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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연 런정페이 “화웨이는 스파이가 아니다”

    입연 런정페이 “화웨이는 스파이가 아니다”

    ‘중국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는 화웨이 설립자 런정페이(74)가 드디어 스파이 혐의를 부인하기 위해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냈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를 창업한 런 회장은 “나는 중국을 사랑하고 공산당을 지지하지만 세계 어느 나라에도 해가 되는 일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런 회장은 지난해 12월 1일 큰딸 멍완저우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된 이후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1987년 화웨이를 설립한 런 회장은 중국 인민해방군 출신으로 지난해 10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애플 아이폰보다 더 많은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런 회장이 인터뷰에 응한 것은 4년 만이다. 런 회장은 15일 화웨이 본사가 있는 광둥성 동관에서 가진 외신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위대한 대통령”이라 부르면서, 딸이 보고싶고 트럼프 대통령이 멍 부회장 사건에 개입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웨이는 중국 정치권력과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멍 부회장이 현재 캐나다에서 가택 연금 상태로 언제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될지 모르는 데다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화웨이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를 국가 안보 위협 때문에 쓰지 않겠다고 발표하는 등 설립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화웨이는 대학을 졸업하고 1974년 인민해방군에 입대해 섬유공장을 건설한 런 회장의 이력 때문에 끊임없이 군과 연관됐다는 의심을 받았다. 하지만 화웨이측은 줄곧 이런 의혹을 부인했으며 사영기업이라는 사실을 내세웠다. 18만명의 직원을 보유한 화웨이는 2010년에 이르러서야 이사회 명단을 공개할 만큼 폐쇄적인 비상장기업이다. 런 회장은 인민해방군에서 제대한 이후 공산당에 가입했으며 미국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화웨이는 미국과의 무역갈등에서 단지 참깨에 불과하다”며 “트럼프는 위대한 대통령으로 세금을 깎아 산업에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웨이는 상장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실적을 굳이 낼 필요가 없다”며 “만약 화웨이가 시장에서 필요하지 않다면 우리는 생존가능할 정도로만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에 따르면 런 회장은 2008년 광저우에서 미 총영사에게 “만약 화웨이가 공산당과 끈이 있다면 통신장비업이 아니라 부동산업을 했을 것”이라며 “부동산이 돈을 벌기에 훨씬 쉽다”고 말하기도 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전설들의 귀환… 1990년대 소환

    전설들의 귀환… 1990년대 소환

    1990년대 전 세계를 주름잡았던 전설적인 아이돌 그룹들이 잇따라 복귀한다. 영국 출신 걸그룹 ‘스파이스 걸스’는 오는 5월 24일 아일랜드 더블린 크로크 파크 스타디움을 시작으로 웨일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등에서 공연한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소셜미디어에 동영상을 올려 재결합을 발표했다. 다만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의 아내인 빅토리아 베컴은 콘서트에 참여하지 않는다. 빅토리아 베컴, 멜라니 브라운, 게리 호너(예전명 게리 할리웰) 등 5명으로 구성된 스파이스 걸스는 1996년 7월 데뷔와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2000년 12월 해체했다가 2007년 재결합했고, 2012년 런던올림픽 폐막식 무대에서 함께 공연한 뒤로 각자 활동을 펼쳤다.아일랜드 출신 보이그룹 ‘웨스트라이프’는 지난 10일 싱글 ‘헬로 마이 러브’를 공개하며 8년 만에 부활 신호탄을 쐈다. 현재 영국에서 가장 핫한 팝스타 에드 시런이 작곡과 프로듀싱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웨스트 라이프는 1998년 마크 필리, 키안 이건 등 5명으로 시작했다. 2004년 브라이언 맥파든이 탈퇴했고 2011년 해체했다가 지난해 결성 20주년을 맞아 재결합했다. 이들은 ‘가장 많은 싱글을 영국 차트 1위에 올린 아티스트’라는 기네스 기록도 가졌다.미소년 보이밴드의 시초인 미국의 ‘백스트리트 보이스’는 정규 9집 ‘DNA’ 발매를 앞두고 최근 새 싱글 ‘노 플레이스’를 공개했다. 1993년 케빈 리처드슨, 닉 카터 등 5인조를 결성해 1996년 정식 앨범으로 데뷔한 이들은 20년 넘게 멤버 교체 없이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오는 2월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시작으로 9월까지 유럽 전역과 캐나다 등지에서 공연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전설들의 귀환 1990년대 소환

    전설들의 귀환 1990년대 소환

    1990년대 전 세계를 주름잡았던 전설적인 아이돌 그룹들이 잇따라 복귀한다. 영국 출신 걸그룹 ‘스파이스 걸스’는 오는 5월 24일 아일랜드 더블린 크로크 파크 스타디움을 시작으로 웨일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등에서 공연한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소셜미디어에 동영상을 올려 재결합을 발표했다. 다만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의 아내인 빅토리아 베컴은 콘서트에 참여하지 않는다. 빅토리아 베컴, 멜라니 브라운, 게리 호너(예전명 게리 할리웰) 등 5명으로 구성된 스파이스 걸스는 1996년 7월 데뷔와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2000년 12월 해체했다가 2007년 재결합했고, 2012년 런던올림픽 폐막식 무대에서 함께 공연한 뒤로 각자 활동을 펼쳤다.아일랜드 출신 보이그룹 ‘웨스트라이프‘는 지난 10일 싱글 ‘헬로 마이 러브’를 공개하며 8년 만에 부활 신호탄을 쐈다. 현재 영국에서 가장 핫한 팝스타 에드 시런이 작곡과 프로듀싱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웨스트 라이프는 1998년 마크 필리, 키안 이건 등 5명으로 시작했다. 2004년 브라이언 맥파든이 탈퇴했고 2011년 해체했다가 지난해 결성 20주년을 맞아 재결합했다. 이들은 ‘가장 많은 싱글을 영국 차트 1위에 올린 아티스트‘라는 기네스 기록도 가졌다. 미소년 보이밴드의 시초인 미국의 ‘백스트리트 보이스’는 정규 9집 ‘DNA’ 발매를 앞두고 최근 새 싱글 ‘노 플레이스‘를 공개했다. 1993년 케빈 리처드슨, 닉 카터 등 5인조를 결성해 1996년 정식 앨범으로 데뷔한 이들은 20년 넘게 멤버 교체 없이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오는 2월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시작으로 9월까지 유럽 전역과 캐나다 등지에서 공연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폴란드, 화웨이 퇴출 검토

    폴란드, 화웨이 퇴출 검토

    폴란드 정부가 화웨이 간부 직원을 스파이 혐의로 체포한 데 이어 화웨이 제품에 대해서도 퇴출을 검토하고 나섰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강력히 반발, 양국 간 마찰이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폴란드의 한 사이버보안 당국자는 이번 사건으로 공공기관에 대해 화웨이 제품 사용 금지를 검토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폴란드 정부가 화웨이 제품에 대한 전면적인 금지 조처를 하기 위한 입법 조치도 모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로서는 민간 기업이나 시민들에 대해 어느 정보통신(IT)기업의 제품 사용을 중단토록 강제할 법적 수단이 없다”면서도 “이런 조처를 할 수 있도록 할 법률 개정을 검토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요아힘 브루드진스키 폴란드 내무장관은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화웨이의 5G(제5세대) 통신장비 시장 진출을 배제할지에 대해 공동으로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폴란드 정부의 화웨이 제품 퇴출 검토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화 대변인은 “안전 위협이라는 혹시 모를 가능성에 죄명을 씌우는 것은 중국의 첨단 기술 기업이 해외에서 발전하는 가운데 나오는 압력과 제한으로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의 의도는 모두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 대변인은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만 특정인과 특정기업의 안전 위협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면서 “화웨이는 안전 분야에서 파트너들로부터 오랫동안 신뢰를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기업에 대해 근거 없는 소문과 무리한 압력을 중단해 상호 투자와 협력이 공평한 환경에서 이뤄지길 바란다”면서 “안전을 이유로 조작하거나 기업의 정상적인 투자를 방해하는 것은 자신의 이익에 손해만 될 뿐”이라고 비난했다. 화웨이는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 업체로 자리를 잡았지만, 중국 정부와의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이유로 서방권에서 집중적인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은 화웨이 장비가 스파이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며 화웨이에 대한 견제를 주도하고 있다. 아직 화웨이의 장비가 스파이 활동에 사용되고 있다는 물증은공개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화웨이 측은 거듭 이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 몇몇 서방권 국가들은 화웨이의 통신장비 시장 진출에 제한을 가하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통일교 2인자’ 박보희 前 세계일보 사장 별세

    ‘통일교 2인자’ 박보희 前 세계일보 사장 별세

    딸 훈숙씨, 文 총재 아들과 영혼 결혼박보희 전 세계일보 사장이 지난 12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89세. 충남 아산 태생의 고인은 1950년 육군사관학교 2기 생도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이후 주미 한국대사관 무관 보좌관과 선화학원 이사장, 미국 뉴욕시티트리뷴 발행인, 워싱턴타임스 회장 등을 지냈다. 1991년 11월 세계일보 사장에 취임해 약 3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고인은 1970년대 문선명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의 오른팔로 통했다. 영어 실력이 뛰어났던 고인은 문 총재의 연설을 영어로 통역하며 통일교가 미국에서 교세를 넓히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대북 관계에서 통일교 차원의 물꼬를 튼 주인공이기도 했다. 세계일보 사장이던 1991년 12월 평양에서 열린 문 총재와 김일성 북한 주석의 회담 때 문 총재를 수행했다. 이후 1994년 7월 김 주석 사망 당시에는 직접 방북 조문해 주목을 받았다. 고인의 이름을 알린 또 하나의 사건은 1976년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대서특필한 ‘코리아 게이트’(‘박동선 사건’)다. 코리아 게이트는 중앙정보부가 재미 사업가 박동선을 통해 미 정치인들에게 로비 활동을 펴다 거센 역풍을 맞아 1970년대 한·미 관계를 최악으로 몰아넣은 사건이다. 이 사건에 연루돼 1978년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산하 국제기구소위원회(프레이저 위원회)에 소환된 고인은 되레 눈물을 흘리며 도널드 프레이저 위원장에게 공격을 퍼붓고 애국심을 자극하는 공개 증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결국 스파이 혐의는 밝혀지지 않았고, 그의 증언은 이후 저서 ‘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발간됐다. 고인은 2010년 유엔 참전국과 참전용사들에 보답하는 문화행사의 하나로 리틀엔젤스 예술단을 이끌고 참전 16개국 순회공연을 열기도 했다. 1984년에는 유니버설발레단을 창단해 초대 이사장을 지냈다. 문훈숙(본명 박훈숙) 현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이 박 전 사장의 딸이다. 문 총재 차남인 문흥진씨와 정혼 관계였던 문 단장은 문씨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영혼결혼식을 올리고 성씨를 바꿨다. 유족으로 문 단장 외에 2남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15일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판도라 상자처럼 끊임없이 튀어나오는 중국 화웨이 ‘스캔들’

    판도라 상자처럼 끊임없이 튀어나오는 중국 화웨이 ‘스캔들’

    화웨이(華爲)의 ‘추문’이 끊이질 않는다. 미국 등 서방을 중심으로 ‘통신장비제품 사용 보이콧’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등 가뜩이나 어려운 처지에 놓인 상황에서 이번에는 유럽 지역의 한 고위 간부가 스파이 혐의로 체포되는 사건마저 발생하는 바람에 화웨이가 벼랑 끝으로 내몰린 것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12일(현지시간) 폴란드 지국 영업 담당 이사였던 왕웨이징(王偉晶)을 “회사 평판에 해를 끼쳤다”는 이유로 전격 해고했다. 화웨이는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화웨이 직원들이 주재국의 법률을 준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왕징웨이가 체포된) 사건은 화웨이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폴란드 공영방송 TVP 등은 앞서 11일 폴란드 정보기관이 바르샤바에서 화웨이의 중·북부 유럽 판매 책임자인 왕웨이징을 스파이 혐의로 체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의 혐의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베이징(北京)외국어대에서 폴란드어를 전공한 왕웨이징은 화웨이에 입사하기 전 폴란드 주재 외교 공관에서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06년부터 폴란드 주재 그단스크 중국 영사관에서 근무하다 2011년 화웨이로 전직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의 화웨이 지사에서 영업 및 홍보 업무를 맡았다. 베이징청년보(北京靑年報)는 왕웨이징이 폴란드 지사에서 영업과 홍보 분야의 총괄 책임자지만 지사 내 최고위 관리직은 아니라고 전했다. 화웨이는 2000년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 유럽 연구·개발(R&D)센터를 개설하면서 유럽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한 이후 통신장비와 스마트폰 판매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이어 폴란드를 유럽 지역의 주요 거점으로 삼은 화웨이는 2008년 바르샤바에 유럽 23개국의 판매 업무를 총괄하는 화웨이 동·북부 유럽지사를 세웠다. 지난해 9월에는 오렌지폴스카와 함께 폴란드 남서부에 5세대 이동통신(5G) 기지국을 건설하고 네트워크를 시험하는 등 긴밀하게 협력해왔다. 이 덕분에 화웨이의 2017년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지역 매출액은 242억 달러(약 27조원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27.1%를 차지하며 미주지역 및 아시아·태평양지역 매출보다 비중이 높았다. 화웨이 임직원이 해외에서 불법 혐의로 체포된 것은 두 번째다. 지난달 1일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의 딸인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겸 재무최고책임자(CFO)가 미국 정부의 제재를 피해 이란과 몰래 거래한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됐다가 현지 법원의 보석으로 석방된 적이 있다. 화웨이는 이번에 문제의 간부가 개인 차원의 잘못을 저지른 것이라면서 그를 즉각 해고하고 ‘꼬리 자르기’에 나섰지만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는 그리 간단하지 않아 보인다. 미국이 그동안 화웨이 제품이 중국 정부의 사이버 스파이 활동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속해서 제기해온 만큼 이번 사건은 자세한 내막을 떠나 ‘화웨이=중국 스파이’라는 등식을 굳어질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번 사건이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이자 2위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의 최대 해외시장인 유럽 한복판에서 터진 점도 뼈아픈 대목이다.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미국과 서구권의 주장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이는 까닭에 유럽 각국의 보안 우려를 불식시키며 차세대 이동통신망인 5G(5세대 이동통신) 구축 사업에서 배제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화웨이에는 치명적인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가장 큰 시장인 유럽에서 화웨이에 대한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만큼 미국이 동맹국들에 화웨이 배제 동참을 촉구하는 가운데 호주, 뉴질랜드 등이 5G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데 이어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의 주요 통신 사업자들도 5G망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 장비를 제외할 기색이 보인다. 영국에서는 정보기관인 해외정보국(MI6) 수장에 이어 국방장관까지 나서 공식적으로 화웨이의 5G 장비에 대한 안보 우려를 제기하면서 5G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 배제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체코 정부는 보안 우려를 이유로 자국 공무원들에게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물론 화웨이가 미국 등 서방의 강한 보이콧 움직임 속에서도 지난해 1000억 달러(약 111조 6000억원)가 넘는 사상 최대 매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세계 각국에서 5G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 배제 움직임이 점차 늘어나고 멍 부회장의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 표적이 될 가능성도 상당한 데다 이번 사건까지 겹쳐 화웨이가 올해 큰 경영난에 봉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여기에다 미 정부가 자국 내에서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의 통신장비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행정 명령을 검토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 방송 “식물인간 출산, 과거에도 있었다”

    美 방송 “식물인간 출산, 과거에도 있었다”

    미국에서 14년간 식물인간 상태로 요양병원에 있었던 여성의 임신과 출산으로 경찰이 병원 직원 등을 상대로 성폭행 혐의를 수사하는 가운데 미국 언론이 과거에도 유사한 사건이 있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NBC 방송에 따르면 1995년 뉴욕 로체스터 인근의 요양원에서 혼수상태의 29살 여성이 간호조무사에게 성폭행당해 임신했다. 애리조나 주 해시엔더 헬스케어 요양병원에서 지난달 말 식물인간 상태의 여성이 아이를 출산한 이번 사건과 달리 당시에는 임신 사실이 비교적 일찍 발견됐다. 당시 피해 여성의 부모는 임신 중절에 반대했고 아기는 이듬해 조산하기는 했지만 건강하게 태어났다. 당시 병원에 윤리 자문을 했던 제프리 스파이크 버지니아대 의학대학원 생명의학윤리·인문학센터 겸임교수는 식물인간 상태의 환자에 대해 “인지적 관점에서는 모든 인간적 특질은 이미 사라진 상태”라며 “하지만 생물학적으로는 모든 것이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레고리 오섀닉 미국 뇌손상협회 명예의학국장도 “(식물인간 엄마에게) 골절이나 척수 손상 같은 신체 부상이 없었다면 다른 모든 것은 정상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문제는 여전히 생리하느냐인데, (이번 경우) 아마도 그랬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뇌사 상태 또는 식물인간 상태로 임신한 여성 중에는 임신 중 뇌 기능이 위험에 빠지며 끝내 자신과 함께 아이가 숨진 경우도 있었다고 NBC는 전했다. NBC는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병원의 수석 신경외과의사인 레츠판 아흐마디 박사를 인용해 뇌사 상태의 산모와 식물인간 산모는 달리 취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애리조나주 피닉스 경찰은 식물인간 여성의 출산 당시 공황 상태에 빠져 당황했던 요양병원 간호사들을 보여주는 5분 분량의 응급신고 전화 통화 음성을 공개했다. 이 음성에 따르면 한 간호사는 “아기가 (숨을 못 쉬어) 파래지고 있어요! 파래진다고요!”라고 소리치며 통화를 시작했다. 이 간호사는 이어 “환자 중 한 명이 막 애를 낳았어요. 우린 환자가 임신한 줄 몰랐어요”라고 말했다. 병원 직원들은 응급요원의 안내에 따라 심폐소생술을 시도했고 몇분 뒤 “신이여, 감사합니다”라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아기가 숨 쉬며 울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멕시코 마약왕’도 딸바보…재판서 문자메시지 공개

    ‘멕시코 마약왕’도 딸바보…재판서 문자메시지 공개

    세계적으로 악명높은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61·일명 엘 차포)도 두 딸에게만큼은 다정한 면모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검찰은 이같은 내용을 엿볼 수 있는 구스만의 사적인 메시지 일부를 공개했다. 구스만은 질투심이 많고 편집광적인 성격을 지녀 미인대회 우승자 출신 아내 엠마 코로넬(29)과 내연녀 아구스티나 카바니야스에게 몰래 감시 프로그램을 넣은 스마트폰을 주고 두 여성의 동태를 샅샅이 살폈다. 그런데 미국연방수사국(FBI) 역시 컴퓨터 전문가를 영입해 플렉시 스파이라는 감시 앱을 통해 구스만의 행적을 주시했다는 사실이 이번에 밝혀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FBI를 통해 입수한 구스만의 메시지 일부를 법정에서 낭독했다. 거기에는 그가 아내, 내연녀와 대규모 코카인 출하를 놓고 논의한 것 외에도 아내와 두 딸에 관해 나눴던 좀 더 일상적인 내용도 있는 것이다. 2012년 1월 구스만은 아내에게 쌍둥이 두 딸 중 한 명인 마리아 호아키나에 대해 “우리 키키(마리아의 애칭)는 겁이 없다. 나와 놀 수 있도록 AK-47(자동소총)을 줄 것”이라는 농담 섞인 메시지를 보냈다. 18세 때 구스만과 결혼한 코로넬은 이 같은 메시지가 검찰에 의해 낭독될 때 법정 안에 있었다. 이때 그녀는 자신에게 몇 차례 손을 흔든 구스만을 제외하고는 누구와도 눈을 마주치지 않고 진지한 표정으로 메시지 내용에 귀를 기울였다.이번 메시지 공개로 구스만은 아내 코로넬을 코로넬 여왕(Reinita Coronel)이나 RC로 불렀고 두 딸을 작은 여왕들(Reinitas)이라는 애칭으로도 부른 것도 확인됐다. 구스만은 2001년 첫 번째 탈옥 뒤 13년간 도주 행각을 벌이다가 2014년 2월 검거돼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외곽 ‘알티플라노’ 교도소에 갇혔다. 2015년 7월 다시 탈옥했으나 2016년 1월 멕시코 서북부 시날로아주(州)의 한 은신처에서 멕시코 해군 특수부대에 붙잡혔다. 구스만은 범죄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을 운영하고 미국에 마약 155t을 밀수, 판매해 거둬들인 부당 이득을 돈세탁해 멕시코로 빼돌린 혐의 등으로 지난해 1월 멕시코 당국에 의해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돼 뉴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유죄가 인정되면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포토] ‘AFC 엔젤걸’ 제바, 압도적 볼륨

    [포토] ‘AFC 엔젤걸’ 제바, 압도적 볼륨

    8일 서울 강남의 한 컨퍼런스 홀에서 격투기단체 ‘엔젤스파이팅(이하 AFC)’의 신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AFC의 링걸인 ‘엔젤걸’ 제바가 섹시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독특한 애칭을 시용하고 있는 제바는 ‘제를 봐!’라는 뜻으로 본인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제바는 “한국 이름은 비슷한 것이 많이 팬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이름을 찾아 제바라고 지었다.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제바는 2015년에 데뷔한 3년차 모델. 172cm 36(D컵)-25-37의 완벽한 라인과 글래머러스함을 가지고 있다. 섹시함과 건강함이 매력적인 이국적인 용모의 소유자로 어렸을 때는 혼혈아라고 오해를 받을 정도로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올해 엔젤걸로서 활동을 묻자 “6명의 멤버들이 가족 같아 너무 편하다. 박준호 대표가 헤어스타일리스트 출신이어서 센스가 넘친다. 메이크업과 패션에 굉장한 도움을 받고 있다. 올해는 AFC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AFC는 세계 최초의 자선 격투기 단체로 희귀 난치병 환자들을 돕기 위해 힘을 쓰고 있다. 많은 팬들이 동참해 환우들을 돕는데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며 당부의 말을 잇기도 했다. 한편 AFC는 오는 28일 KBS 아레나에서 열리는 열 번째 넘버링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7번의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스포츠서울
  • [명경재의 DNA세계] 과학기술에는 큰 책임감이 따른다

    [명경재의 DNA세계] 과학기술에는 큰 책임감이 따른다

    맞춤형 베이비, 모든 질병에서 해방된 인류의 출현, 슈퍼 휴먼의 출현. SF영화에서나 들어볼 만한 이야기가 지난해 말 과학계에서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중국 남방과학기술대 허젠쿠이 교수는 지난해 11월 28일 유전자 가위 학회에서 자신이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 저항성이 있는 쌍둥이를 만들었다고 발표해 과학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유전자 치료의 근본 생각은 질병에 취약한 유전자를 가진 환자의 유전자를 병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고쳐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전자와 질병의 상관관계를 알아내기 시작한 1980년대부터 의생명과학자들은 유전자 발현이나 유전자 염기서열 변화로 질병을 치료하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해 왔다. 선천적 면역결핍증의 유전적 원인이 밝혀진 뒤 1990년대부터 유전자 치료가 행해졌다. 문제는 환자의 면역결핍증은 치료가 됐지만 유전자 치료과정 중에 사용한 바이러스 벡터가 세포의 항암 유전자를 파괴하는 부작용 때문에 환자들은 약 10년 뒤 암으로 사망한다는 것이다. 유전자 치료의 부작용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 없이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였다. 이로 인해 유전자 치료의 연구개발은 상당히 퇴보했고 유전자 치료에 대한 회의 역시 과학계에 자리잡게 됐다. 아직까지 유전자 가위 기술은 안정성이 완전히 증명되지 않은 기술이다. 지금도 이 기술을 사용할 경우 생각지도 않은 부작용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기도 하고 이를 극복하는 새로운 방법이 보고되기도 한다. 아직까지는 완벽하게 인체실험까지 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또 유전자 가위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만든 가이드라인에는 배아에 행하는 유전자 가위의 유전자 편집은 안전성이 완벽하게 증명될 때까지 금지하기로 돼 있다. 이런 의생명과학 분야의 약속, 그리고 유전자 가위를 이용한 기술의 발전 가능성을 허젠쿠이 교수의 연구결과가 약 20년 전 유전자 치료 때처럼 퇴보시키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과 불안감이 엄습하는 것이 사실이다. 유전자 가위는 현재까지 발견된 생명현상이 만들어 낸 가장 우수한 유전자 편집 기술이다. 이 기술이 안정성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해 연구가 진행되면 우리가 SF영화에서나 보던 질병으로부터의 해방, 삶의 질 향상 등 많은 것을 이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책임감 없는 일부 과학자들의 배아 조작 같은 행동은 오히려 발전하고 있는 과학 분야를 저해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번 사건으로 많은 모방성 시도가 있을 수 있고 이로 인해 현재까지 몰랐던 유전자 가위 기술의 부작용이 상당수 발견될 것이다. 이런 부작용들이 세포 실험, 동물 실험으로 밝혀지는 것이 아니라 인체 실험에서 나오게 된다면 유전자 가위 기술에 대한 부정적 반향은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결과적으로 좋은 기술이 매장당하는 결과가 올 수도 있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영화 ‘스파이더맨’에서 나온 “큰 힘을 사용하는 데는 큰 책임감이 따른다”라는 대사가 생각난다. 유전자 가위를 가지고 인체 실험을 진행하려는 의생명과학자들, 그리고 다른 기술을 사용하려는 과학자들이 자신이 하려는 실험을 하기 전에, 이 문장을 한 번만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학생들 너도나도 ‘김밥말이 롱패딩’… 부모들엔 새 ‘등골 브레이커’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학생들 너도나도 ‘김밥말이 롱패딩’… 부모들엔 새 ‘등골 브레이커’

    겨울의 한복판으로 접어들면서 청소년들 사이에 ‘롱패딩’이 유행하고 있다. 거리에 무리지어 다니는 청소년들을 보면 하나같이 롱패딩을 걸쳤다. 그 모습이 마치 ‘김밥’을 연상케 해 ‘김밥말이’라는 별명도 생겨났다. 가격대는 브랜드에 따라 20만원 선에서 100만원 이상까지 다양하다. 유명 브랜드의 비싼 롱패딩을 입을수록 친구들에게 많은 부러움을 산다. 이 때문에 또래 사이에서는 누가 더 비싼 롱패딩을 입었는지가 화제가 되기도 한다. 빠듯한 살림에도 불구하고 자녀의 기를 세워주려고 롱패딩을 사줘야 하는 부모의 허리는 휠 수밖에 없다. 과거 ‘떡볶이’ 단추 모양의 코트와 ‘노스페이스’ 패딩에 이어 요즘에는 롱패딩이 ‘등골 브레이커’(부모의 허리를 휘게 하는 고가 제품)의 대를 이어오는 것이다.“너 오늘 엄마 잠바(점퍼) 입었니?” 고교생 김모(17)양은 날씨가 추워질 때쯤 예전에 입던 점퍼를 꺼내 입고 나갔다가 친구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다. 친구가 농담처럼 한 말은 김양의 가슴에 비수로 꽂혔다. 주변을 살펴보니 친구들은 죄다 ‘롱패딩’을 입고 있었다. 자신이 유행에 뒤처져 있음을 알게 된 김양은 부모를 졸라 50만원대 롱패딩을 사 입었다.●동급생 패딩 빼앗아 3년간 입고 다니기도 청소년 사이에 롱패딩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학부모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고교생 자녀를 둔 이모(50)씨는 “내 눈엔 롱패딩이 침낭을 입고 다니는 것으로 보이고, 50만~60만원씩 하는 가격이 부담스러워 다른 코트는 어떠냐고 했는데도 아이가 한사코 롱패딩만 고집했다”면서 “반에서 자기만 롱패딩이 없다고 해 친구들 사이에서 기죽을까 봐 사줬다”고 말했다. 청소년 인권단체 ‘아수나로’의 공현 활동가는 “롱패딩을 비롯해 고가의 외투를 입는 것이 유독 청소년 사이에서만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 사회의 빈부격차, 불평등 등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청소년들이 입는 패딩이 고가다 보니 학교폭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중학생이 추락사한 사건에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서 빼앗은 패딩 점퍼를 입고 법원에 출석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경남의 한 고교 교사는 “몇 해 전 ‘일진’ 학생이 동급생 패딩을 빼앗아 3년 내내 입고 다닌 게 뒤늦게 알려져서 퇴학당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노스페이스 패딩’이 한창 유행하던 2012년에는 부산의 중학교 3학년생 5명이 친구들에게 폭행을 가해 120만원 상당의 패딩 네 벌을 빼앗아 입고 다니다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겨울철에 중·고교생 사이에서 패딩이 학생 간 ‘계급화’를 가져오면서 패딩을 뺏기 위한 다툼이 일어난다”면서 “가해자는 자신이 노력해서 얻은 성취물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청소년들은 롱패딩을 입는 나름의 논리를 갖고 있다. 롱패딩을 입고 다니는 청소년 10명에게 “왜 롱패딩을 입었느냐”고 묻자 “따뜻하기 때문에”, “남들이 다 입고 다니니까”라는 대답이 ‘이구동성’이었다. 고교생 서형록(18)군은 “롱패딩이 유행인 것도 있지만 내가 가진 옷 중에 제일 따뜻하다”면서 “교복은 아무리 동복이어도 얇은데, 롱패딩은 발목을 빼고는 다 덮을 수 있어 따뜻하다. 자리에 앉으면 방석도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교복을 입는 청소년들에게 롱패딩은 일종의 ‘생존템’(생존용 아이템)이었다. 사복을 입을 때에는 스웨터나 니트를 껴입을 수 있지만 교복은 보온성이 떨어져 체온을 유지하려면 롱패딩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교칙으로 교복 위 카디건이나 후드 등을 착용하지 못하게 하는 학교가 많다는 점도 롱패딩 착용을 확산시킨 요인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학생 김모(15)양은 “등교할 때 교복 치마를 입으면 다리가 얼어버릴 것 같은데, 그렇다고 체육복을 입고 등교했다간 교문 복장 검사에 걸린다”면서 “교복 치마 속에 체육복을 입고 바지 끝을 걷고 나서 롱패딩을 입으면 체육복을 입은 것이 가려져 복장 검사를 피할 수 있다”고 했다. 학생들이 입는 롱패딩의 색깔은 십중팔구 검은색 혹은 남색 등 어두운 계열이다. 흰색, 분홍색, 줄무늬, 체크무늬를 입는 학생은 극소수다. 롱패딩 착용을 통해 친구들 사이에서 튀려고 하기보다 비슷한 색깔을 입으며 소속감을 느끼려는 청소년이 많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10대들이 주로 찾는 롱패딩 브랜드는 리복, 뉴발란스, 푸마 등 캐주얼 브랜드다. 아이더, 스파이더, 콜롬비아 등 아웃도어 브랜드는 실용성을 따지는 학생들이 많이 찾는다. 독특한 디자인을 찾는 학생들은 스포츠 브랜드인 아디다스나 널디에 눈길을 돌린다고 한다.●롱패딩 판매량 전년보다 30~40% 늘어 롱패딩은 농구 선수를 비롯해 벤치 신세를 지는 운동선수들이 주로 입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벤치 파카’라고 불렸다. 연예인들이 야외 촬영장에서 체온을 유지하려고 입는 옷이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 2월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평창 롱패딩’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대세 방한복’으로 자리매김했다. 의류업계에 따르면 2017~2018년 겨울철 패딩 판매량의 약 30%인 300만점이 ‘롱패딩’이라고 한다. 지난해 10월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의 패딩 판매량은 전년보다 40% 증가했다. 의류업체 관계자는 “선판매를 제외하고 할인 프로모션 전략을 쓰지 않는 ‘노세일 브랜드’임을 고려하면 이 정도 수준의 판매량 증가는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이더의 지난해 롱패딩 판매율도 전년과 비교해 30% 올랐다. 한 아웃도어 브랜드 관계자는 “2019년 롱패딩 유행 코드는 ‘김밥말이’ 스타일”이라면서 “전체적으로 라인이 없고 펑퍼짐해서 이불에 폭 싸인 듯한 느낌을 주는 게 포인트다. 길이는 발목과 정강이까지 덮을 정도로 길어야 하고, 모자도 머리 두 개는 들어갈 정도로 넉넉해야 한다”고 말했다. 1990년대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더플코트’가 부의 상징이었다. 떡볶이 모양의 토글(단추 장식)이 달려 ‘떡볶이 코트’라고도 불린 이 코트는 당시 부유층 자녀만 주로 입었다. 2000년대에는 ‘골텍스’, ‘윈드스토퍼’ 등 방수·바람막이 점퍼가 큰 인기를 끌었다. 상체만 두툼하게 덮는 오리털 점퍼도 함께 유행했다. 2010년 이후에는 ‘노페’(노스페이스) 열풍이 불었다. 노스페이스 브랜드 자체가 학생들의 ‘교복’ 브랜드처럼 인식되기도 했다. 실제 2012년 1월 미국 방송 CNN에는 ‘노스페이스 점퍼가 한국에서 뜻하는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산악인이나 운동선수를 위한 아웃도어 브랜드인 노스페이스가 어떻게 한국에서 중·고교생의 ‘교복’이 됐는지를 설명하는 내용이었다. 당시 패딩의 색깔에 따라 학생 사이에선 계급이 형성됐고 ‘빨간색’ 패딩이 최고 계급으로 분류됐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런던 원정 가면 죽을 수도” 터키 출신 칸터 워싱턴전 불참 확정

    “런던 원정 가면 죽을 수도” 터키 출신 칸터 워싱턴전 불참 확정

    “터키 스파이들한테 당할까봐 런던 못 갑니다.” 미국프로농구(NBA) 뉴욕 닉스의 터키 출신 센터 에네스 칸터(27)가 17일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리는 워싱턴 위저즈와의 정규리그 경기에 함께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2017년 9월 닉스에 합류한 그는 “거기 가면 살해당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그냥 난 여기 머무르려 한다”며 “그냥 거기 가서 내 일만 할 수가 없다. 매우 슬픈 일이다. 나도 거기 가서 우리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레쳅 타입 에르도간 터키 대통령을 비난했고 실제로 2017년 5월 여행하던 루마니아에서 터키 정부가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문제 삼아 여권을 취소하는 바람에 구금을 당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6월에는 그의 아버지이자 대학 교수인 메흐멧이 반정부 기구의 멤버들과 접촉했다는 이유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닉스 구단은 5일 비자 문제 때문에 칸터가 런던 원정에 따라 나서지 못한다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유럽, 美 INF탈퇴 땐 러와의 군사대립 고조

    유럽, 美 INF탈퇴 땐 러와의 군사대립 고조

    2019년 유럽은 ‘영국 없는 유럽연합(EU)’ 재정립이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월 중에 ‘EU 탈퇴 조약’의 비준 동의를 자국 의회에서 얻어 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낮은 수준의 EU 탈퇴인 ‘소프트 브렉시트’와 완전 결별인 ‘하드 브렉시트’ 그리고 EU 잔류를 요구하는 세력들 간 진통도 커지고 있다.‘미국 우선주의’라는 강풍 속에서 유럽은 안보 비용 분담 및 이란 핵합의 이행 등을 둘러싸고 외교의 축인 미국과의 관계가 더 선명해진 균열과 대립 속으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전통적 주적관계’인 러시아와는 지난해 복잡하게 꼬여 나빠진 관계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가 과제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러시아의 ‘전직 스파이 암살 시도’ 등으로 대러 제재가 강화됐지만, 새해에는 관계 정상화 시도도 예상된다. 지난해 5월 제4기 체제를 출범시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정부는 안정과 연속을 중시하면서 안정적인 국정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대러 제재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아시아와의 전략적 협력 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동방정책의 강화’가 예상된다. 유럽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탈퇴가 구체화될 경우 러시아 등과의 군비경쟁과 군사적 긴장이 도를 더할 우려도 크다. 지난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미사일 방어 체제 구축과 우크라이나 사태 확대 등으로 러시아 대 유럽 간 군사적 대립이 깊어졌다. EU에서 지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신년사에서 “독일은 세계적 문제들의 해결을 위해 계속 추진력을 발휘하며 세계에 대해 더 큰 책임을 질 것”이라며 다자간 접근방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올해도 나 혼자 산다] 혼자 먹고 놀고… 둘 부럽지 않아!

    [올해도 나 혼자 산다] 혼자 먹고 놀고… 둘 부럽지 않아!

    오랫동안 ‘2인’이 아니라 서러운 때가 많았다. 고깃집에 가면 메뉴판에 붉은색으로 적힌 ‘2인분 이상’이라는 글씨 때문에 입맛만 다시며 발길을 돌렸고, 혼자 영화관에 가서 ‘한 명이요’ 말하면 직원의 눈빛이 “너는 친구도 없니”하고 외치는 것만 같아 자격지심에 빠지곤 했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다. 혼자 살고, 혼자 먹고, 혼자 노는 일이 자연스러운 세상이 왔다. 그동안 어딘가 이상하고 부족한 것처럼 보였던 ‘혼자’는 이제 하나의 트렌드다.지난 28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 한 식당. ‘삼겹살 혼자 먹기’에 도전했다. 의외로 간단했다. 무인 키오스크에서 메뉴를 골라 주문하고 좌석마다 칸막이가 처진 1인 테이블에 앉았다. 매장 내 20~30석 정도의 좌석에 앉은 대부분이 혼자 온 손님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삼겹살에 밥, 파채, 콩나물, 장아찌까지 푸짐하게 차려진 상이 나왔다. 주문부터 식사까지 어느 누구와 얘기할 필요도, 누군가의 눈치를 보거나 쭈뼛거릴 이유도 없었다. 배달 음식도 혼자가 대세다. 저녁때가 돼 배달 앱을 켜니 눈에 들어온 건 ‘1인’ 메뉴. 돈가스, 볶음밥은 물론 소분된 과일(잘라서 작게 나눈 과일)까지 판매한다. 저녁 메뉴는 2인이 아니면 먹기 힘들었던 부대찌개. 손가락을 몇 번 움직이니 30분 만에 부대찌개가 집으로 도착했다. 자취방에 있는 냄비에 국물과 재료를 함께 붓고 보글보글 끓이자 금세 맛있는 냄새가 집안 가득 퍼졌다. 가격은 1인분 8500원에 배달팁 2900원이 더해져 총 1만 1400원. 밥 한끼 값으로 결코 싸진 않다. 하지만 햄, 소시지, 돼지고기, 파, 두부, 당면까지 골고루 들어간 포장을 생각하자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런 기자의 하루는 더이상 특별하거나 낯선 것이 아니다. 1인 가구는 한국 사회에서 이미 수치로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1인 가구는 총 561만 8677가구로 전체 가구의 28.6%였다. 10집 중 3집꼴이다. 이들은 단순히 혼자 사는 것을 넘어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데에도 익숙하다.직장인 윤서라(28)씨는 하루에 영화 세 편을 몰아보는 ‘혼영족’(혼자 영화 보는 사람)이다. 지난 20일 윤씨는 월차를 내고 홍대에서 혼자만의 ‘무비 데이’를 즐겼다.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아쿠아맨’,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로 이어진 윤씨의 여정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시간대를 딱 맞춰 빈틈없이 보기 위해 영화 한 편은 홍대입구 CGV에서, 나머지 두 편은 근처 롯데시네마에서 관람했다. 가판대 앞에서 티켓과 포스터를 들고 ‘셀카’를 찍는 것도 혼영족이 영화를 즐기는 방법이다. 윤씨는 “다른 사람이랑 같이 영화를 보면 상대방 반응에 어쩔 수 없이 신경 쓰게 되는데, ‘혼영’은 그럴 필요가 없다”면서 “영화를 보면서 크게 웃거나 눈물을 흘려도 아무렇지 않고, 온전히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있는 힘껏 목청을 내지를 수 있는 코인 노래방도 ‘혼놀족’(혼자 노는 사람)의 성지다. 지난 29일 찾은 홍대 앞 한 코인 노래방에는 혼자 방을 차지하고 노래를 부르는 이들로 반 이상 차 있었다. 큼지막한 기존 노래방과 달리 1평(3.3㎡)도 안 되는 작은 방이지만, 아늑한 혼자만의 공간이라는 게 장점이다. 2곡에 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도 인기의 비결이다.코인 노래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신채연(24)씨는 “‘혼코노족’(혼자 코인 노래방에 오는 사람)은 한 번에 최소 5000원 이상 충전해 부른다. 1만원씩 충전해 30곡 넘게 부르는 사람들도 많다”며 “둘이 와 방을 따로 쓰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혼자 노래방을 찾는 이유는 거창하지 않다. 시간이 남아서, 또는 그냥 심심해서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김성아(21)씨는 일주일에 3번 이상은 노래방에서 혼자 시간을 보낸다. 김씨에게도 ‘혼자’라는 이미지는 많이 달라졌다. 김씨는 “예전에는 ‘혼자 논다’고 하면 왠지 친구가 없는 것 같고 어두워 보였는데, 지금은 오히려 긍정적인 이미지”라면서 “친구들과 일일이 시간을 맞추지 않고, 내 시간을 내가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게 좋다”고 말했다. 1인 가구를 위한 안성맞춤형 서비스는 홍대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바’(Bar) 형식 테이블과 독서실처럼 칸막이가 쳐진 테이블, 한쪽 방향으로만 배열된 테이블 등이 ‘혼밥족’(혼자 밥 먹는 사람)의 어색함을 덜어준다.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한으로 줄여 혼자 먹는 밥도 불편하지 않도록 한 배려다.기업들 역시 ‘혼자’라는 키워드에 주목하고 있다. 음식 배달 앱 ‘배달의 민족’은 지난해부터 1인 메뉴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1인 가구를 위한 소포장 메뉴, 1인분 음식 배달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1만원 이하 주문 수는 전년에 비해 15%가량 증가했다. ‘배달의 민족’ 관계자는 “1인분 메뉴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업체들의 주문수가 이전 대비 40%가량 증가했다”면서 “앞으로도 1인 가구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1인 가구의 소비 패턴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요약된다. 지난해 KB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18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여러 가지를 충분히 비교하고, 쇼핑 전에는 목록을 꼼꼼히 작성하는 등 합리적으로 판단하며 소비한다는 특성을 보였다. 질은 비슷해도 값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형 할인점의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구매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직장인 조모(27)씨는 맥주를 살 때는 일부러 집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마트로 간다. 수입맥주가 캔당 1000원 정도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한 캔당 1000원이면 10캔에 1만원이 넘는다”면서 “손해 보기 싫다는 생각 때문에 집 바로 옆에 있는 편의점을 두고 일부러 10분 거리 마트로 간다”고 말했다. 단돈 1000원을 아끼는 대신 이들은 ‘나를 위한 소비’를 한다. 직장인 신모(29)씨는 자취를 하면서 블루투스 스피커, 레트로 게임기, 로봇 청소기 등을 샀다. 일상에서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지만, 있으면 삶의 질을 높이는 물품이다. 신씨는 “혼자 사니 온전히 내 생활을 위한 소비를 할 수 있다”면서 “남들이 보기엔 필요 없는 물건이겠지만, 내 집에서 내가 좋아하는 게임을 하고 노래를 듣는 게 삶의 낙”이라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올해 미국 명문 공대 MIT 입학생 중국인 0명, 왜?

    올해 미국 명문 공대 MIT 입학생 중국인 0명, 왜?

    올해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 조기 입학 허가를 받은 700여명의 학생 가운데 중국인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던졌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30일 전했다. MIT는 9600여명의 전 세계 지원자 가운데 700여명을 선발했지만 이 가운데 중국 본토 출신은 한 명도 없다. 5명의 중국 국적 입학허가생이 있지만 이들은 모두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다. 알래스카에서 짐바브웨까지 모두 486개 고교에서 신입생을 뽑았지만 중국 본토 고등학교 출신자는 한 명도 없다.이 같은 MIT의 조치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첨단 기술 유출 우려가 가시화된 현상의 하나로 보인다. 중국 선전에서 미 대학에 유학하고자 하는 중국학생을 지원하는 ‘인사이트 에듀케이션’의 설립자 쑨리는 “MIT가 중국 유학생 입학을 원천 배제한 것은 요즘 미 대학의 현상과 일치한다”며 “매년 미국의 명문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는 선전에서 몇몇 학생이 미 스탠퍼드대학에 합격했지만 올해는 합격생이 한 명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국 학생들이 시험 점수는 잘 받지만 지도력이나 사회성과 같은 ‘소프트 스킬’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의 명문대학들은 전과 달리 유학생에 대해 작문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지원자의 실제 능력에 대한 미 대학의 우려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미 대학의 중국 학생에 대한 까다로운 비자 발급에도 미 전체 유학생의 3분 1은 중국인들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중국 유학생들은 모두 잠재적인 스파이”라는 발언 이후 한때 미 백악관은 모든 중국 국적자들이 미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중국 유학생의 돈으로 버티는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소규모 대학을 우려한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대사 등의 반대로 이러한 방안은 현실화되지 못했다. 미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학생 숫자는 35만명 이상으로 18만 6000명인 인도인보다 훨씬 더 많다. 이처럼 미국의 중국 유학생에 대한 따가운 시선 탓에 호주 등 다른 국가로 눈을 돌리는 중국 학부모들도 있다. 하지만 영어를 사용하는 ‘파이브 아이즈’(상호 첩보동맹을 맺은 미국, 영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5개국) 국가는 모두 중국에 대한 배제 정책을 채택 중이다. 올해 초 미 대학은 중국으로 기술 및 지적 재산권이 유출되는 것을 우려해 과학과 공학을 전공하는 중국 대학원생에 대해 새로운 규제 및 요구 사항을 적용했다. 한때 미 대학이 중국 유학생에 대한 비자 발급을 아예 중단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실제로 실현되지는 않았으며 대학 측의 입학 거부로 중국 유학생 금지가 현실화되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법정서 마주한 두 전직 대통령... 권력이 무상해

    법정서 마주한 두 전직 대통령... 권력이 무상해

    권력이 무상하다. ‘아랍의 봄’ 시위 당시 축출된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과 쿠데타로 실각한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이 각각 증인과 피고인으로 카이로의 법정에서 대면했다고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전했다. 무르시 전 대통령은 반(反)무바라크 시위 초기,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2만여명의 탈옥을 지원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약 30년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이날 지팡이를 든 채 두 아들의 도움을 받아 90세의 노구를 이끌었다. 그는 증인 신분이었다. AP는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때로 말이 더뎠지만, 몸이 건강했고 정신도 맑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3월 시위대 유혈 진압 등 주요 혐의에 무죄 판결을 받아 구금 6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무바라크는 2시간에 걸쳐 당시 정보기관장과 부통령으로부터 최소 800명의 무장세력이 무슬림형제단의 도움을 받아 가자지구 터널을 통해 시나이반도 북쪽으로 침투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AP에 따르면 무르시 전 대통령은 무바라크 전 대통령에게 아무 질문도 하지 않았다. 무르시 전 대통령은 2015년 탈옥과 스파이 혐의 등으로 사형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듬해 항소법원이 이 판결을 기각하고 재심을 명령했다. 무르시는 아랍의 봄 시위 후 이집트 사상 첫 자유 경선으로 치러진 2012년 대선에서 승리해 대통령이 됐다. 그러나 집권 1년 만인 2013년 7월 압델 파타 엘시시 현 대통령이 이끄는 군부의 쿠데타로 실각, 감금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불붙은 5G폰 스피드 전쟁…폴더블폰은 완성도 전쟁…블록체인폰 화폐의 전쟁

    불붙은 5G폰 스피드 전쟁…폴더블폰은 완성도 전쟁…블록체인폰 화폐의 전쟁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정체기의 한 해였다. 혁신이 한계에 다다르고 스마트폰 사용 주기가 길어져 수요가 둔화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체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한켠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를 비롯해 6인치대 대화면폰이 대세로 자리잡고, 생체인식 기능, 인공지능(AI) 칩 등 스마트폰이 정보기술(IT)의 축약체로 거듭나기도 했다. 2018년은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업체들의 굴기, 애플의 아이폰 고가 전략 역시 업계에 회자됐다.●中 업체 나홀로 질주… 1위 삼성 바짝 추격 내년 역시 글로벌 시장의 침체 분위기가 이어지리라는 우울한 전망마저 나온다. 이런 가운데서도 중국의 질주는 홀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14억 4000만대이나 내년은 이보다 다소 줄어든 14억 32만대에 그칠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올해 사상 처음 2억대를 돌파한 화웨이는 내년 2억 3000만대로 점유율이 13.9%에서 16.1%로 상승하며 1위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과 3위 애플은 모두 내년 시장 점유율이 소폭 하락하리라는 예상이다. 업체들은 각자 중저가 제품군의 변화를 통해 시장 수요를 확보해 나가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업계는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과 폴더블폰, 블록체인 스마트폰의 시장 잠재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5G는 최대 전송 속도가 20Gbps로 4G LTE보다 최대 20배 빠르고, 지연 속도는 1ms로 LTE 대비 100분의1에 불과하다. 초광대역, 초저지연, 초연결이 특징이다. UHD 초고화질 영상은 물론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홀로그램과 결합해 실감형 디지털 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해진다.특히 우리나라는 지난 1일 세계 최초 전파 송출을 시작으로 내년 3월 5G 상용화가 예정돼 있어 5G폰 시장 중심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제조업체는 초기 선점 효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4K 동영상과 대용량 게임, AR 스포츠·아이돌 공연 중계 등 속도 제약으로 어려웠던 맞춤형 콘텐츠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체들도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 첫 5G 스마트폰을 공개할 전망이다. 각각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모델, ‘LG G7’의 후속작이다. 중국 업체들은 3G·LTE 시장의 후발주자에서 5G 선두로 나서기 위해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화웨이는 내년 6월쯤 5G폰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샤오미는 아예 내년 초 제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다만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2020년까지 5G 아이폰을 출시하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폴더블폰은 ‘세계 최초 경쟁’에서 ‘완성도 경쟁’으로 무게중심이 옮겨 가고 있다. 사용자가 체감하는 혁신도가 떨어진 가운데 새로운 ‘폼팩터’(제품 형태)와 ‘사용자 경험’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할지가 관건이다. 이런 점에서 업계와 소비자의 관심은 동시에 지대하다. 접었다 펼치는 형태로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경험을 동시에 누릴 수 있고,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저변을 넓힐 수 있는 이유에서다. 다만 시장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오기까지는 시간이 좀더 걸릴 전망이다. 지난달 중국 신생 업체 로욜이 세계 최초 폴더블 스마트폰 ‘플렉스파이’(FlexPai)를 깜짝 선보였지만 완성도는 한참 뒤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내년 처음 출시될 폴더블폰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0.1%, 2021년 1.5% 수준이다. SA 역시 폴더블폰의 예상 판매량을 2019년 300만대, 2020년 1400만대, 2021년 3000만대, 2022년 5000만대로 내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폴더블폰에 대한 기술 최적화가 아직 더 필요하고, 삼성디스플레이 이외에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 업체도 부족한 데다 시장 수요도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올해 기준 약 14억대인 시장 규모 대비 적은 비율이지만, 침체된 시장에 활력소가 되기에는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폴더블폰을 시장에 선보일 방침이다. 지난달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접으면 4.6인치, 펼쳤을 때 7.3인치 크기의 폴더블 스마트폰과 전용 유저 인터페이스(UI)를 공개한 바 있다. LG전자,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기업들도 시장 확대를 긍정적으로 보고 내년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애플은 아직 시장을 관망하는 모양새이나 2020년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폰 출시 가능성이 점쳐진다.●삼성, EU 지재권 사무소에 상표 3건 신청 블록체인 스마트폰은 소프트웨어를 탈중앙화하면서, 가상화폐 저장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 역할이 블록체인 플랫폼으로까지 한층 확장될지 내년이 본격 시험 무대가 되는 셈이다. 현재까지는 스타트업과 일부 제조사가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한 초기 단말을 선보인 수준이다. 이스라엘 스타트업인 시린랩스, 대만 업체 HTC, 중국 레노버, 슈가, 창훙 등이다. 여기에 삼성전자도 최근 스마트폰 관련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IT 전문 매체 샘모바일은 최근 “삼성전자가 유럽연합(EU) 지식재산권 사무소에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관련 세 건의 상표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제출한 상표는 ‘블록체인 키스토어, 블록체인 키 박스, 블록체인 코어’ 등 세 가지다. 등록 목적은 모바일 소프트웨어 응용 프로그램, 컴퓨터 소프트웨어 플랫폼 등으로 돼 있다.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신형 갤럭시폰에 가상화폐를 안전하게 보관·거래할 수 있는 전자지갑 형태인 `콜드월릿’(Cold-Wallet) 기능을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콜드월릿은 오프라인 상태로 가상화폐를 저장해 네트워크 해킹을 막아 보안성을 높인 기술이다. 해당 기술이 적용되면 갤럭시S10으로 가상화폐 결제가 가능해진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선전은 그만, 방 빼”… 서방서 설자리 잃어가는 中공자학원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선전은 그만, 방 빼”… 서방서 설자리 잃어가는 中공자학원

    ‘중국 문화 전파의 첨병’으로 불리는 공자학원이 세계 각국에서 쫓겨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 대학들을 중심으로 정치색이 짙은 공자학원을 잇따라 폐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대는 2009년부터 앤 아버 캠퍼스에서 운영돼 온 공자학원과의 계약을 내년에 해지할 것을 중국에 통보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대신 정규 교육과정 내에 중국 시각·공연예술을 연구하는 과정 등을 개설한다는 게 이 대학의 방침이다. 이에 앞서 8월 노스플로리다대도 대학 내에서 운영돼 온 공자학원의 문을 내년 2월 닫기로 했다. 이 대학은 4년간 운영된 공자학원의 교육과정과 활동이 학교의 사명과 목표와 부합하지 않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노스플로리다대가 즉각 공자학원의 문을 닫지 않은 것은 계약서에 폐쇄할 경우 6개월 전에 통보하는 내용의 조항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각국 대학과 협력… 中 언어·문화 등 전파 2013년부터 캐나다와 미국 등 미주 지역에서 퇴짜를 맞기 시작한 공자학원은 2005년 유럽 최초로 공자학원을 개설한 스웨덴 스톡홀름대가 2015년 공자학원 계약 만료를 선언함으로써 유럽 지역에서도 처음 퇴출되는 상황을 맞았다. 미시간대와 노스플로리다대 외에도 캐나다 맥매스터대(2013년 7월)와 미 시카고대(2014년 9월), 펜실베이니아대(2014년 10월) 등 미주 지역의 공자학원과 프랑스 리옹대의 공자학원도 폐쇄됐다. 공자학원은 중국 정부가 세계 각국 대학들과 협력해 중국어·중국사·중국문화 등을 가르치는 비영리 교육기관이다. 중국 정부는 공자학원 설립 목적을 중국어와 중국 문화 보급으로 다양한 문화 발전과 화목한 세계를 건설하는 데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체제 홍보를 맡고 있다는 게 사계(斯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중국 ‘소프트파워 전파’의 돌격대인 셈이다. 2004년 서울에 처음 문을 연 공자학원은 지난해 말 현재 세계 138개국 525곳에 설립돼 있다. 유럽 지역이 41개국 173곳으로 가장 많고, 미주 지역 21개국 161곳, 아시아 지역 33개국 118곳, 아프리카 지역 39개국 54곳, 대양주 지역 4개국 19곳 등이다. 초·중·고교생을 위한 공자학당도 세계 79개국 1113곳에 설치돼 있다. 아시아 지역 21개국(101곳), 아프리카 지역 15개국(30곳), 유럽 지역 30개국(307곳), 미주 지역 9개국(574곳), 대양주 지역 4개국(101곳)에 각각 설치됐다. 공자학원은 중국 교육부 산하 ‘국가한판’(國家漢語推廣領導小組辦公室)이 관리한다. 운영 총책임자는 공자학원 본부 이사회 주석을 맡고 있는 쑨춘란(孫春蘭) 국무원 부총리 겸 통일전선공작부장이다. 공산당 중앙위원회(당중앙) 직할 부서인 통일전선부는 전 세계에 공산당 영향력을 확대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특히 쑨 부총리는 중국 지도부로 불리는 공산당 서열 25위 안에 드는 당중앙 정치국 위원인 최고위 관료이다. 다른 운영 간부들도 모두 공산당 간부들이다. 공산당이 직접 관리하는 셈이다.●교과서 선정·교사 훈련까지 공산당이 관리 국가한판은 공자학원 설립 비용 100만 달러(약 11억 3000만원)와 해마다 운영비 10만∼15만 달러를 대는 것은 물론 교과서를 선정하고, 중국어 교사도 고용해 훈련시킨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공자학원 1000개를 설립할 계획이다. 공자학원을 통해 중국어를 배우는 전 세계 수강생은 1억명으로 추산된다. 프랑스의 알리앙스 프랑세즈가 120년간 137개국에서 1000여곳, 영국 브리티시 카운슬이 70년간 110개국에서 250여곳, 독일 괴테 인스티튜트가 50년간 83개국에서 147곳을 설립한 것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빠른 속도다. 중국어 강좌와 강사 양성으로 벌어들이는 수입 적지 않다는 게 세계 대학들이 공자학원 유치에 적극 나서도록 하는 요인이다. 중국 정부는 미주 및 유럽 지역에서 공자학원을 설립하는 데 공을 들여 왔다. 미국의 경우 노스캐롤라이나대를 비롯해 조지워싱턴대 등의 캠퍼스에 지난해까지 공자학원 110곳이 설립됐다. 국가별로는 가장 많다. 유럽 각국 대학에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와 관련된 51개국에도 공자학원 135곳이 설립됐다. 문제는 중국 정부가 세운 공자학원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공자학원에선 톈안먼(天安門) 사태, 대만과 티베트 독립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은 언급조차 할 수 없는 금기다. 마셜 살린스 시카고대 인류학과 교수는 “공자학원에서는 대만과 티베트 독립 문제, 톈안먼 사태 등에 대한 강의나 학술행사를 열 수 없다”며 “이는 공자학원이 미국 대학 내 학문의 자유를 억압하고 중국 공산당 이념과 정치 선전도구에 불과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중국 군사력 증강이나 공산당 지도부의 파벌 문제 등도 피해야 하는 주제다. 이 때문에 서방은 중국 정부가 공자학원을 통해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면서 체제 선전만 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서방에서 공자학원 퇴출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다. 조지프 나이 미 하버드대 교수도 “전 세계 대학에 세워진 공자학원이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는 등 교육기관 본래의 기능을 넘어선 활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막대한 차이나머니로 阿 공용어 자리도 넘봐 ‘일대일로’ 프로젝트에도 반영되는 과정에서 중국의 역사·영토·민족주의가 국경을 넘어가면서 중화주의가 득세할 것이라는 우려감도 커진다. 공자학원을 통한 중화주의의 확산은 특히 아프리카에서 두드러진다. 공자학원은 이미 50곳 넘게 생겨났으며 중국어가 아프리카 공용어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세네갈 공자학원의 책임자인 마마도 폴은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50년 안에 중국어가 프랑스어처럼 공용어의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자학원은 중국어와 역사·문화뿐 아니라 취업에 필요한 엔지니어링과 정보기술(IT) 교육도 제공해 인기가 높다.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에 있는 공자학원에 다니는 디예예(25)는 “중국 기업들은 세네갈 최대의 도로와 건물들을 지었다”며 “중국어를 배워 중국 회사에 취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美정보기관, 잇따라 공자학원 수사 대상에 미 정부는 중국 정보기관이 공자학원을 통해 ‘스파이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의심한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지난 2월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공자학원이 중국 공산당의 사상 선전과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이용돼 수사 대상에 올랐다”며 “공자학원이 미국 내 중국 유학생은 물론 중국 인권 활동과 관련된 재미 중국인의 동향을 감시하는 거점으로도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댄 코츠 국가정보국장도 “중국 정보기관의 전 세계적인 침투 공작을 밝히고자 이미 여러 기관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까닭에 미 의회는 공자학원을 규제하기 위한 법안을 심의하고 있다. 미 공화당의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톰 코튼(아칸소) 상원의원과 조 윌슨(사우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은 3월 상·하원에 ‘해외 영향력 투명법’을 각각 발의했다. 이 법안은 공자학원을 ‘외국 대행기관’으로 법무부에 등록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이 통과되면 공자학원은 학술단체가 아닌 중국 정부와 공산당을 홍보하고 중국 국익을 위해 활동하는 ‘로비단체’로 등록된다. 로비단체는 활동 범위와 자금원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게 돼 있기 때문에 공자학원의 활동은 크게 제한받게 된다. 공자학원을 설립한 각 대학은 외국 기관과 단체 등으로부터 5만 달러 이상 기부와 계약, 사례품 등을 받을 경우 반드시 공시하도록 하는 관련 규정을 담고 있다. FARA는 1938년 나치 독일이 미국에서 로비 활동을 벌이는 것을 봉쇄할 목적으로 제정됐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선거 개입·해킹 시도… 美, 러 개인·기업 추가 제재

    미국 재무부가 러시아군 정보총국(GRU) 전직 장교와 공작원 등을 무더기로 추가 제재했다. 2016년 미 대선을 비롯한 각국 선거 개입과 화학무기금지기구, 세계반도핑기구(WADA) 등 국제기구를 해킹한 혐의다. 지난 10월 미국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파기 선언과 이에 반발한 러시아의 신형 중거리 미사일 재개발 경고 등과 맞물려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발칸반도의 군사적 요충지이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몬테네그로의 2016 총선 개입을 시도한 GRU 전직 장교 빅토르 알렉세예비치 보야킨을 제재 목록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또 각종 소셜미디어 가짜 계정을 통해 미 대선에 개입하려 한 정황이 포착된 러시아 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IRA) 활동과 관련, 회사 3곳과 개인 2명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미 대선 개입 혐의를 받는 GRU 공작원 9명과 2016년부터 WADA 등 국제기구 해킹 시도 혐의를 받는 4명, 영국 체류 러시아 이중스파이 부녀 독살 미수 사건에 연루된 2명 등 15명도 제재 목록에 올렸다. 재무부는 그동안 국제규범을 무시한 러시아의 광범위한 악의적 활동과 관련해 총 270여 개인·기관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러시아 조직과 정보기관의 악의적 행동을 막기 위한 집단적 행동을 국제사회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을 무마하기 위해 대러 제재가 강화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홍윤화♥김민기, 신혼집 공개 ‘먹방’ 위한 인테리어 “리스펙”

    홍윤화♥김민기, 신혼집 공개 ‘먹방’ 위한 인테리어 “리스펙”

    ‘외식하는 날’ 홍윤화-김민기가 달콤한 신혼 생활을 즐겼다. 18일 방송된 SBS Plus ‘외식하는 날’ 22회에서 홍윤화-김민기는 신혼집을 공개한데 이어 홍윤화를 만나 달달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 홍윤화-김민기의 신혼 집은 화이트톤으로 깔끔한 인테리어를 자랑했다. 특히 거실에 놓여있던 고깃집에서나 볼 수 있는, 버너가 내장된 식탁과 라면 끓이는 기계 등은 ‘외식하는 날’ MC와 패널들들이 “리스펙”이라고 감탄할 정도로 눈길을 끌었다. 이들 부부는 아침에 일어나 라면을 먹었다. 홍윤화는 고기와 전복 등을 넣어 최고의 원가를 자랑하는 라면을 끓였고, 두 사람은 한강 뷰를 보며 라면 먹방을 선보였다. 이어 감자탕 집에서 새 색시 홍현희를 만나 즐거운 외식 시간을 가졌다. 홍현희는 홍윤화-김민기부부에게 “신혼 때는 속옷이 따로 필요 없더라”라며 잠옷을 선물했다. 홍현희는 홍윤화-김민기 부부를 저격하며 웃음을 선사했다.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홍윤화 김민기 부부)이면에는 싸우고 하는 것이 있을 거다. 시청자 분들도 솔직히 그런 부분을 기대하고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 드디어 감자탕이 등장했고, 세 사람은 본격 먹방에 돌입했다. 홍현희는 손으로 우거지를 들고 섹시한 포즈로 먹어 치명적인 매력을 자랑해 홍윤화-김민기 부부를 웃게 했다. 급기야 뜨거운 감자와 우거지를 함께 먹고 표정으로 뜨거움을 표현해 또 한번 폭소탄을 날렸다. 세 사람은 감자탕 삼매경에 빠졌다. 홍현희는 홍윤화의 먹는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며 “참 예쁘게, 맛있게, 복스럽게 먹는구나 느꼈다. 선배는 선배구나. 그 분야(먹방)은 그냥 홍윤화 씨가 해라”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홍현희는 홍윤화가 김민기에게 먹는 것을 챙겨주자 못 마땅해 하며 자신의 남편인 제이슨을 찾으며 부러워했다. 그 순간 제이슨에게 영상 통화가 왔고, 두 사람은 무한 애정을 드러내 신혼 부부의 핑크빛 기류를 더했다. 세 사람은 뼈 찜에 만두까지 섭렵하고, 홍현희 먹방 팁인 감자탕에 누룽지를 넣은 죽까지 먹었다. 홍윤화-김민기는 홍현희의 먹방 팁을 만족해 하며 연신 감탄을 했다. 끝으로 홍현희는 “홍윤화 선배님, 김민기 씨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너무 즐거운 시간 가졌다. 다음에는 제인슨이랑 나와서 부부 동반으로… 여름에 계곡 가서 백숙 한 번 뜯어 먹자. 꼭 한 번 불러 달라”고 인사를 남겼다. 한편 돈스파이크는 엄마 신봉희 여사와 함께 효(孝) 먹방을 펼쳤다. 간장 게장과 양념 게장, 보리 굴비까지 대식가의 위엄을 제대로 과시했다. ‘외식하는 날’은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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