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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사 금품수수’ 檢·警 정면충돌] 검찰, 특임검사 카드로 수사 확대 조기차단 의도

    경찰이 서울고검 김모 부장검사 등 현직 검사들에 대해 대대적으로 칼을 빼들었다. 검찰은 즉각 ‘특임검사’라는 맞대응 카드를 꺼내들었다. 경찰과 검찰이 한 사건을 놓고 각자 수사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게 됐다. 수사 주도권을 놓고 검경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검찰은 9일 김수창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을 특임검사로 임명했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경찰이 김 부장검사의 비위에 대해 내사하면서 의혹이 커지고 있다.”면서 “특임검사를 통해 모든 의혹을 철저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에 전적으로 수사를 맡겼다간 의혹만 계속 커질 뿐 실체가 없을 것 같아 경찰 수사와 별도로 검찰이 직접 수사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법조계에선 검찰이 경찰의 현직 검사들에 대한 수사 확대를 조기에 차단하고 경찰로부터 관련 사건을 빼앗아오려는 ‘꼼수’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경찰이 “기업체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현직 검사가 김 부장검사 외에 2~3명이 더 있다.”고 밝힌 데서도 알 수 있듯 앞으로 경찰 수사 과정에서 비리 검사가 줄줄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2010년 6월 특임검사 제도가 도입된 이후 ‘그랜저 검사’, ‘벤츠 여검사’ 사건에 특임검사를 투입해 사회 각계각층의 공세를 막아냈다. 경찰에 역공을 가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 특임검사는 검찰 내에서 ‘다단계 사기왕’ 조희팔씨 사건에 정통한 검사로 알려져 있다. 김 특임검사는 대구지검 서부지청장 시절 “조씨가 중국서 사망했다.”는 경찰 발표를 믿지 말고 사건을 계속 수사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김 특임검사가 조씨와 연루된 경찰 비리를 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특임검사가 수사를 본격화하면 경찰과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부장검사 등 현직 검사들이 특임검사 소환에 응한 뒤 “이미 조사를 받았다.”며 경찰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경찰의 반발은 불을 보듯 뻔하다. 검찰이 경찰의 압수수색, 계좌추적 등 강제수사와 관련한 영장 신청을 거부할 경우 검경 대립은 극한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검사 비리 수사 자체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경찰이 규정에 따라 정식으로 수사 개시 보고 뒤 수사에 착수할 경우에는 통상 절차에 따라 관할인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지휘를 한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이번 김 부장검사 관련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앞선 추문들보다 폭발력이 훨씬 더 클 것으로 보고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 부장검사가 업무지휘 선상에 있어 직무 연관성이나 대가성이 밝혀질 경우 검찰은 이전 스폰서 검사 등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용어 클릭] ●특임검사와 특별검사 특임검사 제도는 검사가 연루된 사건에 대해 예외적으로 운영하는 제도다. 검찰총장이 검사 중에서 임명한다. 2010년 11월 ‘그랜저 검사 사건’ 때 처음 임명됐다. 지난해 ‘벤츠 여검사 사건’에 이어 세 번째다. 특임검사는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중간보고 없이 독립적으로 움직이며 최종결과만 검찰총장에게 보고한다. 특별검사 제도는 고위 공직자의 비리 등에 대해 정권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검찰청 소속 검사가 아닌 독립된 변호사가 수사하는 제도다. 국회의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특검을 임명한다.
  • 러시아 음악계 차르 게르기예프, 마린스키극장 오케스트라와 내한

    러시아 음악계 차르 게르기예프, 마린스키극장 오케스트라와 내한

    지난해 7월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손열음(26)과 조성진(18)이 나란히 2, 3위에 올랐다. 콩쿠르의 권위를 생각하면 둘은 피아니스트의 커리어에 날개를 단 셈이다. 당시 조직위원장은 ‘러시아 음악계의 차르(황제)’ 발레리 게르기예프(59)다. 퀸엘리자베스(벨기에)·쇼팽(폴란드) 콩쿠르와 더불어 3대 콩쿠르로 군림하던 차이콥스키 콩쿠르의 권위에 균열이 생긴 건 2000년대 들어서다. 일본기업들이 스폰서로 붙으면서 일본 참가자에 대한 특혜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조직위원장을 맡은 게르기예프는 심사위원단을 대폭 갈아치우고 진행 방식을 바꾸면서 공정성 논란을 일축했다. 러시아에서 남다른 인연을 맺은 게르기예프와 손열음, 조성진이 한국 무대에서 만난다. 게르기예프의 마린스키극장 오케스트라가 새달 6, 7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내한 공연을 한다. 한국의 두 피아니스트가 협연자로 나섰다. 게르기예프가 두 피아니스트에게 분신과도 같은 마린스키극장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적극 요청했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손열음은 6일 쇼스타코비치 피아노협주곡 1번을 협연하고 조성진이 이튿날 프로코피예프 피아노협주곡 1번을 들려준다. 200여년 전통의 유서 깊지만 낡은 오케스트라는 1988년 수석지휘자(1996년 예술감독 취임) 자리에 게르기예프를 올려놓은 뒤 비로소 최고 수준의 연주단체로 거듭났다. 영국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2008년에 발표한 오케스트라 순위에선 러시아 교향악단 중 가장 높은 14위에 올랐다. 6일에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번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7일에는 브람스 교향곡 2번과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5번을 들려준다. 7만~27만원. (02)541-3183.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시민들 자발적 참여·관심이 성공 개최 열쇠”

    “시민들 자발적 참여·관심이 성공 개최 열쇠”

    “남은 2년여 동안 ‘마스터플랜’ 등을 토대로 대회 준비에 모든 역량을 쏟겠습니다.” 김윤석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조직위 사무총장은 21일 “경기장 등 각종 인프라 구축과 대회 운영 프로그램 개발 등 철저한 사전 준비를 통해 반드시 성공적 대회로 치러 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광주를 찾은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대표단과 공동으로 대회운영 조직 등 총괄업무와 경기장 신축·개보수, 선수촌, 수송, IT, 숙박, 안전, 자원봉사, 문화행사 등 모든 분야별 사전 점검을 폈다.”며 “이들로부터 ‘짧은 기간 완벽한 준비’란 평을 들었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어 “올여름 런던 올림픽의 성공은 8만여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광주 U대회도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성공 개최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생 서포터스, 통역요원 등 자원봉사자의 교육과 기초질서 지키기 등 시민의식 향상 프로그램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흑자 대회 여부도 관건이다. 김 사무총장은 “마케팅의 궁극적인 목표는 흥행을 통해 흑자 대회를 실현하는 것”이라며 “미디어의 관심을 유발할 수 있는 대형 이슈를 만들어 대회 가치를 먼저 올리고 기업 스폰서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6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스타들을 광주대회에 참가토록 해 세계 언론의 조명을 받게 하거나 유엔과 공동으로 남북 교류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도 흥행을 위한 조건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스포츠 평화와 발전 총회’에 참석해 남북단일팀 구성 계획을 설명하고, 전 세계 청년들이 모이는 ‘유스리더십캠프’를 2013~2015년 광주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하프타임] 프로배구 드림식스 아산시와 연고 협약

    남자 프로배구 러시앤캐시 드림식스는 18일 충남 아산시청 본청 회의실에서 복기왕 아산시장과 박상설 한국배구연맹(KOVO) 사무총장, 김호철 러시앤캐시 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2~13시즌 연고 협약을 체결했다. 드림식스 구단은 KOVO 관리 아래 네이밍 스폰서인 러시앤캐시의 후원을 받아 운영 자금을 충당, 올 시즌을 치르는데 장충체육관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하는 바람에 2012~2013 시즌에는 연고지를 임시 이전, 아산 이순신빙상실내체육관에서 홈경기를 치른다.
  • [시론] 이광범 특검팀에 바란다/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이광범 특검팀에 바란다/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검사는 수사와 기소의 권한을 갖는다. 그런데 대통령을 비롯해 검찰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고위 공무원이나 같은 검찰 인사의 범죄나 비위사실에 대한 수사·기소도 검찰에 맡긴다면 공정성과 객관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이런 경우에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해 검사가 아닌 독립된 변호사가 수사와 기소 등 권한을 행사하게 하는 것이 바로 ‘특별검사제’이다. 검찰법상의 검사가 아닌 변호사가 수사와 기소의 주체라는 점만 다를 뿐 특검은 법이 규정하고 있는 검사의 모든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이러한 특검은 변호사 단체나 국회가 추천한 2인의 후보 중에서 대통령이 임명한다. 보통 법조 경력이 15년 이상 된 변호사들이 특검이 되어 고등검사장에 준하는 보수와 대우를 받는다. 특검은 자신의 수사를 도와 줄 특검보와 특별수사관도 선정하며, 검찰에도 검사와 검찰수사관의 파견을 요청할 수 있고 사건 수사와 관련해 관련 기관에 여러 협조 요청도 할 수 있다. 특검제는 원래 미국에서 탄생했다. 닉슨 대통령의 민주당 선거캠프 도청을 다룬 ‘워터게이트’ 사건 때부터 정부윤리법이라는 법률에 근거해 특검이 본격적으로 만들어졌다. 물론 그 이전에도 고위 공무원의 탈세비리나 뇌물비리를 수사하기 위해 특검을 임명한 적이 있었지만 이것은 법률이 아니라 연방법무부규칙에 근거해 그때그때 간헐적으로 특검이 실시된 정도다. ‘인디펜던트 카운슬’(Independent Counsel)이라는 특검의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에서 특검은 철저히 독립성을 확보하면서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공무원들의 범죄나 비리 혐의를 성역 없이 수사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찍부터 이러한 특검제의 도입이 논의되었다. 검찰 수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의문이 제기될 때마다 주로 야당 의원을 중심으로 특검제 도입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다가 1999년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과 검찰총장 부인 옷로비 사건에 대한 수사와 기소를 위해 각각 1명씩의 특검을 임명하는 법률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우리나라에 특검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었다. 그후에도 이용호씨 금융비리 사건, 대북 송금 의혹사건, 대통령 측근의 권력형 비리 의혹사건, 사할린 유전개발 사건, 삼성 비자금 사건,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시절 이명박 대통령의 주가조작 의혹 사건, 스폰서 검사 사건, 2011년 재·보궐 선거 디도스 사건 등 10건에 가까운 민감한 대형 사건들이 국민의 시선을 집중시키며 특검의 수사대상이 된 바 있다. 그러나 초기의 몇 건을 제외하고는 특검의 수사에서 별로 속시원하게 밝혀진 것이 없었다는 평가가 많다. 특검을 임명할 때는 온통 요란을 떨지만 정작 수사결과는 검찰이나 경찰의 수사결과에서 한 발짝도 더 나아가지 못해 용두사미 식으로 끝나는 경우가 적지 않았던 것이다. 수십억원의 예산을 쓰고 수십명, 많게는 100명이 넘는 수사 인력을 동원하고도 새로이 밝혀진 것이 없는 경우가 허다했다. 특검의 수사기간이 30일, 60일 등 너무 짧게 주어지는 등 악조건도 분명히 존재했지만,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특검의 수사결과는 많은 경우 국민들의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에 국민들은 한번 더 특검제에 희망을 걸고 대통령 일가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 사건을 특검의 손에 맡겼다. 최장 45일의 수사기간을 부여받고 16일 수사를 개시한 특검팀은 벌써부터 주요 사건 관계자 10여명에 대한 출국금지를 법무부에 요청하고, 사무실 압수수색도 감행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검찰수사에서 서면조사에 그쳤던 몇몇 주요 관련자들도 이번에는 직접 소환해 조사할 태세다. 많은 국민들은 이러한 특검팀의 출발을 바라보면서 이번에는 제발 용두사미 식 수사로 끝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특검팀은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국민들의 기대에 보답해야 한다. 국민들이 알고 싶은 것은 이 사건의 진실이고, 국민들은 그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 특검팀에 바란다.
  • 김효주 5억+α

    김효주 5억+α

    올 시즌 ‘프로 잡는 아마추어’로 국내외 여자골프 무대를 발칵 뒤집어 놓은 김효주(17·대원여고)가 롯데그룹 모자를 썼다. 최근 프로 전향을 선언, 오는 19일 인천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리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외환챔피언십을 통해 데뷔전을 갖는 김효주는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롯데그룹과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년. 그 뒤에도 협의를 통해 1년 연장할 수 있다. 또 김효주는 역대 신인 가운데 최고 수준인 계약금 5억원에, 인센티브를 비롯해 투어 지원금 등을 받게 된다. 구체적인 지원액은 밝히지 않았다. 김효주는 지난달 30일 터키에서 막을 내린 세계아마추어선수권 단체전 우승을 견인하며 아마추어 경력을 마감하고, 지난 5일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정회원 자격증을 받았다. 김효주는 올해 아마추어 4승과 한국과 일본 등의 프로대회에서 3승을 거두며 신지애, 유소연 등의 뒤를 밟을 재목으로 평가됐다. 김효주는 “프로가 된다는 느낌이 색다르다. 많은 기대와 관심을 주신 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이제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또 “2016년 브라질올림픽에 출전해 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롯데마트와 롯데리아, 호남석유화학, 롯데칠성음료 및 롯데제과가 김효주의 후원사로 참여하게 된다. 김효주는 프로 데뷔전을 치른 뒤 다음 주 타이완에서 열리는 선라이즈 LPGA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삼성·LG ‘40년 전쟁’] 경쟁 먹고 큰 두 공룡… TV·반도체·휴대전화 시장 ‘코리안 신화’

    [삼성·LG ‘40년 전쟁’] 경쟁 먹고 큰 두 공룡… TV·반도체·휴대전화 시장 ‘코리안 신화’

    삼성과 LG의 경쟁 과정은 대한민국 산업 역사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그룹은 반세기에 걸쳐 경쟁을 펼치며 전자산업을 중심으로 주요 분야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지난 수십년간 두 그룹은 서로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경주해 왔다. 하지만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돼 본래의 목적을 상실한 채 의미 없는 이전투구의 소모전을 벌인 측면이 없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싸우면서 커 온 삼성과 LG “왜 금성사(현 LG전자)를 경쟁자로 생각하느냐. 우리 경쟁자는 소니, 마쓰시타, 인텔 같은 회사다. 이제부터 금성사에 대해서는 내 앞에서 말도 하지 마라. 보고도 받지 않겠다. 나는 금성사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도 없다. 내 생각으로는 삼성전자는 조(兆) 단위 이익이 나야 한다. 올림픽 풀스폰서 정도는 돼야 한다.” 1987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취임 직후 직원들에게 강조한 말이다. LG를 더 이상 경쟁 대상으로 여기지 말라는 선전포고다. 하지만 삼성과 LG는 지금까지도 서로를 벤치마킹하고 경쟁하며 성장하고 있다. 반도체와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평판TV 등이 그랬다. 싸우면서 성장한 대표적인 사례가 TV다. 특히 브라운관TV에서 평판TV로 넘어가는 시기에 두 회사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세대 경쟁에서 TV 판촉전에 이르기까지 어떤 양보도 용납하지 않으면서 숱한 경쟁 신화를 만들어 냈다. 이러한 경쟁의 결과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06년 세계 TV 시장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과거 ‘트리니트론 TV’로 유명한, TV에서 영원히 따라갈 수 없을 것 같았던 소니 등의 일본 업체들을 넘어서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 현재 디스플레이 및 2차 전지 분야에서도 같은 식으로 세계 1위 싸움을 하고 있으며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역시 전 세계에서 삼성과 LG만 55인치 대형 제품을 내놓은 상태다. 박원규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는 “1960년대 대한민국 상위 10개 그룹 가운데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살아남은 곳은 삼성과 LG뿐”이라면서 “수십년간 서로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온 점이 오늘날 눈부신 발전을 이룩할 수 있게 된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LG전자 관계자도 “지난해 두 회사가 벌였던 3차원(3D) 입체영상 TV 논쟁만 해도 우리 업체끼리 세계 가전 시장의 표준을 정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점을 반영한다.”면서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이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1등주의·인화 내세운 기업 슬로건 서로 모방 특히 두 기업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을 거듭했다. 대표적인 것이 ‘1등주의’와 ‘인화’다. 1990년대 LG는 ‘미래의 얼굴’ 로고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사랑해요, LG.” 광고는 고객들에게 그룹의 따뜻한 이미지를 알리는 데 기여했다. 같은 시기 삼성은 “세상은 2등을 기억하지 않습니다.”와 같은 일등주의를 강조하는 광고를 내보냈다. 그러다가 “사랑해요, LG.” 광고가 인기를 얻자 삼성도 콘셉트를 바꿔 친근한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삼성은 “신뢰할 수 있는 친구, 삼성”, “또 하나의 가족” 등의 슬로건을 사용해 일류, 첨단, 최고 등의 이미지를 친화와 신뢰의 콘셉트로 바꾸기 시작했다. 반면 LG그룹은 2002년 시무식부터 “1등 LG”라는 새로운 모토를 선보였다. 과거 삼성이 내걸었던 세계 일류 광고와 비슷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2010년 구본준 부회장이 LG전자에 부임하면서 LG전자는 “1등 합시다”라는 슬로건을 쓰고 있다. 두 그룹이 순서만 바뀌었지 비슷한 브랜드 전략을 쓰고 있는 것이다. ●1960년대 상위 10개 그룹 중 2곳만 생존 반면 두 회사의 경쟁이 지나치게 가열된 나머지 본래의 목적을 상실한, 의미 없는 이전투구의 소모전을 벌인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 우선 삼성의 전자산업 진출 당시 삼성과 LG가 자신들이 갖고 있던 언론매체를 활용해 상대방을 비난했던 것은 지금까지도 대표적인 경언(經言) 유착 사례로 거론된다. 당시 삼성은 J신문사를 통해, LG는 부산 지역 신문인 K사를 통해 자사 입장을 대변하며 여론전에 나섰다. 삼성은 당시 “생산량 대부분을 수출하겠다.”는 전제를 내걸어 전자산업 진출 허가를 받아냈다. 이는 ‘수출만 한다면’ 재벌들이 어떤 분야에라도 진출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삼성의 전자산업 진출이 재벌들의 문어발식 확장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부정적 분석도 내놓는다. 전직 LG전자 창원공장 직원은 “삼성TV가 있는 음식점을 부서 회식 자리로 잡게 되면 해당 사원은 상사에게 따귀를 맞기도 했다.”면서 “그건 삼성 쪽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디스플레이의 경우 두 회사는 방식도 다르고 주력 패널의 크기도 다르다. 한때 정부가 이 같은 대결구도를 깨기 위해 양측에 교차 구매에 나설 것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두 진영은 물류비 부담을 감수하면서 타이완 업체의 패널을 공급받고 있다. 두 회사가 자존심을 걸고 과당 경쟁을 벌이면서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떨어지는 경쟁 업체들의 설 자리까지 빼앗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김문섭 계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삼성과 LG가 거의 모든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출혈 경쟁과 입도선매를 마다하지 않으면서 기술이 뛰어난 전문 업체들이 대부분 설 자리를 잃고 무너졌다.”면서 “이 때문에 한국 전자업계는 사실상 삼성과 LG 두 곳만 살아남아 다양성이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커버스토리-영암 F1 코리아 그랑프리] 明 국가 브랜드 홍보효과 2조 6700억원…暗 개최비 500억원 등 매년 반복된 적자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2016년까지 개최할 수 있도록 돼 있다. 2010년 첫 대회가 열리면서 한국은 올림픽과 월드컵을 개최하고도 F1을 개최하지 않은 유일한 나라에서 벗어났다. 또 자동차 생산 상위 10위권에 포진된 나라 가운데 유일하게 F1을 개최하지 않은 나라에서도 제외됐다. 1990년대 초반부터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대회 유치에 나섰으나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나 정치적 이유로 무산됐다. 그러다 2006년 버니 에클레스턴 FOWC 회장이 직접 방한해 유치가 확정됐다. 당시 FOWC가 영암을 선택한 것은 싱가포르, 상하이 등 대도시의 후광 속에 대회를 치른 아시아 국가와 달리, 상대적으로 낙후된 영암 지역의 개발을 이 대회가 선도한다는 데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두 차례 대회를 치러낸 전남도는 190여개 국가에 국가브랜드를 각인시킨 효과가 작지 않다고 평가한다. 영국·스페인·독일·프랑스 등 유럽 국가의 평균 TV 시청률이 40%대에 이르고, 해외 매체 노출 효과는 2조 6713억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대회에 16만명의 유료 입장객이 들었지만 600억원의 적자를 본 것처럼 올해도 경기 침체로 큰 폭의 수지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지난해 트랙사이드 광고로 11억원의 메인 스폰서를 두 군데 유치했지만 올해는 한 곳만 계약됐으며 조직위는 현재 구체적 티켓 판매 현황을 외부에 공표하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박준영 전남 도지사가 에클레스턴 회장과의 재협상을 통해 TV 중계권료 150억원을 면제 받았지만 매년 500억원의 개최 비용을 떠안아야 하는 실정이다. 이렇다 보니 전남도는 올해 도청 직원들과 지자체, 현지 기업에 티켓을 강매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전남도의회 서동욱(43·순천) 의원은 “국비 지원과 함께 FOM과의 추가 협상을 통해 적자 구조를 탈피하는 근본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영암 F1은 ‘세금 먹는 하마’가 될 것”이라며 “매년 되풀이되는 티켓 강매는 결국 도정에 대한 불신만 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커버스토리-영암 F1 코리아 그랑프리] 경제적 효과 3조원·2800명 고용 유발

    올해로 세 번째 열리는 영암 F1의 경제 효과는 얼마나 될까. 한국산업개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대회의 경제 유발 효과는 3조원에 육박한다. 우선 생산 유발효과는 2250억원. 개최지 전남(1087억원)뿐 아니라 이외 지역(1163억원)에도 골고루 대회 개최의 과실이 나눠졌다. 부가가치 유발효과 역시 945억원에 이른다. 이 둘을 합친 직접적인 경제 파급 효과는 3195억원으로 추정된다. 고용유발 효과는 전남 1784명을 포함해 2845명으로 추산됐다. 올해는 경기 침체에 따라 일자리 부족이 상당한 만큼, 전남은 F1 대회를 통해 많은 유발 효과를 얻기를 기대하고 있다. 미디어 노출에 따른 브랜드 가치 상승은 직접적인 경제 효과를 훌쩍 뛰어넘는 2조 6707억원으로 추산됐다. 절반 이상인 1조 8144억원이 자동차 경주대회의 ‘본산’ 격인 유럽에서 거둬들인 성과로 지적됐다. 그 밖의 지역에서는 8563억원 정도 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해 메인 스폰서였던 포스코와 SK루브리컨츠는 각각 93억원과 98억원의 미디어 노출 효과를 누린 것으로 추산된다. 트랙사이드 광고를 통해 TV 생중계에 노출된 시간은 14분 안팎으로 계산해 초당 1160만원의 광고 효과를 거둔 것으로 짐작된다. 지난해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을 직접 찾은 관람객은 16만 5000여명. 관람객 대상 설문 결과 이들은 1인당 교통비와 식비, 숙박비 등을 포함해 32만 5000원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람객 호주머니에서 모두 286억원이 흘러 나와 지역 경제에 흡수됐다는 얘기다. 3000여명에 달하는 팀 관계자들의 지출도 99억여원으로 추정됐다. 다만 대회 내실을 다지려면 멀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지난해 F1 조직위원회가 전남도 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회 총지출은 개최권료 484억원과 TV 중계권료 148억원 등 913억원이었다. 반면 수입은 입장권 판매 수익 244억원, TV 중계권료 33억원, 스폰서십 32억원 등 모두 315억원으로 원년보다 121억원 늘어난 데 그쳤다. 지난해 적자만 598억원이어서 원년 적자 725억원을 더하면 1323억원에 이른다. 조직위는 올해 대회에선 티켓 가격을 과감히 인하해 입장권 수익을 늘리는 등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미주통신]女에게 아낌없는 ‘달콤한 아빠’ 가장 많은 곳?

    젊은 여자들에게 아낌없이 퍼주는 돈 많은 중년 남성, 이른바 스폰서를 뜻하는 ‘달콤한 아빠(Sugar Daddy)’는 미국 어느 주에 가장 많이 있을까? 당연히 돈과 활력이 넘치는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를 꼽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온라인 데이트 회사의 여론조사 결과 뜻밖에도 시카고가 1위를 차지했다고 미 언론들이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온라인 데이트 전문 업체(SeekingArrangement.com)가 최근 자사 회원 5천 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응답자 중 시카고에 거주하는 중년 남성의 72% 이상이 한 해에 7차례 이상으로 섹스 파트너를 바꾸는 등 시카고에는 왕성한 고소득의 중년 남성들이 거주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반해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의 응답자는 15% 가량만이 그렇다고 답변해 시카고와 대조를 이뤘다. 시카고는 지난해 여름 다른 업체(Okcupid.com)가 시행한 조사에서는 10위권 내에도 들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이번에 비약적 도약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허드슨 강을 끼고 전망 좋기로 유명한 뉴욕 인근 뉴저지주의 호보켄이 8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kim@gmail.com
  • 축구협회 7년만에 국감 받는다

    대한축구협회가 2005년 이후 7년 만에 국정감사를 받게 됐다. 협회는 27일 “최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 소속 국회의원들로부터 자료 요청을 받고 있다.”며 “다음 달 19일로 예정된 대한체육회 국정감사에 축구협회 임원들이 증인으로 출석 요청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국감에서 핵심 의제는 박종우(부산)의 ‘독도 세리머니’가 될 공산이 크다. 특히 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보낸 해명서 내용과 일본에 사과 이메일을 보내게 된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음 달 5일 FIFA 상벌위원회에서 ‘독도 세리머니’에 대한 1차 결론이 내려지면 그 결과도 국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문방위 위원들은 협회에 역대 국가대표팀 감독들의 계약 내역, 나이키 등 공식 스폰서와의 계약 내역, 조중연 축구협회장과 부회장단의 급여 내역 등의 자료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국정감사에 관한 법률이 정한 피감기관은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국가 보조금 등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 등으로 한정돼 있어 협회는 감사 대상이 아니라고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연간 국가지원금도 전체 예산의 1∼2%에 불과하고 상급단체인 체육회의 감사를 받는 상황에서 국정감사를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들어 난감해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피감기관인 대한체육회 감사에 하위단체인 축구협회 관계자를 증인으로 출석시키는 방법으로 감사를 하려는 것은 편법”이라며 “축구협회 직원이 공무원도 아닌데 임금 명세까지 밝히라는 건 무리한 요구”라고 말했다. 협회는 2005년 9월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의 경질 과정과 회계부정 의혹, 상표권 보호 실태 등의 문제로 국정감사를 받은 적이 있어 이번이 두 번째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씨줄날줄] 기업형 룸살롱/육철수 논설위원

    7년 전 이맘때쯤. 서울 강남의 1급 룸살롱 마담이라고 밝힌 한연주씨는 ‘나는 취하지 않는다’라는 책을 펴내 화제가 됐다. 룸살롱에 대한 그의 정의(定義)는 학자들의 그것과 달리 현장감이 묻어난다. 그에 따르면 룸살롱의 등급은 시설이나 술값에 따라 나눌 수도 있으나 기본은 ‘아가씨’라는 것이다. 아가씨들에 대한 봉사료가 10만원이고 2차가 절대 없는 곳이 1등급이란다. 이른바 ‘텐프로’(10%) 아가씨들이 일하는 곳이다. 다음은 ‘점오’(15%를 의미함)라 불리는 곳. 텐프로 못지않은 아가씨들이 있지만, 봉사료가 다소 저렴하고 2차를 나가는 종업원과 그러지 않는 이가 반반씩 섞인 곳이라고 했다. 그 다음엔 아가씨들 모두 2차를 나가는 곳이며, 여기까지가 룸살롱에 속한다고 소개했다. 전북대 강준만 교수의 저서 ‘룸살롱공화국’을 보면 룸살롱은 광복 이후 1960년대 ‘요정’의 바통을 이어받아 1970년대부터 유행했다고 한다. 1990년대에 들어 권력·재력·폭력이 유착하면서 급성장했다. 얼마나 붐을 탔으면 공급이 한정된 룸을 잡으려면 10대1이 넘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어야 했을까. 룸살롱에선 정치인과 공무원 등을 상대로 한 억대의 향응과 뒷거래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룸살롱에서 벌어지는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추태와 탈선 소문도 꼬리를 물었다. 지난해 건설회사 사장 출신인 정용재씨의 증언을 바탕으로 쓴 ‘검사와 스폰서, 묻어버린 진실’이란 책은 현직 검사들을 실명으로 거론하고, 낯 뜨거운 그들의 행태를 미주알고주알 폭로해 검찰조직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룸 100개가 넘는 ‘기업형 룸살롱’이 성행한 것은 최근 10년. 한씨는 저서에서 “강남에는 50~60개의 1급 룸살롱이 있다.”면서 “모두 막대한 세금을 내고 합법적으로 영업하는 기업들”이라고 했다. 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았던 모양이다. 요즘 검찰이 수사 중인 ‘어제오늘내일’(YTT)이라는 국내 최대의 룸살롱은 마담·접대부 등 1000여명이 종사하는 기업형이다. 그런데 9만여회의 성매매, 30억원의 탈세를 저질렀다가 들통났다. 검찰은 또 최근 5년간 관할 서울 강남경찰서를 거쳐간 경찰관 700~800명에 대해 전면적인 ‘과거사 조사’에 착수했다고 한다. 물론 경찰의 반발은 만만치 않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격이라나? 검찰이 룸살롱 연루 공무원들을 수사하기에 앞서 검찰 관계자부터 조사했으면 명분도 서고 모양새도 훨씬 더 좋았을걸 그랬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강호동·장동건·김병만까지 SM으로… 대형기획사 몸집키우기 어디까지?

    강호동·장동건·김병만까지 SM으로… 대형기획사 몸집키우기 어디까지?

    “SM, YG, JYP 등 ‘연예 권력’에 몸담기 위해 연예인들이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줄을 서는 것이 연예계의 현실입니다.”(한 음반기획사 대표) SM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SM C&C(Culture & Contents)가 최근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거물급 연예인 영입, 드라마·영상 콘텐츠 제작 등으로 덩치를 키우면서 우려와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아시아와 세계시장 진출 전략을 내세운 대형 기획사들의 덩치 키우기는 그러지 않아도 양극화가 심한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판도를 더욱 왜곡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23일 매니지먼트 업계에 따르면 SM C&C는 지난 19일 배우 장동건, 김하늘, 한지민이 소속된 ㈜에이엠이엔티를 M&A한 뒤 같은 날 오후 개그맨 김병만, 이수근과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SM C&C의 주가는 요동쳤다. 이미 강호동, 신동엽 등 대어급 MC들을 영입했고, SBS 수목극 ‘아름다운 그대에게’를 직접 제작하면서 방송 콘텐츠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업계 반응은 엇갈린다. 한 중소 기획사 관계자는 “기획사의 힘은 곧 ‘인기 연예인을 몇 명 보유했느냐’인데 앞으로 몇 년 뒤 자본력과 마케팅 능력을 갖춘 대형 기획사와 소속 연예인만 살아남을 것”이라며 “차별화된 콘텐츠로 승부를 걸기에는 현실이 팍팍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SM C&C가 제작하는 드라마에는 소속 아이돌 연예인이 대거 투입돼 SM만의 파티로 불린다. 반면 일각에선 “대형 기획사의 전문·분업화된 시스템과 힘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한류를 이어가기 위해선 규모의 경제도 필요하다.”고 반박한다. 어려운 시기를 겪었던 강호동, 타블로, 싸이 등이 울타리를 찾아 대형 기획사인 SM C&C와 YG엔터테인먼트 등에 둥지를 튼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대형 기획사의 문어발식 영업 확장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주식시장의 평가도 냉혹하다. 대거 코스닥 상장에 나서며 연예 비즈니스 활동에 의한 수익보다 펀딩과 차익 실현에 더 열을 올린다는 우려 탓이다. 실제로 SM과 YG를 제외한 대형 기획사들의 영업 실적은 초라하기만 하다. 대형 기획사들이 최근 제작사를 설립해 일선에 뛰어든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자사의 스타 연예인들을 독점적으로 활용,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제작·유통업을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렇게 불거진 독과점 폐해는 수년 전부터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몇몇 메이저 기획사의 방송 프로그램 독식과 출연진 편중, 스타 연예인의 출연료 급등 등이다. 피해는 고스란히 중소 기획·제작사와 이들에 소속된 연예인들에게 돌아간다. 거대 스폰서인 대기업들의 시선도 대형 기획사로만 쏠린다. SM이 대형 카드사와 공동 상품개발에 나섰고, YG는 공동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기획사 간 ‘돈싸움’이 부의 편중을 불러오는 이유다. 한 중소 기획사 관계자는 “아이돌 그룹을 한 팀 만드는 데 노래·안무·레슨비 등 매달 수천만원이 든다.”면서 “월세조차 버거워 사금융 대출에 의존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연예인 홀로 독자적인 행보를 걷는 1인 기획사의 등장은 신선하게 받아들여진다. 가수 서인영의 ‘서인영 컴퍼니’, 울랄라세션의 ‘울랄라 컴퍼니’, 배우 한은정의 ‘제이엔픽’ 등이다. 규모는 작지만 오랜 기간 같이 해 온 ‘식구들’과 함께 입지를 다지면서 기존 시스템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2012 베스트브랜드 대상] KB국민카드 ‘KB국민 체크카드’

    [2012 베스트브랜드 대상] KB국민카드 ‘KB국민 체크카드’

    KB국민카드가 2012년 상반기 체크카드 이용실적 8조 2875억원을 기록, 은행과 전업카드사를 통틀어 체크카드 이용실적 1위에 올랐다. 이처럼 눈부신 성공을 거둔 것은 ▲고객의 니즈와 라이프 스타일에 최적화된 상품 출시 ▲‘락스타 존’ 등 KB국민은행의 광범위한 대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너지 효과 ▲CEO를 비롯한 전 임직원의 체크카드 활성화를 위한 관심과 역량 집중 ▲체크카드 관련 전담부서 조직과 인력 강화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슈퍼스타K3·K4 메인 협찬, KBL 타이틀스폰서 참여, 록 뮤직 페스티벌 후원 등을 통해 젊고 역동적인 브랜드 이미지로 변화한 것도 한몫했다.
  • 창업자금 투자보다 공익모금·지적재산 후원 소셜펀딩 ‘기부천사’로 진화

    창업자금 투자보다 공익모금·지적재산 후원 소셜펀딩 ‘기부천사’로 진화

    지난 8월 지식 공유 프로젝트 ‘오픈 렉처 라이브’(Open Lecture Live·올리브) 운영진인 주영민(26)·최지태(25)·문영석(25)씨는 고민에 빠졌다. 대학생 신분으로 비영리 사업을 하면서 홈페이지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강연이 10회 이상 진행되면서 강연을 단순히 듣고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볼 수 있는 콘텐츠로 발전시키고 싶어 했던 세 사람은 ‘소셜펀딩’으로 비용 마련을 시도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람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지식 공유와 나눔이라는 올리브의 뜻과도 맞다고 판단했다. 지난달 28일 소셜펀딩 전문 사이트 ‘텀블벅’에서 150만원을 목표로 시작한 펀딩은 기대 이상이었다. 44명의 후원자가 참여해 불과 열흘 만에 목표 금액을 초과 달성했다. 후원자 중에는 이들과 일면식도 없는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도 있었다. 주씨는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도와달라고 했으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을 테고, 모금 자체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을 통한 새로운 투자 방식 정도로 여겨지던 소셜펀딩이 한국에서 나래를 펴고 있다. 소셜펀딩은 아이디어의 사업화나 기술 후원 등을 위해 불특정 대중으로부터 SNS 등을 이용해 소액을 모금하는 방식으로 2009년 미국에서 시작됐다. 원래 소셜펀딩의 시초는 창업자금 등을 구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투자자를 모으는 형태인 투자형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투자자에 대한 보상이나 사업화 과정의 투명성 등이 보장되지 않아 투자형은 아직 초기 단계다. 국내 소셜펀딩은 사업 영역보다는 공익성 모금이나 창의적인 지적재산을 후원하는 후원형이 대세다. ‘1초 오심 논란’으로 화제가 됐던 국가대표 펜싱 선수 신아람에게 금메달을 만들어 전달하자는 모금 운동이나 ‘장미란 선수와 함께 비인기 종목 돕기’ 등도 소셜펀딩을 통해 진행됐다. 아예 기부 자체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사이트도 있다. ‘위제너레이션’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알리기 모금 캠페인 등을 벌이며 지하철 광고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여름에는 독거 노인 선풍기 전달 캠페인을 진행했다. 지난 13일에는 국내 대표적 민간 공익재단인 아름다운재단이 ‘개미 스폰서’를 개설했다. 시민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든 공익사업을 할 수 있는 시스템 덕분에 사이트 개설 3일 만에 이미 20개가 넘는 사업에 3000여명의 후원자가 참여했다. 음반이나 영화도 소셜펀딩으로 나오고 있다.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강풀의 만화 ‘26년’은 영화화 자금을 모으지 못해 제작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지만 소셜펀딩을 통해 무려 4억원이라는 자금을 모아 촬영을 진행 중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주기를 맞아 이달 초 발매된 ‘탈상-노무현을 위한 레퀴엠’ 음반 역시 소셜펀딩을 통해 시민 2300여명이 모금한 1억 6000만원으로 제작됐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의 특징인 익명성과 손쉬운 참여의 특성상 소셜펀딩이 앞으로 새로운 모금 문화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국내에서는 아직 기부 문화가 일상화되지 못해 약간의 불편함만 있어도 꺼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소셜펀딩은 SNS를 통한 손쉬운 참여에 더해 기부라는 행위 자체에서 얻을 수 있는 자기만족이 맞물려 새로운 기부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호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교수는 “과거 방송이나 신문 등에서 진행한 공익 모금은 자신의 지위 등에 따라 체면 때문에 일정 금액 이상을 내놓는 등 주위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는데 소셜편딩의 경우 나를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내가 바라는 목적을 달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클릭 한 번으로 5000원, 만원 등 똑같은 금액을 펀딩할 수 있는 구조가 소셜펀딩을 더욱 활발하게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프로축구] 달리는 8형제, 달리고 싶은 7형제

    [프로축구] 달리는 8형제, 달리고 싶은 7형제

    15~16일 프로축구 K리그 31라운드가 열린다. 우승을 목표로 하는 상위 그룹 A, 1부리그 잔류를 다툴 하위 그룹 B로 나눠 치르는 스플릿 첫 라운드다. 힘겹게 그룹 A에 안착한 경남은 15일 오후 3시 창원축구센터에서 4위 울산과 맞붙는다. ‘트레블’(FA컵, K리그,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꿈꾸던 울산은 지난 1일 FA컵 준결승에서 경남에 0-3으로 무릎 꿇은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 반면 경남은 승점 40(12승4무14패)으로 서울(승점 64)과의 격차가 벌어져 사실상 FA컵에 올인하는 상황이다. 울산은 이근호와 김신욱의 ‘빅 앤드 스몰’이 빛을 발하며 4위까지 치고 올라왔지만 피로가 누적된 상태다. 더욱이 우즈베키스탄과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치아를 다친 이근호의 결장 공백이 치명적이다. 더욱이 19일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의 AFC 챔스리그 8강 1차전을 앞두고 있어 경남을 꺾으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한다. 3위 수원은 이날 오후 5시 포항을 불러 들여 지난 7월 1일 원정에서 당한 0-5 참패 설욕에 나선다. 하지만 포항은 우승을 내심 노릴 정도의 다크호스다. ‘황카카’ 황진성의 상승세도 무섭다. 서울에 승점 14 뒤진 포항의 황선홍 감독은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가능으로 바꾸는 반전을 이뤄 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반면 수원은 경찰청에서 뛰던 김두현의 복귀에 반색하고 있다. 한편 프로축구연맹은 내년 시즌 2부리그 강제 강등에 반발해 잔여 경기 거부를 선언한 상주 상무와 막판 협상을 벌였으나 참여 결정을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리그 파행 운영이 현실화됐다. 상주와 홈 경기가 예정돼 있던 그룹 B 구단들에도 금전적인 손해가 발생한다. 홈 경기가 한 경기 날아가면서 관중 수입도 사라지며, 선수들 역시 출전수당이나 승리수당을 받지 못하게 됐다. 또 연간회원권을 산 팬들에게 보상해야 하는 문제도 뒤따르고, 구단 스폰서들과의 홈 경기 광고 계약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복잡한 상황을 맞게 됐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성범죄 잠재적 피해·가해자 가출 청소년들…24시 들여다보니

    성범죄 잠재적 피해·가해자 가출 청소년들…24시 들여다보니

    성범죄 피해 문제는 가정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가출·학업중단 등 ‘벼랑 끝 청소년’도 똑같이 부딪치는 문제다. 차이점이라면 벼랑 끝에 선 청소년들이 스스로 범죄를 저지르는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는 점이다. 가정여건 등의 위기요인으로 조화로운 성장과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이른바 ‘위기 청소년’이 2010년 기준 전체 청소년의 17%인 87만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위기 청소년의 대표격인 10대 가출 청소년의 하루를 들여다봤다. #“여러 번 손목도 그어 보고 술도 마시고 아파트 옥상에도 올라가 봤어요…. 죽으려고요.” 1년 전 처음으로 가출했다는 김모(17)양의 넋두리다. 초등학교 때부터 술만 마시면 기분이 안 좋은지 아무 이유 없이 자기를 손찌검하는 아버지가 싫어서였다. 하지만 4일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새어머니 지갑에서 훔친 3만 5000원으로 시내를 쏘다니고 찜질방에서 시간을 보냈는데도 비용은 만만치 않았다. 배 고픈 것을 참을 수 없어 집으로 돌아왔지만, 그 후 일주일 단위의 가출은 7~8차례나 계속됐다. 김양은 지난 5월 다시 집을 나왔다. 이번엔 4개월째다. 다니던 실업계 고등학교에서는 “아마 잘렸을 거예요.”라고 했다. “처음에는 집을 벗어나니까 좋았어요. 근데 시간이 지나면 있을 곳도 없고 뭐 하나를 하더라도 항상 돈이 필요한 것을 느꼈어요. 그래서 남자 만나고 술 마시고 여관 가서 잠도 자고 그러는 거죠.” 김양은 정오쯤 일어나 PC방을 찾는다고 했다. 인터넷 채팅을 통해 하루하루 숙식을 해결해 줄 ‘스폰서’를 찾기 위해서다. “노래방이나 모텔 같은 데서 한번 자주면 한 3만원쯤 받는데 어떤 사람은 별도로 용돈도 줘요. 잘 곳도 생기고….” 이날도 채팅을 통해 스폰서 아저씨가 정해졌다. 스폰서를 구하지 못하는 날엔 전에 벌어놓은 돈으로 찜질방을 향한다. 김양은 “변태 같은 아저씨들 때문에 짜증이 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친절한 편”이라며 “공원에서 노숙을 하더라도 집에 가는 것보다는 밖이 낫다.”고 말했다. #박모(17)군은 가출 횟수만 20회가 넘는다. 이혼한 부모님과 떨어져 조부모 밑에서 지내던 박군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친구를 따라 무작정 집을 나섰다. 그렇게 시작한 가출은 습관이 됐다. “그냥 집이 답답해서 나왔어요. 엄마 아빠랑 연락되는 사람은 없어요.” 박군은 가출 청소년을 위한 단기 쉼터에도 있어 봤지만 답답해서 나왔다. “집에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나왔죠. 잠은 아파트 계단이나 공원 등지에서 잤어요.” 대형마트 시식 코너에서 허기를 채우거나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등을 훔쳐 먹었다. 오토바이를 훔치다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박군은 인터넷 카페에서 만난 ‘가출팸’(함께 모여 지내는 가출 청소년 집단)과 공원 등지를 돌아다니며 오전을 보낸다. 이달 말 오토바이 절도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게 되는 그는 재판이 ‘무서워서’ 다시 집을 나왔다고 했다. 오후에는 춘천의 한 편의점에서 시급 4500원을 받고 아르바이트를 한다. 돈은 6명의 가출팸 중 가장 나이 많은 ‘방장’이 관리하는데 각자 회비처럼 아르바이트한 돈을 모아 여관이나 모텔에서 잠을 잔다고 했다. “애들 보면 대부분 앵벌이 뛰거나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많이 해요. 뭐 급하면 집에 가서 돈 훔쳐서 다시 나오는 애들도 많아요.” 오후 11시, 아르바이트가 끝나면 박군은 가출팸과 PC방에 간다. PC방에서 박군은 같이 놀 가출팸 여자를 구하기도 한다. “같이 담배 피우고 오토바이 태워 주고, 잘하면 걔네랑 잠도 자고….” 박군은 지금 생활에 크게 불만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래도 엄마랑 살면 더 낫지 않을까요.”라며 말끝을 흐렸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유소연, 고교동창 제치고 3억 잭팟

    유소연, 고교동창 제치고 3억 잭팟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퀸’ 유소연(22·한화)이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 여덟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유소연은 9일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골프장(파72·6564야드)에서 열린 한화금융클래식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솎아내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허윤경(22·현대스위스)에게 1타 뒤진 2위로 마지막 날을 시작한 유소연은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 지난해 6월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이후 1년 3개월 만에 국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3억원. 허윤경과는 대원외고 동기 동창이다. 승부는 연장이 예상될 만큼 17번홀까지 팽팽했다. 1번홀(파4)에서 유소연이 먼저 파세이브한 반면 허윤경이 보기를 범해 공동 선두가 된 것을 시작으로 줄다리기가 시작됐다. 2번(파3), 5번(파4)홀은 나란히 버디로 여전히 동타. 허윤경은 12번(파3)홀에서 긴 버디 퍼트로 앞서 가는가 싶더니 16번홀(파4) 1.5m짜리 파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유소연의 불씨가 다시 살아났다. 그리고 운명의 18번홀(파5). 허윤경은 두 번째 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숲에 빠지면서 ‘아웃 오브 바운즈’(OB)가 돼 보기로 홀아웃했고 유소연은 파를 가볍게 지켜 우승을 확정했다. 한편 2억 7700만원짜리 ‘벤틀리 콘티넨탈 플라잉 스퍼’ 승용차를 둘러싼 아마추어 서연정(17·대원여고)의 홀인원 상품 논란은 이날 오전 당사자가 사양한다는 뜻을 밝혀 겨우 수습됐다. 서연정은 “값비싼 명차가 걸려 있는 홀인원상에 솔깃한 건 사실이지만 미련은 없다. 두 번째로 프로 대회에 출전하면서 상보다 배우는 게 목적이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서연정은 2라운드 17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했지만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다른 대회와의 형평성과 ‘아마추어에겐 상금을 포함한 일체의 특별상을 지급하지 아니한다’는 대회 요강을 들어 시상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8일 대회 스폰서인 한화 측이 “홀인원 상품은 공식 상금이 아니라 흥행을 위한 이벤트 상품으로 봐야 한다. 따라서 자동차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해 혼선이 이어졌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일본통신] WBC 참가 둘러싼 선수회-야구기구 불협화음

    [일본통신] WBC 참가 둘러싼 선수회-야구기구 불협화음

    일본이 내년 3월에 열리는 제3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올해 여름부터 일본 프로야구 선수회와 일본야구기구(NPB)의 기나긴 싸움은 승자 없이 대회 출전으로 마무리 됐다. 일본야구기구는 선수회에서 요구한 사항 중 가장 핵심적인 수익 문제에 있어 일본 대표팀에 독자적으로 4년간 약 40억엔(한화 580억원)의 이익을 보장했고 이 사업 활성화를 위해 전담 부서(사무라이 재팬을 이용한 비지니스)를 설치하기로 약속했다. 광고 수익이나 스폰서 그리고 유니폼 로고에 부착된 마케킹 효과에 따른 수익금 역시 상당부분 일본 대표팀 몫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이로써 일본은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WBC 출전 여부에 있어 선수회의 요구가 상당 부분 관철돼 수익과 관련된 잡음을 일소했음은 물론, 이제부터는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와 같은 현안에 몰두할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일본의 WBC 참가 결정은 결과적으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만약 WBC 2연패의 일본이 대회에 참가하지 않을시 야구팬들의 관심이나 국제경기로서 모양새가 빠지는 건 당연하다. WBC 대회 운영사인 WBCI 역시 이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일본 선수회의 의지와 일본야구기구가 보여준 그동안의 잡음은 결과가 뻔히 도출된 사안을 놓고 줄다리기를 했다는 인상을 지울수 없다. 선수회 회장인 아라이 타카히로(한신)는 7월에 스폰서권과 상품권을 대표팀에 양도하지 않으면 대회에 불참하겠다고 통보했다. 메이저리그의 일방적인 수익 배분이 대회 성적과는 별개로 이뤄지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이었다. 당시 선수회의 이러한 결정에 NPB의 카토 료조 커미셔너는 “선수회는 무조건 WBC에 참가해야 한다.”라고 말했는데 선수회 입장에서 보면 카토의 말은 굉장히 무책임 한 발언이다. 왜냐하면 선수회는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대회를 보이콧 하겠다며 화가 나 있었는데 오히려 NPB는 대회에 참가하겠다며 선수회의 의견을 전혀 수용하지 않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NPB가 선수회의 의견을 무시했다고도 볼수 있다. 실제로 한참 일본이 WBC에 참가할 것인지 아닌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을 당시 NPB와 WBCI는 일본이 대회에 참가 할 것으로 인식했다. 당시 WBCI의 대화 창구는 선수회가 아닌 NPB였다. 대회 참가 의사 결정은 선수회가 하는게 아닌 NPB가 결정하기 때문이다. NPB 입장에선 안에서는 선수회와 수익 문제로 싸움을 하고 있었지만 겉으로는 일본이 대회에 참가 할것이라며 WBCI에게 최종 통보만 미뤘을 뿐이다. 조금만 시간을 주면 선수회를 설득시켜 일본이 대회에 참가 할수 있을 것이란 무언의 자신감이 내포돼 있었던 것이다. 결국 일본야구기구는 처음부터 그들의 생각대로 선수회의 의사를 수용하며 WBC 참가를 최종 결정했다. 물론 일본의 WBC 대회 참가 결정은 선수회가 아닌 일본야구기구가 결정한다. 그리고 WBCI 입장에서 보면 선수회의 의견은 일본의 내부 사정이기에 직접적인 대화는 NPB와, 그리고 참가 여부 역시 NPB의 결정을 따를 수 밖에 없다. 4일 최종적으로 일본의 WBC 참가 여부가 결정됐지만 선수회 회장인 아라이는 카토 커미셔너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도 그럴게, 카토 커미셔너는 그때까지 선수회에서 결정된게 아무것도 없었던 8월 말에 “일본은 대회에 참가 할 것”이라며 앞서가는 발언을 했었다. 4일 일본의 데일리스포츠를 통해 아라이 회장은 “원래 카토 커미셔너는 일본 대표팀의 권리 획득을 위해 MLB와 싸워야 했지만 그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 그중에는 야구계(선수회)의 의견을 생각치 않으며 무조건 대회에 출전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대단한 착각”이라며 카토를 맹비난 했다. 이것은 보기에 따라 상당히 문제가 있는 NPB의 접근 방식이다. WBC 참가는 자신들이 결정하기에 최종적으로는 그렇게 될것이라고 말을 흘리고 다녔지만 내부적으로 곪아 있던 선수회와의 의견 조율은 전혀 이뤄진게 없었기 때문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만약 이번 4일 최종 결정에서 선수회가 WBC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면 NPB는 선수회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비판과 함께 결정되지 않은 일을 미리 흘리고 다녔다는 원성을 살수 밖에 없었다. 왜 결정되지도 않은 일을 설레발 치며 앞서 갔는지에 대한 아라이 회장의 분노가 수긍할만 하다. 어떠한 일을 처리함에 있어, 그리고 그것이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최종 합의가 결정됐을때 외부에 알리는게 기본이다. 만약 그 과정에서 합의에 실패라도 했다면 뒷 감당은 돌이킬수 없기 때문이다. 일본이 난항을 겪었던 WBC 참가를 결정 한 것은 대회 흥행 등 모든 측면에서 옳은 결정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준 선수회와 일본야구기구 간의 불협화음은 뒷맛이 씁쓸하다. 한편 일본 프로야구 실행위원회는 2015년 IBAF(국제야구연맹)가 주최하는 ‘프리미어 12’를 일본에서 개최하는 준비에 착수했다.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퇴출 된 야구가 향후 부활 할 가능성이 낮은 지금, 또 다른 국제대회가 생긴 셈이다. ‘프리미어 12’는 WBC로 인해 야구 월드컵과 대륙칸컵의 존재 이유가 희미해진 가운데 IBAF에서는 이 두 대회를 폐지하고 ‘프리미어 12’를 새로 신설한 것이다. ‘프리미어 12’ 대회는 명칭 그대로 야구 강국 12개국이 초청 형식으로 개최 된다. 사진=일본 프로야구 선수회 회장 아라이 타카히로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코리아오픈 테니스 10억짜리 호크아이 등장

    테니스 경기에서 공이 선(라인)을 벗어났는지 여부를 식별하는 첨단장비 ‘호크아이’가 처음으로 국내 팬들에게 선보인다. 높은 하늘을 빙빙 돌다 곤두박질치듯 내려와 단숨에 먹이를 낚아채는 매의 빼어난 시력을 본뜬 이름이다. 장비 가격은 10억원 안팎. 올해부터 한솔에서 KDB금융그룹으로 타이틀 스폰서가 바뀐 제9회 KDB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15~23일)를 주최하는 JSM아카데미가 영국 본사로부터 임대했다. 임대 비용만 1억원 이상 든 것으로 알려졌다. 호크아이는 4대 메이저대회를 비롯, 총 상금 200만 달러 이상 규모의 특급대회에서만 설치되는 장비. 라인 너비의 10분의1까지 확대해 정확하게 공이 벗어났는지 여부를 판독할 수 있다. 지난 2006년 처음 테니스 코트에 도입됐다. 인터내셔널급 대회로는 처음 이 장비를 도입한 JSM은 “대회 개막 일주일 전인 다음 주초부터 대회장인 서울올림픽공원 센터코트의 지붕에 모두 10대의 정밀 판독 카메라가 설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크아이 판정은 두 선수에게 세트당 각각 세 차례 판독 요청 권한이 주어지며, 6-6 타이브레이크가 되면 한 차례씩 더 요청할 수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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