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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tro] 인천 외국어·과학고 신설

    인천지역에 2010년까지 외국어고와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 2곳과 국제학교 1곳이 각각 신설된다. ‘미추홀외고(가칭)’는 남동구 고잔동 소래·논현지구에 영어와 스페인어, 중국어, 일어 등 4개 학과에 24학급(학년당 8학급), 학생수 720명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계양구 박촌동 11 일대에 9개 학급에 180명 규모로 문을 열 ‘미추홀과학고(가칭)’는 수학·과학 영재를 교육하게 된다.2008년 착공,2009년 3월 개교 예정인 이들 학교는 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된다.아울러 서구 가정동에도 인천지역 거주 외국인 자녀를 위한 국제학교가 2010년 신설된다. 특목고 2곳을 신설하는데 필요한 예산 450억원은 인천시와 시교육청이 공동 분담하며, 국제학교 부지는 서구가 제공하게 된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라울정권 기반약해 군사개입 가능성도

    라울정권 기반약해 군사개입 가능성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국방장관인 동생 라울에게 권력을 일시 이양하는 비상 상황이 발생하자 미국은 쿠바의 ‘정권 교체’를 가져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미국은 일단 쿠바에 ‘민주 정권’ 수립을 촉구하며 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카스트로 이후 쿠바의 장래는 미국과 중남미간의 역학 구도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국이 군사적 개입을 시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라울이 쿠바 국민에게 해온 행동은 그의 형이 해온 것과 거의 흡사했다.”면서 “그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접촉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라울 정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스노 대변인은 또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일관되게 쿠바 국민들이 궁극적으로 자유와 민주주의 과실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희망을 피력해 왔다.”면서 “미국은 쿠바의 민주적 전환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도 “쿠바인들이 지난 47년간의 장기 통치에 염증을 내고 있고 민주주의를 갈구하고 있음을 우리는 확신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쿠바 국민들이 지도자를 스스로 선택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마이애미를 방문중인 부시 대통령은 전날 카스트로의 권력 이양 소식이 전해지기 전 스페인어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카스트로가 건강상 문제로 권좌에서 물러나게 되면 쿠바인들이 그들이 지금까지 살아온 체제보다 훨씬 좋은 체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플랜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미 정부는 카스트로가 80세의 고령에 이른 데다가 장 출혈로 수술까지 받았기 때문에 설사 권좌에 복귀한다 해도 과거처럼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라울이 권력을 승계한다고 해도 카스트로만큼 지지기반이 탄탄하지 못하기 때문에 쿠바의 통치체제에는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이미 2003년 카스트로 정권의 붕괴에 대비해 ‘자유 쿠바 지원을 위한 미국위원회’를 발족했다. 이 기구의 공동의장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쿠바 출신인 카를로스 쿠티에레즈 상무장관이다. 위원회는 쿠바 정부가 합법적이고 민주적인 정부로 전환하도록 돕기 위해 2007∼2008년 1억 50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은 ‘뒷마당’격인 중남미에서 ‘반미 투쟁’을 선도해온 카스트로가 권좌에서 물러날 경우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등 중남미의 반미·좌파 세력도 약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카스트로 이후의 쿠바 정세와 관련해 ▲미국의 군사 개입과▲쿠바 국민의 방향성을 주요 변수로 보고 집중 분석했다. 가디언은 미국의 군사행동은 ‘잠재적’으로 가능하지만 이라크전쟁 때문에 여력이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미 해안경비대는 1980년과 1995년에 있었던 것과 같은 대규모 해상 난민 탈출 사태에 대비, 경계 태세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dawn@seoul.co.kr
  • 안익태 선생 기리는 조형물 스페인에

    |팔마(스페인) 김병철 특파원|안익태 선생을 기리는 기념 조형물이 그가 생전에 활동하던 스페인에 세워졌다. 경기도는 15일 오후(현지시간) 손학규 경기지사와 카탈리나 셸릴 팔마시장, 안 선생의 미망인 로리타 안(91)씨와 외손자 미구엘 안(30)씨를 비롯한 팔마시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페인 마요로카섬 팔마시 보르네광장에서 안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 조형물 ‘소리의 그림자’ 제막식을 가졌다. 마요로카는 안 선생이 1946년부터 머물며 교향악단을 설립하고 상임지휘자로 활동하던 곳이다. 조형물 설치는 지난해 3월 안 선생의 미망인과 외손자가 손 지사로부터 경기방문의 해 홍보대사 위촉장을 받는 자리에서 조형물 설치를 건의해 이뤄졌다. 스페인 조각가 후안 요셉 코스타 모랄레스가 제작한 조형물은 시공을 넘나드는 움직임과 음악의 고유한 움직임 등을 형상화한 것. 음파와 날개, 파도를 상징하는 높이 5.5m, 너비 7.8m 크기의 철주조 기둥 3개와 받침대, 안내판으로 구성됐다. 또 기둥을 지탱하는 화강암 받침대 아래에서 물이 흘러나오고 조형물 앞에 설치된 안내판에는 안 선생의 초상과 업적, 애국가 악보 등이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로 소개되고 있다. 이날 제막식에 참석한 로리타 안씨는 손 지사에게 “약속을 지켜줘서 너무 감사하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손 지사는 “조형물 건립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상징물을 만들어준 분에 대한 조국의 합당한 관심과 대우”라고 화답했다. 손 지사는 이어 “애국가를 함께 불러보고 싶다.”는 로리타 안씨의 제의에 따라 행사 참석자들과 함께 큰 소리로 애국가를 제창하기도 했다. 손 지사는 “고 안익태 선생의 혼과 열정은 대한민국 국민의 가슴 속에 면면히 스며 있다.”면서 “특히 월드컵 대회를 맞아 전국민이 애국가를 열창하고 있는 이때 안 선생의 기념 조형물을 준공하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kbchul@seoul.co.kr
  • 부천 원종동 ‘봉∼구스타’

    부천 원종동 ‘봉∼구스타’

    혹 부천을 방문한다면 한번쯤 들러 식사를 권하고 싶은 레스토랑이다.부천시 오정구 원종동에 있는 봉∼구스타(맛이 좋다는 뜻의 스페인어) 레스토랑은 사실 직접 가서 맛보지 않는다면 영 맛집이라고 소개될 기회가 적은, 열악한 지리적 환경에 자리잡았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다 안다. 이 집요리가 얼마나 맛있는가를. 실내 분위기가 어린시절 특별한 날에 어머니 손잡고 돈가스를 먹으러 가던 경양식 집과 비슷해 부담 없고 편안하다. 메뉴판을 보자. 스파게티, 커틀릿, 코스 요리 등 메뉴가 작은 가게치고는 참 다양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가격. 메인 요리가 5000∼6000원선이고 수프, 샐러드, 메인, 후식까지 포함한 코스가 9500원부터 1만 5000원대이다. 아직 이렇게 값싼 음식점이 있나 싶다. 포크 스테이크가 나온다. 저렴한 가격때문에 ‘음식이 좀’이란 걱정이 기우로 변하는 순간이다. 에피타이저로 치즈와 소스를 올려 오븐에 구운 달팽이요리, 붉은 날치 알이 뿌려져 멋스러운 샐러드와 하얀 접시 위에 두툼한 스테이크, 그 위에 올려진 새우튀김, 먹음직한 통감자가 예쁘게 올려진 메인 요리가 뒤따른다. 게다가 서비스로 포도주 한잔. 역시 서울 유명 호텔에서 10 여년을 근무한 주인과 주방장이라서 그런지 서비스의 품격이 서울의 유명 레스토랑 못지 않다. 스테이크는 국내산 돼지목심이라 씹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부드럽고, 소스 또한 각종 허브로 맛을 내서 향과 맛이 뛰어나다. 스테이크 고기만 190g로 양도 푸짐하다. 특히 20∼30명이 들어갈 수 있는 룸과 6000원짜리 어린이 특선 코스 요리가 있어 인근 학생들에게 인기있는 생일파티 장소로 손꼽힌다. 정병도(43)사장은 “서울의 어느 레스토랑에 비해 맛과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자신한다.”면서 “지역이 좀 외곽이라 가격은 싸지만 이 근처에서 이미 소문난 레스토랑”이라고 한다. 글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콘서트에서 만난 이한철

    콘서트에서 만난 이한철

    음악 인생 13년째에 이런 날도 왔다며 활짝 웃는다. 그동안 음반을 8장이나 냈는데 어머니는 아들이 부른 노래에 대해 단 한 번도 언급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최근 대구에서 서울 아들 집에 들른 어머니가 집안일을 하다가 당신도 모르게 흥얼거리시더란다. 한창 물오른 노래 ‘슈퍼스타’를.“괜찮아 잘 될 거야∼너에겐 눈부신 미래가 있어, 괜찮아 잘 될 거야∼우린 널 믿어 의심치 않아.” 통산 여덟 번째 앨범이자 솔로 음반으로는 8년 만에 내놓은 3집에서 ‘폴 인 러브’,‘슈퍼스타’,‘바티스투타’를 잇달아 히트시키며 각종 순위에서 상한가를 치고 있는 ‘깔쌈(깔끔하고 쌈빡한) 보이’ 이한철(34). 지난 27일 서울 대학로 질러홀에서 그의 콘서트가 열렸다. 공연 한 시간 전. 아직 주인공이 나타나지 않는다. 지각이다.“한철이 형은 왜 안 오지?” 세션을 맡은 도은호(베이스) 김경탁(일렉트릭 기타) 이성일(드럼) 임주연(키보드) 등이 먼저 호흡을 맞추고 있다.20분 뒤.“죄송합니다∼!” 반바지에 면티 차림(뒤풀이 복장이라고 했다)의 이한철이 허겁지겁 등장했다. 전날 한 차례 공연을 치렀기 때문에 리허설은 그다지 길지 않았다.‘부에노스아이레스’,‘바티스투타’,‘춘천가는 기차’,‘컴 온’ 등을 “여기선 이렇게 해보는 건 어때.”라며 이리저리 조율한다. 어제 연주가 만족스럽지 않았던 노래인 것 같다. 연주에 곁들이는 음향과 영상을 맞춰보는 것도 필수. 이제 오후 4시 공연까지 20분 정도 남았다. 대기실에서 햄버거로 늦은 점심을 때우던 경상도 사나이 이한철은 “주변에서 제8의 전성기라는데요.”라며 요즘 분위기를 압축했다.1993년 유재하음악경연대회 동상과 이듬해 대학가요제 대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당대 최고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에도 이제니의 남자친구로 나와 얼굴을 알렸지만 앨범은 오히려 잘 안 됐다. “이번일까, 이번엔 뜰까, 그렇게 기대하고 실망하는 시간이 많았어요. 그 때 떴다면 뮤지션이 아니라 연예인이 됐을 것 같아요. 기대와 실망을 7∼8년 동안 반복하다가 마음을 비우게 되더라고요. 뜨는 게 목표가 아니라 그냥 노래 부르는 게 직업이구나 하고요.” 메이저에서 인디로 발걸음을 옮겼다. 의외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음반을 세 번이나 말아먹은 탓에 음반사를 찾기 힘들었고, 장사나 해볼까 흔들리기도 했지만 마음 맞는 사람들과 밴드 불독맨션을 결성, 홍대 클럽에 갔다. 내친 김에 인디 레이블을 만들어 스스로 제작을 함께했다. 귀가 가볍게 이리 기웃, 저리 기웃하지 않고 그냥 한 길만 꾸준히 걸어오니까 ‘슈퍼스타’의 노랫말처럼,‘잘 되는’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한다. “오늘도 튜브앰프(이한철이 운영하는 인디 레이블) 항공에 탑승해주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는 멘트가 한국어,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으로 번갈아 흘러나오자 객석에서 웃음보가 터진다. 공연 시작이다. 이날 공연 제목은 ‘월드 투어 2006’. 물론 진짜 월드 투어는 아니다. 자신이 불렀던 여러 노래를 라틴 아메리카, 북미, 일본, 그리고 한국 등의 테마로 나눠 관객들을 세계 여행으로 이끈다. 특유의 위트가 넘치는 부분. 약 3시간 뒤.‘해피 바이러스’에 감염된 청춘 남녀들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공연장을 나선다. 끊임 없이 박수치느라 손바닥이 아프고, 터지는 웃음을 주체하지 못해 얼굴도 얼얼한 모습이다.“노래가 너무 좋지 않니?”,“웃찾사나 개콘보다도 재미있는데!” 흘러내리는 땀을 연신 닦아내는 이한철은 다시 8시 무대를 준비해야 한다.“한 번만 더 오르면 내일은 푹 쉴 수 있겠네요.”라는 물음에 행복한 넋두리가 돌아온다.“내일은 혼수 마련하느라 바쁠 것 같아요.”아닌 게 아니라 새달 8일 6년 동안 사귀던 초등학교 교사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결혼 직전 공연에만 신경 쓰느라 예비 신부가 섭섭해할 것 같았다.“에이∼, 안 그래요. 오랫 동안 만나서 많이 이해해주는 편이에요.” 총각으로서 마지막 무대를 향하는 이한철이 팬들에게 한 마디 던진다.“일이 잘 풀리지 않고 어려운 날도 있을 테지만 가던 길을 꾸준히 가면 언젠가 잘 될 거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아요.”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녹색공간] “한국은 매우 중요한 국가입니다.”/박은경 세계YWCA 부회장

    “한국은 매우 중요한 국가입니다.” 교황의 손을 맞잡고 감격에 넘쳐 “한국에 추기경 두 분이 계셔서 저는 무척 행복합니다.”라고 말하자 교황은 위와 같이 한국의 중요성으로 화답해 주셨다. 지난 10일 아침 10시 바티칸의 성베드로 광장에서 수요일마다 열리는 교황의 ‘일반관중’과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금줄에 금 십자가와 금술이 달린 넓은 허리 띠 외에는 온통 하얀색으로 입은 하얀 머리의 베네딕트 16세 교황은 뚜껑 없는 하얀 차를 타고 모습을 보였다.1시간 전부터 소지품을 검사받고 자리한 전 세계에서 온 1만여명이 운집해 있는 광장 속을 누비고 사열하며 친근감을 뿌려 주었다. 바티칸 성당 바로 앞 단상에 마련된 특별석에서 보이는 성베드로 광장의 둥그런 수십개의 베이지색 건물 기둥들과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은 무척 세련된 색의 조화를 연출하였다. 그 속에서 조그맣게 멀리서 움직이는 하얀색 차위에서 움직이는 교황의 모습은 마치 동화속의 요정 같이 보였다. 맨 뒤 마지막 줄까지 돌고 돌아 드디어 하얀 차는 단상에 이르렀고, 교황은 바티칸성당 정문 앞 중앙에 마련된 붉은 햇빛 가리개 천막 밑에 마련된 교황의자에 앉았다. 좌측에는 붉은 장식이 빛나는 추기경들이 앉아 계셨고 우측에는 단상에 특별히 초대된 인사들이 앉아 있었다. 영어, 불어, 독어, 스페인어, 폴란드어, 이태리어 등 6개 국어로 그 자리에 와 있는 전 세계의 단체들을 다 열거할 때 각 단체들은 함성과 함께 교황을 찬양하였고, 의자에 앉으신 교황께서는 일일이 손으로 화답하셨다. 교황께서는 의자에 앉아서 신부들의 도움을 받아 6개 국어로 세계에서 온 성도들을 매 번 환영하고 축수해 주셨다. 2시간에 걸친 미사가 끝났을 때 추기경들을 시작으로 교황의 알현이 시작되었다. 교황의 손을 잡고 무릎을 꿇는 추기경들의 모습에서 교황에 대한 경외심을 느낄 수 있었다. 맨 앞줄 10여명만이 교황과 대담할 수 있도록 허락되는데, 필자의 옆에는 미국 부시대통령의 동생인 플로리다 주 주지사 부인이 있었다. 우측 단상으로 교황께서 오셨을 때 네 번째 서 있던 필자는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한국에서 왔다고 소개하고 추기경이야기를 꺼냈다. 교황은 무척 다정하고 평화롭고, 비형식적이었다. 필자의 손을 감싸 안은 손길은 그렇게 부드러울 수 없었다. 의례적이거나 형식적인 모습은 전혀 감지할 수 없었다. 세계 YWCA 부회장으로 두 번 피선되어서 7년 째 일하고 있는 필자는 회장, 사무총장과 함께 바티칸 정부의 초대를 받고 교황을 만날 수 있었다. 교황을 뵙기 하루 전 날 종일 교황청에서 관계자들을 만나서 알게 된 바티칸 정부의 행정력 또한 세계 평화를 위한 노력이 돋보이는 구조로 짜여져 있었다. 11개의 교황청 위원회 중 기독교 통합을 촉진시키기 위한 위원회, 평신도 위원회, 정의 및 평화 위원회 등 3부서를 방문하여 긴 시간 상호 의견을 교환할 수 있었다.1960년대부터 천주교는 세계 평화를 위한 종교 간의 대화를 시도하였고, 최근에는 예수를 구세주로 믿지 않아 구세주가 재림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유대교와도 대화를 시작하였다는 맥도널드 신부의 보고를 듣고 천주교의 맹렬한 평화 시도를 읽을 수 있었다. 필자는 기독교의 다양한 원리속에서 어떻게 통합이 가능하느냐는 질문을 던졌고, 무티소 신부는 다양함 속에서 더 평화를 이루려는 의지가 가치있다고 답하였다. 지난 사월 초파일 정진석 추기경이 조계사에 가서 지관 총무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각 성당에서 인근 불교 사찰로 가 상호 유대를 맺어 가는 일들이 이렇게 바티칸 정부의 오랜 종교간의 대화를 통한 평화 추구에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박은경 세계YWCA 부회장
  • 加입양 22년만에 모국 온 마누엘 “꿈만 같아요”

    “이게 꿈은 아니겠죠? 한국 땅을 밟게 돼 너무 기쁩니다.” 생후 8개월 만에 캐나다로 입양됐던 마누엘(한국이름 문설희·23·퀘벡대 졸업 예정)이 22년 만에 모국을 찾았다. 지난해 12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행사 진행요원이던 마누엘은 당시 한국대표단으로 참석했던 이재용 전 환경부장관, 박연재 환경부 정책홍보담당관 등과 만나 인연을 맺었다.“나도 한국인”이라며 모국에 대한 사무친 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한국동서발전㈜이 다음달부터 넉 달 동안 환경업무와 관련한 ‘인턴십’을 마누엘에게 제안했다. 환경부 직원들도 비자와 숙소 문제 등을 알아보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아 마누엘은 지난 17일 한국땅을 밟을 수 있었다. 마누엘은 영어와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4개 언어에 능통하지만 한국어는 서툰 편. 마누엘은 21일 “일을 열심히 하면서 산사(山寺)체험도 해보면 좋겠고, 온천탕도 가보고 싶다.”면서 “앞으로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美 국어 없었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상원은 18일 영어를 미국의 나라말로 규정하는 법안을 표결에 부쳐 63대34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을 발의한 공화당의 라마르 알렉산더 의원은 AP통신과의 회견에서 “국어 없이 어떻게 미국을 통일시킬 수 있느냐.”면서 “영어는 미국의 정체성이며 정신”이라고 말했다.이 법안은 행정부가 영어의 역할을 보존 및 향상시키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법안은 모든 문서를 영어로 작성하도록 규정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의원들은 공무원들이 법 위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경고 표지판이나 비상 통신 시설에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의 사용을 기피하도록 만들 우려가 있다며 반대했다. 미국에서는 히스패닉계 이민이 증가하면서 스페인어 사용이 크게 늘어 최근에는 스페인어판 미국 국가가 출시돼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조지 부시 대통령도 “국가는 영어로 불러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상원이 이날 나라말 규정을 통과시킨 것은 이민법 개정을 앞둔 사전 정지 작업 가운데 하나라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dawn@seoul.co.kr
  • “美 패권주의 비판 책 미국서 펴낼래요”

    “美 패권주의 비판 책 미국서 펴낼래요”

    “전쟁·환경 등 미국의 패권주의를 비판하는 책을 3자의 시각으로 미국에서 (영어로)출판할 계획입니다.” 자전거 1대로 유럽과 남미 등 세계를 누비고 있는 열혈 청년 이창수(24·서울대 언론정보학과 휴학)씨가 미국 횡단을 앞두고 이같은 여행 목적을 밝혔다. ●유럽·남미 등 1만㎞ 숨가쁘게 달려 다른 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가 궁금해 대학 2학년 때인 지난 2001년 시작한 이씨의 자전거 세계여행은 현재 지구 둘레의 4분의1인 1만㎞를 숨가쁘게 달려 왔다. 그의 첫 자전거 세계여행 무대는 유럽이었다.KBS 베를린 특파원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초등학교 졸업후 4년간 독일에서 생활을 했지만 베를린 말고는 아는 게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결국 군 입대 전인 2002년 4월 이씨는 스페인 마드리드를 출발, 유럽 자전거 여행에 나섰다. 두달간 프랑스, 스위스,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을 돌아봤다. 여행 경비 대부분은 아르바이트를 통해 마련했다. 집에서 약간의 지원이 있었다. 하지만 경비가 빠듯해 노숙을 하거나 여인숙 같은 데서 잠을 청했다. 여행지에서는 주로 또래 청년과 노인들을 만났다. 우선 말 걸기가 쉬웠고 이들 세대의 생각이 궁금했다. 이씨는 “이 때 많이 컸다.”고 털어놨다. 내 생각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유럽여행기 ‘나쁜 여행´ 1만여권 팔려 유럽여행을 마치고 그 해 7월 카투사에 입대한 이씨는 군 생활에 중에 자신의 유럽 여행담을 담은 ‘나쁜 여행’이란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유럽여행을 하면서 겪었던 일을 일기 형식으로 썼다. 고생했던 일이 책속에 많이 녹아 있다. 이 책은 1만권 이상 팔렸다. 또 미니홈피 ‘원더랜드 여행기(http://www.cyworld.com/badtrip)’에 생생한 자전거 여행기를 올리면서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쿠바 여행 스폰서도 이 때 생겼다. 이씨의 자전거 여행은 지난해 2월 한달간 쿠바를 다녀오면서 전환점을 맞는다. 올 3월 출간된 ‘원더랜드여행기’에서 쿠바 사회주의에 대해 느낀 점을 솔직하게 적었다. 이씨는 “사회주의의 장단점을 알 수 있었던 것이 쿠바 여행의 수확이었다.”고 말했다. 배불리 먹지는 못해도 인간적인 존엄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쿠바 자전거여행은 자본주의의 상징인 미국으로 눈을 돌리게 했다. ●獨·佛·스페인어 등 4개 외국어 구사 이씨는 “미국을 단순히 보러가는 것이 아니다.”면서 “자본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해도 된다라는 생각, 돈을 위해서는 전쟁도 불사하고 환경파괴도 서슴지 않는 점을 비판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제점을 보면 그 곳에서 책으로 낼 계획이다.3자 입장에서 비판적인 시각을 담겠다고 강조했다. 불어·스페인어·독어·영어 등 4개국어를 구사하는 이씨는 “딱 뭐가 되겠다는 생각보다는 글로벌 무대에서 국익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FIFA선정 준비된 영웅들] (5) 스위스 필리페 센데로스

    지난해 치열했던 독일월드컵 유럽예선에서 스위스를 구한 것은 필리페 센데로스(21·스위스·아스널)였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 수비진을 진두지휘하며 같은 조의 프랑스, 터키, 아일랜드의 예봉을 무력화시켰다. 한·일월드컵때 홍명보의 역할을 팀에서 가장 어린 그가 해낸 것. 스위스와 G조에서 맞붙을 한국의 안정환이나 조재진 등 공격수들은 항상 센데로스를 의식해야 한다. 5살 때 유소년팀에 입단하면서 축구와 인연을 맺었고 16세에 스위스 1부리그에 데뷔, 능력을 뽐냈다.13세때 스위스 15세이하 대표팀의 주장을 맡으면서 스위스 국기를 가슴에 달기 시작했다.2002년 17세 이하 대표팀 주장으로 유럽청소년선수권대회(덴마크)에서 우승, 조국에 최초의 국제대회 우승이라는 영광을 안기기도 했다. 아스널, 유벤투스,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등 빅리그 클럽팀들이 앞다퉈 그에게 매달렸다. 결국 18세이던 2003년 아스널의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입성했다. 그에게 아스널에서의 첫 해는 ‘악몽’이었다. 일년 내내 계속된 부상에 시름하며 눈물로 지새웠다. 뒤늦게 2004년 10월27일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데뷔했다. 그러나 노장 솔 캠벨(잉글랜드)이 버텨 출전기회가 자주 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해 초 캠벨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았고 철벽수비로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켰다. 이후 캠벨이 컨디션을 회복했지만 팀 수비의 중심에는 이미 센데로스가 자리했다. 그의 성장을 가장 흐뭇하게 지켜본 것은 스위스였다. 곧바로 성인대표팀에서 러브콜이 왔다. 지난해 5월 초 월드컵 예선 프랑스와의 결전을 앞두고 중앙 수비수 무라트 야킨이 부상을 당하자 지체없이 센데로스를 발탁했다. 일부에서는 어린 나이를 문제삼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그는 프랑스의 골잡이 다비드 트레제게를 가볍게 봉쇄함으로써 무실점 무승부를 견인,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센데로스는 세르비아계 어머니와 스페인 출신 아버지 사이에 태어나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영어 등에 능통하다. 젊은이 특유의 패기와 열정에다 나이답지 않은 침착성과 노련미를 겸비해 벌써부터 차기 대표팀 주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 센데로스 프로필 ●1985년 2월14일 스위스 출생 ●190㎝,84㎏ ●중앙 수비수 ●스위스성인대표팀 (2005년∼현재), 21세이하 스위스대표팀, 17세이하 스위스대표팀, 15세이하 스위스대표팀, 프리미어리그 아스널(2003년∼현재)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스페인어 버전 미국국가’ 논란 가열

    미국내 스페인어를 쓰는 중남미 출신의 히스패닉 인구가 급증하는 가운데 스페인어로 된 미국 국가가 유행되고 있어 정체성 논란이 뜨겁다. 28일 CNN 등에 따르면 영국의 음악 제작자 애덤 키드런이 만든 스페인어로 된 미국 국가가 마이애미 등 히스패닉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스페인어 라디오 방송국에서 이날 아침 일제히 출시됐다. 이미 미국내 ‘히스패닉 지역’에선 스페인어로 된 이 미국 국가가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있어 관심을 일으키고 있다.‘이민자의 권리를 위한 국가’로도 불리는 이 스페인어 버전의 곡 제목은 ‘우리의 국가(Nuestro Himno)’. 2절은 원래 오리지널 영어판 가사에 있는 “두려워 침묵하는 오만한 적의 무리들이 쉬고 있는 곳”을 “우리는 평등하다. 우리는 형제들이다. 이것이 우리의 국가”란 표현으로 완전히 개사했다. 영국과 미국간 독립전쟁 때의 가사와는 달리 이민자의 꿈을 담았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스페인어 버전의 국가는 ‘라티노’로 불리는 중남미에 뿌리를 둔 히스패닉 이민자들이 미국 사회에 동화하길 거부하는 느낌을 주고 있어 뜨거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미셸 몰킨 등 보수 논객들은 스페인어 버전의 곡제목을 ‘불법 이민자들의 국가’로 바꿔 부르면서,“‘우리는 미국인이 아니다.’라고 선언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일부에선 미국이 영어와 프랑스어를 혼용하는 캐나다처럼 분열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워싱턴 지역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페인어 라디오 방송국의 아침 프로그램 진행자인 페드로 비아기도 “스페인어로 미국 국가를 부르며 돌아다니는 것은 우리의 일이 아니다.”며 비판했다. 반면 지지자들은 “스페인어 버전은 영어를 아직 배운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 그 의미를 전달하는 방편”이라면서 “이는 영어를 배우는 과정의 한 부분이지 영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변호했다. 이같은 논쟁은 히스패닉 인구가 2020년까지 흑인인구를 넘어서면서 백인에 이어 미국의 한 축을 이룰 것이란 전망 속에 더욱 가열되고 있다. 미국 국가 ‘성조기는 영원하라.’는 1780년대경 영국에서 유행했던 권주가에, 독립전쟁 때인 1814년 포트 매켄리에서의 폭격전을 본 프랜시스 스콧 키가 시를 만든 것이 가사가 됐으며 1931년 정식 국가로 인정받았다. 이 노래를 만든 키드런은 이 스페인어 버전을 MP3로 만들어 이메일로 유포할 준비까지 마쳤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최근 조사에서는 미국 성인의 61%가 국가 가사 전부를 알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외고 구술·면접이 당락 좌우

    외고 구술·면접이 당락 좌우

    2007학년도 전국 외국어 고교의 입시에서는 영어평가와 구술·면접이 당락을 좌우할 전망이다. 서울지역 외고 경쟁률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특목고 입시 전문기관인 하늘교육에서 분석한 결과다. 대원외고의 일반전형에서는 내신성적 최고점과 최저점간 격차가 지난해 40점에서 올해 33.3점으로 줄었다. 독일어와 불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능력우수자 전형에서는 기존 해당 외국어듣기평가가 없어진 대신 영어 듣기평가가 실시된다. 명덕외고도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에서 내신등급을 기존 9등급에서 6등급으로 축소했다. 이화여자외고도 기존 학교내신으로만 신입생을 선발하던 방식을 바꿨다. 모집인원의 40%는 학교내신으로, 나머지는 학교내신과 구술면접으로 각각 선발한다. 서울외고의 일반전형 내신총점도 230점에서 200점으로 낮아지면서 내신비중이 76.7%에서 74.1%로 낮아졌다. 한편 올해부터 서울과 경기지역 외고 입시가 같은 날 실시됨에 따라 지난해와 달리 상위권 학생이 서울권 외고에 몰릴 전망이다. 하늘교육에서 최근 초·중학생 4297명을 대상으로 지원희망 특목고를 조사한 결과, 대원외고가 선호율 13.5%로 1위를 차지했다.2위는 민족사관고로 6.2%였다. 당장 올해 특목고 입시를 앞둔 중3년생들의 선호도에서도 대원외고(23.0%)가 1위였고 지난해 1위였던 외대부속외고(15.9%)는 2위로 밀려났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독도야! 함께하진 못하지만…” 800만 교실속 동행

    “독도야! 함께하진 못하지만…” 800만 교실속 동행

    초·중·고교생들에게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계기수업이 실시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1일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신사참배 행위, 그리고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항하는 계기수업을 강화하라고 시·도교육청을 통해 일선학교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계기수업은 정규 교육과정과 상관없이 사회ㆍ정치적으로 중대한 의미가 있는 주제나 사건이 터졌을 때 필요에 따라 별도로 실시하는 교육이다. 교육부 김양옥 교육과정정책과장은 “일본이 지속적으로 독도 영유권 주장을 펴고 있어 학생들에게 독도를 제대로 알리고 역사인식을 키워주기 위해 계기교육을 강화할 것을 최근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급 학교들은 관련 교과수업은 물론 특별활동이나 재량활동 시간 등에 독도 바로알리기 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교육부는 홈페이지(www.moe.go.kr)에 한국방송협회가 제작한 ‘한국의 영토, 독도’ 홍보자료를 올려 학교들이 적극 활용하도록 했다. 이 영상물은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입증할 수 있는 역사적, 국제법적 근거를 제시하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으며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로 제작됐다. 교육부는 또 교육과정 교과서 홈페이지(cutis.moe.go.kr)에도 독도 학습자료인 ‘해돋는 섬 독도’ 동영상 자료와 독도 교수 학습 자료,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허구성 자료 등을 탑재해 일선 학교들이 적극 활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해돋는 섬 독도’ 동영상 자료에는 독도의 자연환경과 역사, 독도의 가치와 주변 해양자원, 독도를 지킨 사람들, 한·일 어업협정, 독도 관련 웹사이트, 연표 등이 실려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열린세상] 아메리칸 드림이여,안녕!/이성형 이화여대 교수

    미국 사회는 현재 이민법 개정을 둘러싸고 들끓고 있다. 공화당은 1200만명이나 되는 불법체류 노동력을 엄격하게 심사하여 송출국으로 송환하려 한다. 미국 땅에서 태어난 외국인 자녀에게 시민권을 주는 속지주의 원칙도 폐지하려 한다. 부시 대통령도 불법 체류자들에게 자동적으로 시민권을 부여하는 조치는 취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고,“국경의 보호와 준법”을 다짐한 바 있다. 이미 지난 3월25일 ‘히스패닉의 수도’ 로스앤젤레스에서 50만명이 시위한 바 있었다.4월10일에도 65개 도시에서 약 50만명이 시위에 참가했다. 조만간 시위참가자가 300만명을 돌파하리라 한다. 오는 5월1일에는 히스패닉 공동체가 주도하는 ‘라티노 또는 이주자 없는 하루’란 슬로건 아래 전국 보이콧 운동이 조직된다고 한다. 히스패닉 인구는 현재 4000만명 가량으로 선거민의 8%가량을 차지한다. 미국 사회는 현재 1970년대 베트남 반전 시위 이래로 최대의 인파가 동원되는 사회운동을 목도하고 있다. 이민의 나라 미국이 어떻게 이렇게 되었을까? 헌팅턴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저서 ‘우리는 누구인가’에서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히스패닉 문화를 고집하는 라티노들 때문에 미국의 국가정체성이 조만간 해체될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히스패닉은 6가지 이유로 위험하다. 이웃나라 멕시코와 붙어 있다. 인구도 급증한다. 불법 체류자가 많다. 지역적으로 집중해 있다. 과거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니 내버려두면 큰일이 날 것이다. 다시 한번 내부 단속을 통해 앵글로-아메리칸-개신교의 정체성을 공고하게 만들어야 한다. 다문화주의나 이중언어 교육 같은 배부른 소리는 당장 그만두어야 한다. 영어교육을 강제하여 미국사회의 정체성을 다시 확립해야 한다. 이러한 경고음은 사실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 이미 연전에 빅터 데이비스 핸슨이 쓴 ‘멕시포니아, 형성 중인 국가’란 책도 비슷한 논리를 편 바 있었다. 히스패닉들은 더 이상 영어를 배우지도 않는다. 아이도 많이 낳는다. 가톨릭이라서 개신교 주류문화와는 맞지 않다. 이미 강력한 하위국가적 정체성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와 그들은 얼마나 다른가. 핸슨이나 헌팅턴은 두 문화를 극도로 대비한다. 우리는 빵을 먹는데, 그들은 타코를 먹는다. 우리는 프로테스탄트인데, 그들은 가톨릭이다. 우리는 개인주의적 나르시시즘을 즐기는데, 그들은 집단적 즐거움을 찾는다. 우리는 익명의 디지털 대중문화를 즐기지만, 그들은 가족·골목·공동체 문화를 찾는다. 우리들의 몸은 산업문명에 적합하게 길들여 있지만, 그들의 몸은 게임·댄스·그리고 친구를 찾는다. 과거의 ‘도가니탕’ 모델은 덧셈이었지만, 이제는 뺄셈을 해야 할 때라고 이들은 외친다. 하지만 1200만의 불법체류 노동력이 이렇게 급증한 것도 미국 때문이었다. 미국 남서부의 한계산업과 서비스 업체들은 값싼 노동력을 바랐다. 특히 농장노동, 건설업, 호텔과 빌딩의 청소대행업, 의류공장은 이 노동력이 없었더라면 현재 상태로 유지되지 못했을 것이다. 모두가 저임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고, 누구도 제재를 받지 않았다. 그 덕분에 미국의 경쟁력 하락도 둔화되었던 것이다. 이제 아메리칸 드림은 막을 내리고 있다.‘도가니탕’의 신화는 오래 전에 사라졌다. 바깥으로 향한 일방주의는 이제 대내적으로 히스패닉을 겨냥한다. 전통적으로 이들이 표를 던진 민주당은 온건한 타결책을 제안하며 위기를 돌파하고자 한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숫자보다 더욱 커진 4000만 히스패닉들의 응집력도, 정치력도 만만치 않다. 향후의 샅바 싸움을 지켜보자. 이성형 이화여대 교수
  • [월드이슈] 이민법 시위로 본 히스패닉 파워

    [월드이슈] 이민법 시위로 본 히스패닉 파워

    ‘인종의 용광로’로 불리던 미국이 거센 ‘히스패닉 파워’로 들끓고 있다. 한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라틴계 이민자 주축의 반이민법 시위가 의회의 갈지자 걸음에도 불구하고 식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제2의 민권운동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이 없으면 미국 경제의 미래도 없다는 호언도 나온다. 정부와 기업도 이래저래 눈치보기에 바쁘게 된 히스패닉의 현주소를 진단한다. 히스패닉 파워의 원천은 무엇보다 폭발적인 인구 신장에 힘입고 있다.2004년 전체 인구 2억 1200만명 중 4130만명으로 14.1%를 차지,12.2%에 머무른 흑인을 제치고 제2 인종으로 부상했다. 같은 해 7월을 기준으로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백인이 0.8% 늘어난 반면, 히스패닉은 4배가 넘는 3.6%의 폭발적 신장세를 기록했다. 영어는 ‘진공청소(vacuum)’ 한마디나 고작 내뱉던 이들이 어느 날 거대한 정치세력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잠자던 거인 깨우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반이민법 시위를 계기로 거대한 히스패닉 이민 사회가 완전히 눈을 떴다는 분석 기사를 냈다. 그동안 인구가 적은 아시아계 이민자보다 정치적 영향력이 작았던 이들이 이민법 논란을 거치면서 ‘제2의 민권운동’으로 키워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1960년대 흑인 민권운동의 마틴 루터 킹 목사와 같은 걸출한 지도자는 아직 없지만 자신들의 처지를 “흑인 노예와 같다.”고 절규하는 히스패닉들의 목소리는 단순한 이민법 개정 요구를 넘어서 있다는 것이다. 상원 법사위에서 친이민법 통과를 추진했던 민주당의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도 10일 워싱턴 집회에서 “반세기 전 흑인 민권운동을 떠올리게 한다.”고 감격해했다. 정·관가 진출도 이미 어느 정도 진전돼 있다. 앨버토 곤살레스 법무장관, 칼로스 구티에레스 상무장관, 헥터 바레토 중소기업청장 등 현직 장관급만 3명이다. 특히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로스앤젤레스 시장은 반이민법 시위에 강력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상원에서의 부결 사태는 이민 노동자들을 들끓게 했다.5년째 플로리다주의 뙤약볕에서 토마토를 따고 있는 멕시코계 리고베르토 모랄레스(25)는 “우리는 일하러 왔을 뿐”이라며 “범죄자가 아니다.”고 흥분했다. 그는 의회가 자신들을 구원해 주리라고 기대하지도 않았다며 애써 분노를 삭였다. ●11월 중간선거 심판론 대두 분노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표출될 가능성이 높다. 히스패닉의 투표율이 크게 올라갈 전망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이민자권리 단체의 앤젤리카 샐러스는 “앞으로 거리의 함성을 어떻게 투표로 전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히스패닉의 40%만이 투표권을 갖고 있다.20% 정도는 불법체류자여서 투표할 수 없고,33%는 아직 어려서 투표할 수 없다. 게다가 지금까지 선거에서 이들이 투표한 경우는 절반에 못 미친다. 그러나 이 점이 바로 이들의 정치적 잠재력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2004년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승리한 뉴멕시코주의 경우, 인구의 43%가 히스패닉이지만 투표권자는 16%에 불과했다. 만약 시민권을 획득하는 자가 늘어난다면 부시 대통령의 승리를 장담할 수 있을까. 따라서 불법체류자들이 점진적으로 시민권을 얻을 수 있도록 허용한 친이민법을 공화당 일부가 저지한 것은 당연해 보인다. 공화당 아성인 텍사스주나 애리조나주도 히스패닉이 20∼30%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투표권자는 9.6%와 6.2%에 머물러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밖에 네바다, 콜로라도, 플로리다, 유타주 등에서 부시가 승리했지만 히스패닉 유권자가 10%를 넘는다고 전했다. 또 민주당과 공화당의 박빙 지역들은 아주 적은 히스패닉 주민도 표를 결집시킬 경우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 가능성이 높다. ●불법이민 자녀 18세만 되면… 이민자 운동을 이끄는 단체들은 6월 밀워키에서 전미 콘퍼런스를 계획하고 있다. 노동절을 맞아 대규모 보이콧도 준비하고 있다. 학교에도, 일터에도 안 나가 ‘이민자 없는 하루’로 본때를 보여줄 심산이다. 그러나 이들 단체는 분산돼 있다. 킹 목사도, 지난날 서부 농장 노동자를 조직한 멕시코계 케사르 차베스 같은 인물도 없다. 흑인 민권운동은 흑인 대학과 프로테스탄트 교회가 구심점이었다. 이번 워싱턴 집회만 해도 60개 이상 단체가 제각각 참여했다. 지역 커뮤니티, 노조, 사회단체, 스페인어 방송 등이 총망라돼 한마디로 풀뿌리 네트워크에 의존한 시위였다. 시민권 획득이라는 ‘장기전’에 큰 약점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남서부 투표자 교육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안토니오 곤살레스는 “우리의 ‘화력’은 젊은이들”이라며 “미국에서 태어난 수백만명의 라티노가 18세가 되는 날을 고대하라.”고 말했다. 불법체류자 부모는 투표권이 없지만 미국에서 태어난 자녀들은 헌법에 보장된 속지주의 때문에 시민권자로 이 나이가 되면 투표권이 주어진다. 공화당 일부에서 속지주의를 희생해서라도 불법이민 자녀에게 시민권을 주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높은 구매력·값싼 노동력 기업들 “히스패닉 모셔라”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의류업체 ‘갭’은 히스패닉계 경영학석사(MBA) 출신과 재학생 모임인 ‘NSAMBA’에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 히스패닉 고객들의 취향을 꿰뚫어보는 인재 확보도 확보지만, 미래의 히스패닉 재목들과 관계를 돈독히 해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한편, 장기적인 매출 증대도 꾀하는 것이다. 화장품 회사 셰브론이 히스패닉계 구직 네트워크로 유명한 ‘소모스(somos)’의 스폰서를 맡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 기업들이 이렇듯 히스패닉에 구애의 눈길을 보내는 것은 구매력, 특히 급격히 늘어나는 청소년 소비자의 팽창을 염두에 둔 결과다. 미국 내 히스패닉 주민의 절반이 27세 이하라는 통계가 있다. 지금 10대가 결혼해 아이를 낳는 2050년쯤 백인은 전체 인구의 절반 아래로 떨어진다는 경고도 나와 있다. 미래를 생각한다면 히스패닉을 결코 홀대할 수 없는 셈이다. 이들의 구매력은 2003년 8000억달러(약 80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의 19%가 컴퓨터를,30%가 개인 휴대전화를 갖고 있어 구매력도 백인에 뒤떨어지지 않았다. 더욱이 1990년대 초 체결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영향으로 이 시장은 중남미 진출을 타진하는 기업들의 생존력을 시험하는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히스패닉만을 위한 유선방송은 히스패닉의 동질감을 확인하고 고취하는 수준에서 한발 나아가 중남미 시장을 겨냥한 드라마를 제작, 역수출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현상을 미국 기업들이 놓칠 리도 없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업은 물론 주정부 차원에서도 스페인어를 권장하는 곳이 늘고 있다. 제2 언어 대접을 받고 있으며 ‘스팽글시’란 ‘교통어(Lingua Franca)´가 등장한 것도 오래 전 일이다. 뉴멕시코주와 마이애미시는 스페인어를 공용어로 채택하고 있다. 퓨히스패닉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워싱턴 주변 310만명의 노동자 가운데 30만명이 불법체류자다. 통계는 없지만 히스패닉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들이 일순간 이 일자리를 포기한다면 건물의 51%가 쓰레기 더미에 파묻힐 것이며, 건설 현장의 31%가 작업을 못하게 될 것이고, 식품점과 식당의 22%는 문을 닫게 된다. 급증하는 히스패닉 인구는 허드렛일자리에서 저숙련 백인 노동자를 쫓아낸 데 이어 숙련 노동자로 옮아가는 추세라고 일간 USA투데이가 11일(현지시간) 지적했다. 경제정책연구센터(CEPR)는 외국에서 변호사와 의사·회계사 등을 수입할 경우, 미국으로선 한해 2700억달러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예측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스페인어 방송 DJ들의 파워

    지난 주말 미국 역사상 최대 이민자 시위를 이끌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데는 스페인어 방송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50만명이란 숫자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규모다.LA 경찰은 당초 기껏해야 2만명 정도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서비스노조 마이크 가르시아 지부장은 “스페인어 방송을 들은 사람들은 누구나 자리를 박차고 거리로 뛰쳐나왔다.”고 말했다. 심지어 거리 현장에서도 거대한 스피커로 울려퍼진 방송에 맞춰 시위대가 움직이기도 했다.방송에서 “깃발이 안 보여요. 깃발 어디 갔죠?”라고 하면 곧바로 수만개의 깃발이 물결을 타며 화답했다고 지역언론은 전했다. 시위를 주도했던 성직자와 시민단체들도 “스페인어 방송 진행자(DJ)들이 반(反)이민법 저지에 목소리를 높여준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 이민자 옹호단체가 먼저 스페인어 TV KMEX와 KBUE FM라디오를 찾아 이민법의 문제를 알렸다. 그러자 평소 시청률 경쟁을 벌이는 DJ들은 지난 20일 한 자리에 모여 의기투합했다. 평화적 시위, 거리 청소, 성조기 지참 등 규칙까지 정했다. LA에서 인기 만점인 모닝토크쇼 진행자 에디 소텔로는 “나 자신도 지난 1986년 차 트렁크에 몸을 숨겨 국경을 불법으로 넘었고 10년 후 합법 신분이 됐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요즘 시청률이 가장 높은 방송은 ABC나 NBC 같은 간판 지상파 방송도,CNN이나 ESPN 같은 유명 케이블 방송도 아니다. 스페인어 방송 ‘유니비전’이 인구가 늘고 있는 히스패닉 계열 이민자들에 힘입어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다. 닐슨 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처음으로 유니비전의 뉴욕 지역 뉴스가 2.6%를 기록해 NBC(2.3%)와 ABC(2.2%) 계열 뉴스를 따돌렸다. 지난해 지상파 전국방송사의 경우 광고 수익은 1.5% 줄었지만, 스페인어 방송은 16.9% 늘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80대 美교포 ‘올해의 여성영웅’

    80대 재미동포 할머니가 미국 공영방송 ‘KCET’(대표 알 제레미)가 제정한 ‘올해의 여성 히어로’에 뽑혔다. 주인공은 미국 버스승객조합의 한인 커뮤니티 홍보담당자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김희복(84) 할머니. 그는 2000년 버스승객조합 회원으로 가입, 매일 동포들이 이용하는 버스를 타고 다니며 승객권리를 설명한 전단지를 돌리거나 대중교통국(MTA)을 상대로 버스 증편과 서비스개선을 요구하는 시위와 소송 등을 벌인 점이 인정돼 영웅으로 선정됐다. 김 할머니는 지난 23일 로스앤젤레스 KCET 본관에서 열린 시상식 직후 “오늘이 내 인생에서 최고로 기쁘고 행복한 날”이라며 “이 상을 모든 버스승객노조 회원들에게 바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버스는 자동차가 없는 노인들에게 발이자 지팡이이지만 이들을 위한 서비스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한인들이 매 5분마다 버스를 탈 수 있도록 버스 증차를 위해 계속 뛰겠다.”고 덧붙였다.알 제레미 대표는 “고령에도 200명이 넘는 조합원을 가입시키고 버스승객의 권리를 위해 뛰어다닌 이 시대의 진짜 여성 활동가”라고 그를 평가했다. 미국에 먼저 이민한 두 아들의 초청으로 1988년 도미한 김 할머니가 운동가로 변신한 것은 버스 안에서 동포 청년으로부터 받은 영어 팸플릿 때문. 김 할머니는 팸플릿에 적힌 내용이 ‘승객권리’라는 것을 알고 모임에 참석하면서 회원으로 가입하게 됐다.결국 그가 가입한 후 영어와 스페인어로만 번역돼 있던 승객권리는 한국어로도 번역돼 팸플릿으로 제작됐다.연합뉴스
  • 아돌포 카라피 칠레대사와 요리조리

    아돌포 카라피 칠레대사와 요리조리

    칠레는 지리적으로 우리나라와는 정반대쪽일 만큼 먼 나라입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 부쩍 가까워지고 있지요. 우선 칠레산 홍어가 술안주로 많이 등장합니다. 저 멀리 바다건너 온 와인 역시 친숙해지고 있습니다. 한국에 주재하는 아돌포 카라피 칠레 대사. 연어와 홍어, 와인의 전도사로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외교가에서 멋쟁이로도 소문나 있지요. 그가 직접 요리를 만들었습니다. 저칼로리, 저지방의 웰빙식단이 바로 칠레요리라고 하네요. 칠레 요리에는 다양한 문화의 흔적이 담겨 있다. 콩, 옥수수 등 농산물을 주로 사용하는 전통 요리를 바탕으로 오랜 지배를 받아온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여러나라의 영향을 받았다. 지난달 칠레 연어축제를 열며 칠레 연어 알리기에 나섰던 아돌포 카라피 칠레대사가 연어요리를 비롯한 다양한 칠레요리를 선보였다. 연어를 이용한 요리 만들기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 모처럼 별미로 먹고 싶을 때 한번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듯.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다. 칠레 요리를 맛보러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주한 칠레 대사관저를 찾았다. 한강이 한눈에 펼쳐 보이는 강변 북로변의 아파트에 자리잡은 관저.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아돌포 카라피(58) 칠레 대사가 직접 나와 반갑게 맞이한다. 서글서글한 눈매가 인상적이고, 세련된 매너와 따뜻함이 전달된다.. 카라피 대사는 먼저 다이닝룸, 주방 등을 일일이 다니며 소개했다. 주방 식탁에는 그가 이틀동안 꼬박 만들었다는 칠레 요리가 한껏 모양을 내고 가지런히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살구빛 연어는 올리브로 장식한 눈동자를 굴리고 있고, 부채 모양으로 한조각씩 펼쳐진 돼지고기구이는 빨간 고추로 예쁘게 몸단장했다. “주방, 다이닝룸 어디에서나 사진을 찍어도 좋습니다. 저기 갈색 테이블보를 바꾸시고 싶으면 하얀 테이블보가 있으니까 원하시는 대로 하세요.” 친절하고 부드러운 성품의 카라피 대사. 칠레 요리 홍보에는 무척 적극적이다. 대사 비서 우지수(26)씨는 “대사님은 며칠전부터 시장을 직접 보시고, 식탁을 칠레 분위기가 나도록 꾸미기 위해 대사관에 있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직접 관저로 가져 왔다.”고 귀띔했다. 화려한 요리를 지켜보다가 정말로 대사가 직접 요리를 만들었는지 짓궂게 물어봤더니 “디저트와 돼지고기 요리는 어제 만들었고, 나머지 요리는 오늘 만들었다.”며 일일이 자신의 정성이 들어간 요리임을 강조한다. 그는 칠레 음식에 대해 “칠레가 바다와 가깝다 보니 생선요리가 발달돼 있다.”면서 “이외에 고기와 콩이 섞인 요리도 많다.”고 소개했다. 또 “칼로리가 낮고 저지방 음식인 만큼 그야말로 건강식”이란다. 특히 그가 좋아하는 칠레 음식은 연어요리. 불에 살짝 구워서 레몬을 약간 치고 화이트 와인을 곁들이면 가히 환상적이란다. 살짝 익혀서 먹기도 하고, 익히지 않고 생으로 샐러드를 만들고, 훈제 연어로 애프타이저도 만들고…. 이런 저런 요리법이 모두 간편하다. 와인 자랑에서는 한껏 목소리가 높아진다.“좋은 품질에 가격이 저렴한 것이 바로 칠레 와인”이라고 했다. 그가 만든 연어무스가 맛있어 보여 살짝 비법 전수를 받았다.“캔 연어에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 뒤 젤라틴과 크림을 넣으면 간단하게 만들 수 있어요.” 스페인의 지배를 받은 탓에 스페인 음식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할아버지가 스페인 혈통을 이어 받았다는 카라피 대사 역시 감자 오믈렛 등 스페인 음식도 즐겨 먹는다. 아무래도 남미에 위치하다보니 칠레는 미국처럼 옥수수를 많이 먹는다. 아시아의 영향으로 쌀 요리도 있다. 하지만 칠레인들이 일반적으로 좋아하는 음식은 역시 해물요리라고 거듭 강조한다. 한국과 칠레요리의 공통점에 대해서는 “쌀과 돼지고기 요리가 발달된 것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애주가들의 술안주로 잘 알려진 홍어의 대부분은 칠레산. 지난해 1월 한국에 부임한 이후 카라피 대사는 홍어를 즐기는 미식가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얼마전 선물로 받은 홍어 박스를 보여주며 일주일 전에 받았는데 다음주 개봉할 예정이란다. “칠레에 있을 때 홍어회를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요. 아주 심하게 삭힌 것말고 중간쯤 삭혀서 먹으니 정말 맛있네요. 톡쏘는 맛이 일품이에요.” 구워서 홍어를 먹는 칠레인들이 한국처럼 날것을 숙성해서 먹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단다. 홍어 외에도 비빔밥, 불고기, 김치 등 한국 음식을 즐긴다. 여러 곳에서 초대를 받다보니 1주일에 한번은 한국음식을 먹게 된다. 특히 맨밥을 좋아하는데 한식집에 가면 반찬이 먼저 나온 뒤 밥이 나와 아쉽다고 했다. 저녁 식사는 주로 과일인 배 하나로 때운다. 칠레 배보다 크면서 부드러워 더욱 맛을 느낀다. 최근 남대문을 100년만에 개방하는 역사적 현장에 외국 대사로는 유일하게 초대를 받았다.“아름다운 문화재인 남대문을 직접 보게 돼 너무나 기뻤다.”고 했다.“오래된 전통문화와 최첨단 기술이 조화롭게 잘 접목된 한국 문화가 좋다.”고 감탄한다. 의사인 부인 메르세데스(54)와 아들 크리스티안(24), 딸 메르세데스(18)등 가족들은 모두 칠레에 있어 홀로 생활하지만 서울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아들은 LG전자에서 인턴으로 한달동안 일할 정도로 한국의 첨단기술에 관심이 많다. FTA체결 이후 칠레의 와인, 포도 등이 한국인의 식탁 위에 많이 오르고 있다고 하자 “앞으로 닭고기, 소고기, 오렌지도 들어올 예정”이라면서 “이제 본격적인 한·칠레간의 경제적·문화적 교류의 첫걸음을 뗐을 뿐”이라고 말했다.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칠레는… 남북으로 길게 뻗은 칠레는 지구상에서 가장 긴 나라. 서쪽으로는 태평양을, 동쪽으로는 안데스산맥을 마주하고 있다. 이같은 지리적 특성으로 북부의 아타카마 사막, 숲과 호수와 늪지대, 만년설의 봉우리 등 신의 조화가 살아 숨쉬는 대자연을 품고 있다. 면적은 75만 6096㎢, 인구는 1500만명으로 원주민인 인디언 후손,16세기에 정착한 스페인인들의 후손,19세기·20세기초에 이주한 타유럽인들의 후손들이 대다수를 이룬다. 공용어는 스페인어. 자유 시장 경제체제를 갖춘 칠레는 투자와 대외 무역 정책을 지향하며 활발한 경제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요 수출분야는 광업, 수산업, 농산업(주로 야채, 과일, 와인), 제지와 목재. 주요 통상 상대국은 미국, 일본, 독일, 브라질에 이어 한국이 5위다. 다양하면서 역동적인 칠레문화는 서구의 전통이 인디언의 토속적 문화와 잘 혼합돼 있다. 시인 가브리엘라 미스뜨랄(1945년 노벨 문학상)과 빠블로 네루다(71년 노벨 문학상), 피아니스트 클라우디오 아르라우와 화가 로베르또 마따 등은 칠레를 대표하는 예술가다. # 카르네 앤 살사비노-와인을 곁들인 돼지고기구이(메인요리) 재료:화이트와인, 월계수잎, 안매운 고춧가루, 설탕, 소금, 후추, 쿠민(cumin)씨앗, 백리향(thyme) 만드는 법:(1)프라이팬을 중간 불과 센 불 사이에서 달군 뒤 고기에 양파 등 다른 재료를 넣고 굽는다.(2)다시 이것을 은박지에 싸서 오븐에서 30분 정도 구운 뒤 화이트와인을 뿌리고 다시 1∼2분 굽는다.(3)감자나 사과 등으로 장식을 한다. # 안타르티카 살몬-연어구이(메인요리) 재료:화이트와인, 연어, 잘게 자른 토마토, 양파, 월계수잎, 물냉이(water cress), 레몬주스, 베이킹크림, 안매운 고춧가루 조금 만드는 법:(1)프라이팬을 중간 불과 센 불 사이에서 달군 뒤 그 위에 연어를 올려 놓고 양파, 토마토, 안매운 고춧가루 등 다른 재료를 넣어 굽는다.(2)다시 이것을 은박지에 싸서 오븐에 30분 정도 굽는다.(3)그위에 화이트와인을 뿌려주고 1∼2분정도 더 굽는다.(4)물냉이 등으로 장식을 한다. # 소파이티아-흑설탕과 계피를 곁들인 호박파이(디저트) 재료:밀가루, 베이킹파우더, 호박, 소금, 설탕, 포도씨오일이나 올리브오일, 뜨거운 물, 흑설탕, 육두구(nutmeg), 계피 만드는 법:(2)삶은 호박을 으깨어 밀가루와 베이킹파우더, 소금, 설탕 등을 잘 섞어 반죽한다. 얇게 밀어 동그랗게 모양을 낸 뒤 기름에 튀긴다.(2)그 다음 375℃ 오븐에서 황금빛 색깔이 나올 때까지 다시 굽는다.(3)소스는 계피와 흑설탕을 섞어 끓인 다음 뜨거운 채로 파이위에 뿌리면 된다. # 파스텔 데 초클로-소고기를 넣은 옥수수요리(메인요리) 재료:올리브오일이나 포도씨오일, 양파, 마늘, 잘게 자른 소고기, 피망, 쿠민(cumin)씨앗, 오레가노(향신료 일종), 물, 밀가루, 옥수수 및 옥수수가루, 전분, 우유, 설탕, 후추, 버터 만드는 법:(1)잘 데운 프라이팬에 오일을 두르고 잘게 자른 소고기와 마늘을 넣어서 1∼2분 볶는다. 잘 볶아지면 피망, 쿠민씨앗, 오레가노, 소금, 후추를 넣고 다시 볶는다. 물을 부어서 끓이다가 밀가루를 넣어 잘 저어준다.5∼8분정도 걸쭉해지면 따로 그릇에 담아둔다.(2)옥수수 및 옥수수 가루, 전분, 설탕을 체에 걸러 우유를 넣은 뒤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춰 반죽한다.(3)(1)위에 (2)를 넣고 섭씨 375℃ 오븐에 넣어서 5∼8분 정도 굽는다.
  • [부고]

    ●김양균(전 광명제약 전남북소장)씨 별세 재원(전남 고흥경찰서 녹동지구대 경장)영순(광주 북구청 신안동사무소 지방행정서기)씨 부친상 정수(광양 김정수피부과원장)재천(서울신문 사회부기자)씨 숙부상 17일 광주 그린장례식장, 발인 19일 오전 10시 (062)250-4405●서승열(이탈리아대사관 참사관)정열(서정열이비인후과의원 원장)기영(삼성SDI연구소 부장)씨 부친상 이재준(자연한의원 원장)씨 빙부상 오경진(치과의사)씨 시부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30분 (02)3010-2294●박영실(한양대 국문과 겸임교수·한국편집아카데미 원장)씨 부친상 17일 영동세브란스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2)2019-2994●정경원(한국외대 스페인어과 교수)씨 모친상 장백희(장성 대표)씨 빙모상 장보은(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씨 외조모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5시10분 (02)3010-2293●유정형(MBC 기획조정실 차장)씨 모친상 16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30분 (02)590-2540●박창수(G&R자산관리 대표)길수(자영업)광수(덕양주택 대표)성수(두성인터네셔널 〃)씨 모친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2)3410-6916●이규석(전 현대약품 대표)씨 별세 한구(현대약품 대표)충구(전 천세산업 〃)씨 부친상 진수창(현대약품 부회장)노갑덕(아일수지공업 대표)씨 빙부상 16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2)392-0299●윤창훈(국제라이온스 354-D지구 운영위원)씨 모친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10시 (02)3010-2291●박운기(전 LG애드 본부장)창기(사업)씨 모친상 정성래(사업)씨 빙모상 16일 수원 연화장장례식장, 발인 18일 오후 2시 (031)217-7112●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축구선수)씨 조부상 17일 수원 아주대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031)219-4110
  • 칠레 첫 女대통령 취임

    칠레 사상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된 미첼 바첼렛(54) 중도좌파연합 후보가 11일(현지시간)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바첼렛 대통령은 수도 산티아고 서쪽 발파라이소 항구에 있는 칠레 의회 명예의 전당에서 120개국 사절단의 축하 속에 임기 4년의 취임 선서를 했다. 이어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대국민 연설을 가진 뒤 위층 베란다에서 시민들을 향해 “과거의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정의롭고 더욱 평등한 미래를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첼렛 대통령은 과거 독재정권 시절 공군 장성이었던 부친이 고문을 당해 숨지고 자신과 모친은 망명 생활을 한 경험을 갖고 있다. 소아과 전문의 출신으로 보건장관과 국방장관을 역임했으며 현재 3남매를 혼자 키우고 있는 이혼모이다. 정치적으론 좌파 성향이 강하지만 취임 연설에서 리카르도 라고스 전임 대통령의 시장개방 및 교역자유화 등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약속해 경제정책의 온건함을 강조했다. 미국은 CNN 스페인어 방송이 연설 장면을 생방송으로 보도하는 등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취임식에 참석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칠레에 황홀한 날”이라며 축하를 건넸다. 한편 라이스 장관은 앞서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코카잎 무늬가 새겨진 잉카 전통 기타를 선물받아 화제가 됐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코카인의 원료인 코카 재배농 출신으로, 코카 재배를 합법화하겠다고 밝혀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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