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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인 공감 못하는 저 인간, 이유 알고 보니…

    타인 공감 못하는 저 인간, 이유 알고 보니…

    공감은 다른 사람의 사고나 감정을 자기 내부로 옮겨 타인의 체험과 동질적 심리 과정을 만드는 일이다. 쉽게 말하면 ‘나는 당신의 상황을 알고 당신의 기분을 이해한다’는 식으로 다른 사람의 상황이나 기분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능력이다. 세계적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공감의 시대’라는 책을 통해 공감은 인간의 생존에 있어서 중요한 수단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이들도 적지 않게 눈에 띈다. 공감 능력을 갖도록 하고 어떤 방식으로 공감 능력이 형성되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연구진이 공감 능력을 형성하는 뇌 신경회로에 관한 연구 결과를 내놔 주목받고 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연구팀은 생쥐를 이용해 우뇌의 뇌파 동기화가 공감 기능을 유도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뇌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뉴런’ 12월 2일자에 실렸다. 이번 연구는 공감 능력 장애를 보이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사이코패스, 조현병 같은 정신신경질환 치료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생쥐는 공포를 느끼면 동작을 멈춘다. 연구팀은 상자 모양의 실험 장치 속에 생쥐 두 마리를 넣고 한 쪽 생쥐에게만 전기 충격을 주고, 다른 쪽 생쥐는 이를 관찰하게 했다. 생쥐의 공포 공감 능력은 상대의 고통 관찰 시 동작을 멈추는 행동의 정도와 공포 기억 회상 정도로 나타난다. 생쥐의 공포 공감능력은 인간의 공감 패턴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유전학적 기법과 뇌파 측정을 통해 생쥐가 공포 공감을 할 때 관여하는 우뇌 신경회를 발견했다. 생쥐 우뇌 대뇌피질-편도체 간에 연결된 신경회로를 억제하자 생쥐의 관찰 공포 행동이 감소하고 신경회로를 강화하면 관찰 공포 행동이 증가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우뇌의 대뇌피질-편도체 상호 간에 연결된 뇌신경회로가 공감 기능에 관여한다고 설명했다. 또 생쥐의 관찰 공포 행동 중에 우뇌의 대뇌피질-편도체에서 5~7㎐ 진동수의 뇌파 동기화가 관찰됐다. 즉 해당 주파수의 뇌파를 억제하면 관찰공포 행동이 모두 억제된다는 것이다. 대뇌피질-편도체 뇌파의 근원은 해마 세타파라는 사실도 연구팀은 밝혀냈다. 뇌 해마 영역에서 관찰되는 세타파는 인지, 정서, 선천적 공포 불안장애 등 뇌기능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를 이끈 신희섭 IBS 명예연구위원은 “이번 연구는 공감 능력 조절 메커니즘을 뇌신경 회로, 뇌파 수준에서 처음으로 규명했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공감 기능에 관여하는 유전자 및 유전자, 새로운 신경회로를 찾아내 뇌기능 장애 동물모델에 적용해 정신질환 치료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정치적 ‘장벽’ 아닌 공생하는 ‘교량’으로[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정치적 ‘장벽’ 아닌 공생하는 ‘교량’으로[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필자는 몇 해 전부터 국내외 학자들과 세계의 국경을 비교하는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독일·일본·폴란드의 국경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경 비교 연구 워크숍’을 했다. 국경의 과거와 미래에 대해 3박 4일간 논의하는 과정에서 참석자들의 관심은 남한과 북한의 군사분계선인 비무장지대(DMZ)에 모아졌다. 이곳은 역설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된 지역으로, 쉬이 넘나들 수 없는 살아 있는 경계선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국경 연구는 세계·국가·지역 권력이 등장하고 힘을 겨루는 장소인 국경선을 통찰하는 학문이다. 전통적인 국경론은 국경을 보호·단절·통제·차단 기능을 하는 배타적 선이자 주권의 날카로운 모서리로 이해하면서 반드시 수호해야 하는 신성한 경계선으로 인식했다. 그러나 고전적 국경 이론은 국경의 배타적·공격적 기능만 강조한 나머지 이를 불통의 장벽으로 파악했고, 그래서 국경의 접촉 기능과 협력 기능을 설명하는 데 한계를 드러낸다. 국경을 넘나드는 코로나19라는 초국가적 감염병은 자국의 이득만 고려한 정책이 더 큰 혼란을 유발하고 이웃 나라와 함께 대처하는 것이 확산을 예방하는 지름길임을 새삼 일깨워 줬다. 그 결과 국경을 군사적 요새나 정치적 장벽이 아니라 공생하는 교량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국경선, 판도라의 상자 오늘날 많은 국경선이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부터 세계 곳곳에 그어졌다. 한반도의 38선이 그중 하나이고 독일과 폴란드,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도 새로운 국경이 세워졌다.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 번째는 국경선이 지역 주민의 의사와 관계없이 강대국의 지정학적·전략적·경제적 이해관계 안에서 일방적으로 결정됐다는 점이다. 미국과 소련은 민족 해방을 맞은 조선에 자의적으로 38선이라는 군사분할선을 획정했다. 다른 국경과 비교해서 차이가 있다면 인도·파키스탄을 분할한 래드클리프(Radcliffe) 국경선은 식민 종주국인 영국이, 독일과 폴란드의 오데르·나이세(Oder-Neisse) 국경은 승전국 소련이 강제로 정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38선은 이 모두에서 비켜난다. 식민지 조선은 독일 같은 전범국이 아니었고, 미국과 소련은 조선의 식민 종주국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패전국 일본이 아니라 오히려 한반도가 분단되고 말았다. 일본 제국주의가 물러난 자리를 새롭게 메운 외세가 경계를 정하면서 국토가 분단되고 남한과 북한이라는 두 국가가 성립된 것이다. 국가가 성장하고 팽창하면서 주권이 그 효력이 미치는 국경선을 규정하는 것이 역사의 일반적 경험이지만, 한반도는 국가보다 국경선이 먼저 생성된, 본말이 전도된 굴곡진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38선은 여러 면에서 비정상이다.38선의 예외성과 비정상성은 열강들이 통치 수단으로 세계의 영토를 분할하고 구획했던 국경의 전 지구적 팽창이라는 스펙트럼 안에서 고찰할 필요가 있다. 임의적으로 자행된 선형적 경계 짓기는 세계를 산산조각 냈고, 국경은 강대국의 힘의 논리가 작동하는 공간이 됐다. 20세기 중반 이후 세계의 국가 수는 세 배로 증가했다.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와 더불어 시작된 탈냉전 이후의 세계화는 국가 간 국경을 허물고 ‘국경 없는 세계’(borderless world)를 만들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현실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다. 국경 장벽은 세계 곳곳에서 경쟁적으로 건설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세 국경선이 지닌 두 번째 공통점은 제국의 자의적이고 편의주의적인 발상에서 비롯된 분단으로 추방·학살·전쟁 등 온갖 재앙이 세상으로 튀어나온 판도라의 상자였다는 것이다. 힌두인과 무슬림의 이익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운 인도·파키스탄 국경 설정은 1000만명 이상의 실향민과 여전히 그 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희생자를 냈다. 2차 세계대전 직후 폴란드로 새롭게 귀속된 국경 지대에서도 대대로 그곳에 살던 독일인 400만명 이상이 강제 추방당하면서 온갖 수모를 겪었다. 한반도에서도 외세가 멋대로 그은 38선이 한국전쟁을 거쳐 휴전선이라는 경계로, 남북한의 국경선 아닌 국경선으로 고착돼 버렸다. 분단과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이 실향민이 됐지만 남과 북은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1976년) 등 국경 지대의 유혈 충돌을 거치면서 적대적인 분단 체제를 견고히 했다. 그로써 우리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로 구축된 분계선으로 지금껏 아픔과 슬픔을 안고 산다.국경선이 지니는 세 번째 공통적 함의는 중심과 주변의 상호 연관성이다. 중앙정부는 내부 통합을 강화하고 지배 질서를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국경의 주변성을 활용했다. 많은 경우 분단은 강력한 독재를 낳았고 독재는 분단을 이용하는 악의 순환고리가 형성됐다. 영국의 야욕으로 1947년 획정된 래드클리프 국경선은 인도와 파키스탄 두 나라의 긴장을 불러일으켰다. 분단은 양국을 불신과 증오로 가득한 앙숙으로 만들었고 핵무기 경쟁을 불러왔다. 본래 한 국가였다가 분단된 인도와 파키스탄의 이러한 관계는 핵전쟁의 공포가 가시지 않는 한반도의 남북 관계와 유사하다. 식민 지배·해방·분단·전쟁으로 점철된 현대사를 경험했다는 점에서 유사성은 더욱 두드러진다. 2차 세계대전으로 탄생한 폴란드 공산 정부는 정통성을 확보하려고 국경과 관련해서 반독일 정서를 부추겼다. 그림, 소설, 영화, 전쟁기념비 등으로 독일의 침공 위협이라는 기억은 지속적으로 재생산되고 확산됐다. 한반도에서도 국경 획정으로 새롭게 탄생한 남과 북의 정권은 분단 효과를 톡톡히 봤다. 1960년 이후 남북한의 군사정권은 체제 구축에 국경 상황을 활용했다. 그 결과 남북한은 유신 체제와 수령 체제를 출범시키고 무한 체제 경쟁에 돌입할 수 있었다. 북한이 DMZ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무력 도발을 일으킨 일이나 이를 이용하려는 남한의 평화의 댐 건설과 이른바 ‘총풍’ 사건은 체제 구축에 중심이 주변(국경)을 활용한 대표적 사례다. ●화해와 협력 국경과 같은 경계는 사회적 생산물이자 가변적 구조물이기 때문에 경계에 대한 대안적 상상을 현실화하는 새로운 재현 방식이 요구된다. 국경 화해와 협력은 군사적 갈등을 제어할 수 있다. 좋은 담장이 좋은 이웃을 만든다고 하지 않는가. 독일은 1990년 통일을 계기로 오데르·나이세강 국경 지대에 대한 기존의 역사 주권과 영토 주권을 모두 포기함으로써 ‘천년 전사(戰史)’를 간직한 독일·폴란드 국경 갈등을 봉합했다. 통일을 대비해 영토 분쟁의 불씨였던 지역을 포기한 것이다. 남북은 이미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에 이어 1991년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남북기본합의서’를 채택했다. 2000년 이후 모두 다섯 차례 이뤄진 정상회담으로 사실상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러나 잠정적 분단선인 38선이 만들어진 지 77년 세월이 흘렀건만 남북한 사이에는 여전히 뿌리 깊은 불신과 적대 의식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 남북 화해를 둘러싸고 보수와 진보 간 ‘남남갈등’도 지속되고 있다. 남북 정상 간의 냉전적 적대감을 뛰어넘는 악수 교환도 한반도에 화해를 가져오지 못한 셈이다.이제는 국경을 국가의 안보 이익을 위한 분리와 배제의 전략적 경계선으로만 이해할 것이 아니라 협력의 공간으로 재성찰해야 할 때다. 독일·폴란드 국경 갈등의 근원지였던 오데르 강변에 설립된 ‘비아드리나 유럽 대학교’는 교육을 통한 국경 협력의 대표 사례다. 국경 지대에서 비정치적인 교육기관이 협력의 중심이 됐다. 교육·문화적 협력은 정치적으로 민감하지 않은 사안을 다루기에 순조롭게 국경 협력을 할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경의 절개된 상처가 그대로 남아 있는 DMZ가 평화와 생명의 접경 공간(contact zone)으로 현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역사적으로 접경지대 사람들은 초경계적 연대를 구축하면서 지역 간 협력 공간을 확충했고, 혼종화된 지역 정체성을 발판으로 위기 상황에 원숙하게 대처했으니 말이다. 중앙대 교수·작가
  • 빅뱅 시공간까지 여행…‘대화형 우주지도’ 공개

    빅뱅 시공간까지 여행…‘대화형 우주지도’ 공개

    우주의 실제 모습을 보여준다 138억 년 전 빅뱅의 시공간까지 거슬러 여행할 수 있는 새로운 ‘대화형 우주지도’가 공개됐다. 이 지도는 관측 가능한 우주의 모든 범위를 놀라운 세밀함과 정확도로 제공한다.천문학자들은 슬론 디지털 전천탐사에서 수집한 20년 분량의 데이터를 사용해 20만 개 은하의 위치와 실제 색상을 보여주는 지도를 완성했다. 이 지도는 웹사이트(mapoftheuniverse.net)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이전에는 과학자만 사용할 수 있던 정보가 대중에게도 전면 공개된 셈이다.  지도 공동 제작자인 브리스 메나르 존스홉킨스대 물리천문학과 교수는 “나는 자라면서 천문 사진과 별, 성운, 은하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이제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새로운 유형의 사진을 만들어야 할 때”라면서 “전 세계의 천체 물리학자들이 수년 동안 이 데이터를 분석해 수천 건의 과학 논문과 발견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시간을 들여 아름답고 과학적으로 정확하며 일반 대중이 접근할 수 있는 우주지도를 이제껏 만들지 못했다. 여기서 우리 목표는 우주가 실제로 어떤 모습인지 모두에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도는 천문학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조사 중 하나인 슬론 디지털 전천탐사(SDSS) 덕에 가능했다. 해당 조사는 뉴멕시주 아파치 포인트 천문대에 있는 구경 2.5m 망원경을 통해 밤하늘의 상당 부분을 포착하려는 야심 찬 노력으로, 8년간 이 망원경은 매일 밤 1억 2000만 화소 카메라를 한 번에 하늘의 1.5제곱도(보름달 면적의 약 8배)에 조준해 조금씩 다른 위치에서 우주의 넓은 시야를 포착했다. 메나르 교수와 존스홉킨스대 컴퓨터과학과 출신 학생인 니키타 슈타크만은 이 데이터를 사용해 20만 개의 은하를 포함하는 우주의 한 영역을 재현했다. 지도의 각 점은 수십억 개의 별과 행성이 있는 은하를 나타낸다. 우리은하인 은하수는 지도 맨 아래에 있는 점들 중 하나일 뿐이다. 불투명한 우주에서 투명한 우주로..  이 지도에서 주목할 만한 한 가지 측면은 부분적으로 우주의 팽창에 의해 생성된 선명한 색상이다. 우주가 팽창함에 따라 지구로 이동하는 빛의 파장은 전자기 스펙트럼의 더 붉은 영역으로 치우쳐진다. 광원이 멀수록 이 적색이동이 더 심해지는 것이다. 지도 맨 위에는 빅뱅 직후인 약 138억 년 전 우주가 팽창하고 전자가 양성자와 원자를 형성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냉각되면서 방출된 우주 최초의 빛이 있다. 자유 전자의 감소는 광자(빛알)가 운동하는 전자에 갇혀 차단되지 않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었음을 의미한다. 이 순간 우주는 불투명한 상태에서 투명한 상태로 바뀌었다. 이 지도의 반대편 끝에는 현재 존재하는 태양계와 지구를 포함한 은하수가 있다. 메나르 교수는 “이 지도에서 우리는 맨 아래에 있는 한 점에 불과하다. 내가 ‘우리’라고 말하는 것은 수십억 개의 별과 행성이 있는 은하수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지도가 우주의 완전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것 외에도 우리에게 커다란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우주의 규모를 보여주기를 희망한다. 그는 “우리는 여기에 하나의 은하계, 저기에 하나의 은하계 또는 은하 그룹을 보여주는 천문학적 사진을 보는 데 익숙하다”면서도 “하지만 이 지도가 보여주는 것은 매우 다른 규모이다. 바닥에 있는 이 점에서 우리는 전체 우주에 걸쳐 은하 지도를 그릴 수 있으며, 그것은 과학의 힘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치즈와 와인, 친구일까 ‘웬수’일까/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치즈와 와인, 친구일까 ‘웬수’일까/셰프 겸 칼럼니스트

    타국의 식문화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본래의 의미나 의도와는 달리 오해를 안고 소개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표적인 걸 꼽자면 에스프레소다. 커피는 쓴맛에 먹는다고 하지만 진하게 내린 에스프레소의 고향인 이탈리아에선 반드시 설탕을 넣어 마신다. 쓰기 때문이다. 커피에는 쓴맛만 있지 않다. 원두나 추출 방식에 따라 산미와 풍부한 향이 함께 담겨 마냥 쓰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설탕을 넣어 쓴맛을 완화시켜 마시는 게 일반적이다.문화적 배경 설명이 부족해 생기는 오해는 또 있다. 와인의 친구이자 안주라고 알려진 치즈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들어 와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와인과 곁들이는 음식, 안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는데 흔히 거론되는 게 치즈다. 와인도 서양의 식문화고 치즈도 그러하니 응당 어울리겠거니 하고 받아들이지만 사실 와인과 치즈는 친구보다는 웬수에 가깝다. 아, 여기서 ‘원수’가 아닌 ‘웬수’라고 한 건 ‘철천지원수’라기보다는 때론 친하게 어울릴 수도 있는 일종의 애증 관계이기 때문이다. 와인과 치즈의 관계를 살펴보면 시작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와인과 치즈는 인류의 발생기인 7000~8000년 전부터 함께해 왔지만 태생이 다르다. 와인은 농경민족의 산물이다. 지금처럼 기호품이자 사치품이라기보다는 안전하게 먹을 수 있으면서 왜인지 모르게 기분을 좋게 만드는 음료였다. 반면 치즈는 유목민들의 산물이다. 애초부터 와인의 친구라기보다는 남아도는 우유를 더 오래 보존하고 더 맛 좋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만든 음식 중 하나였다. 교역 길이 생기고 제국이 세워지자 농경문화와 유목문화가 뒤섞이면서 와인과 치즈는 한 식탁에 오르게 됐다. 꽤 오랜 기간 둘의 사이는 그리 나쁘지 않았지만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성격이 변해갔다는 점이다. 먼저 치즈의 사정을 보자. 여기서 치즈라고 부르는 건 노란 슬라이스 치즈 같은 가공품이 아닌 서양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드는 발효 치즈에 한한다. 우리가 치즈라고 통칭해서 부르지만 사실 다양한 성격의 치즈들이 존재한다. 흔히 모차렐라나 크림치즈와 같이 부드럽고 연하고 크게 맛이 강하지 않은 치즈가 있는 반면 고르곤졸라 치즈나 콩테 치즈같이 고릿하고 강렬한 맛을 내는 치즈가 있다. 다시 말해 어떤 특정한 와인에 어울리는 치즈가 있다면 그 반대의 경우도 존재한다는 것이다.치즈가 현대에 이르러 비교적 완만하게 변화해 왔다면 와인은 큰 변화를 겪었다. 지역과 품질에 따라 달랐지만 어떤 음식과 먹어도 큰 거부감이 없는 거친 맛의 포도술에서 깨끗하고 섬세하게 다듬어진 한 폭의 예술작품과 같은 와인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와인 생산자들은 모두가 예술작품과 같은 와인을 만들고 싶어 하지만 모두가 다 예술작품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치즈가 다양한 풍미의 범주를 갖고 있는 것처럼 와인도 거칠거나 무난한 와인에서부터 아슬아슬한 섬세함을 지닌 와인까지 실로 다양한 성격을 갖고 있다. 다시 말해 단순히 와인과 치즈가 서로 잘 맞는다고 하기엔 둘의 성격 스펙트럼이 너무나 넓다는 것이다. 음식을 아는 소믈리에라든가 와인을 아는 요리사라면 와인에 무작정 치즈를 권하지 않는다. 자칫 어느 한쪽의 풍미가 다른 한쪽의 풍미를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대개 가해자는 치즈인 경우가 많다. 치즈 자체의 향이 강해 어지간한 와인으로는 잔향이 가시지 않는다든가, 입안에서 제대로 씻기지 않은 치즈 잔여물로 인해 와인의 맛이 선명하게 느껴지지 않는 상황이 벌어진다.음식과 와인의 궁합은 서로 상호 간의 맛을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됐을 때 좋은 조화라고 한다. 입안에 유분기와 지방을 남기는 치즈라면 어느 정도 산미가 느껴지면서 탄닌감이 있는 와인이 좋다. 치즈의 잔여 풍미를 씻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강한 맛에는 강한 와인이 필요하고, 약한 맛에는 약한 와인이 어울린다. 치즈의 풍미가 매우 강력한 고르곤졸라나 콩테 치즈는 어지간한 와인보다는 풍미가 더욱 강한 포트와인이나 셰리와인과 같은 주정 강화 와인이나 디저트 와인이 올바른 선택지다. 고릿한 뒷맛을 달콤함으로 기분 좋게 잠재울 수 있다. 두 가지만 알아 두자. 서양에서 치즈는 본식사라기보다는 입맛을 돋우는 애피타이저나 식사의 마무리를 돕는 디저트의 위치에 있다는 사실과 모든 음식과 순서에 어울리는 만능 와인이란 없다는 것이다. 좋은 와인을 오롯이 즐기고 싶다면 치즈 같은 안주는 사실 없어도 그만이다. 하지만 순서와 때에 맞는 치즈와 와인을 조화롭게 고른다면 또 다른 즐거움의 지평이 열릴 수 있다. 싱글의 삶도 좋지만 결혼 이후의 삶이 기대하지 않던 행복감을 주는 것처럼 말이다.
  • 칠레 푸엔테 알토서 탄생 ‘돈멜초 2020’, ‘마르께스 데 까사 콘차 헤리티지 2020’ 국내 출시

    칠레 푸엔테 알토서 탄생 ‘돈멜초 2020’, ‘마르께스 데 까사 콘차 헤리티지 2020’ 국내 출시

    세계적인 와인 그룹 ‘비냐 콘차이토로’는 와인 평론가 제임스 서클링으로부터 100점 만점을 획득한 와인 생산지 칠레 푸엔테 알토에서 탄생한 34번째 빈티지 와인 ‘돈 멜초 2020’(Don Melchor 2020)과 ‘마르께스 데 까사 콘차 헤리티지 2020’(Marques de Casa Concha Heritage 2020)’을 국내에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엔리케 티라도 비냐 콘차이토로 CEO 겸 테크니컬 디렉터가 기획한 ‘돈 멜초 빈티지 2020’은 감미로운 붉은 과일과 제비꽃, 장미 노트로 수놓인 와인이다. 우아하고 균형 잡힌 바이올렛 색상을 띄며 부드러운 벨벳의 질감과 풍부한 바디감으로 레드와인 포도 품종 까베르네 소비뇽의 오랜 여운을 그대로 담아냈다. 비냐 콘차이토로 와인 메이커 겸 테크니컬 디렉터 마르셀로 파파가 탄생시킨 ‘마르께스 데 까사 콘차 헤리티지 빈티지 2020’은 체리, 블랙 커런트, 블랙베리, 삼나무, 블랙타르의 복합적인 향이 가득한 깊고 진한 붉은색의 와인이다. 콘차이토로와 칠레 현대 와인 산업의 유구한 전통과 유산으로부터 탄생했다. 회사에 따르면 1880년대부터의 오랜 역사와 유산을 자랑하는 푸엔테 알토 지역의 떼루아는 섬세한 풍미의 와인이 개발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완벽히 갖추고 있다. 이 지역의 안데스 기후에 의해 주조된 와인은 풍부한 맛과 최상의 성분, 노트로 인해 세계적으로 높은 위상을 자랑한다. 1988년 처음으로 와인 전문 매거진 ‘와인 스펙테이터’의 ‘올해의 톱 100 와인’에 등재된 것을 시작으로, 최신의 ‘돈 멜초 2020’과 ‘마르께스 데 까사 콘차 헤리티지 2020’ 출시에 이르기까지 지난 3년 간 칠레 프리미엄 와인의 품질 향상을 증명하며 독보적인 투자 기회를 보여주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칠레 마이포 계곡에 있는 안데스 산맥 기슭에 위치한 비냐 돈 멜초는 마이포 강의 가장 오래되고 깊은 북쪽 지역의 해발 650m에 위치해 있다. 매일 밤 해안의 바닷바람이 계곡을 가로지르며, 기온이 섭씨 7도까지 내려가 포도가 더 느리고 고르게 익을 수 있는 조건을 만든다. 수천년 동안 빙하의 상승과 하강은 산에서 계곡으로 토사가 침식되는 결과를 낳았고, 특유의 점토, 토사, 모래, 자갈로 이루어진 푸엔테 알토만의 독특한 토양을 만들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의 화강암과 화산성 토양은 안데스 기후와 합쳐져 포도가 완벽하게 성숙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런 환경에서에서 재배된 포도 품종 ‘까베르네 소비뇽’과 ‘까베르네 프랑’으로 독보적인 블렌드인 ‘돈 멜초 빈티지 2020’과 ‘마르께스 데 까사 콘차 헤리티지 빈티지 2020’가 탄생한 것이다. 마르셀로 파파 비냐 콘차이토로 와인메이커 겸 테크니컬 디렉터는 “와인을 만들 때 명확한 비전을 가져야 하지만, 떼루아의 아름다움을 표현해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결국 우리를 이끄는 것은 떼루아이며 이를 음미하고 표현해 내는 법을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돈 멜초 2020’과 ‘마르께스 데 까사 콘차 헤리티지 빈티지 2020’은 이달부터 전국 백화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돈 멜초 2020’가 35만원, ‘마르께스 데 까사 콘차 헤리티지 빈티지 2020’이 11만 5000원이다.
  • [우주를 보다] 소용돌이 치듯 티베트 하늘 뒤덮은 아름다운 대기광

    [우주를 보다] 소용돌이 치듯 티베트 하늘 뒤덮은 아름다운 대기광

    왜 하늘이 거대한 과녁처럼 보일까? 대기광이 소용돌이치듯 하늘을 뒤덮고 있기 때문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운영하는 사이트 ‘오늘의 천체사진'(APOD) 20일자에 놀랄 만큼 아름다운 티베트 하늘의 대기광 사진이 게재되어 우주 마니아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대기광이란 지구 대기의 분자나 원자가 내는 빛으로, 휘선 스펙트럼은 오로라와 비슷하다. 해리 또는 이온화되어 있는 대기 분자와 원자가 재결합할 때 방출하는 빛이다. 발광 광도는 심한 변동을 보이며, 태양활동, 전리층 상태에도 지배받는다. 지구 밖에서 바라보면, 지구를 둘러싸고 빛나는 것처럼 보여 지구 코로나라고도 한다.위의 대기광은 4월 말 방글라데시를 덮친 거대한 뇌우에 이어, 빛나는 공기가 만들어내는 거대한 원형의 빛 물결이 티베트 하늘에 나타난 것이다. 이 같은 특이한 패턴은 대기 중력파에 의해 만들어지며, 교차하는 기압의 파동은 고도 90㎞ 이상에서 공기 밀도가 낮아짐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다. 대기광은 높은 위도 지방에서 나타나는 강력한 하전 입자와의 충돌에 의해 생성되는 오로라와는 달리 화학반응의 일종인 화학 발광으로 인해 발생한다. 보통 수평선 근처에서 자주 나타나는 대기광은 어두운 밤하늘을 배경으로 비교적 뚜렷하게 보인다. 
  • 고성희, 오늘 결혼했다...드레스 자태 보니

    고성희, 오늘 결혼했다...드레스 자태 보니

    배우 고성희가 결혼식을 올렸다. 고성희는 20일 서울 중구에 있는 한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예식은 비연예인인 신랑을 위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결혼식에는 배구선수 김연경과 모델 출신 배우 강승현 등이 하객으로 참석했다. 절친으로 알려진 와썹 출신 송다인은 고성희의 결혼식 현장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며 두 사람을 축복했다. 오프숄더 웨딩드레스를 입은 고성희는 우아하면서도 아름다운 신부의 자태를 드러냈다. 송다인은 “세상에서 제일 예쁜 신부”라며 고성희의 미모에 감탄했다. 고성희는 결혼식 2부에서는 가냘픈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밀착 롱 드레스를 착용했다. 한편 고성희는 2013년 영화 ‘분노의 윤리학’으로 데뷔해 드라마 ‘미스코리아’, ‘야경꾼 일지’, ‘스파이’, ‘당신이 잠든 사이에’, ‘마더’, ‘슈츠’ 등에 출연했다. 최근 종영한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가우스 전자’에서는 코믹 캐릭터를 소화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 자폐스펙트럼 장애 근본적 치료 가능한 단서 발견

    자폐스펙트럼 장애 근본적 치료 가능한 단서 발견

    올해 가장 주목받았던 드라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일 것이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갖고 있는 변호사 우영우이다. 자폐스펙트럼 장애는 정확한 분자 진단법이 없어 조기 진단이 늦어 주로 아동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적당한 치료법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경희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서울대 의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인하대병원, 건국대, 고려대,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공동 연구팀은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유발시키는 세포 특이적 분자 네트워크를 밝혀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뇌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분자 정신의학’에 실렸다. 자폐스펙트럼 장애는 사회적 의사소통과 상호작용 관련 행동에 문제가 생겨 행동 패턴, 관심사나 흥미, 활동 범위가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행동을 보이는 신경발달 장애이다. 영화나 드라마와 달리 대부분의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겪는 이들은 행동 장애와 함께 다른 발달 장애가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연구팀은 생쥐에게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유발시킨 다음 뇌의 전전두엽 조직을 추출해 질량분석법 기반 정량단백체 및 대사체 통합 분석을 실시했다. 이를 근거로 기존에 알려진 자폐스펙트럼 장애 환자의 증상 및 유전자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흥분성 뉴런에서 물질대사와 시냅스 등 뇌신경 세포의 네트워크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에서 활용한 다중오믹스 통합 분석기술은 특정 자폐 유전자로 유도된 분자 수준의 세포 분화와 생체정보 등에 이르는 통합네트워크 발굴을 가능케 해줬다”며 “자폐스펙트럼 장애의 핵심 네트워크를 밝혀냄에 따라 이를 이용한 추가 연구를 통해 치료 타겟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제3회 제주비엔날레 참여 주요 작가들 들여다 보니…

    제3회 제주비엔날레 참여 주요 작가들 들여다 보니…

    해녀의 삶과 시간을 기록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떠나고... 제3회 제주비엔날레 ‘움직이는 달, 다가서는 땅’에서는 강요배, 강이연, 김수자, 문경원&전준호, 레이첼 로즈, 왕게치 무투, 자디에 사, 팅통창 등 모두 16개국 55명(팀)이 165개 작품을 선보인다. #4·3 항쟁을 겪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제주의 아픈 역사를 주제로 다룬 민중미술 1세대 작가 강요배. 1980년대 초 ‘현실과 발언’ 동인으로 걸개그림 등을 통해 대중과 교감했던 강요배(70) 작가는 1990년대 이후 제주에 정착하여 그 역사와 자연을 화폭에 담고 있다. 최근 제주의 변화무쌍한 날씨, 특히 바람에 집중하며, 그 바닷바람을 버티면서 자란 팽나무와 이를 둘러싼 조화로운 자연환경에 관심을 두고 있다. 작품 ‘폭포 속으로’와 영상 작업 ‘그날’은 제주의 물과 바람, 자연의 장엄함을 드러내고 있다. 자연의 풍광이 단순한 객체가 아니라 주체의 심적 변화를 관통하듯 펼쳐진다. 형상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스펙터클한 자연의 움직임, 그 변화의 순간이 갈필의 터치로 제주의 역동적인 풍경이 되어 나타난다. #예술과 기술을 결합한 영상 설치 작업을 하는 강이연 작가. 강이연(40)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인간과 기계, 아날로그와 디지털, 현실과 가상 등 이분법적 구분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 과학의 발전과 지식의 축적으로 인류는 무한한 확장을 추구하고 있지만, 인간은 결국 유한한 존재이며 모든 행동은 어떤 형태로든 되돌아온다는 것을 잊고 있다. 작가는 수많은 경계를 만들어내며 관계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최근에는 프로젝션 맵핑을 통해 가상과 현실을 연결하고 있다. 작품 ‘무한’은 원형 스크린을 투과한 빛이 흡수, 반사, 산란되는 과정을 거쳐 공간 전체로 퍼지는 작품이다. 강이연은 2017년 영국 왕립예술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영국 왕립예술학교의 객원교수이자 영국 왕립예술학회의 펠로우로 활동하고 있다. #여성의 삶에 대한 성찰을 퍼포먼스, 비디오, 설치를 넘나드는 다학제적 예술가 김수자. 김수자(65) 작가는 대표작인 바느질과 보따리 작업에서 꿰매고 싸는 행위로 사람의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시각적 요소를 넘어 철학적인 탐구를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점차 여성성 바깥으로 작품 세계를 확장하여 최근에는 특수 필름을 이용한 무지개 스펙트럼 효과를 작품에 사용하고 있다. 고딕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연상시키는 ‘호흡’은 특수필름을 이용한 장소 특정적 작품이다. 보따리 개념을 연장해 그는 건물과 공간, 안팎이 나뉘는 경계를 반투명 필름으로 감쌌다. #2015년 런던 프리제 아티스트상 수상 레이첼 로즈. 로즈(36·미국)는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그 명칭을 바꾸고 탈출하려는 방식에 의문을 제기한다. 작가는 진짜와 가짜, 실외와 실내, 죽음과 삶 같은 반대되는 것들의 중간 지점을 연구하고, 소리와 이미지를 조작하여 감각적으로 전달한다. 영상과 함께 그림, 조각, 혼합 매체 등 다양한 형식을 사용하여 상호 연결성을 표현하며, 인류의 불안과 다층적 상호 연결성뿐 아니라 자연 세계, 기술 및 죽음과 역사에 대한 인문학의 관계를 묘사한다. 작품 ‘인클로저’는 17세기 영국의 인클로저 운동을 배경으로 한 비디오 작업으로 봉건 사회가 자본주의로 변모한 역사의 분기점을 되짚어본다. #1969년생 동갑내기로 2009년부터 함께 활동하고 있는 문경원과 전준호 작가. 예술과 예술가의 역할에서 공통 문제의식을 공유한 두 작가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하여 실천적이고 자기반성적인 작업을 하고 있다. 주로 기후 변화와 정치·경제의 모순, 역사적 갈등을 다루며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예술의 역할을 탐구한다. ‘이례적 산책’은 선박 고철을 이용한 조각 및 영상 설치 작업이다. 2018년 영국 테이트 리버풀 미술관에서 공개되었던 작업의 재제작품이다. 폐허가 된 리버풀 외곽의 모습을 선박 고철을 이용하여 표현하고 역사의 흔적을 영상으로 남겼다. 조선업을 기반으로 성장했다가 산업이 쇠퇴함에 따라 불안한 미래를 마주하고 있는 리버풀의 모습은 인류의 지향점을 고찰하게 만든다. 2012년 카셀 도큐멘타에서 발표되었던 ‘세상의 저편’의 연장선이기도 한 이번 작품은 버려진 물건을 줍는 주인공을 통해 시대의 불안과 욕망이 드러나는 풍경을 보여준다. 또한, 투명 인간처럼 끊임없이 돌아다니는 주인공은 윤회를 떠올리게 한다. #아프리카와 미국 이중 민족의 정체성을 찾는 작가 왕게치 무투 무투(50·케냐)는 과거 아프리카 식민지 시대의 생활과 그 안에 존재하던 흑인 여성에 대한 인식, 그리고 자연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품을 만든다. 여성에 대한 편견과 불편한 시선을 패션, 의학, 성인 잡지 등의 콜라주와 드로잉으로 표현한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작가는 오랫동안 케냐로 돌아가지 못했다. 이는 아프리카인의 정체성과 미국에서의 삶이라는 이중 민족 정체성에 영향을 주었으며, 작가는 아프리카와 서양의 관점들을 비교, 탐구하며 서로 융합시키고자 했다. 그는 아프로퓨처리즘(Afrofuturism)의 대표적인 작가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는 8개의 ‘바이러스’ 시리즈 중 하나이다. 바이러스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진 조각들은 모든 생명체를 대표하는 생물학적 발생을 나타내며 파괴와 재생을 동시에 상징한다. #해녀의 삶과 바다의 시간을 기록하는 작가 이승수. 이승수(45)작가는 오랜 시간 제주도 내 어촌계를 방문하여 해녀들이 사용했던 물옷, 오리발 등 폐물질 도구를 수집하고, 그 오브제로 해녀의 삶과 바다의 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해녀와 물고기의 관계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공생을 조망하기도 한다. 환경 위기를 체험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해녀의 삶을 이야기하며 환경과 자연, 인간의 관계를 되돌아보는 작업을 한다. ‘불을 피우는 자리’는 작가가 그동안 수집해온 해녀의 물옷, 오리발 등의 오브제들과 영상을 하나의 설치 작업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작가는 전시장에 작은 ‘불턱’을 만들었다. ‘불턱’이란 제주어로 ‘불을 피우는 자리’란 뜻으로 해녀들이 옷을 갈아입고 물질로 언 몸을 녹이기 위해 불을 지피던 공간이다. #가족 배경, 의사소통 등 디아스포라 세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자디에 사. 자디에 사(39·캐나다) 작가는 캐나다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한국인의 정체성과 그 배경은 사라지지 않았다 여기며, 자신만의 ‘한국적인’ 것의 의미를 찾아간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자주 들려주었던 한국 설화와 신화 이야기에 영향을 받아 한국의 의식 절차와 초자연적인 존재에 관심을 갖게 되어 이를 작품으로 풀어낸다. ‘지구 생물과 공상가를 위한 달의 시학’은 한국 바리공주 설화를 바탕으로 조각, 빛, 소리가 결합된 멀티미디어 작품이다. 제주비엔날레는 제주도립미술관 등 6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제주도립미술관에서는 자연을 주제로 밀도 있는 작업을 펼쳐온 국내외 33명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자연에서 얻은 소재로 가구를 만드는 아트 퍼니처 예술가 최병훈의 ‘태초의 잔상 2022’ 등을 준비했다. 제주현대미술관에서는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콰욜라(Quayola, 이탈리아)의 기계의 눈으로 본 자연을 주제로 한 ‘프롬나드(Promenade)’ 작업을 필두로 종이와 연필로 물성과 형태를 구축한 조각한 황수연의 ‘큰머리 파도’ 작품을 선보인다. 제주의 자연과 역사 속의 인물 김만덕의 오마주가 드러나는 윤석남과 박능생의 작업이 흥미를 더한다. 제주국제평화센터에서는 제주 바다와 관련된 작품들로 해녀복을 수집하여 공동체의 이해를 확장하는 이승수의 ‘불턱’, 1년 내내 제주의 바다를 그렸던 노석미의 <바다의 앞모습’, ‘탐라순력도’를 재해석한 이이남의 미디어작업이 관객을 기다린다. 삼성혈에서는 자연으로부터 신화로 연결된 세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팅통창(대만)의 ‘푸른 바다 여인들’, 박지혜의 ‘세개의 문과 하나의 거울’, 그리고 오랜 시간을 지켜온 나무들의 공기와 바람을 다시 체험하게 하는 신예선의 ‘움직이는 정원’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가파도 AiR와 그 일대에서 동식물의 생명에 위협을 가하는 해양쓰레기에 대한 경각을 불러일으키는 홍이현숙의 설치와 가파도의 폐가에 프레스코화를 그려 가파도와의 인연을 새로운 기억으로 완성한 아그네스 갈리오토(이탈리아)의 ‘초록 동굴’이 시선을 끈다. 미술관옆집 제주에는 관객의 참여를 작품의 핵심으로, 공동체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설치 미술과 공연을 선보이는 예술가 리크릿 티라바닛(태국)의 삶의 순환과 공유의 관계를 다루는 작품 ‘무제 2022’을 선보인다. 입장권은 네이버 온라인으로 예약 가능하나, 주제관인 제주도립미술관과 제주현대미술관에서 현장 발권해야 한다.
  • [시론] 국가전략기술, 구호 아닌 생존의 조건/안준모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국가전략기술, 구호 아닌 생존의 조건/안준모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

    최근 정부가 12대 국가전략기술을 선정하면서 앞으로 국가전략기술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전략기술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는데 반도체, 디스플레이처럼 당장의 수출 활동에 직결된 기술이 있는가 하면 양자나 첨단바이오처럼 파급력 큰 미래 기술도 있다. 정부가 이 같은 미래 유망 기술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어서 주기적으로 발표하는 유망 기술 정도로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미국, 중국 등 여러 나라들이 앞다투어 비슷한 전략기술을 내놓는다는 사실과 거시적인 경제변화 추이를 종합해 보면 이번은 의미가 다르다. 1922년 경제학자 콘트라티에프는 세계경제가 50~60년 주기의 변화 패턴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고 경제 장주기인 콘트라티에프 파동을 주장했다. 기술혁신론자 슘페터는 이런 경제 장주기의 발생과 극복을 과학기술의 영향력으로 설명한 바 있다.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혁신적 기술이 나타나 새로운 산업을 형성하고 기술혁신에 의해 관련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경기침체를 극복한다는 것이다. 1930년대 경제 대공황을 자동차산업과 석유화학산업을 통해 극복한 것처럼 말이다. 콘트라티에프 파동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가 촉발한 팬데믹 등은 세계경제가 장기적인 경기침체기에 들어가고 있음을 보여 주는 지표일지 모른다. 이런 국면에서는 국수주의나 무역 갈등, 분쟁이나 전쟁 등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따라서 각국의 기술패권 경쟁도 이 같은 분리주의 기조 속에서 장기적인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되는 국가 차원의 생존 경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12대 국가전략기술은 정부가 의례적으로 선정하는 미래 유망 기술,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우선 국가전략기술은 개발하면 좋고 아니면 말고 하는 선택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몇 년 전 겪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문제를 생각해 보면 과학기술은 외교전략의 핵심 자원이 될 수 있다. 일본이 불화수소 수출을 제한하면서 핵심 기술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이러한 핵심 기술의 파급력 때문에 일부 국가에서는 기술패권이 아닌 기술주권을 논의하고 있다. 핵심 기술 확보는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예전에는 무역 갈등이 일어나면 관세를 부과하는 식으로 그 문제를 풀어 왔다. 즉 제품이나 서비스 같은 가치사슬상 다운스트림에 있는 재화에 대해 다투는 방식에 국가 간 갈등이 국한됐다는 뜻이다. 그러나 일련의 제조 과정이 하나의 국가에서 이루어지지 않게 되면서 원산지를 찾아 제재하는 방식이 한계에 다다르게 됐다. 가치사슬상 다운스트림에서 업스트림으로 전선이 옮겨졌다. 기업들이 세계 각국에 생산기지를 건설했기 때문에 최종 제품보다 원천이 되는 기술을 제재하거나 제한하는 식으로 업스트림 차원에서 차단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경쟁전략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국가전략기술 선정은 개별 연구개발 정책에서 종합적인 임무 중심 혁신정책으로의 발전을 의미한다. 기존에 발표됐던 미래 유망 기술은 말 그대로 기술 자체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해당 기술을 공공 영역에서 개발하고 활용은 민간이 알아서 하는 프레임에 머물렀다. 하지만 전략성이 가미되는 국가전략기술은 그 시의성과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 기술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언제까지 구체적으로 어떠한 기술을 개발해 어떻게 활용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 이에 따라 기술개발뿐 아니라 인재육성, 혁신금융, 국제협력에 이르기까지 거시적인 관점에서 입체적인 혁신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소부장 사태를 통해 하나의 기술이 국가경제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배웠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국가전략기술을 통해 기술패권 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
  • 점자 스티커 붙인 식기세척기, 고객 시력에 색상 맞추는 TV… 가전에 ‘장애’는 없다

    점자 스티커 붙인 식기세척기, 고객 시력에 색상 맞추는 TV… 가전에 ‘장애’는 없다

    수어 통역사 상담 서비스는 기본LG, 음성 매뉴얼·점자 스티커 개발장애인 자문단, 기능 개선 등 참여삼성, 자막위치 조정·색상 반전 등17개 기능 추가로 시청 제약 줄여 “요즘 가전제품들은 버튼이 다양하고 평면에 터치 방식인 경우가 많아 불편함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혼자 전자레인지를 쓸 때도 다양한 모드를 활용해 보고 싶어요.”(한빛맹학교 김종서 학생) “가전제품을 쓸 땐 동생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요. 혼자 라면을 끓일 수만 있어도 좋을 것 같아요.”(한빛맹학교 박미영 학생) 흔히 사람들이 아무런 장벽 없이 수시로 쓰며 일상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게 가전제품이지만 시청각장애 등을 갖고 있는 이들이나 고령층 등 취약계층에게 이런 ‘당연함’은 다른 세상 이야기다. 이에 가전업계는 장애인과 고령층 등이 가전을 좀더 편리하게 쓸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고심하며 실제 제품과 서비스를 활용할 때 접근성을 높여 가는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시각장애인 고객들을 위해 음성 매뉴얼과 함께 제품 조작부에 붙일 수 있는 점자 스티커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원바디 세탁건조기 트롬 워시타워, 디오스 식기세척기 스팀 등 20여개로 대상 제품을 늘린 데 이어 최근에는 모든 LG 가전에 붙여 쓸 수 있는 점자 스티커를 필요한 고객들에게 무상으로 배포하고 있다. 점자 스티커 1종을 모든 제품에 붙여 쓸 수 있게 공용화해 편의성을 더 높였다는 설명이다. LG전자의 가전 접근성 개선 활동의 바탕에는 지난해 5월 시각·청각·지체장애인과 접근성 전문가로 구성한 장애인 접근성 자문단이 있다. 자문단은 LG전자가 개발하고 있거나 이미 시장에 내놓은 제품을 직접 써 보며 불편함을 공유하고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낸다.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접근성 관련 기능과 디자인을 개선하는 데 참여하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LG전자가 출시한 국내 최초 음성 인식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정수기에는 조작부가 위쪽보다 앞쪽에 있는 것이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나 아이들이 쓰기 더 좋겠다는 의견이 반영됐다. 또 음성 명령만으로 물을 받을 수 있어 시각장애인 고객들이 손쉽게 쓸 수 있게 됐다.삼성전자는 ‘스크린 에브리웨어, 스크린 포 올’(Screens Everywhere, Screens for All)이라는 TV 사업 비전을 펴 나가는 가운데 특히 친환경·접근성 요소를 높여 TV를 즐기는 데 어떤 사용자도 제약을 느끼지 않게 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이를 위해 2010년부터 한국시각장애인협회, 2013년부터는 영국 왕립시각장애인협회(RNIB) 등으로부터 TV 접근성 기능을 높이기 위한 의견을 듣고 꾸준히 반영해 왔다. 이에 2020년 RNIB로부터 시각장애인 접근성 인증을 TV 업계에서 처음 획득한 데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방송통신위원회의 ‘시각·청각장애인용 TV 보급 사업’에 공급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2014년부터 자사 TV 제품에 접근성 기능을 본격적으로 적용해 왔다. 올해는 열일곱 가지 기능으로 확대했다. 한 예로 ‘씨컬러스’(SeeColors) 앱은 색조가 있는지 없는지는 느끼지만 색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색각 이상을 지닌 시청자들이 TV에 표현되는 색을 제대로 볼 수 있게 도와준다. 앱을 통해 색각 이상 유무와 정도를 직접 알아볼 수 있고 사용자가 인식할 수 있는 색상의 스펙트럼을 고려해 화면 색상을 조정해 주기도 한다. 시력이 낮은 이들을 배려한 ‘색상 반전’ 기능도 있다. 흰 바탕에 검은 글씨가 쓰인 화면은 빛에 민감한 저시력 사용자들에겐 눈이 부셔 눈이 금세 피로해질 수 있다. 메뉴 화면의 배경은 검은색으로, 글씨는 흰색으로 반전시켜 모양이나 색은 쉽게 인식할 수 있게 하면서도 눈은 덜 피로해지게 돕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신제품에는 자동 자막 위치 조정, TV 메뉴에 대한 설명을 수어로 제공하는 수어 안내 기능 등을 추가해 더욱 편리한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청각·언어장애인 고객들이 사후 관리 서비스를 편리하게 받을 수 있도록 전문 자격을 갖춘 수어 통역사가 상담을 해 주는 ‘수어 상담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고객상담 전담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CS㈜를 통해 경기도농아인협회와 수어 통역 서비스 위탁 계약을 맺고 공인 자격을 갖춘 전담 통역사를 배치해 고객을 돕는다. 수어 사용자를 위한 영상 통화 기능을 제공하기도 하고 수어로 표현이 어려운 부분은 채팅으로 상담받을 수도 있다. LG전자도 지난해부터 국가 공인 수어 통역사 자격을 갖춘 전문 상담사가 구매, 서비스, 렌탈 등 제품과 관련한 상담을 진행하며 청각·언어장애인 고객들의 불편을 덜어주고 있다. 고객 과실이나 부품 교환 등을 제외한 수리 서비스의 경우에는 시각·청각·언어장애인 고객들에게 출장비와 수리비를 무상 지원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체 수어 상담 서비스 고객 가운데 절반가량이 서비스 매니저, LG베스트샵 매니저 등 직원과의 통역을 부탁하는 추이를 보면 그간 해당 장애를 가진 고객들이 가전을 쓰는 과정에서 다양한 상황을 맞닥뜨리며 직원과의 대화가 필요했을 텐데 과거에는 소통이 되지 않아 어려움이 컸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안보환경 변화 맞춰 군사기밀 유출 예방 강화...국군방첩사령부령 개정안 입법예고

    안보환경 변화 맞춰 군사기밀 유출 예방 강화...국군방첩사령부령 개정안 입법예고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가 방위산업 관련 기밀유출 예방활동을 강화한다. 국방부는 신기술 분야에서 보안방첩 영역이 확대되고 방산 기술보호 필요성이 커지는 안보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방첩사령부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14일 밝혔다. 개정안은 방첩사가 담당하는 군사 보안업무 분야에 사이버·암호·전자파·위성 분야를 추가했다. 현행 방첩사령의 군사 보안업무 분야는 시설·문서·정보통신으로 광범위하게 표현돼 있어 위성과 전자파 등 신기술 분야가 방첩사의 업무에 포함되는지 불명확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국방부는 “최근 보안업무의 스펙트럼이 전통적인 시설·문서 보안이나 일상적 정보통신의 영역을 넘어 사이버·우주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는 상황과 보안업무의 중요도 등을 고려했다”고 개정안 취지를 설명했다. 방산 기밀 유출을 막기 위한 정보활동도 확대한다. 개정안에는 방산기술 등 군사기밀이 유출되지 않도록 사전 예방 활동을 할 수 있는 근거를 명시했다. 방위사업 관련 기관 근무자를 대상으로 불법·비리를 파악하는 정보활동을 할 수 있는 조항도 마련했다. 현재 방첩사령에 따르면 방첩사는 군인과 군무원을 대상으로 기밀 유출 감시 등 정보활동을 할 수 있지만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기술품질원 소속 민간인은 감시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최근 방위산업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기밀 유출 우려도 커졌기 때문에 방위사업 종사자까지 정보활동 대상으로 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게 국방부 설명이다. 다만 민간인 사찰 논란이 일지 않도록 방위산업체, 전문연구기관, 비영리법인 종사자는 정보활동 대상에서 명시적으로 제외했다고 방첩사는 밝혔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방산 관련 정보수집 대상이나 내용을 좀 더 명확하게 한정함으로써 불필요한 정보까지 수집하거나 대상을 임의로 할 수 있는 범위를 아예 차단하는 효과를 위해 관련 조항을 개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입법예고 기간 의견 수렴을 거쳐 연내 개정 방첩사령을 시행할 계획이다.
  • 카카오 멈춘 날 대한민국도 멈췄다… 디지털 기술, 일그러진 우리의 영웅

    카카오 멈춘 날 대한민국도 멈췄다… 디지털 기술, 일그러진 우리의 영웅

    디지털 기술이 초래할 암울한 미래를 그린 영화가 많다. ‘엑스 마키나’도 그중 하나다. 매력적인 여성 인공지능이 자신의 창조주와 연인처럼 굴던 남성 둘을 완벽하게 물 먹인 뒤 통제 공간을 벗어나 인간 세상으로 나간다는 게 대략의 얼개다. 이 영화에서처럼 기술이 자신의 삶을 좌우하고 있다는 것쯤은 세상 모든 이들이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변화의 조짐은 없다. 지난달 빚어진 ‘카카오 먹통 사태’ 이후 사용자 200만명 정도가 유사 앱으로 옮겨 갔다고 한다. 이 같은 탈카카오 현상은 지속될 수 있을까. 이용자들의 저항이 모여 패러다임의 변화까지 이끌어 낼 수 있을까. ‘디지털 폭식 사회’는 인류의 삶 깊숙이 파고든 기술만능주의와 기술이 끼치는 독성, 폭력 등을 비판한 책이다. 뭔가 문제가 있고, 패러다임의 변화를 도모해야 할 때라는 건 인식하고 있지만 뭐가 문제인지 헷갈려 하는 이들에게 문제의 본질을 알려 주고 개선 방향까지 일목요연하게 제시한다.책은 한국 사회를 ‘디지털 기술 폭식의 특징들을 가장 극단의 방식으로 보여 주는 스펙터클한 공간’으로 이해하고 있다. 별점이 영세업자의 생존을 좌우하고, 공유 택시의 배차 알고리즘이 기사의 노동 방식을 길들이고, 플랫폼 알고리즘이 사회의 편견을 확대 재생산하면서 혐오와 적대의 정치문화를 배양하고, 소비자의 평점과 댓글이 플랫폼 노동 수행성의 척도로 쓰인다. 여기에 시장 독점과 자본 축적을 넘어 중독과 의존을 유발하며 일종의 ‘의식 독점’까지 꾀하고 있다. 저자는 카카오톡을 국가기간망의 자리에 올려놓은 책임도 상당 부분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무신경증에 있다고 본다. 시장 포식자를 방관한 것도 모자라 ‘카카오톡 알림’ 등 카카오 플랫폼에 각종 공적 서비스를 얹혀 연동하는 관행을 이어 왔다.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거대 플랫폼 공룡을 국가가 나서서 키운 꼴이라는 것이다. 카카오를 국가 인프라로 취급할수록 정부가 강력한 반독점 규제 정책을 펴기는 어려워진다. 저자는 “‘디지털 뉴딜’이란 신기루를 좇는 문재인 정부에 이어 윤석열 정부에서도 ‘디지털 경제 패권 국가’를 내세우는 걸 보면 우리의 기술 미래는 더 암울하다”며 “진정 현 정부가 국민과 새로운 민주적인 정책 합의(뉴딜)를 이루고자 한다면, 삶의 생태 조건을 회복하고 약자들을 살리고 디지털 인권을 보호하는 ‘정의로운 대전환’을 구상해야 한다”고 일갈한다.책은 별다른 성찰 없이 디지털 신기술을 흡입하는 우리 사회의 과잉 경향을 여러 사례를 통해 분석한다. 1장은 메타버스와 아바타, 챗봇 이루다, 클럽하우스 등 우리 사회를 달궜던 기술문화 현상들이 대상이다. 2장은 알고리즘의 무자비성과 노동 인권 등을, 3장은 이른바 ‘한국형 뉴딜’과 ‘스마트 시티’ 등 중장기 기술 정책에 대해 비판한다. 코로나19로 드러난 자본주의의 민낯을 고발한 4장을 지나 5장에선 시민들이 주체적으로 공공 데이터를 사회 혁신의 방향으로 이끄는 공동체 자치, 기술민주주의의 지향점 등을 제시한다. 저자는 “한 사회가 지향하는 기술 혁신의 철학과 방향을 수시로 확인하는 일은 중요하다”며 “청정의 비물질인 양 가장하는 첨단기술이 환경에 미치는 독성 효과를 풀 방도를 마련하고, 플랫폼 알고리즘 등 디지털 기술이 노동자와 시민의 심신에 미치는 ‘독성’의 제거 방법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 김동욱 의원, 서울시립대 강의 품질 제고 및 교수-학생 간 호혜적 발전 방안 모색 촉구

    김동욱 의원, 서울시립대 강의 품질 제고 및 교수-학생 간 호혜적 발전 방안 모색 촉구

    서울특별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김동욱 의원(국민의힘·강남5)은 지난 7일 서울시립대학교 대상 행정사무감사에서 대면·비대면 수업 질적 제고, 전임교원 확보, 자생능력 강화 등 시립대의 교육여건 개선과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지난 3년간 서울시립대학교에서 개최된 징계위원회 현황을 살펴보고, “코로나19 이후, 학부 및 대학원 강의를 불성실하게 운영한 세무학과 교수 1인의 징계 사실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감봉 3월 징계 처리가 이뤄졌으나, 이에 대한 적절한 재발 방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일갈했다. 이어서 김 의원은 “대면 및 비대면 수업 개설 시 강의계획서의 구체화를 통해 수업 품질 제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하고, “학생들이 수강신청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내실 있는 강의계획서를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하고 강의계획 수립 및 이행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한편, 김 의원은 “대학에서는 취업이라는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학점, 스펙 등을 관리하고, 졸업 이후에는 회사에 취업하는 것이 정해진 수순이라는 편견에서 탈피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서울시립대의 역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김 의원은 우선적으로 ‘학생 대비 교수 비율’을 고려해 수업의 질적 향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서울시립대의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는 학부 기준에서 24:1에 그치고 있다”고 말하고,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비율은 20:1정도이고, 세계 유수 대학들이 목표로 하는 17:1까지 전임교원이 확보된다면 맞춤형 교육 서비스 제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의원은 “기술력의 발전과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꾀하고 있는 서울시립대 서순탁 총장님과 여러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인사를 드린다”고 표하고, “이번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교수-학생 간 상호 발전, 경쟁력 확보 방안 계기를 마련해 앞으로 서울시와 우리나라를 선도하는 대학이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 오로지 코딩 실력만으로 최종면접 직행… LG CNS ‘코드 몬스터’ 개최

    오로지 코딩 실력만으로 최종면접 직행… LG CNS ‘코드 몬스터’ 개최

    LG CNS는 학력·전공·학점 등 ‘스펙’과 전혀 상관없이 오로지 코딩 실력만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프로그래밍 대회를 개최한다. 대회 성적 우수자는 신입사원 선발 서류·필기·1차면접 전형을 모두 건너뛰고 최종면접으로 직행한다. LG CNS는 ‘코드 몬스터’ 예선을 오는 12일, 본선은 26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대회는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며, 각 테스트는 3시간 동안 4개 알고리즘 문항의 프로그래밍 소스코드를 제출하는 방식이다. 문항 검수는 LG CNS 디지털전환(DX) 기술 전문가가 담당했다. 코드 몬스터 지원 자격은 ‘최종 합격 후 2년 내 입사가 가능한 자’라면 누구에게나 주어진다. LG CNS는 최종 선발 인원이 최대 두 자릿수라고 밝혔다. IT 업계 판을 흔들 ‘괴물’을 찾아 육성한다는 취지로 이름을 지었다. LG CNS는 2016년부터 코드 몬스터를 운영해 왔지만, 이번처럼 코딩 실력만으로 최종면접에 직행하는 경우는 처음이다. 그동안엔 상금을 걸고 대회를 열거나 대회 참가 자격을 대학생으로 제한해 채용을 진행하거나, 스펙 없이 서류전형을 면제하기도 했다.최종 합격자는 합격일 뒤 2년 내에서 입사 시기를 고를 수 있다. 희망 부서 역시 다양한 DX 기술 관련 직무 중에 조율이 가능하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시스템을 개발하는 AI 엔지니어, 데이터를 분석하고 업무에 적용하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정보기술(IT) 시스템 구조를 설계하고 프로젝트 전 과정의 기술을 이끄는 ‘아키텍처’ 등이 LG CNS의 DX 기술 관련 직무들이다. 참가를 원하면 오는 11일 오후 2시까지 프로그래머 채용 플랫폼 ‘프로그래머스’에 지원하면 된다. LG CNS 인사 담당 고영목 상무는 “LG CNS에는 DX 기술 전문가들이 인정받고 우대받는 역량 중심 조직문화가 정착됐다”면서 “이번 코드 몬스터 대회를 통해 실력있는 인재들을 발굴하고 역량 중심 문화를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 “소통 부족했다… 사회적 약자 고통 덜어줘야”

    “소통 부족했다… 사회적 약자 고통 덜어줘야”

    해임 박종규씨 복직 ‘변화’ 예고“경주 남산 마애불 바로 세울 것문화재 보존비 국가 부담해야”“스님들이 수행에만 치중하다 보니 사회적인 소통이 부족했던 게 사실입니다. 불교를 쉽게 전파해야겠다는 연장선상에서 직접 사회와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싶어 빨리 가게 됐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지난달 여성 역무원이 스토킹범에게 살해당한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에 누구보다 빠르게 달려가 고인의 혼을 위로했다. 같은 날 청와대 춘추관에 마련된 장애예술인 특별전시회를 찾아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 한부열 작가의 작품을 구입하기도 했다. 종교인으로서 사회적 약자들의 고통을 덜어 줘야 한다는 마음에서 나온 행동이다. 취임 한 달을 맞아 2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만난 진우 스님은 소통을 재차 강조했다. 진우 스님은 지난해 방송에 출연해 종단에 비판적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해임됐다가 최근 복직이 결정된 박종규씨와 관련해서도 “서로의 견해가 어긋나 문제가 생기는 부분도 서로 깊이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번에 복직 조치를 했다”고 밝혀 내부 소통 문제에 대해서도 변화를 예고했다. 소통과 함께 진우 스님이 역점 사업으로 내세운 것은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통일신라 때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경주 남산 마애불은 2007년 경주 내남면 노곡리 산에서 앞으로 쓰러진 모습으로 발견됐다. 다행히 불상의 얼굴 부분이 지면과 5㎝가량 떨어져 있어 직접적인 훼손은 피했다. 진우 스님은 “그냥 놔뒀다가는 언제 땅에 붙을지 겁나서 가능하면 빨리 세워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불자 여부를 떠나 우리 역사적인 큰 자산인데 방치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오는 31일 경주 남산 마애불 현장을 찾아 고불식을 올릴 예정이다. 불교계 안팎에서 오랜 논란거리였던 문화재 관람료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진우 스님은 “지금까지 문화재가 이렇게 보존 관리돼 전승돼 왔다는 것은 사찰 스님들의 엄청난 정성과 보호 덕분”이라면서 “종교적 형평성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야말로 불공정이다. 문화재 관리와 보존하는 데 최소한의 비용이라도 국가에서 부담을 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 교사 가슴 만진 자폐 학생…“성적수치심” vs “성추행 불가”

    교사 가슴 만진 자폐 학생…“성적수치심” vs “성추행 불가”

    경기도 한 고등학교에서 여성 교사 2명이 성추행을 당했다며 장애인 남학생을 학교에 신고한 사건이 알려졌다. 학부모는 아들이 자폐증을 앓아 의도적인 성추행은 저지를 수 없다고 반발하며 행정 소송을 제기했다. 27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 학교 여교사 2명은 2020년 10월 7일 A군이 등교 중 체온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가슴 부위를 만져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또 사건 발생 2∼3개월 전 교내에서 여러 차례 자신들의 팔을 꼬집거나 가슴 부위를 만졌다고도 했다. A군은 이 사건으로 출석정지 5일 징계를 받았으나, 학교가 교권보호위원회 관련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도교육청 행정심판 판결이 나오고 위원회가 무효화되면서 징계를 피할 수 있었다. 학교 측은 관련 절차를 보완하고 다시 위원회가 열리면서 A군은 결국 심리치료 4일의 특별교육 처분을 받게 됐다. 그러나 학부모 B씨는 A군에게 내려진 특별교육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지난 1월 학교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판결은 다음달에 내려질 예정이다. B씨는 A군이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앓아 돌발적으로 팔을 뻗는 행동은 할 수 있으나 지능이 3∼4세 수준에 그쳐 의도적으로 성추행이나 폭력을 저지를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어 그동안 A군이 폭력 행위 없이 학교생활을 한 기록이 알림장에 남아 있고 “A군이 여교사 2명의 가슴을 만진 적이 없다”는 사건 목격자의 진술도 있다고 했다. 학교 측은 교사와 학생 간 분쟁에서 중립적인 입장에 섰다. 학교 관계자는 “소송 결과가 나오면 그대로 따를 방침”이라고 전했다.
  • 우리 병원의 착한 간호사가 연쇄살인마였어? ‘그 남자, 좋은 간호사’

    우리 병원의 착한 간호사가 연쇄살인마였어? ‘그 남자, 좋은 간호사’

    빼꼼하게 문이 열린 병실에 목숨이 경각에 달했음을 알리는 ‘코드 블루’ 신호음이 울려댄다. 화면에는 환자의 앙상한 두 다리가 경련을 일으키는 모습만 비친다. 남자 간호사가 달려와 환자를 돌보는 것 같더니 의료진이 잇따라 몰려와 심폐소생을 시도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맨먼저 달려온 간호사가 뒤로 물러나고, 카메라는 그의 얼굴을 비친다. 처음에는 걱정스러움이 가득했던 그의 표정이 달리 보이기 시작한다. 그는, 죽음을 관찰하고 있다! 극장에서 먼저 개봉하고 26일(현지시간) 넷플릭스에 공개된 오리지널 영화 ‘그 남자, 좋은 간호사’(Good Nurse)의 첫 장면이다. 술꾼 얘기를 재미나게 옮긴 ‘어나더 라운드’(2020)의 덴마크 감독 토비아스 린드홀름이 연출했고, 에디 레드메인과 제시카 채스테인이 아주 현란한 표정 연기를 보여준다. 그 남자 간호사의 이름은 찰스 컬런(레드메인). 그는 가장 먼저 병원에 출근했고, ‘코드 블루’가 울리면 제일 먼저 환자 곁에 달려오는, 좋은 간호사였다. 두 딸 키우느라 희귀 심장병으로 아픈 몸을 힘겹게 끌고 직장에 나올 수밖에 없는 에이미(채스테인)가 해야 할 일을 기꺼이 떠맡아준다. 에이미의 두 딸과 놀아주기까지 한다. 16년 경력의 베테랑 간호사이기도 했다. 앞선 병원들은 좋은 간호사라고 추천서를 써줬다. 그런데 컬런은 1987년부터 2003년까지 뉴저지주와 펜실베이니아주 병원들을 돌아다니며 입원한 환자들의 수액에 인슐린과 다른 약물을 넣어 살해하는 연쇄살인마였다. 그렇게 그의 손에 희생된 환자가 400명에 이를 것으로 짐작된다. 그가 주입한 인슐린이 사망을 불러왔다는 인과관계를 증명하기 어려운 사건들이 대부분이었다. 병원들이 훼방놓아 진상규명을 어렵게 했음은 물론이다. 병원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이란 그를 해고하는 것이었다. 그러면 그는 이력서 들고 다른 병원 찾아 같은 짓을 저지르면 그뿐이었다. 이 영화는 컬런이 아홉 번째로 취업한 병원에서 일어난 일을 그리고 있다. 언론인 찰스 그래버가 병원들의 은폐로 묻힐 뻔했던 컬런의 소름끼치는 행각을 6년에 걸쳐 광범위하게 조사해 2013년 출간한 책이 원작이다. 아마도 미국에서 역대 최악의 연쇄살인마를 꼽는다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다머, 몬스터 제프리 다머 스토리’의 실제 인물 제프리 다머와 나란히 손꼽힐 만한 인물이다. 사람들이 다 아는 얘기를 영화로 옮기는 어려움을 감안해도 영화는 조금 밋밋했다. 목을 다쳐 입원했다가 황망하게도 자신 때문에 목숨을 잃은 중년 여성의 시신을 컬런이 놀라울 정도로 가까이 빤히 쳐다보는 장면이 가장 무서운 장면으로 꼽힐 것 같다. 영화 마지막에 에이미가 왜 그런 짓을 벌였느냐고 묻자 컬런이 답한 “그냥요, 아무도 막지 않아서”라고 답한 장면도 못잖았다. 원작자 그래버는 “컬런이 기행을 저지른 이유는 그리 흥미로운 것이 못 된다. 오히려 야심으로 똘똘 뭉쳐 컬런의 범죄를 덮으려던 병원 관리자들의 욕망이야말로 폭로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제한된 시간 때문에 병원들의 치부를 밝혀내는 것과 두 주인공의 표정 연기 둘 사이를 오가다 막을 내린 것 같은 인상을 준다. 그 점이 아쉬웠다. 찰리를 믿었다가 완벽히 배신당하고도 경찰과 협력해 그의 민낯을 폭로하기로 마음 먹은 에이미가 두려움과 공포를 밖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어찌됐든 그를 설득해 범행 사실을 자백하게 하고 동기를 밝혀내려고 애쓰는 과정을 실감나게 그린 것이 압권이다. 다정다감하고 친근하면서도 때로는 무서울 정도로 무표정한 연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력을 뽐낸 레드메인과의 연기 조화가 이 영화를 봐야 할 이유가 될 것 같다. 미국 매체들에서는 현재 62세인 컬런이 사형 언도를 피하려고 40건의 살인만 인정하고, 그 중에서도 29건만 유죄로 인정해 397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며, 에이미는 두 딸을 양육하며 여전히 좋은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는 뒷얘기를 보도하고 있다.
  • 젖병소독기 전문 브랜드 ‘스펙트라’,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젖병소독기 전문 브랜드 ‘스펙트라’,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유진메디케어의 글로벌 유아용품 전문 ‘스펙트라’(SPECTRA)는 ‘제17회 임산부의 날’을 맞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여했다고 26일 밝혔다. 스펙트라는 2005년부터 전국 공공시설 및 직장 내 수유시설에 수유, 착유 물품을 지원하고 물품 후원을 통해 임산부 친화시설 및 출산친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부모·미숙아 가정 등 취약계층과 난임부부, 아동양육시설에도 지속적으로 물품을 지원하며 모자보건 및 임신·출산친화적 환경 조성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아 표창을 수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펙트라가 지원하는 물품으로는 젖병소독기, 유축기(전동), 젖병, 모유저장팩 등으로 각종 공공 수유시설과 직장 등에서 이용자 편의 증진을 위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아울러 인구보건복지협회에서 주최하는 다양한 행사에서 물품을 후원하며 임산부와 신생아의 건강 증진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스펙트라는 모성보호 등 임신·출산·육아친화 사내 제도를 통해 기업 분위기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임산부 진료 시 외출시간을 보장하고 모성보호를 위해 임신기 및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유급 수유시간 제공으로 임산부 및 수유부가 보다 나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사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스펙트라 관계자는 “앞으로도 임산부 친화시설 확산에 기여하면서 도움이 필요한 계층에게 물품 후원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다양한 임산부 편의 물품 개발을 통해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안전한 수유환경 조성과 임신, 출산 친화적 환경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대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수낵 英총리 첫 일성은 “통합”… 새 내각 정치색 뺀 ‘빅텐트’

    수낵 英총리 첫 일성은 “통합”… 새 내각 정치색 뺀 ‘빅텐트’

    리시 수낵(42) 전 재무장관이 영국의 57대 총리로 정식 취임했다. 첫 일성으로 ‘안정과 통합’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새 내각은 정치 성향과 무관하게 능력 위주의 ‘빅텐트’가 되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대 세력을 배제해 분열을 초래하며 취임 44일 만에 물러난 리즈 트러스 직전 총리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다. 영국 총리실은 25일(현지시간) 오전 수낵 총리가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으로부터 취임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다우닝가 10번지 총리실 앞에서 연설을 통해 “영국이 심각한 경제위기에 직면했다. 경제 안정과 신뢰를 정부의 핵심의제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영국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통합할 것”이라며 “모든 수준에서 진실성, 전문성, 책임감을 갖춘 정부를 약속한다”며 트러스 내각의 잘못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당선 직후 보수당 의원들에게 한 비공식 연설에서는 노동당 등 야당의 조기 총선 요구를 일축한 것으로 보도됐다. 현지 매체들은 이처럼 통합을 강조하는 수낵 총리의 내각에 다양한 스펙트럼의 인사들이 합류할 것으로 본다. 텔래그래프는 수낵 총리가 트러스 전 총리처럼 자신의 지지 세력으로만 내각을 채우는 실수는 반복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재무장관에는 제러미 헌트 현 장관이 유임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헌트 장관은 오는 31일 발표 예정인 예산안을 짜고 있어서 지금 장관을 교체할 경우 혼란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적으로도 헌트는 지난 선거 때부터 수낵 지지파였다. 주요 직책인 외무장관으로는 탕평 차원에서 총리직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가 포기한 페니 모돈트 원내대표를 기용할 가능성도 있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를 지지한 제임스 클리버리 현 장관을 유임시킬 수도 있다. 더 타임스는 트러스 전 총리를 외무장관으로 데려온다면 매우 강력한 통합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보기도 했다. 한편 영국의 첫 인도계 총리 탄생에 인도 정치권과 언론은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열렬히 축하한다”며 수낵 총리를 ‘살아 있는 가교’(living bridge)라고 칭했다. 특히 인도의 저명한 뉴스 앵커인 라지움 사르데지는 트위터에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지 75년 만에, 그것도 힌두교 최대 축제이자 인도의 가장 큰 명절인 ‘디왈리’ 기간 중 영국이 인도 출신의 첫 총리를 갖게 됐다”며 “유리천장이 깨졌다. 다양성을 축하하자”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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