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스파이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집단차별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216
  • ‘플레이보이 월드컵 화보집’ 촬영 마치고 온 이파니

    ‘플레이보이 월드컵 화보집’ 촬영 마치고 온 이파니

    “‘월드컵 한국’의 자부심을 갖고 아시아 대표로서 열심히 촬영했어요.” 국내 최초로 플레이보이 모델로 공개 선발된 이파니(20)씨가 플레이보이지 ‘2006 월드컵 특집판’ 누드화보 촬영을 마치고 귀국,4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달 17∼22일 플레이보이 창시자 휴 헤프너의 초청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플레이보이맨션에서 이뤄진 월드컵 화보집 촬영에는 한국을 비롯, 독일·브라질·프랑스 등 월드컵 참가국 11개국을 포함한 14개국 플레이보이 모델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량을 뽐냈다. 이파니씨는 “‘KOREA’라고 쓰여진 촬영 유니폼을 받는 순간 가슴이 뭉클했다.”면서 “유일한 순수 아시아인인 데다 나이가 가장 어려 귀여움을 많이 받았다.”며 촬영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와 동행한 한국 플레이보이모델 주관사인 스파이스TV 관계자는 “이파니씨가 체형이나 포즈 등 모든 면에서 외국 모델들에 비해 부족함이 없었으며 촬영 내내 ‘동양의 진주’라는 평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파니씨는 휴 헤프너와 매일 수차례씩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눴으며 “가장 개성 있고 다른 점이 많다.”는 칭찬을 들었다며 기뻐했다. 그러나 국제 나이로 만 20세가 넘지 않아 모든 파티에서 미성년자를 상징하는 특별 팔찌를 착용하고, 음주도 엄격히 금지됐다며 아쉬워했다. 플레이보이 월드컵 화보집은 월드컵을 한 달여 앞둔 5월 중순쯤 전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스파이 웨어’ 뿌리고 치료해주고 돈챙겨

    스파이 웨어를 일부러 배포한 뒤 치료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돈을 챙긴 일당이 처음으로 경찰에 적발됐다. 스파이 웨어란 사용자가 설치사실을 모르거나 정확한 용도를 속여 설치돼 개인정보유출 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악성프로그램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3일 스파이 웨어를 생성하는 가짜 스파이 웨어 치료프로그램을 퍼뜨린 뒤 이를 치료해 주는 대가로 돈을 뜯어낸 프로그래머 김모(28)씨와 사이트 운영자 정모(33)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 등은 지난해 12월 인터넷에 스파이 웨어를 치료해 주는 유료사이트를 개설한 뒤 올 2월까지 가짜 치료 프로그램인 ‘비패스트’를 제작, 배포했다.‘비패스트’는 설치되면 자동적으로 스파이웨어 5개가 설치되도록 만들어진 가짜 치료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사용한 네티즌 2만 3000여명은 자신의 컴퓨터에 원래 스파이웨어가 있는 것으로 생각해 돈을 주고 치료를 받았다. 김씨 등은 이들로부터 1억 8000만원 정도의 부당이득을 챙겼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공연단신]

    ●델리스파이스와 함께 봄이 왔어요!스위트피(김민규)와 오메가3(윤준호 최재혁)으로 2단 변신을 했던 모던록 밴드 델리스파이스가 다시 합체해 무대에 선다.2003년 5집 이후 3년 만에 6집 ‘봄봄’을 내놓고 기념 공연을 연다. 새달 8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델리, 봄봄 그리고 나비들’ 무대를 마련했다. 지난해 여름 데뷔 10주년 기념 공연 ‘스페샬 땡스 투’ 이후로 약 8개월 만에 갖는 단독 무대다.‘Missing You’ 등 새 앨범에 실린 곡을 중심으로 ‘차우차우’,‘고백’ 등 델리스파이스의 대표노래들을 만나볼 수 있다.1544-1555.●멋진 이루마로 돌아오겠습니다영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해병대에 자원한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입대를 앞두고 팬들과 호흡하는 마지막 무대를 갖는다. 새달 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콘서트 ‘Yiruma´s the same old story…’를 여는 것.2001년 음반 ‘러브 신(Love Scene)’으로 데뷔한 이후 8장의 음반(정규 4장)과 드라마, 영화,CF음악 등으로 폭넓은 사랑을 받아왔다. 마지막 콘서트에서는 지난 5년 동안 가장 많이 사랑받았던 곡을 연주하며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등 음악과 이야기가 어우러지게 된다.(02)543-1601.
  • [스포츠 라운지] 스포츠 전문 채널로 옮긴 ‘국가대표 캐스터’ 유수호씨

    [스포츠 라운지] 스포츠 전문 채널로 옮긴 ‘국가대표 캐스터’ 유수호씨

    “스포츠 현장이 내 평생 일터였는데 차마 발이 안 떨어지더라고요.” 그의 별명은 ‘스포츠 중계의 국가대표’다. 지직대는 라디오와 흑백TV 시절부터 그는 온갖 경기가 벌어지는 현장을 쫓아다녔다. 달랑 마이크 하나만 손에 쥐고 스포츠팬들에게 경기장의 환희와 눈물을 전했다. 그가 36년간 입으로 풀어낸 경기는 수십 종목 3000여 경기에 달한다. 지난해 9월 정년으로 공중파 스포츠캐스터 자리에서 물러난 뒤 스포츠전문 채널 KBS스카이의 헤드셋을 다시 머리에 쓴 유수호(59)씨.“중계석이 집 다음으로 소중한 곳이기 때문”이라는, 어찌보면 너무도 당연한 동기가 그를 다시 중계석으로 밀어넣었다. ●기자수첩 대신 마이크 경희대 신문방송학과 재학 시절 유씨의 꿈은 정치부 기자였다. 그러던 그의 인생이 바뀐 건 2학년 때. 선배의 권유에 따라 대학방송국에서 처음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목소리는 중·고교 시절 웅변으로 닦았던 터. 졸업 직후인 1969년 곧바로 동양방송(TBC)에 아나운서로 입사한 그는 2년 동안 뉴스, 오락프로그램을 순회한 뒤 고교야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스포츠캐스터의 길로 접어들었다.‘원조 캐스터’로 불리는 박종세 전 해태타이거즈 단장과 이장우, 서기원씨 등이 그의 직속 선배들.“야구중계를 제대로 하려면 일본야구를 알아야 한다.”는 충고에 ‘닛칸스포츠’ 며칠분을 통째로 구해 기사를 달달 외웠다. 이후 배구, 탁구, 배드민턴, 펜싱, 핸드볼 등 대한체육회 가맹단체 대부분 종목을 섭렵했다. 워낙 여러 종목을 중계하다 보니 지난 베이징아시안게임 탁구 중계 도중 ‘강스매싱’을 ‘강스파이크’로 오보(?)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배구중계로 꽃핀 전성기 1979년 남자배구 한·일전은 그의 배구중계 가운데 가장 기억나는 순간.12·12사태와 계엄령선포를 뒤로 하고 첫 국제대회인 아시아남자선수권 중계를 위해 바레인으로 날아간 유씨는 열흘 뒤 일본과의 준결승전을 맡았다. 이전까지 한국이 일본을 이긴 적이 없는 남자배구. 세트스코어 2-1 매치포인트에서 강만수의 마무리 스파이크가 터지자 그는 “드디어 일본배구를 꺾었다.”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승전보를 전했다. 대표팀 감독 출신의 해설자 구연묵씨는 아예 해설도 잊은 채 엉엉 울고만 있었다고 그는 기억한다. ●‘3대 구라’를 아십니까 스포츠캐스터와 해설자의 ‘궁합’은 불문가지다. 그와 ‘찰떡콤비’는 오관영(68)씨다. 배구 전성기 시절 ‘중계=유수호+오관영’의 방정식은 익히 알려진 터.9살의 터울에도 불구하고 사석에선 둘도 없는 술친구로, 중계석에선 입담 경쟁을 벌이던 ‘30년지기’다. 그는 오씨 외에도 정건일 프로듀서, 임건재 아나운서 등을 당시 중계판의 걸출한 ‘재담가’로 세 손가락에 꼽는다.“한 자리에서 만나는 날이면 밤을 새워야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유씨는 스포츠캐스터를 꿈꾸는 예비 후배들에게 “현장 분위기를 자신의 목소리로 밀도있게 건네는 노력과, 특히 해당 종목에 대한 완벽한 지식 등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신상품]

    ●종가집김치는 현대홈쇼핑을 통해 식이섬유 성분 함량을 높인 ‘종가집 식이섬유 포기김치’와 ‘ 종가집 식이섬유 총각김치’를 선보인다. 기존 김치의 4배 정도의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있다고. 문의 080-080-8866. ●농협유통은 한우에 축산물의 적절한 보관온도가 표시되는 ‘온도 스티커’를 부착해 판매한다. 냉장 보관 온도인 0∼10도에서는 진품ㆍ명품한우 스티커의 한우 마크가 나타나고 적정온도 이하나 이상일 경우에는 한우 마크가 사라진다. ●파파존스 피자는 ‘스파이시 치킨 랜치 피자’를 내놓는다. 베이컨과 치킨이 부드러운 맛을 내고 체리 토마토와 할라페뇨가 매콤한 맛을 낸다. 레귤러 사이즈가 1만 4900원, 라지 사이즈가 1만 9900원, 패밀리 사이즈가 2만 3900원이다. ●배스킨라빈스는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진출을 기념해 아이스크림 ‘베이스볼 넛’을 출시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상큼한 블랙 라즈베리가 띠를 이루고, 고소하고 부드러운 견과류 캐시넛이 씹히는 게 특징. ●EfE(구 해피랜드)의 유아 전문 브랜드 프리미에 쥬르에서 은나노 기술을 이용한 ‘크로스 유모차’를 선보였다. 회사측은 “항균, 제균, 방취기능의 은나노 기술을 접목시킨 신개념 유모차”라고 소개. 핸들의 각도 조절이 가능해 편안한 느낌을 준다. 가격 등 문의 (02)3282-5731∼2. ●삼성네트웍스는 신형 인터넷전화기(VoIP) ‘H415S’를 내놓았다. 한글 지원 액정화면(LCD)을 갖춰 기능설정 및 상태 확인을 가능하게 했고 인터넷전화로선 세계 최초로 단문메시지(SMS)의 송·수신을 지원한다. 휴대전화에도 문자 송신이 가능하다. 또 기존 인터넷전화보다 두 배 용량의 메모리(16MB) 및 플래시 메모리(4MB)를 탑재해 원격 펌웨어(인터넷전화 관리 프로그램) 업그레이드, 자동 진단 기능 등을 가능하게 했다. 가격은 9만원.
  • [프로배구 챔프결정 3차전] ‘높이의 현대’ 1승 남았다

    “14-12 매치포인트에서 당한 뼈아픈 역전패의 교훈을 첫 통합우승 때까지 갖고 가겠다.” 지난 26일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승리, 삼성화재와 1승1패의 균형을 맞춘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과 선수들이 한 입으로 내뱉은 말이다. 이기고 있더라도 상대가 되살아날 틈을 주지 않겠다는 뜻. 대전에서의 3차전도 그랬다. 리드를 빼앗긴 건 단 두 차례. 토스 1개, 스파이크 하나에까지 상대를 철저히 짓밟는 ‘잔인함’까지 묻어 있었다. 현대캐피탈이 프로 첫 통합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 놓았다. 현대는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챔프전 3차전에서 삼성화재를 2차전에 이어 또 3-0으로 셧아웃, 올시즌 정상을 눈앞에 뒀다. 초반엔 막상막하. 그러나 “더 이상 알 것도, 속일 것도 없다. 어느 팀이든 먼저 무너지는 팀이 진다.”고 했던 양팀 감독의 말은 현실로 드러났고, 그 제물은 삼성이었다. 현대는 김세진(6점) 신진식(11점)이 번갈아 가며 득점을 올린 삼성과 팽팽한 1세트를 이어갔지만 중반 김세진의 연속 공격 범실을 틈 타 힘의 균형을 깼다. 초반 4∼5점차로 달아난 현대는 장병철(9점)의 백어택, 신진식의 서브포인트 등에 밀려 24-23,1점차까지 추격당했지만 이선규(10점)의 속공에 이어 윤봉우(5점)가 프리디의 오픈공격을 막아내 기세 좋게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부터는 쉬웠다. 삼성 블로커의 손끝을 살짝 스치는 루니의 연속 쳐내기로 5-1까지 달아난 현대는 장병철이 연속 서브포인트를 꽂으며 추격한 삼성을 리베로 오정록이 몸을 날리는 허슬플레이로 저지, 세트를 따낸 뒤 세터 권영민까지 블로킹에 가세한 3세트마저 8점차로 빼앗아 가뿐하게 승부를 마무리했다. 겨울리그 10연패를 벼르는 삼성은 첫 세트에만 8개 등 무려 23개의 범실에 발목을 잡힌 데다 플레이메이커로 기대했던 석진욱이 일찌감치 벤치로 물러나는 바람에 손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1승2패의 벼랑 끝에 몰렸다. 양팀 모두 창단 30여년 만의 첫 우승컵을 놓고 겨루는 여자부 경기에서는 한송이 임유진이 41점을 합작한 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을 3-0으로 완파하고 ‘만년 2위’의 굴레에서 벗어날 준비를 마쳤다.대전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카디마당 신승… 중도노선 가시밭길

    카디마당 신승… 중도노선 가시밭길

    이스라엘 총선에서 집권 카디마당이 크네세트(의회) 정원 120석 가운데 28석을 얻어 1당이 됐다. 이스라엘 선거관리위원회는 99.5% 개표가 진행된 29일 1당에 오른 카디마당에 이어 중도 좌파인 노동당이 20석, 해외에서 들어온 유대인이 주축인 샤스당이 13석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계 유대인 정당인 극우 이스라엘 베이티누(‘이스라엘은 우리 집’이란 뜻)당은 12석, 지난해 11월 아리엘 샤론 총리가 탈당한 우파 리쿠드당은 11석을 차지했다. 나머지는 리쿠드당의 분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현실적 이해를 대변하는 정당에 표를 몰아준 덕분에 군소정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극우정당 연합인 국민연합-민족종교당 9석, 연금생활자의 당(GIL) 7석, 토라유대주의당(UTJ) 6석, 좌파 메레츠당 4석, 아랍계 3개 정당 10석으로 나타났다. 공식 개표 결과는 부재자 개표 결과를 포함,31일 발표된다. 카디마당은 당초 여론조사에서 예견됐고 연정 구성을 위한 최소한의 의석으로 손꼽혔던 35석에 크게 못 미치는 ‘초라한 승리’를 거뒀다.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대행은 조만간 ‘대행’ 꼬리표를 떼게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정 장악력은 전임 샤론 총리에 못 미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올메르트 대행은 이날 선거 승리를 선언하면서 2010년까지 국경 획정을 위해 팔레스타인과 협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의 부분 철수에 동의하는 정당과 연정 협상을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노동당, 샤스당, 연금생활자당, 토라유대주의당, 메레츠당 등이 파트너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올메르트 대행은 중도 좌파 연정을 꾸린다는 구상이다. 소수 정당이 난립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40∼50석의 의석만 확보하는 연정을 구상해도 그의 팔레스타인 영구 분리 구상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정계 원로인 시몬 페레스를 제치고 당수가 된 모로코 태생의 이민자 아미르 페레츠가 카디마당과 손잡을 경우 재무나 복지, 국방 장관으로 거론된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노동당은 팔레스타인 문제보다 임금과 연금개혁 등 민생 현안에 집중해 지지를 받았다. 연금생활자당 역시 민생표를 노려 재미를 봤다. 이스라엘 인구 700만명 중 10%가 넘는 75만명의 퇴직자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당수 라파엘 에이탄은 1980년대 중반 미국 내 스파이 사건에 개입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출신이다.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은 지리멸렬했다.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돌풍으로 강경파가 득세할 것이란 관측은 다른 우익 정당에만 유리하게 작용한 셈이 됐다. 제4당으로 급부상한 이스라엘 베이티누당 등 유대주의 및 민족주의 표방 정당들은 정착촌 추가 철수에 강력 반대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 공식 출범한 하마스 주도의 팔레스타인 정부 역시 이스라엘의 일방적 국경 획정에 결사 반대하고 있어 올메르트의 카디마당은 험로를 헤쳐가야 할 운명이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운동회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운동회

    분명 배구경기가 한창인데 관중들은 응원은커녕 입도 뻥긋하지 않는다. 그저 방울소리 나는 배구공만 주시할 뿐이다. 선수들은 네트 위로 스파이크를 날리는 게 아니라 바닥으로 공을 굴린다. “삑∼아웃!”심판의 호루라기 소리에 한쪽 응원석에서는 “야호∼” 환호성이 오르고 반대쪽에서는 “구야시이(아깝다)∼” 탄성이 터져 나온다.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 있는 국립서울맹학교 강당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체육대회’가 열렸다. 아마 역사상 가장 조용한 한·일전이기도 할 것이다. 이날 체육대회는 서울과 일본 센다이 국제로터리 클럽이 공동주최한 ‘한·일 친선 시각장애인 체육·문화 교류행사’ 중 하나로 열렸다. 일본에서는 이와테현과 미야기현 시각장애인 10명이 참가했다. 대회 종목은 배구와 탁구, 골볼 등 3가지. 배구는 코트에 네트를 낮게 치고 그 밑으로 공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공은 안에다 방울을 넣어 움직일 때마다 소리났다. 선수들이 소리를 통해 공이 오는 방향과 속도 등을 알 수 있어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모두 ‘침묵의 응원’을 해야 한다. 관중들은 휴대전화까지 진동으로 바꿔놓고 시합에 집중했다. 공이 바닥에서 왔다갔다 하는 게 고작이지만 주먹으로 강스파이크를 날리기도 하고 서브를 하기도 한다. 선수 6명 중 완전히 앞을 볼 수 없는 학생 3명이 네트 바로 앞에 앉아 공격을 하고 앞이 희미하게 보이는 학생들은 뒤에서 공이 라인 밖으로 나가는 것을 잡는다. 학생들은 손으로 더듬어서 라인의 위치를 확인하고 온몸을 던져 필사적으로 수비를 했다. 시각장애인들이 참여하는 전국 단위의 체육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도 있는 서울맹학교 학생들은 일본에서 온 친구들이라고 봐주지 않았다.15점 1세트로 진행된 경기는 15대 10으로 한국팀 승리, 하지만 양팀 모두 얼굴에는 뿌듯한 웃음이 퍼졌다. 경기에 참여한 이와테현립맹학교 기카와 노조미(19·여·보건의료과 2년)는 “한국에 오기 전 클럽에서 연습을 많이 했는데, 서울맹학교 선수들은 굉장한 강적이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한국에 오니 세계가 넓어진 느낌이라 즐겁다.”고 좋아했다. 서울맹학교 이연경(17·고1)양도 “생각했던 것보다 일본 친구들이 굉장히 다정다감하다. 남은 시간도 함께 어울려 재밌게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3박4일 일정으로 27일 한국에 온 일본 학생들은 문화 교류와 서울 근교 관광 등을 하고 30일 출국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일본 센다이의 국제로터리클럽 2520지구가 친교 10주년을 맞아 서울 강남의 국제로터리 3640지구에 제의해 이뤄졌다. 3640지구 방흥복 사무총장은 “내년에도 교류를 갖는 등 정례화할 계획”이라면서 “이번 행사를 영상물로 제작해 미국에 있는 본부에 보내는 등 이들의 활기찬 모습을 알려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좋은음악’ 소개 20년 DJ 전영혁

    ‘좋은음악’ 소개 20년 DJ 전영혁

    “20∼30년 전 우리 사회는 암울했지만 문화에서는 오히려 선진국이었습니다. 다양성을 되찾기 위해 상업적인 외압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아직 늦지 않았어요.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야죠.” 전영혁(54).‘뮤직 키드’의 새벽을 음악으로 채색하고 있는 디스크자키다. 스스로 새벽의 등대지기라 부른다. 밤을 지새우는 이의 마음을 밝히는 그의 도구는 바로 ‘좋은 음악’.1986년 4월29일 KBS 제2FM ‘25시의 데이트’로 음악의 바다를 향해 항해를 시작했으니 청취자와 함께 노를 저어온 지도 벌써 20년이 흘렀다. ‘전영혁의 음악세계’(KBS FM 89.1MHZ 새벽 2∼3시)는 마니아 청취자가 많다. 절대 과장하지 않는, 담담하고 절제된 목소리와 음악에 대한 방대한 지식, 그리고 입담 자랑이 아니라 오로지 좋은 음악만을 들려주겠다는 일념으로 외길을 걸어온 결과다. 시그널음악인 아트오브노이즈의 ‘모멘츠 인 러브´ 로 눈을 빛내고, 제트로 툴의 ‘엘레지’를 배경 음악으로 낭독되는 시를 들으며 잠이 드는 ‘추종’ 올빼미들이 세대를 뛰어넘어 늘어나는 것도 그 열정이 아직도 식지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기스타 의존 음악계 안타까워 잉베이 맘스틴이나 주다스 프리스트, 헬로윈, 메탈리카, 쳇 베이커, 야니 등 세계 뮤지션들이 ‘음악세계’를 징검다리 삼아 국내에 처음 소개되며 인기를 끌었다.‘음악세계’를 듣고 음악에 대한 꿈을 이어온 뮤지션들도 수두룩할 정도로 국내 대중음악에도 영향을 끼쳤다. 주상균(블랙홀), 부활, 신해철, 이현석, 델리스파이스 등이 그들이다. 27일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는 20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왔다는 기쁨보다는 국내 대중문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넘쳐났다. 전영혁은 TV, 라디오 할 것 없이 전문인을 키우려는 움직임은 없고 오로지 인기 있는 스타를 내세우기에 열을 올리는 상황을 개탄했다. 국내 대중음악을 소개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숨겨져 있는 보석을 발굴해 알리는 등 옳은 일을 하기보다 철저한 상업주의로 인기 있는 음악만 되풀이해 방송하는 처지를 가슴아파했다. 그는 70∼80년 대에는 김민기 조동진 하덕규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을 배출했지만 지금은 그러지 못하는 현실을 대중문화 퇴보의 예로 들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삐걱거리고 있는 국내 음악 문화의 낙후성을 벗어나기 위해서 모두 제자리를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요즘에는 종합예술인이나 만능 엔터테이너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저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어요.20년 동안 디스크자키 하나를 하기에도 벅찼거든요. 여러가지를 한다는 것은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가수는 가수로, 댄서는 댄서로,DJ는 DJ로 각각 맞는 위치를 찾아갈 때 우리 음악문화가 다시 선진화될 것입니다.” ●새달8일 ‘헌정음악회´ 열어 헌정방송, 헌정곡은 물론이고 디스크자키를 위한 헌정 음악회가 있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드문 일이다. 새달 8일 KBS홀에서는 ‘전영혁의 음악세계’ 20주년 기념 헌정 음악회가 열린다.K2의 김성면, 김경호 밴드, 박완규, 블랙홀, 예레미, 이현석 밴드,SG워너비, 박선주, 유영석, 이수영 등이 나온다. “청취자들이 대부분 잠자는 시간대라는 최악의 조건에서 방송했지만 팻 매스니, 조지 윈스턴 등이 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서 최고 스타가 되기도 했습니다. 좋은 음악은 어떤 형태로든 살아남는다는 교훈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죠. 앞으로도 좋은 음악을 알리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현대 ‘완벽한 설욕’

    ‘맏형’ 이호, 그리고 후인정을 비롯한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25일밤 수면제를 먹고서야 잠자리에 겨우 들 수 있었다.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삼성화재에 아깝게 패한데 대해 “너무나 분해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하루뒤인 26일 다시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2차전. 이들은 두번 실패는 없다는 듯 삼성에 잠시의 틈도 허용치 않았다.3-0 완승. 화끈한 설욕전이었다. 현대캐피탈이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겨울리그 10연패를 벼르는 삼성화재를 3-0으로 셧아웃,1승1패로 균형을 맞추며 11년만의 정상 탈환 의지를 다시 불태웠다. 현대는 상대 공격수보다 한뼘 위의 높이를 앞세워 무려 15개의 가로막기로 삼성의 공격 의지를 빼앗은 뒤 숀 루니(12점)-후인정(7점) 등 양쪽 날개의 강스파이크와 이선규(11점)-윤봉우(7점)의 속공까지 보태며 삼성을 완벽히 제압했다. 역대 삼성전 완승은 지난해 챔프전 2차전과 올해 1월 8일 경기 이후 세번째다. 반면 전날 1차전에서 짜릿한 뒤집기승을 거둔 삼성은 김세진-장병철의 오른쪽 공격이 전혀 먹히지 않은 데다 전날 수훈갑이었던 석진욱까지 부진,1세트부터 무너진 공·수의 조직력을 끝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완패했다. 신치용 감독은 레프트 이형두-윌리엄 프리디까지 보직을 변경시켜 라이트의 공백을 메우는 비장의 카드까지 꺼내들었지만 높이와 투지로 맞선 현대의 공격력 앞에서 손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완패를 지켜봐야 했다. “더 이상 서로 알 것도 없고 속일 것도 없다. 누가 먼저 무너지느냐가 승패의 관건”이라는 게 올시즌 최후의 ‘라이벌 전쟁’을 바라보는 배구인들의 시각.26일 2차전까지 치르면서 양팀이 가른 승부의 양상은 과연 이들의 말과 조금도 틀리지 않았다. 대전에서 벌어질 3차전(29일)이후도 역시 다르지 않을 거라는 전망. 여자부 2차전에서는 김연경-황연주가 51점을 합작한 흥국생명이 한송이(23점)가 버틴 도로공사를 3-1로 제치고 역시 1승1패의 균형을 잡았다. 천안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배구 V-리그] 女 챔프전 백어택 전쟁

    ‘여자챔프전은 백어택 전쟁.’ 여자 배구선수들의 부상 우려 때문에 말도 많고 탈도 많던 ‘2점짜리’ 후위공격이 25일 시작되는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의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여자부 5개팀이 각각 정규리그 7라운드 28경기를 치르는 동안 백어택은 한 팀엔 ‘효녀’로, 다른 한 팀엔 ‘철천지 원수’로 종종 매겨졌다. 프로 출범 이후 두번째 맞는 올해 챔프전에서도 이 백어택을 잔뜩 장전한 여걸들이 코트를 후끈 달굴 전망. 김연경 황연주(이상 흥국생명), 임유진 한송이(이상 도로공사) 등이 둘째가라면 서러울 이 부문의 거포들이다. 189㎝의 장신 스파이커 김연경은 자타가 공인하는 ‘슈퍼루키’. 정규리그에서 득점(756점)과 공격종합성공률(39.68%), 서브(세트당 0.41개) 등 공격 3개 타이틀을 거머쥐며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선수라는 찬사를 받았다. 자신의 전체 득점(756점) 가운데 3분의1이 넘는 276점을 후위공격만으로 뽑아냈다.2년차 라이트 황연주는 김연경과 함께 원년 꼴찌 흥국생명을 올해 단숨에 정규리그 1위로 올려놓은 주인공. 부문 4위(240점)를 너끈히 꿰찼다. 5년차의 도로공사 레프트 듀오 임유진·한송이는 이들에 견줘 순위는 각각 6,8위로 다소 밀리지만 최근의 상승세가 무섭다. 임유진은 부상으로 정규리그 후반기 결장을 밥먹듯했지만 지난 19일 KT&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나서 무려 8개의 백어택을 꽂아 챔프전 티켓에 도장을 찍었다. 국가대표 출신 한송이 역시 김명수 감독으로부터 “초반엔 부진했지만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다 현재 최정점에 오른 상태”라는 믿음을 얻고 있다. 각각 창단 35년,36년 만에 겨울리그 첫 우승을 벼르는 흥국생명과 도로공사의 맞대결은 이들의 어깨에서 뿜어 나오는 후위공격에 승부가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초등생 책가방 성장속도 우선 고려

    초등생 책가방 성장속도 우선 고려

    신학기를 맞은 학생들에게 새 책가방은 새로운 다짐과 새 기분을 북돋워주는 가방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기왕이면 아이들 마음에 꼭 드는 것으로 준비해 뒀다 깜짝 선물한다면 아이들이 무척 좋아할 것이다. 아이들이 평소 어떤 캐릭터와 색상을 좋아하는지 알아두거나, 잘 모르는 경우 아이와 직접 나가 함께 고르는 것이 좋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메고 다니는 물건인 만큼 디자인만 고려해서는 안된다. 초등학생의 경우 매년 부쩍부쩍 키가 자라기 때문에 어깨와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지 살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깨뿐만 아니라 등이 닿는 부분에 가벼우면서 충격을 흡수해 주는 쿠션이 있어야 오래 메도 편하다. 여행 가방처럼 밀고 다니는 바퀴 달린 책가방은 어깨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그러나 등하굣길에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경우 손잡이를 내려 어깨에 멜 수도 있는 상품을 택해야 한다. 가방 안쪽이 몇 칸으로 분리돼 있는지도 꼼꼼하게 살펴보자. 지갑이나 열쇠를 넣어 둘 지퍼가 달린 주머니 등이 달려 아이들을 세심하게 배려한 제품이 좋다. 센스있는 부모라면 올봄 가장 인기 있는 책가방 한 두개 정도는 알아두는 게 좋다. 신학기 가방전을 열고 1500여종의 책가방을 팔고 있는 인터넷쇼핑몰 인터파크(www.interpark.com)에서 잘 팔리는 상품을 통해 트렌드를 알아봤다. 남자아이에게 최고 인기 상품은 남색의 카트라이더 책가방, 여자아이에게는 핑크색 헬로키티 책가방. MBC드라마 ‘안녕 프란체스카’에 등장하는 초등학생 인성이가 들고 다닌 바퀴달린 책가방 ‘휠팩’도 큰 인기다. 인터파크에서는 ‘세븐힐 휠팩’(1만 9800원)이 올봄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이다. 내구성이 뛰어난 폴리우레탄 바퀴와 3단 접이식 핸들로 손잡이의 높이 조절이 자유롭다. 등과 맞닿는 부분이 편안하고 어깨 부분도 푹신푹신하다는 게 소비자들의 평가다. 특히 어깨끈 겉면에 주머니를 달아 분실하기 쉬운 열쇠 등을 보관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캐릭터 가방으로는 ‘카트라이더’와 ‘헬로키티’ 외에 ‘이누야사’,‘스파이더맨’,‘바비’ 등이 꾸준히 잘 팔린다. ‘카트파워 배낭 신학기 가방세트’(5만 1600원)는 초등학교 저학년 남자 아이용으로 베스트 상품이다. 배낭과 신주머니 세트로 구성돼 있다. 카트라이더가 그려진 ‘휠팩 네이비-다오’(7만 2000원)는 초등학교 고학년용으로 적합하다. 손상되기 쉬운 가방 하부를 가볍고 튼튼한 소재로 만들었고, 비오는 날에 가방을 덮을 수 있는 덮개가 부착돼 있다. ‘제노바 캐리어 배낭 세트’(3만 8400원)도 초등학교 고학년용으로 적합하다.‘제노바 청배낭 신발주머니 세트’(2만 8800원)는 청 소재로 만들어 덜 더러워지고 세탁이 편하다. 바비 신학기 가방 7종 세트는 책가방, 동전지갑, 필통, 지갑, 신주머니, 크로스 가방, 문구세트 등으로 알찬 구성이 장점이다. 현재 10% 할인행사 중이며 가격은 5만 9800원. 필라 신학기 가방세트는 빨간색의 튀는 색상으로 깔끔한 로고 디자인에 싫증이 잘 안나는 기본 스타일이다. 매년 호응이 좋은 편. 가격은 6만 5000원. 김은신 인터파크 패션 상품기획자
  • 17일 개봉 ‘브이 포 벤데타’

    17세기 영국, 제임스1세의 독재에 저항하려 의회를 폭파하려다 사형당한 ‘가이 폭스’라는 사나이가 있었다. 이 ‘가이 폭스’의 부활, 그것도 성공적인 부활을 다룬 영화가 바로 17일 개봉하는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다. 주인공은 이름부터 미스터리한 ‘V’. 행여 살점 하나 드러날까 온 몸은 검은 옷으로, 얼굴마저 기묘한 표정의 ‘가이 폭스’ 가면과 가발로 완벽하게 가렸다. 물론, 검은 옷 속의 육체는 초인적 힘을 지녔다. 그런 V가 내뱉는 대사의 절반은 윌리엄 블레이크, 셰익스피어 같은 작가들의 아름다운 글귀들이다. 왜 이런 인물을 설정했을까.3차세계대전 뒤 미국을 제치고 다시 제국으로 등장한 2040년 영국이 배경이어서다. 이 영국, 어째 정상적이지 못하다. 통행금지가 있고, 사전검열과 금지곡·금지도서가 있고, 불법도청이 난무하고, 거짓 소식만 내보내는 뉴스가 있다. 당·정·군부의 삼위일체에다 타락한 사제까지 이를 뒷받침한다.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의 변태적 독재국가가 된 것.20년 동안 준비해 영국을 민중혁명으로 붕괴시키려는 사람이 바로 자유로운 영혼의 V인 셈이다. 1981년부터 연재된 원작만화 자체가 대처와 보수당 무리들을 파시스트로 비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화는 파시즘에 대한 비판을 곳곳에 깔아놨다. 십자가를 변형한 상징물이 등장하는 것이나, 배경은 영국인데 수상을 ‘프라임 미니스터’(Prime Minister) 대신 독일식 ‘챈슬러’(Chancellor)라 부르는 것이나, 하필 그 챈슬러 이름이 히틀러와 비슷한 ‘셔틀러’인 점 등이 그렇다. 동시에 이야기의 실마리는 V가 예전에 갇혔던 수용소다. 아우슈비츠를 떠올리건, 관타나모 혹은 아부그라이브를 떠올리건, 멀리 갈 것 없이 우리의 삼청교육대를 떠올리건, 그건 보는 사람 마음이다. 다만,‘매트릭스’의 감독 워쇼스키 형제가 제작·각색하고,‘매트릭스’ 조연출인 제임스 맥티그가 연출하고,‘매트릭스’의 ‘스미스 요원’ 휴고 위빙이 V역을 맡았다 해서 ‘매트릭스’와 바로 연결짓는 것은 다소 무리.‘매트릭스’가 거대한 버라이어티쇼였다면,‘브이 포 벤데타’는 ‘벤데타’(피의 복수)라는 제목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소박한 우화에 가깝다. 더구나 선명한 주제의식은 영화를 빛나게도 하지만, 때론 짐이 되기도 한다. 보기에 따라서는 슈퍼맨·스파이더맨 같은 ‘∼맨’류의, 미국식 영웅물의 아류작으로 비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한 예로, 이 영화를 위해 실제 삭발했다고 화제를 모았던 나탈리 포트만이 연기한 ‘이비’는 관객에게 V를 설명하기 위한 ‘도구’에 머무르고 만다.15세 이상 관람가.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먹기엔 너무 아까운 꽃밥

    먹기엔 너무 아까운 꽃밥

    우리의 꽃밥은 일본 등 다른 나라처럼 음식에 꽃을 한두 송이 올려 장식하는 것이 아니다. 빛깔 고운 여러 가지 식용꽃, 새순, 야채를 고추장과 비벼 꽃잎을 얹어 먹는 형태의 비빔밥이 주를 이룬다. 시각, 미각, 후각은 기본이고 아삭아삭 꽃잎이 씹히는 소리, 꽃잎을 손으로 잡을 때 느끼는 부드러운 감촉 등 촉각, 청각까지 오감을 만족시킨다. 영양가도 풍부하다. 꽃가루는 단백질,22종류의 필수아미노산,12종류의 비타민,16종류의 미네랄이 함유된 영양의 보고다. 꽃잎에도 카로틴과 칼륨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다. 씨를 발아시킨 새싹채소 또한 완전히 자란 식물에 비해 비타민과 미네랄 등이 훨씬 많다. 한낮에는 따사로운 햇살이 봄이 왔음을 실감케 한다 .간간이 남쪽에서 꽃소식도 전해온다. 계절이 바뀌는 시기라 그런지 (입맛이 없다)는 사람도 자주 보게 된다. 뭐 색다른 거 없을까 하고 미리 꽃놀이를 떠나면 어떨까.싱그러운 꽃밥 한 그릇과 함께 하는 그런 여행이면 더좋겠지. 빨강노랑분홍 등 오색 빛깔 꽃을 마주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봄의 상큼함이 우리의 가슴 속으로 들어온다. 또한 이제 막 자라기 시작한 온갖 새순과 야채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꽃밥은 이른 봄에 먹을 수 있는 별미 중의 별미이다. 일년 365일 언제나 꽃밥을 먹을 수 있다는 우리나라 최고의 허브 농원인 충북 청원 상수허브랜드를 다녀왔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눈으로만 먹어도 배불러요 상수허브랜드 3층 식당 ‘허브의 성’으로 먼저 들어갔다. 여느 식당과는 다른 냄새가 난다.‘흠흠’ 하고 심호흡을 깊게 했더니 이름 모를 꽃의 향기들이 느껴진다. “자기야 아∼” 하며 닭살 돋는 멘트와 함께 숟가락 가득히 분홍의 꽃잎을 가득 담아 여자친구의 입으로 넣으주는 박정필(26·대전광역시)씨.“너무 예뻐서 먹기에 아깝다.”라며 입을 크게 벌리는 김혜미(20)씨.“어때 맛있어?”,“응, 봄의 향기가 입안으로 확 퍼지는 것 같아.” 잠시후 기다리던 꽃밥이 나왔다. 지금 막 세상을 향해 움튼 무순, 알팔파 등 10여 종류의 새순 위에 보랏빛 헬리오트러프, 주황빛 나스터튬, 연보라 스위트 바이올렛 등 화려한 꽃잎이 살짝 앉아 있다. 그야말로 예술이다. 보고만 있어도 봄의 생명력이 그대로 느껴진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수저를 대야 할지 망설여진다. 아름다운 꽃밭을 헤집고 다녀야 한다는 곤혹감까지 들 정도. 물김치 그릇에도 물컵에도 술잔에도 꽃잎이 띄워져 밥상이라기보다는 마치 꽃으로 수놓은 ‘예술작품’이었다. 이때 저쪽에서 식당 직원이 오더니 먹는 방법을 설명해 준다. 일단 꽃밥 위에 있는 꽃잎들을 물김치 위에 띄운 다음 고기와 고추장, 밥을 넣고 젓가락으로 버무린다. 그 다음 숟가락으로 비빈 밥을 뜨고 그 위에 꽃을 올려서 먹으면 더욱 맛있다고 했다. 숟가락으로 비비면 새싹들이 너무 뭉개져 맛이 덜하기 때문에 젓가락을 이용해서 비비는 것이 요령. ■ 맛과 향이 끝내줘요 숟가락에 새싹과 밥을 가득 담고 그 위에 보라색 꽃을 하나 얹었다. 정말 입으로 가져 가기에 미안할 정도로 예쁘다. 설레는 마음으로 한 숟갈 입에 쑥 넣었다. 입안에 꽃향기가 가득 퍼진다. 아싹아싹 씹히는 새순들. 싱그러움이 입안 전체를 감싼다. 도대체 어디서 이런 맛이 나올까.‘하늘나라에서는 이런 밥을 매일 먹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된장국을 마셨다. 진한 라벤더 향기가 가득한 국물이 입안을 개운하게 만든다. 참으로 특이한 느낌이었다. 한술 한술 입에 넣어 오물오물 씹으며 꽃잎과 새싹의 향기와 감촉을 음미하는 사이 벌써 그릇 바닥이 보인다. 난생 처음 먹어 보는 꽃밥에 푹 빠져 버렸다. 주요 식용꽃으로는 보라·흰색을 자랑하는 제비꽃(비올라), 강렬한 주황색 꽃이 아름다운 한련화(나스터튬), 분홍·주황꽃을 피우는 봉선화(임파첸스), 그리고 흰 베고니아, 꽃받침이 특이한 브라질아브틸론 등 8가지 정도. 계절에 따라 약간씩 달라진다. 각기 다른 빛깔과 향기를 지닌 꽃은 먼저 눈과 코를 즐겁게 한 뒤, 입에 들어가 달콤하고 새콤하고 싱그러운 맛으로 우리의 입을 만족시킨다. 1998년 식용꽃과 비빔밥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꽃밥을 처음으로 선보인 이상수(54) 청원 상수허브랜드 대표.“꽃에는 대체로 24가지의 아미노산과 12가지의 비타민,16가지의 미네랄이 들어 있어 인간의 면역력을 길러주고, 노화를 막아주는 기능을 하는 천연 건강식품”이라고 자부심이 대단하다. ■ 꽃에 취하고 맛에 취하고 # 꽃밥의 일번지 청원 상수허브랜드 2만여평의 농원에 1000여종의 허브를 재배하고 있다.3000여평의 유리온실에는 일년 내내 각종 허브와 새순들이 자란다. 꽃밥에는 18가지의 새싹과 꽃들이 들어간다. 기본적인 꽃밥은 6000원, 스트로베리꽃밥은 1만 2000원. 허브와 스파이스를 24시간 이상 재워서 구워낸 안심스테이크는 2만 5000원. 경부고속도로 청원나들목에서 나가 좌회전 뒤 우회전 하면 팻말이 나타난다. 나들목에서 3분 거리.(043)277-6633.www.herbland.co.kr # 꽃을 직접 따 먹는 아산 세계꽃식물원 아산 도고면 봉농리에 있는 아산 세계꽃식물원은 형형색색의 꽃더미 속에서 꽃과 꽃밥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또한 먹는 꽃 전시장에서 자라는 각종 꽃을 직접 따 먹어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전시공간 안에 마련한 식당에서 꽃비빔밥과 꽃주먹밥이 5000원씩. 동네 주부들이 만들어서인지 상수허브랜드의 식당처럼 세련되고 깔끔하지 못하지만 꽃의 향과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꽃비빔밥은 치커리와 겨자채, 양상치 위에 비올라, 베고니아, 나스터튬, 임파첸스 등의 꽃잎을 가득 얹어 낸다. 따로 나오는 공기밥을 쏟아 파프리카 가루를 섞어 만든 고추장에 비벼 먹으며 그 맛과 향에 반하게 된다. 어린이들을 위한 꽃주먹밥은 갖은 야채와 쇠고기 등을 섞어 만든 밥에 꽃잎을 잘게 썰어 색색으로 묻혀 먹기 좋게 만들었다. 어린이 단체에 한한다. 꽃잎을 띄운 냉미역국과 물김치 등이 따라 나온다. 입장료는 6000원. 압화액자 만들기, 손수건 염색하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041)544-0746.www.asangarden.com # 꽃으로 만든 음식백화점, 포천 허브아일랜드 꽃으로 가장 많은 음식을 만드는 곳이 경기도 포천에 있는 허브아일랜드다. 꽃밥은 기본이고 갈비, 냉면, 스파게티뿐 아니라 파전에 동동주까지 허브를 이용한 음식이 가득하다. 또한 마늘빵, 식빵 롤케이크 등 각종 빵과 다양한 꽃차를 마실 수 있는 곳이다. 꽃밥은 각종 새싹과 꽃잎 10종류를 넣고 만들어 향과 맛이 그만이다.5000원. 허브 갈비는 고기를 배제하고 순수한 콩으로 고기맛을 느끼게 만든 웰빙음식으로 채식 위주의 건강식이다.1인분에 1만 8000원.(031)535-6497,www.herbisland.co.kr # 온몸으로 봄을 느껴요, 홍천 아로마허브동산 3만 여평에 만든 허브 체험농원인 강원도 홍천 아로마허브동산은 짙은 허브향 속에서 110여 종의 허브를 감상하고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허브비빔밥, 허브냉면, 허브바비큐(6000원∼1만원) 등을 맛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허브를 온몸으로 즐길 수 있는 허브찜질과 허브목욕이 특징. 라벤더, 로즈메리, 타임, 히솝, 전나무 등 모두 5개의 허브방을 갖춘 허브저온 찜질방과 허브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을 물에 풀어 목욕을 하는 허브목욕도 인기다. 찜질방은 8000원.(033)433-9733.www.aromaherb.co.kr 이밖에도 이효석의 고장 평창 봉평 흥정계곡에 자리잡은 평창 허브나라에 가면 허브비빔밥(8000원), 허브전(5000원)을 맛볼 수 있고, 허브차를 내는 야외카페도 마련돼 있다.(033)335-2902.
  • [프로배구 V-리그] 10년차 후인정 아직 ‘펄펄’

    ‘후인정은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 새달 19일이면 꽉찬 서른 두 살이 되는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주포 후인정은 올시즌 개막 전 구력 10년째의 각오를 이렇게 다졌다.“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한 차례도 정상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다.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코트에서 몸이 부서져라 구르겠다.” 지난 1996년 경기대를 졸업할 당시 현 소속팀의 전신인 현대자동차서비스에 입단한 후인정은 ‘스커드미사일’이라는 별명답게 높이와 호쾌한 스파이크로 첫해부터 팀의 주포로 뛰었다. 그러나 동갑내기인 삼성화재의 김세진,1년 아래 신진식의 그늘에 가려 있었다. 삼성이 9개의 겨울리그 우승컵을 연거푸 가져가는 동안 팀과 함께 그 자신에게도 ‘2인자’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후인정은 지난 가을 프로 두번째 시즌을 앞두고 어느때보다 혹독했던 훈련을 감내해 냈다. 훈련이 없는 날에도 혼자 체력 단련실을 찾았다. 이호(33)에 이어 팀내 최고참인 그는 후배 권영민 박철우과 함께 단 1경기도 거르지 않고 6라운드 30경기를 소화해 냈다.1일 LIG와의 경기에서는 지난 26일 삼성과의 시즌 6차전 패배를 분풀이라도 하듯 블로킹 3개와 백어택 3개, 서브에이스 2개를 낚으며 양팀 최다인 19점을 쓸어담았다. 에이스 1개가 모자라 프로 통산 5번째 ‘트리플 크라운’ 달성은 못했지만 “아쉬움은 없다.”는 게 그의 대답.“팀과 더불어 1인자의 자리에 서기 위해 마지막 7라운드 남은 5경기에 내 모든 것을 걸겠다.”는 말을 남기고 그는 총총히 코트를 나섰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화이트칼라’ 범죄 양형기준 마련

    창원지방법원이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한 구체적인 양형기준을 첫 마련해 주목된다. 권고적인 효력만 갖는 것이지만 일선 법원에 긍정적 파급이 예상된다. 창원지법은 27일 전체 판사회의를 열고 화이트칼라 범죄 양형기준을 비롯해 불구속 재판원칙 강화방안, 첫 재판 조기지정, 판결문 간이화 방안 등을 확정, 발표했다. 양형기준은 공무원이 적극적으로 뇌물을 요구했거나 청탁내용이 부정하고, 비리가 체계적이고 구조적인 경우 금액에 관계없이 실형을 선고키로 했다. 형법상 뇌물수수액 1000만원 이상이면 집행유예가 없는 실형선고를 원칙으로 정했다.1000만원 미만이라도 뇌물을 적극적으로 요구했으면 실형을 선고한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 개정으로 뇌물수수액이 3000만원 미만일 경우 형법이 적용돼 처벌이 완화될 것을 우려한 조치다. 증뢰죄의 경우 로비력으로 공무원을 유혹해 거절할 수 없도록 하거나, 공무원의 약점을 이용해 부정한 업무를 청탁하고, 뇌물을 공여한 경우에는 실형선고를 원칙으로 했다. 업무상 횡령과 배임은 회복되지 않은 피해금액에 따라 양형기준을 마련했다. 배임수재액이 3000만원 이상인 경우 형사합의가 되었더라도 실형을 선고하며, 경우에 따라 벌금형을 병과한다. 법원은 화이트칼라 범죄를 공무원과 기업체 간부, 학교재단 이사장, 변호사 등 전문직업인이 직무과정에서 저지르는 범죄라고 정의했다. 또 ‘산업스파이’를 뿌리뽑기 위해 기업의 영업비밀을 외국에서 사용하거나 제3자에게 누설, 손해를 입힌 경우 초범이라도 징역형과 벌금형을 병행하는 등 처벌이 강화된다. 이와 함께 구속영장 발부 최소화, 구속적부심 인용 최대화, 형사소송법에 의한 충실한 보석제도 운용,1심 선고시 법정구속 등 인신구속의 4대 원칙도 마련했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프로배구 V-리그] 삼성, 8연승 휘파람

    [프로배구 V-리그] 삼성, 8연승 휘파람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의 ‘풀세트 불패’의 아성을 깨뜨리며 정규리그 정상 탈환의 불씨를 살렸다. 삼성은 26일 천안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원정경기에서 42점을 합작한 김세진(23점)-신진식(19점)의 ‘노장 파워’를 앞세워 풀세트 접전 끝에 현대를 3-2로 제압했다. 지난 2일 상무전 이후 8연승.25승(5패)째를 거둔 삼성은 선두 현대(26승3패)에 승점 1점차로 바짝 추격, 정규리그 우승컵의 향방을 안개 속으로 밀어넣었다. 삼성은 또 프로 출범 이후 가진 현대와의 풀세트 접전 가운데 네 번째 만에 귀중한 승리를 낚았다. 삼성은 지난해 프로 개막전 이후 세 차례 가진 현대와의 풀세트 경기에서 모두 역전패,‘풀세트 악몽’에 시달려 왔다. 시즌 전적은 3승3패. 삼성은 마지막 5세트에서 김세진이 타점 높은 공격으로 네트 오른쪽을 점령, 현대의 기세를 꺾었고 14-9 매치포인트에서 신진식의 스파이크로 마침표를 찍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파격 ‘문학전집’ 혁신적 외장 디자인

    책장 한구석을 무겁게 차지했던 세계문학전집이 중후함의 먼지를 털어내고 한층 세련된 디자인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외국문학 전문출판사 열린책들이 창간 스무돌을 맞아 야심차게 기획한 20세기 현대문학 전집 ‘Mr.Know 세계문학’이다. ‘Mr.Know’는 미국의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가 고안한 이름. 소니, 이세이 미야케, 아우디 등을 디자인했고 현대카드 시리즈도 그의 손끝에서 나왔다. 고정관념을 깬 새로운 세계문학전집을 기획하던 출판사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자’는 생각으로 카림 라시드에게 전용 책장 디자인을 의뢰했고, 그는 ‘지식의 나무’를 상징하는 자신의 디자인에 이 이름을 붙였다. 알록달록한 색상이 단번에 눈길을 끄는 이 책장의 크기는 165㎝. 하드커버가 아닌 페이퍼백에 일반 책자보다 작은 사이즈로 제작된 전집 100권 가량을 꽂을 수 있다. 비매품으로 딱 70개만 한정 제작돼 이번 주말부터 교보문고, 영풍문고 등 전국 주요 서점에 배치된다. 내용면에서의 파격도 눈에 띈다.30권으로 구성된 전집에는 ‘어머니’(막심 고리키),‘그리스인 조르바’(니코스 카잔차키스),‘닥터 지바고’(보리스 파스테르나크) 등 고전으로 불릴 만한 작품뿐만 아니라 ‘장미의 이름’(움베르토 에코),‘멋진 신세계’(올더스 헉슬리),‘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존 르카레)같은 장르문학까지 끌어안았다. 권 78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여풍당당 국내 첫 플레이보이 모델

    여풍당당 국내 첫 플레이보이 모델

    “5㎏이나 뺐는데도 제가 가장 뚱뚱한 거 같아요.”“전문적으로 춤을 배워서 세계무대로 진출하고 싶어요.”그들의 솔직한 말투는 여느 평범한 20대 여성들과 다를 바 없었다. 고민과 포부를 털어놓는데 거침 없고 당당했다. 그러나 상기된 얼굴에 눈은 유난히 반짝거렸다. 미국 플레이보이사의 한국 파트너인 스파이스TV가 최근 국내 최초로 개최한 ‘한국 플레이보이모델 선발대회’에서 1∼3위와 포토제닉상을 받은 이파니(20)양과 전지은(20), 문지혜(22), 박지은(24)양을 만나봤다. 한국 플레이보이모델은 이사비·이승희 등이 있지만 공식 대회를 통한 모델 선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족 몰래 지원했는데…. 이제는 주변사람 모두 성원해줘요.” 누드모델의 꽃인 플레이보이모델에 과감히 도전한 그들. 지원과정이 궁금했다.1위를 차지한 이파니양은 “우연히 인터넷 광고를 보고 지원했다.”면서 “합숙과정이 너무 힘들어 꼭 1등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나머지는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지원한 케이스.“미용학원 선생님이 소개했지만 살이 너무 쪄서 엄두를 못냈죠. 슈퍼모델에 한번 떨어진 경험이 있을 만큼 모델에 관심이 많았어요. 합숙하면서 오기가 생겨 살을 5㎏쯤 빼니 자신감이 생겼죠(웃음).”(전지은) 상을 타기까지 어려움도 털어놨다. 가족들의 우려가 가장 부담됐다.“부모님이 처음에는 부정적이셨지만 이제는 최선을 다하라고 격려해주세요. 친구들은 많이 부러워하죠.”(이파니)“걱정하던 가족과 친구들이 잘됐다며 최고모델이 돼라고 용기를 줘요.”(전지은)가족에게 비밀로 하고 출전한 문지혜양은 합숙때 찍힌 신문사진을 부모님이 발견하면서 들통났다고. 하지만 지금은 부모님이 누구보다 든든한 후원자이다. #“합숙 경험 잊지 못해” 미스코리아나 다른 모델대회 출신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경력이 거의 없는 그들이 선발된 데는 그들만의 신선함과 끼가 많은 점수를 땄다는 후문이다. 그만큼 생전 처음 하는 합숙훈련이 쉽지만은 않았다.“고된 안무·워킹연습에 밤이 되면 배가 고파 견디기 힘들었어요. 치킨·피자·햄버거 등이 눈앞에 아른거렸죠.”(이파니) 전지은·문지혜양은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새로운 것을 배워 너무 좋았다.”면서 “대회가 끝난 뒤 서로 보고싶어 울고불고 했다.”고 말했다. 추운 야외에서 수영복과 란제리만 입고 촬영한 경험도 잊을 수 없다고. 합숙 중 다리를 다쳐 걷기조차 힘들었던 박지은양은 “동료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수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엔터테이너 되고 싶어…. 색안경은 사절” 1위로 뽑힌 이파니양은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플레이보이맨션에서 열리는 월드컵 화보촬영을 한다. 다른 수상자들도 트레이닝 과정을 거쳐 다양한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파니양은 “연기에 도전해 해외로 진출, 할리우드의 붉은 카펫을 밟는 것이 소원”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전지은양은 “본격적으로 연기를 배워 프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춤에 재주가 있는 문지혜양은 워킹과 포즈, 표정 등은 물론, 최고 스승으로부터 춤을 배워 인정받는 안무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박지은양은 “연기·CF 등에 관심이 많지만 외적인 모습보다 내적으로 다듬기 위해 학업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상 이후 그들이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플레이보이모델과 성의 상품화’이다. 굳이 누드모델로 자신을 드러내야 하느냐는 눈총도 없지 않다. 그러나 신세대인 만큼 소신이 뚜렷했다.“제가 가장 자신있고 내세울 수 있는 것을 하고 싶어요.”(이파니)“플레이보이모델 활동은 이제 시작입니다. 주변의 좋지 않은 시선, 편견 때문에 꿈을 접고 싶지 않아요. 완성된 모습을 보일 때까지 지켜봐주세요.”(전지은)“누드는 모델에서 빠져서는 안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사회는 아직 받아주지 않지만 외국 누드모델은 당당히 인정받고 있어요. 누드도 하나의 패션으로 봐줬으면 해요.”(문지혜). 박지은양은 “단순히 섹시한 누드모델보다, 성인문화가 고급스럽게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새 진지해진 그들. 마지막 일성을 들어봤다.“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한국 플레이보이모델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자랑스럽고, 부담도 되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은반의 비너스’ 20대서 나오나

    날개 없는 요정이 은반에서 펼치는 우아한 몸동작 그리고 아찔한 점프와 현란한 스핀. 인간의 몸이 구현할 수 있는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은 동계올림픽의 꽃으로 불리기에 충분하다. 지난 1998년 나가노대회의 타라 리핀스키(당시 15세)와 2002솔트레이크시티대회의 사라 휴즈(당시 16세·이상 미국)처럼 한동안 ‘은반의 여왕’은 10대들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이번 토리노에선 농익은 여성미를 물씬 풍기는 20대 선수들이 금메달을 다툴 전망이다. 세계선수권을 4차례나 제패한 미셸 콴(26·미국)이 대퇴부 부상으로 빠진 지금, 우승 0순위는 힘과 테크닉을 겸비한 ‘파워점프의 여왕’ 이리나 슬러츠카야(27·러시아)다.96유럽선수권 우승으로 스타덤에 오른 슬러츠카야는 피겨선수로는 드물게 10년째 정상권에 있다.2002년,2005년 세계선수권을 제패했지만 올림픽에선 운이 따르지 않았다. 솔트레이크시티대회에서 합계 점수는 휴즈와 동점을 이뤘지만, 착지 동작에서 순간 휘청거린 탓에 눈물을 흘렸다. 심각한 혈관질환으로 03∼04시즌을 건너 뛰어 은퇴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지난해 보란 듯이 세계선수권을 제패, 팬들을 감동시켰다. 슬러츠카야의 발목을 잡을 선수는 미국의 사샤 코헨(22). 슬러츠카야가 완벽한 기술과 파워를 뽐낸다면, 코헨은 ‘아름다운 선의 극치’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예술적 해석이 뛰어나다. 상체를 숙인 채 한 쪽 다리를 뒤로 들고 미끄러져 나가는 ‘스파이럴’은 그의 전매 특허다. 전 대회에서 4위로 주목받았고,2004년과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거푸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세계 랭킹 2,3위에 올라있는 일본의 안도 미키(19)와 아라카와 시즈카(25)도 다크호스다. 요정들의 향연은 22일(쇼트프로그램)과 24일(프리프로그램) 새벽 3시에 열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