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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독일경제 / 해고규정 완화 親勞정책 수정

    |프랑크푸르트 함혜리특파원|경기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거함’ 독일호가 위기탈출을 위해 항로변경을 모색하고 있다.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인 독일 경제는 2차 대전후 최악의 슬럼프에 빠진 상태다.독일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소득세율 인하를 추진하는 한편 그동안 성역처럼 여겨져 온 사회보장제도와 노동제도의 대수술에 착수했다. ●총생산 30% 복지부문 지출 독일은 지금까지 복지국가형 시장경제의 모범국가로 꼽혀왔다.그러나 인구 고령화와 함께 통일 후 급격하게 늘어난 사회보장비용 부담은 독일 경제를 옥죄는 주범이 되고 있다. 지난 30년간 노동인구가 3% 증가한 데 비해 연금과 실업수당을 받는 수혜자는 80%나 늘었다.독일의 복지부문 지출액은 국내 총생산의 30%로 스웨덴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지난해 독일의 재정적자는 GDP의 3.6%로 EU의 안정 및 성장협약이 규정한 3%를 이미 초과한 상태다. 이에 중도좌파인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의 사민당 정부는 지난 6월1일 ▲실업자 복지혜택 축소 ▲건강보험에 사보험 도입 ▲근로자보호법 완화 ▲실업수당 삭감 ▲상점 영업시간 연장 등을 담은 ‘어젠다 2010’을 대의원 70%의 찬성 속에 통과시켰다.재분배 성격의 복지정책은 근본적으로 바뀌게 된다. 과거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경기침체를 겪은 국민들도 이제는 개혁의 시급성에 공감하며 크게 반발하지 않고 있다.최근 35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70%가 “개혁이 시급하다.”고 응답할 정도로 사회적 인식은 변화를 맞고 있다. ●노사관계에도 대변혁 조짐 독일의 ‘강한 노조’시스템도 독일 경제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독일 노조는 법적으로 강력한 권력을 보장받으며 그동안 실업수당,퇴직연금 등 정부의 사회보장 정책 수립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독일은 또 엄격한 해고금지법에 따라 기업주들은 경기가 나빠져도 근로자를 마음대로 해고할 수 없다. 높은 노동비용과 노동시장의 경직성 때문에 상당수 기업은 아예 해외로 이전을 모색하고 있다.독일 연방상공회의소가 기업주 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24%(4명 중 1명꼴)가 3년내에 외국으로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이런 상황에서 정부도 결국 해고규정 완화 등 노동시장 개혁을 포함한 ‘어젠다 2010’을 채택하면서 사실상 친노조 입장을 포기했다.노조 내부에서도 개혁의 불가피성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최근 독일 최대의 산별노조인 금속노조(IG Metall)가 독일 경제상황을 인정,동독지역 근로자들의 파업을 철회한 것은 내부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독일 금속노조는 1954년 이후 노사협상에서 한번도 밀린 적이 없었다.동독지역 근로자들의 주당 근무시간을 38시간에서 서독과 같은 35시간으로 낮출 것을 요구하며 파업을 했으나 협상실패에도 불구하고 파업을 철회한 후 IG Metall 내부에서는 회장단 사퇴설과 제2노조 결성설 등 크고 작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 하프타임 / 육상스타 프리먼 은퇴 선언

    2000시드니올림픽을 빛낸 호주 원주민(애보리진) 출신 육상 스타 캐시 프리먼(30)이 슬럼프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트랙을 떠났다.프리먼은 16일 호주 시드니 모닝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육상에 대한 열정을 잃었고 더 이상 어떤 추진력도 찾을 수 없다.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알고 있지만 지금은 그렇게 되고 싶은 욕망조차 없다.”며 은퇴하겠다고 밝혔다.시드니올림픽 최종 성화주자로 여자 400m에서 금메달을 따내 일약 세계적 스타로 떠오른 프리먼은 올림픽 직후 슬럼프에 빠져 2년간 공백기를 겪었고 후두암 판정을 받은 남편과 결별하는 아픔도 겪었다.
  • “한국은 기괴한 인터넷세상”美경제전문지 포브스 보도

    한국에서는 나라 전체가 초고속 인터넷망으로 연결돼 기괴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미국의 경제전문 격주간지 포브스 최신호가 14일 보도했다. 이 잡지는 이날 발행된 21일자 ‘한국의 기괴한 인터넷 세상(Korea’s Weird Wired World)’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인구 4600만명인 이 나라는 단시간에 세계에서 가장 인터넷이 널리 보급된 나라가 됐다.”면서 “정치,오락,섹스,매스 미디어,범죄,상업이 오프라인과 마찬가지로 온라인에서 재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잡지는 14세 소년이 부모의 돈을 훔쳐 온라인 캐릭터를 위한 색안경을 구입하는가 하면 배우자들이 화상 채팅으로 서로 불륜을 저지르면서 결혼생활에 긴장이 높아지고 온라인 중독 환자들이 정신과 의사들에게 몰려들고 있다고 부정적 측면도 소개했다. 특히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오전 11시까지 출구조사 결과 젊은 층에 인기가 높던 노무현 후보가 뒤지고 있었으나 그의 지지자들이 온라인 채팅으로 이 사실을 알리고 지지를 촉구한 결과 젊은이들이 대거 투표장으로 몰려가 오후 2시에는 노후보가 선두에 나서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잡지는 한국의 이 같은 상황은 고속도로가 처음 건설돼 분명한 규정과 규범이 없어 교통사고 사망률이 치솟았던 현상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잡지는 이어 거대한 상상의 온라인 세계에서 사람들이 게임과 채팅을 즐기고 있다면서 특히 온라인 게임인 리니지의 폭발적 인기를 전하고 개발 회사인 엔씨소프트(NCSoft)는 세계 최대의 온라인 게임망을 구축해 320만명의 가입자들이 한달에 25달러씩을 지불하고 있다고 밝혔다. 잡지는 미국 기술분야는 광대역 통신망으로 슬럼프에서 탈출하려고 하고 있는데 한국을 보면 그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지적했다. 이것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X-박스 라이브와 소니의 광대역 플레이스테이션망을 누르고 온라인 게임분야를 지배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상숙기자 alex@
  • 프로야구/ 최경환 ‘두산 복덩이’

    최경환(사진·31)이 마침내 두산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미국 프로야구에서 뛰다 국내에 역수입된 4년차 최경환은 지난 3년간 국내 무대에서의 활약이 기대치를 밑돈 것이 사실.하지만 올시즌에는 고비마다 강펀치를 터뜨리며 어려운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특히 8일 잠실에서 벌어진 선두 SK와의 경기는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낸 한판이었다.초반부터 엎치락뒤치락한 두 팀의 치열한 공방은 최경환의 잇단 결정타로 두산의 승리로 끝난 것.팀이 1-2로 뒤진 3회말 상대 에이스 채병룡을 상대로 역전 2점포를 뿜어냈고,이어 8-8의 살얼음판 접전을 펼친 8회말 1사 1·3루에서는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싹쓸이’ 3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그것도 좌타자인 최경환을 막기 위해 마운드에 버틴 현역 최고참 좌완 김정수(41)를 상대로 빼낸 결승타여서 더욱 값졌다. 주로 2번 타자에 좌익수로 나서는 최경환은 최근 5경기에서 타율 .286을 기록하며 시즌 타율 .297로 김동주(.342) 안경현(.323)에 이어 팀내 3위다. 시즌 초반 슬럼프로 벤치로 밀려났던 최경환은심재학의 2군행,정수근의 부상 등의 호재(?)로 주전 좌익수 자리를 꿰찼다.하지만 정원진 김창희 전상열 등과의 주전 좌익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 성남고-경희대 출신인 최경환은 96년 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화제를 모은 유망주.그러나 이후 98년까지 3년간 이렇다 할 성적없이 싱글A만 전전하다 팀에서 방출되는 수모를 당했고 야구에 대한 미련으로 99년 멕시칸리그에서 뛰기도 했다. 이듬해 LG에 수입돼 국내에서 멋진 야구 인생을 설계했지만 이병규 김재현 등 막강 좌타자들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 채 또다시 방출되는 설움을 맛봤다. 그러나 빠른 발과 호수비,이따금 터뜨리는 빨랫줄 타구를 눈여겨본 두산은 그를 끌어들였고,지난해 좌익수로 나서 홈런 13개에 타율 .274로 제몫을 해냈다. 시즌 초반의 부진을 씻고 팀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는 최경환의 올 활약이 더욱 주목된다. 김민수기자 kimms@
  • “누가 나더러 슬럼프래”/ 우즈 21언더 웨스턴오픈 우승… 첫 5년연속 4승 달성

    애초부터 슬럼프는 없었다.3개월 동안 우승컵이 없는 것만 봐도 슬럼프라고 남들은 말했다.‘황제’이기에 그런 말이 나올 수는 있었다.그렇다면 슬럼프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할 방법은 우승밖에 없을 터.이번에는 “역시 황제”라는 말이 터져 나왔다. 타이거 우즈(사진)가 3개월 만에 미프로골프(PGA) 투어 4승을 달성,건재함을 과시했다.우즈는 7일 미국 일리노이주 레먼트의 코그힐골프장(파72)에서 열린 웨스턴오픈(총상금 450만달러) 마지막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 3월말 베이힐인비테이셔널 이후 3개월 만에 승수를 보태 올 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4승을 달성한 우즈는 상금 81만달러를 추가,425만 2420달러로 랭킹 1위 마이크 위어(캐나다·428만 392달러)의 턱밑까지 따라 붙었다.이로써 5년 연속 시즌 상금 400만달러를 넘어선 우즈는 5년 연속 상금왕 등극에도 청신호를 켰다. 우즈는 마치 우승보다는 슬럼프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하려는 데 더 주안점을 둔 듯했다.코스레코드 및 대회 18홀 타이,54홀 최소타 신기록에 이어 대회 72홀 최소타 타이기록를 세우는 등 기록 잔치를 펼친 것.특히 이번 대회 우승으로 사상 최초로 5년 연속 4승 이상을 거둔 선수가 됐고,106개 대회 연속 컷통과를 이뤄 잭 니클로스(105개)를 밀어내고 이 부문 2위로 올라섰다.남은 최다 연속 기록은 바이런 넬슨이 세운 113개. 2위에 6타나 앞선 채 마지막라운드에 나선 우즈는 1·2번홀 연속 버디를 뽑아내는 등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기록 행진에 가속을 붙였다.10번홀에서 1타를 더 줄여 추격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린 우즈는 마치 2001년 스콧 호크가 세운 대회 72홀 최소타 기록(21언더파)을 경신하려는 듯 거침없이 나아갔다. 그러나 변덕스러운 날씨가 딴죽을 걸었다.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3시간 동안 중단된 것.2위 그룹을 무려 10타차로 제치고 오로지 기록 달성에만 전념하던 우즈는 이후 페이스가 흔들렸다.재개된 경기에서 버디는 1개도 뽑지 못하고 보기 2개를 더하고 만 것.특히 18번홀(파4)에서는 3m 파퍼트를 집어 넣으면 신기록을 이룰 수 있었지만 공은 끝내 홀을 외면했다. 전날 4위에 머문 리치 빔은 5타를 줄여 16언더파 272타로 2위에 올랐다. 곽영완기자 kwyoung@
  • 황제 ‘부활’ / 우즈 9언더 ‘버디쇼’… 웨스턴오픈 1R 선두

    ‘황제’ 타이거 우즈가 화려한 버디쇼를 펼치며 부진 탈출을 예고했다. 우즈는 4일 미국 일리노이주 레먼트의 코그힐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프로골프(PGA) 투어 웨스턴오픈(총상금 450만달러) 1라운드에서 이글 1개,버디 8개,보기 1개로 코스레코드인 9언더파 63타를 쳐 밴스 비지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나섰다. 우즈가 63타를 친 것은 지난해 디즈니클래식 4라운드 이후 9개월만으로,최근 2개 대회에서 ‘톱10’도 지키지 못하면서 슬럼프에 빠지지 않았느냐는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내며 시즌 4승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10번홀에서 티오프한 우즈는 11번홀(파5)에서 두 번째샷을 그린에 올린 뒤 7.3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집어 넣으며 기세를 올렸다.이어 12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주춤한 우즈는 13번홀(파4) 버디로 분위기를 돌린 뒤 15번(파5),16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18번홀(파4) 세컨드샷을 앞두고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1시간40분 뒤 플레이를 재개한 우즈는 이 홀에서 간신히 파를 세이브한 뒤 후반 들어4개의 파 5홀에서 5타를 줄이는 등 마음껏 활개를 쳤다. 한편 3주만에 PGA 투어에 복귀한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뽑아냈으나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곁들여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54위로 밀렸다. 첫홀인 1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고 4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퍼트를 떨군 최경주는 5번홀(파5)에서는 이글을 잡아 단숨에 선두권으로 뛰어올랐다. 이어 후반 12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권을 유지한 최경주는 이후 급격한 샷 난조를 보이면서 순식간에 4타를 까먹고 말았다.13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한 데 이어 15번홀(파5)에서는 더블보기로 2타를 잃었고,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보태 1언더파에 만족해야 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황제 부진은 부정클럽 탓? / 우즈 “다른 선수들 반발계수 규정 위반”

    타이거 우즈의 부진은 부정 클럽 때문(?) 3개월째 우승컵을 안아보지 못했다는 이유로 슬럼프에 빠진 것 아니냐는 우려를 사는 ‘골프황제’ 우즈가 “다른 선수들이 부정 클럽을 사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제기해 파문이 일고 있다. 우즈가 제기한 의혹의 근거는 일부 선수들의 드라이버 비거리 증대.2001시즌까지만 해도 미프로골프(PGA) 투어 드라이버 비거리 1·2위를 다툰 우즈는 올 시즌엔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 등과 함께 공동 29위로 추락했다.평균 292.2야드로 1위인 행크 퀴니(314야드)에 견줘 형편없는 거리다. 한때 3번우드로 쳐도 다른 선수들의 드라이버 비거리를 훨씬 넘곤 했지만 이젠 드라이버를 잡아도 다른 선수들을 따라잡을 수가 없게 된 것이다.이처럼 많은 선수들의 비거리가 는 이유는 “아마도 규정을 넘는 반발계수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게 우즈의 주장이다. 현재 PGA 선수들의 클럽은 미국골프협회(USGA)가 정한 규정에 적합한 것만 사용하게 돼 있다.USGA가 정한 드라이버의 반발계수는 0.83으로 숫자가 크면 비거리도 는다. 그런데 우즈와 용품계약을 맺은 나이키가 다른 용품사의 클럽을 조사한 결과 이 한계를 넘는 클럽이 일부 발견됐다.0.84는 보통이고 심지어 0.86까지 나왔다.이 정도 반발계수면 최소한 6야드 이상의 비거리 증대 효과가 나타난다. 물론 우즈는 “아마도 선수들은 그같은 클럽을 자신이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들에게 클럽을 제공하는 용품업체에 화살을 돌리고 있다.이에 대해 일부 용품업체들은 “만들다 보면 규정을 넘는 제품도 있을 수 있다.”며 이를 인정,의혹을 부채질하고 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모제욱 “변칙씨름 맛좀 봐라”/ 오늘 장성장사 3연속우승 도전

    ‘변칙 앞에 장사 없다?’ ‘변칙 기술의 달인’ 모제욱(한라급·LG투자증권)이 18일부터 전남 장성 홍길동체육관에서 펼쳐지는 장성장사씨름대회에서 3연승을 벼른다. 지난달 보령대회에서 1년 만에 정상에 복귀한 뒤 이달초 자인대회서도 황소에 올라 탄 모제욱은 이 대회에서도 우승,상반기를 화려하게 마감하겠다는 각오다. 올해 한라 모래판은 춘추전국.‘탱크’ 김용대(현대중공업)가 영천대회 우승 이후 슬럼프 조짐을 보이는 동안 프로 2년차 김기태(LG)가 진안대회에서 황소트로피를 품었고,모제욱은 이후 2개 대회에서 이들을 거푸 모래판에 누이며 기세를 올렸다. 특히 모제욱은 대회 때마다 ‘오른발 샅바끼워 차돌리기’ ‘등뒤 돌아 잡채기’ 등 씨름용어사전에도 없는 변칙 기술을 발휘해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모제욱이 움직이면 바로 기술이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한라급 최정상을 자랑하던 김용대와 김기태도 모두 모제욱의 변칙 기술에 맥을 못추고 나가 떨어져 ‘변칙 앞에 영원한 장사는 없다.’는 말을 실감해야 했다. 하지만 팀후배인 김기태는 모제욱에게 여전히 껄끄러운 상대.경기 운영면에서는 아직 미숙하지만 힘과 다양한 기술을 바탕으로 한라급에서 세대 교체를 이룰 선수로 꼽힌다.차경만 감독도 “두 선수가 연습 경기에서도 5대5의 호각을 보여 결승에서 다시 맞붙는다면 결과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두급 판세는 대회를 거듭하면서 기존 강호들의 노련미가 점차 살아나는 형국.거물 신인 최홍만은 지난 4월 진안대회에서 첫 백두장사에 오르며 새 시대를 여는 듯했지만 ‘황태자’ 이태현(현대중공업)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원조 골리앗’ 김영현(신창건설)도 자인대회에서 이태현에게 기권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라 장성에서 확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최병규기자
  • 책꽂이

    ●서양 고대문명의 역사(루카 드 블로와 등 지음,윤진 옮김,다락방 펴냄) 유럽문명은 16세기 대항해 시대,특히 19∼20세기 식민제국주의 시대 이래 세계로 퍼져나갔다.그러나 그 뿌리는 지중해 주변의 국가들,그 중에서도 고대 근동과 그리스·로마의 문화적 중심지에 있다.이 책은 서양고대사 개론서들이 그리스·로마사에 치우쳐 서유럽 일변도의 시각을 보이는 것과 달리 서양고대사 3000년을 고대 근동과 그리스,로마 등으로 나눠 균형있게 다뤘다.1만 9000원. ●21세기는 리눅스형 리더가 성공한다(김농주 지음,하이비전 펴냄) ‘리눅스(Linux)’는 핀란드의 한 컴퓨터 학도에 의해 개발된 무료 컴퓨터 운영체계다.여기서 유래한 리눅스형 리더십은,리더가 정보와 역할을 독점하는 대신 정보원을 공개함으로써 모든 조직원이 느리더라도 반걸음씩 함께 나아가는 것을 요체로 한다.저자는 디지털 시대에는 유연한 카리스마,좌우 수평관계를 중시하는 리눅스형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한다.1만원. ●우리 음악의 멋 풍류(한흥섭 지음,책세상 펴냄) 우리는 흔히 스스로를 흥과 신명,멋과 여유를 즐기는 민족이라고 말한다.이것들을 아우르는 개념이 ‘풍류’다.풍류는 자연을 가까이하고 노래와 춤을 즐길 줄 아는 우리 민족의 정서가 발현된 것.이 개념은 줄풍류·대풍류·풍류가야금이란 말에서 보듯 우리의 예술문화 특히 전통음악과 깊은 관련이 있다.풍류와 우리 음악의 관계를 밝혔다.4900원. ●사이버-맑스(닉 다이어-위데포드 지음,신승철·이현 옮김,이후 펴냄) 정보혁명을 통한 마르크스주의의 부활을 예견한 책.인터넷과 사이버 스페이스로 대표되는 새로운 첨단 미디어를 이용한 자율주의적 마르크스주의의 부활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담겼다.저자는 정보혁명이 낳은 놀라운 성과를 인정하지만 유토피아와 다름없는 지평을 열어줄 것이라는 토플러 등으로 대표되는 탈산업주의 미래학의 주장에는 이의를 제기한다.1만 9000원. ●수능 비밀누설(강우일 등 지음,온라인에이전시 펴냄) 상대평가로 결정되는 수능의 비결을 소개.영역별 공부방법,슬럼프 대처법 등을 제시한다.9500원. ●그림이랑 놀자(황성옥·박선영 글,중앙M&B 펴냄) 한국의 대표적 근·현대미술품 중 180여점을 엄선해 ‘동물’‘꽃’‘사람’등을 주제로 5권에 나눠묶은 어린이 명화집.회화·조각등 여러 장르의 작품이 선보인다.초등학생용.각권 1만 2000원.
  • 빅초이 2루타 “오랜만이네”/ 10일만에 13호 추가

    ‘빅초이’ 최희섭(얼굴·시카고 컵스)이 오랜만에 활발한 타격을 선보였다. 최근 슬럼프 기미를 보인 최희섭은 4일 리글리필드에서 인터리그로 펼쳐진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의 홈경기에서 6번타자로 선발 출장,삼진없이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으로 공격의 물꼬를 터 3-2 역전승의 디딤돌을 놓았다.이로써 최희섭은 시즌 13번째 2루타를 터뜨리며 타율을 .246으로 끌어올렸다.2루타는 지난달 2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이후 열흘만이다. 한편 김병현(24)은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 보스턴 레드삭스 이적 이후 처음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비로 경기가 하루 연기돼 출장하지 못했다. 김민수기자
  • 또 다른 천재에서 나를 본다

    천재, 천재를 만나다 - 한스 노인치히 지음 / 장혜경 옮김 개마고원 펴냄 창작의 슬럼프에 빠져 있던 괴테와 실러는 평소 꺼려하던 서로에게 도움의 손길을 구한다.그렇게 자극을 얻어 괴테는 미완성으로 남아있던 ‘파우스트’를 다시 시작하고 ‘빌헬름 마이스터’를 완성하며,실러는 ‘발렌슈타인’으로 화답한다. 바그너에 열광했던 니체는 그의 오페라에서 그리스 비극의 원형을 발견하고 이를 ‘비극의 탄생’으로 발표한다.그러나 열광은 이내 실망으로 변하고 니체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바그너의 경우’ 등의 작품 속에 결별을 새겨나간다. 천재들의 이런 만남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그런 만남이 곧 ‘자기와의 대화’라는 점이다.앙드레 지드가 발레리,클로델,시므농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과 서신교류를 가졌던 것도,막스 프리슈와 뒤렌마트가 ‘작업동료’ 관계를 유지한 과정도,사르트르와 카뮈가 끝내 메우지 못할 깊은 골을 드러내고야 만 것도,심지어 아나이스 닌이 헨리 밀러에게 매혹됐던 것도 결국 자기와의 대화라는 욕구에 기반한 것이었다. ‘천재,천재를 만나다’(한스 노인치히 지음,장혜경 옮김,개마고원 펴냄)는 이처럼 천재와 천재의 만남,그로인한 또다른 자기와의 대화에 주목한다.그렇다고 해서 곧바로 ‘천재는 천재와의 만남을 통해 비로소 천재가 된다.’고 단정하는 것은 아니다. 천재에는 늘 광기라는 말이 따라다닌다.‘천재와 광기의 결합’이란 명제는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나 저자는 이같은 ‘천재의 병리학화’ 공식에 이의를 단다.그는 1930년대의 병리학 대신 미켈란젤로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화가 조르지오 바사리의 ‘창조력을 자극하는 경쟁심’에 무게를 두고 천재의 본질에 접근한다.천재는 천재를 원하고,타인 속에서 발견한 또다른 자기와의 대화를 통해 찬란한 작품을 잉태한다.1만2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빅초이 7호 ‘쾅’ / 밀워키전 128m 선제 투런… 2루타도 추가

    침묵하던 ‘빅초이’ 최희섭(24·시카고 컵스)의 방망이가 마침내 폭발했다. 한동안 방망이가 헛돌아 애태운 최희섭은 14일 밀러파크에서 벌어진 미국 프로야구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 5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2회 기선을 잡는 중월 2점포(128m)를 쏘아올렸다.최희섭은 2루타도 1개를 터뜨려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6일 밀워키전 이후 8일만에 홈런포를 가동한 최희섭은 이로써 시즌 7호 홈런을 기록,코리 페터슨과 팀내 공동 1위에 오르며 차세대 거포임을 입증했다.19타점 21득점을 기록한 최희섭은 타율도 .247에서 .259로 좋아졌다. 들쭉날쭉한 출장으로 타격감각을 잃고 주춤거린 최희섭은 이날 활발한 타격으로 슬럼프 기미를 말끔히 해소했다. 0-0으로 맞선 2회 무사 2루에서 첫 타석에 나선 최희섭은 상대 우완 선발 루벤 퀘베도를 상대로 연속 파울을 걷어내다 4구째를 통타,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짜리 홈런을 뽑아냈다. 3회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잘 맞은 타구가 우익수의 호수비에 걸려아쉬움을 남겼고,6회에는 초구에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7회 네번째 타석에서 몸맞은 공으로 출루한 최희섭은 6-2로 앞선 9회 선두타자로 나서 역시 초구에 시원한 좌익선상 2루타를 날렸고,후속 타자의 땅볼 때 홈까지 밟아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득점을 올렸다. 시카고는 3-2로 근소하게 앞선 7회 집중 4안타와 3볼넷을 묶어 3득점,승기를 잡았다. 선두타자 그루질라넥과 오렐리의 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모이제스 알루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고 최희섭의 몸에 맞는 공으로 계속된 1사 만루에서 페터슨의 짜릿한 2타점 적시타가 터져 6-2로 달아났다. 컵스의 선발 숀 에스테스는 7이닝을 5안타 2실점으로 막아 시즌 4승째를 챙겼고,밀워키의 간판타자 리치 섹슨은 4회 시즌 14호 홈런(1점)으로 메이저리그 홈런 더비 단독 1위가 됐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뜨거운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에릭 캐로스가 최근 불방망이를 휘둘러 다소 위축된 최희섭은 이날 활약으로 신인왕을 향한 행진을 계속하게 됐다. 김민수기자 kimms@
  • [길섶에서] 슬럼프

    박찬호 선수의 슬럼프가 안타깝다.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텍사스 에이스로서의 활약은커녕 부상자명단에 올라 계륵 신세로 전락했다.월드컵 전사인 네덜란드의 송종국과 박지성,터키의 이을용도 잦은 부상으로 얼굴 보기가 힘들다.천재성을 지닌 고종수도 일본 J리그에서 부진해 팬을 실망시킨다. 슬럼프는 운동선수들에게 찾아오는 돌림병과도 같다.연습부족과 나태,부상,정신적 중압감 등이 원인으로 지적된다.슬럼프는 일반인에게도 찾아 온다.여성이 생체리듬상 다달이 마술에 걸리듯 직장남성들에게도 일이 꼬이거나 컨디션이 엉망일 때가 있다.경제상황에 비유하면 불황에 빠진 것과 진배없다. 이럴 때 일본에서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불황극복 10계명을 음미해 볼 만하다.먼저 슬럼프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원점으로 되돌아가 스스로를 재점검해 보기를 권유한다.한발 물러서 종전 잘못은 버리고 기본기를 충실히 다질 것을 주문한다.슬럼프의 처음과 끝은 자신에서 비롯됨을 깨닫는 게 탈출의 지름길이기에. 박선화 논설위원
  • 프로야구 / 이승엽 ‘어린이날 축포’

    ‘라이언 킹’ 이승엽(삼성)이 ‘어린이날’을 축하하듯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승엽은 5일 대구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1회 2사 뒤 상대 선발 박지철의 5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는 130m짜리 1점포를 터뜨렸다.이어 마해영도 박지철의 5구째 직구를 통타,125m짜리 좌중월 랑데부포를 터뜨렸다. 이승엽의 홈런은 전날 8회 2점포에 이은 2경기 연속이고,마해영은 5일 만에 홈런맛을 봤다.이승엽과 마해영은 나란히 시즌 8호 홈런을 기록해 심정수(현대) 마이크 쿨바(두산)와 공동 선두를 이뤘다. 이승엽은 이날 홈런으로 최근의 부진에서 벗어났다.개막전 연타석 홈런으로 올시즌 포문을 연 이승엽은 지난달 19일 문학 SK전부터 22일 대구 기아전까지 3연타석 홈런을 뿜어내며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그러나 이후 8경기,13일 동안 방망이가 헛돌며 1할대의 타격으로 슬럼프에 빠졌다.하지만 이날 2경기 연속 홈런으로 몰아치기에 들어가 홈런왕의 기대를 부풀리게 됐다. 삼성은 이승엽 마해영 양준혁(6호) 김한수(4호)의 홈런포를 앞세워 롯데를 9-3으로 꺾고 하루 만에 선두에 복귀했다.선발 김진웅은 5이닝 동안 4안타 2실점으로 버텨 2승째. 기아는 수원에서 7-7로 맞선 연장 10회 2사 1·3루에서 서동욱 타석때 상대 구원투수 조규제의 어이없는 폭투로 결승점을 뽑아 현대에 8-7로 신승했다.전날 연장 10회 심정수에게 뼈아픈 끝내기 홈런을 맞은 기아는 연장 패배를 되갚으며 SK와 공동 3위가 됐고,현대는 2위로 내려앉았다. 한화는 대전에서 이상목의 쾌투와 장종훈의 활약으로 4연승을 달리던 SK를 11-2로 대파했다. 이상목은 6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막아 4승째를 챙겼고,노장 장종훈은 2타점 2루타 2개와 1점포 등 5타수 3안타 5타점으로 공격의 선봉에 섰다. 김민수기자 kimms@
  • 골프 / 코리아군단 “동반우승 보라”

    ‘코리아군단’이 미국 그린에서 남녀 동반 돌풍을 일으켰다.미남자프로골프(PGA)의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HP클래식(총상금 500만달러) 2연패를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고,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미켈롭라이트오픈(총상금 160만달러)에서는 한국선수 4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최경주는 2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잉글리시턴골프장(파72·711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쳐 공동 선두인 사다카타 아키오(일본),폴 스탠코스키(미국)에게 1타 뒤진 공동 3위에 올라 타이틀 방어의 가능성을 부풀렸다. 최경주는 마지막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선두를 놓쳤지만 무려 9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호조를 보였다.평균 293야드의 장타를 뿜어낸 14차례의 드라이버샷 가운데 10차례를 페어웨이에 안착시켰고,정확한 아이언샷으로 15차례의 버디 찬스를 맞았다.그동안 난조를 보인 퍼팅도 매끄러웠다.1번홀에서 티오프한 최경주는 2번(파5)·3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뒤 6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낚았다.8번(파3)·9번홀(파4)에서도 잇따라 버디 퍼트를 떨궈 전반에만 5타를 줄였다.후반 11번홀(파5)에서 다시 1타를 줄였고,13∼15번홀에서 줄버디를 엮어내며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잇따라 샷이 난조를 보인 데다 1.2m짜리 보기퍼팅이 컵을 돌다 나오는 바람에 선두를 내줬다.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골프장(파71·6285야드)에서 열린 미켈롭라이트오픈 1라운드에서는 박지은(24·나이키골프)과 한희원(25·휠라코리아)이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4위에 올랐다. 박지은은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가 아쉬웠지만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쓸어담으며 4언더파 67타를 쳐 슬럼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최근 상승세가 뚜렷한 한희원도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박지은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투어 신인왕 출신이자 LPGA 투어 2년차인 줄리아 세르가스(이탈리아)와 데뷔 이후 11년째 우승이 없는 무명의 데니스 킬린(미국),올해 강력한 신인왕 후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 3명은 5언더파 68타로 공동 선두를 이뤘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박세리(26·CJ)는 김미현(26·KTF)과 함께 2언더파 69타로 공동 10위에 머물렀다.박세리는 5개의 버디를 뽑아냈으나 퍼팅이 다소 흔들리며 저지른 보기 3개가 선두권 도약을 가로막았고,역시 5개의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김미현은 위기 때 세차례나 파세이브에 실패하며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3언더파 68타로 공동 6위에 포진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스포츠 라운지] 80년대 ‘고공농구’ 선구자 한기범·김유택

    “벨이 울릴 때마다 휴대전화를 반짝거리게 하는 ‘튜닝’이 유행이래.대리점에 맡기고 갈 테니 먼저 들어가.” “남자 망신 다 시킨다니까.잘 걸리기만 하면 됐지,치장은 무슨…” 돛대처럼 우뚝 솟은 두 사내가 2일 모교인 서울 명지고 앞에서 휴대전화 액세서리 문제로 티격태격한다.어느새 이들은 사인을 받기 위해 달려온 ‘키 작은’ 후배들에게 파묻혔다. 지난 1980년대 중반 국내에 처음으로 ‘고공농구’를 선보인 한기범(205㎝)과 김유택(197㎝).영원한 ‘쌍돛대’로 남을 것만 같던 이들도 어느덧 불혹이 됐다.호적상으로는 김유택이 한 살 많고,실제로는 동갑(40)이다.그러나 1년 선배인 한기범이 언제나 형이다. ●동반자이자 라이벌 만남은 김유택이 지난 80년 명지고에 입학하면서부터 시작됐다.김유택은 키가 크다는 이유만으로 농구부에 발탁됐고,외롭게 골 밑을 지키던 2년생 한기범은 단박에 이 신입생이 동반자가 될 것을 직감했다. 둘은 중앙대-기아로 이어지는 코스를 1년 터울로 밟았다.한기범이 96년 은퇴할 때까지 15년 동안이나 한솥밥을 먹었다.전성기인 83년부터 10년 간은 태극마크도 함께 달았다. 그러나 둘 사이에는 언제나 라이벌 의식이 팽팽하게 흘렀다.연습이 끝나도 둘은 항상 코트에 남았다.먼저 등을 보이기 싫었기 때문이다.늦게까지 남기 경쟁에서는 항상 김유택이 이겼다.한기범은 “내가 먼저 연습장을 떠나지 않으면 유택이는 밤을 꼬박 새울 태세였다.”고 말했다. 이들이 맞붙은 적은 딱 한번 있다.86∼87농구대잔치에서 기아의 유니폼을 입은 한기범과 허재(38·TG) 강동희(37·LG)와 중앙대 ‘허·동·택’ 트리오를 이룬 김유택이 센터 대결을 벌였다.접전 끝에 김유택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서로 다른 ‘제2의 인생’ 한기범은 방송인·사업가로,김유택은 모교 농구부 감독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현실이 녹록지 않지만 이들은 “아직 행복하다.”고 말한다. 한기범은 코믹한 모습으로 방송에 자주 등장한 데다 큰 키 때문에 어디에 가든 사람들이 쉽게 알아 본다.여자 후배들이 키를 재보자고 졸졸 따라다니자 황급히 승용차 안으로 숨어버린 그는 “명동거리에 나간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난다.”며 빙그레 웃었다. 싱거워 보이지만 ‘한기범의 키 크는 교실’을 운영하고,성장을 촉진시키는 건강보조식품을 개발·판매하는 벤처기업의 대표이사다.한기범은 “농구밖에 몰랐던 내가 이제야 세상이 무서운 줄 알았다.”면서 “길을 잘 닦아 후일 유택이와 함께 사업을 번창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김유택은 아직 농구라는 ‘솔잎’을 먹는다.감독으로 부임한지 불과 6개월만인 지난 3월 명지고를 40년 역사의 봄철연맹전 첫 우승으로 이끌었다.명지고의 전국 제패는 98년 쌍용기대회 이후 5년만이다.은퇴 뒤 프로무대에서 코치로 활약한 김유택이 수입이 절반에 불과한 모교 감독직을 수락한 것은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곳”이라는 생각 때문이다.아직 현역인 후배 허재와 강동희를 보면 가슴이 찡하다.지난달 02∼03시즌 플레이오프 4강전에서 ‘지존’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 두 후배의 모습은 아름답고도 안타까웠다. 김유택은 점심으로 김치볶음밥을 먹으면서 “기범이 형이 심장수술을 해 건강이 좋지 않다.”며 걱정을 했다.김유택이 먼저 자리를 뜨자 한기범은 “나보다는 유택이가 더 부각될 수 있도록 써달라.”고 특별히 부탁했다.그들의 우정은 키만큼이나 높아 보였다. 글 이창구기자 window2@ 사진 강성남기자 snk@ ■키 큰것 빼고는 천양지차 땀에 젖은 운동복 속에서 15년을 함께 뒹군 한기범과 김유택은 키가 크다는 것 말고는 사뭇 다르다. 우선 성격이 천양지차다.한기범은 소탈하고 유연하지만,김유택은 한마디로 ‘칼’ 같다.이 때문에 대학 때 후배들은 1년 선배인 한기범보다는 김유택을 훨씬 어려워했다. 느긋한 성격 탓에 한기범은 슬럼프라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다음에는 잘 되겠지.”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그러나 승부욕이 강한 김유택은 달랐다.경기에서 지는 날이면 잠을 설치며 복수의 칼을 갈았다.불 같은 성정으로 운동을 포기하려 한 적도 여러 번 있다. 두 사람의 승용차를 보면 취향을 단박에 알 수 있다.세심한 한기범은 승용차에 온갖 치장을 다했다.김유택의 밴 내부에는 주유소에서 준 화장지 통이 장식물의전부다.좋아하는 음식도 다르다.한기범은 양식을 좋아하지만 김유택은 된장찌개 등 한식을 즐긴다. 아들 둘을 나란히 둔 이들은 자식에 대한 기대도 다르다.한기범은 아들이 자신의 뒤를 잇기를 바라고,김유택은 절대 운동선수로는 키우지 않겠단다.두 꺽다리는 “농구가 아니었다면 함께 어울리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다르기 때문에 더 각별하다.”고 말했다.
  • [스포츠 라운지]창원월드컵대표 선발전 출전 ‘사격요정’ 강초현

    “오랜만에 태릉선수촌 문을 들어서니 2000년 시드니올림픽의 영광이 떠올라 가슴이 벅차오르고 감회가 새롭습니다.처음 국가대표가 됐을 때의 마음가짐으로 내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영광을 재현하겠습니다.” 사람들의 기억에서 조금씩 사라져가던 ‘사격요정’ 강초현(21·갤러리아)이 재기의 총을 움켜 쥐었다. 지난 1월 2년3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 그는 지금까지의 부진을 떨쳐버리기 위해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훈련에 가속도가 붙은 요즘에는 하루해가 짧다.여전히 소녀티를 벗지 못한 앳된 모습이지만 사대에서 표적을 응시하는 눈빛에서는 사격요정이 아니라 ‘작은 거인’의 카리스마를 느끼게 한다.이미 실패의 쓴 맛을 본 탓인지 이대로는 물러설 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가 뚝뚝 묻어나온다. 그는 지난달 23일에야 태릉선수촌에 입촌했다.소속팀의 중국 전지훈련과 발틱컵(2월) 등 국제대회 출전 때문이었다.발틱컵대회에서는 공기소총 3위를 차지하는 등 ‘총잡이’의 감을 서서히 되찾고 있음을 보여줬다.“격발의 순간 느끼는 긴장감을 즐긴다.”는 말에서 승부사 기질을 다시 되살려냈음을 느낀다. 그의 올시즌 최대 목표는 6월 스페인 그라나다월드컵과 7월 창원월드컵에 나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내는 것.그 첫 관문이 12일부터 5일동안 열리는 창원월드컵대표 1차 선발전.선발전에는 국가대표를 포함한 등록선수들이 모두 출전해 4차례의 경기를 치른 뒤 성적순으로 5명을 뽑는다. 이번 대회를 위해 그는 하루 6시간 이상의 강훈련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경기 후반부에 떨어지는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태릉선수촌 뒷산인 불암산을 날마다 뛰어서 오른다. 점수에 대한 욕심이 지나쳐 몸의 균형이 깨지는 ‘격발 불량’을 고치기 위한 심리훈련도 집중적으로 했다. 400점 만점에 395∼396점은 꾸준히 쏘고 있지만 입상권인 398점대에는 아직 진입하지 못했다.“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만점을 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지만 마음 속엔 이정도면 됐다는 자만심이 생겨 이 벽을 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시드니올림픽 당시 무명이던 강초현(당시 유성여고 3년)은 여자 공기소총에서 낸시 존슨(미국)에 단 0.2점 뒤져 은메달을 따냈다.유성여중 1년 때인 95년 여자가 총을 쏜다는 게 멋있어 사격에 발을 내디딘 지 5년 만에 이룬 성과였다. 냉혹한 승부세계와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156㎝·45㎏의 깜찍한 체구에 초롱초롱한 눈망울,해맑은 미소,금메달을 놓쳤지만 자신이 일궈낸 성과에 대한 당당한 자부심 등.그는 당시 TV중계를 지켜 본 국민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아버지 강희균(99년 사망)씨가 베트남전 상이군인으로 연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지만 어머니 김영화(44)씨와 함께 밝은 모습을 잃지 않고 살아온 데다 병상에 누운 아버지의 대·소변을 받아낼 정도의 효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를 정도로 치솟았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좋은 일만 계속 일어나지는 않는다는 게 세상의 이치.그도 마찬가지였다.‘시드니올림픽 신데렐라’가 된 이후 형편 없는 성적을 잇따라 내며 슬럼프에 빠진 것이다.시드니올림픽 이듬해인 2001년 갤러리아사격단 창단멤버로 입단,그해 서울월드컵에서 16위로 결선에도 오르지 못했고,밀라노월드컵에선 390점으로 중하위권에 머물러 ‘반짝 스타’ 정도로 치부됐다.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도 1점차로 4위에 그쳐 상위 3명에게 주어진 태극마크를 달지 못해 TV 해설자로 경기를 지켜봐야만 했다. 그는 “지난 2년간은 선수생활 중 가장 힘든 시기였다.”면서 “나름대로 노력한다고는 했지만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고 회상했다.주위의 지나친 기대로 인한 부담감을 떨쳐내기에는 너무 어렸는지도 모른다. “2000년에 너무 많은 운을 한번에 끌어다 써서 지난 2년동안 운이 따라 주지 않은 것 같아요.앞으로는 모든 일이 잘될 거예요.” “선수는 어차피 경기 결과로 평가받는 게 당연하다.”면서 “노력해서 정상에 올라선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 아니냐.”고 되레 반문할 정도로 그는 요즘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엔 고려대 체육교육학과에 입학해 체육교사의 꿈도 다지고 있다.소속팀에서는 경기에 지장을 받을까봐 대학 진학을 미룰 것을 권했지만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며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훈련 때문에 캠퍼스 생활을 즐기지 못하는 게 아쉽지만 남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 꼭 꿈을 이루겠다.”고 힘주어 말했다.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했던가.그는 “이제 시작”이라면서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실력으로 모든 것을 극복하겠다.”고 다짐한다.“아테네올림픽에서 진정한 실력을 보여 주겠다.”는 그의 투혼에 기대를 걸어도 좋을 것 같다. 글 김영중기자 jeunesse@ 사진 강성남 기자 snk@
  • [편집자문위원 칼럼] 이라크 전쟁과 미디어 역할

    전자폭탄이 투하되는 첨단전쟁이라서 그런지,아니면 미디어를 이용한 심리전쟁이라서 그런지,무엇보다도 공감하기 힘든 전쟁이라서 그런지,날이 갈수록 사람들이 이라크 전쟁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면서 방송이나 신문의 보도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같다.지금도 전쟁이 진행중인데 이처럼 사람들의 관심이 멀어지는 것은 양측의 심리전속에 파묻힌 진실을 알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우리나라 언론사들이 경쟁적으로 종군기자들을 여러 명씩 파견했음에도 불구하고 다 그저그런 보도뿐인 것도 사람들이 관심을 덜 갖게 된 원인일 수 있다.전쟁 보도는 물론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더욱이 1,2차 세계대전,월남전,그리고 91년의 1차 걸프전을 통해 미디어를 이용한 심리전에 대해 상당한 전략과 전술을 터득하고 있는 미국 군부가 다국적 종군기자제도를 우방 국민들의 알권리를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운영하는 것은 아닐 것이 분명하다. 위험한 전장에 나가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기자들의 노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보도의 한계를 보면서,과연 저렇게 많은 기자들이 ‘종군’해야 하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오히려 언론사들이 합동취재팀을 구성하여 이라크 이외에 이번 전쟁과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관련된 여러 지역에 특별취재팀을 분산해 보냈으면 우리들에게 더 깊이 있는 다양한 시각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시각에서 어떻게 보도하느냐에 따라 전쟁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은 물론 전황까지도 언론에 의해 크게 달라질 수 있다.91년 걸프전 당시 신생 뉴스채널인 CNN은 사막에 위성통신 장치를 펼쳐놓고 전쟁을 생중계하면서 영화 스타워스나 컴퓨터 게임과 비슷한 화려한 전쟁영상을 제공하였다. 미국의 시청자들은 거실에 앉아 이 흥미진진한 첨단 전쟁 화면을 즐겼으며 CNN은 그 덕으로 세계적인 언론기관으로 부상하게 된 것이다.1차 걸프전 보도로 도약했던 CNN이 최근의 슬럼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2차 걸프전을 재도약의 호기로 여겼음이 분명하다.미국에서조차 이번 전쟁에 대한 CNN의 지나친 애국주의와 편파보도에 대해 거센 비판이 일고 있으니 말이다. 방송은 실시간으로 생생한 현장화면을 보여줄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으나 바로 그러한 강점을 살려주다 보면 수많은 인명과 막대한 물질적 피해가 나고 있는 전쟁을 1차 걸프전에서의 CNN 보도처럼 ‘바그다드의 불꽃놀이’ 수준으로 가볍게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을 애국주의와 같은 감상에 빠트릴 위험을 가지고 있다. 이에 비해 신문은 훨씬 더 긴 호흡으로 냉철하게 전쟁을 볼 수 있는 정보와 분석을 전달해줄 수 있는 것이다.이번 전쟁에 관한 우리나라의 언론보도에서도 나는 그러한 차이를 신문과 방송에서 볼 수 있었다.우리나라 방송은 여전히 CNN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신문에 비해 다양한 시각이나 깊이 있는 상황분석을 해주지 못하였다. 제한된 지면에서나마 대한매일은 다양한 소스의 외신을 조리있게 잘 종합해주었고 전쟁의 참상을 부각시키는 효과적인 사진들을 실어 독자들이 전쟁의 아픔을 되새길 수 있게 해주었다.또 김균미,도준석 두 종군기자들의 취재원이 비교적 다양한 것도 눈에 띄었다.앞으로 얼마나 계속될지 모르지만 우리 언론이 좀 더 다양한 시각과 깊은 통찰력으로 이번 전쟁의 진실을 밝히는데 노력해주기 바란다. 최 선 열
  • [김광림의 플레이볼] 찬호, 긴장감 떨쳐라

    “긴장감을 떨쳐라.” “목표는 뚜렷하게 하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찬호에게 하고픈 얘기다.박찬호에게 지난 시즌은 악몽과도 같았을 것이다.하지만 갑작스러운 부진에 견줘 정신적으로는 오히려 강건해졌을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정확히 1년 전.그는 새로운 팀(텍사스 레인저스)에 합류했고,팀 동료들이나 구단 관계자들도 에이스에 걸맞은 승수를 올려줄 것으로 굳게 믿었을 것이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되면서 크고 작은 부상이 끊이지 않았고,이에 따른 저조한 성적으로 더욱 마음이 조급해졌을 것이다.시즌 내내 구단의 따가운 시선과 주위 동료들의 눈총을 받으며 결국 두자리 승수(9승8패) 달성에 실패한 채 시즌을 접어야만 했다. 부상이란 변수도 있지만 중압감으로 인해 자신을 다스리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부진의 원인일 것으로 보인다. 특급투수 톰 시버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육체적인 능력에는 별 차이가 없다.마찬가지로 팀들 사이에도 큰 차이는 없다. 결론적으로 이기는 팀과 지는 팀을 나누는 결정적인 요소는 바로 정신자세라는 것을 난 분명히 믿는다.”라고 말했다. 필자도 3할 타율에 이어 골든글러브까지 석권한 해에 트레이드된 일이 있다.팀을 옮긴 뒤 전년의 뛰어난 성적 때문에 상당한 압박감을 느꼈다. 시즌 내내 중압감을 갖고 뛴 결과 2할4푼의 평범한 성적에 그쳤다.하지만 주위의 기대치가 낮아지자 부담감 없이 경기에만 몰두하게 됐고,결국 타격왕(95년)에 올랐다. 요즘 메이저리그는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시범경기가 한창이다.박찬호의 텍사스는 지난해 오렐 허샤이저 투수코치에 이어 올해는 LA시절 ‘찰떡 궁합’을 과시한 채드 크루터 포수까지 영입하면서 박찬호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시범경기의 성적만을 놓고 보면 지난해보다 좋아진 면이 전혀 없어 실망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박찬호에겐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다시 한번 마음가짐을 가다듬고 목표를 굳게 다지자. 적당한 긴장감이 아닌 지나친 긴장감(압박감)은 반드시 슬럼프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광주방송 해설위원 kki33@hanmail.net
  • 투구폼 바꾸니 강속구 ‘쌩쌩’찬호 투구폼 교정 비지땀 자신감 회복이 부활 관건

    미국 애리조나주의 텍사스 레인저스 스프링 캠프.지난달 13일 팀 훈련에 합류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30)와 오렐 허샤이저 투수코치가 투구폼 교정에 비지땀을 쏟고 있다.박찬호는 투구수를 점차 늘리며 시즌 개막을 벼르고 있다.그러나 그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지난해 최악의 수모를 당한 박찬호.그가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구경백(경인방송 해설위원)씨 등 전문가들은 박찬호의 올시즌 성패에 대해 “한마디로 미지수”라며 예측을 꺼린다.어느 누구도 섣불리 성공 여부를 얘기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하지만 “자신감만 회복한다면 코리안 특급의 명예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자신감 회복이 박찬호의 최대 관건인 셈이다. 박찬호 부활의 시험 무대는 바로 시범경기.3일 밀워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이 예고된 그는 한달간 시험대에 올라 실전 감각은 물론 예전의 구위와 자신감을 회복해야 한다.비록 시범경기지만 상대를 압도하면 자신감을 되찾는 기폭제가 되기에 충분하다.시즌 초반을 순조롭게 풀어나가는 것이 그에게는무척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박찬호는 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이 좋았다.하지만 지난해 텍사스로 이적하면서 심리적 부담을 가진 데다 부상 등의 악재가 겹쳐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1997년 이후 줄곧 ‘두자리 승수’를 챙긴 그가 9승8패,방어율 5.75의 ‘그저 그런 선수’의 성적을 낸 것.5년간 평균 연봉 1300만달러의 거금을 들여 에이스로 영입한 텍사스 구단과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박찬호가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특유의 ‘강속구’(최고 구속 161㎞)가 뒷받침돼야 한다.스프링캠프에서 땀을 쏟는 것도 결국 공 스피드 회복을 위한 것이다. 박찬호는 그동안 약간 주저앉았다 일어나면서 공을 던졌다.허리 통증이 간헐적으로 이어지면서 자신도 모르게 투구폼이 다소 변형된 것이다.그러다보니 공의 스피드가 많이 떨어졌다. 현재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진출 초기의 투구폼으로 복원중이다.당시에는 꼿꼿이 선 자세에서 막바로 공을 뿌려 150㎞대의 속구로 연결됐다.허샤이저 코치는 찬호가 지지대인 오른쪽 다리를 적게 구부리고 착지하는 왼발을 홈플레이트쪽으로 좀더 내디딜 것을 주문한다.공에 체중이 실리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박찬호는 주문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허리에 대한 부담감을 떨치지 못해 자신있게 왼발을 내딛지 못하고 있는 것.그렇다고 허리가 아픈 상태는 아니다. 박찬호는 지난 2001시즌에 이듬해 FA(자유계약선수)를 의식,허리 통증속에서 무리하게 등판하다 허리가 고장났었다. 하지만 이번 캠프에서 위력적인 ‘파워 커브’를 구사하고 있는 것이 기대되는 대목.메이저리그의 강타선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로 무장해야만 한다. 박찬호는 단순한 부활에 그쳐서는 안된다.팀이 필요로 할 때 반드시 승리하고 슬럼프가 와도 단시일에 빠져 나올 수 있는 에이스로 우뚝 서야 한다. 강속구와 자신감의 회복은 박찬호에게 ‘생존의 열쇠’나 다름없다. 김민수기자 kim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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