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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B] 희섭, 보름만에 멀티안타

    최희섭(LA 다저스)이 모처럼 시원한 안타를 거푸 터뜨리며 슬럼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최희섭은 2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서 1루수 겸 6번타자로 선발출장,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최희섭이 ‘멀티안타’를 뽑은 것은 13일 미네소타전에서 홈런 3개를 뿜어낸 이후 13경기만에 처음. 최희섭은 시즌 타율을 .232에서 .237로 조금 끌어올렸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최희섭은 상대 선발 팀 스타우퍼를 상대로 좌중간 안타를 치고나간 뒤 마이크 에드워즈의 2루타 때 홈까지 밟았다.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바뀐 투수 스콧 라인브링크에게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다저스는 5-4로 역전승을 거뒀다. 한편 김병현(콜로라도 로키스)은 30일 박찬호의 선발 100승을 저지했던 휴스턴을 홈으로 불러들여 시즌 3승 사냥에 나선다. 김병현은 올시즌 구원으로 마운드에 올랐을 땐 방어율 7.84에 3패인 반면, 선발로 나선 6경기에선 2승3패 5.23을 기록해 ‘선발체질’임을 입증하고 있다. 또한 해발 1600m에 위치한 탓에 공기저항이 줄어 변화구의 각은 밋밋해지고 타구의 비거리는 2∼3m 늘어나는 홈구장 쿠어스필드에서 2승3패, 방어율 4.36으로 원정(3패 9.15)보다 되레 좋은 성적을 거둬 기대를 더하고 있다. 변수는 선발 맞상대인 로이 오스왈트를 팀 타선이 어느정도 공략하느냐다. 지난해 사이영상 후보였던 오스왈트는 올 9승7패, 방어율 2.70을 기록한 특급 투수로 콜로라도 타자 가운데 단 한 명도 .300 이상을 쳐낸 선수가 없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연극·뮤지컬·영화등 넘나드는 ‘만능배우’ 오만석

    연극·뮤지컬·영화등 넘나드는 ‘만능배우’ 오만석

    “솔직히 이번 공연은 욕 먹을 각오가 돼 있습니다.”이게 무슨 소린가. 작품 홍보에 열을 올려도 모자랄 판에 주연배우가 이렇게 김을 빼놓다니. 새달 9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암살자들’(Assassins·연출 이동선)의 배우 오만석(30). 무슨 얘긴가 했더니 다작(多作)에 대한 스스로의 반성이었다.“‘겹치기 출연하더니 제대로 못할 줄 알았다.’는 관객들의 비난을 예상하고 있다.”며 쑥스러운 듯 웃는다. ●하루 세 배역 ‘살인적 스케줄´ 소화 그도 그럴 것이 지난 3년간 그는 한시도 쉬지 않고 달려왔다. 지난해에는 연극, 뮤지컬, 영화 등 장르를 넘나들며 무려 7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올해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최근 한달간은 하루에 세 배역을 오가는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해냈다. 뮤지컬 ‘헤드윅’에 출연하면서 낮엔 ‘암살자들’ 연습에 참가하고, 틈틈이 시간을 쪼개 지난 16일 가극 ‘금강’의 평양 공연에도 다녀왔다. 다작의 폐해를 잘 알면서도 강행군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뭘까. 캐스팅 제의를 딱 잘라 거절하지 못하는 성품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배역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의식이 그를 잠시도 멈추지 않고 움직이도록 부추긴다. 물리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또 거기다 욕 먹을 각오까지 한 채 ‘암살자들’에 출연키로 한 것도 새뮤얼 비크란 인물에 끌렸기 때문이다.‘암살자들’은 뮤지컬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작곡가인 스티븐 손드하임의 정치풍자극으로, 역대 미국 대통령 암살범 9명이 등장한다. 비크는 1974년 닉슨 대통령 암살을 기도했던 인물로 특이하게도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채 무대에 선다.“딱 2번 등장하는데 나올 때마다 쉴새 없이 먹어대면서 혼자 떠들어야 해요. 극중 비중은 작지만 짧은 시간안에 암살범의 심리상태를 드러내야 하기 때문에 제겐 또 다른 도전이지요.” ●매번 색다른 연기 ‘찬사´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1기생으로 재학 중이던 1999년 연극 ‘파우스트’로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매번 색다른 연기로 관객과 만났다. 연극 ‘이’에서는 연산군을 사랑하는 광대 공길로, 가극 ‘금강’에서는 가슴속에 뜨거운 열정을 간직한 청년 하늬로, 그리고 지난 26일 막내린 뮤지컬 ‘헤드윅’에서는 섬세한 내면을 간직한 트랜스젠더 연기로 관객의 감정선을 건드렸다.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모자라 드라마 ‘무인시대’, 영화 ‘라이어’등 만능 연기자로 한껏 기량을 펼치고 있다.“배우면 그냥 배우지 연극배우, 영화배우로 구분하는 건 의미가 없다.”는 그는 “어느 장르, 어느 역할이든 적응하고,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그는 국립극단의 원로배우 장민호 선생을 가장 존경한다.“노령에도 불구하고 무대에 대한 대단한 열정과 어린 후배들을 아끼는 마음을 본받고 싶다.”고 했다. ●무대열정으로 좌절·슬럼프 극복 데뷔 이후 탄탄대로를 달려온 듯한 그에게 좌절의 경험을 물었다.“매번 좌절하고, 매번 슬럼프에 빠져요. 공연을 앞두고는 늘 도망치고 싶은 생각뿐이에요. 갈수록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 그런데 왜 계속하느냐고요. 글쎄요. 도전하는 게 습관이 됐나 봐요.(웃음)” 고교시절 연극반 활동을 계기로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그에게 ‘만약 배우가 안 됐더라면’이라는 가정을 던졌다. “체육교사요. 그리고 다시 태어난다면 축구선수가 되고 싶어요.” 0.5초의 망설임도 없이 곧바로 날아온 대답. 역시 소문난 축구광답다.‘암살자들’공연은 7월31일까지.(02)556-8556.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 [US여자오픈] 주연 “4년 슬럼프 벗었어요”

    “힘들었던 시간들이 싹 잊혀지는 것 같네요.” 제60회 US여자오픈 깜짝우승으로 4년간의 질곡에서 탈출한 김주연(24·KTF)은 의외로 담담했다. 김주연은 박세리가 지난 98년 정상에 올랐던 대회에서 자신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데뷔 첫 우승을 일궈내 ‘버디(Birdie)’라는 미국 이름에 걸맞은 스타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했다. 우승소감은. -아직도 얼떨떨하다. 우승할 줄은 몰랐다. 박세리 이후 US오픈에서 우승한 두번째 한국선수가 됐다. -가장 존경하는 선수인데다 친자매처럼 지내는 세리 언니의 뒤를 따르게 돼 정말 행복하고, 자랑스럽다. 언니를 목표로 한 걸음씩 올라서고 있다. 언제 우승을 예감했나. -18번홀을 마치는 순간까지도 전혀 몰랐다. 18번홀 벙커샷으로 멋진 버디를 낚았는데. -보기만 면하자는 생각이었는데 버디가 됐다. 바로 앞서 위성미가 그린에 올리는 것을 보니 딱딱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자신감을 갖고 핀 가까이 붙이려는 생각뿐이었는데 홀컵으로 들어갔다. 왜 ‘버디’라고 이름지었나. -LPGA에는 김씨가 너무 많다. 그래서 골프와 관련된 특별한 이름을 짓고 싶었다.‘이글’도 생각해 봤지만 남자이름 같아서 버디로 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다음주 HSBC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 출전할 생각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제43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역시 ‘신궁 코리아’

    [제43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역시 ‘신궁 코리아’

    한국의 남녀 ‘신궁’들이 8년만에 세계선수권대회 개인과 단체전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한국은 26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팔라치오 레알경기장에서 벌어진 제43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부문 단체전 파이널라운드에서 남자는 인도를 244-232, 여자는 우크라이나를 251-237로 각각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전날 정재헌(31·INI스틸)과 이성진(20·전북도청)이 남녀 개인전 금메달을 움켜쥔 한국은 이로써 1997년 빅토리아(캐나다)대회 이후 8년만에 개인과 단체전 금 4개를 휩쓸었다. 윤미진(경희대)-이성진-박성현(전북도청)-이특영(광주체고)을 주축으로 한 여자대표팀은 결승전에 올라온 우크라이나를 초반부터 압도했다. 대표팀은 첫 엔드에서 82-76으로 앞선 뒤 2엔드에서 167-155로 점수차를 벌려 사실상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한국이 251-237로 승리. 이어 벌어진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도 최원종(예천군청)-정재헌-박경모(인천계양구청)-한승훈(제일은행)으로 팀을 이룬 남자 대표팀이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인도를 가볍게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엔드에서 81-75로 앞선 한국은 2엔드 중반 잠시 주춤했지만 마지막 엔드에서 점수차를 벌려 최종 1발을 남기고 234-232로 앞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국 남녀 궁사의 전종목 ‘싹쓸이’는 전날부터 예고됐다. 한국선수끼리 맞붙은 여자결승전에선 아테네올림픽 개인전 은메달리스트 이성진이 생애 첫 세계선수권 개인전 우승을 일궈냈다. 아테네 올림픽 이후 급격한 슬럼프에 빠졌던 이성진은 막판 대접전 끝에 이특영(16)을 111-109로 따돌렸다. 2관왕에 오른 이성진은 “올림픽 이후 어려움을 많이 겪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만회가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남자 개인 결승에선 ‘잊혀진 스타’ 정재헌이 모리야 류이치(일본)에 역전승을 거두고 역시 세계선수권 첫 개인전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정재헌은 “정말 기쁘다. 노장이지만 체력만 된다면 마흔살까지 선수생활을 해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주요대학 수시1학기 모집] 새달 13일부터 원서접수…필승 지원전략

    [주요대학 수시1학기 모집] 새달 13일부터 원서접수…필승 지원전략

    올해 대입 수시모집 1학기 전형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다음 달 13일부터 시작되는 원서접수에 앞서 수험생들은 구체적으로 어느 대학과 전공에 지원할지를 결정,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올해 수시모집은 예전에 비해 논술과 면접 등 대학별고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난이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원전략과 논술·면접의 경향과 대비책, 대학별 전형 특징을 살펴본다. ●첫걸음은 다양한 전형 분석 수시모집 1학기 전형의 특징은 대학과 계열, 전공에 따라 전형 유형이 갈수록 다양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원 대학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는 장점도 있지만 그만큼 꼼꼼히 살피지 않으면 합격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 이 때문에 자신에게 최대한 유리한 전형을 찾아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정시모집 때와는 달리 재수생과 경쟁해야 하는 부담이 없어 적극적으로 도전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선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 지원할 곳을 3∼5곳으로 압축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이 어느 대학, 어느 전공의 전형 조건에 맞는지 ‘궁합’을 맞춰보라는 얘기다. 이때 전형 유형이 같더라도 대학마다 반영 비율이나 활용지표가 다를 수 있다는 데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똑같이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더라도 평어를 반영하는지, 석차백분율을 반영하는지에 따라 유불리가 생길 수 있다. 평어를 반영하는 대학이라면 대학별 고사가 당락을 가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대학별 고사에서 만회할 수 있다. 농어촌 특별전형이나 실업계고 출신자 전형은 모집 정원이 느는 추세다. 하지만 지원자격이 제한돼 있어 여기에 해당하는 학생들은 관련 사항을 세밀하게 확인해야 한다. 지원할 때 가장 빠지기 쉬운 유혹 가운데 하나가 하향 안전지원이다. 빨리 합격하고 끝내고 싶은 마음에 자신의 실력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지원하면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 지난 1일 치른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썩 나쁘지 않다면 정시에서 갈 수 있는 대학이 많기 때문에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실패하더라도 수시모집 2학기 전형이나 정시에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원하는 전공을 소신껏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시모집에서는 일단 합격하면 등록하지 않아도 수시모집 2학기 전형이나 정시에 지원할 수 없고, 전문대나 산업대에도 지원할 수 없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특히 전문대 지원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수험생이라면 희망 전공 위주로 소신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학별 고사가 당락을 가른다. 수시모집 1학기에 도전하려고 마음먹었다면 일단 대학별 고사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 학생부 성적과 서류전형으로는 변별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적지 않은 대학들이 논술과 면접 등 대학별 고사의 실제 비중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학별 고사가 당락을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실제 지난해 이화여대 수시 1학기 경영학부 모집전형에서 학생부 석차백분율 2.2%인 학생이 떨어진 반면,9.2%인 학생은 합격하는 등 대학별 고사의 성적이 당락을 갈랐다. 수시모집에서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1단계로 모집 정원의 2∼5배수를 뽑은 뒤 2단계에서 구술·심층면접을 실시한다. 토론식 면접에 영어지문 제시형 면접, 수학과 과학 등 교과내용과 연관된 구체적인 질문 등을 묻는 등 방식도 대학별·계열별로 천차만별이다. 내용도 지원동기와 인성 등 단순한 것에서부터 시사 관련 내용, 지망 학과에 대한 지식, 특정 사안에 대한 가치관 등 다양하다. 하지만 대학별 고사에 지나치게 위축될 필요는 없다. 직접 면접관으로 참여한 교수들에 따르면 아주 뛰어난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10% 정도이고 나머지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수시 1학기에 ‘올인’은 위험 수시모집 1학기 전형은 올해 입시의 시작이다. 때문에 수시 1학기에 승부를 본다는 생각으로 준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수능 공부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여름방학에 수시 1학기 전형이 실시되기 때문에 수시 1학기에만 매달리다가는 자칫 슬럼프에 빠질 수 있다. 평소 하던 대로 수능에 대비하면서 수시모집에 임한다는 생각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매일 1시간씩, 또는 매 주말 이틀은 수시모집을 위한 공부를 하는 식으로 시간을 안배해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시모집에서는 무제한 복수 지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지원 대학이 5개를 넘으면 곤란하다. 단계별 전형 날짜가 중복되거나 전형 내용을 헷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수시모집 1학기에 지원하지 않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 수시모집 2학기나 정시모집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면 과감히 포기하고 당초 계획대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성격이 너무 소심한 수험생이라면 수시모집이 유리하더라도 지원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제한 복수 지원이기 때문에 수십대 일의 경쟁률에 주눅이 들 수 있고, 떨어지기라도 하면 앞으로 남은 기간 불안정한 상태가 이어져 입시 전체를 망칠 수 있다. ■ 도움말 에듀토피아 중앙교육, 대성학원, 김영일교육컨설팅·중앙학원,㈜청솔교육평가연구소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프로야구 2005] 부산갈매기 추락의 끝은 어디…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부산갈매기’ 롯데가 시즌 최다인 충격의 9연패에 빠졌다. 반면 한화는 기아를 제물로 최다연승 타이인 파죽의 9연승을 내달렸다. 두산은 1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백업포수’ 용덕한의 결승타와 이재우-정재훈 ‘필승계투조’의 뒷문 단속에 힘입어 롯데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8연패로 가쁜 호흡을 이어가던 롯데는 두산 ‘에이스’ 박명환의 상대로 ‘13년차’ 베테랑 염종석을 내세워 연패 탈출을 노렸다. 거듭된 수술과 재활의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낸 오른쪽 어깨와 팔꿈치 사진이 인터넷에 퍼져 네티즌들의 마음을 울린 염종석은 공 하나하나에 혼을 실어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타선도 5회 펠로우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 염종석의 역투에 화답했다. 하지만 숨죽이던 두산은 7회 이왕기로 투수가 바뀌자 기지개를 켰다.2사 1루에서 임재철의 우중간을 꿰뚫는 3루타에 이은 용덕한의 적시타로 2-1,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잘 나가던 롯데의 투타 밸런스가 급격하게 무너진 것은 ‘오버페이스’ 탓. 지난 4년간 꼴찌에 머문 롯데는 시즌 초 백업요원을 쓰지 않고 정예멤버를 집중투입,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126경기의 장기레이스에 익숙지 않은 젊은 주전들은 컨디션을 급격하게 끌어올렸고, 결국 집단슬럼프에 빠져들었다. 하일성 KBS 해설위원은 “젊은 선수들이라 연패만 끊으면 회복도 빠를 것”이라면서 “손민한이 나서는 15일 경기가 고비”라고 내다봤다. 한화는 광주구장에서 연타석홈런으로 혼자 5타점을 쓸어담은 이범호의 불방망이를 앞세워 기아를 9-8로 침몰시켰다.9연승은 두산(4월27일∼5월8일)에 이은 올시즌 두번째.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은 이날도 식을 줄 몰랐다.5회까지 3-7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6회 이범호와 브리또의 랑데부 홈런으로 추격의 불씨를 댕긴 뒤,7회 이범호가 기아 김희걸을 상대로 역전 스리런홈런을 뿜어내 경기를 뒤집었다. 현대는 수원에서 홈런더비 1위 서튼의 3점포(17호)로 SK를 8-5로 제압,4위 롯데를 반경기 차로 추격했다. 삼성-LG의 잠실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MLB] 빅초이 홈런쇼…쾅쾅쾅

    [MLB] 빅초이 홈런쇼…쾅쾅쾅

    “희 삽 초이!희 삽 초이!” 13일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미네소타 트윈스가 3-3으로 팽팽히 맞선 6회 말. 다저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5만여명의 홈팬들은 앰프를 통해 흘러나온 북소리에 맞춰 최희섭( 26·다저스)의 이름을 연호했다. 그 순간 최희섭은 상대선발 브래드 래드키의 초구 몸쪽 직구가 들어오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고, 빨랫줄처럼 쭉쭉 뻗어간 공은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이날 ‘빅초이 쇼’의 대미를 장식하는 짜릿한 112m짜리 역전 홈런(12호)이자 데뷔 첫 3연타석 및 세 번째 3경기 연속홈런. 홈플레이트를 밟으면서 하늘을 가리키는 특유의 세리머니를 마치고 더그아웃에 들어갔지만, 관중들의 들끓는 환호는 식을 줄 몰랐다. 잠시 머뭇거리던 ‘빅초이’는 더그아웃에서 나와 모자를 흔들며 ‘커튼콜’에 응답했다. 최희섭이 13일 미네소타전에 1루수 겸 2번타자로 선발출장, 솔로아치 3방으로 3타점으로 쓸어담는 신들린 듯한 방망이를 휘둘러 연고지인 LA는 물론 미대륙 전역을 뒤흔들었다. 최희섭의 방망이는 시작부터 뜨겁게 달궈져 있었다.2회 첫 타석에서 미네소타의 선발 래드키의 2구째를 통타,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선제 솔로홈런(10호)을 날린 것.1-2로 역전당한 4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래드키의 몸쪽 높은 직구를 또 한번 130m짜리 초대형 우월 1점포(11호)로 연결해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4연타석 홈런의 대기록에 도전한 마지막 타석에선 좌완 테리 멀홀랜드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최희섭은 경기뒤 인터뷰에서 “믿기지 않는다. 내 생애 최고의 날이다.”라고 상기된 목소리로 털어놓았고, 그를 평가절하하면서 ‘플래툰시스템’을 고집해 온 짐 트레이시 감독도 “어떤 구질, 코스도 모두 쳐낼 수 있는 최고의 배팅을 보여줬다.”면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부활의 열쇠는 초구공략 ‘부활의 열쇠’는 적극성에 있었다. ‘빅초이’ 최희섭이 미국프로야구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에서 3연타석 및 3경기연속 홈런 등 6홈런을 쏘아올려 한 달 동안의 ‘홈런 가뭄’을 동반한 부진에서 완전히 탈출했다. 무엇보다 적극적인 초구공략이 주효했다.11일 좌완 테리 멀홀랜드를 상대로 터뜨린 생애 첫 끝내기 홈런(9호),13일 우완 브래드 래드키에게 뽑아낸 동점포(11호)와 결승홈런(12호)은 모두 초구를 넘긴 것이고,10호 홈런은 2구째를 노린 것. 타격 메커니즘에 관한 ‘대수술’은 없었지만 조금씩 ‘치료’를 한 것도 주효했다. 슬럼프때 배팅 타이밍이 늦어 직구공략에 실패, 플라이볼로 물러나고 했던 것을 교훈삼아 히팅포인트를 앞으로 당겨 반박자 빠르게 방망이를 돌렸다. 또한 공을 맞힌 뒤 끝까지 휘두르는 팔로스로가 좋아져 운동에너지를 극대화, 비거리가 늘어났다는 평가다. 송재우 Xports 해설위원은 “여전히 몸쪽으로 바짝 붙는 강속구에 적응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난해와 달리 슬럼프를 빨리 벗어나는 요령을 터득해 올시즌 25홈런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데스크시각] 박세리, 2인자 콤플렉스 벗어나라/곽영완 체육부장

    박세리가 7년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컵을 안은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이 9일 밤 개막됐다. 지난 1998년 5월18일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듀폰CC에서 그해 LPGA 투어 두번째 메이저로 열린 대회에서 박세리는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공동2위 그룹을 3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전년도 10월 LPGA투어 프로테스트를 1위로 통과한 지 7개월만에 LPGA 첫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장식한 박세리의 골프 인생은 이제 막 시작이었다. 무대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로 바뀌어 2001년 7월22일 영국 로열리덤 앤드 세인트앤즈골프장.PGA 투어 세번째 메이저인 브리티시오픈 마지막라운드에 나선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어느 때보다 활기차 보였다. 언제나 검은색 선글라스를 낀 독특한 모습에 포커페이스인 그가 흥겨운 몸짓을 보이는 건 흔한 일이 아니었다. 전날까지 공동선두를 달리던 듀발은 이날만 6타를 줄이며 동반자 니클라스 파스트(스웨덴)를 3타차로 제치고 결국 정상에 올랐다. 그에게는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이었다. 박세리와 듀발. 첫 메이저 우승컵을 안은 상황은 달랐지만 이들은 많은 공통점이 있다. 가장 큰 공통점은 목표(엄밀히 말하면 1차 목표)를 성취한 뒤 갑자기 무기력해졌다는 점이다. 데뷔 첫해 신인왕을 차지한 뒤 멈출 줄 모르는 불도저처럼 승수를 쌓아 지난해 5월 미켈롭울트라오픈 우승으로 LPGA투어 데뷔 7년 만에 통산 22승을 거두며 명예의 전당 입회 자격을 획득한 박세리는 이후 쇠락을 거듭했다. 올 들어서는 7개 대회에서 단 한 차례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페어웨이 적중률 52.1%(154위), 그린 적중률 56.5%(126위), 평균 타수 74.75타(136위), 시즌 상금 2만 6311달러(107위)로 모두 100위권 밖이다. 지난 6일 숍라이트클래식 마지막라운드에선 LPGA 진출 이후 최악의 스코어인 14오버파를 기록하기도 했다. 1999년 3월 세계랭킹 1위에 올라 15주 동안 ‘1인자’ 자리를 지켰으면서도 메이저 우승컵만은 만져보지 못하다 2001년 브리티시오픈 우승으로 프로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았던 듀발 역시 이후 어떤 대회에서도 정상에 서지 못했다. 오히려 그 직후부터 하향곡선을 그리더니 지난해에는 20개 대회에 출전해 16차례나 컷오프됐고 상금은 8만 5000달러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철저하게 망가졌다. 현재 세계랭킹은 451위. 이들의 공통적인 부진은 미국 골프계에서도 화제다. 두 선수는 자신들의 부진에 대해 “더 이상 이룰 것이 없다는 공허함에 빠진 것 같다.”고 고백하고 있다. 과연 공허함뿐일까. 이들은 사실 끊임없이 ‘2인자 콤플렉스’에 시달렸다. 듀발은 우즈를 넘지 못했다. 한때 세계랭킹 1위에 올라 호령하던 그였지만 우즈가 등장한 이후에는 늘 그늘에 가린 ‘2인자’에 불과했다. 브리티시오픈 우승 당시 언론은 “드디어 다윗(듀발)이 골리앗(우즈)을 꺾었다.”고 비유했을 정도. 이처럼 그리고 그리던 1차 목표를 쟁취했지만 그에게는 계속 우즈를 꺾어야 한다는 최종 목표에 대한 중압감이 더 컸다. 우즈는 그에게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더 큰 목표를 이룰 수 없다는 자괴심에서 오는 상실감과 무기력증은 그를 거꾸러뜨리기에 충분했다. 그 이후 그의 성적이 그것을 말해준다. 박세리에게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라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있었다. 데뷔하던 해 신인왕에 오른 박세리는 이듬해부터 상금 1위를 목표로 내세웠지만 번번이 소렌스탐에 막혀 무산됐다. 물론 언론은 박세리를 소렌스탐의 ‘라이벌’로 불렀지만 속뜻은 ‘2인자’에 불과했다. 그러던 차에 명예의 전당 입회 자격 획득이라는 1차 목표가 달성되면서 스스로 안주해버린 것이다. 소렌스탐을 넘겠다는 최종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자 듀발과 같은 길을 걸었다. 모두들 이들이 슬럼프에 빠졌다고 한다. 그리고 조언한다.“쉬거나, 즐기라.”고. 하지만 진정 이들에게 해줘야 하는 말은 바로 이 말이다.“더 이상 목표를 정하지 말라.2인자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라.” 곽영완 체육부장 kwyoung@seoul.co.kr
  • [하프타임] ‘빅초이’ 6월 첫 타점 신고

    ‘빅초이’ 최희섭(26·LA 다저스)이 6월 들어 첫 타점을 신고하며 슬럼프 탈출의 계기를 마련했다. 최희섭은 9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 오랜만에 1루수 겸 2번타자로 선발출장,4타수 1안타 1타점(시즌 21타점)을 기록했다. 그동안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린 최희섭은 4경기 만에 안타를 터뜨렸고, 타점은 지난달 30일 애리조나전 이래 10경기 만이다. 시즌 타율은 .243을 유지했다.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대한축구협회 이회택 기술위원장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대한축구협회 이회택 기술위원장

    ‘축구, 그분이 오셨다.’ 우선 2006독일월드컵 본선진출 여부가 곧 판가름난다.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도 이달에 열린다.3년전 한반도를 뒤흔든 ‘6월의 함성’이 다시 들려온다. 축구는 가장 스펙터클한 스포츠다. 감동과 환희, 좌절과 한숨…. 남녀노소를 동시에 한곳으로 집중시키는 거대한 응집력은 차라리 신화요, 전설이다. 누가 태극전사의 내달림을 보면서 웃고 울고, 마음 졸이지 않을 수 있으랴. ●축구인생 50년 ‘그라운드 풍운아’ 추억의 방송멘트가 있다.“고국에 계신 동포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메르데카배 축구대회가 열리는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입니다.” 1970년대초였다. 농촌의 여름밤,TV는 물론 라디오조차 귀했기에 저녁밥 일찍 먹고 서둘러 라디오가 있는 이웃집으로 속속 모인다. 이어 중계방송이 시작되고 아나운서의 “슛, 아깝습니다. 슈∼웃, 골인!”하는 목소리에 탄식과 환호가 교차한다. 상상속에서 슛동작을 흉내내는 모습은 저마다의 흥분이요, 잊지 못할 추억거리였다. 맞다. 그때의 우상이었다. 아시아의 표범, 그라운드의 풍운아로 표현된다. 네살 때 아버지가 월북해 ‘고아’나 다름없이 어린 시절을 보냈다. 버려진 깡통과 길가의 돌멩이들을 속절없이 걷어차기 일쑤였다. 파란과 곡절의 축구인생 50년은 그렇게 시작됐다. 이회택(60)씨.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맡아 대표팀의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다. 그를 만났다. 키 173㎝, 짧은 머리에 어깨가 딱 벌어져 다부진 체격, 왕년의 스트라이커를 연상하는 데 어렵지 않았다. 특유의 무뚝뚝한 표정 역시 그대로였다. 독일월드컵 본선진출을 장담한 그는 먼저 한국축구에 대해 “월드컵 4강에 오른 팀이다. 다만 월드컵 4강 당시 수비수 3명, 즉 홍명보 최진철 김태영 가운데 한 명이라도 남아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박주영 골결정력·패싱·순발력 3박자 겸비 공격라인에 대해서는 “박지성 차두리는 힘과 스피드가 좋아졌고, 안정환도 부상에서 회복됐다. 최근에는 박주영까지 가세했다. 경쟁이 아주 치열해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박지성의 경우 공수에 걸쳐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패싱기술이 뛰어난 선수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박주영을 가리켜 골 결정력, 패싱력, 순발력 등 3박자를 모두 갖춘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여기에 이천수와 설기현이 들어오면 경쟁은 정말 가열된다고 부연했다. 송종국 선수를 거론하면서 “(송 선수가)사경을 헤매는 것처럼 슬럼프에 빠져 있어 정말 아쉽다. 빨리 회복해 이들과 경쟁대열에 합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본프레레 감독의 전술과 리더십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히딩크 감독도 처음에는 욕을 먹었다. 결국 월드컵 4강에 올려놨다. 선수들도 죽어라 뛰었다. 하지만 지금은 시기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선수들은 자만심에 차 있고, 상대국가들은 우리나라를 반드시 꺾으려고 한다. 수비수를 더욱 보강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현실속에서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승부세계에서는 이기는 방법밖에 없다. 응집력과 투지가 관건이다.” 화제를 돌렸다. 현역시절인 70년대와 지금의 축구를 비교해달라고 했다.“당시에는 태클을 잘 하는 선수, 개인돌파가 좋은 선수 등 개인기술이 특징이었지만 지금은 체력과 체격이 아주 좋아졌다.”면서 “그때만 해도 잔디구장에서 축구하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지금은 운동장 사정도 매우 좋아졌다.”고 말했다. 게다가 요즘에는 4-4-2,3-4-3 등 포메이션이 다양하고 국제정보에도 밝지만 그때는 전술과 정보가 보잘 것 없었다고 회고했다. ●67년 중앙정보부서 징발 ‘양지팀’ 창단 #에피소드 1.67년 2월. 이회택은 연세대 입학을 일주일을 앞두고 축구부원들과 동계훈련 중이었다. 검은 지프 한 대가 훈련장에 도착했다. 한 사내가 내리더니 “이회택이 이리 나와.”라고 했다. 사내는 중앙정보부 감찰실의 임경옥씨. 당시 ‘중정’은 누구도 거역 못할 만큼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이회택이 사내와 함께 도착한 곳은 이문동 중정 본부. 사연은 이러했다. 북한이 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강호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오르자 박정희 대통령이 크게 충격받았다. 김형욱 중정부장이 팔을 걷어붙였다. 축구깨나 한다는 사람들을 모두 징발했다. 감독 최정민, 골기퍼 이세연, 이회택 김호 김정남 김삼락 등 이른바 ‘양지팀’이 곧바로 조직됐다. 김 부장은 팀 창단식 때 이들을 불러모아 “모든 것을 지원해 줄 테니 빛을 보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훈시했다. 아울러 팀에서 뛰는 동안 군복무를 인정해주고 매달 2만원씩(쌀 한 가마니 4000원) 월급을 약속받았다. 잔디구장과 기숙사도 제공됐다. 갑작스러운 호강이 오히려 술과 도박을 가깝게 했다. 전적도 보잘것없었다.68년 5월 바그다드에서 열린 세계군인선수권대회에서 3전3패의 수모를 당했다. 이씨는 당시를 회고하면서 “그전까지만 해도 축구가 인생의 전부였으나 어린 나이에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되면서 양지팀 시절은 인생의 전환점이나 마찬가지였다.”고 회고했다. ●메르데카배 내기건 교민 비기기 작전 주문 #에피소드 2.68년 여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메르데카배 축구대회에 참가했다. 양지멤버가 주축인 대표팀은 패전을 거듭해 5,6위전으로 밀려났다. 상대는 인도. 당시만 해도 교포들이 거의 없어 외교관 부인들이 김치를 들고 와 응원할 정도였다. 그런데 말레이시아 교포라는 사람이 찾아와 고참선배를 만나고 갔다. 잠시 후 고참선배는 이회택 등 공격수들만 불러 비기는 작전을 주문했다. 교포가 비기는 쪽으로 상당액의 돈을 걸었으며 그럴 경우 배당액의 절반을 주겠다고 약속했다는 것. 이회택은 말이 되느냐며 출전했다. 하지만 경기내내 그 말이 떠올라 혼란스러웠다. 영문을 모르는 수비수들은 몸을 날리며 열심히 뛰었다. 그날따라 이세연 골기퍼는 인도선수들의 슛을 잘도 막아냈다. 경기 종료 직전. 이회택은 상대의 공을 뺏어 김기복 선수한테 슬쩍 패스를 했더니 그냥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결과는 1대0으로 이겼다. 이씨는 국민가수 조용필씨와도 각별한 인연이 있다.72년 어느날 저녁. 서울 퇴계로의 라이온스 나이트클럽에서 기타 연주를 하는 조용필(보컬그룹 25시 멤버)과 처음 만났다. 이씨는 밴드를 무척 좋아했다. 이후 이씨는 조용필의 매니저 역할까지 했다. 잘 아는 킹레코드사의 박성배 사장에게 레코드 취입까지 부탁했다.‘돌아와요 부산항에’‘너무 짧아요’ 등을 이때 취입했다. 또 방송국 PD 등에게 연락해 조용필의 노래를 자주 내보내 줄 것을 부탁했다.‘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뒤에는 바로 이씨가 있었다. 이와 관련, 이씨는 “2년여전 조용필씨의 부인 장례식 때 만난 이후로 서로 바빠서 잘 안 만나게 된다.”면서 “언젠가 골프 라운드도 한번 했다.”고 말했다. 이씨의 골프실력은 이븐파를 기록할 정도. ●한때 국민가수 조용필 매니저 역할도 축구인 이회택. 비록 키는 작았지만 빠른 몸놀림과 날카로운 슈팅과 드리블, 그리고 대담성을 가진 천부적인 골잡이였다. 김포가 고향인 그는 어릴 적 돼지 오줌보와 깡통 등으로 축구놀이를 즐겼다. 초등학생때는 동네 형의 손을 잡고 조기축구회에 나가기도 했다. 중3 때 축구를 좋아하는 학생끼리 축구부를 조직, 대회에 출전했다. 고등학교 진학은 축구부가 있는 한양공고에 먼저 원서를 냈다. 퇴짜맞았다. 빠르지만 기술이 없다는 이유에서. 마음을 돌려 얼른 영등포공고에 진학했다. 고교 2년 때였다.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전국고교 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 첫시합은 부산상고였고 두번째는 광주상고. 연거푸 2골씩 넣어 이겼다. 축구신동의 탄생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이어 동북고로 스카우트됐다.65년 청소년대표에 이어 이듬해 국가대표에 뽑혔다.75년까지 10년 동안 한국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이후 86년 프로리그의 포항 아톰스의 감독을 맡아 두 차례 우승을 이끌었다.90년 대표팀 감독으로 이탈리아월드컵 본선에 참가해 선수로서, 감독으로서 최고의 명예를 얻었다. 74년 결혼한 그는 결혼한 딸(사위는 농구선수)이 얼마전 손자를 낳아 할아버지가 됐다. 아들은 한양대 1학년에 다니다 해군복무 중이다. 부인은 현재 방이동에서 일식집을 운영하고 있다. 북한에 살던 부친은 2년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 1946년 경기 김포 출생 ▲ 65년 서울 동북고 졸업 ▲ 65년 청소년 국가대표팀 선수 ▲ 66∼76년 국가대표팀 선수 ▲ 69년 한양대 졸업 ▲ 83∼85년 한양대 감독 ▲ 86∼92년 포항제철 감독 ▲ 90년 이탈리아월드컵 대표팀 감독 ▲ 93∼2003년 대한축협회 이사 ▲ 2003년 전남드래곤즈 상임고문 ▲ 2004년∼현재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기술위원장
  • [박찬호 100승] 허샤이저 ‘그림자 조련’ 찬호 100승 일등공신

    [박찬호 100승] 허샤이저 ‘그림자 조련’ 찬호 100승 일등공신

    ‘박찬호의 곁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박찬호 부활의 일등공신은 오렐 허샤이저(47) 텍사스 투수코치다. 그는 박찬호가 미국프로야구에 진출하기 이전부터 우상이었고, 다저스에 입단해서는 항상 박찬호를 그림자처럼 지켜준 최고의 ‘도우미’다. 1994년 2월 LA 다저스에 입단해 난생 처음 스프링캠프를 위해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다저타운을 향할 때 박찬호는 21살의 어린 나이였고, 허샤이저는 당시 36살로 메이저리그 베테랑 투수였다. 이듬해 허샤이저가 클리블랜드로 이적해 여러 팀을 거치는 동안 헤어져 있기도 했지만,2000년 다시 다저스에서 재회했고,2002년에는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코치와 선수로 다시 뭉쳤다. 지난 3년간 지독한 슬럼프에서 허덕일 때 팀내에서도 따가운 시선을 보냈지만 유독 허샤이저는 박찬호의 잠재력을 인정하며 정신적으로 버팀목이 돼 주었고,‘투심패스트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박찬호가 재기하는 데 기술적으로도 크게 영향을 준 인물이기도 하다. 게다가 허샤이저 코치는 박찬호의 통산 100승 달성에 일조(?)하기도 했다.98년 9월6일 당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으로 ‘저무는 태양’이던 허샤이저는 ‘떠오르는 태양’ 박찬호와 선발 맞대결을 벌여 완패를 당했다. 그 경기에서 박찬호는 완투승을 거두며 통산 30승 고지를 밟았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박찬호 100승] 150승 “동양인 최다승 ‘꿈’을 던진다”

    [박찬호 100승] 150승 “동양인 최다승 ‘꿈’을 던진다”

    ‘신화는 계속된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가 5일 한국인 투수로는 전인미답의 메이저리그 100승 고지에 올라섰다. 이제 그를 바라보는 눈길은 언제까지, 그리고 얼마만큼 승수를 더 쌓을지에 모아져 있다. 동양인 최다승(121승)을 보유하고 있는 노모 히데오(37·탬파베이 데블레이스)를 따라잡는 것은 물론,150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철저한 체력관리와 되살아난 구위, 메이저리그 입문 이후 가장 깊은 슬럼프를 헤쳐나온 ‘근성’까지 감안한다면 동양인 최다승 기록 경신의 신화는 그저 꿈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찬호와 노모는 ‘닮은 꼴’이자 ‘라이벌’이다. 조언을 주고 받을 만큼 친한 사이인 데다 똑같이 슬럼프를 겪으며 ‘동병상련’을 나눴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한·일 양국의 자존심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끊임없이 비교돼 왔다. 2001년까지 박찬호가 80승을 거두고 노모가 82승으로 약간 앞질렀다. 노모가 이전 5년 동안 시즌 평균 8승에 못미친데 견줘 박찬호는 두 배 가까운 15승을 올려 추월은 시간문제였다. 그러나 2002년을 고비로 둘의 희비가 엇갈렸다. 텍사스 레인저스로 옮긴 박찬호는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다 2년간 10승을 올리는 데 그쳤고, 반면 다저스로 돌아온 노모는 2년간 32승을 올리며 동양인 투수 최초로 통산 100승을 돌파했다. 하지만 지난해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보인 박찬호는 올시즌 3선발을 보장받아 6승째를 거뒀고,37세의 노모는 체력과 스피드가 떨어져 겨우 3승(1패)으로 급격한 하향세다. 박찬호의 호투가 최근대로만 이어진다면 내년 말쯤 “노모를 넘어선다.”는 낙관론에 무게가 실린다. 빅리그에 입문한 지 꼭 12년 만에 100승을 일궈낸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통산 150승 대기록의 기대도 부풀린다. 체력 관리가 워낙 철저한 데다 예전의 구위도 되살아나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2007년 이후에도 텍사스와의 재계약을 포함, 빅리거로서의 입지를 이어갈 확률이 높다. 산술적으로 따진다면 현재 노모의 나이쯤 되는 2010년 이전에 기록 달성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향후 4년간 평균 14승만 올리면 2008년 목표에 도달하게 된다. 박찬호는 지난 1997년부터 2001년까지 5년간 평균 15승을 기록한 적이 있다.‘150승의 신화’는 꿈이 아니라는 걸 일깨우는 수치다. 또 30대 후반의 성숙함도 희망을 주는 대목이다. 알 라이터(38·155승) 존 스몰츠(37·163승) 케니 로저스(39·176승) 등 쟁쟁한 어깨들도 40줄을 바라보며 150승을 넘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끝까지 포기할 줄 모르는 현재의 모습이다. 그의 그칠 줄 모르는 ‘신화’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선동열, 박찬호에 애정어린 조언

    “찬호, 정말 대견하죠.” 현역시절 ‘국보급 투수’로 불린 선동열(42) 삼성 감독에게 빅리그 통산 100승 달성의 초읽기에 들어간 ‘코리안특급’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는 남다른 느낌을 준다. 한때 자신이 몸담고 싶어했던 미국 프로야구에서 꿋꿋이 활약하며 ‘세 자릿수’승수를 눈 앞에 두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난 선수라도 자기관리가 확실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프로의 세계, 더욱이 낯선 이국 땅에서 명성을 떨치기도 힘들지만 슬럼프를 겪은 뒤 재기하는 게 훨씬 어렵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체득한 데서 오는 동질감 때문은 아닐까. 롯데와의 경기가 비로 취소된 지난 1일 대구구장에서 만난 선 감독은 박찬호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특유의 진지한 표정으로 “대견하다.”는 말과 함께 연방 고개를 끄덕인다.‘립서비스’ 이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동안 찬호가 피칭하는 것을 보지 못해 기술적인 부분에서 달라진 점은 말하기 어렵다.”고 털어놓은 선 감독은 “한국에서도 100승 투수가 손을 꼽을 만한데 날고 기는 선수들이 모인 메이저리그에서 해낸다면 두 말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고 후배에게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찬사를 보냈다. 물론 선 감독은 “100승,150승처럼 눈에 띄는 기록을 남기는 것도 좋겠지만, 그보다는 몸관리를 철저하게 해 롱런하는 투수가 되기를 바란다.”고 애정어린 충고도 잊지 않았다. 선 감독은 일본진출 첫 해인 1996년 혹독한 부진으로 호시노 감독에게 ‘짐 싸서 당장 돌아가라.’는 모욕적인 대우를 받은 뒤 자존심을 다 버리고 뼈를 깎는 노력으로 결국 ‘나고야의 태양’으로 화려하게 떠올랐던 기억을 더듬었다. 그래서 더욱 2002년 FA대박을 터뜨리고 텍사스로 이적한 첫 해부터 지독한 슬럼프에 빠져 팬들과 지역언론에 의해 난도질을 당하며 만신창이가 됐던 박찬호가 올시즌 4년 만에 화려하게 재기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선동열은 전무후무한 3번의 0점대 방어율(86,87,95년)을 남기고 일본으로 건너가 최다세이브포인트 타이인 38SP를 작성한 ‘살아있는 전설’. 한·일 양국에서 15시즌을 뛰며 프로통산 156승 44패 230세이브를 남겼다. 반면 선동열의 플레이를 보고 꿈을 키운 박찬호는 한국인 최초의 빅리거로 매번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새로운 역사를 고쳐 쓰고 있다. 지난 94년 기록적인 120만달러의 계약금을 받고 태평양을 건너갔고 풀타임 빅리거가 된 지 꼭 10년째인 올시즌 통산 100승을 목전에 두고 있다. 선 감독이 박찬호를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지난 2001년 삼성-두산의 한국시리즈 6차전이 열린 잠실구장에서였다. 당시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이던 선 감독은 오랜만에 프로야구 경기장을 찾은 박찬호와 나란히 앉아 경기를 관람하면서 ‘슬라이더의 명인’답게 그립을 잡아보이며 비법을 전수하기도 했다. 10년 터울을 두고 등장한 위대한 투수들이지만, 우열을 가린다는 것은 난센스다. 활동했던 시기와 환경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 선 감독이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한국야구의 불세출의 영웅이라면, 박찬호는 IMF 외환위기 시절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었으며, 불가능할 것 같던 한국인의 메이저리그 도전사에 이정표를 세운 ‘현재진행형’ 스타인 셈이다. 그래도 여전히 남는 의문 하나.‘선동열과 박찬호 중 누가 더 위대할까’.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이런 질문들로 도배가 돼 있다. 비교를 하고 서열을 가려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의 심리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선 감독은 어떻게 생각할까. 간단하게 튀어나온 말은 답이 될 것 같진 않았다. “뭐 다 끝난 얘긴데….” 대구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최고 인기스타 박지성

    ‘최고 인기스타는 박지성, 최고 인기종목은 축구’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스타로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에인트호벤에서 활약 중인 박지성이 뽑혔다. 박지성은 팀을 올시즌 네덜란드리그 정상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 올려놓은 데다 한국인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득점의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한국갤럽은 31일 전국 1053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박지성이 46.3%의 지지를 얻었고, 최근 전성기 구위를 회복한 미국프로야구(ML) 텍사스의 박찬호가 30.1%로 2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또 박지성과 함께 에인트호벤에서 활약중인 이영표는 26.3%의 지지를 받으며 3위를 기록,‘네덜란드 듀오’의 활약이 깊은 인상을 남긴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국내 축구 붐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박주영은 예상과 달리 4위에 그쳤고,5위는 최근 슬럼프에서 쉬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박세리(CJ)가 차지했다. 안정환과 최희섭, 차두리, 이승엽은 각각 6∼9위에 랭크됐다. 한편 선호하는 종목 3가지를 선택하라는 문항에는 설문 대상자 중 무려 82.9%가 축구를 꼽아 야구(58.6%), 농구(40.5%), 배구(20.0%), 골프(13.6%), 이종격투기(5.4%)를 압도해 지난 2002년 월드컵 이후 최고 상승세를 보이는 축구의 인기를 또 다시 실감케 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MLB] 최희섭, 6월엔 슬럼프 끝날까

    ‘빅초이’ 최희섭(26·LA 다저스)이 안타 갈증에 목이 바싹바싹 타들어가고 있다. 최근 18타수 무안타. 지난달 21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한 이후,6경기 동안 1루 베이스를 단 한 번도 밟지 못했다. 지난 31일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선 상대선발이 우완 그렉 매덕스임에도 올메도 사엔스에게 1루를 내주고 선발에서 제외됐다. 표면적으로는 왼팔 근육이 뭉친 탓이라고 발표됐지만, 짐 트레이시 감독이 이를 핑계삼아 슬럼프에 빠진 최희섭을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 5회 대타로 나섰지만 좌익수플라이로 힘없이 물러났다. 무더기로 얻어내던 볼넷도 완전 실종됐다. 최근 10경기를 놓고 보면 타율 .107에 29타수 3안타 2타점, 볼넷 없이 삼진만 8개를 당했다. 한때 .313까지 치솟았던 타율도 31일 현재 .262까지 곤두박질쳤다. 지독한 ‘홍역’을 앓고 있는 셈. 부진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타격페이스에 하향곡선을 그릴 때가 온 것이다. 또 하나는 상대투수들의 집중견제가 시작됐다는 것. 올시즌 미완의 대기에서 ‘왼손 거포’로 거듭난 최희섭의 약점이 몸쪽이란 점을 간파하고 인사이드에 집중적으로 공을 뿌리고 있다. 물론 ‘플래툰시스템’의 신봉자인 트레이시 감독의 들쭉날쭉한 기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송재우 Xports 해설위원은 “얼만큼 빨리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도 빅리거 타자를 평가하는 잣대”라면서 “커리어가 쌓인 만큼,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김후년의 클럽하우스] 박세리, 20대를 즐겨라

    “오직 골프뿐인 생활에 지쳤다.” 지난 1년 동안 깊은 시름에 빠졌던 박세리가 미국 LPGA투어 미켈롭울트라오픈이 열리기 하루 전인 지난 5일 자신이 최근 겪고 있는 부진의 이유를 솔직하게 토로했다.LPGA투어에 진출한 이후 오로지 골프에만 매달려 주변 사람과 어울려도 골프 얘기만 했고, 쉴 때는 집에만 틀어 박혀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골프 외에 다른 즐거움도 찾고 싶다는 속마음도 고백했다. 지난 1년 동안 많은 골프 전문가들은 박세리의 부진에 대해 다양한 분석을 내렸다. 가장 큰 이유는 갑작스러운 목표 상실. 지난해 미켈롭울트라오픈에서 우승하면서 명예의 전당 입회 자격을 얻은 뒤 선수로서 더 이상 추구해야 할 목표를 잃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 역시 “명예의 전당 입회가 최종 목표였다.”라고 인정했다. 수년간 정상의 자리를 고수한 그에게 지난 1년간의 슬럼프는 소녀에서 숙녀로 성숙하는 과정으로 작용할 것이다. 본인이야 언제 그랬냐는 듯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싶겠지만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것이 세상 일이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 법.3주간의 휴식을 마친 뒤 필드로 돌아온 그의 성적은 거의 아마추어 수준이었다. 한두 번의 실수를 결코 용납할 수 없는 강한 자존심은 자기 부정으로 이어지고 또 실수를 낳는 악순환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나지 못할 뿐이었다.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필요하다. 서두른다고 될 일도 아니다. 골프를 완전히 그만둔다고 해도, 다시는 필드에 서지 못한다고 해도 탓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지난 1998년 외환 위기에 시달리던 우리에게 힘과 꿈을 준 요술공주 세리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주변에 뭔가 보여줘야 하는 강박 관념, 옛 모습을 빨리 되찾아야 한다는 조바심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은 필자만의 것이 아닐 것이다. 이제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인생을 즐기길 바란다. 세상 곳곳을 둘러보는 여행도 좋다. 평소 못한 쇼핑을 해도, 친구들과 어울려 수다를 떤다고 뭐라 할 사람은 없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골프장과 연습장, 집을 오가던 무료한 생활에서 벗어나 20대의 활짝 핀 인생을 즐기는 것. 그게 지금 그에게 필요한 일이다. 안니카 소렌스탐도 5년이라는 긴 슬럼프를 겪은 후에 비로소 LPGA 투어의 ‘골프 여제’로 군림했다. 그에 견줘 박세리는 이제 겨우 1년이다. 골프 칼럼니스트 golf21@golf21.com
  • [V-리그 프로배구 2005] “어려웠기에 더욱 값진 우승” ‘부상투혼’ 삼성화재 최태웅

    “고생 많았다.” 8일 삼성화재가 원년챔프임을 알리는 오색축포가 터지는 순간 ‘무적함대의 야전사령관’ 최태웅(29·삼성화재)은 코트에 벌렁 드러누워 펑펑 울었다. 인하부중·고-한양대-삼성화재를 거치는 동안 현란한 손끝으로 우승이라면 지겨울 만큼 엮어본 최태웅이지만 결코 세터를 칭찬하지 않는 ‘불문율’을 가진 신치용 감독이 6년 만에 처음으로 던진 최고의 칭찬에 눈물샘이 터진 것.2세트부터 뼛속 깊이 조여오던 왼쪽 발목의 통증도 그 순간만큼은 느껴지질 않았다. “상은 태웅이 몫인 것 같은데….”라는 MVP 김세진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삼성을 챔프로 이끈 숨은 힘이 ‘주장’ 최태웅 임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올 시즌은 어느 때보다 험난했다. 개막전에서 발목을 삐었고, 항상 믿음직스러운 리시브를 올려주던 ‘돌도사’ 석진욱마저 수술로 빠져 몇 배 이상 힘들었다. 체력소모가 컸던 탓일까. 후반 지독한 슬럼프로 2001년부터 4년째 독식했던 ‘세터상’을 후배 권영민(현대캐피탈)에게 내주면서 자존심도 상처를 입었다. 플레이오프에서 제 컨디션을 회복했지만 불행은 또 한번 찾아왔다.2차전에서 블로킹하고 착지하다 발목인대가 심하게 늘어난 것. 급기야 삼성은 6일 아침 배구판에서 용하기로 소문난 발목전문 침술사가 있는 제주도로 보냈고, 최태웅은 하루 꼬박 침을 맞으며 부기를 뺐다.3차전에 복귀한 그의 토스는 완벽하진 않았지만, 진통제 투혼은 동료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챔프전 흐름을 바꿔놓은 3차전에 이어 4차전에서도 환상적인 토스로 현대의 장신 블로커들을 현혹시켰고, 결국엔 팀에 프로 첫 우승을 안겼다. 대전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랭클린아메리칸모기지챔피언십] 지은 ‘쌩쌩’ 세리 ‘삐걱’

    한달 만에 나란히 필드에 복귀한 ‘양박’의 희비가 엇갈렸다. 박지은(26·나이키골프)은 29일 미국 테네시주 프랭클린의 밴더빌트레전드골프장 아이언호스코스(파72·6458야드)에서 벌어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프랭클린아메리칸모기지챔피언십(총상금 100만달러) 첫날 2언더파 70타를 쳐 선두 크리스 채터(미국)에 1타 뒤진 공동2위에 올랐다. 지난달 28일 나비스코챔피언십 직후 한달 동안 허리 통증 치료에 매달리다 필드에 다시 나선 박지은으로서는 산뜻한 복귀 신고. ‘버디퀸’의 명성에 걸맞게 막판 3개의 버디샷을 홀컵에 떨구는 등 4개의 버디를 솎아냈지만 중반 2개의 보기로 타수를 까먹은 것이 못내 아쉬웠다. 실전 감각이 다소 떨어진 탓에 퍼팅수가 32개로 다소 많았던 것. 그러나 아이언샷이 단 두 차례만 그린을 벗어나는 등 그린적중률에서는 채터보다 앞선 정교한 샷을 뽐냈다. 반면 지긋지긋한 슬럼프 탈출을 겨냥,‘한달 결석’이라는 극약처방 끝에 돌아온 박세리(28·CJ)는 9오버파 81타라는 어이없는 스코어를 기록하며 최하위권인 공동 127위로 처져 컷오프를 걱정하게 됐다. 드라이브샷 평균비거리는 212야드에 그쳤고, 단 6차례만 페어웨이에 안착시켰다. 그린적중률도 33.3%에 그쳐 버디 찬스는 잡아보지도 못했다. 퍼트수는 31개. 첫 홀부터 더블보기를 저질러 먹구름을 드리운 박세리는 전반에만 더블보기 2개와 보기 3개를 쏟아냈고, 후반 근근히 파세이브로 버티다 보기 2개로 타수를 더 까먹는 등 시즌 최악의 결과에 치를 떨어야 했다. 한편 한희원(27·휠라코리아)과 김초롱(21)은 1언더파 71타로 선두에 2타 뒤진 공동5위에 올랐고, 임성아(21·MU)와 김미현(28·KTF),‘루키’ 조영(21)은 이븐파 72타로 공동 12위에 포진해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달리는게 재밌잖아요”

    [스포츠 라운지] “달리는게 재밌잖아요”

    ‘나는 달린다.’ 그가 숨을 쉬고 살아가는 이유는 오로지 달리기, 언제나 현재 진행형이다. 하루하루 훈련으로 소화하는 거리만 30∼40㎞. 결코 만만한 거리가 아니다. 때로는 창자가 끊어지는 아픔도 느낀다. 하지만 운동화 끈을 질끈 동여매고 다시 트랙에 나서 앞을 노려본다. 무엇이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게 하느냐고 물었을 때 “그냥 재밌잖아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풀코스를 뛰다 보면 보통 35∼40㎞ 사이에서 한계 상황이 닥쳐 오곤 한단다. 포기하고 싶을 때는 어떤 생각이 들까.“지금까지 달려온 게 아깝다는 생각에 참을 수밖에 없어요.”라며 웃음보를 터뜨렸다. 지난 21일 스물 네 번째 생일을 막 지났지만 일상의 변화는 없다. 축하한다는 동료들의 인사말을 뒤로하고 또다시 트랙에 나섰다.‘한국 여자마라톤의 미래’ 이은정(24·삼성전자)은 그렇게 달리고, 또 달린다. ●뛰는 것은 나의 즐거움 딸만 셋을 둔 딸 부잣집 둘째로 귀여움을 독차지(?)한 그는 초등학교 시절 10리(4㎞)나 되는 등·하교길을 언니 동생과 함께 나란히 책보를 둘러메고 뛰어다녔다.“세 자매 모두 달리는 거라면 자신 있었다.”라며 미소가 얼굴을 감돌았다.6학년 때 정식으로 육상부에 들어갔고 중·고교 시절 중거리(800·1500m) 선수로 각종 대회 상위권을 휩쓸었다. 10여년의 짧은 육상 인생 가운데 고3 때 해일처럼 슬럼프가 밀려왔다. 딱히 부상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기록은 점점 떨어지고 자신감도 잃어버렸다. 하지만 “너라면 할 수 있다.”는 주변의 격려에 장거리로 방향을 튼 게 오히려 한국육상의 오늘을 바꾸는 전환점이 됐다. 이후 답보상태에 있던 여자 육상 장거리의 기록은 숨 가쁘리만큼 빠르게 고쳐지고 있다. 지난해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풀코스 세 번째 도전 만에 첫 우승을 일궈냈다. 한국기록(2시간26분12초)에 불과 5초 뒤진 호기록. 같은 해 10월 전국체전에서는 15분54초44로 5000m 기록을 갈아치우더니, 지난 2월 일본 이누야마와 이달 초 베를린하프마라톤에서는 연거푸 신기록을 쏟아냈다. ●베이징 올림픽 메달 목표 이은정에 기대가 큰 까닭은 탁월한 스피드 때문. 최근 세계 장거리 육상의 트렌드에 딱 맞는다. 입문 당시 중거리로 출발했던 것이 큰 보탬이 됐다. 다만 타고난 스피드를 막판까지 꾸준히 끌고 나가야 하는 스태미나가 다소 부치는 것이 흠. 이은정은 새달 14일과 21일 일본에서 열리는 관서실업단대항 육상대회와 골든게임에 잇달아 출전, 자신이 보유한 5000m 기록에 도전한다. 그렇다면 마라톤 풀코스 도전은 언제쯤이 될까. 상반기에 한껏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하반기 베를린마라톤(9월)이나 시카고마라톤(10월) 등을 통해, 지난해 아쉽게 놓쳤던 기록 사냥에 재도전할 계획이다.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여자마라톤 사상 첫 메달을 따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목표다. “운동화를 벗게 되면 디자인이나 수공예 쪽으로 도전해 보고 싶다.”는 이은정.“그 순간이 언제 올지 모르겠지만, 쓰러질 때까지는 즐겁게 달리고 싶다.”며 봄처녀다운 웃음꽃을 터뜨렸다. 글 홍지민 이종원기자 icarus@seoul.co.kr ■ 이은정 프로필 ·1981년 4월 21일 충남 서산 출생 ·165㎝ 49㎏ 혈액형 A형 ·서산 산성초-성연중-서산농공고-충남도청-삼성전자(현) ·이대형(55) 김동숙(53)씨의 3녀 중 둘째 ·취미 음악감상 ·2004년 3월 서울국제마라톤 우승(2시간26분12초 역대 2위) ·2004년 8월 아테네올림픽 출전(19위) ·2004년 10월 전국체전 5000m 우승(15분54초44 한국신) ·2005년 4월 베를린 국제하프마라톤대회 2위(1시간11분15초 한국신)
  • 돌아온 양朴 부활샷 쏜다

    ‘양박이 돌아왔다.’ 박세리(사진 왼쪽·28·CJ)와 박지은(오른쪽·26·나이키골프)이 한 달간의 방학을 마치고 미여자프로골프(LPGA) 무대로 복귀한다. 오는 29일 미국 테네시주 프랭클린의 밴더빌트레전드골프장 아이언호스코스(파72·6458야드)에서 개막하는 프랭클린아메리칸모기지챔피언십(총상금 100만달러)에 나란히 출전하는 것. 둘은 지난달 28일 끝난 나비스코챔피언십 이후 꼬박 한 달을 쉬면서 부상과 샷 감각 회복에 힘을 기울여왔다. 올시즌 LPGA는 박세리가 여전히 슬럼프에서 헤어나지 못한 데다 박지은마저 허리 부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독주를 막을 대항마가 실종된 상태. 더욱이 이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호랑이 없는 굴에 토끼가 왕노릇 하듯’ 고만고만한 선수들이 우승컵을 차지하는 등 ‘포스트 안니카’ 경쟁에서도 절대 강자가 사라진 형국이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부진으로 ‘투어 결석’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린 박세리는 그동안 캘리포니아에서 흐트러진 스윙을 가다듬기 위해 비지땀을 흘렸다. 당초 계획한 복귀전은 다음달 6일부터 열리는 미켈롭울트라오픈. 그러나 출전을 앞당긴 것은 마침내 제 스윙을 되찾았다는 자신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샷을 망가뜨린 심리적 압박감만 떨쳐낸다면 1년여만의 우승도 바라볼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시즌 첫 승을 자신하고 있는 건 박지은도 마찬가지. 서울에서 재활을 마치고 지난 18일 애리조나 피닉스로 돌아가 일주일 동안 맹훈련을 거듭하며 만족스러운 훈련 성과를 거뒀다. 마침 대회에는 소렌스탐이 결장해 이들의 화려한 부활에 청신호를 켰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다면 우승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게 주위의 전망이자 바람이다. 다만, 타이틀 수성에 나선 디펜딩챔피언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지난 대회 코스레코드(64타)를 세우며 유난히 밴더빌트레전드골프장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김미현(28·KTF)이 최대의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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