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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리뷰 ‘해운대’ 코믹+감동 쓰나미

    영화 ‘해운대’의 막이 오르자 마자, 객석을 덮치는 건 ‘코믹 쓰나미’다. 해운대에 모인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채 갖가지 좌충우돌을 벌인다. 이 정신없는 들썩임은 ‘해운대’가 그 어느 것보다 드라마에 방점을 찍은 재난 영화임을 짐작하게 한다. 본격적으로 긴장의 고삐를 당기는 건 후반부로 접어들면서다. 말 그대로 쓰나미(지진해일)가 해운대를 덮치면서 스크린에는 대규모 재앙과 감동 에피소드가 동시에 펼쳐진다. 이야기의 중심은 한 인물이 아니라 여러 커플. 인도네시아 쓰나미 당시 원양어선을 타고 나갔던 만식(설경구)은 뜻하지 않은 실수로 연희 아버지를 떠나 보내고 만다. 죄책감 때문에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는 그를 연희(하지원)는 내심 답답해한다. 만식의 동생이자 해양구조대원인 형식(이민기)은 바다에 빠진 희미(강예원)를 구출해 준다. 순수한 형식의 모습에 반한 희미는 노골적인 애정공세를 편다. 국제해양연구소 지질학자인 김휘(박중훈)는 이혼한 아내 유진(엄정화)과 딸을 우연히 만났다가 자신을 몰라보는 딸의 모습에 가슴 아파한다. ‘두사부일체’, ‘색즉시공’, ‘1번가의 기적’ 등 데뷔 이래 늘 오락적 상업영화를 찍어온 윤제균 감독은 이번에도 특유의 대중친화적 기질을 숨기지 않았다. 총제작비 160억원이란 말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장대한 스펙터클 역시 볼 만하다. 쓰나미를 구현하는 컴퓨터 그래픽(CG)과 특수촬영은 개봉 전 우려와는 달리 극 전개에 지장이 없을 만큼 무난하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친숙한 해운대가 대재앙의 배경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심리적 충격도 실감나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해운대’는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의 초석을 세웠다는 점에서 평가된다. 할리우드식 재난영화처럼 영웅을 내세운 재난 극복기가 아니라, 재난을 겪으면서 성숙하는 일반 사람들의 인간애를 다룬다는 점에서 큰 차별점을 보인다. 화려한 캐스팅 사이에서 단연 빛나는 건 동네 건달로 등장하는 조연 김인권이다. 실제 고향이 부산인 그는 토종 사투리와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는다. 그러나 ‘해운대’를 완성도가 높은 영화라 말하긴 어렵다. 과장된 감정 연기는 때때로 실소를 자아내고 상투적인 결말은 실망감을 빚어 낸다. 그럼에도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는 건 영화가 온몸으로 내뿜는 활화산 같은 에너지 때문일 것이다. 22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영화 ‘해운대’ 주연 하지원 “부산 사투리 배우기 힘들어 악몽까지 꾸었죠”

    ‘해운대’ 윤제균 감독은 최근 언론시사회 뒤 간담회에서 “하지원은 의리파”라고 말했다. “‘낭만자객’이 실패한 뒤 많은 사람들이 등을 돌렸지만, 하지원만은 손을 잡아 줬다.”고 강조했다. 영화 ‘색즉시공’, ‘1번가의 기적’에 이어 최근 ‘해운대’까지 인연을 이어준 고리는 바로 ‘끈끈한 의리’였다는 설명이다. 재난영화 ‘해운대’가 개봉된 지난 22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해운대’ 주연 배우 하지원(31)은 자신의 캐스팅 비화가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 “남자들이 보통 의리를 많이 따지는데, 사실 여자들이 의리가 더 강하지 않나요?”라고 웃으며 반문한 그는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컸기 때문에 ‘해운대에 쓰나미가 온다.’는 설정만 듣고도 바로 출연을 결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해운대’에서 무허가 횟집을 운영하는 억척스러운 부산 아가씨 ‘연희’ 역을 맡았다. ●“쓰나미에 휩쓸려가는 장면… 팔이 찢어지는 것 같아” 쓰나미(지진해일)가 소재인 재난 블록버스터라는 점에서 예상할 수 있듯, 촬영은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전봇대에 매달려서 쓰나미에 휩쓸려가는 설경구(만식 역)의 팔을 붙잡아 주는 장면. 설경구의 체중이 그대로 그의 팔에 실렸다. 폐수영장 세트장에 동원된 물대포와 강풍기는 차가운 물과 바람을 쉴새없이 뿜어 냈다. “처음엔 안전장치를 받쳤는데 느낌이 안 살아서 선배가 정말로 제 팔에 다 매달렸어요. 찢어지는 느낌이었어요. 너무 힘들어서 리허설 땐 목소리가 안 나올 정도였죠.” 뭐니뭐니 해도 가장 힘들었던 건 사투리 구사였다. 부산 출신의 또래 친구를 선생님 삼아 사투리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마치 외국어를 배우는 느낌이었단다. 수업을 녹음해서 듣는 것은 물론 자신의 말도 일일이 다 녹음해서 발전상황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계속된 촬영 당시, 일상생활에서 늘 사투리를 썼고, 심지어 꿈조차도 사투리로 꿨단다. “친구의 억양을 체크해서 악보처럼 저만의 표시를 만들어서 연습했어요. 처음엔 잘 안 돼서 악몽을 꾸기도 했는데, 나중엔 부산 사투리만의 매력을 알겠더라고요. ‘진짜?’라는 한 마디를 해도 사투리로 표현을 하면 그 의미가 ‘이만큼’이나 더 깊이있게 느껴졌죠.” 그는 구덩이를 파듯 큰 손사위를 지어 보였다. 데뷔한 지 어느덧 15년째. ‘폰’, ‘가위’ 같은 공포영화, ‘색즉시공’, ‘1번가의 기적’ 류의 오락영화, ‘다모’ 같은 명품 드라마 등 그가 출연한 작품들은 한 마디로 딱 집어 말할 수 없을 만치 다양한 스펙트럼에 걸쳐 있다. 항상 새 장르, 새 인물에 도전하는 일이 힘들만도 하건만, 그는 “힘든 고통을 즐긴다.”고 말했다. “도전하면서 뭘 배우는 걸 좋아해요. 익숙해지면 재미 있어서 더 빠지게 되고 어느 순간 희열을 느끼죠. 하고 나면 성취감도 크고요.” ●끝없는 변신의 비결은 왕성한 도전욕구 감쪽 같은 변신의 비결은 “시간을 오직 그것에만 투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황진이’를 할 때는 차 안에서도 가야금을 타고 새벽에도 벌떡 일어나서 가야금을 뜯었다. ‘바보’를 할 때는 ‘피아노를 사랑한 어떤 사람이 잘 때도 피아노 아래서 잤다.’는 일화를 듣고 그대로 따라하기도 했다. 숱한 ‘다모폐인’을 양산한 드라마 ‘다모’ 때는 두말 할 필요도 없다. 자기만의 캐릭터를 창조하기 위해 무술영화란 무술영화는 모조리 섭렵했다. ‘다모’의 채옥은 이들 영화에서 본 왕조현, 장쯔이 등 여러 인물들을 ‘짬뽕’한 끝에 새롭게 만들어 낸 인물. 무술 역시 리듬 체조, 곤봉 돌리기 등 여러가지를 익힌 다음 종합해서 만들어 낸 그만의 것이었다. 왕성한 도전욕은 비단 작품을 할 때만 발동하는 것은 아닌 듯했다. 쉬는 기간에도 늘 뭔가를 배운다는 얘길 들어 보면. 신기한 것은 휴식기에 배운 예기나 운동 등이 다음 작품으로 연결될 때가 많다는 것이다. 복서를 연기한 ‘1번가의 기적’ 때도, 피아니스트가 된 ‘바보’ 때도 그랬다. “마치 예지력이 작용하는 것처럼 그렇게 되더라고요. 영화만이 아니라 광고도 그랬어요. ‘해운대’ 찍으면서 안 마시던 소주를 자주 마시게 됐는데, 어느날 소주 CF가 들어오더라고요.” 아직 차기작은 정해지지 않았다.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란다. 그래서 “요즘은 뭘 배우고 있냐?”고 물어봤다. “전자기타”란 답이 돌아왔다. 또다시 그의 예지력을 빌자면, 다음 영화에서 하지원은 아마도 뮤지션이 돼 있지 않을까. 글 / 서울신문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영화 ‘해운대’ 주연 하지원 “부산 사투리 배우기 힘들어 악몽까지 꾸었죠”

    영화 ‘해운대’ 주연 하지원 “부산 사투리 배우기 힘들어 악몽까지 꾸었죠”

    ‘해운대’ 윤제균 감독은 최근 언론시사회 뒤 간담회에서 “하지원은 의리파”라고 말했다. “‘낭만자객’이 실패한 뒤 많은 사람들이 등을 돌렸지만, 하지원만은 손을 잡아 줬다.”고 강조했다. 영화 ‘색즉시공’, ‘1번가의 기적’에 이어 최근 ‘해운대’까지 인연을 이어준 고리는 바로 ‘끈끈한 의리’였다는 설명이다. 재난영화 ‘해운대’가 개봉된 지난 22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해운대’ 주연 배우 하지원(31)은 자신의 캐스팅 비화가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 “남자들이 보통 의리를 많이 따지는데, 사실 여자들이 의리가 더 강하지 않나요?”라고 웃으며 반문한 그는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컸기 때문에 ‘해운대에 쓰나미가 온다.’는 설정만 듣고도 바로 출연을 결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해운대’에서 무허가 횟집을 운영하는 억척스러운 부산 아가씨 ‘연희’ 역을 맡았다. ●“쓰나미에 휩쓸려가는 장면… 팔이 찢어지는 것 같아” 쓰나미(지진해일)가 소재인 재난 블록버스터라는 점에서 예상할 수 있듯, 촬영은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전봇대에 매달려서 쓰나미에 휩쓸려가는 설경구(만식 역)의 팔을 붙잡아 주는 장면. 설경구의 체중이 그대로 그의 팔에 실렸다. 폐수영장 세트장에 동원된 물대포와 강풍기는 차가운 물과 바람을 쉴새없이 뿜어 냈다. “처음엔 안전장치를 받쳤는데 느낌이 안 살아서 선배가 정말로 제 팔에 다 매달렸어요. 찢어지는 느낌이었어요. 너무 힘들어서 리허설 땐 목소리가 안 나올 정도였죠.” 뭐니뭐니 해도 가장 힘들었던 건 사투리 구사였다. 부산 출신의 또래 친구를 선생님 삼아 사투리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마치 외국어를 배우는 느낌이었단다. 수업을 녹음해서 듣는 것은 물론 자신의 말도 일일이 다 녹음해서 발전상황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계속된 촬영 당시, 일상생활에서 늘 사투리를 썼고, 심지어 꿈조차도 사투리로 꿨단다. “친구의 억양을 체크해서 악보처럼 저만의 표시를 만들어서 연습했어요. 처음엔 잘 안 돼서 악몽을 꾸기도 했는데, 나중엔 부산 사투리만의 매력을 알겠더라고요. ‘진짜?’라는 한 마디를 해도 사투리로 표현을 하면 그 의미가 ‘이만큼’이나 더 깊이있게 느껴졌죠.” 그는 구덩이를 파듯 큰 손사위를 지어 보였다. 데뷔한 지 어느덧 15년째. ‘폰’, ‘가위’ 같은 공포영화, ‘색즉시공’, ‘1번가의 기적’ 류의 오락영화, ‘다모’ 같은 명품 드라마 등 그가 출연한 작품들은 한 마디로 딱 집어 말할 수 없을 만치 다양한 스펙트럼에 걸쳐 있다. 항상 새 장르, 새 인물에 도전하는 일이 힘들만도 하건만, 그는 “힘든 고통을 즐긴다.”고 말했다. “도전하면서 뭘 배우는 걸 좋아해요. 익숙해지면 재미 있어서 더 빠지게 되고 어느 순간 희열을 느끼죠. 하고 나면 성취감도 크고요.” ●끝없는 변신의 비결은 왕성한 도전욕구 감쪽 같은 변신의 비결은 “시간을 오직 그것에만 투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황진이’를 할 때는 차 안에서도 가야금을 타고 새벽에도 벌떡 일어나서 가야금을 뜯었다. ‘바보’를 할 때는 ‘피아노를 사랑한 어떤 사람이 잘 때도 피아노 아래서 잤다.’는 일화를 듣고 그대로 따라하기도 했다. 숱한 ‘다모폐인’을 양산한 드라마 ‘다모’ 때는 두말 할 필요도 없다. 자기만의 캐릭터를 창조하기 위해 무술영화란 무술영화는 모조리 섭렵했다. ‘다모’의 채옥은 이들 영화에서 본 왕조현, 장쯔이 등 여러 인물들을 ‘짬뽕’한 끝에 새롭게 만들어 낸 인물. 무술 역시 리듬 체조, 곤봉 돌리기 등 여러가지를 익힌 다음 종합해서 만들어 낸 그만의 것이었다. 왕성한 도전욕은 비단 작품을 할 때만 발동하는 것은 아닌 듯했다. 쉬는 기간에도 늘 뭔가를 배운다는 얘길 들어 보면. 신기한 것은 휴식기에 배운 예기나 운동 등이 다음 작품으로 연결될 때가 많다는 것이다. 복서를 연기한 ‘1번가의 기적’ 때도, 피아니스트가 된 ‘바보’ 때도 그랬다. “마치 예지력이 작용하는 것처럼 그렇게 되더라고요. 영화만이 아니라 광고도 그랬어요. ‘해운대’ 찍으면서 안 마시던 소주를 자주 마시게 됐는데, 어느날 소주 CF가 들어오더라고요.” 아직 차기작은 정해지지 않았다.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란다. 그래서 “요즘은 뭘 배우고 있냐?”고 물어봤다. “전자기타”란 답이 돌아왔다. 또다시 그의 예지력을 빌자면, 다음 영화에서 하지원은 아마도 뮤지션이 돼 있지 않을까. 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정윤수의 종횡무진] ‘시민의 힘’ 있어 가능했던 유맨 - 부천FC 드림매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온다. 호날두는 빠졌지만 긱스도 있고, 박지성도 있고, 최근 이적한 마이클 오언도 있다. 2007년 여름에도 내한 경기를 가졌다. 당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편의점은 경기장 개장 역사상 최고 매출을 올렸다. ‘한 손에는 음료수를, 다른 손에는 입장권을!’ 이번 주 금요일 역시 초대형 스펙터클 구단을 보기 위한 순례 행렬이 펼쳐질 것이다. 올 초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맨유의 자산가치가 18억 7000만달러(약 2조 3700억원)라고 평가했다. 맨유,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축구 클럽이다. 그런데 그 이전에 유맨도 왔다. ‘맨유? 아니죠, 유맨 맞습니다.’ 유나이티드 오브 맨체스터의 줄임말이다. 잉글랜드 7부 리그인 북부 프리미어리그 소속으로, 2005년 10부 리그로 시작해 세 계단이나 상승하였다. 그런데 하필이면 유맨이라, 그 작명의 역사가 아름답다. 유맨은 2005년 맨유가 미국의 스포츠 재벌인 글레이저 가문에 인수되는 것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창단한 순수 시민구단이다. 1878년 철도 노동자와 시민들에 의해 출범한 맨유가 새로운 세기에 들어 글로벌 ‘상업’ 구단으로 변모해 가는 것에 반기를 든 것이다. 그들이 지난 18일 저녁,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부천FC 1995와 친선경기를 가졌다. 부천종합운동장! 축구팬이라면 결코 잊을 수 없는 추억과 눈물의 경기장이다. 지금은 제주 유나이티드로 개명된 옛 부천SK의 홈구장이다. 발레리 니폼니시 감독이 이끌던 90년대 중반 부천종합운동장은 기술 축구의 산실이었다. 니폼니시 감독은 구두를 신은 상태에서는 단 한 걸음도 잔디를 밟지 않았던 ‘축구 신사’였다. 부천SK가 제주로 떠난 뒤 한동안 이 지역 축구문화는 쇠락할 듯하였는데, 그러나 맨체스터에 유맨이 있듯이 부천에는 열혈 팬들이 있었다. 부천을 연고로 하는 구단을 열망하는 팬들과 새로운 각오로 프로의 꿈을 다지는 선수들이 합쳐 부천FC 1995가 창단되었고, 그들은 현재 3부 리그의 막강한 구단으로 성장하고 있다. 유맨과 부천. 탄탄한 후원사도 없고 구단 버스나 클럽 하우스도 없는, 그 대신 축구와는 별도로 생계를 위한 직업은 다들 갖고 있는 양 대륙의 시민 구단이 지난 18일 친선 경기를 벌였다. 경기 결과는 부천의 3-0 승리. 그러나 진실로 놀라운 것은 폭우에도 불구하고 무려 2만 5000여명이 운집했다는 것. 이는 같은 날 열린 K-리그 6경기까지 포함하여 최다 관중 기록이 된다. 유맨의 구단주 앤디 웰시는 내한 인터뷰에서 “축구는 이익 창출을 위해 하는 활동이 아니라 지역을 위한 것이고 우리 삶을 위한 것”이라며 인수 합병을 하기 전까지는 축구에 문외한이었던 맨유 구단주 말콤 글레이저의 노골적인 상업화 전략을 비판했다. 부천의 열혈 팬들 역시 지역 축구 문화의 역사가 모기업의 결정으로 송두리째 사라져가는 것에 저항했다. 유맨과 부천, 그들에 의하여 부천종합경기장은 다시 한번 90년대의 꿈을 꾸었다. 두 팀간의 공식 경기 명칭은 ‘드림 매치’였다.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 일상은 잠시 잊어! 록에 몸을 던져봐!

    대형 록 페스티벌 2개가 이번 주말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펜타포트-노브레인 등 국내파 라인업 강점 24일부터 사흘 동안 펼쳐지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하 펜타)과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이하 지산)이다. 각각 인천 송도 시민공원(대우자동차판매 부지)과 경기 이천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에서 열린다. 펜타는 상대적으로 국내 라인업에서, 지산은 해외 라인업에서 강점을 보인다. 펜타는 조선 펑크의 선두 주자 노브레인, 하드코어 랩 메탈의 최강자 데프톤스, 관록의 부활이 각각 24, 25, 26일 헤드라이너다. 블랙신드롬, 넥스트, 서울전자음악단, 크리스탈 레인, 럭스,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허클베리핀, W&Whale, 할로우 잰, 검엑스, 검정치마, 국카스텐 등 국내파들이 대거 나온다. 데프톤스 말고도 지산에 견줘 지명도는 떨어지지만 실력파인 에스키모 조, 더 인스펙터 클루조, 렌카, 킬라 켈라 등 해외 뮤지션이 출격한다. ●지산밸리-오아시스 등 해외뮤지션 대거 방한 지산은 네오 펑크의 기수 위저, 인기 일렉트로니카 댄스 듀오 베이스먼트 작스와 브릿팝의 제왕 오아시스가 24, 25, 26일 헤드라이너다. 스타세일러, 폴 아웃 보이, 제트, 프리실라 안, 패티 스미스, 지미 잇 월드 등 인기 해외 뮤지션과 김창완밴드, 크라잉넛, 델리 스파이스, 언니네 이발관, 크래쉬, 이한철, 장기하와 얼굴들 등 세대를 뛰어넘는 국내파가 함께한다. 두 페스티벌 모두 그루브 세션과 일렉트릭 세션을 꾸리며 흥겨운 DJ 파티도 준비했다. 펜타는 메인 스테이지와 서브 스테이지 외에도 11톤 윙 탑 트럭에 탑재된 이동 스테이지에 30m 미니 풀장까지 곁들인다. 2006년 1회 때부터 쌓아온 운영 노하우와 팬들의 충성도가 든든한 힘이다. 풀밭에 두 개의 스테이지를 꾸리는 지산은 비교적 편의 시설이 잘 갖춰진 자연 속 리조트에서 열리는 점이 주목된다. ●관심있는 밴드 위주로 동선 짜야 효율적 페스티벌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조언은 아낌없이 에너지를 발산하고 간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활짝 열라는 것. 비옷과 장화를 준비하는 것은 좋지만 비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지난해 펜타 때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지만 관객들의 성화에 스프링클러를 가동해 물을 뿌리기도 했다. 펜타의 이진영 실장은 “평소보다 간편하면서도 튀는 복장이면 더욱 좋다. 각종 코스프레, 가면, 깃발 등이 이루는 장관도 재미거리”라고 말했다. 지산의 김동기 팀장은 “수많은 밴드를 다 보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에 꼭 보고 싶은 밴드와 관심이 가는 밴드를 선택해 동선을 짜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특파원 칼럼] 일본 민주당과 정권교체/박홍기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일본 민주당과 정권교체/박홍기 도쿄특파원

    일본의 중의원 선거일이 예고됐다. 오는 21일 해산, 다음달 30일 선거다. 정권유지냐, 정권교체냐를 가를 정권선택의 선거다. 여론조사를 보면 집권당인 자민당은 정권을 놓을 수밖에 없다. 달리 말해 민주당이 참의원에 이어 중의원에서도 국회를 장악, 명실공히 정권을 잡을 수 있다. 상황대로 진행된다면 사실상 ‘완벽한’ 첫 정권교체의 실현이다. 1993년 비자민·비공산 8개당파가 연립, 8개월간 정권을 가졌던 호소가와 내각과 전혀 다르다. 55년 체제의 자민당은 좌초 직전의 선박 같다. 예상치 못한 선거일이 잡힌 것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내분마저 심각하다. 2005년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우정 해산’으로 안겨준 ‘296석’의 약발이 바닥난 탓이다. 의원들이 연서명을 해 아소 다로 총리를 끌어내리려 했던 자체도 볼썽사납다. 중의원 선거는 이미 2년전부터 돌입했다. 2007년 7월29일 참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면서부터다. 민주당은 제1당이 되자 줄곧 조기 중의원 해산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자민당은 해산 대신 아베 신조에서 후쿠다 야스오, 아소 다로까지 총리의 얼굴 바꾸기에 급급했다. 정략적으로 총리로 옹립된 아소 총리마저 10개월이 지나 궁지에 몰리자 해산권을 꺼냈다. 자민당은 결단의 시기를 놓쳤다. 당의 위기만 키웠다. 중의원선거의 전초전이었던 지난 12일 도쿄 도의회선거에서는 과반수조차 지키지 못했다. 44년만에 제1당을 또 내줬다. 여론의 수치가 아닌 표심의 현실을 확인했다. 절박할 수밖에 없다. 총리를 갈아치워서라도 전열을 가다듬으려고 나설 만도 하다. 냉혹한 정치판인 까닭에서다. 일본의 국민, 유권자는 변하고 있다. 국민의 의식 변화는 정치의 변혁 속도를 이미 앞섰다. 54년간 집권한 자민당에 대한 반발 정서는 만만찮다. 특파원으로서 일본의 정치를 지켜보면서 내린 결론이다. 1억 2700만 인구 가운데 75%가 전후 세대다. 변혁을 기대하고 있다. 사회·경제 환경도 달라졌다.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실업률은 높아진 데다 심화된 격차는 빈곤층을 확대시켰다. 연금과 의료 등 사회보장도 흔들리고 있다. 장래의 불안감도 커졌다. 16일 문부성이 발표한 국민성 의식조사에서도 55%가 사회 불만을 선거로 보여주겠다고 했다. 도의회 선거의 투표율은 앞선 선거에 비해 10.5%나 상승했다. 민주당의 현 위상은 그 방증이다. 민주당은 1998년 4월 정당의 이념마저 판이한 정당들과의 합당을 통해 출범했다. 자민당보다 더 보수적인 계파가 있는가 하면 공산당과 같은 좌파적 성향의 계파도 존재할 만큼 스펙트럼이 넓다. 솔직히 ‘잡당’이다. 합일점을 찾는다면 자민당의 대항마를 자처했다는 점이다. 2003년 10월 중의원선거 때 ‘일본의 선택’, 정권교체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당신이 움직이면 일본이 바뀐다.”고 주장했다. 참신했다. 민주당은 선거에서 40석을 추가해 177석을 차지했다. 양당 체제의 자리매김이다. 민주당의 중의원 선거를 겨냥한 표어는 ‘정권교체’다. ‘일본의 선택’에서 한걸음 더 나갔다. 정권선택의 방향을 각인시키기 위해서다. 국제 관계에서는 미국에 치중한 자민당과는 달리 미국과의 대등한 파트너십, 아시아 중시 쪽에 무게중심을 옮겼다. 사회·경제 분야에서는 ‘국민생활이 제일’을 강조했지만 자민당과의 정책적 차별성을 찾기란 쉽지 않다. 다만 “일본은 변한다.”라는 외침이 자민당과 분명 다르다. 변혁의 파고를 등에 업은 민주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을 넘을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선거의 의외성 때문이다. 유권자의 손에 달렸다. 일본 현대정치사에서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질지 결판이 날 날도 멀지 않았다. 박홍기 도쿄특파원 hkpark@seoul.co.kr
  • [릴레이톡톡] 장영란 “비호감이요? 속상하긴요, 재밌는 걸요!”②

    [릴레이톡톡] 장영란 “비호감이요? 속상하긴요, 재밌는 걸요!”②

    본격적인 인터뷰가 시작되기 전, 그녀는 본인이 케이블 프로그램 리포터 출신이라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재밌는지, 인터뷰가 잘 나오는지 알고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실제로 장영란은 정말 별별 이야기를 다 꺼냈다.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던 스펙트럼 넓은 그녀의 이야기는 듣는 이로 하여금 쏘~옥 빠져들게 했다. 장영란의 뻔뻔하고 과감한 예능 끼는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게 아니었다. 알만한 사람은 이미 다들 알겠지만 그녀는 케이블 음악채널에서 종횡무진했던 소위 ‘잘 나가는’ VJ였다. “제가 ‘비호감’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분명 재미있는 캐릭터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지금으로부터 7~8년 전 ‘쇼킹걸’ 경험 때문이죠. 예전에 Mnet ‘쇼킹일기’를 진행하면서 간이 커졌던 것 같아요. 정말 그거 찍은 다음 날이면 하루 종일 잠만 잤던 기억이에요. 에너지를 하루 녹화하면서 쏟아 부으면 그 다음 날은 도저히 자리를 털고 일어날 수가 없었죠.” 케이블 채널 VJ로 꽤 넓은 팬층과 다양한 모습을 선보였던 장영란은 안정된 자리를 후배들에게 내주고 공중파 채널로 넘어왔다. 더 이상 VJ가 아닌 배우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가 단순히 채널만을 갈아탄 것은 아니었다. 배우로의 변신을 꿈꾸며 장영란은 과감한 선택을 했다. 그건 바로 ‘쌍꺼풀 수술’. “솔직히 수술하기 전에는 제가 봐도 귀여운 얼굴이었어요. 그 당시 24살이었는데 10대 후반으로 봤다니까요. 하지만 귀엽다는 얘기만 듣는 게 싫더라고요. 저도 여잔데 예쁘다는 말 듣고 싶잖아요.” 장영란이 쌍꺼풀 성형수술을 하고 나온 후 반응은 냉담했다. ‘수술 전 얼굴이 낫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장영란이 받는 마음의 상처는 커져만 갔다. “엄청 고민하고 수술을 했고, 수술 후 제 모습을 보니까 속상했지만 뭐 어쩌겠어요. 이미 하고 난 다음인 걸. 다시 되돌릴 수도 없잖아요. 처음이야 붓기가 덜 빠졌으니까 반응이 나빴지만 차차 좋아지던 걸요.” 장영란이 그토록 아픈 시간을 견뎌낼 수 있었던 건 단지 예뻐지겠다는 욕심도, 무작정 개성을 살리겠다는 우발적인 시도도 아니었다. 그건 연기에 대한 갈망이었고, 먼 미래를 위한 투자였다. “제 방송생활 수명을 늘리고 싶었어요. 그건 이번에 제가 앨범을 낸 이유랑 비슷한 부분이기도 해요. 앨범을 내는 게 정말 조심스러웠어요. 일부 연예인들이 행사섭외 때문에 가수 도전을 많이 내는데 전 절대 그게 아니었거든요. 예능 프로그램이든, 드라마든 방송을 오래 오래하고 싶었어요.” 방송 이미지 중에서 ‘비호감’보다 더 강한 캐릭터가 또 무엇이 있을까. 그것도 여자 연예인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가 ‘비호감’이라니… “이상하게 저는 ‘비호감’이란 수식어를 들어도 속상하지 않고 되레 재밌었어요. 그냥 그런 게 다 재미있어요. 만약 마음에 담아두고 혼자 끙끙댔다면 처음부터 같이 맞받아치지도 않았겠죠. 제가 리액션을 정말 잘해주거든요.” 인터뷰를 마무리하던 중 문득 장영란의 꿈이 궁금해졌다. 갑자기 눈이 반짝이는 눈이 참 예뻐 보였다. 결코 그녀의 ‘쌍꺼풀 수술’ 때문이 아니었다. “뮤지컬배우가 최종 꿈”이라는 장영란은 “이제는 노래가 좀 되니까 뮤지컬 무대에 서도 되겠죠?”라고 말한 후 민망한지 한참을 웃었다. 충분히 가능하지 않겠냐고 했더니 장영란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뮤지컬 무대는 절대로 쉽게 올라설 수 없는 곳이죠. 이미 쓰라린 경험이 있기도 하지만 무대에 섰을 때의 희열은 반드시 치열하게 준비하고 노력한 사람만이 얻을 수 있어요. 저도 반드시 그 희열을 얻기 위해서 차곡차곡 내공을 쌓아야죠.” 마지막으로 [릴레이톡톡]의 바통을 누구에게 줄지 묻자, 장영란은 여러 사람의 이름을 나열하더니 갑자기 “미연이, 김미연이요.”라고 외쳤다. 김미연과는 남자친구를 소개팅해주겠다는 약속을 계기로 친해졌다면서 장영란은 “정말 예의가 바른 친구예요. 인터뷰하면 정말 얘기도 잘 통하고 재밌을 거예요.”라며 김미연의 칭찬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장영란에게는 미안하지만 김미연 인터뷰가 내심 기다려졌다. 흐흐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종로 한복판서 현금수송차량 털릴 뻔

    종로 한복판서 현금수송차량 털릴 뻔

    14일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현금수송차량 탈취 사건이 발생했다. 2003년 이후 지금까지 비슷한 사건이 9차례나 된다. 거의 연례행사에 가깝다. 그동안 범인을 붙잡은 것은 세 차례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거액의 현금 수송과정에서 보안에 구멍이 뚫렸는데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는 얘기다. 앞으로도 이같은 일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그래서 나온다. 이날 오전 8시36분쯤 서울 서린동 영풍문고 앞에서 30대 남성이 현금수송차량을 탈취했다가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 등에 따르면 범인은 현금수송 차량(프레지오 승합차) 요원 3명 중 2명이 영풍문고 지하에 있는 현금자동지급기(ATM)에 현금 5000만원을 채우러 간 사이에 차량 뒤편 유리창을 깨뜨렸다. 차 안에 있던 발렉스코리아 보안요원 신모(26)씨가 상황을 살피기 위해 차밖으로 나오자 범인이 시동이 걸려 있는 차를 몰고 그대로 달아났다. 신씨는 차량이 움직이자 곧바로 뒤쫓아가 조수석에 매달린 뒤 범인과 격투를 벌였다. 범인은 종각역 사거리에서 SC제일은행 본점 앞까지 30m쯤 되는 거리를 운전하면서 신씨와 몸싸움을 벌이다 신호대기 중이던 폴크스바겐 승용차와 정면 충돌한 뒤 후진하던 중 스펙트라 승용차와 다시 부딪치자 차를 버리고 청계천 방향으로 도주했다. 범인이 탈취할 당시 차량에는 4억 5000만원가량의 현금이 들어 있었지만 경찰은 현금·인적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보안요원에 따르면 현금 수송차량은 매일 오전 7시50분쯤 종로에 있는 금고센터에서 5억원을 받아 서울 시내 40군데에 있는 현금 자동지급기에 돈을 채운다. 해당 차량이 매일 같은 시간인 오전 8시30분쯤 영풍문고 앞에 정차한 뒤 인근 지급기에서 첫 작업을 해왔던 점으로 미루어볼 때 범인이 현금 수송과정을 잘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용의자는 30대 초반으로 155∼160㎝ 정도의 키에 체격은 마른 편으로 안경을 쓰고 있으며 줄무늬 남방에 청바지를 입고 있다. 경찰은 차량 폐쇄회로(CC)TV에 찍힌 범인의 옆모습을 바탕으로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현금수송 과정의 허술한 보안문제가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운전석에 차 열쇠가 꽂혀 있었고 보안요원이 혼자 지키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6년 전 발생한 현금수송차량 도난사건에서도 같은 문제가 지적됐던 적이 있다. 2003년 9월 대전의 은행 현금지급기 앞에서 현금 7억 5000만원이 든 현금수송차량이 도난당했던 사건도 당시 보안요원들이 모두 차량을 비운 상태였고 차량 운전석의 잠금장치가 허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현금을 수송할 때 시간과 이동장소를 수시로 변경하도록 돼 있는데도 같은 장소로 반복 운행해 범행의 표적이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이 주요 건물의 현금자동지급기 설치 및 관리 등을 외부에 맡기다 보니 수송과 보안이 다소 허술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제2, 제3의 탈취사건을 막기 위해서는 수송요원을 좀더 확충하고 보안의식에 대한 교육이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서울 사라지는 골목길 사람들의 애환 ☞백신 프로그램 안깐 배짱PC 15대중 1대꼴 ☞반인륜 흉악범 얼굴·이름 공개한다 ☞허정무 “엔트리 15~16명 이미 정했다” ☞李대통령 천성관 사의 즉각 수용 왜 ☞김치달인들 광주서 천년의 맛 담근다
  • [내 책을 말한다] 한국인의 다양한 삶을 조망

    ‘존엄사’가 뜨거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무의미하고 불필요한 연명 치료를 받지 않고 품위 있게 죽을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웰다잉’이라는 말도 나왔다. 그런데 죽음은 삶과 떼놓고 생각할 수 없다. 웰빙 없이 웰다잉이 어렵고, 존엄사 이전에 ‘존엄로(老)’가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그 이전에 품위 있게 나이 들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태어나 자라나고 어른이 되어가면서 인간으로서 위엄을 과연 얼마만큼 누리고 있는가. ‘생애의 발견’(인물과사상사 펴냄)은 한국인의 삶을 유년에서 노년에 이르기까지 15개의 스펙트럼으로 나누어 조망한다. 청소년, 연애와 결혼, 주부, 중년 남성, 노인 등에 대해 다룬 책들은 이미 많이 나와 있다. 그 방대한 주제들을 하나의 책 속에 아우르는 작업엔 무리가 따른다. 그런데도 이 어려운 일에 도전한 것은 우리가 다른 세대나 이성(異性)의 경험 세계에 대해 워낙 무지하고 무관심하기 때문이다. 사회 현상으로 보면 나이와 성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듯하다. 청소년들은 어른들의 흉내를 내고, 중년이나 노년은 젊게 보이려고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남성들이 독점해온 공적 영역에 많은 여성들이 진출하는가 하면, 아름다운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특별하게 관리하는 ‘초식남’이 늘어나고 있다. 이렇듯 기존의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경험들이 섞이고 수렴된다면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져야 마땅하다. 그러나 실제로는 오히려 더욱 간극이 벌어지는 듯하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생애의 다른 단계나 처지에 있는 삶들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싶었다. 그 입체적인 맥락 속에서 포착되는 자화상의 밑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살아온 날들의 경험으로 현재를 가치 있게 만들지 못하는 것은 불행이다. 자기의 인생과 그 메시지를 후배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어른, 그 스토리텔링에 귀 기울이면서 자신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젊은이들은 행복하다. 우리에게 그러한 성찰과 소통의 언어, 그리고 이질적인 세계에 대한 열린 마음이 절실하다. 표면의 차이를 넘어서 심층의 공감에 이르러야 한다. 이 책은 단순히 분석에 머물지 않고, 각각의 라이프코스를 어떻게 통과해야 하는지에 대한 제안이나 주장까지 나아간다. 그 부분이 저술의 가장 어려운 점이었다. 상투적인 설교가 아닌 냉정한 물음과 뜨거운 모색을 시도했으나 내공의 부족을 절감했다. 지적 능력이 미흡하기도 하지만, 더욱 근본적으로 삶에 대한 치열함이 모자랐다. 글쓰기는 그 비좁은 한계를 확인하고 돌파하는 모험이다. 외형적인 지표와 허세에 휘둘리느라 진정으로 좋은 삶이 무엇인가를 질문하지 않는 시대에, ‘너’ 속에서 ‘나’를 비춰보면서 ‘우리’의 테두리를 확장하고 다양한 생애를 상상하는 힘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1만 3000원. 김찬호 성공회대 교양학부 초빙교수
  • 아웃사이더 “모든 왕따들과 소통하고파” (인터뷰)

    아웃사이더 “모든 왕따들과 소통하고파” (인터뷰)

    단거리 육상선수, 치타, KTX, 비행기, 제트기, 로켓... 문득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 중에 빠르기의 순서가 궁금해졌다. 손쉽게 인터넷을 검색해보기로 했다. 대부분 예상했던 답들이라 내 추측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러던 중 유독 눈에 띄는 뜻밖의 답 하나가 있었다. 바로 ‘아웃사이더’. 대한민국 래퍼 아웃사이더가 비행기, 로켓 등과 이름을 나란히 하고 있다니. 물론 그 답이야 장난과 농담에서 비롯된 것일 테지만 아웃사이더의 속도(?)가 불현듯 또 다른 궁금증으로 떠올랐다. 아웃사이더(본명 신옥철)는 엄청 빠른 랩을 구사한다고 해서 일명 ‘속사포 래퍼’라는 별칭을 갖고 있었다. 반복되는 가사와 리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후크송(Hook Song)들 사이에서 아웃사이더는 무수히 많은 단어들과 멜로디를 새롭게 내뱉고 있었다. 그렇다고 마구잡이로 막(?) 던지는 것도 아니었다. 단어 하나하나 마다 본인의 생각들을 콕콕 박았고 거기에 느낌까지 함께 실어 대중을 향해 쏘아댔다. 하지만 그게 비뚤어진 사회를 향한 외침이나 욕설이 아니었다. 그는 현대인들의 외로움을 함께 공감하며 그들의 지친 감성을 어루만져주고 싶었다고 했다. “어느 조사에서 봤는데 현대인의 85%가 외로움을 느끼면서 살고 있데요. 겉으로는 화려해보이고 웃고 있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없이 속으로는 울고 있는 거죠. 그런 부분을 노래로 끄집어내고 싶었어요.” 가수 이름은 아웃사이더(out sider), 노래제목은 외톨이라니 진정한 ‘왕따’ 콘셉트가 나왔구나 싶었다. 아웃사이더의 대답 역시 그렇단다. 그는 본인 스스로 ‘왕따’를 자처했다. “이번 음반에 담고 싶은 건 ‘소통’이었어요. 사람들과 진솔하게 대화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거죠. 다 같이 어울려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다들 혼자서 살고 있는 거죠. 극도의 외로움을 느끼며 결국엔 나 혼자가 되는 거죠.” 그는 랩에서 들었던 대로 또박또박 정확한 발음만큼이나 생각도 차곡차곡 정리돼 있었다. 신인가수들이 쏟아져 나올 때 마다 식상한 상용구로 쓰이던 ‘대형신인’을 이제야 비로소 만났다는 반가움이 스쳤다. 하지만 그 반가움도 잠시, 그는 이미 2004년에 데뷔 음반을 낸 후 몇 장의 앨범을 더 냈다고 했다. “사실 ‘속사포 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벌써 10년차가 됐죠. 아무래도 홍대클럽에서 주로 활동하다보니 모르시는 분이 많죠. 이후 SBS ‘진실게임’에도 출연했었고, 그걸 인연으로 휴대폰 통신CF도 촬영했어요. 그 후로 절 알아보시는 분들이 늘어났어요. 역시 TV의 힘이 세던데요.하하” ‘세상에서 가장 빠른 래퍼’라는 수식어를 얻다보니 질투어린 시선도 이따금씩 받게 됐다. 아웃사이더보다 훨씬 더 빠르게 랩을 할 수 있는 래퍼들이 있다면서 은근히 경쟁심을 부추겼다. “솔직히 1집 앨범을 냈을 때는 빠른 랩에 주목을 받았어요. 랩을 잘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 연습했죠. 하지만 지금은 빠른 게 다가 아니에요. 랩 안에 제가 담고 싶은 감성과 표현을 다 넣을 수 있는가가 문제죠.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스펙트럼을 다 보여드리기 위해서는 결코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니까요.” 빠르게 내뱉는다고 다 같은 랩이 아니란다. 아웃사이더는 듣기 편한 랩을 위해 무던히도 노력하고 있었다. 실제로 아웃사이더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랩핑을 했지만 가사가 귀에 쏙쏙 들어오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났다. “어렵거나 생소한 단어를 발음하기 위해서는 수없이 연습을 해야 하죠. 그래야 자연스럽게 랩으로 들려드릴 수 있거든요. 평소에 발음 연습도 많이 하지만 호흡도 중요해요. 그래서 평소에 달리기를 많이 하고 있어요. 랩이 단순히 머리로 외우고 있다고 해서 다 되는 게 결코 아니거든요.” 아웃사이더는 여타 힙합가수들과 확연히 다른 느낌이 있었다. 거친 표현보다는 완곡한 어법을 즐겨했고, 삐딱한 시선보다는 부드럽고 따뜻한 감성을 음악에 녹여내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영향 받은 가수를 묻자 아웃사이더는 “버지니아 울프와 니체의 책을 읽으면서 많은 영감을 받았어요.”라며 그들의 섬세한 표현과 내면을 훤히 꿰뚫는 듯 한 느낌에 감탄하고 있었다. 아웃사이더에게는 원대한 꿈이 있었다. 음악을 전공했던 아버지와 형이 본인 때문에 음악을 포기했었던 일화를 꺼내놓으며 그들 몫까지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제일 빠른 랩퍼’로만 불리고 싶지 않단다. 문학적으로도 인정받는 랩 가사를 선보여 음악 팬들에게 마치 한 편의 책을 읽는 듯 한 느낌을 주고 싶다고 했다. 1시간 넘게 빠른 랩만큼이나 많은 말들을 쏟아냈던 아웃사이더는 또 하나의 꿈을 펼쳐보였다. “내년이면 제 나이도 28살이에요. 늦은 나이에 군 입대를 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멋진 남자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어요. 아마 군대 다녀온 후라면 진정한 남자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요? 많은 사람들과 새로운 경험을 하다보면 분명 더 발전하고 성장하는 하나의 인간이 될 테니까요. 내년에 갈 군대가 두렵기보다 기다려지는 걸요.(웃음)”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숫자로 풀어본 올 상반기 채용시장

    ’재학기간 6년여,청년 니트족 113만명,정규직 40% 줄고 인턴은 4배 늘고.나이 서른에 신입사원,임원 예상기간 21년, 예상 정년은 44세’. 이는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올 상반기 채용시장에서 나타난 트렌드들을 숫자로 푼 내용이다. ●6=대학 재학기간  올해 졸업한 대학생들이 대학에 머문 기간이다. 인크루트가 올 2월 대학을 졸업한 1만1161명의 이력서를 분석한 결과, 입학에서부터 졸업까지 평균 6년이 걸렸다. 10년 전인 1999년 졸업생의 대학 재학기간이 5년 7개월이니 약 5개월이 늘어났다. 4년제 대학이 6년제가 돼 가는 셈이다. 성별로 나눠보면 군 복무를 해야 하는 남학생이 7년, 여학생은 4년 7개월을 재학하는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113만=청년 니트족의 숫자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보고서에서 밝힌 ‘한국형 청년 니트족’의 숫자다. 한국형 청년 니트족은 괜찮은 일자리가 나올 때까지 장기간 취업준비 상태에 머물면서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지도 않는 15~29세의 청년층을 일컫는 말. 113만명에 이르는 청년 니트족 숫자는 공식적인 청년 실업자(32만8000명)의 거의 세 배에 달했다. 버젓한 직장의 정규직이 못 될 바에야 집에서 쉬겠다는 청년층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4와 40=전년대비 정규직과 인턴 채용규모  올해 주요 기업들의 전년 대비 채용규모 변화를 나타내는 숫자다. 인턴은 4배 늘고, 정규직은 40% 준다는 뜻이다. 지난 3월 인크루트가 600여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2009년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인턴이 전년 대비 4배 가까이(3.7배) 늘어난 반면, 정규직은 40%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었다. 정규직의 감소분을 인턴 채용으로 상쇄하는 모양새다. 인턴 모두가 정규직으로 전환되기 힘든 상황에서 결국은 신규 ‘괜찮은 일자리’는 줄어든다는 결론이다. ●29=남자 대졸 신입사원 나이  지난 해 힘든 관문을 뚫고 취업에 성공한 남자 대졸 신입사원의 나이다. 인크루트가 2008년 입사한 대졸 신입사원의 이력서를 분석한 결과다. 만 29세(28.7세)이니 우리나라 나이로는 서른이 넘게 되는 나이다. 10년 전인 1998년에 입사한 남성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나이가 만 26세(26.0세)이니 꼬박 세 살 가까이 많아진 것이다. 대졸 신입사원이 갈수록 늙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대학 재학기간이 늘어나는 이유와 마찬가지로 실업상태가 아닌 재학상태에서 취업준비를 하려고 졸업을 미루기 때문. 스펙쌓기를 위해 한 두 번의 휴학은 기본이 돼 버린 풍토 역시 이 같은 현상의 주요 원인이다. ●-162만=대졸초임 감소폭  대기업의 대졸초임 감소액이다. 바늘구멍인 대기업 취업문을 뚫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지난 해보다 대졸초임이 줄어들었기 때문. 인크루트가 올 4월, 주요 대기업의 대졸초임(고정급 기준)을 조사한 결과, 평균 3097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조사의 3259만원보다 162만원 줄었다. 기업들의 대졸초임 축소 움직임과 정부의 잡셰어링 정책이 맞물린 결과다. ●21과 44=임원 승진기간과 예상정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사에 성공했다 해도 끝은 아니다. 인크루트와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의 공동조사에 따르면 신입 입사 후 임원이 되는 데는 평균 21년 정도 걸린다. 작년 신입사원의 입사나이(만 29세)를 기준으로 꼬박 50세가 돼야 임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직장인들은 그 전에 회사를 그만둘 것으로 보았다. 직장인들의 예상정년 조사를 했는데 평균 44세로 나타났다. 이 조사결과를 토대로 하면, 입사 15년 후엔 회사를 그만둘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임원이 되려면 이 나이에서 6년 이상은 더 있어야 한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난쟁이 프로레슬러 형제 호텔서 피살

    멕시코에서 활동하는 난쟁이 프로레슬러 형제가 살해됐다. 작은 키지만 괴력에 가까운 파워로 사각링을 주름잡은 라 파키타(35)와 에스펙트리토 주니어(35)가 멕시코시티에 있는 한 호텔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최근 발견됐다. 시신이 발견되기 직전 방에서 여성들이 나가는 것을 본 목격자가 있고 소지품이 사라진 것으로 미뤄 경찰은 두 사람이 강도에 의해 살해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멕시코경찰은 “두 사람이 부검결과 치명적인 약을 먹고 숨진 것으로 드러났고 이 지역에서 비슷한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점으로 미뤄 이번에도 같은 이들의 소행으로 보고 추적중”이라고 밝혔다. 의료 전문가들은 “비교적 작은 몸집을 가진 라 파키타와 에스펙트리토 주니어 형제가 술에 섞인 치명적인 약을 먹은 뒤 즉사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 지역에서는 지난해부터 매춘부들로 구성한 여성 조직단이 남성들에게 약을 먹인 뒤 금품을 빼앗아 도망친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트랜스포머2’ 마이클 베이의 장난…영화 속 영화

    ‘트랜스포머2’ 마이클 베이의 장난…영화 속 영화

    영화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이하 ‘트랜스포머2’) 속에 숨겨진 마이클 베이 감독의 다른 영화 찾기가 화제다. 영화 ‘나쁜 녀석들’ ‘아마겟돈’ ‘진주만’ ‘아일랜드’ 등 할리우드 대형 블록버스터를 만들어낸 마이클 베이 감독은 항상 자신의 최신영화에 전작들의 코드를 삽입해 영화의 재미를 높여왔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이번 ‘트랜스포머2’에도 특유의 재치를 어김없이 발휘했다. ‘트랜스포머2’의 주인공 샘 윅위키(샤이아 라보프 분)가 지내는 대학 기숙사 방에 마이클 베이 감독은 데뷔작 ‘나쁜 녀석들’의 포스터를 등장시켰다. 급기야 샘이 포스터 위에 낙서를 하는 장면까지 만들어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번 영화에 새롭게 등장한 오토봇 군단의 쌍둥이 로봇은 서로 티격태격하며 몸 개그를 펼쳐 ‘나쁜 녀석들’의 윌 스미스와 마틴 로렌스 콤비를 연상시킨다. 또한 우주로부터 날아온 디셉티콘 군단의 파리의 건물 폭파 장면은 ‘아마겟돈’의 소행성 충돌 장면을, 항공모함 습격 장면은 ’진주만’의 대규모 해양 전투 장면을 보는 듯하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극중 트랜스포머가 마음에 드는 자동차를 스캔하는 것처럼 자신의 전작들 중 마음에 들었던 장면을 뽑아 신작에 삽입하는 재기 발랄한 연출로 관객들의 재미를 부가시킨 것이다. 한편 지난 24일 개봉한 ‘트랜스포머2’는 지구를 지키려는 오토봇 군단과 지구를 파괴하려는 디셉티콘 군단의 총력전을 다룬다. 더 화려해진 특수 효과와 스펙터클한 액션, 육해공을 넘나드는 거대한 스케일의 로케이션으로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킨 ‘트랜스포머2’는 개봉 10일 만에 400만 관객 동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제공 = CJ엔터테인먼트 / ‘트랜스포머2’ 예고 영상 캡쳐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영화 오감도 주연 차수연 “생애 첫 베드신 가장 힘들었어요”

    영화 오감도 주연 차수연 “생애 첫 베드신 가장 힘들었어요”

    “혜림아, 어디 있니?” 막 퇴근한 남자(김강우)는 좁은 아파트를 훑고 훑는다. “나 찾았어?” 한참 후에야 여자(차수연)는 깔깔거리며 화장실 문 뒤에서 나타난다. 깨라도 쏟아질 듯한 숨바꼭질. 하지만 배경이 침실로 바뀌자, 즐거움은 이내 안쓰러움으로 바뀌고 만다. 말기 심부전증을 앓는 아내는 흥분하면 생명이 단축된다. 서로를 안은 두 사람은 하나가 되려 몸부림치지만, 그저 말간 얼굴을 쓰다듬을 수 있을 뿐이다. ●말기 심부전증 환자의 애틋한 사랑 표현에 중점 9일 개봉하는 옴니버스 영화 ‘오감도’ 중 ‘나, 여기 있어요’(감독 허진호)편에 출연하게 됐을 때, 차수연(28)이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애틋한 감정이었다. 지난 1일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만나 들은 설명은 이러했다. “사랑하는 남편을 홀로 남겨두고 떠나야 하는 만큼 마음은 힘들겠죠. 하지만 혜림도, 남편도 내색하지 않아요. 아픔을 감춘 채 평소처럼 서로를 명랑하게 대하죠. 그래서 더 애절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말기 암 환자와 그 가족들이 보통 영화들에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으로만 그려지는 것과는 차이가 있어요.” 이제 배우 생활 6년째. 그는 2004년 드라마 ‘알게 될 거야’로 데뷔했다. 또래 배우들에 비하자면 늦깎이지만, 출연작의 면면만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개와 늑대의 시간’, ‘별빛 속으로’, ‘그들이 사는 세상’, ‘보트’ 등 굵직굵직한 영화·드라마에서 주·조연으로 활약했다. 캐릭터의 스펙트럼도 넓다. 허진호 감독이 어느 인터뷰에서 “평범하면서도 묘한 매력이 있다.”고 밝힌 데서도 드러나듯, 어떤 캐릭터를 입혀도 자기만의 그림을 빚어내는 백지 같은 마스크에 그의 강점이 숨어 있다. ‘오감도’ 작업은 결코 쉽지 않았다. 단편이라 촬영기간은 4일에 불과했고, 표현 역시 압축적으로 해내야 했다. 가장 힘들었던 연기는 생애 첫 베드신이었다. ‘잘 모른다.’는 핑계로 편하게만 임하려 했던 그가 정신을 번쩍 차린 건 상대 배우 김강우의 조언 덕분이었다. “진지하게 제대로 하자.” 이 말은 실제 부부 같은 자연스러운 호흡이 나오도록 하는 자극제가 됐다. ‘멜로의 거장’ 허 감독(‘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과의 작업은 여러모로 피와 살이 됐다. 사람 좋은 미소로 유명한 허 감독이지만, 그의 말에 따르면 “착하지만 시킬 건 다 시켰다”. 마냥 시나리오대로만 가는 게 아니라, 차수연 안에 있는 혜림을 끄집어내려고 했기 때문에 연기적으로도 한 단계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그는 올해 ‘요가학원’, ‘집행자’의 개봉도 앞두고 있다. 8월 개봉될 ‘요가학원’에서 맡은 것은 요가강사 역. 재즈댄스, 헬스 등 동적인 운동을 좋아하던 그가 이 작품을 계기로 요가의 매력에 푹 빠졌다. “해보니 요가가 제 몸에는 딱 맞더라고요. 군더더기 살을 정리하는 데 그만이었어요.” ‘집행자’는 이르면 9월쯤 개봉한다. 주인공 윤계상의 여자친구 역으로 주관이 뚜렷하고 솔직한 성격의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리처럼 카리스마 있는 배우 될래요” 늘 색다른 변신에 숨가쁠 만도 하건만, 그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배시시 웃었다. “무조건 도전을 해보는 스타일이에요. 일할 때는 망설임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하나하나 새로운 배역을 맡을 때마다 끌고 가는 게 힘들기도 하지만, 그 힘듦이 또 재밌어요.” 닮고 싶은 배우로는 공리를, 함께 연기하고 싶은 배우로는 전도연을 꼽았다. “요즘 옛날 영화들을 하나씩 찾아보고 있는데, 공리에게 완전히 꽂혀버렸어요. 연기와 연륜에서 묻어나오는 카리스마가 대단한 것 같아요. 전도연 선배님은 현장에서 뿜어내는 에너지가 엄청나다고 들었어요. 그걸 직접 느끼고 배우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관객들이 ‘오감도’를 보고 오감을 깨워서 나간다면 성공한 것으로 본다는 차수연. 다부지게 말하는 그의 얼굴에서 숨바꼭질을 즐기는 영화 속 혜림의 밝은 표정이 오버랩됐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美민주 상원 슈퍼60석 확보

    미국 민주당 상원이 단독으로 법안을 처리할 수 있는 ‘슈퍼 60석’을 사실상 확보하게 됐다. 특정 정당이 상원 60석을 차지한 것은 1979년 지미 카터 대통령 당시 민주당이 61석을 차지한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미네소타주 대법원은 30일(현지시간) 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알 프랑켄(58) 후보가 승리했다고 판결했다. 공화당 노먼 콜맨 후보는 지난해 11월 대선과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 프랑켄 후보에게 206표 차이로 패하자 재검표를 요구했다. 재검표 결과 312표 차이가 난 것으로 드러난 지난 1월,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으며 소송을 제기했던 콜맨은 대법관 5명이 만장일치로 프랑켄의 손을 들어주자 즉각 패배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프랑켄은 이르면 오는 6일 등원해 민주당의 58번째 상원의원이 된다. 여기에 조 리버맨 등 민주당에 동조하는 무소속 의원 2명을 합치면 민주당은 사실상 60석을 갖게 됐다. 상원 100석 중 60석을 확보한 민주당은 의사진행방해(필리버스터)를 저지할 수 있다. 이론상으로는 프랑켄의 이번 승리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개혁 법안 등을 쉽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당내 중도 성향 의원들이 당론을 따르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상원을 완전히 장악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미 언론의 분석이다. 특히 지난 4월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온 알렌 스펙터 의원은 당론이 아닌 자신의 생각대로 투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60석을 채운 의원이라는기록이 부담스러운지 프랑켄은 “나는 미네소타주의 두 번째 상원의원 자격으로 워싱턴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NBC의 대표적인 코미디 쇼였던 ‘새터데이 나이트 쇼’의 초창기 작가였던 그는 이후 코미디언으로 활동했다. 이후 시사평론가로 이름을 날리면서 ‘에어 아메리카 라디오’의 진행을 맡았다. 미네소타주 상원의원이었던 폴 웰스턴의 강력한 지지자였던 그는 웰스턴이 2002년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자 뒤를 잇기 위해 2003년 미네소타주로 이사, 2008년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지방시대] 명품길 조성 신중해야/박창호 부산도시공사 감사

    [지방시대] 명품길 조성 신중해야/박창호 부산도시공사 감사

    우리 경제는 아직 낙관론을 펴기에 이르다고 한다. 그래서 현실의 삶은 팍팍하고 여유를 부릴 엄두가 나질 않는다. 이럴 때일수록 낭만과 자유분방함은 시대의 낡은 스펙트럼으로 치부된다. 하지만 중국 지도자 마오쩌둥은 낭만을 즐겼다고 한다. 그는 평생 초사(楚辭·중국 고전문학)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1934년 홍군이 9600㎞의 험산과 장강을 건널 때 늘 초사를 곁에 두었다. 1972년 중국을 방문한 닉슨 미국 대통령에게 준 선물도 초사였다. 혁명이론 대가의 ‘초사 사랑’이 놀랍다. 초사는 한(漢)나라 유향(劉向·BC 77~BC 6년)이 시인 굴원(屈原)의 작품 등을 모은 것이다. 최근 지역 언론이 바람을 일으킨 ‘명품 길 걷기’ 캠페인은 궁극적으로 인간성 회복운동이다.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생태환경을 만들자는 소박한 취지다. 길을 걸으며 자유분방한 사유의 힘과 삶의 열정을 숙성시키자는데 누군들 공감하지 않을 리 있겠는가. 요즘 마음먹고 해안길을 걸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마냥 걷기만 해도 ‘웰빙 삶’을 담보하는 청정 에너지원이 될 것 같잖은가. 더구나 곳곳에 펼쳐진 시네마스코프식 해안, 부산 송도와 다대포구를 내려다볼 수 있는 장군산. 두송반도 숲길, 장엄한 낙조로 화장한 낙동강 델타의 정취를 뒤엎을 수 있는 도시가 부산을 빼고 어디 그리 흔하랴. 그동안 왜 이런 천혜의 해변 길을 걸어보지 못했을까.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생태 환경에 몰입하는 것이 생명 사랑인 것을…. 부산시가 즉각 ‘걷고 싶은 도시 만들기’를 선언해 화답한 것은 적절하다. 해안길 강변길 오솔길 등 118곳을 만들고, 꼬불꼬불한 해안선 306㎞를 연결하겠다는 것 등의 정책은 생태 환경도시 조성의 의지로 읽힌다. 도시계획차원의 중장기 프로젝트와 조례를 만들고,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기구 발족 등 챙기고 다듬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매사가 의욕만 넘쳐 서두르면 그르친다. ‘명품 길’이 두부 모 자르듯 획일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별로 반갑잖다. 설사 그렇게 빨리 만들어진 ‘명품 길’이 겉보기에 멋들어진 것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명품 길’을 만드는 것은 능률과 실적 차원의 문제는 아니다. 그래서 행정기관의 독주보다 다양한 의견을 경청, 수렴함으로써 열린 마음을 모으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많은 시민이 필요성을 절감하고 자발적으로 동참할 때 운동의 순도는 높아지고 밀도는 단단해지기 마련이다. 환경문제에 관한 한 우리는 이미 많은 대가를 치르며, 소중한 경험을 했다. 찬반론이 엇갈리지만, 천성산 터널공사와 관련된 도롱뇽 소송과 지율 스님 단식사건은 큰 진통을 주었다. 잘잘못을 떠나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또한, 올 10월 개통되는 명지대교(가칭)는 철새 도래지를 우회하는 U자형 다리다. 스피드와 능률을 추구해야 할 다리가 강을 똑바로 건너지 못하고 U자형이라니 이런 비효율이 없다는 주장은 얼핏 보아 옳다. 하지만, 인간이 막대한 공사비와 공기를 더 들이며 철새에게 양보했다는 점은 역사에 남을 일이다. “다리가 반드시 직선일 필요가 없고, 생태계 보전을 위해 돌아갈 수도 있다.”는 당시 부산시 환경책임자의 주장은 유연한 사고와 낭만적 역발상의 소산이 아니겠는가. 예전에 우리는 마을에 신작로를 내면 먼저 고사를 지냈다. 행여 사고가 날세라 제물을 차리고 길의 신께 안전을 빌었다. 지금 명품 길 조성을 앞두고 고사를 지내자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정책을 시행할 때는 몸을 낮추고 귀를 열어 시민과 자연의 소리를 경청해야 할 것이다. 박창호 부산도시공사 감사
  • ‘착한 드라마’도 시청률 고공행진

    SBS 드라마 ‘찬란한 유산’이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주말드라마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다. 지난달 31일 처음으로 시청률 30%를 돌파한 이후 같은 수준을 유지하다 지난 21일에는 35.5%를 기록했다. ‘꽃보다 남자’ 이후 이같은 독주체제는 이례적이다. 더구나 ‘막장드라마=인기드라마’라는 공식이 공공연히 성립된 최근 드라마 환경에서 ‘찬란한 유산’은 막장이 아닌 ‘착한드라마’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드라마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고은성(한효주 분)이 가족과 재산을 모두 잃었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끝내 다시 일어선다는 내용이다. 환상적이고 비현실적인 설정이나 불륜, 배신, 복수, 폭력 등 어두운 요소보다 ‘밝고 긍정적인 힘’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막장 요소는 있다. 은성의 일을 사사건건 방해하며 계략을 꾸미는 계모 백성희(김미숙 분) 등 일부 인물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또 ‘유산’이라는 소재 자체도 상당히 자극적이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드라마가 유산 상속을 소재로 하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핏줄의식은 물론 빈부가 대물림 되는 상황을 도발적으로 제시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일일드라마에서 보이는 보편적 정서와 미니시리즈의 자극적 요소가 조화를 이뤄 드라마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드라마를 평가했다. 주인공 한효주와 이승기의 연기력도 시청률 고공행진에 한몫 했다. ‘두사부일체’, ‘봄의 왈츠’ 등 작품에서 진지하고 어두운 역할을 해왔던 한효주는 ‘찬란한 유산’에서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모두 보여주며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승기 역시 초반의 불안감을 떨치고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찬란한 유산’은 7월 말로 종영되며 후속으로 드라마 ‘스타일’(연출 오종록)이 8월1일 첫방송된다. 동명 칙릿소설을 원작으로 한 ‘스타일’은 패션잡지 에디터들을 중심으로 패션업계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다. 김혜수, 류시원, 이지아 등이 출연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2030] NG족… 장미족… 토폐인… 이퇴백… 불황이 낳은 슬픈 젊음이여

    [2030] NG족… 장미족… 토폐인… 이퇴백… 불황이 낳은 슬픈 젊음이여

    2000년대 초 청년 실업난이 심화되면서 2030은 서글픈 별명을 갖게 됐다. 이십대 태반이 백수라는 뜻의 ‘이태백과 한 달 월급 88만원을 받는 비정규직인 ‘88만원 세대’가 대표적이다. 이후 취업난과 관련된 유행어는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온다. 불황이 빚어낸 취업 유행어와 그에 얽힌 사연을 모아 봤다. ●이름만 아름다운 장미족 누구나 부러워하는 ‘스펙’(학점, 토익 등 취업 준비요건을 이르는 말)의 소유자 강모(27·여)씨는 스스로를 ‘장미족’이라고 부른다. 우아한 이름과 달리 장미족은 ‘장기미취업 졸업생’이라는 우울한 뜻을 담고 있다. 강씨는 명문 사립대에서 영문학과 신문방송학을 복수전공했다. 대학 2학년 때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다녀왔고 6개월간 중국 어학연수까지 다녀왔다. 토익 점수 960점에 각종 사회단체 봉사 활동 이력도 화려하다. 광고 공모전에서 여러 차례 입상한 전력도 있다. 그러나 지난해 초 졸업한 강씨는 아직까지 첫 직장도 구하지 못했다. 장기백수 신세다. 홍보전문가가 꿈인 강씨는 줄기차게 기업체 홍보실에 입사 지원서를 냈다. 그러나 뚜렷한 이유 없이 최종 면접에서 2~3번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하반기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채용시장이 꽁꽁 얼어붙자 강씨 역시 다른 백수들처럼 우울한 겨울을 보내야 했다. 올해 초 닥치는 대로 이력서를 넣었지만 졸업한 지 1년이 지났기 때문인지 서류전형 통과도 어려운 신세가 됐다. 강씨는 “행정인턴 자리는 단기 비정규직이라 애초부터 지원할 생각을 안 했다.”면서 “상반기 공채 시즌이 끝난 지금에 와서야 ‘행인(행정인턴의 준말) 모집에라도 기웃거려 볼 걸’ 하는 후회가 밀려 든다.”며 우울해했다. 그는 “내년에 대학원 입시도 생각하고 있지만 석사학위가 취업을 보장해 주는 것도 아니어서 망설여진다.”고 털어놨다. 대학졸업 후 3년째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윤모(28·여)씨도 장미족에 속한다. 대학 4학년 때는 몇몇 기업 공채에서 최종합격하기도 했던 윤씨였지만 자신이 원하는 기업에 들어가고 싶어 입사를 포기했다. 그는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높은 콧대가 문제였다.”며 후회했다. 시간이 갈수록 최종면접은커녕 1차 서류심사마저 줄줄이 떨어지는 형편이다. 집안 사정이 넉넉지 않아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버는 처지다. 장미족 윤씨의 삶에 딴죽을 거는 건 돈뿐만 아니다. 명절 때마다 친척들은 “좋은 대학을 나와서 왜 취업을 못하느냐.”며 비꼰다. “취직이 안 되면 ‘취집’(취업 대신 결혼을 택하는 것)이라도 하라.”며 진지하게 조언하는 어른들도 있다. 윤씨는 2년 전 남자 친구와 헤어진 뒤 ‘솔로’로 지냈다. 3년째 백수생활을 하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져 친구들이 소개팅을 권유해도 사양해 왔다. ●토익이 뭐길래 대학 졸업 후 1년 넘게 취업 준비 중인 박모(26)씨는 ‘토폐인’(토익 폐인)이다. 졸업 직후부터 거의 매달 토익시험을 보고 있지만 점수가 좀처럼 오르지 않아 고민이다. 입사지원서를 쓸 때도 ‘700점대 초반’인 토익 점수가 가장 마음에 걸린다. 800~900점대 토익점수를 요구하는 회사에는 아예 응시할 수 없을뿐더러 토익성적 제한이 없는 회사에 입사원서를 냈다가 떨어질 때면 낮은 토익 점수 때문에 탈락했다는 생각을 지우지 못한다. 백수생활이 길어지면서 생활비도 부족한 마당에 20만원이나 하는 ‘명품’ 토익 강의는 박씨에게 그림의 떡이다. 매달 토익 응시료를 내기 위해 부모님께 손을 벌리는 것조차 부끄럽다. 취업 시즌이 돌아오자 강씨는 다시 한번 마음을 굳게 먹고 ‘토익 정복’에 나서기로 했다. 원하는 기업에 들어가려면 최소한 토익 800점을 넘겨야 한다. 휴대전화의 착·발신을 일시정지한 뒤 고시원에 들어간 강씨는 빨간 매직펜으로 ‘토익 800’이라고 쓴 머리띠를 이마에 두른 채 공부에 매달렸다. 그렇게 한 달간 공부한 뒤 본 토익시험은 확실히 이전과 달랐다. 듣기 문제를 읽어 주는 외국인의 말은 귀에 쏙쏙 박혔고 읽기 문제도 어디서 한번쯤 본 듯한 기분이 들었다. 자신 있게 답을 적어 내려가던 박씨는 시험을 친 뒤 3주를 초조하게 보냈다. 드디어 성적 발표 날에 강씨는 떨리는 마음으로 토익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점수는 800점에서 5점 모자란 795점이었다. 박씨는 “찍은 문제에서 하나만 맞았더라도 목표 점수를 받았을 텐데. 한번 더 도전할 수밖에요.”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3년째 취업 준비 중인 김모(26)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토폐인’이다. 토익 점수에 매달리다 나중에는 강박관념으로까지 발전한 것. 대학 4학년때 김씨가 처음으로 본 토익시험 점수는 400점대였다. 학교 다닐 때 동아리 활동하랴 연애하랴 바빠서 영어공부에 전혀 신경을 못 썼다는 김씨는 “철이 좀 늦게 든 편이어서 대학 졸업반이 돼서야 마음먹고 처음 토익을 봤는데 절반 이상 틀렸다.”며 창피해했다. 그때부터 마음이 다급해진 김씨는 영어학원에 등록하고 본격적으로 토익 공부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어휘와 듣기였다. 매달 시험을 보는데도 점수는 생각만큼 오르지 않았다. 2년쯤 지나자 드디어 800점 고지에 올라섰다. 그러나 아무리 공부해도 800점대 후반에서 맴돌 뿐 900점을 넘긴 적이 없었다. 김씨는 “남들은 봉사활동이다 인턴이다 해서 이력서도 화려한데 나 혼자 토익에서 헤매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까 더 우울해서 죽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이미 토익에 중독된 김씨는 공부를 중단할 수 없었다. 밥 먹을 때, 화장실 갈 때 틈만 나면 단어장을 보고 외웠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전화영어로 원어민과 더듬더듬 대화를 했고, 고시공부하듯 토익책을 팠다. 그러기를 3년째, 두 달 전 김씨는 결국 950점짜리 토익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었다. 김씨는 스스로가 자랑스러운 나머지 성적표를 액자에 넣어 방에 걸어 두었다. 그는 “처음에 취업을 위해 토익공부를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시험대가 됐다.”면서 “이제는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씨익 웃었다. ●쫓겨나거나 제발로 나오거나 서른을 코앞에 둔 안모(29)씨는 ‘이퇴백’(20대에 퇴직한 백수) 신세로 되돌아갈 생각을 하면 한숨만 나온다. 경제학과 경영학을 복수전공한 안씨는 과외와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충당하느라 휴학이 잦았다. 그리고 드디어 올해 초 8년 만에 졸업을 했다. 그는 지난 1월 인턴 수십명을 채용한 한 대형은행에 합격할 때까지만 해도 취업난이 남의 얘기인 줄 알았다. 졸업과 동시에 번듯한 직장에 취직했다는 이유로 친구들은 질투 어린 시선으로 그를 쳐다봤다. 안씨는 인턴기간이 끝나면 정규직 전환이 가능하다는 상사의 말만 믿고 복사 등 잡무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인턴 만료기간인 상반기가 끝나가도록 정식채용 얘기는 들리지 않았다. 상사는 경영상황이 악화돼 불가피하게 예정돼 있던 정규직 전환계획을 철회해야 한다면서 안씨의 어깨를 두드렸다. 안씨는 “정식채용 하나만 믿고 버텼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면서 “취업준비가 하나도 안 돼 있는 데다 하반기에 재취업되리라는 보장도 없다.”고 암담해했다. 하루 15시간씩 공부하는 ‘공시족’ 이모(27·여)씨도 한때는 잘나가는 회사원이었다. 많은 월급은 아니었지만 한 달에 200만원 남짓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은 이씨의 오랜 꿈인 외교관을 뒤로 제쳐 놓도록 유혹하기도 했다. 그러나 1년 전 이씨는 2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외무고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한국 사회의 특성상 여성이 남성과 대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는 곳은 공무원 사회뿐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세계 각국을 누비며 넓은 시야를 가져 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준비기간을 3년으로 잡고, 회사를 다니며 모아둔 돈을 생활비로 쓸 계획도 세워 놨다. 이씨는 “한번 사는 인생인데 해보고 싶은 건 꼭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외무고시를 준비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신림동 고시원에서 하루 평균 15시간 책을 읽고 학원 강의를 듣는 일상이 그리 녹록하지는 않았다. 이씨는 예쁜 옷을 입고 친구를 만나 수다 떨고 남자 친구와 맛집을 찾아다니는 등 20대의 ‘특권’을 포기하고 청춘을 저당 잡힌 것 같아 우울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가장 힘든 순간은 ‘과연 내가 합격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였다. 이씨는 “얼마나 실력이 늘었는지 눈에 보이는 게 아니니까 합격이 될지 안 될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면서 “막막한 앞날만 생각하면 공부도 하기 싫고 안정적인 직장을 왜 박차고 나왔는지 후회가 된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이씨는 포기하지 않을 작정이다. 그는 “평생을 꾸어온 꿈인데 쉽게 이뤄질 리 없다. 힘들게 고생한 만큼 붙고 나면 더 환하게 웃을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오달란 유대근기자 dallan@seoul.co.kr
  • ‘트랜스포머2’ 한계는 없다…예매율 90% 임박

    ‘트랜스포머2’ 한계는 없다…예매율 90% 임박

    영화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트랜스포머2)이 90%에 가까운 예매율을 보여 관객들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23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입장권통합전산망의 영화예매율 집계에 따르면 ‘트랜스포머2’는 89.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예매 1순위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 11일 개봉해 주말 120만 관객을 넘어선 영화 ‘거북이 달린다’는 ‘트랜스포머2’의 기세에 눌려 4.2%의 낮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이어 오늘 개막하는 ‘제8회 미장센단편영화제’와 영화 ‘마더’ , ‘터미네이터4’ 등은 1% 내외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3·4·5위를 차지했다. ‘트랜스포머2’는 지난 9일과 10일 한국에서 진행한 홍보 행사에서 차질을 빚으면서 국내 영화 팬들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마이클 베이 감독과 주연배우 샤이아 라보프, 메간 폭스는 국내 프리미어 행사와 기자회견에 지각하는 등 성의 없는 태도를 보여 취재진과 영화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던 바 있다. 게다가 ‘트랜스포머2’의 프로모션 행사가 한일 양국에서 차별적이었다는 사실까지 밝혀져 “‘트랜스포머2’를 보지 말자.”는 서명운동이 퍼지는 등 국내에서 트랜스포머에 대한 안티 감정이 퍼졌다. 이에 놀란 마이클 베이 감독이 미국으로 돌아간 후 뒤늦게 한국에 사과문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90%에 이르는 높은 예매율을 고려할 때 논란은 논란일 뿐 ‘트랜스포머2’를 보려는 팬들이 대다수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트랜스포머2’는 전편에 이어 지구를 지키려는 오토봇 군단과 지구를 파괴하려는 디셉티콘 군단의 총력전을 다룬다. 더 화려해진 특수 효과와 스펙터클한 액션, 육해공을 넘나드는 거대한 스케일의 로케이션으로 관객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트랜스포머’는 지난 2007년 6월 국내에서 750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국내 개봉 외화 중 역대 흥행순위 1위를 기록했다. (사진제공 = CJ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4일 개봉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

    24일 개봉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

    24일 개봉하는 ‘트랜스포머’의 제2탄 ‘패자의 역습’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지난 2007년 ‘트랜스포머’ 1편이 국내 개봉 외화 가운데 역대 최고인 관객 745만명을 동원했기 때문이다. 형보다 나은 아우가 되느냐 아니냐가 관건이다. 전편보다 제작비를 5000만달러 더 들였다고 한다. 무려 2억달러에 달한다. 우리 돈으로 약 2500억원이다. 쏟아부은 돈만큼이나 금속 생명체인 트랜스포머들이 엄청나게 많이 나온다. 정의의 편 오토봇 진영의 옵티머스 프라임, 범블비를 비롯해 악의 축 디셉티콘 진영의 메가트론과 폴른 등 전편보다 5배가 넘는 60여종의 변신 로봇이 등장한다. 지난달 개봉한 ‘터미네이터-미래 전쟁의 시작’은 이전 시리즈와는 달리 다양한 종류의 터미네이터들이 대거 나오며 긴장감을 반감시키는 역효과가 있었으나, ‘패자의 역습’은 물량 공세를 취하면서도 격투기나 무협을 연상케 하는 현란한 로봇 액션과 스펙터클한 비주얼로 관객들로 하여금 아찔한 현기증을 느끼게 한다. 또 자동차에서 로봇으로의 변신을 뛰어넘어 합체까지 보여 주며 로봇 마니아들을 흐뭇하게 만든다. ●자동차에서 로봇 변신에 합체까지 이야기는 단순하다. 전편에서는 트랜스포머의 고향인 사이버트론 행성의 에너지원 ‘큐브’를 차지하기 위해 싸웠다면, 이번에는 태양의 힘을 흡수해 파괴하는 장치인 스타 하비스터와 그 기계를 가동시키는 열쇠 매트릭스를 놓고 승부가 펼쳐진다. 지구인과 트랜스포머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샘(샤이아 라보프)이 매트릭스에 대한 정보를 큐브 조각으로부터 저도 모르는 사이에 흡수해 전편에 이어 악전고투를 벌인다. ●영화 내내 개그·비장함 부조화 ‘패자의 역습’에 대해 엄지 손가락 두 개를 치켜들려다가 한 개만 들게 되는 까닭은 볼거리를 업그레이드하는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전편은 실사 영화에서는 가능할 것 같지 않았던 로봇 메카닉의 움직임을 컴퓨터그래픽(CG)으로 현란하게 재현하며 전달했던 충격이 압도적이었다. ‘패자의 역습’의 화려한 CG와 스펙터클은 관객의 눈길은 빼앗아도 전편이 줬던 충격을 뛰어넘지 못한다. 또 무엇인가 어설프고 허전한 이야기는 가슴을 울리지 못한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이야기를 풀어가는 부분은 로봇들의 활약을 뒷받침하지 못하며 영화 내내 개그와 비장미가 부조화를 이룬다. 147분에 달하는 러닝타임 중간중간에 지루함을 느끼게 되는 이유다. 기시감(데자뷔)을 주는 장면도 많다. 큐브 조각의 영향을 받아 생명력을 얻은 가전 제품들이 난리 치는 장면은 ‘그렘린’ 냄새가 진하게 풍긴다. 디셉티콘의 프리텐더스인 앨리스가 샘 일행을 추격하는 장면은 ‘터미네이터’를 연상케 한다. 오랜 옛날 외계로부터 온 유물을 둘러싼 영웅담은 ‘제5원소’나 ‘인디애나 존스4’ 등이 겹쳐 보인다. ●피터 쿨렌·휴고 위빙 목소리 연기 일품 로봇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목소리 연기자가 오히려 흥미를 끈다. 옵티머스 프라임의 목소리는 애니메이션 시리즈에서도 같은 역할을 했던 피터 쿨렌이 맡았다. 맞수 메가트론의 목소리는 ‘매트릭스’의 스미스 요원이었던 휴고 위빙이 연기한다. 웃음을 전달하는 할아버지 격인 젯파이어의 목소리는 존 터투로가 맡아 시몬스 요원 역을 포함해 1인 2역을 소화했다. 12세 관람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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