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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 분노의 시대를 넘어서/장영철 캠코 사장

    [CEO 칼럼] 분노의 시대를 넘어서/장영철 캠코 사장

    모바일 인터넷 환경의 구축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과거 소수의 생산자로부터 대중으로 이어지던 정보의 일방적 흐름이 다원화됐다. 정보 유통환경의 변화는 정보의 양을 비약적으로 증대시킨 것은 물론 각계각층 다양한 목소리의 원활한 소통도 가져왔다. 그러나 무수한 정보가 수많은 매체를 통해 검증 없이 흐르면서 오히려 정보 자체의 신뢰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이용자의 57.7%가 허위 사실 유포 경험이 있고, 이른바 인터넷상의 개인 신상털기, 막말 등도 위험수위에 달했다. 특히 최근에 있었던 음식점 임신부 폭행 사례에서 보듯 사적인 영역에서도 정확한 사실 관계의 파악 없이 일방의 주장과 비난이 무책임하게 오가는 현상이 빈번해지고 있다. 요즈음 이러한 일들이 유독 많은 이유는 우리의 삶이 그만큼 힘들어지고 있어서가 아닌가 한다. 우리 사회의 경쟁 강도는 높아지고 있는 반면 경쟁에서 탈락하거나 소외된 자에 대한 배려심은 줄어들고 있다. 대학진학만을 목표로 하는 과도한 입시경쟁이 학교생활의 긴장감을 높여 학교폭력의 원인으로 작용하듯이, ‘경쟁제일주의’는 사회 전반에 불만과 불안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분노의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요즘 사회 구성원들은 서로에 대해 전투적으로 변해 가고 있는 것이다. 1960~70년대 산업화 시대에는 전략적으로 육성된 수출산업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내수를 활성화해 절대 빈곤의 처지에 있던 국민의 삶을 비약적으로 개선시켰다. 이 시기엔 국가 경제의 발전이 자연스레 개인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사회와 타인에 대한 불만을 상당 부분 상쇄한 것이다. 반면 지금의 상황은 과거에 비하면 녹록지 않다. 1990년대 후반부터 대기업의 고용탄력성이 떨어지면서 대기업의 성장이 고용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최근 10년간 대기업 고용인원이 49만명 수준으로 줄어드는 동안 중소기업은 347만명을 채용했다. 전체 고용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지만 내수산업과 수출산업,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격차는 날로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고용을 통한 소득분배에 있어서도 양극화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가계소득이 감소추세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비 지출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우리나라의 공교육 지출은 국내총생산(GDP)의 7.6%, 사교육비 지출은 3%로 추정되는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최상위권에 속한다. 하지만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고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이 한둘이 아니다. 노후 자금을 자녀 교육비로 다 써 버린 부모세대는 한숨을 내쉬고 스펙 짱짱한 젊은이들을 두고도 기업들은 적절한 인재를 확보하기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모두가 다 현재에 대해 불만과 분노만을 느낄 뿐이다. 이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거와 같은 선순환 구조를 되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과도한 지출과 낮은 효율로 ‘분노의 대상’이 돼 버린 교육의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 교육이 기술 중심의 중소기업육성과 청년층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희망의 사다리로 자리잡도록 관련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 아울러 경쟁을 촉진하되 탈락자가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사회·경제적 안전판을 구축해야 한다. 지나친 경쟁에서 유발되는 사회적 긴장을 한결 낮출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는 시장경제 시스템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에도 유용하게 작용할 것이다. 누구나 서로 따뜻하게 격려하고 나누며 사는 세상을 꿈꾼다. 현재 실망스러운 우리의 모습에 대한 비난과 걱정보다는 그렇게 된 원인에 대해 차분하게 분석하고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고쳐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살아 있는 행복한 우리 사회의 모습을 그려본다.
  • 지방대학생 눈물의 ‘스펙상경’

    지난 학기 취업에 실패한 전남대 4학년 정모(25)씨는 졸업을 미루고 올해 한 학기를 더 등록했다. 학점 3.8점(4.5점 만점)에 토익 점수 900점이 넘는 정씨는 지난해 하반기에만 30곳 이상 지원했지만 서류 심사에서 번번이 떨어졌다. 이해할 수 없었다. 정씨는 교내 취업센터를 찾아 진단을 받은 결과 ‘인턴 등 대외활동이 부족하다.’는 결과를 받았다. 정씨는 막막하기만 하다. 모자라는 부분을 채울 방법이 없어서다. 정씨는 “지방에서는 대외활동을 할 기회 자체가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자신의 처지를 원망했다. 지방대 학생들은 취업시장에서 학벌에 치이고 ‘스펙’에 울고 있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1일 “구직자들 사이에서 학점이나 토익 점수가 상향 평준화된 상황에서 인턴이나 대학생 홍보단 등 대외활동 경력이 취업을 위한 ‘필수 스펙’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천국’에 따르면 기업 인사담당자 322명의 34.5%가 ‘올해 강화해야 할 취업 스펙’ 1위로 ‘실무 경험’과 ‘인성’을 꼽았다. 문제는 대부분의 대외활동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공모전 포털 씽굿 관계자는 “한 해 열리는 1300여개의 대외활동 중 70~80%는 서울 및 수도권에서 진행된다.”면서 “일부 행사는 수도권 거주 학생으로 자격 제한을 두는 일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 대기업 유통업체는 지난해 12월 대학생 도우미를 모집하면서 ‘스마트폰을 소유한 수도권 거주 학생’으로 자격을 제한했다. 지방대생 중에는 오로지 대외활동 경력을 쌓기 위해 휴학하는 경우도 있다. 다른 대학과의 학점교류를 이용해 상경하기도 했다. 경북대를 졸업한 김모(24)씨는 지난해 아예 서울대에 학점교류를 신청했다. 김씨는 “수업을 들으며 대외활동 경력을 쌓는 방법은 이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대외 경력 하나를 위해 방값, 식비 등을 합쳐 한 달에 100만원 가까운 생활비를 쓰는 것이 지방대생들의 현실”이라고 털어놓았다. 김씨는 “운 좋게 기회를 얻은 지방대생도 이력서에 경력 한 줄 넣으려고 한 달에 수차례 서울과 지방을 오가야 한다.”고 말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해당 대학이나 지자체에서 인턴 등 대외활동을 위해 서울에 올라간 학생에게 생활비를 일부 보조하는 등 지원도 생각할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수도권 집중화 현상을 해결해야 취업시장에서 지방대 학생들의 소외를 근본적으로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조성하 “난 아직 갈길 먼 신인”

    조성하 “난 아직 갈길 먼 신인”

    지난 2010년, 스크린과 드라마에서 가장 인상적인 얼굴을 꼽자면 그를 빼놓기란 어렵다. 영화 ‘황해’의 김태원 사장, 드라마 ‘성균관스캔들’의 정조, ‘욕망의 불꽃’의 김영준까지. 뻔한 임금이고, 재벌이고, 사장인데 그의 몸을 빌리면 전혀 다른 캐릭터가 나온다. 이쯤에서 감이 올 터. 배우 조성하(46)의 얘기다. ‘꽃중년’, ‘꿀성대’란 간지러운 별명으로 대중에게 다가왔지만 ‘운 때’만 맞으면 언제든 뜰 만한 배우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었다. ‘명품조연’, ‘신스틸러’ 같은 수식어로 설명되던 그가 처음 공동주연을 꿰찼다. 변영주 감독의 8년 만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은 영화 ‘화차’(8일 개봉)에서 이선균, 김민희와 함께 출연한 것.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 ‘황해’ 사장·‘성균관’ 정조… 색깔 있는 연기 일본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화차’는 미스터리의 외양을 띠었다. 결혼 한 달을 앞두고 부모님 댁에 인사를 가던 중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약혼녀가 사라진다. 당황한 문호는 전직 형사인 사촌형 종근과 사라진 약혼녀의 흔적을 쫓는다. 하지만 문호가 알던 선영는 모두 가짜다. 그동안 폼나는 역할을 도맡던 그가 이번에는 뇌물을 받아 잘린 전직 강력계 형사로 나선다. 노숙자에 가까운 몰골로 살던 그는 사냥감을 찾은 뒤론 냉철한 형사의 안테나를 바짝 세운다. 이선균과 김민희는 딱 예상했던 만큼의 연기력을 보여줬다. 반면 조성하는 여태껏 맡았던 스펙트럼을 넘나들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전북 전주에서 ‘500만불의 사나이’를 밤샘 촬영하고 새벽에 압구정동 미용실을 들러 인터뷰 장소에 도착한 탓인지 피곤해 보였다. 서먹한 분위기를 깨뜨리고자 기자가 가벼운 ‘잽’을 던져봤다. 우아한 역할만 맡다가 꾀죄죄한 전직 강력계 형사를 맡은 소감을 물었다. “서울예대 다닐 때 밤새 술 먹고 남산 언저리에서 노숙하고 했는데, 그때 모습인 것 같다. ‘이 배우가 이런 역도 하는구나’ 정도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연극판에 오랫동안 몸담다가 관심을 받은 배우 중 상당수는 불필요한 ‘날’을 세우는 경우가 많다. 영화 홍보를 위한 프로모션에서 망가지는 건 언감생심이다. 그런데 조성하는 좀 다르다. 영화 홍보를 위해 TV 예능에 출연해 “나는 울산의 원빈”이라고 밝혀 실시간 검색순위 1위에 오르는가 하면 “‘화차’가 300만을 돌파하면 셔플댄스를 추겠다.”고 라디오에서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동갑내기인 변 감독과는 처음부터 호흡이 맞았던 모양. 여장부 스타일의 변 감독의 첫인상을 물었다. “(변 감독을 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한 느낌을 갖지 않겠나. 굳이 나한테 물어 보는 이유는 무언가.”라고 눙을 치더니 “옛 친구를 오랜만에 만난 것처럼 편안했다.”고 말했다. 그가 배우가 된 건 딱히 끼가 많아서는 아니다. 평범했던 소년은 서라벌고에 입학했다. 학기 초에 ‘서클’(동아리) 선배들의 호객 행위가 한참이던 시절. “다른 곳은 일주일에 미팅 두 번이 공약이었는데, 연극반은 유일하게 네 번 이상을 해준다는 거다.” 미팅에 혹해 들어선 배우의 길이지만, 그의 DNA에는 연기 유전자가 있었던 모양이다. “동랑예술제라고 전국 고교 연극반 경연대회가 있었다. 1학년때 신명순 작가의 ‘전하’란 작품에서 간신 역할을 했는데 우수연기상을 받았다. 그때 어렴풋이 이 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생애 첫 주연 ‘화차’의 강력계 형사 서울예대를 졸업하고서 롯데월드에 몸담았다. 당시만 해도 롯데월드에 무용과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인재들이 몰렸던 때다. 심은하와 이진우 등도 롯데월드 퍼레이드 단원 출신. 10개월쯤 흐르고서 뮤지컬 팀에 들어갔고, 1990년 뮤지컬 ‘캐츠’로 전업 배우로 데뷔했다. 하지만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은 꼴. 3~4년을 버텼지만, 고개를 내둘렀다. “10~20년을 생각하며 무슨 일을 할지 고민했는데 뮤지컬은 아니었다. 제대로 연기를 공부하자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1993년 극단 전설에 들어갔다. 영화감독 김지운과 연극배우 김지숙, 이남희 등이 속했던 이 극단에 몸을 담고 대학로에서 내공을 쌓았다. 서울예대 85학번 동기인 표인봉, 권용운, 정은표, 배동성 등이 먼저 방송을 통해 이름을 알렸지만, 그는 가난한 연극쟁이로 10여년을 버텨냈다. 이후 한 계단씩 느리지만,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뎠다. “큰딸이 태어난 서른셋 무렵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관두려고도 했다. 그런데 집사람이 ‘당신을 믿고 살아왔는데 (그만두면) 꿈도 희망도 사라진다’며 말리더라. 그동안 너무 이기적으로 살았다. 승부수를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다. 1년에 단 한 편이라도 좋은 감독들을 만나면 경력으로 쌓일 거라고 봤다.” 40대 중반에서야 뒤늦게 떴지만, 최근 2년 동안 여의도와 충무로를 종횡무진한 그다. 그런데도 “아직은 신인이다.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그는 “농담처럼 지인들에게 말했다. 지난해 대종상에서도 신인상을 노렸는데 조연상을 덜컥 받았다.”며 웃었다. # “날 페르소나로 삼을 감독 만나면 행복할 것” 인터뷰를 시작할 무렵 겸손한 콘셉트를 가져가는 건 아닌가 의심스러웠다. 그런데 얘기를 할수록 천성이란 걸 알게 됐다. 그렇다면 지난 연말 이후 시나리오가 수북이 쌓일 만큼 러브콜이 집중되는 배우의 고민은 무얼까. 그는 “고민이라기보다는 바람이다. 운 좋게 꾸역꾸역 여기까지 왔지만,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작품과 감독을 만나고 싶다. 송강호나 김윤석, 류승범씨를 보면 그를 페르소나로 생각하는 감독들이 있다. 좋은 감독과 예술적인 파트너가 된다는 것만큼 배우에게 복이 있겠나. 나를 페르소나로 삼을 감독을 만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영화프리뷰] 제2 아바타 꿈꾸는 ‘바숨전쟁의 서막’

    [영화프리뷰] 제2 아바타 꿈꾸는 ‘바숨전쟁의 서막’

    올해 첫 할리우드 3차원(3D) 블록버스터의 포문을 여는 ‘존 카터: 바숨 전쟁의 서막’은 과연 제2의 ‘아바타’가 될 수 있을까. 이 영화는 ‘스타워즈’, ‘아바타’ 등 걸출한 SF 작품에 영감을 준 소설 ‘존 카터’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제작비만 2800억원을 쏟아부은 미국 영화사 월트 디즈니의 야심작이다. ●‘아바타’에 영감 준 소설 ‘존 카터’ 시리즈 원작 지금부터 꼭 100년 전인 1912년 출간된 제1부 ‘화성의 프린세스’를 스크린에 옮긴 이 영화는 신비의 행성 바숨을 중심으로 고전적인 스토리에 거대한 스케일이 더해져 SF 대작의 면모를 자랑한다. 바숨은 바숨어로 화성이라는 뜻. 영화는 지구에서 장교였던 존 카터(테일러 키치)가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화성으로 시공간 이동을 하게 되고, 바숨에서 벌어지는 외계 종족 간의 거대한 전쟁에 뛰어들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원작이 ‘서양의 삼국지’라고 불릴 만큼 TV와 영화, 애니메이션 등 대중문화의 전 장르에 걸쳐 큰 영향을 끼친 만큼 원조 SF 영화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신비로운 외계 행성의 생태계와 외계 언어의 사용, 외계 군대와 비행선 전투, 여섯 개의 다리가 달린 독특한 크리처 등은 ‘존 카터’ 시리즈에 가장 처음 등장한 소재들이다. 앤드루 스탠튼 감독은 이 같은 원작을 스크린으로 옮기면서 판타지보다는 사실적인 면을 강조하는 데 더 공을 들였다. 관객들이 현실 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려고 디지털 세트 제작을 줄이고 화성과 흡사한 지형을 가진 미국 유타 지역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했다. 내용적인 면에서도 바숨어를 만들고, 바숨에 사는 종족의 각기 다른 문화를 강조했다. 감독의 이 같은 의도대로 영화는 한 편의 서사적이고 신비로운 시대극 같은 인상을 준다. ●‘제2의 조니뎁’ 테일러 키치 대역 없이 연기 3D로 이 모든 것을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영화를 이끌어가는 스토리는 고전적이다 못해 진부하다. 지구인 남성과 화성인 공주의 러브스토리나 외계 행성을 위험에서 구하는 영웅의 이야기는 화려한 볼거리를 뒷받침하기에는 다소 식상하고 흡인력이 부족해 보인다. 또한 ‘아바타’처럼 감성적이고 신선한 요소가 부족해 영화가 딱딱하고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월-E’와 ‘니모를 찾아서’를 연출한 감독의 작품인 만큼 스펙터클한 전투장면이나 바숨의 ‘빛의 궁전’ 등은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처럼 화려하고 3D 입체효과도 뛰어나다. 특히 ‘제2의 조니뎁’이라고 불리는 할리우드의 신예 스타 테일러 키치는 시공간 이동에서 오는 중력의 차이로 초인적인 점프 능력을 얻게 된 존 카터 역을 맡아 거의 모든 장면을 대역 없이 소화하는 등 열연을 펼쳤다. 8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스펙 빼고 열정 넣어 구운 청춘들의 꿈 맛보실래요”

    “스펙 빼고 열정 넣어 구운 청춘들의 꿈 맛보실래요”

    티라미수, 모카치노, 블루베리…. 색색의 크림을 얹은 주먹만 한 컵케이크가 은은한 조명 아래 진열돼 있다. 찬장 위에는 원색의 컵들이 놓여 있고 벽에는 분홍색 코끼리 그림이, 창가에서는 조그만 화분들이 멋을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 문을 연 컵케이크 가게 ‘달콤한 Co-끼리’. 가게 문이 열리자 밝은 얼굴로 손님을 맞이하는 ‘사장님’들의 얼굴은 젊디젊다. 6명의 공동사장 가운데 4명이 대학 진학이나 막 취업을 할 나이인 19~23세다. 이들이 창업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서울시립 하자센터의 ‘연금술사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연금술사 프로젝트’는 청소년과 청년들이 대입이나 취업이 아닌 창업을 통해 앞가림하는 방법을 배우고 자신뿐 아니라 이웃에도 보탬이 되자는 취지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다. ‘스펙 없이 살아 가기’를 실천하자는 취지다. 창업비용은 아름다운 재단이 지원했다. 젊은 사장님들도 스펙 쌓기를 거부하고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뜻을 모았다. 김윤상(20)씨는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대학에 가지 않겠다고 생각해 왔지만, 고3이 되니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 틈에서 어쩔 수 없이 대입 원서를 쓰고 있더라고요.” 대입 준비를 하며 불편한 마음을 떨치지 못하다 택한 것이 바로 이 프로젝트다. 빵집에서 일한 적이 있는 이효진(23·여)씨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고안한 케이크를 구워 보고 가게 인테리어도 해 보고 싶었지만 효진씨에게 주어진 일은 그저 정해진 대로 빵을 구워 내는 것뿐이었다. “마치 제가 소모품이 된 것만 같았어요. 기계의 한 부분으로 움직이는 것 같은….” 자신만의 카페를 열고 싶었던 효진씨도 프로젝트의 일원이 됐다. 지난해 8월 처음 모인 이들은 창업과 경영을 공부하고 ‘이샘컵케이크’에서 컵케이크를 만드는 방법도 배웠다. 그 과정에서 힘이 됐던 것은 주변 사람들의 지지와 격려였다. ‘빨리 취업해서 자리 잡아야지.’라는 핀잔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대견하다.’며 어깨를 토닥여 줬다. 여기에 ‘어른’인 우소연(42·여)씨와 전혜령(30·여)씨가 동참해 이샘컵케이크의 신촌 매장을 인수하면서 꿈은 날개를 달았다. 컵케이크는 개당 2000~4000원 정도로 일반 매장보다 저렴하다. 목표가 큰돈을 버는 데 있지 않아서다. 우씨는 “가게를 운영하면서 자기 삶을 구체적으로 그려 나가는 고민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인생을 살기 위한 지혜와 노하우를 대학 강의나 토익 교재가 아닌 현장에서 배우겠다는 것이다. 이들의 꿈은 자립에서 그치지 않는다. 가게를 삶에 지친 청년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Co-끼리’라는 이름도 ‘cooperation’과 ‘우리끼리’를 합성해 ‘서로 협력해서 이웃과 동료를 살리자.’는 뜻을 담아 지은 것이다. 윤상씨는 “무기력감을 느끼는 청춘들이 위로받고 소통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소라·명희진기자 sora@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길섶에서] 면접/주병철 논설위원

    세상을 살면서 참 쉽지 않은 것 중의 하나가 면접보기다.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을 드러내 보이는 일에 자신만만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 뻘쭘해하거나 민망스러워한다. 좋든 싫든 반드시 거쳐야 하는 몇 번의 면접은 있다. 대입 면접, 입사 면접, 결혼 승낙 면접(?) 등이다. 언제부턴가 면접의 비중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필기시험보다 면접이 당락을 가르는 변수가 되는 예가 허다하다. 그래서 젊은 층은 면접을 앞두고 얼굴 부위를 성형하거나 피부를 곱게 만들려고 안달이다. 그러다 보니 면접 때 학창시절 사진을 갖고 오라는 곳도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우리나라에서나 있는 얘기다. 물론 남에게 잘 보이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지만 그래도 중요한 건 내면이다. 스펙이나 화술보다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성이 중요한 덕목이다. 그래서 면접을 많이 봐야 하는 사람이라면 성형이나 스펙 쌓는 데 돈을 들일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진실된 마음’을 보여줄까를 고민하는 게 낫다. 면접 성공 확률을 더 높여주는 일이 될 테니까.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선장’ 빼곤 다 바꿨다… 피아노·클라리넷·첼로 새 항해가 시작되다

    ‘선장’ 빼곤 다 바꿨다… 피아노·클라리넷·첼로 새 항해가 시작되다

    ●한때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서 명성 2006년 홍대 앞 인디음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던 클럽 바다비에 수상한 녀석들이 기웃댔다. 먼저 발걸음을 한 건 리코더로 바흐를 연주해 화제를 모은 권민석(세계적인 리코더 경연인 몬트리올콩쿠르 2009년 우승자). 이어 서울대 작곡과(이론전공) 동기인 김재훈(27)도 친구 따라 클럽에 들렀다. 김재훈이 작곡한 리코더-피아노 이중주를 연주했는데 반응이 뜨거웠던 모양. 김재훈은 내친김에 티미르호란 이름의 프로젝트 앙상블 그룹을 결성했다. 지금껏 존재하지 않았던 리코더와 기타, 피아노의 편성은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다. 바다비의 유명 인사 조 까를로스를 만난 건 그 즈음이다. “난 ‘클래식보이’였으니까 완벽한 화성과 연주만 듣고 연주했다. 조 까를로스 형이 혼자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했다. 자작곡인데도 군데군데 틀렸다. 그런데 듣다 보니 웃음이 나면서도 가슴 한 켠이 먹먹해졌다. 취권의 고수 같았다. 록음악의 ‘R자’도 몰랐던 내가 형을 쫓아가 같이 음악 하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이중생활을 시작했다. 어떤 날은 티미르호만의 섬세하면서도 따뜻한 음악을 작곡하고 연주했다. 이튿날에는 조 까를로스가 주축이 된 5인조 밴드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에서 ‘후르츠 김’이란 저렴한 이름으로 신들린 듯 멜로디언을 불어 젖혔다. 게다가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의 멤버들은 큼지막한 선글라스에 콧수염을 길렀다. “그때까지의 내 삶과 전혀 다른 익명의 생활을 시작했다. 꼭 ‘배트맨’ 주인공처럼. 동시에 그동안 편협하게 클래식만 고집했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작곡가로 깨달음을 얻었다.” ●“앨범마다 악기 편성 다르게 할 것” 2010년 불나방쏘세지클럽은 “더는 보여줄 것이 없다.”며 해체했다. 한 해 앞서 1집 ‘티미르호’를 발표했던 김재훈도 ‘외도’를 접고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2년여 만인 올 초 티미르호의 2집 ‘동화’를 발표했다. 전곡을 작곡하고 피아노와 프로듀싱을 도맡은 김재훈을 빼고는 다 바꿨다. 리코더 대신 다른 관악기 클라리넷(김주민)을, 기타 대신 다른 현악기 첼로(이창현)를 영입했다. 오는 4월 7일 서울 강동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앞두고 분주한 티미르호의 리더 김재훈을 최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 모호한 팀 이름과 멤버 교체 사연부터 물었다. ‘바이칼호 옆에 있는 호수쯤 되는 줄 알았다.’고 물었더니 “2집 구상을 그 근처 홉스굴 호수에서 했다.”고 재치 있게 넘겼다. 이어 “긴 항해를 떠난다는 의미로 처음부터 배 이름을 붙이고 싶었다. ‘김재훈호’ 뭐 이런 식인데, 뭘 붙여도 촌스럽더라. ‘팀 이름을’ ‘팀이름은’, 반복하다가 티미르호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재훈은 자신을 선장, 다른 멤버를 선원이라고 부른다. 그는 “작곡가로 한 가지 편성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악기를 성공적으로 풀어내는 게 꿈이었다. 록밴드에서는 멤버가 바뀌면 영입·탈퇴란 식으로 민감하게 접근하지만, 항해란 콘셉트를 잡고 나니 승·하선을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1집 구상 전부터 2집 이후로는 피아노를 뺀 현악기와 관악기를 계속 바꿔 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몽환적이면서도 예쁜 그림책을 보는 듯한, 한편으로는 3중주 편성으론 믿기지 않을 만큼 풍성한 음색을 드러내는 티미르호의 2집 수록곡 ‘달의 바다’는 심지어 뮤직비디오도 찍었다. 연주 음반에선 이례적인 일. “짬뽕 먹고 싶은 걸 라면 먹어 가며 아낀 돈 200만원을 털어서” 만들었단다. 침체된 음반시장에서 연주 음반을 고집하는 건 웬만한 뚝심으론 불가능할 터. 티미르호의 앨범에는 유명 가수의 피처링도 없다. 김재훈은 “목소리를 덧입히는 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3중주로만 가겠다는 건 나와의 약속이다. 피처링을 한두 곡 넣으면 잠깐 관심을 받겠지만, 지금의 날 좋아하는 분이나 앞으로 날 알아 갈 분들에게 좋은 모습은 아닌 것 같다. 조급해하지 않고 미련하더라도 내 방식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10집은 오케스트라와 작업하고 싶다” 그는 스마트폰을 꺼내 저장된 사진 파일을 보여 줬다. 이미 발표한 1·2집은 물론 9집까지의 앨범 재킷이 있었다. 설명을 듣고서 더 놀랐다. 1~9집 재킷 사진이 큐브 퍼즐처럼 모여 10집 재킷을 이루는 방식이다. 두 장의 앨범을 뮤지션이 10집까지 염두에 뒀다는 얘기다. 김재훈은 “서양 음악에 기반을 둔 작곡가로서 꿈이 있다면 10집은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작업하고 싶다. 십수 년 뒤 먼 훗날의 일일 테지만 나에 대한 사슬을 묶어 두려는 것”이라며 웃었다. 그의 ‘스펙’을 수식하는 많은 표현(그는 최근 올해 졸업생 대표로 모교 학보와 인터뷰도 했다)보다 이런 뚝심이야말로 티미르호의 음악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란 생각이 들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08년 18대총선 면접 키워드 ‘성장·성공’… 올해 무엇이 달라졌나

    “저 스스로 비주류이기 때문에 소외된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약자를 대변하겠습니다.” 22일로 사흘째 진행되고 있는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들과 면접에 참여했던 예비 후보들의 입을 통해 본 새누리당의 면접 풍경은 2008년 18대 총선과는 사뭇 달라졌다. 2007년 12월 대선에서 이른바 ‘747 공약’을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던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뒤 곧이어 치러진 18대 총선의 화두는 단연 ‘성장’과 ‘성공’이었다. 고학력 후보들이 경제 전문가를 자처하며 출사표를 냈고 경제 성장에 일조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선거의 바람을 일으킨 핵심공약 역시 뉴타운 등 경제 이슈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라졌다. 검은 정장에 화려한 넥타이 대신 점퍼 차림의 편한 신발을 신고 면접장을 찾은 많은 후보들이 저마다 ‘나눔’과 ‘희생’을 외쳤다. 한 공천위원은 “후보들이 공통적으로 당이 위기 상황임을 절감하면서 급격한 경제 성장의 후유증으로 발생한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고 나눔과 희생을 실천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면서 “과거의 경력에서도 사회 공헌이나 봉사 경험을 특히 강조했다.”고 전했다. 스스로를 ‘마이너리티, 비주류’라고 소개하는 후보들도 부쩍 늘었다. 높은 ‘스펙’보다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성공을 일궈낸 감동 스토리를 전하느라 애썼다. 이 같은 분위기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줄곧 강조해 온 ‘균형 발전, 더불어 잘 사는 나라’의 가치와도 맥이 닿아 있다. 새누리당은 당명을 바꾸면서 주요 슬로건으로 ‘국민이 하나되는 새로운 세상’을 내세웠다. 새누리당의 정체성을 두고도 많은 후보들이 보수의 가치를 기본적으로 내세우되 ‘포용’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기 위한 방안들도 다수 제기됐다. 한 후보는 “사회가 한쪽으로만 쏠려서도 안 된다. 보수적 가치에 경도되기보다는 배려와 균형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면접관으로 참여하는 공천위원들의 눈도 더욱 매서워졌다. 이날 서울에 출마한 예비 후보는 “지역의 소상공인들을 위해 어떤 대책을 내놓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미국 영주권자인 예비 후보에게는 “이중 국적에 대한 국민의 정서가 좋지 않은데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30대그룹 신규 채용 2.2% ‘찔끔 증원’

    30대그룹 신규 채용 2.2% ‘찔끔 증원’

    삼성과 현대자동차, SK 등 주요 대기업들이 새달 상반기 공채를 시작으로 채용 시즌에 돌입한다. 30대 그룹의 올해 신규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2.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해 10대 그룹의 영업이익(총 32조 3685억원)이 13.95%나 증가했고, 국내 경제성장률이 3.6%에 이르는 점과 비교하면 고용의 증가 규모가 적은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는다. ●새달부터 신입·경력·인턴 선발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올해 2만 1000명의 신입사원과 5000명의 경력직을 각각 뽑기로 하고, 3월부터 상반기에만 1만 3000명을 선발한다. 합격자는 4월 말에 발표되며, 하반기 공채 접수는 9월에 시작된다. SK는 3월 셋째 주부터 대졸 신입과 인턴사원을 뽑는 절차에 들어가며, 상반기에만 2310명을 선발한다. 9월 하반기 공채(4690명)까지 합치면 총 7000명으로, 지난해(5000명)보다 40%나 늘어난다. 올해 1만 5000명을 채용하는 LG는 상반기 9800명을 새 식구로 맞는다. 전체적인 채용 규모는 대졸자 7500명(신입 6000명, 경력 1500명), 기능직(고졸 및 전문대) 7500명이다. 롯데그룹은 4월 초부터 상반기 공채에 들어간다. 신입사원 공채와 인턴사원을 합해 1700명을 선발하고, 전문대·고졸 사원 등으로 4400명을 뽑는 등 61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올해 13.4% 늘어난 1만 35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올해 대졸 3600명, 고졸 3100명 등 총 6700명을 뽑을 예정이다. 채용 일정은 계열사에 따라 다른데, 포스코의 경우 대졸 신입 사원 상반기 채용을 3월 중순부터 진행한다. 올해 대기업 채용의 특징은 고졸자 채용이 총 6.9% 확대됐다는 점이다. 또 출신 학교와 전공, 학점, 어학점수 등 ‘스펙’에 따른 지원 자격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은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삼성은 고졸자를 1000명 늘린 9000명을 채용하고, 첫 고졸 공채도 신설했다. 지난해까지는 학교 추천을 통해 생산제 조직 위주로 선발했으나 올해부터는 사무직, 소프트웨어직 등 다양한 직무에서도 공채를 실시한다. ●사무·소프트웨어직도 고졸 공채 현대차는 마이스터고 1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이달 중 100명을 우선 선발할 계획이다. 향후 10년간 1000여명의 학생을 현대차에서 지원하는 단계별 집중교육을 통해 정규직으로 우선 채용할 방침이다. 한화는 올해 고졸 공채 500명과 고등학교 2학년생을 상대로 한 채용전제형 인턴 700명 등 1200명을 고졸로 선발한다. 롯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졸 이상의 학력자면 누구나 신입사원 공채에 지원 가능하도록 학력 기준을 완화했다. 또 지방대 출신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출신교의 총장 추천서를 받은 지원자에 대해서는 서류 전형을 면제해 주는 ‘총장 추천제’를 도입했고, 여군 장교 특채도 운용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여야 뒤바뀐 영입 키워드

    19대 총선, 여야 간 ‘인사영입의 키워드’가 뒤바뀐 양상이다. 새누리당은 스토리와 감동이 있는 숨겨진 인물찾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판·검사당, 법조인당’ 이미지를 벗어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굳이 표현하자면 ‘생활 밀착형’이랄 수 있다. 민주통합당은 파괴력 있는 ‘맨 파워’를 물색하고 있다. 이른바 ‘유명 인사’ 영입이 눈에 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공천위 관계자는 19일 “그동안 여의도 정치가 ‘가진 자들만의 리그’라는 인식이 너무 강해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스토리와 감동’으로 일반 유권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인물을 내놓으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려한 학력·경력에 뒷배경을 갖춘 ‘스펙’ 위주보다 서민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줄 인물군을 공천하겠다는 얘기다. 이런 배경에서 거론되는 이들이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 귀화한 결혼이주여성 이자스민씨 등이다. 비상대책위 인재영입분과에서 비례대표 후보로 밀고 있는 석 선장은 지난해 1월 삼호주얼리호의 소말리아 해적 납치사건 때 총상을 입으면서 선원들을 지켜낸 용기와 리더십이 감동을 안겼다. 필리핀 출신 이자스민씨 역시 스토리로 치면 뒤지지 않는다. 남편을 잃고도 이주여성 봉사단체를 이끄는 등 꿋꿋한 삶 자체가 귀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 밖에 장성이 아닌 육군병장 출신인 임용혁 향군 부회장, 여성부 신지식인 1호로 미혼모·성폭력피해자 보호시설을 10년 넘게 지원해 온 여성 경영인 손인춘씨, 북파공작원(HID)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한관희씨, 탈북 여성박사 1호 이애란씨 등도 마찬가지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검사, 변호사 출신 등 유명인사들의 입당이 줄을 잇고 있다. 검사 출신인 유재만 변호사와 백혜련 변호사가 대표적 케이스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출신 유 변호사는 2003년 대북 송금 특검에 이어 대검 중수부의 현대 비자금 수사를 주도했었다. 당 지도부는 검찰 조직에 정통한 이를 내세워 검찰개혁을 주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백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대구지검 재임 당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됐다며 사표를 제출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못다 이룬 검찰개혁을 이루고 사법정의를 실현하겠다. 국민적 합의가 이뤄진 대검 중수부부터 폐지해야 한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촛불 변호사’로 유명해진 송호창 변호사나 ‘통일의 꽃’ 임수경씨, 고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의 부인이자 재야 민주화 운동 동지였던 인재근씨 등도 입당을 마쳤거나 영입이 유력시되고 있다. 그동안의 사회적 성취와 대중적 인지도를 기반으로 경제 민주화, 남북화해협력 분야에서 일조할 것으로 당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공천에서 새누리당이 ‘도덕성’을, 민주당이 ‘정체성’을 각각 공천의 최우선 덕목으로 삼고 있는 것도 각당이 중시해온 우선 순위를 ‘조정’한 것이다. 다른 평가항목에 비해 비중이나 배점이 높아 여기에 결격사유가 있을 경우 낙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책꽂이]

    ●진실을 말하는 광대(베페 그릴로 지음, 임지영 옮김, 호미하우스 펴냄) 이탈리아 코미디언이자 사회운동가 베페 그릴로의 에세이 한국어판. 1987년 현직 총리를 조롱했다는 이유로 방송에서 퇴출당한 뒤 거리 공연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면서 정치 참여, 언론 개혁, 노동·환경운동 등 다양한 분야의 메시지를 전한다. 권력자의 비리, 시대착오적 삽질, 민영화의 허와 실, 국회 청소, 국영방송의 침묵 등은 우리 현실과 닮은 듯해 씁쓸하면서도 각성을 유도한다. 1만 5000원. ●논다는 것(이명석 글·그림, 너머학교 펴냄) 스펙이 강조되다 보니 노는 것에 대한 가치가 너무 평가절하됐다. 해서 논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지 강조한다. 고대에서 시작된 반대말 놀이, 따져 묻기 놀이 등에서 오늘날 다양한 사회제도가 유래했음을 보여주면서 말 그대로 논다는 것의 중요함을 일깨워준다. 1만 1000원. ●스토리텔링 하노이(김남일 외 지음, 아시아 펴냄) 베트남에 대한 깊은 이해를 시도하는 김남일, 방현석 등 일군의 작가들이 베트남에 대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놨다. 베트남의 역사와 문화, 인물들에 대해 쉬운 필체로 풀어놔 입문서로 적당하다. 1만 3000원. ●인권이란 무엇인가(박경서 지음, 미래지식 펴냄) 유엔 인권대사를 역임한 저자가 대학 1학년생의 눈높이에 맞춰 인권의 개념을 풀어냈다. 세계 각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가 곳곳에 배어있어 잔잔하게 읽힌다. 동성애, 국가보안법, 사형제 폐지론 등 우리 사회의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의견을 밝혀뒀다. 1만 4000원. ●고독의 권유(장석주 지음, 다산책방 펴냄) 시인이자 출판사 경영인이었던 저자는 2000년 경기 안성의 한 시골마을로 이사 갔다. 각박하고 메마른 현대사회에서 고요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느림을 즐기고 사는 것이, 고독을 느끼며 사는 것이 행복이란 점을 일러준다. 1만 3000원.
  • 與 ‘스펙초월’ 청년인재銀 추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는 16일 청년 일자리 대책의 하나로 ‘청년인재은행’을 설립해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또 한국판 애플과 구글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오는 2016년까지 매칭펀드 방식의 엔젤투자자금으로 5000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공공 부문에서는 정책적으로 청년 채용 규모를 확대한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누구나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면 창업에 도전할 수 있고 사업에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면서 “특히 학벌이나 영어 등 소위 ‘스펙’에 상관없이 누구나 훈련과 취업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면 정말 좋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청년 취업을 좌우하는 ‘스펙 제일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올해말 ‘스펙 초월 청년취업센터’를 설립하고, 여기에서 실습 위주의 맞춤형 교육을 통해 양성된 인재를 청년인재은행에 등록해 관리하기로 했다. 스펙 초월 청년취업센터는 기존 스펙을 고려하지 않고 열정과 잠재력만으로 훈련 대상자를 선발한 뒤, 각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가진 전문가로 구성된 멘토들이 6개월 동안 실기위주의 현장형 맞춤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비대위는 또 공공 부문에서 정책적으로 청년 채용 규모를 확대키로 했다. 복지, 안전, 환경 등 앞으로 꼭 늘어나야만 하는 공공 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공무원과 청년 채용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창업 활성화 대책으로는 벤처기업 엔젤투자에 대한 소득공제율을 20%에서 30%로 인상하고, 소득공제 상한을 소득 금액의 40%에서 50%로 인상하는 세제지원 강화책을 마련했다. 비대위는 또 매칭투자 방식으로 총 5000억원의 엔젤투자자금을 조성하고, 중소벤처기업의 인수합병(M&A)을 전문으로 하는 벤처기업 M&A거래소(가칭)도 설립할 계획이다. 이 밖에 지난 15일 창업사업자에 대한 연대보증제도를 폐지키로 한 것과 연계해 청년창업자 신용회복지원 프로그램을 별도로 마련해 운영할 예정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다가오는 상반기 취업 시즌… 구직 2제] “요리·달리기도 이젠 면접”

    [다가오는 상반기 취업 시즌… 구직 2제] “요리·달리기도 이젠 면접”

    상반기 취업시즌이 다가오면서 구직자들의 압박감이 커지고 있다. 토익 점수, 해외 어학연수 경험, 인턴십 등 이미 정형화된 ‘스펙’은 기본이고, 기업들이 제시하는 다양한 면접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면접의 유형이 제각각이라는 점. 기업들은 최근 들어 기존 면접시험의 틀을 깨고 요리 면접, 미술관 면접 등 다양한 면접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웅진그룹은 지난해 신입사원 공채면접을 놀이공원에서 진행했다. 침구업체인 이브자리는 달리기, 오래 매달리기 등 기초 체력테스트를 먼저 실시했으며, 롯데와 두산 등은 질문에 대한 구직자의 답변을 들은 뒤 즉석에서 그와 관련된 추가질문을 하는 ‘구조화 면접’ 방식을 도입했다.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구직자들의 스펙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변별력이 사라져 면접을 통해 선별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다양한 면접방식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요리면접을 실시한 샘표식품 측은 “요리를 잘하는 사람을 뽑는 게 아니라 조리 과정에서 얼마나 팀워크를 잘 이루는지, 얼마나 창의적인 아이템을 만들어 내는지를 평가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구직자들의 부담감은 한결 커졌다. 기본 스펙은 물론 면접 준비에도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대학 졸업 후 1년 넘게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김모(25)씨는 면접 스터디에만 주당 3일, 회당 2시간씩을 ‘투자’하고 있다. 밥값, 장소 대여비 등으로 한달 평균 30여만원이 들어간다. 김씨는 “기업에 맞는 면접 준비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스펙이 비슷하면 면접이 당락을 가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모 대기업은 장난감 블록을 완성한 후 프레젠테이션하도록 하는 면접을 실시했다. 블록 ‘재고’를 최소화하면서 새로운 상품을 만들되 최대한 이익을 낼 수 있는지를 판단하려는 의도였다. 이 면접에 참여한 최모(29·여)씨는 “창의력 있는 인재를 뽑겠다지만 결국 경영학과 출신이 유리하지 않겠느냐.”면서 “특이한 면접이라지만 결국 자기 기업을 홍보하려는 의도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다가오는 상반기 취업 시즌… 구직 2제] “스펙보다 중요한건 전공”

    [다가오는 상반기 취업 시즌… 구직 2제] “스펙보다 중요한건 전공”

    자신의 전공에 맞춰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가 늘고 있다.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전공 불문’의 흐름이 바뀌고 있는 것. 전공을 살리는 게 취업에도 유리하고, 자기 만족도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20~30대 구직자 6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공을 살려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한 구직자가 49.5%나 됐다. 2006년 한국노동연구원이 같은 내용으로 설문조사했을 때의 41.9%보다 7.6%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취업 때 전공을 고수하려는 이유로는 가장 많은 44.7%가 ‘적성에 맞아서’를 꼽았다. 이어 36.4%는 ‘비전공 분야는 적응이 어려워서’, 24.5%는 ‘취업에 유리한 전공이라서’, 17.5%는 ‘취업을 고려해 전공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들도 구직자의 ‘전공’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아 이 같은 흐름을 이끌었다. 역시 ‘사람인’이 기업의 인사담당자 1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2.7%가 해당 기업에 지원하기 위한 필수조건으로 ‘전공’을 들었다. 이러한 구직 흐름에 맞춰 취업한 사람들의 경우 만족도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출판사에 근무하는 박모(27·여)씨는 당초 국문학이라는 전공과 어울리는 직장을 찾았다. 박씨는 소설가나 국어교사를 꿈꿔 국문학을 전공했으나 실제 강의를 들어보니 생각과 달랐다. 이 때문에 행정학을 이중전공으로 선택해 행정고시를 준비했으나 자신의 길이 아니라는 생각에 그만뒀다. 이후 출판사에서 인턴으로 일하게 된 박씨는 출판사 일이 전공과도 관련이 있고 적성에도 맞아 만족하고 있다. 박씨는 “전공을 살리는 것이 면접관으로부터 취업 준비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얻을 수 있어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화건설 소속으로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현장에서 근무하는 고창영(28)씨도 아랍어 전공을 살려 취업에 성공한 사례. 고씨는 처음부터 전공을 살리는 것이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차별성이라고 믿고 건설사에 입사해 아랍권 근무를 희망했다. 고씨는 “대학 전공이 직업으로 이어지니 적응도 쉽고, 안정성도 있는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송강호·이나영 ‘하울링’의 3대 의문과 해답(리뷰)

    송강호·이나영 ‘하울링’의 3대 의문과 해답(리뷰)

    “분명 뭔가 있다”는 이나영의 대사처럼, 영화 ‘하울링’(감독 유하)은 뭔가 대놓고 드러내지 않는 울림이 있다. 전작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에 이어 중심에서 떨어져 있는 주변인을 다뤘다는 유하 감독의 말은 그저 해명이 아니었다. 승진 때마다 후배에게 밀리는 강력계 형사 상길(송강호)은 신참 여형사 은영(이나영)과 분신 자살사건을 맡게 된다. 얼마 뒤 짐승에 의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은영은 지난번과 이번 사건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직감한다. 하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팀에서 괄시 받는 은영과 매번 ‘물 먹는’ 상길은 수사 과정 내내 난관에 부딪히던 중 유력한 ‘용의자’인 늑대개의 실체를 목격하고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하울링’의 대략적인 스토리와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유념해보자면, 다음 몇 가지 의문점을 떠올릴 수 있다. 첫째. ‘하울링’의 주연은 누구인가. 답은 ‘늑대개와 이나영’이다. 늑대개가 이나영보다 앞서 서술된 이유는 영화 속 늑대개가 실존하며, 촬영 당시 95%이상 ‘직접’ 연기를 소화해 냈기 때문이다. 특히 영화에서는 카메라를 오롯이 바라보는 늑대개의 장면이 여러 번 등장하는데, 그 파란 눈빛은 보는 이마저 가슴을 먹먹하고 쓸쓸하게 한다. 눈빛연기가 압권인데다 쉴 새 없이 뛰는 액션까지 무리없이 소화해 낸 늑대개는 단연 영화의 주연명단에 이름이 올라야 한다. 이 의문의 포인트는 송강호가 주연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애초 시나리오상 송강호의 분량은 조연에 해당할 만큼 훨씬 적었다. 제작 과정에서 유하 감독과 배우들의 논의 하에 송강호의 분량이 늘어 형사 투톱이 등장하는 영화로 발전했다. 스토리 상 송강호의 역할은 크지 않지만 생계형 형사 캐릭터의 대부 격인 그는 이 영화에서 없어서는 안될, 주연과 조연을 떠난 ‘특별한 역할’이라 할 수 있다. 둘째. 미스터리 장르인 ‘하울링’은 왜 착한 영화인가. 승진에서 매번 미끄러지는 상길과 가족도 없이 남편과 이혼한 은영, 그리고 늑대도 개도 아닌데다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살인견으로 길러진 늑대개,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살인사건. 사방으로 피가 흐르고 목이 뜯겨져 나가는 잔혹한 장면이 이어짐에도 이 영화가 착한 이유는 내 주위의 소외되고 다른 사람들을 돌아보게 하기 때문이다. 영화에는 늑대개가 자신을 길러 준 가족과 한 밥상에서 함께 밥을 먹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들의 겸상에는 혈연도, 인간적인 차별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한 가족일 뿐이다. 피가 섞이지 않아도, 나와 다르게 생겼어도 가족은 가족이라고 감독은 말한다. 은영이 “개는 가족이 아닙니까”라고 묻는 장면은 감독이 영화 전반을 통틀어 가장 심혈을 기울인 장면이라고 손꼽았을 정도. 영화는 다른 것이 틀린 것이 되고, 틀린 사람은 무조건 주변으로 떠밀려야 하는 지금 우리 사회가 반드시 재고해야 할 아픈 현실을 이야기 한다. 셋째. 이나영이라는 배우를 신뢰할 수 있는가. 이나영은 ‘하울링’의 핵심이자 성패를 가늠케 할 키를 가졌다. 지금까지 여배우를 정면에 내세워 성공한 국내 상업영화가 없다는 불문율을 깰 수 있는지의 여부 역시 그녀에게 달렸다. 이나영은 ‘아는 여자’(2004),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006) 등 필모그래피에서도 알 수 있듯 여성스러운 캐릭터를 고수해 온데다, 활동기간 대비 적은 작품수 탓에 관객은 여전히 그녀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기존 작품 속 여형사들처럼 지나치게 남성화(化)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녀의 전작들처럼 4차원에 사는 여자나 비운의 여주인공 같은 가녀림은 볼 수 없다. 이나영은 덜하지도 과하지도 않은 여형사 모습 그대로를 관객 앞에 쏟아낸다. 다만 관객들은 ‘여배우의 액션’을 대표하는 하지원의 활약에 눈이 높아진 터라 이나영의 액션이 다소 성이 차지 않을 수는 있겠지만, 액션을 넘어선 ‘하울링’ 속 은영은 누가 뭐라 해도 이나영의 재발견이라 할 수 있다. ‘동물 느와르’이자 ‘인간 드라마’로서 적잖은 울림을 주는 영화 ‘하울링’은 오는 16일 관객과 만난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인포테인먼트 “우리가 대세다”

    언제부터인가 TV속 프로그램 가운데 예능과 교양 등 서로 다른 장르가 접목된 크로스오버 프로그램들이 대세가 됐다. 특히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정보’(information)와 ‘오락’(entertainment)을 합성해 만든 신조어)는 지상파는 물론 케이블 방송에서도 프로그램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상파·케이블TV 구분없이 ‘주류’로 개국 초창기 일명 막장 채널이라 불릴 만큼 불륜 등 자극적인 소재로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았던 케이블 채널tvN은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보통 사회적으로 저명한 교수, 사회적 성공 기업가들이 아닌 방송계 스타를 멘토로 출연시켜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스타특강쇼’는 tvN의 대표적인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 영화배우 박신양, 김영철, 이순재, 개그우먼 조혜련, 개그맨 정찬우, 정준하 등 문화인들이 매회 멘토로 나서 공개특강을 한다. 프로그램은 ‘등록금 1000만원 시대, 청년 백수 100만, 88만원 세대’를 내세워 조금이라도 스펙을 더 쌓고자 고군분투하는 20대 젊은 청춘들이 인생의 선배로부터 성공에 대한 조언을 받고 싶어하는 감성을 건드려 호평을 받고 있다. 매회 방송이 나갈 때마다 시청자 게시판에선 스타 멘토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담은 글이 다수 올라온다. 녹화에 참여하는 방법도 독특하다. 방청 참여를 ‘수강신청’이라 부른다. 방청을 원하는 20대들이 많아 일정한 기준에 의해 선정된 사람만이 참여할 수 있다. ●문화인사 특강… 관광지소개·입담 과시 20대 청춘들의 취업난, 멘토 부재 등의 상황을 가장 먼저 건드려 뜨거운 사랑을 받은 프로그램으로는 같은 방송사의 ‘백지연의 피플INSIDE’가 있다. 안철수 열풍이 불기 전,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20대 청춘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며 젊은이들의 멘토로 자리매김했고, 박원순 서울시장도 지난해 초 희망제작소 소장 자격으로 출연해 20대의 멘토 이미지를 구축했다. 이외에도 광고인 박웅현, CNN 메인 앵커 앤더슨쿠퍼, 하버드 법대 최초의 아시아 여성 종신교수 석지영, 미국 아이비리그 다트머스 대학 총장 김용 등 글로벌 인재 등이 출연했다. 젊은 세대가 인생 선배들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기를 수 있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채널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이 같은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의 역할이 컸다. 지상파에서도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은 대세다. 대표적으로, 안방극장의 강자로 평가받는 KBS 2TV의 ‘1박 2일’도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이자 국내 여행지 관광 소개와 출연진들의 입담이 시너지 효과를 내는 대표적인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 방송에서 소개된 촬영지는 금세 입소문을 타 관광지로서 각광을 받는다. 심지어 시청자들은 방송에서 출연진들이 방문해 방송 전파를 탄 전국의 음식점까지 찾아내 인터넷 블로그 등에 올리며 정보를 공유할 정도로 ‘1박 2일’은 시청자들에게 국내 관광지에 대한 정보와 전국의 먹거리 등의 정보를 전달하며 인기 가도를 걷고 있다. ●“취업난 탓 젊은층 멘토링 강의 트렌드화” 이러한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의 강세에 대해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시청자들이 단순한 재미와 딱딱한 정보 전달만이 아닌 교양과 예능이 섞인 퓨전화된 방송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들이 부상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경제가 어렵고 취업난 등의 문제가 커지면서 젊은이들을 상대로 한 멘토링 강의가 인기를 끌었고, 대중문화에 민감한 방송에서 이 같은 프로그램 형식을 취하며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들이 트렌드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서울광장] 朴의 세력 vs 文의 세력 vs 安의 세력/이도운 논설위원

    [서울광장] 朴의 세력 vs 文의 세력 vs 安의 세력/이도운 논설위원

    대통령은 혼자 집권하는 것이 아니다. 그가 이끄는 세력과 함께 집권하고, 통치하고 또 결국은 스러져 가는 것이다. 박정희·전두환·노태우의 군부, 김영삼의 민주계, 김대중의 동교동계, 노무현의 ‘386’이 역대 정권의 대표적인 집권 세력이었다. 현재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셋 가운데 한 사람이 연말 선거에서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떤 세력을 통해 정권을 만들어 갈 것인가. 세 예비후보뿐만 아니라 그들을 뒷받침하는 세력의 면면을 따져 보는 것도 유권자들의 선택에 중요한 기준점이 될 것이다. 가장 큰 세력을 가진 후보는 집권당인 새누리당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다. 지난 대선 때부터 박 위원장을 따라온 ‘친박계’ 의원들을 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친박계는 원래부터 실체가 불분명한 느슨한 집단이라는 시각도 있다. 친박계 의원 가운데 적지 않은 수가 용퇴 압력을 받고 있다. 친박계는 박 위원장이 외부에서 영입한 비대위원들과 공직자후보추천위원들에게 밀리고 있다. 또 국가미래연구원 등 각종 정책연구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전문가들도 중요한 세력을 형성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당 안팎에서 크고 작은 정책적 변화와 인물의 부침이 이어지면서 박 위원장을 뒷받침하는 중심세력의 ‘정체’가 무엇이냐는 말도 나온다. 몇몇 정치인은 “박 위원장 주변 인물은 워낙 스펙트럼이 다양해서 이념이나 정책, 지역 등으로 정의하기 어렵다.”면서 “가장 큰 줄기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세력”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의 세력은 박정희의 세력이라는 등식이 성립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이 같은 인식이 확산되는 것이 박 위원장에게 그다지 유리하지는 않을 것 같다. 박 전 대통령을 존경하는 사람들도 1970년대로 돌아가는 것은 원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 위원장 스스로 새로운 세력의 정체성을 명확히 해나갈 필요가 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의 세력은 박 위원장의 세력에 비해 분명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정권을 이끌었던 인물들, 이른바 ‘친노’ 세력이다. TV 연예 프로그램 출연 이후 인간적인 매력이 부각되면서 문 이사장의 지지율도 크게 올랐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친노가 부활해 다시 정권을 잡는 것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갖는 것이 사실이다. 친노 가운데는 정치 개혁과 분배 강화, 남북 화해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도 있지만 편가르기와 아마추어리즘, 무조건적인 친북반미 등을 상징하는 인물도 있다. 문 이사장이 친노 세력 가운데서도 어떻게 옥석을 가리며 사람을 쓰는가를 유권자들은 지켜볼 것이다. 또 동교동계의 핵심인사는 “노 대통령 집권 당시 청와대가 호남 정치권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그 중심 인물 가운데 하나가 문 이사장”이라고 주장했다. 문 이사장이 민주통합당의 지지 기반인 호남을 세력권으로 끌어안을 수 있느냐 하는 것도 관심거리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개인 지지율이 가장 높다. 그러나 세력이라는 측면에서는 가장 약하다. 소속된 정당이 없기 때문이다. 정치 참여를 공식 선언하지 않았기 때문에 세력을 모으기도 쉽지 않다. 한 재벌기업의 최고경영자는 최근 만난 정부 고위관계자에게 “대기업도 아니고 중소기업 하던 사람이 무슨 국가를 경영하겠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안 원장은 여권보다 야권 후보로 인식된다. 그러나 문 이사장의 지지율이 올라가면서 민주당도 안 원장에게 쉽게 문을 열기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안 원장이 설립한 기부 재단이 새로운 세력을 만들어 가는 매개체가 될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안 원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세운 평민당의 총재를 역임한 박영숙 한국여성재단고문을 이사장으로 추대한 것이 주목된다. 오는 4·11 총선은 박·문·안 세 사람이 자신의 세력을 재편하는 변곡점이 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도 이번 총선이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다. dawn@seoul.co.kr
  • 반짝이는 창의력… 다른 친구들과 겨뤄 보세요

    반짝이는 창의력… 다른 친구들과 겨뤄 보세요

    ‘평범한 것은 가라.’ 개성을 중시하는 요즘 학생들은 외모, 취미 등 다방면에서 자신만의 특색을 추구한다. 소위 ‘스펙’이라 불리는 자신만의 경력쌓기에서도 청소년들의 개성이 뚜렷이 나타난다. 수학 경시대회, 과학 올림피아드 같은 전통적인 시험은 물론 디자인·로봇·미용경진대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기량을 뽐낸다. 문화 콘텐츠 창작 경진대회, 스마트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경진대회 등 시대의 변화에 걸맞은 새로운 분야도 많은 학생들의 도전 대상이다. 청소년 대상 경진대회는 실력 겨루기라는 경쟁의 의미 외에도 해당 분야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도전을 자극하는 교육적 차원도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월 둘째주면 전국의 모든 중·고등학교가 긴 겨울방학을 끝내고 개학을 맞는다. 다가오는 새학기에는 각종 경진대회에 참가해 방학 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겨뤄 보자. 자기소개서에 한 줄 추가될 스펙 이상의 값진 경험이 될 것이다. 21세기는 디자인의 시대라고 했다. 대중의 눈을 사로잡는 디자인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디자인 공모전의 인기도 뜨겁다. 과거에는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배우거나 전공한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디자인 경진대회도 속속 생기고 있다. 디자인 경진대회 입상은 특히 디자인 전문 고등학교나 대학의 디자인 관련 학과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에게는 중요한 경력이 될 수 있다. ●2차 통과 땐 500만원 받아 제품화 서울시가 주관하는 ‘서울 학생 디자인 경진대회’가 대표적인 행사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초·중·고교생들의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시키고, 디자인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증진시키기 위해 서울 학생 디자인 경진대회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열린 제1회 경진대회에는 서울지역의 112개 초·중·고교에서 206개팀 1638명이 참가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예상 밖의 큰 인기에 1차 예선 심사를 거쳐 60개팀을 선발한 뒤 최종 본선심사를 거쳤다. 초등 부문 대상을 차지한 서울 목운초교의 ‘수납 옷을 입은 책걸상과 즐거운 청소’는 기존의 책걸상 디자인에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분리수거함과 청소도구를 일체형으로 만들어 좁은 공간의 활용을 극대화한 작품이었다. 또 중등 부문 대상인 미래산업과학고교의 ‘Line&Edge를 이용한 안전한 횡단보도·신호등디자인’은 횡단보도와 신호등을 일체화시켜 차량과 보행자가 선을 따라 이동하도록 했다. 선을 넘거나 밟지 않으려는 심리적 효과를 이용한 안전한 횡단보도 신호등을 디자인한 작품으로, 기발한 아이디어에 시각적 아름다움까지 갖춘 작품으로 호평을 받았다. 서울시는 올해에도 디자인 관련 아이디어를 고안하고 이를 현실화시키는 기회로 디자인 경진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청소년 미래상상 기술경진대회’ 역시 중·고등학생의 독창적이고 우수한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개발하는 과정을 평가하는 대회로 청소년들의 친(親)이공계 마인드를 기르기 위해 마련됐다.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이 대회는 매년 4월 열린다. 참가자격은 동일 학교 소속으로 구성된 지도교사 1명, 학생 2명으로 구성된 팀이며 산업용품·학습용품·재활용품·생활용품 분야에 도전할 수 있다. 1차 관문만 통과해도 2박 3일간 이공계 체험 기회가 주어지며, 약 40팀이 통과하는 2차 관문을 넘으면 3개월 동안 담당교수의 지도 아래 500만원의 예산을 가지고 학생이 직접 자신의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아이디어 실용신안을 낼 수 있도록 지원도 해 준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학생들의 관심사도 변하듯이 이들을 대상으로 한 경진대회에도 유행이 있다. 최근에는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는 스마트폰 전용 앱을 개발하는 경진대회나 문화 콘텐츠 창작 경진대회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 대회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중소기업청과 SK플래닛은 특성화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성화고 창작 앱 개발 경진대회’를 진행한다. 42개 팀, 4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지난해에는 모두 10개팀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1년 최우수상을 차지한 선린고 재학생팀의 ‘내멍멍이’ 앱은 애완견을 키우는 데 필요한 동물병원 및 각종 애완용품 쇼핑 정보 등을 제공하는 앱이다. 이 밖에도 개인 맞춤형 소셜 커머스 알리미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 자석의 성질을 이용한 퍼즐 게임 앱 등 신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신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앱들이 입상했다. 특히 대회과정 중 참가자 11명이 SK컴즈, 게임동아, 아이윅스 등 관련 기업에 취업하거나 인턴으로 채용되는 등 성과를 보여 경진대회를 통해 자신의 전문성을 인정받고 창업·취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누렸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지난해 9월 ‘제2의 앵그리버드(스마트폰 사용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게임 앱)를 찾아라’를 모토로 대규모 앱 개발 경진대회 ‘슈퍼 앱 코리아’를 진행했다. 이 대회는 참가자들의 앱 개발 과정이 한 케이블TV 채널 프로그램을 통해 방영돼 앱 개발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를 높이기도 했다. ●심폐소생술·회계 관련 대회도 인기 만화·게임·사용자제작콘텐츠(UCC) 등 다양한 분야의 아이디어를 평가하는 문화 콘텐츠 창작 관련 경진대회도 큰 인기다. 지난해 7월 대구시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청소년 UCC캠프 대회’는 버스나 자전거로 대구 전역을 투어하며 문화유적지, 관광지, 일반시민 생활상 등을 통해 젊은이들이 느낀 대구의 정서를 카메라 앵글에 담아 내는 창작작품 활동으로 86개팀 503명이 참가해 인기를 끌었다. 이 같은 문화 콘텐츠 경진대회에서의 수상은 대학 입학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건국대는 2012학년도부터 새로 문화콘텐츠특기자 전형을 만들어 국내외에서 공인된 문화콘텐츠 분야 전국 규모 공모전 등의 수상 경력(50%)과 면접고사(50%)로 선발했다. 이 밖에도 중·고교생들에게 응급의료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응급처치 생활화를 위해 실시하는 심폐소생술 경진대회, 회계 관련 지식의 저변 확대와 특성화고 학생들의 전공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마련된 전국 고교생 회계경진대회 등 다양한 경진대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메디컬 팁]

    ●뇌졸중 임상진료프로그램 국제 인증 이화여대의료원(의료원장 서현숙)은 이대목동병원이 뇌졸중 진료 분야에서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의 임상진료프로그램 인증’(CCPC)을 획득했다고 최근 밝혔다. 의료원은 지난해 환자 진료와 시설, 의료진, 환자 안전 등에 대해 JCI 인증을 획득했었다. 의료원 측은 “이번 인증은 뇌졸중에 대한 진료프로그램과 환자의 치료 성과에 대한 우수성을 검증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美 스펙트럼사와 바이오신약 공동 개발 한미약품(대표이사 이관순)은 최근 서울 본사에서 미국 스펙트럼사와 바이오신약 ‘LAPS-GCSF’(호중구감소증 치료제)에 대한 공동개발 및 상업화 계약을 체결했다. LAPS-GCSF는 한미약품의 지속형 바이오신약 개발 기반기술인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치료제로, 기존의 3분의1만 투여해도 투약 주기가 1일 1회에서 3주 1회로 크게 연장돼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 임상 1상을 마쳤으며 이번 계약으로 2상부터는 스펙트럼과 공동으로 수행하게 된다. ●日 당뇨병 치료제 라이선스 계약 한독약품(대표이사 김영진)은 일본 미쓰비시다나베(회장 미치히로 쓰치야)사와 ‘DPP-4억제제’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 ‘MP-513’(성분 테네리글립틴)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독약품은 ‘MP-513’의 국내 임상시험 및 허가 등록을 진행하는데 2015년부터는 이를 직접 생산·판매할 예정이다. MP-513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1일 1회 복용하며, 전 임상에서 뛰어난 DPP-4억제 효과를 보였다. ●말레이시아 의료진 인공관절수술 연수 인공관절 전문 웰튼병원(원장 송상호)은 말레이시아 말라야대학병원 의료진 3명이 최근 방한해 ‘최소절개술’을 연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웰튼병원에서 무릎과 고관절의 근육·힘줄을 보존하는 수술법인 ‘최소절개 인공관절수술’을 중점적으로 교육받았다. 이 병원은 앞서 지난해에는 중국·베트남 의료진에도 최소절개 수술법을 전수했었다. ●국가보건의료 상호협력 협약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윤여규)과 서울대병원(원장 정희원)은 최근 중앙의료원에서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연구·진료 및 기관운영, 공공의료사업 개발 및 국가보건의료 정책수행 등의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하는 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협진 교수 자격으로 국립중앙의료원에 파견돼 진료 및 수술을 하도록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윤여규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이번 협약으로 서울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이 활발한 인적·물적 교류를 해 의료서비스의 질을 한 단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아카데미 6개부문 후보 오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워 호스’

    아카데미 6개부문 후보 오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워 호스’

    영국 아동문학가 마이클 모퍼고가 1982년 발표한 소설 ‘워 호스’는 ‘조이’란 말의 눈에 비친 인간 세상과 그들이 벌인 끔찍한 전쟁, 주인 앨버트와의 우정을 그렸다. 작품이 유명해진 건 2007년 영국 극작가 닉 스태퍼드의 각색으로 런던 로열 내셔널-올리비에 시어터 무대에 올려지면서다. 모퍼고는 당초 연극으로 만드는 발상 자체를 “미친 짓”이라고 했다. 말의 심리와 움직임을 표현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일 터. 그러나 연극은 지난해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영국 웨스트엔드의 흥행 기록을 고쳐 썼다. 지난해에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상륙했고 토니상에서 최우수 각본상을 비롯한 5개 부문을 휩쓸었다. 모퍼고는 2006년부터 영화화를 준비했지만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일이 쉽지 않았다.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캐슬린 케네디, 프랭크 마셜과 스티븐 스필버그가 관심을 보이면서 급물살을 탔다. “원작소설을 읽는 순간 내가 만들기를 꿈꾸던 영화란 걸 깨달았다.”고 할 만큼 원작에 매료된 스필버그는 공동 제작과 연출까지 선뜻 맡았다. 영화는 제1차 세계대전 직전 영국 시골 마을에서 출발한다. 앨버트는 아버지가 사 온 순종 망아지 조이를 만나는 순간 운명을 직감한다. 둘은 피를 나눈 형제처럼 서로에게 헌신하고 모든 순간을 함께한다. 하지만 전쟁이 터지면서 조이는 영국군에 군마(軍馬)로 징집된다. 앨버트도 조이를 되찾으려고 자원 입대한다. 둘이 다시 만나기까지의 여정이 2시간 26분 동안 이어진다. ‘워 호스’는 특이한 전쟁영화다. 전쟁으로 피폐해진 인간(과 동물)의 삶, 인간과 동물의 우정 등 고전적인 주제를 아날로그 방식으로 다룬다. 오락영화의 귀재인 스필버그가 특수효과를 배제했다는 게 의아할지도 모르지만 돌이켜보면 언제나 그는 휴머니티와 사랑, 가족 같은 전통적 가치를 중심에 뒀다. 또한 1차대전을 배경으로 한 터라 자동화기와 탱크, 전투기 대신 소총과 칼, 기마부대가 전면에 나선다. 압도적인 스펙터클을 앞세운 전투 장면은 없다는 얘기다. 물론 ‘워호스’가 기존 전쟁영화와 차별성을 보이는 결정적 지점은 인간이 아닌 말의 시선과 여정으로 이야기를 풀어 간다는 데 있다. 조이는 자신을 징집한 니콜스 대위와 독일의 말 관리병, 프랑스 시골마을 소녀 등 주변 모든 사람에게 삶의 희망을 전달하는 특별한 존재다. 또 동료 군마 톱손의 목숨을 구하려고 두 차례나 희생을 감수한다. ‘캐릭터’라고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십여년간 말을 직접 키웠다는 스필버그 감독은 조이 역에 14마리의 대역마를 출연시켜 사실성을 극대화했다. 다만 사실성에는 함정이 도사린다. 상당수 관객들은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을 비롯해 컴퓨터그래픽(CG)으로 작업한 동물 캐릭터의 풍부한 표정에 익숙해졌다. 조이가 다리를 다친 톱손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눈빛 등 몇몇 장면은 관객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그러나 관객이 조이의 심리상태에 몰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연극 ‘워 호스’의 성공에는 무대에서 살아 숨 쉬듯 연기해 낸 모형 말의 공이 크다는 점을 새겨볼 만하다. 모형 말의 머리, 가슴과 앞발, 뒷발에 3명의 배우가 들어가 귀 끝을 바들거리고, 재채기를 하며, 뒷걸음질을 치는 엉거주춤한 동작은 물론 소심한 성격까지 표현해 낸 덕에 객석의 호응을 끌어냈다. 스필버그의 드림팀이 투입된 만큼 만듦새에 토를 달기 어렵다. ‘쉰들러 리스트’ ‘라이언 일병 구하기’로 아카데미 촬영상을 거머쥔 야누시 카민스키의 영상과 스필버그의 또 다른 짝패인 존 윌리엄스가 맡은 음악은 척척 달라붙는다. ‘아바타’로 아카데미 미술상을 받은 릭 카터의 프로덕션 디자인은 전장의 황폐함을 표현한 후반부에서 빛난다. 오는 26일 아카데미 시상식의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이유를 알 만하다. 북미에서는 지난해 12월 25일 개봉했다.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북미에서만 7598만 달러, 전 세계에서 1억 1138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6600만 달러의 제작비는 이미 회수했다. 9일 개봉.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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