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필요없는 첨단기능 무궁무진/디지털 카메라 시대 열린다
◎가격파괴 붐타고 대중화 “성큼”/삼성 자체개발 성공 연내 시판
「필름없는 꿈의 카메라」디지털 카메라시대가 활짝 열릴 전망이다.
대당 최고 1천만원을 호가하던 디지털 카메라가 가격 파괴 바람을 타고 올해 초 5백달러 안쪽 가격대를 실현하더니 크리스마스 선물 시즌 때까지 2백달러대의 제품이 탄생할 것이라는 성급한 예상이 나오고 있는것.2백달러란 가격대는 미국에서는 선물용 고급 완구 구입에 지출할수 있는 가격 상한선으로 대중화의 기본 요건이 되는 가격대.전문가들은 일반 자동카메라와 비슷한 수준의 이 가격대가 실현되면 디지털카메라 대중화도 한발짝 성큼 앞당겨 질 것으로 예상한다.
디지털카메라 시대는 국내에서도 서서히 열리고 있다.현대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일본 카시오사 수입 완제품인 QV-10 시판을 시작했으며 삼성항공은 디지털 스틸카메라 SSC-410N 자체 개발에 성공,올해 안 국내 시판을 서두르고 있다.현대전자는 특히 국제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의 가격 파괴 바람에 합류,85만원에 팔던 본체와 주변기기 세트를 5월부터 49만원으로 대폭 인하함으로써 디지털카메라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현대전자의 한 관계자는 『가격 인하 전에는 월 5백대 정도 팔리던 것이 인하후 2개월이 된 현재는 월 7백대 수준까지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한국 코닥의 DC-20/40/50등 3개모델,한섬 시스템의 치논 ES-3000,한국후지 신도시스템의 리코 RDC-1,애플 ELEX의 퀵테이크150 등 수입품이 국내 시장을 공략중이다.또 폴라로이드,아남 니콘등도 시판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세계 유명 디지털카메라가 국내에서 일전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디지털카메라는 필름이 필요없고 컴퓨터와 연결해 영상 가공을 자유자재로 할수 있는 것은 물론 PC통신 망이나 인터넷 전송도 가능해 인화지 만으로 이미지를 받아볼수 있는 기존의 카메라와는 차원이 다른 카메라이다.
세계 유수의 카메라 및 필름 메이커들은 앞으로 수년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고속 성장,카메라 및 스캐너 시장의 상당부분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하고 다투어 제품 개발 및 시장 참여를 주도하고 있다.
카메라 관련 업계는 특히 멀티미디어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게 될 서기 2000년 쯤에는 전세계의 PC 사용자가 약 1억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이중 20∼50% 가량인 2천만∼5천만명이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하게 될것으로 예상돼 기존의 카메라 시장을 대체하는 것은 물론 현재의 카메라 시장규모(약 3천7백만여대)를 상회하게 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용법/액정스크린 통해 피사체 보며 촬영/한번 찍을때마다 10초간 기다려야
▲설치·준비=필름을 살 필요가 없다.배터리만 채워주면 되고 충분한 이미지 저장이 가능하다는 것만 기억하면 된다.저가 모델은 8∼16 영상이 내부 메모리에 담기며 따라서 사진을 더 찍기 위해서는 이 이미지를 랩톱이나 데스트톱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에 다운 로드 하거나 카메라 메모리에서 지워야 한다.기타 모델은 교체식 PC카드에 이미지를 저장한다.
▲사진 촬영=대부분 디지털 카메라는 렌즈 영상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 직접 뷰 파인더를 채용해 근접 촬영이 어렵다.일부 모델은 부가적(혹은 내장형) 액정 스크린을 통해 이미지를 미리 볼수 있다.
촬영할 때 어떤 카메라는 찰칵하는 소리가 나지 않고 뷰 파인터에 빛이나 조절 패널에 정보가 나타나기만 해 언제 사진이 찍혔는지 알기가 어렵다.카메라가 데이터를 압축한 후 파일로 저장하기 때문에 다음 사진을 찍을 때까지 5초에서 10초 동안 기다려야 한다.
◎디지털 카메라 기능/PC연결땐 영상편집·복사 “척척”/인터넷 통한 사진전송도 가능/해상도 떨어지고 값 비싼게 흠
디지털 카메라를 살것인가,일반 카메라를 살것인가.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뉴스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새로 카메라를 장만하려는 사람중엔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을수 있다.
하지만 너무 고민할 필요는 없다.각 제품의 용도를 정확히 알면 이런 것은 쓸데없는 고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카메라는 현재까지는 컴퓨터 주변장치의 하나 정도로 생각하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즉 디지털 카메라란 영상을 필름에 담던 기존의 카메라와는 달리 렌즈에 비친 피사체의 형상을 디지털 신호형태의 정보로 바꿔 카메라에 내장된 메모리용 반도체 칩에 저장하는 카메라이다.영상을 반도체 칩에 저장한다는 사실은 컴퓨터 기술과 결합돼 디지털 카메라에 무궁무진한 기능을 제공한다.
우선 반도체 칩의 기억 용량과 해상도에 따라 사진 장수를 얼마든지 늘릴수 있다.일반 카메라는 필름 한롤에 기껏해야 36장의 사진을 찍을수 있지만 디지털 카메라는 현재 최대 96장까지 찍을수 있는게 나와 있다.
다음으로는 다양한 가공을 할수 있다.디지털 카메라에 찍힌 영상은 케이블을 통해 TV나 컴퓨터에 연결,슬라이드처럼 감상할수도 있고 영상 정보를 PC의 하드드라이브에 파일 형태로 저장,편집·수정·복사를 할수도 있다.즉 대부분의 디지털 카메라는 윈도와 매킨토시 소프트에어를 지원,컴퓨터상에서 각종 영상가공을 할수 있으며 컬러 프린트나 전용 출력기를 통해 일반 종이에 출력도 해 볼수 있다.
따라서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거나 각종 뉴스레터·편지지·엽서·티셔츠·머그잔을 예쁜 사진으로 장식하고 싶다면 디지털 카메라는 아주 편리한 도구가 될수 있다.인터넷을 통해 E메일로 사진을 전송하고 싶은 경우도 마찬가지다.또 치과 피부과 의사,광고기획,시안제작,조경업체,부동산회사,설계회사,언론사등에서 업무용 자료를 만들거나 전송하는데도 편리하게 활용할수 있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는 커다란 약점도 갖고 있다.해상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다.디지털 카메라는 일반 컴퓨터 영상과 같이 화소(픽셀)로서 영상을 구성하는데 최상품이라 해도 50만 화소 이하로 이미지를 만든다.이는 기본형의 흑백 카메라가 2천만개 이상의 화소를 갖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처지는 화질이다.
따라서 단순히 멋진 작품 사진을 갖고 싶다면 기존 카메라를 선택할 일이다.
또한 디지털 카메라는 값이 비싸다.현재 일반 스캐너가격은 12만∼40만원,일반 카메라는 20만원대이지만 디지털 카메라는 49만∼8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어 대중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고해상도에 저가를 실현할수 있는 기술만 개발된다면 디지털 카메라가 기존 카메라를 대체할수 있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신연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