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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빛 溪流 60리’ 삼척 덕풍계곡-용소골

    비경(秘景)은 그 속살을 쉽사리 내비치지 않는 법이다. 그동안 제법 매체에 소개돼 사람의 손을 탈 법도 한데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덕풍계곡과 용소골을 거쳐 응봉산(998m)에 오르는 트레킹과 산행 12시간은그야말로 태고의 신비로 들어가는 시간여행. 덕풍계곡은 삼척과 경북 울진군의 경계에 있는 응봉산 서쪽 자락에 몸을 숨기고 있다.국도 7호선에서 삼척시를 지나 원덕읍에서 416번 지방도로 진입,태백으로 달리다 왼쪽으로 틀면 계곡 입구가 나타난다. 서울에서 오후5시 출발한 관계로 덕풍계곡 입구에 이른 것이 밤11시쯤.막 이지러지기 시작한 보름달이 비치는 계곡길을 조심스레 올라간다.얼마전만 해도 1시간 30분을 걸어올라야 했다.그것도 집어삼킬 듯 용틀임하는 계곡물을건너는 모험을 치르고서. 산천어와 버들치가 뛰노는 이곳엔 최근 플라이낚시꾼들이 몰려들고 있다. 지금은 다리 5개를 놔 6㎞의 비포장 도로를 덜컹거리며 올라갈 수 있다. 다리 이름도 재미있다.모든 것을 다 버리고 가라는 뜻의 버릿교,부추밭교,칼처럼 쩍 갈라진 계곡이란 뜻의칼등모리교 등등. 아예 차 위로 올라 앉았다. 달과 계곡,시원한 바람을 마음껏 쐬며 30분 달렸을까. 협곡에 갑작스레 탁트인 벌이 나타나고 개구리 소리가 요란하다.이렇게 우렁찬 개구리 소리는 처음인 것 같다.쭉쭉 뻗은 적송(赤松)과 금강송(金剛松)사이로 인가의 불빛이 얼굴을 내민다. 토정비결의 저자 이지함이 ‘9년 흉년에 종자를 찾으려면 찾아 들어가라’했던 삼풍(삼방 풍곡 덕풍)이 바로 이곳.삼방은 산 석탄 나무가 많다해서 붙여진 이름.내삼방에서 나는 소나무는 경복궁 건립에 쓰여질 정도로 재질이 우수하다. 11가구가 모여 살고 있다.한국전쟁이 끝난 뒤에 전란을 전해들었을 정도의오지.임진왜란때부터 유명한 피난처로 정감록에도 이곳이 나와 있단다. 달빛이 교교한 민박집 마당에서 낯선 이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모닥불빛에 취하니 ‘햐,좋다’소리가 절로 나온다. 사실 가족끼리 이 곳을 찾은 이라면 이 마을에서 민박하고 냇가에서 천렵하는 것만으로도 도시탈출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그러나 마을 뒤 왼쪽으로 올라가는 덕풍계곡과 오른쪽으로 이어진 문지계곡은 한국에서도 가장 뛰어난 비경을 감추고 있다.물과 기암절벽,소(沼)가 이루어낸 수상교향곡이 ‘정말 대단하다’. 비가 제법 내린 다음날 오를라치면 트레커들끼리 대화가 안될 정도로 물이솟구친다.비경을 범접한 이들을 집어삼키기라도 할 듯. 제1용소까지는 그런대로 오를 수 있으나 둘째 셋째 용소는 자일과 등반장비가 꼭 있어야 한다. 옥과 비취를 닮은 물빛을 기대해서는 안된다.그보다는 암갈색에 가깝다.좁고 길다란 골에 왜 이렇게 많은 양의 물을 퍼붓느냐고 조물주에게 따지기라도할 듯 맹렬하다. 길은 없다.바위를 흠집내고 평평하게 만들어 발 한쪽을 겨우 올려놓을 수 있게 해놨다.발 아래 계곡은 암갈색 아가리를 떡 벌리며 트레커들을 위협한다. 빠지면,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명주실 세 꾸리를 집어넣어도 끝이 닿지 않을 정도로 깊다. 5시간이 흘렀을까.제3용소를 지나 ‘도저히 이 계곡의 끝을 볼 수 없구나’생각하고 왼편으로 꺾어드니 슬라이드 풀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200∼300m는 될법한 폭포가 이어진다. 그리고80도 각도의 치받아오르는 등산로.소나무 참나무가 빽빽한 산판로를턱에 바치게 90분을 오르니 응봉산 정상.세월의 풍화를 이겨낸 고사목의 고집하며 빼곡히 들어찬 삼림이 태백의 힘찬 정기를 가늠할 수 있게 한다. 정상에서 왼편으로 나 덕풍마을 쪽으로 내려가는 능선길은 송이버섯 자생지로 채취꾼들이 교묘히 입구를 감춰 길을 잃기 십상이다.그 길을 피하고 울진 쪽으로 하산한다.연분홍 철쭉의 환송을 받으며 쏜살같이 내려 떨어지는 급전직하.아름드리 소나무와 참나무가 곳곳에서 자태를 뽐내고 있고 멀리 날아오르는 새 떼의 울음만 태고의 정적을 깨뜨린다. 이무기가 용으로 승천한 뒤 선녀들과 가무를 즐겼다는 선녀탕,마당소를 거쳐원탕(源湯)에 이른다. 41℃의 중탄산 나트륨이 함유된 용출수가 솟아난다.이곳에서 덕구온천까지 4㎞.잘 닦여진 산책로를 1시간을 내려와야 12시간의 산행이 마감된다. 유감 하나.응봉산과 계곡에서 간간이 눈에 띄는 낡은 레일.극악스러운 일제는 소나무 착취를 위해 계곡 위쪽과 삼림에도 레일을 깔았다. 글·사진 삼척임병선기자 bsnim@. *제천-영월-태백 가는 길. ■가는 길 ▲자가운전 시간이 넉넉하다면 영동고속도로를 이용,강릉까지 간뒤 동해안 일주도로로 갈아타 바다내음을 맡으며 삼척까지 갈 수 있다.빠듯한 일정이라면 중앙고속도로로 제천에 이른 뒤 38번국도로 갈아타 영월을 거쳐 595번 지방도로로 태백에 이르러 지방도로 41번을 탄다. ▲대중교통 청량리역에서 기차를 이용,태백까지 간 뒤 태백터미널(0395-52-3100)에서 호산가는 버스를 이용한다. ■조심 여름 장마철은 계곡물이 불어나는 관계로 매우 위험하다.5·6월이 적기인 셈. ■이런 재미도 발길이 잦다보니 풍곡리 안에도 민박집이 많이 세워지고 있다.반장인 이희철씨 집(0397-572-7378)은 8개 정도의 방을 갖추었는데 10개 정도의 방을 더 만드느라 톱질이 요란하다. 산행후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수질을 자랑하는 덕구온천(0565-782-0677,02-517-9286)에 들러 피로를 씻는 것도 좋다.
  • CD백과사전 ‘엔싸이버’ 출시

    두산세계대백과 2000년도판인 ‘엔싸이버(EnCyber)’가 출시됐다.엔싸이버는 백과사전을 의미하는 ‘Encyclopedia’와 가상 공간을 뜻하는 ‘Cyber’의 합성어다. 2000년도판 엔싸이버는 총 5개의 CD로 구성됐으며 전체 항목은 16만개로 지난해 보다 60% 이상 늘렸다.사진자료 3만4,000컷과 526개의 소리 및 동영상등 생생한 멀티미디어 자료가 보강됐으며 자유자재로 복사·편집·인쇄와 인터넷 링크·검색·업데이트가 가능하다. 또 백과사전 최초로 인공위성으로 측정한 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방식의 세계 전역 디지털지도와 초·중·고생들의 과제물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숙제해결 마법사’,2만7,000여명의 정보가 담겨 있는 ‘생존인물 정보’,‘세계의 가볼 만한 101곳’ 등이 실려 있다. 이 밖에 특정 주제의 이미지를 묶어 슬라이드쇼 형식으로 보여주는 갤러리기능과 한국사와 세계사,음악사,미술사,과학사,철학사,문학사 등의 역사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역사연표도 수록했다.값 11만9,000원[김명승기자]
  • 방송대학TV ‘손종흠의 고전문학기행’

    지난 21일 오후 경주시 남산 자락의 헌강왕릉.방송대학 국문과 손종흠교수(47)가 능 뒤편에서 다소곳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통일신라 말 헌강왕의 개운포 설화와 처용의 희생제의,헌강왕이 망해사를 세우게 된 배경 등을 종합해 결론을 맺어보고 있다.“아내의 부정을 발견하고도 처용이 춤을 추었다는 대목,지신과 남산의 신이 헌강왕에게 춤을 추어보였다는 대목은 고려도 신라처럼 망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강의실을 옮겨온 듯 즉석 토론도 벌어진다.상대는 신성철PD.“교수님,그건조선조의 해석을 너무 좇은 건 아닌가요”에 “그렇지…,다시 갑시다”라는응답. 이곳에선 케이블 방송대학TV(채널47)가 4월부터 매주 금요일 밤11시30분 방영할 ‘손종흠의 고전문학기행’의 4편 ‘처용설화와 망해사’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지난해 11월부터 제작진은 경남 김해(가야와 신라의 건국)와 부여(백마강 설화),영주 부석사(선묘설화),영월(단종애사와 온달설화) 등을 돌았다. 손교수는 “전국 곳곳의 유적에 묻어있는 설화나 토속신앙의 손때를 시청자손에 옮기고 싶었다”고 말하고 신PD도 “30분 분량을 제작하는 데 연관된유적들을 모두 훑느라 발품을 많이 팔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그러나 정작 제작진을 괴롭히는 것은 빠듯한 예산도 아니고 발품도 아닌,바로 추위.온달산성에서는 손교수와 인터뷰하던 향토사학자가 너무 춥다고 하산하는 황당한 사태를 겪기도 했다. 김해에서 김수로왕의 가야부인이 배에서 내렸다고 민간에 전해지는 곳을 마을주민마다 제각각 달리 안내하는 바람에 제작진이 왔다갔다한 일은 우스운기억으로 남아있다. 강의에 사용할 목적으로 설화의 흔적이 남겨진 유적을 찾아 찍은 슬라이드사진 1,500장이 방송 프로그램으로 발전했다.손교수는 “슬라이드 찍는 것처럼 쉽게 여겼다가 큰코 다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아무렇게나 방치된 문학사의 현장을 복원한다는 자부심에 들떠 보였다. 해가 뉘엿뉘엿 기울기 시작하자 좀 더 많은 유적을 담겠다며 제작진은 다시신발끈을 동여맸다. 경주 임병선기자 bsnim@
  • 12년만에 ‘다리’ 완성 ‘시인과 촌장’ 하덕규

    ‘내속에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라고 노래한 듀오 ‘시인과촌장’의 하덕규에게 “고통은 어디서 오느냐”고 묻는다면 “우리 안의 인간다움에서”라고 답할 것이다. 지난 86년 등장,동요적 멜로디에 내면의 아픔을 통찰력있게 응시하는 시적가사로 마니아들의 가슴을 후벼판 시인과 촌장이 12년만에 돌아와 다음달 ‘다리’라는 제목의 앨범을 낸다.3월 6·7일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도 한다.(02)3676-3005. 시인과 촌장은,이제는 종교음악인(?)으로 자리매김된 하덕규가 만든 프로젝트 밴드.기타세션의 1인자 소리를 듣는 함춘호가 연주하는 슬라이드 기타음과 하덕규의 여린 듯한 목소리에 감추어진,2집 ‘푸른 돛’의 날카로운 감성을 잊지 못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고통스런 내면의 기억들을 고양이 진달래 비둘기 등 자연과 동물에 이입하는 기법의 독특함은 분명 그 시절 풍미한포크적 감성을 앞지른 것이었다. 그러나 정작 이들의 존재를 대중에게 알린 것은 ‘가시나무’가 들어 있는 3집 ‘숲’.종교에 귀의한 하덕규의 기독교적낙관론이 짙게 배인 밝고 화사한 분위기의 이 앨범은 100만장이상 팔렸다.마치 누군가 조작이라도 한듯 그들의 활동재개에 때맞춰 조성모 등이 ‘가시나무’를 리메이크한 데 대해 “전혀 의도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한다. 그럼 이번 앨범은 어떤 성격일까.하덕규는 “본질적으로 달라진 건 없다.내안에 고인 많은 생각이 모습을 드러낸 것일뿐”이라고 답한다. ‘푸른 돛’에서의 날카로운 현실인식을 기대하는 시선에 대해서도 부담스러워 했다.무가치한 존재로 전락한 인간과 그들이 모여 이룬 사회,그리고 자연을 다시 생각하고 “깨어진 관계들에 사랑과 신뢰라는 이름의 다리를 놓았으면 좋겠다”는 뜻이라고 한다. ‘고통이 어디에서 오느냐고/우리안에 인간다움/인간다움 인간다움/내안의고통에게 물었지’(가시나무 2)상채기를 드러내는 듯한 멜로디는 ‘가시나무’에 닿아 있고 거기에 적절한여백의 미가 묻어난다.뭔가 여유를 찾은 듯이. 무엇이 그를 그토록 고통의 그늘 속에 가두는 걸까.본질적인 존재에 대한 물음이라고 했다.지금은 그 답을 찾았고.그것이 신이든 음악이든 미술이든,그것은 그의 내면에서 통일돼 있었다. 한때 그림을 그리고 싶어 돈버는 방편으로 음악을 택한 하덕규.앨범마다 직접 그린 커버디자인이 기대를 모았다.그러나 이번 앨범의 ‘다리’는 형상화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고백한다.이번 앨범에 이어 석달뒤쯤 어쿠스틱한 소품을 위주로 후속 앨범도 만들 계획이다. “50이 넘어서까지 얘기가 고이면 풀어내자고 춘호랑 얘기했죠.”둘의 만남이 행복한 기억이었듯이 그들과 팬들의 만남도 행복할 것이다. 임병선기자 bsnim@. * 함춘호 악보만 있으면 어떤장르도 OK. 함춘호 하면 고개부터 갸웃하겠지만 집에 있는 레코드나 CD를 몇장 들추다보면 곧 그 이름 석자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좋은 미소가 넉넉하기 그지없는 함춘호는 한달에 40명이 넘는 가수들의앨범에서 연주한다.악보만 있으면 어떤 장르든 OK.그의 말대로 “아침엔 트로트,점심에 로큰롤,오후에 발라드,한밤중에 댄스음악”을 하는 일도 잦다. 헷갈리지 않느냐고 하자 그는 별 걱정 다한다는 듯 “세션맨의운명”이라고대꾸한다. 세션맨의 작품은 곧 상품이 되기 때문에 곡은 열심히 쓰지만,컨셉트 앨범의 성격을 해치지 않기 위해 이번 앨범에 넣지는 않았다. 함춘호는 80년대 ‘들국화’의 전인권과 듀오를 하다가 무교동의 통기타 클럽에서 하덕규를 만났다. 술·담배를 전혀 안하는 하덕규와 만나면 답답하지 않느냐고 떠보자 “그런건 문제가 안되고 마음이 통하는 오랜 친구여서 만나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고 했다. 인터뷰 내내 흘린 그의 미소는 오래도록 뇌리에 남았다.
  • [대한시론] 노자 강의와 시각문화

    김용옥씨의 노자 강의가 요즘 단연 장안의 화제이다.강의 텍스트 역시 서점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일찍이 유례가 없는 이런 TV 강의의 성공은 물론 그 내용과 스타일이 대중적인 호응을 얻은 결과이다.또한 고전강독 시간 중에 심심찮게 열렬한 박수가 터져나오는 것을 보면 사람들은 노자보다는 강사에게 더 관심이 많은 듯도 하다. 어쨌든 그는 청중의 눈 높이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적절한 수준으로 강의를 이끌어가며,가끔 가수나 탤런트들을‘카미오’로 출연시키는 것도 대중과 대중매체의 속성을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사람들이 단순히 듣기만이 아니라 보기 위해 음악회를 가듯이 청중들은 직접 그의 퍼포먼스를 보고 강의의 열기를 느끼고자 녹화장까지 찾아가는 것이다.결론적으로 그는 이미지시대에걸맞은 비디오 스타일의 강사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그런데 한 가지 주목할 것은 강사의 스타일은 시각적인데 내용은 글 중심이며 강의방법 또한 상당히 전통적이라는 사실이다.그는 대형 강의에 으레 동원되는 그 흔한 오버해드 프로젝터나슬라이드 등을 외면한 채 백묵을 부러트려 가며 칠판에 끊임없이 판서를 하면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TV의 속성을 이렇게 잘 이해하는 분이 정작 그것을 잘보지 않을 뿐더러 ‘컴맹’이라는 사실이다.물론 어린이도 통달하는 컴퓨터언어를 이해 못해서가 아니다.그는 소외 일로에 있는 글 문화를 보전하고 고전과 인문학의 전통을 살려야 한다는 소신을 누누이 강조하며 인터넷과 사이버문화가 주도하는 이미지와 정보의 범람이 주는 폐해를 우려하기 때문이다. 컴퓨터가 도스에서 윈도시스템으로 넘어가는 것과 함께 세상은 문자의 시대를 뒤로 하고 이미지의 시대로 진입하였고 시각문화라는 말이 나돈 지도 한참이 되었다.정보통신혁명이니 벤처기업이니 하는 말이 귀가 따갑도록 들리고 변화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가속화하고 있는 듯하다.‘인터넷’은 이제 전 국민이‘IMF’라는 단어만큼이나 익숙하게 구사하는 외래어가되어가고 있는 상황이 이를 증명한다. 가상현실이 실제보다 더 효과적인 현실로 대두되는 현상에 대해서는 많은논의가 있었지만 이런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시스템을 통해 제공되고 소비되는 정보는 그 시스템 자체에 대한 각성을 배제하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위험을 내포하고 있다.일례로 미술 분야에 등장한 가상의 미술관은 작품 이미지가 작품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으며,이런 현상은 종국에는 이미지가 미술을 대치하고 자료보관소가 미술관을 대치하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는 극단적인 예측까지 불러왔다. 서양의 한 철학자는 일찍감치 현대의 특징으로 정보로 충당되는 세계관에대해 논한 바 있다.즉 세계가 인간의 욕구에 부응하여 점점 더 효과적으로정복될수록 그리고 사물이 점점 더 객관적으로 보일수록 역설적으로 그것은더 주관적으로 되어서 세계의 이미지는 사람 중심의 원칙으로 변한다는 것이다.여기서 세계의 이미지라는 것은 반드시 그림을 그린다는 뜻이 아니고“그림이 그려진다”라고 할 때와 같은 의미이다. 예를 들어 르네상스 원근법이 세계를 조망하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확립되었듯이 인간이 일정한 시스템에 의해 세계전체를 분류하고 정의하는 것을 말한다.세상이 그림처럼 파악되는 세계,즉 인간 중심의 재현을 통한 세계관의확립은 인본주의의 정점일지 모르지만 철저히 비인간화되는 데 문제가 있으며 인터넷은 그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당연히 인간의 의미도 변화할 것이다.그러나 그 변화의 거시적인 배경과 틀을 이해하는 것이 시대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전제이다.거대한 사이버화의 물결에 맞서 고전 읽기의 의미와 필요성을 역설하는 김용옥씨의 메시지가 과연 어느 정도 이해되고 성과를 거둘지 궁금해진다.누가 뭐라해도 인터넷과 정보화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며 시각문화 역시 우리의 일상을 더욱 촘촘하게 간섭하는 틀이 될 것이다.그의 드높은 대중적 인기가 가닿을 곳이 어디인지 더욱 관심이 가는 까닭이다. 강태희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
  • [대중음악] 권진원 100회 공연 기념콘서트

    95년 ‘살다 보면’을 발표해 솔로로서 자신의 음악인생의 한 매듭을 풀어헤쳤던 권진원이 소극장 공연 100회의 하이라이트만 모은 특별한 콘서트를 준비했다.물론 ‘노찾사’시절까지 합하면 권진원의 라이브 경력은 500회를 거뜬히 넘을 것이다. 권진원은 27일부터 나흘동안 대학로 라이브극장에서 슬라이드 필름 상영과함께 ‘해피 버스데이 투 유’‘집으로 가는 길’등의 자작곡과 샹송 ‘장미빛 인생’‘휀 아이 폴 인 러브’ 등 애창곡들을 들려준다.특히 이번 무대에선 김민기가 오랜 금기를 깨고 리메이크를 허락한 ‘아름다운 사람’과 고김광석의 ‘서른 즈음에’가 불려져 특별한 무대가 될 것이다. 평일 오후7시30분,주말 오후4·7시 (02)692-8790임병선기자 bsnim@
  • 김목경 4집 ‘Vol 4’ 나와...

    적지않은 이들이 90년대 한국 가요계의 불모성을 지적하는 좌표로 블루스음악의 퇴조를 든다.80년대 후반 ‘신촌블루스’의 등장으로 마지막 불꽃을 태운 블루스는 90년대 들어 댄스음악과 발라드로 양극화한 시장논리에 따라 설자리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외롭지만 꿋꿋이 블루스의 길을 걸어온 김목경이 최근 4집 ‘Vol 4’를 냈다.노랫말에도 그의 외로움은 묻어난다.‘나만 홀로 서있고’(플레이 더 블루스) ‘잊혀졌다 했는데,당신은 노래를 만들었’(부르지 마)는데 ‘남은 건키작은 기타뿐’(남은 건 하나뿐)이라고 노래한다. “내 몸에 배여있는 건 블루스이다.이것이 기본역량이고 냄새며 느낌이다”이번 앨범은 의식적으로 전반 5곡은 대중성을 고려했고 나머지 절반은 블루지한 감각을 최대한 살리려 노력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그의 말마따나 ‘플레이 더 블루스’같은 노래는 기타솔로를 빼고 록적인 취향이 상당히 달콤하게 다가온다. 그는 재즈가 모체인 블루스보다 더 대중의 사랑을 받는 것이 못내 아쉽다.이제 정통음악이 반격을 펼 때가 됐다고 믿는다. 그러나 댄스음악이 주도권을 쥔 방송무대에도 많이 나설 생각이다.그렇게 전투정신을 발휘할 생각이다. 그는 영국에서 커머셜 아트를 공부하면서 거리의 악사로 나서 2시간에 3∼4만원의 돈을 번 적이 있을 정도로 내공이 깊다.손가락에‘보틀 넥’이라 불리는 긴 반지를 끼고 지판 위를 종횡무진하는 슬라이드 주법이 자랑. 2집에서 잠시 컨트리음악과의 결합을 시도했던 그는 3집에서 정통에 가까운블루스를 들려주었고 이제 친근한 멜로디라인을 도입해 대중에게 다가가는모습을 보이고 있다. ‘남은 건 하나뿐’에서 그가 들려주는 투명한 기타 리프는 지금 세대의 음악코드에 익숙한 이들이라면 그 진가를 알아차리기 힘든 대목.한두번 듣고흘려보낼 음악이 아니라 꾸준히 흙속의 진주를 찾는 기분으로 탐구해야 할덕목으로서 음악의 가치를 일깨운다. 앨범 전체의 느낌이 상당히 개인적인 데 치우친 것 같다고 지적하자 “이번앨범까지만이며 앞으로는 다른 뮤지션과의 공동작업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그룹 긱스를 결성한 오랜 친구 한상원으로부터 최근 여자가수 한명을 소개받았다고 전했다. 김목경의 새 음반을 듣는 팬들은 그와 함께 블루스의 길을 걸었던 ‘내 모습 본적 있소’와 ‘누구 없소’(노래 한영애)의 작곡자윤명운의 소식을 궁금해할 수도 있겠다. 임병선기자 bsnim@ *흑인들의 한·절망 달래던 음악 블루스 흔히 느린 템포의 춤곡 정도로 오해되고 있는 블루스는 흑인들이 고된 노동의 시름과 경제적 궁핍·신분적 제약에 따른 한과 절망을 달래던 단순한 형식의 음악이다.블루스의 선창·후창은 지금은 기타·하모니카 등의 악기가주고 받는 형식으로 바뀌었지만 우리 전통 음악 가운데 상여소리나 농요의‘매기고 받는’양식과 비슷하다. ‘블루노트’라 불리는 블루스 기본음계는 장조면서도 단조처럼 들린다.7음계에서 3음과 7음을 반음씩 내려쓰기 때문.여기에 ‘레미솔라도’ 5음만 쓰는 ‘펜타토닉’ 스케일이 결합된다.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모 베터 블루스’ 도입부는 펜타토닉의 응용이다. 블루노트와 펜타토닉을 효과적으로 배합해 팝같은 블루스를 들려주는 이가‘원더풀 투나잇’의 에릭 클랩튼.축축 늘어지는 기타음과 꺼칠한 목소리의웅얼거리는 듯한 보컬이 특유의 브랜드로 내세워진다. 남부 농장지대에서 시카고로 북상하면서 도시화된 블루스는 흑인 전래의 리듬감이 첨가돼 흐느적거리는 느낌이 묻어나는 리듬 앤 블루스로 거듭났고 백인음악인 컨트리와 결합해서는 로큰롤이 되었다.재즈와 솔에 끼친 영향력 또한 작지 않다.이렇듯 블루스는 현대 팝음악의 ‘어머니’ 역할을 하고 있다.
  • [이색부서 이색공무원] 세관 X-레이 검색요원

    헤어 드라이어속의 소형권총,가방속의 살아있는 뱀,전기 다리미 안의 실탄,전기밥통속의 금괴 등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는 여성 공무원들이 있다. 관세청의 각 세관 소속으로 입국장을 지키고 있는 X-레이 검색요원들이다. 김포공항의 50명을 비롯 70여명이 활약중이며 격일제 교대근무다. 이들은 입국자의 가방을 열어 보지 않고도 안에 ‘문제가 되는 물건’이 들어 있는지를 족집게처럼 알아낸다. 이들이 테러단체나 불순분자들이 사용하는 총기류와 폭발물 등 안보를 위태롭게 할 물품을 적발하지 못하면 곧바로 국내로 들어와 각종 사회불안을 일으키게 된다.때문에 이들은 총칼없는 전쟁터의 최일선을 지키는 병사나 마찬가지다.물품검사는 86년부터 X-레이 검색으로 바뀌었다.족집게의 비밀은 바로 X-레이와 컴퓨터에 있다. X-레이와 연결된 컴퓨터 모니터상의 검색대상물을 키보드로 조작,확대하거나 앞으로 옆으로 방향을 바꿔가며 ‘들여다 본다’.검색이 필요한 것으로결정되면 검색대앞의 공익요원에게 노란색과 적색으로 된 표지(Seal)부착을지시하고순회검사 직원에게 이를 무전으로 알린다.여기에 걸리는 시간은 불과 4~5초.관세청의 관계자는 검색요원들이 7∼8년 이상 장기근무한 여성인점과 관련,“섬세한 처리와 오랜 경험이 필요한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올해로 21년째 근무 중인 김성민(金成珉·42)씨는 “여행자 물품에 다리미가 있었는데 다리미 코일과 다른 작은 링이 들어 있어 순간적으로 정밀검색을 해봐야겠다고 판단,보석꾸러미를 적발한 적이 있다”면서 “우리 일은 여성적인 세밀함과 신속성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같은 전문성은 물론 하루아침에 나오는 게 아니다.국가정보원,경찰청 등에서 나온 교관들로부터 슬라이드와 실물을 이용한 교육을 꾸준히 받는다. 최근 김포세관 소속 요원들에게는 걱정거리가 하나 생겼다.2001년 김포공항의 영종도로의 이전에 따른 출·퇴근 문제.이들은 첫 비행기부터 마지막 비행기까지 검색대를 지켜야 한다.아침 5시40분까지 출근하고 밤 11시를 넘긴퇴근이 다반사다. 근무경력 16년째인 원선영(元善英·35)씨는 “기능직이라 월급도 많지 않은데 통근버스가 없어 택시로 출·퇴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공항을옮기면 출·퇴근하는게 적지않은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만화·영화·게임같은 연극들

    대학로 연극이 가벼워진다.‘연극 특유의 무거움’을 훌훌 털어내고 대신 ‘쉽고,재미있는’무대를 내세운 2편의 연극이 관객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극단 연우무대가 지난 2일 막올려 11월14일까지 연우소극장에서 공연하는 ‘락희맨쇼’와 수레무대가 15일부터 정보소극장에서 시작한 ‘파워스카펭’은 ‘연극’이라면 괜히 주눅부터 드는 관객들에게 만화나 영화,게임처럼 홀가분한 마음으로 연극을 즐기라고 권한다. 제목부터 우스꽝스러운 ‘락희맨쇼’(고선웅 작,최우진 연출)는 ‘만화연극’을 표방한 작품.등장인물과 스토리가 만화처럼 과장되고 황당무계하다.극중 실제로 만화 슬라이드도 나온다. 천상의 세계에서 마법주로 통하는 ‘기린소주’를 자신의 ‘그린소주’로 오해한 담배가게 아줌마가 하늘에 올라가 이를 빼앗아 오는데서 사건은 벌어진다.공원에서 각자 애인을 기다리던 성급한 성격의 ‘나다’와 조금 덜 떨어진 ‘너두’는 약속이 어긋나자 담배가게에서 사온 기린소주를 나눠 마신다. 마법주를 마신 ‘너두’는 갑자기 슈퍼맨으로 변해 변심한 애인의 남자를 혼내주고 사랑을 되찾는다는 줄거리. 무대는 예측불허의 만화적 상상력으로 시종일관 어수선하고 산만하다.하지만 바로 이 점이 ‘락희맨쇼’가 지향하는 목표이자 매력이다.때문에 섣부른논리전개나 인과관계를 따지는 건 금물.그냥 재미있는 만화 한편을 실물연기로 눈앞에서 감상한 걸로 만족한다면 가장 실속있게 이 연극을 즐긴 셈이다. (02)744-7090. ‘파워스카펭’(몰리에르 원작,김태용 연출)은 17세기 프랑스 희곡작가 몰리에르의 희극 ‘스카펭의 간계’를 요즘 세대 입맛에 맞게 새롭게 요리했다. 고리타분하게 여겨지는 고전을 현대로 끌어내면서 영화 ‘매트릭스’의 컴퓨터그래픽 효과를 차용하는가 하면,테크노·랩 등 첨단 유행 음악과 춤을 집어넣었다.마치 몰리에르가 당대 ‘짜깁기의 왕’이라 불렸던 것처럼 ‘파워스카펭’도 여기저기서 의도적으로 이미지를 빌려왔다. 나폴리 부잣집의 하인 스카펭이 익살과 간계로 주인집 아들과 집시 딸을 무사히 혼인하게 한다는 다소 식상한 줄거리는 이런 양념들때문에 한층 재미있게 다가온다.다섯개의 문을 이용해 좁은 공간에서 10명의 배우를 속도감있게 등·퇴장하도록 한 아이디어와 복고풍 의상을 입은 코러스가 배우를 들어올려 ‘매트릭스’총격신을 흉내낸 ‘인간 컴퓨터그래픽’은 그 기발함으로 폭소를 자아낸다.(02)762-0010‘만화같고,영화같은’기법을 차용한 이런 시도들은 영상세대를 연극무대로끌어들인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이다.하지만 자칫 흥행만을 노려 ‘참을 수 없이 가벼운 연극’을 양산할 수도 있다는 측면에서 우려의 시각도 없지 않다. 이순녀기자 coral@
  • ‘컴맹공무원 분발 하세요’ 경북 평가제 도입

    경북도는 15일 4급이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컴퓨터를 이용한 ‘정보기술활용능력 평가제’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는 정보기술과 관련한 필기 및 실기시험을 치러 과목별로 70점이상을 받으면 도지사의 자격인증서를 주고 근무성적 평정에 반영할 방침이다.우수부서에는 부서별 인센티브를 준다.도는 갑작스런 제도 도입에 따른 부작용을최소화하기 위해 올해는 12월에 6급이하 직원중 희망자에 한해 실시한 뒤 내년부터는 4급이하 공무원 전원을 대상으로 분기별로 실시할 계획이다. 필기시험은 정보상식 및 전자결재시스템 운영 등 2과목이고,실기는 문서편집,표 계산,정보검색,슬라이드 작성 등 4과목이다. 도 관계자는 “공무원들도 정보사회의 변화에 대응하는 자질과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판단에서 이 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물놀이 공원-파도풀·슬라이드 ‘짜릿’

    하루나 이틀쯤 물놀이공원을 찾아 더위를 잊는 것도 훌륭한 피서법이다.흔히 워터파크로 불리는 물놀이공원은 물놀이시설과 사우나 수영장 등을 결합한것. 천안 상록리조트 아쿠아피아 남태평양 섬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실내 물놀이 테마공원.물의 흐름을 이용한 마스터 블라스터,파도풀장,유수풀,거센 급류를 느낄 수 있는 각종 슬라이드가 곳곳에 있다.(0417)560-9114 에버랜드 캐리비안 베이 유수풀,파도풀,슬라이드등 세 종류 시설을 다양하게 갖춰 이용객들이 취향에 맞게 즐기게끔 한 것이 특징.물놀이후 이용할 수 있는 스파 사우나 선탠시설도 대규모.실외 파도풀의 파고가 2.4m로 바닷가느낌을 충분히 살려준다.속도감과 낙차를 한껏 즐길 수 있는 물썰매도 실외에 2군데 있다.(0335)320-8661 설악 한화리조트 워터피아 온천을 활용한 사우나시설과 물놀이시설을 잘혼합했다.바위탕 폭포탕 연인탕 동굴탕 등에서 수영복을 입은 채 온천욕을즐기며 바라보는 울산바위와 동해가 인상적이다.파도풀과 유수풀 말고도 운동과 오락을 동시에 즐기는 액션스파,야외수영장,슬라이더,체력단련장,수면실도 마련했다.
  • ‘내 인생은 나의 것’ 아줌마들 제목소리 낸다

    “아줌마라고 무시하지 마세요.” 펑퍼짐한 몸매에 퍼머머리,요란하고 짙은 화장,주책스러운 수다와 큰 웃음소리로 대변되는 아줌마들이 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14일 오후 3시부터 정동 제일화재 세실극장(02-736-7600)에서 여성신문사후원으로 조직된 신주부캠페인 추진본부(대표 최윤희) 주최로 ‘신주부 캠페인-아줌마가 아줌마 기살리기’가 열린다. 최윤희 대표는 “신주부는 스스로 자기 인생의 주인임을 깨닫고,변화하려는의지를 갖고 있으며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여성”이라고 신주부의 정의를 내린다. 그는 “아줌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와 사회적인 편견에서 벗어나려면 각자가 자신의 인생에서 주인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이번 캠페인의 취지”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변영주 영화감독과 아줌마 스타시대를 연 탤런트 전원주의 사회로 진행된다. 여성밴드 ‘블루주’와 안티미스코리아대회 때 출연했던 박복련 할머니가첫무대의 주인공으로 등장,축하 한마당을 펼친다.만화가 노지명씨는 슬라이드로 캠페인의 취지와 방향을 보여주며 각계 각층의 사람들과 ‘아줌마’에대한 인터뷰 내용을 영상으로 소개한다.그리고 시어머니와 며느리,동서,딸로각각 분장한 네명의 여성이 소리나는 부엌살림살이를 갖고 등장,명절을 앞두고 부엌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갖가지 해프닝을 ‘난타’로 보여준다.여성들의삶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그리고 뒷풀이로 이어진다. 최 대표는 “여성들이 깨어있을 때 사회가 제대로 발전할 수 있다”며 “내년 7월까지 계속하는 캠페인을 통해 아줌마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새로운 집단으로 태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주부 권리장전 선언과 여성학강사 이숙경씨가 만든 ‘아줌마 내공테스트’62가지도 선보인다. ■ 신주부권리장전 ① 신주부는 자신의 이름을 찾는다. ② 신주부는 자신의 시간을 갖는다. ③ 신주부는 자신의 공간을 갖는다. ④ 신주부는 자신의 경제력을 갖는다. ⑤ 신주부는 자신의 일을 갖는다. 강선임기자
  • 양천구, 어린이 문화운동 전개

    양천구(구청장 許完)가 자라나는 어린이들을 위해 문화복지행정의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아동 문학·음악·미술가와 어린이도서 출판인 등과 손잡고 ‘어린이 문화운동’을 펼치는가 하면,어린이와 엄마가 함께 하는 동화모임을 만드는 등다양한 가정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구는 지난 12일 목4동으로 이전한 사단법인 어린이문화진흥회와 공동으로 목동어린이문화샘터와 목동작은도서관을 개관했다.어린이문화샘터에서는 진흥회 회원인 아동문학가·신문기자·논술전문가들이 지도하는 ▲독서▲컴퓨터글쓰기▲논술▲독서상담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목동작은도서관은 2만여권의 도서를 갖추고 있으며 현재 후원회원을 모집중이다. 구는 이밖에 ‘볕내생협 동화읽는 어른의 모임’이라는 주민 동아리를 만들어 어린이들의 책고르는 수고를 덜어주고 있다.‘볕내’란 ‘양천’을 우리말로 풀어쓴 것이며 ‘생협’은 ‘생활협동조합’의 준말.현재 회원은 12명이며 매주 금요일 목동도서관 지하의 문화교실에 모여 동화책에 관한 이론서를 읽고세미나도 갖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구청 다목적회관에서‘팥죽할머니와 호랑이’‘내 짝궁 최영대’‘백두산이야기’‘은지와 푹신이’등 그림책을 멀티슬라이드로 상영하는 빛그림 이야기 행사를 가졌다. 구 관계자는 “미래 세대인 어린이들을 위한 투자를 과감하게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순기자 fidelis@
  • 달려온 더위… 우리는 ‘워터피아’로 간다

    무더위가 성큼 다가오면서 물놀이공원에 인파가 몰리고 있다.워터파크는 파도풀과 유수풀,물미끄럼틀인 워터슬라이드 등 물놀이시설과 온천(스파),사우나 등이 결합된 것.여름철을 맞아 가볼만한 물놀이공원을 소개한다. 설악한화리조트 워터피아온천을 활용한 사우나시설과 워터파크시설이 잘 혼합돼 있으며 무엇보다 맑은 공기와 온천이 장점이다.수영복을 입고 온천욕을 즐길수 있는 바위탕,폭포탕,연인탕,해수탕,동굴탕 등에선 울산바위와 동해가 한눈에 들어온다.파도풀인 샤크블루와 유수풀,운동과 오락을 동시에 즐길수 있는 액션스파도 있으며 야외 수영장과 슬라이더(100m,70m)도 마련돼 있다.이밖에 체력단련장인헬스피아,로비라운지,수면실 등 부대시설도 갖추고 있다.서울과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기타 부대조건은 훨씬 뛰어나다.(0392)635-7711 천안 상록리조트 아쿠아피아실내 물놀이테마공원.남태평양의 섬에 온듯한 기분을 느끼도록 연출한 것이특징.물놀이말고도 가족탕을 포함한 스파시설이 곳곳에 마련돼 있다.2,500평규모. 굳이 바다를 가지 않고도 바다에 간 것보다 실감나게 바다를 즐길 수있도록 설계됐다.물의 흐름을 이용한 코스인 마스터 블라스터는 보통 위에서아래로 떨어지는 워터슬라이드와 달리 물의 흐름으로 밑에서 위로 역류하거나 위에서 아래로 스릴있게 떨어지기도 한다.파도풀장과 유수풀,계곡과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줄기의 거센 급류를 느낄 수 있는 각종 슬라이드류가 곳곳에 설치돼 있다.(0417)560-9114 용인 에버랜드 캐리비안 베이 유수풀,파도풀,워터슬라이드 등 선진국형 워터파크에 가장 근접한 시설이란평을 듣고 있다.세 종류 시설들이 여러 형태로 갖춰져 있어 이용객들의 취향에 따라 재미를 찾을 수 있다.물놀이가 싫증나면 이용할만한 스파,사우나,선탠시설을 비롯해 라커룸도 1만2,000명이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대규모다.튜브를 탄채 초당 0.6m속도로 천천히 흘러 내려가는 570m짜리 유수풀말고도 폭 120m,길이 104m 규모의 파도풀이 실내·외에 설치돼 있다.실외 파도풀의 파도높이는 2.4m나 돼 바닷가의 느낌을 가져보기에 충분하다.속도감과 낙차를 한껏 즐기도록 고안된 워터봅슬레이가 실외에 2개 있으며 1인용,혹은 2인용 튜브를 타고 편안하게 속도감을 즐길 수 있는 워터슬라이드가 실내외에 설치돼 있다.군데군데 설치된 어린이용 풀들도 편리하다.(0335)320-8661 가격 물놀이공원은 강이나 바다를 찾지 않고도 물놀이를 즐길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적지않은 비용이 든다.설악워터피아는 어른 1만8,000원,소인 1만5,000원,상록 아쿠아피아는 어른 1만9,000원,청소년 1만7,000원,어린이 1만3,000원,캐리비안 베이는 어른 2만원,어린이 1만3,000원을 받고 있다.또 위생상의 이유를 들어 음식물반입을 금지,식사는 안에서 사먹어야 한다.보통 쿠폰을 발매하고 있는데 입장료와 식사비까지 감안하면 4인가족은 10만원이 넘는다. 김성호기자 kimus@
  • ‘얼 킴을 아십니까’ 한국계 美작곡가로 해외서 널리 알려져…

    ‘얼 킴을 아십니까’ 지난해 11월 타계한 한국계 작곡가 얼 킴의 작품세계를 조명하기 위해 예음문화재단과 월간 객석이 1∼2일 토탈미술관과 영산아트홀에서 각각 마련하는 연주회의 주제이다.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얼 킴은 국내에는 낯선 작곡가이다. 간간이 그의 작품이 소개된 적이 있으나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뉴욕타임즈 등 미국내 주요 언론이 그가 사망한 후 그의 업적에 관해 대대적으로 소개하고 지휘자 주빈 메타를 비롯한 연주자들이 추모음악회를 개최하면서부터이다.얼 킴의 작품이 뒤늦게 알려진 데 대해 예음문화재단의 장광렬부장은 “국내에는 현대음악을 연주하는 연주자들이 드물고 악보를 구하기가 힘들어서”라며 “작곡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이번 연주회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얼 킴은 생전에 고국을 방문한 적이 없어 한국에는 이름이 대중적으로 알려져있지 않다.그러나 서구적 스타일의 개성있는 작품세계와 반핵운동 등 다양한 사회활동으로 외국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다. 1920년 미국 캘리포니아 디누바에서 한국인 부모 사이에 태어난 얼 킴은 UCLA와 버클리대학에서 거장 쇤베르크와 블로흐 등을 사사한 작곡가.이후 하버드와 프린스턴대학 등지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오페라 ‘풋볼’과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도중 연습’ 등 작품 30여편을 남겼다. 1일 오후 5시 토탈미술관에선 얼 킴의 제자인 레하이대학 폴 샐러니 교수가 나와 슬라이드 영상과 음반을 통해 얼 킴의 생활과 음악세계를 설명한다.그리고 7시 30분 미술관 야외무대에선 얼 킴의 ‘바이올린,첼로,피아노를 위한 모놀로그’ ‘슬픔이 쉬는 곳’ ‘소프라노와 현악 4중주를 위한 세개의 프랑스 시’를 동랑댄스앙상블과 백연옥 발레단,리을 무용단이 각각 춤으로 풀어낸다. 이어 2일 오후 7시 30분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세종솔로이스츠 예술감독인 강효의 지휘 아래 실내악단 세종솔로이스츠와 폴 샐러니교수가 ‘슬픔이 쉬는 곳‘ ‘12개의 바이올린 카프리치오’ 등을 들려준다.(02)3703-7382
  • 아이들과 함께하는 이색 재즈무대…재즈로 재해석한 동요 연주

    보통 재즈를 ‘성인들의 음악’으로 여기기 쉽지만 외국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클럽 등에서 재즈를 함께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가정의 달을 맞아 5일부터 9일까지 대학로 학전그린소극장에서 어른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재즈무대가 마련된다.연주자는 정원영&한상원 밴드,트라이빔,트럼펫주자 이주한. 이들은 재즈를 기본으로 블루스,록 등 장르를 넘나드는 연주로,10대부터 30대를 두루 아우르는 복합적인 음악색채를 갖고 있다. ‘정원영&한상원밴드’는 라이브무대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밴드이고,‘트라이빔’은 재즈에 국악,랩,동요 등 새로운 대중성과 실험성을 만들어내는 팀으로 유명하다. 이주한은 재즈계와 가요계를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트럼펫 주자. 이번 무대에서 이들은 각기 자신들의 고정 프로그램과 더불어 동요를 재즈로 재해석한 곡들을 연주할 예정.무대뒤의 슬라이드 영상이 순수한 동심을 표현하는데 한 몫한다. 5월의 따스한 햇살 아래 아이들의 손을 잡고 잠시나마 재즈의 선율에 취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듯 싶다.입장료는 어른이 2만원,초등학생은 1만원.평일 오후 7시30분,주말·공휴일 오후 5시.(02)763-8233이순녀기자
  • “별 보러 오세요” 천문대등 행사 풍성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천문대에서는 각 시·도 교육과학원,사설 천문대 등과 함께 전국에서 ’별의 축제’행사를 마련한다. 이번 ‘별의 축제’에서는 천체망원경으로 달 금성 목성 토성 등 태양계 내의 행성들을 관측하고 안드로메다 은하 등 외부 은하를 관찰하는 천체 관측외에 기초적인 천문학 및 별자리에 대한 강연,슬라이드 상영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 [21세기 내고장 역점사업](13)대구시/문희갑시장/섬유축제

    ‘대구를 동양의 밀라노로’ 올해는 위기에 처한 대구 섬유산업을 첨단·고부가가치산업으로 전환시켜대구를 아시아의 패션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밀라노 프로젝트’의 원년이다.올해부터 2003년까지 국비 3,670억원,지방비 515억원,민자 2,615억원 등모두 6,800억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이다. 대구시는 ‘밀라노 프로젝트는 천재일우의 호기’라며 대구 밀라노 프로젝트 추진위원회 구성을 서두르는 등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밀라노 프로젝트는 대구를 화섬직물생산지에서 섬유생산,토털패션,유통 등의 종합적인 패션산업중심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생산기반 확충 ▲기술·인력개발 지원 ▲패션·디자인산업 활성화 ▲무역정보기능 강화 등 4개 분야17개사업을 추진한다. 생산기반 확충 올해부터 2003년까지 각종 기반시설을 갖춘다.샘플생산 및신공정기술 제공,신상품 개발 기술지원 등을 위해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 신제품 개발센터를 짓는다.270억원(국비출연 170억원,지방비 50억원,민자 50억원)이 들어간다. 개발된 텍스타일 시제품의 생산을 지원하고 염색디자인 분야 고부가가치화지원 등을 위해 대구염색단지내에 염색디자인 실용화센터를 건평 2,000평 규모로 270억원을 들여 설치한다.올해 센터건립기반 구축 및 디자인개발 기초설비를 도입하고 2000∼2001년에는 염색디자인 개발 및 시제품 생산체제 구축,2002년 시제품 생산기술 자동화 구축,2003년 지원범위 정착 및 확대,정보통신화 체계 등을 추진한다. 대구염색공단내에 건평 1,900평(3층) 규모의 니트 시제품 생산가공공장을 150억원을 투입해 설립,니트 제품의 고부가가치를 지원한다. 이밖에 염색단지 공동 폐수처리시설의 자동화사업(400억원),염색업체의 저공해·저에너지형 시설도입(490억원) 등도 추진한다. 기술·인력개발 지원 국내에 상업화되지 않은 고감성·고기능성 섬유소재개발을 집중 지원한다.사업비 400억원(국비융자 200억원 민자 200억원)을 화섬업체의 고급직물 제조용 신섬유소재 개발자금으로 지원한다.이를 통해 2003년에는 10억달러의 고감성·고기능성 섬유소재의 수입대체 효과를 노린다. 2002년까지 전액 국비 출연으로 367억원을 들여 노동부 산하 섬유기능대학과 섬유기술대학(한국 섬유개발원 부설)을 통합,대구섬유패션대학을 설립한다.학과 정원을 5개학과 500명에서 10개학과 1,200명으로 늘리고 학제도 2년제에서 2·3년제로 개편,디자인,상품기획,유통 등의 분야에 필요한 섬유전문 인력을 양성하게 된다. 이밖에 에어제트기 등 최신자동화 시설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성향상자금 790억원(국비 융자 350억원,민자 440억원)을 지원하고 첨단염색가공기술개발 확대(190억원) 등도 추진한다. 패션·디자인산업 활성화 밀라노 프로젝트의 핵심사업이다.대구가 세계적인 섬유생산지임에도 불구하고 원사나 직물,원단만 수출하고 있어 고급완제품 생산체계의 구축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패션·디자인·봉제부분을 적극 육성하기 위한 전략 사업이다.의류에 그치지 않고 구두 핸드백 목걸이 지갑 등 토털패션을 지향한다. 대구시 동구 봉무동 일원 30만평에 들어설 패션·어패럴 밸리는 이탈리아,프랑스,미국 등 선진시장과 연계된 패션제품 도소매시장,원단전시장,패션제품공장과 패션 스트리트를 갖춘 세계적인 섬유패션 종합단지로 조성된다.올해부터 2002년까지 1,556억원(국비보조 700억원,민자 856억원)을 투입한다. 2002년까지 대구종합유통단지내 1,245평 부지에 패션·디자인 개발지원센터를 건평 2,600평(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한다.203억원이 소요된다. 패션·디자인산업의 기반을 구축하고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지원센터내에 75억원을 들여 패션정보실을 설치,각종 패션동향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무역정보 기능 강화 섬유관련 신제품의 상설 전시 및 판매를 위해 2001년까지 639억원(국비출연 250억원,지방비 150억원,민자 239억원)을 들여 대구종합유통단지내 6,311평 부지에 건평 2만5,960평(지하 4층 지상 5층) 규모의 섬유종합전시장을 건립한다. 이밖에 섬유정보지원센터를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 125억원을 들여 설치하고 과잉생산에 따른 과당경쟁 방지를 위해 500억원으로 직물비축 협동화 사업도 추진한다. 21세기 대구섬유산업의 비전 밀라노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대구는 2003년 아시아제일의 섬유중심지로 부상하게 된다.양적으로는 섬유제품생산액이 35조원(98년)에서 45조원으로,수출액은 184억달러(98년)에서 250억달러로,세계시장 점유율도 5·4%에서 7%로 늘어나게 된다.질적으로는 원료원사,직물,염색,제품 등 업종간 연계 강화로 세계시장 수요에 즉각 대응하는생산체계를 확립하게 된다. - 文熹甲시장 인터뷰-밀라노 프로젝트는 市 백년대계 “대구섬유산업,나아가 한국 섬유산업의 부흥을 위한 천재일우의 기회입니다” 문희갑(文熹甲)대구시장은 “밀라노 프로젝트는 하늘이 준 기회”라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섬유산업의 미래는 없다는 비장한 각오를 해야 한다”고말했다. 문시장은 특히 밀라노 프로젝트의 추진주체 논란과 관련,“섬유산업에 관해 가장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는 대구시가 추진주체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6,800억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인 만큼 중앙정부가 나서는 것은 당연하지만 아무래도 현지 정보나 이해관계에 어두운 만큼 자치단체 차원에서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산자부는예산편성이나 정책의 골간을 수립하고 실질적인 권한은 자치단체에 넘겨주는 것이 효율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대규모 패션·어패럴 밸리 조성에 대해 문시장은 “분양가를 낮추고 금융과 세제혜택 등을 지원하면 패션 봉제업체의 유치가 가능하다”며 “서울은 정치·외교·금융·정보통신의 중심지가 돼야지 봉제·패션사업까지 다하던 시대는 지났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중앙정부가 정책적으로 봉제·패션산업은 경쟁력 있는 자치단체로 이전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문시장은 밀라노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는 “5개년 계획으로 끝날 게 아니라 50년 100년 등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추진돼야 한다”며 “업종간의 이해관계를 떠나 밀라노 프로젝트의 추진주체 구성,관련 조합 및업종간의 협력 강화,유능한 인재유입을 촉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시급하다”고 말했다. 문시장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없이는 밀라노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어렵다”며 “5월 섬유축제를 시작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개발해 나갈방침”이라고 밝혔다. 대구 황경근기자- 섬유축제 올 5·10월 두차례 연다 대구 섬유축제가 5월24일부터 30일까지 대구시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섬유축제는 그동안 매년 10월 열렸다.그러나 올해는 밀라노 프로젝트 원년을 맞아 범시민적인 참여 분위기 확산을 위해 5월과 10월 두차례 열린다. 올 섬유축제의 하일라이트는 섬유패션도시 선포식.시는 25일 오후 2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선포식을 갖고 국내외에 대구를 첨단 섬유·패션도시로 선포하고 지역섬유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선포식에 이어 밀라노 프로젝트의 추진내용을 담은 멀티 슬라이드쇼와 대구패션조합이 주관하는 직물과 패션의 만남전,대한매일신보사가 주관하는 전국 대학생 패션쇼가 열린다.대학생 패션쇼에는 미래 디자이너를 꿈꾸는 전국패션디자인 관련 학과 예비 디자이너 30여명이 참가,기량을 겨눈다. 15회째를 맞는 섬유아가씨 선발대회(24일 오후 7시 대구시민회관)는 올해부터 심사규정을 변경,패션모델을 선발한다.이들은 첨단 패션도시 대구와 대구섬유산업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홍보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특히 이번 섬유축제에서는 일반 시민들의 참가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봉제경진대회가 26일 계명문화대학 성서캠퍼스 2호관에서 패션디자인센터 주관으로 열린다.30세 이상 순수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구·군별 10명씩 모두 80명이 참가,기량을 뽐낸다. 잊혀져 가는 전통자수의 우수성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전통자수전(25일∼30일 대구문화예술회관 제1 전시실)과,국내외 다지이너 200명이 참가하는 대구국제섬유디자인 교류전(25∼30일 대구문화예술회관 2층 전시실)도 개최된다. 이밖에 한국의상디자인학회의 패션의류 예술전(25∼30일 대구문화예술회관1층 전시실),한복전시회(25∼30일 대구문화예술회관 2층 전시실)도 열린다. 대구 황경근기자
  • 이상훈,이종범,선동열-’코리아 3龍’ 올 日열도 잠재운다

    올시즌 일본 열도에 코리아 삼총사의 돌풍이 예감된다.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의 선동열 이상훈 이종범이 하나같이 절정의 기량과 컨디션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돌풍의 핵은 단연 이상훈.지난해 현지 적응에 실패,단 1승만을 거두고 2군추락 등의 심한 좌절을 겪은 뒤라 ‘화려한 부활’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2일 주니치가 소속된 센트럴리그 개막을 앞두고 치른 4차례의 시범경기에선발로 나선 이상훈은 17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잡아내며 16안타 4실점으로막아 리그에서 두번째로 낮은 방어율 2.12를 기록했다.특히 지난달 25일 롯데 마린스와의 경기에서는 7이닝을 6안타 1실점으로 호투 이튿날 일본 신문은 스포츠면에 ‘삼손 부활’을 톱으로 장식했다. 이상훈은 단조로운 강속구 피칭에서 벗어나 낮은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섞어 타자의 배팅 포인트를 뺏는 노련함을 과시했다.주니치의 야마다 투수코치는 이상훈의 기량에 만족감을 표시하고 제5 선발로 중용할 태세다. 지난해 3승24세이브(방어율 1.13)로 주니치 수호신으로 올라선 선동열도 올겨울 새로 개발한 싱커와 슬라이드성 직구인 ‘맛슬라’가 완벽한 구위를 보여 시즌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선동열은 2차례 시범경기에서 3이닝 동안 4개의 삼진을 빼내며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다만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이 도져 시즌 초반 부진이 우려되지만 본인 말대로 ‘별것 아니기’를 국내 팬들은 빌고 있다. 톱타자로 나서는 이종범의 시즌 목표는 3할 타격,20홈런,50도루다. 시범경기 15경기에서 10개의 안타를 쳐내 .189의 비교적 낮은 타율을 기록했지만 홈런 1개,2루타 5개의 장타력을 뽐냈다.유격수에서 중견수로 옮기며 수비 부담을 줄였고 5억원에 이르는 인센티브 보너스가 불방망이를 더욱 달굴것으로 보인다. 주니치는 이들 코리아 삼총사를 앞세워 11년만에 리그 우승과 45년만에 재팬시리즈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 [새영화]’욕망의 모호한 대상’

    3월의 마지막 주말인 27일 ‘영화계의 전설’인 루이 브니엘 감독의 작품이 국내에 두번째로 공개된다.‘욕망의 모호한 대상’.루이 브니엘은 영화계의 다른 거장 알프레드 히치코크가 “진정한 거장”이라며 존경한 감독이다. 이 영화는 지난 83년 83세로 숨진 루이 브니엘이 77년 만든 걸작이다.70대노인이 만들었으나 젊은 감독의 작품보다 더욱 ‘젊고 싱싱한’ 감성을 담고 있다.또 20여년 전 작품이지만 스토리의 예측불가성이나 출연배우의 매력등은 웬만한 요즘 영화보다 낫다.이 영화는 남자와 여자의 내면에 잠재된 욕망을 화면으로 자유롭게 이끌어낸다. 돈밖에 없는 중년남자 마티유와 몸매를 이용해 가난에서 벗어나려는 젊은여자 콘치타가 영화를 이끌어나간다.남자는 돈으로 ‘사랑’을 얻으려 하지만 여자는 갖가지 기막힌 아이디어로 남자를 애태운다.어느덧 남자는 여자의 가학성을 즐기는 단계에까지 이르지만….남녀의 밀고 당기는 욕망의 줄다리기는 후반부로 갈수록 흥미진진해진다.특히 마티유는 2인1역이어서 흥미를더한다.나중에 ‘007 유어 아이즈 온리’에 본드걸로 나온 케롤 부케와 안젤라 몰리나가 함께 연기했다.루이 브니엘 감독은 이같은 파격적인 요소를 도입,단순한 줄거리에 변화를 준다.어떻게 보면 남자의 눈에는 한 여자가 때때로 전혀 다른 두사람으로 보이는 상황을 상징한 듯하다.루이 브니엘 작품은국내에서 지난 60년대 ‘세브린느’가 처음 공개됐었다. 한편 루이 브니엘 작품의 개봉을 맞아 27∼31일 ‘영화와 사진,그리고 음악이 함께 하는 슬라이드 쇼’가 서울 동숭시네마테크 2관에서 개최된다.(02)3672-0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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