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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형 인터뷰 “5년 사귄 동갑내기와 결혼”

    이지형 인터뷰 “5년 사귄 동갑내기와 결혼”

    토이의 ‘뜨거운 안녕’의 객원 가수 출신으로 알려진 ’홍대원빈’ 이지형(30)이 결혼한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신문NTN과 인터뷰를 가진 이지형은 여자친구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6년 전 만나 5년동안 옆에서 응원해 준 여자 친구가 있다.”고 당당하게 고백했다. 직업 탓에 혹은 인기관리 차원에서, 대개 ‘교제 중인 연인이 있느냐’는 질문에 연예인들은 노련하게 ‘회피성 답’을 내놓기가 일쑤다. 하지만 ‘진솔한 로맨티스트’ 이지형은 달랐다. 이지형은 “한결같이 5년 동안 내 음악생활에 버팀목이 되어 준 동갑내기 친구”라고 예비 신부를 소개했다. ”10여년이 넘는 음악활동이 늘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말문을 연 이지형은 “일어서기 힘겨울 정도로 힘들었을 때가 있었고 또 기뻤던 순간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내 모든 연장된 순간 순간’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봐 주며 이해해 주던 그 사람이 이제는 ‘가장 편안하고 좋은 사람’이 됐다.”고 미소지었다. ◆ ’편안함’은 ‘설레임’의 반대어가 아니다. ’편안함’의 의미를 되묻자 이지형은 “오랜 연인에게 있어 ‘편안함, 혹은 익숙함’의 느낌은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설레임’의 반대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진지하게 설명을 이었다. 이지형은 “한 시기에 만난 연인은 그 순간을 거치고 있는 서로의 모습에서 사랑스러움을 발견한다. 반면 오랜 연인은 독독한 친구처럼, 때로는 변함없는 가족처럼… 나를 ‘가장 잘 알기 때문에 더욱 소중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연유인지 나는 모든지 ‘인연의 기간’이 길다.”며 생각에 잠긴 이지형은 “제게는 사람을 오래 만나는 유전자가 있는 것 같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 ’홍대 원빈’ 장가가요! 훈훈한 외모로 음악팬들에게 ‘홍대 원빈’이란 예명을 선물받으며 그룹 위퍼 등 약 10여년간 음악 활동을 이어온 이지형은 국내 싱어송라이터의 두 거장 이승환과 유희열의 눈에 띄어 지난해 토이 정규 6집 타이틀 곡 ‘뜨거운 안녕’의 보컬로 낙점됐다. 이어 이지형은 지난 9월 두번째 솔로 정규앨범 ‘스펙트럼(Spectrum)’을 발표하고 타이틀곡 ‘아이 니즈 유어 러브(I Need Your Love)’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작사와 작곡, 편곡, 기타 연주와 보컬, 앨범의 전 프로듀싱을 지휘한 이지형은 네티즌과 평론가들이 뽑은 ‘9월 우수 국내 앨범’에 오르며 차세대 싱어송라이터로 주목받고 있다. 이지형은 10월 31일 자신의 팬클럽 홈페이지를 통해 ‘내 오랜 기다림’이라는 제목으로 팬들에게 결혼 소식을 발표했다. 이지형은 “영원히 헤어지지 않겠다는 약속으로 시작하고 싶어”라고 프로포즈하며 지켜보는 이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이지형은 “여자친구에게 ‘처음 프러포즈하며 만난지 5년이 되는 날 결혼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며 “정확히 첫 만남의 5년이 되는 11월 15일에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예비 신부는 현재 개인 사업을 운영 중이며 두 사람은 오는 11월 15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지인들의 축복 속에 조용히 화촉을 밝힐 예정이다. 사진 제공 = 안테나 뮤직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올겨울 깃털 속으로…

    올겨울 깃털 속으로…

    추위가 불쑥 찾아왔다. 환율은 날아가고 주가는 추락하는데 찬바람까지 부니 몸도 마음도 춥다. 모든 것이 다 움츠러드는 요즘 기다렸다는 듯이 살포시 기지개를 펴는 것이 있다. 따뜻한 겨울을 위한 필수 아이템 다운 점퍼다. 몇몇 업체에서 일찌감치 내놓았던 ‘신상’ 다운 점퍼들이 이제야 제 세상을 만났다. 전례없이 불어닥친 경제한파 탓에 존재감이 부쩍 과시되고 있다. 다른 겨울 외투류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 경기불황으로 인한 에너지 절약형 패션인 ‘웜비즈룩’이 강조되는 터라 다운 제품은 얼어붙은 의류 업계를 녹일 훈풍으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시즌 재미를 본 업체들은 물량을 대거 늘렸고, 다운은 쳐다보지도 않던 브랜드들도 경쟁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덕분에 골라 갖는 재미는 더욱 쏠쏠해졌다. 가격은 20만~40만원대가 대부분.80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도 있지만 얇아진 주머니 사정을 감안한 10만원대 기획상품도 정식 매장에 당당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10만원대 기획상품도 당당히 한자리 다운점퍼의 체중 감량 이야기는 이제 구문이다.‘깃털처럼 가볍게’는 기본으로 갖춰야 할 덕목. 평균 180~300g 정도다.‘초경량’이라는 이름표를 달지 않으면 눈도장을 받을 수 없다. 푸마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다운백을 사용하지 않고 봉제선으로 나누어진 칸마다 거위털을 개별 주입하는 방식으로 제작했다. 휠라는 온도 변화에 반응하는 신소재를 사용해 부스럭거리는 마찰음은 최소화하고 정전기 완화에 힘썼다.K2의 다운 내장형 고어텍스 재킷은 겨드랑이에 환기(벤틸레이션) 시스템을 사용, 땀 배출을 용이하게 해 쾌적한 착용감을 자랑한다. 다운 점퍼는 출근용으로는 격에 맞지 않는다고 여겨졌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불기 시작한 비즈니스 캐주얼 바람이 이러한 편견을 말끔히 깨뜨리고 있다. 신상품 화보집을 보더라도 출근 복장으로 제안한 스타일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여성 제품의 경우 지난해 허리선까지 내려오는 스타일이 대세였으나 휠라·엘로드 같은 브랜드에서 벨트가 달린 사파리 스타일의 비중이 높아졌다. ●눈부신 광택감… 색 스펙트럼도 다양 여성은 날씬함을, 남성은 볼륨감을 원하는 등 다운 제품은 성별에 따라 소구점이 확연히 갈린다. 남성들은 가슴팍을 강조한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에 스타일의 변화가 많지 않은 편. 코오롱 헤드가 내놓은 ‘히어로 다운’은 그라데이션 효과로 남자옷의 단조로움을 피했다. 양면으로 입을 수 있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식지 않는 레이어드(겹쳐입기)의 인기로 조끼 스타일이 대거 눈에 띈다. 헤드는 특이하게 ‘드라이빙 베스트’로 이름을 붙였는데 앞자락을 뒷자락보다 짧게 한 것이 특징이다. 야외 활동은 물론 운전석에 앉았을 때 앞 부분이 접히지 않아 거추장스럽지 않다는 설명이다. ‘튄다’라는 말은 다운 제품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표현이다. 유독 촌스러울 정도로 과감한 색상을 입어왔기 때문이다. 마치 무채색 계열의 외투가 판치는 회색빛 겨울 거리를 화사하게 물들여야 할 임무라도 띤 것처럼 말이다. 이번 시즌이라고 달라질까. 검정, 감색, 카키 등 무난한 기본 색상부터 은색, 노랑, 초록, 보라, 하늘색, 분홍 등 색의 스펙트럼은 여전히 넓다. 또 하나 공통된 특징을 뽑자면 눈부신 광택감을 입었다는 것. 지난해에 비해 광택 제품이 부쩍 증가했다. 별다른 고민 없이 칙칙한 겨울 옷차림에 포인트를 주기에도 편해졌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미녀들의 수다’ PD가 밝힌 우여곡절 100회

    ‘미녀들의 수다’ PD가 밝힌 우여곡절 100회

    더이상 ‘한민족’ 코리아가 아니다. 국제 결혼 및 외국인 근로자 유입 등으로 2008년 현재 국내 체류 외국인 수는 100만을 넘어섰다. 이는 1990년대에 비해 20배 이상 증가한 이 수치며 전체 인구 ‘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춘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연출 이기원·이하 미수다)의 등장은 ‘발상의 전환’이란 측면에서 충분히 주목할 만 했다.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의 시선으로 한국을 냉철히 조명한다는 ‘미수다’의 취지는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다양한 출신국의 미녀들은 ‘우물 안을 벗어난’ 제3의 잣대로 한국의 현주소를 되짚어냈다. 게스트가 ‘외국 미녀’들인 탓에 ‘한국 남자’가 화제에 오르는 경우가 적잖았지만 회를 거듭하면서 논제는 ‘한국 문화’를 넘어 ‘시사 이슈’에 이르기까지 무궁무진했다. 하지만 ‘문화 상대성’의 벽은 높았다. ‘수다’라는 콘셉트 아래에 연출된 ‘솔직, 자유스런 토론’이 때로는 의도치 않은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 문화·언어적 오해가 있음을 간과한 일부 시청자들의 격한 질타는 미녀들의 말문을 무겁게 만드는 딜레마로 작용됐다. 그렇기에 ‘미수다’의 100회 속 성장은 더욱 뜻깊다. 2006년 10월 추석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선을 보였던 ‘미수다’가 100회, 즉 ‘6000시간 장수 프로그램’의 쾌거를 이뤄낸 것이다. 지난 26일 미수다는 다음주 월요일부터 2주간(11월 3일, 10일 오후 11시 5분) 방송될 미수다 100회 특집 녹화를 마쳤다. 2년여 동안 미수다를 지휘해 온 이기원 PD와의 집중 인터뷰를 통해 ‘미수다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해소했다. ▶ ‘말많고 탈많던’ 화제 프로그램 ‘미수다’가 100회를 맞았다. 제작자로서 소감은? - 우여곡절 속 100회를 맞았다. 2년 가까이 ‘미수다’를 연출해오면서 만난 외국인 출연진만 100여명이 넘는다.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면서 국내 체류 외국인이 상당 비율에 이르렀다. 이들도 한국 사회의 일원임을 고려할 때에 서로간 ‘공감대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의미있는 시도였다고 본다. ▶ 스스로 평가하건대, 미수다 100회 ‘가장 큰 소득’은? - 외국인을 보는 시각이 보다 관대해졌다는 점이다. ‘외국인 거주인구’가 급증하고 있지만 외국인을 바라보는 우리 내 시각은 여전히 ‘색안경’을 벗지 못하고 있다. 서로를 이해하는데 있어 어느정도의 ‘충돌’이 불가피 하다면 ‘공개된 토론’으로 물꼬를 틀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우리와 어떻게 다른지를 들려주고 싶어 일부러 큰 ‘여과 장치’를 설치하지 않았다. 덕분에 토크는 보다 솔직해졌고 일부러 자극적인 장치를 마련하지 않아도 숱한 웃음 포인트가 쏟아져 나왔다. 물론 이 과정에서 논란의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측면에서 볼 때에 외국인을 보다 친근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들의 다른 점을 포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 프로그램을 꾸려나가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 아무래도 출연진들이 입었던 마음의 상처를 지켜보고 보듬는 일이 어려웠다. 특히 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들에 대한 언급을 한 멤버들은 질타를 받기 일쑤였다. 이를테면 독도 문제나 동북공정, 또한 전 노무현 대통령을 일컫을 때 노무현씨라고 했던 일화 등은 게시판 가득 비난 글이 메워졌다. 문화적 차이와 서툰 한국어 표현을 감안해주셨으면 한다. 가령 외국의 경우, 부시 대통령이란 문구를 ‘Mr. 부시’ 정도로만 부른다. 존칭어가 존재하지 않는 문화 차이다. 또한 중국인이라고 해서 동북공정에 대해 반드시 외교사안까지 꿰뚫고 있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 친구들은 각 출신국의 사람들이지 ‘대표인’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금 더 너그러운 시선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 ▶ 미수다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 출연진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일이 과제다. 직업 및 연령대, 경험 면에서 보다 다양한 글로벌 출연진들을 섭외해 모다 풍성한 토크를 이끌어 내겠다. 현 출연자의 경우 70-80%가 학생이 직업이며 20-30대 연령층이 치중돼 있는 감이 있다. 기혼자를 기피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미국 출신의 레슬리는 30대 후반의 나이로 10년 넘게 한국에 거주한 경험이 바탕이 돼 걸죽한 토크로 호평받았다. 매주 인터뷰를 통해 출연진을 선발하고 있는데 지원자들이 특정층이 많다 보니 비롯된 문제다. ‘다양성’ 측면에서 좀더 개선해 나가고 싶다. ▶ 100회를 맞은 미수다의 ‘향후 발전 방향’은? - ‘미수다’가 단순한 웃음을 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교양 프로그램의 정보성도 겸비하고 있는 ‘교양 예능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길 바랬다. 한국어 구사력에 있어서도 초, 중, 고급의 외국 멤버들을 고루 배치해 서툰 한국어로 웃음을 선사하는 한편 한국문화를 공부한 외국인들의 시각을 제시해 한국 사회를 두루 고찰해보려 했다. ’미수다’라는 틀 안에 다룰 수 있는 수많은 문화적 안건들이 존재한다. ‘축 100회’ 세러모니를 맞았지만 큰 전환점이 될것이라 보지 않는다. 멀리 봤을 때 200회 특집으로 가는 과정이다. ‘시대 문화를 반영한 글로벌 토크쇼’라는 당초 취지를 점진적으로 이뤄나가는 ‘미수다’가 되겠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JAXA “위성 탐색 결과 달에 얼음 없다”

    JAXA “위성 탐색 결과 달에 얼음 없다”

    달에는 얼음이 있을까 없을까? 달에서 얼음을 찾으려는 과학자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달 탐사위성 ‘카구야’로 달의 남극 근처 ‘새클턴 분화구’(Shackleton crater)의 지표를 관측한 결과 얼음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23일 미국 과학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JAXA 측은 “카구야에 탑재된 지형카메라로 새클턴 분화구의 입체화상을 만들어 자세히 분석했다.”며 ”얼음이 존재하는 것을 나타내는 반사광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관측한 새클턴 분화구는 미국이 달기지 건설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는 곳이다. 직경 20km, 깊이 2km로 달에서 햇빛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장소로 지대가 주변보다 높아 우주선이 착륙하기에도 편한 곳으로 각광을 받았다. 1998년 달탐사선 ‘루나 프로스펙터’(Lunar Prospector)가 이곳에서 얼음을 발견했다고 밝혀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달에 얼음이 존재하는지 여부는 달기지 건설에 매우 중요하다. 달기지 생활에 사용하거나 우주선 연료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 만약 물을 지구에서 운반해와야 한다면 그에 따른 비용부담이 훨씬 증가하게 된다. 이번 관측결과에 대해 다른 과학자들은 얼음이 먼지와 뒤섞였거나 지표 밑에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며 조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사진=JAXA 서울신문 나우뉴스 문설주 기자 spirit0104@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토요영화] 그림자 군단

    ●그림자 군단(EBS 세계의 명화 오후 11시35분) 영화 ‘그림자 군단’은 2차 대전 당시 프랑스 레지스탕스의 활동을 담은 작품이다. 감독 장 피에르 멜빌은 자신의 전쟁경험을 토대로 누아르와 다큐멘터리적 요소를 버무려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인다. 배경은 1942년 나치 점령기의 프랑스. 레지스탕스 대장인 필립 제르비에(리노 벤추라)는 동료의 밀고로 체포돼 포로수용소로 보내진다. 이감되는 도중 가까스로 탈출한 그는 마르세유에서 펠릭스(폴 크로셰), 뤼크(폴 뫼리스) 등 동지들과 함께 자신을 배신한 동료를 고통스런 심정으로 처형한다. 필립이 이끄는 저항세력은 영국 런던에서 드골 장군의 ‘자유프랑스군’과 연계하는 등 활동 반경을 넓혀 나간다. 그러던 중 펠릭스가 리옹에서 체포돼 구출작전을 벌이지만, 경비가 철통같아 접근조차 쉽지 않다. 이 와중에 장 프랑수아 자르디(장 피에르 카셀)는 두려움에 떨다 조직을 떠난다. 그러고는 스스로 독일군에 잡혀 들어간다. 마틸드(시몬 시뇨레) 등은 펠릭스를 빼내기 위해 감옥에 위장 진입하지만, 펠릭스의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자 구출을 포기한다. 그러다 얼마 뒤 마틸드가 체포되자, 저항세력은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마틸드를 죽이기로 마음먹는다. 프렌치 누아르의 거장 장 피에르 멜빌은 할리우드 갱스터 영화와 필름누아르의 특징을 흡수, 자신만의 영화언어로 빚어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특히 1960년대 중반 ‘페르쇼’‘두 번째 숨결’‘사무라이’ 등은 유럽영화의 혁신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들이다. ‘그림자 군단’(1969)은 세심한 시선이 빚어내는 심오한 깊이로 감독 최고의 걸작으로 모자람이 없다. 여느 전쟁영화처럼 스펙터클한 전투 장면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인물의 행위와 심리의 추이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 중에서도 마틸드의 처형 장면은 백미로 꼽힌다. 시대상황 속에 개인이 직면하는 고독과 숙명이란 테마에 감독 특유의 염세주의가 덧입혀져 전쟁의 절망과 허무가 더욱 농밀하게 다가온다. 대개의 레지스탕스 영화들에는 극단적인 고문 장면이 등장하곤 하는데, 이 영화는 감정 자극 효과를 최대한 배제했다. 오직 인물이 처한 상황과 선택, 대처방식 등만을 보여줄 뿐이다. 이같은 묘사는 레지스탕스 내부의 의사 결정 구조나 조직원 통솔 방식이 마피아 조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뜻밖의 은유를 던져주기도 한다.145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 감독 vs 원작자 ‘발칙 토크’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 감독 vs 원작자 ‘발칙 토크’

    하반기 극장가 화제작 ‘아내가 결혼했다’(제작 주피터 필름)가 23일 첫선을 보인다.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이중 결혼’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로 문단뿐 아니라 영화계에서도 문제작으로 회자돼 왔다. 원작 소설가 박현욱(41) 작가와 전작인 영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에서 한 차례 결혼 제도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바 있는 정윤수(46) 감독을 만나 소설과 영화라는 각각의 매체로 바라본 ‘중혼(重婚)’의 의미를 살펴봤다. ●사회적 고정관념 깨고 다름도 인정해야 ▶이 작품은 결혼한 아내가 또 다른 남자와 결혼한다는 독특한 설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어떤 의도에서 이런 이야기를 소설과 영화로 만들게 되었나. -정형화되지 않은, 뭔가 다른 종류의 사랑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만일 그 사랑이 연애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결혼까지 이어진다면 좀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중결혼이 우리사회에서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대학의 가족사회학이나 문화인류학 강의실에 가보면 수백명의 학생들이 우리와 다른 형태의 결혼제도를 당연시하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눈다. 단순한 연구 대상에 그치지 않고 실생활에 끌어들여 생각해보자는 긍정적인 의미에서 출발했다.(박현욱, 이하 박) -사랑이라는 자연발생적인 감정을 제도의 틀에 맞춘 것이 결혼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에서 나는 결혼을 우리들의 고정관념 혹은 이 사회에 뿌리박힌 인습으로 봤다. 이중결혼을 통해 내가 믿고 있는 진리와 굳어 있는 생각들을 유연하게 풀고 나와 다름을 인정하자는 것이 영화의 취지다. 물론 그동안 믿어왔던 것을 부정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것을 깨는 과정을 통해 인간이 성장하고 보다 넓은 스펙트럼을 갖추게 되지 않을까.(정윤수, 이하 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남편을 두고 또 다른 남자와 결혼해 ‘두집 살림’을 서슴지 않는 여주인공에게 쉽게 감정이입이 되거나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마치 중혼을 부추기는 것처럼 비쳐질 수도 있다. -영화나 소설에 그려진 대로 살거나 배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단 모든 예술 작품을 보고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다른 이들의 삶을 통해 인간을 더 잘 이해할 수는 있다. 이것은 결국 우리 안의 다른 모습을 보게 됨으로써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열린 마음으로 여러 사람들을 접하고 많이 알게 될수록 우리의 삶이 보다 풍요로워지는 것이 아닐까.(박) -결혼은 사회를 유지해 나가기 위해 만든 제도인데, 이것으로 재단하기에는 이 사회가 너무 복잡하다. 인구도 많아지고, 살아가는 모습도 다양해졌다. 이중결혼을 통해 한 사람의 일생을 구속하고 100%의 소유권을 주장할 만큼 그 사람을 사랑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정) ▶취지는 그렇더라도 이런 추상적인 메시지들을 소설과 영화로 풀어내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작품속에 오묘한 남녀관계를 축구 경기에 빗대 표현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데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고 작업했나. -영화 내용은 우리 현실에 없는 이야기로 일종의 판타지일 수도 있다. 그래서 비현실적인 느낌을 최대한 덜 들게 하기 위해 실제 있었던 축구 경기들을 넣어 피부에 와닿도록 한 것이다.(박) -사랑이 결혼으로, 결혼이 행복으로 도식화된 사회적 통념을 깨기 위해서는 우리사회의 가부장적인 분위기가 도마에 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여주인공을 통해 뒤집기를 해보는 지점이 마치 여자 조르바를 보는 듯 유쾌했고, 이를 가벼운 코미디로 승화했다. 소설속 인물들이 우아하고 지적이라면, 영화에서는 감정에 호소하고 몸으로 부딪치는 캐릭터를 통해 생기발랄함을 강조했다.(정) ●“소설 본 관객들도 여러가지 생각할 것” ▶인아(손예진)가 예쁜 외모의 소유자로 나온다거나 남자 주인공 덕훈(김주혁)이 더 소심하게 그려지는 등 영화는 분명 소설과 다른 지점이 있다. 원작에 나오지 않는 에피소드들도 포함됐다. -이번에 ‘여배우가 무조건 예쁘다고 좋은 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웃음) 영상매체가 활자매체에 비해 생각할 여지나 곱씹을 여유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원작처럼 고상하고 쿨하진 않더라도 고전적인 내러티브 구조들을 만들어 쉽고 친절한 영화가 되고자 했다. 구체적인 소동을 통해 덕훈이 ‘찌질하게’ 그려지는 것은 손에 잡히는 느낌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정) -원작자로서 영화가 아주 잘 만들어졌다 해도 만족하진 못할 것 같다. 소설을 제한된 시간에 맞춰 영화화하면서 극단적으로 과장하거나 축소하기 마련인데, 그 변형의 과정이 편치만은 않다. 아마 원작을 본 관객들도 나름대로 여러 가지 생각을 할 것 같다.(박) ▶실제로 두분의 아내가 여주인공 인아처럼 결혼했다는 선언을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당해봐야 알 것 같다.‘무조건 안 된다.’는 식은 아니고 일단 그 사람이 처한 상황을 소상히 들어볼 것 같다. 나 자신에게도 상대방에 대한 사랑의 방식을 자문해 볼 것 같다.(정) -닥치지 않으면 모를 것 같다. 목숨을 걸고 전쟁터에 나가도 총알이 쏟아지면 어떻게 행동할지 모르는 것이 사람 아닌가. 하지만 사랑을 잃은 상실감을 생각할때, 누군가 10~20%라도 사랑을 나눠갖겠다는 제안을 한다면 기꺼이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 같다.(박)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Best CEO 열전] (8) 최승철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

    [Best CEO 열전] (8) 최승철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

    “최고경영자(CEO)의 가장 중요한 자질이 무엇입니까.” “마음을 얻는 겁니다.” “누구 마음 말입니까.” “부하직원이지요.” 9일 서울 중구 을지로6가 두산타워 26층 집무실에서 만난 최승철(61)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 부회장은 말을 길게 하지 않았다. 하지만 농담과 함께 툭툭 던지는 말 속에 40년 직장생활 저력이 묻어났다. 그 중 10년은 CEO였다. 오너든 전문경영인이든 해외유학파가 유난히 많은 두산그룹에서 어떻게 유학 한번 가보지 않은 그가 토종 1호 CEO가 되었는지, 소비재에서 중공업으로 그룹이 완전히 바뀌는 소용돌이 속에 어떻게 순수 두산 출신이 아니면서 최고참 CEO로 굳건히 뿌리내렸는지 궁금증이 더 커졌다. ●CEO는 부하직원 마음 얻을 줄 알아야 조급함을 누르고 다시 물었다. “부하직원들의 마음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자주 만나고 술도 같이 마시고 얘기를 많이 들어줘야지요.” 그는 말술이다. 폭탄주보다는 소주를 그냥 단숨에 들이키는 것을 좋아한다. 공장장 시절에도, 부회장이 된 지금도 임직원과의 ‘스킨십’을 중시한다. 두산메카텍(옛 두산기계)에서 2005년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의 일이다. 직원들과 활쏘기 체험에 나섰다. 뒤풀이 자리에서 잔이 몇 차례 돌자 한 직원이 “사장님처럼 CEO 자리에 오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돌아온 대답에 폭소가 터졌다. 그의 ‘비법’은 “상사 말 잘 듣고 열심히 하라.”는 것이었다. “돈과 명예를 좇는 사람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자신이 정한 목표를 성취하고 스스로 발전한다면 그런 건 저절로 따라오게 돼 있다. 상사의 경험을 존중하고 따르는 원만한 성격도 중요한 덕목이다.” ●부장 승진 탈락하고 독심 품어 그는 “입사하자마자 사장되겠다고 설 치는 놈치고 별 볼일 있는 사람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업무 바쁜데 CEO 꿈꿀 틈이 어디 있나. 그런 꿈은 나중에 특별한 계기가 생기거나 독한 마음을 품었을 때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이다.” 그가 독심을 품은 것은 1985년이다. 그해 부장 승진 인사에서 떨어지고서였다. 하지만 4년 뒤 임원 승진인사때 한 해 앞서 부장 승진한 동기들과 나란히 ‘별’(이사대우)을 달았고, 이후부터는 승승장구였다.1998년에는 첫 BG(비즈니스그룹)장이 됐다. 두산의 BG장은 개별 회사의 CEO나 마찬가지다. 인생의 위기는 크게 네 번 있었다. 그 중 하나가 1991년 3월 페놀사태(두산전자 구미공장에서 유출된 페놀이 낙동강으로 흘러든 사건)다. 그룹 존폐마저 위협받자 대구가 지역기반-그는 경북 영천에서 나고 자라 경북고를 나왔다-인 그가 특급소방수로 급파됐다. 사고 발생 한 달 만에 구미공장장으로 부임한 것이다. 그는 “마누라 말안듣고 갔다가 정말 고생 했다.”며 웃었다.“그래도 여러 직장을 다닌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기계는 좋은놈 멋진놈”…기계 예찬론자 대학(서울대 기계공학과)에서 기계를 전공한 그는 “자동차가 더 멋있어 보여” 1970년 1월 신진자동차에 입사했다.2년 만에 그만두고 군대를 갔다가 이번에는 대한전선에 취직했다.“열받아서 또 중도작파하고” 잠시 알루미늄을 팔다가(선학알미늄 생산영업부장) 1977년 7월 두산(두산기계 과장서리)과 첫 인연을 맺었다.2년 4개월 두산전자 구미공장장 한 것을 빼고는 줄곧 두산기계에서 잔뼈가 굵었다. 건설기계산업협회장, 기계산업진흥회 부회장 등 직함도 온통 기계 관련이다. 그런 그를 두산맨들은 ‘국가대표 기계쟁이’라고 부른다. “기계라는 놈은 참으로 정직하고 확실하다. 주변 스펙만 정확하게 맞춰주면 백개 천개 똑같은 제품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기계는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멋진 녀석이다.” 그의 ‘기계 예찬론’이다. 하지만 그가 기계만 알았다면 테크니션(기술자)에 그쳤을 것이다.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상태였던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해 두산인프라코어로 이름을 바꾸고는 첫 장수로 그를 지목했다. 계열사의 한 사장은 “만성적자였던 두산기계의 살림살이를 크게 개선한 대목을 회장께서 눈여겨보신 것 같다.”고 풀이했다. 회장의 눈은 정확했다. 그는 취임 2년 만에 회사 매출을 두 배(2조 8000억원→4조 2000억원) 늘리며 같은 업종 중 세계 7위 기업으로 키워냈다. CEO로서 가장 힘들었던 결정을 물어보았다. 내심 사상 최대 규모(49억달러)였던 미국 밥캣 인수를 예상했지만 의외로 “사람”이란 대답이 돌아왔다.“사람을 자른다는 것, 사람을 쓴다는 것,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그는 주말이면 꼭 서울 명동성당을 찾는 독실한 가톨린 신자다. 별명은 고래고기. 친구인 이재규 전 대구대 총장이 그의 세례명(그레고리오)을 익살스럽게 바꿔 부른 애칭이다. 글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20&30]“간판 무시할 순 없지만 그래도 실력”

    [20&30]“간판 무시할 순 없지만 그래도 실력”

    서울대 졸업, 토익 900점 이상, 학점 3.5점 이상, 어학연수 및 인턴 경험…. 이른바 최상의 ‘스펙’이다.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스펙을 분석해 주는 업체까지 생길 정도로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스펙에 목을 맨다. 하지만 스펙이 전부가 아니다. 공평하지 않은 출발 때문에, 혹은 젊은 날의 방황 때문에 남들이 부러워하는 ‘좋은 스펙’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내일을 향해 오늘을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2030들의 좌절과 도전기를 들어 보자. ●무시할 수 없는 스펙의 위력 올해 2월 이른바 국내 최고의 대학을 졸업한 박모(26·회사원)씨는 졸업과 동시에 ‘취업투쟁’을 벌이며 학벌이 가진 힘과 그 힘의 한계를 동시에 느꼈다. 놀기 좋아하고 공부보다는 다른 활동을 중점적으로 해왔던 박씨는 본격적인 취업 시즌이 다가오자 걱정이 앞섰다. 학점도 영어실력도 형편없었던 박씨는 학벌 외에는 믿을 게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반기 입사원서를 넣은 박씨는 학벌의 힘을 절실히 느꼈다. 토익 점수가 만점에 가까운 지원자들이 숱하게 서류전형의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박씨는 원서를 넣은 10개 기업에서 모두 서류평가를 통과했다. 하지만 학벌의 힘은 거기까지였다. 서류전형은 통과했지만 필기시험은 준비가 부족한 박씨에게 넘기 힘든 벽이었다. 어쩌다 필기를 통과하면 면접에서 막혔다.“결국 한 기업에 입사는 했죠. 명문대를 나왔다고 하니 모두 엄청난 기대를 걸었지만 제 실력이 못 따라주니 저도 답답해요. 동료나 선배들은 저한테 기대를 건 게 아니라 제 학벌에 기대를 걸었던 것 같아요.” 직장인 임모(25·여)씨는 요즘 자신이 속해 있는 부서의 상사를 보며 ‘한국 사회에서 학벌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생겼다. 임씨도 이른바 ‘SKY’ 출신이지만 ‘S’가 아니라는 이유로 상사에게 찬밥 취급을 당해 왔다. 처음 입사를 하고 나서 부서 환영회부터 상사는 같이 입사한 동기 중 S대 출신만을 유독 챙겼다. 기분이 나빴던 것은 당연하지만, 그래도 임씨는 회사생활을 위해 그의 편애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S대 라인’만 챙기는 상사였지만, 그 상사는 대내외적으로 인정받는 엘리트였고 임씨가 보기에도 뛰어난 리더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마 전 임씨는 회사 선배로부터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S대 출신이라고만 믿었던 상사가 사실은 그냥 ‘인 서울(서울 소재)’ 대학 출신이었기 때문이다.“그 사실을 알았을 땐 참 혼란스러웠죠. 대체 학벌이 뭐기에 그 상사는 그렇게까지 S대 출신들을 챙긴 걸까?정작 자신은 SKY가 아니면서도 그렇게 인정을 받고 있는데 말이죠. 요즘도 그 상사를 보면 한국사회에서 대체 학벌이 뭘까 하는 고민에 머리가 복잡해요.” 대학졸업과 함께 은행에 입사한 나모(24·여)씨는 빈틈없는 ‘스펙’의 소유자다. 만점에 가까운 학점과 토익점수,10개 남짓 보유한 자격증은 물론이고, 영어·중국어에도 능통한 ‘팔방미인’이다. 다만 딱 한 가지 모자란 스펙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학벌’. 그러나 이 또한 문제될 건 없었다. 지방대를 졸업한 나씨였지만,‘간판보다 실력으로 승부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경쟁력을 키운 덕에 서울의 유명대학을 나온 사람들보다 나은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은행 입사연수에서 나씨의 활약은 대단했다. 자기소개를 통해 동기들에게 리더십을 드러낸 나씨는 기수 대표를 뽑는 투표에서 1등을 차지했다. 당선의 기쁨에 들떠 있던 나씨. 그런데 분위기가 묘하게 돌아갔다. 연수 강사로 왔던 선배들이 한 곳에 모여 수군대더니 얼마 뒤 겸연쩍은 표정으로 “여러 가지를 고려해 봤을 때 기수 대표는 나양보다 투표에서 2등을 한 이군으로 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나씨를 더욱 불편하게 만든 건 동기들끼리 뒤에서 주고받는 말이었다.“명문 Y대 선배들이 학교 후배인 김씨를 밀어줬다.”는 것이었다. 나씨는 한동안 씁쓸한 마음을 털어내지 못했다.“어쩌겠어요. 더 열심히 해서 월등한 실력을 보여 주는 것 외엔 방법이 없겠죠.” ●스펙, 뛰어넘을 수 있다 지방대 출신으로 당당히 수도권 대학의 교수가 된 김모(35)씨. 이학계에서는 그를 두고 ‘개천에서 용났다.’고 한다. 명문대 출신이 아니면 지방대 교수직 구하기도 쉽지 않은 이 바닥에서 김씨는 보기 드문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김씨의 비결은 끈기와 성실함이다. 김씨는 서울의 모 대학원에서 석박사과정을 마치는 7년 동안 논문을 10편 넘게 썼고, 그중 4개는 세계적인 학술지에 게재됐다. 남들이 자는 시간에 공부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끈질기게 연구했기 때문이다. 김씨의 연구 열정은 후배들에겐 이미 ‘전설’이 되고 있다. 포스텍(포항공대) 연구실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분석기계에서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연구과제가 있었는데, 사용 예약이 2개월이나 밀려 있었다. 김씨는 어느날 오후 실험을 마치고, 저녁 7시 비행기를 타고 포항에 내려갔다. 사용 예약이 비어 있는 새벽 1∼5시에 기계를 쓰기 위해서였다. 김씨는 다음날 오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서울의 연구실에 들어섰다. 동료들은 그의 열정에 혀를 내둘렀다.“노력은 결과를 배신하지 않아요. 스펙도 노력의 결과지만 본질은 아니죠.” 영상 잡지사 기자인 김모(28·여)씨는 요즘 해외 출장을 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주로 일본과 미국을 오가는데 두 나라의 언어가 가능한 사람은 회사에서 김씨밖에 없기 때문이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김씨는 아무것도 내세울 것 없는 자신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 학생 때조차 멀리 했던 도서관에서 붙박이 생활을 시작했다. 학교도 명문대와는 거리가 멀었고 웬만한 기업에서는 기본적으로 요구한다는 토익 성적표도 없었다. 다만 그녀는 대학생활 내내 일본드라마와 미국드라마에 빠져 살았다. 매일 드라마를 즐기며 외국어를 접할 수 있었고 결국 연수 경험 한 번 없는 김씨가 일어와 영어를 어려움 없이 구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씨는 아직도 영어 문법에는 문외한이다. 하지만 토익 900점 이상의 동료들도 못 가는 미국 출장을 밥 먹듯 다녀오는 김씨에게 토익성적은 무의미하다.“진정한 실력은 실전이죠. 실전에서 써먹지 못하는 스펙 때문에 열등감을 느낄 필요가 없어요.” 광고회사에 다니는 이모(27·여)씨는 자기보다 두 기수 위인 윤모(30) 선배를 보면 한없이 부럽다. 이씨는 입사할 때 스스로를 토익점수, 해외연수, 자격증, 봉사활동, 인턴경험 등 이른바 ‘취업 5종세트’를 모두 갖춘 인재 중의 인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5종세트는커녕 외모마저 별로인 윤 선배를 보면 세상엔 스펙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윤 선배는 굴지의 광고회사에서 주최하는 공모전에 열 번 참가해 그중 두 번은 금상과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광고뿐만 아니라 네이밍 공모전, 각종 마케팅 전략 공모전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선배가 ‘공모전의 달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남다른 분석력 덕분이다. 선배는 주제 하나를 잡으면 끝까지 파고들어 진실이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해 낸다. 그렇게 종일 생각을 하다가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사무실에서 꼼짝하지 않고 구상만 한다. 그런 진통 끝에 한 줄의 카피, 한 컷의 이미지를 창조해 내는 선배는 곧바로 이씨의 롤모델이 되고 말았다.“취업에 스펙이란 거 필요하긴 하죠. 그보다 중요한 것은 남들보다 잘하는 게 있느냐가 아닐까요. 윤 선배를 통해 취업 5종세트 중 하나만 제대로 어필할 줄 알면 전혀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스펙보단 실전능력을 IT업체에서 3년째 일하고 있는 서모(30)씨는 요즘 이직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입사 동기들에 비해 자신만 유독 승진이 느리기 때문이다. 서씨는 자신이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승진은 대학 인맥 순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팀 프로젝트가 떨어지면 일의 70% 이상을 맡아 고생은 혼자 다하지만 결과물은 동기들의 몫으로 돌아갔다. 서씨는 지방대 출신이라 회사에서 자신을 끌어 줄 선배가 없는 게 한계라고 생각한다. 승진한 동기들은 서울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학교 출신이다. 같은 학교 선배들이 그들을 끌어줘 자신은 항상 능력 밖의 영역 때문에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는 생각에 괴롭다.“IT업계라는 곳이 그 어느 곳보다 실력 위주로 경쟁이 돼야 하는데 이런 회사에서는 비전을 찾을 수 없습니다. 제 능력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곳을 찾고 싶은데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네요.” 화장품회사 무역팀 사원 최모(28·여)씨는 서울에 있는 명문대 무역학과 출신으로 교수 추천을 통해 입사했다. 겉으로 보기에 최씨는 완벽한 조건을 갖췄다. 교수인 아버지, 중학교 교사인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성격도 사근사근해서 상사들에게 평가가 좋다. 하지만 동료들 사이에서는 180도 돌변한다. 전문대 출신 직원들을 면전에서 박대하고, 동료의 아이디어를 자기 것처럼 포장해서 상사에 보고하는 데 타고난 능력을 발휘한다. 며칠 전 끝난 국제피부과학회에서 신제품을 홍보할 때 후배 구모(26·여)씨가 만든 홍보 라벨이 마음에 들었던 최씨는 후배에게 라벨 파일을 받아 표시가 나지 않을 정도 수정했다. 그리고 그 라벨을 생수병에 붙여서 자신이 만든 척했다. 가장 큰 문제는 최씨의 형편없는 영어실력이다. 영어 이메일 작성은 말할 것도 없고, 외국에서 바이어가 와도 말 한마디 제대로 걸지 못한다. 영어 구사능력이 필수인 무역팀에서 최씨가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복사작업과 간단한 전화응대 정도다. 그런데도 최씨는 동문인 사장과의 막강한 친분을 바탕으로 동료에 비해 1.5배나 많은 성과급을 꼬박꼬박 받아 챙기고 있다. 이런 최씨의 행태를 보다 못한 구씨 등 회사 동료들은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해도 해도 너무한 거 아닌가요. 실력도 성격도 형편없는 사람이 학벌 좋고 줄만 잘 서면 성공할 수 있는 현실이 너무 야속하군요.” 장형우 김정은 황비웅기자 zangzak@seoul.co.kr ●용어클릭 스펙 ‘상세한 명세서’를 뜻하는 영어 ‘Specification’의 줄임말로 취업준비생들의 출신대학·전공·학력·연수경력·자격증·학점·토익점수 등 개인평가 항목을 모두 합친 신조어. 개인 이력, 기록 명세란 뜻이다.
  • 세상에서 가장 비싼 악기의 가격은 얼마?

    세상에서 가장 비싼 악기의 가격은 얼마?

    악기의 가격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치솟게 마련이다. 정교하게 제작된 악기일수록 시간이 흐름에 따라 더욱 영롱한 음색을 내기 때문. 미국 유명 경제지 포브스는 최근 경매에 나와 팔린 고가 악기들의 가격을 공개했다. 그중 ‘레이디 테넌트’(The Lady Tennant)라고 불리는 바이올린은 가격 면에서 최고를 기록했다. 미화 2백만 달러(한화 약 26억원)을 호가하며 세상에서 가장 비싼 악기 1위에 당당히 오른 것. 바이올리니스트라면 누구나 소망하는 ‘꿈의 악기’인 ‘레이디 테넌트’는 무려 500년 전인 16세기 표준형 바이올린 제작의 창시자인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우스가 직접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리의 스펙트럼이 균일하고 음정 변화가 거의 없는 이 명기는 지난 1900년 찰스 라폰드가 자신의 아내를 위해 직접 구입했으며 당시 ‘레이디 테넌트’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스트라디바리와 그 가문이 제작한 악기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6~700여 대가 남아 있지만 ‘레이디 테넌트’를 능가하는 음질을 가진 악기는 유일무이 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신승훈 “음반 제작자로 전향? 가능하다”

    신승훈 “음반 제작자로 전향? 가능하다”

    신승훈이 음반 제작자로 나서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밝혔다. 6일 오후 3시 30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재즈바에서 새 음반 쇼케이스를 가진 신승훈은 7일 발매 예정인 ‘라디오 웨이브(Radio Wave)’의 수록곡을 공개했다. 신승훈은 후배 양성을 위한 음반 제작자로 나서지 않는 이유를 묻자 자신의 활동만으로도 바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도 미발표 곡을 모아 신인 가수를 배출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예전부터 왜 음반 제작자로 나서지 않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았다.”고 운을 뗀 신승훈은 “직접 프로듀싱도 가능하고 녹음실도 있지만 신인 가수 기획을 하지 않았던 이유는 음악 활동을 하며 내 몸을 추스리기에도 바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진영 경우 6년 간 음반 사업에만 뛰어 들었다. 하지만 나는 거의 공백 기간이 없이 활동해 왔기 때문에 달리 후배 양성에 힘쓸 겨를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승훈은 앞으로 자신의 미발표 곡을 모아 신인을 데뷔시킬 의향은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나 역시 신인 가수를 찾고 있다.”며 “그간 미발표 곡 중 대다수 곡들이 나에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 망설였던 곡이다. 예를 들어 직접 만든 힙합 곡이 있어도 내가 부르면 대중들이 웃지 않겠느냐.”며 미소 지었다. 신승훈은 “신인을 데뷔 시킨다면 신승훈이 이런 류의 음악을 못한것이 아니라 안한거구나 하는 면을 보여 줄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지만 앞으로 신승훈이 제작한 신인 가수를 가요계에 선보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신승훈은 프로젝트 앨범 ‘3 웨이브즈 오브 언익스펙티드 트위스트(3 Waves Of Unexpected Twist)’을 통해 총 3장의 미니앨범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7일 발매되는 첫 번째 앨범 ‘라디오 웨이브(Radio Wave)’에는 타이틀 곡 ‘라디오를 켜봐요’를 비롯해 총 6곡이 수록돼 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 / 사진 =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신승훈 “한국대표 발라드 1人 되고싶었다”

    신승훈 “한국대표 발라드 1人 되고싶었다”

    2년만에 컴백한 신승훈이 지난 18년간 발라드 가수를 고집했었던 이유를 밝혔다. 6일 오후 3시 30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재즈바에서 새 음반 쇼케이스를 가진 신승훈은 7일 발매 예정인 ‘라디오 웨이브(Radio Wave)’의 수록곡을 공개했다. 새 앨범 발매 소감을 전하던 신승훈은 그간의 음악 활동에 대해 짧게 회고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단 한명의 발라드 가수가 되고 싶었던 포부를 털어놨다. 신승훈은 “지난 10집 까지 발라드를 고수했던 이유는 일명 ‘신승훈표 발라드’라고 불리는 기존의 나만의 발라드 색을 유지하고 싶었다.”고 밝히며 “이는 지난 18년 동안 나름대로의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승훈은 그간 발라드 음악에 있어서만은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 석자가 기억되기를 바랬던 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사실 나는 발라드계에 있어 ‘주관식 가수’가 되고 싶었다.”며 “만일 ‘국내 대표적인 발라드 가수는?’이라는 질문이 있다면 1,2,3번의 한 보기 안에 등장하는 가수가 아닌, 대중들이 오직 주관식 답으로도 ‘신승훈’이라는 답이 나올 수 있길 바랬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 대해 신승훈은 이러한 음악적 흐름에 ‘터닝 포인트’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말을 이어갔다. 신승훈은 “10집 앨범을 기점으로 또 다른 변화를 시도하고 싶었다.”며 “지금껏 신승훈표 발라드의 틀을 벗어나기 위해 브릿팝과 뉴에이즈, 팝락등 다양한 음악색의 접목을 시도했다. 데뷔 19년차 가장 큰 음악적 변화가 느껴지는 앨범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갑작스런 변화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 신승훈은 “파격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점진적인 변화였다.”며 고개를 저었다. 신승훈은 “그간 발라드에 가장 큰 욕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로미오와 줄리엣’, ‘우연히’등의 곡을 통해 맘보와 락 등 변화를 꾀해 왔었다.”며 “하지만 대중들이 기억하는 모습은 ‘미소 속에 비친 그대’ 처럼 발라드 곡 위주의 느낌이 강했던 것 같다. 이번 앨범으로 앞으로 제가 선보이고 싶은 음악 색의 방향을 제시해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신승훈은 프로젝트 앨범 ‘3 웨이브즈 오브 언익스펙티드 트위스트(3 Waves Of Unexpected Twist)’을 통해 총 3장의 미니앨범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7일 발매되는 첫 번째 앨범 ‘라디오 웨이브(Radio Wave)’에는 타이틀 곡 ‘라디오를 켜봐요’를 비롯해 총 6곡이 수록돼 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 / 사진 =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토요영화] 형사 서피코

    [토요영화] 형사 서피코

    ●형사 서피코(EBS 세계의 명화 오후 11시35분) 영화는 서피코 경관(알 파치노)이 총에 맞아 차에 실려가는 장면으로 운을 뗀다. 죽을지 살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야기는 불현듯 과거로 돌아간다. 뉴욕의 경찰로 막 첫발을 내디딘 서피코는 자긍심에 가득찬 모습이다. 하지만 수염을 기른 독특한 외모와 언행은 여러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린다. 남의 시선에 아랑곳 않던 그의 자존심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는 동료들의 모습을 접하면서 위협받기 시작한다. 자기 구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일을 소홀히 하거나, 남이 잡은 범인을 자신에게 넘겨달라고 요구하는 경찰 등 비루한 행동을 하는 경찰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서피코가 편지인 줄 알고 덥석 받았던 봉투에는 돈이 가득 들어 있다. 동료경찰들 사이에 만연한 부정부패를 직접 체험하게 된 그는 고위층에 철저한 수사를 요청한다. 하지만 그의 청렴함은 오히려 질시와 협박의 대상이 된다. 경찰청장을 비롯한 간부들로부터 적당히 하라는 회유가 들어온다. 설상가상으로 여자친구마저 그를 떠나버린다.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서피코는 마지막 수단으로 ‘뉴욕타임스’에 모든 비리를 폭로하고, 경찰은 여론의 뭇매를 맞는다. 동료들은 살해협박까지 해온다. ‘형사 서피코’(1973년)는 전형적인 경찰 영화에서 한참 벗어나 있다. 그러니까 범죄자를 일망타진하는 통쾌한 액션이라기보다, 경찰 내부비리와 투쟁하는 한 경찰의 고독한 투쟁을 그리고 있다. 1957년 ‘12명의 성난 사람들’로 데뷔한 시드니 루멧 감독은 1970년대 초기작들에서 시종 부조리한 체제에 정면 도전하는 당대의 청년문화를 그렸다. 그의 영화들은 미학적이면서도 지적이라는 평을 얻었고,‘형사 서피코’도 마찬가지였다. 이후에도 감독은 가족의 정체성을 조명한 ‘허공에의 질주’(1988년) 등 풍자와 사회고발 정신으로 충만한 코미디, 멜로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들을 꾸준히 발표했다. 이 작품은 ‘대부’(1972년)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 알 파치노의 실질적인 두 번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감독의 취향을 그대로 반영한 주인공의 히피 스타일은 알 파치노의 명연기와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답답한 제도권에서 진보적 가치를 실현하려는 한 개인의 치열한 투쟁을 드러내는 데 효과적인 장치가 됐다. 배경음악도 놓칠 수 없다.‘페드라’ ‘희랍인 조르바’ 등으로 명성 높은 그리스의 국민 작곡가 미키스 테오도라키스가 맡아 스크린을 애잔한 선율로 장식한다. 원제 ‘Serpico’.129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시각 이미지, 그 반전의 역사

    시각 이미지, 그 반전의 역사

    일상 곳곳에서 흔히 접하는 스트라이프 무늬. 그 이미지의 역사에는 알고 보면 대단한 ‘개념의 반전’이 숨어 있다. 중세유럽 사회에서 그것은 한마디로 이단이었다. 시각은 오로지 신을 보는 데만 동원돼야 하는 감각이었으므로 눈을 자극하는 무늬는 허용될 수 없었다. 계급과 신분을 구별짓는 사회적 차별로 하층민들은 스트라이프 무늬가 들어간 옷을 강제로 입기도 했다. 하지만 역사의 흐름 속에서 인간의 가치관은 부단히 움직였다. 이미지는 사회변화와 함께 정반대의 의미로 탈바꿈하기도 했다. 경멸의 이미지였던 스트라이프는 16세기 들어 귀족들이 열광하는 무늬로 가치급상했다. 특히 프랑스 귀족들 사이에서 스트라이프의 유행은 대단했다. 프로테스탄트들이 반(反)가톨릭의 의미로 스트라이프를 선호하기 시작하면서 그 유행은 유럽 상류사회로 급속히 확산된 것이다. 결국 미국 독립전쟁, 프랑스 혁명에서 혁명을 상징하는 ‘거룩한’ 이미지로까지 변모했다. ●경멸의 무늬가 열광의 이미지로 확산 이처럼 부정의 기호가 긍정의 기호로 반전한 사례들은 이미지의 역사 속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일본의 디자인 전문가 마쓰다 유키마사가 쓴 ‘눈의 황홀’(송태욱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은 정확히 그 지점에 주목했다. 인류의 뇌리에서 이미지는 어떻게 생겨나고 살아왔는지, 시각 이미지의 기원과 변천을 탐색했다. 책의 관심은 전방위로 뻗어 있다. 미술과 건축은 기본. 이밖에 문자, 음악, 영화, 만화 등 다양한 장르를 활강하며 일관되게 세상을 채우는 이미지들의 기원을 더듬는다. 눈에 보이는 구상화로만 머물러 있던 풍경은 언제 어떤 계기로 추상의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었을까. 지은이는 19세기 철도의 발명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단언한다. 마차의 속도에 익숙해 있던 사람들은 철도여행으로 완전히 새로운 지각을 경험했다. 속도와 운동의 과정을 어떻게 정지화면으로 정착시킬까 하는 고민이 비로소 싹트기 시작했다. 차창 밖 풍경의 색이 뒤섞여 흐릿하게 디테일이 뭉개지고, 그 시각의 변화가 미술사에 새로운 회화방식인 ‘추상’을 등장시켰다는 것. 지은이는 “추상의 본질은 속도인 듯 20세기 접어들어 미래파가 등장하고 모더니즘이 시작됐다.”고 주장한다. ●‘색채의 혼합´ 거부한 중세 유럽 그렇다면 20세기 미술사의 최대발명이라고 할 수 있는 ‘혼합(섞음)’ 행위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그리스도교 윤리가 지배하던 중세 유럽사회의 미술 가치관은 이것저것 (물감을)섞는 행위를 터부시했다. 렘브란트가 색채 혼합을 거부한 대신 빛을 조절함으로써 화면의 명암을 강조한 것도 그래서였다는 주장을 편다. 당시 색깔을 섞는다는 것은 신이 만든 세계의 순수함을 깨는 악마적 소행으로 치부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윤리관은 이후로도 꾸준히 힘을 발휘했다. 기독교적 색채 윤리에 사로잡혀 포드사가 오랫동안 검정색 이외의 자동차를 만들지 않았다는 사실도 적시한다. 기독교 중심의 색의 질서가 붕괴된 것은 1666년 뉴턴이 백색광의 색을 분해해 스펙트럼을 발견하면서부터였다. 뉴턴이 이것저것 색을 끌어모으면 빛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낸 이후로 공고하던 기독교적 색의 개념은 세를 잃었다. ●인쇄술 발명으로 다양한 색채기법 탄생 책의 사유 반경에는 따로 한계가 없다. 콜라주, 회화와 포스터 혼합 등 20세기 미술사의 ‘섞는 기법’들의 연원을 저자는 멀리 15세기 구텐베르크의 인쇄술 발명 시점에서도 모색한다. 인쇄술의 발명으로 신문이 등장해 회화와 문자를 섞은 포스터를 실으면서 이후 콜라주, 몽타주, 샘플링 등 다양한 현대 미술기법이 예고됐다는 풀이다. 책은 단편적인 정보들을 나열하거나 편식하지 않았다. 인간의 상상력과 직관이 사물의 이미지에 어떤 가치를 부여해 왔는지, 인류의 사유방식에 대한 종합적 통찰이다. 세세한 설명이 붙은 480여점의 관련 도판들에서도 저자의 공력을 확인할 수 있다.2만 8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콜롬비아·베네수엘라 외교 갈등

    콜롬비아와 이웃나라 베네수엘라 사이에 반군(叛軍) 때문에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좌익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자국 정부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베네수엘라와 우호관계를 유지하라는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다. 또 베네수엘라 수도에 콜롬비아 반군 최고지도자의 흉상까지 세워져 이웃 국가와 외교적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FARC 최고 지도자 알폰소 카노가 최근 휘하 요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의 건재를 과시하기 위해 정부군에 타격을 입혀야 한다.”고 주장한 사실이 콜롬비아 정보기관에 확인됐다. 카노는 “반군 정당을 만들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우호관계를 유지해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현지 일간 일 에스펙타도르가 29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그동안 FARC 지도자인 마누엘 마루란다 사망 이후 FARC의 노선에 대한 억측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메일에서 카노는 투쟁을 지속하기 위해 베네수엘라와의 연계를 모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프레디 파디야 콜롬비아군 참모총장은 이날 “정부군 공격에 맞서기 위해 500만∼600만달러를 들여 미사일·통신장비를 추가 구입하는 방안도 지령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월 78세로 사망한 반군 지도자 마루란다의 흉상이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빈민촌인 ‘1월23일’구(區) 광장에서 지난 26일 제막됐다. 흉상 설립은 ‘대륙 볼리바르 조정자’라는 콜롬비아반정부 단체의 베네수엘라 지부가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백지숙의 미술산책] 라틴미술, 액자안에 갇히기엔…

    [백지숙의 미술산책] 라틴미술, 액자안에 갇히기엔…

    오래간만에 덕수궁에 갔다. 내 경우, 나이가 들어서 고궁을 가게 되는 계기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내가 데이트할 때 그리고 또 하나는 남을 관광시켜줄 때. 그러니까 높은 빌딩들에 둘러싸여 있어 분지 같은 느낌을 주는 도심의 고궁이란, 일상에서 약간은 벗어나 있는 낭만적이고 ‘이국적인’ 공간인 셈이다. 어릴 적 나에게 덕수궁은 현대미술의 중요한 학습 장소였다. 이젤과 화판을 들고 그림을 그리러도 곧잘 갔고, 서울의 70년대에는 국전을 비롯한 국내외 미술전시를 볼 수 있던 거의 유일한 곳이었던 덕수궁 석조전도 주기적으로 방문한 기억이 있다. 단짝 친구와 덕수궁에서 나와 인근 우동 집에서 우동 한 그릇을 둘이 나누어 먹고, 때론 용돈을 아껴 근처 마당쎄실극장이나 국제극장을 들러 집으로 가는 길이 제법 뿌듯했던 것이다. 이번 덕수궁 방문은 친구들과 같이 ‘20세기 라틴아메리카 거장전’을 보러 가기 위한 것이었으니 성인이 되어서보다는 어릴 적 경험에 가까운 것이었다.20세기의 라틴아메리카 미술이라니, 국내는 물론이고 다른 나라에서도 이 넓은 지역의 광대한 역사를 아우르는 전시란 좀처럼 보기 힘든 것이어서 기대를 많이 하고 갔다. 듣기로는 이미 만들어져 있는 전시를 순회하는 것이 아니라 국립현대미술관의 큐레이터들이 오랜 기간 연구조사하고 직접 현지의 미술기관들과 접촉해서 이루어낸 전시라고 하니 더욱 기대가 클 수밖에. 전시를 보고 난 소감은 좀 복잡했다. 한편으로는 서양미술의 내로라하는 화가들로 알려진 위프레도 람, 폰타나, 보테로 등이 라틴 출신이었지 하는 새삼스러운 깨달음이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림에서 풍겨 나오는 에너지나 사유의 흔적, 정보의 밀도가 예상보다 약해서 오히려 전시의도와는 정반대로 라틴미술이 서양미술의 ‘아류’처럼 읽히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멕시코 벽화의 익숙한 스펙터클 이미지와 달리 차분하면서도 다채로운 회화작품을 보는 묘미가 있었지만, 반면에 라틴미술의 핵심과 파워를 액자 안에 갇혀 있는 페인팅으로 전달하기에는 역시 한계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것이 알게 모르게 서양미술사의 오리엔탈리즘에 길들여진 나 자신의 시각 때문인지 반성해볼 여지는 있지만, 어쨌든 길들여진 시각을 전복시킬 만큼의 힘찬 계기가 되지는 못했던 것 같다. 라틴미술이 일례가 되긴 했지만 사실 현대미술의 이런 모순적인 기대와 경험은 보다 보편적인 것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한 고궁과 관련한 개인적 소회처럼 공간적으로 단절된 경험을 통해 한층 상승되는 성찰의 시간과 그것을 당대적인 문화적 체험이나 활동과 연계해 계속 살아 있게 만드는 실천의 효과 중 어떤 것 하나를 현대미술의 의미로 골라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다. 덕수궁을 방문한 그날 친구들과 같이 옛날 그 우동도 먹고, 개봉영화의 소재가 되었다는 신기전을 덕수궁 안에서 발견하고 좋아라 하기도 하고, 가요에 나오는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걸어 내려와 집으로 향했다. 아르코미술관 관장
  • “입시위주 교육기사 벗어나야”

    “입시위주 교육기사 벗어나야”

    “서울신문을 비롯해 대부분의 언론이 입시 보도에 치중해 있습니다. 평생교육과 유아교육, 민주시민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24일 오전 7시30분 서울 중구 태평로 1가 서울신문사 6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최현철 고려대 언론대학장) 제22차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서울신문의 교육 관련 기사에 대해 날카로운 지적과 함께 대안을 제시했다. ●평생교육·인권교육 등 다루길 위원들의 최대 관심사는 교육기사의 ‘소재’에 모아졌다. 입시정보 위주로 쏟아지는 교육기사의 한계를 벗어나 다양한 소재를 발굴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최현철 위원장은 “교육문제에는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하기 때문에 여러 방면에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성자(책을 만들며 크는 학교 대표) 위원은 “그간 평생교육이나 유아교육과 관련된 부분을 지면에 소개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면서 “이런 내용은 독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용조(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수석부회장) 위원은 “서울신문 교육기사가 정치적 색채를 배제하고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고 있는 측면은 높이 산다.”면서 “다문화 교육이나 인권 교육과 같이 현장에서 절실하게 필요한 부분에 대한 기획기사가 더 많이 나왔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경은호(전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위원은 “교육문제를 단순히 비판만 하지 말고 전문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서울신문은 공교육을 살릴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데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교육사업 필요해 김형준(명지대 정치학과 교수) 위원은 “미국의 유명 언론사는 교육과 관련된 정보 제공을 위해 대학 평가 등 다양한 관점의 랭킹뉴스를 제공한다.”면서 “서울신문도 독자적으로 제공하는 기준이나 지수를 개발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주용학(여의도연구소 연구위원) 위원은 “서울신문에서 학생과 주부를 대상으로 글쓰기 대회를 개최하는 등 기사뿐만 아니라 교육발전을 위한 사업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노진환 사장은 “어떻게 하면 공교육을 살릴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고 이를 기사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위원들의 좋은 지적들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문발전위원회 후원으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최 위원장과 박용조·이문형·김형준·경은호·주용학·권성자 위원, 서울신문에서는 노 사장·박종선 부사장·염주영 멀티미디어총괄본부장·강석진 편집국장·박정현 사회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합법화 10년 전교조 위기로

    올해로 합법화 10년째, 내년에 창립 20년을 맞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위기론이 나오고 있다.현 정부 출범 이후 쏟아져 나오는 정책들이 전교조의 입지를 위축시키고 있는 데다 내부적으로는 조합원 수 감소와 내홍을 겪고 있는 탓이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전교조가 각 시·도교육청과 단체협약을 체결할 때 근무조건과 관련이 없는 정책 결정이나 인사권 문제를 교섭대상에 포함시킬 수 없도록 교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특히 교육과학기술부가 오는 12월부터 초·중·고교의 교원단체 및 교원노조 가입교사의 학교별 인원 수를 공개하고 2010년부터 시행되는 고교선택제와 맞물리면 전교조는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학부모들이 전교조 교사가 많은 고교 선택을 기피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대화 상지대 교수는 “학부모들은 교육의 문제를 감시·비판·교정하려는 가치와 아이를 좋은 학교에 보내고 싶어 하는 이중적 가치를 갖고 있다.”면서 “전교조는 전자는 충분히 만족시켰지만 후자에 대한 고민이 부족해 학부모의 지지를 잃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전교조가 내세웠던 특목고 폐지 같은 교육 대안은 학부모들을 설득하기에는 현실에 바탕을 두지 못했다는 평가들이다. 전교조 지도부도 위기론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전교조는 조합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2003년 9만 3860명을 기록한 이후 최근에는 7만 3000명선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들의 이탈현상이 심각하다는 얘기다.정진화 전교조 위원장은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조합원 수 감소와 관련해 “학부모와의 소통을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학교교육의 실패를 우리 조합원에게 돌리는 보수세력이 가세해서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게다가 교원평가제를 반대하는 공식입장과 달리 사견을 전제로 찬성의사를 밝혔던 현인철 대변인이 최근 내부 반발로 대변인직을 그만뒀다. 그래서 조직 내부의 다양한 의견 스펙트럼이 인정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서울시는 전교조 서울지부가 사용하고 있는 사무실을 비워 달라고 통보해 놓은 상태이고,현 정부의 교육개혁 정책의 핵심인 자율형 사립고가 본격 추진되면 전교조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이에 대해 전교조의 한 관계자는 “국민들이 갖고 있는 전교조에 대한 오해를 극복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어 난국을 타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성수 이경원기자 sskim@seoul.co.kr
  • [지방시대] 디지로그적 생각과 소통을/김선범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

    [지방시대] 디지로그적 생각과 소통을/김선범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

    얼마 전 통영∼고성으로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울산의 한 문학단체 행사였는데, 통영의 청마(靑馬)문학관과 조각공원도 둘러보고, 고성의 민속학자이자 수필가인 김열규(金烈奎) 선생의 고택도 둘러보았다. 특히 멋진 꽃과 나무로 가득한 김 선생댁 정원은 인기 있는 촬영 장소였다. 요즘 보편화된 디지털 카메라는 아주 편리해서, 매번 필름을 갈아 넣을 필요도 없고, 맘대로 찍어 나중에 고르면 그만이니 실수를 걱정할 필요도 없고, 나머지는 지워버리면 된다. 카메라의 저장 능력도 엄청나 수천 장의 사진을 손톱만 한 기억장치에 몽땅 저장할 수 있으니 셔터에 인색할 이유가 없다. 기행을 다녀온 뒤 꽤 많은 시간을 들여 쓸 만한 개인사진과 단체사진을 골라 참석자 모두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현상을 하나 발견했다. 보낸 이메일에 대한 반응은 두 가지였다. 30∼40대의 비교적 젊은 회원들은 예외 없이 바로 감사의 회신을 보내왔다. 그런데 60대 이상의 연세든 회원들은 답신이 없었다. 수신을 하지 않았으니 당연히 고맙다는 인사도 없었다. 한참 뒤 직접 만나 메일을 받았는지 물었더니, 연세든 분들은 대부분 메일을 열어보지도 않았고 따라서 그런 걸 보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들은 이메일 주소는 있지만 이용하지 않거나 바로 답신을 하지도 않았다. 바로 여기서 디지털 세대와 아날로그 세대의 ‘소통’ 방식과 ‘소통’ 시간의 편차를 본다. 이런 작은 것에서부터 소위 ‘소통’이 되지 않은 것이다. 드물게 80대 노인도 인터넷은 물론이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쏘는’ 분들도 있지만, 아직 모두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래서 지난 여름의 쇠고기 문제도, 시장 경제의 허실도, 종부세 논란도, 그린벨트까지 푸는 국토개발의 방식도, 언론장악이라는 시각도, 근본적으로는 정부와 사회 간의 ‘소통’의 문제이고, 결국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의 ‘소통’ 방식의 차이는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이메일에 대한 세대 간 반응에서도, 아날로그 세대와 디지털 세대 간의 소통이 이러한데 하물며 거대한 국가와 사회조직 간의 소통은 얼마나 힘이 들까. 국가 조직은 당연히 기성세대 몫이고, 그 상부 조직은 아직은 아날로그적 가치가 우선한다. 한편 국가와 반대로 사회 조직들은 상당수가 젊은 기성세대거나 디지털적 가치를 선호한다. 디지털이든 아날로그든 그 어느 것도 결코 완전할 수 없다. 결국 디지털이나 아날로그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다루고 이용하는 ‘사람’의 문제일 수밖에 없다. 이어령 선생은 이러한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결합한 ‘디지로그’(digilog)로의 진화를 외쳤지만, 디지로그 사회로의 진입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세상은 디지털로 급변하고 있어도 세상을 바라보는 아날로그적 스펙트럼은 쉽게 바뀔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요즈음의 이런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차이, 세대 간 차이를 어느 사회학자는 ‘세대 간 차이’가 아닌 ‘세계 간 차이’로 보았지만, 우리 사회의 의미 있는 조직들 사이의 소통은 디지털이든 아날로그든 넘어야 할 산이 아닐지…. 이젠 지나간 광우병에 대한 ‘사실’은 하나일 터인데 언제까지 서로 불신의 탈을 쓰고 암울한 터널을 지나야 할지 우울하기만 하다. 어쨌든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불통’은 인터넷의 발전에 맞추어 풀어야 할 우리 사회의 숙제인 것만은 틀림없다. 디지털 사고와 아날로그 사고의 ‘소통 부재’는 결국, 가상이 아닌 현실세계로 치환되면서부터는 타협도, 변화도 거부하는, 아니 변화를 싫어하는 억지와 오기의 악순환 때문은 아닐까.‘디지로그적 사고’와 ‘디지로그적 소통’이 절실한 시대다. 김선범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
  • 올림픽공원 조각 설치 국내외 작가 10명 기획전

    올림픽공원 조각 설치 국내외 작가 10명 기획전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온나라가 통째로 흥분한 때가 있었다. 그로부터 20년. 그 시간의 흔적을 예술작품들을 빌려 생생히 확인해볼 수 있는 자리가 있다.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 ‘88올림픽 그후 20년’이 와있다. 올림픽공원 안에 있는 소마미술관은 88올림픽 2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기획전을 열고 있다. 지난 17일 개막한 전시는 내년 1월11일까지 100여일에 걸쳐 이어질 예정이다. 전시 제목은 ‘8808 아웃사이더 인(Outside In)-밖에서 안으로’.1988년 올림픽공원 안에 조각작품을 설치한 작가들 가운데 10명을 엄선해 그들의 2008년 현재를 보여준다는 의미다. 공원 곳곳에 작품을 설치했던 작가들이 지금, 미술관 안으로 새 작품들을 갖고 들어온 셈이다. 이번에 공원을 다시 찾은 작가는 모두 10명. 국내 작가로는 엄태정·조성묵이 참여했다. 해외 작가들의 명단은 화려하다. 루이스 부르조아, 나이젤 홀, 귄터 워커, 브라이언 헌트, 데니스 오펜하임 등은 생존 작가. 여기에 그동안 세상을 뜬 솔 르윗, 헤수스 라파엘 소토, 조지 리키가 가세했다. 6개 전시관에 나뉘어 선보이는 작품들은 드로잉을 포함해 모두 120여점이다.20년 전 ‘전문’인 금속재료를 쓰지 않고 화강암으로 작업해 화제를 뿌렸던 원로 작가 엄태정에게 세월은 어떻게 흔적을 남겼을까. 알루미늄과 철판 지지대를 이용한 입방체 조각품과 작품 관련한 드로잉들을 내놨다. 의자 작업으로 유명한 조성묵도 예술세계의 변화가 컸다.90년대 후반 국수를 재료로 한 ‘커뮤니케이션’연작을 시도했다. 이번 전시에도 9m짜리 대형 국수 작품을 들고 나왔다. 해외 유명작가들의 대표작을 실내공간에서 줄줄이 대면하는 즐거움은 짜릿하다. 올림픽공원에서 자전거 바퀴들을 모아놓은 것 같은 작품을 본 기억이 있는지? 작품의 주인공은 영국의 세계적인 작가 나이젤 홀. 드로잉을 합해 30여점이 제2전시실을 꽉 채우고 있다. 칼 조각을 내놨던 귄터 워커는 5m가 넘는 방대한 천 작품, 시멘트 벽돌을 쌓아 입방형 모서리를 표현했던 솔 르윗은 미니멀리즘을 보여주는 소품 드로잉들로 작품세계의 스펙트럼이 어떻게 확장돼 왔는지 웅변한다. 리움미술관, 신세계백화점 본점 옥상의 거미 작품으로 더 친숙한 루이스 부르조아도 꼭 챙겨볼 작가다. 제4전시실에 드로잉 14점과 조각 1점이 소개됐다. 어렵사리 걸음한 관객들을 위해 제대로 작품공부를 해볼 수 있게끔 특별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소마미술관은 전시기간 중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와 4시에 공원 내에 설치된 참여작가들의 작품에 대해 전문가들이 함께 돌아보며 설명해주는 투어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림픽공원에는 현재 220여점의 조각작품들이 상설전시돼 있다. 무심히 지나쳤던 공원이 세계 어딜 내놔도 손색없는 야외 전시장이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 입장료는 어린이 2000원, 청소년 3000원, 일반 5000원.(02)425-1077.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19일 TV 하이라이트]

    ●춘자네 경사났네(MBC 오후 8시15분) 주혁은 분홍에게 이제부터 백수 신세가 됐으니 앞으로 밥은 분홍이 사라고 한다. 떡볶이를 먹으며 배를 채우는 주혁에게 풍족한 생활이 무료해서 투정 부리는 것 같다며 그만 집으로 들어가라고 한다. 한편, 분홍네 집을 찾아간 주리는 주혁과 만나고 있다는 거 안다며 주혁이 있는 곳을 알려달라고 한다.   ●주말 (N)(YTN 오후 8시35분) 높은 하늘을 누비는 그들, 패러글라이딩 동호회를 만나 본다. 초보자들의 기초훈련 과정부터 고수들이 하늘을 나는 멋진 순간까지, 패러글라이딩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주말 명소로는 남대문 시장을 소개한다. 남대문 시장에 숨겨진 매력이 너무 많다. 사람 냄새 가득한 남대문 시장의 훈훈한 이야기에 푹 빠져 본다.   ●시네마 천국(EBS 오후 11시10분)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는 영화배우 공효진. 이번엔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 얼굴부터 빨개지는 수줍은 선생님 ‘미쓰 홍당무’의 여주인공으로 돌아왔다.‘미쓰 홍당무’의 이경미 감독과 주연배우 공효진, 그리고 ‘은하해방전선’의 윤성호 감독의 재밌는 이야기 한마당이 펼쳐진다.   ●웃음을 찾는 사람들(SBS 오후 8시50분) 달동네 삼남매 이야기 ‘내일은 해가 뜬다’의 신인 개그우먼 홍윤화의 활약을 지켜본다. 하루만 바꿔서 살아봤으면 소원이 없겠다던 웅어멈의 바람이 이루어졌다. 웅어멈과 웅이 아버지가 딱 하루 동안 역할을 바꿨다. 그동안 당한 설움을 푸는 웅어멈의 통쾌한 복수극이 ‘웅이 아버지’코너에서 펼쳐진다.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KBS1 오후 10시) 새 차를 구입한 소비자들의 피해 실태와 소비자들에게 불리한 허술한 구제 제도를 고발한다. 새 차를 살 때 꼭 지켜야 할 사항들도 알아본다. 아이들이 먹기 쉽도록 만든 달콤하면서도 알록달록한 색의 시럽형 감기약. 그런데 색깔을 내는 성분을 뭘까. 그 속에 든 타르 색소의 유해성에 대해 알아본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희정은 사법고시에 실패한 남편 영필에게 사업을 하라고 부추긴다. 자금 마련을 위해 아파트 한 채를 팔러 부동산 중개소를 찾은 희정. 그런데 1가구 2주택인지라 어마어마한 세금이 매겨진다는 게 아닌가. 세금이 아까운 희정은 영필에게 서류상 잠깐 이혼했다가 아파트를 판 다음 다시 합치자고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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