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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분단의 시간을 넘어 돌아오다- 통영 윤이상 기념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분단의 시간을 넘어 돌아오다- 통영 윤이상 기념관

    “나의 아이들아, 나는 스파이가 아니다.” 1969년 윤이상(1917-1995)은 고문실 유리재떨이로 숨을 끊고자 하였다. 머리가 터져 흘러내린 피로 벽에 유언을 적는다. 자살은 실패한다. 동백림 사건, 혹은 동베를린 사건이라고 불리는 간첩단 사건을 1967년 7월 8일 중앙정보부에서 발표한다. 말인즉슨 194명의 독일, 프랑스의 한국인 유학생들이 동베를린의 북한 대사관과 평양을 넘나들며 간첩교육을 받았다는 것이다. 처음 사형 선고를 받았던 윤이상은 1967년 12월 13일 1차 공판에서 무기징역, 재심·삼심에서 감형을 받은 뒤 1969년 2월 25일 대통령 특사로 석방된다. 이후 그는 조국을 떠났다. 그리고 살아서는 고향땅을 밟지 못했다. 죽어서야 맡을 수 있었던 고향의 바다 내음. 2018년 대한민국은 그를 품었다. 통영의 윤이상 기념관이다. 1970년대 유럽에서 윤이상은 이미 세계적인 음악가였으며 생존하는 유럽 5대 작곡가로 꼽힐 정도였다. 윤이상 음악의 시작은 1959년 다름슈타트(Darmstadt)에서 초연한 <일곱 악기를 위한 음악>이었는데 이 공연이 큰 성공을 거둠으로써 유럽 현대음악계에서 본격적인 주목을 받는다. 그는 동양 음악의 특징인 '주요음(Hauptton)' 기법과 주요음향 (Hauptklang) 기법을 도입하였는데, 이런 방식은 점과 점의 연결을 기본으로 하는 서양 음악과는 달랐다. 한자(漢字)의 획과 부수 개념을 응용한 음의 굵기로 높낮이를 조절하는 그의 음악적 세계는 한계에 다다른 서양 음악 에 새로운 지평을 넓혀준다. 그가 1966년 도나우에싱엔(Donaueschingen) 음악제에서 발표한 <예악>의 '주요음' 기법은 기존 서양 음악 세계에서는 크나큰 충격 그 자체였다. 이후 윤이상은 1969년부터 1970년까지 하노버 음악대학에서 1977년부터 1987년까지는 베를린 예술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많은 후학들을 양성하였다. 수상경력도 화려해서 1988년 독일연방공화국 대공로훈장, 1992년 함부르크 자유예술원 공로상, 1995년 괴테 메달까지 받은 그였지만 조국은 냉정하였다. 대한민국은 그가 작곡한 음악의 국내 연주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결국 1995년 11월 3일 폐렴으로 생을 마감한 윤이상은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에 안장되었다. 23년이 지난다. 2018년 3월 20일 통영 국제 음악당 언덕에 그의 유해는 조용히 이장된다. 그리워하던 통영의 푸른 바다를 맘껏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고단한 생과 사의 이력이 고향에서 끝을 맺었다. 현재 윤이상 기념공원 1층과 2층에 마련된 전시실에는 윤이상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그가 작곡하던 방을 본 뜬 공간과 생전에 사용하던 유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은 인간 윤이상을 만날 수 있고 진본 악보와 악기를 비롯한 귀중한 전시품들을 통해 음악가 윤이상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야외에는 기념비와 아울러 호수 및 정원, 야외 공연장이 마련되어 있어 윤이상 기념공원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작은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윤이상 기념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통영을 들러 시간이 넉넉히 남는다면 2. 누구와 함께? - 가족, 혼자라도 3. 가는 방법은? - 경남 통영시 중앙로 27(도천동 150-4)/644-1210(055) 윤이상 기념공원 내 4. 감탄하는 점은? - 윤이상의 진품 유물들, 악보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조용한 곳이다. 아직은. 6. 꼭 봐야할 장소는? - 전시관 2층에 마련된 윤이상 선생의 유품들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알쓸신잡의 ‘분소식당’, 멍게비빔밥 ‘대풍관’, 물회 ‘통영해물가’, 복어 ‘만성복집’, 시래기국 ‘원조시락국’, 해물뚝배기 ‘통영식도락’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timf.org/memorial/submain_memorial.do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 박경리 문학관, 스카이루지, 케이블카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이념과 분단의 시간을 넘어 예술의 혼을 불태운 순수한 인간으로서의 삶이 남아 있는 곳.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장르 넘나드는 자유로움, 그게 재즈의 매력”

    “장르 넘나드는 자유로움, 그게 재즈의 매력”

    재즈 신동으로 유명세…10년 만에 방한 ‘브루클린 밴드’로 자라섬 페스티벌 참가“댓츠 재즈.”(그게 바로 재즈예요.) 망설임 없는 이 한마디에 인터뷰를 하는 동안 어딘가 아리송한 느낌이던 머릿속이 깔끔하게 정리됐다. 재미교포 재즈 신동으로 국내에 알려졌던 그레이스 켈리(26·본명 정혜영)를 10일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오는 13일 경기 가평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사진으로 접했을 때보다 한층 밝아 보이는 초록색 머리카락, 사진 촬영 때 거침없이 취하던 자유분방한 포즈에서 타고난 끼가 느껴졌다. 한국 방문은 10년 만이다. “시간 참 빠르다”라고 운을 뗀 그는 “그간 뉴욕에서 밴드 활동을 했고 LA, 유럽 등에서도 활동했다. 이번에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에 초청을 받아 밴드 리더로서 한국을 찾았다”고 말했다. 10년 만의 한국 공연은 특별하다. 12일 나올 새 앨범 ‘고 타임: 브루클린 2’의 발매일을 자라섬 공연 전날로 맞췄다. 페스티벌에서 신곡 무대를 처음 선보이기 위해서다. 아울러 여러 커버곡을 “그레이스파이드”(그레이스 자신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해 들려주는 등 7~8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세 사람이 동행했다. 길게는 6년 동안 그와 음악 활동을 함께해 온 동지들이다. 페스티벌 참석을 위해 ‘브루클린 밴드’라는 이름도 지었다. 이틀 전 한국에 도착한 그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젊음의 거리’ 홍대였다. 그곳에서 비트박스 거리공연을 하던 무리를 본 그는 색소폰을 꺼내들고 무작정 끼어들었다. 즉흥 그 자체였던 비트박스와 색소폰의 하모니는 관객들을 끌어당겼다. “이게 가능할까 싶은 조합도 멋진 음악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재즈의 장점”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래서 그는 재즈 뮤지션이라는 틀에 집착하지 않는다. “굉장히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어요. 전통음악과 일렉트로닉 음악을 듣고 존 메이어, 테일러 스위프트도 듣고요. BTS(방탄소년단)도요.” 뜻밖의 대답에 좋아하는 한국 가수를 물었더니 이진아, 에프엑스, 소녀시대, 태양의 음악도 즐겨 듣는단다. 편견 없이 듣는 폭넓은 스펙트럼은 그의 음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컬래버레이션을 좋아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최근 기억에 남는 협업 작업을 묻자 “새 앨범에서 ‘피시 앤드 칩스’라는 곡 작업을 함께한 색소포니스트 레오 피와 재미있는 영상들을 많이 찍어 유튜브에 올렸다”며 웃었다. 켈리는 7세 때 피아노를 배우면서 작곡을 시작했고 10세 때 색소폰을 공부했다. 12세에 첫 앨범 ‘드리밍’으로 데뷔했고 16세 때는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식 공연 연주에 참여했다. 같은 해 미국 버클리음대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입학해 19세에 졸업했다. 새 앨범 수록곡 ‘필스 라이크 홈’은 존 레넌 송라이팅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의 거리마저 너무나 새롭고 흥미를 불러일으킨다”는 그는 한국 체류 마지막 날인 18일 주한미국대사관에서 가야금, 대금, 장구 연주자들과 벌일 즉흥공연도 기대하고 있다. 글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NFL] 크로스비 최악의 날, 한 경기 다섯 차례나 킥 실축

    [NFL] 크로스비 최악의 날, 한 경기 다섯 차례나 킥 실축

    이렇게 경기 운이 따르지 않기도 참 어려울 것 같다. 얼마나 절박했으면 스파이크화를 갈아 신어보기까지 했을까? 미국프로풋볼(NFL) 그린베이 패커스의 12년차 베테랑 키커 메이슨 크로스비 얘기다. 그는 7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라이온스와의 시즌 5주째 대결 전반에만 세 차례 필드골을 실축한 뒤 스파이크화를 바꿔 신었다. 하지만 후반에도 두 차례 킥을 실패했는데 한 번은 터치다운 뒤 보너스 킥을 놓쳤다. 경기 종료 전 다섯 번째 필드골을 성공했지만 23-31의 시즌 첫 패배를 막지 못했다. 그가 까먹은 득점만 무려 13점이었고, 8점 차로 졌으니 온전히 그의 실축 탓에 졌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크로스비는 “뭐라도 해야 했다”며 “경기를 할 때마다 서너 켤레는 망가져 내가 아주 예외적으로 스파이크화를 갈아 신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다음에는 좀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 싶어 뭐라도 해보자는 심정이었다”고 돌아봤다. 사실 크로스비 이전에도 한 경기 네 차례 필드킥과 한 차례 보너스 포인트에 실패한 선수가 있었다. 1980년 차저스에서 뛰던 롤프 베니르슈케였다고 ESPN 스탯츠 앤드 인포메이션은 전했으니 크로스비는 무려 38년 만에 두 번째 수모를 기록했다. 그는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1차례 필드골 기회에서 10개를 성공해 패커스 선수 가운데 커리어 최다 득점 기록을 자랑하고 있었다. 유일하게 실패한 것이 2주차 미네소타 바이킹스와 비겼을 때 52야드 킥이었다. 2012년 슬럼프에 빠졌을 때도 그는 63.6%의 낮은 성공률에 허덕였다. 하지만 그 뒤 다섯 시즌 85%로 끌어올렸다. 상대 팀 선수들도 큰 충격을 받았다. 라이온스 코너백 네빈 로슨은 “고교나 대학 등에서도 이런 걸 본 적이 없다. 지금도 그는 진짜 좋은 키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놀라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마이크 매카시 패커스 감독은 크로스비가 마지막 필드골을 시도한 것은 이기려는 안간힘이었다며 그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차게 하기 위한 것이란 취재진의 지적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린베이는 2승2무1패로 미네소타와 내셔널풋볼컨퍼런스(NFC) 북부 지구 공동 2위가 됐고 디트로이트는 2승3무로 4위를 유지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고종 빼돌려 을사늑약 체결 막아라” 16

    “고종 빼돌려 을사늑약 체결 막아라” 16

    서울신문은 일제 침략 당시 독립운동가의 활약을 소재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발굴했습니다. 글쓴이는 미국의 저널리스트 겸 시나리오 작가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이고, 두 소설의 주인공은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KDN)를 창간해 우리 민족 항일의식을 고취한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입니다. 100여년 전 발간된 이 소설에는 베델뿐 아니라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1841~1909), 을사늑약 직후 자결한 충신 민영환(1861~1905) 등 역사적 인물이 대거 등장합니다. 작가가 실제로 조선과 일본에 머물며 베델 등을 직접 취재해 쓴 이 소설에는 고종의 연해주 망명 시도 등 극비 내용이 담겨 있어 관심을 모읍니다. 서울신문은 이 소설 가운데 하나인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12월 출간·원제 The cat and the king)를 번역해 연재 형태로 소개합니다. <16회>나는 이 동양의 거물(이토 히로부미)과 악수를 나누고 간단한 인사를 마친 뒤 다른 일을 하는 척 하며 소녀를 찾았다. 그녀는 일본 고위관료 무리에 섞여 있었다. 하기와라(훗날 조선의 2대 총독이 되는 하기와라 슈이치)는 그녀의 팔꿈치 옆에서 조금도 떨어지지 않으려 애썼다. 소녀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미모로 권력자들을 자신의 옆에 묶어뒀다. 러시아 스파이로서 그녀의 노력이 참으로 가상했다. 소녀는 일본인들과 카드 놀이를 하는 동안에도 하기와라를 항상 곁에 두려 한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그의 부하들이 자연스레 다른 이들의 접근을 막아줘 일종의 보호막이 되고 있었다. 소녀는 하기와라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점을 적절히 활용해 다른 일본인에게서 어떤 의심도 사지 않도록 행동하루 줄 아는 꽤 영리한 여성이었다. 30분쯤 지난 뒤였다. 마침내 하기와라가 연회 음식을 가지러 몇 분간 자리를 비웠다. 나는 그녀를 안전한 장소에서 몰래 만날 수 있었다. “아, 빌리!” 그녀가 숨을 약간 헐떡거리며 ‘미스터’라는 경칭을 빼고 나를 불렀다.“앞으로 하기와라를 한 시간 정도 여기에 붙잡아 둬야 해요. 지금 궁(고종이 머무는 경운궁) 안에 위기가 왔어요. 끔찍하지만 하기와라도 뭔가를 눈치챈 듯 해요. 내가 이곳 연회장에 온 뒤로 황제(고종)가 법궁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게 하고 있어요. 그러면 안되는데...” 그때 독일 공사관 비서 하나가 우리 쪽으로 걸어왔다. 소녀는 말을 멈추고 곧바로 짧은 풍자시 얘기를 꺼냈다. 어수룩한 비서가 우리를 지나가자 내가 속삭이듯 그녀에게 물었다. “어떤 위기를 말하는 거죠?” 그녀가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불쌍한 황제가 두려움에 사로잡혀 ‘하늘이나 땅에서 무슨 계시를 받기 전까지는 궁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운대요. 현재 민영환 대감이 그의 곁을 지키고 있어요. 베델(어니스트 토머스 베델)도 하기와라가 없는 틈을 타서 급히 비밀통로로 궁에 들어 갔고요. 두 사람이 노인에게 해외 망명을 필사적으로 설득 중이에요. 오늘 밤이 아니면 기회는 오지 않는다고 말이죠. 분명 내일이면 이토가 궁에 직접 찾아올 겁니다. 그러면 그걸로 끝이에요. 나는 그들이 황제를 설득할 때까지 여기에 하기와라를 꼭 붙잡아 둘게요. 오늘 밤 ‘황제 납치 프로젝트’를 완수할 수 있으리라 믿어요. 오늘 저녁 6시에 애스터하우스 호텔(현 서대문역 농협중앙회 터)에 가시면 베델씨가 모든 것을 이야기해 줄 거에요.” 저 멀리서 하기와라가 양손에 요리를 들고 우리 쪽으로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그녀가 나를 떠나며 서둘러 말했다. “빌리, 이번 일을 끝내면 영원히 대한제국으로 돌아오시지 마세요. 당신에게 점점 더 나쁜 일들만 생길 겁니다. 당신도 잘 알겠지만 조선 황제가 망명해 일본이 국제적으로 궁지에 몰리면 이들은 어둠 속에 숨어서 더 크고 위험한 일을 저지를 거에요. 우리 가운데 아무도 축축하고 외로운 시체가 되지 않기를 바래요.” 그녀는 나를 보며 용감하게 웃었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는 이 위험한 모험을 시작한 뒤로 처음으로 의심과 불안의 그림자가 가득 드리워져 있었다. 그날 밤처럼 내 평생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 적은 없었다. 베델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평소 성격답게 곧바로 호텔 바의 한쪽 구석으로 나를 끌고 갔다. 단숨에 럼주 한잔을 들이켜 잔을 비운 뒤 내게 말을 꺼냈다. “일이 아주 잘 돌아 가고 있어.”그는 취기가 오르자 더욱 신이 나서 말했다. “수탉(고종)이 마침내 우리 품안에 들어왔어, 목포에 있는 14개의 혼령이 ‘오늘밤 도망가면 아무도 막지 못한다’고 말했대. 참 한심한 사람이지만 어찌 됐건 괜찮아. 결국 그가 결국 우리와 한 배를 탔으니까. 이제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어. 모든 게 다 준비돼됐잖아. 민영환 대감이 오늘 밤에 폐하와 함께 민씨 황후(민비)의 여름 별장으로 올 거야. 민 대감이 거기에 말을 준비해 두겠다고 했으니까 나하고 자네는 인력거를 타고 밤 10시에 약속 장소인 북문(서울 삼청동 소재 숙정문)으로 가면 돼. 우리는 민 대감이 귀하신 분(고종)을 미이라처럼 칭칭 감아 모시고 올 때까지 성 밖 작은 빈집에서 기다리자고. 우리는 황제를 만나 러시아가 준비한 요트를 타고 중국으로 갈거야. 악마(패배)는 이제 이토 편에 설거야.” ‘황제 납치 프로젝트’는 17회로 이어집니다. 번역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러시아 정보당국 또 헛발질... 실수로 스파이 300명 노출

    러시아 정보당국 또 헛발질... 실수로 스파이 300명 노출

    냉전시대 공포의 상징이었던 러시아 정보당국의 무능력함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는 러시아 군정보기관 총정찰국(GRU)가 스파이 300명의 신원을 노출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 출신의 이중간첩 암살, 유엔 화학무기금지(OPCW) 해킹 등 작전에 잇따라 실패한 뒤에 둔 자충수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GRU 요원 알렉세이 모레네츠는 자신의 차량 등록지로 등록지로 모스크바의 한 주소를 기재했다. 이 주소는 서방국 기관에 대한 해킹을 담당하는 등 악명 높은 사이버 부대인 GRU 소속 ‘26165’ 부대의 건물로 확인됐다. 영국의 온라인 기반 탐사보도팀 ‘벨링캣’이 이 주소에 등록된 다른 자동차들을 파악했다. 305명의 이름과 생년월일, 휴대전화 번호 등이 나왔다. 더타임스는 “305명의 연령대가 27세부터 53세 사이였다. 스파이가 분명하다”고 전했다. 카네기모스크바센터 알렉산더 가부에프 선임연구원은 “러시아 정보기관 역사상 최대의 실수”라고 평가했다. 앞서 영국 경찰은 지난 3월 솔즈베리에서 발생한 러시아 출신의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 독살시도 사건의 용의자로 GRU 소속 장교 루슬란 보쉬로프와 알렉산드로 페트로프를 지목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4월 13일 GRU 소속 요원들이 OPCW의 무선망에 접근하려 했다며, 최근 이들을 적발해 추방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애플·아마존에 ‘스파이 칩’ 설치 보도에 애플 답변

    애플·아마존에 ‘스파이 칩’ 설치 보도에 애플 답변

    중국이 애플과 아마존의 서버 장비에 ‘스파이 칩’을 심었다는 보도에 대해 애플이 강하게 부인하고 나왔다. 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중국이 애플과 아마존 웹 서비스(AWS)가 운영하는 서브에 정보 탈취를 위한 마이크로 칩을 설치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어떤한 증거도 없다며 부인했다. 앞서 블룸버그비즈니위크는 중국에서 제조된 마더보드를 테스트 하던 아마존이 쌀알 크기보다 더 작은 초소형 칩을 발견해 당국에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칩은 미국방부, 중앙정보국(CIA)의 드론 운용, 해군 전투함 네트워크 등에 심겨졌을 수 있다고도 했다. 해당 칩이 미국 기업의 기술 정보나 무역 비밀을 탈취하기 위해 사용됐으며, 미국 정부가 지난 2015년부터 조사를 시작한 일급비밀이라고 전했다. 또 애플과 AWS 서버에 사용된 장비를 조립한 슈퍼 마이크로를 통해 반입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이같은 보도에 대해 애플과 AWS, 슈퍼 마이크로가 모두 해당 보도를 강하게 부인했다. 애플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가 보도한 칩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블룸버그가 정보원이 잘못된 정보를 가졌을 가능성을 열어두지 않고 보도를 한 데 대해 매우 깊게 실망했다”는 공식 반박 성명을 내놓기도 했다. 슈퍼 마이크로도 서버 제작 과정에서 해당 칩을 설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WS도 스파이 칩이 사용된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중국은 미국 정부기관과 기업 해킹의 배후 조직?

    중국은 미국 정부기관과 기업 해킹의 배후 조직?

    중국이 작은 칩을 서버에 몰래 심어 미국 주요 기관과 기업을 해킹해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비즈니스에 따르면 애플과 아마존 웹서비스의 데이터센터 서버에서 중국 정부의 감시용으로 추정되는 마이크로칩이 발견됐다. 문제의 스파이용 마이크로칩은 중국의 서버 제조업체 ‘슈퍼 마이크로’가 해당 서버에 부착했으며 미국 회사들의 기밀이나 지적재산권을 수집하는데 사용됐다. 슈퍼 마이크로는 애플과 아마존의 데이터센터 서버를 중국에서 조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미국 정부가 지난 2015년부터 중국의 스파이용 마이크로칩 감시 활동과 관련해 비밀리에 조사를 진행하고 있었다며 그 배후로 중국 인민해방군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이번 해킹 사건은 미국 기업들에 대한 가치있는 상업적인 비밀과 정부 네트워크를 목표로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수년간에 걸쳐 서버에 스파이용 마이크칩을 심는 방식으로 스파이 활동을 해왔다면서 애플과 아마존 서버를 이용하고 있는 기관은 미 국방부와 중앙정보국(CIA) 등 정부기관을 비롯해 30개 기업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전세계 핸드폰의 75%, PC의 90%가 중국에서 제조되는 상황인 만큼 중국은 사이버 해킹 공격에 유리한 상황이라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미 뉴욕 증시에 상장돼 있는 슈퍼 마이크로 주가는 이날 해킹 보도가 나온 직후 무조건 팔고 보자는 투매가 폭주하며 전날 종가보다 무려 41.12%나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애플과 아마존은 중국이 자사 네트워크에 ‘스파이용 마이크로칩’을 부착했다는 블룸버그의 보도를 부인했다. 애플 측은 지난 2016년 슈퍼 마이크로사의 서버 드라이버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것과 관련해 블룸버그가 혼동된 보도를 한 것이라며 어떠한 서버에서도 의도적으로 설치된 칩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마존 측도 해당 서버에 대해 자체 조사를 벌였지만 스파이용 마이크로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슈퍼 마이크로도 서버 제작 과정에서 스파이용 마이크로칩을 삽입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이번 사건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은 사이버 보안을 수호하려는 입장에 있다”는 별도의 성명을 통해 보도를 부인했다. 해킹 당사자 모두 보도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미국 정부가 중국의 해킹 활동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는 경고한 뒤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 국토안보부는 블룸버그의 보도가 있기 하루 전인 3일 중국 정부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해킹 조직에 대해 경계하라며 경보를 발령했다. 이어 중국 정부와 연계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클라우드호퍼(Cloudhopper), 또는 APT10 등으로 알려진 해킹 조직이 미국을 목표로 한 사이버 간첩 행위와 지적재산 절도 범죄에 연루돼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국토안보부는 클라우드호퍼가 고객사의 IT 자원을 운영·관리해주는 MSP(Managed Service Provider) 업체들을 공격한 뒤 정보기술(IT)과 에너지, 보건, 제조업 분야 등 고객사들의 시스템에 접근해 정보를 훔치려고 했다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영화 ‘베놈’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74만 돌파

    영화 ‘베놈’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74만 돌파

    영화 ‘베놈’이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오전 10시 기준)에 따르면 ‘베놈’은 개봉 하루 만에 74만57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는 역대 마블 솔로 무비 중 기록적 오프닝 스코어를 가진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년, 72만7949명), ‘블랙 팬서’(2018년, 63만481명),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년, 54만5302명), ‘닥터 스트레인지’(2016년. 43만5068명)를 넘은 수치다. 특히 선악을 규정할 수 없는 새로운 히어로 ‘베놈’으로 완벽 변신한 톰 하디는 본인 주연의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2012년, 44만1089명), ‘인셉션’(2010년, 14만9246명) 등의 오프닝 스코어를 가뿐히 넘으며 인생 캐릭터를 선보인다. 영화 ‘베놈’은 정의로운 기자 ‘에디 브록’이 외계 생물체 ‘심비오트’의 숙주가 된 후 마블 최초의 빌런 히어로 ‘베놈’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15세 관람가, 러닝타임은 107분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영화 리뷰] 주연이 된 스파이더맨 조연 캐릭터

    [영화 리뷰] 주연이 된 스파이더맨 조연 캐릭터

    이질감 없는 CG·격투신 탄성 30여분 무리한 편집은 아쉬워3일 개봉한 루벤 프레셔 감독의 영화 ‘베놈’은 스파이더맨에 등장하는 조연 캐릭터 베놈(톰 하디 분)의 탄생을 다룬 일종의 ‘파생 영화’(스핀오프)다. 베놈은 앞서 2007년 영화 ‘스파이더맨 3’에 등장했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아예 주인공으로 나선다. 영화는 거대 제약회사인 라이프 파운데이션 창립자 칼튼 드레이크(리즈 아메드)가 외계에서 발견한 생명체 ‘심비오트’를 가져오다 사고가 나면서부터 시작한다. 심비오트 가운데 하나인 ‘베놈’이 기자인 에디 브록(톰 하디 분) 몸에 들어간다. 심비오트는 동물을 숙주로 삼는 기생 생명체다. 지능이 있으며 강력한 운동 능력과 변형 능력을 지녔다. 심비오트가 들어간 브록은 위기 상황이면 2m가 넘는 근육질 괴물로 변한다. 동공 없는 커다란 흰 눈, 수십개의 날카로운 이빨과 날름거리는 긴 혀를 가진 공포스러운 모습으로, 인간의 머리를 통째 뜯어 먹기를 즐긴다. 영화는 베놈의 강력한 신체 능력을 탁월하게 표현한다. 범고래처럼 번들거리는 피부는 컴퓨터그래픽(CG)으로 이질감 없이 처리했다. 검정 고무 같은 수백개 촉수가 브록의 몸을 감싸고, 팔다리가 고무처럼 쭉쭉 늘어나면서 적을 공격하는 격투신은 탄성을 자아낼 정도다. 베놈이 들짐승처럼 빌딩을 내달리는 장면을 비롯해 오토바이와 자동차 추격신 등도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다만, 브록이 칼튼 드레이크를 인터뷰한 뒤 회사에서 해고당하고, 그 과정에서 베놈과 공생하며 문제를 해결하기까지 이야기 구조가 다소 아쉽다. 원작 만화에서 베놈은 선을 상징하는 스파이더맨과 연쇄살인범 클리터스 캐서디의 몸에 심비오트가 들어가 만들어진 절대 악 ‘카니지’의 중간에 위치하는 캐릭터다. 선과 악의 경계를 오가며 스파이더맨을 돕거나 배신하는 게 바로 베놈의 매력이다. 그러나 브록의 성격 묘사가 산만해 베놈에게도 무게가 제대로 실리지 못한다. 베놈이 정의감 넘치는 브록에게 감화되는 과정을 치열하게 풀어내지 못해, 베놈이 선한 쪽으로 돌아서는 장면에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영화 클라이맥스에서 긴장감이 풀리는 느낌이 드는 이유다. 관람 등급을 낮추려 30여분을 무리하게 잘라냈는데, 그 때문일 수 있다. 앞서 스파이더맨이 영화에 카메오로 등장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지만, 이번 편에 아예 등장하지 않는 점도 아쉽다. 스파이더맨은 마블코믹스의 캐릭터 가운데 하나지만, 판권은 소니픽처스가 갖고 있다. 과거 마블코믹스가 상황이 여의치 않았을 때 스파이더맨의 판권을 소니픽처스에 팔았기 때문이다. 마블스튜디오는 지난 10년 동안 스파이더맨 없이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 ‘헐크’ 등을 주축으로 삼아 나름의 ‘세계관’(영화 속 인물들이 시·공간적 설정을 공유하고, 각 스토리가 차기작에도 영향을 끼치는 이야기 구조)을 탄탄히 구축했다. 베놈 제작사인 소니픽처스는 ‘스파이더맨만의 세계관’을 구축해야 한다. 여기에 베놈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그러나 그 활약은 결국 속편에서나 확인할 수 있겠다. 107분. 15세 이상 관람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베일 드러낸 ‘베놈’…스파이더맨 시리즈 이끌어갈 수 있을까

    베일 드러낸 ‘베놈’…스파이더맨 시리즈 이끌어갈 수 있을까

    3일 개봉한 루벤 프레셔 감독의 영화 ‘베놈’은 스파이더맨에 등장하는 조연 캐릭터 베놈(톰 하디 분)의 탄생을 다룬 일종의 ‘파생 영화(스핀오프)’다. 베놈은 앞서 2007년 영화 ‘스파이더맨 3’에 등장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아예 주인공으로 나선다. 영화는 거대 제약회사인 라이프 파운데이션 창립자 칼튼 드레이크(리즈 아메드 분)가 외계에서 발견한 생명체 ‘심비오트’를 가져오다 사고가 나면서부터 시작한다. 심비오트 가운데 하나인 ‘베놈’이 기자인 에디 브록(톰 하디 분) 몸에 들어간다. 심비오트는 동물을 숙주로 삼는 기생 생명체다. 지능이 있으며 강력한 운동 능력과 변형 능력을 지녔다. 심비오트가 들어간 브록은 이에 따라 위기 상황이면 2m가 넘는 근육질 괴물로 변한다. 동공 없는 커다란 흰 눈, 수십 개의 날카로운 이빨과 날름거리는 긴 혀를 가진 공포스런 모습으로, 인간의 머리를 통째로 뜯어 먹기를 즐긴다. 영화는 베놈의 강력한 신체 능력을 탁월하게 표현한다. 범고래처럼 번들거리는 피부는 CG(컴퓨터그래픽)로 이질감 없이 잘 처리했다. 검정 고무 같은 수백 개 촉수가 브록의 몸을 감싸고, 팔다리가 고무처럼 쭉쭉 늘어나면서 적을 공격하는 격투신은 탄성을 자아낼 정도다. 베놈이 들짐승처럼 빌딩을 내달리는 장면을 비롯해 오토바이와 자동차 추격신 등도 손에 땀을 쥐게 한다.다만, 브록이 칼튼 드레이크를 인터뷰한 뒤 회사에서 해고당하고, 그 과정에서 베놈과 공생하며 문제를 해결하기까지 이야기 구조가 다소 아쉽다는 느낌을 준다. 원작 만화에서 베놈은 선을 상징하는 스파이더맨과 연쇄살인범 클루투스의 몸에 심비오트가 들어가 만들어진 절대 악 ‘카니지’의 중간에 위치하는 캐릭터다. 선과 악의 경계를 오가며 스파이더맨을 돕거나 배신하는 게 바로 베놈의 매력이다. 그러나 브록의 성격 묘사가 산만해 베놈에게도 무게가 제대로 실리지 못한다. 베놈이 정의감 넘치는 브록에게 감화되는 과정을 풀어내는 과정이 다소 치열하지 못해, 베놈이 선한 쪽으로 돌아서는 장면에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영화 클라이막스에서 영화의 긴장감이 풀리는 느낌이 드는 이유다. 관람 등급을 낮추려 30여분을 무리하게 잘라냈는데, 그 때문일 수 있다. 앞서 스파이더맨이 영화에 카메오로 등장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지만, 이번 편에 아예 등장하지 않는 점도 아쉽다. 스파이더맨은 마블코믹스의 캐릭터 가운데 하나지만, 마블스튜디오가 아닌 소니픽처스가 판권을 가지고 있다. 과거 마블코믹스가 상황이 여의치 않았을 때 스파이더맨의 판권을 소니픽처스에 팔았기 때문이다.마블스튜디오는 지난 10년 동안 스파이더맨 없이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 ‘헐크’ 등을 주축으로 삼아 나름의 ‘세계관’(영화 속 인물들이 시·공간적 설정을 공유하고, 각 스토리가 차기작에도 영향을 끼치는 이야기 구조)을 탄탄히 구축했다. 베놈 제작사인 소니픽처스는 ‘스파이더맨만의 세계관’을 구축해야 한다. 여기에 베놈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그러나 그 활약은 결국 속편에서나 확인할 수 있겠다. 107분. 15세 이상 관람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팔 첫 평화협정 뒷얘기 국립극단 무대에 오른다

    이·팔 첫 평화협정 뒷얘기 국립극단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토니상 작품상 등을 휩쓴 화제의 연극 ‘오슬로’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초연된다.국립극단은 올해 하반기 해외 신작으로 ‘오슬로’를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이성열 예술감독이 취임 후 처음으로 직접 연출을 맡는다. ‘오슬로’는 1993년 9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정상이 최초로 체결한 평화협정의 숨겨진 뒷얘기를 다룬 한 편의 정치 스릴러다. 노르웨이 오슬로 외곽에서 진행된 사전협상의 이름을 딴 ‘오슬로 협정’은 이스라엘 이츠하크 라빈 총리가 암살당하면서 원점으로 돌아간다. 작품의 중심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비밀협상의 다리를 놓는 노르웨이인 외교관 ‘모나 율’과 그의 남편 ‘티에유 로드-라이센’이 있다. 모나 율 역은 ‘어쩌면 해피앤딩’, ‘닥터 지바고’ 등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전미도가, 티에유 로드-라이센 역은 연극계 ‘블루칩 배우’로 꼽히는 손상규가 각각 맡아 열연한다. 여기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였던 아메드 쿠레이(김정호 역)와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전 총리(강진휘 역) 등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한 인물들로 무대를 꾸민다. 이 예술감독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과 평화로 가는 길이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가 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그러던 중에 한반도의 상황도 적에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이번 작품에 남북관계 이슈를 투영했음을 시사했다. ‘오슬로’를 쓴 극작가 JT 로저스는 1980년대 미·소 정보기관과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다룬 ‘피와 선물’, 르완다 대학살 문제를 다룬 ‘오버워밍’ 등 국제사회의 무거운 주제들을 다루며 주목받았다. ‘오슬로’는 현재 영화 ‘라라랜드’, ‘스파이 브릿지’ 등을 만든 제작진에 의해 영화화가 진행 중이다. 공연은 오는 12일부터 11월 4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팔 첫 평화협정 뒷얘기 국립극단 무대에 오른다

    이·팔 첫 평화협정 뒷얘기 국립극단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토니상 작품상 등을 휩쓴 화제의 연극 ‘오슬로’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초연된다. 국립극단은 올해 하반기 해외 신작으로 ‘오슬로’를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이성열 예술감독이 취임 후 처음으로 직접 연출을 맡는다. ‘오슬로’는 1993년 9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정상이 최초로 체결한 평화협정의 숨겨진 뒷얘기를 다룬 한 편의 정치 스릴러다. 노르웨이 오슬로 외곽에서 진행된 사전협상의 이름을 딴 ‘오슬로 협정’은 이스라엘 이츠하크 라빈 총리가 암살당하면서 원점으로 돌아간다. 작품의 중심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비밀협상의 다리를 놓는 노르웨이인 외교관 ‘모나 율’과 그의 남편 ‘티에유 로드-라이센’이 있다. 모나 율 역은 ‘어쩌면 해피앤딩’, ‘닥터 지바고’ 등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전미도가, 티에유 로드-라이센 역은 연극계 ‘블루칩 배우’로 꼽히는 손상규가 각각 맡아 열연한다. 여기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였던 아메드 쿠레이(김정호 역)와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전 총리(강진휘 역) 등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한 인물들로 무대를 꾸민다. 이 예술감독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과 평화로 가는 길이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가 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그러던 중에 한반도의 상황도 적에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이번 작품에 남북관계 이슈를 투영했음을 시사했다. ‘오슬로’를 쓴 극작가 JT 로저스는 1980년대 미·소 정보기관과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다룬 ‘피와 선물’, 르완다 대학살 문제를 다룬 ‘오버워밍’ 등 국제사회의 무거운 주제들을 다루며 주목받았다. ‘오슬로’는 현재 영화 ‘라라랜드’, ‘스파이 브릿지’ 등을 만든 제작진에 의해 영화화가 진행 중이다. 공연은 오는 12일부터 11월 4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월드피플+] “정의를 위해 싸우겠다”…변호사가 된 스파이더맨

    [월드피플+] “정의를 위해 싸우겠다”…변호사가 된 스파이더맨

    멕시코에서 스파이더맨 변호사가 탄생했다. 데바테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최근 후아레스대학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히람 살라스(21).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하고 졸업식에 참석, 졸업장을 받은 살라스는 "스파이더맨처럼 정의를 위해 달리는 법조인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살라스에겐 변호사가 되는 것과 스파이더맨 옷을 입고 졸업식에 참석하는 것 등 두 가지 꿈이 있었다. 두 개의 꿈을 동시에 이룬 그는 "졸업장을 받고 보니 옛 일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치면서 감회가 새로웠다, 어머니에 대한 감사가 절로 나왔다"고 말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그에게 로스쿨 진학은 이루기 힘든 꿈이었다. 그런 그에게 "무슨 일을 해서라도 뒷받침을 해줄 테니 도전해보라"고 한 사람이 바로 그의 엄마다. 엄마는 이 약속을 지켰고, 아들은 꿈을 이뤘다.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해 졸업식에 참석하는 건 변호사가 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었다. 그는 "졸업식장에서 쫓겨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돼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을 때 '해보라'고 한 분이 바로 어머니셨다"고 했다. 엄마는 그럴듯한 스파이더맨 옷을 사라며 돈까지 아들의 손에 쥐어줬다. 드디어 다가온 졸업식. 살라스는 스파이더맨 옷을 챙겨 입었지만 그래도 걱정이 됐다. 그래서 졸업가운을 위에 걸치고 두건을 쓰진 않은 채 졸업식장에 들어갔다. 의자에 앉아 있던 그는 강단에 올라 졸업장을 받을 차례가 되자 순식간에 두건을 뒤집어썼다. 살라스는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정말 빠르게 두건을 썼다"며 "아무도 말릴 틈이 없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강단에서도 탈은 없었다. 완벽한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한 그에게 졸업장을 건네는 교수와 학장, 총장 등은 웃음만 지어보였을 뿐 꾸짖은 사람은 없었다. 변호사가 된 살라스는 이제 세 번째 꿈을 위해 달린다. 약하고 힘없는 사람을 위한 법조인이 되는 게 바로 그것. 살라스는 "원래는 회사법을 가장 좋아하지만 약자를 돕기 위해 형법과 가정법 전문변호사가 되기로 했다"며 "스파이더맨처럼 정의를 실천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들에겐 "주변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그저 자신이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데바테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삼성 시각장애인 보조앱, 아시아 대표 광고제서 빛났다

    삼성 시각장애인 보조앱, 아시아 대표 광고제서 빛났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시각 보조 앱 ‘릴루미노’ 관련 캠페인이 아시아 대표 광고제인 ‘스파이크스 아시아’에서 금상을 받았다.1일 삼성전자와 제일기획에 따르면 릴루미노 캠페인은 이 광고제 이노베이션 부문 본상을 탔다. 이 부문은 평가 범위를 광고 자체에 한정하지 않고 광고 대상 제품이나 서비스 자체 기술의 혁신성, 창의성, 사회 기여도를 심사한다. 광고 작품성과 제품의 혁신성 모두 평가를 받아 상을 탄 것이다. 릴루미노는 머리에 쓰는 가상현실(VR) 영상표시장치인 ‘기어VR’을 이용,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로 입력된 영상을 시각 장애인들이 인식하기 쉽게 변환 처리해 보여 주는 앱이다. 삼성전자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에서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백내장, 각막혼탁 등의 질환으로 시야가 뿌옇고 빛 번짐이 있거나 굴절장애와 고도근시를 겪는 경우가 시각장애인의 약 86%를 차지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앱은 윤곽선 강조, 색 밝기·대비 조정, 색 반전, 화면 색상필터, 이미지 재배치 등 기능을 이용해 이들이 집에서 TV나 책을 더 잘 볼 수 있게 도와준다. 릴루미노는 1000만원이 넘는 기존 시각보조기기에 비해 훨씬 낮은 비용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휴대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삼성전자는 VR기기가 없어도 릴루미노를 사용할 수 있는 안경 형태의 장치를 개발 중이다. 제일기획은 이런 릴루미노의 기능을 단편영화 ‘두 개의 빛 : 릴루미노’를 통해 소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광고제에서 제일기획은 릴루미노 이외에 시청각을 모두 잃은 사람들의 의사소통을 돕기 위해 만든 앱 ‘굿 바이브 프로젝트’로 상 네 개를 받는 등 총 8개의 상을 받았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내 한끼는 소홀할 수 없죠”, 먹방요정 돈스파이크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내 한끼는 소홀할 수 없죠”, 먹방요정 돈스파이크

    “전 과거를 잘 생각하지 않아요. 기억력도 없는 편인데다 과거에 발생한 일들은 이미 지나간 것들이잖아요. 행여 그런 것들이 좋은 추억들이라면 가끔은 되새김질 할 수 있겠지만 꼭 그렇진 안더라구요. 과거를 잘 후회하는 성격도 아니고 그렇다고 미래를 잘 대비하는 성격도 아니에요. 그러다 보니 남들이 보기엔 굉장히 무모할 정도로 현재에 집중해서 사는 편이에요. 현재에 집중해서 살다보면 그러한 것들이 모여서 과거가 되고 미래에도 그렇게 될 테니깐요. 결국 그러한 것들이 모여서 제 인생이 완성되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내일 당장 지구가 끝나버리더라도 후회 없이, 내가 지금 먹는 음식이 내 최후의 만찬이란 생각으로, 결국 한 끼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거죠.” ‘일밤-나는 가수다’ 김범수 편곡자로 시청자들에게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끼쳤던 돈스파이크. 민머리에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화려한 의상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선보였던 그가 이제는 예능계의 요정으로 불리며 방송 섭외 1순위의 ‘귀한 몸’이 되셨다. Olive ‘원나잇 푸드트립 : 언리미티드’, MBC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 SBS Plus ‘외식하는 날’, MBN ‘우리 집에 해피가 왔다’, Mnet ‘방문교사’, MBC ‘뜻밖의 Q’ 등 먹방 뿐만 아니라 다수 프로그램에서 고정으로 출연하며 그만의 ‘본 투 끼’를 선보이고 있다. 2달 가량 끈질긴 인터뷰 요청 끝에 간신히 그를 볼 수 있었다. 그날도 미국에서 귀국하자마자 부리나케 인터뷰 시간에 맞춰 달려온 상태였다. 민수(본명), 민지(민머리 돼지), 아주바, 돈스파이크의 4중 인격체로 알려진 그. 그날은 차분하고 착한 모습의 ‘민수’로 인터뷰에 응했다.돈스파이크(Don Spike)란 애칭은 어떻게 지어진 건지?- 아주 옛날 녹음실에서 잘 아는 기타리스트 분께서 지어주셨다. 작곡가 이름으로 본명(김민수)보다는 임팩트 있는 이름이 필요했다. 아무 뜻 없이 지어 주셨고 한 방송에 출연한 장병께서 뜻풀이를 아주 재미있게 해주셨다. 돈가스, 스파게티, 스테이크의 약자다. 인터뷰 요청 거의 두 달만에 성사됐다. 그만큼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는 뜻인데, 요즘 근황은? - 음악쪽 일은 예전보다 많이 못하고, 지금은 거의 방송쪽 일을 많이 하고 있다. 가끔 강연과 행사도 다니면서 바쁘게 살고 있다. 한 방송에서 초대형 스테이크 물어 뜯는 먹방의 모습으로 핫이슈가 됐었다. 평상시 음식 먹는 양은?- 평상시 먹는 음식양은 정말 이랬다 저랬다가 많다. 요즘엔 잘 안먹고 있다. 일이 생기면 많이 먹고, 폭식하고 절식을 왔다갔다 하고 있다. 맛있는 게 있으면 많이 먹고 입맛이 없으면 안먹는다. 간단하다. 공개된 냉장고 식재료는 양과 질에서 역대급(타조고기, 캐비아, 푸아그라, 송화버섯 등)이다. 그 많은 재료들을 직접 다 본인이 요리해서 먹나?- 제가 좋아하는 음식은 새로운 음식이다. 그래서 안 먹어본 식재료라든지 맛있는 음식이 어디 있다고 하면 찾아서 먹어보는 편이다. 해외 갈 때 조금씩 사온 식재료, 조미료들을 냉장고에 채워넣는다. 그때 방송에 나온 푸아그라는 사실 잘 안 먹는다. 푸아그라만 있으며 세계 4대 진미가 완성될 거 같아서 제가 욕심을 부려봤다. 고기 요리의 경우 자신만의 레시피로 양념을 만들어 요리 하는데, 정말 맘먹고 식당 차린다면 예상성공확률은?- 요리를 좋아하는 거지 장사에 소질이 있는 사람은 아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게 요리해서 먹는 걸 좋아하는 데 워낙 식재료의 원가도 많이 들고 조리시간도 길어지기 때문에, 또한 장사를 하려면 새로운 레시피라든지 색다른 걸 생각해야 된다. 맘 먹고 하게 된다면 열심히 해보겠지만 성공에 대한 장담은 못할 거 같다. 하지만 제가 먹어봐서 맛없으면 안 팔거기 때문에 맛은 보장한다. 시그니처 패션으로 ‘민머리에 선글라스, 원색적인 의상’이다. 원래부터 그렇게 하고 다니는 걸 좋아하셨는지?- 과거엔 머리가 많이 길어 탈색도 하고 파마도 했다. 땀이 좀 많은 편인데 몸엔 잘 안나고 머리에만 난다. 한 번 머리를 밀어보니깐 너무 편해서 그 다음부터는 못기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너무 편하다. 제 의식주 중에 옷은 거의 없다. 신경도 안쓴다. 요즘은 방송일로 어쩔 수 없이 신경을 쓰고 있다.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집엔 일반인들이 좀 입기 힘든 정도의 화려한 의상들이 꽤 있다.한 여성 팬이 동네오빠 같은 다정다감한 매력에 쏙 빠졌다는 기사가 나기도 했다. 실제 본인의 성격은 어떤지?- 민수(본명), 민지(민머리 돼지), 아주바, 돈스파이크의 4중 인격체를 가지고 있다. 아마 그 팬은 다정다감한 김민수(본명)의 모습을 봤던 거 같다. 사람마다 대하는 인격체가 다르다. 집에 있을 땐 항상 늦잠을 자는데 여행만 가면 제일 먼저 일어나고 모든 여행계획을 다 짠다. 밥하고 설거지 하고 제일 늦게 잔다. 집에 있을 땐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아즈바는 액티비티하고 부지런하고 말도 많고 캐릭터며 돈스파이는 음악하는 캐릭터다. 민지는 혼자 있을 때만 나오는 소심한 성격의 캐릭터다. 큰 키와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강력한 비주얼로 MBC ‘일밤-나는 가수다’ 김범수의 편곡자로 얼굴을 알렸다. 지금 이렇게 유명해 알았나?- 전에는 예능 섭외가 들어오면 출연했다. 하지만 방송쪽은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내가 일하는 곳은 녹음실이고 가끔씩 그냥 번외편으로 가서 하고 오는 거라고 생각을 했다. 어느 날 방송에서 고기 한 번 잘 못 굽고나서부터는 주수입이 방송쪽이 훨씬 많게 됐다. 그래서 “아, 이쪽(방송)이 내 직장이구나”라고 생각을 바꿨다. 나얼, 김범수, 신승훈, 인순이, 양파, 휘성 등 내노라하는 뮤지션들의 대표 프로듀서다. 히트곡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은 없나?- 음악을 시작할 때부터 히트곡 없는 유명작곡가가 꿈이었어다. 히트를 크게 치신 분일수록 부담감이 굉장히 많고 계속 자기복제를 많이 하는 느낌을 받았다. 어떻게 보면 자기가 만들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은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계속 그런 곡만 부탁을 하게 되다 보니깐 생명이 짧은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어마어마한 히트작곡가들도 수명이 3~5년으로 굉장히 짧다. 그때 많은 돈을 벌어서 사실 남은 여생을 먹고 사는 거다. 그래서 훌륭한 뮤지션들, 세션맨들, 노래 잘하는 보컬리스트들하고 작업하고 싶은 그런 욕심은 많았었다. 물론 지금은 히트곡 쓰고 싶다.(웃음) 음악 콘텐츠를 창조하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신념이 있다면?- 음악을 잘하는 사람이 있고, 못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건 음학(音學)을 말한다. 음악은 사람들한테 내가 어떤 감정을 담아서 듣는 사람들이 그 감정을 어떻게 느끼게 해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음악이 어렵고 복잡하다든지, 잘 만들었고 못 만들었다든지 하는 건 중요치 않다. 얼마나 음악에 자신의 감정을 잘 이입시켜서 만들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슬픈 음악, 행복한 음악도 만들려면 자신이 직접 그런 것들을 경험해봐야 된다고 생각한다. 제가 여행도 좋아하고 먹는 것도 많이 좋아하는 이유가 ‘직간접적으로 최대한 많은 감정들을 느끼고 살자’에서 나온 거 같아요. 음악적인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는지?- 음악적인 영감은 제가 솔직히 말하면 못 얻어봤다. 실제로 필드에 나가서 일하면 굉장히 쥐어짜고 쉬운 작업이 아니다. 물론 모티브를 얻는 어떤 계기같은 것들은 있다. 어디서 영감을 받고 누구한테 영향을 받았다 이런 뮤지션들도 있긴 한 데, 사실 이렇게 얘기하면 좀 별로지만 돈이 없으면 영감을 많이 받게 되는 게 사실이다. 제가 폭로하자면 많은 작곡가분들이 그렇다. 작편곡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 될 만한 조언을 해주신다면?- 본인들마다 인생과 스토리들이 다 틀리다. 때문에 ‘이렇게 하면 됩니다’라고 얘기하는 곳은 사실 학원밖에 없다. 본인이 진짜 좋아서 음악을 하려면 일단은 잘 되는 건 포기하고 시작하라고 얘기한다. 잘 되서 돈 많이 벌어 유명해지려고 음악 하는 건 굉장히 불행한 삶을 살게 될 거라고 확신한다. 그래서 최대한 전 개미와 베짱이 중에 베짱이가 됐으면 한다. ‘남들은 하고 싶은 일, 돈 써가면서 취미로 하는데 난 이걸 직업으로 하는 거니깐 먹고 사는 정도만 되면 됐다’라는 생각으로 조금은 편안하고 느긋한 맘으로 준비해 나가면 좋을 거 같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때 경기장 담당 총괄 음악감독(SPP, Sport Presentation)을 했는데 소감은?- 사실 처음에 고사 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거 같고, 그 때 방송일도 워낙 많이 잡혀있었고 스케줄도 빡빡한 상태여서 다른 사람들에게 혹시라도 누를 끼치지 않을까 했다. 근데 어머니 소원이 아들이 올림픽 음악감독이서 결국 제안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음악감독들은 전용차량을 타고 다니거든요. 먹을 거를 살 수 있는 곳도 많지 않았고 주조정실은 음식물 반입금지였다. 일하면서 하루 종일 굶다가 밤에 숙소에 오면 새벽에 먹을 곳이 별로 없어 그냥 굶었다. 자연스럽게 살이 빠진 계기가 됐다. 선수들이 어떤 특정 곡을 듣고 싶다고 말할 때도 있었고, 노래들 선곡해서 게임에 뭔가 음악적으로 도움이 됐다고 생각했을 때들도 있었다. 그런 느낌을 받았을 때, 정말 기분이 좋았다. 10.6일 열리는 두 번째 굴라굴라 페스티벌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굴라라는 단어는 라틴어로 칠거지악 중 하나인 ‘폭식’이란 단어고 인도네시아어로는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란 뜻도 있다. 우리나라는 유독 먹을 것에 대해 금기시 하는 것들이 많다. ‘남기면 지옥 간다.’, ‘먹을 거 가지고 장난치지 마라’고 그러는데 ‘가끔씩 한 번 정도는 먹을 거를 여유롭게 쌓아놓고 될 때까지 먹어보자. 너무들 사람들이 다이어트 하고 사니깐’이란 마음으로 준비했다. 재밌고 이색적인 행사로 만들고 싶어 지금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과 소망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다면?- 제 인생은 무계획이다. 원하는 어떤 그림은 있는데, 그 그림을 향해서 간다고 잘 가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음악이 특히 그렇다. 음악같은 건 내가 마냥 노력한다고 잘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작곡가 선배는 ‘운구기일’이라는 말을 하셨다. 정말 음악을 잘하는데 재야에 묻혀버린 분들도 있고, 실력은 보통인데 정말 운이 좋아 금방 잘 되는 분들도 계시단 뜻이다. 작곡가로서 만들고 싶은 음악들이 있긴 하다. 하지만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저는 흘러가는 데로 살기 때문에 한쪽으로 막 쳐다보고 가는 중에 잘 안되면 다른 쪽으로도 갈 수 있는 좋은 길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처음에 쳐다봤던 곳만 향해 가면서 불행해지는 것 보단 이길이 좀 힘드니깐 잠시 다른 길로 빠져서 갈 수 있는 그런 삶을 사는 것을 좋아한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sungho@seoul.co.kr
  • ‘외식하는 날’ 강호동 “아들 혼낸 적 없는데 군기 바짝”

    ‘외식하는 날’ 강호동 “아들 혼낸 적 없는데 군기 바짝”

    강호동이 아들을 혼낸 적이 없지만 아들이 군기가 바짝 들어 있다고 해 웃음을 자아낸다. 강호동 아들이 강호동을 무서워하는 이유는 오늘(26일) 스타 외식 안내서 ‘외식하는 날’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 날 외식하는 날에서 김영철은 “강호동이 아들에게 위대한 사람”이라는 걸 깨달은 일화를 들려준다. 김영철이 과거 강호동 가족과 식사를 하던 중 핸드폰 영상에 빠진 강호동 아들이 밥을 먹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우자 강호동이 나지막이 “시후야...”라고 한 한 마디에 허겁지겁 밥을 먹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김영철은 강호동이 한 번도 아들을 야단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름만 불러도 자동으로 군기가 바짝 드는 모습이 너무 슬프다고 전했다. 강호동은 “아들이 집에 걸려있는 씨름 선수 시절 사진을 아들이 보고 자라와서 자신이 힘센 사람인 줄 안다며 아들이 한 번도 나한테 까분 적이 없다”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 또, 박준형의 두 딸이 아빠의 개그 무대를 처음 직관하는 모습이 그려져, 강호동이 김지혜에게 “아빠가 대한민국에서 유명한 사람이란 걸 언제부터 알았습니까?”라고 질문하자 김지혜는 ‘저 날 당일 알게 된 것 같다’고 이야기해 감동을 전했다. ‘외식하는 날’은 스타 부부, 자발적 혼밥러, 연인, 스타보다 더 유명한 스타 가족 등 케미 폭발하는 스타들의 실제 외식을 통해 먹방에 공감을 더한 진짜 이야기를 담은 외식안내서이다. 연예계 대표 미식가로 손꼽히는 대식가 강호동과 만능 입담꾼 김영철이 MC로서 스튜디오를 책임지고, 돈스파이크 모자, 홍윤화 김민기 커플, 박준형 김지혜 부부, 배순탁 등의 출연진들은 VCR과 스튜디오를 오가며 각자의 특별한 외식 취향을 전하며 순항 중이다. 강호동의 에피소드는 9월 26일 수요일 밤 9시 30분 SBS Plus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고종 빼돌려 을사늑약 체결 막아라” 12

    “고종 빼돌려 을사늑약 체결 막아라” 12

    서울신문은 일제 침략 당시 독립운동가의 활약을 소재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발굴했습니다. 글쓴이는 미국의 저널리스트 겸 시나리오 작가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이고, 두 소설의 주인공은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KDN)를 창간해 우리 민족 항일의식을 고취한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입니다. 100여년 전 발간된 이 소설에는 베델뿐 아니라 ‘고종의 밀사’로 잘 알려진 호머 허버트(1863~1949), 노골적 친일 행보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사살된 더럼 화이트 스티븐슨(1851-1908),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1841~1909), 을사늑약 직후 자결한 충신 민영환(1861~1905) 등 역사적 인물이 대거 등장합니다. 작가가 실제로 조선에 와서 베델 등을 취재해 쓴 이 소설에는 고종의 연해주 망명 시도 등 최근에야 알려진 극비 내용도 담겨 있어 관심을 모읍니다. 서울신문은 이 소설 가운데 하나인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12월 출간·원제 The cat and the king)를 번역해 연재 형태로 독자들에게 소개합니다. <12회>소녀는 키 작은 일본인(훗날 2대 조선총독이 되는 하기와라 슈이치)의 말을 완전히 가로막았다. “제가 서울에 도착한 첫날 밤에 스파이를 보내 제 트렁크를 뒤졌잖아요?” 질문을 던지는 소녀의 목소리에 약간의 분노와 떨림이 있었다. 자신의 훼손된 존엄성을 보상하라는 요구가 담겨 있었다. “나는 몰랐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일입니다......” 하기와라는 놀란 듯 더듬거리며 말했다. “당신이 아니면 이 조선에게 누가 저에게 사람을 보내겠어요. 사실대로 말씀하세요. 하기와라씨!” “아...그건 정말 실수였습니다. 미안합니다! 내가 당신을 잘 몰라서 그랬습니다. 나는 이렇게 아름다운 여성이 혹시라도 무슨 음모를 꾸밀지 몰라서 무서웠습니다.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베델(어니스트 토머스 베델)을 만났기 때문이었습니다. 베델은 정말 무서운 사람이에요. 그래서 사람을 보내 조사해보려 한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아주 바보짓이었습니다. 차라리 이렇게 사실을 털어놓게 돼 지금 제 마음이 무척 홀가분합니다.” 하기와라는 거의 절망적으로 소녀에게 매달리고 있었다. 집우재(경복궁에 있던 왕실 도서관)에 있던 나는 소녀의 혼을 담은 연기에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진심으로 사과하신다는 뜻으로 이해할게요.” 그녀의 목소리가 실크처럼 부드러워졌다. “이렇게 무릎을 꿇고 당신에게 사과를 구합니다. 아름다운 여인이여...” 하기와라의 눈에 이슬방울이 맺혔다. 그제서야 ‘때가 됐다’는 듯 그녀가 마음속에서 하려던 말을 꺼냈다.“하기와라씨, 그러면 좀 더 이야기를 드릴게요. 아시다시피 저는 지난 며칠간 황제 폐하(고종)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그분의 초상화를 그리려고 온 정신을 쏟고 있어요. 하기와라씨는 그 시간에 우리와 같이 있고 싶다고 고집하시고요. 하지만 당신도 아시겠지만 폐하는 당신을 매우 두려워하십니다. 이 때문에 그분이 초상화 작업에 몰입하시는 데 방해가 됩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제대로 그림을 그려야 하는 저에게도 몰입을 힘들게 만들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당신이 나를 감시하려고, 최소한 내가 저 불쌍한 노인(고종)과 무슨 계략이라도 세울까봐 거기에 계셨던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녀의 목소리에 달콤함이 녹아내리고 있었다. 하기와라는 그 말에 안심하는 빛이 역력했다. 그녀의 언어는 주저함없이 겸손한 어조로 바뀌었다. “하지만 하기와라 씨. 이제부터는 폐하와 제가 단 둘이서만 초상화를 그릴 수 있게 약속해 주십시오. 그러면......“ “음....그러면요?” “그렇게 해 주시면 하기와라씨와 단 둘이서만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볼게요.” 소녀는 짧게 웃으며 유혹하듯 말했다.다시 그녀의 스커트가 움직이는 소리를 들렸다. 나(빌리)는 발코니 가장자리에서 아래를 내려다봤다. 길게 늘어진 소나무 줄기를 통과한 햇빛이 반사되어 나부끼는 그녀의 아름다운 머리를 보았다. 그녀의 어깨가 부드러운 리듬을 타며 움직이는 것도 보았다. 키작은 하기와라가 그녀 옆을 성급히 따라갔다. 그녀는 편안한 보폭으로 오래된 아치형 다리를 건너 궁궐(경운궁 금천교로 추정)로 이어지는 길로 나갔다. 마침내 그녀가 자칼(하기와라)의 턱에 재갈이 물린 것이다. 13회로 이어집니다. 번역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판빙빙 실종 미스터리로 들끓는 중화권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판빙빙 실종 미스터리로 들끓는 중화권

    ‘중화권을 대표하는 여배우’로 군림하고 있는 중국의 판빙빙(範氷氷·37)이 거취가 주목을 받고 있다. 3개월여 전 갑작스레 잠적하면서 그녀를 둘러싼 거액의 출연료와 탈세 의혹, 재산 해외 밀반출, 공안당국의 비밀 구금조사, 정치망명설, 그리고 사망설 등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바람에 뉴욕타임스(NYT), 타임(TIME), BBC방송, 가디언(Guardian) 등 세계의 주요 언론매체들이 앞다퉈 심층 보도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판빙빙은 지난해 4300만 달러(약 480억원)를 벌어들이는 등 4년 연속 여배우 최고수익을 올린 중국 최고의 스타다. 타임지 선정 2017년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에 뽑힌 그녀는 ‘아이언맨 3’와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X-man: Days of Future Past) 등 두 편의 할리우드 대작에 출연했다. 지난 5월에는 제시카 체스테인과 페넬로페 크루즈 등 세계적 여배우들과 함께 또다른 블록버스터인 여성 스파이 영화 ‘355’에 캐스팅되면서 주가를 높여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 620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호주 비타민 제조업체인 스위쎄 웰니스와 프랑스의 럭셔리 뷰티 브랜드인 겔랑의 립스틱, 독일 명품브랜드 몽블랑 시계, 드 비어의 다이아몬드 등 글로벌 유명 기업들의 상품 광고에도 출연했다. 이렇게 ‘잘 나가던’ 배우가 6월2일 자신의 웨이보에 어린이병원 설립 문제로 티베트를 방문한다는 글을 남긴 뒤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 이런 만큼 판빙빙을 둘러싸고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의 갑작스런 은퇴와 왕젠(王健) 하이항(海航·HNA)그룹 회장이 지난 7월 프랑스 출장 중 프로방스 보니우에서 사진을 찍다 15m 아래로 추락해 사망하는 사건 등과 맞물리며 의혹을 증폭시켰다. 프랑스 경찰은 그의 사망 원인을 단순 실족사로 결론냈지만 의심스러운 구석은 남아 있다. HNA그룹은 미국에 도피한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郭文貴) 정취안(政泉)홀딩스 회장으로부터 시 주석 집권 1기의 반부패 사령탑이었던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과 유착됐다는 공격을 받아왔다. 판빙빙 실종 99일째인 10일 마윈 회장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겸 기술고문처럼 자선사업에 매진하겠다며 1년 뒤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중국 안팎에서는 그의 은퇴가 중국 당국에 밉보여 ‘실종 상태’를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은 아닌가 하는 음모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판빙빙이 잠적한 이후 거액의 출연료와 탈세 의혹, 미국 정치적 망명설이 흘러나오며 큰 파장을 일으키자 중국 당국이 그녀를 잡아들여 조사하고 있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졌다. 제대로 확인된 사실이 없음에도 영화인 사이의 개인적인 원한 관계에서 비롯됐다느니, 베이징 최고위층의 정치적 음모와 관련됐다는 등 루머들이 양산되고 있다. 이런 마당에 대만 매체 ET투데이는 중국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그녀는 현재 감금 중이며 정말 참혹한 상황이다.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전해 궁금증을 부추겼다.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사는 인기스타가 자발적으로 잠적했을 가능성은 그다지 크지 않은 만큼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어 신변 자유에 제한을 받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판빙빙의 실종 미스터리는 전 세계 언론매체들의 핫이슈로 등장했다. 중국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판빙빙에 대한 질문 공세에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이것이 외교 문제냐”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판빙빙 사건이 2002년 드라마 중국의 유일한 여황제 ‘측천무후’를 연기했던 여배우 류샤오칭(劉曉慶·63)의 탈세혐의 체포 과정의 재판(再版)이라며 당국의 눈 밖에 나면 아무리 세계적 스타라도 파리 목숨에 불과하다는 자조섞인 비판도 제기된다. 류샤오칭은 2003년 8월 보석으로 풀려날 때까지 베이징시 북부 진청(秦城)감옥에서 다른 수감자 3명과 함께 5㎡의 감방에서 422일간 수감 생활을 했다. 공교롭게도 판빙빙 역시 2014년 출연한 TV드라마 ‘무미낭전기’(武眉娘傳奇)에서 측천무후역을 맡은 바 있다. 판빙빙에 대한 최신 소식은 그녀가 탈세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다는 내용이다. 신랑차이징(新浪財經) 등에 따르면 장쑤(江蘇)성 세무국은 22일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은 채 “해당 영화계 인사에 관한 세금 문제 사건은 여전히 조사중”이라며 “최종 결과는 공고를 통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장쑤성 세무국이 6월 연예인 이중계약서 의혹 조사에 착수했다는 입장을 밝힌 뒤 후속 진행상황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홍콩 빈과일보는 앞서 17일 100일 넘게 공식석상은 물론 소셜미디어(SNS)에서도 사라진 판빙빙이 현재 자택에서 칩거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녀가 당국의 명령에 따라 탈세혐의 조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외부 접촉이 금지된 채 처벌 수위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판빙빙 실종 사건은 전 CCTV 인기 앵커였던 추이융위안(崔永元)이 5월28~29일 웨이보에 판빙빙의 탈세 의혹 폭로하는 글을 잇따라 올리면서 비롯됐다. 2003년 판빙빙이 출연한 영화 ‘휴대폰’은 인기 앵커의 불륜 이중생활을 소재로 삼았는데 추이가 실제 모델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이 영화로 큰 타격을 입은 추이는 조만간 ‘휴대폰2’가 상영된다는 소식에 영화감독과 판빙빙을 비난하면서 그녀가 이중계약서로 거액을 탈세했다고 주장했다. 추이는 “판빙빙이 ‘휴대폰2’ 에 출연하면서 150만 달러를 받았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750만 달러(약 83억 7000만원)를 받았다”고 폭로한 것이다. 베이징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고액 출연료와 탈세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른 판빙빙 사건이 부패척결 사정의 정당성을 부여하고 민심을 달래려는 시진핑(習近平) 정부의 잘 짜인 시나리오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에서는 ‘부의 균등’, ‘사치 금지’ 라는 사회주의 분위기를 중시하는 정부가 사회적으로 유명한 판빙빙을 희생양으로 삼아 본보기를 보여주려 한다는 소문이 흘러나오는 것이다. 경제가 발전하면서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분노하는 ‘라오바이싱(老百姓·인민) 달래기’차원이라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대만 빈과일보는 판빙빙이 이중계약에 따른 탈세 혐의를 받고 ‘정당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한 것이 아니다’라고 지목을 당했다며 판빙빙의 재산증식 방법을 자세히 전했다. 판빙빙은 천문학적 개런티를 받은 뒤 사무실을 설립해 세금 폭탄을 피하고 해외 부동산에 투자했다. 캐나다에서만 대략 7개 대학 근처의 부동산을 매입해 해마다 14%의 고수익을 올렸다. 여기에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중국 영화계 스타 사회책임 연구보고서’에서 판빙빙이 0점으로 꼴찌를 했다면서 그는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고도 사회적 공헌은 없는 연예인으로 정부에 비쳤을 수 있다고 빈과일보가 분석했다. 서방 언론을 중심으로 이번 사건이 ‘의법치국(依法治國· 법에 따른 통치)’이라는 시진핑 지도부의 이념과 정면 배치되는 전근대적 공안 통치방식 때문이라는 비판 목소리도 제기된다. 법을 어기면 그에 맞는 처벌을 받는 게 마땅하지만 중국에서는 당국의 상황 설명 없이 당사자만 사라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이같은 과도한 비밀수사와 언론통제가 중국이 과연 현대화된 법치국가가 맞는가 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타임은 19일 특집 기사를 통해 “판빙빙 실종 사건은 중국의 사법통치시스템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극명한 사례”라며 “중국 톱스타와 재계 거부들이 모든 것을 다 소유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중국에서 유일한 통제 주체는 국가뿐임을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고종 빼돌려 을사늑약 체결 막아라” 11

    “고종 빼돌려 을사늑약 체결 막아라” 11

    서울신문은 일제 침략 당시 독립운동가의 활약을 소재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발굴했습니다. 글쓴이는 미국의 저널리스트 겸 시나리오 작가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이고, 두 소설의 주인공은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KDN)를 창간해 우리 민족 항일의식을 고취한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입니다. 100여년 전 발간된 이 소설에는 베델뿐 아니라 ‘고종의 밀사’로 잘 알려진 호머 허버트(1863~1949), 노골적 친일 행보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사살된 더럼 화이트 스티븐슨(1851-1908),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1841~1909), 을사늑약 직후 자결한 충신 민영환(1861~1905) 등 역사적 인물이 대거 등장합니다. 작가가 실제로 조선에 와서 베델 등을 취재해 쓴 이 소설에는 고종의 연해주 망명 시도 등 최근에야 알려진 극비 내용도 담겨 관심을 모읍니다. 서울신문은 이 소설 가운데 하나인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12월 출간, 원제 : The cat and the king, 부제 : Billy and Bethell)를 번역해 연재 형태로 독자들에게 소개합니다. <11회>   나는 어둠을 뚫고 상하이에 도착했을 전보 메시지를 떠올렸다. 소녀가 보낸 3개의 단어(“초상화 성공. 만세!”)가 저쪽에 전달됐을 것이고 이제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직접 보고 싶어졌다. 상하이에 있는 러시아 외교의 달인(러시아 극동총독 예브게니 이바노비치 알렉세예프로 추정)은 자신의 사무실에서 이 낡은 나라(청나라)에 몰래 묻어둔 보트를 출발시키라는 요청을 받았을 것이다. 그는 옌타이의 어느 항구로 또 한 번 전보를 보내 발해만에 정박해 있던 배에게 돛을 올려 빠르고 비밀스럽게 서울로 가 조선의 황제를 데려오라고 명령할 것이다. ‘국제정치’라는 이 민첩하고 정교한 기계를 제대로 움직이고자 ‘외교’라는 이름의 엔진 속의 톱니 바퀴와 피스톤이 정교하게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나는 이 차가운 밤하늘 속 별빛을 보며 두 손을 꽉 쥐었다. 하지만 나의 머리는 저 멀리 30㎞쯤 떨어진 어둠의 도시(서울)로 달려갔다. 거기에는 빛나는 금발 머리와 보랏빛 눈을 가진 한 여성이 약탈자(일제)의 계략에 맞서 외롭게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다음날 나는 제물포에서 첫 기차를 타고 서울에 돌아왔다. 세관 문제에 대해 일본 탁지부 고문(메가다 다네타로)과 회의를 하려고 궁으로 갔다. 연로한 조선 황제(고종)의 고문관인 메가타 역시 국제정치라는 기계를 돌리고자 톱니의 나사를 조이는 일에 가담하고 있었다. 회의 시작을 기다리며 나는 내가 조선에서 가장 좋아하는 경복궁 뜰을 걸었다. 지금은 폐허가 되다시피 한 근정전과 법궁을 보며 이 궁의 모습이 지금의 조선 왕조를 상징한다고 여겼다. 이 왕궁이 어떤 이유로 이 찬란한 과거의 영광을 잃어버리게 됐을까를 곰곰 생각해봤다.그 때였다. 시베리아 전나무 그늘에 놓인 왕실 도서관(집옥재) 발코니에 앉아 있었는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녀였다. 그리고 명쾌하고 리듬과 운율이 잘 맞아들어가는 그녀의 말솜씨에 곁들여 무겁고 둔탁한 악센트를 구사하는 남성의 목소리도 들렸다. 하기와라(훗날 2대 조선총독이 되는 하기와라 슈이치)였다. 그들은 내 쪽으로 가까이 오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있던 도서관 발코니 바로 아래 멈춰섰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졸지에 남의 말을 엿듣는 사람이 돼 버렸다. “아니요. 하기와라님” 소녀가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께서 저에게 그렇게 세심한 관심을 써 주시는 것은 감사하지만 저는 하나도 기쁘지 않습니다. 당신이 서울에서 무슨 일을 하시는지 다 들었으니까요.” ”잠깐만요. 마담“ 하기와라가 성급히 소녀의 말에 끼어들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뭔가 이상하고 음흉한 음색이 느껴졌다. ”잠깐만요...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나는 통...모르겠습니다.“ ”아...네...그러시겠죠.“ 소녀가 일부러 상심한 척 그를 애태우려는 말투로 대화를 이어나갔다. ”어떤 여자라도 당신이 자신을 매력적으로 느낀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죠. 여자들은 그런 식으로 자기가 관심이 대상이 되는 것을 좋아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여자들은 그런 생각을 하며 즐거워하죠.” 소녀의 목소리에는 부드러우면서도 달콤한 기운이 있었다. 그녀에게 완전히 빠져있는 하기와라의 심장 박동수를 높이려는 계산이 담겨 있었다. “하기와라님, 당신도 늘 내 뒤를 따라 다녔고 단 한가지 이유로 저에게서 눈을 떼지 않으시잖아요...저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어요. 이 사실을 부정하실 수 없으실 거에요.”“그게...그 이유는...그 이유는 당신이 너무 아름답기 때문입니다...나는...나는 당신을...” 하기와라가 부끄러운 듯 얼굴이 새빨개져서 말했다. “그만하세요!” 짧은 말 속에 어떤 명령과 같은 분위기가 있었다. 소녀의 눈에서 불꽃이 번득였다. “하기와라씨, 당신은 내가 스파이라고 생각하시는 거죠? 바른대로 말씀하세요!” 이 일본인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너무 당황해서인지 목구멍에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울먹이고 있었다. “절대로...절대로...그런 생각은 한 적이 없어요...어떻게 그런 일이...말도 안됩니다. 절대 그런 일은 없습니다.” 12회로 이어집니다. 번역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안정적 스핀 성능 ‘마제스티 컨퀘스트’

    안정적 스핀 성능 ‘마제스티 컨퀘스트’

    ㈜마루망코리아(대표 김석근)가 마제스티 ‘서브라임’(SUBLIME), ‘프레스티지오’(PRESTIGIO), ‘로얄 VQ’(ROYAL VQ) 라인업에 이은 ‘마제스티 컨퀘스트’를 출시했다. 1998년 프레스티지오 브랜드 탄생 이래 프리미엄 클럽인 마제스티의 네 번째 브랜드다. 이번에 출시된 마제스티 컨퀘스트는 드라이버와 페어웨이우드, 아이언으로 구성돼 있다. 장점은 강력한 페이스 설계를 통해 볼에 임팩트를 전달하며, 저(低)스윗 스팟 설계를 통해 최대한의 힘을 볼에 정확하게 전달하는 헤드설계, 그리고 흔들림 없이 부드럽게 휘어지는 샤프트다. 항공우주 분야에도 응용되는 파이로필라이트 MR70(Pyrophilite MR70) 소재의 컨퀘스트 전용 장축 샤프트는 빠른 헤드스피드를 커버해 주며, 높은 탄성률을 가진 초(超)고탄성 카본 섬유를 채택해 불필요한 뒤틀림을 억제했다. 드라이버의 본체는 섬세한 최첨단 기술인 초소성 가공을 채택한 신(新)트리플 유닛구조를 통해 광역 고초속(高初速), 저(低)스핀 성능을 실현시켰다. 페이스는 강인하고 유연한 스파이더 웹 페이스를 채택했고, 이를 한층 더 진화시킨 복잡한 요철 설계를 통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슈퍼 스파이더 웹 페이스’를 탄생시켰다. 레이저 디자인 페이스는 항상 안정된 스핀 성능을 유지하고 우천 시에도 뛰어난 스핀 성능을 실현해 볼의 감속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한다. 드라이버와 동일한 초소성 가공제법으로 만들어진 페어웨이우드의 본체는 전체 티탄 듀얼 유닛 구조로 발사각은 유지하면서 보다 더 높은 반발 성능과 비거리를 자랑한다. 추가적으로 경비중 티탄과 고비중 텅스텐을 채택해 보다 철저한 고탄도를 실현한 헤드는 205㎤의 큰 헤드체적으로 미스샷에도 강하고 스윙 시 직선으로 볼을 쉽게 띄울 수 있도록 설계됐다. (02)2005-1078.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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