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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혜리 기자의 프렌치리포트] (8) 흔들리는 포도주 종주국

    [함혜리 기자의 프렌치리포트] (8) 흔들리는 포도주 종주국

    프랑스에선 “포도주없는 식탁은 태양이 없는 하루와 같다.”고 한다. 그만큼 포도주를 마시는 것이 생활화됐다는 얘기다. 포도주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포도주에 대한 예찬을 늘어놓는 프랑스인의 눈빛을 한번 들여다 보라. 꿈을 꾸는 듯하다. 포도주를 마시지 않았는데도 얼굴은 홍조를 띤다.“감미로운 포도주는 삶을 부드럽고 풍요롭게 한다. 인간의 품성을 부드럽게 하며 창의력과 지적 기능을 일깨워 준다. 프랑스인의 뛰어난 예술적 감각과 무관치 않다. 건강에도 좋다.” 프랑스 하면 포도주가 연상될 정도로 프랑스 와인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유는 프랑스가 토질과 일조량, 기후 등 자연환경이 포도주 생산을 위한 포도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품종이 제대로 자라기 위한 토양조건을 전문용어로 테루아(terroir)라고 한다. 자연 조건과 더불어 수세기에 걸쳐 개발된 전통적 주조 기법으로 최고의 포도주를 생산하려는 농민들의 노력과 국가의 제도적 뒷받침이 어우러진 것이 프랑스 와인이다. 그런데 최근 와인 종주국 프랑스의 아성이 안팎으로 위협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포도주를 마시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드는데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 국가뿐 아니라 미국 캘리포니아, 호주, 칠레,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이른바 신세계 와인의 공격적인 마케팅 탓에 수출이 어려움을 겪는 탓이다. ●치열해지는 품질경쟁 구미 언론은 지난 5월24일을 ‘프랑스 포도주의 국치일’이라고 명했다.‘파리의 심판’이라고 불린 세기의 와인 시음대결 30주년을 기념해 영국 런던과 미국 캘리포니아주 내파밸리에서 동시에 열린 재대결에서 보르도산 레드와인이 캘리포니아산에 패했기 때문이다. 30년 전 파리에서 열렸던 와인대결 당시와 똑같은 생산자, 똑같은 수확연도의 와인을 대상으로 상표를 가리고 실시한 이번 대결 결과는 캘리포니아산 리지몬테벨로(수확연도 1971년)의 우승.2∼5위도 모두 캘리포니아 와인이었다. 보르도와인 샤토 무통로칠드 1970년산은 6위였다. 프랑스 와인이 자존심을 구긴 사건은 얼마 전에도 있었다. 권위있는 포도주 전문잡지 와인 스펙테이터가 뽑은 올해의 최고 포도주에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 주의 몬탈치노에서 생산된 레드와인 2001년산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가 뽑힌 것. 미국의 2003년산 킬세다 크릭 카베르네 소비뇽과 보르도 지방의 생쥘리앙에서 2003년 생산된 샤토 레오빌이 뒤를 이었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와인 스펙테이터는 매년 포도주 순위를 발표할 때마다 세계 포도주 시장이 술렁거릴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프랑스 와인은 품질면에서 최고라고 자부했지만 이처럼 다른 와인들과의 품질경쟁에서 번번이 뒤지고 있다. 품질경쟁이 격화되면서 미국·호주·뉴질랜드산 와인이 상당한 수준에 와 있으며 몇년전까지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던 칠레 등 새로운 경쟁자까지 나타나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경작 면적 상대적으로 줄고, 가격경쟁도 떨어져 프랑스에 포도경작법을 전파한 것은 로마인들이었다. 그리스인을 통해 포도 경작법을 알게된 로마인들은 1세기경 론 계곡에 살고 있던 갈리아인에게 포도재배법을 전해 주었다. 포도재배 지역은 부르고뉴에서 보르도, 루아르 등지로 확산됐다. 수세기에 걸쳐 개발하고 완성한 재배기술과 양조기법을 통해 생산된 ‘자연의 선물’인 프랑스 와인은 품질면에서 다른 나라 와인을 크게 앞질렀으며 세계 각국 미식가들에게도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이런 좋은 시절도 과거 얘기가 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의 포도재배지 면적은 800만㏊. 포도주 수요 증가와 함께 계속 확장되는 추세로 지난 10년간 연평균 4.5%씩 늘어났다. 오늘날 세계 45개국이 포도주를 만들어 수출하고 있다.20년전 20여개국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프랑스 와인의 입지는 그만큼 좁아진 셈이다. 재배 면적면에서 프랑스는 총 90만㏊로 스페인(120만㏊) 다음으로 많다. 생산량은 4800만 헥토리터로 이탈리아(4950만 헥토리터)에 1위 자리를 내주었다. 가격 경쟁력에서 스페인, 이탈리아, 칠레, 호주 등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수출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2005년 프랑스의 와인 수출은 전년보다 3% 줄었다. 과잉생산도 문제다. 세계와인협회(OIV) 통계에 따르면 2005년 전 세계에서 2800억 헥토리터의 와인이 생산됐으며 이 중 2350억 헥토리터만 소비됐다.20%가 과잉생산이라는 의미다. 세대가 바뀌면서 국내 소비량도 줄고 있다. 지난 달 필립아르망 마르텔 의원 등이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년전과 비교해 포도주를 마시지 않는 사람은 19%에서 38%로 늘어났다. 반면 정기적으로 마신다는 사람은 51%에서 21%로 줄었다. 요즘 젊은 층에서는 포도주는 덜 마시고 맥주나 코냑, 위스키 등 독주와 칵테일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최근 조사결과 25세 미만의 프랑스 젊은이들 중 프랑스산 와인을 좋아한다는 응답은 37%에 불과한 반면 92%는 다른 종류의 알코올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농업부는 지난 봄 포도주 수출감소로 어려움에 봉착한 포도재배업자들과 포도주 제조업자들을 위해 7000만유로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의회에서도 포도재배 농가와 포도주 제조업자들을 위한 지원책을 연구 중이다. 프랑스 정부가 안고 있는 딜레마는 와인산업 진흥이 국민건강 증진과 배치된다는 점이다. 프랑스인의 1인당 와인 소비량은 2003년 기준 55.4ℓ로 여전히 세계 최고다. 독주 소비량은 연간 13.1ℓ로 하루 3잔씩 마시는 셈이다. 술을 많이 마시는 만큼 알코올 중독자도 많고 알코올로 인한 사망률은 아주 높다. 자비에 베르트랑 보건장관은 지난 주 알코올 소비로 인해 연간 4만 5000명이 사망한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늦어도 2007년 10월부터 모든 알코올성 음료 용기에 ‘임신기간 중 알코올을 마시는 것이 임산부와 태아에게 위험하다.’는 경고 문구를 넣도록 할 계획이다. lotus@seoul.co.kr
  • ‘올해 최고의 와인’ 이탈리아산 ‘몬탈치노’

    올해 최고의 와인은 프랑스 보르도산도 미국 캘리포니아산도 아닌 이탈리아 토스카나산이 차지했다. 미국의 와인 전문지 ‘와인 스펙테이터’가 2006년 최고의 와인에 토스카나 지방의 2001년산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를 뽑았다. 적포도주인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는 97점을 받아 미국 와인인 2003년산 ‘킬세다 크릭 카바르네 소비뇽’(2위)과 프랑스산 ‘샤토 레오비유 생 줄리앙’(3위)을 제쳤다. 가격은 70달러로 2001년산은 4830케이스가 출시됐다. 이 잡지는 해마다 이맘때 최고의 와인 100종을 발표하기 위해 지난 1년간 1만 3500종의 와인을 ‘블라인드 테스트’로 시음한다. 이탈리아 와인이 최고로 선정된 것은 3번째이며 올해는 토스카나산 ‘라 브란카이아’ 2004년산도 9위를 차지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글로벌 펀드 “가자! 한국으로”

    글로벌 펀드 “가자! 한국으로”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국내 자산운용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최근 적립식펀드의 급성장으로 한국 자산운용시장의 성공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일부 해외 헤지펀드 회사들은 국내 증권사들과 판매계약을 맺어 국내 기관투자자들을 공략하는 ‘우회 펀드판매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외국계 금융그룹 앞다퉈 국내시장에 진출 현재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은 14개. 올들어 이미 2개 회사가 설립허가를 받았고, 추가로 4개 회사가 빠르면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초에 국내에 자산운용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달초 금감위로부터 운용사 설립 인가를 받은 ING자산운용은 22일 한국 자산운용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ING 자산운용은 지금까지 한국에 소개되지 않았던 글로벌 투자펀드, 신흥시장 펀드, 미국 투자펀드, 유럽 투자펀드, 아시아 투자펀드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글로벌 베스트 셀렉트 재간접펀드’ 시리즈와,‘인덱스 파생상품 투자신탁’,‘채권투자신탁’과 MMF 상품 등으로 초기 상품 라인업을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미국의 템플턴 투자회사가 70.2%를 출자한 다비하나 자산운용사가 금감위로부터 설립허가를 받아 영업중이다.JP모건 금융그룹의 홍콩법인인 JF펀드사도 JP모건 자산운용사 허가신청을 금감위에 해놓았다. 또한 프랑스 최대 생명보험사인 악사(Axa)가 국내 보험시장에 진출하는 한편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자산운용사 설립을 추진중이다. 미국의 보험사인 에이스아메리칸그룹도 자산운용사 설립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미국에 기반을 둔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인 멜론 글로벌 인베스트먼트도 다음달 6일 로버트 켈리 그룹회장이 직접 한국을 방문, 국내 자산운용사 설립을 선언할 예정이다. ●해외 헤지펀드회사들도 국내기관투자 공략에 나서 해외 헤지펀드회사들도 국내 증권사들과 접촉을 갖고 기관투자가의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헤지펀드 회사는 기관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펀드를 운용할 경우 금감원에 투자설명서만 제출하면 되는 간편한 신고요건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유럽 헤지펀드사인 아스펙 캐피탈은 지난 6월 대우증권과 펀드판매에 대한 독점계약을 맺었다. 현재 운용중인 아스펙 다이버시파이드 펀드를 대우증권을 통해 판매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아스펙펀드는 최근 국내 자산운용사가 펀드오브헤지펀드 형태로 20억원 규모를 매입한 데 이어 앞으로 연기금, 한국투자공사(KIC), 자산운용사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오는 2009년까지 5000억원 정도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헤지펀드사인 오럼(Aurum)도 대한투자증권 등과 접촉을 갖고 국내 기관투자가를 겨냥하고 있다. 오럼사는 현재 운용중인 ISIS펀드와 인베스터펀드의 국내 판매를 추진중인데 국내 10여개 기관투자가들과 접촉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글로벌 펀드회사들은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채권 위주의 운용에서 벗어나 투자다변화를 고민하고 있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내년부터 국내시장에 퇴직연금시장이 확대되는 점도 시장진출의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판타스틱 코믹 호러 ‘삼거리극장’

    ‘삼거리극장’은 뮤지컬 영화다. 뮤지컬과는 담을 쌓았던 한국에서 ‘최초’라는 타이틀을 안았다. 게다가 ‘판타스틱 코믹 호러’란 수사란 수사도 다 갖다 붙였다. 스크린이 열리고 다소 지루한 초반부를 지나면 이런 수사가 왜 동원됐는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저예산이라 스펙터클한 맛은 없지만 오밀조밀 볼거리와 들을거리를 잘 조합했다. 천호진 말고는 딱히 눈에 익은 배우는 없어도 연극판과 뮤지컬에서 내공을 쌓은 박준면 한애리 조희봉 박영수의 잘 조련된 춤과 노래에 감칠맛이 있다. 신인 전계수 감독의 연출력이 그래서 돋보인다. 제10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돼 호평도 받았다. 할리우드도 꺼리는 뮤지컬 영화를 ‘간을 배 밖에 내놓고’ 시도한 그 대담함 때문이었을 것이다. 여고생 소단(김꽃비)이 어느날 가출한 할머니를 찾으러 머잖아 문을 닫게 될 삼거리극장에 가고 그곳에서 매표원으로 일하면서 겪는 환상과 현실의 교차가 영화의 줄거리다. 밤마다 나타나는 혼령들을 겁내지 않는 소단, 찌그러져 가는 현실에서보다는 무섭지만 화려하고 신나는 환상의 세계에서 맘껏 뛰놀고 노래하고 춤추는 소단에게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엿볼 수 있다. 뮤지컬에 익숙하지 않다면 현실의 무대를 쏙 옮긴 듯한 러닝타임 120분의 이 영화를 끝까지 보기엔 다소 인내심이 필요할지 모른다. 그러나 폭력과 코미디가 판치는 한국 영화판에서 ‘삼거리극장’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해 보면 관람의 가치는 충분하다. 감독의 말처럼 ‘끈질기게 즐거운 영화’일 수 있어서다.15세 관람가,23일 개봉.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출총제 기업 20~30개로 축소”

    “출총제 기업 20~30개로 축소”

    자산 6조원 이상의 기업집단에 적용돼 온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의 개편안 윤곽이 드러났다. 뼈대는 ‘환상형 순환출자 금지’와 ‘중핵기업 출총제적용’이다. 그러나 재계와 재정경제부, 산업자원부 등은 출총제의 완전한 폐지를 요구, 부처간 논란이 일고 있다. 기존 순환출자 지분의 소급 적용에 대해서도 이견이 적지 않다. 정부는 9일 재정경제부와 산자부, 공정위 등 관계부처 장관이 만날 예정이지만 합의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순환출자 규제 대상은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집단 권오승 공정위원장은 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주최 강연에서 “환상형 순환출자는 현행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상호출자의 탈법적 형태이므로 규제할 필요가 있다.”면서 “장래에 생기는 환상형 순환출자 규제에 큰 반대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상형 순환출자 규제의 적용대상은 자산 총액 2조원이 넘는 현행 상호출자금지 대상 기업이라고 밝혔다. 당초 거론되던 출총제 대상 기준의 자산 총액 6조원보다 범위가 확대돼 50대 그룹에까지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현재 상호출자금지 대상 기업집단은 58개이며 이 가운데 총수가 있는 삼성, 현대자동차, 롯데, 한진, 현대중공업, 한화, 두산, 동부, 대림, 동양 등 15개 기업집단은 환상형 순환출자가 형성됐다. 출자규모가 적은 코오롱과 태광, 현대산업개발까지 합치면 18곳이다. 신규 순환출자는 금지하되 기존의 순환출자 지분에 대한 처리문제는 여전히 논란이다. 당초 유예기간을 거쳐 강제매각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위헌 소지가 있는데다 재계가 강력히 반발, 배제됐다. 지금은 ▲의결권 제한 ▲자발적인 해소방안 ▲기존 지분권 인정이라는 카드가 모두 협상테이블에 올랐다. 재경부와 산자부 등은 출총제를 완전히 폐지하는 것이 아니라면 최소한 기존의 지분은 인정해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기존 순환출자 지분의 증자 참여 문제와 관련해서도 현재의 지분율이 변동되지 않는 선에서 허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공정위 관계자도 “기업에 부담을 더 주는 쪽으로 규제를 강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기존 순환출자 지분을 인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출총제 적용대상 기업 340개서 대폭 축소 권 위원장은 “대규모 기업집단 체제의 특수성과 내·외부 감시장치의 실질적인 작동 여부를 고려할 때 대안없는 출총제 폐지는 곤란하다.”면서 “출총제가 기업투자를 저해한다거나 출총제를 폐지하면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출총제를 무조건 없앨 수는 없다는 뜻이다. 대신 출총제 적용을 소속 계열사 전체에서 자본의 집중도가 높은 소수 개별기업으로 대폭 축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자산 6조원 이상 기업집단 계열사 가운데 자산이 2조원 이상인 기업(중핵기업)만 대상으로 하면 30개 기업에 출총제가 적용된다.”고 지적했다. 만일 자산 10조원으로 기준을 올리면 20개로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순환출자 규제라는 새로운 칼을 빼드는 대신 출총제 대상을 완화해 주겠다는 공정위의 ‘의도된 계산’으로 보인다. 하지만 재계와 재경부 등이 출총제를 조건없이 폐지하거나 적용대상을 더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공정위의 출총제 유지와 기존의 순환출자 지분 용인을 맞바꾸는 부처간 빅딜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공정위는 아울러 기업집단이 자발적으로 순환출자를 해소하면 세금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마련했지만 재경부는 “과세형평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한편 정부안이 확정되더라도 당정협의를 거쳐야 하는데 내년 대선을 앞둔 여권이 기업에 부담을 주는 정부안을 쉽게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 권 위원장도 “부처간 협의보다 당정협의가 더 어려울 것 같다.”면서 “국회 의견은 스펙트럼이 넓다.”고 말했다. 백문일 기자 mip@seoul.co.kr
  • 영화 ‘라디오 스타’ 출연 인기행진 록밴드 노브레인

    영화 ‘라디오 스타’ 출연 인기행진 록밴드 노브레인

    요즘 영화가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신인배우’ 노브레인을 만났다. 안성기·박중훈 주연의 영화 ‘라디오 스타’가 조용한 인기몰이를 하면서 록밴드 ‘이스트 리버’역을 맡은 노브레인의 인기도 덩달아 수직상승 중이다. 특히 이스트 리버가 첫번째 라디오 방송을 망친 ‘최곤’(박중훈 분)을 졸졸 따라와 “삼천만 원이라는 거금을 한번에 ‘쌩까신’ 선배님의 그 거친 소울, 정말 존경합니다.”라며 노브레인 특유의 생뚱맞은 캐릭터를 보여주는 장면은 관객이 뽑은 명장면 5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저희가 홍대앞 클럽 ‘드럭’에서 결성된 지 올해로 10년째예요. 그런데 영화 1편에 출연한 것이 지난 10년간 음악활동한 것보다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가 훨씬 크더군요.”길에서 알아보는 사람이 늘어난 것은 물론, 방송출연 섭외도 줄을 잇고 있단다.“노 브레인의 존재 자체를 모르던 분들도 저희를 알게 된 것이 너무 기뻐요.” 보컬 이성우(30), 베이스 정재환(28), 드럼 황현성(29), 기타 정민준(26) 등으로 구성된 노브레인은 ‘뇌가 없다’는 팀 이름만큼이나 엉뚱하고 개성넘치는 펑크 록 밴드.2004년 발표한 3.5집앨범에서 팬들을 상대로 ‘넌 내게 반했어’라고 막무가내로 우겨대는가 하면,2001년 일본 후지 록 페스티벌에 참가해서는 일본의 욱일승천기를 훼손시키는 퍼포먼스로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좌충우돌하는 이들의 캐릭터는 이스트 리버 밴드에 그대로 녹아 있다.“이준익 감독이 이스트 리버와 노브레인의 이미지가 잘 맞았기 때문에 캐스팅했다고 할 만큼 서로가 닮아 있죠. 특히 그들의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우리와 닮았다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지난 1996년 데뷔한 노브레인은 크라잉넛·델리스파이스·언니네이발관 등과 더불어 인디밴드 1세대로 불린다. 무려 10년. 강산도 변할 긴 시간동안 세상과 충돌하고 모든 것에 반항했던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 이제는 점차 무게중심을 잡아가고 있다.“옛날과 가장 달라진 것은 이제 생각을 먼저 하게 됐다는 겁니다. 행동에 따르는 책임까지 생각하게 됐다는 것이죠. 음악적 스펙트럼도 많이 다양해졌고요. 인디밴드가 자신만의 색깔을 고집하다 보면 더 빛나는 별이 될 기회를 잃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자유롭고 신나는 음악을 하겠다는 마음만은 여전하다.“무대위에 오르는 것은 즐거워지기 위해서죠. 우리가 즐거워야 팬들도 즐거울 수 있겠죠. 앞으로도 즐거움을 잃지 않는 음악을 할 겁니다.” 10년을 한결같이 펑크 록 밴드의 길을 걸어 온 이들이 오는 18일 오후 6시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결성 10주년 공연 ‘록 포에버(Rock Forever)’를 연다. 노브레인뿐 아니라 자우림, 레이지본, 트랜스픽션, 언니네 이발관, 바세린, 윈디시티 등 홍대클럽 출신 뮤지션들이 대거출연하는 4시간짜리 대형공연이다. 벌써부터 “단 한순간도 자리에 앉아있을 틈을 주지 않겠다.”며 각오가 대단하다.“10살 생일잔치이기도 하지만,11살이 되는 자리이기도 하잖아요. 앞으로 록그룹 들국화처럼 나이들어서도 팬들의 사랑을 받는 노브레인이 될 거예요. 언제나 변함없는 응원을 부탁드립니다.”(02)2057-2829. 글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20세기 문화 지형도/코디 최 지음

    “90년대 세기말적 현상에 대한 정신세계를 보여준 허무주의, 회화의 부활을 꿈꾸었던 회유주의(Good Old Days), 섹스와 상업주의가 결합된 퇴폐주의가 미국적 포스트모던의 마지막 모습이다.” 뉴욕대 부교수를 지낸 저자는 90년대 미국의 포스트모던 현상을 이렇게 정리한다. ‘20세기 문화 지형도’(코디 최 지음, 안그라픽스 펴냄)는 모더니즘 등 20세기의 주요 문화현상을 ‘미국’이라는 스펙트럼을 통해 살펴본 문화예술교양서. 저자는 모더니즘, 구조주의, 포스트모더니즘, 후기구조주의 등 유럽에서 탄생한 사조들은 미국으로 건너가 자본주의의 세례를 받아 새로운 얼굴로 탄생했으며, 다시 아시아 등 제3세계와 유럽으로 역수출돼 큰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다. 매카시즘 이후 소련의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맞설 수 있는 미국적 모더니즘의 정체성이 필요했던 CIA가 클레멘테의 이론을 미국 문화와 예술의 상징적 사상으로 인용하게 된 사실 등도 밝힌다.1만3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성공의 키워드 ‘사회지능 SQ’

    ‘인간 지능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IQ(지능지수)에서 EQ(감성지능)를 넘어 SQ(사회지능)로 진화한다.’ 1995년 ‘감성지능’을 들고 나와 돌풍을 일으켰던 세계적 심리학자이자 경영 컨설턴트인 대니얼 골먼이 11년 만에 새로운 화두를 가지고 돌아왔다. 골먼의 책 ‘성공마인드의 혁명적 전환-SQ 사회지능’(장석훈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은 미래사회를 좌우할 인간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사회지능’에서 찾고 있는 책이다. 골먼은 21세기에는 SQ가 높은 사람이 성공한다는 것을 강조한다.‘사회지능’은 상대방의 감정과 의도를 읽고 타인과 잘 어울리는 능력을 말한다. 자신의 말을 쏟아내는 사람보다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는 사람, 빈둥대는 팀원을 조용한 곳으로 데려가 문제점을 정확히 지적해주는 팀장의 유형이 대표적인 예. 이렇게 사회지능이 뛰어난 사람들은 거미줄처럼 얽힌 ‘사회관계’에서 인간관계를 잘 풀어내는 유형으로, 일의 성과 또한 월등하게 높은 통계가 나오고 있다고 책은 조목조목 짚어낸다. 사회지능 개념은 이미 1920년 심리학자 에드워드 손다이크가 공식화한 바 있다. 골먼의 ‘사회지능’이 주목받는 것은 다른 사람은 흉내내기 어려운 그만의 메시지 전달법이 있기 때문. 그는 단순한 산술적 수치가 아닌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주는 신경과학과 심리학의 최신 연구 사례들을 통해 사회지능을 흥미롭게 분석했다. 이 연구 사례들은 현재 과학과 심리학 분야에서 집중 조명받고 있는 최신 연구성과들이며, 이 성과들이 골먼의 사회지능 이론과 정확하게 맞아 떨어짐을 알 수 있다.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사회지능이 후천적 성향이 강하며 누구나 계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인간관계의 다양한 스펙트럼 속에서 발달과 퇴보를 거듭하며, 우리가 어떤 사람과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고 골먼은 강조한다. 사람과 사람간의 발전적인 교감을 통해, 최고의 사회지능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골먼은 책을 통해 인간관계의 새로운 정립을 요구한다. 무한경쟁의 속도전을 벌이는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상대를 ‘너’가 아닌 ‘그것’으로 대상화함으로써 개인적 고립과 사회적 우울, 나아고 민족분쟁과 종교분쟁을 야기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사회지능은 모든 만남에서 ‘너’이고 ‘우리’일 때 비로소 형성되며, 이는 개인적 성취뿐만 아니라 인류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역설한다.1만 8000원.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김석의 Let’s wine] 포도수확 연도 ‘빈티지’를 아시나요

    [김석의 Let’s wine] 포도수확 연도 ‘빈티지’를 아시나요

    와인을 모르는 이가 처음 와인을 접할 때 당황하는 것은 수많은 와인 용어들이다. 그 중 가장 많은 오해를 사는 것은 ‘빈티지’라는 용어. 패션 용어에 익숙한 여성들은 ‘빈티지’라 하면 ‘구제품’인가 갸우뚱한다. 와인에서 빈티지는 와인의 라벨에 적혀 있는 숫자를 부르는데, 그 의미는 와인의 원료가 되는 ‘포도의 수확 연도’를 뜻한다. 보통 빈티지에 따라 그 와인이 ‘좋다’ 혹은 ‘나쁘다’는 평가를 한다. 빈티지 연도의 기후에 따라 포도의 품질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일조량이 풍부하며, 우박 등의 피해도 없었던 해는 좋은 포도를 많이 거둘 수 있어 ‘그레이트 빈티지’라고 불리며 와인의 품질도 아주 훌륭하다. 프랑스 보르도의 대표적인 ‘그레이트 빈티지’의 경우 1966년,1982년과 2000년을 손꼽는다. 샤토마고 2000년 빈티지의 경우 권위있는 와인 전문지인 와인스펙테이터가 100점 만점을 주기도 했을 정도다. 흔히들 알고 있는 빈티지에 관한 정보는 빈티지가 오래될수록 비싸다는 것. 하지만 이것은 당연히 잘못 알려진 상식이다. 포도의 품종이나 제조방법에 따라 숙성 및 보관의 기간은 달라진다. 보졸레누보같이 단기숙성 와인은 짧은 시간에 상큼한 맛을 즐겨야 하고, 오크통에 충분히 배양시킨 특급 와인이라면 오랫동안 보관해 그 깊은 맛을 끌어내야 몸 속까지 파고드는 깊은 향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고급 레드 와인은 병입 후 5∼15년이 마시기 좋은 시기로 알려져 있으며 반대로 1만∼3만원 대의 저가 와인은 최근 빈티지를 골라 빨리 마시는 편이 좋다. 한국주류수입협회 와인총괄 부회장 (금양인터내셔널 상무)
  • [사설] 미국민도 요구하는 북·미 ‘무조건 대화’

    북의 핵실험과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 이후 우리가 확인한 것은 두가지다. 북핵사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해 국제사회가 공감대를 이뤘다는 것, 그리고 북한이든, 미국이든 누구도 당장 군사적으로 해결할 힘과 뜻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길은 하나다. 유엔 결의안이 명한 대북제재는 국제사회의 약속인 만큼 엄정히 집행하되, 이에 못지않게 대화 노력을 적극 펼치는 것이다. 대화 없는 제재는 불필요한 안보위기와 북핵 해결 비용만 높일 뿐이다. 대북제재 국면을 맞아 북·미간 조건 없는 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미국 내에서 높아간다.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를 거부하는 것은 바보스러운 짓”이라 지적했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부시 행정부가 미국을 고립시켰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뿐 아니라 미 의회 상원 외교위원장인 리처드 루거, 상원 법사위원장인 앨런 스펙터 등 공화당의 상당수 중진의원들까지 북·미 대화 요구 대열에 가세했다. 대다수 분석처럼 다음달 7일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북·미간 직접대화를 촉구하는 여론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북 핵실험 사태까지 몰고 온 북·미 대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부시 대통령의 깊은 불신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지금도 “미국이 6자회담을 준수할 용의가 있는지 의심된다.”(김 위원장),“역사적으로 북한과의 직접 대화는 효과적이지 않다.”(부시 대통령)고 불신의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그러나 일방적 양보만을 강요하는 고집으로 외교적 해결을 기대할 수 있는지 두 지도자는 자문해야 한다. 6자회담의 틀에서든, 틀 밖에서든 해결의 실마리는 결국 북·미가 쥐고 있고, 두 나라가 풀어야 한다. 어차피 해야 할, 그리고 하게 될 대화라면 대북제재로 동북아 안보긴장을 높이지 않고 추진하는 것이 서로에게 생산적일 것이다. 양측이 특사 교환 등을 통해 적절한 대화형식을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
  • 美정가 북·미 대화론 급부상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은 다음달 7일 실시되는 의회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면 조지 부시 행정부에 북한과의 양자대화에 나서도록 압력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또 공화당 중진 의원들도 미·북 양자협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섬에 따라 중간선거 이후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변화시키려는 의회의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인 민주당의 잭 리드·칼 레빈 의원은 기자 간담회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북한 및 이라크 정책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북한과의 직접 협상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2일 보도했다. 레빈 의원은 “한국을 비롯한 6자회담의 나머지 당사국들도 미국이 북한과 직접 협상하기를 바라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양자대화를 한다고 미국이 약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리드 의원은 양자 협의가 “6자회담의 맥락에서 이뤄질 개연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2008년 대통령 선거 후보로 새롭게 부상 중인 바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NBC방송과의 회견에서 “북한이 핵 실험을 했기 때문에 대북 제재가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면서도 “어느 시점에서는 미국이 6자회담과 병행해 북한과의 양자대화를 시작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상원 외교위원장인 공화당의 리처드 루거 의원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시 행정부는 북한의 양자대화를 거부해 왔으나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직접 협상이 불가피하다.”면서 “곧 직접 대화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상원 법사위원장인 같은 당의 알렌 스펙터 의원도 CNN에 출연,“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고 이를 실어 나를 수 있는 능력도 있는 만큼 문제가 심각해졌다.”면서 “우리는 직접 양자 협상을 포함한 모든 대체적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내 일부에서 북한에 대한 군사적 조치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응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특히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면 미국은 이라크 주둔 해병대를 모두 철수시켜서 한반도에 투입해야 할 상황이라면서 “김정일은 그의 나라를 보호하기 위해 핵폭탄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보도했다.dawn@seoul.co.kr
  • ‘남북 통합지수’ 나온다

    현재의 분단 상태는 물론이고 통일 이후에도 활용하게 될 ‘남북통합지수’가 서울대에서 개발된다. 서울대 통일연구소는 17일 “남한과 북한간 통합 정도를 수치화한 남북통합지수를 내년 하반기부터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수는 그동안 정치·군사적 갈등 상황에 따라 측정돼 온 ‘평화지수’‘갈등지수’와 달리 경제·사회·문화·생활 등 남북 관계 전반에 걸친 통합 정도를 나타내게 된다. 박명규 통일연구소장은 “남북통합지수는 표면적인 남북간 상황 변화 외에 정서적·의식적 친밀도와 각종 사회제도 등을 모두 아우르는 새로운 개념의 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에 확정될 지수산정 방식은 ▲남북통합의 최적환경(이를테면 +10)과 최악환경(-10)을 좌우로 놓고 현재의 좌표를 표시하는 ‘스펙트럼’형과 ▲특정 시점의 상황(이를테면 100)과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산정하는 ‘기준점’형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에콰도르 대선 새달 26일 결선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대리전 양상을 보이면서 좌·우파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인 에콰도르 대선이 2라운드로 가게 됐다. 영국 인디펜던트와 현지 언론 등은 16일 ‘바나나 재벌’인 우파 후보와 교수 출신의 좌파 후보간의 대선 1막이 무승부를 기록, 결선투표가 이뤄진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에콰도르 대선은 중남미 좌·우파 세력 모두에 세확산을 위한 ‘분수령’이 되는 선거이다. 좌파 후보가 페루·멕시코 대선에서 연이어 패배, 에콰도르 대선이 주춤하고 있는 ‘좌파 도미노’를 재점화할지가 최대 관심사였다.●좌·우 대선 득표율 ‘박빙’ 현지 여론조사 기관인 세다토스 갤럽의 출구조사에서 억만장자 알바로 노보아(사진 왼쪽·55) 후보는 27.2%, 재무장관 출신의 라파엘 코레아(오른쪽·43) 후보는 25.4%의 예상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또 다른 기관인 인포르메 콘피덴시알의 출구조사에도 노보아 후보 28.5%, 코레아 후보 25.6%로 예상됐다. 두 후보의 예상 득표율이 오차범위 내로 전망됨에 따라 내달 26일 결선투표가 확실시된다. 에콰도르 대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거나 1위 후보가 40% 넘게 득표하고 2위와 10%포인트 이상 표차를 벌리지 않으면 결선투표가 실시된다.●‘부시와 바나나 재벌’대 ‘차베스와 좌파 희망’ 에콰도르 대선은 ‘부시 VS 차베스’의 대리전 성격이 짙다. 노보아 후보는 바나나 농장을 기반으로 해운업에 진출,110개 기업을 거느린 재벌총수. 그는 2002년에도 출마했지만 군 출신인 중도좌파 루시오 구티에레스와 맞붙어 패배했다. 노보아 후보는 친미적 외교노선을 밟고 있다. 그는 중남미 좌파 세력의 좌장격인 차베스 대통령에 대해 적대적인 입장을 드러낸다. 친미·보수 성향인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과 긴밀한 협력을 외치고 있다. 반면 코레아 후보는 정치 행보 자체가 ‘반미·자주의 길’이었다. 그는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며 재무장관직을 미련없이 던졌다. 그는 차베스와 정치적 동지이자 막역한 친구로 ‘차베스 노선’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코레아 후보는 미 일리노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디펜던트는 “부시를 악(惡)으로 부르는 게 (우리를) 지키는 것이며 그 악은 영리하다.”는 코레아 후보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대중의 결속을 통한 ‘시민혁명’과 함께 에콰도르 개혁을 의미하는 ‘채찍을 주자’는 슬로건으로 지지세를 넓혀왔다.●에콰도르 ‘표심’은 어디로… 지난 10년동안 대통령이 3명이나 축출된 ‘그들만의 정쟁’으로 피폐해진 에콰도르 민심은 ‘변화’를 열망하고 있다는 게 현지 분위기다.1999년에는 경제 위기로 국가 부도인 ‘모라토리엄’까지 갔다. 지난해 정치 불안이 커지면서 부패 의혹에 휩싸인 루시오 구티에레스 대통령이 축출됐다. 두 후보 모두 ‘빈곤층 표심’을 잡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노보아 후보는 빈민 지역을 방문하고, 일자리 100만개 창출, 주택공급과 의료혜택 확대 등의 공약으로 빈곤층에 적극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코레아 후보도 ‘시민혁명’과 에콰도르 개혁을 의미하는 ‘채찍을 하자’는 슬로건으로 빈곤층에서 지지세를 넓혀왔다. 전문가들의 반응은 코레아 후보가 전 계층에서 지지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그러나 좌·우 ‘정치적 스펙트럼’에 상관없이 안정을 원하는 목소리가 크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신나는 과학이야기] 파랗고 붉은 하늘은 ‘먼지의 작품’

    [신나는 과학이야기] 파랗고 붉은 하늘은 ‘먼지의 작품’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입니다. 가을하늘이 높다하여 천고(天高)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맑고 파란 하늘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하늘은 왜 파랄까요?또 해가 뜰 때와 질 때의 하늘은 붉게 보이기도 합니다. 흐린 날은 검게 보이기도 하죠. 이처럼 하늘색이 다른 이유는 몇 가지로 설명할 수 있지만, 그러기에 앞서 우리가 말하는 빛이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리적으로 빛은 파장이 아주 긴(진동수가 작은) 전파부터 파장이 매우 짧은(진동수가 큰) X선까지의 모든 전자기파를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말하는 빛은 일반적으로 가시광선을 의미합니다. 또한 가시광선을 포함한 모든 전자기파의 속력은 진공에서 빛의 속도와 같습니다. 그런데 이 값은 파장과 진동수의 곱이므로 파장이 긴 빛은 진동수가 작고 파장이 짧은 빛은 진동수가 큽니다. 가시광선은 우리 눈에 흰색으로 보이기 때문에 백색광이라고 하는데, 사실 가시광선은 적외선 영역에 가까이 있습니다. 그리고 파장이 긴 빨강색부터 파장이 짧은 보라색 사이의 일곱 가지 색(빨강·주황·노랑·초록·파랑·남색·보라)을 띠는 모든 파장의 빛이 균등하게 혼합돼 있어 빛의 합성원리에 의해 흰색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빛이라고 해서 통틀어 가시광선이라고 하는 것이지, 가시광선에 속하는 빛들도 자외선이나 적외선처럼 파장의 차이 때문에 생기는 조금씩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프리즘을 통과한 빛이 파장에 따라 물질 내에서의 진행속력이 달라 서로 굴절되는 정도가 다르게 나타나는 스펙트럼(분산현상)을 통해서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빛은 파장별로 굴절되는 정도만 다른 것이 아니라, 파장이 긴 빨강색과 파장이 짧은 보라색 빛이 대기를 통과하면서 공기 입자와 먼지 등에 부딪쳐 사방으로 흩어지는 정도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빛의 산란’이라고 하는데 빛의 파장이 짧을수록, 입자의 크기가 작을수록 산란이 잘 일어납니다. 실제로 보라색이나 파란색 파장의 빛이 빨간색이나 주황색 파장의 빛보다 약 16배 정도 산란이 잘 일어납니다. 빛의 산란 정도가 파장별로 차이가 나는 것이 내적 요인이라면, 하늘색을 결정하는 외적 요인은 다음의 두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하나는 태양 빛이 우리 눈에 들어오기까지 통과하는 대기층의 두께이고, 다른 하나는 그 대기층을 구성하는 입자의 크기입니다. 낮에는 태양의 고도가 높아 우리 머리위에 있기 때문에 태양과 우리 눈 사이의 대기층이 얇습니다. 이때 태양으로부터 오는 가시광선은 대기층을 지나면서 공기를 이루고 있는 질소나 산소 입자 그리고 먼지 등에 의해 산란됩니다. 그때 입자의 크기가 작을수록, 파란색 파장의 빛이 클수록 빨간색 파장의 빛을 잘 산란시킵니다. 맑은 날 하늘은 입자의 크기가 큰 물 분자, 먼지보다는 크기가 작은 질소, 산소 같은 공기 분자가 많기 때문에 빨간색 파장의 빛보다는 보라색, 파란색 같은 파장이 짧은 빛이 더 산란이 잘 되므로 사방으로 퍼져 나가게 됩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하늘의 대부분은 이렇게 산란된 보라색, 파란색 빛으로 가득하게 되는 것입니다. 저녁노을이 붉은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태양이 지는 저녁에는 태양의 고도가 낮기 때문에 태양과 우리 눈 사이의 대기층의 두께가 두꺼워집니다. 그래서 보라색과 파란색 파장의 빛은 더욱 많이 산란되지만, 이때는 우리 시야각 이외의 방향으로 대부분 산란돼 우리 눈에 거의 들어오지 않습니다. 때문에 산란이 잘 되지 않는 파장이 긴 빨간색 파장의 빛이 우리 눈에 들어와 붉게 보이는 것입니다. 저녁노을이 붉은 것과 하늘이 파란 것, 대도시 근처에서는 공해로 인해 뿌연 하늘이 보이는 것 등도 모두 공기와 먼지 입자가 빛을 흩어지게 하는 산란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 “전통·현대 아우를 서울공연 설레요”

    양방언(梁邦彦)의 음악은 편하다.“듣는 순간 머리나 가슴을 잡을 수 있는” 음악을 추구한다는 그의 세계가 오롯이 느껴진다.●`크로스오버´의 대표적 음악가 편함, 그건 마치 어머니의 뱃속에서 들었음직한 선천적 친근함, 그리고 어릴적 뛰놀던 골목길을 문득 떠올릴 때 다가오는 후천적 익숙함이 그의 음악에 녹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아버지의 고향땅을 장중하게 그린 ‘Prince of Jeju’, 혹은 유럽의 고풍스러운 돌길을 걷는 듯한 애니메이션 ‘엠마 영국사랑이야기’의 삽입곡이건, 환상의 세계로 이끄는 온라인게임 ‘AION’의 테마곡이건 장르의 영역을 뛰어넘어 살갑게 눈과 귀에 다가온다.1960년 일본 도쿄에서 고향이 제주인 아버지, 신의주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재일 한국인 2세. 니혼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마취과 의사가 됐으나 의술을 버리고 음악을 선택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배우며 서양음악의 자양분을 섭취한 그는 중학생 때 레드 제플린을 듣고는 “운명이랄까, 음악과 뗄 수 없는 관계가 될 것이라는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서른여덟이 되어 처음으로 밟았던 아버지가 태어난 제주를 접점으로 우리 음악의 유전자를 발견하고, 몽골의 평원을 누비며 아시아를 빨아들인 그의 음악은 그래서 스펙트럼이 넓은지 모른다. 동양적 명상이 있는가 하면, 서양적 현란함이 대조를 이루고, 전통과 현대를 절묘하게 아우르며 청중을 흡인하는 마력이 숨어있다.●프런티어·메두사의 비극 등 선사1999년부터 꾸준히 한국을 찾으며 고국의 음악팬들과 만나온 그가 오는 2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선다. 서울신문사 주최의 ‘2006 가을밤 콘서트’무대에 뮤지컬 스타 박해미, 뉴욕 타임스에서 극찬한 기타리스트 임정현, 바리톤 김동규와 함께 크로스오버의 세계를 선사한다. “영화, 애니메이션의 음악 작업에만 매달려 있는 요즘 다시 연주가 하고 싶어진다.”고 일본 나가노 현 가루이자와의 집에서 전화로 근황을 전한 양방언은 “서울 공연이 무척 설렌다.”고 했다. 이번 공연에선 우리의 전통악기를 잘 버무린 그의 대표곡 ‘프런티어’를 비롯해 클래식에 가깝게 편곡한 ‘메두사의 비극’과 ‘스완야드’를 들려준다. 일본 대중음악계의 신화적 존재인 하마다 쇼고의 프로듀서로 이름을 알린 양방언은 홍콩 최고의 록밴드 ‘비욘드’의 프로듀서, 성룡의 영화 ‘선더볼트’ 등의 음악을 맡으면서 뮤지션으로서 자리를 잡았다. 한국에서도 MBC 드라마 ‘상도’의 메인테마곡,KBS 다큐멘터리 ‘도자기’의 음악을 맡아 그의 이름 석자보다는 그의 선율이 더 친숙하다.●임권택 감독의 `천년학´ 음악도 작곡오는 12월 개봉하는 이성강 감독의 애니메이션 ‘천년여우 여우비’의 음악감독을 했으며, 현재는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작품 ‘천년학’의 음악작업에 여념이 없다.‘서편제’의 속편이 될 이 영화는 “전통의 깊이를 담아야 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부담”이 됐으나 지난해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보러온 임 감독으로부터 직접 부탁을 받고는 작곡을 수락했다.지난 6월 ‘천년학’의 촬영지인 해남을 둘러보고 제주 로케에도 가볼 계획이라는 양방언은 부산국제영화제 특별무대에 초청돼 오는 14일 부산에 올 예정이다.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10월 엔지니어상’ 임동준·이상희씨

    과학기술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9일 ㈜세방전지 임동준(사진 위) 연구소장과 ㈜스펙 이상희(아래) 대표이사를 ‘이달의 엔지니어상’ 10월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임 소장은 22년 동안 축전지 개발과 에너지 기술 연구에 전념하면서 수백회 이상 충전과 방전을 할 수 있는 축전지를 개발한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이 대표는 인공위성 아리랑1호의 핵심부품을 국산화하고 산업용 마이크로 디바이스 부품을 개발하는 데 공헌했다.
  • [열린세상] 높이 나는 새가 좌우를 다 본다/강지원 변호사

    한가위다. 휘영청 밝은 달을 쳐다보며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소원을 빌어보기도 하고 사랑하는 이들을 떠올리며 그리워하기도 할 것이다. 불현듯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이 쪽에서 쳐다보는 달은 저러한데 저 쪽에서 내려다 보는 이 쪽은 어떠할까. 얼마나 커 보일까. 아마도 그리 커 보일 것 같진 않다. 그저 쟁반같이 둥근 달처럼 한 눈에 보일 것이다. 작다. 손바닥만 하다 해도 그만일 것이다. 그런데 이 손바닥만 한 지구 안에서 또 무슨 쪼갤 일이 있어 쪼개고 또 쪼갤까. 핏줄이 다르다 하여 따로 살고, 나라도 달리 하여 경계선을 긋고, 한반도도 반으로 쪼개져 산다. 또 그들간에 오순도순 함께 살아갈 수 있을 법도 한데, 왜 이리도 허구한 날 싸움박질에 아귀다툼일까. 한반도만 해도 그렇다. 최근세사 수십년만 하더라도 별의별 희한한 일들이 다 있었다. 반쪽으로 쪼개져 한 쪽은 극좌적색독재가, 한쪽은 극우백색독재가 횡행했다. 이 나라 백성이 무슨 죄가 그리도 많은지 남북에서 온통 독재탄압이 판을 쳤다. 북쪽은 아직도 저 모양이지만 남쪽은 산업화도, 민주화도 앞섰다. 그래서인지 남쪽은 지금 새로운 노선투쟁이 한창이다. 신물이 나도록 좌파, 우파, 진보, 보수 논쟁에 영일이 없다. 그런데 이 논쟁에서 가장 개탄스러운 것은 자신의 본색을 드러내지 않은 위장세력이 설쳐댄다는 것이다. 먼저 좌파부터 보자. 한국의 좌파에는 북한정권 추종자에서부터 사민주의자와 민사주의자에 이르기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문제는 친북독재파다. 이들은 대체로 드러내놓고 북한정권을 두둔하지 않는다. 우회적으로 ‘한민족은 하나’라든가 ‘평화 공존’이라든가 하는 등등의 고상한 언어들을 구사한다. 속이는 것이다. 이런 이들 때문에 보통의 좌파들까지 색깔논쟁에 휘말린다. 모조리 빨갱이로 매도되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의 좌파들도 좌파라는 용어를 싫어하는 기색이다. 우리 국민은 극좌독재파에게 요구해야 한다. 회개하라고, 그리고 생각을 바꾸라고. 왜냐하면 그것은 독재이고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말살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엔 우파를 보자. 한국의 우파에도 과거의 개발독재추종자로부터 자민주의자에 이르기까지 그 스펙트럼이 넓다. 문제는 역시 과거독재찬양파다. 이들은 가급적 독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그저 ‘경제성장’이라든가 ‘한강변의 기적’이라든가 하는 유의 유혹적인 언어들을 구사한다. 솔직하지 않은 것이다. 이들 때문에 보통 우파들까지 과거신봉자로 매도된다. 그래서 그냥 우파라고 하기 싫어 신우파라는 말을 만들어냈다. 요즘 좌파의 실패를 보고 우파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 와중에는 이런 극우독재찬양자들도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 국민들은 그들에게도 촉구해야 한다. 어디 과거의 잘못을 단 한번이라도 회개한다고 말해 본 적이 있느냐고, 그러니 하루바삐 반성대회부터 열고 나서라고. 우리가 극좌파나 극우파를 배척하는 까닭은 그들의 편파적·적대적 속성 때문이다. 좌파도, 우파도 있을 수 있으나 존재양식이 편파적이고 적대적이면 ‘극’자를 면치 못하는 것이다. 건강한 좌파와 우파는 편파성과 적대성에서 벗어나야 한다. 상대를 존중하고 서로에게서 배우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러러면 높이 올라 멀리 보고 중앙을 향해야 한다. 전라도 새와 경상도 새가 있다고 하자. 전라도 새가 전라도 지방만 날면 전라도밖에 보지 못한다. 그러나 좀더 높이 날아 멀리 바라보면 경상도도 보이고 충청도도 보이고 제주도도 보인다. 경상도 새도 마찬가지다. 경상도 새가 낮게 날아 시야가 좁으면 경상도밖에 보지 못한다. 그러나 좀더 높이 날아 멀리 바라보면 더 넓은 세상이 보인다. 높이 나는 새는 그렇게 멀리 좌우를 다 보고, 그래서 중앙도 향하게 된다. 높이 나는 새처럼 휘영청 밝은 달에서 내려다 보는 지구촌은 그만큼 작지만 아름다울 것이다. 강지원 변호사
  • 정계개편 시나리오와 전망

    내년 연말 대통령선거에 앞서 대선정국이 조기에 달아오르면서 정치권의 대지각변동이 벌써부터 감지되고 있다.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대표가 1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의장도 이날 독일서 귀국하는 등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 셈이다. 대선 스케줄을 감안하면 정기 국회가 종료되는 연말쯤 ‘정치권 빅뱅’의 발화점이 될 듯하다. 정계개편의 풍향계는 ‘올 추석 민심’이 좌우할 듯하다.‘한가위 민족 대이동’에 따른 추석 민심이 곧바로 향후 정계개편의 풍향과 속도를 규정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여야 대선주자들은 저마다 추석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새판짜기’를 위한 합종연횡에 착수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금까지의 백가쟁명(百家爭鳴)식 정계개편 논의가 현실에 착근하면서 고도의 수읽기와 탐색전을 겸비한 여야간 합종연횡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의 정계개편은 과거 정당 탈당과 신당으로 이어지는 단선적 흐름이 아니다. 여야간 수차례의 핵분열과 통합이 반복되는 ‘다층적·복합적’ 빅뱅이 예고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정권교체와 정권 재창출’의 갈림길에서 여야의 대선주자들은 정계개편의 ‘줄타기 곡예’ 속에서 사활을 건 정치게임을 시작한 셈이다. # 시나리오 (1) 민주·고건등 반한나라당 연합전선 정계개편의 1차 진앙지는 열린우리당이다.“이대로 정권을 내줄 수 없다.”는 비장한 각오 속에 정치적 생존을 정계개편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여권이 추진하는 ‘범민주개혁 세력 대연합론’은 ‘반(反) 한나라당 연합전선’과 맥을 같이한다. 논란이 되고 있는 ‘외부 선장론’은 다른 정파들과의 연대를 위한 ‘연결 고리’의 의미가 크다. 여권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고건 전총리, 시민·사회 세력 등 ‘반(反) 한나라당 세력’들의 ‘헤쳐모여’식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민주개혁 대연합의 ‘실행 코드’가 바로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개방형 경선제)’다. 최근 여당은 ‘100% 국민참여’ 방식의 오픈 프라이머리를 결정했다. 하지만 최소한 고 전총리나 민주당의 동참을 끌어내지 못할 경우 흥행참패는 물론 정권 재창출에 적신호가 켜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 시나리오 (2) 인터넷 중심 확산… 당사자들 펄쩍 완전한 ‘헤쳐모여 정계개편’이 힘을 받으면서 ‘이명박-노무현 연대론’도 한때 인터넷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 대권 시나리오’다. 노 대통령의 ‘대연정론’에 입각, 중도 보수세력을 흡수할 수 있고 영호남 통합과 지역주의 청산 명분과 맞물린 가상 그림이다. 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이 전 서울시장과 고려대 동문인 안희정씨 등이 메신저 역할을 맡았다는 그럴 듯한 풍문도 나돌았다. 최근에는 개혁 정체성이 맞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범여권의 후보로 내세우는 ‘노무현-손학규 연대론’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향후 정계개편 과정에서 한나라당의 보수화가 심화될 경우 손 전지사가 여당행을 결단할 수도 있다.”며 ‘호객성’발언을 했다. 물론 당사자들은 펄쩍 뛰고 있다. 이명박·손학규 캠프에서는 “황당무계한 가설이다. 여당 내부에서 한나라당 내부를 분열시키려는 음모”라고 항변했다. # 시나리오 (3) 원로중심 反盧·非韓 통합신당 창당 ‘반(反)노무현 비(非)한나라당’의 정계개편도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노 대통령(친노그룹 포함)의 정계개편 배제 여부가 여권 내부에서 쟁점으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현재 여권 원로들은 ‘친노 배제론’으로 기울고 있다. 김원기 전국회의장과 정대철 상임고문, 이부영 전의장 등 원로들은 노 대통령을 빼고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고 전총리, 국민중심당 등이 뭉치는 ‘반(反)노, 비(非)한’의 대통합 신당 창당에 의견 접근이 이뤄지는 중이다.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결국 여당내에서 반노세력과 노 대통령의 결별이 이뤄져야 통합의 전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당 일각에서 친노 세력들의 ‘노무현 신당’이 탄생할 경우 각개 약진 속에서 최종적 ‘후보 단일화’로 가는 방안도 거론된다. 하지만 이날 귀국한 정동영 전의장이나 김근태 의장 등의 주류파들은 “모든 정파의 힘을 합쳐야 한다.”는 입장이라 여권 내부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 시나리오 (4) 중도개혁 실용주의 노선 확대 승부수 여권 정계개편의 핵심 고리는 고건 전 총리다. 고 전총리는 ‘중도개혁 실용주의’ 노선을 고리로 여야 정파를 떠나 폭넓은 지지 기반을 준비하고 있다. 그의 승부수는 ‘비(非)호남, 비(非)정치권’을 망라하는 전국 조직의 창출이다. 기존 정당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고 전총리는 내년 봄까지 ‘희망연대’와 ‘경제와 미래’ 등 자신의 외곽단체들을 확충하면서 세력 확대에 몰두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고 전총리는 내심 여권 단일 후보로의 ‘옹립’을 기대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정계개편의 고삐를 단단하게 쥐면서 범여권이 참여하는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에서 최종 승부를 겨룰 가능성도 적지않다. # 시나리오 (5) ‘韓-民 공조론´ 정치판 흔들기 가능성 하지만 민주당의 노림수는 정계개편에서의 ‘캐스팅 보트’의 역할이다. 민주세력통합론, 한-민 공조론 등을 효과적으로 활용, 양당 내부의 변화를 촉구하면서 ‘헤쳐모여식 신당창당’을 무기로 정치권 판흔들기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하지만 한-민 공조는 호남 민심의 뿌리 깊은 한나라당 불신과 거부감을 넘어설 수 있을지 미지수다. 민주개혁세력의 적자임을 강조해 온 민주당의 내부 분열을 가속화시킬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나라당에서 제기되는 정계개편의 핵심은 동서통합과 범보수연대다. 지역적 차원에서는 취약지인 호남, 충청세력으로 외연을 확대하고 정체성 차원에서는 뉴라이트계열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보수 진영을 끌어들여 ‘보수 대연합’의 진용을 짜는 것이다. 최근 당내에서 민주당과의 통합·연대론이 심상치 않게 불거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당내 일각에서는 민주당과 손을 잡기 위해서 “대선후보를 제외한 모든 것을 다줘야 한다.”는 ‘올인론’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이른바 ‘한나라당판 대연정 구상’으로 불리고 있지만 현재로선 성사 여부는 극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여성 운동능력 비밀은 ‘약지’

    “내 여자친구는 운동에 영 손방”이라고 투덜대지 말고 아내나 여자친구의 손가락 길이를 살펴 보라. 당신이 사랑하는 그녀의 운동 능력을 말해줄지 모른다. 반지 끼는 약지(넷째 손가락)가 검지(집게 손가락)보다 더 긴 여성일수록 운동을 더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런던 킹스칼리지 팀 스펙터 교수가 최근 영국 스포츠의학저널에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28일 소개했다. 쌍둥이·유전질환 전문가인 스펙터 교수는 남성과 여성의 손가락 구조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대다수 여성은 검지가 약지보다 더 길거나 비슷하며 일부 여성만 약지가 더 긴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5∼79세 쌍둥이 여성 607명의 손을 X레이로 촬영한 뒤 운동 능력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약지가 긴 여성들이 공통적으로 육상, 축구, 테니스 등 모두 12개 종목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고 밝혔다. 스펙터 교수는 “이전 연구들은 자궁 속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손가락 길이를 결정한다고 했지만 우리 연구로는 유전적 요인이 70% 정도”라고 설명했다.BBC는 이와 관련, 영국 프로축구 선수들이 평범한 남성보다 약지가 훨씬 더 길다는 사실이 2001년에 확인됐다고 전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유럽 정치의 지각변동] 左는 右로, 右는 左로…이념경계 넘나든다

    [유럽 정치의 지각변동] 左는 右로, 右는 左로…이념경계 넘나든다

    지난해 39세의 데이비드 캐머런을 새 당수로 선출한 영국 보수당은 당의 새 슬로건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를 내걸었다. 반면 1997년 이후 4기에 걸친 연속집권을 노리는 노동당의 캐치프레이즈는 ‘연속성이 중요하다.’였다. 역사적으로 과거와의 급진적 단절을 추구한 진영이 좌파였고, 우파는 전통을 보존하고 변화를 조절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 왔음을 상기한다면 충격적인 반전이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신노동당에 이론적 기초를 제공한 앤서니 기든스 교수의 말대로 “좌파는 보수화되고 우파는 급진화됨으로써” 견고하게만 여겨지던 좌·우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셈이다. ●“좌파는 보수화, 우파는 급진화” 유럽의 정당정치에서 좌·우파의 경계파괴는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특히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권자들의 ‘정치적 진자운동’에 의해 좌·우파의 정치적 부침이 반복된 나라들일수록 경제·복지정책에 있어 양측의 차별성을 찾기란 쉽지 않다. ‘좌파정당의 우경화’는 독일 사민당이 세계 최초로 의회 진출에 성공한 19세기말 이래 꾸준히 제기됐다. 복지국가 위기론이 대두되기 시작한 1970년대를 계기로 그 양상이 급진화됐고,1990년대 영국 노동당의 ‘제3의 길’과 독일 사민당의 ‘신중도 노선’에 이르러 수위는 절정에 달했다. 그러나 최근의 ‘경계 파괴’는 좌파가 아닌 우파에 의해 주도된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물론 집권을 노리는 정당이 유권자의 다수가 모여있는 ‘중간지대’로 정치적 무게중심을 이동시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란 시각도 있다. 그러나 2000년 스페인을 필두로 최근 스웨덴, 영국 등 서유럽 우파정당들이 보여주고 있는 뚜렷한 ‘좌선회’는 이런 일반론의 차원을 넘어선다. ●가속화되는 우파의 탈주 주목할 만한 점은 환경·복지 등 좌파의 전유물로 간주되던 영역에서 우파의 ‘탈주’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스웨덴 등 좌파의 집권기간이 길었던 나라들에서 두드러진다. 좌파정부 주도아래 만들어진 사회 시스템이 이해당사자들로부터 견고한 지지를 받고 있는 까닭에 우파가 집권해도 그 경계를 넘어서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세계화에 있다는 게 중론이다. 상품·자본·금융에 이어 노동시장까지 국경없는 경쟁에 노출됨에 따라 그 ‘파괴적 부작용’들로부터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압력이 좌·우를 막론한 모든 정치세력에 가중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런 진단엔 세계화에 우호적인 영·미 언론들도 동의한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3월 프랑스 대도시를 휩쓴 최초고용계약(CPE) 반대시위를 두고 “지난해 유럽헌법 국민투표 부결에 이어 미국식 시장주의를 유럽에 이식하려는 시도가 거센 사회적 저항에 직면한 두번째 사례”라고 분석했다. ●목표는 ‘세계화의 인간화’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도 최근 유럽에서 강화되고 있는 경제적 보호주의가 “자본·노동시장의 개방압력이 유럽인들에겐 실업과 빈곤에 대한 잠재적 위험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진단했다. 세계은행 부총재를 지낸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의 진단도 다르지 않다. 그는 10일 영국 주간 옵서버와 인터뷰에서 “무역확대로 인한 이익을 고르게 나누기 위한 급진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한 세계화는 보호무역주의의 성난 파도에 휩쓸려 버릴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그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 사회안전망 개선과 교육 투자 확대, 진보적 조세제도의 구축이다. 서유럽 우파에 의해 시도되는 ‘횡단의 정치’의 핵심 의제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셈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정책 닮은꼴’ 좌·우 혼재시대로 |파리 이종수특파원|유럽의 정치 지형은 1990년대 동구권 붕괴와 유럽연합(EU) 출범 등으로 더욱 복잡해졌다. 이념적으로 워낙 다양한 스펙트럼인 데다 중도의 외연이 넓어 좌우의 양 극단을 제외하면 정책·정강 등의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유럽 좌파의 전성기는 1998년까지였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그해 9월 독일 총선에서 사회민주당(SPD)이 승리함으로써 당시 EU 15개국 가운데 13개국에서 좌파가 집권한 것이다. 그러나 2000년 3월 오스트리아 총선을 계기로 우경화 바람이 불었다. 특히 1년 뒤 9·11 테러를 전후해 치러진 8개국 선거에서 우파가 잇따라 집권하는 역풍이 몰아쳤다. 우파의 대약진은 2004년 3월 그리스에서의 승리로 절정에 이른다. 이번엔 15개국 가운데 12개국에서 우파가 집권했다. 유권자의 균형 심리가 작용한 듯, 이후 좌파의 반격이 시작됐다.2004년 3월 프랑스 지방선거에서 사회당·공산당·녹색당 등의 좌파연합이 50%를 득표하면서 약진했다. 이를 신호탄으로 같은 해 4월 스페인 총선에서는 좌파인 사회노동당이 우파인 국민당을 따돌리고 승리했다. 포르투갈 사회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45.3%의 득표율로 정권을 탈환했다. 같은 해 6월 불가리아 총선,9월 노르웨이 총선을 거쳐 올 6월 이탈리아 총선에서 ‘왼쪽의 힘’은 되풀이 됐다. 영국 노동당도 지난해 총선에서 의석은 줄었지만 재집권에 성공했다. 그러나 우파의 버티기도 만만치 않았다. 지난해 2월 덴마크 총선에서 자유·보수당 등이 연합해 재집권에 성공했다. 독일도 중도우파인 기독교민주당·기독교사회당 연정이 다수 의석을 확보,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탄생시켰다. 여기에 ‘좌파의 보루’로 여겨지던 스웨덴에서 프레드릭 라인펠트 당수가 이끄는 보수당 중심의 중도우파 연합이 승리함으로써 통합된 유럽의 정치적 스펙트럼은 더욱 다변화됐다.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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