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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배구슈퍼리그/박석윤 “신세대 폭격기 납신다”

    대한항공의 오른쪽 날개 박석윤(사진·195㎝)이 새로운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박석윤은 지난 26일 끝난 배구 슈퍼리그 1차리그 남자 실업부 5경기에서 모두 170개의 스파이크를 시도해 85개를 성공시켰다.성공률은 50%로 팀 동료 김종민(50.34%)에 이어 2위지만 성공한 개수로는 남자 실업 선수 가운데 단연 선두다. 박석윤의 폭발적인 강타를 앞세운 대한항공은 1차리그 2위(3승2패)로 30일부터 4강이 풀리그를 벌이는 2차리그에 진출했다.4강행 분수령이 된 지난 19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박석윤은 양팀 최고인 28득점의 기염을 토했다.대한항공이 슈퍼리그 4강에 오른 것은 3년만이다. 전남사대부고와 경희대를 거친 왼손잡이 박석윤은 지난 2000년 입단 당시 ‘신세대 거포’로 기대를 모았다.하지만 2001년 10월 당시 한장석 감독과의 불화를 겪으면서 슬럼프에 빠져 ‘그렇고 그런’ 선수로 전락하는 듯했다. 그러나 올 시즌들어 마음고생을 떨어내고 상승 기류를 타기 시작했다.박석윤은 “시즌이 끝나면 군에 입대한다.”며 “입대 전에 팀을 꼭 결승에 올려 놓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의 왼쪽 주포 백승헌은 공격 성공률 49.35%로 3위에 올랐고,대한항공의 레프트 김종화가 48.71%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갈색 폭격기’ 신진식과 장병철 이형두(이상 삼성화재),귀화한 거포 후인정(현대) 등은 팬들의 기대와는 달리 1차대회에서는 거포 대열에 명함을 내밀지 못했다. 이기철기자 chuli@
  • 베를린영화제 경쟁작 22편 확정

    새달 6∼16일 열리는 제53회 베를린영화제의 경쟁작 22편이 확정됐다.올해도 미국영화 편식이 심한 데다,한국영화가 한 편도 못 끼어 한국 영화팬들은 ‘그들만의 잔치’를 지켜봐야 할 형편이다. 경쟁작 가운데 미국영화는 5편.‘에린 브로코비치’‘트래픽’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줄 아는 스티븐 소더버그는 ‘솔라리스’를,‘존 말코비치 되기’로 유명세를 탄 스파이크 존스는 가상과 실재의 관계를 탐구하는 ‘어댑테이션’을,‘빌리 엘리어트’의 스티븐 달드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삶을 토대로 현실과 과거를 교차시킨 ‘디 아워스’를 내놓았다.스파이크 리의 ‘25번째 시간’,조지 클루니의 감독 데뷔작 ‘위험한 마음의 고백’도 경쟁작에 들었다. 개·폐막작도 미국영화가 독차지했다.개막작은 뮤지컬 영화 ‘시카고’가,폐막작은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갱스 오브 뉴욕’이 선정됐다.두 영화 모두 골든 글로브에서 각각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이어서,올해도 베를린영화제가 미국의 영화제와 차별성이 없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듯. 독일·프랑스도 경쟁작에 3편씩 올렸다.누벨바그의 거장 클로드 샤블롤의 ‘악의 꽃’,‘인티머시’로 2001년 금곰상을 수상한 파트리스 쉬로의 ‘형제’ 등 프랑스에서는 거장을 초청한 반면,독일은 신예감독들로 채워졌다.영국 감독 마이클 윈터바텀의 ‘이 세상에서’도 주목되는 작품.아시아 영화는 중국 장이머우의 ‘영웅’과 일본 요지 야마다의 ‘황혼의 사무라이’가 일찌감치 확정된 가운데,중국·독일이 합작한 리양의 ‘블라인드 샤프트’가 합류했다.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은 ‘엑조티카’‘어저스터’ 등을 만든 캐나다의 아톰 에고이안 감독. ‘공동경비구역 JSA’‘나쁜 남자’로 2년 연속 경쟁부문에 올랐던 한국영화는 이번엔 출품작을 못 냈다.다만 ‘동승’이 아동영화제 부문에,‘복수는 나의 것’‘밀애’‘김진아의 비디오 일기’‘경계도시’(사진)가 포럼부문에,‘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다.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를 다룬 홍형숙 감독의 다큐멘터리 ‘경계…’는 공식시사 뒤 평론가·관객들과 토론시간이 마련돼 있다. 김소연기자
  • 미사일 기술 빼낸 中 사업가 美 산업스파이 혐의로 체포

    |쿠퍼티노(미 캘리포니아주) AP 연합|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중국에 불법적으로 미사일 유도기술을 건넨 혐의로 중국인 사업가가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이 지역에서 외국의 기업스파이 활동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지난 10일 체포된 사업가 장칭창(51)은 작년 10월 이후 실리콘 밸리에서 설비나 무역 비밀사항을 중국에 넘긴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된 네번째 중국태생 인물이다. 장은 불법적으로 3개의 마이크로파 증폭기를 중국 스자좡(石家莊)에 있는 ‘허베이(河北) 파 이스트 해리스’에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이 회사와 동일한 주소에 중국 군기관인 제54연구소가 있다고 말했다.군기관에 대한 수출은 대부분 불법이다. 미 정부는 그것이 자칫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위한 기술로 전환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장이 한 연방무기연구소에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컴퓨터 1대를 구입했던 지난 98년부터 중국에 불법적으로 기술을 수출했을 수도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 2003배구슈퍼리그/“코트에 서면 남남”한유미·송이자매 오늘 강타 대결

    언니의 관록이냐,동생의 패기냐.배구 슈퍼리그 최대의 라이벌전이 10일 목포에서 펼쳐진다.여자 최강 현대건설과 ‘만년꼴찌’에서 신흥강호로 급부상한 도로공사의 한판승부가 그것이다. 팬들의 관심은 현대 한유미(21·179㎝)와 도로공사 한송이(19·184㎝) 자매에 쏠려 있다.배구에서 친자매가 강타 대결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팀의 대들보인 이들 자매는 똑같이 왼쪽 공격수로 ‘미녀 스파이커’ 계보를 잇고 있다.모두 신인 드래프트 1순위인 이들은 성호초-수일여중-한일전산여고를 거쳐 실업팀에 둥지를 틀 때까지 닮은꼴이었다. 국가대표인 언니 한유미는 지난해 현대를 12연승으로 이끌며 슈퍼리그 3연패를 선물했다.2000년에는 신인왕을 차지했다. 동생도 언니 못지않다.청소년대표인 한송이는 ‘만년꼴찌’ 도로공사가 올시즌 단독선두로 도약하는 데 한몫 거들었다.벌써부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된다. 이들 자매의 손끝에 팀의 올시즌 ‘농사’가 달려있는 점도 만찬가지다.한유미가 선봉에 선 현대는 슈퍼리그 4연패 사냥에 나섰다.하지만 지난달 31일 KT&G에 덜미를 잡혀 2001년 10월 이후 이어온 연승행진에 제동이 걸렸다.현재 2승1패로 2위로 처진 현대는 선두로 올라서기 위해 도로공사를 잡아야 하는 절박한 처지다. 한송이를 앞세운 도로공사는 슈퍼리그 첫 우승을 노린다.3연승의 돌풍을 일으킨 도로공사는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현대마저 잡아야 한다. “팀을 위해 언니를 꼭 꺾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힌 한송이,“동생과의 맞대결이 부담스럽다.”는 한유미.누구의 손끝이 더 매울까. 이기철기자
  • 스카이라이프 ‘스카이오픈데이’ 행사

    디지털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는 시청자가 가입한 패키지 유형에 상관없이 매주말 기본형 패키지 110개 채널 모두를 볼 수 있게 해주는 ‘스카이오픈데이’행사를 이달부터 시작한다.이에 따라 토·일요일에는 캐치온,캐치온플러스,스파이스TV,미드나잇채널 등 프리미엄 채널 4개를 제외한 모든 스카이라이프 채널을 무료로 볼 수 있다.특히 매월 셋째주에는 프리미엄 채널 4개도 무료로 볼 수 있다.단,PPV 서비스인 ‘스카이초이스’는 행사에서 제외된다.
  • 배구 ‘슈퍼루키’ 박재한 실업무대 화려한 데뷔

    ‘슈퍼루키’ 박재한(삼성화재·경기대 졸업예정)이 실업무대 데뷔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28일 배구 슈퍼리그 삼성화재-현대캐피탈의 남자부 개막전이 열린 대전 충무체육관.신장 207㎝로 국내 최장신 배구선수인 박재한은 스파이크와블로킹 등으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박재한의 선전에 신치용 삼성 감독은 얼굴에 웃음꽃을 피웠다. 이날 센터로 나선 박재한은 10개의 스파이크를 때려 6득점을 올렸고,블로킹 어시스트 1개를 기록했다.박재한은 현대의 주포 백승헌 장영기를 블로킹으로 봉쇄하면서 고비마다 경기 흐름을 삼성쪽으로 돌려놓았다.특히 박재한이솟구치면 현대의 ‘거미손’ 방신봉과 윤봉우가 함께 떠 신진식과 석진욱에게 노마크 찬스가 열렸다.박재한을 발굴해 4년간 지도한 이경석 경기대 감독은 “대학시절보다 파워가 늘었고 경기를 읽는 눈이 많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박재한과 함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삼성으로 간 차세대 거포 이형두(경기대 졸업예정)는 이날 출전조차 못해 대조를 이뤘다.이에 대해 이세호 KBS해설위원은 “이형두는 다른 팀으로 가면 당장 주전으로 쓸 수 있다.”며“삼성이 쓰지도 못할 이형두를 데려간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기철기자 chuli@
  • 2003배구슈퍼리그/삼성화재 7연패 빨간불

    남자배구 ‘절대 강자’인 삼성화재의 슈퍼리그 7연패에 빨간불이 켜졌다. 오는 28일 막을 올리는 02∼03슈퍼리그를 앞두고 주전들이 줄줄이 부상을당하는 바람에 전력에 구멍이 뚫렸기 때문이다.특히 지난 시즌을 포함,세 차례나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월드스타’ 김세진(2m)이 수술 때문에 이번시즌에는 뛸 수 없게 된 것이 결정적이다. 김세진은 23일 무릎 수술차 일본 도교 인근 가와사키의 한 병원으로 갔다.김세진은 열흘 전 훈련 도중 스파이크를 하고 내려오다 오른쪽 무릎 연골이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수술과 재활에 최소한 6개월가량 걸릴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신치용 삼성 감독은 “김세진의 공백으로 전력의 60%가량이 손실됐다.”며“슈퍼리그 7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국가대표 출신의 센터 김상우(195㎝)는 양쪽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생겨훈련을 포기했고,세터 신선호(196㎝)도 이달 초 오른쪽 발목을 심하게 삐어재활치료를 받고 있다.시즌 중반 이후에야 코트에 설 수 있을 전망이다. 반면 90년대 배구계를 풍미한 현대캐피탈은 삼성 추격전에 불을 댕기고 있다. 슈퍼리그 개막전에서 삼성과 맞붙을 현대는 지난달 제주 전국체전에서 삼성의 60연승을 저지한 뒤 상승세를 타고 있다.더구나 캠퍼스 최고의 세터 권영민(190㎝)을 영입해 파괴력이 한층 좋아질 것으로 여겨진다.장신 센터 윤봉우(203㎝)의 가세도 힘을 보태주는 대목. 송만덕 감독은 “권영민의 토스는 반박자 빨라 상대의 블로킹 타임을 절묘하게 빼앗는다.”며 “이번에는 삼성과 한번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과연 남자배구 판도에 한바탕 회오리가 휘몰아칠 것인지 자못 궁금하다. 이기철기자 chuli@
  • NASA, 10배 커지는 거미형 탐사로봇 제작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8일 행성과 소행성,혜성 및달 탐사에 이용할 거미 모양의 첨단 탐사 로봇인 ‘스파이더-보트'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NASA는 성명을 통해 손바닥 크기만한 이 작은 로봇은 국제우주정거장(ISS)수리와 머나먼 행성에서 토양 샘플 수집 작업에 이용될 수 있으며 인간을 대신해 위험물질 조사에도 투입될 수 있다고 밝혔다. NASA에 따르면 ‘스파이더-보트'는 거미처럼 한쌍의 더듬이를 이용해 장애물을 탐지할 수 있고 현재 6개인 다리를 8개나 12개,또는 50개까지 늘릴 수 있다.특히 실행할 작업의 종류에 따라 현재 몸체의 10배 크기로 커질 수 있다. NASA 산하 제트추진연구소(JPL) 이동시스템 컨셉트개발부 엔지니어인 버트호그는 이번 ‘스파이더-보트' 제작과 관련,“우리의 목표는 각기 다른 환경에서 다양한 지세에서 탐사할 수 있는 작고 유능한 로봇을 만드는 것”이라며 “미래에는 한번에 수백 또는 수천대의 ‘스파이더-보트'를 이용,협력을통해 하나의 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007 어나더데이

    한반도 이미지를 왜곡했다는 비판에 홍역을 치러온 ‘007’시리즈의 20번째 영화 ‘007 어나더데이’(007 Die Another Day)가 오는 31일 국내 개봉한다.‘탄생 40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공들였다는 이 영화는 제작사 자랑대로 막강한 물량 공세로 화면을 압도한다. 시리즈물의 관건은 전편에서 익숙한 특장을 그때그때 유행에 밀리지 않게 새롭게 재구성하는 것.홍콩·쿠바·영국·스페인·미국·아이슬란드 등을 발빠르게 돌며 로드쇼처럼 화려한 분위기를 피우는 건 전편 감각을 그대로 빌렸다.눈치껏 유행도 따랐다.사실적인 액션에 기댄 전편들과는 달리 특수효과와 컴퓨터그래픽을 과감히 끌어들였다.360도 회전하는 투명 자동차,다이너마이트 타이머시계,초고주파 음파교란 반지 등 ‘아이디어 무기’도 여전하다.제임스 본드는 17탄인 ‘골든아이’ 이후 연속 출연해온 피어스 브로스넌이다시 맡았다. 007이 새 임무를 수행할 곳은 북한의 무기밀매 현장.고난도 파도타기로 북한에 침투해 첩보임무를 무사히 이행하는가 싶던 본드는 곧 위기에 빠진다.북한의강경파 민족주의자인 문 대령(윌 윤 리)과 자오(릭 윤)에 정체가 탄로나 붙잡힌다.몇달 뒤 포로협상으로 석방되지만 영국 정보국은 기밀누설 혐의로 살인면허를 박탈한다.본론은 이제부터.음모를 직감하고 자오를 뒤쫓는 본드의 행로에 영화는 액션,지능게임,본드걸과의 즉흥 연애담 등 갖은 양념을 친다. 북한 비무장지대에서 본드와 문 대령파가 벌이는 추격전을 시작으로 영화는 거침없이 터뜨리고 깨부수어 스케일을 과시한다.서방 강대국들과 이념이 다른 특정국가를 고민 없이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은 변함없다.유전자 치료로 변신하려는 상식 밖 인간들이 몰리는 클리닉센터를 쿠바의 한 섬에 설정하는 식이다. 본드가 ‘본드걸’ 징크스(할 베리)를 만나는 장소는 자오를 뒤쫓아 들른쿠바의 섬.백만장자 구스타프(토비 스티븐스)와 자오의 음모를 캐는 본드곁을 맴돌며 징크스는 CIA요원 신분을 숨긴 채 도움을 준다. 대단한 스케일이나 첩보원 주인공의 변함없는 품위로 볼 때 스파이 영화의대명사로서 여전히 손색은 없다.그러나 아무래도 힘이 달리는 대목이 몇 있다.007을 변주해 성공한 첩보오락물을 관객은 이미 너무 많이 봐 버렸다.‘정통성’ 하나만으로,아직도 본드가 빡빡머리의 신세대 스파이 ‘트리플 X’를 누를 수 있을까.본드의 동작은 품위 있을망정 굼떠 뵈고,첩보물에서 윤활유 구실을 하는 아이디어에는 신세대 관객을 사로잡는 재치가 없다.빙산에서 미끄러져 얼음바다 위를 낙하산으로 탈출하는 장면 등 일부 컴퓨터그래픽은 ‘첨단영화’ 같지 않다 싶게 조악하다. 감독은 ‘전사의 후예’로 잘 알려진 뉴질랜드 출신의 리 타마호리.주제곡은 마돈나가 작사·작곡해 불렀다. 황수정기자 sjh@ ◆현실 얼마나 왜곡했나 ‘007 어나더데이’가 정보 빠른 국내 네티즌들에게 일찍부터 밉보인 대목은 어디어디일까.또 이미지를 왜곡한 수위는 어느 정도일까. 무엇보다 국내 관객들이 불편해질 대목은 북한이 세계 평화질서를 깨뜨리며 007을 처참히 고문하는 악의 집단으로 묘사된 설정부터.북한의 강경파인 문 대령(당초 차인표가 의뢰받은 역)과 자오는 유엔이 금지한 무기를 밀매하는데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캐릭터.문 대령은 특히 유전자 변형치료로 변신까지 하는 냉혈한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 한국어가 이번만큼 많이 들린 적도 없다.그런데 반가워야 할 우리말이 오히려 입맛을 떫게 만든다.본드가 자오 일행과 첫 대면하는 북한쪽 비무장지대.북한 경비군의 신랄한 사투리가 잠시 화면을 타더니 곧 문 대령·자오 등 주요 북한 인물들의 대사는 영어로 나온다.게다가 성우가 똑같은 목소리로 한국어를 더빙한 대사들은 어설프다 못해 실소가 터진다. 남한이 007의 첩보작전에 직접 연관되지는 않는다.그러나 본드와 본드걸이 북한 공군기지로 잠입하는 후반부에서 북한의 남침이 임박했다는 즉흥적인 설정,007의 분노에 휴전선이 초토화하는 장면 등에서는 심기가 편할 리 없다. 정황상 한반도가 틀림없을 시골마을로 본드와 본드걸이 헬기에서 추락하는결론부.농부가 모는 소는 한우가 아니라 영락없는 물소인데다 농촌 풍경은 낙후해 있다.제작사는 “한국이 아닌 아시아 국가의 한 농촌에서 찍었을 뿐”이라고 변명하지만 찜찜할 대목은 더 있다.본드가 정사를 나누는 사찰이 클로즈업되는데,한국식은 커녕 국적불명에 가까운 건축양식이다.자막 타이틀롤에서 당당히 다섯번째에 등장하는 재미교포 배우 릭 윤의 극중 이름 ‘자오’도 마찬가지.영락없는 중국식이다. 황수정기자
  • 베컴 컴백/갈비뼈 골절 부상 회복 오늘 챔피언스리그 출전

    ‘베컴이 돌아온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주장인 데이비드 베컴(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한달간의 부상을 털고 12일 유럽프로축구 챔피언스리그 데포르티보(스페인)와의 경기를 통해 복귀한다.지난달 14일 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르 레버쿠젠(독일)과의 경기에서 가슴 타박상과 함께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한지 꼭 한달만이다. 베컴은 화려한 외모와 변화무쌍한 헤어스타일,여성 보컬 그룹 ‘스파이스걸스’ 출신의 빅토리아와의 결혼 등으로 화제를 몰고 다닌 슈퍼스타.올 봄주급 9만파운드(약 1억8000만원)에 맨체스터와 3년간 재계약했고 광고 수입등을 포함,연간 200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베컴은 부상으로 요양 중이던 지난달 기존의 단발 머리를 말총머리로 바꾸고 싶다고 말해 다시 한번 눈길을 끌었다.단정한 단발에서 박박머리로 바꾸더니 2002월드컵 때 인디언 전사의 헤어스타일인 ‘닭머리’를 선보인데 이어 또 한번 헤어스타일을 바꾸겠다고 선언한 것. 베컴은 98프랑스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 상대 선수를 걷어차 퇴장당하는가하면,2002월드컵 직전 발목 골절로 고생하다 막판에 대표팀에 합류하는 등 이런 저런 이유로 늘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다. 대중적 인기 외에도 시속 150㎞대의 중거리 슛과 프리킥,자로 잰듯한 패스,환상적 드리블 등으로 지네딘 지단(프랑스),루이스 피구(포르투갈) 등과 함께 세계 3대 플레이메이커로 꼽혀 팬들은 그의 복귀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해옥기자
  • 명품 스포츠카 ‘마세라티’ 내년 3월 국내 상륙

    고급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페라리’와 페라리그룹의 명품 스포츠카 ‘마세라티’가 국내에 수입된다. 쿠즈코퍼레이션은 페라리와 마세라티 차량의 한국 공식 수입업체로 선정돼내년 3월부터 이들 차량을 본격 시판한다고 9일 밝혔다. 수입되는 페라리는 주력 모델인 360 모데나와 컨버터블인 360 스파이더, 2인승 쿠페인 575M 마라넬로 등 3종이다. 가격은 360모데나가 2억5000만~3억900만원이며 나머지 모델은 미정이다. 3586㏄급 8기통 엔진을 장착한 360 모데나와 360 스파이더는 최고 시속이각각 295㎞,290㎞를 웃돈다.또 5748㏄급 12기통 엔진을 단 마라넬로는 최고시속이 무려 325㎞에 이르는 슈퍼카다. 최여경 기자 kid@
  • 후세인 “무기사찰 협조하라”보고서 제출 앞두고 이례적 對국민당부

    (워싱턴·바그다드·브뤼셀·런던 AFP AP 연합)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5일 유엔 사찰단 활동은 이라크에 대한 대량살상무기 보유 의혹을 씻을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한 뒤 사찰단에 적극 협조하라고 국민에게 당부했다. 사찰 재개 이후 처음 나온 후세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매우 이례적인것으로,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보유실태 보고서 제출 시한을 앞두고 미국과이라크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날 라마단(금식월) 종료절로 이슬람 교도들의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 기념 리셉션에 참석,최고 권력기구인 혁명지휘위원회(RCC)의에자트 이브라힘 부의장과 타하 야신 라마단 부통령,타리크 아지즈 부총리,집권 바트당 인사 등 지도부에게 좀더 참고 유엔 사찰단 활동을 지켜보자고말했다. 그는 또 국민들을 향해 “이라크 국민들은 가장 중요한 자질인 숭고한 인내심을 아직 잃지 않았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거만한 미국 전제정권이제기해 온 대량살상무기 은닉 의혹을 깨끗이 씻어내자.”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4일 유엔 무기사찰단에 더욱 ‘공격적인 사찰활동’을 촉구,이라크를 더욱 압박했고 이라크는 미국이 사찰 활동을 통해 이라크 침략 구실을 찾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라크는 과거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뭐든지 했다.”면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사찰활동이 충분히 공격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도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보유·개발을 확신한다면서 이라크가 모든 것을 밝혀야만 전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안보리 결의 위반시 무력사용을 재차 경고했다. 이에 대해 라마단 이라크 부통령은 유엔의 이라크 대통령궁 사찰을 미국과이스라엘을 위한 ‘스파이 행위’에 비유하는 등 강경한 어조로 비판했다.라마단 부통령은 사찰단이 이라크 대통령궁으로 간 것은 이라크인들을 자극해 자신들이 들어가는 것을 거부하도록 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되며,이는 유엔 결의의 “중대 위반”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으로 “부시 행정부가 침략의 구실을 찾고 있으며,이들의 논리로 볼 때 전쟁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 새음반

    ●This is me…then 지난달 MTV 유럽 뮤직 어워즈 ‘최우수 여성 아티스트’로 선정된 제니퍼 로페스의 4집 앨범.‘Loving you’등 13곡.Epic. ●Angel 일본 애니메이션 ‘인랑’‘천공의 에스카플로네’등의 OST를 맡은하지메 미조구치의 앨범.‘카우보이 비밥’의 칸노 요코도 참여했다.일본 닛산자동차 CM송으로 사용된 ‘The rose’등 14곡.씨앤엘 뮤직. ●More than a woman R&B 가수 토니 블랙스톤의 4집 앨범.‘Let me show you the way’등 12곡.비엠지 코리아. ●New attack 2002 델리스파이스·불독맨션·디스코트럭 등 신세대 밴드들이 들려주는 1930∼70년대의 히트곡 모음집.델리스파이스가 행진곡풍으로 연주하는 ‘작은 연못’등 10곡.도브 뮤직.
  • 자치행정 국제세미나 내일 신라호텔서 개최

    한국행정연구원(원장 黃潤元)이 주최하고 대한매일이 후원하는 ‘깨끗한 자치행정을 위한 국제세미나’가 5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6시20분까지 국내·외 학자 및 관계 공무원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신라호텔 루비홀에서 개최된다. 국제세미나 첫 행사인 제1회의에선 정세욱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의 사회로프랑수아 콜리 프랑스 파리13대학장이 ‘프랑스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반부패 및 투명성제고 경험’이라는 주제발표를 한다. 제2회의는 조석준 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며 라이너피차스 독일 스파이어행정대학원 교수가 ‘독일과 일본의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부패방지제도’를 발표한다. 유종해 명지대 초빙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는 제3회의에서는 자노스 베르토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부패담당관이 ‘세계은행과 OECD의 지방수준의 반부패 사례’를 발표한다. 장세훈기자 shjang@
  • [도쿄 이야기] 비난받는 ‘비밀외교’

    고이즈미 총리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막후 주역인 일본 외무성의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요즘 ‘잊혀진 존재’가 됐다. 그의 공로로 역사적인 북·일 평양회담이 이뤄졌건만 공(功)은 온데간데 없이 언론과 여론의 질타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고이즈미 총리가 ‘북풍(北風)’에 힘입은 지지율 상승으로 미소짓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외면뿐이면 다행이다.일부 언론들은 그를 ‘매국노’로까지 매도한다.주간지들은 파파라치를 동원해 사생활을 뒤쫓는다.인맥,학연까지 뒤져 북한과의 연결고리를 찾기도 한다.마치 북한과 내통한 ‘스파이’ 취급이다.이유는 간단하다.총리와 심복 몇사람 외에는 철저한 보안 속에 극비리에 정상회담을 추진했고 회담이 열린 지난 9월17일 북측으로부터 받은 납치자 생사명부를 즉각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이른바 ‘비밀주의’ 외교를 폈다는 것이 그를 비난하는 쪽들의 논리이다.정상회담 개최 발표(8월30일) 이후 “역사의 장을 연 주역”으로 대접받던 그에 대한 평가는 아이로니컬하게 회담을 고비로 급전직하했다.그가 쥐고 있던 대북 외교의 지휘봉은 자민당 내 대북 강경파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부장관에게로 넘어갔다.공교롭게도 다나카 국장의 퇴조는 북·일 관계의 교착으로 이어진다.그는 10월 말 콸라룸푸르 수교협상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일본의 보수층들에게 결정적으로 미움을 산 것은 일본인 피랍자 5명의 북한 귀환을 둘러싼 그의 원칙론이다.다나카 국장은 “(북한과의)약속이니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일본 정부는 결국 피랍자를 돌려보내지 않았다. 당연한 얘기지만 북한은 이를 트집잡아 11월 중 개최에 합의한 북·일 안보협의를 거부하고 있다.이런 일본의 외교는 ‘극장형 외교’로 비유된다.관객인 국민의 여론만을 의식한 외교라는 점에서다.때로 외교에 비밀주의도 필요하다는 의견은 전혀 통하지 않는다.1년여간의 극비 교섭을 통해 북·일 정상회담이 성사됐고 회담을 통해 평양선언 채택,납치 진상 규명이 이뤄졌다는 역사적 평가는 다나카 국장 당대에는 어려워 보인다. 황성기 특파원marry01@
  • 토요영화/ 하면 된다 外

    ◆하면 된다(MBC 오후 11시10분) 보험금을 노리는 엽기적인 가족의 좌충우돌 해프닝.번번이 사업에 실패하는 병환은 차압딱지가 붙은 집을 뒤로 하고 달동네 단칸방으로 이사간다.포장마차에서 아픈 마음을 달래던 중 그만 트럭에 치인 병환.생각지도 못했던 보험금을 타게 되고,돈맛을 본 병환의 가족은 기상천외한 돈벌이에 나서는데…. 돈(money)에 미친 듯 빠져드는 가족의 모습을 통해 물신주의 사회를 비판한다는 취지는 좋지만,가볍고 뒤틀린 웃음만이 판쳐 주제를 제대로 못 살렸다는 평을 받았다.‘연풍연가’로 데뷔한 박대영 감독의 두번째 작품.박상면,박진희,이범수,정준이 출연했다. ◆나비사냥(EBS 오후10시) 그루지아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오타르 이오셀리아니 감독의 92년작.나이가 지긋이 든 괴짜 부인을 방문한 손님들의 이야기를 관조하듯이 보여준다.특별한 사건 없이 초현실주의적인 화면과 느린 템포로 일관해,스페인의 거장감독 루이 브뉘엘의 후기 작품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007 두 번 산다(KBS2 오후10시50분) 미국의로켓이 우주에서 정체불명의 우주선에 납치된다. 본드(숀 코너리)는 우주선이 착륙한 일본으로 간다.알고 보니 일본에 기지를 둔 악당이 미국과 소련을 서로 의심하게 만들어 세계대전을 일으키려던 것.음모에 맞서는 본드의 활약이 올로케이션 무대인 일본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1967년에 제작된 007시리즈의 5탄.개봉 당시 핸드백 무전기,스크린이 장착된 스포츠카 등 각종 특수 무기로 주목을 끌었다.007시리즈 가운데 ‘나를 사랑한 스파이’‘문레이커’를 연출한 루이스 길버트가 감독을 맡았다. 김소연기자 purple@
  • 종목별 ‘순간 최고속도’는?

    지난 19일 강원도 춘천 의암빙상장에서 열린 강원도컵 코리아아이스하키리그 경기 도중 광운대 최승호가 상대팀 선수가 친 퍽에 가슴을 맞아 사망한 이후 각 종목의 ‘순간 최고속도’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승호를 죽음으로 몰고 간 아이스하키 퍽의 경우 순간 최대 시속은 180㎞에 이른다. 보호장구가 허술하다면 사고가 나는 건 당연한 일.필드하키의 페널티슛 속도도 160∼180㎞로 이에 못지 않다. 스키나 봅슬레이 등 겨울 종목과 골프,야구 등 단단한 도구를 활용하는 종목들 또한 스피드에선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스키 활강에서는 최고시속 200㎞까지 기록됐고,인공으로 만든 얼음 코스를 질주하는 루지나 봅슬레이는 직선코스가 아님에도 130∼140㎞에 이른다. 골프도 스피드를 무기로 하는 종목 가운데 하나.최경주(테일러메이드) 등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골퍼들의 드라이버 샷 헤드스피드는 평균 시속 120㎞를 넘나들며,세계에서 가장 헤드스피드가 빠른 ‘황제’ 타이거 우즈의 경우 최고 138㎞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헤드에 맞는 순간 볼이 퉁겨나가는 순간 속도는 그 2배에 달해 가까운 거리에 있는 7∼8㎝두께의 책도 뚫고 나갈 정도다. 야구의 속도도 무시 못한다.지난 97년 메이저리거 롭 넨(플로리다 말린스)이 기록한 역대 최고 투구속도는 164㎞.박찬호는 마이너리그 시절 161㎞를 기록했고,일본에선 이라부 히데키가 93년 세운 158㎞가 최고 속도다. 축구나 배구도 예외는 아니다.브라질의 ‘캐넌슈터’ 호베루트 카를루스의 프리킥 순간 최고속도는 150㎞.우리나라에선 이기형(수원)의 138㎞가 최고기록이다. 배구 스파이크의 최고속도는 160∼170㎞라는 게 정설로,선수들이 경기 중무방비로 얼굴에 맞으면 KO 펀치를 맞은 것과 같은 충격을 받게 된다. 곽영완기자
  • 간첩·산업스파이등 ‘111’로 신고하세요,안보사범신고전화 개설

    국가정보원은 19일 간첩,테러,산업스파이,해킹 등 국가안보사범 신고상담전화 번호 ‘111'번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111'번은 무료로 전국 어디서나 일반·휴대전화 구별 없이 111만 누르면 상담원과 연결되며,공중전화로는 ‘긴급' 버튼에 이어 111을 눌러 통화할 수있다. 국정원은 그동안 간첩·좌익사범(080-999-1113,02-2273-1113)과 테러(080-999-1112),국제범죄·마약사범(080-999-1112,080-776-2112),산업스파이(02-3412-3800),해킹·바이러스(02-3432-0462) 등의 신고 전화번호를 따로 운영해왔다. 국정원은 연말까지 기존 번호와 함께 111로 신고를 받다가 새해부터 111로만 신고를 접수한다. 국정원은 내달 10일까지 인터넷 사이트 ‘유니텔'(http:///www.weppy.com)등을 통해 ‘111'번 홍보 배너광고를 할 예정이다.이 광고 배너를 누르면 ‘온라인 낚시게임'과 ‘같은 그림 찾기' 등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이벤트 페이지로 연결된다.한편 경찰청으로 연결되는 간첩신고 번호 ‘113'과 검찰청으로 연결되는 마약사범 신고번호 ‘127' 등은 ‘111'과 별도로 계속운영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이문동 국정원’ 역사속으로

    음지의 ‘정보사관학교’로 알려진 국가정보원 소속 국가정보대학원(구 정보학교)이 이달 말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현 위치에서 경기도 성남시 분당지역으로 이사를 한다. 이에 따라 1966년 12월 중앙정보부 본청이 이문동에 들어서면서 시작된 ‘이문동 정보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5일 관계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국가의 기간 정보요원을 양성해온 정보학교를 이달 말까지 새로운 곳으로 옮길 예정이다.”면서 “이전을 앞두고 전·현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7.4공동성명 발표장소 등 역사의 현장을 관람케 하고 있다.”고 밝혔다.정보대학원 관계자는 “주로 야간을 이용,통신시설 등 비밀장비와 서류 위주로 이삿짐을 우선 옮기고 있으며 예정대로 이말 말까지 이사를 다 마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사 후 정보대학원 부지(8000여평)와 건물은 원래의 주인인 문화재청에서 인수,내부 수리 등을 거쳐 내년부터 3년 동안 예술종합학교 미술관으로 사용된 뒤 본래의 모습인 능역지역으로 복원된다. 이 일대는 조선 20대 임금 경종의 계비인‘선의왕후’의 묘 ‘의릉’이 자리해 정부가 지난 70년 사적 제204호로 지정했다. 김문기자 km@ ■국가정보대학원은 어떤 곳/ 국가 정보맨 양성 ‘음지의 사관학교' 서울 이문동의 국가정보대학원 주변에는 요즘 새벽마다 007작전을 방불케하는 이삿짐 수송작전이 긴밀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문동의 정보대학원은 1972년 이후락(李厚洛)중앙정보부장이 비밀리에 북한을 다녀온 뒤 7.4공동성명을 발표했으며,또 소련과 중국 등 공산권과 수교하기 전 언론인은 물론 각 부처 공무원들이 안보교육을 받았던 역사의 현장이라는 점에서 이사를 앞두고 주목을 받고 있다. ◆현 정부 들어 정보학교 출신들 대거 약진 98년 2월 이종찬(李鍾贊)씨가 국가안전기획부장에 취임하자 전현직 안기부 직원들은 “드디어 정보사관학교 1기 출신(공채 정규과정)이 정보기관 최고의 수장에 올랐다.”고 의미있게 한마디씩 했다.또 이구동성으로 앞으로 정보학교 정규과정 출신들이 대거 약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이종찬 국정원장에 이어 인사권을 이어받은 임동원(林東源) 국정원장은 2000년 6월 정기인사때 김은성 제2차장을 비롯해 비서실장,감찰실장 등 원내 요직에 정규과정 8기 출신들을 포진시켰다.이를 두고 국정원에서는 처음으로 검찰과 비슷하게 기수도입 인사를 단행했다고 평가했다.올 6월 인사때에도 8,9기 출신에 이어 국정원 주요 직책에 정보학교 10∼11기 출신들이 속속 차지했다. 전직 국정원 관계자는 “다른 조직과 달리 정보학교의 정규과정 출신들이 상대적으로 눌려 왔었던 것은 군 등 특채출신,그리고 일부 정치권 인사들이 발탁됐기 때문이다.”면서 “그러나 최근 들어 정보사관학교 출신인 정규과정 기수별로 인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고 말했다. 정보학교는 66년 12월 이문동 본청사와 함께 중앙정보부 조직편제(교장은 1급)중 하나로 출발했다.1기생은 이종찬씨를 비롯,20명가량 입교했는데 대부분 현역군인이었다.지금까지 정보학교에서 배출된 정규과정만 40기가량 배출됐으며 현역에서 떠난 사람도 약 2000명에 이른다. ◆정보학교에서는 어떤 교육훈련을 받나 국정원의 일반직 공채시험(7급)은 1년에 한번꼴로 시행된다.매년 8월을 전후해 해외,북한,국내,수사,외사·보안,통신,전산,어학 등에서 적정인원을 뽑는다.서류전형,필기시험,면접시험 등을 거쳐 합격되면 정보학교에서 1년동안 정해진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교과목에는 필수 기본과목외에 정보요원이 되기 위한 엄격한 체력훈련도 받아야 한다.태권도,유도,합기도 등 최소한 2∼3개의 유단자 자격을 따야 하고 특등사수에 준하는 사격훈련까지 받는다.특히 공수부대에서 일정기간의 위탁훈련을 통해 고공낙하 훈련과정도 무사히 통과해야 한다.교육훈련은 합숙과 출퇴근을 병행한다. 이러한 모든 과정을 무사히 마치면 국가정보원 직원법(제15조)에 따라 국정원장 앞에 가서 다음과 같이 ‘엄숙’하게 신고하면서 정식 기간요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본인은 국가안전보장 업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으로서 투철한 애국심과 사명감을 발휘하여 국가에 봉사할 것을 맹서(盟誓)하고,법령 및 직무상의 명령을 준수·복종하며,창의와 성실로써맡은 바 책무를 다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 그러나 과거에는 이같은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중앙정보부 시절에는 교육과정을 마친 신입 직원을 어두운 암실에 집어넣고 선서를 하게 했다. ◆정보학교에서 국가정보대학원으로 변경 97년 국가정보대학원 설립법안이 제정되면서 기존의 국정원 편제조직중 하나였던 정보학교를 국가정보대학원으로 문패를 바꿔 달았다.기간요원 훈련 및 교육을 전담했던 수준에서 국가안전보장과 관련된 정보 보안 및 범죄수사 분야에 대한 연구,국정원 직원에 대한 직무교육,국가기본 정보정책 및 전략의 연구·분석 업무를 관장토록 범위가 넓어졌다.정보학교가 ‘군사관학교’라면 정보대학원은 ‘국방대학원’의 기능과 비슷하다. 정보학교는 원래 65년 1월 김형욱(金炯旭)중앙정보부장과 김윤호(金潤鎬)비서실장 등 중정 고위간부들이 미 중앙정보부(CIA)를 처음 방문했다가 정보요원 아카데미를 견학한 뒤 한국에도 비슷한 학교가 있어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출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문기자 km@ ■이문동청사 건립 비화/ 美CIA ‘미로' 벤치마킹 공사중 긴급 설계변경 국가정보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 이문동청사는 남산분실이 세워진 지 5년뒤인 1966년 12월에 준공됐다.행정구역상 성북구 석관동과 이문동 일부를 포함,모두 10만 2000여평의 부지위에 본청을 비롯,정보학교와 여러 동의 부속건물 등이 들어섰다. 이 가운데 정보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건물은 95년 현재의 내곡동 본부로 모두 옮겨갔다. 이문동청사 설계와 관련,당시 중정부장 비서실장 등을 지낸 김윤호(예비역장성)씨는 “이문동청사는 64년말 완성된 설계도를 토대로 65년 1월부터 공사에 착수했으나 65년 2월 CIA건물을 참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돼 부랴부랴 설계를 변경하게 됐다.”고 술회했다. 그는 또 모든 정보기관의 건물은 전문화된 스파이들조차 쉽게 파악하지 못하도록 미로형식의 구조물로 신축하는 것이 관례라면서 만약 당시 CIA관계자의 귀띔이 없었다면 이문동청사는 보안이 허술한 일반 사무실처럼 건축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중정의 고위간부로 청사신축을 직접 지휘했던 김모(예비역 장성)씨도 “65년초 김형욱 중정부장 일행이 미국에 다녀온 뒤 기존의 설계를 갑자기 변경하고 서둘러 공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같은 배경에는 당시 김 부장과 김윤호씨 등 3명이 65년 1월초 월남파병 막후교섭을 위해 미국의 CIA를 방문했다가 우연히 관련정보를 얻은데서 비롯된다. 이때 이들은 콜비 극동국장(베트남의 CIA책임자를 지낸 뒤 70년대 중반 CIA국장을 지냄)과 미 국무부 관계자 등을 만나 1억 4000만달러의 군사원조 등 월남파병에 대한 최종 협의를 마쳤다.그런 다음 김씨가 CIA 건물을 따로 견학하면서 곳곳의 특징을 깨알같이 메모했고,결국 한국에 돌아와 김 부장과의 논끝에 막 공사중인 기존 설계를 수정·변경하게 됐다는 것이다. 김문기자 ■국정원 자리 ‘요상하네' 서울 내곡동에 있는 국가정보원으로 가다 보면 ‘헌인릉’이라는 입간판과 마주치게 된다. 풍수지리학자들은 국가정보원 자리는 이상하게도 옛날부터 ‘무덤’과 인연이 많다고 말한다.1966년 이문동에 세워진 중앙정보부 건물은 경종 임금의 계비 ‘선의왕후’가 묻힌 ‘의릉’에 자리잡았고 95년 신축된 내곡동 건물은 태종 이방원의 무덤인 헌인릉을 바로 옆에 끼고 있다. 공교롭게도 새로 들어설 국가정보대학원 주변(분당구 석운동 야산)에도 개인묘지 2∼3개와 조선시대때 양반가문의 묘지 1개가 인근에 위치해 있다고 풍수학자들은 전한다. 이와 관련,풍수연구가 오모씨는 “죽은 자와 산 자의 길이 다를진데 서로가까이 있거나 길이 얽힐 경우 복잡한 일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면서 “산소 옆에 주택을 짓지 않는 것은 예부터 불문율로 내려오고 있다.”고 지적했다.정보기관의 특성상 외진 곳에 있는 무덤가가 보안에는 용이하지만 집터로는 적합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지난해 각종 ‘벤처게이트’가 터지면서 김은성 전2차장,김형윤 전 경제단장,정성홍 전 경제과장 등 국정원 간부들이 줄줄이 구속되기도 했다. 김문기자
  • 로맨틱코미디·SF·멜로…골라보는 재미가 ‘쏠쏠’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을 겨냥해서인가,이번 주에는 유난히도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관객맞이에 나선다.6일 개봉하는 섹스코미디 ‘몽정기’와 스릴러 ‘레드 드래곤’을 시작으로 8일까지 로맨틱코미디·SF액션·코믹·멜로물이 줄줄이 뒤를 잇는다.입맛대로 고르자면 감상포인트를 아는 것은 필수. “잘 생겼다 싶으면 느끼하고,똑똑하다 싶으면 썰렁하고….어디 내 맘에 쏙드는 짝은 없을까?” 나이가 꽉 찬 노처녀·노총각들의 공통된 고민이다.그런데 이런 경우는 어떨까.오랜 기다림 끝에 딱 맞다 싶은 짝을 만났는데 하필 동성(同性)이라면?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Kissing Jessica Stein·8일 개봉)는 짝을 찾아 좌충우돌하는 로맨틱 코미디에 동성애 소재를 접목한 영화.보수적인 유대인가정에서 자란 뉴욕의 신문기자 제시카(제니퍼 웨스트펠트).평소 좋아하는 릴케의 시구(詩句)가 담긴 구인광고에 솔깃해 찾아간 상대가 같은 여자라니…. 영화는,결코 동성애는 하지 않을 것 같은 제시카가 같은 여성인 헬렌(헤더예르겐슨)에게 어쩔 수 없이 끌리는상황을 만들어가며,코미디의 정석을 따라 웃음을 끌어낸다. 하지만 가볍지만은 않다.그저 친구 사이로만 아는 가족과 동료들 앞에서 우왕좌왕하는 제시카의 모습에서 동성애 또한 평범한 일상 속 사랑이라는 점에 공감을 갖게 한다. 그렇다고 ‘여성의 자아찾기’나 ‘동성애도 사랑’이라는 식의,이미 많은 영화에서 우려먹은 주제에만 머무르지는 않는다.섹스를 사랑의 완성이라고 생각하는 헬렌과,서로를 위하는 마음만으로 충분하다는 제시카.둘은 티격태격 싸우다가 그냥 친구로 머물게 된다.동성애뿐만 아니라 사랑이라는 인간관계에 대한 성찰까지 아우르는 것. 이 작품은 100만달러의 저예산으로 제작돼 올해 초 미국 6개 도시에서 개봉했다가 폭발적인 호응에 힘입어 3주만에 전국으로 스크린을 늘렸다.영국에서는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진지함과 재미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에 성공한 보기 드문 수작이다. 8일 개봉하는 ‘텐 미니츠 트럼펫’(Ten Minutes Older)은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영화 거장들의 단편을 모은 작품.아쉽게 망각 속으로 사라지는 10분에,시간에 관한 서로 다른 해석과 경험을 녹여냈다. ‘개에겐 지옥이 없다’는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다운 간결한 터치의 블랙 유머가 살아 있는 작품.기차를 타기 전 남은 10분의 시간동안 삶을 뒤바꾸는 결정을 하는 주인공을 통해,인생의 선택에 대한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짐 자무시의 ‘실내-트레일러의 밤’은 여배우의 10분간 휴식에 카메라를 들이민다.잠시도 쉴 틈 없는 트레일러 속 여배우의 휴식은 현대인 누구나의 삶처럼 고단하다. 스파이크 리의 ‘우린 도둑 맞았다’는 흥미진진한 다큐멘터리.미국 대통령 선거발표 직전의 숨막히는 전쟁을 인터뷰의 교차편집으로 속도감있게 표현했다. 나른한 일상,피로 젖는 아이,스페인 내전의 신문 기사 등이 몽타주로 이어지며 사적인 삶과 역사를 극명하게 대비시킨 빅토르 에리스의 ‘생명줄’,흙빛의 로드무비로 10분간의 환각상태를 비주얼하게 잡아낸 빔 벤더스의 ‘트로나까지 12마일’도 뛰어나다. 이밖에도 첸 카이거,베르너 헤어조그의 단편을 만날 수 있다.영화가사유하는 힘을 준다고 여긴다면 꼭 봐야 할 작품.올 부천영화제 폐막작이다. ‘레드 드래곤’(Red Dragon)은 ‘양들의 침묵’과 ‘한니발’에 이은 토머스 해리스 원작소설 3부작의 완결편.시간상으로는 맨처음 발표돼 1981년 마이클 만 감독이 ‘맨 헌터’라는 제목으로 한차례 만든 바 있다. 식인마 한니발 렉터와 FBI수사관 그레이엄(에드워드 노튼)의 대결구도에,멀리서 렉터의 조종을 받는 달러하이드(랄프 파인즈)의 엽기적 살인행각이 공식대로 흘러간다. 상대방의 내면까지 뚫어보는 듯한 앤서니 홉킨스의 눈빛은 여전히 간담을 서늘하게 하지만,많이 본 탓인지 ‘약발’이 달린다.‘러시 아워’시리즈의 브렛 래트너 감독.전편보다 충격은 덜하지만 그런대로 오싹하다. 에디 머피 주연의 ‘플루토 내쉬’(Pluto Nash·8일)는 휘황찬란한 네온과 암흑이 어우러진 미래 도시를 배경으로 만화 같은 영상을 선사한다.2087년 달의 도시에서 클럽 사장 내시와 도시를 손아귀에 넣으려는 카지노 왕의 대결을 그렸다.볼거리는 많지만 웃음과 긴장감이 거의 없어지루한 게 단점.론 언더우드 감독. ‘유아독존’(7일·제작 비전 엔터테인먼트)은 인생이 꼬이는 세 남자가 덜컥 아이를 맡아 키우는 내용의 코미디.주연인 안재모·이원종이 ‘야인시대’로 떠 제작사는 쾌재를 불렀지만,영화는 조폭 코미디의 변주에 불과하다.주연배우들의 팬이라면 참고 볼 정도는 된다.‘반칙왕’의 조감독인 홍종오감독 데뷔작.이밖에도 10대들의 성적 호기심을 그린 ‘몽정기’와 불륜을 소재로 한 ‘밀애’(8일)가 이번 주에 선보인다. 김소연기자 pur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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