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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STV]

    06:00 추격자 07:00 스파이럴 08:00 크라임 09:00 생활의 달인 10:00 무한도전 11:00 창업의 신 11:30 스파이럴 12:30 뮤턴즈 X 13:30 국경 특수수사대 보더 14:30 고스트 스팟 15:30 생활의 달인 16:30 엑소시스트 17:30 꼭 한번 만나고 싶다 18:30 스파이럴 19:30 리얼스토리 터 20:00 생활의 달인 21:00 리얼쇼킹 몰카 21:30 뮤턴트 X 22:30 황금어장 23:30 추격자 24:30 꼭 한번 만나고 싶다 01:30 쇼킹한 걸 02:00 고스트 스팟 03:00 스파이럴
  • [프로배구] 벼랑끝 LIG손보 삼성화재에 분패

    프로배구 LIG손보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지난 시즌만큼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페피치도 방출하기로 했다. 선두 삼성화재에 지더라도 잃을 것이 없었다. 마음을 비운 LIG가 삼성화재를 풀세트 접전을 펼치며 거세게 밀어붙였다. 그러나 뒷심이 모자라 2-3으로 아쉽게 1승을 내줬다. 졌지만 지지 않은 경기였다. 2일 구미 박정희체육관. LIG는 최근 코트에 복귀한 이경수를 내세워 경기 초반부터 삼성화재를 거세게 밀어붙였다. 1세트는 LIG가 땄지만 2세트에는 혼자서 무려 22득점한 가빈의 활약에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LIG가 다시 김철홍과 조성철의 블로킹이 살아나면서 3세트를 가져갔고, 삼성화재가 가빈의 스파이크를 앞세워 4세트를 빼앗으면서 경기는 운명의 5세트로 넘어갔다. 다시 듀스까지 이어진 혈전에 마침표를 찍은 주인공은 삼성화재 주장 고희진이었다. 고희진은 15-15에서 중앙 속공에 이어 김요한의 백어택을 가로막고 거푸 2득점을 올려 승리를 결정지었다. 가빈은 이날 58득점하며 자신이 갖고 있는 한 경기 역대 최다 득점(57점) 기록을 경신했다. 김요한 역시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득점(43점)했지만 가빈을 막지 못했다. LIG는 5연패에 빠진 반면 삼성화재는 2연승하며 남자부에서 처음으로 승점 60 고지에 올랐다. 앞서 화성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선두 인삼공사를 3-1(25-23 22-25 27-25 25-19)로 꺾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29일 3라운드 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인삼공사를 물리치는 저력을 보였다. 기업은행은 승점 29점을 쌓아 도로공사(28점)를 제치고 4위로 도약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미스터나이스’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미스터나이스’

    40여개의 가명으로 불렸던 남자. 여든개가 넘는 전화번호를 지녔던 남자. 전 세계에 걸쳐 20여개의 회사를 꾸렸던 남자. 영국과 미국 중앙정보부(CIA)와 은밀한 동반 관계를 유지했던 남자. 마약 부호이면서 교사, 스파이, 작가, 핵물리학자 등의 경력을 자랑했던 남자. 요즘 같은 세상에선 그리 대단한 이력이 아니라고 생각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하워드 막스가 바다 양쪽의 대륙을 뒤흔든 시기는 지난 세기 중후반이다. 20세기의 악명 높은 영국인 중 한 명인 막스는 휴대전화와 인터넷이 존재하지 않던 시대에 마약으로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했던 인물이다. ‘미스터 나이스’는 1997년에 출간돼 베스트셀러에 오른 막스의 동명 자서전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제목은 그의 수많은 가명 중 하나인 ‘도널드 나이스’에서 따왔다. 일반적인 기준으로 볼 때 막스는 결코 ‘나이스’한 인물이 아니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의 원작자 존 러카레이와 막스를 비교해 보자. 두 사람은 옥스퍼드대에서 수학한 엘리트이고 선생으로 잠시 활동했으며 국가 정보기관과 접촉했던 실존 인물이다. 그러나 러카레이가 경험을 살려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거듭 태어난 것과 반대로 막스는 뛰어난 두뇌와 경력을 전부 악행을 쌓는 데 쏟아부었다. 보통 전기영화는 인물의 고약한 행적조차 달콤한 향기로 중화시킨다. 하지만 ‘미스터 나이스’를 연출한 버나드 로즈는 막스의 악행을 미화할 마음이 전혀 없다. 그는 막스가 저지른 못된 짓거리들을 영화 속에 고스란히 옮겨 놓았다. 도대체 이건 무슨 악취미란 말인가. 막스는 화려한 언변과 교묘한 술수로 법망을 피했고 위대한 거짓말과 위선적인 행동으로 출소하는 데 성공한 사람이다. 그런 그가 손수 쓴 책이 과연 얼마나 진실에 충실할까. ‘미스터 나이스’는 전기영화가 아니라 한 편의 모험영화인 양 군다. 웨일스 광산촌에서 태어나 대륙을 오가는 마약상으로 활약한 시골뜨기의 삶은 신 나고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로 가득하다. 마약 운반에 동원된 아일랜드 영웅, 마약을 제조해 돈을 벌어들이는 중동국가, 민감한 지역을 자유로이 오간 까닭에 스파이가 된 막스의 행적 등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보면서도 믿기 어려울 정도다. 로즈의 연출 태도는 옳다. 영화 같은 삶을 산 남자의 이야기는 한 편의 영화처럼 풀어야 하는 법이다. ‘캔디맨’으로 주목받은 로즈는 이후 지루한 전기영화를 만들며 경력을 갉아먹었다. 전기영화가 줄줄이 소개되는 요즘, 로즈가 연출한 또 한 편의 영화에 관심이 갈 리 없었다. 예상을 뒤엎고 로즈는 기존 경향에 반하는 신선한 전기영화를 내놓았다. ‘미스터 나이스’는 혁명의 분위기가 무르익던 역사적 공간을 반혁명적 소재로 관통하는 이상한 시대물이다. 시대에 대한 농담 혹은 숨겨진 역사 들추기로 읽을 수도 있으나 ‘미스터 나이스’는 ‘악당의 흥미진진한 연대기’로 우선 기능하는 작품이다. 지나간 시대를 재현한 낭만적이고 예스러운 영상과 개성 넘치는 스타일이 충돌한다는 점에선 켄 러셀(1927~2011)의 전기영화들이 연상되는데, 러셀은 여러모로 로즈의 선배에 해당하는 감독이다. 로즈는 진작 이런 길로 틀었어야 했다. 9일 개봉. 영화평론가
  • [서울신문 STV]

    05:00 뮤턴즈 X 06:00 황금어장 07:30 고스트 스팟 08:30 리얼쇼킹 몰카 09:00 크라임 10:00 스타킹 11:00 생활의 달인 12:00 황금어장 13:00 엑소시스트 14:00 무한도전 15:00 창업의 신 15:30 위험한 동영상 SIGN 16:30 스파이럴 17:30 크라임 18:30 고스트 스팟 19:30 국경 특수수사대 보더 20:30 미스터리 X파일 21:30 리얼쇼킹 몰카 22:00 무한도전 23:00 생활의 달인 24:00 스파이럴 01:00 선우재덕의 데미지 02:00 추격자 03:00 포비든 사이언스 04:00 무한도전
  • 신한금융 ‘세계 57위’

    신한금융그룹은 영국 금융전문지 ‘더 뱅커’가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금융 브랜드에서 57위에 올랐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25위에서 68계단 상승했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보다 4계단 상승한 76위에 올랐다. 10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린 국내 금융회사는 두 곳뿐이다. 100위권 밖에는 하나금융그룹 109위, 기업은행 142위, 삼성카드 153위, 외환카드가 176위에 선정됐다. 국내에서 자산 규모가 372조원으로 가장 큰 우리금융그룹은 389위에 머물렀다. 영국의 HSBC가 지난해보다 2계단 올라 1위를 차지했다. 웰스파고가 2위였고, 지난해 1위였던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위로 떨어졌다. 아시아권에서는 중국건설은행(10위)이 유일하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500대 금융브랜드는 더 뱅커와 영국의 브랜드 평가기관 ‘브랜드 파이낸스’가 공동으로 선정한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신문 STV]

    05:00 미스터리 X파일 06:00 고스트 스팟 07:00 크라임 08:00 위험한 동영상 SIGN 09:00 궁격 특수수사대 보더 10:00 꼭 한번 만나고 싶다 11:00 창업의 신 11:30 리얼쇼킹 몰카 12:00 생활의 달인 13:00 사랑과 전쟁 14:00 스타킹 15:00 쇼킹한 걸 15:30 꼭 한번 만나고 싶다 16:30 황금어장 17:30 국경 특수수사대 보더 18:30 크라임 19:30 리얼스토리 터 20:00 스파이럴 21:00 고스트 스팟 22:00 생활의 달인 23:00 추격자 24:00 선우재덕의 데미지 01:00 포비든 사이언스 02:00 황금어장
  • 남해 조도·호도에 휴양·레포츠 시설

    남해 조도·호도에 휴양·레포츠 시설

    섬의 깨끗한 자연환경을 활용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자연치유섬이 경남 남해군에 조성된다. 남해군은 30일 섬지역인 미조면 조도와 호도에 160억원을 들여 2014년까지 ‘다이어트 보물섬’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다이어트 보물섬은 자연 자원을 그대로 활용해 특화된 자연치유 시설을 조성해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휴식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건강·휴양 섬이다. 조도 쪽에는 청정자연과 해양경관을 활용한 자연치유 공간을 조성한다. 마을회관 등을 리모델링해 숙박시설·식당·요가·명상·피트니스 공간 등을 갖춘 다이어트센터를 조성하고 조망이 빼어난 해안 언덕에 해수찜질 시설 등을 갖춘 해수스파를 만든다. 특별한 숙박시설을 원하는 가족·연인 등을 위해 수상 가옥을 짓고 조도분교가 있던 전망 좋은 해안가 언덕에는 건강휴양형 스파 빌라를 짓는다. 호도에는 모험 스포츠를 즐기는 관광객들을 위해 자연환경을 그대로 보전하면서 자연친화적 모험 레포츠 시설과 무동력 체험공간을 조성한다. 폐교를 고쳐 레포츠 장비보관실, 의무실, 샤워실, 음식점 등을 갖춘다. 산꼭대기에서 호도분교 사이에는 숲속에서 줄을 타면서 자연경관과 속도감을 즐기는 지프라인을 설치하고 서바이벌게임장도 조성한다. 남해군은 방문객들이 운동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두 곳의 섬에 다양한 산책로를 조성하고 차량운행을 금지할 계획이다. 남해군의 다이어트 보물섬 조성 사업은 경남도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도내 시·군마다 특색 있는 사업을 선정해 예산을 지원하는 모자이크 프로젝트 사업으로 추진한다. 섬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휴양과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자연치유·다이어트 섬은 남해에 처음 조성된다. 남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하프타임]

    女하키 대표팀 B조 최하위로 여자하키 대표팀이 30일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제20회 챔피언스트로피 B조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승점 1만 보탠 한국은 독일, 뉴질랜드, 아르헨티나와 함께 속한 B조 최하위로 처졌다. 다음 달 1일 오전 8시 아르헨티나와 3차전을 치른다. 이규혁 ISU빙속 3연패 실패 이규혁(34·서울시청)이 30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스프린트 선수권대회에서 3년 연속 겸 다섯 번째 우승에 실패했다. 그는 500m 2차 레이스에서 34초67로 9위에 오른 뒤 1000m 2차 레이스에서는 1분07초99에 들어와 6위를 차지, 종합 점수 137.000점으로 슈테판 그루튀스(네덜란드·136.810점)에 1위를 내줬다. 모태범(23·대한항공)이 137.080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김동선 마장마술 그랑프리 3위 김동선(22·갤러리아 승마단)이 국제 마장마술 그랑프리 대회에서 한국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김동선은 2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막을 내린 WC 선샤인챌린지 국제마장마술 그랑프리 스페셜 종목에서 65.022%를 획득, 3위를 기록했다. 1988년 서정균(현 갤러리아 승마단 감독)이 CDI 아켄대회 6위 기록을 24년 만에 뛰어넘은 것이다. 그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이기도 하다. 박희용 유럽 빙벽선수권 우승 박희용(30·노스페이스)이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볼자노에서 열린 유럽선수권대회 ‘아이스파이트 2012’ 남자 난이도 부문에서 우승했다. 덴징 알렉세이(러시아)가 2위를 차지했고 지난 15일 끝난 청송월드컵 우승자 막심 토밀로프(러시아)가 3위, 지난해 유럽챔피언 마르쿠스 벤들러(오스트리아)가 4위로 뒤를 이었다. 이 대회는 유럽연맹에 가입된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는데 대회 조직위원회가 박희용의 기량을 높이 평가해 이례적으로 참가를 허용했다고 노스페이스가 설명했다.
  • [서울신문 STV]

    04:00 무한도전 05:00 선우재덕의 데미지 06:00 뮤턴즈 X 07:00 국경 특수수사대 보더 08:00 크라임 09:00 스파이럴 10:00 생활의 달인 11:00 쇼킹한 걸 11:30 엑소시스트 12:30 무한도전 13:30 국경 특수수사대 보더 14:30 사랑과 전쟁 15:30 창업의 신 16:00 뮤턴즈 X 17:00 고스트 스팟 18:00 꼭 한번 만나고 싶다 19:00 리얼쇼킹 몰카 19:30 미스터리 X파일 20:30 사랑과 전쟁 21:30 리얼스토리 터 22:00 크라임 23:00 스파이럴 24:00 포비든 사이언스 01:00 스타킹 02:00 꼭 한번 만나고 싶다 03:00 선우재덕의 데미지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42) 중국 현대문학의 선구자 루쉰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42) 중국 현대문학의 선구자 루쉰

    1898년, 루쉰은 난징의 강남수사학당에 들어가기 위해 고향 샤오싱을 떠났다. 집을 떠나는 장남의 손을 잡고, 루쉰의 어머니는 “어쩔 수 없어 8원의 여비를 마련해 주시며 네 마음대로 하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우셨다.” 어머니의 울음에는, 가세가 기울어져 더 이상 과거공부를 시켜주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갈 곳을 찾지 못한 아들에 대한 걱정과 가여움을 담고 있었다. 사실 루쉰의 어머니가 이렇게 서럽게 운 것도 당연했다. 왜냐하면 “그 시절은 경서(經書)를 배워서 과거를 치르는 것이 정도(正道)였고, 사회통념상 소위 양학(洋學)을 배운다는 것은, 갈 곳 없는 사람이 서양 오랑캐에 영혼을 팔아넘기는 것으로 간주되어, 몇 배의 수모와 배척을 당해야만 했기”(납함, 자서) 때문이다. 1898년, 18세가 되는 해에 루쉰은 새로운 길을 찾아 그렇게 고향을 떠났다. 루쉰의 본명은 저우슈런(周樹人·1881~1936)으로, 저장성(浙江省) 샤오싱(紹興)에서 태어났다. 저우 집안은 그 지역에서 웬만큼 산다는 집안이었으나, 과거시험 부정을 꾀했다는 이유로 조부가 투옥됐고, 조부의 관직 외에는 생활수단이 없었던 독서인 집안은 이로부터 가세가 기울었다. 설상가상으로 병에 걸린 부친의 약값을 대느라 재산은 탕진되었다. 집안의 장남인 루쉰은 집안의 물건을 전당포에 맡기는 일, 그렇게 빌린 돈으로 한약방에 가서 부친의 약에 쓰일 희한한 약재들을 사는 일을 도맡아야 했다. 14살의 소년은 재산과 권세가 가시자 차갑게 돌변한 사람들의 시선에서 세상의 인정세태를 깨달았다. 루쉰에게 고향 샤오싱은 자신을 얽매고 절망에 빠지게 하는 것들의 집합소나 다름없었다. 샤오싱은 중국의 현재이자 미래였다. 전통적 가치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한 고향은 흡사 고인 물처럼, 현재의 도살자들로 가득했다. 루쉰이 소설가로 발을 내딛으면서 말했던 ”철로 만든 방“은 결코 은유가 아니었던 것이다. 사방은 철로 만들어져 깨부술 수가 없다. 사람들은 질식사를 기다리듯 그 속에서 잠을 자고 있다. 루쉰은 철방에서 홀로 잠을 깬 자였다. 그는 평생에 걸쳐 철방 속 적막을 느꼈고, 그럴 때마다 사회활동에 더 매진하거나 옛 문헌을 파고들었다. 루쉰은 바로 그런 철방과 같은 고향을 떠났다. 흡사 지금까지의 자신과 결별하듯, 스스로 탯줄을 자르듯. 자신을 짓누르던 전통의 무게에서 벗어나고자 했을 때, 루쉰에게 희망으로 다가온 것은 바로 ‘진화론’이었다. 1901년, 루쉰은 옌푸(嚴)의 ‘천연론’(天演論)을 통해서 ‘생존경쟁’과 ‘자연도태’라는 용어를 접했다. 당시 진화론은 생물학적 다위니즘을 비롯해 사회 다위니즘, 상호부조론 등이 한데 뒤섞인 채 물밀듯이 중국으로 들이닥쳤다. 변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위기의식에 휩싸인 중국 지식인들은 진화론을 받아들임으로써 중국을 근대 세계와 같은 궤도에 두고, 제국주의의 침략에 저항할 수 있는 힘을 기르고자 했다. 루쉰의 세대에게 진화론은 일종의 돌파구였다. 처녀작 ‘광인일기’(1918)에서 루쉰은 중국 전통의 예의와 도덕의 해악에 물들지 않은 아이들에게 미래의 희망을 걸며, “아이들을 구하라.”고 외쳤다. 자신과 같은 기성세대는 “인습의 무거운 짐을 지고 암흑의 수문을 어깨로 걸머질” 터이니, 아이들은 자신들을 밟고 넓고 밝은 곳으로 나아가라고 말이다. 그렇게 루쉰은 꽃을 피우기 위한 거름이 되기를 자청했다. 1902년 루쉰은 국비로 일본에 유학을 떠난다. 의화단사건(1900)에서 승리한 서구 연합국들이 청나라로부터 받은 배상금을 청나라의 해외유학생 파견에 전용하기로 결정한 덕분이었다. 일본에 간 루쉰은 망설임 없이 의학을 공부하기로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더 이상 부친처럼 어리석은 처방과 치료로 사람을 죽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진화론과 마찬가지로, 의학은 중국을 구해줄 과학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이런 확신은 이른바 ‘환등기사건’으로 여지없이 깨졌다. 루쉰이 의학을 공부하던 시기는, 바야흐로 일본이 러일전쟁에서 승리를 구가하고 있을 때였다. 수업시간 틈틈이 선생들은 환등기를 틀어주었는데, 어느 날 루쉰은 거기서 자신이 떠나온 고향 사람들을 목격하게 된다. 당시 그가 본 환등기 필름은 러일전쟁 당시 러시아 스파이 혐의를 받은 중국인을 처형하는 장면이었다. 처형을 기다리는 사람이 무릎을 꿇고 있고, 그 옆에 일본인 병사가 칼을 치켜들고 있다. 멍한 표정의 구경꾼들은 모두 변발이었다. 동족의 처형을 구경거리인 양 멍하니 바라보는 중국인의 사진 앞에서 루쉰은 충격에 빠졌다. 그리고 학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의대를 그만뒀다. 의학으로 구국하겠다던 희망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무릇 어리석고 약한 국민은 체격이 제아무리 건장하고 튼튼하다 하더라도, 하잘것없는 본보기의 재료나 구경꾼밖에는 될 수가 없었다. 병으로 죽어가는 사람이 아무리 많다 해도, 그런 일은 불행이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었다.”(납함, 자서)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루쉰의 답은 “문예”였다. 어리석고 약한 국민을 치료하는 데는 신체를 고치는 의학이 아니라 정신을 고치는 의학, 즉 문예가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펜으로 ‘중국인의 열근성(劣根性)’을 해부하고 치료하겠노라! 신체에 깃든 병을 분석하고 해부하고 치료하듯, 루쉰은 글을 써내려갔다. 그에게 글쓰기는 익숙함에 안주하는 중국인들을 향한 공격에 다름 아니었다. 한 치의 위로나 연민도 없었다. 새것조차 헌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중국인의 사유방식, 그것의 기초가 되는 철학, 신화, 예술, 고전 등 모든 익숙한 것에 총공격을 가했다. 전통의 해독(害毒)에서 청년들을 지키기 위해 고문은 읽지도 말라고 했을 정도였다. 이 모두가, 탁자 하나를 옮기는 데도 수많은 사람들의 피를 필요로 하는 중국의 견고한 전통과 인습으로부터 거리를 두기 위한 피나는 노력이었다. 루쉰은 우리에게 소설가로서 잘 알려져 있지만, 기실 그는 세 권의 단편소설집만을 남겼을 뿐이다. 소설 창작은 1920년대 초반에 집중되어 있고, 그 이후부터 죽을 때까지는 잡문쓰기에 치중했다. 지금의 에세이에 해당하는 잡문은 현실에 대한 풍자와 비판정신을 핵심으로 한다. 일본제국주의의 만행과 군벌들의 난립과 폭행, 국민당의 백색테러, 혁명을 팔아먹는 지식인, 현실의 권력에 굴복하면서도 정인군자(正人君子)인 체하는 하는 지식인. 루쉰의 붓끝은 그 모두를 향해 있었다. 잡문은 민중의 무지몽매함과 아큐식의 정신승리법을 비판하고, 혁명에 들뜬 청년들의 조급증을 논파하는 데도 효과적이었다. 그의 잡문은 말 그대로 시대를 향한 비수이자 투창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루쉰의 글쓰기는 자신을 부정하고 해부하는 작업이었다. 황금시대로 아이들을 넘겨주는 중간물이자 꽃을 키우기 위한 거름으로 자신을 규정한 루쉰은 새롭게 도래할 혁명의 시기에는 멸망될 운명의 존재였다. 미래세대의 독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는 자신의 신체에 새겨져 있을지 모를 중국인의 열근성과 대면했다. 스스로에게 엄격했던 만큼, 루쉰은 시대의 암흑에 맞선 투쟁에서도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그의 이러한 결연한 의지는 죽음을 앞두고 유언처럼 쓴 글에서도 잘 드러난다. “다만 열이 몹시 날 때면 유럽인들은 임종시에 흔히 남이 너그럽게 용서해줄 것을 바라며 자신도 남을 너그럽게 용서하는 의식을 지낸다는 사실이 기억날 뿐이다. 나의 적과 원수는 적지 않은데 신식 사람들이 내게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가? 나는 생각해보고 나서 이렇게 결심했다. 그들에게 얼마든지 증오하게 하라. 나도 하나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죽음) 루쉰은 죽어가면서까지도 무력으로 중국을 농단하는 제국주의자들과 군벌들, 위선적인 지식인들, 그들을 뒷받침하는 과거의 부정적인 것들을 향해 겨누던 창을 거두지 않았다. 전근대와 근대 사이에서 두 세계의 어둠을 볼 수 있었던 루쉰은 자신이 마주하고 있는 암흑의 무게를 결코 가볍게 보지 않았다. 켜켜이 쌓인 중국의 역사를 뒤집는 일, 중국인의 혈관을 흐르는 피를 바꾸는 일, 즉 혁명이 결코 쉽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루쉰은 죽으면서도 모든 익숙한 것들, 자신을 위로하는 것들에 속지 말라고, 투쟁하라고 외쳤던 것이다. 최정옥(남산강학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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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스파’ 잘못하면 피부에 毒 됩니다

    ‘겨울스파’ 잘못하면 피부에 毒 됩니다

    겨울철에 주부들이 즐겨 찾는 곳이 스파다. 스파(Spa)란 온천시설을 갖춘 휴양시설로, 최근에는 지하 광천수를 이용하는 일반적인 온천 외에 해수온천, 약탕 등 다양한 스파가 개발돼 있다. 이런 스파는 체내 독소와 노폐물의 원활한 배출을 돕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좋은 스파도 잘못하면 피부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 쉽다. 이유는 간단하다. 피로 해소에 좋은 물의 온도와 피부에 좋은 온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근육을 이완시키고 체내 노폐물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수온이 40도가 약간 넘는 정도라야 하는데, 이는 피부에 좋은 35도보다는 훨씬 뜨겁다. 특히 40도가 넘는 온도에서 장시간 입욕하면 피부 탄력이 떨어져 주름이 생기기 쉽다. 피로도 풀고 피부도 보호하는 스파 이용법을 알아본다. ●수온 너무 높으면 피부에 악영향 열을 받아 피부 온도가 올라가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보다 생생해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어느 정도까지는 그렇다. 하지만 스파는 수온이 40도를 넘어 50도에 가까운 곳도 많아 오히려 열에 의한 피부 노화를 초래하기 쉽다. 피부 온도가 올라가면 피부 탄력 성분인 콜라겐을 분해하는 효소가 증가하고, 피부 탄력 섬유의 기둥 단백질이라고 할 수 있는 피브린의 합성이 감소한다. 이 때문에 피부 탄력이 줄어 주름으로 이어진다. 열에 의한 피부 노화는 스파뿐 아니라 찜질방, 사우나 같은 곳에서도 마찬가지로 진행된다. ●바람직한 스파 활용법 스파는 피로 해소에는 얼마간 도움이 되지만 피부에는 독이 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방법을 따를 필요가 있다. 우선, 시간이 중요하다. 너무 오랫동안 탕 속에 있지 않아야 하며 수온은 뜨겁지 않은 정도가 적절하다. 팔꿈치를 물에 담갔을 때 따뜻하다고 느껴지면 35도 정도에 해당한다. 물론 수온이 적절하더라도 입욕 시간은 30분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 물의 온도가 약간 뜨거운 정도라면 입욕 시간이 최대 20분이 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실외 스파는 자외선 대비해야 실외 스파를 이용할 때는 강한 자외선에도 대비해야 한다. 눈 덮인 야외는 스키장과 마찬가지로 햇빛의 난반사로 인해 자외선의 강도가 훨씬 세진다. 자외선과 온탕의 열이 함께 가해지면 피부는 더 쉽게 노화한다. 이는 쥐를 이용한 자외선 노출실험에서도 확인된 사실이다. 자외선과 열선에 함께 노출된 쥐는 자외선만 쬔 쥐에 비해 주름살이 20∼30%나 더 많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실외 스파를 이용할 때는 미리 자외선 차단제를 준비하는 게 현명하다. 스파에서 나와서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해 피부 온도를 떨어뜨려 주면 피부의 열노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훈성형외과 우동훈 원장
  • 멸종 위기 영장류 ‘브라운 스파이더 원숭이’ 포착

    멸종 위기 영장류 ‘브라운 스파이더 원숭이’ 포착

    세계에서 가장 희소한 영장류 중 하나로 멸종위기에 처한 ‘브라운 스파이더 원숭이’(brown spider monkey·학명 Ateles hybridus)가 야생에서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야생동물보호협회(이하 WCS)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콜롬비아의 셀바 디 플로렌시아 국립공원에 살고 있는 브라운 스파이더 원숭이의 아종(subspecies·亞種)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브라운 스파이더 원숭이는 긴 꼬리가 특징인 남미에서 서식하는 원숭이로 개체수가 지난 45년간 수렵과 환경 훼손으로 약 80%이상 감소해 멸종위기 동물로 분류되어 왔다. 지난 2005년 부터 이 국립공원 일대에서 브라운 스파이더 원숭이를 봤다는 목격담이 이어졌으나 조사팀에 의해 실제로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이번 탐사를 주도한 WCS의 네스터 론칸시오는 “브라운 스파이더 원숭이가 분명히 살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짧은 일정과 험한 지형이라 쉽게 발견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면서 “처음 원숭이를 봤을 때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지역에 사는 브라운 스파이더 원숭이는 1㎢당 30개체 미만으로 추정된다.” 면서 “공간 전체를 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태극마크… ‘삼바’ 에닝요의 ‘코리안 드림’

    태극마크… ‘삼바’ 에닝요의 ‘코리안 드림’

    붉은 옷의 응원단으로 가득 찬 축구장, 유니폼 왼쪽 가슴에 붙은 태극마크, 그 중심에서 뛰는 최초의 ‘귀화 한국인’. 요즘 에닝요(31·전북)가 늘 머릿속으로 그리는 장면이다. 최근 브라질 언론을 통해 한국 귀화 의사를 밝혔던 에닝요가 입을 열었다. 팀동료들과 함께 브라질 상파울루주 이투시 스파스포츠리조트에서 전지훈련에 한창인 에닝요를 29일 만났다. 에닝요는 “한국 국적을 갖고 싶다. 태극마크도 달고 싶다.”고 했다. 벌써 아내, 부모와도 상의를 마쳤다고. A대표팀 사령탑으로 떠난 최강희 감독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가득했다. 그러면서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뛰기 위해서는 아니다. 월드컵은 2년 뒤의 일이고, 귀화를 한다고 해도 그때까지 쭉 잘할 거란 보장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1시간 가까이 진행된 인터뷰 내내 에닝요는 진지했고 솔직했다. ●K리그 5년째 통산 62골 출중 실력은 이미 검증됐다. 2003년 수원 유니폼을 입었던 에닝요는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K리그를 접수했다. 대구에서 두 시즌을 보냈고, 2009년부터 쭉 전북의 날개를 맡아왔다. 최강희 감독, 이동국 등과 세 시즌을 뛰며 두 차례 리그 우승을 합작했다. K리그 통산 62골45도움(163경기). 지난해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도 했다. 절묘한 드리블과 호쾌한 프리킥, 찬스를 어김없이 골로 연결시키는 ‘원샷 원킬’이 일품이다. 올해로 한국생활 5년을 꽉 채운다.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불리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사람이 되고 싶은 열망이 생겼다. 실력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데다 한국의 치안상태와 문화가 마음에 쏙 들었기 때문. 생활도 부족함이 없다. 아내와 딸도 한국을 사랑한다. 브라질에 살고 있는 부모는 통화 때마다 “한국 사람”이라고 부를 만큼 귀화에 긍정적이다. 이러던 차에 최강희 감독이 신년 인터뷰에서 “(전북 선수들은) 다 대표팀에 뽑고 싶다. 에닝요까지 귀화시키고 싶다.”고 대답한 게 기름을 부었다. 막연히 귀화를 생각하던 에닝요가 ‘한국 국가대표’로 생각을 넓힌 계기가 됐다. 에닝요는 “그라운드에서 이기려고 뛰는 건 다 똑같다. 한국대표팀이 된다면 정말 감동적일 것”이라고 했다. 아직 귀화에 관한 세부절차는 잘 모른다고. 최강희 감독과 ‘핫라인’을 가동한 적도 없다. 국민 정서상 귀화 후 대표팀에 뽑힐지도 미지수다. 그런 지적에도 에닝요는 “그래도 상처받지 않을 거다.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더 열심히 뛰겠지만”이라고 말하면서 웃었다. 에닝요는 대한축구협회장의 추천을 받으면 정부(법무부) 특별귀화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일본은 1990년대부터 귀화 대표선수 걸림돌은 ‘닫힌 마음’이다. 국민들은 혈통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외국인을 ‘수입’해 월드컵을 나가려는 데 대한 반감도 여전하다. 일본은 1990년대 초 브라질 출신 라모스를 받아들인 걸 신호탄으로, 로페스-산토스-툴리오 등이 귀화해 뛰었다. 우리도 농구·탁구 등에서는 이미 귀화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지만 ‘국가 스포츠’인 축구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시간, 에닝요가 그 선봉에 설 수 있을까. 이투(브라질) 글 사진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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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 철원 한탄강 얼음 트레킹

    강원 철원 한탄강 얼음 트레킹

    용암이 식으며 만든 주상절리 협곡 앞에 서보셨는지요. 혹은 물과 시간이 조탁한 화강암 절벽에 손을 대본 경험은 있으신가요. 빼어난 풍경을 바로 곁에서 지켜보기란 쉽지 않지요. 예컨대 강원도 철원의 한탄강이 그렇습니다. 강 양쪽에 멋들어진 협곡이 줄곧 이어지지만, 강물 탓에 멀리서 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겨울은 놀라운 선물을 선사합니다. 얼음입니다. 매섭도록 차가운 겨울이 강물을 꽁꽁 얼리고, 좀체 다가갈 수 없었던 풍경 속으로 다리가 놓여집니다. ‘추가령구조곡’이라 불리는 한탄강 협곡은 그제야 스스로의 나신을 아낌없이 사람들에게 드러냅니다. 그 기간은 길어야 1개월 남짓. 스릴 넘치는 ‘한탄강 얼음 트레킹’ 또한 그 기간에만 가능하지요. ●강물을 거슬러 오르다 출발 전 발목과 다리, 그리고 허리 스트레칭으로 꼼꼼하게 몸을 푼다.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출발지는 장흥리 대교천 협곡이다. 동호회 중심으로 이뤄지는 얼음 트레킹이 직탕폭포에서 시작해 한탄강을 따라 곧장 순담계곡까지 가는, 혹은 그 반대인 것과 대비된다. 정경해 DMZ철원평화관광 대표는 “대교천은 북한 오리산에서 분출된 용암이 맨처음 흘러간 곳”이라며 “한탄강의 이름값에 가려 있지만, 실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은 대교천 협곡”이라고 강조했다. 대교천을 돌아보지 않는다면 온전히 얼음 트레킹을 즐긴 게 아니란 뜻이다. 안내판은 ‘대교천 현무암 협곡’을 천연기념물 436호라 적고 있다. 협곡 초입의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들이 눈길을 끈다. 여러 차례 철원을 찾았지만, 한 번도 보지 못한 장면이다. 한여름, 무성한 나뭇잎에 가려졌을 현무암 주상절리들의 자태가 또렷하다. 강폭은 25~40m, 높이는 30m쯤 된다. 협곡 건너편은 경기 포천 관인면이다. 이런 이유로 포천에서는 대교천 협곡을 관내 ‘한탄강 8경’ 가운데 제 1경으로 올려놓기도 했다. 얼음 트레킹을 안전하게 즐기려면, 신경 써야 할 게 많다. 먼저 숨구멍이다. 물이 어는 과정에서 부피가 커지며 봉긋하게 솟아오른다. 숨구멍과 만났을 땐 우회하는 게 좋다. 여울 지대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얼지 않은 곳이 많기 때문. 대부분 가이드가 안전하게 이끌긴 하지만, 개별 행동은 금물이다. 아이젠은 지참하되, 필요한 경우에만 착용하는 게 낫다. 얇게 눈이 덮여 미끄럽지 않은 데다, 바위를 오르내리려면 외려 불편할 때가 많다. 반면 등산 스틱은 필수품이다. ●수억년의 시간과 마주하다 검은 현무암들이 늘어선 대교천을 1.5㎞가량 걸어 내려가면 양합소다. 한탄강이 금강산에서 발원한 금성천 등과 합쳐진 뒤, 또한번 대교천과 몸을 섞는 곳이다. 이때부터 한탄강은 한껏 몸피를 키우기 시작한다. 도보꾼의 눈이 놀란 토끼눈처럼 커지고, 입에서 나지막한 탄성이 터져나오는 것도 바로 이쯤에서다. 대교천 너머로 근육질의 남성적인 풍경이 떠억하니 버티고 섰는데, 여간 장엄하지 않다. 너른 한탄강은 꽁꽁 얼어붙었고, 양안의 절벽들은 힘줄 튀어나온 거인의 팔뚝처럼 불끈 솟았다. 여기서부터 한탄강 중심을 따라 거꾸로 올라간다. 얕은 대교천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품이 넓은 강. 얼음 아래는 대략 5m 깊이의 물길이다. 머리카락이 곤두서고, 오금이 저릴 지경이다. 눈이 덮여 아래가 안 보이는 게 차라리 다행이다. 종종걸음으로, 하지만 시선만은 주변 풍경에 고정시킨 채 가이드를 따라 걷는다. 목적지인 고석정에 이르는 동안 강 양쪽 절벽은 그야말로 천변만화의 풍경을 내어준다. 잉어바위와 거북바위, 선녀탕 등 명소들을 굴비 두름 엮듯 줄줄이 꿰고 있다. 여름철 래프팅을 즐기며 주‘주’간산(走舟看山) 했다고 만족하지 말길. 거북바위의 콧날을 만져보고, 선녀탕 안쪽까지 들어가 물의 침식을 받아 둥글둥글 해진 바위에 앉아 보는 건 이 계절만의 호사다. ●주상절리가 커튼처럼 둘러친 송대소 고석정에선 다시 뭍으로 올라온다. 고석정부터 승일교까지 얼지 않은 여울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이승만과 김일성의 가운데 글자를 따 이름 지어졌다는 승일교 아래에서 다시 얼음 트레킹이 시작된다. 목적지는 상류의 송대소다. 거리는 4㎞ 남짓. 송대소에서 더 위쪽의 직탕폭포까지 다녀오는 도보꾼들도 적지 않다. 작은 여울 위로 물새들이 ‘차르르~’ 소리를 내며 날아든다. 낭만적인 풍경이다. 이 코스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명소는 마당바위다. 일종의 너럭바위인데, 여인네의 허리께를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곡선이 일품이다. 종종 바위 위에서 누드사진 촬영대회도 열린다니, 제대로 장소를 고른 셈이다. 마당바위에서 30분가량 거슬러 오르면 물소리가 굉음처럼 들리는 큰 여울에 닿는다. 송대소의 대문 역할을 하는 곳. 여울 주변은 온통 너덜들이다. 경남 밀양의 만어석(萬魚石) 너덜지대를 닮았다. 너덜지대 너머가 송대소다. 낭만적이던 풍경은 마지막 너덜을 넘자마자 묵직한 풍경으로 돌변한다. 거인들이 어깨를 맞댄 채 얼어붙은 땅에 무엇하러 왔느냐며 윽박지르는 듯하다. 토박이 가이드 박종선씨에 따르면 송대소의 수심은 가장 깊은 곳이 30m가량 된다. 강 가운데엔 강가의 절벽 크기와 견줄 만한 수중 절벽이 있다고 한다. 수심도 절벽을 기준으로 2단 구조를 이룬다. 박씨는 “어렸을 때 이곳에서 자주 수영을 즐겼는데, 상류에서 내려오다 수중 절벽 근처에 이르면 배에 닿는 물이 차게 느껴질 만큼 섬찟한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송대소는 넓다. 무엇보다 주변을 커튼처럼 둘러친 주상절리 절벽들이 압권이다. 오로라에서 초록빛이 쏟아져 내리듯, 형광등 형태의 주상절리 기둥들이 아래로 쏟아져 내리고 있다. 송대소는 위에서 볼 때 새삼 크기와 깊이가 넓고 깊다는 걸 깨닫게 된다. 검푸른 얼음 위로 수백개의 발자국이 찍혀 있다. 그만큼 많은 도보꾼들이 알음알음 다녀갔다는 뜻. 하지만 입춘이 지나면 송대소 쪽 루트는 안전상 출입하지 않는 게 좋다. 박씨 또한 추위가 맹위를 떨치지 않는 이상, 입춘 이후 송대소 루트는 안내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니 꼭 봐야겠거들랑 부디 내년을 기약하시라. 글 사진 철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동부간선도로나 43번 국도 의정부·포천방면→운천→신철원, 또는 올림픽대로→구리요금소→외곽순환고속도로→퇴계원·일동방면→43번 국도 포천·운천방면→신철원 순으로 간다. 민통선은 동절기(11∼2월) 09:30,10:30,13:00,14:00 4회 출입이 가능하다. 신분증은 반드시 지참할 것. 매주 화요일은 쉰다. 철새 탐조는 토교저수지, 평화전망대, 아이스크림고지, 철원두루미관 월정역사에서 할 수 있다. 철원군청 관광문화과 450-5365. 전적지관광사업소 450-5558. 얼음 트레킹: 안전을 위해 반드시 가이드와 동행해야 한다. DMZ철원평화관광에서 패키지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한탄리버스파호텔 온천욕 포함 2만 7000원. 455-8275. 주변 볼거리:소이산 생태숲 녹색길이 일반에 개방됐다. 오래전 궁예와 왕건이 터를 잡았고, 일제 강점기엔 신사가, 군사정권 시절엔 이른바 ‘삼청대’가 세워졌던 사연 많은 산이다. 정상에서 서면 북한 평강고원과 오리산, 피의 능선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노동당사 맞은 편에 있다. 3월이면 철원 지역 일부 민통선 초소들이 현재 위치보다 더 북쪽으로 물러선다. 따라서 양지리나 토교·강산저수지 등 별도 절차를 거쳐야 출입할 수 있던 곳들도 아무 제재 없이 오갈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맛집:삼정콩마을두부집은 콩음식 전문점이다. 별미 콩비지 5000원, 두부전골(2인) 1만원. 고석정 인근에 있다. 455-9284. 폭포가든은 메기매운탕으로 유명하다. 직탕폭포 옆에 있다. 455-3546.
  • [서울신문 STV]

    05:00 미스터리 X파일 06:00 고스트 스팟 07:00 크라임 08:00 위험한 동영상 SIGN 09:00 국경 특수수사대 보더 10:00 꼭 한번 만나고 싶다 11:00 창업의 신 11:30 리얼쇼킹 몰카 12:00 생활의 달인 13:00 사랑과 전쟁 14:00 스타킹 15:00 쇼킹한 걸 15:30 꼭 한번 만나고 싶다 16:30 황금어장 17:30 국경 특수수사대 보더 18:30 크라임 19:30 리얼스토리 터 20:00 스파이럴 21:00 고스트 스팟 22:00 생활의 달인 23:00 추격자 24:00 선우재덕의 데미지 01:00 포비든 사이언스 02:00 황금어장 03:00 포비든 사이언스
  • [어린이 책꽂이]

    ●책귀신 망태할아버지 (이상배 글, 백명식 그림, 처음주니어 펴냄) 호랑이보다 귀신보다 무서운 망태 할아버지의 빨간 망태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도깨비가 아닌 300권의 책이 우르르 쏟아진다. 떡방아 찧는 마녀와 달나라 토끼가 만난다면? 망태에서 술술 삐져나오는 이야기들이 고소하다. 9500원. ●환경을 지키는 영웅들 (해리어트 로머 글, 줄리 맥로린 그림, 정현선 옮김, 아이앤북 펴냄) 북극의 빙하가 녹아 북극곰의 생존이 위협받고, 아프리카에서 가뭄으로 코끼리들이 가족을 잃고 있다. 아토피로 고생하는 것도 모두 환경 오염 때문이다. 지구와 사람을 살리고, 나도 영웅이 되는 다양한 방법이 나온다. 9500원. ●나에게 키스하지 마세요 (툴리오 호다 글·그림, 김희진 옮김, 글로연 펴냄) 부제가 ‘이대로가 좋아요’다. 딱 감이 오지 않는가? 사람과 키스하면 왕자, 또는 공주가 되는 개구리들의 이야기 말이다. 그런데 이 삐뚤어진 개구리는 100년 만의 축제에서 키스를 거부한다. 이 개구리는 짝을 찾을 수 있을까? 1만 2000원. ●뚜벅뚜벅 우리신 (최재숙 글, 이광익 그림, 솔거나라 펴냄) 우리 신이라고 해서 짚신만 떠올리면 곤란하다. 5000년 전 이집트에서 신었던 샌들, 툰드라에서 신었을 가죽 장화, 고구려 무덤 벽화의 반장화, 왕릉에서 출토되는 스파이크가 달린 금동신발 등이 소개된다. 삽화가 구체적이고 재밌다. 9800원.
  • [서울신문 STV]

    05:00 선우재덕의 데미지 06:00 스파이럴 07:00 고스트 스팟 08:00 불량주부 09:00 생활의 달인 10:00 크라임 11:00 엑소시스트 12:00 사랑과 전쟁 13:00 쇼킹한 걸 13:30 스타킹 14:30 리얼쇼킹 몰카 15:00 스파이럴 16:00 미스터리 X파일 17:00 생활의 달인 18:00 크라임 19:00 리얼스토리 터 19:30 사랑과 전쟁 20:30 고스트 스팟 21:30 쇼킹한 걸 22:00 불량주부 23:00 선우재덕의 데미지 24:00 생활의 달인 01:00 자연이 준 선물 메리노울 02:00 크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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