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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화’가 된 노예 검투사

    고대 로마의 군인이었던 스파르타쿠스는 자기 부족을 공격해야 할 처지가 되자 탈영했다가 체포된다. 투기장의 노예 검투사로 전락한 그는 70여명의 검투사를 설득해 투기장을 빠져나온다. 그의 동료는 2년 만에 12만명까지 늘어났지만 기원전 71년 로마 원로원이 파견한 크라수스 군단에 패퇴하고 스파르타쿠스 자신도 전사하고 만다. 그의 삶은 한 편의 장대한 스펙터클 영화 같다. ‘스파르타쿠스’(M 트로 지음, 진성록 옮김, 부글북스 펴냄)는 스파르타쿠스가 하나의 ‘신화’로 자리잡게 된 배경과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다룬다. 키케로, 살루스티우스, 리비우스, 플루타르코스, 아피아누스, 파테르쿨루스 등이 남긴 역사 기록과 옛 트라키아·이탈리아에서 출토된 유물을 바탕으로 스파르타쿠스 시대 로마를 재구성했다. 책은 스파르타쿠스에 앞서 시칠리아에서 일어난 노예반란에서는 노예 지도자들이 스스로 왕을 자처했지만, 스파르타쿠스는 끝내 동료 노예들과 행동을 같이했음을 강조한다.1만 5000원.김종면기자 jmkim@seou.co.kr
  • [대선주자 베이스캠프 대해부] (4)손학규 前경기지사

    [대선주자 베이스캠프 대해부] (4)손학규 前경기지사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캠프가 최근 활기를 띠고 있다. 그동안 좀처럼 오르지 않는 지지율로 침울해 있었지만 최근 고건 전 총리 사퇴로 손 전 지사가 일약 ‘정계개편의 핵’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물론 손 전 지사나 캠프 참모들은 한나라당 경선에서 완주할 것이라고 공언한다. ■ 누가 뛰나 하지만 여권내 인사들로부터 잇따라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손학규의 진가’를 이제부터 조금씩 인정받는 ‘징조’로 받아들인다. ●민주화 세력부터 기업인 관료까지 다양 손 전 지사는 학창시절 민주화운동과 투옥, 영국유학과 서강대 교수, 국회의원과 보건복지부장관, 경기도지사 등 굴곡 많은 인생 역정을 거치는 동안 다양한 인맥층을 형성하고 있다. 민주화세력부터 기업인, 전문가, 관료까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통합의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듣는다. 손 전 지사가 1998년부터 개인적으로 사용해 온 서울 서대문 사조빌딩 3층의 사무실에 차려진 캠프는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박종희 전 의원과 정무특보인 김성식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의 투 톱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박 전 의원은 손 전 지사가 2002년 도지사 선거 당시 대변인을 맡아 인연을 맺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박 전 의원은 캠프 업무를 총괄하는 것은 물론 한나라당의 전·현직 국회의원과 당 원로, 언론계를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달 초 박 전 의원이 합류하기 전까지 캠프를 지휘했던 김성식 전 경기도 정무부시장은 정무특보로 이동했다. 김 전 부지사는 분야별 특보단을 챙기며 정무와 기획에 전념한다. 유신말기 긴급조치 9호와 80년대 제헌의회 그룹 사건으로 2번 옥고를 치른 김 전 부지사는 재야그룹과 폭넓은 교류를 나누고 있어 손 전 지사의 ‘복심’으로 통한다. 캠프 좌장은 손 전 지사의 경기고 1년 선배이자 오랜 지인인 송태호 전 경기문화재단 대표로 경선준비를 지휘하고 있다. ●기존 부서와 별도로 6개 특보단도 운영 비서실 밑에는 정책·공보·대외협력·사이버·전략기획실 등 5개 부서를 두고 있다. 각 분야마다 특보가 지원·조정하는 식의 역할 분담이 이뤄진다. 특보단은 ▲정무 김성식 ▲언론 조용택(전 조선일보 편집국장대우) ▲정책 이수영(전 경기도 영어마을 원장) ▲대외협력 장준영(전 경기도 신용보증기금 감사) ▲조직 정승우(전 경기도 행정부지사) 임도빈(전 경기도 세계도자기엑스포 대표) ▲직능 신현태 전 의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비서팀장은 손 전 지사의 제자인 이윤생 전 경기도중소기업지원센터 홍보실장이 맡고 있다. 홍보 및 공보는 조용택 언론특보가 이끌며 이수원 전 경기도청 공보관이 공보실장을, 손 전 지사의 제자인 김주한 전 경기도 영어마을 부장이 공보팀장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대외협력실은 정성운 한나라당 광명갑 당원협의회위원장이 실장을, 전종민 전 경기도 서울사무소장이 팀장을 맡고 있다. 박종선 전 경기도 정책특보는 전략기획실장으로 재직중이다. 사이버전략실은 정치기획사 부사장 출신인 강훈식씨가 실장을, 골드뱅크 출신인 손인기씨가 팀장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이밖에 민심대장정 자원봉사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모임으로 ‘민심산악회’와 ‘아름다운 손’이 있다. 온라인 팬클럽 ‘위드손’,‘미소&손’,‘파워손’, 싸이월드 대학생 팬클럽 등도 손 전 지사의 사이버 우군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정책자문 어떤 참모들이 움직이나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자문 교수 그룹은 남상우(전 KDI부원장) 박사와 김태승 전 경기개발연구원 부원장이 간사역할을 맡고 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정책인 ‘21세기 광개토 전략’도 두 사람이 중심이 된 분야별 자문그룹들이 만들어 냈다. 자문그룹의 아이디어를 공보팀에 전달하는 것도 두 사람 몫이다. 자문그룹은 10여개 분야별로 나뉘어 있다. 대학 동창인 장달중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고 조영래 변호사의 동생인 조중래 명지대 교수, 정종욱 서울대 교수, 한정길 전 과기처 장관, 이혜경 여성문화예술기획 이사장, 정용대 전 여의도 연구소 부원장 등 전문가 그룹이 형성돼 있다. 여기에다 손 전 지사를 돕는 싱크탱크는 ‘동아시아미래재단’에 모여 있다.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을 비롯해 손 전 지사의 경기고 1년 선배이자 문화체육부 장관을 역임한 송태호 상임이사, 이수영 전 경기도 영어마을 원장, 김영수 교수(서강대 정치학), 김형국 교수(숙명여대), 백영옥 교수(명지대) 윤호진 교수(단국대), 이철규 교수(수원대), 한종기 연세대 겸임교수, 최동수 고문(신한은행) 등 교수 200명과 변호사 20명을 비롯해 공인회계사, 전직관료, 경제인 등 1000여명이 모여 있다. 경기개발원 출신 이재학씨가 사무처장을 맡아 재단의 살림살이를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손 전 지사의 ‘100일 민심대장정’에서 들은 ‘민심의 소리’를 구체적인 정책으로 만드는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다. 손 전 지사의 캠프는 ‘21세기 광개토 전략’이라는 정책으로 이번 경선에서 승부를 걸고 있다. 이 전략은 21세기 대한민국을 첨단제조업과 지식산업의 발원지로 만들어 우리의 경제적 영토를 세계로 넓히기 위한 발전 전략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경제협력을 전 세계적으로 확대하고 ▲향후 10년 내에 세계 초일류 기업 10개를 만들고 ▲10만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대한민국을 한강, 낙동강, 금강·영산강 등 3대 도시권과 영동권과 제주도를 2대 특화 발전권으로 재편한다는 주요 내용을 담고 있다. 김태승 박사는 “글로벌 시대에 개발시대의 발전구상과 같은 하드 웨어를 가지고 경쟁하는 것은 끝났다.”며 “손 전 지사의 21세기 광개토 전략은 사회적 질적인 가치를 어떻게 올릴지에 고민의 일단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김 박사는 한나라당 경선이 시작되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한반도 대운하’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한·중 페리’와는 질적으로 다른 정책들을 내세우며 우위를 점할 것으로 자신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나는 이래서 손학규 민다/ 이철규 수원대 행정학과 교수 손학규는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국민대통합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이다. 그는 1년에도 몇 번씩 광주 망월동을 찾는다. 정문 앞 빈대떡 할머니들은 그의 막역한 친구다. 마산 어시장 번영회원들은 손학규를 얼싸안고 눈물을 흘린다. 태풍 ‘매미’ 때 하루 종일 삽질만 하며 땀 흘리던 그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특정 지역에 프리미엄도 빚도 없다. 손학규는 이념적 스펙트럼이 넓다. 학생 때는 민주화와 노동운동에 앞장섰다. 정작 민주화가 되었을 때에는 공부에 진력했다. 교수, 국회의원, 도지사로 일할 때에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 일자리 창출에 앞장섰다. 도지사 시절 세계를 10바퀴나 돌면서 141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했고,77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냈다. 현대차노조 불법파업에 감히 채찍을 든 정치인은 손학규뿐이었다. 손학규는 영어가 자유롭다. 세계의 어떤 지도자와도 통역 없이 대화한다. 싱가포르에 리콴유가 있다면 한국에는 손학규가 있다. 앞으로 세계를 움직이는 동력은 글로벌, 디지털, 네트워크다. 그는 한국을 ‘세계속의 한국, 동북아의 네델란드’로 끌어올릴 수 있는 사람이다. 손학규는 바보다. 가진 거라곤 집 한 채밖에 없다. 군대 3년도 졸병으로 다녀왔다. 어느 집 애경사에도 마지막까지 앉아 있는 사람은 손학규다. 그는 무균 지도자다. 이철규 수원대 행정학과 교수
  • [새영화] 황후花

    “중국의 커다란 스케일과 아름다운 색채의 향연이 시작되었다.” 중국이 낳은 세계적인 영화감독 장이머우가 새롭게 선보이는 ‘황후花‘는 할리우드 일색의 영화판을 뒤집기 위해 만든 중국판(版) 블록버스터다. 중화사상(中華思想)의 자존심이 물씬 풍기는 이 작품에는 유구한 역사가 탄생시킨 화려한 색채와 장이머우의 독특한 영상미학이 압권이다. 또한 중국 영화사상 최대 규모인 450억 위안(元)의 제작비와 저우룬파, 궁리, 저우제룬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출연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작품이다. ‘황후花’는 음력 9월9일을 일컫는 축제인 중양절(重陽節)을 앞두고 당나라 황궁에는 수십만 송이에 달하는 황금색 국화가 화려하게 깔린다. 하지만 황궁을 휘감는 진한 국화향기 뒤에는 몸서리쳐지는 음모와 비릿한 피냄새가 숨겨져 있다. 황후(궁리)는 황제(저우룬파)가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첫째 왕자와 근친상간에 빠져 있고 이를 눈치챈 황제는 황후가 먹는 보약에 은밀히 정신이상을 일으키는 약을 넣어 황후를 서서히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그러나 이를 눈치챈 황후는 둘째 왕자에게 도움을 요청해 중양절에 반란을 일으키려 계획을 세운다. 황제와 황후, 그리고 세 아들의 관계가 서로 얽히면서 황실에서 벌어지는 암투는 점점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빠져드는 궁중 암투극을 그린 영화다. 근친상간과 골육상쟁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모티브로 전개되는 ‘황후花’는 시종일관 화려한 색채와 스펙터클한 영상으로 우리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수만 평에 달하는 황궁을 뒤덮는 황금색 국화의 물결과 형형색색으로 치장된 황실 복도의 휘장, 창틀, 기둥들뿐 아니라 어깨와 가슴선을 드러낸 수백 명의 시녀들조차 찬란하고 화려했던 중국 황실을 보여준다. 또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수만 명의 반란군과 황실 근위대가 벌이는 일대 결전은 ‘인해전술’이란 사자성어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저절로 깨닫게 만드는 장이머우식 스펙터클의 결정판이라 할 만한 장관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는 발걸음이 허탈하다.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함 뒤에 무엇인가 치열한 이야기가 없다. 그냥 “우리의 힘은 이 정도야.”라며 과시를 하는 느낌이랄까. ‘홍등’에서 보여줬던 치밀한 심리 묘사,‘영웅’에서 보여준 멋진 액션,‘연인’에서의 아름다움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영화는 근친상간과 골육상쟁을 소재로 삼았다는 이유로 크게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25일 개봉 예정.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설] 진보와 보수, 건강한 경쟁 기대한다

    보수·진보단체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합과 상생을 다짐했다. 그제 ‘2007 종교·시민사회단체인사 새해모임’에서다. 참석자들은 지난 시절의 산업화와 민주화가 다같이 사회발전에 기여한 것을 인정하고, 갈등과 대립을 조장하는 언행을 자제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한다. 다양한 스펙트럼의 인사들이 상호 인정과 존중의 뜻을 다졌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본다. 김지하 시인의 이날 헌시가 가슴에 와 닿는 이유다. 화합과 상생의 의지가 함축적으로 담겨 있다. 올해는 대통령 선거의 해다. 보수와 진보의 갈등, 분열이 다시 첨예화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국민이 많다. 실제 무슨 대연합이니, 단체니 하는 이름의 전국 조직이 여기저기서 탄생하고 있다. 아직까지 특정 정당이나 인물의 지지를 표방하고 있지 않지만, 어떤 형태로든 선거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속내를 드러내는 단체도 적지 않다. 우려스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선거는 축제다. 다양한 견해를 가진 집단이나 단체의 출현을 불안한 시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장려해야 할 측면이 있다. 하지만 소신이나 견해가 자신과 다르다 해서 상호 비난과 편가르기를 서슴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희망이 없다. 건강한 사회는 건강한 경쟁을 통해 구현될 수 있다. 진보든 보수든, 치열한 토론과 설득으로 조화의 사회를 만드는 노력을 기울이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래야 우리 모두에게 발전이 있고, 미래가 열린다.
  • “中대사관서 단체장 공연 불참 종용”

    “중국 정부의 압력에 한국이 굴복했다.” “대관 절차를 지키지 않아 불가피하게 계약해지 당한 책임을 정부로 떠넘기고 있다.”지난 6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예정됐던 화교 위성방송 NTD TV측의 ‘신년 스펙태큘러’ 한국공연 취소가 외교적인 논란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NTD TV 한국지사 조용민 기획실장은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 정부의 압력으로 문화관광부 등 한국 정부가 앞장서 공연을 무산시켰다.”면서 “공연에 참석하기로 한 지방자치단체장 등에게 중국대사관이 불참 종용 전화를 한 증거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립극장과 외교부측은 “말도 되지 않는 3류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해 리틀엔젤스 회관에서 잘 치른 공연을 올해 정부가 나서 막을 이유도 명분도 없다.”면서 “자신의 잘못으로 취소된 공연을 왜 외교적인 문제로 만드는지 의도를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국립극장 대관담당 김호남씨는 “국립극장에서 공연을 하려면 필요한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NTD TV측이 대관절차에 필요한 서류를 자세하게 안내했음에도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외국인 공연 추천서’를 제출하지 않아 취소하게 된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설] 중국압력에 문화공연 취소시켰다니

    지난 6일부터 이틀간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07년 전세계 신년 스펙태큘러’ 한국 공연이 돌연 취소된 것을 둘러싸고 공연 주최측인 NTD TV가 중국 정부의 압력설을 주장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고 한다.NTD TV는 미국내 화교들이 2001년 설립한 중국어 케이블 방송국으로 파룬궁 수련생의 사망사건 최초 보도, 중국정부의 사스(SARS) 은폐의혹 폭로 등으로 중국 정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때문에 중국대사관 측이 우리 외교부와 문화관광부에 공문을 보내 공연을 취소시키라고 압력을 넣었다는 주장이다. 중국은 자국이 ‘이적단체’로 규정한 NTD TV의 공연을 취소하지 않으면 국립극장이 올 6월 중국에서 열기로 돼 있는 공연을 보이콧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는 것이다. 중국은 자국의 인권문제나 불법 체류 중국인 문제를 거론하지 말 것을 각국 정부에 공공연하게 요구하고 있다. 분명 내정 간섭성격이 강하지만 중국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번 중국의 NTD TV 한국공연 취소 요구는 분명 문화주권에 대한 간섭이다. 하지만 더 한심한 것은 이를 받아들여 문화공연을 취소시킨 우리 정부의 대응방식이다. 중국의 국력과 지정학적 입지 등을 고려해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는 우리 정부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이런 방식의 외교로는 진정한 우호를 다질 수 없다. 올해는 한·중 수교 15주년을 기념하는 ‘한·중 교류의 해’다. 좀더 정정당당한 자세로 중국과의 외교에 임하기 바란다.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칭찬합시다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칭찬합시다

    가정(假定)이다. 한나라당 ‘빅3’의 하나인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경쟁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선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와 열차 페리 구상을 높이 평가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박 전 대표 역시 이념적 스펙트럼이 넓은 손 전 지사야말로 국민통합에 적격이라고 치켜세운다. 이 전 시장에 대해서도 청계천 복원을 예로 들며 “그분이라면 대운하도 분명 성공시킬 것”이라고 말한다. 이 전 시장 역시 “이제는 우리도 여자 대통령을 배출해야 한다.”,“국민들이 먹고 살 거리를 만드는 실력은 나보다 한수 위”라며 각각 박 전 대표와 손 전 지사를 칭찬한다. 물론 이런 가정이 실현되기는 무척 어렵다. 각 후보진영이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하는 네거티브 전략을 과감하게 포기해야 하는데 그게 영 쉽지가 않다. 아니나 다를까. 새해 벽두부터 연말 대회전을 향한 각 후보 진영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서로간에 상대방을 헐뜯고 깎아내리는 데 열중하고 있다. 자기보다 지지율이 높은 후보에게 각을 세워야 자신의 지지율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모양새다. 여는 여대로, 야는 야대로 그야말로 진흙탕 싸움이다. 그러다보니 국민들의 ‘정치혐오지수’는 개선될 기미가 없다. 그렇다고 완전히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대권후보들과 각 후보 캠프 인사들이 의식과 발상의 대전환을 이루면 이같은 풍토가 발아될 수도 있다. 설령 이것이 안 되더라도 외부 압력, 즉 국민의 힘으로 후보들간에 서로 칭찬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간다면 우리의 정치·선거문화는 몇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예컨대 A후보가 B후보의 몇 가지 장점을 언급하면서도 B후보와 다른 이런저런 장점을 자신이 갖고 있다는 식으로 선거운동을 한다면 연말 대통령선거는 국민 축제의 장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국무총리와 통일 부총리, 주영대사를 지낸 이홍구 전 서울대 교수는 이런 스타일에 딱 맞는 사람이다. 아랫사람의 장점을 찾아내 일단 칭찬을 한 뒤 “이런 것도 해보는 게 좋지 않겠나.”는 식으로 자신의 의중을 전달했다. 단단히 혼날 것으로 생각했던 아랫사람은 보고 후에 더 열심히 일했다고 한다. 그를 측근에서 보좌했던 전성철 변호사는 “이 전 총리가 화를 내거나 (아랫사람을)혼내는 일을 본 적이 없다.”고 회고했다. 일종의 포지티브 리더십인 셈이다. 이 전 총리는 1997년 신한국당 경선에도 참여, 다른 후보를 비난하는 선거운동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이런 방식을 생뚱맞게 보는 게 현실이었고 한 자릿수의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면치 못해 결국 중도에 포기했지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 것은 사실이다. 다른 사람의 흉을 볼 경우 그 대상이 되는 사람보다 흉을 보는 사람의 가치가 더 떨어지는 법이란 제임스 R 피셔의 말을 굳이 들지 않더라도 대선후보군들이 올 한해 서로 상대방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말았으면 한다. 힘들게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희망의 싹을 틔워주는 길이기도 하다. 메니페스토 운동처럼 후보들간에 칭찬과 비난의 강도와 횟수 등을 감안해 후보선택 기준에 반영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지금은 칭찬 릴레이를 펼칠 수 있는 여건도 조성돼 있는 편이다. 매리언 앤더슨은 이렇게 말했다. “남을 끌어내리는 것은 자기 자신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마는 것이다.” jthan@seoul.co.kr
  • 3D 입체영화 ‘부그와 엘리엇’

    “어 엄마 피해. 물살이 다가온다.”며 몸을 움직이는 진희(6).“새가 진짜 날아다니네.”라며 허공에 손을 저으며 새들을 잡으려는 준수(7). 3D 아이맥스로 만든 영화 ‘부그와 엘리엇’을 보며 아이들은 영화 속으로 빠져든다. 부모도 신기해하기는 마찬가지다. 영화기술의 발달로 3D 입체영화가 살아 있는 현실감을 그대로 전해줘 아이들에게 색다른 세계를 느끼게 한다. 가격이 좀 비싸고 전용영화관을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위해 한번 찾아가 보자. 지난 4일 상영을 시작한 부그와 엘리엇은 기존의 3D 영화와 차원이 다르다. 최첨단 아이맥스 기술로 완성된 ‘FULL 3D IMAX 포맷’으로 상영되기 때문이다. 세계 최초로 기획단계에서부터 3차원 입체 아이맥스 영상으로 기획해 이제껏 볼 수 없었던 놀라운 수준의 입체영상을 선보인다. 폴라 익스프레스처럼 기존에 개봉했던 영화를 IMAX 포맷으로 변환하는 게 아니다. 귀차니스트 곰 ‘부그’가 왕따 사슴 엘리엇의 꾐에 넘어가 한번도 가본적 없는 야생숲에서 겪게 되는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의 주무대가 되는 광활한 스케일의 숲속 풍경과 초대형 홍수신 등 스펙터클한 장면이 3D 아이맥스의 진수를 보여준다. CGV 용산·인천·부산 서면에서 경험할 수 있다. 관람료는 어른 1만 4000원, 청소년 1만 2000원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인권변호사는 ‘변신중’

    인권변호사는 ‘변신중’

    지난 13일 아침 8시, 법무법인 ‘공감’ 소속 황필규(38) 변호사는 오후에 있을 ‘난민법 재개정을 위한 토론회’를 앞두고 자료를 한번 더 꼼꼼히 챙겼다. 만반의 준비를 위해서였다. 순간, 지난 2월 서울행정법원에서 자신이 대리한 미얀마인 8명이 법무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난민지위 불허처분을 취소하라.”는 승소 판결을 받아낸 것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항소심 소장을 작성한 지도 꽤 됐으니,2심 판결이 어떻게 날지 긴장된다. 그런 생각도 잠시, 국회 공청회 활동을 하면서 안면을 터놓았던 사람들을 오후 토론회에서 다시 만난다는 생각이 미치자 웃음이 절로 난다. 그날 토론회는 예상대로 길어졌고, 저녁 늦게 집에 도착했다. 곧바로 난민법 재개정안 정리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새벽 1시 전에 자야만 내일 예정된 난민단체 법률상담을 할 수 있을 텐데”라며 시간과의 싸움을 벌여야 했다. 한때 인권변호사들에게 따라붙었던 ‘시국사건 전담 변호사’란 별명이 이제는 옛말이 돼가고 있다. 시국사건에서 노동·환경·복지·장애인 등 공익성이 강한 분야로 확대하면서 이들의 역할과 위상도 날로 높아가고 있다. 재판부 왼편 피고인 대리석에 앉아 법정이 떠나갈 듯 한 기백으로 변론을 하고 끝내 패소 판결을 감내해야 했던 선배 인권변호사들의 모습은 후배들에겐 낯선 풍경이 됐다. 젊은 후배들은 이제 재판부의 왼쪽이 아닌 오른쪽, 즉 재판을 청구하는 원고 자리에 앉는 예가 많다. 노동사건만 맡는 민주노총 법률원도 형사사건을 포함, 피고를 대리하는 사건은 3분의 2정도에 불과하다. 항상 ‘지는’ 변호사라는 꼬리표도 이들에게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공감의 염형국 변호사는 “사건의 80∼90%는 공감측에 일부 승소라도 내려진다.”고 자신했다. 민주노총 법률원은 “노동자들에게 불리한 대법원 판례를 깨고 우리 법률원 의뢰인에게 유리한 하급심 판결도 종종 나온다.”고 귀띔했다. 반면 시국사건 변론은 이들의 업무에서 아주 적은 비중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변신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됐다. 더구나 시대적 흐름이 노동 환경 등 공익소송분야의 수요가 더 늘고 있다는 점도 변신을 서두르게 한 배경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변 사무차장 송호창 변호사는 “민변 전체 활동에서 시국사건 관련 송무는 10%에도 못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민변은 간첩 사건인 일심회 사건 변호인단을 구성할 때 민변이라는 이름을 쓰지 않고, 회원 변호사들 가운데 자원자를 모으는 방식을 택했다. 송 변호사는 “소속 변호사들의 스펙트럼이 다양해, 앞으로 민변 이름으로 시국사건 대리를 하는 일은 보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권변호사들은 스스로 자신들의 역할에 대해 “국가 등으로부터 침해당한 개인의 ‘자유권’을 지키는 입장에서 한 단계 높은 차원의 권리인 ‘사회권’을 요구하고 지키는 쪽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한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인권변호사들의 관심은 소수자 문제로 바뀌고 있다. 민변은 미군과 통일위원회 외에 여성·복지, 환경, 노동, 언론, 사법, 과거사청산, 민생경제, 공익소송 위원회 등을 두고 있다. 올해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와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반대 활동에 주력했다. 공감은 장애인과 여성, 노숙인, 이주여성·노동자, 난민 관련 활동을 한다. 인권변호사 모임인 민변의 회원수는 현재 546명이다. 여기다 지방의 법무법인 등에 소속된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700∼800여명에 이른다. 민주노총 법률원과 공감 등 전일제로 공익변론 활동을 하는 변호사들은 대부분 민변 소속이다. 이 가운데 10% 정도인 50여명이 시민단체에 소속되거나 연계해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 민주노동당과 연계해 서민파산 등에 대해 법률상담을 해주는 변호사단도 시대에 적응한 인권변호사로서 활동중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특징으로 살펴본 올해의 문학계

    ‘다작(多作)과 실험성, 정치논란’ 올해 발표된 국내 문학 작품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들이다. 다작은 시, 실험성은 소설 분야에서 두드러졌다. 연말에는 정치논란이 문단을 강타했다. 올해 발표된 시집은 모두 116편(문학사상사 추산)에 이른다. 양적인 면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작품집이 발표됐다. 평론가 이숭원 서울여대 교수는 14일 “올해에는 원로, 중진 시인들의 작품이 좋은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실제 성찬경, 허만하, 문인수, 황동규, 김사인, 나태주, 남진우, 고형렬, 최서림, 박라연, 박청륭, 김소연, 하종오 등 40여명의 원로·중견시인이 올해 새로 시집을 발간했다. 최근에는 고은 시인이 4년 만에 시집 ‘부끄러움 가득’을 냈다. 1970년대에 태어나 2000년을 전후해 등단한 젊은 시인들의 활약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들은 ‘미래파’로 불리며 전통적인 부문부터 첨단의 상상력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시들을 발표했다. 낯선 화법으로 무장한 젊은 시인들이 등장하자 시단은 오랜만에 문학논쟁으로 한 해를 보냈다. 특히 미래파의 등장은 세대교체론과 맞물렸고, 문예지들은 잇단 특집으로 미래파를 옹호하거나 비난했다. 문학의 위기 담론이 무색할 정도로 시 전문지가 창간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만 해도 ‘시인시각’ ‘시에’ 등의 전문지가 창간됐다. 이같은 시의 강세는 문화예술위원회의 문학 지원사업과도 무관치 않다. 올해 우수 작품을 발표해 정부로부터 돈을 받은 시인은 모두 127명에 이른다. 정부는 문예진흥기금과 로또기금 등 총 55억원을 들여 ‘한국문학’을 사들였다. 소설 분야에서는 실험성이 강한 작품들이 주목받았다. 평론가들은 박민규의 ‘핑퐁’, 김종광의 ‘낙서문화사’, 박현욱의 ‘아내가 결혼했다’ 등을 올해 주목받은 소설로 꼽았다. 채호석 한국외대 교수는 “주제의 무거움을 우회하는 소설들이 하나의 영역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이 올해 소설계의 특징”이라면서 “소설의 가능성은 영화와 게임의 상상력으로 대체될 수 없는 상상력의 영역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문학은 정치논란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지난 10월9일 북한의 전격적인 핵실험 이후 시인 정현종은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하는 시를 발표하면서 문학작품의 정치논란에 불을 댕겼다. 이달 들어 소설가 이문열이 ‘세계의 문학’ 겨울호에 연재하던 ‘호모 엑세쿠탄스’ 마지막회를 통해 386세대를 비롯한 현실정치를 비판하는 내용을 실어 논란이 됐다. 시인 고은은 “작가는 자신들의 정치적 견해를 있는 그대로 자꾸 표출해야 한다.”며 정치논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70년대 소설을 대표하는 ‘머나먼 쏭바강’의 소설가 박영한이 8월23일,‘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의 원작시로 80년대 노동문학의 대표자였던 노동자 시인 박영근이 5월11일 별세하는 등 문단의 ‘큰 별’ 두 사람이 졌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이건호의 뷰티풀 샷] 초대형 ‘W’ 연출하기

    [이건호의 뷰티풀 샷] 초대형 ‘W’ 연출하기

    2005년 ‘W´지 9월호의 특집은 모델이었다. 늘 우리곁에서 수고하는 우리의 친구이자 피사체가 되어준 고마운 그녀(그)들을 위해서 준비된 프로젝트는 100명의 얼굴을 한 화보에 담는 것. 막상 촬영미팅을 하고 나니 더욱 막막했다. 이 많은 모델들을 어찌 섭외할 것이며 또한 촬영장소는? 의상은? 헤어메이크업은? 생각할수록 산 넘어 산이다 싶었다. 우선 차근차근 일을 풀어내기로 했다. 섭외끝에 촬영허가를 받은 장소는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단 촬영은 4시간이내에 경기장 안으로는 잔디보호를 위해 하이힐 절대불가. 말만 들어도 마음이 조급해진다. 모델의 섭외는 국내에 존재하는 모든 에이전시를 총동원. 촬영당일 현장집합을 위해 해당 에이전시로 관광버스를 보내 모델수송 완료, 섭외된 디자이너들의 홍보실로부터 의상들이 속속 도착하자(의상은 모두 검은색으로 통일하였다.) 쇼 헤어메이크업의 달인 오민 원장의 손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헤어메이크업이 완성된 순서로 일단 100명의 각각 포트레이트 촬영. 이후 맨발로 잔디밭에 집합. 커다란 V대형으로 정렬 100명의 단체컷을 완성한 후, 국내 톱클래스모델 20명의 단체촬영을 마쳤다. 모두 일사불란하고 휘몰아치는 듯한 진행으로 넋이 빠질 지경이었다. 그리하여 국내 최초 100인의 모델촬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작업은 그냥 우리끼리 ‘스펙터클 블록버스터’로 부른다. ‘V’ 대형의 모델컷 2장을 합성하여 ‘W’지의 제호를 만들었다 축구장의 잔디를 깎을 때 생기는 줄무늬를 지우다보니 사진이 어색하게 만들어져서 속이 상했다. 아! 줄무늬…. 사진작가
  • [함혜리 기자의 프렌치리포트] (8) 흔들리는 포도주 종주국

    [함혜리 기자의 프렌치리포트] (8) 흔들리는 포도주 종주국

    프랑스에선 “포도주없는 식탁은 태양이 없는 하루와 같다.”고 한다. 그만큼 포도주를 마시는 것이 생활화됐다는 얘기다. 포도주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포도주에 대한 예찬을 늘어놓는 프랑스인의 눈빛을 한번 들여다 보라. 꿈을 꾸는 듯하다. 포도주를 마시지 않았는데도 얼굴은 홍조를 띤다.“감미로운 포도주는 삶을 부드럽고 풍요롭게 한다. 인간의 품성을 부드럽게 하며 창의력과 지적 기능을 일깨워 준다. 프랑스인의 뛰어난 예술적 감각과 무관치 않다. 건강에도 좋다.” 프랑스 하면 포도주가 연상될 정도로 프랑스 와인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유는 프랑스가 토질과 일조량, 기후 등 자연환경이 포도주 생산을 위한 포도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품종이 제대로 자라기 위한 토양조건을 전문용어로 테루아(terroir)라고 한다. 자연 조건과 더불어 수세기에 걸쳐 개발된 전통적 주조 기법으로 최고의 포도주를 생산하려는 농민들의 노력과 국가의 제도적 뒷받침이 어우러진 것이 프랑스 와인이다. 그런데 최근 와인 종주국 프랑스의 아성이 안팎으로 위협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포도주를 마시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드는데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 국가뿐 아니라 미국 캘리포니아, 호주, 칠레,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이른바 신세계 와인의 공격적인 마케팅 탓에 수출이 어려움을 겪는 탓이다. ●치열해지는 품질경쟁 구미 언론은 지난 5월24일을 ‘프랑스 포도주의 국치일’이라고 명했다.‘파리의 심판’이라고 불린 세기의 와인 시음대결 30주년을 기념해 영국 런던과 미국 캘리포니아주 내파밸리에서 동시에 열린 재대결에서 보르도산 레드와인이 캘리포니아산에 패했기 때문이다. 30년 전 파리에서 열렸던 와인대결 당시와 똑같은 생산자, 똑같은 수확연도의 와인을 대상으로 상표를 가리고 실시한 이번 대결 결과는 캘리포니아산 리지몬테벨로(수확연도 1971년)의 우승.2∼5위도 모두 캘리포니아 와인이었다. 보르도와인 샤토 무통로칠드 1970년산은 6위였다. 프랑스 와인이 자존심을 구긴 사건은 얼마 전에도 있었다. 권위있는 포도주 전문잡지 와인 스펙테이터가 뽑은 올해의 최고 포도주에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 주의 몬탈치노에서 생산된 레드와인 2001년산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가 뽑힌 것. 미국의 2003년산 킬세다 크릭 카베르네 소비뇽과 보르도 지방의 생쥘리앙에서 2003년 생산된 샤토 레오빌이 뒤를 이었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와인 스펙테이터는 매년 포도주 순위를 발표할 때마다 세계 포도주 시장이 술렁거릴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프랑스 와인은 품질면에서 최고라고 자부했지만 이처럼 다른 와인들과의 품질경쟁에서 번번이 뒤지고 있다. 품질경쟁이 격화되면서 미국·호주·뉴질랜드산 와인이 상당한 수준에 와 있으며 몇년전까지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던 칠레 등 새로운 경쟁자까지 나타나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경작 면적 상대적으로 줄고, 가격경쟁도 떨어져 프랑스에 포도경작법을 전파한 것은 로마인들이었다. 그리스인을 통해 포도 경작법을 알게된 로마인들은 1세기경 론 계곡에 살고 있던 갈리아인에게 포도재배법을 전해 주었다. 포도재배 지역은 부르고뉴에서 보르도, 루아르 등지로 확산됐다. 수세기에 걸쳐 개발하고 완성한 재배기술과 양조기법을 통해 생산된 ‘자연의 선물’인 프랑스 와인은 품질면에서 다른 나라 와인을 크게 앞질렀으며 세계 각국 미식가들에게도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이런 좋은 시절도 과거 얘기가 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의 포도재배지 면적은 800만㏊. 포도주 수요 증가와 함께 계속 확장되는 추세로 지난 10년간 연평균 4.5%씩 늘어났다. 오늘날 세계 45개국이 포도주를 만들어 수출하고 있다.20년전 20여개국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프랑스 와인의 입지는 그만큼 좁아진 셈이다. 재배 면적면에서 프랑스는 총 90만㏊로 스페인(120만㏊) 다음으로 많다. 생산량은 4800만 헥토리터로 이탈리아(4950만 헥토리터)에 1위 자리를 내주었다. 가격 경쟁력에서 스페인, 이탈리아, 칠레, 호주 등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수출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2005년 프랑스의 와인 수출은 전년보다 3% 줄었다. 과잉생산도 문제다. 세계와인협회(OIV) 통계에 따르면 2005년 전 세계에서 2800억 헥토리터의 와인이 생산됐으며 이 중 2350억 헥토리터만 소비됐다.20%가 과잉생산이라는 의미다. 세대가 바뀌면서 국내 소비량도 줄고 있다. 지난 달 필립아르망 마르텔 의원 등이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년전과 비교해 포도주를 마시지 않는 사람은 19%에서 38%로 늘어났다. 반면 정기적으로 마신다는 사람은 51%에서 21%로 줄었다. 요즘 젊은 층에서는 포도주는 덜 마시고 맥주나 코냑, 위스키 등 독주와 칵테일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최근 조사결과 25세 미만의 프랑스 젊은이들 중 프랑스산 와인을 좋아한다는 응답은 37%에 불과한 반면 92%는 다른 종류의 알코올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농업부는 지난 봄 포도주 수출감소로 어려움에 봉착한 포도재배업자들과 포도주 제조업자들을 위해 7000만유로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의회에서도 포도재배 농가와 포도주 제조업자들을 위한 지원책을 연구 중이다. 프랑스 정부가 안고 있는 딜레마는 와인산업 진흥이 국민건강 증진과 배치된다는 점이다. 프랑스인의 1인당 와인 소비량은 2003년 기준 55.4ℓ로 여전히 세계 최고다. 독주 소비량은 연간 13.1ℓ로 하루 3잔씩 마시는 셈이다. 술을 많이 마시는 만큼 알코올 중독자도 많고 알코올로 인한 사망률은 아주 높다. 자비에 베르트랑 보건장관은 지난 주 알코올 소비로 인해 연간 4만 5000명이 사망한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늦어도 2007년 10월부터 모든 알코올성 음료 용기에 ‘임신기간 중 알코올을 마시는 것이 임산부와 태아에게 위험하다.’는 경고 문구를 넣도록 할 계획이다. lotus@seoul.co.kr
  • ‘올해 최고의 와인’ 이탈리아산 ‘몬탈치노’

    올해 최고의 와인은 프랑스 보르도산도 미국 캘리포니아산도 아닌 이탈리아 토스카나산이 차지했다. 미국의 와인 전문지 ‘와인 스펙테이터’가 2006년 최고의 와인에 토스카나 지방의 2001년산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를 뽑았다. 적포도주인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는 97점을 받아 미국 와인인 2003년산 ‘킬세다 크릭 카바르네 소비뇽’(2위)과 프랑스산 ‘샤토 레오비유 생 줄리앙’(3위)을 제쳤다. 가격은 70달러로 2001년산은 4830케이스가 출시됐다. 이 잡지는 해마다 이맘때 최고의 와인 100종을 발표하기 위해 지난 1년간 1만 3500종의 와인을 ‘블라인드 테스트’로 시음한다. 이탈리아 와인이 최고로 선정된 것은 3번째이며 올해는 토스카나산 ‘라 브란카이아’ 2004년산도 9위를 차지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글로벌 펀드 “가자! 한국으로”

    글로벌 펀드 “가자! 한국으로”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국내 자산운용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최근 적립식펀드의 급성장으로 한국 자산운용시장의 성공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일부 해외 헤지펀드 회사들은 국내 증권사들과 판매계약을 맺어 국내 기관투자자들을 공략하는 ‘우회 펀드판매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외국계 금융그룹 앞다퉈 국내시장에 진출 현재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은 14개. 올들어 이미 2개 회사가 설립허가를 받았고, 추가로 4개 회사가 빠르면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초에 국내에 자산운용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달초 금감위로부터 운용사 설립 인가를 받은 ING자산운용은 22일 한국 자산운용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ING 자산운용은 지금까지 한국에 소개되지 않았던 글로벌 투자펀드, 신흥시장 펀드, 미국 투자펀드, 유럽 투자펀드, 아시아 투자펀드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글로벌 베스트 셀렉트 재간접펀드’ 시리즈와,‘인덱스 파생상품 투자신탁’,‘채권투자신탁’과 MMF 상품 등으로 초기 상품 라인업을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미국의 템플턴 투자회사가 70.2%를 출자한 다비하나 자산운용사가 금감위로부터 설립허가를 받아 영업중이다.JP모건 금융그룹의 홍콩법인인 JF펀드사도 JP모건 자산운용사 허가신청을 금감위에 해놓았다. 또한 프랑스 최대 생명보험사인 악사(Axa)가 국내 보험시장에 진출하는 한편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자산운용사 설립을 추진중이다. 미국의 보험사인 에이스아메리칸그룹도 자산운용사 설립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미국에 기반을 둔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인 멜론 글로벌 인베스트먼트도 다음달 6일 로버트 켈리 그룹회장이 직접 한국을 방문, 국내 자산운용사 설립을 선언할 예정이다. ●해외 헤지펀드회사들도 국내기관투자 공략에 나서 해외 헤지펀드회사들도 국내 증권사들과 접촉을 갖고 기관투자가의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헤지펀드 회사는 기관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펀드를 운용할 경우 금감원에 투자설명서만 제출하면 되는 간편한 신고요건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유럽 헤지펀드사인 아스펙 캐피탈은 지난 6월 대우증권과 펀드판매에 대한 독점계약을 맺었다. 현재 운용중인 아스펙 다이버시파이드 펀드를 대우증권을 통해 판매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아스펙펀드는 최근 국내 자산운용사가 펀드오브헤지펀드 형태로 20억원 규모를 매입한 데 이어 앞으로 연기금, 한국투자공사(KIC), 자산운용사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오는 2009년까지 5000억원 정도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헤지펀드사인 오럼(Aurum)도 대한투자증권 등과 접촉을 갖고 국내 기관투자가를 겨냥하고 있다. 오럼사는 현재 운용중인 ISIS펀드와 인베스터펀드의 국내 판매를 추진중인데 국내 10여개 기관투자가들과 접촉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글로벌 펀드회사들은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채권 위주의 운용에서 벗어나 투자다변화를 고민하고 있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내년부터 국내시장에 퇴직연금시장이 확대되는 점도 시장진출의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판타스틱 코믹 호러 ‘삼거리극장’

    ‘삼거리극장’은 뮤지컬 영화다. 뮤지컬과는 담을 쌓았던 한국에서 ‘최초’라는 타이틀을 안았다. 게다가 ‘판타스틱 코믹 호러’란 수사란 수사도 다 갖다 붙였다. 스크린이 열리고 다소 지루한 초반부를 지나면 이런 수사가 왜 동원됐는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저예산이라 스펙터클한 맛은 없지만 오밀조밀 볼거리와 들을거리를 잘 조합했다. 천호진 말고는 딱히 눈에 익은 배우는 없어도 연극판과 뮤지컬에서 내공을 쌓은 박준면 한애리 조희봉 박영수의 잘 조련된 춤과 노래에 감칠맛이 있다. 신인 전계수 감독의 연출력이 그래서 돋보인다. 제10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돼 호평도 받았다. 할리우드도 꺼리는 뮤지컬 영화를 ‘간을 배 밖에 내놓고’ 시도한 그 대담함 때문이었을 것이다. 여고생 소단(김꽃비)이 어느날 가출한 할머니를 찾으러 머잖아 문을 닫게 될 삼거리극장에 가고 그곳에서 매표원으로 일하면서 겪는 환상과 현실의 교차가 영화의 줄거리다. 밤마다 나타나는 혼령들을 겁내지 않는 소단, 찌그러져 가는 현실에서보다는 무섭지만 화려하고 신나는 환상의 세계에서 맘껏 뛰놀고 노래하고 춤추는 소단에게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엿볼 수 있다. 뮤지컬에 익숙하지 않다면 현실의 무대를 쏙 옮긴 듯한 러닝타임 120분의 이 영화를 끝까지 보기엔 다소 인내심이 필요할지 모른다. 그러나 폭력과 코미디가 판치는 한국 영화판에서 ‘삼거리극장’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해 보면 관람의 가치는 충분하다. 감독의 말처럼 ‘끈질기게 즐거운 영화’일 수 있어서다.15세 관람가,23일 개봉.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출총제 기업 20~30개로 축소”

    “출총제 기업 20~30개로 축소”

    자산 6조원 이상의 기업집단에 적용돼 온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의 개편안 윤곽이 드러났다. 뼈대는 ‘환상형 순환출자 금지’와 ‘중핵기업 출총제적용’이다. 그러나 재계와 재정경제부, 산업자원부 등은 출총제의 완전한 폐지를 요구, 부처간 논란이 일고 있다. 기존 순환출자 지분의 소급 적용에 대해서도 이견이 적지 않다. 정부는 9일 재정경제부와 산자부, 공정위 등 관계부처 장관이 만날 예정이지만 합의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순환출자 규제 대상은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집단 권오승 공정위원장은 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주최 강연에서 “환상형 순환출자는 현행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상호출자의 탈법적 형태이므로 규제할 필요가 있다.”면서 “장래에 생기는 환상형 순환출자 규제에 큰 반대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상형 순환출자 규제의 적용대상은 자산 총액 2조원이 넘는 현행 상호출자금지 대상 기업이라고 밝혔다. 당초 거론되던 출총제 대상 기준의 자산 총액 6조원보다 범위가 확대돼 50대 그룹에까지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현재 상호출자금지 대상 기업집단은 58개이며 이 가운데 총수가 있는 삼성, 현대자동차, 롯데, 한진, 현대중공업, 한화, 두산, 동부, 대림, 동양 등 15개 기업집단은 환상형 순환출자가 형성됐다. 출자규모가 적은 코오롱과 태광, 현대산업개발까지 합치면 18곳이다. 신규 순환출자는 금지하되 기존의 순환출자 지분에 대한 처리문제는 여전히 논란이다. 당초 유예기간을 거쳐 강제매각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위헌 소지가 있는데다 재계가 강력히 반발, 배제됐다. 지금은 ▲의결권 제한 ▲자발적인 해소방안 ▲기존 지분권 인정이라는 카드가 모두 협상테이블에 올랐다. 재경부와 산자부 등은 출총제를 완전히 폐지하는 것이 아니라면 최소한 기존의 지분은 인정해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기존 순환출자 지분의 증자 참여 문제와 관련해서도 현재의 지분율이 변동되지 않는 선에서 허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공정위 관계자도 “기업에 부담을 더 주는 쪽으로 규제를 강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기존 순환출자 지분을 인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출총제 적용대상 기업 340개서 대폭 축소 권 위원장은 “대규모 기업집단 체제의 특수성과 내·외부 감시장치의 실질적인 작동 여부를 고려할 때 대안없는 출총제 폐지는 곤란하다.”면서 “출총제가 기업투자를 저해한다거나 출총제를 폐지하면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출총제를 무조건 없앨 수는 없다는 뜻이다. 대신 출총제 적용을 소속 계열사 전체에서 자본의 집중도가 높은 소수 개별기업으로 대폭 축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자산 6조원 이상 기업집단 계열사 가운데 자산이 2조원 이상인 기업(중핵기업)만 대상으로 하면 30개 기업에 출총제가 적용된다.”고 지적했다. 만일 자산 10조원으로 기준을 올리면 20개로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순환출자 규제라는 새로운 칼을 빼드는 대신 출총제 대상을 완화해 주겠다는 공정위의 ‘의도된 계산’으로 보인다. 하지만 재계와 재경부 등이 출총제를 조건없이 폐지하거나 적용대상을 더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공정위의 출총제 유지와 기존의 순환출자 지분 용인을 맞바꾸는 부처간 빅딜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공정위는 아울러 기업집단이 자발적으로 순환출자를 해소하면 세금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마련했지만 재경부는 “과세형평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한편 정부안이 확정되더라도 당정협의를 거쳐야 하는데 내년 대선을 앞둔 여권이 기업에 부담을 주는 정부안을 쉽게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 권 위원장도 “부처간 협의보다 당정협의가 더 어려울 것 같다.”면서 “국회 의견은 스펙트럼이 넓다.”고 말했다. 백문일 기자 mip@seoul.co.kr
  • 영화 ‘라디오 스타’ 출연 인기행진 록밴드 노브레인

    영화 ‘라디오 스타’ 출연 인기행진 록밴드 노브레인

    요즘 영화가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신인배우’ 노브레인을 만났다. 안성기·박중훈 주연의 영화 ‘라디오 스타’가 조용한 인기몰이를 하면서 록밴드 ‘이스트 리버’역을 맡은 노브레인의 인기도 덩달아 수직상승 중이다. 특히 이스트 리버가 첫번째 라디오 방송을 망친 ‘최곤’(박중훈 분)을 졸졸 따라와 “삼천만 원이라는 거금을 한번에 ‘쌩까신’ 선배님의 그 거친 소울, 정말 존경합니다.”라며 노브레인 특유의 생뚱맞은 캐릭터를 보여주는 장면은 관객이 뽑은 명장면 5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저희가 홍대앞 클럽 ‘드럭’에서 결성된 지 올해로 10년째예요. 그런데 영화 1편에 출연한 것이 지난 10년간 음악활동한 것보다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가 훨씬 크더군요.”길에서 알아보는 사람이 늘어난 것은 물론, 방송출연 섭외도 줄을 잇고 있단다.“노 브레인의 존재 자체를 모르던 분들도 저희를 알게 된 것이 너무 기뻐요.” 보컬 이성우(30), 베이스 정재환(28), 드럼 황현성(29), 기타 정민준(26) 등으로 구성된 노브레인은 ‘뇌가 없다’는 팀 이름만큼이나 엉뚱하고 개성넘치는 펑크 록 밴드.2004년 발표한 3.5집앨범에서 팬들을 상대로 ‘넌 내게 반했어’라고 막무가내로 우겨대는가 하면,2001년 일본 후지 록 페스티벌에 참가해서는 일본의 욱일승천기를 훼손시키는 퍼포먼스로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좌충우돌하는 이들의 캐릭터는 이스트 리버 밴드에 그대로 녹아 있다.“이준익 감독이 이스트 리버와 노브레인의 이미지가 잘 맞았기 때문에 캐스팅했다고 할 만큼 서로가 닮아 있죠. 특히 그들의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우리와 닮았다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지난 1996년 데뷔한 노브레인은 크라잉넛·델리스파이스·언니네이발관 등과 더불어 인디밴드 1세대로 불린다. 무려 10년. 강산도 변할 긴 시간동안 세상과 충돌하고 모든 것에 반항했던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 이제는 점차 무게중심을 잡아가고 있다.“옛날과 가장 달라진 것은 이제 생각을 먼저 하게 됐다는 겁니다. 행동에 따르는 책임까지 생각하게 됐다는 것이죠. 음악적 스펙트럼도 많이 다양해졌고요. 인디밴드가 자신만의 색깔을 고집하다 보면 더 빛나는 별이 될 기회를 잃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자유롭고 신나는 음악을 하겠다는 마음만은 여전하다.“무대위에 오르는 것은 즐거워지기 위해서죠. 우리가 즐거워야 팬들도 즐거울 수 있겠죠. 앞으로도 즐거움을 잃지 않는 음악을 할 겁니다.” 10년을 한결같이 펑크 록 밴드의 길을 걸어 온 이들이 오는 18일 오후 6시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결성 10주년 공연 ‘록 포에버(Rock Forever)’를 연다. 노브레인뿐 아니라 자우림, 레이지본, 트랜스픽션, 언니네 이발관, 바세린, 윈디시티 등 홍대클럽 출신 뮤지션들이 대거출연하는 4시간짜리 대형공연이다. 벌써부터 “단 한순간도 자리에 앉아있을 틈을 주지 않겠다.”며 각오가 대단하다.“10살 생일잔치이기도 하지만,11살이 되는 자리이기도 하잖아요. 앞으로 록그룹 들국화처럼 나이들어서도 팬들의 사랑을 받는 노브레인이 될 거예요. 언제나 변함없는 응원을 부탁드립니다.”(02)2057-2829. 글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성공의 키워드 ‘사회지능 SQ’

    ‘인간 지능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IQ(지능지수)에서 EQ(감성지능)를 넘어 SQ(사회지능)로 진화한다.’ 1995년 ‘감성지능’을 들고 나와 돌풍을 일으켰던 세계적 심리학자이자 경영 컨설턴트인 대니얼 골먼이 11년 만에 새로운 화두를 가지고 돌아왔다. 골먼의 책 ‘성공마인드의 혁명적 전환-SQ 사회지능’(장석훈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은 미래사회를 좌우할 인간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사회지능’에서 찾고 있는 책이다. 골먼은 21세기에는 SQ가 높은 사람이 성공한다는 것을 강조한다.‘사회지능’은 상대방의 감정과 의도를 읽고 타인과 잘 어울리는 능력을 말한다. 자신의 말을 쏟아내는 사람보다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는 사람, 빈둥대는 팀원을 조용한 곳으로 데려가 문제점을 정확히 지적해주는 팀장의 유형이 대표적인 예. 이렇게 사회지능이 뛰어난 사람들은 거미줄처럼 얽힌 ‘사회관계’에서 인간관계를 잘 풀어내는 유형으로, 일의 성과 또한 월등하게 높은 통계가 나오고 있다고 책은 조목조목 짚어낸다. 사회지능 개념은 이미 1920년 심리학자 에드워드 손다이크가 공식화한 바 있다. 골먼의 ‘사회지능’이 주목받는 것은 다른 사람은 흉내내기 어려운 그만의 메시지 전달법이 있기 때문. 그는 단순한 산술적 수치가 아닌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주는 신경과학과 심리학의 최신 연구 사례들을 통해 사회지능을 흥미롭게 분석했다. 이 연구 사례들은 현재 과학과 심리학 분야에서 집중 조명받고 있는 최신 연구성과들이며, 이 성과들이 골먼의 사회지능 이론과 정확하게 맞아 떨어짐을 알 수 있다.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사회지능이 후천적 성향이 강하며 누구나 계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인간관계의 다양한 스펙트럼 속에서 발달과 퇴보를 거듭하며, 우리가 어떤 사람과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고 골먼은 강조한다. 사람과 사람간의 발전적인 교감을 통해, 최고의 사회지능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골먼은 책을 통해 인간관계의 새로운 정립을 요구한다. 무한경쟁의 속도전을 벌이는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상대를 ‘너’가 아닌 ‘그것’으로 대상화함으로써 개인적 고립과 사회적 우울, 나아고 민족분쟁과 종교분쟁을 야기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사회지능은 모든 만남에서 ‘너’이고 ‘우리’일 때 비로소 형성되며, 이는 개인적 성취뿐만 아니라 인류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역설한다.1만 8000원.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20세기 문화 지형도/코디 최 지음

    “90년대 세기말적 현상에 대한 정신세계를 보여준 허무주의, 회화의 부활을 꿈꾸었던 회유주의(Good Old Days), 섹스와 상업주의가 결합된 퇴폐주의가 미국적 포스트모던의 마지막 모습이다.” 뉴욕대 부교수를 지낸 저자는 90년대 미국의 포스트모던 현상을 이렇게 정리한다. ‘20세기 문화 지형도’(코디 최 지음, 안그라픽스 펴냄)는 모더니즘 등 20세기의 주요 문화현상을 ‘미국’이라는 스펙트럼을 통해 살펴본 문화예술교양서. 저자는 모더니즘, 구조주의, 포스트모더니즘, 후기구조주의 등 유럽에서 탄생한 사조들은 미국으로 건너가 자본주의의 세례를 받아 새로운 얼굴로 탄생했으며, 다시 아시아 등 제3세계와 유럽으로 역수출돼 큰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다. 매카시즘 이후 소련의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맞설 수 있는 미국적 모더니즘의 정체성이 필요했던 CIA가 클레멘테의 이론을 미국 문화와 예술의 상징적 사상으로 인용하게 된 사실 등도 밝힌다.1만3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김석의 Let’s wine] 포도수확 연도 ‘빈티지’를 아시나요

    [김석의 Let’s wine] 포도수확 연도 ‘빈티지’를 아시나요

    와인을 모르는 이가 처음 와인을 접할 때 당황하는 것은 수많은 와인 용어들이다. 그 중 가장 많은 오해를 사는 것은 ‘빈티지’라는 용어. 패션 용어에 익숙한 여성들은 ‘빈티지’라 하면 ‘구제품’인가 갸우뚱한다. 와인에서 빈티지는 와인의 라벨에 적혀 있는 숫자를 부르는데, 그 의미는 와인의 원료가 되는 ‘포도의 수확 연도’를 뜻한다. 보통 빈티지에 따라 그 와인이 ‘좋다’ 혹은 ‘나쁘다’는 평가를 한다. 빈티지 연도의 기후에 따라 포도의 품질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일조량이 풍부하며, 우박 등의 피해도 없었던 해는 좋은 포도를 많이 거둘 수 있어 ‘그레이트 빈티지’라고 불리며 와인의 품질도 아주 훌륭하다. 프랑스 보르도의 대표적인 ‘그레이트 빈티지’의 경우 1966년,1982년과 2000년을 손꼽는다. 샤토마고 2000년 빈티지의 경우 권위있는 와인 전문지인 와인스펙테이터가 100점 만점을 주기도 했을 정도다. 흔히들 알고 있는 빈티지에 관한 정보는 빈티지가 오래될수록 비싸다는 것. 하지만 이것은 당연히 잘못 알려진 상식이다. 포도의 품종이나 제조방법에 따라 숙성 및 보관의 기간은 달라진다. 보졸레누보같이 단기숙성 와인은 짧은 시간에 상큼한 맛을 즐겨야 하고, 오크통에 충분히 배양시킨 특급 와인이라면 오랫동안 보관해 그 깊은 맛을 끌어내야 몸 속까지 파고드는 깊은 향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고급 레드 와인은 병입 후 5∼15년이 마시기 좋은 시기로 알려져 있으며 반대로 1만∼3만원 대의 저가 와인은 최근 빈티지를 골라 빨리 마시는 편이 좋다. 한국주류수입협회 와인총괄 부회장 (금양인터내셔널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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