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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페드로 판/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페드로 판/이순녀 논설위원

    1960년 11월 미국 가톨릭 마이애미대교구의 브라이언 월시 주교에게 한 쿠바 소년이 찾아왔다. 열다섯살 소년의 이름은 페드로. 쿠바 혁명으로 사회주의정권이 들어서자 부모는 소년을 마이애미의 친척에게 보냈다. 그러나 가난한 이민자 친척은 그를 돌볼 수 없었고, 소년은 주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플로리다 주에는 자식만이라도 자유의 땅에서 살게 하려는 부모의 간절한 소망으로 페드로처럼 혈혈단신 쿠바를 빠져나온 무연고 아동이 상당수였다. 월시 주교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쿠바 아동을 집단 이주시켜 보호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1960년 12월26일부터 1962년 10월23일까지 총 1만 4000여명의 쿠바 어린이가 마이애미 땅을 밟았다. 1961년 쿠바와 국교를 단절한 미국 정부는 비밀리에 지원했다. 뒤늦게 세상에 알려진 이 프로그램은 소년의 이름과 동화 ‘피터 팬’의 스페인어를 딴 ‘페드로 판’(Pedro Pan) 작전으로 불렸다. 전쟁, 지진, 테러 등 지구상의 모든 재난에서 최대의 희생자는 언제나 어린이다. 작고, 힘없는 아이들은 아무 잘못도 없이 전쟁고아, 재난고아의 힘겨운 멍에를 짊어지고 평생을 살아야 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나라도 6·25전쟁 직후 수많은 전쟁고아들을 해외에 입양시켜야 했던 아픈 과거가 있다. 8만 8000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2008년 중국 쓰촨성 대지진 때는 560명의 지진 고아가 생겨났다. 당시 쓰촨성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던 고아 20명은 사건 발생 1주년인 지난해 5월 청와대를 방문하기도 했다. 최악의 지진 참사로 고아가 된 수천명의 아이티 어린이를 돕기 위해 제2의 ‘페드로 판’ 작전이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아이티가 프랑스어를 쓰는 점을 고려해 ‘피에르 팡’으로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무연고 아이티 어린이들을 플로리다로 집단 이송해 임시보호시설에서 돌보면서 가족을 찾아주거나 양부모를 맺어줄 계획이다. 마이애미 대교구를 중심으로 플로리다 사회복지, 교육 당국이 적극 나서 임시보호시설 후보지 4곳을 물색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입양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었다. 네덜란드는 재난 이전에 입양 승인이 난 어린이 100명을 신속히 데려오기 위해 특별기를 띄울 계획이고, 미국도 임시 비자를 발급하는 등 절차를 대폭 간소화했다. 아이티 어린이들이 힘든 현실을 이겨낼 수 있도록 세계인들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토고팀 테러 월드컵에 불똥

    토고팀 테러 월드컵에 불똥

    지난 8일 앙골라에서 발생한 토고 축구대표팀 피격 사건의 불똥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으로 번지고 있다. 개최국인 남아공은 제이컵 주마 대통령까지 나서 안전한 월드컵 개최를 거듭 다짐하지만 독일이 대표팀 안전 대책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테오 즈반지거 독일축구협회(DFB) 회장은 앙골라에서 개막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과 남아공 월드컵이 서로 무관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독일 대표팀을 위해 안전 대책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사안을 소홀히 취급해서는 안 된다. 이는 정말 심각하게 다뤄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남아공은 앙골라와 남아공을 동일시하는 시각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나티 므테트와 치안장관은 “정치 상황이 불안정한 앙골라와 남아공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면서 “우리는 월드컵 개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니 조던 월드컵조직위원장도 현지 SAPA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스페인에서 폭탄이 터졌다고 2012년 올림픽 개최국인 잉글랜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물어야 한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하며 테러 사건을 이유로 월드컵 안전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을 “멍청이”라고 비난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새해를 피로 물들인 테러 경각심 높일 때

    새해 첫날 파키스탄의 라키 마르와트시에서 폭탄테러로 100명에 가까운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 테러는 친정부 민병대의 활동에 앙심을 품은 탈레반이 보복을 위해 저지른 것이라고 한다. 미국은 지난 성탄절 노스웨스트 253편 여객기 폭파테러 기도 사건에 이어 30일 아프가니스탄 미 중앙정보국(CIA)지부를 겨냥한 폭탄테러 사건으로 뒤숭숭한 새해를 맞고 있다. 미 정부는 대대적인 보복공격 감행을 시사했다. 종교를 앞세운 무차별한 테러, 이에 맞서는 전쟁의 악순환은 인류에 심각한 위해다. 21세기의 첫 10년 동안 전 지구는 테러와 전쟁으로 몸살을 앓았다. 2997명의 사망자를 낸 2001년 9·11테러를 비롯해 2004년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테러, 2005년 런던 지하철역 테러, 2008년 인도 뭄바이 호텔 테러 등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미국을 위시해 전 세계가 ‘테러와의 전쟁’을 감행했지만 테러가 근절되기는커녕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면서 테러 대처에 더욱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알카에다의 변화와 이에 따른 뉴테러리즘의 등장 가능성이다. 알카에다는 이제 9·11 테러처럼 직접 기획하고 명령하지 않고 대신 인터넷 기반을 이용해 테러 정보와 기술을 전파하며 자생적·개별적 테러리스트들을 키워낸다. 특정 근거지 없이 전 지구적으로 활동하는 이들이 테러에 가담할 경우 전 세계는 극도의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아프가니스탄 지방재건팀 파견을 앞둔 한국도 뉴테러리즘의 영향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본다. 이미 아프간에서 인질사태를 겪었고, 파병 결정 이후 탈레반으로부터 협박까지 받은 상태다.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테러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때다. 정부는 테러방지체계 등 국가 대(對)테러 정보역량을 극대화하고 국제 테러정보 협력을 강화하는 등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국민들의 협조와 주의는 필수다.
  • [월드이슈] 中, CNN·BBC에 도전장… 지구촌은 영어채널 경쟁중

    [월드이슈] 中, CNN·BBC에 도전장… 지구촌은 영어채널 경쟁중

    국제사회의 영어뉴스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영국의 BBC와 미국의 CNN이 독점적 지위를 누리던 국제뉴스 경쟁에 중국의 국제방송이 뛰어들었다. 알 자지라(아랍권), 프랑스24(프랑스), 도이체벨레(독일), 러시아투데이(러시아), 텔레수르(남미) 등이 이미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영어로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자국의 입장과 가치관을 전파하기 위한 국제뉴스채널 관련 동향과 전망을 짚어 본다. ●중국 CITV 영어방송 비중 확대키로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준비해 온 ‘중국판 CNN’이 내년 1월1일 전세계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첫 방송을 시작한다. 관영 신화통신의 뉴스 전문 TV 방송인 ‘중국 국제방송’, 이른바 CITV가 바로 그것. 통신위성 ‘아태(亞太) 6호’를 통해 위성으로 방송하는 CITV는 중국어로 18시간, 영어로 6시간씩 하루 24시간 진행하며 앞으로 영어방송 비중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이 국제방송에 나서는 것은 미국과 함께 ‘G2’로 불릴 만큼 높아진 정치·경제적 위상에 걸맞게 국제여론 형성에서도 주도적인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서방의 시각이 아닌 중국의 시각에서 중국과 세계의 뉴스를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중국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중국은 이미 2000년부터 영어방송채널인 CCTV9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CCTV9은 신화통신에서 출고한 외국 소식을 영어로 소개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중국의 입장을 알리는 데 치중하다 보니 기사형식도 단신기사 위주다. CITV는 영어 국제뉴스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중국의 움직임은 미 국가정보국(DNI)이 지난달 5일 ‘중국 신화통신 해외 특파원 증가추세’라는 보고서를 내고 신화통신이 최근 채용한 서방 출신 언론인 5명의 주요 기사 목록을 밝혔을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신화통신의 영문뉴스를 담당할 외국 국적 특파원은 현재 80명에 달한다. ●국제사회 영향력 유지·확대 수단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국제뉴스는 이미 오래 전부터 선진국들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유지·강화하기 위해 활용해 온 ‘미디어 공공외교’ 수단이다. 대표적인 곳이 미국의 CNN, 영국의 BBC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언론사인 CNN은 1980년 설립된 24시간 뉴스전문 방송사다. 1927년 설립된 BBC는 가장 성공적인 공영방송 모델로 손꼽힌다. CNN과 BBC가 모두 자국의 정책과 가치관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보면 중국이 자체 영어방송을 하겠다는 것은 자국의 목소리를 직접 전세계에 전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셈이다. 프랑스는 9·11 테러 이후 이라크전쟁을 둘러싸고 미국과 외교 갈등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BBC나 CNN처럼 국제사회의 공용어인 영어로 프랑스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국제뉴스채널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내놓은 대안이 바로 프랑스24였다. 몇 년에 걸친 준비 끝에2005년 설립된 프랑스24는 프랑스의 가치를 전파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독일은 1953년부터 공영 영어방송사인 도이체벨레(DW)를 통해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의 국가이미지를 바꾸는 역할을 해 왔다. 도이체벨레는 국가홍보방송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채널로 1억가구가 훨씬 넘는 해외 시청가구를 확보하고 있다. 이 밖에 러시아 정부는 2005년 영어 방송 ‘러시아 투데이’를 개국했다. 같은 해 베네수엘라와 쿠바가 각각 지분 51%와 19%를 보유한 텔레수르 방송은 ‘남미의 CNN’을 표방하며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 방송을 시작했다. 중동 지역 최초의 독립 뉴스채널인 알 자지라는 아랍권을 대표하는 국제 방송이다. 1996년 카타르 왕족의 자금지원으로 설립됐으며 9·11 이후 오사마 빈 라덴 등 알카에다 지도자들의 비디오를 특종보도하고 이라크전쟁의 실상을 생중계하면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애물단지 될 수도 국제뉴스 채널이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미국이 반(反) 카스트로 선전전을 위해 1983년 제정한 ‘쿠바방송법’에 근거해 설립한 OCB가 대표적이다. OCB는 스페인어로 ‘TV 마르티’와 ‘라디오 마르티’를 운영하는데 1년 예산만 3000만달러가 넘는다. 하지만 이 매체를 반혁명 프로파간다로 간주하는 쿠바정부가 방해전파를 발사하기 때문에 쿠바인들은 아무도 방송을 듣거나 볼 수 없다. 시청자와 청취자가 한 명도 없는 방송을 내보내기 위해 해마다 수천만달러에 이르는 예산을 쏟아붓는 셈이다. 한국은 1990년대부터 영어 국제방송을 위해 아리랑국제방송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취약한 법적 위상, 재정지원 부족, KBS가 후발주자로 나서면서 발생한 역할중복과 비협조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편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독자의 소리] 안전 위협하는 지하철 쓰레기통/서울종암경찰서 정보보안과 도영철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가 117개 역사 모두에 내년 3월까지 쓰레기통을 다시 비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시민들의 편의를 생각한 서울메트로의 발상에는 공감한다. 다만 시민들의 편의에 앞서 ‘안전’이 고려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일부 시민들이 민원을 제기했다고는 하지만 안전을 생각해 불편함을 감수한 대다수 시민들도 고려했어야 했다. 불과 몇 년 전 영국에서 지하철테러, 스페인에서 열차테러가 일어나 수많은 인명피해가 나는 등 세계 각국은 지금 테러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적지 않은 지하철 및 열차 테러 과정에서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설치한 쓰레기통이 폭탄 은닉 등으로 살상에 이용되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문화란 하루아침에 정착되지 않는다. 시민들도 지하철역사에 쓰레기통이 없다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현실을 받아들여 정착화되어 가는 과정에 있었다. 서울메트로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서울종암경찰서 정보보안과 도영철
  • 휴대전화·인터넷 등 이동통신 어떻게 사회를 뒤흔들까

    2004년 3월1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3개의 교외열차가 폭발해서 192명이 죽고 10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그 폭발은 원격조종으로 작동하는 이동전화에 의해 이뤄졌다. 스페인 국회의원 선거 나흘 전이라는 정치적으로 미묘한 시기에 발생한 폭탄테러였다. 당시 선거의 주요 쟁점은 스페인의 이라크 전쟁 참가 여부였다. 집권여당인 국민당 정부는 마드리드 폭탄 테러에 대해 어떤 증거가 드러나지 않았는데 ETA라는 바스크 과격주의 단체가 폭발의 배후라고 발표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알 카에다의 소행일 가능성이 커지자, 스페인 국민의 67%는 정부가 정치적 이익을 얻고자 테러 공격에 관한 정보를 조작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스페인 국민은 파병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스페인 의회 조사위원회도 정부 측 편향을 보였다. 수천명의 시민은 3월12일과 13일 정보조작 실체를 확신했고, 이동전화의 문자메시지와 인터넷을 통해 전 국민에게 퍼뜨렸다. 선거를 이틀 앞둔 토요일 이동통신의 문자메시지 전송량은 평시보다 20% 증가했고, 하루 앞둔 일요일에는 평소보다 40%가 증가했다. 당시 국민은 정부의 직간접적인 통제하에 있던 주요 방송사와 신문·라디오를 신뢰하지 않고, 대안통신 채널을 이용했다. 선거 결과는 사회당이 77% 득표율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고, 사회당 정부는 즉각적으로 이라크에서 철군했다. ●이동통신이 정치·경제에 미친 영향 분석 스페인의 이 경험은 2001년 임기를 3분의1도 채우지 못한 필리핀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사임을 이끌어낸 것과 마찬가지로 정치커뮤니케니션 역사의 전환점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동전화를 갖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개인과 민중활동가들은 강력하고 광범위하며, 개인화된 즉각적인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과거 강력한 통신망을 확보하고 정보를 통제하는 것은 정부나 국가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는데, 휴대전화가 세상을 바꾼 것이다. ‘이동통신과 사회’(마누엘 카스텔·미레야 페르난데스-아르데볼 등 4인 지음, 김원용·성혜령 옮김,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는 이처럼 휴대전화와 무선 인터넷 등 이동통신이 현대 사회의 청년문화와 정치, 경제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흥미로운 책이다. 분석대상을 유럽이나 미국으로 국한하지 않고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 라틴아메리카 등으로 확장시켰다. 때문에 아프리카 최빈국에서 이동통신이 어떻게 유선 전화의 대체재로서 존재하는가를 통계와 함께 접할 수 있다. 4명의 저자들 중 마누엘 카스텔은 미국 서든캘리포리아 대학의 커뮤니케이션 학부 교수이자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개방대의 연구 교수이고, 잭 린추안 추는 홍콩 중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등으로 최첨단 정보통신(IT)이 어떻게 사회를 뒤흔들 수 있는 지를 살펴보고자 한 것 같다. ●문자메시지로 ‘청년문화’ 발전 스페인이나 필리핀, 2002년 한국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당선사례만 보면 이동통신과 문자메시지가 마치 정치사회적 변혁을 쉽게 이끌어내는 도구처럼 보이지만, 그 활용에는 본질적으로 제한적 성격이 있다는 것도 이 책은 함께 보여준다. 2003년 중국 광둥성 병원에서 사스가 출몰하자, 병원관계자와 희생된 가족, 친구들은 이런 이질적이고 낯설고 치명적인 질병에 대해 주위에 문자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 문자메시지는 광둥성 도시 주민들은 물론 성 밖으로도 퍼져 나갔는데, 이때 중국 베이징 공공 위생 당국자들은 대중매체를 통해 역정보를 보내며 공식 캠페인에 들어갔다. 결국 휴대전화의 문자메시지를 통한 정보는 신뢰도가 낮은 정보로 인식돼 소문은 잦아들고, 국민은 정부를 신뢰했다. 그러나 몇 주가 지나고 나서 국민은 사스가 창궐하는 것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무선통신과 정치권력 간의 관계를 사례로 소개했지만, 이 책은 문자메시지를 통한 각국의 청년문화현상이 대체로 비슷한 양상으로 발전하는 것도 보여준다. 모국어의 맞춤법 파괴 사례라든지, 젊은이들이 문자메시지를 통해 개인 네트워크를 확장시켜나간다든지, 세대 간 격차를 뛰어넘는다든지 하는 문화적 현상 말이다. 휴대전화로 시간과 공간적인 격차를 뛰어넘기 때문에 세계가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평평해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동통신의 보급과 확대는 또한 가난한 나라가 ‘건너뛰기식’ 경제발전을 할 가능성도 보여준다. 이동전화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디지털 격차를 줄이고, 개발도상국의 발전을 촉진하는 해법이 될 수 있다는 기대다. 저소득 국가에서 인구 100명당 평균 10명 이상이 이동전화가 있으면 1인당 국내총생산이 0.59%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선진국은 유선전화가 네트워크 효과를 수행하지만, 개발도상국은 이동전화를 통한 네트워크 효과가 훨씬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한 국가 내에서도 이동전화가 유선전화보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훨씬 유용하다는 분석이 나타난다. 때문에 중국 이주노동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리틀 스마트폰’ 시스템이나, 인도 저소득층을 위한 ‘코텍’, 우간다의 ‘모바일 공중전화 시스템’과 ‘빌리지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모바일 공중전화 대리점’ 등은 선불카드와 저렴한 통신요금 등을 통해 가난한 사람들이 소외되지 않고 일자리에 접근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8장으로 구성된 책은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요약본이 달려 있다. 어지럽게 읽고 요점정리를 읽으면 머릿속이 더 개운해진다. 2만 5000원. 이 책과 함께 강준만 전북대 교수가 쓴 한국사회에서 전화의 정치사회적 역할을 다룬 ‘전화의 역사’(인물과 사상사 펴냄)를 읽는다면 최근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보이스피싱, 전화매춘, 휴대전화 만능시대 등 각종 사회문제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될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그래픽 강미란기자 mrkang@seoul.co.kr
  • [독일 17대총선 D-4… 관전포인트] 집권 기민당·자민당 우파연정 탄생하나

    [독일 17대총선 D-4… 관전포인트] 집권 기민당·자민당 우파연정 탄생하나

    하원의원을 선출하는 독일의 제17대 총선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연임이 확실시되면서 드라마틱한 요소가 빠진 듯하다. 하지만 전세계적인 불황 속 독일의 경제 정책 방향 등을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인 만큼 관심을 끌고 있다. 금융 위기는 선거를 앞둔 각 국의 집권정당에는 ‘책임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 독일의 각종 경제 지표들이 회복되면서 메르켈 총리에게 ‘경제’는 야당의 공격을 막아주는 든든한 방패막이가 되고 있다. ●여론 58% “현 중도보다 새 연정” 지난 18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인 ARD와 ZDF가 각각 발표한 각당 지지율 조사에서 집권 기민당(CDU)-기사당(CSU) 연합은 35~36%를 기록했다. 집권은 가능하지만 연합 정부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연정 파트너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메르켈은 총선 후 현재 연정 파트너인 중도 좌파 사민당(SPD)과 결별할 예정이다. 새로운 파트너는 또 다른 보수정당인 자민당(FDP)이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기민당이 자민당과 연합할 경우 연정 구성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친기업 정당으로 ‘부자 정당’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어 한동안 기민당 내부에서는 자민당과의 연정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실제 선거에서 양당의 득표율이 50%를 넘어설 경우 중도우익 정권이 탄생, 최근 유럽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우경화 흐름에 독일도 몸을 싣게 된다. ●과반실패땐 사민당과 또 어색한 동거 반면 과반 득표에 실패할 경우 또다시 사민당과 ‘어색한 동거’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지난 4년간의 연정은 1966~69년 대연정보다는 나은 성적표를 받았다. 아프가니스탄 파병에 대해서 의견을 같이하는 등 양당은 극한 대립은 되도록 피했다. 하지만 세금 문제나 노동시장 개혁 등 좁힐 수 없는 인식의 차는 분명 존재했다. 그래서인지 ARD 여론조사에서 현 연정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35%에 그친 반면 새로운 정부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58%였다. 경제·시사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 새장에 갇힌 메르켈 총리의 사진을 싣고 “유권자들은 대연정에서 메르켈을 풀어줘야 한다.”고 보도했다. 최대 이슈는 역시 경제다. 사민당은 ‘2020년까지 완전 고용’‘일자리 400만개 창출’ 등을 내세우면서 경제 부문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시도했지만 큰 성과는 얻지 못했다. 기민당은 중산층 감세와 일자리 창출을 공약하고 있지만,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보다는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메르켈 총리는 쥐트도이체 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미래를 위한 프로젝트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하며 신기술을 발전 동력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 의회는 임기를 100일도 남겨놓지 않은 지난 7월 임금이 줄어들어도 연금액을 줄이지 않는 내용의 법안을 밀어붙였다. 2040년에는 노동인구 100명 중 58명이 65세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연금 정책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두고 DPA통신은 유권자의 3분의1가량이 60세 이상인 만큼 노년층이 선거 결과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프간 민간인 사망·철군이 막판 변수 독일 사령관의 명령으로 나토군이 아프간을 공습, 민간인 수십 명이 사망하자 사민당은 이 문제를 쟁점으로 부각시켰다.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르켈 총리와 달리 사민당 당수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은 지난 13일 TV토론에서 “2011년 아프간에서 독일군을 철수시키는 것이 우리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알카에다는 지난 18일과 20일 이번 총선에서 아프간 철군 문제에 진전이 보이지 않을 경우 총선 후 2주 내에 독일에 대한 테러를 감행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독일 내무부는 “이 동영상의 신뢰도를 조사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아프간 문제는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알카에다는 2004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총선 사흘 전 열차 테러를 벌인 바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탈레반 아프간 대선일 투표소 공격 경고

    20일 아프가니스탄 대선을 앞두고 탈레반의 위협이 더욱 커지고 있다. 수도 카불에서 6개월만에 처음으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한 데 이어 탈레반이 직접 투표소를 공격하겠다고 밝히며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아프간 정보당국자는 안전 확보를 위해 무장단체와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AP통신은 탈레반이 선거날 투표소를 공격하겠다는 유인물을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주에 배포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칸다하르주 탈레반 작전사령관인 굴람 하이다르의 서명이 적힌 유인물은 “지역민들은 우리 작전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선거에 참여해선 안 된다. 새로운 전술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도 이 유인물이 진짜임을 확인하며 “새 전술이 무엇인지는 말할 수 없고, 공격 목표 투표소는 남부뿐 아니라 전 지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암룰라 살레 아프간 정보국장은 지역 탈레반 지도자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이 명령이 탈레반 내부에선 응집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15일에는 수도 카불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국제안보지원군(ISAF) 본부 앞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민간인 7명이 사망하고 90명 이상이 부상했다. 이날 아프간 경찰의 검문을 피한 테러차량이 ISAF 본부 30m 앞까지 접근한 뒤 폭발했다. 이 지역은 ISAF본부와 대통령궁, 미국·스페인·이탈리아 대사관 등이 인접한 카불의 외교 중심가다. 탈레반은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자비울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목표는 나토 본부와 인근 미국 대사관이었다.”고 밝혔다.특히 이번 테러는 그 자체도 위협적이었지만 수차례의 검문검색이 이어지는 수도 중심가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더욱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아프간 어느 도시, 어느 투표소도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이기 때문이다. 탈레반의 위협이 나토 내 확산되는 전쟁회의론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군과 ISAF군은 지난 6월 스탠리 매크리스털 총사령관이 부임한 이후 공세를 높이고 있지만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며 자국 내 전쟁 회의론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이런 여론을 다시 자극하기 위해 탈레반이 ISAF본부를 직접 겨냥했다는 뜻이다. 선거 감시단체인 아프간 자유공정선거재단 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아프간 정부와 국제사회는 유권자들에게 치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해 왔다. 그러나 탈레반은 국제사회의 이러한 노력을 무산시킬 충분한 힘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안석기자 ccto@seoul.co.kr
  • 탈레반 파키스탄 사령관 사망

    탈레반 파키스탄 사령관 사망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파키스탄 사령관 바이툴라 메수드가 5일(현지시간) 미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레만 말리크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7일 “그가 미사일 공격으로 죽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면서 “그에 대한 몇 가지 정보를 입수했지만 물리적 증거인 시신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국 ABC방송도 워싱턴의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 “메수드가 사망했을 가능성이 95%”라고 전했다. 메수드의 측근인 카파야트 울라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언급은 피한 채 “메수드와 그의 부인이 미군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양국 정보 관계자들은 지난 5일 오전 1시쯤 알카에다와 탈레반의 거점인 파키스탄 남와지리스탄에서 미군이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공격으로 메수드의 두 번째 부인이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은 신중한 입장이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그가 죽었는지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면서 “하지만 믿을 만한 사람들 사이에서 그가 실제로 죽었다는 합의가 점차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격 자체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만일 이번 공격 배후에 미군이 있다면 파키스탄 영토주권 침해가 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 되는 까닭이다. 남와지리스탄 산악지대에 1만~2만명의 전투원을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메수드는 수차례에 걸친 폭탄테러의 배후로 지목돼 왔다. 파키스탄군과 미군은 메수드에게 500만달러(약 61억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1974년생인 메수드는 당초 주요 경계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2007년 13개 분파로 조직된 파키스탄 탈레반운동(TTP)의 지도자로 등극한 뒤 그해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를 암살한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파키스탄 ‘제1의 공공의 적’으로 부상했다. 그의 지도 아래 TTP는 자살 공격 등으로 파키스탄인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워싱턴 공격을 경고하기도 했다. 2008년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바 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스페인 “폭탄테러 배후는 ETA”

    스페인에서 바스크 독립을 주장하는 무장 단체 ETA의 창단 50주년을 앞두고 잇따라 폭탄 테러가 일어났다. 실제로 ETA가 테러의 배후에 있다면 최근 몇년 간 이 단체의 세력이 약화됐다는 스페인과 프랑스 정부의 판단이 성급했음을 의미한다. 30일(현지시간) 스페인의 유명 휴양지 마요르카섬에서 민병대를 겨냥한 폭탄 테러가 발생, 민병대원 2명이 죽고 60명 이상이 다쳤다고 AP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섬 공항이 2시간가량 폐쇄되는 등 유럽의 관광 명소에는 불안감이 가득했다. 앞서 29일에는 북부 부르고스에 있는 민병대 건물에서 차량 폭탄 테러가 일어나 60명이 부상했다. 바스크인이 거주하는 바스크 지방은 스페인과 프랑스에 걸쳐 있다. 분리 운동이 미약한 프랑스와 달리 ETA를 중심으로 한 스페인의 바스크 독립 움직임은 강경하다. ‘바스크 조국과 자유’라는 의미의 ETA는 1959년 7월31일 창설, 1968년 이후 무력 대응을 공언하면서 수많은 테러로 825명 이상을 살해했다. 그중 200명가량은 민병대 소속이다. 이번에도 민병대를 집중적으로 노렸다는 점에서 스페인 정부는 이번 테러를 ETA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이 많은 마요르카에서 테러를 벌이면서 조직의 건재함을 과시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마요르카는 유럽의 대표적인 휴양지로 지난해 섬 공항 이용객이 2200만명에 달했으며 사고 당일 영국인만 15만~20만명이 머물고 있었다. ETA와 정부는 2006년 4월 영구휴전협정을 맺었다. 하지만 ETA가 같은 해 12월 마드리드 공항 주차장에서 또다시 폭탄 테러를 일으켜 2명이 사망하자 정부는 ETA 소탕을 선언했다. 정부의 이같은 강경 대응으로 ETA 활동은 위축됐지만 이번 테러는 ETA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기에 충분하다. 정치 분석가인 호세바 아레기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테러는 ETA가 사라질 때까지 기억에 남을 것”이라면서 “ETA의 테러가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패했다고 살상 의도가 없었던 것으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인종·국경 이유로 곳곳서 분쟁… 통합 없인 발전 요원

    인종·국경 이유로 곳곳서 분쟁… 통합 없인 발전 요원

    신(新) 아시아 시대의 첫 번째 과제는 단연 ‘통합’이다. 아시아의 역량을 결집시키지 못한다면 아시아의 잠재력은 ‘죽은 잠재력’에 불과할 뿐이다. 유럽국가들이 유럽연합(EU)이란 거대한 작품을 통해 초강대국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통합’의 시너지 효과에 기인한 것이었다. 하지만 아시아도 이같은 통합의 수순을 밟을 수 있을까. 과연 힘을 하나로 모을 합의의 결정체를 아시아가 만들어낼 수 있을까. 아시아는 지구촌 6개 대륙 가운데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팩트북에 따르면 세계 10대 인구 대국 가운데 아시아 국가는 중국(1위)과 인도(2위), 인도네시아(4위), 파키스탄(6위), 방글라데시(7위), 일본(10위) 등 6개국에 이른다. ●아시아의 ‘피의 역사’, 그리고 통합 인구가 많은 만큼 아시아의 인종과 언어, 종교 등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다. 중국의 경우 통계에 집계된 민족만 56개에 이른다. 인도의 공식어는 힌두어이지만 지방 언어가 너무 많은 까닭에 영어가 공식어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인도의 각 주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언어만 22개이며 인도 전역에 사용되는 언어는 1652개에 달한다. 인종 구성은 더욱 복잡하다. 인도-아리안족, 드라비다족, 몽골족 등 수많은 인종들이 함께 뒤엉켜 살아가고 있다. 인도를 비롯해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 지역의 인종과 언어는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이런 다양성은 아시아의 문화발전에 큰 역할을 해냈다. 수많은 종교를 탄생시켰고 아시아를 예술의 중심지로, 더 나아가 문명의 발상지로 승화시켰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피의 역사’도 시작됐다. 다양한 인종과 종교, 언어가 복잡하게 서로 얽히고설키며 갈등은 시작됐고 서로 죽고 죽이는 참혹한 전쟁으로 비화됐다. 이런 갈등은 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에도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통합은 그렇게 요원해졌다. 영토분쟁과 이념분쟁, 분리주의 운동, 종교분쟁, 테러전쟁 등 다양한 분쟁들로 인해 국제통합은커녕 국내 통합조차 어려웠다.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인도는 종교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파키스탄과 스리랑카로 분리됐다. 힌두교의 국가 인도에서 이슬람교도와 불교도가 독립, 각각 파키스탄과 스리랑카를 세운 것이다. 특히 냉전 시기 인도와 파키스탄은 핵 보유 경쟁에 가담했다. 무차별 테러도 계속됐다. 2008년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뭄바이 테러의 근본적인 원인도 파키스탄 계열의 이슬람 무장세력과 인도의 힌두 민족주의의 반목이 주요 원인이 됐다. 대외 관계의 문제만은 아니다. 국가 내부에서도 인종과 언어, 종교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인도는 지역 반군들의 분리주의 내전으로 지난 반세기 동안 6만여명이 사망했다. 스리랑카 내부의 종교 갈등은 세기적 사건이었다. 다수파인 불교계 싱할라족과 이슬람계 타밀족간의 내전으로 50여년간 몸살을 앓았다. 타밀족은 타밀엘람해방호랑이(LTTE)를 조직, 자치를 요구하며 격렬히 저항했지만 결국 정부의 공격에 무릎을 꿇었다. 이 과정에서 7만명이 희생됐고 16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CIA팩트북에 따르면 내전의 여파로 22%의 스리랑카 주민들이 공식적인 빈곤선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다. 이렇듯 아시아의 분리주의 운동은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분쟁을 낳았다. 미얀마는 내전으로 2000명이 목숨을 잃었고 인도에서 쫓겨난 파키스탄 난민들이 자치를 요구하며 내전을 했던 방글라데시는 5000명이 희생됐다. 동북아시아는 서남아시아 등에 비해 비교적 치열한 분쟁은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통합을 저해하는 많은 갈등들이 산재해 있다. 한국도 그 대열에 있다. 일본과의 독도 영토분쟁과 중국의 동북공정 문제는 동북아의 통합을 저해하는 주요 심리적 변수로 떠올랐다. 최근 미사일과 핵문제 등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북한은 동북아 통합 문제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아시아는 이렇게 다양한 역사적 배경과 다양한 민족구성, 종교 문제의 첨예성 등으로 인해 갈등 요인이 항상 상존해 왔다. 이런 불확실한 안보 요인으로 통일된 의사결정을 이뤄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아시아 통합론’은 아직 초기단계에도 근접하지 못했다. ●‘아시아 통합론’ 가능할까. 물론 일각에서는 근대 서구의 제국주의가 아시아의 갈등을 더욱 강화시켰다는 분석도 있다. 서구의 국가들이 아시아를 수탈하면서 내부의 갈등을 교묘히 이용, 서구에 대한 적개심을 서로에 대한 반목으로 유도시킨 결과라는 것이다. 가령, 영국은 1905년 ‘벵골 분할령’을 선포했다.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의 갈등을 이용, 민족적 결집을 막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는 1911년 철폐됐지만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리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국전쟁도 미국과 소련 냉전의 대리전 양상을 띠었다. 오랜 식민경험으로 인해 아시아 국가들은 제국주의와 냉전의 잔재들을 안고 살아갔다. 하지만 이제 통합 논의는 과거의 잔재를 넘어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비록 서구의 제국주의가 분열의 단초를 제공했다 해도 유럽 통합의 선례는 아시아에 큰 교훈이 된다. 유럽도 스페인의 바스크와 아일랜드의 북아일랜드공화군(IRA)의 분리주의 운동으로 수세기 몸살을 앓았지만 통합의 힘으로 지금은 극복 단계에 도달했다. 다민족 국가인 스위스는 국가 공식 언어가 독일어와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망슈어 등 4가지일 정도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국가지만 상호 분쟁은 사라진 지 오래다. 신(新) 아시아시대의 서곡은 이렇게 통합의 바탕 위에서 시작된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27㎞ 철책 속 관타나모의 절규

    다큐멘터리 채널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세계 방송 가운데 최초로 관타나모 수용소를 3주 동안 밀착 취재했다. 그동안 단편적인 보도가 있었지만 이번과 같은 장기간 밀착 취재는 처음이다. ‘논란의 중심, 관타나모 수용소를 가다’이다. 11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지난해 여름 촬영됐으며 미국에서는 올해 4월 방송됐다. 관타나모는 쿠바 남동부에 위치한 도시다. 미국 플로리다 남쪽에서 직선거리로 140㎞ 정도 떨어져 있다. 쿠바 영공을 침범하지 않고 가려면 약 3시간을 비행해야 한다. 이곳은 쿠바의 땅임에도 미국이 영구 임대식으로 빌려서 사용하는 곳이다. 1898년 스페인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미국은 쿠바, 푸에르토리코, 괌, 필리핀 등 스페인의 마지막 식민지 가운데 유일하게 쿠바를 독립시킨다. 그런데 미국은 쿠바 정부에 매년 금화 2000개를 주기로 하고 160㎢ 면적의 천연요새 관타나모를 무기한 임대해 해군기지를 건설했다. 1959년 피델 카스트로 정부가 들어선 뒤 쿠바 정부는 관타나모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은 양쪽이 합의해야 한다는 이유로 이를 뭉개고 있다. 새 천년 들어 관타나모는 인권이 실종된 곳으로 악명이 자자하다. 2001년 9·11테러 뒤 미국 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관타나모를 테러 용의자들을 억류하는 시설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국제법을 무시한 강제 수용, 고문 등 수용자에 대한 비인간적 처우, 무기한 감금, 변호사와 가족을 포함한 외부와의 단절 등이 자행됐다. 이런 일을 벌이는 곳을 미국 영토 대신 쿠바 영토인 관타나모에 뒀다는 자체가 미국의 두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하며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미국 상하원은 수용소 폐쇄와 수감자 송환에 필요한 예산을 대폭 삭감하며 논란에 논란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200명 이상의 수용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방송에선 27㎞에 달하는 철책과 감시탑으로 둘러싸였고, 보안등급별로 9개 캠프로 나눠진 시설이 소개된다. 수감자 인터뷰나 얼굴 촬영은 할 수 없었지만 절박함을 토해내는 수용자들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었다. 간수들의 허심탄회한 인터뷰도 곁들여 진다. 또 미군 고위 장교, 전직 수용소 심문관과 전 수감자, 인권보호 소송을 맡은 변호사 등을 만나 수용소에 대한 상반된 시각을 전달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관타나모 안과 밖 어느 쪽이 惡할까

    관타나모 안과 밖 어느 쪽이 惡할까

    미국은 1898년 스페인과 전쟁을 벌이던 중 160㎢ 면적의 쿠바 관타나모를 해외기지로 차지했다. 1903년부터 매년 일정액을 주는 조건으로 쿠바 정부로부터 기지를 빌렸다. 미국과 쿠바의 국교가 단절된 뒤에도 관타나모는 계속 미국의 관할로 유지됐다. 2001년 9·11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관타나모 수용소를 아프가니스탄에서 잡은 사람들을 억류하는 시설로 이용하고 있다. ●현상금에 희생당한 수감자들 관타나모 수용소는 세계의 관심사이다. 부시 행정부 시절에는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온갖 가혹 행위가 자행되면서 ‘21세기의 홀로코스트’, ‘인권 유린의 상징’이라는 악명 높은 별칭까지 붙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관타나모 수용소를 1년 내에 폐쇄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리고, 수감자들이 정식 재판을 받도록 했다. 지난 9일에는 관타나모 수감자가 처음 민간 법정에서 재판을 받았다. 그러나 ‘형태를 알 수 없는’ 미국의 안보를 주장하는 공화당은 이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과연 관타나모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전 국방부 장관 도널드 럼즈펠드의 말처럼 이곳의 수감자들은 ‘최악 중의 최악인 자들’인가. 파시툰계 이민 2세인 저널리스트 마비시 룩사나 칸은 ‘나의 관타나모 다이어리’(이원 옮김, 바오밥 펴냄)에서 우리가 알지 못하고, 알 기회도 없는 관타나모의 속살을 까발린다. 2005년 마이애미대 로스쿨에 다니던 칸은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미국의 건국 정신과 법적 정의에 상반되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을 알고 통역봉사를 자원해 관타나모 수용소를 접하기 시작했다. 관타나모 수용소에는 ‘악’이라고 해도 무방한 사람도 있다. 9·11테러를 주도한 칼레드 셰이크 모하메드와 예메니 람지 비날시브, 1999년 요르단과 로스앤젤레스에서 세기말 폭탄테러를 기도한 아부 주바이다 등이다. 그러나 수감자들의 단 5%만이 미국 정보 당국이 직접 체포한 이들이고, 대부분은 탈레반이나 알카에다 조직원을 신고하면 주는 5000~2만 5000달러 현상금의 희생양이다. 아프가니스탄 가르데즈의 명망 있는 가문 출신의 소아과 의사 알리 샤 무소비는 조국 재건을 위해 망명생활을 끝내고 조국으로 갔다가 탈레반과 협력하고 반군에 자금을 제공했다는 혐의로 체포됐다. 최고령 수감자 하지 누스랏 칸은 위험한 존재이기는커녕 보행기가 없으면 움직이지도 못한다. 알자지라 방송의 카메라 기자 사미 알 하즈는 오사마 빈 라덴을 인터뷰해 부시 정부의 눈 밖에 나 이곳에 잡혀 왔다. 9·11테러 이후 탈레반의 기자회견을 주재하던 전 탈레반 대사 압둘 살람 자이프도 이곳을 거쳐 갔다. ●구타와 고문… 누구를 위한 자유인가 관타나모 수용소는 이들에게 일련 번호를 붙여 놓고, 물건 취급을 하며 구타와 고문을 일삼는다. 그러나 이들은 몇 년 동안 보지 못한 자식들의 모습을 담아온 비디오테이프를 보며 “은혜를 잊지 않겠다.”면서 눈물을 흘리고, 어린 딸이 빽빽하게 적은 편지를 보고 또 보는, 그저 누군가의 가족이고, 아버지이며 찾고 싶은 아들일 뿐이다. “관타나모만에 도착하면 ‘자유를 수호하는 명예’라는 글귀가 새겨진 커다란 명판이 사람들을 맞는다. 나는 그것을 볼 때마다 저 거대한 시설을 책임지는 사람들이 명예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있는지, 혹은 자유가 미국인만의 권리가 아니라 보편적인 권리일 수 있다는 개념을 갖고 있는지 늘 궁금했다.”(215쪽) 칸의 목소리는 수감자들이 모두 무고하다는 ‘순진한 주장’이 아니다. 인권과 자유를 위한 공정한 재판을 요구하는 ‘가장 기본적인 주장’이다. 책은 수감자들 이야기 사이에 관타나모 수용소의 통관 수속, 기지 본부와 수용소 캠프 등 전체 모습을 파노라마처럼 보여 준다. 또 무소비, 칸 등 몇몇 석방된 수감자들과의 감격적인 재회를 그린 에필로그도 담겨 있다. 1만 2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잔해 발견 佛여객기 폭파설

    대서양 상공에서 지난 1일(현지시간) 추락한 에어프랑스 AF447편 여객기의 잔해가 2일 일부 발견된 가운데 며칠 전 같은 항공사의 여객기에 폭탄이 장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브라질 항공 당국은 지난달 2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에제이자 공항에 걸려온 폭탄 신고를 접수한 뒤 리우데자네이루 공항에 손님을 태우기 위해 잠시 기착해 있던 여객기의 출발을 1시간30분 지연시켰다고 폭스뉴스가 3일 아르헨티나의 언론 모멘토24 닷컴을 인용해 보도했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비행기 안을 샅샅이 뒤졌으나 폭발물을 찾아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외신들은 “이번 실종의 원인이 단순한 기상문제가 아니라 폭발물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도 “어떻게 현대의 비행기가 이렇게 쉽게 추락할 수 있느냐.”고 사고에 다른 원인이 있음을 점쳤다. 하지만 현지 경찰과 정보 당국은 테러 혹은 폭발의 가능성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잔해는 사고기의 것으로 확인됐다. AFP 통신은 이날 프랑스 고위 국방관리의 말을 인용, “대서양에서 발견된 잔해들에 대한 기술적 분석을 한 결과 사고 항공기의 잔해라는 데에는 결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3일에도 잔해가 추가로 발견됐다. 조르제 아마랄 브라질 공군 대변인은 “잔해가 처음 발견된 지점으로부터 남쪽으로 90㎞ 정도 떨어진 곳에서 잔해가 발견됐다.”면서 “하지만 시신이나 생존자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이번 사고기 희생자들의 슬픈 사연을 소개,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스페인 국적의 안나 네그라 바라베이그(28)는 브라질에서 신혼여행을 마치고 리우 공항에서 남편과 작별인사를 한 뒤 사고 여객기를 탔다가 변을 당했다. 브라질의 마지막 황제 돔 페드로 2세의 직계후손인 페드로 루이스(26) 왕자도 이번 사고로 희생됐다. 영국인 희생자 가운데 2명은 장기간의 해외 유전 근무를 마치고 부인들이 기다리던 영국으로 돌아오던 길이었다. 세 아이의 아버지인 아서 코클리(61)는 브라질에서 석유회사인 PDMS의 엔지니어로 일해오다 은퇴를 앞두고 귀국 중이었는데 특히 이전 비행기가 만석이 되는 바람에 이 여객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10명의 이탈리아 승객 가운데 3명은 북부 트렌티노 지역에서 온 정치인들로 지난해 발생한 브라질 홍수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기금 전달차 브라질을 방문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특히 희생자 중에는 어린이 7명과 유아 1명도 있어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실종 에어프랑스 여객기 잔해 발견

    실종 에어프랑스 여객기 잔해 발견

    │파리 이종수특파원·서울 정서린기자│1일 실종된 에어프랑스 여객기의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2일 새벽(현지시간) 발견돼 지난했던 수색작업이 전환점을 맞았다. 에어프랑스 AF447편은 미국, 프랑스 등 각국 정부의 탐색 노력에도 행방이 묘연해 대서양에 수장됐다는 예측이 굳어지고 있었다. 브라질 공군은 이날 “브라질 페르난두데누로냐 섬에서 북동쪽으로 650㎞ 떨어진 지점에서 비행기 의자와 기름띠, 흰색 금속 파편, 주황색 구명조끼 등 사고기 잔해로 보이는 물건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군 대변인은 의자에 항공기 식별이 가능한 일련번호도 나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해군 선박이 발견지점에 도착해 파편을 회수하기 전까진 실종 여객기의 일부인지 확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1일 탑승객 가족들이 나와 있는 파리의 샤를 드골 국제공항에서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굳은 얼굴로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일 프랑스 네트워크 TV와의 인터뷰에서 “여객기 수색을 위해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프랑스와 브라질, 스페인 당국은 브라질과 서아프리카 사이의 공해에서 군용기와 군함을 동원해 밤샘 수색작업에 나섰지만 별 성과가 없었다. 미 국방부도 프랑스 정부의 요청을 받고 공군 정찰기와 수색대, 구조팀을 사고 추정 지역에 급파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테러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AP통신에 전했다. 목격자 증언도 나왔다. 브라질 최대 항공사인 TAM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자사 소속 항공기 조종사가 사고기가 운항 중이던 같은 시간대 해수면 곳곳에서 ‘불꽃으로 보이는 주황색 물체’를 봤다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여객기가 마지막으로 교신한 브라질 해안에서 북동쪽으로 1100㎞ 떨어진 곳을 사고지점으로 보고 있다. 이 지역의 최대 수심은 4570m에 달한다. 실종된 여객기에는 한국인 1명을 포함해 프랑스인 72명, 브라질인 58명 등 32개국 216명의 승객과 승무원 12명 등 모두 228명이 타고 있었다. 여객기가 발견되지 않으면 이번 사고는 2001년 265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메리칸 에어라인 항공기 추락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에어프랑스측은 벼락을 맞은 비행기가 전기장치 오작동을 일으켜 사고가 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항공전문가들은 “비행기 운항에서 낙뢰는 흔한 일이며 이것만으로 참사를 설명할 순 없다.”는 입장이다. 유엔세계기상기구(WMO)도 루프트한자 소속 여객기 두 대가 각각 사고기 운항 30분 전, 2시간 뒤 같은 지역 상공을 통과했으나 사고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실종된 여객기는 에어버스의 2005년 신형인 A330-200기종인 데다 수리를 받은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의혹도 증폭되고 있다. 사고지점이 ‘버뮤다 삼각지대’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북서 대서양에 위치한 버뮤다 삼각지대는 수많은 항공기와 선박을 집어삼킨 곳으로 악명 높다. 버뮤다, 푸에르토리코, 미 플로리다 마이애미 세 곳을 기점으로 한다. 프랑스어로 ‘검은 가마솥’이라는 뜻의 ‘포 오 누아르’(pot au noir)로 불리는 이 지대는 벼락과 폭풍, 난기류가 심하고 테니스공 크기보다 큰 우박이 떨어져 평소에도 선박이나 비행기들이 지나가길 꺼린다. rin@seoul.co.kr
  • 해외 활동폭 넓히는 日자위대

    해외 활동폭 넓히는 日자위대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육상·해상·항공자위대의 해외 활동 범위가 한층 커졌다. 조만간 해외로 파견될 자위대원도 1000명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국제 공헌의 취지 아래 자위대의 실전 능력을 키우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게 일본 방위성 측의 판단이다.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은 지난 17일 소말리아의 해적 소탕을 위해 해상자위대 P3C 초계기 2대에 대한 파견 준비 명령을 내렸다. 해상자위대의 호위함 2척은 지난달부터 소말리아 앞바다에서 자국의 선박 운항을 보호하고 있다. 보급함과 호위함 1척씩도 지난 2월부터 인도양에서 ‘테러와의 전쟁’에 참여한 다국적군의 함대에 급유를 지원하고 있다. 초계기는 다음달 파견돼 소말리아 인근 국가인 지부티를 거점으로 6월부터 본격적으로 해상의 경계와 정찰에 나설 예정이다. 일본의 초계기 파견은 해적 소탕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의 ‘테러와의 전쟁’과도 맞물려 있다. 현재 지부티에는 해적 감시를 위해 미국 초계기 3대, 독일·프랑스·스페인 1대씩 등 모두 6개의 초계기가 배치돼 있다. 하지만 전체 1000㎞ 이상의 해역을 감시하는 데 일본 초계기의 역할도 필요로 하던 터다. 특히 일본 초계기가 본격적인 정찰에 들어가면 미국의 초계기는 테러와의 전쟁에 전념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자위대도 초계기 투입을 계기로 해외에서의 영역을 더 넓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초계기의 경호 차원에서 육상자위대 20∼30명도 함께 보내기 때문이다. 또 자위대법의 ‘무기 보호’의 규정에 따라 소총·기관총 이외에 이라크에서 사용했던 경장갑차의 파견도 검토하고 있다. 다른 나라의 주권이 미치는 민간 지역인 ‘지부티 국제공항’에 초계기의 경비를 위해 자위대가 나서기는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이라크에서 5년 동안 수송지원을 하다가 완전 철수한 항공자위대의 수송기에 대해서도 경비를 위해 자위대원을 파견하지 않았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초계기의 출동에 따라 파견될 자위대원은 경비요원을 포함해 150명에 이른다. 또 소말리아의 호위함에는 자위대 400여명, 인도양의 보급함 등 2척에는 자위대 340명가량이 승선해 있다. 방위성 측은 이와 관련, “국제 공헌과 함께 자위대의 존재감을 피력할 수 있다.”면서 “해외의 경험은 향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해외의 활동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hkpark@seoul.co.kr
  • [월드이슈] 관타나모 수용소 연내 폐쇄 머나먼 길

    [월드이슈] 관타나모 수용소 연내 폐쇄 머나먼 길

    지난 1월22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취임 후 이틀 뒤인 이날 쿠바 미 해군기지에 있는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명령서에 서명했다. 지난달 25일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이 이곳을 직접 방문, 폐쇄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번달 중순에는 유럽연합(EU) 자크 바로 사법담당 집행위원이 워싱턴을 방문, 석방 포로를 각 회원국이 수용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를 벌인다. 관타나모 폐쇄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조치로 오바마 대통령이 결코 뒤집을 수 없는 공약 중 하나다. 여기에 진척상황이 이쯤 되면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는 기정사실이다. 하지만 2009년 말까지로 ‘못박은’ 수용소 폐쇄까지는 갈 길이 멀다. 홀더 장관은 관타나모 방문 다음날인 26일 “(관타나모 폐쇄는) 쉬운 과정은 아닐 것”이라면서 어려움을 토로했다. 남아 있는 245명의 수감자 개인 기록을 재검토하는 데만 주어진 1년을 대부분 보내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재 미 정부는 수감자 중 수십명은 재판 없는 석방자로 분류해 놓은 상태다. 이중에는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출신 무슬림 수감자 17명도 포함돼 있다. 바꿔 말하면 대다수의 수감자들은 재판을 비롯한 다른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얘기다. ●EU 바그람 기지와 연계 시도 포로들에 대한 ‘법적지위’를 결정하는 것도 중요한 절차이지만 최종적으로는 이들을 어디로 보내느냐가 핵심이다. 불법 수감된 것이 인정된 무슬림 수감자들이 여전히 관타나모에 갇혀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국으로 돌려보낼 경우 인권탄압이 염려되면서도 미국 연방항소법원은 이들을 미국 내에 석방하는 것도 불허했다. 미국 정부로서는 제3의 국가를 물색해야 하는 셈이다. 현재 포로 송환처로 유력한 곳은 유럽이다. 유럽은 일단 관타나모 폐쇄 결정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EU 내무장관들은 지난달 25일 관타나모 폐쇄와 관련, 미국을 돕기 위한 계획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하지만 27개 회원국마다 입장이 다르다.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는 포로를 자국에 받아들이는 것에 긍정적이지만 네덜란드와 체코, 스웨덴은 부정적이다. 특히 스위스는 최근 ‘비밀계좌’를 놓고 미 정부와 갈등을 빚으면서 다수당이 관타나모 포로 수용을 반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관타나모와 함께 미 중앙정보국(CIA)의 해외 수감시설까지 폐쇄를 명령했다. 그 중 하나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인근의 바그람 미 공군기지 내에 있는 수감시설이다. 하지만 오바마는 관타나모와 달리 바그람 감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EU 내부 문건에 따르면 EU는 바그람이 새로운 관타나모 수용소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세워 놓은 상태다. 오바마 대통령과 EU 정상들은 다음날 5일 정상회담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한다. 영국의 경우 고든 브라운 총리가 3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아프가니스탄 추가 파병과 함께 이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영국은 수감자들이 기존 거주지로 돌아 가는 것은 찬성하고 있다. 최근 에티오피아 출신 영국 영주권자 비냠 모하메드(30)가 영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美-EU 정상회담 의제로 논의할 듯 부시 정권은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법적 권리를 인정하지 않고 군사법정을 고집했다. 하지만 법무부는 국제 테러조직인 알카에다 조직원을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는 카타르 출신의 알리 알 마리를 연방법원에 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 알 마리는 2001년 9·11테러 발생 하루 전 미국에 입국했고 테러 발생 3개월 후 일리노이주 피오리아의 한 대학에서 수업을 듣던 중 체포된 인물이다. 그는 기소 절차 없이 5년6개월 동안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군수용시설에 구금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알 마리의 재판은 관타나모 수용소에 있는 테러 용의자들이 오바마 행정부에서 미국 법정에 서게 될 기회를 줄 것이라고 해석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파키스탄, 뭄바이테러 연루 첫 시인

    파키스탄 정부가 지난해 11월 발생한 인도 뭄바이 테러에 자국이 연루됐음을 12일(현지시간) 처음으로 공식 시인했다. 파키스탄 총리의 내무담당 자문관 레만 말리크는 이날 이슬라마바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장단체의 훈련 등 테러 음모가 부분적으로 파키스탄에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고 CNN 등 외신이 보도했다.말리크 자문관은 테러 배후로 지목된 8명 가운데 6명을 검거했으며 곧 정식수사와 재판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중 한 명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불러들였으며 두 명은 아직 검거되지 못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또 검거된 용의자들을 통해 테러범들이 인도로 떠나기 전 은신처로 사용했던 카라치시의 아파트와 이들이 범행에 이용한 보트 3척, 은행계좌, 휴대전화 번호 등도 확보했다. 당초 인도 정부는 파키스탄의 무장단체 세력 ‘라시카르-에 토이바’(LeT)를 배후로 지목했었다. 파키스탄의 이번 발표로 뭄바이 테러 이후 격화된 양국 관계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될지 주목된다. 말리크 자문관도 이를 의식한 듯 인도 국민들에게 “우리는 여러분들과 뜻을 함께하며 이를 증명해 보일 것”이라며 “우리 역시 테러의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인도 정부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테러의 기반 자체를 없애야 할 것”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올해도 ‘죽음의 랠리’

    다카르 랠리가 올해도 사고가 잇따라 ‘죽음의 레이스’라는 악명을 재확인했다. 대회 폐막 3일을 앞둔 15일 현재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혼수 상태에 빠졌다. 앞으로 희생자가 더 늘 수도 있다. ●佛 테리 실종 3일만에 숨진채 발견 파스칼 테리(프랑스)가 실종 3일 만인 지난 8일 숨진 채 발견된 지 6일 만인 14일 크리스토발 게레로(스페인)가 칠레 코피아포의 430㎞에 이르는 10구간 160㎞ 지점에서 오토바이 추락 사고를 당해 혼수 상태에 빠졌다. 15일 AFP통신은 “대회 관계자가 병원으로 긴급 후송했지만 진단 결과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오토이볼루션닷컴은 “혼수 상태에서 깨어나지 않았지만 위험한 고비는 넘겼다.”라고 전했다. 테리는 이 대회 26번째 사망자로 기록됐다. ●英 그린·해리슨 의식불명 상태 테리의 시신이 발견되기 하루 전날에는 폴 그린과 매튜 해리슨(이상 영국)이 주행 도중 사고로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다. 30회째를 맞는 올해 다카르 랠리에는 50개국 500여개 팀이 출전해 오는 18일까지 계속된다. 오토바이와 4륜바이크, 트럭, 자동차 등 4개 부문에서 모두 530여대의 차량이 14개 구간으로 이뤄진 9574㎞를 질주하는 지상 최대의 오프로드(비포장 도로) 모터스포츠대회다. ●테러위협으로 작년 대회 불발 지난 대회는 테러 위협으로 개막 하루를 앞두고 전격 취소됐었다. 1979년 첫 대회 이후 28차례 모두 유럽~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렸지만 이번 대회는 남미로 옮겨 아르헨티나와 칠레에서 처음 열렸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출발해 팜파스 지대와 칠레의 안데스산맥, 아타카마 사막 등을 달린다. ●11구간 경기 짙은 안개로 취소 한편 대회 조직위원회는 15일 칠레 코피아포에서 아르헨티나 피암발라까지 215㎞ 구간에서 열릴 11구간 경기를 짙은 안개에 따른 안전 문제를 이유로 들어 취소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다카르 랠리란 사하라 사막 횡단을 즐겼던 모험가 티에리 사빈(프랑스·1949~1986년)이 만든 대륙횡단 자동차 대회로 아모리스포츠기구(ASO)가 주최한다. ASO는 프랑스 미디어그룹 EPA 소속으로 ‘투르 드 프랑스(프랑스일주 도로사이클대회)’도 주최한다. 1979년 첫 대회 때 프랑스 파리에서 세네갈 다카르를 왕복, 다카르랠리로 불린다. 28회 열리는 동안 무려 25명의 드라이버와 지역주민 등 50여명이 사망하고 수많은 부상자가 속출해 ‘죽음의 레이스’로 불린다. 1986년과 1988년에는 드라이버와 민간인, 취재기자 등 모두 14명이 숨지자 로마 교황청에서는 “생명을 경시하는 비인간적인 대회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 다카르 랠리 2009, 사상 첫 남미서 스타트

    다카르 랠리 2009, 사상 첫 남미서 스타트

    사상 최초로 아프리카에서 남미로 무대를 옮긴 ‘다카르 랠리 2009’가 3일(이하 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수십 만 인파가 몰린 가운데 화려한 스타트를 끊었다. 랠리는 아르헨티나의 팜파스 지대와 칠레의 안데스산맥 등 9574㎞에 이르는 코스를 도는 대장정이다. 18일까지 14개 스테이지를 무대로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가 펼쳐진다. ’로카 디지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3일 1구간을 완주한 팀은 모두 481개. 첫 구간에서 9개 팀이 완주를 포기했다. 2006년 우승자인 마크 코마(스페인)가 2시간46분17초 기록으로 1구간 종합 1위에 올랐다. 4일에는 2구간 레이스가 시작됐다. 아르헨티나 추붓주(州) 푸에르토 마드린 산타로사에서 출발하는 2구간은 836.35㎞에 달하는 이번 랠리 다카르 최장 코스다. 현지 언론은 “코스가 길어 1구간보다 낙오되는 팀이 더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남미에서 최초로 열린 이번 랠리에는 자동차 188대, 오토바이 230대 등 모두 550여 대가 출전했다. 랠리 험한 코스 때문에 종종 사망자가 발생, 흔히 ‘죽음의 레이스’라고도 불린다. 지난해에 열릴 예정이었던 대회가 테러 위협으로 전격 취소되면서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남미대륙에서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안데스 산맥, 아타카마 사막 등을 무대 삼아 열리고 있다. 사진=클라린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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