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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秋~ 낯선 한 컷 끌림 한 컷

    秋~ 낯선 한 컷 끌림 한 컷

    가을 초입에 들어선 요즘, 사진 찍기도 좋지만 사진 감상하기에도 좋은 계절이다. 마침 세계적인 거장들의 사진 전시회가 풍성하게 열리고 있다. 2016대구사진비엔날레는 동시대 사진예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내 최대의 사진축제다. 6회째를 맞는 행사는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라는 주제로 33개국 300여명의 정상급 작가들과 기획자의 수준 높은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 행사는 아시아의 현 상황을 중심으로 시간과 공간, 환경에 주목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사진예술을 통해 보여 준다는 계획이다.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주 전시는 ‘아시안익스프레스’라는 전시명으로 20세기 후반 급격한 변화를 겪은 아시아의 상황과 환경에 대한 실험적 표현을 담은 작품들로 구성된다. 요시카와 나오야 예술감독을 필두로 한·중·일 3국의 큐레이터가 협업 형식으로 전시를 기획했다. 홍성도, 김준, 임상빈, 고명근, 왕퉁, 웨이비, 디나 골드스타인, 나카자토 가즈히토, 고하 다스티 등 14개국 82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전시는 아이덴티티와 보이지 않는 벽, 파도의 건너편에, 익명의 나/너(전쟁난민·도시난민·환경난민) 등의 소주제들로 구성돼 있다. 특별전으로 ‘사진 속의 나-포트레이트와 셀프 포트레이트의 현재’와 ‘일이관지’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고 봉산문화회관에서는 2016국제젊은사진가전과 한국사진작가협회 소속 작가 30인전이 열리고 있다. 대구사진비엔날레(www.daeguphoto.com)는 11월 3일까지 계속된다. 한미사진미술관에서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스크랩북’전이 열리고 있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1947년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기획한 그의 회고전을 위해 1946년 직접 만든 스크랩북을 바탕으로 한 전시다. 1932년부터 1946년까지 약 15년간의 사진 행적이 담긴 346점의 작품을 연대순으로 부착한 포트폴리오는 전쟁과 포로생활을 겪은 후 자성적인 고민 속에서 그동안 작업한 사진을 스스로 정리한 것이다. 매그넘포토스를 창립한 전설적인 사진가의 사진 인생 초반을 망라한 사진들은 암실작업을 하지 않기로 유명한 카르티에 브레송이 직접 선별하고 인화한 유일무이한 작품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전시에는 카르티에 브레송이 직접 인화한 250여점의 오리지널 빈티지 프린트들과 1947년 MoMA 회고전에 전시된 작품들 그리고 회고전을 준비하며 당시 뉴욕현대미술관 큐레이터였던 보몬트 뉴홀과 주고받은 편지, 친필 다이어리도 소개된다. 전시는 12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통의동 리안갤러리에서는 파괴된 테러 및 재해 현장을 흰색 모형으로 재현한 뒤 이를 사진으로 찍거나 영상으로 촬영해 폭력에 대한 방관적인 태도에 경각심을 일깨우는 작가 하태범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작가가 2008년부터 시작한 화이트 시리즈의 연장선으로 ‘시리아’ 전쟁과 일본 쓰나미 등 재난에 관한 대표 작품 및 신작을 소개한다. 전시는 22일까지. 종로구 대림미술관에서는 과감하고 실험적인 촬영기법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 온 영국 출신 사진작가 닉 나이트의 국내 첫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다큐멘터리부터 패션사진, 인물사진 등 넓은 스펙트럼에서 보편적인 화법을 거부하고 독자적인 스타일을 구축해 온 그의 작품세계 전반을 총망라해 보여 주는 전시회의 제목은 ‘거침없이, 아름답게’이다. 낯설지만 새롭고 강렬한 작품 100여점이 6개 섹션으로 나뉘어 미술관 전관을 채우고 있다. 첫 테마는 ‘스킨헤드’다. 작가가 1979∼1981년 영국 스킨헤드 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청년들의 자유롭고 솔직한 감정을 포착한 다큐멘터리 작품들로 1982년 사진집으로 출간된 이후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된다. 패션 화보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패션을 예술의 영역으로까지 끌어올렸다고 평가받는 작품들은 주로 ‘디자이너 모노그래프’ 섹션에서 만날 수 있다. 나오미 캠벨, 타티아나 파티츠 등 유명 모델들의 얼굴과 몸매는 의상에 가려지고 오로지 의상에만 집중해 패션사진의 보편적 관행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진 사진들이다. ‘페인팅&폴리틱스’ 섹션에선 미의 전형적인 가치관과 사회적 통념에 도전하는 프로젝트를, ‘정물화&케이트’에선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허문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전시는 내년 3월 26일까지 열린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다시 첫사랑’ 명세빈 김승수 왕빛나 박정철, 첫사랑 생각날까? [공식]

    ‘다시 첫사랑’ 명세빈 김승수 왕빛나 박정철, 첫사랑 생각날까? [공식]

    명세빈 김승수 왕빛나 박정철이 만난다. 배우 명세빈 김승수 왕빛나 박정철이 KBS 2TV 새 저녁 일일드라마 ‘다시, 첫사랑’(극본 박필주 연출 윤창범)에서 만난다. 배우 명세빈(이하진 역), 김승수(차도윤 역), 왕빛나(백민희 역), 박정철(최정우 역) 등 믿고 볼 수밖에 없는 꿀 조화를 완성시킨 ‘다시, 첫사랑’은 누구나 한 번쯤 떠올리고 추억하는 첫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첫 사랑을 지운 여자 명세빈과 첫 사랑에 갇힌 남자 김승수, 그리고 악녀 캐릭터의 새로운 계보를 쓸 왕빛나와 사랑에 빠질 때만큼은 순수한 젠틀남 박정철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강렬한 스토리 전개를 펼칠 것이라고. 특히 8년 만에 재회하는 첫사랑인 명세빈과 김승수의 스토리는 불같이 사랑했던 청춘의 기억과 상대 역시 자신을 기억해주길, 혹은 사랑하며 살아가주길 바라는 여성들의 로망을 제대로 담아내며 안방극장 여심을 공략을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매력은 물론 연기력까지 두루 갖춘 팔색조 배우들이 주연배우로 라인업을 완성시킨 만큼 극의 완성도를 더욱 보증하고 있다. 여기에 이들의 케미가 과연 어떠할지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드라마 ‘다시, 첫사랑’ 관계자는 “각기 다른 성격과 매력을 지닌 캐릭터로 등장하는 명세빈, 김승수, 왕빛나, 박정철은 ‘첫사랑’, ‘복수’ 등의 아련하고도 강렬한 감정을 오고가는 활약을 펼칠 것”이라며 “탄탄한 스펙트럼을 쌓아온 연기파 배우들의 시너지가 굉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드라마 ‘다시, 첫사랑’은 8년 만에 첫사랑을 재회하게 된 남녀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부부와 사랑에 대한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나갈 작품. ‘다시, 첫사랑’은 ‘여자의 비밀’ 속으로 오는 11월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2016대구사진비엔날레’ 11월 3일까지 대구시내 일원에서 개최

    ‘2016대구사진비엔날레’ 11월 3일까지 대구시내 일원에서 개최

    세계적인 정상급 작가들의 참여하는 국내 최대 사진축제 ‘2016대구사진비엔날레’가 36일간 열린다. 대구사진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9월 29일부터 11월 3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봉산문화회관, 봉산문화거리 등 대구시내 일원에서 ‘2016대구사진비엔날레’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10주년 맞이하는 2016대구사진비엔날레의 개막식에는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이재하 조직위원장 및 각계 주요인사, 문화예술계, 국내·외 참여작가, 일반시민 등 5백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비엔날레는 후기 인상파 고갱의 작품에서 착안한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We are from somewhere, but where are we going)라는 주제로 열린다. 아시아 사진예술의 참신성과 실험성, 시간(역사)과 공간, 그리고 환경에 집중하고 있는 이번 비엔날레는 33 개국 300여명의 정상급 작가들과 기획자의 수준 높은 작품들이 자리를 빛내며, 세계 사진예술의 현주소를 살펴보는 시간을 내어줄 예정이다. 대구사진비엔날레 측은 “2016대구사진비엔날레는 지역의 관광산업과 전시행사를 연계하고, 사진문화를 직접 느끼고 체험함으로써 온 국민과 대구시민이 사진의 세계로 젖어 드는 축제가 될 것”이라며 “올해 축제를 기점으로 세계 각국의 정상급 작가와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이고 동시대 사진예술정보를 한 데로 모이게 함으로써 사진예술의 아시아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축제의 주전시는 ‘아시안 익스프레스(ASIAN EXPRESS)’로 14개국 82명의 작가가 참여해 20세기 후반 급격한 변화를 겪는 아시아의 현주소를 사진 속에 담아내고 있다. 예술감독인 요시카와 나오야를 필두로 김이삭 등 한·중·일 3국의 큐레이터의 콜라보가 실험적 전시를 예고하고 있다. 또한 ‘사진 속의 나’(I AM IN THE PICTURE – Portraits and Self-Portraits of the Current) 특별전, 작가들의 해외 진출과 지원을 돕는 ‘포트폴리오 리뷰 ENCOUNTER`16’, 대구사진비엔날레의 미래방향성을 탐색해보는 ‘국제심포지엄’ 등도 진행된다. 특히 시민들이 능동적으로 축제에 참가할 수 있도록 사진의 원리를 배우고 직접 체험하는 ‘포토 스펙트럼 큐브’가 마련되고, ‘젊음의 행진’ 등의 다채로운 공연도 이어질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대중음악

    [이주의 문화 레시피] 대중음악

    ●2016 이재훈 소극장 콘서트 ‘올 포 유’ 1990년대 후반 대중음악계를 뒤흔들었던 혼성 그룹 쿨의 메인 보컬 이재훈의 첫 단독공연이다. 쿨과 솔로 활동을 통해 쌓아온 수많은 히트곡을 선보이는 무대로 댄스부터 발라드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줄 예정. ‘운명’, ‘애상’, ‘슬퍼지려 하기 전에’, ‘작은 기다림’, ‘해석남녀’ 등이 준비됐다. 8일 오후 7시·9일 오후 6시,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 삼성홀. 11만원. 1800-9526. ●2016 안재욱 콘서트 ‘렛츠 해브 펀’ 1세대 한류 배우이자 가수인 안재욱이 함께 일하던 매니저와 제이블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뒤 펼치는 첫 콘서트 무대. 1994년 데뷔한 안재욱은 ‘별은 내 가슴에’ 등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고, 중국 등에서는 가수로도 인기를 끌었다. 8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연건동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8만 8000~11만원. (02)549-1223.
  •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 SM 아티스트+세계적 DJ ‘레전드급 무대’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 SM 아티스트+세계적 DJ ‘레전드급 무대’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 막이 올랐다.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은 1~2일 양일간 서울 난지 한강공원에서 개최, EDM에서 K-POP,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댄스 뮤직을 대표하는 국내외 최정상 뮤지션들의 무대 예고로 공연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아왔다. 1일 공연에는 국적을 불문한 수많은 음악 팬들이 운집해 화려한 라인업과 완성도 높은 뮤직 페스티벌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첫 날 공연에는 케스케이드(KASKADE), 돈 디아블로(Don Diablo), 시그마(SIGMA) 등 세계적인 DJ들이 그 명성에 맞는 레전드급 무대를 선사해 관객들을 열광케 했음다. 특히 케스케이드의 헤드라이너 무대가 시작되어 ‘Fakin It’, ‘A Little More’, ‘Never Sleep Alone’, ‘Summer Nights’ 등이 울려 퍼지자 무대 아래 광장을 가득 채운 수많은 관객들이 노래를 다 같이 합창해 공연의 열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이들이 오른 ‘스타시티 스테이지’는 LED 스크린으로 제작된 초대형 규모의 무대 장치와 더불어 수많은 조명을 활용, 별처럼 빛나는 도시의 모습을 테마로 꾸며 시각적 즐거움도 배가시켰다. 또한 이날 공연에는 샤이니 키, 에프엑스 엠버와 루나, 트랙스 정모, 에스엠루키즈 쟈니 등 SM 아티스트들이 이번 페스티벌만을 위해 특별히 결성한 ‘드림스테이션 크루(DREAMSTATION CREW)’를 비롯해 샤이니도 참여해 열정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엠버와 루나는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 주제곡인 ‘Heartbeat’를 최초 공개, 뜨거운 반응을 얻은 데 이어 샤이니도 기존 히트곡은 물론 발매를 앞둔 정규 5집 수록곡 ‘Prism’, ‘Feel Good’ 등을 선보여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더불어 다이로(DYRO), 리햅(R3HAB) 등의 글로벌 아티스트들도 참여했다. 리햅이 히트곡 ‘Karate’, ‘Freak’과 켈빈 해리스(Calvin Harris)의 ‘This is what you came for (R3hab vs Henry Fong Remix)’, 리아나(Rihanna)의 ‘Work’ 등을 플레이하자, 관중들은 열광적인 함성으로 화답했다. 이들이 오른 ‘드림스테이션 스테이지’는 화려한 색감, 독특한 무대 디자인과 함께 무대 양쪽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 공연 실황을 가까이 감상할 수 있게 해 더욱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클럽 네오 정글 스테이지’에서 펼쳐진 서울과 도쿄, 상하이 등 아시아 주요 도시 클럽 DJ들의 화려한 공연은 클럽의 뜨거운 열기를 전하기에 충분했다. ‘일렉트로 가든 스테이지’에서 펼쳐진 공연은 딥하우스, 퓨쳐 하우스, 힙합, 디스코 등 댄스 뮤직의 무한한 매력을 그대로 느끼게 하는 등 4개의 각기 다른 테마로 콘셉트화된 스테이지에서 끊임없이 펼쳐지는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은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완벽히 사로잡았다 한편,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은 2일까지 난지 한강공원에서 계속되며, 둘째날도 드미트리 베가스 & 라이크 마이크(Dimitri Vegas & Like Mike), 갈란티스(Galantis), 알엘 그라임(RL Grime), 마시멜로(Marshmellow), 파 이스트 무브먼트(Far East Movement), 지코(ZICO) 등 유명 아티스트들이 페스티벌의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한미약품, 표적항암제 1조원 기술수출

    제넨텍과 체결… 판매 로열티 따로 한미약품이 조 단위 규모의 기술수출을 또다시 해냈다. 지난해 11월 4조 8000억원 규모와 1조원 규모 기술수출에 이은 세 번째 성과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한 표적 항암신약 ‘HM95573’의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해 로슈의 자회사인 제넨텍과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29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제넨텍으로부터 계약금 8000만 달러(약 879억원)와 임상 개발 및 허가, 상업화 등에 성공한 데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로 8억 3000만 달러(약 9120억원)를 순차적으로 받는다. 총계약 규모는 9억 1000만 달러(약 1조원)다. 개발에 성공해 상용화될 경우에는 판매에 따른 두 자릿수 로열티도 받을 예정이다. 이번 계약으로 한미약품은 면역질환 치료제, 당뇨병 치료제와 더불어 표적항암제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나타내게 됐다. 특히 전 세계 제약업계의 강자인 스펙트럼, 일라이릴리, 베링거인겔하임, 사노피, 얀센 등과 이미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 한미약품은 이번에 또 다른 강자인 로슈와도 사업 파트너 관계를 맺게 됐다.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HM95573은 RAF를 표적으로 하는 항암신약이다. RAF는 세포 내 신호를 전달하는 미토겐 활성화 단백질 키나아제 중 하나로, 암 발생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대구사진비엔날레 29일 개최 “정상급 작가들의 사진작품 만나보세요”

    아시아 최대 사진예술축제 ‘2016대구사진비엔날레’가 오는 29일부터 11월 3일까지 36일간 대구문화예술회관과 봉산문화회관 등지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는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라는 주제로 33개국 300여 명의 정상급 작가들과 기획자의 수준 높은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각종 국내외 전시회와 심포지엄, 강연, 기획 등의 경력을 갖고 있는 요시카와 나오야가 예술감독을 맡은 이번 비엔날레는 주전시 ‘아시안 익스프레스(ASIAN EXPRESS) 외에도 특별전시 2개를 개최하며, 포트폴리오 리뷰 및 심포지엄 등도 마련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최초로 문화예술회관에 포토 스펙트럼 큐브(컨테이너 박스)를 설치하여 대중이 직접 참여하고 즐기며 사진의 원리를 배울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커피사진공모전과 스마트폰 사진촬영대회 등 대중의 관심을 유도하는 사진공모전을 개최하고, 비엔날레 마스코트의 선정을 통해 대중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접근할 계획이다. 시는 비엔날레 기간 중 주말에 대구문화예술회관, 봉산문화회관, 동대구역 등지에 셔틀버스를 운행해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인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사진비엔날레는 부산, 광주 비엔날레와 더불어 한국을 대표하는 3대 비엔날레로 성장했다”면서, “한국사진예술 발전을 위한 새로운 담론을 형성하고 지역사진예술이 크게 발전할 수 있도록 사진인과 시민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어라 미풍아’ 임지연, 손호준 셔츠 치수재다 ‘심쿵’ 로맨스부터 오열까지

    ‘불어라 미풍아’ 임지연, 손호준 셔츠 치수재다 ‘심쿵’ 로맨스부터 오열까지

    배우 임지연이 짠한 생활기부터 로맨스까지 냉온탕을 오가는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에서는 미풍(임지연 분)이 소녀 같은 순수함부터 안타까운 가장의 모습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펼쳤다. 우여곡절 끝에 만난 미풍과 장고(손호준 분)는 냉탕과 온탕 사이를 오가며 감정의 줄다리기를 하더니, 우연찮게 이뤄진 입맞춤 덕분에 한층 더 가까워졌다. 또한 장고의 와이셔츠를 새롭게 만들어주기로 한 미풍은 장고의 치수를 재는 과정에서 묘한 설렘을 느꼈고, 장고가 완성된 셔츠를 입는 모습을 보고서는 ‘심쿵’하고 말았다. 임지연은 계속해서 감정을 억눌러야하는 미풍의 마음과 저절로 피어나는 사랑을 눈빛으로 표현했다. 바라보기만 해도 느껴지는 애틋함은 안타깝다가도 웃음을 지을 때면 한없이 사랑스러워 보였다. 이처럼 짠한 미풍의 이야기가 마냥 진부하게만 다가오지 않은 이유는 임지연의 역할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장고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사랑스럽고, 계산적인 밀당이 아닌 순수한 마음은 신선하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예쁨을 포기한 임지연은 민낯에 가까운 얼굴로 처연함과 동시에 귀여운 분위기까지 풍겼다. 그런 의미에서 임지연은 캐릭터의 제 옷을 입은 것처럼 보인다.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연민을 느끼게 되는 이 캐릭터는 사랑스럽고 꾸밈 없는 모습을 지닌 임지연을 만나 매력이 극대화 됐다. 임지연이 오열을 할 때면, 그 감정은 배가돼 시청자들의 마음을 절절하게 만들었다. 한편 방송 말미에는 영애(이일화 분)가 서울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반지로 미풍의 할아버지를 찾겠다고 하자 미풍은 속상한 마음에 오열을 하고 말았다. 험난하기만 한 생활에 실낱같은 희망이 되고 있는 할아버지와의 만남은 언제쯤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MBC ‘불어라 미풍아’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추석 전시회] 미켈란젤로 볼까 亞청년작가 볼까

    [추석 전시회] 미켈란젤로 볼까 亞청년작가 볼까

    올해 추석에는 볼거리가 어느 해보다도 풍성하다. 격년제로 열리는 미디어시티서울 2016, 광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가 이달 초에 잇따라 시작돼 관람객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비엔날레를 계기로 세계 미술인들의 방한이 이어지는 시기에 맞춰 국내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에서는 특별 기획전을 다채롭게 마련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율곡로의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에서는 유럽 동시대 작가 3인의 예술과 공간에 대한 미학적 탐구를 보여주는 ‘텍스트가 조각난 곳’ 전이 열리고 있다. 리암 길릭, 도미니크 곤살레스 포에스터, 다니엘 스티그만 만그라네 등 3명의 작가는 한국 근현대 건축의 살아 있는 역사로 일컬어지는 옛 공간사옥 건물에서 각자의 예술적 영감을 풀어낸다. 간결하면서도 암시적인 텍스트로 표현되는 개념적 공간과 도시의 평범한 일상을 마주하며 만들어내는 시간적 공간, 기하학과 유기적인 형태의 관련성을 상징적으로 제시하는 풍경의 공간이 펼쳐진다. (02)736-5700. 전주시 완산구의 전북도립미술관에서는 두 번째 아시아현대미술전으로 ‘아시아 청년 36’전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을 포함해 방글라데시, 미얀마, 중국 등 아시아 14개국 36명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전시에서는 아시아권 젊은 예술가들의 다양한 예술 스펙트럼을 통해 동시대 미술을 조망해 볼 수 있다. 평면, 입체, 설치, 미디어 등 109점이 출품된다. (063) 280-2032.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미켈란젤로전’도 흥미로운 볼거리다.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조각가이자 건축가, 화가인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의 삶과 작품들을 컨버전스아트로 재창작해 펼치는 전시다. 미켈란젤로의 대표작인 시스티나성당의 ‘천지창조’를 한눈에 볼 수 있다. 1661-0553. 옛 서울역사에 마련된 문화역서울284에서는 국내 최초의 대규모 한국패션전시 ‘한국패션 100년’전이 열린다. 190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의 한국패션 아카이브와 한국의 전통, 현대예술을 접목시켜 100년의 복식사를 돌아보고 한국 디자이너들을 조명한다. 서울역에 열차가 다니기 시작한 1900년 경성의 모던보이, 모던걸의 모습부터 21세기 한국 패션까지 톱 패션 디자이너 60여명의 의상 300여점이 전시된다. 보그코리아 창간 20주년을 맞아 열리는 전시로 설치작가 최정화가 예술감독을, 스타일리스트 서영희가 패션감독으로 참여했다. (02)510-4538.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구르미 그린 달빛’ 김유정, 눈물샘 폭발 ‘박보검 뺨치는 연기 스펙트럼’

    ‘구르미 그린 달빛’ 김유정, 눈물샘 폭발 ‘박보검 뺨치는 연기 스펙트럼’

    ‘구르미 그린 달빛’이 김유정의 넓은 연기 스펙트럼이 제대로 빛을 발하고 있다. KBS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연출 김성윤, 백상훈, 극본 김민정, 임예진, 제작 구르미그린달빛 문전사, KBS미디어)에서 여인의 몸으로 궁에 들어와 아찔한 고비들을 넘겨가며 씩씩하고 달달한 내시 적응기를 겪고 있는 홍라온 역의 김유정이 10년이 넘는 연기 경력을 밑바탕으로, 깨물어 주고 싶은 사랑스러움부터 안아주고픈 짠한 매력까지 완벽히 아우르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첫 방송부터 산전수전 다 겪어온 덕분에 해가 갈수록 배짱과 능글거림이 늘어가는 홍라온으로 완벽히 변신한 김유정. 이영(박보검)을 자신이 연서를 대필해준 정도령(안세하)의 정인으로 오해, “오늘 하루 편견 따위 잊고 추억 한 자락 만들어 보자”며 능청스레 리드하더니, 그가 자신의 정체를 의심하자 흙구덩이에 놔둔 채 줄행랑을 치며 사랑스러운 뺀질이의 탄생을 알렸다. 빚쟁이들 때문에 소환 신분으로 입궐, 영과 재회한 이후로부터는 본격적인 궁중 로맨스로 매주 설렘을 선사하고 있다. 남자 행세를 하고 있지만, 벗으로만 여기던 영의 눈빛과 손길에 점점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대리 설렘을 유발하고 있다. 영이 진두지휘한 왕(김승수)의 사순 진연에서 독무를 추기로 한 애심이가 사라지자, 그가 곤란에 빠질 것을 염려, 무희로 변신한 대목에서는 대사 없이 아름다운 춤사위만으로 화면을 장악하며 김유정의 진가를 입증하기도 했다. 그런 그녀가 오늘 밤은 공개된 스틸에서 예상할 수 있듯, 감당할 수 없는 위기에 눈물샘을 폭발하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언제나 유쾌하고 당차던 라온이 눈물을 흘린 이유는 무엇일까. 관계자는 “오늘 밤, 온갖 고난에도 밝고 씩씩함을 잃지 않았던 라온이 눈물을 흘리게 된다. 라온의 위기를 시작으로, 쉴 틈 없이 몰아치는 美친 전개가 될 것”이라고 귀띔하며 “라온에게 닥친 위기는 무엇이고, 그녀가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오늘(6일) 밤 10시 6회가 방송된다. 사진제공 = 구르미그린달빛 문전사, KBS미디어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취업준비생, 평균 18개 기업에 지원

    취업준비생들은 올 하반기 신입공채 시즌에 평균 18개 기업에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만큼 취업난이 심각함을 보여준다. 6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2016년 하반기 신입공채 지원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다. 전체응답자의 83%가 하반기 공채 도전 의향을 밝힌 가운데 취준생 1인당 평균 17.95개의 기업에 지원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결과, 구직자들이 지원할 회사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건은 ‘연봉 및 성과급 등 복리후생(2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희망하는 직무 모집 여부(18%), 기업의 비전 및 자신의 성장 가능성(15%)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회사의 위치 및 근무지역(13%)과 기업의 규모 및 인지도(13%)라는 기준이 동순위를 차지했다. 취준생들의 기업 선택 기준은 지난 하반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까지만해도 기업선택의 최우선 기준이었던 ‘기업의 비전 및 자신의 성장가능성’(21.0%)은 6% 가까이 하락하며 3순위에 랭크되었고, 그 자리에는 ‘연봉, 성과급 등 복리후생’(20.4%)이 들어섰다. 이번 하반기 공채가 몇 번째 공채 지원인지 묻는 질문에는 ‘첫 번째(6개월)’부터 ‘열두 번째(6년)’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번 설문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취업준비를 시작한다는 구직자가 4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적지 않은 취업준비 기간을 거친 구직자들의 행보 또한 눈에 띈다. 오랜 취업준비기간을 보냈다는 것은 탈락의 고배를 맛본 경험도 적지 않다는 뜻일 터. 이전에 탈락했던 기업에 다시 지원할 의향이 있는지도 물어봤다. ‘있다’는 답변이 49%로 1위를 차지했으며, ‘없다’는 의견이 13%로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갈수록 심해지는 취업난으로 취준생들이 정해진 곳이 아닌 여러 곳으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입사 지원 시에는 여러 기업을 동시에 지원하는 것 보다는 본인이 입사한 후의 모습을 상상하며 자신이 관심있는 회사를 위주로 입사 지원하길 추천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설문은 지난 1일부터 5일 사이 인크루트 회원 871명을 대상으로 조사되었고, 그 중 20대 후반은 79%를 차지했고, 30대는 12%를 차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배종옥 “노희경 작가, 배우가 연기 못하면 어휴..물고 목 졸라”

    배종옥 “노희경 작가, 배우가 연기 못하면 어휴..물고 목 졸라”

    배우 배종옥이 노희경 작가를 언급해 화제다. 4일 방송된 SBS ‘잘 먹고 잘사는 법, 식사하셨어요?’에는 배종옥이 출연했다. 이날 배종옥은 노희경 작가의 작품에 출연한 것을 자신 연기 인생의 ‘터닝 포인트’로 꼽았다. 배종옥은 “노희경 작가에게 감사하다. 여러 가지 캐릭터를 접할 수 있었고, 공부를 많이 했다. 연기 스펙트럼이 넓어진 이유도 이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배종옥은 노희경 작가에 대해 “노희경 작가 안 무섭다. 예전에는 욱하고 화도 많이 냈다. 배우가 연기 못하면 어휴. 죽진 않는데 예전 같으면 데려다 물고 목을 조르고 그랬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배종옥은 노희경 작가와 ‘바보 같은 사랑’, ‘거짓말’, ‘그들이 사는 세상’ 등의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다. 사진=SBS ‘잘 먹고 잘사는 법’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37개국 101명의 현대미술 작가들, 예술의 본질에 귀 기울이다

    37개국 101명의 현대미술 작가들, 예술의 본질에 귀 기울이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현대미술 축제 ‘2016광주비엔날레’가 1일 개막식에 이어 66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마리아 린드가 예술총감독을 맡은 올해 광주비엔날레는 ‘제8기후대(예술은 무엇을 하는가?)를 주제로 37개국 101명의 작가 참여해 회화, 설치,영상 등 252점을 선보인다.  개막식에 앞서 1일 광주비엔날레 전시장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린드 감독은 “전세계적으로 예술의 도구화, 상업 예술시장의 팽창 등 예술제반조건의 과도한 팽창에 대한 우려가 증폭하는 시점에서 예술을 중앙 무대에 올려놓고자 하는 기획 의도를 담고 있다”며 “추상적이고 상상력이 가득한 공간에서 오늘날 동시대 예술이 어떻게 기능하는지에 대한 답을 지속적으로 찾아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주제 ‘제 8기후대’는 미래를 예측하고 미래에 대해 무언가를 행할 수 있는 예술의 능력과 역할에 대한 탐구와 기대를 강조하는 개념이다. 예술의 역할 중 ‘사회와의 매개성’ 철학에 입각해 기획된 만큼 지역주민과의 소통, 사회적 실천 가능성을 부각시킨 것이 이번 비엔날레의 특징이다. 키고 있다. 전시장소를 광주비엔날레전시관 이외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의재미술관, 무등현대미술관, 우제길미술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서구문화센터 앞 전광판 등 8곳의 외부 전시장으로 확대한 것도 이런 배경이다. 외부 전시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상상력으로 충만한 ‘제 8기후대’를 완성한다는 것이 기획의도다. 전시 외에 프로그램도 오프닝 퍼포먼스와 포럼, 시민 참여 프로그램, 광주비엔날레 특별전과 기념전, 포트폴리오 리뷰 프로그램 등 다양하다.  올해 전시에는 권역별로 유럽 18개국에서 44 작가, 아시아 11개국에서 32 작가를 비롯해 북미, 남미, 오세아니아, 아프리카에서 국제 미술계의 스타작가부터 신진작가까지 참여해 현대미술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지난 해 부터 작가들이 광주를 방문하면서 현지 주민들과 지역 밀착형 현장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물들을 전시에 반영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1전시관에서는 41명의 작가들의 다양한 장르 작품들이 파티션없이 전시돼 만화경적인 풍경과 ‘카오스’적인 풍경을 만들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주요거점이자 토론의 장이었던 광주시 계림동 녹두서점을 재현한 도라 가르시아의 신작 ‘녹두서점-산자와 죽은자, 우리 모두를 위한’을 만날 수 있다. 가벽 설치를 최소화하면서 비디오, 프로젝션 등 영상작품만을 배치해 공간에 대한 몰입도를 높인 2전시실에서는 필립 파레노의 드로잉을 LED조명과 사운드로 발전시킨 작품 ‘삶에 존재하는 힘을 넘어설 수 있는 율동적 본능을 가지고’가 설치됐다. 3전시실은 독립적인 영역을 만들면서도 열린 공간에 작품들을 설치했다. 장난감 레고블럭으로 독일 군용탱크기판을 실사이즈로 확대한 나타샤 사드르 하기기안의 작품, 광주에 머물며 지역학생들과 함께 작업한 미하엘 보이틀러의 작품 ‘대인 소시지가게’를 만날 수 있다. 4전시실은 테헤란에서 활동하는 모니르 샤루디 팔만팔마이언의 섬세한 거울공예 작품이 걸렸다. 5전시실은 성과 페미니즘 논의에 기반한 여성 퀴어문화를 주요 주제로 다뤄온 폴린 부드리와 레나테 로렌스의 영상 및 LED 조명작품이 중앙에 설치됐다.  외부 전시공간 중 암스테르담에서 활동하는 사스키아 누어 판 임호프는 무등산 자락에 위치한 우제길 미술관에서 작품 ‘# +26.00’을 선보이며 뉘른베르크와 로테르담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베른 크라우스는 광주시민과 등산객, 여행자 등이 참여할 수 있는 ‘이름없는 정원’을 무등현대미술관에서 제작했다. 무등산 국립공원내 의재미술관에서는 스톡홀름에서 활동하고 있는 구닐라 클링버그가 한국의 풍수지리와 오행, 산 등을 연결해 작품화한 ‘고요함이 쌓이면 움직임이 생긴다’을 전시하고 있다.  광주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노벨상 작가의 색다른 ‘세상 바라보기’

    노벨상 작가의 색다른 ‘세상 바라보기’

    다른 색들/오르한 파무크 지음/이난아 옮김/민음사/660쪽/2만 3000원 참 얄팍하다. 책이 지녔을 여러 함의의 무게들을 가늠하기보다 저자의 이름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현실이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새 책 ‘다른 색들’을 가벼이 표현하자면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가 다양한 키워드로 풀어내는 인생의 이야기’쯤이 되겠다. 하지만 책은 그리 가볍거나 단순하지 않다. 저자의 삶에 좀더 무게를 두면 ‘노벨상 수상 작가라는 수식어 뒤에 가려졌던 한 노작가의 삶이 응축된 책’으로 표현될 수 있겠다. 책을 열면 보석처럼 반짝이는 언어들이 먼저 눈에 박힌다. 이를 저자가 다른 이의 글에 대해 표현한 문장을 다시 인용해 표현하면 “정확한 단어의 완벽한 선택과 산문에서 드러나는 단호함이 어찌나 아찔한지 글은 순식간에 마법적인 특징을 지니게 된다.” 누구나 그렇듯, 저자에게도 아버지는 각별한 의미였던 듯하다. 아버지 이야기에서 시작해 아버지 이야기로 끝을 맺으니 말이다. 책의 마지막 장, 그러니까 노벨상 수상 소감문에서 밝힌 아버지 이야기는 참 감동적이다. 저자는 어느 날 아버지에게 가방 하나를 받는다. 당신께서 생전 들고 다니던 가방이다. 필경 문학도를 꿈꿨던 아버지가 틈틈이 메모해둔 습작 같은 것들이 들어 있었을 텐데, 저자는 선뜻 가방을 열지 못 한다.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아버지의 메모가 자신의 기대에 못 미칠까 봐서다. 정작 중요한 건 두 번째다. 아버지의 가방에서 진정 위대한 문학이 나왔을 때다. 이는 저자가 발견하고 싶지 않았던 아버지의 또 다른 내면이었다. 작가가 아닌 오로지 아버지로서만 남길 바랐을 저자의 인간적인 정서가 고스란히 읽힌다. 반면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대목도 있다. 두 번째 장 ‘나의 아버지’ 말미에 나온다. 저자는 “모든 남자의 죽음은 아버지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대체 왜 새로운 삶이 아닌 죽음이 시작된다는 것일까. 기억하시라. 책 제목이 ‘다른 색들’이란 것을 말이다. 책엔 아버지뿐 아니라 여러 스펙트럼의 글들이 담겨 있다. 형식이 에세이일 뿐 담긴 내용은 바람에 날릴 만큼 가벼운 것부터, 돌덩이처럼 무거운 것까지 다양하다. 가족이 함께한 소소한 일상, 어린 시절의 낡고 소중한 추억들, 작가의 삶을 지배하는 문학과 집필 등 내밀한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터키 인권의 현실, 정부 비판으로 인해 겪은 소송, 대지진을 통해 새롭게 깨달은 사회적 문제점, 유럽 내 터키의 현주소 등 세상을 향한 날카로운 시선도 함께 담겼다. 저자는 2006년 “문화들 간의 충돌과 얽힘을 나타내는 새로운 상징들을 발견했다”는 평을 들으며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식탁 위의 경제학자들(조원경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22명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의 통찰을 불안, 불확실성, 불균형으로 대별되는 현대 경제를 통해 들여다보는 지혜와 경제에 대한 안목을 담아냈다. 경제학의 대가 존 케인스가 2030년 우리에게 닥칠 미래를 표현한 에세이 ‘우리 손자 세대의 경제적 가능성’을 모티브로, 자본 축적과 기술 발전으로 생산성이 증대된다는 케인스의 예측에 대해 세계적인 일자리 부족, 부의 불균형, 세대 간 갈등 등을 짚으며 대다수의 중산층이 사라지는 디스토피아를 우려한다. 22명의 경제 이론에 충실하면서도 단순하고 명료한 사례로 풀어내 마치 세계 곳곳을 돌며 경제 여행을 하는 느낌을 준다. 304쪽. 1만 6000원. ●알랭 바디우 진리를 향한 주체(피터 홀워드 지음, 박성훈 옮김, 길 펴냄) 현대 철학에서 폐기돼 버린 철학의 오래된 문제인 존재, 주체, 진리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유한 철학자 알랭 바디우의 철학에 대한 입문서다. 이 책은 그의 철학의 주요 구성 성분을 샅샅이 훑으면서도 동시대 다른 철학자들의 작업과 어떻게 다른지를 그대로 보여 준다. 바디우는 “인간의 사유가 객관적 진리를 성취하느냐는 문제는 이론의 문제가 아니라 실천의 문제”라며 진정한 사유는 세계를 변화시킨다고 인식한다. 그는 진리가 그것이 소환하고 지탱하는 주체들에 의해 선언되고 구성되며 지지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바디우는 진리의 정치를 향한 회귀를 열정적으로 옹호한다. 676쪽. 3만 3000원. ●다수결을 의심한다(사카이 도요타카 지음, 현선 옮김, 사월의책 펴냄) 대의민주주의를 대표하는 제도인 투표는 다수의 의견에 따라 의사결정을 하는 제도다. 그런데 다수결은 진정 민의를 반영하는 것일까. 이 책은 투표, 특히 소선거구제 방식의 선거를 통계적 관점에서 비판했다. 대안은 점수투표제다. 각각의 유권자에게 세 명을 뽑게 한 뒤 1등에게 3점, 2등에게 2점, 3등에게 1점을 부여하고 점수를 합산하자는 것이다. 다수결의 또 다른 맹점은 사람들이 공익이 아닌 사익에 따라 투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저자는 정부가 주권자들에 의해 ‘고용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민주적 절차’를 거쳤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192쪽. 1만 3000원. ●융합 인문학(최재목 엮음, 이학사 펴냄) 융합에 대한 시대적 요구와 필요성이 높아지고 산업계나 학계에서는 활발한 융합적 시도와 연구가 이루어지는 데 반해 일반 대중과 학생들에게는 아직 융합이라는 것이 낯설고 어렵다. 이 책은 융합이란 무엇이며 왜 필요하고, 융합을 하기 위해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탐구이자 답변이다. 영남대 기초교육대학에서 2015년 2학기에 개설된 교양 강좌 ‘융합 인문학’을 통해 인문, 예술, 자연과학을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의 학자 및 예술가들이 펼친 릴레이식 인문학 강의를 담았다. 인문학자, 예술가, 과학자의 시선을 통해 ‘융합’이라는 주제에 다각도로 접근하는 강연들이 다채로운 주제로 펼쳐진다. 306쪽. 1만 5000원. ●엄청나게 복잡하고 끔찍하게 재밌는 문제들(토마스 포비 지음, 권혜승 옮김, 반니 펴냄) 이 책은 옥스퍼드대 교수로 수많은 입학시험의 문제를 출제하고 면접관으로 참여했던 저자가 자신의 전공인 물리학과 수학 분야에서 가장 좋아하는 문제들 중 예비 대학생 수준에 맞는 것들을 모아 놓았다. 호기심과 재미를 북돋우려고 만들어진 문제와 대학 입학시험에서 사용되는 표준적인 문제들이 고루 섞여 있다. 보기에는 만만치 않지만, 포비는 고등학교에서 기초를 튼튼히 닦은 학생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을 거라고 밝힌다. 세계적인 명문 대학의 입학시험 문제를 내 방에서 풀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468쪽. 2만 4000원.
  • [이광식의 천문학+] 빛의 속도도, 우주팽창도 …별빛이 선생이다

    [이광식의 천문학+] 빛의 속도도, 우주팽창도 …별빛이 선생이다

    흔히들 "천문학은 구름 없는 밤하늘에서 탄생했다"고 한다. 구름이 없어야 별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현재 우주에 대해 알고 있는 거의 모든 지식은 알고 보면 별들이 가르쳐준 것이다. 만약 밤하늘에 별들이 없다면 세상은 얼마나 적막할 것인가. 수천 수만 광년의 거리를 가로질러 우리 눈에 비치는 이 별빛이야말로 참으로 심오하다. 별에 대해 꼭 기억해야 할 점은 오늘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천문학과 우주에 관한 지식은 그 대부분이 별빛이 가져다준 것이란 점이다. 우주의 모든 정보들은 별빛 속에 담겨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별빛으로 별과의 거리를 재고, 별의 성분을 알아낸다. 우리은하의 모양과 크기를 가르쳐준 것도 그 별빛이요, 우주가 빅뱅으로 출발하여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류에게 알려준 것도 따지고 보면 별빛이 아닌가. 이 심오하기 짝이 없는 별빛에 대해 지금부터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광속'도 별빛이 알려준 것이다 지구-태양 간 거리, 곧 1AU는 1억 5000km다. 지구 행성에서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이 거리가 얼마나 먼 거리인지 가늠이 잘 안 된다. 시속 100km의 차로 밤낮 없이 달려도 170년이 걸리는 거리라면 그래도 조금은 감이 잡힐 것이다. 이 먼 거리를 빛은 8분 20초 만에 주파한다. 이 빠른 빛이 1년간 달리는 거리를 1광년(Light Year 또는 LY)이라 한다. 미터 단위로는 약 10조km쯤 된다. 그런데 카시니 시대에 이르도록 빛이 입자인지 파동인지, 또는 속도가 있는 건지 무한대인지 알려지지 않고 있었다. 인류에게 빛이 속도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 것도 역시 '별빛'이었다. 이 경우는 위성이기는 하지만. 카시니는 제자인 덴마크 출신 올레 뢰머에게 목성의 위성을 관측하는 임무를 맡겼는데, 1675년부터 목성에 의한 위성의 식(蝕)을 관측하던 올레는 식에 걸리는 시간이 지구가 목성과 가까워질 때는 이론치에 비해 짧고, 멀어질 때는 길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목성의 제1위성 이오의 식을 관측하던 중 이오가 목성에 가려졌다가 예상보다 22분이나 늦게 나타났던 것이다. 바로 그 순간, 그의 이름을 불멸의 존재로 만든 한 생각이 번개같이 스쳐지나갔다. “이것은 빛의 속도 때문이다!” 이오가 불규칙한 속도로 운동한다고 볼 수는 없었다. 그것은 분명 지구에서 목성이 더 멀리 떨어져 있을 때, 그 거리만큼 빛이 달려와야 하기 때문에 생긴 시간차였다. 뢰머는 빛이 지구 궤도의 지름을 통과하는 데 22분이 걸린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지구 궤도 반지름은 당시 카시니에 의해 1억 4천만km로 밝혀져 있는만큼 빛의 속도 계산은 어려울 게 없었다. 그가 계산해낸 빛의 속도는 초속 21만 4300km였다. 오늘날 측정치인 29만 9800km에 비해 28% 정도의 오차를 보이지만, 당시로 보면 놀라운 정확도였다. 무엇보다 빛의 속도가 무한하다는 기존의 주장에 반해 유한하다는 사실을 최초로 증명한 것이 커다란 과학적 성과였다. 이는 물리학에서 획기적인 기반을 이룩한 쾌거였다. 1676년 광속 이론을 논문으로 발표한 뢰머는 하루아침에 광속도 발견으로 과학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우주의 크기를 알려준 '별빛' 그 다음으로 별빛에서 중요한 단서를 찾아낸 사람은 페루의 하버드 천문대 부속 관측소에서 사진자료를 분석하던 여류 천문학자 헨리에타 리비트였다. 1902년 변광성을 찾는 작업을 하던 리비트는 사진자료를 근거로 소마젤란 은하에서 적색거성으로 발전하고 있는 늙은 별인 세페이드 변광성 32개를 발견했다. 이 별들이 지구에서 볼 때 거의 같은 거리에 있다는 점에 주목한 그녀는 변광성들을 정리하던 중 놀라운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한 쌍의 변광성에서 변광성의 주기와 겉보기 등급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을 감지한 것이다. 곧, 별이 밝을수록 주기가 느려진다는 점이다. 레빗은 이 사실을 공책에다 "변광성 중 밝은 별이 더 긴 주기를 가진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짤막하게 기록해 두었다. 이 한 문장은 후에 천문학 역사상 가장 중요한 문장으로 꼽히게 되었다. 이들 변광성은 일정한 변광 주기를 가지고 있는데, 밝은 것일수록 주기가 길다. 광도는 거리에 따라 변하지만, 주기는 거리와 관계가 없기 때문에 변광성은 우주의 거리를 재는 표준촛불이 되었다. ​이것은 우주의 크기를 잴 수 있는 잣대를 확보한 것으로, 한 과학 저술가가 말했듯이 천문학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대발견이었다. 이로써 인류는 연주시차가 닿지 못하는 심우주 은하들까지의 거리를 알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천문학자들은 표준 촛불이라는 우주의 자를 갖게 됨으로써, 시차를 재던 각도기는 더 이상 필요치 않게 되었다. 리비트가 밝힌 표준 촛불은 그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난 2년 뒤에 위력을 발휘했다. 에드윈 허블이 안드로메다 성운에 있는 변광성을 발견하고 이를 표준촛불로 삼아 성운까지의 거리를 확정함으로써, 그때까지 우리은하 내에 있는 것으로 믿어졌던 안드로메다 성운이 우리은하 밖의 외부은하임이 밝혀졌던 것이다. 이로써 우리은하가 우주 전체로 알고 있었던 인류의 우주관은 일대 혁신을 맞게 되었다. 밤하늘에서 빛나는 모든 것들이 우리 은하 안에 속해 있다고 믿고 있던 인류에게 이 발견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것이었다. 갑자기 우리 태양계는 자디잔 티끌 같은 것으로 축소되어버리고, 지구상에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게 빛을 주는 태양은 우주라는 드넓은 바닷가의 한 알갱이 모래에 지나지 않은 것이 되었다. ​따지고 보면, 우주의 팽창이라든가 빅뱅 이론 같은 것도 레빗의 표준 촛불이 있음으로써 가능한 것이었다. 리비트가 변광성의 밝기와 주기 사이의 관계를 알아냄으로써 빅뱅의 첫단추를 꿰었다고 할 수 있다. 허블은 이러한 리비트에 대해 그의 저서에서 “헨리에타 리비트가 우주의 크기를 결정할 수 있는 열쇠를 만들어냈다면, 나는 그 열쇠를 자물쇠에 쑤셔넣고 뒤이어 그 열쇠가 돌아가게끔 하는 관측사실을 제공했다”라며 그녀의 업적을 기렸다. 별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 1835년, 프랑스의 실증주의 철학자 콩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밝혀진 모든 것을 가지고 풀려고 해도 결코 해명할 수 없는 수수께끼가 있다. 그것은 별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나 하는 문제이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이 철학자는 좀 신중하지 못했다. ‘절대 불가능하다’란 말은 참 위험한 말이다. 콩트가 죽은 지 2년 만인 1859년, 하이델베르크 대학 물리학자 키르히호프가 별이 어떤 물질로 이루어져 있는가 하는 계산서를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무엇으로? 바로 별빛에 그 답이 있었다. 키르히호프는 태양광 스펙트럼 연구를 통해, 태양이 나트륨, 마그네슘, 철, 칼슘, 동, 아연과 같은 매우 평범한 원소들을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인간이 ‘빛’의 연구를 통해 영원히 닿을 수 없는 곳의 물체까지도 무엇으로 이루어졌나 알아낼 수 있게 된 것이다. 키르히호프의 스펙트럼을 얘기하기 전에 우리는 먼저 어느 불우한 유리 연마공의 라이프 스토리에 잠시 귀 기울여보지 않으면 안된다. 왜냐하면, 이 무학의 유리 연마공이 이미 한 세대 전에 키르히호프의 길을 닦아놓았기 때문이다. 그가 요제프 프라운호퍼(1787~1826)다. 유리공장에서 일하면서 광학과 수학을 독학으로 공부하여 망원경 제작자가 된 프라운호퍼는 스펙트럼의 색들이 유리의 종류에 따라 어떻게 굴절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망원경 앞에 프리즘을 달았다. 역사상 최초의 분광기라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이 실험에서 프라운호퍼는 그의 이름을 불멸의 것으로 만든 놀라운 검은 띠들을 발견했다. 빛의 성질에서 유래한 '프라운호퍼 선'을 발견한 것이다. 그는 태양 이외의 천체에 대해서도 스펙트럼 조사를 했다. 달과 금성, 화성을 분광기에 넣었을 때도 똑같은 선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망원경을 항성으로 겨누었을 때는 상황이 달랐다. 별마다 각기 특유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는 햇빛 스펙트럼의 세밀한 조사를 통해 모두 324개의 검은 선을 발견했는데, 이 선들이 무엇을 뜻하는 건지 끝내 알 수 없었지만, 이것이야말로 저 천상의 세계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밝혀낼 수 있는 열쇠로서, 19세기 천문학상 최대의 발견이었던 것이다. 프라운호퍼의 암선이 뜻하는 것은 그로부터 한 세대 뒤 키르히호프에 의해 완벽하게 해독되었다. 태양을 해부한 사나이​ ‘별의 물질을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단정한 콩트의 말을 보기 좋게 뒤집은 키르히호프는 칸트가 태어난 지 꼭 백년 만인 1824년 칸트의 고향 쾨니히스베르크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쾨니히스베르크 알베르투스 대학에서 전기회로를 연구하고, 졸업 후 하이델베르크 대학 교수로 갔다. 거기서 키르히호프는 유황이나 마그네슘 등의 원소를 묻힌 백금막대를 분젠 버너 불꽃 속에 넣을 때 생기는 빛을 프리즘에 통과시키는 방법으로 여러 가지 원소의 스펙트럼 속에서 나타나는 프라운호퍼 선을 연구한 결과, 각각의 원소는 고유의 프라운호퍼 선을 갖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말하자면 원소의 지문을 밝혀낸 셈이었다. 특정한 파장의 빛은 특정한 원소의 가스에 흡수되어 프라운호퍼 선을 만든다. 따라서 어떤 별빛을 분광기로 조사해 프라운호퍼 선을 찾암내면 바로 그 별의 성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는 “해냈다!”고 외쳤다. 이것이 바로 반세기 전 프라운호퍼가 그토록 알고 싶어한 수수께끼였던 것이다. 별의 수수께끼는 모두 별빛 속에 답이 있었던 것이다. 콩트가 죽은 후 2년 뒤인 1859년, 그는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이로써 키르히호프는 태양을 최초로 해부한 사람이 되었고, 항성물리학의 기초를 놓은 과학자로 기록되었다. 그러나 태양이 무엇을 태워 저처럼 막대한 에너지를 분출하는지, 그 에너지 원이 밝혀지기까지는 아직 한 세기를 더 기다려야 했다. 아시다시피 별은 천하 만물의 고향이다. 수소와 헬륨 외의 모든 원소들은 별 속에서 만들어졌으며, 초신성이 폭발할 때 생성된 것이다. 우리 인간의 몸을 만들고 있는 철, 칼슘, 요드 같은 모든 원소들도 별에서 나오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러니, 별이 없었으면 우리 인간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별이 일생을 다하고 우주공간에다 장렬히 제 몸을 흩뿌림으로써 우리는 그에서 몸을 받고 마음을 받아 지금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별은 우리 인간의 어버이다. 별은 그처럼 위대하다. 별빛은 그처럼 심오하면서 자애롭다. 지금이라도 바깥으로 나가 밤하늘의 별들을 우러러보라. 오늘밤도 무한 공간을 달려온 별빛이 바람에 스치우며 우리를 비춘다. 우리 모두는 거기서 왔다. 별이 우리의 고향이다. ​그런 마음으로 별에의 아련한 그리움을 느낀다면 당신은 우주적 사랑을 가슴에 품은 사람일이 틀림없을 것이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한지은 “김수현의 여자? 영광스럽고 감사해”

    한지은 “김수현의 여자? 영광스럽고 감사해”

    수 없이 많은 작품들 속에서 크고 작은 역할을 해내는 배우. 배역의 크고 작음을 가리지 않는다는 배우 한지은은 작은 단역들에서 천천히 조연으로 또 주연의 자리로 발돋움을 하고 있다. 수 많은 단역과 조연을 거쳐 거머쥔 영화 ‘리얼’ 속 4200대 1의 자리. 무명의 누군가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다고도 한다는 그 자리를 위해 배우 한지은이 거친 노력은 어느 누구도 모른다. 하지만 단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제 한지은이 조금씩 그 이름을 알릴 시간이 오고 있다는 것. 스타를 꿈꾸지 않는, 그저 배우다운 배우가 되는 것이 바람인 이 여배우는 여전히 목마르고 또 더 좋은 연기자가 되기만을 바라고 있다. 배우라는 이름 앞에 당당하기 위해 여전히 노력하고 있는 그리고 이제 조금씩 그 빛을 보고 있는 배우 한지은을 만났다. 배우 한지은과 bnt가 함께 한 이번 화보는 플러스마이너스제로, 레미떼, 트루릴리전 등으로 구성된 총 세 가지의 콘셉트로 진행됐다. 첫 번째 콘셉트는 내추럴한 의상을 통해 몽환적인 느낌을 보여줬는데 러프한 포즈를 통해 한지은의 새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두 번째 콘셉트는 차분한 무드의 베이스에 러블리한 감성을 담아 로맨틱한 분위기를 보여줬으며 마지막 콘셉트는 여름이 떠오르는 시원한 무드를 선보였다. 화보 촬영을 마친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한지은은 연기에 대해 부모님이 크게 반대를 했다며 고집이 센 본인이라 하고자 하는 것에 꽂히면 꼭 해야 한다며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니 조금씩 응원을 해주시는 것 같다는 이야길 전했다. 한지은하면 빼 놓을 수 없는 영화 ‘리얼’에 대한 이야기를 풀었는데 그는 아직도 한예원 역에 발탁된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42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것에 대해 서류 심사 후 보러 간 오디션도 6시간을 봤다며 긴 오디션에 오히려 긴장감이 사라졌고 편하게 할 수 있었다는 답을 했다. 그는 첫 대본을 받은 날을 잊지 못한다며 감독님의 앞에서는 침착한 척 했지만 사무실로 달려가 소식을 전했다며 여전히 기쁜 웃음을 보여줬다. 특히 그는 김수현의 여자라는 수식어에 대해 전생에 나라를 구했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며 영광스럽고 감사하단 말을 전했다. 영화 속 노출을 감수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던 것에 대해 어려움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경험이 없기 때문에 낯섦과 생소함 그리고 두려움은 있을 수 있지만 시나리오를 통해 납득을 한다면 그 이후에는 배우기에 할 수 있다는 답을 했다. 내로라 하는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리얼’. 그는 이성민, 김홍파, 성동일 등 선배 배우들이 예뻐해줘 부담감을 덜 수 있었다는 말은 전하기도 했는데 오디션에 대한 기대치 때문에 생길 수 있는 부분을 우려했던 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가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는 질문에는 철통 보안으로 시나리오나 영화에 관련된 정보는 없었지만 김수현이라는 배우가 택한 작품이기에 그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는 답을 하기도 했다. 함께 촬영 했던 배우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는 설리와도 함께 촬영을 했다며 하얗고 예쁘다며 자신과는 반대로 사교성이 좋았다는 답을 했다. 특히 낯을 잘 가리고 현장에서는 얌전한 스스로의 성격 때문에 설리와는 쫑파티 당시 더욱 친해졌다는 것. 더불어 액션 장르의 특성상 액션 연기가 없었냐는 질문에는 여배우들은 특별히 액션 장면이 없었다며 와이어 장면을 찍었기에 ‘리얼’의 여배우 중 유일하게 액션신이 있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는 답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1500대 1로 탑3까지 진출했던 ‘엽기적인 그녀’ 오디션에 대해서 오히려 그는 10위안에 들었을 때는 욕심이 생겼지만 탑3안에 들고나자 최선을 다했기에 마음을 내려 놓을 수 있었다는 답을 했다. ‘아이가 다섯’에 특별 출연을 했던 소감에 대해서는 상대역으로 연기를 펼친 심형탁에 대해 유쾌한 분이었다며 연기를 리드해줘 좋았다는 답을 했다. ‘안투라지’ 역시 카메오 출연을 했는데 함께 연기를 한 이광수와 김기방에 대해 또 만나자는 인사를 해주어서 정말 감사했다며 신인이기에 잘 모를텐데 함께 파트너를 한다는 이유만으로 잘 챙겨줘 감사했다는 답을 전했다. 주연으로 연기를 펼친 웹 드라마 ‘뷰티학개론’에 대해서는 행복한 마음과 함께 첫 주연으로 행복하면서도 그만큼 어렵고 책임감이 생겼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 그래서 어떤 극에서든 잘 묻어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한지은. 연기자 그리고 배우라는 그 이름 앞의 수식어에 당당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마음을 울리는 진심으로 다가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새누리 김순례 의원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새누리 김순례 의원

    새누리당 김순례(61·비례대표) 의원은 1일 “기성 정치인들이 쉽게 공감하지 못했던 부분에 소신을 갖고 일하겠다”면서 “아동, 여성, 장애인 등 소외된 사람들의 아픔을 잘 알고 이를 치유하는 게 이 시대의 과제”라고 밝혔다. Q. 정치를 왜 선택했나. A. 소명. 경기 성남시에서 37년간 약국을 운영하며 가장 낮은 곳에서 별의별 애환을 갖고 있는 분들을 만났다. 동네에 약국이 하나밖에 없어 출산 직후에도 매일 자정까지 쉬지 않고 일했다. 덕분에 많은 이야기를 들으며 살았다. 우리 삶에 가까이 있는 정치의 중요성을 인지했다. Q. 어떤 국회의원이 될 건가. A. 게으르지 않은 국회의원. 권력을 잠시 빌렸으니 이를 국민들에게 고루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게 정치인이다. 현장에 답이 있다. 어디든 갈 것이다. 남들은 미래 계획을 많이 세우지만 저는 늘 현재를 철저히 산다. Q. 최대 관심사는. A. 자폐아동 진단 및 치료. 아들이 어린 시절 미미한 자폐 증세가 있어 고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아픔의 맛을 잘 안다. 자폐는 불치라는 고정관념과 막연한 무지 때문에 많은 아동들이 치료 시기를 놓친다. 특히 지적장애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정책적 배려가 더 미흡하다. 자폐아동의 부모들도 똑같이 세금을 내며 살고 있다. 그러나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선입견 때문에 공동체로 인식되지 못하고 소외됐다. 희망을 주고 싶다. 저희 아이는 심한 경우는 아니었고, 지금은 잘 자라 한 가정을 이뤘다. 그러나 작은 바늘에 찔린 상처나 큰 칼로 찔린 상처나 느끼는 고통은 같다는 걸 안다. Q. 자폐아동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나. A. 국가 조기진단체제 도입. 과거에 암은 극복이 안 되는 질환이었다. 그러나 2003년부터 정부에서 계획을 수립한 뒤 70~80% 호전됐다. 자폐도 국가의 지원이 필요하다. 자폐는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 미국의 ABA(응용행동분석) 프로세스에 따르면 조기 발견을 통해 이 스펙트럼에 있는 3세 미만 아동들을 2, 3년 집중교육할 경우 89% 상태가 호전된다는 연구가 있다. 영유아 건강검진시스템을 강화해 자폐아동을 조기에 발견하도록 해야 한다. 자폐 치료가 주로 사설 기관 위주로 이뤄져서 비용이 매우 비싼 점도 개선돼야 한다. Q. 또 다른 주력 분야는. A. 소외된 사람들.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소비자 피해구제, 범죄피해자 지원, 성희롱 2차 피해방지 등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범죄피해자를 위한 예산이 1000억원이 넘는데 주체가 법무부, 여성가족부, 경찰청 등으로 쪼개진다. 아동복지 예산이 70억원이 넘는데 관련 수탁기관만 7개다. 이를 아동권리복지진흥원으로 통합해 보다 효율적으로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아동복지법 개정안을 1호 법안으로 지난달 29일 제출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프로필 ▲1955년 서울 출생 ▲숙명여대 제약학과 ▲경기 성남시약사회 회장, 성남시의회 의원, 대한약사회 부회장, 여약사회 회장,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수석부회장
  •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사과의 기술’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사과의 기술’

    공개 사과의 기술/에드윈 L 바티스텔라 지음/김상현 옮김/문예출판사/340쪽/1만 5000원 할리우드 배우 멜 깁슨은 2006년 7월 과속과 음주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체면을 구긴 ‘빅스타’는 체포 과정에서 경찰을 향해 유대인이냐고 묻는 등 반유대주의 정서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게 언론에 보도되면서 일파만파로 번졌다. 이튿날 멜 깁슨의 홍보담당자는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수치심’ ‘사죄’ 등의 용어를 동원하며 사뭇 진지한 자세로 일관했지만 유대인 차별 반대 단체에서는 사과 수용을 즉각 거부했다. 대체 왜? 최근 한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빚어졌다. “민중은 개, 돼지”라고 말했던 정부 관료가 국회에서 울먹이며 사과했지만 여론은 더 악화됐다. 대체 그들의 사과는 뭐가 잘못된 걸까. 새 책 ‘공개 사과의 기술’에 따르면 그들은 잘못을 인정하는 사과의 첫 단계에서 실패했다. 이런 경우가 꽤 빈번한 편인데, 자신의 잘못을 완전히 인정하지 않고 사과의 표현 앞에 ‘~면’이라는 조건을 달아 놓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빚어진다. 멜 깁슨은 “음주로 인한 통제불능 상태” 탓으로 원인을 돌렸고, 전 교육부 관료는 “영화 대사를 인용했다”며 변명으로 일관해 화를 키웠다. 제때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것도 한 요인이다. 이를 ‘적시의 단계’라 부르는데, 이 요소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피해자인 국민들도 사과를 수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책은 이처럼 정치인과 기업인, 연예인 등 유명인들의 사과 사례를 분석해 진실한 사과와 그렇지 못한 사과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살펴보고 있다. 이어 사과의 바탕에 깔린 원칙을 분석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책이 소개하는 사례 속 인물들의 스펙트럼은 꽤 넓다. 링컨, 루스벨트, 케네디, 조지 부시, 클린턴, 오바마 등 미국 대통령에서부터 오프라 윈프리 같은 유명인들과 독일 등 정부 차원의 사과 사례까지 포함하고 있다. 저자가 보는 완전한 형태의 사과는 다음과 같은 요소를 갖춰야 한다. 첫째 사과하는 이의 수치심과 유감을 표명하고, 둘째 특정한 규칙 위반을 인정하고 그에 따른 비판을 수용하며, 셋째 잘못된 행위의 명시적 인정과 자책을 분명하게 표시하고, 넷째 앞으로 바른 행동을 하겠다고 약속하며, 다섯째 일정한 배상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 요소에 비춰 보면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 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 국민들을 분노하게 한 사건들의 사과 행위가 왜 문제를 더욱 불거지게 했는지 확연히 드러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김종대 “한국 사드는 美 MD 단말기에 불과” 한민구 “MD 편입으로 보는 건 지나친 해석”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경북 성주군 배치에 관한 국회 긴급 현안질문 첫날인 19일 황교안 국무총리는 지난 15일 성주군 시위 현장에서 6시간 동안 감금됐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감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지역 주민의 의견을 조금이라도 더 듣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거나 “(현장에서) 나오려면 나올 수 있었는데 사드에 대해 좀 더 설명을 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성주군민들의 심리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성주를 지역구로 둔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의 “(군민의 반대를) 지역 이기주의라고 비판한다면 어떨 것 같으냐”는 질문에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님비 현상이라고 일괄해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날 현안질문에서는 한국의 글로벌 미사일방어(MD) 체계 편입 논란도 불거졌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미국 회계감사국 보고서를 인용해 “2025년까지 (한반도에 배치되는 사드를 포함한) 7개의 사드를 다른 모든 MD 자산과 연동한다고 나와 있다”며 “미국의 중앙컴퓨터가 전 세계 MD를 관리하고 한국 사드는 단말기에 불과해진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17년 회계연도 미 국방예산에 대한 대통령 지침에도 같은 얘기가 실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 장관은 “MD 체계 편입으로 보는 것은 지나치다. MD에 참여한다는 것은 양해각서(MOU)를 맺고 미사일의 생산·배치·운용·교육·훈련 등 모든 스펙트럼을 함께하는 것을 뜻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럴 계획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김 의원의 주장대로 MD 편입이면 국회 비준동의 대상이 된다. 면밀하게 살펴볼 문제”라고 밝혔다. 현안질문에서 여당 의원들은 지난 15일 성주 반대 시위의 ‘외부 세력’을 겨냥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계란과 물병을 던지고 (총리의) 양복 상의를 빼앗은 세력”을 거론하며 “선량한 군민과 폭력 선동 세력을 분명히 구분해서 다르게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전희경 의원은 “비전문가들이 늘어놓는 괴담들이 떠돌면서 국민을 불안과 현혹의 길로 이끌고 있다”며 “허위 사실 유포 행위에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황 총리는 “(사드 괴담은) 모든 국민에게 큰 걱정과 불안을 드리는 중한 범죄”라며 “단호히 대처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결정 과정의 문제점과 후폭풍을 따져 물었다. 더민주 설훈 의원은 “박근혜 정부는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의 일원이고, 우리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서 무역 보복을 못 할 거라 보고 있지만 중국은 ‘마늘 파동’ 등의 보복 조치를 해 왔다”고 지적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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