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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브 오피스 갖춘 현대엔지니어링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라이브 오피스 갖춘 현대엔지니어링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1인 창조기업 증가세에 라이브오피스를 갖춘 지식산업센터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라이브오피스는 업무와 휴식의 기능이 복합된 소규모 특화 지식산업센터로 투자비나 운용비 측면에서 효율성이 높아 오피스텔과 오피스의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1인 창조기업이란 창의성과 전문성을 갖춘 1인 사업자로서 상시 근로자 없이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5인 미만 공동 사업자도 해당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0년 1인 창조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8년 기준 1인 창조기업 수는 총 42만 7,367개로 이는 전년 40만 2,612개보다 2만 4,755개(6.1%) 증가한 수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40.9%)과 교육서비스업(25%) 등이 많았다. 이 같은 사회적 변화에 최근 라이브오피스를 도입한 지식산업센터는 분양하는 사업지마다 완판 행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라이브오피스를 도입한 지식산업센터인 현대엔지니어링의 ‘현대 테라타워 영통’은 분양과 동시에 조기 마감을 보이면서 높은 관심을 끌었다. 한편 경기도 구리갈매지구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라이브 오피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업들의 형태에 맞는 맞춤형 지식산업센터를 선보여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업체가 원하는 요소를 고루 갖춘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는 입주기업들의 성공적인 비즈니스 여건을 지원하기 위해 여러 특화 설계와 커뮤니티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라이브오피스, 드라이브인, 업무형 등 지식산업센터를 층별, 라인별로 구분해 상품성은 물론 효율성을 극대화한 점이 눈에 띈다.먼저 최근 1인 창조기업 증가세에 맞춰 업무와 휴식의 기능이 복합된 소규모 특화 상품으로 라이브오피스를 조성한다. 라이브오피스는 사무실 공간 내에 화장실과 다락 등을 설치해 업무와 휴식이 가능한 복합사무실로 선보일 계획이다. 지하 2층~지상 8층에는 화물차량으로 바로 물류 이동이 가능해 업무 효율성이 높은 드라이브인 지식산업센터로 조성한다. 직선형 램프 및 도어투도어(Door To Door) 시스템으로 물류 이동에 최적화했으며 최대 6m의 높은 층고를 적용해 공간 활용성은 물론 넓은 개방감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최고층인 지상 9층~지상 10층에는 업무 능률을 높이기 위해 탁트인 개방감을 확보한 업무형 지식산업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일부호실에는 테라스 설계가 적용되며 다양한 평형대 계획으로 기업체의 규모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조성된다. 입주사 임직원들을 배려해 풍부한 커뮤니티 공간도 배치한다. 세미나실, 커뮤니티라운지, 스크린골프장, 피트니스실, 샤워실, 클럽라운지, 휴게공간과 회의실 등의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이 단지 내에 조성될 예정이다. 또 단지 내에는 지하 2층 단풍정원을 비롯해 1층 커뮤니티가든, 8층 스퀘어가든, 9층 빛의 정원 등 공개녹지의 휴게공간을 조성해 쾌적한 자연환경도 누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로마 스페인광장의 콘셉트형 상업시설인 ‘롬스트리트’도 단지 L층(지하 1층)~지상 1층에 조성되는 만큼 원스톱 라이프도 누릴 수 있다. 상업시설 내에는 빈티지 유럽풍의 디자인을 차용한 카페와 수제맥주 펍(Pub) 등 특색 있는 MD 구성을 적용해 입점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로마 스페인광장을 연상하게 하는 럭셔리한 상환경 특화를 통해 이국적인 경관을 연출할 계획이어서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경기도 구리시 갈매동 552-17, 18번지에 들어서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는 지하 2층~지상 10층 연면적 약 10만 3,805㎡ 규모로 지식산업센터와 상업시설이 함께 어우러진 복합 지식산업센터로 조성될 예정이다. 특히, 지식산업센터는 라이브오피스, 업무형, 드라이브인 등으로 구성해 다양한 형태의 기업들에게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지원할 수 있도록 최적의 여건을 갖췄다.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의 분양홍보관은 서울시 중랑구 상봉동에 위치해 있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홈페이지 사전 예약자에 한해 관람이 가능하다.
  • EU 지도자들, 성소수자 차별 관련법 제정한 헝가리에 십중포화

    EU 지도자들, 성소수자 차별 관련법 제정한 헝가리에 십중포화

    “원시적인 법안이다.”<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유럽연합(EU) 내 헝가리가 설 자리는 더 이상 없다.”<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 최근 헝가리 의회를 통과한 성소수자(LGBT) 차별 법안의 후폭풍이 거세다.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회원국 정상 대다수가 해당 법안을 규탄하며, 재개정을 촉구했다. 헝가리 의회가 지난 15일 가결한 법안은 학교 성교육이나 18세 이하 미성년자 대상의 영화와 광고 등에서 동성애 묘사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헝가리의 법안은 소아성애 퇴치를 목적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성소수자 권리 제한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인권단체들은 반발했다. EU 정상들 역시 이같은 시각에 공감을 표시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전날 “이 법안은 명백하게 성적 지향에 근거해 사람들을 차별한다”고 혹평했다.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10여개국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공동서한을 발표했다.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이날 헝가리의 법안이 EU의 가치와 어울리지 않는다며 “그들을 EU 회원국에서 배제할 권리가 없지만, (이 법안을 두는 한) 헝가리가 스스로 EU를 떠나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법안이 도를 넘었다”고 했다. 동성애자인 그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에게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법안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겠다고 했다. 오르반 총리는 그러나 “(다른 회원국들이) 법안을 읽지도 않고 비판하고 있다”면서 “이 법은 부모들에게 자녀 성교육에 대한 결정권을 주기 위한 목적”이라고 일축했다. 오르반은 내년 선거를 앞두고 있으며, 그의 지지그룹인 기독교 보수 진영 결집을 위해 이 법안을 통과한 평가된다.
  • 호날두, 한 골만 더하면… ‘A매치 세계 최다골’ 꼭짓점 찍는다

    호날두, 한 골만 더하면… ‘A매치 세계 최다골’ 꼭짓점 찍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포르투갈)가 남자 축구 A매치 득점 지존 등극 초읽기에 들어갔다. 호날두는 24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2020 F조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페널티킥으로 두 골을 넣었다. 2003년 처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호날두는 A매치 통산 178경기를 뛰며 109골을 기록했다. 이란의 축구 영웅 알리 다에이(52)가 1993년부터 2006년까지 A매치 149경기를 뛰며 기록한 남자 A매치 최다 득점과 같은 기록이다. 호날두가 앞으로 1골만 보태면 새 기록을 쓴다. 유로 통산 최다 득점자인 호날두는 3경기 연속골이자 이번 대회 5골로 통산 득점을 14골로 늘렸다. 다에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호날두에 타이틀을 넘겨주게 돼 큰 영광”이라고 적으며 축하 인사를 보냈다. 유로2016 결승에서 포르투갈이 연장 혈투 끝에 프랑스를 1-0으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던 터라 이날 리턴매치는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포르투갈이 전반 31분 호날두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기세를 올렸으나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시절 동료 카림 벤제마가 전반 추가 시간 페널티킥으로 응수해 동점이 됐다. 후반 2분 폴 포그바가 수비 뒷공간으로 찔러준 전진 패스를 벤제마가 마무리하며 포르투갈은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후반 15분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호날두가 성공시키며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2-2로 비겨 1승1무1패(승점 4점)를 기록한 포르투갈은 같은 시간 헝가리와 2-2로 비긴 독일과 동률을 이뤘으나 상대 전적(2-4 패)에서 뒤져 조 3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각 조 3위 6개 팀 중 상위 네 팀에 주어지는 와일드카드를 따내 가까스로 16강에 진출했다. 프랑스는 1승2무(5점)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호날두는 28일 B조 1위를 차지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벨기에와의 16강전에서 신기록에 도전한다.
  • ‘PC백신 선구자’ 괴짜 억만장자의 비참한 최후

    ‘PC백신 선구자’ 괴짜 억만장자의 비참한 최후

    탈세·코인 시세 조작 혐의 8개월 수감美 송환 허가 뒤 몇시간 만에 시신으로 창업 5년 만에 시장 점유율 70% ‘대박’회사 매각 뒤 마약·매춘 등 범죄·기행변호인 “조국 사랑했지만 정부가 막아”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의 선구자로서 평생을 ‘괴짜 억만장자’로 살았던 미국 맥아피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 존 맥아피(75)가 스페인의 감옥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가정과 기업에 PC가 보급되던 초기 남다른 안목으로 성공신화의 대박을 일궈낸 희대의 천재였지만 그의 사생활은 매춘, 마약, 탈세, 살인 등 각종 범죄와 기행으로 점철됐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맥아피는 23일(현지시간) 탈세 혐의로 수감돼 있던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구치소 감방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현지 당국은 성명을 통해 “모든 정황을 볼 때 맥아피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그의 사망은 스페인 법원이 그의 미국 송환을 허가한 지 몇 시간 후에 발생했다. 영국계 미국인인 맥아피는 2016∼2018년 탈세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해 6월 미국 테네시주 검찰에 의해 기소됐으며 10월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체포된 뒤 8개월간 수감돼 있었다. 맥아피는 소득신고를 누락해 421만 달러(약 48억원)의 연방정부 세금을 포탈한 혐의를 받아 왔다. 자신의 지명도를 활용해 가치가 낮은 가상자산의 시세를 띄운 뒤 빠지는 초단타 매매를 통해 200만 달러 이상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맥아피는 전부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대 30년의 징역형이 가능한 자신의 혐의에 대해 “검찰의 정치적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반발해 왔다. 1967년 로아노크대 수학과를 졸업한 그는 나사(미 항공우주국), 제록스 등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명성을 쌓은 뒤 ‘벤처의 요람’ 실리콘밸리에 둥지를 틀었다. 이때 그에게 사업적 안목을 안겨준 것이 PC 보급의 확산과 함께 등장한 컴퓨터 바이러스였다. 그는 최초의 PC 바이러스인 ‘브레인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프로그램 개발에 성공하자 1987년 20평도 안되는 자신의 집에 ‘맥아피 어소시에이츠’를 설립하고 ‘맥아피 바이러스 스캔’이라는 백신 제품을 출시했다. 맥아피는 창업 5년 만에 연 매출 500만 달러를 달성하며 미국 PC 백신 시장의 70%를 점유했다. 포천지 선정 100대 기업의 절반이 그의 고객이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컴퓨터 바이러스의 위협을 지나치게 부풀리며 고객을 늘려 가는 공포 마케팅에 탁월한 수완을 보였다. 1994년 그는 회사를 매각해 1억 달러의 부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이때부터 총기소지 위반, 마약 밀매, 탈세, 증권 사기, 미성년 매춘 등 숱한 범죄로 11개국에서 총 21차례에 걸쳐 체포되는 파란의 인생이 시작됐다. 맥아피 자신은 이를 ‘여성·모험·미스터리에 대한 사랑’이라고 불렀다. 이는 상당 부분 실리콘밸리 성공과 함께 얻은 알코올·마약 중독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했다. 그는 권총을 양손에 쥐고 언론 인터뷰를 하거나 자신의 반려견들을 사살하는 등 비정상적 행태를 여러 차례 보였다. 2012년 카리브해 휴양지 벨리즈에서 이웃 주민을 살해한 혐의로 수배를 받았고 2019년에는 군사용 무기급 장비와 탄약을 요트에 싣고 가다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붙잡히기도 했다. 2016년,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고 2016년에는 자유당 후보 토론회에도 직접 참가했다. 그의 변호인 니세이 새넌은 “맥아피는 영원한 투사로 기억될 것”이라며 “그는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려 했지만 정부가 그것을 불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 G20 외교·개발장관회의에 ‘강행군’ 정의용 대신 차관 참석

    G20 외교·개발장관회의에 ‘강행군’ 정의용 대신 차관 참석

    29~30일 G20 외교·개발장관회의 개최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은 장관급 참석정 장관, 유럽 순방 후 동남아 3개국 방문오는 29~30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개발장관회의에 정의용 외교부 장관 대신 최종문 2차관이 참석한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G20 회의에 최 차관이 참석하게 된 배경과 관련해 “이번 G20 외교·개발장관회의의 주된 안건이 개발협력과 관련한 이슈인 점 그리고 과거 우리나라의 참여 전례 등을 감안해 우리의 참석 수준을 차관이 참석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29일 외교장관회의, 외교·개발장관 합동회의, 개발장관회의 등에서 다자주의, 식량안보, 개발 재원 등에 대해 논의한 뒤 30일 인도적 지원 장관급 행사에 참석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회의는 코로나19로부터의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회복을 강조하고 있는 의장국 이탈리아의 관심 의제를 반영해 지속가능 발전 관련 개발의제를 중점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G20 외교장관회의가 외교·개발장관회의로 확대된 이번 회의에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은 장관급 인사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대면 다자외교 기회가 드문 만큼 우리 측도 장관이 참석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정부는 일단 차관을 보내는 것으로 결론냈다. 지난 11~13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가 열린 영국을 시작으로 오스트리아, 스페인을 거쳐 한국에 왔다가 곧바로 동남아 출장 길에 오른 정 장관이 G20 회의까지 챙기기에는 애초부터 무리한 일정이었다는 지적도 있다. 베트남 일정을 끝내고 이날 싱가포르 외교장관과 회담을 마친 정 장관은 25일 마지막 방문지인 인도네시아에서 양자 회담 등을 할 예정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나우뉴스] 갈기 두른 ‘파라오의 닭’ 이집트독수리, 150년 만에 목격

    [나우뉴스] 갈기 두른 ‘파라오의 닭’ 이집트독수리, 150년 만에 목격

    영국에서 희귀 이집트 독수리가 발견됐다. 영국에서 이 독수리가 목격된 건 150년 만에 처음이다. 16일 데일리메일은 ‘파라오의 닭’이라고도 불리는 이집트대머리독수리(Neophron percnopterus)가 잉글랜드 실리 제도에 나타나 이목이 집중됐다고 전했다. 14일 실리 제도 세인트 메리스 최남단에서 보기 드문 독수리 한 마리가 포착됐다. 목격자는 “조류관광객을 이끌다 소나무 위에 독수리 한 마리가 앉아있는 걸 봤다. 이른 아침 안개 속에서 나타난 새는 이집트독수리였다”고 밝혔다.서아프리카와 인도, 중앙아시아, 스페인 남부 및 프랑스 북부에 분포하는 이집트독수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멸종위기(EN)종으로 등록돼 있다. 개체 수는 꾸준히 감소 중이며, 현재 전 세계에 서식하는 개체는 최소 1만2000마리에서 최대 3만8000마리 정도로 추정된다. 몸빛은 전체적으로 흰색이며 수사자의 갈기처럼 목덜미를 감싼 깃털과 노르스름한 얼굴이 특징이다. 머리를 진흙에 담그고 화장하듯 좌우로 문질러 몸을 어둡게 물들이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정확하지 않다. 전문가들도 다른 새에게 권위를 보여주기 위한 행동이 아닐까 추측만 할 뿐이다.이집트독수리는 ‘파라오의 닭’으로도 통한다. 고대 이집트 파라오 왕실의 수호신을 상징했으며, 상형문자에도 등장한다. 남부이집트(상이집트) 독수리여신 네크벳과도 연관이 있다. 사냥할 때 도구를 활용하는 몇 안 되는 맹금류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아프리카에 서식하며 타조알을 먹이로 하는 이집트독수리들은 부리에 조약돌을 물고 알을 깨부수곤 한다. 이집트독수리가 영국에서 목격된 150년 만에 처음이다. 1825년 서머싯, 1868년 에식스에서 발견됐다는 공식 기록이 있다. 모두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이다. 하지만 두 마리 모두 비극적 죽음을 맞았다. 에식스 펠돈에서 목격된 이집트독수리는 ‘거위를 잡아먹는 이상한 새’를 두려워한 농장주가 쏜 총에 맞아 죽었다.실리 제도에서 발견된 독수리는 프랑스 북부에서 이동한 야생 개체로 보인다. 엑서터대학 생태학자 스튜어트 베어홉 교수는 “식별 고리가 없는 것으로 보아 사육 개체가 아닌 야생 개체이며, 이동 중 길을 잃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은 조류학위원회와 조류학자연합기록위원회의 조사 후 독수리가 야생 개체로 확인되면 영국에서의 세 번째 목격으로 공식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축구경기장 물들인 무지갯빛…헝가리 ‘동성애 차별’ 법안 항의

    축구경기장 물들인 무지갯빛…헝가리 ‘동성애 차별’ 법안 항의

    23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 2020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조별리그 F조 3차전 독일과 헝가리의 경기에 앞서 무지개 깃발을 든 한 남성이 국민의례 중인 헝가리팀 앞으로 달려 나왔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독일 팬들도 무지개 깃발을 흔들었고, 베를린과 쾰른 등 다른 도시에서는 무지갯빛 조명이 건물과 경기장 등을 장식했다. 이날 무지갯빛 아래서 열린 경기는 성소수자의 권리를 제한하고 차별한 헝가리에 대한 항의의 뜻이었다. 헝가리에서는 지난 15일 학교 성교육이나 18세 이하 미성년자 대상의 영화와 광고 등에서 동성애 묘사를 금지한 법안이 집권당의 주도로 의회를 통과했다. 소아성애 퇴치를 목표로 하겠다는 취지지만, 인권단체들은 이 법이 실질적으로는 성소수자의 권리를 제한하고 있다며 시위를 벌이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인권단체뿐 아니라 많은 유럽 국가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헝가리의 법안은 “수치”라면서 담당 집행위원들에게 해당 법안이 발효되기 전에 “우리의 법적 우려를 표현하는 서한을 보낼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법안은 명백히 성적 지향에 근거해 사람들을 차별한다”며 “이는 인간의 존엄성, 평등, 인권 존중이라는 EU의 근본적 가치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프랑스, 스페인, 아일랜드, 네덜란드, 스웨덴 등 10여 개 EU 회원국도 공동 성명을 통해 해당 법안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축구 경기가 열린 뮌헨시는 성 소수자에 대한 연대 표시로 이날 시청에 무지개기를 내걸었고,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 바로 옆 올림피아탑을 무지갯빛으로 물들였다. 원래는 경기장을 무지갯빛 조명으로 비추겠다고 했지만, 유로2020 주최 측인 유럽축구연맹(UEFA)이 “헝가리 의회의 결정을 겨냥한 메시지”라며 정치적 맥락에서 이를 불허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EU국들의 이같은 비난에 대해 “최근 채택된 헝가리의 법안은 아동의 권리를 보호하고 부모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다. 18세 이상인 사람들의 성적 지향에 관한 권리에 대해서는 적용되지 않는다”며 “아무런 차별적 요소를 담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잡코인 띄워 시세차익’ 일삼던 ‘컴퓨터 백신 선구자’ 맥아피 사망

    ‘잡코인 띄워 시세차익’ 일삼던 ‘컴퓨터 백신 선구자’ 맥아피 사망

    탈세 혐의…알트코인 시세조작 혐의도첫 상업용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 개발‘비트코인 50만불’ 주장했다가 망신도 컴퓨터 바이러스 보안 프로그램의 선구자로 유명한 맥아피 창업자 존 맥아피(75)가 스페인 구치소에서 극단적인 선택으로 사망했다. AP·AFP통신 등은 23일(현지시간) 맥아피가 탈세 혐의로 수감돼 있던 스페인 바르셀로나 구치소 감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성명을 통해 맥아피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의 죽음은 스페인 법원이 맥아피의 미국 송환을 허가한 지 몇 시간 뒤에 발생했다. 미국에서 2016~2018년 탈세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해 6월 기소된 맥아피는 그 해 10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체포됐다. 미 검찰은 맥아피가 2014∼2018년 컨설팅 업무와 암호화폐 등으로 수백만 달러를 벌면서도 소득을 신고하지 않아 421만 달러(약 48억원)에 달하는 연방정부 세금을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맥아피는 회사의 암호화폐팀 책임자 등과 함께 가격이 싼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암호화폐)을 대량으로 사들인 뒤 시세를 띄우기 위해 트위터에서 자신이 사들인 알트코인을 띄우는 글을 올린 혐의로도 기소됐다. 검찰은 맥아피가 사들인 코인의 시세가 오르면 초단타 매매를 반복해 총 200만 달러(약 22억 7000만원)가 넘는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맥아피는 검찰의 기소에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주장했지만, 스페인 검찰은 맥아피가 탈세범일 뿐이라며 그의 주장을 일축했다. 미국 검찰은 맥아피가 부동산, 차량, 요트 등을 차명으로 보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맥아피는 지난 16일 트위터에서 미국 당국이 자신에게 숨겨둔 암호화폐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랬으면 좋겠지만 남은 내 재산은 모두 동결됐다. 나에겐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맥아피는 상업용 컴퓨터 바이러스 보안 프로그램을 세상에 선보인 선구자이자 기행을 일삼는 억만장자로 유명하다. 그는 1987년 맥아피 어소시에이츠를 설립한 뒤 첫 컴퓨터 바이러스 보안 프로그램 ‘맥아피 바이러스스캔’을 출시해 정보통신 업계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보안 소프트웨어 시장이 탄생하는 데 기여했다. 맥아피는 1990년대 초반 해당 회사 주식을 팔고 거부가 됐다. 회사는 2011년 반도체 대기업 인텔에 76억 8000만 달러에 팔려 사이버보안 지부로 흡수됐다가 2016년 독립회사 ‘맥아피’로 분사됐다. 컴퓨터 보안회사 맥아피의 대변인 제이미 레는 “존 맥아피가 회사 설립자이지만 25년 넘게 우리와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정보통신 업계를 떠난 맥아피는 암호화폐로 하루에 2000달러(약 230만원)를 벌고 있다면서 전문가를 자처하고 나섰다. 2017년에는 트위터에서 비트코인의 가격이 3년 안에 50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가 예상이 빗나가면서 비판을 받았다. 또 정부의 간섭을 극도로 경계하며 살아가는 기인으로도 유명했다. 맥아피는 2016년,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고 2016년에는 자유당 후보 토론회에도 나섰다. 자유당은 개인의 자유 확대와 정부의 개입 축소를 주장하는 정당이다. 맥아피의 변호인인 니샤 새넌은 “맥아피가 영원히 투사로 기억될 것”이라며 “그는 조국을 사랑했으나 정부가 그 존재를 불가능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맥아피는 요가, 초경량 비행기, 약초 재배 등 다양한 취미에 손을 대며 자유로운 생활을 이어갔다. 그는 2012년 중앙아메리카 벨리즈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에 연루돼 당국의 조사 요청을 받은 뒤 그 대응 때문에 논란을 일으켰다. 맥아피는 당시 벨리즈 정부가 자신을 정치적으로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필요한 정보가 있어서 조사가 필요할 뿐이었다고 항변했고 딘 배로 당시 벨리즈 총리는 맥아피에게 피해망상이 있다고 의심했다. 실제로 맥아피는 장전한 총기가 없으면 불안하다며 권총 두 자루를 쥐고 언론 인터뷰를 하는 등 정신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맥아피는 2019년 군사용 무기급 장비와 탄약을 요트에 싣고 가다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붙잡혀 한동안 구금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남미] “사람 몸 값, 겨우 3만원” 인신매매범 위장한 신부의 충격적 회고

    [여기는 남미] “사람 몸 값, 겨우 3만원” 인신매매범 위장한 신부의 충격적 회고

    올해 아스투리아스 공주상 후보로 추천된 스페인 신부의 회고가 언론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군종 신부로 활약하다 남미로 건너가 줄곧 극빈자를 돌보고 있는 스페인 신부 이그나시오 도로뇨가 최근 스페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털어놓은 경험담이다. 한때 엘살바도르로 건너가 경찰과 함께 구호활동을 하던 그는 14살 소년이 인신매매범들에게 넘겨질 위기에 처했다는 말을 경찰을 통해 들었다. 엘살바도르 산악지대 판치말코에 사는 마누엘이라는 이름의 이 소년은 병원치료를 받지 못해 병명조차 확인하지 못한 질병으로 신체 일부에 마비가 온 상태였다고 한다.  아들이 아프면 치료를 받도록 하고 병을 고쳐주려 애를 쓰는 게 인지상정이지만 소년의 부모는 달랐다. 부모는 아들을 장기 장사를 하는 인신매매범에게 팔아버리기로 했다.  도로뇨 신부는 "알고 보니 그 지역에선 이런 인신매매가 흔한 일이었다"며 "충격적이지만 현지 사정을 직접 보니 무조건 부모를 탓할 수만도 없었다"고 말했다.  판치말코엔 극빈자들이 몰려 사는 곳이었다. 매일 끼니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최악의 가난이 주민들에게 숙명 같은 곳이었다.  팔리면 장기적출로 사망할 게 확실했던 마누엘의 가족도 지독한 가난에 시달리고 있었다. 도로뇨 신부는 "부모에겐 마누엘 외 4명의 딸이 있었다"며 "전 가족이 굶게 되자 부모가 아픈 아들을 팔아버리기로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소년을 구출하기로 결심한 도로뇨 신부는 수염을 기른 뒤 허름한 옷을 입고 마누엘 가족을 찾아갔다. 인신매매범으로의 변장이었다.  신부는 마누엘의 부모에게 "사람을 사려고 왔다. 팔 자식이 있으면 내게 넘기라"고 거래를 제안했다. 하지만 부모는 거래를 거부했다고 한다. 이미 예약이 돼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캐물어 보니 인신매매범이 14살 아들을 사기로 하면서 약속한 돈은 25달러, 한화로 2만8400원 정도였다.  난감해진 신부는 선약을 이유로 거래를 거부하는 부모에게 "1달러(약 1135원)를 더 주겠다"고 다시 제안했다. 푼돈이지만 1000원은 부모의 마음을 움직였다.  도로뇨 신부는 신체 일부가 마비된 14살 마누엘을 26달러(약 29만550원)에 사 마을에서 데리고 나올 수 있었다.  그는 "병도 고쳤고 이제는 청년이 된 마누엘로부터 생명의 은인이라는 편지를 받기도 했지만 정작 이 사건으로 바뀐 건 내 인생이었다"며 "불쌍한 사람들을 돕겠다는 각오를 확실하게 다지고 헌신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사진=엘파이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유로 2020 독일-헝가리 경기에 ‘무지개’ 넘쳐난 이유

    유로 2020 독일-헝가리 경기에 ‘무지개’ 넘쳐난 이유

    23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조별리그 F조 독일과의 경기에 나선 헝가리 대표팀 선수들이 국가 연주를 들으며 국기에 경의를 표하는데 난데없이 무지개 깃발을 든 청년이 그라운드에 난입해 내달렸다. 뮌헨시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성 소수자(LGBT)에 대한 연대 표시로 시청에 무지개기를 내걸었고 알리안츠 아레나 바로 옆 올림피아탑과 시청사를 무지갯빛으로 물들였다. 다양한 빛깔을 지닌 무지개가 LGBT의 상징임은 물론이다. 당초 알리안츠 아레나 전체를 무지개빛 조명으로 꾸미려 했으나 유럽축구연맹(UEFA)이 제지하는 바람에 포기했다. 대신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 뒤셀도르프, 쾰른, 볼프스부르크 등 경기장을 무지개빛 조명으로 장식했다. BMW, 폭스바겐, 지멘스 등 굴지의 독일 기업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에도 무지개 문양이 등장했다. 1만 1000여명의 관중들도 무지개 마스크를 쓴 채 무지개 깃발을 휘저으며 LGBT 단체가 나눠준 스티커를 옷 등에 붙였다. 최근 헝가리 의회를 통과한 새 법안이 “성적 지향에 근거해 사람을 차별한다”는 주장에 동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법은 학교 성교육이나 18세 이하 미성년자 대상의 영화와 광고 등에서 동성애 묘사를 금지한 것으로 집권당이 주도해 지난 15일 의회를 통과했다. 인권단체들은 이 법이 소아성애 퇴치를 목표로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LGBT의 권리를 제한한다며 반발하고 있다.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도 헝가리 정부를 공격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성명을 내 헝가리의 법안은 “수치“라면서 해당 법안이 발효되기 전에 “우리의 법적 우려를 표현하는 서한을 보낼 것”을 담당 집행위원들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 법안은 명백히 성적 지향에 근거해 사람들을 차별한다”면서 이는 인간의 존엄성, 평등, 인권 존중이라는 “EU의 근본적 가치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우리는 이들 원칙에 관해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나는 모든 EU 시민의 권리가 보장되도록 하기 위해 집행위의 모든 권한을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독일, 프랑스, 스페인, 아일랜드, 네덜란드, 스웨덴 등 10여 개 EU 회원국도 공동 성명을 통해 해당 법안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발언이 “수치스럽다”고 반발하면서 이날 경기 참관 계획을 취소했다. 그는 성명을 내 “최근 채택된 헝가리의 법안은 아동의 권리를 보호하고 부모의 권리를 보장하는 한편, 18세 이상인 사람들의 성적 지향에 관한 권리에 대해서는 적용되지 않는다”면서 “따라서 어떤 차별적 요소도 담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한편 독일은 극적으로 2-2 무승부를 거두고 조 2위로 16강에 합류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미 송환이 두려워 극단 택한 ‘백신 기인’ 맥아피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미 송환이 두려워 극단 택한 ‘백신 기인’ 맥아피

    탈세 혐의로 미국 법정에 서는 것이 두려워 스페인 바르셀로나 구치소에서 극단을 선택한 존 맥아피(75)는 컴퓨터 백신 분야의 개척자였다.  그는 23일(현지시간) 구치소 감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스페인 법원이 자신의 미국 송환을 결정했다는 소식을 들은 지 몇 시간 만이었다고 영국 BBC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당국은 성명을 통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스페인 법원은 맥아피의 미국 송환을 허가했다. 그는 미국에서 2016∼2018년 탈세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해 6월 기소돼 4개월 뒤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체포됐다. 맥아피는 미국 검찰의 기소에 정치적인 의도가 깔려 있다고 주장했지만, 스페인 검찰은 맥아피는 탈세범일 뿐이라며 그의 주장을 일축했다. 미국 검찰은 맥아피가 해당 기간 수백만 달러를 벌어놓고 소득 신고도 제대로 하지 않았고 부동산, 차량, 요트 등을 차명으로 보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글로체스터셔주에서 태어난 그는 상업용 컴퓨터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세상에 선보인 선구자이자 슈퍼리치 기인으로 기억된다. 1987년 맥아피 어소시에이츠를 설립한 뒤 첫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맥아피 바이러스스캔’을 출시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보안 소프트웨어 시장이 탄생하는 데 기여했다.  맥아피는 1990년대 초반 회사의 주식을 팔아 거부가 됐다. 그 회사는 2011년 반도체 대기업 인텔에 76억 8000만 달러에 팔려 사이버보안 지부로 흡수됐다가 2016년 독립회사 ‘맥아피’로 분사됐다. 백신회사 맥아피의 대변인 제이미 레는 “존 맥아피는 회사 설립자지만 25년 넘게 우리와 무관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정보통신 업계를 떠난 뒤에는 정부의 간섭을 극도로 경계하는 기인의 삶을 살았다. 2016년과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고 2016년에는 자유당 후보 토론회에 나서기도 했다. 자유당은 개인의 자유 확대와 정부의 개입 축소를 주장하는 정당이니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변호인 니샤 새넌은 “맥아피가 영원히 투사로 기억될 것”이라며 “그는 조국을 사랑했으나 정부가 그 존재를 불가능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맥아피는 요가, 초경량 비행기 조종, 약초 재배 등 다양한 취미에 손을 대며 자유로운 삶을 누렸다. 2012년 중앙아메리카 벨리즈에서 벌어진 살해사건에 연루돼 당국의 조사 요청을 받았는데 너무 예민하게 대응해 논란을 키웠다. 벨리즈 정부가 자신을 정치적으로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경찰은 필요한 정보가 있어서 조사가 필요할 뿐이었다고 항변했고 딘 배로 당시 벨리즈 총리는 맥아피에게 피해망상이 있다고 의심했다.  맥아피는 장전한 총기가 없으면 불안하다며 권총 두 자루를 쥐고 언론 인터뷰를 하는 등 정신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2019년 총기와 탄약을 요트에 싣고 가다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붙잡혀 한동안 구금된 적도 있다. 암호화폐로 하루에 2000 달러(약 230만원)를 벌고 있다며 전문가를 자처하기도 했다. 2017년에는 트위터에서 비트코인의 가격이 3년 안에 50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가 이런 예상이 빗나가면서 비판을 받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인류 진화 700만년, 생존의 비밀 품은 동굴 속으로…

    인류 진화 700만년, 생존의 비밀 품은 동굴 속으로…

    ●유물·고고자료 700여점 전시… 틀 깨는 연출 어둡고 굴곡진 통로 양쪽 벽에 코뿔소와 사자, 들소 떼가 나타났다 사라진다. 강을 건너는 사슴 무리, 황소를 창으로 사냥하는 반인반수(半人半獸)의 모습이 눈앞에 생생히 펼쳐진다. 프랑스 쇼베 동굴과 라스코 동굴,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 등 3만 2000년 전부터 1만 3000년 전 무렵에 그려진 동굴벽화 속 그림들이다. 전시 공간을 미로처럼 배치하고, 바닥에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 음향 효과까지 더해 마치 동굴 안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국립중앙박물관 기획특별전 ‘호모사피엔스: 진화∞ 관계& 미래?’(9월 26일까지)가 팬데믹 시대 인류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사유하는 시의성 있는 주제와 유물을 나열하는 뻔한 전시의 틀을 깨는 신선한 연출로 주목받고 있다. 다섯 차례 대멸종 등 혹독한 적응기를 거쳐 온 인류의 진화 과정을 화석 유물과 고고 자료 등 전시품 700여점과 실감형 영상 등으로 풀어냈다.●20여종 진화 거쳐 살아남은 ‘호모사피엔스’ 현재 78억명인 지구인은 호모사피엔스라는 단일종이다. 700만년 전 초기 인류가 처음 등장한 이래 20여종의 진화를 거쳐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만 남았다. 고인류 화석 표본 복제품들을 입체적으로 배치한 전시 도입부는 인류의 진화가 단선적으로 이뤄진 게 아니라 복잡하게 분화하는 과정을 겪었다는 사실을 알기 쉽게 일러 준다.전문가들은 호모사피엔스의 생존 능력 중 하나로 예술을 꼽는다. 동굴벽화가 대표적인 증거다. 전시장에 대형 영상으로 재현된 동굴벽화들의 세밀하고 웅장한 면모를 보면 “알타미라 이후 모든 것이 퇴보했다”고 한탄한 피카소의 심정에 동조하게 된다. 다채로운 형상의 비너스 조각품들과 장례 의식에 사용한 부장품에서도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예술적 능력을 확인할 수 있다. 호모사피엔스의 도구와 언어 사용도 흥미롭다. 길이 12m 벽에 세계 구석기의 기술체계와 한반도 구석기의 특징을 일목요연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유물을 배치한 감각이 돋보인다. 4만년 전 무렵으로 추정되는 단양 수양개 유적에서 발견된 ‘눈금을 새긴 돌’도 눈길을 끈다.●자연 앞 인간… 첨단기술·공간 배치로 재현 전시 하이라이트는 호모사피엔스가 살아왔던 환경을 컴퓨터 기술로 구현하고, 매머드와 동굴곰 등 지금은 사라진 멸종 동물 화석의 3차원 프린팅 모형을 한 공간에 배치한 ‘함께하는 여정’이다. 관람객이 발길을 멈추면 디지털 호수에 파동이 일면서 옆 사람과 선으로 연결된다. 유전자 가위, 인공지능 등으로 신의 영역인 생명 창조를 넘보는 인간이지만 환경 위기와 바이러스 감염 등 자연의 공격 앞에선 나약한 존재라는 점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새삼 일깨워 줬다. 김상태 국립중앙박물관 고고역사부장은 “코로나19 이전에 기획됐는데 팬데믹을 거치며 전시 내용도 진화했다”면서 “인류의 자부심을 강조하는 초기 기획안에서 지구에 존재하는 다양한 생명체들과의 공존 메시지를 부각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소개했다. 인류학자, 역사학자, 뇌과학자 등 전문가 20여명이 참여한 전시 책자도 알차다. 오는 12월 국립중앙과학관, 내년 4월 전곡선사박물관에서 순회 전시할 예정이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철새 눈에는 나침반 있다

    철새 눈에는 나침반 있다

    계절 변화에 따라 규칙적으로 번식지를 떠나 월동지에서 한 철을 난 뒤 되돌아오는 새들을 ‘철새’라고 한다. 갓 태어난 철새들도 때가 되면 이동하는 것에 대해 동물학자들은 생체 내비게이션이나 생체 나침반이 유전적으로 내재돼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독일 올덴부르크대 생물학·환경과학연구소, 물리학과, 뉴로센서연구센터, 프라이부르크 알베르트 루드비히대 물리화학연구소, 영국 옥스퍼드대 화학과, 미국 퍼듀대 의학화학·분자약리학과,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메디컬센터, 하워드 휴스 의학연구소, 중국 허베이 물리과학연구소, 허베이 첨단 자기생물학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철새 중 하나인 유럽울새를 연구한 결과 망막 속 단백질 중 하나가 생체 나침반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철새에서 자성에 민감한 생체분자의 존재를 증명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6월 24일자에 실렸다.때가 되면 떠났다가 돌아오는 철새의 생태는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무언가가 유전되기 때문이라는 것은 막연하게 알고 있었지만 1950년대 독일 조류학자 구스타프 크레이머는 철새가 생체 내비게이션을 내장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하면서 관련 연구들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러던 중 1972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대 연구팀이 유럽울새를 분석해 철새들이 지구자기장을 인식할 수 있는 ‘생물 나침반’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면서 철새 이동 원리의 수수께끼가 금세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그렇지만 철새의 생물 나침반을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베일 속에 남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연구팀은 동식물에서 청색광을 감지해 24시간 주기의 ‘일주기성’을 인식하게 만드는 ‘크립토크롬’(CRY)이라는 단백질 성분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유럽울새의 망막에 있는 ‘크립토크롬4’(CRY4)라는 단백질이 자기신호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단백질은 자기장 변화를 감지해 양자역학 원리에 따라 신호를 증폭시킬 수 있는 ‘광(光)구동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철새인 유럽울새의 CRY4 단백질은 가금류인 닭이나 텃새인 비둘기의 CRY4 단백질보다 자기장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독일 올덴부르크대 헨리크 모우리첸 교수는 “CRY4 단백질이 지구자기장을 민감하게 감지할 수 있는 센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생물학 분야의 수수께끼 중 하나인 철새 이동 원리를 푸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이처럼 계절 변화에 맞춰 이동하는 철새들이 기후변화로 인해 줄어들고 있는 생물다양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그렇지만 스페인 카디즈대를 중심으로 독일, 이탈리아, 포르투갈, 영국, 폴란드 6개국 13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이 네이처 6월 24일자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철새가 식물의 씨앗을 다른 지역으로 확산시켜 지구온난화로 인한 생물다양성 감소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접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유럽 삼림지대가 주요 서식지인 46종의 이동성 조류와 81종의 다육식물 간 949개의 상호작용으로 연결된 13개 씨앗 확산망을 분석했다. 철새와 같은 이동성 조류가 씨앗을 다른 지역으로 옮겨 확산시킬 수 있는가를 본 것이다. 연구 결과 식물의 약 35%만 다른 곳으로 씨앗이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류를 통한 종자 확산에는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롯데百, 초대형 리빙전문관 ‘메종 동부산’ 오픈

    롯데百, 초대형 리빙전문관 ‘메종 동부산’ 오픈

    오시리아 테마파크에 4090평 규모놀이·여가 어우러진 복합 문화공간1000여종 상품 전시 한샘 매장 눈길최근 ‘집꾸미기’ 수요 늘며 매출 ‘쑥’롯데백화점이 초대형 리빙 전문관인 ‘메종 동부산’을 24일 오픈한다. 롯데백화점은 동부산 관광단지 ‘오시리아 테마파크’에 면적 1만 3520㎡(4090평) 규모의 초대형 리빙 전문관 ‘메종 동부산’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4m 이상의 넓은 동선이 특징으로 평형별, 테마별로 쇼룸을 다양하게 구현해 실제 생활 공간 같은 느낌을 준다는 설명이다. 한샘, 리바트, 일룸 등 국내 브랜드는 물론 수입가구 편집숍 ‘원더라움’을 통해 무토, 스트링, 웨델보 등 프리미엄 수입 브랜드도 만날 수 있다. 가구, 소파, 가전 등 각 카테고리에서 총 38개 국내외 브랜드가 입점했다. 메종 동부산에서 가장 돋보이는 매장은 ‘한샘 디자인 파크’다. 무려 2960㎡ 규모로, 가구부터 생활용품까지 1000여종의 상품을 선보인다. 이곳에서 인테리어 관련 상담, 시공 및 사후서비스(AS)까지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꾸미기’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의 리빙 관련 매출은 전년보다 16% 신장했으며, 올해 1~5월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0%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은 앞서 지난 4월 본점에 프랑스 ‘사브르’, 이탈리아 ‘셀레티’, 스페인 ‘노몬’ 등 70여개 인테리어 소품 브랜드가 입점한 홈스타일링 큐레이션숍 ‘메종 아카이브’를 열었고, 지난달에는 인천터미널점에 유럽 15개국 60여개 프리미엄 브랜드를 모은 리빙 편집숍 ‘탑스 메종’도 선보였다. 이번 메종 동부산은 프리미엄 리빙 열풍을 이어가기 위한 승부수인 셈이다. 롯데백화점은 이 같은 체험형 리빙 콘텐츠 매장을 올해 총 13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구성회 롯데몰 동부산 점장은 “메종 동부산은 단순 쇼핑 시설이 아닌 놀이 문화와 여가가 어우리진 복합 문화 시설로 가족 단위 고객이 함께 즐기며 다양한 리빙 상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더 센 델타플러스까지… 전세계 델타변이 비상

    더 센 델타플러스까지… 전세계 델타변이 비상

    폐세포와 쉽게 결합·내성… 전염성 압도적英 확진 90%가 델타변이… ‘지배종’ 우려CNN “늦여름이나 초가을 코로나 부활”‘델타 변이’에 ‘델타플러스 변이’까지, 코로나19 국면에 새로운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경보음이 커지고 있다. 특히 ‘델타플러스’는 압도적으로 빠른 전염성이라는 델타 변이의 기본 성질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중화항체를 무력화하거나 회피할 수 있는 특성까지 있어 그 위험성이 훨씬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는 “인도 보건부가 델타플러스가 폐세포와 더 쉽게 결합되고 치료에 내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고 23일 보도했다. 델타플러스는 미국·영국·포르투갈·스위스·일본·폴란드·네팔·러시아·중국 등 9개국에서 발견됐다. 이런 가운데 델타 변이는 조만간 전 세계적인 ‘지배종’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집계로 80개국으로 확산된 상태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2일(현지시간) “델타 변이가 미국에서 대략 2주마다 2배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에 처음 확인된 뒤 4월 초 전체 신규 확진 가운데 0.1%였던 것이 5월 초 1.3%, 6월 초 9.5%였다가 최근 20.6%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 전문가는 CNN에 “늦여름이나 초가을 코로나19의 부활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영국은 델타 변이가 신규 확진의 90%로 집계돼 이번 주 초로 예정됐던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시점도 7월 19일로 연기됐다. 포르투갈은 두 번째 대규모 확산지로, 제4차 유행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도 리스본에서 신규 확진의 60% 이상이 델타 변이 감염인 것으로 확인된 뒤 지난 주말 리스본과 다른 지역 간의 여행을 금지했다. AFP 통신은 스페인이 록다운 상황으로 돌아갈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스라엘은 실내에서 마스크를 써 달라고 자국민에게 강력하게 권고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24∼25일 정상회의에서 델타 변이의 확산에 따른 대책을 논의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국가일수록 이 변이와 추가 변이가 큰 재앙이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화이자 백신은 2회 접종을 마쳤을 경우 88% 예방 효과가 있었고, 1차 접종으로는 33%의 효과를 나타냈다”는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우리 보건 당국도 더 강력한 델타플러스 출현에 긴장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새로운 유형이 나타나면 해당 바이러스가 전파력이 높은지, 백신의 효과를 얼마나 낮추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며 “델타변이와 함께 델타플러스의 영향력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지운 전문기자·이범수 기자 jj@seoul.co.kr
  • 지난해 한국 백만장자 105만명, 전세계 500만↑…그늘은 짙어져

    지난해 한국 백만장자 105만명, 전세계 500만↑…그늘은 짙어져

    지난해 미국 달러로 100만 달러(약 11억 3000만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한국인(성인 기준)은 105만명으로, 전 세계 백만장자의 2%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됐다. 일인당 기준이니 한 채에 22억원쯤 나가는 아파트를 대출 없이 보유하고 자녀를 출가시켰다면 부부가 백만장자가 된다는 얘기다. 스위스계 투자은행(IB) 크레디트 스위스가 22일(현지시간) 발간한 ‘2021 글로벌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 세계 성인 일인당 평균 순자산(부채를 뺀 재산) 규모는 7만 9952달러로 일년 전보다 6.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은행은 매년 각국 정부의 가계 자산 조사 등을 기초로 성인의 달러화 환산 순자산 규모를 추정한 보고서를 낸다.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위주로 한 조사란 한계를 지닌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세계경제는 상당한 타격을 입었지만 전 세계에서 520만명 이 백만장자 대열에 새롭게 합류해 5608만 4000명으로 추정됐다. 일년 전 5087만 3000명보다 무려 10.2%가 늘었다. 세계경제는 팬데믹 영향으로 단기 충격에 빠졌지만 지난해 6월을 기점으로 반전해 완만하게 회복했고, 여기에다 각국 중앙은행이 초저금리 정책을 쓰면서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가격이 오른 혜택을 부자들이 온전히 누린 결과다. 보고서를 주도한 앤서니 쇼록스는 자산가격의 상승이 없었더라면 전 세계 가구의 부는 어쩌면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세계 인구의 상위 1%에 들기 위한 순자산 규모도 일년 전 98만 8103달러에서 지난해 105만 5337달러(약 12억원)로 늘어났다. 앞의 예시와 비슷하게 24억원 정도 있으면 세계인의 상위 1%에 드니 잘 살았다고 만족할 만하다는 얘기가 된다. 지난해 각국의 백만장자 숫자를 살펴보면 미국이 2195만 1000명으로 무려 39.1%를 차지했다. 중국(527만 9000명), 일본(366만 2000명), 독일(295만 3000명), 영국(249만 1000명), 프랑스(246만 9000명), 호주(180만 5000명), 캐나다(168만 2000명), 이탈리아(148만명), 스페인(114만 7000명)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105만 1000명으로 네덜란드(103만 9000명), 스위스(103만 5000명), 스페인과 더불어 세계 백만장자의 2%를 차지했다. 주요 국가 순위표를 보면 한국은 11위에 해당했다.나라별 성인 인구 가운데 백만장자의 비율은 스위스가 14.9%로 가장 높고 호주(9.4%)와 미국(8.8%)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2.5%로 집계됐다. 지난해 순자산이 5000만달러를 넘은 세계 최상위 부유층은 21만 5030명으로 일년 전보다 4만 1420명(23.9%) 늘어났다. 성인 일인당 순자산이 가장 많은 나라는 스위스로 67만 3960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성인을 재산 순위에 따라 일렬로 세울 경우 중간값은 호주가 23만 8070달러로 가장 많았다. 한국의 중간값은 8만 9670달러로, 전 세계 19번째로 집계됐으나 평균값은 상위 20위권에 들지 못했다. 2000년 1만~10만 달러 자산을 가진 이들은 5억 700만명이었는데 지난해 중반까지 17억명으로 늘어 세 배로 불어났다고 영국 BBC는 지적했다. 중국 경제가 도약한 것과 개발도상국의 중산층이 두터워진 것이 함께 작용한 결과였다. 가난한 이들의 자산은 더욱 줄었을텐데 이런 통계를 찾아보기 어려워 더 찾아보아야겠다. 크레디트 스위스 은행은 저금리 정책이 경기를 부양시키는 긍정적 효과에도 이제 “값비싼 대가를 치를 때가 됐다”고 경고했다.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공공채무 비중이 20% 이상인 나라가 상당히 많은 점도 세계경제를 회복시키는 데 한계로 작용할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람, 첫 메이저 우승 드라마… 최고 조연은 코로나

    람, 첫 메이저 우승 드라마… 최고 조연은 코로나

    4R 공동 6위로 시작해 4언더파 몰아쳐메모리얼 토너먼트 1위 도중 확진 기권대회 직전 회복 판정… 시련 딛고 어퍼컷 ‘아버지의 날’ 부친·아들 앞 극적 드라마골프장은 청혼 장소… “운명적인 출전”코로나19는 첫 메이저 정복을 극적으로 만들기 위한 작은 시련에 지나지 않았다. 욘 람(27·스페인)이 제121회 US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250만 달러) 정상에서 포효했다.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토리 파인스 골프코스 남코스(파71·7652야드)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6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람은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을 1타 차로 제치고 ‘잭 니클라우스 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8월 BMW 챔피언십 우승 이후 거둔 미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6승이자 첫 메이저 타이틀이다. 우승 상금 225만 달러(25억 5262만원)를 챙긴 람은 세계 랭킹도 3위에서 10개월 만에 1위로 끌어올렸다. 스페인 출신으로는 첫 US오픈 우승이자 2017년 마스터스 챔피언 세르히오 가르시아 이후 4년 2개월 만의 메이저 우승이다. 람은 지난 6일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까지 6타 차 단독 1위를 달려 우승을 눈앞에 뒀으나 날벼락 같은 코로나19 확진 소식에 기권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무증상이던 그는 지난 13일에야 회복 판정을 받고 이번 대회에 나설 수 있었다. 2010년 디 오픈 우승 이후 통산 2승을 노리던 우스트히즌 등 공동 1위 3명에 3타 뒤진 공동 6위로 4라운드에 돌입한 람은 초반 연속 버디로 선두권 다툼에 뛰어들었다. 이후 짧은 버디 퍼트를 거푸 놓쳐 입맛을 다시던 람은 마지막 2개홀에서 거푸 어퍼컷을 날렸다. 17번홀(파4)에서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는 7.5m 내리막 버디 퍼트를 넣고 공동 1위가 되더니 18번홀(파5)에서는 벙커에서 날린 두 번째 샷을 핀 5.5m 거리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 단독 1위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우스트히즌은 중압감을 느꼈는지 17번홀 티샷이 왼쪽 페널티 지역으로 향하며 람에 2타 차로 밀렸다. 지난 5월 PGA챔피언십에 이어 2연속, 통산 6번째 메이저 준우승에 그쳤다. 연장전에 대비해 연습장에서 몸을 풀던 람은 아내 켈리와 생후 두 달 남짓의 아들 케파, 아버지와 함께 기쁨을 만끽했다. 공교롭게도 현지에서 이날은 ‘아버지의 날’이었다. 람이 2017년 PGA 투어 첫 승을 거두고 청혼한 곳이 토리 파인스였다. 람은 “어찌보면 운명적인 출전이었다”면서 “삼대가 한데 모인 가운데 우승해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11오버파 295타 공동 62위로 일찌감치 대회를 마치며 US오픈과 악연을 이어간 필 미컬슨(미국)은 애리조나주립대 후배 람에 아낌없는 축하를 보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뚝심의 강동궁, 사파타와의 리턴매치 대역전승으로 18개월 만에 투어 2승째 신고

    뚝심의 강동궁, 사파타와의 리턴매치 대역전승으로 18개월 만에 투어 2승째 신고

    뚝심의 강동궁(41)이 스페인의 3쿠션 강호 다비드 사파타(29)와의 ‘리턴매치’에서 설욕전에 성공하며 18개월 만의 투어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첫 3개 세트를 내주고 내리 4개 세트를 쓸어담는 대역전극을 펼쳤다. 강동궁은 21일 경북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프로당구 PBA 투어 2021~22시즌 개막전인 블루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결승(7전4선승제)에서 사파타를 4-3(3-15 10-15 14-15 15-2 15-14 15-13 11-10)으로 제치고 투어 2승째를 신고했다. 2020~21시즌 최종전이었던 지난 3월 6일 9전5선승제로 열린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3시간 42분 동안 이어진 혈투 끝에 사파타에 4-5로 패해 투어 두 번째 우승은 물론 상금 3억원의 ‘대박’을 놓쳤던 강동궁은 1년 6개월 만에 가진 이날 세 번째 맞대결에서 지난 월드챔피언십 패배를 설욕하며 올 시즌 개막전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우승 상금 1억원이다.강동궁은 이날 우승으로 상대전적도 1승1패의 균형을 깨고 우위를 점했다. 그는 PBA 투어 원년인 2019년 12월 SK렌터카 챔피언십 결승에서 사파타와 첫 맞대결 승리 이후 1승씩을 주고 받았다. 이날 오전 먼저 ‘20년지기’인 서현민(39)과의 4강전을 마치고 결승에 선착한 강동궁은 “사파타와 결승에서 또 만난다면 편안한 마음으로 한 번 더 즐겁게 경기할 것”이라고 덤덤하게 말한 강동궁은 3시간 가까이 이어진 이날 리턴매치에서 거짓말 같은 역전승으로 경기장을 들썩거리게 했다. 공교롭게 결승에서만 강동궁과 세 차례 마주쳤던 사파타는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바람에 초반 리드를 잇지 못하고 강동궁에게 우승컵과 함께 설욕의 기회를 내줬다.초반 사파타의 기세가 무서웠다. 거푸 9점짜리 하이런(연속득점)을 폭발시키며 1, 2세트를 따내 기선을 제압했다. 6-3으로 앞서가던 1세트 네 번째 이닝 9점 하이런으로 세트를 먼저 가져간 사파타는 2세트에도 6-10으로 밀리던 6이닝 다시 9점을 한꺼번에 몰아쳐 15점을 채웠다. 3세트에서는 13-14로 끌려가다 옆돌리기로 균형을 맞춘 뒤 다시 옆돌리기로 세트를 따내 완승을 예고했다. 그러나 강동궁도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1-2로 밀리던 4세트 세 번째 이닝에서 보란 듯이 10점짜리 하이런으로 단박에 앞서나갔다. 그는 사파타의 공타에 이어진 자신의 네 번째 이닝에서 다시 5점을 한꺼번에 보태 15-2의 큰 점수 차로 한 세트를 만회했다.5세트도 초반 10-4로 앞서다 상대에게 14-10의 챔피언십 포인트까지 허용했지만 침착하게 2점을 보태 세트 3-2로 따라잡았다. 6세트도 13-13 동점에서 야심차게 돌린 사파타의 뱅크샷이 불발된 뒤 2점을 한꺼번에 따내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맞이한 마지막 세트. 5-9로 끌려가던 강동궁은 5점짜리 하이런으로 10-9의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든 뒤 침착하게 돌린 뒤돌리기로 피말리는 대역전극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서울포토] ‘아빠는 챔피언’ 존 람, 코로나 딛고 US오픈 우승

    [서울포토] ‘아빠는 챔피언’ 존 람, 코로나 딛고 US오픈 우승

    스페인의 존 람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 파인스 골프장에서 열린 US 오픈 골프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챔피언 트로피를 든채 아내 켈리 람의 축하를 받으며 아들에게 키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세종로의 아침] 정책 가는 길의 반대편/이지운 국제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정책 가는 길의 반대편/이지운 국제부 전문기자

    청와대와 정부를 놀라게 할 조사다. ‘주변국에 대해 느끼는 감정 온도’ 측정. 미국 57.3도, 일본 28.8도, 북한 28.6도, 중국은 맨 꼴찌로 26.4도였다. 다음은 ‘주변국 국민에 대한 감정 온도’. 미국사람 54.6도, 북한 사람 37.3도, 일본 사람 32.2도, 중국 사람 26.3도. 조사를 수행한 주간지 ‘시사인’은 “중국 싫고, 중국인은 더 싫다”로 정리했다. 코로나19 이후 대중국 인식이 악화되고 있다는 건 주지된 일이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지난해 10월 그래프로 보여 줬다. 주요 국가에서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역대 최고치였다. 조사 대상 14개국 가운데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제외하고 모두 70%가 넘었고 호주·일본·스웨덴은 80% 이상이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사랑받을 만하고 신뢰할 만하며 존경받을 수 있는 외교”를 언급했을 때, 이런 점들이 고려됐을 것이라고 서방 언론들은 평가했다. 한국인이 느끼는 온도는 그때나 이때나 비슷했는데, 눈길을 끄는 건 그 이유다. ‘중국 관련 역사적 사건 12개, 행위(이슈) 14개’ 등 26개 문항 가운데 부정적 인식을 갖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황사·미세먼지 문제였다. 89.4%로, 심지어 코로나19 발생 87.3%, 코로나19 대응 86.9%보다 높았다. 한한령 등 사드 보복은 78.9%였다. 우리가 중국에 대한 황사·미세먼지 책임론을 이 정도로 인식해 오고 있었다니, 놀라는 이들이 많다. 처음부터였을까, 아니면 변곡점이 있었을까. 동일선상 비교는 어렵지만 앞선 5월 한 신문사의 조사에서도 코로나 피해보다는 황사·미세먼지에 대한 반감이 더 컸다. 사실 정부는 ‘책임’을 중국과 적극적으로 나누려 했다. ‘책임은 한국에도 있다. 대기 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우리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보령화력 1·2호기를 폐쇄하는 등 석탄발전 가동을 축소했고, 노후 경유차를 줄였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같은 것도 도입해서 공장 가동률도 조정했다. 정부 문서는 ‘국외 배출 영향’ 등의 표현으로 화살이 중국을 향하지 않게 하느라 무던히 애썼다. 그러나 이런 노력은 국민 인식에도 반영되지 않았다. 그러니 ‘행정 행위의 효용성’ 측면에서도 이 일을 바라보게 된다. 마침 일본 관련 수치를 들여다보니 동전의 앞뒷면이다. ‘정부가 혐일(嫌日)을 조장한다’는 논란이 일만큼 험한 분위기를 조성했던 일을 떠올리면, 대일 감정온도는 ‘과하게’ 높다. 냉장실 또는 와인 저장고 수준의 온도여야 하지 않을까. 2019년 하반기 이후 조금씩 상승하더니 북한을 넘어섰다. 정부가, 온 나라가 그토록 열심을 낸 결과가 이 정도인가, 누군가는 허무를 느낄 것도 같다. 성과가 이토록 낮다면 독에 큰 구멍이 난 것이다. 정책이 늘 민심과 일치할 수만도 없고, 여론만 좇을 수도 없다. 그러나 이쯤 되면 한 번 헤아려 봐야 한다. 황사·미세먼지에 대한 국민들의 고통이 어떠한 정도였는지. 우리 주머니에서 털린 먼지만 탓할 뿐, 뿌연 먼지 싣고 오는 바람에는 아무 대응도 없고 대책도 내놓지 못하는 것에 대한 절망도 담겼을 것이다. 무엇보다 정책 역량을 쏟아부었는데, 왜 민심은 정책 가는 길의 반대편에 섰을까. 출산 정책, 부동산 정책에 얼마전 ‘민둥산 사태’까지. 정책 수립과 집행에 억지를 부린 때문은 아닌지, 애당초 현실적이지 않거나 현실에서 구현되기 어려운 것들은 아니었는지. 사람이 먼저라는데, 사람들의 마음도 ‘먼저’였는지. 군 복무기간 단축에 봉급 인상과 각종 처우 개선, 휴대폰 사용까지 온갖 배려에도, 왜 ‘20대 남자’의 마음은 반대편에 서 있는지. 살필 게 많다. 정책마다 가는 길의 반대편을 돌아볼 때다. 내년 초 대선 아닌가.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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