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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리 보는 문화프로젝트 2000](4)LG아트센터 개관 페스티벌

    새 천년,첫 봄을 손꼽아 기다려야할 이유가 한가지 더 있다.강남의 새 문화공간인 LG아트센터가 3월27일부터 마련하는 개관기념 페스티벌이 있기 때문이다.5년간 650억원을 들여 완공한 최첨단 시설인 LG아트센터(1,100여석)는그에 걸맞는 초호화 레퍼토리로 장장 5개월간 화려한 신고식을 치를 예정이어서 공연팬들을 설레게 한다.소프라노 조수미와 부천시향의 축하공연으로막올리는 이 축제에는 클래식 무용 연극 재즈 뮤지컬 등 각 장르에 걸쳐 다양한 조류의 국내외 공연 14가지를 선보인다. ▣클래식 조수미의 크로스오버 리사이틀(3월 28∼29일)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연주회(3월29일)LG챔버뮤직 페스티벌(4월 8∼15일)그리고 홍혜경-제니퍼라모의 ‘사랑의 듀오’(5월 13·15일)공연이 기획됐다. 조수미는 피아니스트 마이클 랜지의 반주에 맞춰 1부에는 크로스오버 및 이지리스닝 계열의 팝음악을 들려주고,2부에서는 오페라 아리아와 외국 가곡,칸초네 등을 부른다.지휘자 임헌정이 이끄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의 협연으로 베토벤의 ‘헌당식 서곡’‘바이올린협주곡’‘에그먼트’를 연주한다. LG챔버뮤직 페스티벌에서는 보자르트리오,서울바로크합주단 등 국내외 유명실내악단 5단체가 참여해 멋진 화음을 선사한다.뉴욕 메트로폴리탄 무대에서 명성을 날리는 여성 성악가,홍혜경(소프라노)과 제니퍼 라모(메조소프라노)의 듀오 콘서트도 기대할 만하다. ▣연극·뮤지컬 세계 연극계 최신 흐름을 소개하는 ‘신조류연극시리즈’의첫해 무대에는 러시아 극단 데레보의 ‘원스’(4월 19∼22일)캐나다 르미유필론 크리에이션의 ‘오르페오’(25∼28일)호주 극단 서커스 오즈(5월 3∼8일)등 ‘비언어신체극’3작품이 초대됐다.‘원스’는 8명의 배우들이 보여주는 생생한 표정·동작과 환상적인 무대가 특징이며,‘오르페’는 4차원의 홀로그램과 음악을 이용한 첨단 기법이 독특하다.서커스 오즈는 서커스와 연극의 조화를 보여준다. 8년만에 서울을 찾는 영국 정통극의 자존심,로얄셰익스피어컴퍼니의 ‘말괄량이 길들이기’(6월 6∼10일)와 톡톡 튀는 젊은 연출가 장진의 신작 ‘박수칠때 떠나라’(16∼30일)도 놓치기 아까운 무대. 뮤지컬로는 브로드웨이 히트작 ‘스모키조스카페’(5월 18∼31일)와 이윤택의 창작음악극 ‘도솔가,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7월 7∼22일),LG아트센터가 자체 제작하는 뮤지컬‘X-Zone’(7월 28∼8월 20일)이 준비중이다. ▣무용·재즈 독일의 천재안무가 피나 바우쉬가 이끄는 세계 정상의 현대무용단 부퍼탈 탄츠 테아터(4월 3∼6일)가 21년만에 한국무대에 다시 선다.공연작은 지난 82년 초연이래 가장 인기높은 ‘카네이션’.독일에서 직접 공수해온 1만 송이의 카네이션이 무대를 장식하고 독일산 세퍼트 4마리가 등장하는 등 무용 연극 미술 각 장르를 아우르는 볼거리가 풍성하다. 6월 2∼4일에는 ‘보고,느끼고,이야기하는 재즈’라는 주제아래 맥코이 타이너 등 세계 각국에서 모인 11명의 재즈연주자들이 정열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이순녀기자 coral@
  • [99문화계 결산] 연극

    IMF라는 긴 터널의 끝에 서 있다고는 하나 공연예술계,특히 연극계는 지난 1년 여전히 그 암울한 그늘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총평 97년 181편에 달한 제작편수는 지난해 152편으로 격감한데 이어 올해는 더욱 줄어들었다.그나마 ‘명성황후’등 대형 뮤지컬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성공작을 내지 못했다.극심한 생계난을 겪게 된 연극인들은 한국연극배우협회 이름으로 정부에 연극을 공공근로사업으로 인정해줄 것을 요청하는고육책을 내기도 했다. 연극계 최대의 행사인 서울연극제가 경연방식을 탈피해 축제형식으로 바뀐것도 큰 변화.이밖에 장진 조광화 전훈 최용훈 등 30대 젊은 극작가·연출가의 약진이 대거 눈에 띄었다. ■주목할 만한 경향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이 두드러졌다.대사없이 진행되는비언어 퍼포먼스 ‘난타’가 지난 8월 국내 최초로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다.세계 최대 규모의 공연예술시장에서 ‘난타’는 연일 매진사례를 기록하며 100만달러의 공연 계약을 맺었다.뮤지컬 ‘명성황후’도 미국 LA오베이션어워즈에서‘한국판 에비타’란 찬사를 받으며,아시아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여우주연상 등 3부문 후보에 올랐다.수상은 못했지만해외에서 우리 실력을 당당히 인정받은 성과로 기록될 만 하다. 일본 연극계와의 교류도 활발히 이뤄졌다.아베 고보의 ‘친구들’,이노우에히사시의 ‘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등 일본 작품이 무대에 올랐고,전통예술 ‘노가쿠’세이넨단의 ‘도쿄노트’등을 일본팀이 내한해 작품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우리쪽에서는 극단 산울림이 지난 11월 동경에서 ‘고도를 기다리며’를 공연했다. ■화제작 ‘햄릿 1999’‘햄릿 프로젝트’‘록 햄릿’을 비롯해 ‘레이디 맥베스’‘태풍’등 일련의 셰익스피어 재해석 작품이 관객과 만났다.연초 공연된 서울예술단의 ‘바리,잊혀진 자장가’는 8억5,000만원이라는 거액의 제작비로 관심을 모았고,극단 유의 ‘철안붓다’는 복제인간이라는 특이한 소재와 성수대교 공사현장에서의 공연으로 주목받았다.이윤택·윤석화의 ‘가시밭의 한송이’는 정제된 대사,격조있는 연기로 관객을 즐겁게 했다.해외작품으로는 서울연극제에 초청된 이탈리아 피콜로극단의 ‘아를레끼노,두주인을 섬기는 하인’이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다. 이순녀기자 coral@ ** 연극계 화제의 얼굴들의외의 장관 발탁에 이은 한달만의 낙마 등 한편의 드라마를 연출한 손숙이 올 한해 연극계에서 단연 주목받은 인물.한동안 무대를 떠난 그는 지난 11월 산울림소극장에서 모노드라마 ‘그 여자’로 복귀했다.‘딸에게 보내는편지’‘신의 아그네스’‘가시밭의 한송이’등 3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윤석화는 지난 8월 월간 예술잡지 ‘객석’을 인수,잡지경영인으로 탈바꿈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연극연출가 이윤택은 손숙과 손잡고 경북 밀양에 연극촌을 차려 ‘제2의 게릴라운동’을 선언했으며,극단 아리랑 대표인 김명곤은 책임경영제로 바뀐국립중앙극장의 초대 수장으로 선임돼 문화예술계 안팎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올 크리스마스에 볼만한 공연『뮤지컬』

    성탄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뮤지컬로는 ‘굿바이 1999,뮤지컬콘서트’가 첫손 꼽힌다.‘오페라의 유령’‘레미제라블’‘코러스라인’‘그리스’등 제목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뮤지컬 명작의 주옥같은 히트넘버들이 사랑이라는테마아래 펼쳐진다. 윤복희 김원정 이정화 임선애 유희성 등 내로라하는 뮤지컬 스타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드문 기회.윤복희는 ‘캐츠’의 명곡 ‘메모리’를 들려주고,윤도현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일부 장면을 직접 연기한다. 지난해에 이어 송년 프로그램으로 공연되는 ‘브로드웨이 42번가’도 볼 만하다.빠르고 경쾌한 비트,숨막히는 탭댄스,화려한 무대와 의상이 공연내내관중을 사로잡는다.무명 코러스걸의 스타탄생을 지켜보며 성탄 기분을 만끽하는 경험도 색다를 듯. 성탄전야에 막올리는 소극장용 ‘판타스틱스’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줄리엣’을 변주한 브로드웨이 정통 클래식뮤지컬.화려하진 않지만 화톳불처럼 훈훈한 사랑을 아기자기하게 펼쳐낸다. 연인끼리 보기에 적당하다.정동극장을 신명나게 울리는 환퍼포먼스의 ‘난타’도 놓치기 아깝다. 사물놀이의장단,화려한 쇼,지글지글 철판에서 익는 음식 냄새 등 눈,귀,코를 모두 만족스럽게 하는 작품. 왁자지껄한 서양식 공연에 식상한 관객이라면 우리 전통국극 ‘춘향연가’는어떨까. 대중성을 고려해 한국여성국극예술협회가 고정 레퍼토리화한 것으로김진진 김성애 이옥천 등 우리 국극계의 선두주자들이 총출동한다. 이순녀기자 coral@
  • [뮤지컬 리뷰] 셰익스피어 ‘템페스트’ 원작의 ‘태풍’

    셰익스피어의 고전극 ‘템페스트’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태풍’은 모처럼뮤지컬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 작품이었다. 사납게 일렁이는 파도에 배가 난파당하는 첫 장면부터 객석을 압도한 무대는 마지막 또 한차례의 태풍이 몰아칠때까지 그 웅장함을 잃지 않았고,동서양을 아우른 아름다운 음악은때론 장중하게,때론 경쾌하게 이어지며 2시간이 넘는 극의 중심을 든든히 지켜냈다.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진 ‘태풍’은 망망대해속에 떠있는 무인도를 배경으로 바깥 세상의 온갖 탐욕과 아집,계략을 사랑과 화해,용서로 승화시키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뮤지컬로는처음으로 제작된 이 작품을 연출가 이윤택은 가급적 원작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그만의 연극적 상상력을 발휘해 무대위에 재창조했다. 무인도에 추방된 충신 프로스페로(신구)가 마법의 힘으로 일으킨 태풍에 휘말려 섬에 도착하게 된 알론조왕의 아들 퍼디넌트(남경주)는 프로스페로의딸 미란다(이정화)와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섬의 다른 곳에 떠밀려온 알론조왕(송용태)은 간신들로부터 암살당할 위기에 처하고,또다른 조난자들인 광대와 주방장은 프로스페로 이전에 섬을 지배하던 반인반수의 캘러번과 결탁해섬을 되찾을 궁리를 한다. 극은 이들 세 그룹을 통해 오만군상의 인물을 보여준 뒤 퍼디넌트와 미란다의 극중극 결혼식 장면에서 모두를 화해시킨다. 회전무대를 이용한 대형 무인도 배경,전통 선무와 검도 등을 응용한 다양한춤,하늘을 가뿐히 날아다니는 요정 등 공을 많이 들인 볼거리가 눈길을 잡아맨다.그러나 무엇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음악에 있다.체코 작곡가데넥 바르덱의 대중적인 선율은 정악·범패를 근간으로 한 김대성의 음악과이질감없이 녹아들어 귀에 착착 감긴다.미란다와 페르디난드의 이중창 ‘나는 당신을 느껴요’,요정 에어리얼의 ‘사랑은 공기같은 것’등은 극장문을나서면서 자연스럽게 입안에 맴도는 곡들.남경주 이정화,두 주연배우의 가창력도 나무랄데 없다. 다만 프로스페로의 카리스마가 크게 드러나지 않고,간혹 주변인물의 코믹함이 과장된 점 등은 아쉬움으로남는다.2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523-0986이순녀기자 coral@
  • 뮤지컬‘태풍’보고…정동진 일출도 보고/공연 판촉이벤트 봇물

    늦가을 연극계에 뮤지컬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튀는 아이디어로 관객을 유혹하는 패키지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예술단의 뮤지컬 ‘태풍’(20∼28일,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은 4만원짜리 R석 티켓 1장과 6만원상당의 모형 타임캡슐을 묶은 ‘타임캡슐석’을 5만9,000원에 내놓았다.토요일인 20일과 27일에는 저녁공연을 관람한뒤 곧바로정동진으로 출발해 일출을 보는,무박2일의 패키지 상품(6만7,000원)도 마련했다. 또 중·고생 1,999명을 대상으로 2만원짜리 좌석을 영화 관람료인 6,000원에 판매하는 한편 R석보다 한등급 위인 ‘셰익스피어석’을 구입하는 관객들에게는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02)523-098612∼12월12일 호암아트홀 무대에 오르는 서울뮤지컬컴퍼니의 ‘록햄릿’(02-562-1919)은 R석에 해당하는 5만원짜리 ‘햄릿석’2장과 외식업체인 TGI프라이데이의 2인 식사쿠폰(3만7,000원 상당)을 묶어 11만원에 판매한다.보통 만원 단위인 티켓값을 3만9,000원(S석)2만9,000원(A석)으로 1,000원씩 낮춰 훨씬 싸게 보이도록 하는 ‘애교형 상술’도 발휘하고 있다. 1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는 ‘팔만대장경’(02-707-1133)은 연인이나 가족들에 한해 1만원씩 할인해주고,CD와 프로그램을 증정하는‘러브러브 패키지’를 팔고 있다.지난달 막내린 ‘명성황후’의 경우에도시티뱅크의 협찬으로 VIP석 고객에게 다과와 기념품을 제공해 좋은 반응을얻었다. 서울예술단 기획팀의 홍승희씨는 “뮤지컬의 주 관객이 젊은이들인 점을 감안해 이들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패키지를 마련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협찬사만 잘 잡으면 할인혜택을 주는 정도의 비용만으로 관객도 늘리고,‘팬서비스’효과도 낼 수 있어 제작사로서는 일석이조인 셈이다. 이순녀기자
  • 폐교 5,000평에 ‘우리극연구소 밀양연극촌’ 오픈

    ‘문화게릴라’란 도발적인 호칭을 유행시킨 연극연출가 이윤택(47)이 경남밀양의 한 폐교에 새 아지트를 차렸다.지난 1학기를 끝으로 문을 닫은 밀양시 부북면 가산리 월산초등학교의 일자형 단층 교사와 운동장 등 5,000평을개조해 ‘우리극연구소 밀양연극촌’을 집성했다.86년 연희단거리패의 깃발을 내걸고 부산 가마골소극장에서 시작한 그의 연극 행로가 94년 서울 입성을 거쳐 6년만에 다시 남쪽 소도시로 향한 셈이다. 지난달 30일 열린 개원식에는 지역유지,마을 주민뿐만 아니라 서울·부산 등 외지에서 지인들이 찾아와 축하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밀양출신 연극인손숙이 이사장을,밀양백중놀이 전수자 고 하보경의 손자인 연희단거리패 하용부 부대표가 촌장 감투를 썼다.“전 단원이 이곳에서 먹고,자며 철저히 연극에만 몰두할 계획입니다.새 작품은 주민들에게 먼저 선보이고,검증을 거친 뒤 대도시든 소도시든 갖고 나갈 겁니다”이윤택은 이런 의미에서 새 아지트를 ‘연극제작소’‘공장’이라고 불렀다. 60명의 숙소와 대형 연습실,의상·소품제작실,기획실 등 극단운영에 필요한 방들은 일렬로 배치된 여러개의 교실 활용,효율적으로 꾸며졌다.내년 3월까지 운동장 한가운데 2,000석 규모의 ‘월산야외극장’을 세우고,별관 두 곳은 ‘월산연극실험실’로 이름붙여 젊은 연극인들에게 무료로 빌려줄 계획이다.주말에는 ‘어머니’‘오구’등 히트작을 공연하고,배우와 무대예술가를양성하는 전문교육프로그램도 염두에 두고 있다. “연극의 순수성을 획득하려면 서울을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해왔다”는 그는 “적어도 2∼3년은 한눈팔지 않고 이곳에서 우리식 민중극실험에 매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오는 2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막올리는 뮤지컬 ‘태풍’이 서울에서의 마지막 작업이다.올 한해 그가 해온셰익스피어 연작의 마지막인데다 셰익스피어가 그와 같은 나이인 47세에 이작품을 끝으로 낙향했다는 점 등에서 이번 공연에 특별한 의미를 두고 있다. 밀양연극촌 1호 작품은 내년 1월 부산과 서울에서 공연될 총체극 ‘일식’. 이어 5월 경주문화엑스포에서 선보일 대형 창작음악극 ‘도솔가,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두번째 작품 목록에 올라 있다.10년전 ‘산씻김’‘시민K’‘오구’등 폭발적인 화력의 신무기로 서울을 무차별 공략해 너른 영토를 점했던 이윤택과 그의 ‘패거리들’이,2차 게릴라전을 위해 내려간 밀양에서 어떤 무기와 전략으로 다시 무장할 지 주목된다. 밀양 이순녀기자
  • 셰익스피어 ‘튀는 뮤지컬’로 만난다

    세기말의 영향일까.올 한해 연극계에는이상과열로 비춰질 정도로 셰익스피어 바람이 거셌다.‘셰익스피어 재해석’혹은 ‘비틀기’를 내세운 이 작품들가운데는 참신한 시각과 실험성이 제대로 빛을 발한 무대도 여럿 있었으나치기어린 모험심으로 어설프게 막을 내린 작품도 없지 않았다. 올해의 이같은 셰익스피어 열풍을 마무리할 대작 뮤지컬 2편이 11월 나란히무대에 올라 눈길을 끈다.11일 호암아트홀에서 시작하는 서울뮤지컬컴퍼니의 ‘록 햄릿’(조광화 각색·전훈 연출)과 20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막올리는 서울예술단의 ‘태풍’(이윤택 각색·연출).두 작품 모두 원작을재구성한 스토리상의 파격과 독창적이고 특징있는 음악 색깔로 기대를 모은다. ■록햄릿 서울뮤지컬컴퍼니가 2년여의 작업끝에 선보이는 ‘록 햄릿’은 30대 극작가와 연출가의 젊음과 패기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작품이다.원작의 스토리를 따라가는 대신 에피소드 중심으로 극을 구성하고,거기에 젊음의 반항과 광기로 대변되는 록사운드를 입혀 ‘메탈 뮤지컬 오페라’를 표방했다.또 원작과 달리 친남매인 레어티즈와 오필리어의 관계에 근친상간을 암시하는이미지를 덧씌워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켰다.감각적인 색감과 입체적인 장치들로 뮤직비디오같은 분위기의 무대를 꾸민다는 계획이다. 제작진은 “방황하는 젊은이의 모델인 햄릿과 본성에 충실한 사회적 인물 레어티즈를 현대적으로 재조명함으로써 21세기 바람직한 청년상을 보여주고 싶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가수 신성우 리아가 햄릿과 오필리어역을 맡았으며,두차례 오디션을 통해 김원준 정영주 유원서 송용진등이 캐스팅됐다.12월12일까지.(02)562-2600. ■태풍 ‘햄릿’‘리어왕’등 일련의 셰익스피어 연작으로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까지 돌풍을 일으킨 연출가 이윤택이 지난해 뮤지컬 ‘바리’로 새로운가능성을 보여준 서울예술단과 손잡고 만드는 야심작.셰익스피어의 마지막작품인 ‘태풍’은 간신들의 모함으로 섬에 유배된 충신 프로스페로가 마법의 힘으로 알론조왕의 아들과 자신의 딸을 결혼시킴으로써 구세대의 정치적음모로부터 화해와 희망을 싹틔운다는 줄거리이다.이윤택은 “셰익스피어의세계관이 종합적으로 녹아 있는 이 작품을 통해 20세기의 혼돈과 불안을 청산하고 새 세기의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우리식 총체극에 천착해온 연출가는 이 작품에서도 귀천무·선무 등 전통 안무를 가미하고,범패·정가·태평가 등을 체코 작곡가의 음악과 조화시켜 ‘한국적 대형음악극’을 모색하고 있다. ‘이 시대의 해설자’인 프로스페로 역에 원로배우 신구를 영입하고,남경주이정화 유희성 송용태 등 뮤지컬 전문배우,박일규(안무)신선희(무대미술)최형오(조명)등의 탄탄한 스탭으로 최고의 앙상블을 기대하고 있다.28일까지.(02)523-0986. 이순녀기자 coral@
  • 현대무용가 남정호 …춤추는 삼남매 댄스드라마 공연

    현대무용가 남정호(여·44·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교수),마임이스트 남긍호(남·35),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무용가 영호(여·33).이 삼남매가 춤과 노래·영상·마임,그리고 연극적 상상력이 어우러진 댄스 드라마 ‘나는 꿈 속에서 춤을 추었네’로 29일부터 팬들을 만난다. ‘나는…’은 지난 97년 남정호 안무로 초연된 작품으로 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을 모티브로 해 현대를 살아가는 도시인의 꿈을 다루었다.모든 관습과 도덕,사회적인 억압 때문에 권태롭고 무기력한 일상을 반복해야만하는 도시인들이 하룻밤새 자유로운 사랑과 혼란의 축제를 겪으면서 현실과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는다는 줄거리. 남정호교수 특유의 유희 개념 아래 자유분방함과 유쾌함을 마음껏 뿜어내 초연 때 호평을 받았다.이번에 문화예술진흥원이 99 우수레퍼토리 공연으로 선정해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됐다. 남씨 삼남매 말고도 연출에 박상현,음악감독 마도원,노래 전경옥,타악의 김경수,피아노 김정은,영상 김형수 등 실력파 젊은이들이 스태프로 참여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29일 오후8시,30·31일 오후5시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02)2272-2153. 이용원기자
  • 두 여성연출가의 셰익스피어 재해석

    한태숙과 김아라.저력있는 두 여성연출가의 손끝에서 셰익스피어가 새롭게태어난다.서울연극제 공식초청작인 한태숙의 ‘레이디 맥베스’,김아라의 ‘햄릿 프로젝트’는 셰익스피어의 고전 텍스트를 기본 뼈대만 남기고 과감하게 해체·재구성한 작품.독특한 주제의식,파격적인 무대언어 등 실험성 강한 ‘도발적인’연극이라는 점에서 닮은 꼴이다. ‘레이디 맥베스’(극단 물리)는 권력욕에 눈이 멀어 남편 맥베스를 부추겨왕을 살해한 뒤 악몽에 시달리는 맥베스 부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남자는 권력을 쟁취하는 과정을 즐기지만 여자는 권력 자체를 즐긴다’며 소심한 남편을 몰아세우던 그녀가 권력쟁취후 밤마다 몽유증세를 보이며 괴로워하는 내면심리에 현미경을 들이댄다. 궁중의사의 최면에 이끌려 죄의식의 고통을 하나씩 토해내는 과정은 주술적인 음악,진흙과 밀가루 등의 오브제 사용으로 마치 원시적인 제의(祭儀)를떠올리게 한다. 지난해 1월 초연 때와 마찬가지로 서주희(레이디 맥베스 역)이영란(물체극연출가)원일(작곡가)팀이 맥베스 부인의심리변화에 따른 소리와 빛,오브제의 효과적인 조화를 선사한다.여기에 정동환이 궁중의사와 맥베스의 1인2역으로 출연해 활력과 무게를 더해주고,보이 소프라노를 구사하는 신예 김영민이 가세해 천상의 노래를 들려준다.“새로운 장르가 만나서 빚어내는 입체적인 힘을 보여주겠다”는 게 연출자 한태숙씨의 설명이다.10월 2∼15일 문예회관 소극장(02)765-5475. 지난달 죽산 야외무대에서 공연됐던 ‘햄릿 프로젝트’는 찰스 마로위츠의햄릿을 각색한 작품.언더그라운드 그룹 ‘황신혜밴드’의 리드보컬 김형태가 햄릿을 맡아 테크노 음악을 무대에서 라이브로 연주하는 등 상상을 뛰어넘는 파격을 연출해 화제를 모았다.서울연극제 기간중 문예회관 대극장으로 장소를 이동하면서 무대구성을 대폭 바꿨다.무대 한가운데 설치했던 연못,포크레인,대형 철조물을 모두 없애고 회의용 의자,탁자 등으로 흑백 톤의 간략한 무대를 배치했다. 김아라씨는 “죽산공연이 자연을 배경으로 제의적인 양식을 보여줬다면 이번엔 액자틀 속에 갇힌 무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마로위츠 햄릿을 텍스트로 한 별도의 두 작품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22∼28일 문예회관 대극장(02)764-3375. 이순녀기자 coral@
  • 또 찾아온 셰익스피어의’로맨스’…18일 국내 노크

    셰익스피어는 할리우드의 변함없는 로맨스 대상이다.셰익스피어에 대한 할리우드의 애정의 역사는 할리우드 영화 100년사와 겹친다.오슨 웰스는 ‘맥베스’(1948년)와 ‘오델로’(52년)를 만들었고,조셉 맨케비츠는 53년 아카데미에서 호평받은 영화 ‘줄리어스 시저’를 완성했다.수많은 일급 감독과 배우들은 셰익스피어극을 영화로 만드는데 기꺼이 헌신했다.그것은 셰익스피어 학자 수잔 와이즈먼이 표현한대로 ‘셰익스피어 강박증’에 가깝다. 존 매든 감독의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올해 아카데미상 7부문을 휩쓸면서 셰익스피어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할리우드는 그 여세를 몰아 99년신작 ‘한여름 밤의 꿈’(감독 마이클 호프만)을 내놓았다.18일 국내 개봉. ‘한여름 밤의 꿈’은 젊은 남녀의 사랑을 두고 장난을 치는 짓궂은 요정들의 하룻밤 이야기다.제목만 들어도 어디선가 읽은 것같은 의사(擬似)독서체험에 빠져들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작품이다.그럴수록 더욱 텍스트를 꼼꼼히읽을 필요가 있다.‘선입관의 오류’를 막기 위해서다. 영화는귀족 이지어스가 결혼준비로 분주한 아마존 여왕 히폴리타(소피 마르소)와 아테네 공작 티시어스에게 자신의 딸 허미아를 처벌해달라고 요청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허미아는 청혼자인 드미트리어스를 거부하고 라이샌더를 따른다.허미아는 마침내 라이샌더와 함께 숲으로 도망가고,드미트리어스는이들을 찾아 나선다.드미트리어스를 흠모하는 헬레나도 뒤쫓는다. 숲 속에선 요정들의 왕 오베론(루퍼트 에버렛)과 왕비 티타냐(미셸 파이퍼)가 인도소년을 얻으려고 서로 다투고 있다.오베론은 부하 퍼크에게 마법의꽃즙을 따와 왕비와 드미트리어스의 눈에 발라 골려주려 한다.이 꽃즙은 한번 바르면 눈을 떠 처음 보는 것을 무엇이든 사랑하게 만드는 묘약.퍼크는실수로 꽃즙을 라이샌더의 눈에 바른다.여기서 뒤죽박죽식 사랑이 비롯된다. 라이샌더가 헬레나를 사랑하게 되고,왕비는 당나귀 머리를 한 보텀(케빈 클라인)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한여름 밤의 꿈’은 영화화된 것만도 무성영화 시대의 3편을 포함,이번까지 10편에 이른다.그런만큼 원작의 정신에 충실하면서도 뭔가 새로움을 줄수 있는 연출감각이 필요하다.조지 클루니와 미셸 파이퍼가 주연한 영화 ‘어느 멋진 날’의 감독으로 잘 알려진 마이클 호프만은 이 유쾌한 코미디를어떻게 해석하고 있을까. 감독은 먼저 무대를 원작의 아테네 대신 19세기 말 이탈리아의 투스카니로옮겼다.관객과의 거리를 좁히고 볼거리를 풍성하게 하기 위한 배려로 보인다.그러나 드미트리어스와 헬레나가 자전거를 끌고 숲 길을 누비는 것은 왠지어색하다.갓쓰고 자전거 타는 격이라고나 할까. ‘한여름 밤의 꿈’은 ‘십이야’‘헛소동’등과 함께 셰익스피어 중기에 씌어진 대표적인 희극이다.셰익스피어의 중기 희극은 보통 사랑의 열병을 앓거나 변장한 인물,흉측한 계략을 꾸미는 인물,재치있는 풍자가인 어릿광대,진실한 연인 등이 나와 우여곡절 끝에 해피엔딩을 맞는 공통점을 지닌다. ‘한여름밤의 꿈’에도 오베론의 어릿광대인 장난꾸러기 요정 퍼크가 등장한다.그 역은 독립영화 ’빅 나이트’의 감독·각본·주연을 맡았던 스탠리 쿠치에게 주어졌다.하지만 그의 역할공간은 너무 비좁은 느낌이다.인간들을 골탕먹이지만 결코 밉지 않은 요정 퍼크의 활약을 기대한 관객들에겐 아쉬움을 줄 듯.그러나 셰익스피어 원작 영화는 그 현란하고 수사적인 대사를 음미하는 것 만으로도 고전 읽기의 줄거움을 만끽하게 한다. 김종면기자 jmkim@
  • 中문학의 큰별 ‘루쉰’ ‘자오수리’ 일대기 출간

    ‘루쉰(魯迅)과 자오수리(趙樹理)’.둘은 중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이다. 루쉰(1881∼1936)은 중국문학 전문가들에게서 단연 최고봉으로 꼽히는 대가이며 한국에서도 유명하다.1918년 ‘광인일기’로 중국 현대문학의 문을 처음으로 열었다.그의 ‘아큐정전(阿Q正傳)’은 중국인들에게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맞먹는 명작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마오쩌뚱(毛澤東)은 그를 “문화혁명의 주장으로 위대한 문학가,사상가,혁명가”라고 칭송하기도 했다. 그러나 자오수리(1906∼1970)는 국내에는 다소 낯설다.루쉰이 지식인에게초점을 둔 것과 달리 자오수리는 농민을 주제로 삼았다.‘루쉰’을 애독했지만 독자적인 문학의 길을 개척해 대장정 시기에 마오쩌뚱 주더(朱德)에 못지않게 이름을 떨쳤다. 이처럼 중국 현대문학계에서 위대한 작가로 추앙받는 이들의 일대기가 최근 출판사 ‘동과서’에 의해 출판됐다.‘인간 루쉰’(왕샤오밍 지음,이윤희옮김)과 ‘자오수리 평전’(가마야 오사무 지음,조성환 옮김). ‘인간 루쉰’은 사대부의 맏아들로 태어나의사의 길을 걷고자 일본 유학을 떠났으나 중국의 비참한 현실을 깨닫고 귀국,문예로써 중국인의 정신을계몽하고 절망에 투쟁하는 개혁주의자의 모습을 담담하게 보여준다.루쉰의문학은 민족적 자존심과 타협없는 비판정신으로 요약된다.55세때 병으로 숨진 그는 60여년이 지난 요즘까지도 ‘아름다운 향기’를 남기고 있다. ‘자오수리 평전’도 역시 위대한 작가정신을 보여준다.자오수리는 농사를지으며 농촌의 개혁을 외친 농민작가였다.그러나 그는 문화혁명기에 홍위병의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라오셔(老舍·1898∼1966)등 다른 인민작가와 함께 ‘중간적인 지식인’으로 지목돼 변을 당한 것이다.중국은 자오수리의 죽음을 9년만에 공개,그의 사망을 한동안 숨겼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루쉰과 자오수리는 같은 점도,다른 점도 많았다.중국의 어두운 현실을 개혁하는데 힘을 쏟은 점과 30대의 나이에 뒤늦게 작가로 나선 점은 같은 부분이다.그러나 루쉰은 사대부집 출신이었고 자오수리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었다.루쉰은 지식인을 독자로 삼았으나 자오수리는 길거리에서 좌판을 놓고 자신의 책을 농민들에게 보여주는 ‘노점의 문학가’가 되고 싶어했다. 출신과 인생역정,죽음의 모습은 차이가 있어도 이들은 둘다 문학을 통해 민중의 생명력을 꽃피우려 한 지식인이라는 점에서 중국문학계에서 위대한 작가로 높이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인간 루쉰’ 8,500원,‘자오수리 평전’7,000원. 박재범기자 jaebum@
  • 초가을에 꾸는 ‘한여름밤의 꿈’

    여름의 끝자락에서 만나는 ‘한여름 밤의 꿈’은 어떤 빛깔일까.세가 약해졌다 해도 아직은 쨍쨍한 한낮의 땡볕이 잦아들고 어둠이 땅으로 내려올 즈음세종문화회관 분수대에 가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7일 시작해 16일까지 매일 오후7시30분 이곳 야외무대에서 공연되는 서울시뮤지컬단의 ‘한여름밤의 꿈’은 저녁상을 일찍 물린 가족들이나 일상적인데이트코스에 식상한 연인들에게 권하고 싶은 상큼한 디저트같은 메뉴. 셰익스피어의 대표 희극인 이 작품은 요정계,귀족계,그리고 평민계 등 3개층위의 등장인물들이 벌이는 한바탕 소동을 그리고 있다. 연인사이인 허미어와 라이샌더,허미어를 짝사랑하는 디미트리어스,그리고 그를 연모하는 헬레너 등 4명의 선남선녀가 요정의 장난으로 오해하고 싸우다결국 제짝을 만나 행복하게 결혼한다는 해피엔딩이 돌아서는 관객의 마음을가뿐하게 한다. 중년배우 박정자가 연기하는 요정의 여왕 티테이니어는 중후하면서도 귀엽고,개구장이 요정 파크의 깜찍한 연기는 꼬마 관객들의 눈을 한시도 떼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무대와 객석.우거진 녹음을 그대로 살린 숲 배경과 아크릴판을 깔아 형형색색 조명을 넣은 바닥은 한결 생생한 뮤지컬 분위기를 만들어낸다.계단에 편하게 걸터앉은 관객들의 마음도가볍기는 마찬가지. 4명 한가족이 2만원이면 솜사탕처럼 달콤하고 감미로운 꿈을 즐길 수 있다. 덤으로 입장권마다 지하철티켓 1장이 따라온다.(02)399-1669이순녀기자 coral@
  • 9월 문화달력 연극축제로 ‘풍성’

    9월 문화달력엔 가을걷이를 앞둔 알곡처럼 풍성한 연극잔치가 줄을 잇는다. 연극인 최대의 축제인 제23회 서울연극제가 1일 오후6시 열림굿을 시작으로47일간의 일정에 들어가고,과천세계공연예술제도 10일부터 9일간 열린다. 전통이나 규모에서는 아직 처지지만 지역의 특색을 살려 내실을 다지는 ‘공주아시아1인극제’(3∼5일)‘춘천국제연극제’(8∼12일)‘전국민족극한마당’(6∼12일)도 9월에 마련돼 눈길을 끈다. ■공주아시아1인극제 올해 4회째인 이 행사에는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몽골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7개국 17작품이 참가한다.국내에서는 강정균 무세중이용이 김봉석 등 내로라하는 연기자들이 퍼포먼스·마임·굿 등을 선보인다. 중국의 1급 배우이자 인형극 예술가인 리정파,인도 최고의 마임이스트 조게시 두타,일본의 무용가 다케노우치 다우치의 무대도 기대할 만하다.몽골의만다코길,베트남의 밴혹 등 이미 내한공연을 가져 익숙해진 얼굴도 보인다.(0416)855-4933■춘천국제연극제 지난 93년 출발했지만 3년 걸러 한번씩 여는 바람에 이번이 3회째.네덜란드 코요테극단의 ‘맥베드’를 개막작으로 5일간 16나라의 18 극단이 작품을 펼친다.폐막작으로는 크로아티아 INAT의 신체극 ‘시카데스의 침묵’이 초청됐다. 올해 기획공연 프로그램은 ‘셰익스피어 작품전’.개막작이외에 영국(웨일즈)플레이어스시어터의 ‘맥베드’,‘한여름밤의 꿈’을 뮤지컬로 개작한 독일 THAG극단의 ‘달빛의 열기’,국내 백제앙상블이 4대 비극을 재구성해 만든실험극 ‘남가일몽’등이 무대에 오른다.(0361)243-0508■전국민족극한마당 전국민족극운동협의회 주관으로 해마다 지역을 달리해행사를 갖는데 올해는 대구에서 열린다.극단 현장,아리랑,열림터,함께사는세상 등 전통연희에 뿌리를 둔 민족극 전문단체 10개 팀이 참가한다.민예총대구지회 풍물분과와 노래분과의 특별공연이 마련되고,‘지역문화 현실과 지역문화정책’을 주제로 심포지엄도 연다.(02)741-5332이순녀기자 coral@
  • 듀크 엘링턴 탄생100돌 음악회

    “음악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씩 엘링턴 앞에 무릎꿇어 감사하게 될 것이다”74년 듀크 엘링턴이 75세로 타계했을때 색소폰연주자 마일스 데이비스는 이같은 추모사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자기 장르의 바운더리를 넘어 현대음악 전 부면에 두루 영향력을 드리운 위대한 흑인 재즈 작곡가 듀크 엘링턴의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가 국내에서열린다.28일 하오3시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의 ‘셀렉션스 프롬 엘링턴스 듀엣’이 그것. 엘링턴은 6,000여곡의 작품을 남긴 다산성이면서도 귀에 착착 붙는 뚜렷한선율선과 고른 완성도로 ‘재즈의 셰익스피어’라 불려온 작가.발라드에서성가,솔로에서 오케스트레이션까지 재즈로 표현가능한 모든 영역을 탐사한그의 작품세계 가운데서도 이번 공연에선 특히 옛음반 ‘듀엣(the duets)’에 포커스를 맞췄다. 천재 베이시스트 지미 블랜튼의 연주에 엘링턴이 직접 피아노 연주를 맡은이 앨범은 당시까지 반주 악기로만 치부돼온 베이스를 무대 전면으로 당당히 끌어내 재발굴해낸 재즈 베이스사의 기념비적 음반. 이번 공연에서는 베이시스트 닐스 해닝 오르스테드 페데르슨(NHOP)과 피아니스트 멀그루 밀러가 호흡을 맞춰 듀엣 수록곡들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다.덴마크가 자랑하는 NHOP는 ‘베이스를 기타처럼 다룬다’는 평을 듣는 테크니션이며 밀러는 엘링턴 피아니즘의 적자중 하나로 평가받는 미국 뮤지션이다. 레퍼토리는 ‘C 잼 블루스’‘소피스티케이티드 레이디’‘컴 선데이’‘피터 패터 팬터’‘왓 앰 아이 히어 포’등 듀엣 수록곡에 연주자들 작품을 곁들였다.문의 599-5743. 손정숙기자
  • 프랑스 극단 오디세 ‘앙피트리옹-아인슈타인’

    프랑스 ‘오디세’ 극단이 24∼25일 ‘앙피트리옹-아인슈타인’을 문예회관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지난 89년 창단한 이 극단은 셰익스피어 몰리에르 라신 등 주로 고전주의 작가를 중심으로 이성과 감성,전통과 현재 등 상반된 주제를 통합하는 실험적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앙피트리옹-아인슈타인’도 이런 ‘고전극 다시 읽기’ 작업의 연장선에있다.줄거리는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한 몰리에르의 원작을 따른다.여기에연출자 장 크리스토프 바르보의 현재적 해석이 가미됨으로써 관객은 ‘고대와 고전주의,현재’의 분위기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영주 앙피트리옹의 아내 알키멘느를 흠모하던 주피터가 앙피트리옹으로 변신해 그의 아내를 취한다.전쟁에서 돌아와 이를 알게 된 진짜 앙피트리옹과 가짜 앙피트리옹(주피터)이 만나면서 소동이 벌어진다.진짜와 가짜가 따로 없는 상황 설정을 통해 인간의 이중성과 아이덴티티 문제를 다루었다. ‘전통의 현대적 창조’를 내걸고 공연예술의 토대를 꾸준히 다지고 있는 ‘동숭 공연영상 아카데미’가 ‘오디세’극단의 실험작업에서 공통점을 느끼고 벤치 마킹 차원에서 초청했다.연출가 바르보의 연기 워크숍(26∼27일)을함께 마련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오디세’극단은 오는 29일 대전 한남대에서 공연한 뒤 거창연극제에도 참여한다.(02)747-2062이종수기자 vielee@
  • [외언내언] 케네디家 비극

    한 장의 가족사진을 들여다본다.막내아들을 무릎에 앉힌 아버지를 중심으로어머니와 9명의 자녀가 포즈를 잡고 카메라를 향해 미소짓는다. 케네디가(家)가 1940년 하이아니스 포트의 집에서 찍은 가족사진이다.지난 60년대 후반AP통신이 엮은 책 ‘케네디가의 승리와 비극’(서울신문 외신부 번역·발간)에 실린 이 사진에는 비극의 그림자가 없다.다복한 가족의 단란한 모습이 있을 뿐이다.그로부터 4년후 가족사진 속의 맏아들이 죽는다.아버지 조지프 케네디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언젠가는 미국대통령이 되겠다고 장담했던 조지프 패트릭이 2차대전중 연합군의 베를린 공습에 참여했다가 피격당한다. 그로부터 다시 4년후 9남매중 넷째인 딸 캐슬린이 비행기 사고로 또 죽는다. 이어 케네디 집안 영광의 정점(頂點)에 섰던 둘째아들 존 F 케네디 대통령(63년)과 일곱째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68년)이 잇달아 암살당함으로써 케네디가의 비극은 미국의 비극이 되기에 이른다.이제 사진속의 가족 가운데 남은 사람은 막내아들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과 4명의 딸뿐이다. 케네디가의 비극적 죽음은 3대까지 이어져 로버트의 두 아들 데이비드(84년)와 마이클(97년)이 각각 약물 과다복용과 스키사고로 숨진데 이어 케네디대통령의 아들 존 F 케네디 2세와 그의 부인 캐롤라인이 함께 탄 비행기가 17일 실종되는 사고가 일어났다.공교롭게도 실종된 비행기는 케네디일가가 가족사진을 찍었던 하이아니스 포트를 최종목적지로 하고 있었다. 케네디가의 비극에는 운명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미국 대통령 1명과 대통령 후보 3명(상원의원 3명),하원의원 3명을 배출한 미국 최고의 정치 명문으로 왕실이 없는 미국에서 로열 패밀리로 불리며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이 집안에 드리운 운명의 그림자는 영광이 빛이 밝은 만큼 더 어둡게 보인다.워싱턴포스트는 케네디2세의 비행기 실종사고를 보도하면서 “미국에 셰익스피어가있다면 케네디가의 이야기를 썼을 것이다.셰익스피어는 야망,부(富),정열,권력,섹스,사랑 그리고 죽음등 강력한 흡인력을 지닌 초대형 인생의 모든것이여기에 들어 있음을 즉각 간파했을것”이라고 쓰고 있다. 이 가문의 이야기에는 마침표가 찍히지 않을 것이라며 호머의 ‘오디세이’에 비유한 국내 번역가도 있다. 가난한 아일랜드 이민의 후손으로 30대에 백만장자가 되고 영국주재 미국대사를 지낸 조지프 케네디로부터 시작된 케네디가의 신화가 미국은 물론 세계적인 주목을 끈데는 이 비극의 그림자도 크게 기여했다.그러나 단란한 가족사진을 망가뜨린 비극은 너무 처절하다.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기원했듯이케네디 2세의 실종이 케네디가의 마지막 비극이 되길 바란다.
  • 대중문학으로 재조명 받는 추리문학 진단/역사/우리나라 추리소설

    소설은 재미 있어야 한다는 오락적 기능을 강조할 때,우리는 먼저 추리소설을 떠올린다.수수께끼를 풀어나가면서 느끼는 지적 유희의 쾌감이 어떤 다른소설보다도 크기 때문이다. 최근 정전(正典)장르에 의해 주변부로 밀려나 있던 비(非)정전 하위 장르들이 주목받으면서 추리소설도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추리소설이 발달한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대중문학 그 중에서도 특히 추리소설이나 공포소설 같은 미스터리가 폭넓게 읽힌다.또 우리와는 달리 장르의구분이 무의미한 만큼 대중소설 작가라고 해서 평론가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거나 무시당하는 일이 없다.그 작품들은 물론 일정한 수준을 유지한다. 대표적인 추리소설가로 으레 언급되는 작가가 ‘쥐덫’으로 널리 알려진 영국의 애거사 크리스티다.크리스티의 작품은 셰익스피어보다도 14개가 더 많은 103개 국어로 번역돼 5억부 이상 팔렸다.크리스티가 생전에 발표한 추리소설은 모두 86권.특히 ‘빅4’로 꼽히는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오리엔트 특급살인’‘ABC살인사건’‘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비롯해 피해자가범인이라는 식으로 전개되는 ‘예고살인’ 등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자신의 소설을 압도하는 기이한 실종사건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크리스티는이른바 ‘골든 에이지’ 추리소설의 대표작가로 견고한 독자층을 형성하고있다.골든 에이지는 1920∼40년대 추리소설의 전성기를 일컫는 말로,누가 범죄를 저질렀는가를 밝히는 수수께끼 플롯에 치중하는 작품을 가리키기도 한다. 중세를 다룬 현대소설인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도 대표적인 추리소설로 빼놓을 수 없다.‘장미의 이름’은 모종의 임무를 띠고 이탈리아의한 수도원에 잠입한 영국의 수도사 윌리엄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교황이 아비뇽에 유폐되면서 교권이 무너지고 유럽에 창궐한 페스트의 여파로 농민반란이 뒤따르는 등 중세 봉건제의 토대가 심하게 흔들리던 시대,교회의 반발로 이단심판이 본격화돼 마녀사냥이 벌어지던 시대를 그렸다.에코가 14세기중세를 무대로 한 까닭은 주인공인 윌리엄 수도사의 분석적인 사고가 14세기초 영국의 스콜라 철학자 오컴의 윌리엄이 등장한 이후에야 가능했기 때문이다.오컴의 윌리엄은 유명론(唯名論)의 주창자로 기호해석에 관한 진보적인이론을 전개한 인물이다. 이처럼 비교적 완성도 높은 추리 장르의 소설들은 최근에도 잇따라 출간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우선 꼽을 수 있는 것이 움베르토 에코에게 적잖은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진 영국 추리작가 엘리스 피터스(본명 에디스 파지터)의 ‘캐드펠 시리즈’다.최근 제10권 ‘고행의 순례자’(북하우스)까지 나온이 시리즈의 배경은 12세기 초 중세 영국 미들랜드 지방의 시루즈베리.인간고통의 내면을 끈질기게 탐구함으로써 중세인의 사상의 궤적을 좇는다. 이시리즈는 중세의 의상과 색채,소리를 생생하게 묘사,12세기 영국인들의 삶과분위기를 실감나게 살려냈다는 평을 얻고 있다. 그러나 엘리스 피터스가 각광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레이먼드 챈들러 계열의 하드보일드(hard-boiled) 소설이 ‘타락’했기 때문이다. 하드보일드는 1920년대 말 미국에 처음으로 등장한 소설의 한 유형으로 프랑스에서는 ‘흑색소설(roman noir)’의장르에 포함된다.추리소설에 있어서하드보일드는 범인을 찾는 과정은 다른 추리소설과 비슷하지만,주인공이 지적인 추리가 아니라 행동과 완력을 통해 범인을 밝힌다는 점에서 색다르다. 때로는 범인이 스스로 실토하는 경우도 있어 모험소설과 추리소설의 경계를아슬아슬하게 지나가기도 한다.개성이 강한 등장인물과 복잡한 플롯,장식적인 배경 등이 특징으로 골든 에이지와 함께 대표적인 추리소설 장르로 꼽힌다. 이 하드보일드 스타일은 ‘에드거 앨런 포의 창조적 계승’으로 찬사를 받았지만 80,90년대에 들어 스스로의 한계를 감당하지 못하고 문학으로서의 역할을 포기하고 말았다.충격만을 위한 잔혹,반전을 위해 존재하는 반전 등이 그주된 요인이다. 반면 엘리스 피터스가 주도하는 현대 영국 추리소설은 문학적 측면을 크게강조한다.미국의 레이먼드 챈들러가 하드보일드 미스터리의 영역을 개척해현대 미국 미스터리의 원형을 구축한 작가라면,엘리스 피터스는 전후 미국추리소설에 밀려 잠시 주춤했던 영국 미스터리계를 일으켜 세운 인물이다. 또 국내에 새로 소개된 추리소설로 시선을 끌만한 것으로는 미국 여성작가셰리 홀먼(34)의 역사 미스터리소설 ‘도둑맞은 혀’(문학사상사)가 있다.중세 성지 순례단이 순례 여행중 겪는 의문의 사건들을 추적하는 내용으로,실존 인물인 펠릭스 파브리 수사가 지은 ‘펠릭스 파브리 수도사의 여행기’를토대로 한 작품이다. 이집트와 시나이 산, 성 카타리나의 유골이 있는 고대수도원 등지를 직접 답사해 소설에 생동감을 불어 넣었다. 추리소설의 효시라고 할 에드거 앨런 포와 뒤이어 등장한 코넌 도일과 길버트 체스터튼이 미스터리의 토양을 일궜다면,1920년대 이후의 애거사 크리스티나 엘러리 퀸은 추리소설의 황금시대를 연 작가들이다.도서출판 청년사에서는 ‘코넌 도일의 정통적 계승자’‘미국 추리소설 그 자체’란 평을 듣는엘러리 퀸이 가려 뽑은 세계 초(超)단편 추리소설 걸작선 ‘미니 미스터리’(청년사)를 최근 내놓았다.이 책에는 세계 유명 추리작가의 작품 뿐 아니라 안톤 체홉,찰스 디킨스,기 드 모파상,마크 트웨인,잭 런던 등 거장들이쓴 추리소설도 발굴해 싣고 있어 눈길을 끈다.또 민음사에서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최신작 ‘빛이 남아 있는 동안’을 오는 12월에 펴낼 예정이다. 한편 국내 추리소설로는 추리소설선집 ‘99 올해의 추리소설 아웃사이더’(신원문화사)가 나와 있다.김성종·이상우·노원 등 원로 작가에서부터 신진작가까지 한국의 대표적인 추리작가들이 망라돼 있다. 김종면기자 jmkim@ 일본에서 지난해 세금을 가장 많이 낸 작가는 추리소설가 니시무라 교타로(西村京泰郞)라고 한다.선진국일수록 또 사회가 고도로 발달할수록 추리소설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미국이나 일본,영국 등 등 추리문학 선진국의 경우추리소설은 생활문화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추리소설이란 말은 150여년의 역사를 거치면서 나라마다 다양한 용어로 불려 왔다.영미에서는 탐정소설(detective story 혹은 mystery story)로,프랑스에서는 경찰소설(roman policier)이란 말로 통용됐다.특히 경찰의 수사력에 역사적 배경을 둔 프랑스의 ‘로망 폴리시에’는 중국식 추리소설이라 할 ‘공안(公案)소설’과도 일맥상통한다.최근의 국제적인 추세를 보면 범죄소설(crime novel)이라는 말이 가장 널리 쓰이고 있다. 탐정소설이라는 용어는 추리소설이 일본에 처음 도입된 메이지 말기에 일본인이 만들어낸 신조어다. 추리소설은 소설의 발달과 더불어 탄생했다.소설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신화나 설화,민담,전설 등의 구비문학 혹은 ‘천일야화’에까지 이른다.추리소설의 기원 역시 멀리는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왕’에서 가깝게는 볼테르의 ‘자디그’까지 소급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근대적 의미의 추리소설은 미국 작가 에드거 앨런 포의‘모르그가의 살인’(1841)에서부터 출발한다.그 뒤 19세기 말 영국의 코넌도일에 와서 하나의 양식으로 굳어졌다- 우리나라 추리소설 우리의 추리문학은 어떤가.누구나 명탐정 셜록 홈즈나 괴도 루팡의 이름을들먹거리지만 정작 추리소설에 대해서는 편견과 무지를 보이고 있다. 우리 문단에서 추리소설에 관심을 보인 것은 1918년 코넌 도일의 작품 ‘충복’이 ‘태서문예신보’에 번역·수록되면서부터.1930년대 들어서는 외국작품 소개와 함께 국내의 순수 창작물도 여러 편 선보였다.당시 우리 추리문학의 대부였던 아인(雅人) 김내성이 일본어로 쓴 ‘타원형 거울’(1935)이대표적인 예다.그는 ‘마인(魔人)’‘가상범인’‘백가면’‘살인예술가’등을 발표하며 추리작가로서의 독보적인 위치를 굳혔다. 그러나 60년이 넘는 한국 추리소설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우리 추리문학의현주소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영미권의 정통 추리소설도,일본작가 모리무라세이이치(森村誠一)류의 사회파 추리소설도 찾아보기 힘들다.어정쩡한 형태의 ‘불륜’ 추리소설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을 뿐이다. 순문학 내지 고급문학에 기울어져 있는 사람들은 추리소설이란 장르를 애써 외면하려고 한다.작가나 출판사들 또한 문학작품에 ‘추리소설’이라는 꼬리표를 붙이기를 달가워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이러한 문학적 자기비하 현상이 계속되는 한 한국 추리문학의 앞날은 기대하기 어렵다. 한국의 추리소설이 호응을 얻기 위해서는 독창적인 추리적 재미를 만들어내야 한다.코넌 도일의 작품을 노골적으로 베낀 이인화의 ‘영원한 제국’ 같은 유사 추리소설은 더이상 나와서는 안된다.변호사였던 존 그리샴,국제담당기자였던 프레드릭 포사이드,호텔맨이었던 모리무라 세이이치,의사였던 로빈쿡 등이 확실한 ‘전공’을 갖고 추리소설을 썼듯이 현대의 추리작가에게는무엇보다 고도로 전문화된 지식이 요구된다. - 국내 선보인 캐드펠 시리즈 ?성녀의 유골 ?99번째 주검 ?수도사의 두건 ?성 베드로 축일장 ?죽음의 혼례 ?얼음 속의 처녀 ?성소의 참새 ?귀신들린 아이 ?죽은 자의 몸값 ?고행의 순례자 - 읽을만한 추리소설 ?애거사 크리스티:쥐덫 ?움베르토 에코:장미의 이름 ?패트리샤 콘웰:악의 경전 ?로빈 쿡 :미필적 고의 ?엘러리 퀸:재앙의 거리 ?모리무라 세이이치:인간의 증명 ?존 그리샴:거리의 변호사 ?프레드릭 포사이드:재칼의 날 ?이안 맥완:암스테르담 ?김성종:제5열
  • 예술을 알아야 경영이 보이는가

    영국과 미국의 전문경영인들 사이에 예술작품을 매개로 한 비지니스 수업이성행하고 있다.이미 기업을 통괄하는 경영의 프로들만 다니는 경영대학원 수업에서 다름아닌 연극,음악 등이 ‘경영’에 관해 중요한 뭔가를 가르쳐주는학습 자원으로 활용되는 것이다. 셰익스피어극 전문인 글로브 극장과 손잡고 셰익스피어 연극 분석 과정을열고 있는 런던 크랜필드 경영대학원은 셰익스피어를 기업전략 교과서로 이용하는 숱한 사례중 하나.‘헨리 5세’,‘줄리어스 시저’ 등은 적대적 합병,신규시장 진입,리더십론 등 현대 경영학에서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분야를다루고 있는 탁월한 교과서라고 이들은 주장한다. 클래식 지휘자 니렌베르그는 뉴욕과 런던 최고 경영자들을 상대로 교향악의앙상블 원리를 기업 조직체계에 응용하는 수업을 실시,건당 2만∼4만불씩 수입을 올리고 있다.간부들은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관악,현악,타악등파트 별로 붙어앉아 하모니와 불협화음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고찰하는 과정에서 팀 제의 역동성을 컨트롤하는 통찰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런던 로열 셰익스피어 학원은 대사전달,동작 등 연극기법을 동원,효과적인경영자를 다듬어내는 ‘창의적 간부’ 코스로 재미를 보고 있다. 경영학 기법의 세분화,다양화 추세를 타고 등장한 이같은 수업은 수입원 확대를 꾀하는 예술계의 이해와 맞아 떨어지면서 확산일로를 걸을 전망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 ‘스무살이 되기전에 꼭∼’ 117인 독서체험 곁들여

    스무살은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시기다.새로운 자유에 대한 설렘.하지만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두려움이 그 자유를 짓누르기도 한다.두려움을자기수련의 자양분으로 삼고,자유에 대한 막연한 설렘을 구체적인 꿈 실현을 위한 용기로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이를 위해 많은 이들이 권하는 것이 바로 책읽기다.‘스무살이 되기전에 꼭 읽어야할 책’(전 2권)은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나가야 하는 스무살 전후의 청소년들이 읽을 만한 책에 대한 안내서다.하늘연못,각권 7,500원 삼사십대의 작가와 교수,출판·문학담당 기자 등 젊은 지성 117명이 자신의 소중한 독서체험을 공개했다.이들이 젊은 시절에 깊이 감명받은 책에 얽힌독서담,청소년들에게 권하는 책의 목록 등은 책의 선택과 책읽기 방법,독서안목을 키우는 길을 자연스럽게 제시하고 있다.이 책에는 괴테,셰익스피어,도스토예프스키,카프카,헤세,예이츠 등이 쓴 고전들과,마르케스,쿤데라,보네거트,쥐스킨트 등의 현대 명작들,일연,정약용,박지원,김구 등 한국사 중심인물들의 저작,정지용,이상,백석,윤동주,서정주,김수영,김지하,이성복 박노해,기형도,장정일,홍명희,조세희,이청준,박경리,이문열,최인훈,박완서,박상륭등 한국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 등 과거와 현대를 아우르는 국내외 343인의저작 442권이 소개되고 있다. 스무살의 힘은 이러한 책들을 통해 어떻게 젊은 지식인들의 삶으로 현실화되어 있을까.10여년전 김수영의 시를 만났던 삼십대 소설가 조경란은 이렇게 답을 내놓는다.“그 시절의 내 모습을 청동거울처럼 아련히 되비추고 있는문장들.이를테면 ‘가을바람에 늙어가는 거미처럼 몸이 까맣게 타버렸다’‘나는 한가지를 안속이려고 모든 것을 속였다’ 등등.스무살의 내가 그의 시를 통해 알게된 것은 시가 아니라 문장이며 문학이거나 그 뒤에 숨어 있는생의 이면일지도 모른다.십여년이 지난 지금 글이 써지지 않을 때 나는 먼저 그의 시집을 꺼내 읽거나 가방에 챙겨넣는다.그가 ‘너는 언제부터 세상과배를 대고 서기 시작했느냐’고 하면 나는 여태도 가슴이 덜컥 내려 앉는다. ” 출판저널 편집장 김지원은 문학평론가 김현과 서울대 교수조동일을 통해책읽기를 위한 가르침을 전한다.김현은 ‘책읽기의 괴로움’이란 책에서 “책읽기가 괴로운 것은 책읽기처럼 살 수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썼다.그러나 김현은 죽기전 몇년간 쓴 일기 ‘행복한 책읽기’를 통해 절망과 현실,일상과 방황을 읽는 것은 곧 세상읽기이고 그것은 살아있음의 행복이라는 것을보여주고 있다고 김지원은 적고 있다.그녀는 또 조동일의 ‘독서학문문화’를 통해 ‘독서삼매론’을 타파하라는 역설적인 책읽기 주장을 한다.이는 생각 없는 자기만족적 책읽기를 경계하라는 뜻이다. 이 책의 글쓴이들은 이렇게 단순한 책소개가 아닌 자신의 독서 경험,다시말하면 ‘스무살의 자기고백’을 통해 아름다운 시대를 꿈꾸는 스무살 청소년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공연기획 장이의 ‘리어왕’

    공연기획 장이가 마련한 ‘99셰익스피어 상설무대’의 두번째 작품 ‘리어왕’(양정웅 각색·연출)이 17일부터 30일까지 여해문화공간 무대에 오른다. 원작의 딱딱한 느낌을 덜어주려 시작 장면을 특이하게 꾸민다. 춤과 음악 속에 목마를 타고 가면을 쓴 해설자가 나타나 자식들에게 재산을물려주는 익숙한 형식으로 원작을 변형시킨다. 이어 관객을 극장 안으로 안내한뒤 원작의 흐름을 따라 극을 진행한다. 양정웅은 “일반 관객에게 약간 어렵고 지겨울 수 있는 부문은 과감히 삭제해 빠르게 전개할 것”이라며 “동작,이미지,음악 그리고 소리 등을 많이 넣어 비주얼 세대의 감각에 맞게 분위기를 바꿨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힌다. 그렇다고 원작을 확 뜯어 고친 것은 아니다.양정웅은 “장면전개는 원작과같다”면서 “특히 리어왕이 쫓겨나는 장면 등 극적인 부문은 셰익스피어 특유의 화려한 대사가 주는 맛을 최대한 살리려 노력했다”고 덧붙인다. (02)2265-2890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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