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스펙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국왕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강원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공단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모바일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485
  • 연기인생 18년 ‘천의 얼굴’ 이범수

    연기인생 18년 ‘천의 얼굴’ 이범수

    요즘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이범수(39)는 모든 답변에 자신감이 넘쳐났다. 배우인생 18년을 통해 얻어진 당당함이었다.TV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온에어’의 연속 흥행 이후 영화 ‘고死:피의 중간고사’(이하 ‘고사’)로 스크린에 도전한 그를 7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대뷔 후 첫 공포영화 ‘고死…´ 출연 “이전 작품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다음 행보를 뜸들이는 것은 제 스타일이 아니에요. 이른바 스타라고 ‘점잖게’ 뒷짐지고 있는 것도 이해되지 않고요. 야구에 비유하자면, 전 빨리빨리 타석에 들어서서 더 많은 홈런을 치고 싶은 선수죠.” 20년 가까이 한 길을 걷다 보면 한번쯤 타성에 젖거나 지루한 생각이 들 법도 한데, 그는 아직도 연기에 목마른 신인 같은 열정을 뿜어낸다. “연기생활에 대해 단 한번도 회의를 느낀 적이 없어요. 매 작품을 할 때마다 목적지가 다른 여행을 떠나는 것 같아요. 색다른 배역을 맡을 때 느껴지는 감정도 신비감, 호기심, 낯섦 등 다양하죠. 제겐 연기 이상의 오락이나 취미가 없어요.” 그동안 ‘오! 브라더스’‘슈퍼스타 감사용’‘짝패’‘싱글즈’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여행을 해온 이범수는 데뷔 후 처음 공포영화에 출연했다. 그가 ‘고사’에서 맡은 창욱은 학생들이 의문의 죽음을 맡는 상황을 해결하는 고등학교 국어교사로서 선악을 동시에 표현해야 하는 역할이다. “어릴 때 누구나 접하는 ‘귀신의 집’은 오싹한 재미를 주죠. 처음엔 온화하던 창욱이 공포 때문에 점차 잔인하게 변해가는 과정에 주안점을 두고 연기했어요. 이번 영화는 무엇보다 소재의 현실감이 뛰어나고, 드라마가 살아있어서 공포 마니아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은 도전정신 덕분 역설적이게도 1990년에 데뷔해 영화계에만 몸담았던 이범수가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된 데는 TV의 힘이 컸다. 그는 MBC 예능프로그램 ‘동거동락’에서 끼를 발산해 주연배우로 올라섰고, 지난해 드라마의 흥행으로 코믹배우 이미지를 벗고 ‘훈남’ 연기파 배우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저, 대학교 때도 밋밋하지 않고 개성적인 얼굴 덕에 ‘훈남’이라는 얘기 종종 들었어요.(웃음) 영화에선 자극적인 역할을 많이 했고,TV에선 좀더 생활과 밀접한 인물을 연기하다 보니 대중들이 더 친근하게 느낀 것 같아요.” 각종 시상식에서 상복은 그다지 많지 않았지만, 그는 외부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스스로에게 상을 주면서 격려하고 다독여왔다. 그런 만큼 현재의 인기를 바라보는 시각도 남다르다. “물론 인기는 달콤하고 소중하죠. 그런데 바람 같은 인기가 스쳐 지나간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고, 애써 붙들고 있을 필요도 없는 것 같아요. 또 다가올 바람을 기다리면 되니까요. 저도 분명 인기가 떨어질 날이 오겠지만, 그때 얼마나 잘 대처하느냐가 중요하겠죠.” 실제 성격도 ‘외과의사 봉달희’의 안중근처럼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직선적이며,‘온에어’의 장기준처럼 부드러운 면이 있다는 이범수. 이제 그에게 과거처럼 망가진 코믹 연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배우로서 저의 차별성은 ‘의외성’에 있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제가 멜로, 악역, 코믹, 휴먼 연기 등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늘 예상을 깨고 도전했기 때문이죠. 다음번엔 또 여러분이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면을 보여드릴 거예요.” 글 이은주 사진 안주영기자 erin@seoul.co.kr
  • [Beijing 2008] 베이징올림픽 화려한 개막

    100년의 꿈을 안고 중국이 일어서고 있다. 벼르고 별렀던 용틀임의 기지개 소리가 지금, 천지에 요란하다. 8일 베이징은 올림픽 성화 아래 65억 인류를 한 점으로 끌어 모았다.‘세계의 중심’ 중화(中華)의 거대한 자장을 뽐내며 황허(黃河)문명 부활의 꿈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서구열강에 숨죽이며 세계사의 무대 아래로 내려선 지 한 세기. 중국의 부활은 더이상 13억 ‘그들’만의 공허한 과시가 아니다.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는 “중국을 이길 수 없다면 합류하라.”고 했다. 세계적인 투자가 워런 버핏은 지금 당장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중국어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중국을 주목해야 한다는 세계 명망가들의 언표가 쏟아진 지 이미 오래다. ●“한자 깃발은 중화문명의 자부심 표현” 베이징올림픽 개최의 함의를 제대로 읽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국내 각계의 제언도 줄 잇고 있다. 문화사학자인 주강현 한국민속연구소장은 “개회식 곳곳에서 나부낀 한자 깃발에만도 간과해서는 안될 상징적인 의미가 숨었다.”며 “구미 중심의 축이 한자문화권으로 옮겨온다는 결정적 상징이자 중화문명에 대한 자부심의 표현”이라고 풀이했다. “세계 80여명의 정상을 개막식에 모았다는 사실 또한 단순한 정치력 과시로만 비치지만, 그만큼 중국 외교술의 스펙트럼이 다양하다는 이면의 진실을 읽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화평론가 정윤수씨도 “올림픽 개회식은 주최국이 그 어떤 제재도 받지 않고 마음껏 자국의 역사와 문화를 홍보하는 마당인데, 중국은 역대 어느 대회보다 직접적이며 노골적으로 (중화주의) 이념을 드러냈다.”며 “앞으로 국제사회에서도 장쾌한 스케일의 중화주의 외교를 펼칠 것이라는 의욕을 확인시킨 셈”이라고 풀이했다. ●“세계경제 융합속도 더 빨라진다”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이 세계경제 체제에 빠르게 융합해갈 것이라는 전망도 대세를 이룬다. 이경태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원장은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의 국가브랜드가 높아지고, 아세안 국가들을 아우르며 진행중인 ‘중화권 경제화’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의 경제성장은 조정기를 거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원장은 “중국이 일본이나 우리나라처럼 올림픽 뒤 성장률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1,2년 정도 경제의 조정기를 거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중국에 투자하는 기업들 역시 여기에 대응해서 투자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경제의 핵심국가로 자리매김하려는 움직임 역시 가속화하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종석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중국 당국은 올림픽 못지않게 2010년 엑스포에도 관심이 많아 경제활성화 분위기는 계속될 것”이라며 올림픽 이후의 경기침체설을 일축했다. ●“소수민족 독립의지 더 강해질 것” 국제사회의 주역으로 등장하면서 이후 중국 내부 사회의 변화도 거셀 것으로 예측된다. 애국주의·국가주의가 팽배한 상황에서 올림픽을 기점으로 ‘원심력’과 ‘구심력’이 동시에 중국 사회를 움직일 것이란 분석들이다. 양영균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대다수 중국인들이 애국주의를 기치로 더욱 강하게 뭉치는 반면 소수민족 등은 올림픽 ‘이벤트’를 통해 독립의지를 더욱 공고히 드러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도 “성숙해 가는 시민사회를 어떻게 이끌어 갈지가 올림픽으로 국제사회에서의 책무가 커진 중국 정부가 풀어갈 숙제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국 내부의 전망은 낙관적이다. 자오후지(趙虎吉) 중앙당교 교수는 “올림픽은 전통적인 중국 사회가 서구 시민사회와의 접점을 찾는 계기가 됐다.”며 “올림픽을 계기로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확산됐으며, 중국식 민주주의가 새로운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올림픽 특별취재단 sjh@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北 통미봉남’ 봉쇄엔 공조·FTA는 숙제로

    [한·미 정상회담] ‘北 통미봉남’ 봉쇄엔 공조·FTA는 숙제로

    6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양국간 그리고 대북정책 및 다자외교무대에서의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는 데 논의의 초점이 모아졌다. ●다자외교무대 실질적 협력 강화 부시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점을 감안, 양국 정부는 큰 틀의 변화를 모색하기보다는 기존 외교협력 기조를 확인하면서 생활밀착형 실질적 합의를 도출하는 데 진력했고, 공동성명을 통해 그 결과를 담아냈다. 향후 한·미 동맹의 성격과 방향을 결정할 ‘한·미 전략동맹 미래비전’ 채택을 다음으로 미룬 대신 대학생 연수취업(WEST) 프로그램 가동, 한·미 우주항공분야 협력 추진과 같은 합의를 마련한 것이 이를 말해 준다. 지난 4월 미 캠프데이비드에서의 정상회담에서 외교·안보분야에 비중을 둔 한·미 동맹의 스펙트럼을 경제·사회·문화 분야로 확대시켜 나가기로 한 데 따른 부분적 진전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4월 이후 이명박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넉 달도 안돼 세 차례나 회담을 가졌으나 눈에 띄는 합의는 내놓지 못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그러나 4월 회담이 한·미 우호관계 복원에 비중을 뒀고,7월 회담은 일본 도야코 G8정상회의 과정에서 약식으로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지난 세 차례 회담에서 두 정상이 거둔 실질협력 확대의 성과는 결코 작지 않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대북정책 긴밀 협력 재확인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이른바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을 봉쇄할 명시적 합의를 마련한 점을 성과로 꼽는다.‘북한과의 관계와 관련한 긴밀한 협력과 정책조율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는 공동성명의 언급은 곧 대북정책에서 한·미간 보폭차이를 방지하고, 북한의 한·미 분리전략을 차단하는 포석이라는 것이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한 치의 빈틈도 없는 공조태세를 거듭 확인함으로써 북한의 통미봉남이 허구임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북·미 관계 정상화를 북한 인권개선과 연계할 것임을 공동성명에 담은 점은 향후 북·미 관계 및 한반도 정세 변화와 맞물려 주목되는 대목이다. 북핵 문제가 폐기·검증의 2단계 과정이 완료되는 시점을 맞아 북한 인권문제가 주된 현안으로 부상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한·미 양국 정부가 보다 공세적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북한의 대응이 주목된다. 부시 대통령 임기 안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의회 비준의 가능성을 남겨 놓은 점도 관심을 가질 대목이다. 부시 대통령은 “의회와의 관계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미 대선 이후 크리스마스 때까지의 ‘레임덕 세션’ 때 미·콜롬비아 FTA와 함께 처리토록 집중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쇠고기 추가협상·테러 공조 부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이나 전략적 유연성 문제 등 민감한 안보현안은 이번 회담에서 논의되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데다 갖은 악재에 시달려 온 이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아프가니스탄 지원 문제와 더불어 양국간 미해결 현안으로 남은 셈이다. 특히 쇠고기 추가협상과 미 지명위원회의 독도명칭 번복 등 부시 대통령에게 두 가지 ‘선물’을 받아든 이 대통령으로서는 국제무대에서의 대테러 공조 등과 함께 부시 행정부 이후까지 계속 외교적 부담으로 안고 가야 할 현안인 것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등골이 오싹~ 더위도 싹~

    등골이 오싹~ 더위도 싹~

    영원히 무덤 속에서 잠드는가 싶던 토종납량극의 대표주자 ‘전설의 고향’이 9년 만에 몸을 일으켰다. 지난달 31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여자’ 후속으로 6일부터 방영되는 것.‘구미호’‘아가야 청산 가자’‘사진검의 저주’ 등 모두 8편을 선보인다. ●9년 만에… ‘구미호´ 등 8편 방송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얼마나 차별화한 ‘한국산 공포’를 전해주느냐 하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이미 스크린과 안방극장 모두를 점령한 악령·좀비·바이러스·엽기살인 등 현대 공포물에 식상함과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터. 그런 만큼 무섭긴 하되 가엾고, 두렵긴 하되 인간미 물씬 풍기는 한국 귀신 이야기에 대한 갈증 또한 클 수밖에 없다. KBS 드라마2팀 윤창범 팀장은 “도깨비, 구미호, 저승사자 등 우리나라 전통 귀신들은 모두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 즉 휴머니즘을 갖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향수를 지니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전설의 고향’은 반가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고 장담했다. ‘전통적 내용의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제작진의 공언도 눈길을 끄는 대목. 지난 1977년 첫선을 보인 뒤 89년까지 이어지다 중단되고, 다시 96년 부활했다 99년 막을 내린 ‘전설의 고향’은 당시 종영의 이유로 거론된 소재 반복·진부한 주제의 위험성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는 상태다. 이번 8월 작품들과 관련, 제작진들은 “권선징악·인과응보 등 전통적 교훈을 전하는 한편 사회문제에 대한 풍자와 시사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설의 고향’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전설이란 플롯의 외연을 얼마나 다채롭게 확장하느냐가 관건이다. 윤 팀장은 “간단한 플롯 하나로 얼마든지 복합적인 구성, 참신한 창작이 가능하다.”면서 “수사물, 미스터리, 향토적 요소 등을 적절히 가미하고 고전에 대한 접근과 이야기 전개방식의 스펙트럼을 과감히 넓힌 만큼 시청자들도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이영미씨는 “얼마나 호소력 있게 재해석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설의 고향’은 지난 3월 ‘드라마시티’가 폐지되면서 사라진 ‘단막극’의 형식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이를 두고 단막극의 부활을 점치는 사람도 있지만, 섣부른 해석이란 지적이 많다.KBS측도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어찌 됐건 5명의 PD가 1∼2편씩 맡아 단막극 형식으로 제작하는 만큼, 단막극 논의가 다시 일 것으로 보인다.‘한성별곡 정’의 곽정환 PD,‘쾌도 홍길동’의 이정섭 PD 등 작품성을 인정받은 연출자와 최수종, 이덕화, 안재모, 박민영, 이진 등 스타급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점도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산 공포+휴머니즘 이영미씨는 “8편 정도로는 본격적으로 ‘전설의 고향’이 부활했다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방송사마다 자존심을 거는 수목극 시간대에 편성한 만큼 전통 납량물의 부활을 실험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클래식·창작 발레에 해설까지

    클래식·창작 발레에 해설까지

    대학로 창조콘서트홀서 매주 월요일 펼쳐지는 ‘사랑의 세레나데’는 여러 면에서 독특한 무대. 우선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 이원국이 상설 소극장 무대를 이어가는 것이고 또 하나는 작품의 독창성이다. 이원국은 20년간 국내 양대 직업발레단인 유니버설 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수석 무용수로 활약하며 국내 발레계의 정상에 서있던 인물.“좀더 자주, 가깝게 관객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세운 뒤 자신의 발레단(이원국무용단)을 만들어 지난해 4월부터 소극장 무대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상설 소극장 발레 무대로는 국내 최초인 ‘사랑의 세레나데’는 클래식 발레와 이원국무용단의 창작 발레를 해설과 함께 선보이는 갈라콘서트. 공연 전단장인 이원국이 무대에 올라 작품 성격은 물론 발레 동작의 숨은 의미며 감상법을 관객들에게 친절하게 알려준다. 작품은 ‘잠자는 숲속의 미녀’‘스파르타쿠스’‘차이콥스키’‘돈키호테’ 같은 유명 클래식 레퍼토리에 ‘조르바’‘애증’‘옹헤야’ 등 창작무를 얹은 것. 무대의 규모가 작고 무용수도 많지 않아 군무의 스펙터클한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지만 파드되(2인무)나 3인무를 통해 전하는 사랑 이야기로 관객들의 발길을 꾸준히 모으고 있다. “관객들과 더 친해지고 싶다.”는 이원국의 뜻대로 관객 반응을 면밀히 살펴 새 레퍼토리를 끼워 넣는가 하면 외부의 무용수를 초청해 무대에 세우기도 한다. 입소문이 번져 관객도 늘고 있고 공연장을 두번 세번 찾는 팬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오지의 작은 군부대 10여곳을 찾아가 군 장병들에게 춤을 보여주기도 했다. 국내 공연장이 대부분 쉬는 월요일 열리는 틈새 무대. 공연은 12월29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대학로 창조콘서트홀 1관에서 계속된다.(02)764-4444.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황석영의 ‘청춘 기록’

    황석영의 ‘청춘 기록’

    원조 ‘구라’, 소설가 황석영(65)씨가 또 하나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이번에는 자전적 성격이 짙은 성장소설이다. 지난 2월 말부터 5개월간 인터넷 블로그에 연재하면서 화제가 됐던 ‘개밥바라기별’(문학동네)이 한 권의 장편소설로 묶여 나왔다. “언제나 아들의 귀가를 기다리시던 어머니와 상처받은 내 가족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작가는 출간에 맞춰 기자들과 만나 “회한이나 감추고 싶었던 것, 옛날의 상처를 끄집어내는 게 힘들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큰 아픔이 있었던 그때가 내 소설의 사춘기였던 것 같고, 그래서 나에겐 참으로 행운이다.”라고 말했다. 작품은 주인공 ‘준’의 사춘기부터 스물한 살 무렵까지의 길고 긴 방황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가슴속에 묻어 뒀던 작가 자신의 청춘의 기록이기도 하다. ●“어머니와 상처받은 가족들에게 바칩니다” 고등학교 자퇴, 두 번의 가출, 무전여행, 일용직 노동자와 오징어잡이배 선원, 제빵집 종업원, 입산수행, 베트남전 참전, 방북, 망명, 투옥, 출소…. 작가는 이런 파란만장한 개인사 가운데 베트남전 참전길까지의 청춘기를 이번 소설에 담았다. 영길, 인호, 상진, 정수 등 소설속 친구들도 모두 이름만 다를 뿐 지금도 옛일을 회상하며 소주잔을 기울이는 실제 죽마고우들이다. 작가는 청소년 독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너희들 하고 싶은 대로 하라.” 하지만 전제가 있다.“자기가 작정해 둔 귀한 가치들을 끝까지 놓쳐서는 안 된다. 그리고 너의 모든 것을 긍정하라.” 작가는 또 “성인이 되는 길은 독립운동처럼 험난하다.”면서 “삶에는 실망과 환멸이 더 많을 수도 있지만, 하고픈 일을 신나게 해내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태어난 이유”라고 덧붙였다. 개밥바라기별은 금성의 우리 이름. 통상 금성은 새벽에 동쪽에서 많이 보여 ‘샛별’로 불리지만 공전주기상 저녁 무렵 서쪽 하늘에 나타날 때는 ‘개밥바라기별’로 불린다. 식구들이 저녁식사를 마치고 개가 밥을 줬으면 하고 바랄 즈음에 서쪽 하늘에 나타난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여진 것. 결국 작가는 방랑자나 자기 행로가 정해지지 않은 성장기 무렵을 빗대 제목으로 차용한 것은 아닐까. “1989년 11월9일 오후,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의 한 모퉁이에서 장벽이 부서지는 장면을 지켜보면서 ‘아름다운 개인’을 발견했습니다. 모든 인위적으로 만든 장애는 언젠간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감옥에서 다섯 해를 보내면서 일상의 삶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과 일상은 그후 제 문학의 중요한 화두가 되어 왔습니다.” 작가는 이번 작품이 자신의 문학적 연대기에서 새로운 ‘표지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전 참전 이후 형성된 자신의 문학세계의 뒤안에 이런 개인적 방황과 잃어버린 내면세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번 작품은 인터넷 연재 기간에도 적지 않은 화제를 낳았다.5개월 동안 180만명의 네티즌이 접속했고, 매일 100∼200개의 댓글이 붙었다.‘초딩’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네티즌들은 이런 토론광장을 ‘별광장’으로 부르며 촛불집회는 물론 소소한 개인사까지 대화를 그치지 않았다. 촛불집회가 한창일 때 블로그 방문객 중에서도 “현실 광장으로 나가자.”고 강력히 선동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다양한 스펙트럼이 겹쳐지면서 자연스럽게 ‘별광장’은 중립성을 지킬 수 있었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네티즌 180만명 접속… 연재기간 내내 화제 작가는 “투표로 뽑은 대통령에게 퇴진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면서도 “그러나 젊은이들의 이런 행동을 세계화된 문화적 시스템으로 보고 자기반성의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좌우, 진보·보수를 가르는 것도 밥그릇 싸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10년간은 ‘청년작가’로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힌 작가는 지금 ‘강남형성사’라는 차기작을 준비 중이다. 그는 이 작품을 더욱더 ‘인터넷적’으로, 또 ‘이미지적’으로 써나갈 작정이다.1만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건국 60주년] 촛불로 달라진 이념 지형

    2008년 상반기 정국을 뒤흔들었던 ‘촛불집회’에 대한 분석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사회 전반의 문화와 제도는 물론 개개인의 삶에도 충격파를 던진 사건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참여정치, 생활정치라는 표현이 함축하듯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생활의 규범으로 받아들이고 확장시켰다는 측면도 있다. 더불어 우리 사회의 이념 지형도 촛불로 인해 격동기를 겪고 있다. 오랜 대립각인 진보와 보수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진보와 보수 각 영역의 내적 분화가 심화됐다는 의견도 보태진다. 전문가들은 이념·사회적 변화가 정치적 의미와 결합될 때 촛불의 힘은 상당한 파급력을 가진다고 내다봤다. 촛불집회를 상식과 비상식의 싸움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볼 때, 진보와 보수의 구분은 선명해진다. 성공회대 조현연 교수는 “갈수록 퇴행하는 이명박 정부에 맞서 진보·자유주의 세력이 촛불을 들었는데, 이에 맞서는 이명박 정부와 보수주의 세력이 비상식적 태도로 일관해 (촛불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중앙대 제성호 교수는 “(촛불집회는) 사회 전체가 이념적인 양극화에 편입될 수밖에 없도록 강요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며 진보와 보수의 공고한 대립에 방점을 찍었다. 이를 뛰어넘어 진보와 보수의 내적 분화에 주목하는 흐름이 눈에 띈다. 진보진영의 내홍이 좀더 복잡하다. 정치적 의미와 결부될 때 더욱 그렇다. 촛불집회 참여자들은 진보성향이지만 이들의 요구를 수용할 정치적 대안이 흐트러지거나 약화되면서 보수진영에 비해 분화의 강도가 커졌다는 것이다. 한양대 정상호 제3섹터 연구교수는 “보수진영의 시민사회와 유권자들은 응집력있는 단일정당(한나라당)이 있지만, 진보진영은 비정치적이거나 견제 역할에 머물러 있거나 직접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등 스펙트럼이 다양하다.”고 말했다. 단일대오가 없는 상태인 데다 진보적 시민사회와 정당 간의 연대도 미약하다는 것이 정 교수의 평가다.30일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선거결과가 이같은 평가를 반영한다고 부연했다. 정 교수가 진보의 분화를 위기로 진단했다면 연세대 김호기 교수의 의견은 다르다. 김 교수는 “(진보진영이 지지했던) 주경복 후보의 득표로 본 서울시교육감 선거결과는, 중도세력이 진보세력에 비해 우위였던 정치사회의 대균열을 예고한다.”고 관측했다. 반면 중앙대 이상돈 교수는 보수진영의 과제에 대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의 공과는 역사에 맡기고, 이로부터 자유로운 세대가 보수주의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며 주체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WBA팬들 “김두현, 수준이 다르다” 호평

    WBA팬들 “김두현, 수준이 다르다” 호평

    김두현(26·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 이하 웨스트브롬)이 또 다시 인상적인 골을 성공시키며 현지 팬들의 기대를 더욱 부풀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를 앞둔 김두현은 30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리그1(3부) 노스햄턴과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지난 23일 경기에서 터진 23m 중거리골에 이어 슈터로서의 인상을 확실히 하는 20m 프리킥골이었다. 웨스트브롬의 팬들은 김두현의 활약에 한층 고무됐다. 웨스트브롬의 팬사이트(westbrom.com) 게시판에는 ‘프리미어리그 수준의 킥’이라며 이번 시즌 김두현의 활약을 기대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이어졌다. 네티즌 ‘bartleygreenbaggie’는 “멋진 프리킥으로 ‘프리미어리그 레벨’을 보여줬다.”고 글을 남겼고 ‘Dan’은 “김두현은 프리시즌에서 매우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이번과 같은 골들을 리그 중에도 계속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부분 프리킥골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김두현은 안정적인 볼처리와 몇차례의 대단한 패스 연결로 우리 선수들 중 유독 돋보였다.”(matt_wba912)며 경기 전체에서의 활약을 높게 평가하는 팬들도 있었다. 김두현은 경기 후 팬투표로 결정하는 MVP에도 선정되어 팬들의 기대와 사랑을 확인하기도 했다. 또 팀에서 자체 선정한 MVP에도 이름을 올렸다. 언론들도 이 경기에 대한 기사에서 김두현의 활약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노스햄프턴 지역신문 ‘노스햄프턴 크로니클’(northamptonchron.co.uk)은 “웨스트브롬의 ‘뉴 보이’가 프리미어리그 수준을 보여줬다.”는 제목으로 김두현의 활약에 대해 전했다. 신문은 “김두현의 보석 같은 프리킥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면서 “그는 ‘프리미어 클래스’를 선보였다.”고 호평했다. 또 ‘유로스포츠’ ‘팀토크’ 등 해외 스포츠매체들도 “인상적인 움직임” “스펙터클한 프리킥” 등의 표현으로 김두현을 치켜세웠다. 한편 김두현의 활약으로 프리시즌 첫승을 거둔 웨스트브롬은 다음달 2일 헤레포드와 프리시즌 7차전을 갖는다. 사진=유로스포츠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봉석의 스크린 엿보기]덩치 키운 국제영화제 개성과 비전은 실종?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가 시작된 후, 국내에서도 수많은 국제영화제가 열리기 시작했다. 부천과 전주에 이어 제천음악영화제, 환경영화제, 디지털영화제 등 특성화한 영화제들도 다양하게 등장했다. 국내 영화제까지 합치면, 매일매일 국내의 어딘가에서 영화제가 열리고 있을 정도로 성황이다. 국제영화제의 장점은 많다. 일반 극장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다양한 영화를 만날 수 있다는 점, 세계 영화의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 특정 주제에 따라 일목요연하게 영화의 역사를 훑을 수 있다는 점 등등. 특히 한국처럼 과거의 영화들을 제대로 볼 수 없는 문화적 환경이라면, 국제영화제의 가치는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가끔은 국제영화제가 너무 많은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영화제가 많은 것은 좋지만 영화제들이 추구하는 방향이 너무 비슷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다. 저마다 더 많은 영화를, 더 화려하게 펼치는 것에만 치우친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이 든다. 이를 테면 부산영화제와 전주영화제의 차이는 무엇일까. 부산영화제는 아시아영화의 견본시라는 것을 내세우면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별다른 개성이 없는 국제영화제일 뿐이다. 최근 몇 년간은 새롭게 발견된 아시아의 감독도 영화도 별로 없다. 부천판타스틱영화제는 집행위원장이 바뀌는 등 혼란을 겪고 난 후 ‘판타스틱’의 정체성이 희미해졌다. 나름대로 방향을 잘 잡고 있는 영화제라면, 제천음악영화제를 들 수 있다. 제천음악영화제는 ‘음악’을 컨셉트로 잡았고, 그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충분했다. 음악이라는 스펙트럼은 워낙 넓다. 직접적으로 음악이나 뮤지션을 다룬 영화도 가능하고, 음악이 특히 인상적인 영화도 포함될 수 있다. 음악이 없는 영화는 거의 없기에, 다양하면서도 자신들의 영화제에 맞는 영화를 프로그래밍하기에 수월하다. 영화제도 하나의 상품이고, 대중의 관심을 끌어 모을 이슈가 있어야 한다. 반면 부천영화제도 ‘판타스틱’이라는 좋은 선택을 했지만 점차 정체성이 사라져갔다. 기획전이니 회고전이니 프로그램들은 많지만 그 내용이 충실하게 채워진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또한 영화제마다 작품을 고르는 선정기준도 모호하다. 어쩌면 그것이 결국 한국사회의 문제라는 생각도 든다. 작지만 일관되게 자신의 장점을 밀고 나가는 것보다는, 일단 양적으로 뭔가를 과시해 보이려는 것. 내실을 다지기보다는, 거창하고 화려하게만 보이면 된다는 속셈들. 그동안 한국영화계가 양적인 것에만 매달리다 최근 위기에 봉착했는데, 영화제 역시 비슷한 딜레마에 빠져 있는 것 같다. 영화제에 필요한 것은 규모가 아니라, 확실한 개성과 비전이다. 영화평론가
  • ‘놈’, ‘님’, ‘눈’에 ‘미이라’까지 7월 극장가 후끈!

    ‘놈’, ‘님’, ‘눈’에 ‘미이라’까지 7월 극장가 후끈!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님은 먼곳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등 한국영화의 기대작이 포진한 올 여름 극장가에 ‘미이라 3:황제의 무덤’(이하 미이라3)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거대한 스케일과 새로운 어드벤처로 돌아온 미이라3는 국내 개봉일을 30일로 앞당겨 토종영화들과 치열한 흥행 대결을 벌이게 됐다. 올 여름 최고의 블록버스터 기대작이었던 만큼 미이라 3는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보이며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규모를 가늠하기 힘든 거대 세트와 최강 미이라와의 뜨거운 대결, 시원한 거대 눈사태까지 최강의 볼거리를 선보이며 여름 극장가를 장악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 미아라3는 감독이 롭 코헨으로 교체됐지만 브랜든 프레이저 등 전편의 주요 출연진이 그대로 참여했다. 시리즈 최대 제작비인 1억 8000만 달러가 투입된 미이라3는 촬영장면 대부분에 CG와 미니어처를 사용했던 전편과 달리 영화의 주무대인 황제의 무덤을 실제 사이즈로 제작해 촬영했다. 또 시리즈 중 최고의 능력을 자랑하는 미이라를 등장시키며 스펙터클한 모험을 예고한 미이라3는 새로운 미이라 황제 한이 이끄는 1만 테라코타 부대와 해골 군단의 대전투를 통해 화끈한 재미를 선사한다. 이처럼 거대한 스케일과 새로운 스타일로 무장한 미이라 3의 개봉에 한국영화들은 긴장할 수 밖에 없다. 17일 개봉한 ‘놈놈놈’이 개봉 첫 주에만 219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거침없는 흥행질주를 보이고 있지만 앞길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왕의 남자’로 1000만 관객을 감동시킨 이준익 감독의 ‘님은 먼곳에’와 한석규, 차승원의 연기대결로 관심을 모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 관객 쟁탈전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올 여름 극장가에서 어떤 영화가 관객들을 사로잡을 지 지켜보자. 사진=’놈놈놈’ ,’님은 먼곳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 , ‘미이라3’ 서울신문 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1050 세대를 말하다] “우리는 ㅁ 세대다”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1050 세대를 말하다] “우리는 ㅁ 세대다”

    삶을 이루는 정치·사회·경제·문화의 모든 분야에서 심각한 세대갈등은 화두가 된다. 하지만 ‘갈등은 또 다른 힘’이다. 갈등이 있어 서로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세대 소통’이 생기고 ‘화합’하려는 욕구가 생긴다. 반대로 갈등을 인지하려 하지 않는 태도가 사회발전의 동력을 꺼버리는 결과를 낳는다.15명의 시민들이 나름의 단어를 통해 자신의 세대에 대해 정의했다. 젊은이들은 기성세대에게 자신이 처한 어려움을 표현했고, 중장년층은 자식세대에게 알아주지 않는 희생을 이야기했다. 사람들은 사회 곳곳에 갈등이 넘친다고 말하지만 정작 마음 속에는 표현하지 못한 서로에 대한 ‘서운함’이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작고도 큰 세대 갈등이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내는 힘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무한도전] ●김동현(16·황지고 1학년)군 10대에겐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20대부터 100세까지 자신의 삶을 그려나갈 수 있다. 우리는 때묻지 않은 하얀 캔버스지와 같은 세대다. 공부를 열심히 해도 좋지만 골프·바이올린·만화·컴퓨터 게임 등 무엇이든 목표를 정하고 달려갈 수 있다. 한두 차례 실패도 용인된다. 무한도전 가능성, 그것이야말로 우리 세대의 특권이다. 대한민국을 이끌 재목이며, 앞으로의 세상을 이끌 주역들인 10대, 우리에게 불가능은 없다. [실험대상] ●강우주(16·의정부 영석고 1학년)군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우리 세대의 교육에 대한 거대한 실험이 시작된다. 사라졌던 0교시가 부활했고 우열반이 생겼다. 우리의 꿈과 희망을 키워가는 교육이 아니라 어른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사람들로 만들어지고 있다. 우리는 실험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우리를 ‘어떻게 해야 할 대상’으로만 보고 있다. 누구보다 먼저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선 우리 세대의 자율성을 무시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죄수] ●남용우(17·경기상고 2학년)군 대학입시라는 원죄 때문에 학교와 학원에 갇혀 산다. 학교는 학생이 아닌 선생님 중심이다. 수업은 국·영·수 위주다. 고등학생 정도면 0교시 수업, 광우병 등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웬만큼 안다. 하지만 의견을 개진하면 어른들은 ‘어린 게 뭘 안다고 말하느냐.’며 무시한다. 우리를 ‘어리다.’는 울타리에 가둬놓고 있다. 우리 목소리를 낼 공간이 없다. 촛불집회도 처음에는 우리를 주목하는 척했지만, 지금은 10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슈퍼맨] ●김지윤(24·고려대 사회학과 4학년)씨 2008년을 사는 20대는 슈퍼맨이 되기를 강요당한다. 학점관리, 영어, 한자, 컴퓨터에서 취업을 위한 스펙(학력·학점·토익 점수 등을 합한 것) 관리까지 뭐든지 다 잘해야만 한다. 등록금 1000만원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아르바이트 한두 개는 기본이다. 하루 24시간은 짧고 20대의 낭만은 사치다. 하지만 우리를 희망 없는 ‘88만원 세대’로만 단정하는 것은 곤란하다. 우리는 미선·효순 사건부터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까지 거리에서 민주주의를 배운 세대다. 취업에 눌려 살지만 불의에는 결연히 나선다. 마치 슈퍼맨처럼.20대, 여전히 희망은 있다! [안습] ●김차준(27·경남대 북한대학원생)씨 경제가 어려워서 학생운동도 못 해보고, 대학의 낭만도 누려보지 못하고, 학점과 외국어에만 몰두했다. 군대 다녀오고 대학 졸업하면 쉽게 취직이 될 줄 알았는데, 다시 청년 실업에 직면했다. 비정규직 안 하겠다고 발버둥치는데 그것마저 정규직 세대에게 ‘처지를 모르는 배부른 소리’라고 비판당한다. 이런 우리 세대를 보면 안구에 습기가 차지 않을 수 있나. 우리 세대는 마음 깊은 곳에 설명하기 힘든 박탈감을 갖고 살아간다. [창조적] ●김혁근(22·서울시립대 경제학부)씨 대졸자가 넘쳐나는 지금 기업들은 창조적 인재를 선호한다. 어려운 취업문을 뚫기 위해서는 그들이 원하는 창조적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 직업의 종류와 상관없이 창조적이라는 말은 ‘최고’라는 의미로 통용된다. 단어의 정확한 뜻은 알 수 없지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하는 힘인 것은 분명하다. 창조를 위해 다양한 사회활동, 여행 등을 통해 얽매이지 않는 지성을 길러야 한다. 어차피 기업에 들어가면 다시 비창조적으로 변할 테지만. [재테크] ●이복무(35·LG파워콤 대리)씨 좀 진부하지만, 이 말처럼 우리 세대를 잘 나타내 주는 말도 없는 것 같다.30대는 한창 가정을 꾸려 갓 낳은 아이와 아내를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해야 할 시기다. 지금 세 살 난 아이가 있는데 부족함 없이 키우고 싶다. 그 목표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재테크뿐이다. 사실 월급만으로 여유있게 살기란 쉽지 않다. 많은 동료들도 모두 어떻게 하면 재테크를 잘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경쟁도 치열하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 하고 재테크만 한 게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시스템 트레이딩’이란 것을 하고 있다. [아이러니] ●이정민(35·주부)씨 30대가 아이러니 세대인 이유는 가장 행복하면서도 가장 힘든 삶을 사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외환위기 때 한창 취업을 위해 땀흘렸던 세대다. 취업난, 경제난 등 힘든 시기가 너무 많았다. 하지만 가정의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세대라는 점에서 인생의 황금기를 지나는 세대이기도 하다. 베이비붐 세대로 경쟁에만 몰두했던 세대로서, 번영의 시기에 태어난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사회에서는 가장 치열하고 가정에서는 가장 행복한 것이 30대다. [샌드위치] ●유환선(39·교원그룹 홍보디자인팀)씨 우리는 직장과 가정이라는 무거운 빵 사이에 끼여 옴짝달싹 못한다.30대 초반에는 적금·펀드 등에 몰두해 가정을 꾸려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린다. 결혼 후에는 집을 장만하고 아이를 키우기 위해 허리띠를 꽉꽉 졸라맨다. 직장에서는 실력을 인정받아 승진하기 위해 구슬땀, 아니 식은땀을 흘린다. 밤샘 야근도 불사한다. 결국 직장과 가정에서 오는 중압감을 지혜롭게 이겨내는 게 30대를 잘 보내는 핵심인 듯하다. [동네북] ●이영숙(47·주부)씨 우리 세대에게 부모님을 공경하고 모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부모님이 뭐라고 하셔도 그냥 꾹 참고 살았다. 하지만 요즘엔 아이들도 부모를 무척 쉽게 본다. 너무 오냐오냐 키운 부모 책임도 크지만 가끔은 위에서도, 아래에서도 마치 우리 세대를 마냥 ‘동네북’처럼 여기는 것 같아 속상할 때가 많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겹쳐 있는 5월이면 그런 갑갑함이 최고조에 이른다. 어린이날이라고 아이들 챙겨주고 나면 3일 뒤 다시 부모님을 챙겨드려야 했으니까. 비용도 만만치 않다. 우리는 언제쯤 ‘동네북’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버림받은] ●이계숙(43·자영업자)씨 40대는 부모님을 모시는 마지막 세대다. 다음 세대가 우리가 늙으면 보살펴 줄지 의문이다. 우리는 대가족과 핵가족의 과도기에 끼여 있다. 집단주의와 개인주의의 과도기 사이에 불안하게 서 있다. 한마디로 외로운 세대다. 홀로 살던 노인이 자살하고 신(新)고려장이 시작됐다는 등의 기사를 가끔 접하곤 한다. 하지만 ‘20∼30년 후에도 독거노인이 기사거리가 될까?’라고 생각한다. 이미 버림받을 것을 알고 살고 있지만 자식에 대한 온갖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비참한 세대인 셈이다. [건곤일척] ●이성호(47·인천 현대유비스병원 원장)씨 인간은 인생을 걸고 한판 승부를 펼쳐야만 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왔다.30대에 가정을 이룬 뒤 안정적인 기반 마련과 사회적인 성공을 위해 쉼 없이 내달렸다. 레지던트에서 한 병원의 원장이 되기까지,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환자와 병원을 위해 살았다. 그리고 어느 정도 이루었다고 생각했을 때 가정에 소홀했다는 것을 알았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늘 미안하다. 이제야 가정적인 남편,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절제] ●우석만(52·KT 파주지점장)씨 요즘 젊은 사람들을 보면 참 표현력이 강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주장을 거침없이 얘기할 줄 아는 당당함이 보기 좋다. 이번 촛불집회도 젊은이들의 힘이 컸다고 들었다. 하지만 때론 그 표현력이 다소 과도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특히 KT에서 일하면서 인터넷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은 데 절제되지 않은 언어들이 많이 나와 당황할 때가 많다. 우리는 ‘절제’의 세대다. 쉽게 내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금기로 여겼다. 우리 세대의 장점을 잠시 배워보는 게 어떨까. [기도] ●김정자(56·주부)씨 우리는 자녀를 건강하고 훌륭하게 키워내기 위해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왔다. 나는 못먹고 못 입어도 아이들을 잘먹이고 잘 입히기 위해 그들보다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났다. 이제 자식들이 사회로 나갔지만 아직도 기도하며 살아간다. 이런 마음을 자녀들이 몰라줘 슬플 때도 많았다. 하지만 어제와 비교할 수 없는 오늘은 우리 세대의 수도자와도 같은 근면함의 결과임을 알아야 한다. 우리 세대는 좁게는 내 자식의 오늘과 미래를 걱정하고 넓게는 그에게 영향을 미칠 대한민국의 오늘과 미래를 위해 기도한다. [거름] ●박정덕(59·주부)씨 우리 세대 특히 여성들은 남편과 자녀들을 위해 끝없이 희생했다. 우리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들이 우리 사회를 발전시켰다. 그래서 우리 어머니들은 땅을 비옥하게 하지만 드러나지 않고, 결국 흔적없이 사라지는 거름과 같은 역할을 했다. 마찬가지로 보이지 않는 희생이 없으면 우리 사회는 앞으로 나갈 수 없다. 하지만 사회는 달디단 열매에만 주목한다. 당연한 일이지만 오늘 따 먹는 열매가 어디서 왔는지 알아야 할 것이다. 이경주 이경원 김정은기자 kdlrudwn@seoul.co.kr
  • ‘놈놈놈’, 첫날 40만 돌풍에는 이유가 있다

    ‘놈놈놈’, 첫날 40만 돌풍에는 이유가 있다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이 개봉 첫날 40만 관객을 동원하며 대박을 예고했다. ‘놈놈놈’의 배급사인 CJ 엔터테인먼트는 18일 “ ‘놈놈놈’이 17일 개봉 첫날 전국 700개 스크린에서 40만 1600명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개봉 첫날 40만을 넘긴 ‘놈놈놈’의 흥행 성적은 2006년 47만 명을 동원한 ‘디워’, 2006년 45만을 동원한 ‘괴물’에 이어 역대 3위의 기록이다. 또한 ‘놈놈놈’은 올해 전체 개봉작 중 개봉일 최고 스코어를 기록했다. 6월 19일 개봉한 강우석 감독의 ‘강철중’은 개봉 첫 날 전국 594개 스크린에서 20만명을 동원했고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 전국 624개 스크린에서 21만명을 기록했다. 이처럼 ‘놈놈놈’의 개봉 첫날 40만 관객 동원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밀려 기를 펴지 못했던 한국영화계에는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과연 ‘놈놈놈’의 흥행 돌풍에는 무슨 이유가 있을까? # 배우, 감독, 스케일 삼박자가 어우러지다 ‘놈놈놈’은 개봉 전부터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세 명의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이 한 영화에 출연한다는 소식만으로도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거기에 한국에서는 꿈꾸지 못했던 서구 영화의 장르인 웨스턴을 만들겠다는 김지운 감독의 도전 정신은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를 기대했던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또한 제작비 200억원과 3개월의 해외 로케이션를 통해 제작된 초대형 블록 버스터답게 화려한 볼거리와 스펙터클한 영상을 보여준다. # 한국 영화 사상 최다 스크린 확보 하지만 감독, 배우, 장르, 규모 등을 떠나 ‘놈놈놈’이 전국 700여 개의 스크린을 확보한 것도 관객 동원에 한 몫을 하고 있다. 현재 전국 스크린 수가 2100개 인 것으로 추산해보면 ‘놈놈놈’은 전체 스크린의 3분의 1에서 개봉하게 되는 것이다. 영화 ‘괴물’이 개봉일 최다 스크린 수 620개의 기록을 깬 셈이다. ’놈놈놈’의 홍보사인 반짝반짝 영화사 측은 “개봉전까지 600~650개 정도 스크린에서 개봉을 계획했는데 16일 ‘유료 전야제’에서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700여개의 스크린에서 개봉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개봉 전날인 16일 전국 200여개 스크린에서 ‘유료 전야제’ 상영을 한 ‘놈놈놈’은 7만 5000명(배급사 기준)의 관객을 동원했고 개봉당일 예매율도 70~80%로 올 최고 예매율을 기록했다. 한국영화 사상 최다 스크린을 확보한 ‘놈놈놈’이 앞으로 어떤 흥행 기록을 세울지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신문 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多문화가 경쟁력이다] 급증하는 다문화가정 현주소

    잡종은 강하다. 순종보다 잡종이 우월하다는 것은 우승열패(優勝劣敗)의 진화론이 가르쳐 준 생물학적 교훈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 역시 마찬가지다. 역사상 가장 찬란한 문명을 꽃피웠던 헬레니즘 제국도,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자랑했던 로마제국도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교잡한 ‘잡종 국가’의 선물이었다.20세기를 호령한 팍스 아메리카나의 힘 또한 차이와 다양성을 존중하는 하이브리드(hybrid) 문화에서 나왔다는 것은 상식이다.●한국은 이미 다민족·다문화사회 한국은 이미 ‘다민족·다문화사회’에 진입했다.2007년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전체 인구의 1.4%에 해당하는 67만 8000여명. 한국인과 외국인 배우자로 구성된 이른바 ‘다문화가정’도 13만가구에 육박한다. 한국인 남성과 제3세계 출신 여성의 국제결혼이 증가한 결과다.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가정 2세도 4만 4000여명에 이른다. 하지만 ‘단일언어·단일민족’의 신화에 속박된 한국 사회에서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은 여전히 주류질서에 편입되지 못한 ‘2등 국민’으로 음산한 사회의 주변부를 배회하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과 언어·문화적 이질성에 따른 소통의 어려움이 원활한 사회통합을 가로막는 이중의 장벽으로 기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다문화가정에 대한 한국인의 시선은 여전히 평면적이다. 민족적 동질성을 해치는 이질적 존재로 규정해 배제·차별의 대상으로 바라보거나, 노동력의 세계화에 따른 디아스포라(離散)의 피해자로 간주해 원조·시혜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식이다.●20~30년 뒤엔 이민세대 전면에 그러나 다문화가정을 한국사회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증진시키는 ‘사회적 우성인자’로 인식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다문화가정의 적응 장벽인 언어·문화적 차이를 세계화의 긍정적 자산으로 삼을 수 있다는 역발상적 사고다. 서울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의 김준식(58) 관장은 “미국이나 유럽에서처럼 이민 2세대는 그 자체로 소중한 민간 외교자원”이라면서 “특히 외교·통상관계에서 모국과 한국의 연결고리로서 충분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미국의 경우만 보더라도 외교·국방라인에서 한반도 문제를 총괄하는 핵심 실무관료의 상당수가 한국계다. 국방부 한국과장 스티브박, 국무부 한국과장 성김, 북한팀장 유리김 등이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의 아시아담당 수석특보 발비나황도 한국계다. 이민의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의 경우 2세대의 사회진출이 본격화되는 20∼30년 뒤엔 미국과 같은 이민세대의 공직진출이 가시화되리라는 게 김 관장의 전망이다.●해체되는 폐쇄적 혈통신화 아직은 시작 단계지만 공교육과 사교육 현장에서 외국어 강사로 활동하는 다문화가정 1세대도 늘고 있다. 대부분 영어·중국어권 출신의 고학력 결혼이민자들이다. 원어민교사 확보가 쉽지 않은 농어촌 지역의 초·중등학교 방과후교실에서는 영어권 출신 결혼이민자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여기에 이주노동자의 국적이 다양해지면서 이들을 상대하는 관공서 등에서 소수언어권 출신 한국어 능통자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러나 다문화가정의 확대가 가져다 주는 긍정적 효과는 이들의 ‘이중언어’능력을 활용하는 차원에 머무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다문화가족의 보편화가 차이와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 확산에 기여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중앙대 사회학과 신진욱 교수는 “다문화가정의 확대를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한국사회의 폐쇄적 혈통신화는 해체의 수순에 접어들게 된다.”면서 “이런 점에서 다문화가족은 차이를 존중하고 문화적 스펙트럼을 넓혀 삶의 지평을 확대하는 열린 사회의 씨앗”이라고 평가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한국 중고차, 북미시장서 인기 급상승

    한국 중고차, 북미시장서 인기 급상승

    북미 중고차 시장에서 일본 차에 밀려 찬밥 대우를 받던 한국 차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멈출 줄 모르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연비가 좋은 한국차를 찾는 고객들의 늘고 있기 때문. 지난 16일 ‘월스트리트 저널’은 그동안 중고차 시장에서 푸대접을 받던 한국차들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JD파워 앤드 어소시에이트’에 의하면 지난 5월과 6월 소형차들의 중고 가치는 작년보다 6.9% 상승한 9742달러에서 1만417달러로 올랐다. 그중에서도 현대와 기아의 중고차 가격의 상승이 눈에 띄었다. 중고 엘란트라의 가격은 전년에 비해 9%, 기아 스펙트라의 가격도 8%가 올랐다. 사실 중고차 시장에선 렉서스나 벤츠, BMW 같은 고급 차종들이 인기를 끌었고 소형차들은 헐값에 거래됐었다. 하지만 휘발유값이 급등하면서 연비가 좋은 일부 중고차는 새 차 가격 못지 않다 일반적으로 3년이 지난 중고차 가격은 새차가격의 50~60% 수준으로 떨어지는데 소형 중고차들은 새차 가격의 80%대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2006년형 혼다 시빅의 중고차 평균가는 1만 6118달러로 2008년 신형모델 가격의 86% 수준이고 2006년형 BMW 미니 쿠퍼도 새차의 81% 가격이다. 반면에 기름을 많이 먹는 ‘허머’(Hummer: 대형 사륜 구동 지프)의 경우 작년보다 1만달러 이상 저렴한 가격 나와 있어도 찾는 이가 없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starlee07@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대형 같은 준중형 세단 납시오”

    “대형 같은 준중형 세단 납시오”

    지난달 중형 세단 ‘로체 이노베이션’을 내놓으며 고급화로 도약을 선언한 기아자동차가 다시 한번 승부수를 띄운다. 이번에는 준중형 세단시장이다. 소비자의 부름을 받는 데 실패한 비운의 모델 ‘쎄라토’의 후속 ‘포르테(Forte)’를 다음달 말 내놓는다. 로체 이노베이션을 통해 형제간인 현대자동차 ‘쏘나타’에 칼끝을 겨눴듯 이번에도 주된 타깃은 현대차 ‘아반떼’다. 기아차는 ▲최대크기 ▲최고출력 ▲최고연비 ▲최고사양 등 준중형 차급 내 비교 최상위를 강조하는 수식어를 부담스러우리만큼 다양하게 붙이며 ‘프리미엄’의 이미지를 외치고 있다. 크기는 길이 4530㎜, 폭 1775㎜로 아반떼(4505㎜·1775㎜), 르노삼성 ‘SM3’(4510㎜·1710㎜),GM대우 ‘라세티’(4515㎜·1725㎜)에 비해 길이는 최대 25㎜, 폭은 최대 65㎜가 길다. 차의 파워를 나타내는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도 각각 124마력과 15.9㎏·m로 동급에서 가장 높다. 연비도 자동변속기 장착 기준 14.1㎞/ℓ로 다른 준중형 차들보다 최대 15%가 낫다. ●첨단 편의사양 대거 적용…가격은 높을 듯 여기에다 지금까지 준중형차에서 볼 수 없었던 고급사양들이 대거 적용됐다.▲음성명령으로 작동시키는 하이테크 내비게이션 ▲시동상태·장애물 위치 등을 표시하는 하이테크 슈퍼비전 클러스터 ▲버튼시동 스마트키 시스템 등은 어지간한 중·대형차에도 없는 기능들이라고 기아차는 설명하고 있다. 유료도로 자동요금징수 시스템(ETCS), 블루투스 핸즈프리·오디오 스트리밍, 방향지시등 일체형 사이드미러,17인치 대구경 휠 등도 준중형 최초로 적용된 고급사양들이다. 기아차는 포르테를 통해 그간 난공불락으로 인식돼 온 아반떼의 아성을 무너뜨려 보겠다는 야심을 불태우고 있다. ●기아차 세단 성공의 초석 될까 포르테의 성공 여부는 대략 2가지 관점에서 지켜볼 만하다. 하나는 초기 판매호조를 보이는 로체 이노베이션과 함께 기아차가 세단 시장에서 현대차에 필적할 만한 기반을 다지는 교두보를 확보하느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위축되고 있는 국내 준중형 시장에 부활의 촉매역할을 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국내 최대 시장인 준중형·중형 세단 부문에서 베스트셀링카가 하나도 없다는 것은 기아차에는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옵티마, 로체, 스펙트라, 쎄라토 등이 줄줄이 몇년을 못버티고 국내시장에서 단종의 운명을 맞았다. ●기아차 “준중형 시장 위축, 위기를 기회로” 기아차는 포르테의 약진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기대하고 있다. 사양을 고급화했다는 점도 그렇지만 아반떼가 전에 없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반떼는 올 상반기 4만 9470대가 팔려 지난해(5만 9555대) 같은 기간 대비 무려 16.9%가 줄었다.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좀더 상위 차급으로 높아진 데다 경차 ‘모닝’과 중형 ‘쏘나타 트랜스폼’의 폭발적 인기, 디자인 노후화 등이 이유로 꼽힌다. 특히 포르테가 시장점유율 10%대 하락을 목전에 두고 있는 준중형 시장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준중형 세단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5.3%에서 올해 20.8%로 4.5%가 줄어 20%선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2위 자동차 회사이면서도 그동안 마땅한 베스트셀링 세단 모델이 없었던 기아차가 비로소 갈망하던 ‘히트작’을 보유하게 될지 여부가 올 여름과 가을을 지나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김봉석의 스크린 엿보기] ‘플래닛 테러’

    [김봉석의 스크린 엿보기] ‘플래닛 테러’

    ‘플래닛 테러’가 싫다면 아마 이야기는 엉망진창이고 장면들이 끔찍해서일 것이다. 그런데 묘하다.‘플래닛 테러’를 좋아하는 사람 역시 엉망진창이고 끔찍해서가 이유일 것이다. 그렇다.‘플래닛 테러’는 의도적으로 못 만든 척하는 영화다.70년대 미국의 동시상영관 ‘그라인드 하우스’에서 상영되던 싸구려 영화를 재현하기 위해, 일부러 당시의 스타일을 그대로 패러디해 만든 영화인 것이다. 스토리는 엉망진창이고, 야하고 폭력적인 장면을 듬뿍 집어넣고, 일부러 필름이 낡거나 끊겨버린 효과까지 써먹는, 아주 기괴하고 유치찬란한 영화. 그걸 즐기는 사람들은, 그 엉망진창을 사랑한다. 로버트 로드리게스의 ‘플래닛 테러’는, 작년에 개봉된 쿠엔틴 타란티노의 ‘데쓰 프루프’와 한 쌍을 이루는 영화다. 로드리게스와 타란티노는, 그들이 어렸을 때 열광했던 싸구려 영화를 재현하는 데 의기투합했다. 제목을 ‘그라인드 하우스’라 붙이고, 각각 한 편의 영화를 만들고 신진 감독들에게 두 편의 영화 사이에 들어갈 가짜 예고편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미국 개봉 시에는 두 편의 영화를 예고편과 함께 상영하는 독특한 전략을 구사했다. 비록 ‘그라인드 하우스’의 미국 흥행이 실패해 해외에서는 한 편씩 개봉하게 되었지만, 두 영화는 왁자지껄한 분위기에서 가끔 소리를 지르고 팝콘도 집어던지면서 느긋하게 즐기는 오락 영화다. 진지하게 예술적 향취를 느끼는 게 아니라, 극단적으로 과장한 스펙터클을 한껏 웃고 즐기면서 통쾌한 마음으로 극장을 나서는 게 목적인 싸구려 오락영화. 텍사스의 한 마을에서 사람을 좀비로 만들어버리는 바이러스가 퍼진다.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은 좀비들의 습격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기를 든다. 전형적인 좀비 영화의 스토리이지만,‘플래닛 테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쪽 다리에 기관총을 단 여인이다. 댄서인 체리달링은 좀비에게 도망치다가 한쪽 다리를 잘라야 하는 부상을 입는다. 보통 여성이라면 끔찍한 불행에 눈물을 흘렸겠지만, 체리달링은 오히려 육체적 불행을 여전사로 거듭나는 행운으로 되돌린다. 다리에 기관총을 장착한 채 댄서인 전력을 활용해 자유자재로 기관총을 발사하는 강력한 여전사로 다시 탄생하는 것이다. 말도 안 된다고? 물론이다.‘플래닛 테러’에서 논리와 리얼리티를 찾는 것은 무익한 일이다.‘플래닛 테러’는 그냥 웃고 즐기자고 만든 영화다. 영화를 고상한 예술로만 생각한다면,‘플래닛 테러’는 그냥 쓰레기일 뿐이다. 하지만 영화가 소수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예술인 동시에 오락이고 상품이라고 생각한다면 ‘플래닛 테러’는 한없이 즐거운 몽상이고 킬링타임에 딱 적합한 볼거리다. 소수가 보는 예술영화와 마찬가지로, 소수가 보는 싸구려 오락영화도 나름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영화평론가
  • 최고의 영화엔딩은?…타임즈 선정 베스트20

    최고의 영화엔딩은?…타임즈 선정 베스트20

    충격적인 반전으로 유명했던 유주얼 서스펙트, 두 손을 꼭 잡고 절벽 아래로 떨어지던 델마와 루이스. 때로는 영화의 엔딩이 그 작품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영국 유력지 타임즈는 지난 10일 ‘최고의 영화 엔딩 20편’을 선정했다. 1위부터 20위까지 선정된 작품들을 보면 엔딩이 뛰어난 영화들이 전체적인 작품성도 높다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절름발이가 범인이다!” 90년대 말 ‘반전영화’의 붐을 불러오며 ‘스포일러’의 시초를 만든 ‘유주얼 서스펙트’. 또 그에 못지않은 반전으로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던 ‘식스센스’는 반전영화의 자존심을 지키며 나란히 9위와 10위에 올랐다. 충격적인 반전이 없어도 훌륭한 엔딩으로 완성도를 높인 영화들도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1969년에 만들어진 전설적인 갱스터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가 2위, SF 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 ‘ET’와 대표적인 여성 로드무비로 아직도 사랑받는 ‘델마와 루이스’가 각각 4위와 11위에 올랐다. 최고의 엔딩 영화로 뽑힌 작품은 미션 임파서블의 감독 브라이언 드 팔마가 1976년에 만든 공포영화 ‘캐리’. 따돌림을 받는 소녀의 복수극이 잔인하다기 보다 슬프게 끝난다. 스티븐 킹의 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최고의 공포영화로 꼽히고 있다. 이 밖에 오션스 일레븐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이탈리안 잡’이 8위,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는 스칼렛의 마지막 대사로 유명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15위, 독특한 구성으로 열렬한 마니아층을 형성했던 ‘메멘토’가 18위에 올랐다. 다음은 타임즈가 선정한 베스트 20 1. 캐리 (Carrie) 2. 내일을 향해 쏴라 3. 카사블랑카 4. E.T. 5. 차이나타운 6. 티파니에서 아침을 7. 뜨거운 것이 좋아 8. 이탈리안 잡 9. 유주얼 서스펙트 10. 식스센스 11. 델마와 루이스 12. 오즈의 마법사 13. 디아볼릭 14.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 15. 바람과함께 사라지다 16. 쇼생크 탈출 17. 혹성탈출 18. 메멘토 19. 블레어위치 20. 세븐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책꽂이]

    ●여우소녀(노라 옥자 켈러 지음, 이선주 옮김, 솔 펴냄)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하와이에서 자란 한국계 미국인 저자의 두번째 장편소설. 첫 작품 ‘종군위안부’와 마찬가지로 여성의 시각에서 전쟁의 비극을 조명했다.1960∼70년대 한국의 미군 기지촌에서 자란 두 소녀의 성장이야기.2002년 발표된 이후 영어로 쓰인 전세계 여성작가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영국 문학상 ‘오렌지상’의 최종후보로도 올랐었다. 원제는 Fox Girl.9500원.●책 읽어주는 여자(레몽 장 지음, 김화영 옮김, 세계사 펴냄) 1990년 처음 소개된 뒤 이번에 번역을 새롭게 해 재출간했다. 책을 읽는 사람과 그것을 듣는 사람, 책 속의 이야기와 책 밖의 현실을 아우르면서 독서 행위의 특별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불문학자 김화영씨가 스승인 저자를 위해 꼼꼼하게 재수정했다. 말미에는 프랑스 문학에 관한 사제간의 대화도 실려 있다.1만 1000원.●무중력증후군(윤고은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제13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달이 여러 개로 분화한다는 엉뚱하고 대담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달이 6개까지 분화하는 과정과 함께 지구에서 일어나는 소동을 그리고 있다. 심사위원들로부터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군중의 소외감을 은유와 농담으로 표현하며 소외의 무거움은 가볍게, 상처의 잔혹함은 경쾌하게 그려나간다.”는 평을 받았다.1만원.●꿈이었을까(김용희 엮음, 생각의나무 펴냄) 젊은 문학평론가 김용희가 50편의 시를 가려 뽑아 자신만의 섬세한 해설을 덧붙였다. 신달자, 천양희, 안도현, 황학주, 김선우, 정호승, 김경주 등 지금 한국 시단을 대표하는 주요 시인들의 작품이 고루 포함돼 있다.‘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등 다섯 계절로 나눠 그에 해당하는 시를 소개하고, 여러가지 해석의 스펙트럼 중 하나를 골라 감상을 써내려 갔다.1만 1000원.
  • [김봉석의 스크린 엿보기] ‘알이씨’

    [김봉석의 스크린 엿보기] ‘알이씨’

    올해 초 개봉한 ‘클로버필드’는 뉴욕 맨해튼에 괴수가 출현해 도시를 아수라장으로 만드는 영화였다.‘고질라’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내용이지만, 형식은 전혀 다르다. 괴수가 사라진 후 발견한 캠코더의 화면을 확인하는 설정으로, 보통 사람이 우연히 괴수를 촬영하게 되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 준다. 캠코더나 디지털 카메라로 무언가의 동영상을 찍듯이, 화면은 쉴 새 없이 흔들리고 간혹 피사체 바깥을 잡기도 한다. 흔들리는 화면을 계속 바라보는 관객은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겠지만, 대신 현장감만은 확실하다. 보여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누가 보았던 장면을 나 역시 같은 방식으로 경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스페인의 공포영화 ‘알이씨’(Rec·10일 개봉)의 전략도 동일하다. 리얼 다큐프로그램의 리포터 안젤라는 소방대원의 하루를 취재하다가 사건 현장에 동참하게 된다. 동행한 카메라맨과 함께 현장을 찍던 안젤라는 끔찍한 광경을 본다. 신음하며 쓰러져 있던 노파가 갑자기 경찰을 공격하여 목을 물어뜯고, 도망치려던 사람들은 군대에 의해 아파트 전체가 폐쇄되었음을 알게 된다. 아파트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그 의문을 ‘알이씨’는 안젤라의 멘트가 곁들여진 카메라 시점을 통해 직접 확인해 본다. ‘알이씨’의 장점은 ‘클로버필드’와 마찬가지로 현장감이다. 아파트에서 좀비가 등장한 이유가 무엇일까. 아니 과연 폐쇄된 아파트에서 좀비를 피해 도망치는 것이 가능할까. 이 질문들에 대해 ‘알이씨’는 가장 직접적인 방식으로, 내 눈으로 직접 보는 것처럼 카메라의 시점으로 알려 주는 것이다.21세기는 누구나 동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려 대중과 공유하는 것이 가능한 시대다. 즉 개인이 경험한 사건을 다수가 거의 실시간으로 경험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알이씨’ 역시 관객이 단지 멀리서 사건을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그 현장 속에 들어가 직접 좀비를 피해 도망치는 것 같은 리얼함을 느끼게 한다. 안젤라가 느끼는 두려움과 공포를 관객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것이다. 화면이 흔들리면 마치 내 시선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는 것처럼. 사실 ‘알이씨’나 ‘클로버필드’의 전략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1999년에 등장해 대성공을 거둔 ‘블레어 윗치’는 마녀전설을 찾아 숲속을 헤매는 청춘남녀들이 찍는 카메라 시점으로, 리얼한 공포를 보여준 적이 있다.‘알이씨’와 ‘클로버필드’는 이 영화의 업그레이드판이라고 할 수 있다.‘클로버필드’는 캠코더의 영상으로도 스펙터클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고,‘알이씨’는 개인적인 공포를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런 흐름을 다르게 해석한다면, 누구나 캠코더를 이용하여 대중을 감동시키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알이씨’는 흥미로운 공포영화다. 영화평론가
  • 현대·기아차 美시장점유율 첫 6% 돌파

    고유가와 경기침체로 미국시장에 소형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현대·기아의 현지 시장점유율이 처음으로 6%대에 올라섰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총 7만 8325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6.6%를 달성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6월의 5.1%에 비해 1.5%포인트가 오른 것이다. 현대차는 총 5만 33대를 팔아 시장점유율이 전년동월 대비 0.9%포인트 높은 4.2%로 상승했다. 한달에 5만대 이상을 판 것은 1985년 미국시장 진출 이후 처음이며, 올 3월 이후 4개월 연속 전년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소형 ‘엑센트’와 준중형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가 각각 6914대,1만 4482대 팔리며 전년대비 70%와 51% 늘었다. 쏘나타 트랜스폼(1만 6875대)도 전년동월 대비 12% 증가했다. 현대차는 “수요가 늘고 있는 소형·준중형 차량의 공급 확대를 통해 시장요구에 빠르게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기아차도 지난달 전년동월 대비 7.6% 증가한 2만 8292대를 팔아 역대 6월 최다판매 기록을 세웠다.시장점유율도 전년 1.8%에서 2.4%로 높아졌다. 소형 ‘프라이드(리오)’와 준중형 ‘쎄라토(스펙트라)’,‘로체(옵티마)’ 등 전 차종에서 판매가 늘었다.올 상반기 전체로는 15만 7619대를 판매, 전년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반면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도요타 등 미국과 일본 주요 자동차 회사들의 판매는 고유가 등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GM은 지난해보다 19%, 포드는 29%가 줄었고 도요타와 닛산도 각각 21%와 18% 줄었다.고유가로 인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럭, 미니밴 등 경상용 부문 수요의 급감이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