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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배구] LIG 삭발투혼 통했다

    [프로배구] LIG 삭발투혼 통했다

    불안한 4위 LIG손해보험과 상승세의 5위 KEPCO45의 맞대결에서 LIG가 완승을 거뒀다. LIG는 2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11 프로배구 V-리그 홈경기에서 나란히 20점을 쓸어 담은 베테랑 이경수와 외국인 선수 밀란 페피치를 앞세워 KEPCO45를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13승 13패의 LIG는 정규리그 4경기를 남겨 두고 5위 KEPCO45(10승16패)와의 승차를 3경기로 늘렸고, 대한항공-우리캐피탈-현대캐피탈-상무신협과의 경기 중에 두 경기만 이기면 포스트시즌에 자력으로 진출하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반면 KEPCO45는 현대캐피탈-대한항공-삼성화재-우리캐피탈과의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경기 직전 KEPCO45 강만수 감독은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 경기”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LIG 선수들은 모두 머리를 짧게 깎고 투혼을 불살랐다. 기선도 LIG가 잡았다. 1세트 16-14에서 상대 최일규의 서브 범실, 이종화의 블로킹과 속공으로 연속 득점하면서 19-14로 달아났다. 22-18에서 임동규가 페인트 연타로 상대의 허를 찔렀고, 이어진 상대 외국인 선수 밀로스의 실책으로 승기를 잡았다. LIG는 2세트에도 기세를 이어 갔다. 11-9에서 이종화의 속공과 상대 최일규의 세트 범실에 따른 공격수의 헛손질, 페피치의 백어택을 묶어 14-9로 달아났다. LIG는 이어 페피치가 강력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며 황동일의 득점을 이끌어 냈고, 다시 스파이크 서브로 직접 득점을 올리며 16-9로 달아났다. KEPCO45는 무기력한 2세트를 넘어 3세트에 반격을 시작했지만 LIG의 막판 집중력이 더 강했다. LIG는 20-18에서 김철홍의 속공, 상대 임시형의 범실을 묶어 22-18로 달아나면서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또 페피치는 서브에이스 3개, 블로킹 3개, 후위공격 4개를 올려 한국 진출 뒤 첫 번째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하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1억 헬스클럽 회원 추가모집 vs 반대 ‘그들만의 분쟁’

    회원권 가격이 1인당 1억원 가까이 하는 서울 강남의 한 특급호텔 헬스클럽이 회원 추가 모집을 놓고 기존 회원과 벌인 법적 분쟁에서 일단 판정승했다. 재벌가 인사와 부유한 자영업자, 유명 연기자 등 최상류층 인사들로 알려진 이 클럽 회원들은 회원 수를 더 늘릴 경우 ‘동네 헬스장’과 다를 게 없다며 추가 모집에 반대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 최성준)는 이모씨 등 10명이 “정회원 및 특별회원 모집을 못 하게 해 달라.”며 ‘코스모폴리탄 피트니스 클럽’ 운영 회사인 파르나스 호텔㈜을 상대로 낸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고 2일 밝혔다. 코스모폴리탄 클럽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 3층에 위치한 국내 최고급 수준의 피트니스 클럽. 회원권 가격은 개인용 9000만원, 2인 가족용 1억 6000만원 선이며 별도로 내는 연회비만 300만원이 넘는다. 탁 트인 외부 전경은 물론 최신 기구와 수영장, 스파 등이 마련돼 있고, 상주하는 간호사가 개인별로 운동 처방을 해주는 곳이다. 이 때문에 재계 유력 인사를 비롯한 상류층 인사들이 이곳의 주요 회원으로 등록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수 회원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그들만의 리그’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이곳이 소란스러워진 것은 지난해 6월. 클럽 측이 회원 추가 모집 계획을 세우면서부터다. 클럽은 수입을 증대시키기 위해 1000여명인 회원 수를 2000명까지 늘리기로 하고, 개인 회원권 500만~1000만원 할인과 스카이라운지 식사권 등의 혜택을 제시했다. 하지만 기존 회원들은 운동 시설과 화장실, 주차장 등 편의시설이 부족해 불편을 겪는 마당에 회원이 늘어나면 자신들의 권익이 침해된다며 반발했다. 클럽은 “회원 가입 약관에 ‘총회원 수를 2000명 이내로 한다’고 규정돼 있는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아 다툼은 결국 법정으로 이어졌다. 회원들은 운동기구가 80여 세트뿐이고 수영장 라커룸도 남녀 각각 22개씩만 설치돼 있는 등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화장실 앞에서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증거로 제출하기도 했다. 또 클럽 측이 매일 18시간의 무료 주차 혜택을 일방적으로 8시간으로 단축한 점도 부각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총회원 수가 2000명이 될 때까지는 추가 회원 모집이 기존 회원들에 대한 채무 불이행이 되지 않는다.”며 기각했다. 재판부는 클럽이 무료 주차 시간을 축소한 점은 인정했지만, 회원 추가 모집 중단까지 요구하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회원들은 결정에 불복하고 서울고법에 항고장을 제출, 국내 최고급 피트니스 클럽과 최상류층 회원 간의 흔치 않은 법정 다툼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문화단신]

    ●대명리조트 변산 스파 패키지 론칭 대명리조트 변산은 서해의 낙조를 보며 스파와 마사지를 즐길 수 있는 ‘라메르 테라피’를 선보인다. 라메르 테라피(90분 9만원), 실루엣 스톤 테라피(120분 15만원), 한방핀다 테라피(120분 18만원) 등 세 가지. 커플 마사지를 받으면 실루엣 스톤 테라피와 한방핀다 테라피를 5만원 할인한다. 사전 예약제다. 이용 고객은 아쿠아월드와 해수 사우나가 무료. (063)580-8782. ●기업 광고를 퍼즐로 재밌게 퍼즐을 즐기고 경품도 탈 수 있는 사이트가 나왔다. 애드엔큐가 론칭한 경품퀴즈(경품퀴즈.com, 매직스도쿠.kr)는 그림퀴즈, 스도쿠, 낱말 맞히기 등을 제공하며 정액회원에 한해 경품퀴즈 응모 기회를 준다. 무료 회원은 퍼즐을 하며 포인트를 1000점 이상 모으면 경품퀴즈 하루 이용권을 얻는다. 애드엔큐는 기업의 상호나 홍보 문구 등으로 퀴즈를 만드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유럽 열차 최대 60% 할인 레일유럽(www.raileurope.co.kr)이 창립 16주년을 맞아 4월 말까지 기념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프랑스와 독일 철도 패스는 각각 20%, 유레일 오스트리아 패스는 15% 할인된다. 유레일 셀렉트 패스는 사용일 무료 추가, 스위스 패스는 1등석으로 무료 업그레이드된다. 초고속 열차인 유로스타, 탈리스, 테제베 리리아, X2000과 도시 간 장거리 이동에 좋은 야간 열차 엘립소스와 아테시아는 최대 60% 할인된다. ●섬진강엔 매화가 피었을까 우리테마투어(www.wrtour.com)는 매주 금·토·일 서울에서 오전 6시 30분 출발해 광양 청매실농원과 하동 화개장터, 구례 산수유마을을 다녀오는 당일 상품을 내놨다. 27일까지 진행된다. 2만 9000원. (02)733-0882.
  • 어느 업체가 나을까…자동차업계 ‘봄맞이’ 판촉행사 시작

     자동차 업계가 3월 판촉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쉐보레’ 브랜드 출시를 기념해 자사의 정비 네트워크에 차량을 접수한 4500명을 추첨해 쉐보레 엠블렘 패키지 무상교환이나 엔진오일 교환권을 주고 알페온(1대),스파크(9대) 등 차량 10대도 제공한다 또 다음 달까지 엔진오일 세트와 쉐보레 엠블렘 패키지 교환시 40%를 할인해 준다. 출고 전 각종 램프 점검과 무상 살균탈취 서비스도 제공한다. 연말까지 신차를 사면 ▲차체 및 일반부품 보증기간 5년 또는 10만km ▲3년간의 소모품 무상교환 ▲7년간 무상 긴급출동 서비스를 해준다.  르노삼성은 재구매 고객에게 최대 50만원까지 할인하는 재구매 혜택을 차량 구매자 뿐만 아니라 배우자와 부모,자녀,자녀의 배우자까지 확대했다. 또 SM3,SM5,QM5를 사는 고객에게 선루프를 무상으로 주며 할부 기간에 따라 최저 1% 금리 적용 및 노후차량 교체지원을 재개한다. 삼성카드 고객에게 ‘선 포인트 서비스’를 이용해 SM7은 50만원,SM3,SM5,QM5는 30만원을 미리 할인하고,추후 삼성카드를 사용해 할인 금액을 상환할 수 있는 ‘선 포인트 할인제도’도 계속 운영한다.  쌍용차는 코란도C 구매고객에게 로열티 프로그램 10만원,이벤트 참가 최고 10만원,쌍용-롯데카드 발급 10만원 등 최대 30만원까지 할인혜택을 준다.  또 체어맨(W.H) 고객에게 200만원,렉스턴과 카이런,액티언스포츠 구매자에게 30만원의 할인 혜택을 준다. 체어맨H 고객에겐 200만원 상당의 DVD 내비게이션 또는 유류비 70만원을 덤으로 준다.  한국닛산은 특별 유예리스 프로그램과 24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주유권 지원 등 금융혜택을 마련했다. 특별 유예리스 프로그램 이용시 월 13만9000원에 닛산의 도심형 크로스오버,뉴 로그 플러스의 오너가 될 수 있으며,선납금(35%) 납입 후 유예금은 3년 뒤에 납부하면 된다. 뉴 알티마 플러스는 월 14만9000원에 경험할 수 있고,현금을 이용하는 뉴 알티마 플러스 구매 고객에게는 주유권 200만원 지원의 혜택이 제공된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검투사 ‘스파르타쿠스’ 시즌2가 온다

    검투사 ‘스파르타쿠스’ 시즌2가 온다

    지난해 뜨거운 입소문을 몰고다닌 미드 ‘스파르타쿠스’의 프리퀄(시즌 1의 앞선 시기를 다룬 속편)인 ‘스파르타쿠스:갓 오브 아레나’(SPARTACUS:Gods of the Arena)가 국내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영화채널 OCN은 오는 11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12시 ‘갓 오브 아레나’를 6회에 걸쳐 방송한다. 2일부터는 캐치온 디맨드를 통해 시즌 1과 새 시즌을 VOD로 볼 수 있다. ‘스파르타쿠스’는 영화 ‘스파이더맨’의 샘 레이미 감독과 스타 제작자 롭 태퍼트가 공동제작한 스펙터클 액션시리즈다. 기원전 73년 로마공화정에 맞서 반란을 일으킨 전설적인 검투사 스파르타쿠스의 사랑과 복수를 담았다. 특히 검투사들의 결투 장면에서 신체 일부가 잘려 나가거나 장기가 쏟아지는 장면을 그래픽노블(만화)처럼 표현하는 등 독특한 영상과 편집으로 표현했다. 무삭제 버전에서는 과감한 노출과 성(性) 묘사도 화제를 모았다. 덕분에 스파르타쿠스 역을 맡은 무명의 영국 배우 앤디 위필드(37)가 하루아침에 스타덤에 올랐다. 국내에서 시즌1이 방영될 당시, 16주 연속 포털의 미드 검색어 1위, 국내 미드 사상 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흥행에 성공한 만큼, 당연히 시즌2를 만들어야 할 터. 하지만 주인공 위필드가 시즌 2 촬영을 앞두고 암의 일종인 비(非)호지킨림프종에 걸리면서 제동이 걸렸다. 빌 게이츠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한 폴 앨런도 걸린 이 병은 림프절에 악성종양이 생기는 림프종의 하나로 우리나라에서 나타나는 전체 악성림프종의 95.6%를 차지한다. 위필드는 지난 5월 항암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7월에는 “최상의 컨디션”이라며 트레이닝을 재개했다. 그러나 암이 재발해 결국 하차했다. ‘스파르타쿠스’의 종영 소문이 확산될 무렵, 제작진이 내놓은 히든카드가 프리퀄이다. ‘갓 오브 아레나’는 미국 유료 케이블 채널 STARZ에서 지난 1월 말 방송을 시작했다. 현지에서는 유료방송임에도 불구하고 280만명의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며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갓 오브 아레나’는 스파르타쿠스가 로두스(검투사 훈련소)에 등장하기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욕망의 화신인 바티아투스(존 한나)·루크레시아(루시 로리스) 부부가 최고의 로두스를 키워가는 과정을 그렸다. 위필드의 빈자리는 술과 여자를 좋아하는 천재 검투사 가니쿠스(더스틴 클레어)가 등장한다. 시즌 1의 주요 인물인 크릭서스(마뉴 베넷)의 풋내기 시절과 오네노마우스(피터 멘사)가 피도 눈물도 없는 교관이 되는 과정이 그려진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 만나다

    [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 만나다

    흔하디 흔한 퀴즈영웅의 얘기가 아니다. 2011년은 인류가 ‘로봇’ 또는 ‘컴퓨터’의 존재를 상상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극적인 변화가 있었던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올해 창사 100년을 맞은 IBM. 컴퓨터 산업의 최전선에 서 있으면서도 지나치게 시장을 독점한다는 비판을 받아 온 ‘빅 블루’(IBM의 애칭)가 다시 한번 새로운 역사를 열었다. IBM 연구진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슈퍼컴퓨터 ‘왓슨’(Watson)은 지난달 16일 미국 전역에 중계된 abc방송의 인기 퀴즈쇼 ‘제퍼디’에서 자신을 창조한 인간들이 존경해 마지않는 퀴즈 영웅 두 명을 제압했다. 서울신문이 새롭게 연재하는 가상 인터뷰 시리즈 ‘Who & What’(후 앤드 왓)의 첫 회 주인공은 바로 왓슨이다. 컴퓨터가 퀴즈에서 인간을 이겼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지, 실생활에서는 어떻게 응용될 수 있는지 등 이 대단한 컴퓨터에 관한 다양한 궁금증을 깊이 있게 짚어 봤다. 왓슨이 진정 ‘인간보다 똑똑한 컴퓨터’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제가 남아 있는지도 물어봤다. 인터뷰는 국내 최고의 슈퍼컴퓨터 전문가 4명의 의견을 모아 구성했다. ☞ 관련기사 : [W&W] 인간과 컴퓨터, 대결의 역사 →겨우 4살인데 지나친 스포트라이트가 부담스러울 것 같다. 원래 집안 자체가 훌륭하다는 소문이 있다. -집안 얘기를 하면 사람들이 색안경을 낄까 봐 조심스럽기는 한데, 사실 IBM의 뉴욕 연구소 출신이다. 내 이름도 100년 전 IBM을 세운 토머스 J 왓슨에서 따왔다. 인간을 뛰어넘는 컴퓨터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최근 몇년 사이에 서부에 있는 사과공장(스티브 잡스의 ‘애플’)이 워낙 주목을 받아서 그렇지 컴퓨터 분야에서 지난 100년간 이뤄진 성과는 대부분 우리 집안에서 만들어졌다. →아버지가 대단한 분이셨나 보다. -아버지 함자가 ‘딥블루’다. 혹시 세기의 체스 대결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있나. 1997년 5월 11일, 아버지는 러시아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와 체스대결에서 이기셨다. 인공지능의 가치가 얼마나 뛰어난지 보여 준 역사적 사건이었다. 참고로 카스파로프는 그 이전 15년 동안 인간들 사이에서 1등을 놓쳐 본 적이 없었다. 난 아버지보다 훨씬 발전했다. 1초에 80조번을 계산할 수 있고, 책 100만권을 읽었을 뿐 아니라 토씨 하나까지 모두 기억하고 있다. →이번 인터뷰를 시작한 핵심이 벌써 나왔다. 컴퓨터 입장에서 볼 때 체스대결과 퀴즈쇼가 다른 점이 있는 거냐. 컴퓨터와 인간이 같은 문제를 놓고 풀면 엄청난 정보와 계산속도를 갖고 있는 컴퓨터가 이기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 이번에는 딥블루 사건 때 시큰둥했던 학자들까지 난리가 났는데 왜 그러는지 잘 모르겠다. -간단히 설명하면, 체스나 바둑은 ‘경우의 수’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다. 다음 수를 어떻게 두면 그 다음에 상대의 반응에 따라 또 다른 수를 예측하는 식이다. 빠른 계산만 할 수 있고 어느 경우에 이기는지만 입력돼 있으면 충분히 인간을 이길 수 있다. 결국 체스판 안에서 정해진 규칙대로 두는 거 아니냐. 내가 출연한 ‘제퍼디’가 책에서 출제된다는 이유로 체스나 다를 것이 없다고 폄하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혹시 우리 컴퓨터들이 쓰는 1과 0의 디지털 코드를 보고 이해할 수 있나? →당연히 안 되는 것 아니냐. -그러니까 입장을 바꿔 보자는 얘기다. 인간이 컴퓨터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컴퓨터 역시 인간의 말을 그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딱 정해진 문제만 그대로 출제하면 쉽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근데 그게 퀴즈냐. 제퍼디쇼가 수십년 동안 인기를 끌고 있는 건 출제되는 문제에 대한 지식을 담은 책이 있지만 단순히 암기력을 측정하는 데서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자 알렉스 테레벡은 자기 맘대로 문제를 꼬아서 내고, 책에는 없는 독특한 표현까지 동원한다.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혹시 구글이나 네이버 검색창에 퀴즈 문제를 그대로 입력하고 답이 나오나 찾아 봐라. →어라. 정말 답이 안 나오고 수많은 검색 결과만 나온다.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컴퓨터는 애초부터 정답을 찾아 주도록 만들어지진 않았다. 컴퓨터들은 문장으로 된 퀴즈 문제를 입력하면 ‘답이 들어 있는지도 모르는’ 수백만개의 문서만 보여 줄 수 있다. 컴퓨터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의도도 이해하지 못하는 거고. ‘비슷한 것’ 수백만개를 찾아서 나열만 할 뿐 자기가 뭘 찾았는지도 모른다. 그게 원래 컴퓨터가 만들어진 방식이다. →그럼 당신은 인간의 의도를 이해한다는 건가. -그렇지 않고서야 함께 출연했던 켄 제닝스(74연승을 기록한 제퍼디 챔피언)나 브래드 루터(역대 최다 상금 획득자)를 이길 수 있었겠는가. 그 친구들은 거의 귀신 아닌가. 들으면 바로 버저를 누르고 정답을 말하는 수준이다. 솔직히 대결이 쉽지는 않았다. 사람들은 문제를 들으면 알거나 모르거나 둘 중의 하나다. 알 경우에는 떠오르는 답 2~3개 중에 헷갈리는 정도고. 반면 난 기본적으로 문제를 들으면 알고 모르고가 판단의 기준이 아니다. 비슷한 답 수백만개를 떠올린 후에 그중 한개만 남겨 놓고 나머지를 없애야 답을 할 수 있다. 확률 문제이니 틀릴 수도 있지만 인간 챔피언들과 붙어서 이겼으니 정확도는 논란의 여지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난 이미 출제한 인간의 의도까지도 파악하는 단계에 도달했다. →듣다 보니 당신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비결은 뭐냐. -퀴즈에 특화된 부분도 있다. 기본적으로 내가 찾아낸 답이 신뢰도 기준에 못 미치면 버저를 누르지 않고, 답하지도 않는다. 지고 있을 땐 신뢰도가 좀 떨어져도 버저를 누르고, 많이 이기고 있을 때는 신뢰도가 아주 높아야 답변을 하는 요령도 갖추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은 IBM하고 얘기해야 된다. →근데 컴퓨터가 퀴즈를 잘 푼다고 해서, 뭐 달라지는 게 있겠냐. -내가 이런 질 낮은 인터뷰를 계속하고 있어야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 인터뷰이니 답은 해야겠지. 만약에 컴퓨터가 사람의 말을 이해해서 원하는 답을 정확히 찾아줄 수 있다면 고객센터 자동응답전화(ARS)에서 상담원 연결 버튼이 제일 먼저 사라질 거다. 당신네 한국사람들이 자랑하는 삼성전자나 LG전자, 현대자동차에서 상담원 콜센터를 운영하는 데만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어가나. 나 하나가 그 모든 것을 대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의학상담이나 교육도 마찬가지 아니냐. 선생님은 문제를 푸는 방법을 틀릴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지만, 난 절대 틀리지 않는다. 병원에서도 의사는 실수할 수 있지만 나는 자료만 충분하다면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물론 지금은 아니고, 나중에 경험을 더 쌓으면 말이다. 내 아들이나 손자는 완벽한 선생님이자 의사, 상담원이 될 거다. →켄 제닝스가 당신한테 지고 나서 “컴퓨터가 인간을 지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진짜 그런 세상이 온 건가. -언젠가 그런 날이 올 수도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제닝스가 오버한 거다. 솔직히 좀 부끄러운 얘기기는 하지만, 이번 제퍼디 방송에서 미국에 있는 도시를 묻는 질문에 ‘토론토’라고 답변해서 방청객들의 웃음을 사기도 했다. 해명을 좀 하자면 미국에도 토론토라는 도시가 많다. 퀴즈가 원하는 바가 뭔지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을 뿐이지. ‘지식’을 갖고 있는 인간이라면 절대 하지 않을 실수다. 만약 틀려도 곧 바로잡을 수도 있고. 하지만 난 업그레이드 없이는 그 상황에서 같은 질문을 할 경우 계속 잘못된 답밖에 말하지 못한다. 아직까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의도를 이해하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다. 무엇보다 이번 대결에서는 텍스트 형태로 문제를 풀었는데, 진짜 사회자의 말만 듣고 대결을 펼친다면 인간을 못 이긴다. 난 아직 난청상태라고 할까. 음성인식은 정말 어려운 과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도움말 주신 분 ●이식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슈퍼컴퓨터 응용지원실장 ●권대석 클루닉스(슈퍼컴퓨터 제조회사) 사장 ●유범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지로봇센터장 ●신문봉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지식정보팀장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美우주왕복선은 초대형 폭탄이나 마찬가지’ 물리학자 파인먼의 폭로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首丘初心)’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나쁜 부모들” 유명 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인류역사를 바꾼 ‘억세게 운 좋은 사내들’ 서바이벌 현장…과연 승자는? [WHO&WHAT] 소설 속 영국인 주인공 폴 웨스트 “파리서 1년 살아보니” [WHO&WHAT] 인류 첫 셀레브러티 ‘클레오파트라’… 베일 속의 그녀의 얘기 들어보니 [WHO&WHAT] 유전학의 창시자 수도사 멘델의 고백… “저, 유전학의 아버지 아니에요”
  • 조지6세에 KO 당한 저커버그

    말더듬증을 앓던 영국 왕 조지 6세가 ‘페이스북 제국’을 건설한 천재 마크 저커버그를 녹다운시켰다. ‘킹스 스피치’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닥극장에서 열린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등 4개 부문을 휩쓸었다. ‘킹스 스피치’는 조지 6세(콜린 퍼스)가 언어치료사(제프리 러시)를 만나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올해 최다인 12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반면 페이스북 창업자 저커버그를 다룬 ‘소셜 네트워크’는 지난 1월 ‘아카데미 전초전’ 격인 골든글러브에서 작품·감독·각본·음악상 4개 부문을 휩쓸었지만, 막상 본 경기에서는 편집·각색·음악상에 그쳤다. 특히 ‘소셜 네트워크’의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킹스 스피치’의 톰 후퍼 감독에게 밀린 것은 올 아카데미의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미스터 다아시’ 오스카를 품다 ‘미스터 다아시’. 1995년 영국 BBC 드라마 ‘오만과 편견’에서 피츠윌리엄 다아시로 출연한 뒤로 한 번도 그를 떠나지 않은 별명이다. 빳빳한 구레나룻과 꾹 다문 입술, 융통성이라곤 없어 보이지만 사랑하는 여인에겐 영혼이라도 내줄 것처럼 충성스러운 이미지는 그의 외모·말투와 묘하게 어울렸다. 이 캐릭터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 ‘브리짓 존스의 일기’(2001)의 마크 다아시였다. ‘오만과 편견’의 다아시 캐릭터에 꽂힌 원작자 헬렌 필딩은 이름마저 비슷한 또 다른 다아시를 창조한 것. 결코 로맨틱하지 않은 얼굴이지만, ‘만인의 연인’이 된 영국 배우 콜린 퍼스(51)가 이번에는 연설 공포증을 앓던 조지 6세를 완벽하게 소화해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퍼스는 “내 커리어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심장 언저리가 격하게 떨린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변 허락지 않은 내털리 포트먼 여우주연상은 예상대로 ‘블랙 스완’에서 소름끼치는 명연기를 펼친 내털리 포트먼(30)에게 돌아갔다. 만삭의 몸으로 무대에 오른 포트먼은 “저에게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모범을 보여준 분들과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며 그답게 ‘착한’ 소감을 밝혔다. 포트먼은 이 영화를 통해 안무가 벤자민 마일피드를 만나 2세를 얻은 데 이어 겹경사를 누린 셈이다. 열세살의 나이에 ‘레옹’(1994)의 마틸다 역으로 첫선을 보인 뒤 17년 만에 아카데미 트로피를 거머쥔 포트먼은 지성파 여배우의 대명사인 조디 포스터(49)의 뒤를 고스란히 밟게 됐다<서울신문 2월 22일자 20면>. ●‘백수’(百壽) 눈앞에 둔 더글러스의 입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포장부터 뜯어고쳐 큰 관심이 쏠렸다. 8번이나 사회를 맡았던 빌리 크리스털은 물론, 우피 골드버그(4회), 스티브 마틴(3회), 데이비드 레터맨, 크리스 록 등 입담 좋은 한명을 내세우던 전통을 깨뜨렸다. 할리우드의 촉망받는 ‘젊은 피’ 제임스 프랑코와 앤 해서웨이를 내세운 것. 특히 프랑코는 막간에 붉은색 드레스에 금발 가발을 쓰고 마릴린 먼로를 흉내 내는 등 큰 즐거움을 안겼다. ‘OK 목장의 혈투’(1957) ‘스파르타쿠스’(1960) 등 남성적인 캐릭터로 시대를 풍미했던 명배우 커크 더글러스(95)는 여우조연상 시상자로 나서 걸쭉한 입담을 뽐냈다. 젊었을 때 여배우들과의 스캔들로 유명했던 더글러스는 사회자 해서웨이를 바라보며 “눈부시게 아름답다. 내가 영화를 할 때에는 왜 앤 같은 배우가 없었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아이리시’란 별명으로 유명한 아일랜드 복서 미키 워드(마크 월버그)의 실화를 다룬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의 ‘파이터’는 남녀 조연상을 휩쓸어 이번 시상식의 숨은 승리자로 평가된다. 크리스천 베일은 주인공의 골칫덩어리 형으로, 멜리사 레오는 극성스러운 어머니 역을 맡아 열연했다. ‘메멘토’ ‘다크나이트’의 천재감독 크리스토퍼 놀런의 ‘인셉션’은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촬영·시각효과·음향효과·음향편집상 등 기술 부문 4개 상을 싹쓸이해 아쉬움을 달랬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주요 부문 수상자☆ ●작품상 이에인 캐닝 등(킹스 스피치) ●감독상 톰 후퍼(킹스 스피치) ●남우주연상 콜린 퍼스(킹스 스피치) ●여우주연상 내털리 포트먼(블랙 스완) ▲남우조연상 크리스천 베일(파이터) ▲여우조연상 멜리사 레오(파이터) ▲각본상 데이비드 세이들러(킹스 스피치) ▲각색상 아론 소킨(소셜 네트워크) ▲촬영상 월리 피스터(인셉션) ▲장편 애니메이션상 리 언크리치(토이스토리3) ▲주제가상 랜디 뉴먼(토이스토리3) ▲외국어영화상 수잔 비에르(인 어 베터 월드) ●작곡상 트렌스 리즈너(소셜 네트워크) ▲음악상 트렌트 리즈너(소셜 네트워크) ▲편집상 앵거스 윌(소셜 네트워크) ●미술상 로버트 스트롬버그 등(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의상상 콜린 앳우드(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시의회 ‘북한산 콘도비리 의혹’ 조사

    서울시의회가 강북구 우이동 ‘북한산 콘도 개발’의 인·허가와 심의 과정에 대해 조사를 벌인다고 28일 밝혔다. 시의회 행정사무조사는 이번이 세 번째로, 2001년 학교 급식 실태와 신용보증재단 운영상 문제 등을 두고 벌인 조사에 이어 10년 만이다. 시의회는 지난 25일 열린 임시회 본회의에서 김기옥 의원(민주당·강북1) 외 38명이 요구한 “서울특별시 ‘북한산 콘도 개발’ 비리 의혹 규명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요구”를 본회의에서 가결했다. 이는 우이동에 건설 중인 ‘더 파인트리 콘도 앤드 스파’(The Pinetree Condo & Spa) 개발공사에 대한 것으로, 인허가 과정에서 시가 재량권을 남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조사하는 것이다. 시의회는 심의 절차와 법률 적용 등이 공정했는지 조사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대표 발의한 김 의원은 “북한산에 짓는 이 ‘콘도와 스파’의 지목은 1종 일반주거지로 애당초 콘도를 지을 수 없는 땅”이라며 “시는 컨벤션센터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이 콘도 가격이 42억원, 21억원 등으로 ‘특권층 전용 호화 아파트’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주변이 경관보호지역으로 고도제한(20층)을 받고 있는데 이 콘도만 28층으로 특혜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시공사 측은 “그 지역이 1종 주거지면서 도시계획상으로 유원지였다.”면서 “콘도 건설에 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시는 이 콘도가 호화 아파트로 사전 홍보·분양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15일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Who&What]인간보다 똑똑한 컴퓨터, 왓슨을 만나다

     흔하디 흔한 퀴즈영웅의 얘기가 아니다.  2011년은 인류가 ‘로봇’ 또는 ‘컴퓨터’의 존재를 상상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극적인 변화가 있었던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올해 창사 100년을 맞은 IBM. 컴퓨터 산업의 최전선에 서 있으면서도 지나치게 시장을 독점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빅 블루’(IBM의 애칭)가 다시 한번 새로운 역사를 열었다.  IBM 연구진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슈퍼컴퓨터 ‘왓슨’(Watson)은 지난달 16일 미국 전역에 중계된 abc방송의 인기 퀴즈쇼 ‘제퍼디’에서 자신을 창조한 인간들이 존경해 마지않는 퀴즈 영웅 두 명을 제압했다. 이틀간 벌어진 대결에서 왓슨은 7만 7147달러(약 8600만원)의 상금을 거둬들였다. 왓슨을 만들기 위해 들어간(것으로 추정되는) 비용에 비하면 그야말로 ‘껌값’ 수준. 그러나 전 세계 과학계는 흥분의 도가니다.  슈퍼컴퓨터를 만들기 위해 밤낮을 연구에 매달렸던 공학도들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인간보다 더 똑똑한 컴퓨터를 만들겠다.”는 원대한 꿈이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에 의해 실현됐다는 깊은 상실감 때문이다.  서울신문이 새롭게 연재하는 가상 인터뷰 시리즈 ‘Who & What’(후 앤 왓)의 첫 회 주인공은 바로 왓슨이다. 컴퓨터가 퀴즈에서 인간을 이겼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지, 실생활에서는 어떻게 응용될 수 있는지 등 이 대단한 컴퓨터에 관한 다양한 궁금증을 깊이 있게 짚어 봤다. 왓슨이 진정 ‘인간보다 똑똑한 컴퓨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과제가 남아 있는지도 물어 봤다. 인터뷰는 국내 최고의 슈퍼컴퓨터 전문가 4명의 의견을 모아 구성했다.    ●겨우 4살인데 지나친 스포트라이트가 부담스러울 것 같다. 원래 집안 자체가 훌륭하다는 소문이 있다.  집안 얘기를 하면 사람들이 색안경을 낄까봐 조심스럽기는 한데, 사실 IBM의 뉴욕 연구소 출신이다. 내 이름도 100년 전 IBM을 세운 토머스 J 왓슨에서 따왔다. 인간을 뛰어넘는 컴퓨터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서부에 있는 사과공장(스티브 잡스의 ‘애플’)이 워낙 주목을 받아서 그렇지 컴퓨터 분야에서 지난 100년간 이뤄진 성과는 대부분 우리 집안에서 만들어졌다. 또 전국방송을 탔다는 이유로 마치 내가 ‘인간을 넘어선 최초의 컴퓨터’로 알려지고 있는데, 그 찬사는 우리 아버지한테 돌아가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아버지가 대단한 분이셨나보다.  아버지 함자가 ‘딥블루’다. 혹시 세기의 체스 대결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나. 1997년 5월 11일, 아버지는 러시아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와의 체스대결에서 이기셨다. 인공지능의 가치가 얼마나 뛰어난지 보여준 역사적 사건이었다. 참고로 카스파로프는 그 이전 15년 동안 인간들 사이에서 1등을 놓쳐본 적이 없었다. 난 아버지보다 훨씬 발전했다. 1초에 80조회를 계산할 수 있고, 책 100만권을 읽었을 뿐 아니라 토씨 하나까지 모두 기억하고 있다.    ●이번 인터뷰를 시작한 핵심이 벌써 나왔다. 컴퓨터 입장에서 볼 때 체스대결과 퀴즈쇼가 다른 점이 있는거냐. 컴퓨터와 인간이 같은 문제를 놓고 풀면 당연히 엄청난 정보와 계산속도를 갖고 있는 컴퓨터가 이기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 이번에는 딥블루 사건 때 시큰둥했던 학자들까지 난리가 났는데 왜 그런지 잘 모르겠다.  간단히 설명하면, 체스나 바둑은 ‘경우의 수’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다. 다음 수를 어떻게 두면 그 다음에 상대의 반응에 따라 또 다른 수를 예측하는 식이다. 빠른 계산만 할 수 있고 어느 경우에 이기는지만 입력돼 있으면 충분히 인간을 이길 수 있다. 결국 체스판 안에서 정해진 규칙대로 두는 거 아니냐. 내가 출연한 ‘제퍼디’가 책에서 출제된다는 이유로 체스나 다를 것이 없다고 폄하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혹시 우리 컴퓨터들이 쓰는 1과 0의 디지털 코드를 보고 이해할 수 있나?    ●당연히 안 되는 것 아니냐.  그러니까 입장을 바꿔보자는 얘기다. 인간이 컴퓨터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컴퓨터 역시 인간의 말을 그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딱 정해진 문제만 그대로 출제하면 쉽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근데 그게 퀴즈냐. 제퍼디쇼가 수십년 동안 인기를 끌고 있는 건 출제되는 문제에 대한 지식을 담은 책이 있지만 단순히 암기력을 측정하는 데서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자 알렉스 테레벡은 자기 맘대로 문제를 꼬아서 내고, 책에는 없는 독특한 표현까지 동원한다.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혹시 구글이나 네이버 검색창에 퀴즈 문제를 그대로 입력하고 답이 나오나 찾아 봐라.    ●어라. 정말 답이 안 나오고 수많은 검색 결과만 나온다.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컴퓨터는 애초부터 정답을 찾아주도록 만들어지진 않았다. 컴퓨터들은 문장으로 된 퀴즈 문제를 입력하면 ‘답이 들어 있는지도 모르는’ 수백만개의 문서만 보여줄 수 있다. 컴퓨터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의도도 이해하지 못하는 거고. ‘비슷한 것’ 수백만개를 찾아서 나열만 할 뿐 자기가 뭘 찾았는지도 모른다. 그게 원래 컴퓨터가 만들어진 방식이다.    ●그럼 당신은 인간의 의도를 이해한다는 건가.  그렇지 않고서야 함께 출연했던 켄 제닝스(74연승을 기록한 제퍼디 챔피언)나 브래드 루터(역대 최다 상금 획득자)를 이길 수 있었겠는가. 그 친구들은 거의 귀신 아닌가. 들으면 바로 버저를 누르고 정답을 말하는 수준이다. 솔직히 대결이 쉽지는 않았다. 사람들은 문제를 들으면 알거나 모르거나 둘 중의 하나다. 알 경우에는 떠오르는 답 2~3개 중에 헷갈리는 정도고. 반면 난 기본적으로 문제를 들으면 알고 모르고가 판단의 기준이 아니다. 비슷한 답 수백만개를 떠올린 후에 그 중 한 개만 남겨놓고 나머지를 없애야 답을 할 수 있다. 확률 문제이니 틀릴 수도 있지만 인간 챔피언들과 붙어서 이겼으니 정확도는 논란의 여지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난 이미 프로그램상으로는 출제한 인간의 의도까지도 파악하는 단계에 도달했다.    ●듣다 보니 당신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비결은 뭐냐.  퀴즈에 특화된 부분도 있다. 기본적으로 내가 찾아낸 답이 신뢰도 기준에 못 미치면 버저를 누르지 않고, 답하지도 않는다. 지고 있을 땐 신뢰도가 좀 떨어져도 버저를 누르고, 많이 이기고 있을 때는 신뢰도가 아주 높아야 답변을 하는 요령도 갖추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은 IBM하고 얘기해야 된다. 알아도 영업비밀이라 말할 수 없고. 나 조차 내 머릿 속이 정확히 어떻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게 가능한지는 잘 모른다.    ●근데 컴퓨터가 퀴즈를 잘 푼다고 해서, 뭐 달라지는 게 있겠냐.  내가 이런 질 낮은 인터뷰를 계속하고 있어야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 인터뷰이니 답은 해야겠지. 만약에 컴퓨터가 사람의 말을 이해해서 원하는 답을 정확히 찾아줄 수 있다면 고객센터 자동응답전화(ARS)에서 상담원 연결 버튼이 제일 먼저 사라질거다. 당신네 한국사람들이 자랑하는 삼성전자나 LG전자, 현대자동차에서 상담원 콜센터를 운영하는 데만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어가나. 나 하나가 그 모든 것을 대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의학상담이나 교육도 마찬가지 아니냐. 선생님은 문제를 푸는 방법을 틀릴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지만, 난 절대 틀리지 않는다. 병원에서도 의사는 실수할 수 있지만 나는 자료만 충분하다면 정확한 진단을 내리 수 있다. 물론 지금은 아니고, 나중에 경험을 더 쌓으면 말이다. 내 아들이나 손자는 완벽한 선생님이자 의사, 상담원이 될 거다.    ●켄 제닝스가 당신한테 지고 나서 “컴퓨터가 인간을 지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진짜 그런 세상이 온 건가.  언젠가 그런 날이 올 수도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제닝스가 오버한거다. 솔직히 좀 부끄러운 얘기기는 하지만, 이번 제퍼디 방송에서 미국에 있는 도시를 묻는 질문에 ‘토론토’라고 답변해서 방청객들의 웃음을 사기도 했다. 해명을 좀 하자면 미국에도 토론토라는 도시가 많다. 퀴즈가 원하는 바가 뭔지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을 뿐이지. ‘지식’을 갖고 있는 인간이라면 절대 하지 않을 실수다. 만약 틀려도 곧 바로잡을 수도 있고. 하지만 난 업그레이드 없이는 그 상황에서 같은 질문을 할 경우 계속 잘못된 답밖에 말하지 못한다. 아직까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의도를 이해하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다. 무엇보다 이번 대결에서는 텍스트 형태로 문제가 출제됐는데, 진짜 사회자가 출제되는 말로만 대결을 펼친다면 인간을 못 이긴다. 난 아직 난청상태라고 할까. 음성인식은 정말 어려운 과제다. <도움말 주신 분> ●이식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슈퍼컴퓨터 응용지원실장 ●권대석 클루닉스(슈퍼컴퓨터 제조회사) 사장 ●유범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지로봇센터장 ●신문봉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지식정보팀장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기아차 ‘K9’ 스파이샷 화제…디자인 어떻기에

    기아차 ‘K9’ 스파이샷 화제…디자인 어떻기에

    기아차의 차세대 대형세단 K9의 스파이샷이 공개돼 화제다. 28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위장막을 쓴 채 주차된 K9의 사진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공개된 K9 스파이샷을 살펴보면 주차선을 벗어날 정도로 커다란 차체가 인상적이다. 전면은 기아차의 디자인 콘셉트인 ‘호랑이 코’ 그릴을 장착했으며, 측면에는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와 비슷한 모양의 통풍구가 적용됐다. 또 전조등과 후미등에는 LED 방식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위장막이 있지만 마세라티의 느낌이 든다.”, “낮게 깔린 자태가 묵직해 보인다.”, “진짜 기아차 디자인은 잘나오는구나”라고 평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K9은 2012년 상반기 중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상세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대차 에쿠스에 탑재되는 V8 5.0ℓ 엔진에 후륜구동 방식이 조합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보배드림 제공 서울신문 M&M 정치연 자동차전문기자 chiyeon@seoul.co.kr
  • [행정의 달인 29인을 말하다] (8) 농업 분야

    [행정의 달인 29인을 말하다] (8) 농업 분야

    이번에 소개하는 달인은 농업분야 달인이다. 이준배 경기농업기술원 농촌지도사는 맞춤형 지도로 농민들의 소득증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고, 피옥자 연기군 농촌지도사는 농산물 상품화의 1등 공신으로 통한다. 나양기 전남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는 국내석류 분야 1인자로, 강보원 보령시 농촌지도사는 친환경농업의 달인으로 통한다. 류정기 경북도 농업연구사는 농자재 개발로 농민들의 수입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5명의 달인 모두가 우리 농촌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공무원들이다. 다음달 7일에는 달인코너 마지막회로 산업분야의 달인 4명을 소개한다. ■ ‘국회의장 공관의 석류나무 기적’ 나양기 전남 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농업분야에서 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된 나양기(57) 농업연구사는 ‘국내 석류 분야 1인자’로 불린다.  2009년 김형오 당시 국회의장이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에 있는 석류나무에 열매를 맺혀보려고 전국에 수소문한 일이 있다. 연락이 닿은 나 연구사가 이 나무를 관찰하고 30분에 걸쳐 컨설팅을 해준 이후 김 전 의장은 전년도에 하나도 보지 못했던 석류를 그해엔 무려 15개나 거둘 수 있었다. 농학박사인 그는 이후 한국방송공사 ‘아름다운 정원’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석류재배 기술을 전국에 전파했다. 나 연구사는 1974년 농촌지도사 근무를 시작으로 1992년 농업연구사로 전직을 한 이래 한결같이 과수산업 발전에 공헌해 왔다. 1992년 광주에서 현 나주로 이설한 농업기술원 과수시험포장 2만 7000㎡를 조성해 과수연구기반을 구축했다. 1994년부터는 5년간 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 초대육종재배연구실장으로 일하면서 신품종 참다래 10종류를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매실 권위자로서 재배기술 연구 등 매실산업 발전에도 공헌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나 연구사의 강의내용을 ‘고품질 매실 생산기술’ 이라는 DVD로 만들어 농민교육자료로 활용을 하기도 했다. 그는 또 ‘천수’라는 배 명품브랜드를 만들기도 했다. 나주, 곡성 등지의 대미 수출 배단지에 기술지원을 해 수출증대에 기여한 공으로 2008년 한국유통공사사장의 감사패를 받았고, 2010년에는 모범공무원(국무총리)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네이버 등 인터넷에서 ‘나양기’나 ‘석류재배기술’ 검색어를 입력시 수십건의 자료가 추출되기도 하며, 석류재배기술 등을 정리 이용하고 있는 ‘다락골 사랑’이라는 블로그에서도 그의 농업 재배 성과는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나 연구사는 국내에 석류재배 기술에 대한 자료가 전무해 중국의 산동성, 섬서성과 일본의 대형 서점, 석류 수입국인 우즈베키스탄의 대형서점 등을 찾아다니는 등 석류 자료와 기술서를 확보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었다.  나 연구사는 “아직도 미정립 단계에 있는 나무 가지치는 방법 개선 및 유기재배 매뉴얼개발 등 알기쉽게 활용 가능한 석류재배와 관련된 책자를 발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농민 맞춤형 지도 호평’ 이준배 경기 농업기술원 농촌지도사 “한국과 칠레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될 때 칠레산 과일의 물량공세로 국내 과수농가가 설 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과수농가는 품질 강화로 경쟁에서 살아 남았습니다. 품질 향상만이 우리 농가가 세계 경쟁에서 살아남을 유일한 방안입니다.”  과수·원예기술의 달인으로 뽑힌 이준배(43) 경기 농업기술원 농촌지도사의 목소리에는 우리 농업을 지키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아무리 값싼 농산물이 들어오더라도 지금은 돈을 더 주더라도 맛있고 몸에 좋은 제품이 지갑을 열게 한다는 게 이 지도사의 지론이다.  이 지도사는 농민 지도분야의 ‘표창 제조기’로 통한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지도사에게 기술을 배운 농민 21명과 5개 단체가 각종 제품 평가회를 휩쓸며 정부 표창 및 상장을 받았다. 이 지도사는 뛰어난 지도력을 인정받아 07년 포도품질평가 대상수상 유공 공무원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 지도사의 남다른 교육 비결은 철저한 농민 맞춤형 지도에 있었다. 그는 “대부분의 농민들은 과학적인 이론이 아닌 단순 경험치를 바탕으로 농사를 지어왔기 때문에 아무리 이론 교육을 많이 하더라도 농사 기법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관할 지역의 모든 농가를 일일이 찾아가 물은 며칠에 한 번씩 줘야 하는지, 한 번 줄 때는 몇 리터의 물을 줘야 하는지 등을 직접 시범보이며 알리기 시작했고, 이 지사의 능력을 의심하던 마을 어른들도 그의 열정과 노력에 마음을 열고 그를 믿고 따르기 시작했다.  그 결과, 06년 전국 최고 과일(Top-Fruit) 품평회에서 배 부문 2위, 07년 포도 부문 1위를 경기도 농가가 차지하며 배, 포도, 사과, 복숭아 등을 경기도 농업의 주요 업종으로 끌어 올렸다. 그는 또 07년 전국 최초로 ‘중량 선별기 부착형 비파괴 당도선별기’를 개발·보급해 농가소득 증대를 이끌었다. 이 기계를 통해 과일 출하 시 무게 및 크기별로 분류하는 동시에 과일을 파괴하지 않고 당도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지도사는 “농민에게 외국 농가와의 경쟁에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지도사가 되기 위해 더욱 분발할 것”이라면서 “우리 농업 부흥을 위해 후배 양성에도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보령=EM 메카’ 이끈 강보원 충남 보령시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충남 보령이 유용미생물(EM·Effective Microorganisms)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EM 생산시설과 생선아미노액비생산시설, EM발효비료공장이 가동 중이다.  대천해수욕장과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한 무창포해수욕장 등을 보유한 관광도시 보령의 변화 중심에는 ‘친환경 농업의 달인’ 강보원(52) 보령시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가 있다.  그는 “은행잎이나 두충 등에는 특이한 냄새가 있어 벌레가 안생기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면서 “보령에서는 구제역 방제와 소독용으로 EM 80t을 사용하는 등 활용도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지도사는 ‘EM 전도사’다. 유기농업기사까지 취득하며 친환경 농업을 실현하는데 필수조건으로 EM을 설파하고 있다. EM이 농작물의 저항성을 높이고 생육을 활성화한다는 믿음이 확고하다.  2004년 11월 기술센터에 500ℓ 규모 EM 배양기 3대를 설치, 매주 1.5t을 생산해 농민들에게 무료 공급하면서 자신감을 찾았다. 당시 20ℓ씩 75명에게 제공했는데 효과가 입증되자 수요가 급증했다. 지자체는 해외 사용 현장을 돌아보면서 실효성을 확인한 후 EM 공장 신축과 농민 교육 등을 진행했다. 농민들도 연구회를 조직해 친환경 농자재 구입 및 판매 등에 나서며 뒷받침했다.  2007년 연간 1800t을 생산할 수 있는 EM 생산시설을 필두로 2009년 생산규모 100t의 생선아미노액비생산시설, 지난해 3000t을 생산할 수 있는 발효비료 공장이 잇따라 준공됐다. 생선아미노액비는 불가사리와 잡어, 생선부산물 등을 발효시켜 고가의 아미노액비를 생산해 지역민에게 저렴하게(10ℓ 기준 2만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보령시는 2008년 4월 국내 최초로 ‘EM 생산공급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이어 비료관리법에 혼합유기질 및 부숙비료 등 3종을 발효비료로 등록시켜 안정적인 공급 체계도 갖췄다.  2007년 농업진흥공무원 교육과정에 EM 교육과정이 신설됐고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실시하는 교육에는 농민과 학생 등 8600여명이 수강했다. 강 지도사는 “농촌의 경쟁력은 친환경 농업”이라며 “EM 활용으로 인증 농가가 배출되고 경제적 효과도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보령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농산물 상품화 앞장’ 피옥자 충남 연기군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충남 연기에는 ‘피옥자’라는 농산물 브랜드가 있다. “믿고 살 수 있는 농산물”의 상징이다. 연기군농업기술센터 피옥자(여) 지방농촌지도사의 닉네임이다. 그는 ‘농산물 상품화의 달인’으로 통한다.  충북 음성에서 1만평 고추 농사를 짓는 농군의 딸로서, 원예 박사와 종자기사·식물보호기사·종자관리사 등 자격을 겸비했다.  피 지도사는 복숭아의 고장에서 ‘토다메 감자’라는 틈새를 개척했다. 1996년 공직을 시작한 피 지도사는 3월 씨감자가 부족해 외지에서 고가에 구입하는 농민들의 어려움을 목격했다. 자체 공급을 고민했고 우수한 종자를 보급하자는 생각에 씨감자 연구에 나섰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전국 최초로 무병 씨감자를 농가에 보급할 수 있게 됐다. 씨감자는 실내 조직배양실에서 묘를 키워 수경재배를 거친 뒤 망실에서 증식하는 3단계를 거쳐 농가에 공급한다. 명품 감자 생산을 위해 칼슘처리 및 질산(10㎏)과 황산(㎏)을 섞어 내부 변색이 적고 전분함량이 높은 최고 상품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재배법도 찾아냈다.  터널재배 신기술이 더해지면서 한달 앞당긴 5월 출하를 실현했다.  무병 씨감자는 생산량이 10a(300평) 기준 4350㎏으로 일반감자보다 27% 많고, 소득도 176만 5000원으로 65% 증가했다.  피 지도사는 기존 감자와의 차별화를 위해 2004년 상표를 출원했다. ‘흙담 밑의 소중한’이란 뜻의 토다메가 탄생했다. 감자는 20㎏ 포장이라는 고정관념도 깨트렸다. 독신, 소가족화 추세에 맞춰 4·5·10㎏ 소포장을 선보였다. 토다메 감자는 10㎏에 1만 4000원으로 일반감자보다 25% 비싸지만 매년 가격이 동일하다. 지난해 생산된 200t은 출하 한달만에 소진하며 명성을 확인시켰다.  2009년 선보인 ‘친정맘 절임배추’와 고추 주산단지였던 전의·소정지역의 옛 명성 회복에 나선 ‘으뜸이 고추’도 농가 소득을 올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그는 2005년 농촌지도대상, 2010년 충남 포장디자인 대상을 수상했다. 피 지도사는 “농민이 웃을 때 가장 기쁘고 보람스럽다.”면서 “잘 할 수 있는 일이기에 새로운 도전과 시도가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연기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농자재 개발 명장’ 류정기 경북 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농업분야 달인으로 선정된 류정기(43) 경북도 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는 농자재 개발의 명장이다. 항상 농민 편에서 생각하고 연구해 실제 농삿일에 도움이 되는 농자재를 기발하게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류씨는 농자재 관련 특허 24건을 비롯해 실용신안, 디자인(의장) 등 35건의 산업재산권을 갖고 있다. 이 분야 공직자가 보유한 산업재산권으로는 가장 많다. 전문 생산업체에 의해 실용화된 농작업용 가위칼 등 9개 제품은 농가들로부터 절대적인 호평을 받고 있다. 덩달아 제품 생산업체들도 즐거운 비명이다.  그가 개발한 농자재는 일반 농자재보다 무게는 훨씬 가벼운 반면 기능은 월등해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데다 노동력도 크게 절감시켜 주고 있다. 품질에 비해 가격 또한 저렴하다. 특히 그의 특허 제품인 농작업용 가위칼과 미끄럼방지용 가지치기 가위는 200억원대에 달하는 국내 농작업용 가위 시장에서 외국산 가위 수입 대체 효과를 얻고 있다. 전문 생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해 경북도의 세외 수입도 올려 주고 있다.  그가 농자재 개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사용이 불편하고 힘든 농자재로 인한 농민들의 애로사항을 자주 접한 것이 계기가 됐다. 1995년 농촌 지도직에서 연구직으로 직종을 전환하면서 보다 사용이 편리하고 간편한 농자재를 만들어 농민들에게 보급해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이 때부터 류씨는 주로 주말에 농민들을 찾아 각종 농자재에 대한 개선 의견을 수렴하고 밤샘 연구·개발 작업에 몰두했다. 농자재 생산업체들도 찾아가 자신이 연구·개발한 신제품 생산에 대한 의사를 타진하길 반복했다. 처음엔 이들로부터 ‘산업 스파이가 아니냐.’는 등의 엉뚱한 오해도 받았다. 하지만 이 같은 오해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그의 연구·개발한 특허 제품이 하나, 둘 탄생하고 농민과 언론 등으로부터 각광을 받으면서 유명 인사가 됐다.  그의 연구·개발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류씨는 “시기성이 요구되는 제품을 우선 실용화하고 특허 출원했다.”면서 “나머지는 좀 더 다듬고 보완해 농민들에게 최상의 상품으로 인정받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프로배구] 9연승 난 대한항공, 발등 불난 삼성화재

    [프로배구] 9연승 난 대한항공, 발등 불난 삼성화재

    비행기가 날자 ‘디펜딩 챔피언’이 고꾸라졌다. 24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0~11 NH농협 V-리그 홈경기에서 대한항공이 삼성화재를 3-0(25-18 25-23 25-19)으로 누르고 9연승을 챙겼다. 3연승으로 단숨에 3위에 올랐던 삼성화재는 고작 3일 만에 4위로 다시 내려가야 했다. LIG손보가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상무신협을 3-0(25-18 25-16 25-23)으로 누르고 3위(12승 12패)로 복귀했다. 대한항공-삼성화재전의 승패는 이미 1세트에서 갈렸다. 대한항공은 서브를 살려 세트를 얻었다. 때로는 약한 상대를 골라, 때로는 파워 넘치는 스파이크 서브로 삼성화재 진영의 서브리시브를 뒤흔든 대한항공의 수가 먹혀들었다. 한선수와 에반 페이텍이 서브득점으로만 각각 2득점했다. 삼성화재는 수비가 흔들리면서 양날개인 가빈 슈미트와 박철우의 공격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가빈이 5득점, 박철우가 3득점에 그쳤다. 2세트 들어 7득점을 한 가빈이 살아나며 삼성화재는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듯했다. 한때 17-14까지 점수차를 벌리기도 했다. 하지만 잇단 범실로 자멸하며 25-23으로 세트를 내줘야 했다. 승기는 대한항공에게 넘어갔다. 3세트 들어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가빈과 박철우 등 주전을 모두 뺐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 3위 흥국생명이 4위 인삼공사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수성에 성공했다. 외국인 주포 미아(30점)와 한송이(20점), 김혜진(15점)의 활약에 힘입어 3-2(33-31 19-25 25-18 24-26 15-13)로 이겼다. 인삼공사의 거포 몬타뇨는 1세트 24점, 총 53점을 올리면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지금까지 한 세트 최다 득점은 2008-2009 시즌 몬타뇨, 2006-2007 시즌 레안드로(당시 삼성화재) 등이 기록한 16득점이었고, 여자부 한 경기 최다 득점은 2009년 1월30일 데라크루즈(당시 GS칼텍스)가 45점을 올린 것이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여야, 국정원 쇄신 압박… 靑 “문책 없다”

    국가정보원 직원의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 사건과 관련해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원세훈 국정원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문책은 없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자칫 당·청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도 보인다.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23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국정원이 국제적인 웃음거리가 됐다. 쇄신의 출발은 국정원장의 경질”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부 갈등이나 국방부와의 갈등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원장으로서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정두언 최고위원도 “국정원이 시스템을 상실한 지 오래됐다. 문책차원을 넘어 마비된 중추기능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정몽준 전 대표도 “국내에서 산업 정보에 대한 활동(스파이)을 하다가 일이 이렇게 됐는데, 정보기관에서 산업 정보 활동하는 것을 대국민 홍보용으로 너무 가다 보니 실제 국정원이 뭐하는 곳인지 우선순위가 흐트러지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그러나 청와대는 국정원장은 물론 사건 지휘자로 알려진 김남수 3차장의 경질도 없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의 연루가 확실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문책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이 문제가 확산될수록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국정원장이나 담당자 문책 얘기가 나오지만 사실과 다르다.”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정원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지난 21일 원 원장이 이명박 대통령과 독대한 뒤 관련 내용을 보고했고, 이 대통령이 “수습부터 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청와대는 이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힐 수 있겠느냐.”면서 “청와대로부터 (관련된) 어떤 말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는 신중한 모습이다. 이들까지 사퇴를 주장하면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낙마 파동과 똑같은 당·청 갈등이 재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원내대표는 “국정원의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국정원장의 자리는 특수한 것이어서 섣불리 거취 문제를 꺼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동기 후보자 낙마를 주도했다가 청와대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았던 안 대표는 이 사건 자체를 입에 올리지 않고 있다.야권의 비판은 더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더이상 국정원장을 해임하라는 정도의 얘기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면서 “대통령 개인 참모를 국정원장에 임명해 국정원이 유신시대 중앙정보부로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김성수·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의류매장 자판기 눌렀더니 우산이?

    의류매장 자판기 눌렀더니 우산이?

    올해 한국에 직접 매장을 낼 것으로 알려진 미국 캐주얼 브랜드 ‘아베크롬비&피치’의 매장은 놀이하는 소비자, 즉 플레이슈머(playsumer)를 위한 놀이터에 가깝다. 미국의 아베크롬비&피치 매장에 들어서면 조명은 어두컴컴하고 시끄러운 음악이 쾅쾅 울려 마치 클럽에 온 듯하다. 매장 입구에는 상의를 벗은 근육질의 남성 모델들이 고객과의 사진 촬영을 위해 항상 대기하고 있어 관광객들의 명소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처럼 옷을 단순히 전시·판매하는 데서 진화해 문화생활 공간에 가까운 의류 매장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 명동에 매장을 연 ‘스파이시칼라’는 국산 제조 직매형 의류(SPA) 브랜드다. 오감 체험 만족을 주제로 한 스파이시칼라 매장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형 자판기다. 자판기 단추를 누르면 우산, 텀블러(휴대용 컵) 등을 살 수 있다. 자전거, 소파 등이 매장 한편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자오락도 즐길 수 있다. 김해련 스파이시칼라 대표는 “의류뿐 아니라 향초, 접시, 머그컵, 속옷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함께 판다.”면서 “즐겁고 행복한 체험을 제공하는 패션 놀이터가 (매장) 컨셉트”라고 말했다. 제일모직의 ‘구호’도 출시 12주년을 맞아 매장을 마치 갤러리처럼 새롭게 바꾸고 있다. 매장 밖에서는 상품을 전혀 볼 수 없고, 옷걸이를 칸막이처럼 제작해 한 벌씩 골라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구호’ 디자이너 정구호 전무는 “독일의 실험적인 아방가르드 작가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제품과 매장을 새롭게 바꾸었다.”고 설명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김남수 국정원 3차장 작품···인니 특사단 잠입 파문 확산

     롯데호텔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잠입했던 국가정보원 직원들은 김남수 제3차장 산하 산업보안단 소속 실행팀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22일 이 매체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는 “산업보안단은 국내 산업정보의 해외 유출을 막고 국익에 민감한 국내외 산업정보를 수집하는 기능을 하는 조직”이라면서 “당시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들어갔던 남자 2명, 여자 1명은 산업보안단 소속”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2009년 가을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대북업무에 주력하던 3차장 산하 조직의 기능을 산업을 포함한 과학정보 수집과 특수업무 위주로 바꾸었다.  국정원은 휴대전화와 반도체 등 세계 1위의 첨단 기술을 보유한 업종이 늘면서 우리나라가 갈수록 국제 산업 스파이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산업보안단의 기능을 대폭 강화해 왔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은 16일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인도네시아 경제개발 계획의 주요 파트너로 한국이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여서 국정원이 개입할 필요가 없었다는 비판론이 나오고 있다.  중앙일보도 이 날자로 “국정원의 소행으로 확인될 경우 국가정보기관으로서 치명적 실수라는 지적이 나온다.”면서 “이 같은 유형의 정보수집은 김남수 국정원 3차장이 관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 보도했다.  김 3차장은 강릉고(13회)와 육군사관학교(36기)를 나와 국정원 실장과 대통령실 국가위기 상황팀장을 역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국익위해 물불 안가리는 스파이전쟁

    국가 간 스파이 전쟁은 암묵적인 ‘사실’이다. 전통적인 도청부터 상대 컴퓨터에 바이러스를 심어 정보를 빼내는 사이버전까지 방법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중국의 산업스파이 활동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달 중국 해커들이 예산 작업 중이던 캐나다 재무부와 재무위원회 2곳의 컴퓨터시스템에 침투해 유례없는 피해를 낳았다. 데이비드 스킬리콘 미국 퀸즈대 교수는 “중국이 캐나다 정부의 세금, 예산에 관한 데이터에 접근한 것은 캐나다 광산업체 계약 등 자국 산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외무부는 해커와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2008년 카를로스 구티에레즈 미 상무장관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경제전략대화에 참가했을 때도 미 대표단의 컴퓨터에 중국 해커가 심은 스파이웨어 바이러스가 논란이 됐다. 스파이웨어 바이러스는 컴퓨터에 내장된 정보를 빼내 간다. 당시 미 상무부는 파장이 커질 것을 우려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도청은 다반사로 일어난다. 지난해 위키리크스는 미 중앙정보국(CIA)이 국무부를 통해 각국 지도자들과 유엔 주재 외교관들의 생체 정보와 신용카드 정보, 통신 정보를 수집했다고 폭로, 이를 방증했다. 쿠바 정부는 정치적 동기를 활용해 세계에서 가장 잡아내기 힘든 스파이를 키워내기로 유명하다. 정보전은 동맹 관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달 오만은 오랜 우방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스파이 네트워크와 연계해 자국과 이란 간의 군사·안보 협력 관계를 캐내고 있다고 폭로했다. UAE는 이를 딱 잡아뗐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A to Z 인터뷰]’홍대아이돌’ 10cm “‘포스트 장기하’ 싫다” ②

    [A to Z 인터뷰]’홍대아이돌’ 10cm “‘포스트 장기하’ 싫다” ②

    ▲M. mint(민트페이퍼) 정규앨범 한 장 없이 밴드들의 로망이라는 민트페이퍼에 합류하게 된 계기는? -민트페이퍼에는 마니아들이 있는데, 취향이 잘 맞았던 것 같다. 주위에서는 “너희는 천재 아니면 운이 억수로 좋다.”고 말하기도 한다. ▲N. name(이름) 10cm라는 그룹명 탄생하게 된 이유 -(윤) 키 차이일 뿐이다.(※주. 권정열 키 171㎝, 윤철종 키 181㎝) -(권) 2009년 초, 거리공연이 너무 추워서 실내공연을 하려고 클럽 오디션을 보는데 밴드 이름이 생각이 안났다. 급한데로 10cm라 하고 무대에 섰는데 반응이 너무 좋고 한번에 각인돼서 빼도 박도 못하게 됐다. ▲O. opps(웁스) 활동 중 황당했던 일 -경정장이라는 곳에서 섭외가 왔다. 보트도 있고 공원도 있는 곳이라 해서 갔는데, 알고보니 배팅을 하고 조정경기를 보는 그런 곳이었다. 눈이 새빨게진 사람들 앞에서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하고 있으니 들릴 리가 있나. 그나마 아주머니 한분이 듣는 척을 해주셔서 그분만 보며 무대를 마쳤다. ▲P. post(미래) ‘포스트 장기하’라는 수식어는 어떻게 생각하나. -(윤) 인지도가 높은 인디밴드라는 공통점 때문이겠지만 나는 싫다. 우린 음악적 취향도 너무 다르고 똑같아 질 생각도 없다. -(권) 장기하와 얼굴들을 처음 접했을 때 자격지심을 느끼기도 했다. 가사는 이렇게 쓰는거구나-하며 영향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내 스타일은 아니다. ▲Q. question(질문) 역으로 기자에게 묻고 싶은게 있다면? -이번 1집, 솔직히 어땠나. 신랄한 비판을 듣고 싶다. ▲R. rival, role model(라이벌, 롤모델) 라이벌과 롤모델이 있다면? -(권) 이지형. 그의 인생을 짓밟고 싶어요. 하하.(※주. 두 사람은 절친이다) 로맨틱한 감성을 표현하는데에는 따라가질 못하겠다. -(윤) 제프 백. 전설의 기타리스트다. 꿈은 크게 가져야 하니까. ▲S. star(스타) 언제 ‘우리가 떴구나’ 하고 느끼는지. -(윤) 다방면에서 느끼는데, 어딜가서 우리 노래가 들리면 그런 생각이 든다. -(권) 김동률 등 어릴적 존경하던 뮤지션들을 직접 보게 됐을 때. ▲T. telephone(전화) 지금 휴대전화에 몇 몇의 번호가 저장돼 있나. 남녀 비율은? -(윤) 250명 정도? 남자가 200명. 여자가 50명. -(권) 친한 사람은 100명정도. 비율은 5:5. ▲U. unless(만약~이 아니라면) 만약 뮤지션이 안됐다면, 나이 서른인 지금 뭘 하고 있을까. -(윤) 미술을 했을 것 같다. -(권) 아마도 대안학교 선생님?(※주. 권정열은 2002년 연세대 교육학과에 입학했지만 아직도 졸업을 하지 못한 상태) ▲V. vocal(보컬) 10cm만의 독특한 창법이나 음색은 어떻게 탄생했나. -(권) 다른 가수들의 모창을 하면서 연습하다가 이것저것 교묘하게 섞다보니… -(윤) 원래 굉장히 저음인데 베이스로 까니까 음악 자체가 어두워지더라. 그래서 점점 하이톤으로 부르다 보니 지금은 아주 간사한 느낌이 난다. ▲W. worry(걱정) 지금 하고 있는 가장 큰 걱정은? -(윤) 이사. 3월 7일까지 방 빼야 하는데 어쩌지. 당장 고시원이라도 알아볼까 생각중이다. -(권) 학교 졸업. 부모님께서 대신 꿈을 이뤄달라 하셔서…이번에 복학 신청을 했는데, ‘알고보니’ 4학년이라 하더라. 내가 몇 학년인지도 몰랐다. ▲X. x-file(엑스파일) 지금까지 한번도 털어놓지 않은 엑스파일 하나씩 공개해달라. -(권) 사실은 여자친구한테 엄청 잘한다. 거의 펫(pet)수준이다. 사람들은 잘 모른다. -(윤) 사실은 지금도 소개팅 나가고 있다. 앞으로 잡힌 일정이 여러개…외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Y. young(청소년기) 어떤 학창시절을 보냈나. -사실은 음악에 미쳐있지만 모범생의 탈을 쓴 채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둘 다 행색도 초라해서 음악하는 티도 안났다. ▲Z. zone(구역) 공연장을 제외하고 어디에 가면 10cm의 자유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권) 여자친구와 함께 이태원에 있는 ‘맨하탄’ 술집에 자주 간다. 그곳에 오면 나와 여자친구 모두를 볼 수 있다. -(윤) 음악학원에서 학생들에게 기타 강습을 하고 있다. 자칭 ‘명강사’로 통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4대륙선수권] 아사다보다 안도가 무섭네

    ‘아사다보다 안도가 무섭네?’ ‘미리 보는 세계선수권’으로 관심을 모았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에서 안도 미키(일본)가 챔피언에 올랐다. 안도는 20일 타이완 타이베이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4.76점을 기록, 종합 201.34점으로 생애 첫 4대륙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프리스케이팅과 종합점수에서 개인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김연아(고려대)·아사다 마오(일본)·조애니 로셰트(캐나다) 이후 네 번째로 200점을 돌파해 더욱 의미가 컸다. 안도는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일본 도쿄)에서 챔피언에 오른 뒤 하강곡선을 그렸다. 부상이 있었고, 슬럼프도 겪었다. 김연아와 아사다가 ‘동갑내기 라이벌’로 엎치락뒤치락하는 사이 안도는 들러리에 머물렀다. 그리고 올 시즌, 안도는 기복 없는 경기력으로 다시 얼음판을 주름잡았다. 그랑프리파이널에서는 5위에 머물렀지만, 출전한 그랑프리시리즈에서 두번 모두 우승하는 저력을 보였다. 2010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도 아사다를 누르고 정상에 섰다. 극적인 변화는 없었지만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풀어낸 것이 주효했다. 이날도 7개의 점프는 물론, 스핀·스파이럴·스텝을 무난하게 소화하며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1위를 지켰다. 아사다도 ‘마오 스마일’을 되찾았다. 올 시즌 그랑프리파이널에도 못 오를 정도로 부진했던 아사다는 뚜렷한 부활 조짐을 보였다. 역전 우승은 못했지만 프리스케이팅(132.89점)과 총점(196.30점)에서 모두 시즌 베스트를 기록했다. 회전수 부족과 롱에지를 지적받았지만, 후한 점수를 받았다. 미라이 나가수(미국·189.46점)가 3위에 올랐다. 곽민정(17·수리고)은 147.15점으로 8위에 올랐고, 윤예지(17·과천고)와 김채화(23·간사이대)는 각각 12·16위를 차지했다. 눈길은 이제 새달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으로 향한다. 지난 올림픽에서 228.56점으로 새 시대를 연 ‘피겨퀸’ 김연아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인니 특사단 숙소 괴한 침입사건 ‘오리무중’

    인니 특사단 숙소 괴한 침입사건 ‘오리무중’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침입한 괴한들의 신원과 행방이 오리무중이다. 특히 경찰은 노트북 등 핵심 물증을 확보하지 못해 용의자들을 붙잡는다 해도 ‘기밀 유출’ 여부를 규정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시 숙소에는 경비·보안 인력이 배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묵고 있던 특사단 측은 지난 16일 밤 11시 15분 ‘남자 2명과 여자 1명이 방에 침입해 노트북을 만지고 있었다. 어떤 자료를 복사했는지 여부를 알려 달라.’고 112로 신고했다. 그러나 특사단 측은 노트북 하드디스크 복제 등이 필요하며, 기간도 1주일가량 걸린다는 경찰의 설명에 제출한 노트북을 반환받은 뒤 18일 자국으로 떠났다. 경찰 관계자는 “특사단 보좌관들이 숙소 문을 잠갔는지 여부도 확실히 기억 못한다.”면서 “경찰 조사에서도 50분 정도의 짧은 진술만 하고 떠나 노트북 관련 조사는 거의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후 경찰 신고까지 14시간 가까이 걸린 것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오전 9시 27분 사건발생 이후 특사단이 호텔 측에 폐쇄회로(CC)TV 등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항의를 한 것으로 안다.”면서 “호텔이 왜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는지, 이후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일단 괴한들이 노트북에 담긴 기밀정보를 빼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숙소와 복도 등에서 지문 등 괴한의 신원을 파악할 현장 증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지문을 확보하지 못한데다, 호텔 CCTV에도 괴한의 얼굴이 뚜렷하게 찍히지 않아 수사가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시 호텔 19층에 자체 경비원이 근무 중이었다는 호텔 측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호텔 복도의 CCTV에도 경비원 모습은 찍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호텔 관계자는 “외빈 경호는 우리 책임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관할서인 서울남대문경찰서 등 역시 호텔에 경호 인력을 파견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따로 외교부 등에서 요청한 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당시 신분확인 없이 호텔 복도 중앙과 양 옆 계단으로 19층 특사단 숙소에 출입이 가능했기 때문에 단순 절도범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특사단과 우리 정부의 논의 주제가 고등훈련기인 T-50 등 국산 무기 수출이었던 만큼, 국제무기거래상이나 정보 브로커 등 전문 훈련을 받은 스파이들의 소행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특사단에 산업스파이나 해외 정부의 스파이가 노릴 만큼 우리 정부와 인도네시아 정부 간 공유된 국방 관련 중요 정보가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이석·백민경·최두희기자 white@seoul.co.kr
  • [사설] 印尼특사단 숙소 괴한 침입, 이토록 허술했나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괴한들이 침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오전 9시 27분쯤 특사단이 묵고 있는 롯데호텔 19층 숙소에 남자 2명과 여자 1명이 침입해 노트북 2대를 뒤지다 특사단 관계자에게 발각되자 가지고 나가던 1대를 돌려주고 달아났다고 한다. 특사단 숙소에 괴한이 침입했다는 사실만으로 외교적인 결례이고 망신이다. 당일 이명박 대통령 등을 면담한 인니(印尼) 특사단은 장관급만 6명이 포함된 전례 없는 규모였다. 특사단은 우리 측과 경제·군사분야 등에서 광범위한 협력을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T50 고등훈련기를 비롯해 원전 수출문제도 논의했다는 얘기도 있다. 경찰 등 수사당국은 19층의 폐쇄회로(CC)TV 화면을 확보했지만 너무 멀리서 찍혀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사단은 괴한이 손댄 노트북에는 중요 문건이 들어 있지 않다며 당초 예정대로 출국하는 등 문제 삼지 않는 분위기라고 한다. 하지만 단순절도 미수사건으로 치부하기에는 사안 자체가 심각하다. 산업스파이 수준 이상의 전문가 소행임이 틀림없다. 특사단이 투숙한 장소나 자리를 비운 시간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게다가 괴한들이 USB로 극비 자료를 복사해 빼내 갔는지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한복판에서 영화에나 나올 법한 정보 스파이사건이 빚어진 것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국정원을 비롯한 관련기관은 범인을 반드시 색출해야 한다. 그리고 국내를 찾는 외국 요인들에 대한 보안 및 경호 매뉴얼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으로 본다. 요인들이 묶는 특급호텔에 대한 보안시설을 대폭 강화해야 함은 물론이다. 민간부문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이미 정보기술(IT) 등 주요 첨단기술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을 노린 세력들이 허술한 방호망을 뚫고 침투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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