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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토록 독특한 로미오와 줄리엣…영혼의 감각 깨우는 ‘알앤제이’

    이토록 독특한 로미오와 줄리엣…영혼의 감각 깨우는 ‘알앤제이’

    1990년대 대중가요에는 자신들을 억압하는 세상을 향해 구속하지 말라는 절박한 외침이 담겨 있다. 엄격한 규율과 규칙을 요구하던 세상은 학생들의 숨을 턱턱 막히게 했고 어른들의 뜻대로 순응할 것을 종용했다. 그래서 과연 아이들은 행복했을까 묻자면 선뜻 고개를 끄덕일 수 없다. 수많은 가요가 그토록 구속으로부터의 해방과 진정한 자유를 갈망한 이유다. 연극 ‘알앤제이’의 네 학생의 삶이 그렇다. 엄격한 규율이 가득한 가톨릭 남학교에 다니는 이들은 하루하루 강압적인 분위기를 겨우 견뎌가며 학창 시절을 보낸다. 이들은 과연 행복할까. 행복했다면 아마 별문제 없었겠지만 이들의 삶은 그리 녹록지 않다. 갑갑함을 느끼던 어느 날 소년들은 늦은 밤 기숙사를 몰래 빠져나와 비밀의 장소로 향한다. 그곳에서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 기다리는 것이 있었나니. 그것은 바로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로미오의 R, 줄리엣의 J를 딴 R&J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작품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바탕으로 창작됐다. 원작을 대단히 독창적으로 활용해 ‘로미오와 줄리엣’의 수많은 2차 창작물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다.‘알앤제이’의 구조는 어찌 보면 단순하다. 학생들이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역을 맡아 자기들끼리 연극을 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극의 흐름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서사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익히 알려진 연극에는 특별한 변주도 없다. 자칫 평범해질 수 있는 작품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연기하는 학생들의 모습 그 자체다. 어른들이 정한 틀을 세상의 전부로 여기며 살던 학생들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 그간 깨닫지 못한 감정과 세상을 알게 되고 갇혀 지냈던 알을 점점 깨고 나온다. 역할극에 진심이 된 학생들은 인물에 자신들의 삶을 투영해 금기와 억압, 편견의 장벽을 넘을 수 있을지를 두고 고민한다. 연극을 한 번에 쭉 이어가는 게 아니라 중간중간 감옥 같은 현실을 오가며 깊어지는 고뇌를 긴장감 있게 담았다. 연극을 통해 영혼의 감각들을 깨우고 꽁꽁 묶여있던 감정들을 분출하면서 소년들의 눈빛은 로미오와 줄리엣이 격렬하게 사랑에 빠졌을 때만큼이나 반짝인다. 처음이라 모든 게 서툴고 복귀해야 하는 엄격한 현실은 이들의 환상을 언제든 산산조각 낼 수 있지만 그 위태로움이 소년들의 꿈을 더 아름답고 찬란하게 빛낸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기할 때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매혹적인 붉은 천은 힘차게 박동하는 소년들의 심장을 꺼내놓은 듯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초연부터 서울 중구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선보여온 알앤제이는 극장 특유의 공간감과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관객들은 무대를 둘러싸고 앉아 다양한 시선에서 감상할 수 있고 배우들은 객석으로까지 이어진 무대를 역동적으로 오가며 다른 공연에서는 만날 수 없는 독보적인 울림을 창조한다. 몰입감을 끌어올리며 극의 후반부로 갈수록 익히 아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서사보다는 학생들의 잔상이 더 강렬하게 남는다. 작품을 쓴 조 칼라코는 “이 학생들의 모임이 하나의 공동체로, 하나의 부족으로 느껴질수록 마지막에 그들이 자신들의 ‘꿈’이 끝나야만 한다는 것을 깨달을 때 가슴은 더더욱 미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함께 안녕을 고하는 작품의 결말은 선명하지 않지만 그의 말대로 공연을 보고 나면 복잡한 감정이 미어지게 밀려오면서 짙은 여운을 남긴다. 28일까지.
  • 연극·오페라 다 있네…유쾌한 현대판 셰익스피어 ‘한여름 밤의 꿈’

    연극·오페라 다 있네…유쾌한 현대판 셰익스피어 ‘한여름 밤의 꿈’

    국립오페라단이 ‘오페라는 재밌다’는 걸 또다시 보여주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형식은 오페라였지만 마치 연극 같은 무대 덕분에 오페라가 아직은 어려울 학생 관객들도 즐겁게 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했다. 국립오페라단이 11~14일 2024년 두 번째 작품인 ‘한여름 밤의 꿈’을 선보였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영국의 오페라 작곡가 벤저민 브리튼이 곡을 써서 1960년 초연한 현대 오페라다. 보기 드문 영어 오페라로서 이번이 국내 초연이다. ‘한여름 밤의 꿈’은 요정의 왕 오베른과 그의 아내 티타니아의 이야기를 주축으로 어느 여름밤 요정의 실수로 갑자기 뒤죽박죽이 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셰익스피어가 유머 감각을 발휘해 말 그대로 한여름 밤의 꿈 같은 일이 유쾌하고 즐겁게 펼쳐진다. 브리튼은 장면 일부를 삭제했지만 원작을 충실하게 담았고 나아가 오베른과 타티아나를 신적인 존재가 아닌 현실 부부처럼 그려 친근감을 더했다. 국립오페라단이 선보인 ‘한여름 밤의 꿈’은 현대 오페라답게 연출이 현대적이면서도 지나치게 추상적으로 꾸며 우주로 뻗어나가지 않는 선을 지키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성악가들의 분장이나 의상은 현대적으로 꾸몄으면서도 무대 장치들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세워둠으로써 고전과 현대의 적절한 조화를 이뤘다. 현대음악이다 보니 클래식 오페라보다 음악이 어려운 감은 있었지만 돋보이는 무대 연출 덕분에 연극 작품처럼 다가오는 매력이 있었다. 오페라 애호가도, 초심자도 모두 사로잡을 수 있는 연출이었다.대개 오페라는 큰 웃음 포인트 없이 진지하게 감상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여름 밤의 꿈’은 달랐다. 원작이 품은 재미를 오페라 역시 고스란히 끌어오면서 객석에서 종종 웃음이 터져 나왔다. 성악가가 아니라 마치 희극인 같은 연기력이 직관적인 무대 연출과 맞물려 관객들을 집중시켰다. 코미디 연극 같으면서도 동시에 성악가들의 출중한 실력만큼은 이것이 오페라라는 걸 잊지 않게 했다. 영국 오페라로서 특유의 영국식 발음을 살린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오페라 데뷔로 관심을 모았던 그룹 신화 멤버 김동완은 작품에 필요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캐스팅된 이유를 당당히 증명해 보였다. 클래식 오페라처럼 가슴을 웅장하게 울리는 아리아는 없었지만 브리튼은 다른 음색의 악기를 활용해 각 인물과 장면에 맞는 곡을 선보였다. 다채로운 음색의 향연은 작품이 품은 복잡한 감정들을 세밀하게 표현해냈고 덕분에 관객들은 낯설고 어려울 수 있는 현대 오페라를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었다. 지난 2월 선보인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에 이어 두 작품 연속으로 유쾌 발랄한 오페라를 선보인 국립오페라단은 5월 코른골트의 ‘죽음의 도시’로 돌아온다. 미국 할리우드 황금시대를 이끌었던 음악감독 코른골트가 23세일 때 만든 오페라로 세계 1차 대전 이후 죽음과 슬픔을 다뤄 초연부터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 [김동언의 공연예술 이야기] 진화하는 창극

    [김동언의 공연예술 이야기] 진화하는 창극

    창극을 관람하기가 어려워졌다. 지난달 29일부터 4월 7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 창극 ‘리어’의 객석 티켓이 조기 매진됐다. 예매를 서두르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처음은 아니다. 이런 현상은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고유의 음악극으로서 창극 발전에 기대가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전통공연예술의 극심한 불황 가운데 창극 공연의 호황은 시사점이 크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리어왕’을 창극화한 이번 공연은 2022년 초연 당시 서양 고전을 우리 언어와 소리로 참신하게 재창조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오는 10월에는 셰익스피어의 본고장인 영국 바비칸센터 무대에도 오른다. 한국 창극이 세계 관객의 사랑을 받는 시대가 열린 것 같아 기대가 크다. 창극은 우리의 전통 판소리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무대 위에 펼치는 음악극 또는 소리극이다. 고수의 반주에 맞춰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모든 캐릭터를 연기하는 판소리와 달리 연극 공연처럼 배역을 분담해 판소리를 공연하면서부터 창극이란 용어가 시작됐다. 1902년 정동에 위치한 최초의 서양식 극장 협률사에서 ‘춘향전’의 한 장면을 여러 명의 소리꾼이 역할을 나누어 했던 공연을 시초로 보고 있다. 소리꾼과 전통연희자들이 등장한 연극이었다. 판소리에서 창극으로의 변화는 새로움을 추구하는 예술가들의 노력과 개화기 시대 대중의 요구에 부응한 새로운 공연예술의 장르였다. 이후 판소리 외에도 서도소리, 경기창, 정가 등 한국적 소리를 창극에 담아내며 소리극, 음악극으로서의 외연을 확장했다. 1962년 국립창극단이 설립되면서 창극은 본격적인 발전을 하게 된다. 국립창극단은 대중적 관심을 얻을 수 있도록 전통예술의 현대화를 이루어야 하는 한편 세계인들에게는 한국을 대표할 공연 양식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중요 과제를 수행해야 했다. 창극의 대중화와 세계화라는 화두는 창극 제작과 기획에서 많은 실험과 모색을 하게 만든 매우 중요한 추진 동력이었다. 하지만 서양예술과 대중음악 코드가 보편화한 우리 시대의 문화적 환경에서 창극이 현대인들의 사랑을 받으며 입지를 굳히기가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도 국립창극단은 판소리의 기본 레퍼토리인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흥보가, 적벽가 등 판소리 다섯마당을 통해 다양한 실험과 모색을 하는 동시에 창작 창극을 꾸준히 개발해 창극의 대중성 획득과 세계화에 자신감과 가능성을 확인하게 됐다. 국립창극단은 2000년대 들어서는 해외 명작을 창극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창극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큰 발걸음을 딛게 됐다. 2009년 ‘로미오와 줄리엣’을 시작으로 ‘메디아’(2013), ‘코카서스 백묵원’(2015), ‘트로이의 여인들’(2016), ‘패왕별희’(2019) 등 외국 명작들을 창극으로 만들어 해외 유명 축제와 공연장에서 화제를 모았다. 지금의 창극은 서양의 오페라나 뮤지컬과 비견될 우리의 음악극으로 진화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잡종이라는 용광로의 담금질을 견디고 나온 가장 한국적인 미학을 지닌 음악극, 창극. 현대인의 기호에 부응하고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공연예술로 여전히 발전하는 중이다. 판소리를 비롯한 시조, 가곡, 범패, 민요, 굿소리 등 다양한 우리의 소리미학이 현대식 공연이자 가장 한국적인 문화 상품으로 더욱 진화하기를 기대해 본다. 김동언 경희대 문화예술콘텐츠학과 교수
  • 집착하는 부모…아들이 9살 연상 이혼녀와 집 떠난 사연

    집착하는 부모…아들이 9살 연상 이혼녀와 집 떠난 사연

    한때의 영광을 평생의 업적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툭하면 “나 때는”이라고 말하는 이들을 상대하기가 여간 만만치 않은데 이런 이들은 대체로 안타까운 공통점이 하나 있다. 과거의 영광에 인생이 아직도 매여있을 만큼 현재가 초라하다는 것. 당연한 이야기지만 지금도 잘난 사람들은 굳이 과거를 자랑할 필요가 없다. 8년의 수감생활과 8년의 칩거 생활 끝에 부와 명예를 잃고 몰락한 욘이 그렇다. 잘나갔던 시절을 떠올리며 “난 백만장자가 될 수도 있었어”라거나 남성성을 강조하며 “난 남자야.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난 언제라도 다른 여자로 바꿀 수 있어”라는 식의 ‘꼰대’ 같은 대사를 듣자면 단전 깊은 곳에서 한숨이 나올 정도로 갑갑함을 느끼게 된다. 서울시극단의 연극 ‘욘, John’은 근대극의 선구자 헨리크 입센(1828~1906)의 ‘욘 가브리엘 보르크만’이 재탄생한 작품이다. 부와 명예를 한순간에 잃은 남자 욘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충돌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고독을 극적으로 그려냈다.맺힌 게 많은 욘의 아내 귀닐은 욘을 시체처럼 취급하며 산다. 남편에 대한 환멸은 아들 엘하르트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진다. 이 정도만 해도 부부 갈등이 상당할 것 같은데 여기에 귀닐의 언니 엘라까지 있다. 엘라는 젊은 날 욘에게 실연당한 상처로 조카 엘하르트에 대한 집착을 놓지 못한다. 저마다의 이유로 욕망의 대상이 된 엘하르트가 “내 인생은 내가 결정해요”라고 반항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반응일지도. 부모 세대가 자신의 명예와 성공, 성취감을 위해 자녀 세대에 올인하고 집착하는, 요즘의 한국 사회가 지극히 공감할 만한 풍경이 100년도 더 된 노르웨이 연극에서 나온 이야기라는 점이 놀랍다. 집착을 견디다 못한 엘하르트가 9살 연상의 이혼녀와 떠나버린 날 욘은 눈보라 몰아치는 산꼭대기로 올라간다. 막장 드라마 같은 극에 부제 ‘눈보라치는 고독 속에서’가 왜 붙어있는지 비로소 이해되는 순간이다. 고선웅 연출은 “구불구불한 길을 걸어 올라가는 욘의 모습이 슬펐다”며 “이 순간을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하다 결국 흰 눈이 쏟아지는 장면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마치 북쪽 나라의 한겨울 풍경을 마주한 듯한, 온통 흰 풍경인 이 장면은 그 자체로도 웅장한 감동을 선사한다. 화려했던 시절을 뒤로한 채 쓸쓸하게 눈을 맞는 노년의 욘을 보는 관객들은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게 된다. ‘욘, John’은 생각 없이 보면 막장 같지만 그 속에 숨은 삶을 통찰하게 하는 촘촘한 가지들이 이야기의 전개와 함께 숲을 이루며 인생이 무언지 새삼 되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 남다른 미장센이 욘을 맡은 배우 이남희의 열연과 맞물려 정통 연극만이 줄 수 있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입센은 전 세계에서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자주 공연되는 극작가지만 국내에서는 ‘인형의 집’과 ‘유령’ 등 외엔 자주 접하기 어려웠다. 제대로 된 번역본이 없는 게 이유 중 하나였는데 ‘욘, John’이 이번에 무대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15년 동안 입센의 모든 희곡 23편을 번역한 김미혜 한양대 명예교수의 공이 컸다. 지난해 입센 전집 번역으로 노르웨이 왕실 공로 훈장을 받기도 한 김 명예교수는 “욘은 현재 우리 시대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담겨 있어 굉장히 시의성이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욘, John’은 입센 작품 가운데 노르웨이어 원작을 직역해 올린 국내 첫 연극이라는 점에서 의미도 남다르다. 아무리 메시지가 훌륭한 작품일지라도 공연의 매력을 살리는 건 뭐니 뭐니 해도 재미다. ‘욘, John’은 그 특유의 유머 코드 때문에 한편으로는 가볍게 볼 수 있는 연극이기도 하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21일까지.
  • 창극의 무한한 확장력…셰익스피어도 반할 ‘리어’

    창극의 무한한 확장력…셰익스피어도 반할 ‘리어’

    K콘텐츠의 무한한 확장력을 보여주는 국립창극단이 불멸의 고전 ‘리어왕’에 신선함을 불어넣으며 명불허전의 감동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국립창극단은 지난달 29일부터 7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창극으로 재해석한 ‘리어’를 선보였다. ‘리어왕’은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에서도 가장 참혹한 작품. 기원전 8세기 고대 브리튼 왕국을 배경으로 절대 권력을 가졌지만 간교한 아첨에 넘어가 미치광이 노인으로 전락하는 리어왕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 시대 가장 젊은 전통 장르로서 올리는 작품마다 매진 행렬을 이루는 국립창극단이기에 ‘리어’의 매진은 이번에도 당연했다. ‘리어왕’은 원작이 갖는 무게감이 상당하다 보니 때론 다양하게 변주되기도, 편집되기도 하는데 국립창극단은 원작의 무게를 편집하거나 덜어내지 않고 작품이 지닌 비극성을 극대화했다. 우리 소리가 지닌 한(恨)의 정서가 작품에 내재한 비극적 서사와 어우러진 덕에 역대 그 어떤 ‘리어왕’ 중에서도 가장 참신한 재창작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시간이라는 물살에 휩쓸리지 않으려는 인간의 욕망과 어리석음을 2막 20장에 걸쳐 그려낸 국립창극단의 ‘리어’는 원작의 구성을 충실히 따랐다. 배삼식 작가는 여기에 ‘천지불인’(天地不仁·하늘과 땅은 어질지 않다)이라는 노자의 철학을 끌어들여 세상살이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아냈다. 인간이기에 가진 복잡다단한 욕망과 위선들이 동서양 고전의 조화로 더 생생하게 표현됐다. 또한 한국어가 지닌 고유의 맛을 살린 작창과 셰익스피어도 들었다면 반했을 적확한 표현력의 음악이 소리꾼들의 혼이 실린 목소리를 타고 전달되면서 깊은 감동을 안겼다. 리어왕의 서사가 지닌 미묘하고도 복잡하고 풍성한 감정선을 목소리로 세밀하게 조율해내는 소리꾼들의 탁월한 솜씨는 전 세계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기에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리어’는 물의 역할과 존재감이 두드러진 작품이기도 하다. 이태섭 무대감독은 폭이 14m, 무대 앞쪽부터 뒤쪽까지의 깊이가 9.6m인 세트에 20톤의 물을 채웠다. 물은 서사의 흐름에 따라 풍경을 섬세하게 구현하면서 되돌릴 수 없고 붙잡을 수 없는 시간의 속성과 인간의 본성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장치로 작용한다. 배우들은 젖는 것을 두려워 않고 무대 위 물에 흠뻑 젖어 들었고 관객들은 때론 거울 같기도, 때론 비극적 재앙 같기도 한 풍경을 차분히 흡수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물 위에서 무너져가는 인간들의 생을 관조하고 나면 한바탕 폭풍우가 몰아치고 난 풍경처럼 가슴 속에 깊은 여운이 차오르게 된다.무엇보다 ‘리어’에서는 국립창극단 작품에서 잘생긴 남자 주인공의 역할을 주로 맡아온 김준수의 발광하는 노인 연기가 일품이었다. 2년 전에도 리어를 맡았던 김준수는 “처음 이 작품을 준비할 때는 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데 급급해 작품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한 것을 털어내듯 한층 더 농익은 연기와 깊어진 소리로 자신만의 리어를 완벽하게 품어내고 풀어냈다. ‘리어’ 공연을 마친 국립창극단은 6월 26~30일 ‘만신 : 페이퍼 샤먼’으로 돌아온다. 만신(무당을 높이 이르는 말)이 된 여인과 무녀가 된 그의 쌍둥이 딸 이야기를 통해 인간사 희로애락을 노래하는 작품으로 지난해 열린 간담회에서 유은선 예술감독이 2023~24시즌 가장 주목할 작품으로 꼽은 바 있어 기대가 큰 작품이다.
  • 삶 파고든 우울… 해방구를 찾다, 가장 詩적으로

    삶 파고든 우울… 해방구를 찾다, 가장 詩적으로

    인간은 아주 오래전 우울의 정체가 무엇인지 파고든 적이 있다. 지금처럼 생물학과 의학이 엄밀하게 발달하지 못했던 시기에 그나마 내린 결론은 쓸개에서 내뿜는 ‘흑담즙’이 슬픔의 원인이라는 것. 히포크라테스에서 시작된 이 논의를 아리스토텔레스가 받아 증폭시키며 말랑말랑하고 시시콜콜한 느낌을 주는 단어 ‘멜랑콜리’(우울)가 탄생한다. 그리스어로 ‘멜랑’은 검은색을, ‘콜리’는 담즙을 의미한다. ●멜랑콜리 벗어나려는 ‘의지’ 보여 줘 새 시집 ‘꿈속에서 우는 사람’으로 돌아온 시인 장석주(69)도 얼마간 우울한 증세를 겪었던 것일까. 나름 진지하고도 과학적(?)으로 우울을 탐구했던 그리스 학자들처럼 장석주도 이번 시집에서 우울과 슬픔의 핵심을 찾아 나선다. 다만 그 방법은 다분히 시학적이다. “천지가 바스러지는 소리로 소란스러우면 기분은 방치되는 법이다. 셰익스피어 사백 주기, 쓸모를 잃은 열쇠들, 녹색 채소, 일요일 저녁들, 기쁨 없이 견딜 날들이 더 많아진다.”(‘멜랑콜리’ 부분) 멜랑콜리는 시인의 일상에 자꾸만 틈입한다. 주어와 술어의 관계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시 문장은 반가우면서도 생소하고 이질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다만 그의 시가 우울의 정경을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거기에서 벗어나려는 맹렬한 의지를 보이기 때문일까. 알 수 없는 우울의 해방구를 찾는 시와 시어의 배치는 ‘조울증’이라는 충격적인 단어를 꺼내 와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낙차가 크다. “8월이 온다. 공중에서 타오르는 해, / 내 사랑은 과오였을 뿐, 이제 그만 / 네 고독 속에 숨긴 수(數)와 비밀을 말해다오, // 건널목아, / 건널목아.”(‘건널목’ 부분) 화자는 계속해서 “연애에 실패했다”는 말을 되풀이한다. 사랑의 불가능성. 화자가 연애에 실패하는 것은 어쩌면 자명한 일이다. 우울과 예술이 싹트는 정경에서 연애와 사랑이 끼어들 자리가 생길 리 만무하다. 장석주는 시인의 말에 “한때 시를 쓰는 게 존재 증명이었지만 이 찰나 시는 무, 길쭉한 공허, 한낮의 바다, 평온 몇 조각일 뿐이다”라고 적었다. 약동하는 생명을 잉태하는 사랑보다 우울 뒤에 오는 관조가 이 시집의 분위기와 더 어울리는 듯하다.●우울 해독법 같은 ‘두부’ ‘발레’ “당신은 발끝을 뾰족하게 모아 바닥을 박차고 날아오르는가. / 당신은 중력의 그물을 찢고 공중에서 새의 자세로 날아오르는가.”(‘발레1’ 부분) 그러나 시인은 우울을 해독할 방법을 알고 있다. 먹고 움직이는 것. 연작시 ‘두부’와 ‘발레’가 그 증거다. “하얗고 피도 뼈도 없고 배를 갈라도 내장이 일체 없”는 두부를 먹는 일에서, 마치 당장이라도 하늘로 치솟을 듯한 새의 모양을 하는 발레의 몸짓에서 시인은 해방의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실제 먹고 움직이는 것은 살아 있음의 증거이자 죽음충동으로 향하는 우울의 유일한 천적이다. ●고독한 인간 지향점 본 듯 ‘고양이’ “고양이들이란 달밤의 창백한 철학자! 바람과 속력을 편애하고, 난간에서 무언가를 잔뜩 노려보는 고양이의 자태는 예사롭지 않아.”(‘당신과 고양이’ 부분) 시집을 통독하면 자주 반복되는 대상이 있다. 그중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고양이다. “고양이는 노조를 결성하지 않는 유일한 야간 노동자”(‘밤의 별채 같은 고독’)라는 규정도 상당히 재밌다. 망망한 밤의 한가운데서도 오히려 안광(眼光)을 발하며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고양이의 모습에서 시인은 고독한 인간의 지향점을 발견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 송파 ‘석촌호수 미디어 포레스트’ 윤곽

    송파 ‘석촌호수 미디어 포레스트’ 윤곽

    서울 송파구가 지난 18일 ‘석촌호수 미디어 포레스트 기본구상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고 민선 8기 공약인 ‘송파대로 명품거리 조성’의 대표 세부사업인 미디어 포레스트 조성을 위한 밑그림을 완성했다. 석촌호수 미디어 포레스트는 석촌호수변에 멀티미디어 조형물을 설치해 예술과 첨단기술이 어우러진 경관명소를 탄생시키는 대형 프로젝트다. 내년 상반기부터 송파대로 핵심 구간인 석촌호수부터 가락시장까지 1.5㎞의 ‘송파 애비뉴’ 관문에 조성된다. 미디어 포레스트 조성사업을 관통하는 주제는 무한한 가능성과 소통을 뜻하는 ‘인피니티 갤러리’(Infinity Gallery)다. 구는 이 주제를 나타내기 위해 ‘빛의 조각품’이라 일컫는 멀티미디어 조형물 트리오를 석촌호수 남쪽에 설치할 계획이다. 송파대로를 사이에 두고 서호에는 7m 지름의 거대한 공 모양의 ‘스피어 유니버스’(Sphere Universe)가 가장 먼저 준공된다. 동호에는 아치 띠 모양의 ‘더 라인’(The Line)이 수변의 숲속에 순차적으로 들어선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첨단의 상상력이 발휘된 빛의 조각품이 들어서면 송파대로 명품거리 조성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 얼쑤~ K말맛 더한 셰익스피어… 더 강렬하고 광기 어린 리어왕

    얼쑤~ K말맛 더한 셰익스피어… 더 강렬하고 광기 어린 리어왕

    “모두 더 깊게 감정을 끌어올리고 자신의 소리를 한껏 우려내 봅시다.” 창극 ‘리어’의 연출·안무를 맡은 정영두 연출가의 신호로 배우들이 각자 목과 몸을 풀던 연습실 공기가 바뀌었다. 1막을 알리는 배우들의 판소리 합창 코러스가 울리는 순간 리어왕을 맡은 소리꾼 김준수(33)가 지팡이를 짚은 채 세 딸에게 충성과 사랑의 맹세를 요구한다. 아비와 자식 간 비극이 잉태되는 순간이다. 지난 15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의 국립창극단 연습실. 정 연출가는 배우들의 연기와 소리가 만족스러울 때마다 ‘옳지~ 얼쑤’ 추임새를 넣었다. 2022년 3월 초연 이후 오는 29일부터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를 채울 ‘리어’의 연습실 열기는 뜨거웠다. 젊은 관객들의 창극 팬덤을 일으킨 화제작이 2년 만에 올 시즌 레퍼토리로 재공연된 건 관객들의 앙코르 요청이 쏟아진 덕이다. 일찌감치 전 회차 매진 기록을 세운 ‘리어’는 올 하반기 첫 해외 공연으로 창극의 글로벌 진출을 타진한다. 연출 정영두, 극본 배삼식, 작창 한승석, 작곡 정재일, 무대미술가 이태섭 등 쟁쟁한 창작자들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리어가의 몰락은 ‘세대 갈등’처럼 비치지만 본질은 욕망과 위선으로 점철된 골육상쟁의 권력 다툼이다. 두 딸에게 배신당한 리어와 두 눈을 잃고서야 진실을 깨닫는 글로스터 백작 등 구시대 권력의 추락이 드러내는 건 인간의 어리석음과 광기, 권력의 비정함이다.셰익스피어의 비극은 극작가 배삼식을 통해 세상 이치를 물로 통찰한 노자의 철학으로 재창조됐다. 거대한 비극이 20t의 물이 채워진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이유다. 인물들은 각자의 욕망을 좇아 부유하고, 넘어지고, 허우적거린다. 정 연출가는 초연과 달라진 점을 “대본과 노랫말을 수정하고 극적 짜임새를 더해 더 강렬한 무대와 음악을 기획했다”며 “물이라는 오브제와 대비된 강렬한 색감의 배경 등 시각적 표현도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특유의 ‘말맛’도 생동감 넘치고 힙하다. ‘색즉시공 공즉시생 공수래공수거라’, ‘호랭이가 덥썩 물어갈 년! 오살에 급살, 험사, 악사할 년’ 등 배우들이 랩을 하듯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소리에 흥이 차오른다. 국내 연극 ‘리어왕’(2021)에서 최고령 배우 이순재가 연기한 80대의 리어를 창극에서는 30대 김준수가 그려 낸다. 서른둘의 유태평양이 늙고 추레한 글로스터로 김준수와 호흡을 맞춘다. 김준수는 2년이 흐른 만큼 더 농익은 연기와 깊은 소리를 보여 드리겠다고 했다. 그는 “초연 때 리어왕이 나도 모르게 잔뜩 힘이 들어간 캐릭터였다면 이제 여유를 갖고 그를 다시 마주 본다”며 “젊은 소리꾼들이 합심해 완성도 있는 무대를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정 연출가는 오는 10월 영국 초연에 대한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우리 소리에 얹힌 창극 장르와 물이라는 장치를 통한 셰익스피어 고전을 재창조한 독특한 해석에 해외 공연계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해외 관객들이 비극적 서사와 어우러진 한국적 소리에 깊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셰익스피어의 다채로운 변칙… 오페라 ‘한여름 밤의 꿈’ 초연

    셰익스피어의 다채로운 변칙… 오페라 ‘한여름 밤의 꿈’ 초연

    연극과 뮤지컬, 멘델스존의 클래식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변주되어 온 영국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희곡 ‘한여름 밤의 꿈’이 국립오페라단의 현대 오페라로 국내 초연된다. 다음달 11~1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르는 ‘한여름 밤의 꿈’은 기존 오페라와 차별화된 다채로운 변칙을 담았다. 그룹 신화의 가수 겸 배우 김동완(45)이 이 작품으로 오페라 무대에 데뷔한다. 그는 오페라 제작 발표 전부터 이 공연을 팬들에게 스포하며 기대를 모았다. K팝 아이돌 출신 가수가 성악가들이 연기해 온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에 출연하는 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최상호 국립오페라단장은 “처음부터 잘 알려진 셀러브리티(유명인)가 하면 좋겠다고 여겨 RM(방탄소년단)을 생각했는데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김동완을 강력 추천받았다”고 말했다.김동완은 요정 ‘퍽’ 연기로 극에 경쾌함과 생기를 불어넣는 감초 역할을 맡았다. 김동완은 “(오페라를) 연습해보니 변칙적이고 지루할 틈이 없는 음악”이라며 “음악 속에서 대사를 가지고 놀 수 있다는 걸 잘 보여 주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영국 오페라 작곡가 벤저민 브리튼이 오페라로 탄생시킨 이 작품은 1960년 영국에서 초연된 보기 드문 ‘영어 오페라’다. 오페라의 주된 언어인 이탈리아어와 프랑스어가 아닌 영어를 쓰는 색다른 맛이 있다. ‘한여름 밤의 꿈’은 요정의 왕 오베론과 그의 아내 티타니아가 극의 주축이다. 둘은 부엌 식탁에서 부부싸움을 벌이는 등 지극히 현실적인 노부부의 모습을 보여 준다. 독일 지휘자와 연출가는 오페라 주인공을 신화 속 인물이 아닌 동시대 캐릭터로 완성했다. 특이하게도 오베론 역은 높은 음역을 내는 남성 성악가 카운터테너가 맡았다. 통상 오페라는 높은 음역의 소프라노와 낮은 음역의 테너가 대비를 이루지만 이 작품은 카운터테너와 소프라노가 맞붙는다. 오베론 역은 카운터테너 제임스 랭과 독보적인 음색과 풍부한 성량을 가진 장정권이, 티타니아 역은 소프라노 이혜정과 이혜지가 맡는다. 지휘봉을 잡은 펠릭스 크리거는 “이 작품은 멜로디를 아리아로 부르지 않고 레치타티보(대사를 말하듯이 노래하는 형식의 창법)처럼 전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음악적인 대조도 눈여겨볼 지점”이라고 말했다.
  • “RM 대신 저 택해 감사” 신화 김동완 오페라 깜짝 데뷔

    “RM 대신 저 택해 감사” 신화 김동완 오페라 깜짝 데뷔

    신화 출신 가수 겸 배우 김동완(45)이 오페라 무대에 데뷔한다. 김동완은 다음 달 11~1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내 초연하는 국립오페라단 ‘한여름 밤의 꿈’에서 요정 퍽을 맡았다. 노래 대신 연기하는 역할로 김동완은 4회차 모두 출연할 예정이다. 지난 11일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열린 ‘한여름 밤의 꿈’ 프로덕션 미팅에서 최상호(62) 국립오페라단장은 “퍽 역할은 처음부터 잘 알려진 셀러브리티(유명인)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처음에는 (방탄소년단의) RM을 생각했는데 군대에 가서 이후 내부에서 김동완씨를 강력하게 추천받았다”고 설명했다.‘한여름 밤의 꿈’은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의 희곡을 바탕으로 영국 작곡가 벤자민 브리튼(1913~1976)이 작곡한 작품이다. 이탈리아어와 독일어가 대세인 오페라계에서 보기 드문 영어 오페라로 요정의 왕 오베른과 그의 아내 티타니아가 이야기의 주축으로, 눈을 뜬 직후 처음 본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마법의 사랑꽃으로 인해 벌어지는 소동을 다룬다. 김동완이 맡은 퍽은 실수로 잘못된 이에게 사랑꽃을 배달하는 요정이다. 김동완은 최 단장의 설명에 “제작진이 RM 대신 저를 택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퍽은 엉망진창, 혼돈, 모자람 전문 캐릭터다. (저를 택한 건) 아주 적절한 캐스팅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세계적인 성악가들,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제작진들과 한 무대에 서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거대한 작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클래식은 잠이 잘 오도록 듣기도 하는 아름답고, 서정적인 음악이라 걱정을 많이 했지만 연습해 보니 변칙적이고 지루할 틈이 없는 음악”이라며 “음악 속에서 대사를 가지고 놀 수 있다는 걸 잘 보여주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 “줄리엣 가슴 만지면 사랑의 행운이”…동상에 구멍 낸 관광객들

    “줄리엣 가슴 만지면 사랑의 행운이”…동상에 구멍 낸 관광객들

    ‘줄리엣 동상의 가슴을 만지면 사랑의 행운이 온다.’셰익스피어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이 되는 이탈리아 북부 베로나에 세워진 줄리엣 동상이 관광지 속설 때문에 수난을 겪고 있다. 7일(현지시간) 베로나 지역신문 ‘라레나’에 따르면 최근 줄리엣 동상의 오른쪽 가슴에 구멍이 생겼다. 로미오가 줄리엣에게 사랑을 고백한 곳으로 설정된 안뜰 발코니 아래에 세워진 동상은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다. 특히 줄리엣 동상의 가슴을 만지면 사랑의 행운이 찾아온다는 속설 때문에 이곳을 찾는 전 세계 관광객들은 동상의 가슴을 만지며 기념사진을 찍는다. 왼쪽 가슴은 동상의 팔에 가려진 탓에 오른쪽 가슴이 유독 몸살을 앓는다. 동상을 찾는 관광객은 매일 수백, 많게는 수천명에 달한다. 관광객의 손길에 줄리엣 동상이 손상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동상이 세워진 안뜰은 귀족 가문이었던 델 카펠로 집안이 소유했던 13세기 건물 옆에 있는데, 현지인들은 이 가문이 줄리엣의 집안 캐퓰릿 가문의 모델이라고 믿고 있다.첫 동상은 1972년 세워졌는데 언젠가부터 퍼진 속설 때문에 이 동상 역시 관광객들의 손을 탔다. 전문가들은 손에 나는 땀의 산성 성분과 물리적 압력 등이 지속해서 가해지면서 구멍이 난 걸로 본다. 이에 2014년 줄리엣 동상을 교체했는데, 당시에도 이 문제로 찬반 논쟁이 있었다. 새 동상을 세우면서 동상의 가슴을 만지는 행위를 금지할지 말지를 놓고 논의가 있었던 것. 금지를 주장하는 측에서는 동상이 훼손되는 문제도 있거니와 동상의 가슴을 만지는 관습이 저속하고 성차별적인 행위라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행운을 기원하는 차원일 뿐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면서 관광객들의 손길은 그대로 이어졌다. 결국 50년 연한으로 예상됐던 새 동상은 10년밖에 버티지 못했다. 지난해 12월에도 토스카나의 한 학교장이 동상의 가슴을 만지는 풍습이 성차별적이라는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베로나 지역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사람의 손길이 닿기 어렵게 동상을 좀 더 높은 곳으로 옮기고 대신 연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보관하는 우편함을 놓자는 제안을 했다.
  • 베테랑 뮤지컬 배우 류정한 프로듀서로 출사표…RG컴퍼니 출범

    베테랑 뮤지컬 배우 류정한 프로듀서로 출사표…RG컴퍼니 출범

    베테랑 뮤지컬 배우 류정한이 공연제작사 RG컴퍼니를 설립하며 배우를 넘어 공연 프로듀서로 출사표를 냈다. 28일 정식 출범 보도자료를 낸 RG컴퍼니는 뮤지컬 ‘시라노’, ‘맥 앤 베스’, ‘네시’ 등의 라인업을 공개했다. 회사를 이끄는 류 대표는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한 뒤 뮤지컬 배우로 전향해 27년간 다양한 무대에서 활약했다. 1997년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로 데뷔한 뒤 ‘지킬 앤 하이드’, ‘레베카’, ‘맨 오브 라만차’ 등의 뮤지컬에서 굵직한 역할을 소화했다. 뮤지컬 ‘시라노’는 프랑스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 ‘시라노 드 벨쥐락’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2017년 류 대표가 기획했다. 오는 12월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3연으로 돌아온다. 창작 뮤지컬 ‘맥 앤 베스’는 RG컴퍼니의 글로벌 프로젝트로 거장 프랭크 와일드 혼과 함께한다. 셰익스피어의 고전 ‘맥베스’를 모티브로 1980년대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한다. ‘네시’는 미스터리 스릴러 창작 뮤지컬로 전설 속 괴생물체 네시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RG컴퍼니는 뮤지컬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류 대표는 “RG컴퍼니만의 독창적 색채가 반영된 작품을 정립하고 세계 무대에서 우리의 창작 작품을 소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장원영 머리카락 1900만원”… 중국에서 황당 경매

    “장원영 머리카락 1900만원”… 중국에서 황당 경매

    중국에서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의 머리카락이 경매에 올라왔다는 황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3일 중국 포털 넷이즈에 따르면 중국인 A씨는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해 장원영의 머리카락 세 가닥을 판매하는 경매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해당 방송은 시작과 함께 1200명 이상이 시청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A씨는 “콘서트장에서 직접 장원영의 머리카락을 뽑았다”라며 “DNA로 신원확인도 가능하다”라고 했다. 경매 시작가는 9만 9999위안(한화 약 1847만원)이다. 해당 머리카락이 실제 장원영의 머리카락인지 확인되지 않았다. A씨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부족함에도 경매 참여자들은 앞다퉈 입찰에 나섰다. 경매가 시작되자 머리카락의 가격은 순식간에 10만 3662위안(약 1915만원)까지 올랐다. 경매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마감일은 다음 달 2일 11시 59분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인의 특이한 물품을 정식 경매 사이트에서 거래하기도 한다.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2007년 삭발을 하면서 잘려진 머리카락은 무려 50만 달러(약 6억 5000만원)의 경매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사이트 측에서 경매를 중지시키면서 거래가 성사되지 못했다. 스칼렛 요한슨이 방송 중 코 푼 휴지는 5300달러(약 700만원)에 판매돼 자선단체에 기부되었으며, 앤젤리나 졸리의 머리빗과 고 히스 레저가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을 촬영할 당시 착용한 카우보이 의상, 제시카 심슨이 씹은 껌 등이 경매사이트에서 거래됐다.
  • “한국어로 SF 상상 자연스러워져”

    “한국어로 SF 상상 자연스러워져”

    1994년 2월 11일. PC통신 ‘하이텔’에 짤막한 소설이 하나 올라온다. 제목은 ‘시간을 거슬러 간 나비’. 마침내 완성된 타임머신에 붙어 있던 나비는 인류의 역사를 어떻게 바꿨을까. 본격적인 소설보다는 유쾌한 농담처럼 읽히는 이 이야기는 ‘한국 장르소설의 개척자’로 불리는 작가 듀나(Djuna)의 시작이기도 하다. 최근 그의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는 책 2권이 잇따라 출간됐다. 초기 단편집을 엮은 ‘시간을 거슬러 간 나비’(읻다)와 기존 작품을 손질한 ‘너네 아빠 어딨니?’(북스피어)다. 필명 외 본명과 나이 심지어 성별도 알려지지 않았다. 어쩌면 한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 강산이 세 번 바뀌었지만 그의 정체는 여전히 오리무중. 듀나에게 20일 이메일을 보내 ‘앞으로도 정체를 공개하지 않을 작정인가’ 물었다. “제 정체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의 대답이었다. “30년간 완전히 다른 세계가 됐다. 한국어 사용자가 한국어로 SF적인 상상력을 펼치는 게 드물고 어색했었는데 말이다. 지금은 ‘우리’가 포함된 SF 세계가 당연하고 자연스러워졌다.” 국내 장르소설 작가들이 듀나에게 보내는 존경심은 대단하다. 장르소설 서적을 전문적으로 출판하는 북스피어 김홍민 대표는 자신의 블로그에 ‘태초에 듀나가 있었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 대표는 “듀나는, 김대중 선생이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하고 전두환씨가 광주 민주화운동 유혈 진압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됐던 그해부터 각종 장르의 작품을 연재했다”고 썼다.듀나는 “통신망 출신 중에서도 저보다 먼저 활동한 작가가 있었지만 그 시기에 저만의 역할이 있었던 것 같다”며 “제가 판단할 일은 아니지만, 그게 지금 한국어로 된 SF의 성격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다”고 했다. “연습게임이었다. 작곡과 학생이 대위법 문제를 푸는 것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시간을 거슬러 간 나비’에 실린 표제작을 포함해 각 단편 끝에는 작가의 세세한 해설이 달렸다. 듀나는 그것을 ‘설명 또는 변명’이라고도 했다. 그는 “20여년 전 글들이고 대부분 아무런 야심 없이 쓰였다”며 “시대적 맥락과 통신망이라는 매체 안에서 의미를 가지는 글인 만큼 그걸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무엇보다 옛날의 저를 놀려먹고 싶었다”는 위트도 덧붙였다. “아바타로 쓰는 토끼(둥근 사진)는 별 의미가 없다. 트위터(일론 머스크 혼자만 X라고 부르는)에 가입했을 때 프로필 사진이 필요했고, ‘cute bunny’로 구글에 검색해서 토끼 사진을 하나 찾았다. 예전에는 돌고래를 썼었는데 토끼만큼 잘 붙지 않더라.” ‘시간을 거슬러 간 나비’에 수록된 단편 중 3분의2 정도는 한국인을 주인공으로 한다. 듀나는 “당시에는 SF 장르의 주인공을 ‘백인 남성’으로 상상하는 게 자연스러웠는데 그 당연한 것처럼 보이는 조건을 깨려고 했던 시도가 보인다는 점에서 이 책이 의미가 있겠다”고도 했다. 한국어로 된 SF가 어색하던 시절과 달리 지금은 거의 매일 작품이 쏟아지고 있다. 그는 현재를 이렇게 진단했다. “(한국 SF소설에) 계보가 생겼다는 것. 자신을 품은 SF 상상력이 당연해졌다는 게 중요하다. 이제 더이상 ‘한국어 SF’는 게토가 아니다. 이미 SF를 쓰는 것이 특별한 도전이 아닌 시대가 된 것 같다.”
  • “시대상 담은 발레… 서울시민 문화갈증 해소”

    “시대상 담은 발레… 서울시민 문화갈증 해소”

    국내 첫 공공 컨템퍼러리(현대) 발레단인 서울시발레단이 창단했다. 국내 클래식 발레단과 달리 서울시발레단은 오늘날의 시대상을 담은 안무가의 창작물과 한국적 독창성이 담긴 작품들을 지향한다는 게 차별점이다. 서울시와 세종문화회관은 20일 서울시발레단 창단을 통해 시대와 호흡하는 컨템퍼러리 발레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국내에 공공발레단이 창단된 건 국립발레단(1962년), 광주시립발레단(1976년)에 이은 세 번째로 48년 만이다. 이날 창단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내 발레의 저변이 부족하고 티켓 가격도 부담스러워 다른 예술 장르에 비해 시민들이 즐기기에 충분치 않았다”며 “서울시발레단 창단을 통해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고 K콘텐츠의 스펙트럼을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발레단은 오는 4월 창단 사전공연으로 현대무용 대표작과 창작 발레를 재구성한 ‘봄의 제전’(안무 안성수·유회웅·이루다)을 선보인다. 이어 8월 창단 공연은 재미 안무가 주재만이 연출·안무를 맡은 셰익스피어 원작의 ‘한여름 밤의 꿈’을 국내 초연한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클래식 발레를 하는 상황에서 서울시발레단까지 (클래식 발레를) 하는 건 무리라고 생각했다”며 “세계적 발레 흐름도 클래식 발레와 현대 발레가 5대5가 되고 있다”고 창단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시발레단은 단장(예술감독)과 단원이 없는 ‘프로덕션 시스템’ 운영 방식을 실험한다. 단장과 정년이 보장된 단원으로 운영되는 기존의 공공예술단 시스템을 탈피해 안무가와 작품별로 공연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매 시즌 선발된 시즌 무용수와 프로젝트 무용수,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200여명의 한국인 무용수가 객원으로 무대에 선다. 창단 첫 시즌 무용수로 129명의 오디션 참가자 중 선발된 김소혜(34), 김희현(37), 남윤승(22), 박효선(35), 원진호(33) 등 5명이 올 시즌 공연을 이끈다. 프로젝트 무용수 17명도 선정됐다. 안 사장은 “궁극적으로는 예술감독 체제를 지향하지만 향후 1~2년 동안은 새로운 공공모델 방식으로 운영할 생각”이라며 “시즌 단원제는 많은 무용수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발레단은 독창적인 자체 레퍼토리를 조기에 개발하면서 해외 유명 안무가들의 라이선스 공연과 신작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 하남시의회, 갑진년 첫 의정활동 돌입…올해 정례회 2회·임시회 7회 연다

    하남시의회, 갑진년 첫 의정활동 돌입…올해 정례회 2회·임시회 7회 연다

    하남시의회(의장 강성삼)가 갑진년 새해 첫 회기인 제327회 임시회를 개회하고 본격적인 의사일정에 돌입했다. 의회는 회기 첫날인 15일 제327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오는 23일까지 9일간의 일정으로 2024년 시정 주요업무계획을 청취하고 올해 시정과 주요 역점사업 전반을 진단할 예정이다. 우선 15일부터 오는 20일까지 나흘 동안 하남시 40개 부서와 공사·재단 등 4개 산하기관으로부터 올 한해 추진할 시정 주요사업에 대한 추진상황 및 계획 등을 청취하고 질의하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의원들은 2024년도 시정주요업무계획 보고 청취의 건과 관련해서 ▲하남시 역점사업인 미사섬 일대에 추진 중인 ‘K-스타월드’ 조성사업 추진 내용과 최첨단 공연장 스피어(Sphere) 하남 유치 향후 일정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GTX-D·F 노선 신설 및 반영 ▲시니어 체육시설(파크골프장) 조성사업 등 굵직굵직한 현안을 살펴보고 대안 제시와 현안에 대한 심층 분석·진단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는 21일부터 22일까지 집행부가 2024년 당초예산(9413억원) 대비 90억 7400만원(0.96%) 증액해 편성한 총 9504억 1000만원 규모의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각 상임위원회에서 예비 심사한다. 이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최훈종)는 각 상임위원회에서 예비심사를 거친 추경 예산을 종합 심사할 예정이다. 2024년도 제1회 일반 및 특별회계 추가경정예산안은 오는 23일 제5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된다. 이번 회기에는 집행부에서 제출한 ▲하남시 환경교육센터 민간위탁(재위탁) 동의안 ▲하남시 1인 가구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 총 15건과 ▲노인교육 지원 ▲체육시설 안전관리 ▲청년창업 지원 ▲문화예술교육 지원 ▲영농폐기물 수거 지원 등 의원발의 조례안 16건 등 총 31건의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다.강성삼 의장은 “집행부로부터 2024년도 주요업무계획을 청취하고, 심도 있는 검토 및 질의를 통해 하남시의 발전과 시민의 복리 증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올해 첫 추경예산안 심의에 있어서 어려운 재정여건을 고려해 불필요한 사업은 과감하게 덜어내고 꼭 필요한 사업 위주로 편성했는지 꼼꼼하게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 의장은 “올 한해 시민의 목소리를 나침반으로 삼아 정쟁 대신 정책으로 대결하고, 불통 대신 소통으로 협치하는 의회를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하남시의회는 올해 정례회 2회(38일) 및 임시회 7회(48일) 총 9회, 86일 회기 일정을 운영한다. 특히 오는 6월 28일 제331회 임시회에서는 제9대 의회 후반기 원 구성이 예정돼 있다.
  • “하마스” 기자가 알려줬다…81세 바이든, 단어 생각 안나 ‘진땀’

    “하마스” 기자가 알려줬다…81세 바이든, 단어 생각 안나 ‘진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떠올리지 못해 난처해하는 모습이 그대로 노출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한국시간)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포함한 긴급 안보 예산안의 조속한 처리를 의회에 압박하는 연설 직후 중동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는 미국의 힘에 대한 문제”라면서 예산안 처리와 중동 해법의 상관관계를 강조했다. 인질 거래 협상에 대해 답변하던 중 “반응이 있었다. 어디로부터의 반응…”이라며 주체를 명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취재진이 ‘하마스’라고 말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네, 죄송하다. 하마스에게서 반응이 왔다”고 답했다. 올해 81세로 미국 역사상 최고령 현직 대통령인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크고 작은 말실수로 구설에 올랐다. 특히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이후엔 ‘인지능력 우려’ 논란에 휘말려 왔다. 그는 지난 4일 유세 현장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이름을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과 헷갈리기도 했다. 당시 주요 7개국(G7) 정상들에게 “미국이 돌아왔다”고 선언했다고 회고하면서 “독일에서 온 미테랑, 아니, 프랑스에서 온 그가 나를 보며 ‘얼마나 오랫동안 돌아와 있을 것이냐’고 물었다”며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름을 미테랑과 혼동한 것이다. 미테랑 전 대통령은 1981년에서 1995년까지 프랑스 대통령을 지내다가 지난 1996년 별세한 인물이다.지난해 11월 추수감사절 행사에서는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와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혼동했고, 9월에는 연례 갈라 행사 중 의회 히스패닉 간부회에서 연설하며 ‘의회 흑인 간부회’라고 표현해 물의를 빚었다. 또 같은 해 6월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라크 전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이렇듯 크고 작은 말실수를 반복하거나 계단이나 무대에서 종종 넘어지면서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다. 美 국민 76% “바이든 고령 우려” 특히 최근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이후엔 고령에 따른 인지 능력과 관련한 각종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를 가장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NBC뉴스가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연임에 필요한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는 ‘매우 그렇다’(62%)와 ‘다소 그렇다’(14%)를 합해 76%에 달했다. 연이은 바이든의 ‘말 실수’는 상대 진영의 공격 소재가 될 전망이다. 공화당 대선 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여든을 넘긴 바이든 대통령과 당내 경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77) 전 대통령을 동시에 겨냥해 고령 정치인의 인지능력을 우려하며 쟁점화하고 있다.
  • 원스톱 민원에 유명 맛집 투어… 시민들 모여드는 ‘핫플’로 뜬다

    원스톱 민원에 유명 맛집 투어… 시민들 모여드는 ‘핫플’로 뜬다

    “상도동 장승배기역에 올 하반기 문을 여는 동작구 신청사는 지역의 명물이 될 것입니다. 동작구 주민뿐 아니라 타 지역에서도 찾아오는 핵심 시설로 만들어 동작의 변화를 알리게 될 겁니다.” 박일하 서울 동작구청장은 지난달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새롭게 문을 열 신청사가 구청의 역할뿐 아니라 온 시민들이 모여드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2021년 10월 착공한 신청사는 현재 60%가량 공정이 진행돼 올 8월 말에는 완공될 예정이다. 신청사가 완공되면 우선 주민들의 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박 구청장은 “현재 청사는 낡고 오래된 데다 공간이 좁아 각 부서가 외부 건물에 뿔뿔이 흩어져 있다”면서 “민원인들이 구청을 찾았다가 해당 민원 부서가 없으면 다른 곳으로 다시 찾아가야 하는 등 주민 불편이 많았는데 신청사가 문을 열면 모든 민원 처리를 한 건물에서 할 수 있어 주민들의 불편이 확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웃었다. 신청사에는 다양한 편의시설과 특색 있는 시설도 들어선다. 지하 3층~지상 10층 규모로 지어지는데 지하 1층(7342㎡)과 지상 1층(3608㎡)에는 특별 임대상가 75곳이 들어선다. 기존 상인들의 생활 대책을 마련하고 신청사를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주축으로 육성하기 위함이다. 구는 신청사가 장승배기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유명 맛집 등을 유치해 신청사를 이른바 ‘핫플레이스’로 만들어 낸다는 목표다. 특히 1층 로비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초대형 돔 공연장인 스피어와 비슷한 형태의 초대형 원형 스크린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 구청장은 “현재 설계 담당자와 설치 방안을 논의 중”이라면서 “대형 돔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영상으로 신청사를 지역의 명물로 만들어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역과 상생하는 새로운 형태의 관상복합청사를 만들어 관공서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깰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구름에 달 가리운 방금 전까지 인간이었다’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북스피어) “산산이 지는 것은 여물고자 함이니 복사꽃” 국내에도 상당한 팬을 거느리고 있는 일본 장르 소설가 미야베 미유키의 신작 소설집. 작가는 2012년부터 하이쿠(일본의 정형시)를 돌려 읽는 모임에 나가며 이 세계에 완전히 매료됐다. 한 문장의 하이쿠에 담긴 풍부한 이야기를 소설로 써 보고 싶다는 착상을 해 봄·여름·가을·겨울 사계가 들어간 구절을 제목으로 한 12편의 이야기를 완성한다. 이 작품으론 충분치 않아 2·3권으로 이어 나갈 계획이다. 작가는 독자들에게 “우선 제목의 하이쿠를 감상한 뒤 소설을 읽은 다음 다시 제목으로 돌아가면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306쪽. 1만 6800원.‘선생님도 졸지 모른다’ (김개미 지음, 고마쭈 그림, 문학동네) “아기는 북극의 별 같은 눈으로//북극의 하늘 같은 엄마 얼굴을//올려다볼 거야//‘오늘은 참 따뜻하구나’ 생각할 거야” (‘북극의 별 같은 눈으로’) 김개미 시인이 40편의 시를 담은 새 동시집으로 어린이의 천진하고 당찬 목소리를 전한다. 친구의 비밀을 지켜 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선생님도 수업 시간에 졸지 모른다는 발상이 피어나는 아이의 맑은 마음과 엉뚱한 호기심이 읽을수록 유쾌하다. 고마쭈 작가의 재치 있는 그림도 더해졌다. 104쪽. 1만 2500원.‘세계의 되풀이’ (조대한 지음, 민음사) “이제 도시 곳곳에 붙은 시인들의 포스트잇을 좀더 유심히 바라봐야 한다. 어느새 우리는 실체가 아닌 분신들의 메아리를 통해 “거리가 젖은 것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2018년 월간 현대문학으로 등단해 동시대 문학의 경향을 성실하게 채집해 온 문학평론가 조대한의 문학비평집. 질병, 재난, 여성, 비인간, 미래 등 세계에서 포착돼 문학의 세계에서 다시 그려진 시대 징후적 현상들을 정교하게 관찰했다. 340쪽. 2만 2000원.
  • 독일 여배우가 춘향을? 늘어나는 외국인 캐스팅, 배우들의 현실은

    독일 여배우가 춘향을? 늘어나는 외국인 캐스팅, 배우들의 현실은

    한국 배우가 외국 공연 무대에 서는 것은 대단한 뉴스거리가 되곤 한다. 그런데 반대로 외국 배우가 한국 공연 무대에 서는 것은 아직 낯설고 신기한 뉴스다. 국내에서 셰익스피어 연극의 배역을 한국인이 하는 것은 일상적이지만 외국인이 춘향을 맡아 연기하는 것은 보기가 어렵기도 하다.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연우소극장에서 막을 내린 ‘안나전: Hallo 춘향!’은 이런 편견에 도전한 작품이다. 지난 11일 개막해 오는 2월 4일까지 연우소극장에서 진행되는 제3회 두드림페스티벌의 세 번째 작품으로 서울에서 활동하는 독일 배우 안나 릴만이 윤안나로서 춘향전을 만들어보려는 과정을 담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외국인 인구 비중이 5%를 넘으면 다인종·다민족 국가로 분류한다. 올해 한국은 다인종·다민족 국가가 됐는데 유럽과 북미 이외 지역에서는 최초다. 작품은 뉴스 화면을 통해 이 사실을 알려주며 독일(윤안나), 중국(이송아), 인도(아누팜 트리파티)와 한국 배우들이 각자 나라 언어로 대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이들은 모두 한국에서 연기를 전공했지만 제작사 측은 이들에게 주로 한국인들의 편견에 맞는 외국인으로서의 이미지를 요구한다. 귀여운 외국인 역할을 요구받는 안나는 “멋지게 한국어로 연기할 수 있다”고 하고, 어눌한 말투의 외국인 노동자를 요구받는 아누팜은 “언젠가 사극을 하고 싶다”고 외치지만 현실의 벽은 높다. 결국 안나는 직접 춘향전에 도전하기로 결정한다. ‘안나전’은 실제 춘향전을 선보이지는 않고 준비하는 과정을 담았다. 외국인 배우들이 한국에서 예술인으로 살아가기 만만치 않은 현실, 마찬가지로 한국 배우가 외국 무대에 도전하면서 느꼈던 좌절 같은 것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우리 사회 이주민의 열악한 환경만 보여주는 것을 넘어 한국인이 이주민이 됐을 때의 상황을 마냥 무겁지 않게 유쾌하게 풍자했다. 안나는 “우리 모두 이주민이란 마음으로 다른 배우들의 이야기를 다루면 풍성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털어놓는 예술인 비자 발급 과정은 놀라울 정도로 어렵다. “한국은 제가 스스로 선택한 고향”이라고 말하는 안나는 한국 생활이 10년이 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석사까지 밟았지만 여전히 비자가 굉장히 제한적이다. 이 작품 때문에 2개월짜리 유효한 비자를 얻은 그는 당장 또 비자를 연장해야 하는 상황이다. 연극 하나가 당장의 제도를 바꿀 수는 없겠지만 한국 공연계가 급속도로 성장하는 현실에서 ‘안나전’은 점점 늘어가는 외국인 배우들의 처우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실제로 많은 외국인 배우가 국내 무대에 서고 있기 때문이다.뮤지컬 ‘레미제라블’에 출연 중인 루미나는 인도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일본 국적자다. 뮤지컬 ‘일 테노레’에서 미국인 선교사인 베커 여사 역을 맡은 아드리아나 토메우, 브룩 프린스 역시 미국 배우로 당시 시대상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지난해 세종문화회관에서 선보인 연극 ‘키스’의 반전을 완성한 두마노브스키 순치짜는 크로아티아 출신, 지난달 17일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막을 내린 베튤은 튀르키예 출신으로 토종 한국인들이 할 수 없는 역할을 소화해내며 작품을 보다 풍성하게 완성했다. 그들의 하루하루가 녹록지 않음을 보여준 ‘안나전’은 법무부 등 관계부처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안나는 “한국 사회가 지금 많이 바뀌고 있다”고 짚으며 “한국에서 10년 넘게 살고 열심히 활동했는데 예술인으로 장기비자를 받지 못하는 점은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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