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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영우특파원 각국 취재경쟁 르포/ 복도 새우잠·밤샘 송고 예사

    [호자바우딘 전영우 특파원] “아프가니스탄에서는 겨울이다가오면서 난민들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들에대한 인도적 지원이 절실한 시점입니다.아프간 호자바우딘에서 블라디슬라프 사비치였습니다.” 스웨덴 라디오의 사비치 기자는 호자바우딘의 기자 숙소한편에서 자정 무렵 위성전화로 생방송을 한다.스웨덴은 아프간보다 4시간 가량 늦기 때문에 항상 한밤중까지 일해야한다.세계 각국의 기자 200여명이 몰려 있는 호자바우딘의기자 숙소는 24시간 잠들지 않는다.자국 시각에 맞춰 생방송을 하거나 기사를 보내기 때문이다. 이들은 주로 북부동맹 정부가 지정한 숙소에 묵으면서 위성전화를 이용,기사와 사진을 송고한다.북부동맹 정부가 하루에 1인당 20달러씩을 받고,숙소와 음식을 제공하지만 방을 구하지 못해 숙소 주변에 천막을 치고 지내거나,복도에서 자는 사람도 많다. 특히 아프간에는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기사 작성과 송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노트북 컴퓨터의 충전지를 아끼기위해 손으로 기사를 쓰는 기자도 많다.전기가 없어 깜빡거리는 촛불에 의지해야 한다. 이 때문에 호자바우딘에서 발전기를 가동하는 곳은 어디나기자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프랑스 시민단체 악테드(ACTED)의 호자바우딘 사무실은 프랑스 기자들이 아예 점령해 버렸다. 이들은 악테드 사무실 복도에서 먹고 자면서 기사를작성,송고한다. 반면 NBC,BBC,CNN 등 거대 언론사들은 막대한 자금을 동원,작은 방송국을 만들었다.이들은 기름을 때는 발전기를 가동하면서 다른 나라 기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전기가 필요한 기자들은 돈을 내고 거대 방송사의 전기를사서 쓰기도 하지만 때로 거절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한다.유럽의 한 방송기자는 “마감시각 직전 노트북 컴퓨터충전지의 전원이 바닥나 한 미국 방송사에 ‘돈을 낼테니 15분만 전기를 쓰게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거절당했다”면서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거절하는 이들에게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다. 재정이 튼튼하지 않은 언론사들은 이밖에도 많은 어려움을겪는다.차량 임대와 통역원 고용에 각각 하루 100달러씩 들어 아프간에서 1주일을 버티기가 어렵다. 말라리아 같은 풍토병에 걸려 타지키스탄 등으로 후송되는기자들도 더러 있다. 그러나 거대 언론사들은 약 1주일 단위로 기자들을 교체,투입해 부러움을 사고 있다. anselmus@. ■스페인TV 산즈 기자 인터뷰. [호자바우딘 이영표 특파원] “전 세계의 언론이 CNN,BBC,CBS,AP,로이터 등 거대 언론사의 보도를 따라가기 바쁩니다.” 스페인 에스파냐 안테나3TV의 에밀리오 산즈 기자(43)는 “거의 모든 언론사들이 미국 테러 대참사와 미국·탈레반 전쟁에 대해 자신의 시각으로 기사를 쓰고 있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모스크바 특파원으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 시작과 함께 아프간에 들어온 산즈 기자는 87년부터 약 1년6개월 동안 서울 특파원을 지냈다. 그는 “미국과 영국 등의 거대 언론사들이 풍부한 자금과많은 인원,전쟁 취재에 관한 축적된 노하우 등으로 전쟁에대해 현장감 있고 심층적인 기사를 내보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또 그들은 자국 정부로부터 많은 정보를 얻을 수있다는 이점도 십분 활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들은 결국 자국의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로울 수없다”면서 “이들의 보도를 그대로 받아쓴다면 미국과 영국의 시각을 전하는 앵무새 역할밖에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美 이미지 바꿔야 전쟁 승리”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미국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 일간지인 파이낸셜 타임스는 20일 이같이 분석하고미국이 이를 위해 광고업계 출신의 샤롯데 비어스(66)를공공외교·공보 담당 국무부차관에 임명하는 등 본격적 시동에 나섰다고 보도했다.비어스 차관은 다국적 광고회사인오길비앤마더의 회장을 지내는 등 광고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여성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이 ‘선전전’의 필요성에 공감한 셈이다. 타임스에 따르면 사람들은 미국에 대해 혼돈된 생각을 갖고 있다.‘자유주의와 인권 존중,과학기술의 정교함’ 등좋은 이미지가 ‘천박한 상업주의 전파’와 뒤섞여 있다. 특히 할리우드와 MTV 등으로 대변되는 미국의 저급한 상업주의가 다른 국가의 문화를 위협할 때는 좋은 이미지가 줄어든다. 비어스 차관이 상원 국제관계위원회에 보고한 이미지 개선방안은 인터넷을 통한 홍보와 외국기자 교환연수 프로그램의 강화다.타임스는 미국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방법과 미국 민주주의의정수를 보여주는 영상물 제작지원 방안을 추천했다. 이전에도 한 국가의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노력은 종종 있었다.영국은 실패했지만 스페인은 ‘가난한 독재국가’에서 ‘현대적이며 복잡한 민주주의를 가진 나라’로 이미지를 바꾸는데 성공했다고 타임스는 분석했다. 문제는 미국이 정보를 조정하기에는 너무 큰 나라며 사람들의 생각이 확고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기에는 10년 이상이 걸린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전쟁시대에는 선전이 강력한 무기가 될 수있고 비어스 차관의 임명으로 광고업계의 측면지원도 가능할 것이라고 타임스는 전망했다. 전경하기자
  • 이종남 원장 “세계감사원장회의 경호에 만전”

    세계 150여개국의 감사원장들이 21∼27일 일주일간 서울에서 자리를 함께 한다.외국의 ‘수장급 실세’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 파급효과가 만만찮다.감사원은 최근의 미국 테러사건으로 인한 귀빈들의 경호를 최대 현안으로 보고 이에 대한 준비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이종남(李種南) 원장으로부터 ‘제17차 세계감사원장회의’(INTOSAI)의 준비상황 등 행사 전반에 대해 들어봤다. ■어떤 행사인가. 178개국의 최고 감사기구가 가입한 국제기구의 총회다. 3년마다 자리를 함께 해 회원국의 감사관련 정보 등을 교환,감사업무의 발전에 기여하고 국가발전에 기여한다는 취지다. ■몇개국이 참가하나. 152개국에서 신청을 마쳤다.쿠웨이트가 국내사정으로 최근 불참한다고 통보해 왔다.유엔 등 13개의 각종 국제기구관계자도 참가신청을 했다. 행사 참가인원은 가족을 포함,총 500여명이다. ■어떤 주제가 논의되는가. 크게 두가지다.그동안 한번도 감사를 받지 않은 국제기구및 초국가적 기구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와 행정과 정부개혁에 대해 각국 감사원이 기여해야 할점이 무엇인지를 깊이있게 논의할 것이다. 27일 행사 마지막날 ‘서울선언’을 채택,정책에 반영토록 권고할 계획이다. ■미국 테러로 경호가 현안인데. 사실 이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테러위험과 관련해 경호실태를 문의해오는 등 관심이 많았다.아랍권에서도 30여개국이 참가하고 있으며 우려할 만한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경찰의 협조를 얻어 총회장인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 경호실을 설치,외곽경비를 강화하게 된다.또 15명의 예비 기동타격대를 대기,비상시 즉시 출동할 수 있도록해놓았다. 폭발물 탐지기와 탐지견 등도 행사장 주변에 배치할 방침이다. ■통·번역이 행사성공의 열쇠다. 공식언어가 영어·프랑스어·독일어·스페인어·아랍어등5개다.한국국제회의통역학회를 통해 베테랑급 통역사 40여명이 준비돼 있다.지난해 5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감사원장회의 이사회를 통해 능력이 검정됐다. ■총회에서 의장에 취임하는데. 3년 임기다.한국이 앞으로 세계감사기구의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임기동안 각국 감사원간의 협조체제 구축과 선진 감사기법 공유, 현안의 공동연구등 국제적인 협력에 주력할 계획이다. ■행사에 의미를 둔다면. 한국을 알릴 절호의 기회다. 총리급 등 각국의 최고 영향력이 있는 고위층이 참가해 국제적 파급효과가 크다. 유적지 등 우리의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릴 기회로 만들겠다. 정기홍기자 hong@
  • FBI 수사 방향/ 탄저균·테러범 연관 초점

    미 연방수사국(FBI)은 탄저균 감염사건이 잇달아 발생하자‘9·11테러’사건과의 연계 가능성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현재는 탄저균 감염사건과 미국 여객기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과의 연관 여부를 입증할만한 물적 증거는 하나도 없다는 조심스런 입장이다.하지만 정황증거는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다. [‘9·11테러’와 연계 여부 초점] 미 수사당국은 탄저균에감염된 편지들의 소인이 찍힌 장소들과 탄저균 감염지역이모두 지난달 여객기 테러범들이 거주했거나 방문했던 지역과 가깝다는 데 주목한다. 톰 대슐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와 톰 브로코 NBC방송 앵커에게 배달된 편지에는 뉴저지주 트렌턴 소인이 찍혀있다.트렌턴은 피츠버그에 추락한 유나이티드항공93편을 납치했던테러범들이 테러 직전까지 살았던 뉴저지주 저지시티와 멀지않다.네바다주 마이크로소프트의 자회사에 배달된 편지에는 말레이시아 소인이 찍혀있었다.워싱턴 국방부 청사에 추락한 아메리칸항공77편을 조종한 할리드 알미드하르가 지난해 1월 말레이시아의 콸라룸푸르 국제공항을 거니는 모습이감시카메라에 잡혔다. 또 아메리칸 미디어사 직원 8명이 집단 발병한 플로리다주의 보카 레이턴은 여객기 테러를 주도한 모하메드 아타 등테러범 9명이 살며 자주 회합을 가졌던 아파트와 매우 가깝다. 마이애미 해럴드는 또 세계무역센터에 추락한 UA175편 납치범 아메드 알감디가 아메리칸 미디어사에서 발행하는 스페인어판 타블로이드 ‘미라’를 인터넷으로 구독했다고 보도했다. [테러 규명 관건] 탄저균 감염이 테러범에 소행인지 여부는플로리다 뉴욕 네바다주에서 발견된 탄저균 박테리아가 같은 종인지 밝히는데 달려있다.뉴욕타임스는 수사당국자의말을 인용,플로리다에서 사망한 밥 스티븐슨에게서 검출된탄저균은 실험실에서 인공배양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수사당국은 탄저균에 감염된 편지들의 발송지와 배송과정을 집중 추적하고 있다.이를 위해 트렌턴 관할 46개 우체국과 300여개 우체통을 뒤지는 한편 우체국 감시카메라에 녹화된 테이프를 정밀조사하고 있다. 한편 테러 전문가들은 일개 테러조직 차원에서 탄저균 배양은 불가능하다며 이라크 등 제3국 배후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균미기자 kmkim@
  • 美 아프간 공격/ 對아프간 심리전 강화

    미국은 공습과 함께 아프간 난민들을 상대로 고도의 심리전을 병행해 나가고 있다.심리전은 주로 식량투하를 하면서 선전지와 대민 방송을 위한 라디오를 함께 투하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공습과 식량 지원 병행은 공격 대상이 아프간 국민이 아닌 테러분자들임을 강조함으로써 국민들을 탈레반 정권에서 유리시키고 ‘회교권에 대한 기독교권의 공격’으로 몰고가려는 오사마 빈 라덴의 전략을 무산시키는 게 주목적이다. 미국은 8일 새벽 난민 거주지에 식량 3만7,500인분을 투하했다.지난 4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아프간 난민들에대해 식량·의약품·월동용품 등 3억2,000만달러 규모의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걸프전 때 투입,이라크군의 대규모 전향과 투항을 유도해냈던 방송 장비를 갖춘 EC-130 항공기를 아프간 국경 부근에 밤낮으로 띄워 놓고 전쟁의 원인과 공격목표 등을 설명하는 대민방송도 곧 착수할 예정이다. 또 난민들이 대민 방송을 청취할 수 있도록 식량·의약품등과 함께 라디오도 투하할 계획이며 탈레반 정권의 실상을 폭로하는 전단을 현지어로 제작,대량 살포하는 방안도추진하고 있다.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아프간에 문맹자가 많은 점을 고려해 ‘그림과 기호’도 전단에 그려넣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에서 발진한 대형 C-17 수송기 두 대가 아프간 남부와 동부 지역에 살포한 ‘인도적일일 배급식(HDR)’은 개당 900g짜리(한화 5,200원 상당)로 미국 국기인 성조기가 들어 있으며 이슬람 신도들의 식생활을 고려해 동물성 음식은 일체 넣지 않았다. 밝은 노란색의 이중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용기 표면에는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로 “미국 국민이 주는 식량 선물입니다.이 포장에는 완전한 하루치 식량이 들어 있습니다”라는 문구와 그림이 그려져 있다. 박상숙기자 alex@
  • [편집자문위원 칼럼] 신중해야 할 전쟁보도

    뉴욕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테러범에 의해 무너질 때 마침 스위스 취리히에 있었다.촉각을 곤두세우고 텔레비전 뉴스에 온통 귀를 귀울이다가 서둘러 귀국했는데 파리를 경유하면서 유럽 신문들은 이번 사태를 어떻게 보도하는지 궁금해서 몇 개 신문을 사서 비행기 안에서 읽었다. 그런데 문제는 서울에 도착해서 발생했다.도착한 다음날조간신문을 받아보니 우리 신문은 당장 전쟁을 할 것처럼보도하는 것이 아닌가.비행기 안에서 읽었던 유럽의 신문과는 너무나 다른 보도태도였다.9월 15일자 모든 조간신문은1면 통제목(신문의 가로 전체를 하나의 주제로 뽑는 제목)으로 전쟁임박을 보도하는 것이 아닌가.너무나 센세이셔널한 보도태도였다.대한매일의 경우도 ‘미,아프칸 보복작전돌입’이라는 제목으로 내일 당장 미국이 아프간을 침입하는 것처럼 보도했다. 더욱 재미나는 현상은 대부분의 신문이 1면에 큼지막한 사진을 똑같이 실었는데 그것은 항공모함에서 발진하는 전투기 사진이었다.제목이 비슷하고,똑같은 사진을 통신을 받아 게재하다 보니 1면만 보아서는 어느 신문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였다.아마 전쟁이 임박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사진을구하기 힘들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그것은 그만큼 전쟁이 임박하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해주는 예이기도 하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을까?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것이다.필자가 유럽에 있을 때와 귀국했을 때의 시차 동안전쟁으로 치닫는 사태가 급속히 진전되었을 수 있다.그렇지만 구미의 신문들은 그 후에도 우리 신문처럼 전쟁임박을우리 신문처럼 요란하게 보도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런 보도태도는 우리 신문만이 갖는 독특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필자는 전쟁 임박을 알리는 9월15일자신문이 그 전날밤 지하철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현상을 목도했다.신문에 큼직막하게 전쟁임박 제목을 뽑으니 귀가 길의 시민들이 너도나도 신문을 사는 것이었다.즉 장사가 되는신문제작이었던 셈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신문은 한동안 전쟁임박 보도를 며칠간 계속해서 보내야 했다.설마 2∼3일 사이에 전쟁이 안 일어날까 하는 자세로 말이다.만약 일어나지 않으면거짓말보도가 되는데도 우리 신문은 이런 것에 개의치 않은 듯하다.그런데 그 만용은 참담한 결과로 나타났다.테러후 26일이 지난 8일 새벽에야 미국의 공습이 시작됐다. 19세기 말 미국에서 있었던 퓰리처계 신문과 허스트계 신문간에 신문부수 싸움이 미국과 스페인간의 전쟁을 일으켰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이때 언론은 전쟁이 발발했으면 하는 심정으로 보도했다.그래야만 신문이 많이 팔리기 때문이다.이때 재미난 사실은 쿠바 아바나에 특파된 기자가 아바나는 조용해서 전쟁 기미가 없다고 하자 뉴욕의 데스크에서는 “이봐,당신은 기사만 써.전쟁은 우리가 일으킬 테니까”라고 말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그만큼 전쟁은 언론이 장사하기에 좋은 소재이다.미국의 보도전문 방송인 CNN도 계속 허덕이다가 지난번 걸프전으로 단번에 일어서지 않았던가.그렇지만 그때는 있었던 전쟁을 보도하면서 이루어진 결과이고,전쟁 가능성을 단번에 전쟁임박으로 부풀린 우리 언론의 보도태도와는 큰 차이가 있다.좀 더 냉정한 기사가 요구된다. 김정탁 성대 언론정보대학원장
  • [사설] 테러戰 지원 수준과 원칙

    정부는 미국의 대(對)테러 전쟁에 이동 외과병원 수준의의료지원단과 항공기 선박을 포함한 수송 자산 제공 등 5개분야에서 지원키로 했다고 한다. 전투병력이 아닌 군수지원과 업무 협조를 위해 비전투요원을 파견한다는 방침이다.미군측에 연락장교단을 파견하고 반테러 국제 연대에도 적극참여하며 외교통상부에 대 테러 대책반을 운영,미측과 테러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협조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정부의 방침은,전투병력은 파견하지 않는다는 원칙아래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미 미측의 테러 응징조치에 ‘한·미 상호방위조약의 정신에 따라’ 모든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현재 미국에 지원 의사를밝힌 나라는 모두 122개국으로 이 가운데 영국·프랑스·호주·뉴질랜드 등 4국은 전투병력을 파견키로 했고 일본·독일·스페인·파키스탄 등 18개국은 의료지원과 수송 등군수지원계획을 밝히고 있다.이번 조치로 우리 나라의 미국지원 수준은 일본·독일과 같은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이제 정부가 이같은 지원 내용을 결정한 이상 관계 부처는지원 시기와 규모 등 구체적인 사항을 미국과 협의해야 하며 의료지원단 등 국군을 해외에 파병하기 위해서는 국회의동의 절차도 밟아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소홀히 하기 쉬운것은 바로 파병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대 형성이다. 비록 이번 전쟁이 수천명의 무고한 인명을 앗아간 테러에 대한 응징이라고 해도 과연 전쟁 이외에 다른 방도는 없는 것인가하는 데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가지고 있다.벌써부터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기아와 질병에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자는 전투병력 파견 문제에 대해 “전투상황과국제적 동향,미국의 요청 수준,국민 여론,우리 나라와 중동및 아랍권 국가와의 관계 등을 감안,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해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명분에서 우위에 있다 하더라도 ‘보복 전쟁’에 국군이 직접 참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당장 내년에 월드컵 축구대회를 성공적으로 주최해야 하는우리로서는 대단히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반문명적인테러를 근절하기 위해 분연히 일어서는 것은 좋지만 ‘전투행위’에 직접 참가함으로써 이슬람권 국가들과 불필요한갈등이나 마찰을 야기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11년전 걸프전당시에도 150명의 의료지원단 등 비전투병력 파견과 전쟁비용 일부인 5억 달러를 분담했다.이번에도 이같은 선례의범주를 넘어서는 안될 것이다.
  • ‘한국 독무대’ 기능올림픽 폐막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는 19일 세계 최고의 기능인을 뽑는 ‘2001 서울 제36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한국이 금 20개,은5개,동 7개의 메달을 획득,대회를 4연패했다고 발표했다.2위는 금 5,은 4,동 1개를 획득한 독일이차지했고 3위는 일본(금 4,은2,동4)에 돌아갔다. 우리나라는 지난 67년 스페인 마드리드 대회에 처음 참가한 이래 93년 대회에서 대만이 한차례 우승한 것을 빼고 77년부터 13차례의 대회 우승을 모두 휩쓰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 78년 부산대회에 이어 국내에서는 두번째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35개국에서 2,000여명이 참가해 39개 공식 직종과 6개 시연 직종에 걸쳐 기량을 겨뤘다. 이번 대회는 미 테러사건 등에 가려 언론의 각광을 받지못했지만 나름대로 알찬 결과를 일궜다는 평이다. 국제조직위원회 잭 뒤셀도르프 회장은 “최고의 시설과 장비를 갖춘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르고 한국조직위원회 전체스텝들의 유기적 협력으로 그 어느대회보다 빛나는 대회가됐다”고 평가했다. 또 이번 대회에 현대자동차,터보테크 등 국산장비업체로부터 장비를 지원받아 대회를 운영,그동안 일본 유럽 등의 독무대였던 장비업체 시장에 우리 국산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구천서(具天書) 36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위원장은 “이번 대회는 지식정보화 시대에 우리 기업의 대외경쟁력 강화는 물론 우리나라가 세계경제대국,기술선진국으로 나아가는디딤돌이 됐다”고 자평했다. 다음 대회는 2003년 스위스 샹갈렌에서 열린다.이날 오후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는 유용태(劉容泰)노동장관을 비롯해 국내외 인사들과 선수단이 참석한 가운데 폐막식이 열렸다. 오일만기자 oilman@
  • 페레스·아라파트 오늘 회담

    [마드리드 AFP 연합]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11일(현지시간)이·팔 국경의 미확인 장소에서 회담할 것이라고 호셉피케스페인 외무장관이 10일 밝혔다. 피케 장관은 페레스 장관과 전화통화 후 기자들에게 “(이스라엘) 점령지 경계의 모처에서 11일 저녁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페레스 장관은 전화통화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은 상황을 악화시킬 더이상의 사건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일정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의 자살폭탄 테러등으로 사상자가 속출하는 유혈사태가 빚어짐에 따라 팔레스타인측의 휴전회담 제의를 거부한지 수시간만에 발표됐다. 앞서 9일에는 아랍계 이스라엘인으로는 처음으로 무하마드사케르하바시(55)라는 테러범이 자살폭탄공격을 감행, 자신을 포함해 4명이 숨지고 36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테러공격이 잇따른 뒤 헬기와 미사일등을 동원한 보복 공격에 나서 아라파트 수반이 이끄는 파타운동 사무실 2곳을 포함한 5개 팔레스타인 지역에 강력한공격을 퍼부었다.
  • 스페인 폭탄테러 대법관등 33명 사상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의 북동쪽 아르투로 소리아 지역에서 30일오전 9시15분께(현지시간) 호세 프란시스코 케롤 대법관이 타고 있던차량에서 폭탄이 터져 케롤 대법관과 운전사,경호원 등 3명이 숨지고최소한 30명이 부상했다. 경찰 당국은 이번 사건이 누구의 범행인지 즉각 밝히지 않았으나 스페인 라디오방송은 바스크 지방 분리독립 단체인 ETA의 소행이라고보도했다. 케롤 대법관은 대법원 군사법정 담당 판사이며 폭탄이 터진 차량은대법관의 관용차량이라고 스페인 관리들은 밝혔다. 사건 당시 인근을 지나던 시내버스의 운전사와 승객 3명을 포함해약 30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이중에는 상당수의 어린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중 6명은 사건 현장에 급파된 응급구조대에 의해 긴급치료를 받았다.또 시내버스를 포함해 30여대의 차량이 부서지거나 불탔으며 인근건물의 유리창 및 벽 등이 파손됐다. 아르투로 소리아 지역은 대사관 건물과 학교,은행,상점 등이 밀집한지역으로 사건이 일어난 시각이 출근시간이어서 부상자가 많았다. 마드리드 AFP DPA 연합
  • 아셈 뒷얘기

    ASEM에 참석한 26개국 정상들은 서울 체류기간에 여러가지 뒷얘기를남겼다.건국 이래 최초의 정상회의답게 각종 기록도 쏟아졌다.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은 ASEM 서울 회의에 AIR-300전용기를 손수조종하고 도착해 눈길을 끌었다.배드민턴·테니스 등 만능 스포츠맨인 그는 지난 92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던 박주봉 전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와 연습경기를 추진하기도 했으나 ‘테니스 엘보’로 무산됐다. ●덩치가 유난히 건장한(?) 슈뢰더 독일 총리는 다른 정상들과 달리5분거리인 숙소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과 회의장 사이를 도보로 이동하곤 했다. ●당초 방한 전 베트남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었던 아스나르 스페인총리는 지난 20일 ASEM 정상회의에서 웬만 캄 베트남 부총리와 만나바스크 분리주의자들의 테러 위협 때문에 방문을 취소했다고 사과했다. ●버티 어헌 아일랜드 총리는 아일랜드의 트리니티대학과 창원대학의협력 조인식을 주관하고 언어연수와 대학교육을 홍보하는 등 문화 세일즈에 열성을 보였다.또 경희대학에 도서기증을 주관하며 ‘문화 아일랜드 이미지’ 부각에 노력했다. ●이번 ASEM을 위한 보도진은 외신 774명,내신 1,467명 등 총 2,241명으로 남북정상회담 당시 1,100여명의 두 배가 넘었다.컨벤션센터에서만 20t의 식수가 소비됐으며,정상들과 수행원을 위해 BMW 100여대,벤츠 20여대 등 국내외 승용차 500여대와 1,000여개의 특급호텔 객실이 이용됐다. 주현진기자 jhj@
  • 언론사 사장단 訪北 7박8일/ 金위원장 대화록-3

    ◆김 위원장 지금 이 탕은 대동강에서 잡은 숭어탕입니다.수령님이제일 좋아하는 민물 음식입니다.한강에 숭어가 잡히나요?◆방북단 한강 물이 맑아지면서 숭어가 조금씩 생기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 우리 군대가 (6·25)전쟁 때 낙동강까지 갔었는데 집집마다 동아리에 막걸리가 있어서 두세 사발씩 먹고 비리비리 하는 바람에 전쟁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정주영 영감이 막걸리를 30가지나보내와서 조금씩 조금씩 먹어봤는데 그 가운데 아주 맛 좋은 게 있어서 ‘이게 제일 맛있더라’고 알려주니까 정회장이 ‘포천 막걸리’라고 대답하면서 어떻게 알아냈느냐며 깜짝 놀랍디다. 의사가 술을 많이 먹으면 안 된다고 해서 그만 먹고 포도주를 먹습니다.그런데 이태리는 우리가 포도주 원조라고 하고 그리스도 스페인도 우리가 포도주 원조라고 하는데,역시 포도주는 프랑스 산이 최곱디다. (김 국방위원장이 일어서서 포도주 잔을 들고 각 테이블에 앉은 언론사 사장들과 일일이 포도주 잔을 부딪치고 홀 전체를 한 바퀴 돌았다)◆김 위원장 (스테이크가 나오자)이 고기가 하늘소 고기입니다.당나귀라고 부르던 것을 주석님이 기분 나쁘다고 하늘소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장명수 사장,남쪽에 남존여비가 있습니까?◆방북단 네,약간 있습니다.(웃음)북에도 남존여비가 있습니까?◆김 위원장 많이 있지요.남녀평등이란 말이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남존여비가 있다고 봐야죠.봉건유교사상을 얘기하면 중국보다 한국이셉니다.유교 본토인 중국보다 중국이 유교사상을 수출한 나라에서 오히려 위세가 더 강합니다. ◆김 위원장 남측이 먼저 착공하세요.그러면 즉시 우리도 착공하겠습니다.상급회담에서 착공 날짜를 빨리 합의하십시오.내가 (김대중) 대통령과 임동원 국정원장에게도 말했는데 날짜가 합의만 되면 우리는38선 분계선 2개 사단 3만5,000명을 빼내서 즉시 착공하겠습니다. (오후 2시에 간부 한 사람이 김 국방위원장에게 다가와 회의시간이됐다고 보고하자….)◆김 위원장 회의는 내가 가는 순간 하라고 하시오.남측과의 사업이회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합니다. ◆방북단 금년 안에 서울을 방문하시겠나요?◆김 위원장언론사 사장들이 톱 뉴스만 빼 갈려고 그러는구만….나는 이번 가을에 러시아를 갑니다.푸틴이 간절히 원해서….블라디보스톡 주지사가 푸틴 대통령과 중국 대통령,또 나를 초청해서 큰 미팅을하고 꼭 연설 한 마디씩만 해 달라고 해서 가겠다고 약속을 해 줬습니다.그런데 이 주지사가 푸틴 대통령에게 일본에 대해 자극적인 이야기를 해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푸틴 대통령이 블라디보스톡에서일본에게 큰 소리를 치고 나서 9월에 일본을 그냥 갈 수 있겠느냐고얘기했죠.일개 주지사보다 사실 러시아 대통령 초청이 더 중요합니다. 나는 김대중 대통령에게 빚을 졌기 때문에 서울을 가야 합니다.국방위원회와 외무성이 토론 중인데 아직 보고를 못 받았습니다. 남한과의 광케이블이 결정되면 1초도 안 돼서 남쪽에 알릴 것을 알려줄 수 있게 됩니다.푸틴 대통령이 한국에 가죠?가을에 가나요?◆방북단 서울에서 평양 올때 북경에 갔다가 다시 돌아 왔는데 무엇때문에 돈 더 들이고 시간 더 걸리고 그렇게 해야 합니까?곧바로 올수 있도록 할 수 없겠습니까?◆김위원장 직항로 문제는 정부 내에서는 문제 될 것이 없고 군부가문제인데,군대 문제는 내가 말해야 직항로가 열리게 돼 있습니다. 큰 대표단은 직항로로 곧바로 오십시오.남북 모두가 휘발유를 사서쓰는데 무엇 때문에 멀리 돌아서 다니면서 중국에게 돈 써 가며 굽신거리나. 직항로를 하면 비행기에서 특수카메라로 다 사진을 찍는다고 군부에서 반대를 하더라고.그래서 내가 그게 무슨 소리인가.이미 인공위성이 다 우리 사진을 찍고 있는데 비행기 타고 찍는다는 게 문제될 게있는가 그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다음부터는 직접 다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에너지도 없는 나라에서 남측이나 북측이나 모두 휘발유를 사서 쓰는데 무엇 때문에 서해로 나가서 돌아가지고 서울과 평양을 다닐 필요가 있습니까.무엇 때문에 우리가 돈을 주고 멀리 돌아다니고 중국에 아쉬운 소리 해 가면서 돈을 주나요. (박 장관에게)가수 이미자 김연자 이런 사람을 좀 데리고 오세요.내가 초면에 쑥스러워 이 사람들과 뭐라고 인사를 하나.구면인 박 장관이 함께 있어야지.남측 가수가 평양에 오면 내가 목란관에서 시연을보고 평가한 뒤 큰 극장에서 인민들에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방북단 남측의 주필과 논설위원 등을 북한에 올 수 있게 초청해주세요. ◆김 위원장 남북언론 간에 합의문을 만들었는데 무슨 초청이 필요합니까.이제는 초청은 필요하지 않습니다.오고 싶으면 언제나 오라고하십시오. ◆방북단 어떻게 건강을 유지하십니까. ◆김 위원장 나는 생활을 사무실에 앉아서 우울하게 보내지 않습니다.인민 속에 들어가 노래하며 즐겁게 함께 보냅니다.간부들을 만나면틀거리를 합니다.간부들을 보면 신경질 나요.이 사람들은 고정된 틀속에서 잘 변화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나는 거의 지방에서 인민들과 시간을 보내는데 수영도 하고 말도 일주일에 한두 번 탑니다.시속 60㎞까지 달립니다.11살부터 하루 약 8㎞ 이상씩 40∼60㎞ 시속으로 말을 타 왔습니다.남측에서 경마하는사람을 보내주면 내가 함께 타 보겠습니다. 수면시간은 하루 4시간 정도 입니다.나는 조직비서 생활을 20년 해왔습니다.나는 모든 업무보고를 새벽3시까지 받아 반응을 다 종합해서 주석님께 보고를 드리고 나면 새벽 4시가 됐었습니다.이런 조직비서 생활을 20년간 해 와서 그게 버릇이 됐습니다.새벽 3시까지 종합보고 준비를 해 왔지요. ◆방북단 춘향전과 비천무 등 네 가지 영화를 가지고 왔습니다. ◆김 위원장 비천무가 뭡니까.중국에서 촬영한 것인가요?내가 영화본 소감을 광케이블을 통해서 1주일 내에 보내겠습니다.내가 정치가가 되지 않았으면 영화 애호가나 평론가나 제작자가 됐을 겁니다. ◆방북단 통일 시기는 언제쯤 될까요. ◆김 위원장 그건 내가 맘 먹을 탓입니다.적절한 시기라고 말할 수있지요.이런 표현은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들이 쓸 수 있는 말입니다. ◆김 위원장 현대에게 개성 관광단지와 공업단지를 꾸밀 수 있도록개성을 줬는데 이건 6·15 선언 선물입니다.그래서 서울 관광객들을개성까지 끌어들여야겠습니다.공업단지도 해주보다 개성에 만들면 어떻겠느냐고 했습니다.‘관광 공업단지가 생기면 이것저것 보고 사람들이 많이 몰리지 않겠느냐’…이렇게 얘기를 해 줬더니 정몽헌이 입이 찢어져 갔습니다.현대는 맨 먼저 우리와 거래를 했고,또 영감님이1,500마리 소도 가지고 왔는데 성의를 무시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온 김에 부지를 보고 가라고 했더니 보고 갔습니다.현대에 특혜를 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북남 관계를 제일 먼저 뚫고 소도 아버지가 가져왔는데…. 개성에는 고적들이 많습니다.고려 왕건과 관련된 것도 그렇고 선죽교도 있고,박연폭포도 있습니다.서울서 오기도 쉽습니다.거기가 거기죠. ◆방북단 남북한에서 백두산과 한라산 관광을 100명씩 교차관광으로하면 어떻겠습니까?백두산에 있는 지리학자가 한라산 백록담을 꼭 보고 싶다고 그럽디다.그 학자는 노력영웅이라고 하던데요…. ◆김 위원장 그럼 99명을 우리가 선택할테니 1명은 박 장관이 선택해서 100명을 연내에 교차관광 시킵시다.여러분들은 천지의 일출을 보셨지요.나는 한라산 일출을 보고 싶습니다.남측은 백두산 관광,북측은 한라산 관광을 하되 북조선 언론인단이 한라산을 봐야죠.상징적으로 남측은 백두산을,북측은 한라산을 관광하는 의미가 큽니다.◆김 위원장 나는 원래 사람을 만날 때는 어디에서든 만납니다.비행기에서도 만나고 배에서도 만납니다.정몽헌회장이 원산에 배를 타고와서 내가 배에 가서 만났지요.배에서 불고기도 구워 먹었는데 몽헌회장이 아주 좋다고 했습니다.한우 고기 맛이 좋다고 했는데 검증(검역) 하려면 한 40일 걸릴 겁니다.9월에 한우 고기를 먹어보자고 했습니다.나는 언론인 대표들을 만나기 위해서 어제 밤 1시에 평양에 돌아왔습니다. 금강산에 있는 절들이 다 부서졌습니다.정몽헌이가 내금강 관광권을달라고 요구를 해 와서 절을 다시 잘 지어주면 내금강까지 연장해 준다고 했지요. ◆김 위원장 내가 민족이 다같이 힘을 합쳐 나가야지 그런 복잡한 얘기들은 갈아치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북남 합의를 모두가 힘을 합쳐이행하면 되지 무슨 단체들을 두고 친자식과 의붓자식이 따로 있다고하면 안됩니다.그러면 통일이 안됩니다.내가 다 같이 가야 된다고 강력히 이야기하고,이 얘기 저 얘기 나오는 그런 행사는 하지 말라고했더니 이번에는 행사를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갔지요.◆김 위원장 판문점은 50년 산물인데 개성 공업단지도 조성이 잘 되고 하면 우리가 새로 길을 내야 합니다.판문점은 50년도 산물로 열강의 각축의 상징인데 판문점은 그대로 남겨놓고 새로운 길을 경의선따라 내야 합니다.몽헌이한테 이런 이야기했더니 또 입이 찢어지더라고요. 조선 문제는 민족끼리 동조해서 새 길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경의선 철길 따라 개성에 새 길이 나는 의미가 있는데 언론도 여기에 동참해 주세요.50년대 산물인 판문점을 고립시켜야 합니다.그리고 금강산과 설악산 관광을 연결하는 것은 이천공오년(2005년)에 할 일입니다. ◆방북단 만화영화와 컴퓨터 온라인 게임은 국제적 수준입니다.공동으로 중국에 진출하면 돈을 많이 벌 수가 있습니다. ◆김 위원장 북남이 함께 영화나 제작물을 만들면 남쪽이 50 가져가고 북측이 50을 가져가고,돈이 다 우리 땅에 떨어집니다.그런데 우리가 무엇 때문에 다른 나라와 만들어야 합니까. ◆김 위원장 박정희 평가는 후세들이 해야지 동참자들이 말해서는 안됩니다. 그 때 그 환경에서는 유신이고 뭐고 그럴 수 밖에 없었습니다.소위 민주화도 무정부적 민주화가 돼서는 곤란합니다. ◆방북단 미국과의 수교는 언제쯤 될까요. ◆김 위원장 내 말 떨어지면 내일이라도 미국과 수교합니다.미국이테러국가 고깔을 우리에게 덮어 씌우고 있는데 이것만 벗겨주면 그냥수교합니다. 그런데 일본과의 수교 문제는 복잡합니다.과거 문제도 있고,청산해야 할 문제도 있지요.일본이 부당한 해명을 요구하는데 그렇다면 명치유신 때부터 따져야지요.일본은 일제 36년을 우리에게 보상해야 합니다.나는 자존심 꺾이면서 일본과 수교는 절대로 안 합니다. 작은 나라일수록 자존심이 있어야 합니다.영사 대사 관계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나는 주권국가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켜나갈 것입니다. ◆김 위원장 내 힘은 군력에서 나옵니다.내 힘의 원천으로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첫째가 모두가 일심단결하는 일이고 두번째가 군력입니다. 외국과 잘 되어도 군력이 있어야 하고 외국과의 관계에서 힘도 군력에서 나오고 내 힘도 군력에서 나오고 있습니다.다른 나라와 친해도군력을 가져가야 합니다. 정리 진경호 박찬구기자 jade@
  • [끊이지 않는 지구촌 분쟁] (2)독립요구 거센 比모로족

    필리핀 제2의 섬 민다나오.천혜의 자원과 비옥한 토양,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민다나오는 그러나 지난 30여년간 폭탄테러와 납치로 얼룩진 ‘살상의 섬’으로 각인돼왔다.민다나오섬 남부와 인근 바실란섬 술루제도에 근거를 둔이슬람 교도 모로족의 이슬람 독립국 수립을 위한 반정부 무력투쟁이 끊이지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필리핀 공산 반군 신인민군(NPA)도 민다나오섬에근거를 두고 반정부투쟁을 계속하고 있다.지난 30년간 사망자는 10만여명.수백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재연되는 테러,인질극. 지난 4월 이후 필리핀 이슬람반군의 유혈 폭탄테러,납치극은 극에 달하고있다.정부군과 반군의 시가전도 급증하고 있다.수도 마닐라에서도 테러와 교전이 벌어졌다.지난달 20일과 23일 이슬람 무장단체 아부 사이야프는 잇따라두건의 인질극을 벌였다. 바실란 섬에서 50명의 현지인을 납치,부분적으로석방했으나 가톨릭 신부 4명은 처형됐다.23일엔 19명의 외국인을 포함한 21명의 인질을 인근 휴양지 시파단섬에서 납치,자신들의 근거지 홀로섬에 억류했다.국제문제로까지 비화된 이 사건은 27일 전격적으로 이뤄진 반군과 필리핀정부의 협상 결과 인질 석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나 최종결과는 두고봐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배경. 원래 민다나오는 독립된 이슬람 국가였다.1521년 필리핀이 스페인에 정복되면서 민다나오 섬도 함께 복속됐다. 이후 1898년 미국 식민지로 전락한 이후 1946년 독립할 때까지 미국과 필리핀 정부의 모로족 차별정책이 계속됐다.본토 로존섬에서 토지없는 농민을 의도적으로 민다나오섬에 보내 경제적 부를 축적해왔다.특히 모로족과 이주민사이에 무장 충돌이 발생한 1971년 필리핀 정부의 모로족 학살을 계기로 대정부 투쟁으로 발전했다. 770만 인구가운데 가톨릭 인구는 83%,개신교는 9%이며 이슬람은 5%에 불과하다.민다나오섬을 비롯한 모로족 주 거주지역의 경제적인 낙후,상대적인 박탈감이 모로족의 이슬람국가 수립을 부추기는 커다란 배경이다. ◆모로 이슬람 반군 단체. 최근 인질극을 벌인 아부 사아야프와 MILF등 5개 조직이 있다.아부 사아야프는 ‘신의 검객’이란 뜻.조직원은 200여명에 불과하다.하지만 각종 테러와 납치에 관한한 최고 정예부대란 평이다.지도자는 카다피 잔하라니. 72년 결성된 모로민족해방전선(MNLF)은 조직원 1만5,000명으로 최대규모다. 96년 8월 당시 라모스 대통령과 MNLF의 미수아리 의장의 남부 자치주 주지사자리를 조건으로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등 정치 참여 노선을 택하고 있다.이에 반기를 들고 파생된 조직이 MILF.조직원 1만3,000여명.지도자는 살라마트하심이다. 이밖에 모로이슬람개혁집단(MIRG)이 있다.이들 반군단체들은 특히리비아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회교권 국가들로부터 지원을 받아왔다. ◆전망. 필리핀 조지프 에스트라다 대통령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는 반군 문제앞날은 한마디로 어둡다.심화되고 있는 경제난,지역 경제성장 불균형 등 문제가 해결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30일 MILF측과 평화협상을 갖기로 돼있지만 만남 자체가 성사될지도 미지수다.미수아리 등 온건파 지도자들의 노선에불만을 품은 젊은 모로 청년들이 늘고 있는 것도 평화정착의 걸림돌.게다가필리핀 정부로서는 노선을 달리하는 개별 반군들과 각각 협상을 진행해야한다는 한계가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모로족은. ‘모로(Moro)’족은 사실은 인종적으로 필리핀인들과 다르지 않다.16세기중반 필리핀을 정복한 스페인이 필리핀 남부의 이슬람교도들을 이베리아 반도의 이슬람교도와 동일하게 ‘모로’(영어로는 무어)라 부르면서 정착된 말이다. 모로라는 말에는 원래 이슬람교도를 경멸하는 뜻이 담겨있지만 이들은 모로족이라고 불리는 것에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필리핀인들과 달리 자신들만이 갖고 있는 문화,전통생활 양식 등에 강한 애착을 갖고 전승시키려 한다.언어학적인 분류로 10개 부족으로 나눠져있다.거주지는 민다나오섬과 술루제도,팔라완섬,바실란섬 등.이들은 이 거주지를 통틀어 ‘모로랜드’라 부르고 이슬람 독립 국가건설을 위한 꿈을 키워가고 있다. 모로족과 지배집단과의 갈등,투쟁,이른바 모로 지하드(聖戰) 역사는 수세기를 걸친 지난한 것이었다.모로 이슬람해방전선(MILF)의 살라하크 하심의장은최근 한 이슬람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필리핀땅에 가톨릭을 옮겨 심은 스페인과의 성전은 1시기(1521∼1898년),미국에 대해 투쟁한 1898∼1946년은 2시기 성전”이라고 구분했다.이어 필리핀 가톨릭 세력과 전면전에 들어선 1970년부터 현재까지가 제3기 성전으로 “성전에서 승리할 때까지 투쟁은 계속된다”고 밝혀 필리핀 정부를 움찔하게 만들었다. 모로 이슬람교도들의 입장에서 필리핀 정부군은 스페인,미국과 같은 외국제국주의 세력과 마찬가지인 ‘적군’인 것이다. 2차대전후 해외 이슬람국가로 유학떠났던 종교지도자들이 이집트 이란 리비아 등 범 이슬람권과의 연계 속에 귀국한뒤 독립국가 수립을 향한 총구를 내려놓지 않고 있다. 김수정기자
  • 아르헨 군부독재 98명 체포영장

    [마드리드 AP 연합] 스페인의 발타사르 가르손 판사는 2일 지난 76∼83년아르헨티나를 군사통치했던 호르헤 비델라,에두아르도 비엘라,레오폴드 갈티에리 등 3명의 전직 대통령과 당시 군사평의회 위원 12명 등 모두 98명에 대해 테러와 학살,고문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지난해 칠레의 전 독재자 아우그스토 피노체트 체포영장을 발부해 영국에서 체포되게 했던 가르손 판사가 이번에 영장을 발부한 군 장성중에는 에밀리오 마세라 전 해군사령관,도밍고 바시 전 투쿠만 주지사와 기예르모 수아레스 마손 전 육군제1군단장 등이 포함돼 있다. 비델라 등 3명의 전직 대통령은 76년 이사벨 페론 전 대통령을 축출한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한 뒤 차례로 대통령에 취임,히틀러의 나치정권 때와 같은 철권통치를 펼쳤다.이 기간중 9,000명 이상의 반체제 인사들이살해되거나 실종된 것으로 공식 발표됐으나 인권단체들은 희생자가 최고 3만명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다.가르손 판사는 아르헨티나 군부독재 기간중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한 스페인인 600명의 실종 및 납치사건에 이들의 책임이있다고 주장했다.피노체트 사건때와 마찬가지로 아르헨티나 독재자들을 스페인 법정에 기소하려는 노력이 당사국간 외교분쟁을 야기할 우려도 있다. 그러나 체포영장이 발부됐다고 해도 이들이 곧바로 체포돼 스페인법정으로인도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83년 민주주의로 복귀한 뒤 비델라 등을 재판에 회부해 징역형을 선고했으며 5년후 카를로스 메넴 대통령이 이들에 대해 사면조치를 발표하는 등 군부독재를 경험했던 다른 남미 국가들과 달리 나름대로의 과거청산작업을 펼쳤었다. 퇴임을 앞두고 있는 메넴대통령은 이후에도 가르손 판사의 수사협조 요청을 거부해 왔는데 차기 대통령 당선자인 페르난도 데 라 루아가 이 문제에 어떤 대응을 보일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가르손 판사의 체포영장 발부를 일제히 환영했다.실종된 민간인들의 어머니들로 구성된 아르헨티나의 인권단체 ‘오월 광장 어머니회’의 알바 란질로토 간사는 군부독재시절의 납치범과 강간범,고문범들이 아직도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며 “우리를 대신해 외국에서 정의가 추구되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 [김삼웅칼럼] 5·18 진혼곡

    소돔과 고모라시는 의인 열사람이 없어서 멸망했다지만 까레시는 여섯명의의인으로 구원을 받았다고 한다. 한국 현대사의 군사정권시대에 광주민주항쟁이 없었다면,그들 의인들의 희생이 아니었다면 우리 현대사는 정신적으로 소돔과 고모라가 되었을지 모른다. 마치 사육신의 의혈(義血)이 조선왕조의 건강성을 유지해온 역설과 비유될수 있겠다. 군사정권시대에 수많은 희생자가 생겼다.그들은 대부분이 일방적인 사법살인·암살·테러·의문사·고문치사의 희생자들이다.그러나 광주항쟁은 폭력집단에 맞서 싸우다가 희생된 차이가 있다. 오늘(18일)은 광주민주항쟁 19주년이다.학살자와 부상자·‘시민군’이 살아 있는,그래서 어느 측면 현재진행형의 사건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아직 이를지 모른다. 그렇지만 적어도 동시대인들에게 194명의 사망자와 1,059명의 부상자를 낸광주학살은 불의와 폭력이 판치는 반이성의 시대로 각인된다. 고려 100년 동안 11명의 무신이‘칼로 칼을 갈고,피로 피를 씻는’폭력의논리가 지배한 이래 8백년 후 이 땅에서는 또다른 무인시대가 열리면서 반이성의 광란이 칼춤을 추었다. 고려 무신들은“문관(文冠)을 쓴 자는 서리(胥吏)라도 남김없이 죽이라”면서 학살을 일삼았고,나중에는 어용문인들만 득세하는 계기가 되었다.현대의 무인정권도 비슷했다.무자비한 학살과 양심세력을 묶어놓고 그들을 추종한 반민세력과 어용문사들이 한시대를 주름잡았다. 아카시아꽃 향기로운 80년 5월,개미 한 마리 죽이지 못하고 꽃 한송이 꺾지 못하는 여린 학생과 시민들이, 대검으로 찌르고 개머리판으로 찍어 죽이는학살자들을 상대로 무장항쟁에 나선 것은 나약한 시대의 양심의 불꽃이고 저항의 횃불이었다. 돌이켜보면 동학의 피울음,의병의 한맺힘,독립군의 애국혼,4·19의 민권의식이 합쳐서 마침내 광주민주항쟁의 불꽃이고 횃불이 되었던 것이다.우리 역사에 면면히 흐르는 민족혼이요,당당한 저항의 맥박이었다. “내 손에 숨진 그들은 모두 선량한 사람들이었습니다.어떤 벌이라도 달게받을 각오가 돼 있습니다.”그동안 죽은 것으로 알려졌던 캄보디아 크메르루주의 비밀경찰 책임자로킬링필드 대학살의 실무총장 두크(본명 카잉케프예프)가 최근 참회의 눈물을 흘리면서 한 말이다.그는 20년 만에 정체를 드러냈다.기독교인으로 변신한 이 학살자는‘죄값을 받겠다’고 뒤늦게나마 참회하면서 용서를 빌었다. 스페인내전의 장본인 프랑코는 독재와 학살을 참회하면서 내전 당시 전몰자의 계곡에서 사망한 수십만명 장병들의 혼령을 위로하는 대사원을 세우고,숨지기 전에 그 곳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지금‘전몰자의 계곡’은 용서와 화해의 성지가 되었다. 얼마 전 5·18 관련 단체 회원 250여명이 당시 진압부대를 차례로 방문하여 용서와 화해의 악수를 나누었다.부상자회와 구속자회·유족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가해자들을 용서하고 화해의 손길을 편 것이다.우리는 여기서 광주항쟁의 민주와 평화정신의 맥락을 거듭 살피게 된다.가해자들이 여전히 5·18을 민주화운동이 아니라 폭동으로 규정하고‘폭동 진압’ 자긍심을 느낀다는 상황에서 피해자들의 용서와 화해의 손길은 바로 까레의 의인정신과 연결된다 할 것이다. 5·18 당시 현장에 달려간 뉴욕타임스 기자는“광주시민들에게서 느낀 첫인상은 폭동(Violence)이 아니라 봉기(Insurrection)였다.나의 판단은 광주시내 여기저기를 돌아보면서 더욱 확신으로 굳어졌다”고 썼다.민중봉기·민주항쟁을 폭동으로 호도하면서 자신들의 행동을 합리화하려는 자들은 역사에대한 바른 안목을 갖고 뒤늦게나마 참회하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 캄보디아의 두크나 스페인의 프랑코보다 못한 학살자들에게 연민을 느낀다. 지역색 조장이‘오역죄(五逆罪)’라면 양민학살과 참회를 모르는 죄는 무슨죄에 해당될까. 김대중 대통령이 자신을 가혹하게 탄압했던 박정희 전대통령의 기념관건립지원을 통해 역사적 용서와 화해를 모색하고 있다. 이 기회에 5공세력도 피해자들이 용서와 화해의 손길을 펼 때 진정으로 참회하면서 지역화합과 IMF극복에 동참해야 한다.그리하여 20세기의 불행했던업보를 모두 풀고 화합의 새 세기를 맞아야 한다.광주의 영령들도 그러길 바랄 것이다.
  • 국제/대한매일 선정 1998년 10大 뉴스

    ◎아시아 경제의 몰락 아시아 각국이 금융경제위기의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6월 엔화가 폭락하고 중국 위안(元)화의 평가절하 압력이 가중되며 각국이 기업 도산과 실업자 양산의 악순환을 겪었다. 중국과 타이완(臺灣)을 제외한 대부분의 아시아국들이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예정이다. 그나마 한국과 태국이 내년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다는 전망이 나와 위안을 주고있다. ◎북아일랜드 평화협정 테러로 얼룩진 98년에 한가닥 빛과 같은 사건. 수천명의 희생자를 내며 30여년간 지속된 북아일랜드 피의 역사를 마감시키는 낭보였다. 4월 협정체결에 이어 6월 협정에 따른 연합의회가 탄생됐고 세계는 평화협상의 주역 존 흄 사회민주노동당(SDLP)당수와 데이비드 트림블 얼스터 통일당(UUP)당수에게 98노벨평화상을 수여,평화를 향한 여정에 힘을 보탰다. ◎러 모라토리엄 선언 8월17일 러시아는 400억달러가 넘는 단기국채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고 루블화 평가절하를 단행,사실상 국가부도를 냈다. 아시아를 도화선으로 타들어오던 금융위기가 러시아에서도 터진 것이다. 국내적으로 환율 폭등,살인적 인플레등에 건강악재까지 겹친 보리스 옐친 정권은 최대 위기에 빠졌고 돈을 물린 국제사회도 곤욕을 치렀다. 특히 루블 환투기를 일삼아온 서방 헤지펀드들이 비틀거리면서 여파가 국제시장으로 확산됐다. ◎피노체트 영국서 체포 런던 병원에서 치료받던 칠레 전 독재자 피노체트(82)가 스페인 사법부의 자국민 살해·고문 혐의 기소에 따라 영국 경찰에 체포된 것이 지난 10월17일. 이때만 해도 피노체트가 스페인행 판결에 처하리라고 내다본 관측통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영국은 면책특권 불인정,스페인 송환 절차 개시등 잇따른 ‘법대로’ 판결로 전세계 인권기구의 갈채를 한몸에 받으며 ‘반인권 독재자에 공소시효 없다’는 새로운 판례를 창출했다. ◎美 이라크 군사공격 미국과 영국이 합동으로 16∼19일 나흘간 4차례에 걸쳐 이라크 군사거점에 미사일 400여발을 퍼부었다. 작전명 ‘사막의 여우’. 이번 군사공격에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유엔 무기사찰을 훼방한 이라크 응징이란 명분을 붙였으나 러·중 및 아랍권의 강한 반발과 탄핵 모면용이라는 내부 비판에 직면했다. 대차대조표는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국내입지를 더 굳힌 반면 클린턴은 하원서 탄핵돼 클린턴 적자로 나타났다. ◎인도 파키스탄 핵실험 인도가 5월 11일,13일 핵실험을 한데 이어 50년 앙숙지간인 파키스탄이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아랑곳 않고 같은 달 28일 보복 핵실험을 강행했다. 국제사회는 핵실험 도미노 불안에 휩싸였고 미 시카고대 핵과학회는 지구종말의 시계를 자정 14분전에서 9분전으로 앞당겼다. 양국은 더이상 핵실험을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서남아 지역은 세계의 핵화약고로 떠올랐다. ◎성추문 클린턴 탄핵 1월 불거진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백악관 인턴직원 모니카 르윈스키양과의 성추문. 이 사건으로 인해 클린턴 대통령은 미역사상 연방대배심에 선 최초의 대통령,하원에서 탄핵받은 두번째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안았다. 르윈스키와의 성관계를 적나라하게 담은 ‘스타보고서’(9월)가 공개돼 전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었고 이제 세계의 이목은 새해초 열리는상원의 판결결과에 쏠려있다. ◎지구촌 기상이변 지난해까지 극심한 가뭄을 유발했던 엘니뇨가 올해는 라니냐와 바통터치하면서 전 지구촌을 또한번 기상재앙속으로 몰고 갔다. 중국의 양쯔강은 폭우로 올여름 내내 범람하며 최악의 ‘홍수사태’를 만들어냈고 대형 허리케인 ‘미치’가 휩쓸고간 중남미 각국은 수천명의 인명피해와 함께 각 지역이 초토화됐다. 유럽에선 이상한파로 수백명의 노숙자가 얼어죽었고 동남아에선 극심한 물난리를 겪어야 했다. ◎비아그라 열풍 지구촌 뭇 ‘고개숙인 남성’들의 열광적인 호응에 힘입어 올 최대 히트의약품으로 등극한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3월 미국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후 전세계로 전파되며 부작용으로 수십명이 사망했지만 여전히 세계 각국이 비아그라 밀수로 몸살을 앓을 만큼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제조사인 화이저사의 주식폭등으로 대주주인 영국 성공회가 뜻밖의 ‘비아그라 횡재’를 얻는 등 화제도 많이 낳았다. ◎印尼 수하르토 하야 32년간 인도네시아를 철권통치한 수하르토 대통령이 5월시민시위에 굴복해 물러났다. 경제난이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지만 수하르토 일족의 부패한 족벌정권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말레이시아도 안와르부총리가 민주개혁을 요구하자 마하티르총리가 동성애 혐의등 20여개의 죄목을 씌워 그를 구금해 버렸다. 이후 그의 석방과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 지구촌 테러(그래픽 진단 ’98세계:3)

    ◎영토·인종 분쟁… 곳곳 핏자국 얼룩/이슬람,美 대사관 폭탄… 250명 사망/신유고,코소보 ‘인종청소’ 600명 희생/이스라엘­팔 난타전 요원한 중동평화 98년 지구촌은 테러의 핏자국으로 가득했다. 새뮤얼 헌팅턴이 예견한 ‘문명의 충돌’이 이미 시작된듯 미국과 이슬람 문명권의 부딪침으로 곳곳에서 수천명이 죽거나 다쳤다. 영토와 주권,인종,종교,권력 갈등이 야기한 잔인한 테러는 아메리카 대륙과 유럽,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등 어느 한 곳도 안전지대로 남겨놓지 않았다. 최악의 테러는 지난 8월 이슬람 근본주의자 오사마 빈 라덴이 주도한 케냐·탄자니아 미대사관 폭탄 테러. 250명 사망 5,000여명이 부상했다. 이어 테러 근절을 명분으로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테러 의심기지와 수단 제약공장에 보복 폭격을 가해 수많은 인명희생을 가져왔다. 이슬람권과 미국의 긴장은 악화됐고 남아공 등에서 미국을 겨냥한 크고 작은 테러가 잇따랐다. 평화의 길목을 막아선 테러도 많았다. 30년간 이어진 피의 전쟁 종식을 선언하며 지난 4월 체결된 북아일랜드 평화협정. 넉달만에 협정을 반대하는 무장단체 ‘리얼IRA’는 차량폭탄 테러를 자행,28명의 목숨을 앗았다. 수차례의 평화협정은 물론 최근 10월 평화협정 뒤에도 끊이지 않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주고 받기식 테러도 중동평화의 어두운 그림자. 신 유고연방내 코소보자치주 독립을 둘러싼 테러의 희생자는 600여명. 스페인은 바스크 조국과 자유당(ETA)의 정부요인 암살로 어두운 한해를 보냈다. 아시아에선 스리랑카에서 타밀엘람호랑이(LTTE)의 테러가,남미 콜롬비아에선 좌익게릴라들의 유정(油井)파괴등 반정테러가 잇따라 무려 250여명이 사망했다.
  • 피노체트 언제 스페인 법정 설까/英 인도절차 착수 불구

    ◎법정투쟁땐 1∼10년 걸려/스페인선 어제 정식 기소 【런던 AP AFP 연합】 칠레의 전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83)가 스페인의 법정에 서게 됐다. 영국 정부가 10일 스페인으로부터 대량학살,고문,납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피노체트를 스페인에 인도하는 절차에 착수키로 했기 때문이다. 스페인 치안판사 발타사르 가르손도 이날 피노체트를 대량학살과 테러,고문등 혐의로 정식 기소했다. 스페인 법원의 피노체트 기소는 잭 스트로 영국 내무장관이 피노체트를 스페인으로 인도하기 위한 법적절차에 착수할수 있다고 결정을 내린지 하루만에 취해졌다. 스트로장관의 결정에는 피노체트에 대한 대량학살 혐의가 포함되지 않았으나 가르손 판사의 기소장에는 대량학살 혐의가 들어있다. 가르손 판사는 258쪽의 기소장에서 피노체트는 해외로 망명한 칠레 좌익 운동가들과 남미 대륙 다른 군사독재 정권들의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 비밀 협력망인 ‘콘도르 작전’에 관련된 최고위급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또 피노체트를 무조건 구금하고 그의 해외자산을 동결할것을 명령했다. 이에따라 피노체트는 11일 오후 런던 중심가 보가(街)에 있는 치안 재판소에 출두해 스페인 당국의 인도요청에 대한 공식 통고를 받게 된다. 영국 정부는 칠레의 현 상원의원이기도 한 피노체트에 대해 상원 재판부가 11월25일 면책특권을 부인하는 판결을 내린 이후 그동안 신병인도 추진여부를 놓고 고심해 왔다. 스토로 장관은 ‘피노체트를 스페인에 인도하는 것이 유럽범죄인 인도협약(ECE)에 따른 영국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피노체트가 당장 스페인의 법정에 서는 것은 아니다. 영국 정부의 결정에 불복하는 법정투쟁을 벌이면서 시간을 끌 것이기 때문이다. 피노체트의 변호인들은 스트로 장관의 결정에 대한 법원의 재심을 요구하고 나선 상태다. 법정 투쟁은 최소 1년에서 심지어 10년 가까이 걸리게 된다. 칠레는 즉각 강력 반발했다. 영국의 결정이 있자 영국 주재 대사를 당장 소환키로 했다.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도 ‘중대한 실수’로 “정치 지도력의 결여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세계 인권단체들은 인권선언 50주년 기념일 최고의 ‘선물’이라고 환영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논평을 거부했다. 로빈 쿡 영국 외무장관은 외교적 항의표시로 런던 주재 대사를 소환한 칠레정부에 서한을 보내 양국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 피노체트 면책특권 불인정

    ◎英 최고 법원 판결… 스페인으로 보내질듯 【런던 AP AFP 연합 특약】 영국의 대법원격인 상원 법사위의 5인 재판부는 25일 칠레 전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면책특권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이날 오후 2시(현지시간) 상고심 판결에서 3대 2로 지난달 피노체트의 면책특권을 인정한 고등법원의 판결을 뒤집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6일 신병치료차 영국을 방문했다가 스페인 사법당국의 요청에 의해 영국 경찰에 전격 체포된 피노체트는 스페인 법정에 인도돼 살해와 고문·납치 등의 반인도적 범죄혐의로 재판을 받을 위기에 처했으며,영국은 미국과 칠레와의 외교적 마찰이 불가피해져 국제적으로 큰 파문이 예상된다.특히 이날은 피노체트의 83회 생일이었다. 이와 관련,잭 스트로 영국 내무장관은 오는 12월2일까지 피노체트를 스페인 법정에 인도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피노체트는 지난 73∼90년의 통치기간중 3,000여명의 대량학살과 고문·테러 등의 혐의로 지난달 16일 스페인 사법당국의 체포요청에 따라 영국경찰에 전격 체포됐었다. 한편 이날 의회 밖에서 판결 소식을 전해들은 칠레 군부독재의 희생자 및 실종자 유가족들은 “이번 판결은 세계의 모든 독재자들에 대한 승리로 생각한다”며 기쁨의 환호성을 올렸다.
  • “美 피노체트 인도 반대”/英 가디언紙 보도

    【브뤼셀 연합】 미국이 런던에서 체포된 칠레의 전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를 스페인에 인도하는데 반대,영국 정부가 난처하게 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지가 20일 보도했다. 미국은 피노체트의 집권당시 인권침해를 단죄하려는 스페인에 넘길 경우 피노체트가 지난 73년 군사 쿠데타로 아옌데 정부를 무너뜨리고 집권한 과정에서 미국이 한 역할이 드러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영국 정부에 피노체트 체포를 요구한 후 신병인수 작업에 들어간 스페인의 발타자르 가르손 치안판사는 영국 정부에 제출한 피노체트 체포 영장근거 서류를 강화해 당초 79명보다 늘어난 94명에 대한 학살과 고문,테러기록을 영국 당국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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