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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지 줍는 노인 안전을 위해 ‘노란 손수레’ 만든 현대제철

    폐지 줍는 노인 안전을 위해 ‘노란 손수레’ 만든 현대제철

    자전거처럼 손잡이 브레이크 순천시 통해 읍면동에 나눠줘현대제철 순천사회봉사단이 노인들을 위한 폐지 수거용 안전 손수레를 제작해 호응을 얻고 있다. 현대제철 순천공장은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전남 순천팔마체육관에서 현대제철 대학봉사단인 해피예스 단원 100여명과 직원 4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안전손수레 제작 봉사 활동을 펼쳤다. 안전과 편의성을 더한 손수레는 현대제철 해피예스 단원들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폐지 수거를 하는 노년층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수레가 무겁고 힘이 들어 위험에 노출된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단원들은 지난 8월 조별로 진행한 게릴라 봉사활동을 통해 폐지 수거를 하는 노인들과 함께 일하면서 전반적인 수레 제작 사양품들을 만들어 냈다. 안전 손수레는 노란색이어서 눈에 확 띈다. 자전거처럼 손잡이 브레이크로 속도를 조절하고 반사등, 야광 스티커를 설치했다. 기존 수레가 70㎏인 데 비해 35㎏으로 경량화돼 가벼우면서도 양옆으로 움직임이 적게 만들었다. 손수레 22대는 27일 순천시를 통해 읍·면·동에 지급됐다. 이날 수레를 받은 김모(73)씨는 “힘들게 모은 폐지들이 이동하면서 자꾸 밖으로 흘러내리고 내리막길에서는 항상 겁이 났는데 든든한 힘이 된다”며 “예쁜 자동차를 선물 받은 기분”이라고 활짝 웃었다. 현대제철 순천공장은 이 외에도 더 많은 사람과 기관, 단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다음달 4일부터는 3일 동안 김장 3000포기를 담아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 300여 가구에 전달할 방침이다. 사랑의 김장 나누기는 19년째 이어오고 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공시 정보] 평균연령 18.7세 지역인재 9급… 불안·걱정할 시간에 ‘닥공’

    [공시 정보] 평균연령 18.7세 지역인재 9급… 불안·걱정할 시간에 ‘닥공’

    평균연령 18.7세. 2017년도 국가직 지역인재 9급 수습직원 선발시험 최종 합격자가 지난 3일 공개됐다. 전국 특성화고·마이스터고·전문대 졸업자 또는 졸업 예정자 중 인재를 수습직원으로 채용하는 이번 시험에는 총 170명이 합격했다. 학력이 아닌 실력 중심 인재 등용을 위해 2012년 처음 도입된 지역인재 채용은 도입 이후 채용 규모가 매년 확대되고 있다. 이 시험에 지원하려면 해당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추천 기준은 선발 공고된 직렬과 관련된 학과과정을 이수한 졸업(예정)자로서 학과 성적이 상위 30% 이내이고 만 17세 이상인 자다. 학과별 2~3명, 학교별로는 5명 이내다. 합격자들은 인사혁신처 수습직원으로 등록 후 내년 4월 정부 각 부처에 배치돼 6개월간 근무하며 임용 평가 심사를 거쳐 9급 공무원으로 정식 임용된다. 서울신문은 인사처의 도움을 받아 이번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4인의 합격 수기를 들어 봤다.세무직 이아림(19·광주 송원여자상업고 졸업) 고등학교 생활 내내 공무원반에서 공부해 온 이아림씨는 두 번 만에 합격의 영광을 누렸다. 1~2학년 때 기본 개념을 다지고 3학년이 된 뒤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이씨는 한국사에 가장 자신이 있었다. 한국사를 단순히 암기과목으로만 여기면 한없이 어렵다. 연도 암기도 복잡하고 비슷한 사건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대 흐름을 잘 잡아 두면 자세한 내용은 살만 붙이면 됐다. “교재도 시간 순서대로 이야기가 자세히 풀어져 있는 걸로 골랐어요. 동화책 읽듯 역사책을 읽었어요.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고 난 다음엔 ‘나라면 당시에 어떻게 했을까’ 하고 떠올렸죠.” 필기시험 고득점자인 이씨에게도 어려운 과목이 있었다. 바로 영어였다. 문제풀이를 하다가 모르는 게 나오면 표시해 두고 다시 보는 걸 반복했다. “기초가 부족했던 중학교 기초문법부터 심화까지 훑었어요. 영어 단어를 정말 많이 모르고 있었어요. 그쪽에 시간을 집중적으로 투자했습니다.” 이씨는 본인 달력에 스티커를 붙이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마무리했다. “공부를 많이 한 날엔 파란색, 그렇지 않은 날엔 빨간색 스티커를 붙입니다. 빨간색은 일종의 경고죠. 나중에 파란색이 늘어 가는 걸 보니 뿌듯한 마음에 공부가 더 잘됐습니다.” 식품위생직 이지은(21·동남보건대 재학) 지역인재 9급 전형에 식품위생직렬이 있다는 걸 뒤늦게 안 이지은씨는 지난 6월부터 급하게 공부를 시작했다.“갑자기 시험에 뛰어들어 부담이 컸어요. 하지만 걱정할 시간에 공부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고 몰입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외국인과 대화하는 것을 즐겼다는 이씨에게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은 단연 영어였다. 이씨는 단어책을 한 권 정해 반복적으로 보는 걸 추천했다. 대신 단어 하나를 외우더라도 동의어, 반의어, 숙어도 함께 정리해야 한다. 문법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려면 구문독해에 적용하거나 문장을 직접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고 했다. “탄탄한 문법 기초 위에 암기하는 단어의 양을 늘리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해요. 인터넷 강의에만 의존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정리하는 시간을 확보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반대로 이씨는 국어에 약했다. 국문법·문학에서 암기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간과해 얕은 수준으로만 공부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국어에 가장 많은 공부 시간을 투자했다. “국문법 기초를 잘 잡아 두고 심화하는 부분은 덧붙이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공부는 양보다는 질이라고 생각해요. 풀어 봤던 문제를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공업직 이지훈(18·한국디지털미디어고 재학) 지난 6월부터 시작한 이지훈씨도 수험 기간이 그리 길지 않았다. “공채 9급이었다면 이렇게 공부해서 합격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제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야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습니다.”어렸을 때 아버지와 함께 사극을 즐겨 봤다는 이씨는 한국사에 자신이 있었다. “역사 다큐멘터리도 챙겨 보고 역사 만화도 많이 봤어요. 유튜브에 있는 역사 콘텐츠들도 틈날 때 봤습니다. 그렇게 자연히 흐름을 잡고 거기에 살을 붙이는 식으로 공부했어요.” 시험을 앞두고 이씨는 문제집을 빠르게 풀면서 모르는 부분만 체크하는 식으로 마무리했다. 평소 내신이나 모의고사에 나오는 유형과는 전혀 다른 공무원 국어시험에 이씨는 시쳇말로 ‘멘붕’ 상태가 됐다. 이에 이씨는 3단계 국어 공부 계획을 세웠다. 첫 번째는 문제 수준 파악이다. 문제집을 사서 풀어 보고 유형과 난도를 점검한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공부할지 전략을 세운다. 두 번째는 개념공부다. 꼭 필요한 핵심만 정리해 놓은 교재를 효율적으로 들여다봤다. 이씨는 이런 개념서만 다섯 번 독파했다. 세 번째는 문제풀이다. 이씨는 지금껏 나왔던 국어 문제가 총망라된 문제집을 풀었다. “이렇게 공부한 탓인지, 아이러니하게 자신 있던 한국사보다 국어 점수가 더 높게 나왔습니다.” 관세직 유진영(18·인천여자상업고 재학) 유진영씨는 한마디로 ‘준비된 지역인재’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지역인재 9급 공무원을 꿈꾸며 준비했기 때문이다. “영어·한국사는 중학교 때부터 준비를 시작했어요.”‘우리말인데 어려워 봤자 얼마나 어려울까’라며 국어를 우습게 여긴 유씨는 공무원 국어시험을 접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표준어규정, 맞춤법, 순우리말, 한자 등 정말 우리가 평소에 쓰는 한국어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유씨는 국어의 어려움을 ‘일상’으로 극복했다. “일상에서 익숙해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신경 쓰는 식으로 평소에 공부하다 보니 자연스레 내용이 몸에 익었습니다.” 한국사에 강한 유씨는 굳이 교과서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과거에 읽었던 역사책을 지금 공부하는 내용과 연결해 생각했어요. 또 요즘 역사 관련해서 여러 콘텐츠가 있잖아요. 이런 걸 보면 공부가 될까 싶지만 기억에 더 오래 남더라고요” 개념서에 적힌 내용을 무조건 외우지는 않았다. 내용을 숙지하기에 앞서 관련 영상을 먼저 봤다. “이러면 문자로만 쓰인 내용이 생생해집니다. 역사의 현장이 머릿속에서 재현되고 내용도 더 오래 기억할 수 있죠.”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시키는 대로 일만 했는데…난, 눈이 멀었습니다

    시키는 대로 일만 했는데…난, 눈이 멀었습니다

    경기 부천의 휴대전화 부품업체 D사에서 2015년 1월부터 일했던 김모(29)씨는 한 달 뒤 호흡곤란과 눈앞이 흐려지는 증상을 경험하고 시내의 한 종합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그의 직업을 묻지 않았고 시력저하의 원인을 밝혀낼 수 없었다. 다시 서울의 대학병원인 여의도성모병원을 찾았지만 의료진은 ‘시신경염’으로 진단할 뿐이었다. 2015년 9월부터 인천의 휴대전화 부품업체 B사에서 일하던 전모(34)씨도 2016년 1월 오한과 눈의 통증 때문에 침실에서 쓰러졌다. 그는 가까운 길병원으로 이송됐고 시신경 이상이라는 진단만 받았다.●이대목동병원서 ‘메탄올 중독’ 첫 진단 전씨와 같은 시기에 부천의 휴대전화 부품업체 Y사에서 업무를 시작했던 이모(29·여)씨는 지난해 1월 이유 없이 심하게 구토한 뒤 회사에서 가까운 종합병원을 찾았다. 혈액검사를 받았지만 앞서 두 사람처럼 원인을 확인하지 못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무도 메탄올 중독을 의심하지 못했고 사건은 그대로 묻히는 듯했다. 그런데 하나의 우연한 사건이 메탄올 중독으로 인한 노동자 실명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됐다.이씨는 다시 근무한 지 21일 만에 갑작스러운 호흡곤란과 시력저하로 서울의 이대목동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다. 다행히 이 병원에는 직업병을 전문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직업환경의학과’가 있었다. 이 과는 설립 2년밖에 되지 않아 다른 진료과에 홍보를 열심히 한 덕분에 자연스럽게 환자 협진을 의뢰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었다. 김현주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이씨를 메탄올 중독으로 진단했고 이 사례를 국내 최초로 고용노동부에 보고했다. 김 교수는 이런 공로로 올해 8월 한국보건산업학회 하계학술대회에서 ‘올해의 산업보건인상’을 수상했다.이씨가 직업병으로 판정받자 유사 사례가 속출했다. 고용부 부천지청은 Y사에서 근로감독을 하고 부품 생산을 중단시켰다. 이씨와 같이 Y사에서 일했던 방모(28)씨도 시력 이상으로 병원 2곳을 찾았다가 근로감독관과 대화하면서 메탄올 중독을 확신했다. 방씨는 이후 김 교수에게 다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다. 고용부는 8개 회사로 근로감독을 확대했다.2015년 12월 D사에서 9일간 일했던 양모(27)씨는 과로로 산재 신청을 했다가 고용부 조사에서 뒤늦게 메탄올 중독 환자로 분류됐다. 지난해 2월 B사에 입사한 이모(28·여)씨는 일주일 뒤 공장으로 가는 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력이 나빠졌고 심한 구역질을 했다. 가족들은 메탄올 중독이 의심된다고 주장했고 주치의는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 사례를 보고했다. ●사고당한 피해자들은 모두 파견업체 소속 시민단체인 노동건강연대와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 등의 도움으로 최초 메탄올 중독 환자였던 김씨와 전씨도 뒤늦게 직업병 판정을 받을 수 있었다. 최초 환자였던 김씨는 한동안 자신의 눈이 왜 멀었는지도 모른 채 지냈고 정부 조사로 메탄올 중독으로 공식적으로 판정받은 시기는 지난해 10월이다. 모든 이들이 메탄올 중독 판정을 받는 데만 무려 1년 8개월이 걸렸다. 사고를 당한 6명은 모두 파견업체 소속이었다. 파견업체는 사업장에 필요한 인원만큼 인력을 공급해 주고 수수료를 뗀 뒤 임금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모두 구두 계약이었다. 파견업체가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사례도 있었지만 내용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노동자는 임금 외의 계약조건을 알 길이 없었다. 자신이 산업재해보상보험에 가입돼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이는 없었다. 또 에탄올 대신 눈을 멀게 하는 메탄올을 쓰고 보호장구조차 없다는 사실을 구두 계약한 이들은 알 수가 없었다.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법)은 근로계약 내용을 서면으로 체결해야 한다고 규정했지만 규정은 규정일 뿐이었다. 근로기준법에서 정한 주당 최대 68시간 노동시간 제한도 없었다. 피해자를 포함한 파견노동자들은 더 좋은 조건이 있으면 바로 사업장을 떠나기 때문에 동료와 애써 친해지려 하지 않는다. 전화번호는커녕 이름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 오로지 관리자가 시키는 일만 기계처럼 하고 퇴근하는 하루가 이어질 뿐이었다. 그래서 다음날 동료가 아무 이유 없이 나오지 않아도 왜 결근했는지 이유를 알려고 하지 않았다. 메탄올에 중독돼 병원에 가도 왜 병원을 갔는지 알 수 없었다. Y사에서 일했던 이씨와 방씨는 그나마 서로 알고 지냈던 사이여서 판단이 빨랐다. ●피해자들 4대 보험 없이 하루 12시간씩 일해 메탄올 중독 진단을 받은 노동자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꼬박 12시간을 일했다. 방씨는 “시급은 5580원이고 4대 보험 없이 2주 주간, 2주 야간 근무 형태로 일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6030원이다. 일할 때 보호장구를 착용하라는 말이 없었느냐는 물음에 김씨는 “그냥 장갑만 끼라고 했다”고 답했다. 부품을 자르는 절삭기에는 반드시 있어야 할 배기장치도 없었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알루미늄 절단에 에탄올 대신 메탄올을 썼다. 피해자들은 주로 휴대전화 부품을 절삭기에 넣어 잘라낸 다음 묻어나온 금속칩과 메탄올을 에어건으로 날려보냈는데 이때 메탄올 증기 농도가 더 높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메탄올은 소리없이 눈, 피부, 호흡기로 스며들었다. 창문을 닫아 놓는 겨울에는 더욱 치명적이었다. 강태선 아주대 환경안전공학과 교수팀은 분석자료에서 “고용부의 공기 중 메탄올 단시간 노출기준인 250ppm을 4배 넘은 1000ppm 이상에 노출됐다”고 평가했다. 작업환경측정, 특수건강진단 등 대부분의 산업안전보건법 규정을 깡그리 무시한 일부 사업주는 근로감독관에게 “에탄올을 사용했다”고 항변했다. 강 교수는 “산재보험 가입 사업장, 작업환경측정 대상 사업장만을 대상으로 한 행정은 필연적으로 사각지대를 낳을 수밖에 없다”며 “중·소사업장에 맞는 전략적인 감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피해자들은 피곤함과 답답함, 구토, 호흡곤란이 심해지자 병원을 찾았지만 처음에는 대부분 피로나 몸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실명에 가까울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을 때 대형병원을 찾았지만 이대목동병원 의료진 외에는 아무도 병의 원인을 몰랐다. 강 교수는 “환자들이 어떤 환경에서 지내는지 정보를 알아야만 병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데 그런 정보를 처음부터 배제해 직업병 원인을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했다. 여기까지는 아주대 환경안전공학과 연구팀과 노동건강연대가 한국산업보건학회에 제출한 보고서 ‘왜 21세기 한국 사업장에서 메탄올 중독 실명 사고가 발생했을까?’에서 나온 여러 증언과 조사자료를 재구성한 것이다. 다만 메탄올 중독 사건은 보고서처럼 마무리되지 않았고 아직 현재진행형이다.●파견노동자 무방비 상태… 불시점검 강화해야 메탄올 중독 사건으로 현재까지 피해자들이 받은 것은 병원에서 요양하는 동안 산재보험에서 임금의 70%를 지급하는 휴업급여와 시력 상실로 인한 장해급여뿐이다. 피해자들은 시민단체와 국회의 도움으로 직업병 판정과 산재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시력 회복은 기대할 수 없어 5명의 진료는 이미 끝난 상태다. 앞으로 시각장애인으로 살아가려면 점자 교육 등 재활서비스가 필요한데 산재보험의 역할은 여기서 끝났다. 전수경 노동건강연대 활동가는 “산재 노동자의 재활 체계 개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지금은 우리가 직접 돕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동안 원청인 휴대전화 제조사와 하청인 부품 제조사, 인력을 보내는 파견업체 어느 곳도 먼저 나서서 ‘책임’이라는 단어를 꺼내지 않았다. D사와 B사, Y사 업주들은 지난달 마무리된 2심까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각각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의 형을 선고받았다. 노동건강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형사소송에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업주에 대한 손해배상에 집중하기로 했지만 소송이 언제 마무리될지 기약이 없다. 노동건강연대 활동가 전씨는 “잠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을 뿐 공장에서 얼마나 많은 파견노동자가 무방비 상태로 지내는지 여전히 실태 파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소규모 업체에 대한 불시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건에 대한 관심은 사그라들었고 사람들은 늘 최신 스마트폰에 열광한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시선을 완전히 거두는 순간 내 주변의 누군가가 또 다른 피해자가 될지 모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환기 부족·보호구 미착용 때 ‘메탄올 중독’공업용 기초원료나 자동차 연료로 많이 사용되는 메탄올은 치명적인 독성 물질이다. 알루미늄 소재를 컴퓨터수치제어(CNC) 절삭기로 가공할 때 절삭유로 에탄올을 사용해야 하지만 문제가 된 사업장에서는 에탄올 대신 값이 싼 메탄올을 사용했다. 또 작업 시 국소배기장치가 연결되어 있어야 하고 피가공물을 넣고 가공 시에는 절삭유가 튀거나 흩어지지 않게 덮개도 장착돼 있어야 하는데 온전치 않은 경우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메탄올 취급 시 피부 노출에 의한 중독이 발생할 정도의 농도가 조성되지 않지만, 보호구 미착용 등의 작업 관행과 메탄올이 조합돼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환기 시설이 부족한 작업장에서 호흡이나 피부 접촉을 통해 반복적으로 많은 양의 메탄올이 몸속으로 흡수돼 문제가 생긴다. 사진은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제작한 메탄올의 유해성 정보 스티커.
  • 트와이스 모모·사나·쯔위 스티커사진 공개...“LIKEY♥”

    트와이스 모모·사나·쯔위 스티커사진 공개...“LIKEY♥”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들이 일본에서 찍은 스티커사진을 공개했다.24일 걸그룹 트와이스는 이날 오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본에서 찍은 스티커 사진 몇 장을 올렸다. 사진 속에는 멤버 쯔위와 사나, 모모 등 세 사람이 각기 다른 포즈를 취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트와이스는 사진과 함께 “모사쯔 같이 스티커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얼굴 작아지고 눈 엄청 커져서 좋네요”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이어 “#삿포로 #포카리 #광고”라고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이를 본 팬들은 “인형 같다”, “안 그래도 눈이 큰데 더 커졌네”, “트둥이짱, 너무 귀여워”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트와이스는 지난달 말 신곡 ‘라이키(LIKEY)’를 발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트와이스 인스타그램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유소영, 남다른 각선미로 시선 강탈 ‘몸매 끝판왕’

    유소영, 남다른 각선미로 시선 강탈 ‘몸매 끝판왕’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유소영의 근황이 공개돼 화제다.최근 유소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야옹. 사진에 장난치는 거 안 좋아하는데 오늘은 스티커를 덕지덕지”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각선미를 뽐내는 유소영의 모습이 담겼다. 핫팬츠를 입은 유소영은 일자로 뻗은 다리를 공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유소영은 지난 2009년 걸그룹 애프터스쿨로 정식 데뷔한 이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그룹을 탈퇴했다. 이후 연기자로 전환, 지난 7월 개봉한 영화 ‘비스티걸스’에 출연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울 구청장 6인의 시국토론] “나라다운 나라 꿈꾼 촛불정신… 정치는 아직도 구태 머물러”

    [서울 구청장 6인의 시국토론] “나라다운 나라 꿈꾼 촛불정신… 정치는 아직도 구태 머물러”

    “숙의 민주주의 과정 긍정적…대통령 리더십 의존은 문제” ‘촛불 혁명’이 일어난 지 1주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6개월이 됐다. 나라다운 나라를 외쳤던 ‘촛불 정신’은 과연 제대로 구현되고 있을까. 서울신문은 가장 일선에서 국민을 접하는 풀뿌리 지방자치단체장들로부터 민심의 현주소를 들어보고 문재인 정부 6개월을 평가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 김우영 은평구청장, 이성 구로구청장, 이창우 동작구청장, 정원오 성동구청장, 차성수 금천구청장 등 서울의 6개 자치구 구청장이 특별 좌담에 참여했다. 자치단체장 6명이 한자리에 모여 시국에 대해 토론한 것은 1995년 지방자치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좌담은 지난 14일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김상연 서울신문 사회2부장의 사회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촛불과 문재인 정부 6개월 평가, 적폐 청산, 북핵과 한반도 국제정세 등의 주제로 두 차례에 걸쳐 보도한다.구청장들은 지난해 광화문 광장을 뜨겁게 달궜던 ‘촛불정신’은 국민이 주인인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와 나라다운 나라를 구현해달라는 요구로 정의했다. 부도덕하고 탐욕스러운 기득권층에 대한 분노와 공공성 강화라는 염원이 촛불에 녹아 있다는 분석도 곁들여졌다. 촛불시위 당시 성숙하고 자제력 있는 시민의식을 보여준 국민은 이제 자치의 역량을 의심받지 않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도 나왔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6개월간 사회 각 분야에서 민주주의가 회복되고 진전되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평가가 많았다. 반면 정치 분야에서는 여전히 촛불민심을 따라가지 못하고 구태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도 내놨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수행에 대해서는 숙의·참여 민주주의를 통한 갈등 해결 사례 등 긍정적 평가가 많았지만 너무 대통령 한 사람의 리더십에만 의존하는 것은 문제라는 쓴소리도 제기했다.→광화문광장에서 촛불을 밝힌 지 1년이 됐고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6개월이 됐다. 당시의 촛불민심이 정치권에서 제대로 구현되고 있다고 보나.-이성: 국민들이 광화문광장에서 가장 많이 불렀던 노랫말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였다. 이를 토대로 촛불민심을 총체적으로 요약한다면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지극히 민주주의적이지 않았던 사례, 요즘 말하는 적폐들에 대한 분노와 법률주의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전방위적으로 민주주의를 회복해 가는 과정에서는 상당히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정치권을 보면 ‘아직도’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이창우: 1년 전 광화문에서 온 국민이 요구했던 목소리는 딱 하나였던 것 같다. ‘이게 나라냐’다. 우리는 나라다운 나라의 주인이자 국민이고 싶다는 주권의식이 바로 촛불민심이다. 국민의 힘으로, 가장 민주적인 방식으로 국가권력까지 교체하는 힘을 보여줬는데 국회에서는 여전히 권력 투쟁을 일삼고 있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청문 결과 보고서와 관련해 야당에서 장관을 임명하면 예산안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이 자체가 국민들에게 국회는 과거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장관 후보자 검증과 예산안 처리는 별도 사안이다. 국회에서 사안마다 타당성 조사를 거쳐 확정하는데, 장관과 예산안이 무슨 연관이 있나.-김영배: 삶의 문제가 나아지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사람들이 고민이 있는 것 같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10년이 지나는 과정에서 자기 삶이 더 피폐해지는 현실에 절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점에서는 새 정부가 그만큼 기대도 받고 있고 무거운 짐도 지고 있다. 최근 한 행사에서 제주 올레 서명숙 이사장을 만났다. 올레길이 10년이 됐다고 하더라. 외환위기 10년 후인 2007년 올레가 시작됐고 이후 10년 만에 720만명이 걸었다고 한다. 왜 올레가 그렇게 각광을 받을까. 이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예전에는 ‘빨리빨리’ 속도를 중시했다면 이제는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며 자기 삶에 대해 원천적으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이 뭘까, 어떤 게 행복한 삶일까, 이런 것들을 스스로에게 묻고 답을 찾으려 하는 거다. 이것이 지난해 촛불에 녹아 있는 것 같다. 큰 틀의 방향성에 대해 사람들이 묻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권은 이제 그런 사람들의 삶과 생활, 인생의 방향, 이런 것에 대해 천착해야 되는데, 아직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다.-차성수: 광화문광장에서 터져 나온 ‘이게 나라냐’는 말 속에는 박근혜 정권에 대한 불만, 민주주의 복원에 대한 염원 등이 전반적으로 담겨 있는 것 같은데, 나는 ‘공공성 쇠퇴’를 지적하는 의미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공공영역이라고 하는 것이 외환위기 이후 거의 작동을 하지 않고 있다. 민주정부 시절에는 작동하려고 애는 썼는데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면 이명박 정부 이후부터는 작동 자체가 아예 되지 않고 있다. 공공성이 완전히 붕괴되면서 각자의 삶이 황폐해진 게 ‘이게 나라냐’는 외침으로 터져 나왔다. 즉, 그 말 속에는 공공성을 복원해 달라는 요구가 들어 있는 것이다. 내 삶을 바꾸는 걸로 공공성을 복원해 달라, 이명박 정부 이후 신자유주의나 시장에 의해 압도당했던, 또는 대기업에 의해 압도당했던 것들을 회복시켜 달라는 게 촛불민심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2010년 민선 5기부터 지방정부에서 공공성 복원을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해오고 있다. 무상급식, 마을공동체 사업, 사회적경제 사업 등을 이끌어 왔다. 문재인 정부도 공공성 복원을 짊어져야 할 가장 큰 짐이라고 여기고 있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돌봄 문제, 건강 문제, 주거개선 문제 등 삶을 바꾸는 것들을 화두로 제시하고, 국정 100대 과제에 포함시켰다고 본다. 공공성 복원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데, 문제는 이것을 구현하는 방법이 교과서처럼 딱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때문에 굉장히 복잡한 사회적 세력과 정치적 세력 간에 협치 등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앙정부 공무원들과 관료들, 정치인들이 지난 9년 동안 솔직히 공공성 복원 기능을 전부 상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공공성을 복원하는 게 더더욱 어렵다. 그런 면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높고, 현 정부의 책임도 막중하지만 현실적으로 풀어나가기에는 쉽지 않다. -이성: 촛불혁명 당시 광화문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건 박근혜 정부의 실정이 제일 큰 원인이긴 하지만 또 다른 요인도 작용한 것 같다. 바로 오랫동안 쌓였던 분노다. 권력이든 돈이든 가진 자들이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해 그들 중심으로 사회를 바꿔가는 행태, 국민을 개돼지로 아는 관료, 갑질, 양극화 등 여러 분노가 오랫동안 국민들 가슴에 누적돼 있었다. 이런 분노가 우리 사회가 보다 정의롭고 온정적이고 배려하는 공동체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갈망으로 표출됐다고 본다.-정원오: 아주 뜻깊게 보고 있는 게 있다. 바로 숙의민주주의 전형을 보여준 신고리 원전 5·6호기에 대한 공론화위원회의 결정 방식이다. ‘숙의’(熟議), 말 그대로 깊이 생각하고 충분한 의논을 통해 결정하는 방식, 즉 숙의가 의사결정 중심이 되는 민주주의를 보게 돼 인상적이었다. 촛불은 연령별, 세대별 등 사회 구성원의 위치에 따라 다양한 정신을 담고 있다. 그중에는 국민을 무시하는, 불통과 아집으로 똘똘 뭉친 정권에 대한 저항 정신도 내포돼 있다. 이것은 참여민주주의에 대한 문제다. 신고리 원전 5·6호기와 관련해 촛불을 지지했던 사람들 중에는 원전 반대가 훨씬 많았다. 하지만 결론은 원전을 계속 짓는 방향으로 났다. 결정 과정에 국민들이 주인이 돼 참여했기에 그 결과에 대해 아무도 저항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이것이 바로 촛불정신이 반영된 결정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87년 6월 항쟁 이후 수많은 노동자들이 끊임없이 ‘참여’에 대한 갈망을, 말 그대로 ‘타는 목마름’으로 분출했지만 그걸 담을 수 있는 제도적 그릇이 없었다. 지금 필요한 건 다른 게 아니다. 촛불정신을 제도적으로 담을 수 있는 그릇을 마련해야 한다. 그 단초는 참여민주주의를 보여준 공론화위원회에서 찾을 수 있다. 공론화위원회는 촛불정신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개헌을 통해 국민들이 불만을 갖고 있는 대의제에 대한 보완책을 담아내야 한다.-김우영: 광화문 촛불 당시 전경차를 부수거나 폭력을 행사하려는 사람들을 시민들 스스로 제지했다. 차벽에 붙은 스티커도 직접 다 뜯어내고 의경·전경들까지 자식처럼 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집단의 지혜를 발휘하며 평화적 시위의 전범을 보여줬다. 위대한 대중만큼 뛰어난 지도자는 없다는 점, 그리고 시민들이 직접 자치의 기술로 나라를 이끌어갈 때가 왔다는 것을 여실히 확인한 게 지난번 촛불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연장선상에서 새 정부가 자치분권 개헌을 중요 국정과제로 제시한 건 아주 바람직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자치의 기술 핵심은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여러 변화를 겪어 왔다. 하지만 그 변화 이후 대부분 우리 삶의 문제를 정치 세력에게 위탁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실망이 커지고 기대가 무너지면서 우리 사회는 계속 답보 상태였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답보 상태를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제는 우리가 누구에게 기대거나 의지하지 않고, 마을 단위에서 우리의 삶의 문제를 직접 토론하고 결정하면 정부는 그 결정 내용에 대해 지원해 주는 진정한 의미의 마을자치, 분권시대로의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 간 협상, 사회 대타협을 통해 개헌을 이끌어내 자치의 기술에 기반을 둔 마을민주주의가 제대로 뿌리내렸으면 한다. →문재인 정부 6개월을 평가해 달라. 대통령에게 직언한다는 자세로 말씀해 주셨으면 한다. -이창우: 문재인 정부 6개월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이게 나라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국가 최고지도자가 국민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국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치유했기 때문이다. 국가와 국민의 상호 신뢰, 이것이 국가 최고지도자로부터 구현됐다고 평가하고 싶다. -차성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고 있고, 국민 지지도도 높다. 국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소통을 몸소 실천하는 등 총론적인 측면에서 굉장히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인수위원회도 없이 집권한 뒤 바로 국정 운영에 들어간 짧은 기간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다만 앞으로 국민들 삶을 바꾸는 각론적 정책 과제를 해결해야 되는데, 너무 대통령만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기대가 크기에 당연한 듯한데 걱정되는 부분이다. 앞서 얘기한 공론화위원회는 굉장히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참여와 결과의 투명성, 모든 것을 보여줬다. 앞으로도 형식은 다를지라도 이런 과정을 거친다면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는 나라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김우영: ‘퍼펙트 스톰’이라는 말이 있다. 원래는 둘 이상의 태풍이 충돌해 그 영향력이 폭발적으로 커지는 자연현상을 의미하지만 여러 개의 크고 작은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 최악의 상황이 닥쳤을 때를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데도 사용된다. 문재인 정부 6개월은 그야말로 퍼펙트 스톰이었다. 북핵, 트럼프발 위기 국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인한 중국과의 갈등 등 여러 악조건이 겹쳤는데, 인사라든가 정권을 운영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가운데서도 상당히 슬기롭게 대처하고 안정감 있게 해결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문재인 정부가 위기에 강한 정부라는 인상을 국민들에게 심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성: 대통령도 국민 속 한 사람이라는 걸 확실하게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청와대 구내식당에서 식판 들고 직원들과 함께 밥 먹는 모습에, 대통령과 나란히 사진 찍을 때, 대통령이 아이들을 만나 무릎 꿇고 앉아서 이야기하는 모습에 국민들이 환호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평범하고 당연한 일인데도 그동안 그렇게 하지 못했다. 대통령도 국민 속 한 사람이라는 것을 심어주고 있는 데서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로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문재인 정부가 70%라는 높은 지지도를 견고하게 유지하는 것도 여기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김영배: 기본적으로 동의한다. 민주주의는 절차로서의 민주주의와 내용으로서의 민주주의, 양 측면이 있다. 사실 절차로서의 민주주의가 중요한 측면이 있다. 그런 면에서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 그동안 여러 사안을 대통령 리더십을 중심으로 이끌어온 것 같다. 참모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앞으로 민생과 관련된 여러 난제들이 닥칠 텐데, 상당히 걱정된다. 인수위가 없어 발생하는 한계인 듯하다. 인수위 기간이 있고 없고는 큰 차이가 있다. 대통령은 인수위 두 달 동안 모든 참모들과 함께 오롯이 국정을 준비할 수 있다.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분명히 한계는 있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아주 무겁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 리더십은 탁월한 반면 참모가 보이지 않는 아쉬움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정원오: 인수위 기간도 없이 온갖 어려운 국면에서 출범했지만 청와대 비서진과 함께 초창기를 성공적으로 보낸 것 같다. 북핵을 비롯한 여러 가지 외교적인 문제, 경제 문제 등과 관련, 총론을 잘 잡고 각론도 잘 맞춰 가면서 해결해 나가고 있다. 굉장히 긍정적으로 본다.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제 자치구인 성동구 마장동주민센터에 왔을 때 지방자치와 관련해 연방제에 준하는 분권을 하겠다고 최초로 선언했다. 국정과제로도 채택되고 신뢰 있게 진행돼 기대가 크다. 김승훈·윤수경·송수연·이범수·최훈진 기자 hunnam@seoul.co.kr
  • 스크린골프장·당구장 새달 3일부터 금연구역

     다음달부터 당구장, 스크린골프장 등 실내 체육시설도 금연구역으로 지정된다.  보건복지부는 실내 체육시설을 금연구역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지난 1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다음달 3일부터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음식점과 마찬가지로 당구장, 스크린골프장 등에서도 앞으로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되고 흡연하다 적발되면 과태료 10만원을 물어야 한다. 또 시설 업주는 금연구역 스티커를 의무적으로 붙여 금연구역이라는 사실을 적시해야 한다.  다만 복지부는 관련 업계의 요구를 반영해 내년 3월 2일까지를 계도기간으로 운영한다. 계도기간에는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고 주의만 준다. 앞서 복지부는 2013년 6월부터 PC방을 전면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면서 그해 12월 말까지 6개월을 계도기간으로 정했다.  복지부는 1995년 국민건강증진법 제정 이후 병원과 버스터미널, 기차역 등 공중이용시설 내 흡연을 금지하는 등 금연구역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음식점은 2013년 면적 150㎡ 이상, 2014년 100㎡ 이상 업소로 금연구역을 확대헀다가 2015년부터는 면적에 관계없이 모든 휴게·제과·일반음식점의 흡연을 금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단독]포항 위험 건축물엔 빨강 스티커 붙인다

    [단독]포항 위험 건축물엔 빨강 스티커 붙인다

    대피한 체육관 3곳 내진설계 안 돼 LH, 임대주택 160가구 우선 지원 포항 지진에 따른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는 가운데 응급복구도 본격화되고 있다.포항에서 주택 벽 파손 등만 1090건이고 이재민 1797명이 체육관 등 9곳에서 임시로 생활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잠정 집계된 지진 피해는 사유 시설 1246곳, 학교·문화재 등 공공시설 406곳이 균열되거나 부숴졌다. 인명 피해 75명 가운데 63명은 귀가했으며, 12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지진 진원지인 포항에서 발생한 개인시설 피해는 1213건이고 이 가운데 주택이 1090건이다. 6개동 260가구가 사는 북구 흥해읍 마산리 대성아파트 일부 기둥이나 벽체가 무너지고 기울어 주민이 대피했다. 수능 고사장 등 포항 학교 104곳에서도 금이 가는 등의 피해가 나타났다. 흥해실내체육관 등 대피소 9곳에서는 집이 부서지거나 갈라진 이재민 1797명이 집에 돌아갈 날만 기다리고 있다. 포항시의 지진 피해는 72억 8600만원으로 정밀조사를 진행하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포항시의 복구 작업도 한창이다. 시는 10개팀에 36명으로 위험도 평가단을 구성해 지진으로 피해 접수를 한 건축물에 추가 균열 등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우선적으로 외관 점검을 통해 사용 가능하면 초록, 사용을 제한할 경우에는 노랑, 위험하면 빨강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 포항시는 천막, 조립식 주택 및 인군 군부대 시설을 활용한 공동시설 설치, 주택 임대료 지원 등 이재민을 위한 단기·중기·장기 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에 포항 지역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빈집 500여호를 이재민들의 임시 거주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건의해 오늘 160호를 우선 지원받았다”고 밝혔다. 포항시가 현재 대다수의 이재민을 수용한 시설 가운데 3곳이 내진설계가 안 된 것으로 드러났다. 건축물관리대장을 확인한 결과 항구초 급식소(1996년 건립), 흥해실내체육관(2003년), 항도초 체육관(2006년)은 건립 당시 관련법상 내진설계 적용 대상이 아니었다. 시 관계자는 “일부 대피소가 내진 설계가 안 됐지만, 대피소 결정 이전에 건축사 등 전문가들의 검토를 받아 안정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북한, 세계 최대 43개 제재받는다

    북한, 세계 최대 43개 제재받는다

    유럽연합(EU)이 북한에 대한 43개의 각종 제재를 상세하게 소개한 온라인 ‘제재 지도’(www.sanctionsmap.eu)를 최근 개설했다. 전자 정부 수준이 세계 최고라 평가받는 에스토니아가 만든 제재 지도는 유엔과 EU로부터 각종 제재를 받는 국가와 제제의 종류, 내용을 상세하고 보기 쉽게 알려준다.제재 지도에서 가장 많은 제재 스티커가 붙은 나라는 북한으로 43개 종류의 제재가 가해지고 있다. 2위는 시리아로 25개, 3위 리비아는 12개, 4위 이란은 11개, 5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 8개의 제제를 받고 있다. 제재 지도에 오른 국가는 북한을 비롯해 아프가니스탄, 벨라루스, 중국, DR콩고, 이집트, 레바논, 미얀마, 이라크 등 33개 나라다. 북한이 받는 제재의 종류는 무기 수출 및 조달, 자산 동결, 이중용도 제품 수출, 금융 제재, 항공기 이착륙 및 운항 금지, 해상 선박 조사, EU의 북한에 대한 투자, 해상 무역, 천연가스·원유·철·구리·니켈·은·아연·헬리콥터·선박·항공기 연료·귀금속·사치품·의류·해산물 등의 수출입 등이다. 북한이 국방위원회에 설치한 외자 유치 전담 기구 ‘룡악산 지도총국’의 국장, 영변 핵연구센터 전 소장 등 제재 대상인 북한 국적의 개인 실명과 단체를 제재 별로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EU는 기업이나 관리들이 전 세계 국가나 기업, 개인과 거래할 때 ‘국제적 제재’라는 정글을 잘 통과해서 문제없이 거래할 수 있도록 제재 지도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EU 측은 “제재지도를 통해 국제적 제재를 위반해 처벌대상이 되거나 제대로 된 거래를 못 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우리 동네 김장쓰레기 배출 방법 확인하세요

    우리 동네 김장쓰레기 배출 방법 확인하세요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서울 25개 자치구들이 구별 특별 수거 기간을 지정, 이 기간 김장쓰레기를 일반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특별 대책을 마련했다.서울시는 “김장쓰레기는 음식물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해야 하지만 다량의 김장쓰레기를 1~5ℓ의 작은 음식물종량제 봉투에 처리해야 하는 불편 등을 해소하기 위해 김장철인 11~12월에 한해 일반종량제 봉투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다만 자치구마다 봉투 용량, 배출 시기, 김장쓰레기 스티커 부착 여부 등 처리 방법이 달라 올바른 숙지가 필요하다”고 13일 밝혔다. 양천·송파구(2개 자치구)는 김장쓰레기 수거 전용 봉투로, 서대문·영등포·서초·강남구(4개 자치구)는 음식물종량제 봉투로, 종로·용산·성동구 등 18개 자치구는 일반 종량제 봉투로 배출해야 한다. 중구, 성동구, 은평구는 김장쓰레기 스티커를 붙여야 한다. 일반 종량제 봉투로 김장쓰레기를 배출하는 자치구 주민들은 일반 쓰레기와 김장 쓰레기를 섞어서 내놓으면 과태료가 부과되니 주의해야 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도로변 ‘빗물받이’ 막지 마세요

    도로변 ‘빗물받이’ 막지 마세요

    “도로변 ‘빗물받이’는 빗물이 흘러가는 통로이지 쓰레기통이 아닙니다.”환경부가 7일부터 연말까지 서울과 세종의 도로변 빗물받이에 그림을 그려 넣는 캠페인을 진행한다. 도로변 빗물받이는 도로 한쪽 구멍에 빗물을 모아 하수관으로 내보내는, 원형이나 직사각형의 콘크리트로 만든 용기로 도로의 측면 배수구에 있다. 이번 캠페인은 당배꽁초나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빗물받이나 주변에 그림을 그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행동을 자연스럽게 줄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캠페인에는 청년 예술가 8명이 참여해 서울과 세종 8개 지역, 총 69개 빗물받이에 만화와 비슷한 팝아트 형태의 작품을 그린다. 환경보전협회는 오는 13일부터 30일까지 서울권 초등학교 9곳과 중학교 2곳에서 ‘푸름이 이동환경교실’을 열고 친환경 인식 제고를 위한 교육과 함께 학생들이 빗물받이 주변에 붙일 수 있는 동물 모양 스티커를 배포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방위비 불만’ 트럼프에 美사령관 “미국 위한 주둔” 일침

    ‘방위비 불만’ 트럼프에 美사령관 “미국 위한 주둔” 일침

    5일 일본을 시작으로 아시아 5개국 순방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위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자 미군의 해외 주둔은 “미국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조언을 들었다.뉴욕타임즈(NYT)는 4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이 아시아 순방에 앞서 하외이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위협과 주변 정세에 관해 브리핑하면서 한국, 일본, 필리핀에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것은 “그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에 미군 주둔 비융을 포함한 방위비 증액을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군 최고위급 인사가 이 문제를 단순히 경제적 이해관계로만 접근해서 안된다고 조언한 것이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미군 주둔지역을 표시한 스티커가 붙은 지도가 동원됐으며 태평양사령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군의 해외 주둔이 자선활동 같은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주지시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NYT는 전했다. 평소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하며 인상을 해왔었다. 특히 7일 한국을 찾는트럼프 대통령의 첫 일정은 평택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방문이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제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캠프 험프리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고 싶어하는 ‘방위비 분담’의 모범 사례”라며 “한국은 해당 기지 확장과 미 장병·가족의 이주 비용 대부분을 부담했다”고 말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 컷 세상] 추억 속 사진 한 장

    [한 컷 세상] 추억 속 사진 한 장

    1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사진관에 스티커 사진이 전시돼 있다. 어느덧 인화된 종이보다 디지털 기기 속 액정화면 사진이 더 익숙한 지금 과거로 돌아가 종이 사진의 추억을 한번쯤 다시 느껴 보는 것은 어떨까?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쏙~ 빠졌네’ 은평 음식물쓰레기 감량대회

    서울 은평구는 주민들의 음식물쓰레기 감량 의지를 높이고자 ‘공동주택 음식물쓰레기 감량경진대회’를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구는 지난달 31일 이 같은 대회를 열고 불광SH빌아파트를 포함해 20개 아파트를 우수단지로 선정했다. 우수 감량 아파트로 선정된 단지에는 감사장을 전달하고 부상으로 음식물 쓰레기 납부필증(스티커)과 생활쓰레기 규격봉투를 지급했다. 이번 경진대회는 100가구 이상 공동주택 중 42개 아파트, 1만 3392가구가 참여했다. 올해 4월 배출량을 기준으로 5~9월(5개월) 평균 감량률과 배출량, 홍보실적을 평가했다. 이번에 우수 단지로 선정된 공동주택들은 단지 주민의 감량 실천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로 음식물쓰레기 발생 억제, 분리 배출, 버리기 전 물기 제거 등을 생활 속에서 실천했다. 구 관계자는 “올해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을 전년 대비 10%를 감량해 약 4억원의 예산 절감이 예상된다”면서 “앞으로도 음식물쓰레기 발생 억제와 자원 재사용을 위해 시민단체, 주민들과 민관협력 사업을 추진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은평구는 2015년부터 RFID(배출량만큼 납부하는 방식)기기를 설치, 현재 32개 아파트가 RFID기기 189대를 설치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아이폰 카메라, 몰래카메라가 될 수 있다?

    아이폰 카메라, 몰래카메라가 될 수 있다?

    아이폰 카메라가 사용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작동해 사생활을 노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포스트 등 다수 외신들은 아이폰이 몰래 카메라가 될 수 있다면서 앱을 설치할 때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아이폰의 운영체제인 iOS분야 개발자 펠릭스 크라우즈는 지난 22일 “사용자의 동의 없이 사진이나 영상을 찍을 수 있다”면서 실험 영상을 공개했다. 크라우즈는 “내가 개발한 데모 앱에 카메라 접근권한을 준 다음 자유자재로 카메라를 작동시켰다”며 “테스트 결과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어딘가에 업로드 하는 것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아이폰 데모 앱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안면 인식도 가능했다. 크라우즈는 “카메라를 스티커나 커버로 가려두라”며 “내장된 기능만 사용하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온라인 매체 기즈모도는 크라우즈의 데모 앱은 애플 앱스토어에 정식으로 등록된 앱이 아니므로 실제로 아이폰 카메라가 누군가에게 조종당할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영상=Felix Krause/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시민혁명 이제 시작… 삶의 광장서 변화의 동력으로 밝혀야”

    “시민혁명 이제 시작… 삶의 광장서 변화의 동력으로 밝혀야”

    1년 전 ‘촛불집회’는 부정하고 무능한 정권 퇴진이라는 무거운 목표를 지향했다. 6개월간 23차례에 걸쳐 이어진 기나긴 싸움이었다. ‘집회’는 ‘축제’로 격상됐고 1700만개에 육박하는 촛불 민심은 마침내 정권 퇴진이라는 ‘촛불혁명’을 완성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25일 촛불집회 1년을 맞아 전문가들을 초청해 촛불이 우리 사회에 던진 의미와 향후 과제에 대해 짚어봤다. 좌담은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와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의 공동상황실장으로 촛불집회를 주도했던 박진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 김준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이 참석했다.→촛불집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혼자 나온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깃발이 뇌리에 남는다. 조직을 통하지 않은 개인들이 개성을 표출하면서 촛불이 다양해졌다. 집회가 문화적인 성격을 띠게 되면서 시민들이 즐길 수 있었다. 오만한 권력에 분노했지만 즐겁게 싸웠기에 평화 집회의 기조가 이어졌다. -박진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 오래된 ‘깃발 논쟁’이 문화적으로 위트 있게 정리됐다. 그동안 집회에서 사회운동 단체의 깃발을 내리라고 항의했던 시민들이 이번에는 유독 스스로 깃발을 만들어서 나왔다. ‘장수풍뎅이연구회’, ‘화분 안 죽이기 실천시민연합’ 등의 깃발이 전통적인 시민단체의 깃발과 광장에서 만났다. ‘아무 깃발 대잔치’를 주최한 것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만두노총 새우만두 노조였다. 그야말로 해학이 넘쳤다. -김준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 압도적인 규모가 감동을 가져왔다. 양희은씨 등 대중 가수들이 광장에 나와 노래를 부른 것도 당시 사회의 분위기를 보여 주는 증거다. -박 활동가 전경버스에 스티커를 붙이는 사람은 많이 봤는데 떼는 사람은 처음 봤다. ‘일종의 자기검열’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촛불광장을 주최 측이나 특정 단체의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내 광장이기 때문에 내가 지키겠다’는 것이 전체를 관통한 감수성이었다. →23차례 집회 중 ‘터닝포인트’(분기점)가 됐던 집회는. -박 활동가 지난해 12월 3일 서울 광화문 인파 165만명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232만명이 모였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29일 3차 담화에서 자신의 운신과 관련한 문제를 국회에 넘기겠다고 말했다. 이는 국회가 자신을 탄핵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던진 수다. 야당도 ‘질서 있는 퇴진’을 이야기하며 우왕좌왕했다.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이었다. 그때 232만명의 시민들이 12월 3일 집회에 모여 길을 열었다. -김 사무차장 역시 12월 3일이다. 박지원 전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탄핵안 발의를 1주일 미루자고 한 시점이었고, 민주당도 흔들렸는데 주권자인 국민이 나선 것이다. 일각에서는 시민의회를 만들어 국회를 대체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국회가 탄핵안을 발의하면서 대의제가 작동했다. -김 교수 전국의 대학교수들이 성명을 낸 것은 1990년대 초반 이후 처음이었다. 촛불집회가 시작되기 전 청년들이 처음으로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대학교수들이 성명을 발표하면서 탄핵을 외치기 시작했다. 그때가 10월 말쯤이었다. →이번 촛불집회와 과거 집회의 차이점은. -김 사무차장 2008년 당시 촛불집회가 매일 열렸다면 이번 촛불집회는 직장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토요일마다 열렸다. 모든 국민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한 매우 효과적인 선택이었다. -김 교수 과거의 촛불과 지난해 촛불이 달랐다기보다는 점점 진화해 온 것으로 보인다. 주말 집회가 중심이 된 이유도 자기 생활 속에서 가족과 함께 참여하는 방식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었다. -박 활동가 현장에서 진화의 증거를 자주 봤다. 2008년에는 ‘타협한다’는 비판 때문에 주최 측이 집회 종료 자체를 할 수 없었다. 이번 촛불에서도 시민들이 비슷한 감수성을 갖고 있으리라 생각해 종료 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13일 새벽 5시쯤 시민 23명이 해산 명령에 불응하고 도로를 점거하다 경찰에 연행됐다. 이들은 면회를 간 주최 측 변호사에게 “왜 집회종료 선언을 안 해서 잡혀가게 했느냐”고 항의했다. 그 후부터 저희가 “다음주에 만납시다”라고 집회종료 선언을 했다. 그랬더니 시민들이 벌떡 일어나서 집에 갔다(웃음). 2008년의 교훈이 진화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민들은 장기항전이라고 생각하고 꾸준히 나오자는 판단을 한 것 같다. -김 교수 ‘최순실 게이트’는 시민들이 수용할 수 없는 마지막 선이었다. 진보·보수라는 이념에 상관없이 ‘이게 나라냐’고 외치면서 남녀노소가 다 모였다. →정부가 촛불을 키웠다고 보나. 참여자가 폭증한 이유는. -박 활동가 그래서 퇴진행동 내에서는 박 전 대통령을 ‘조직위원장’이란 직책으로 불렀었다. ‘연쇄담화범’이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웃음). 사실 정부가 제대로 해명할 만한 카드가 전혀 없었다. -김 사무차장 전 정권들에서도 ‘부패 게이트’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엔 방식이 해괴했다. 일가친척이 아닌 ‘유사친척’인 최순실이 나타나 국정을 휘둘렀다. 그래서 파급력도 컸다. -김 교수 굉장히 시대착오적인 사람들이 모인 정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수 단체의 태극기집회를 지원하는 등 박정희 정권 시절의 매뉴얼을 그대로 적용했다. 그게 악수였다. →촛불집회를 통해 얻은 것과 향후 과제는. -김 사무차장 부패는 계속 반복돼 왔다. 하지만 시민들의 힘으로 대통령 탄핵이라는 결과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국회가 탄핵안 발의와 의결을 하지 못했다면, 또 헌법재판소가 탄핵 인용을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조금 더 민주화된 헌법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김 교수 우린 촛불을 통해 어떠한 정권이나 권력도 민주주의의 최후 방어선을 넘을 수 없다는 것을 봤다. 국민들의 수준 높은 비판의식을 확인한 것이다. 그러나 광장에서 확인한 가치들을 삶 속에서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가 남은 과제다. -박 활동가 저는 아직 평가하는 것이 이르다고 본다. 우리는 1987년 6·10민주항쟁 이후 30년간 변화를 거듭했다. 이제는 ‘촛불 시민혁명’과 함께 새로운 30년이 시작됐다. 촛불혁명의 기본 감수성은 특권과 반칙에 대한 반대다. 이를 실현하는 새로운 30년이 시작된 것이다. →촛불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방안은. -김 교수 촛불은 오만한 권력에 대한 심판이었다기보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실천이었다고 평가한다. 시민들은 기존의 제도를 활용할 수 있고 정치 일정에 맞춰 인내하면서 해법들을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정신을 미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김 사무차장 그동안 광장은 축제의 공간이었지 해방의 공간은 아니었다는 평가도 있다. 진정한 해방을 위해선 우리 삶 속의 광장이 바뀌어야 한다. 물론 긴 싸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김 교수 말처럼 우리는 촛불을 통해 인내하며 스스로 해결하는 경험을 체득했다. 긴 싸움을 잘 버틸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이다. -박 활동가 김 사무차장 말대로 삶의 광장을 어떻게 바꿀지가 핵심이다. 촛불광장은 1주일에 한 번 가서 분노를 퍼붓지만 내 삶과는 거리가 있는 곳이었다. 이제 시민 스스로 자기 삶 속의 변화를 만들어 내는 주체가 돼야 한다. →나에게 촛불은 ‘○○’이다. -박 활동가 촛불은 ‘현재 진행형’이다. 촛불광장 자체가 진보적이고 개혁적이었다고 보진 않는다. 박 전 대통령 퇴진이라는 단일 주제를 위해 함께 연대한 것이다. 적폐청산이란 과제는 아직도 산적해 있고 이를 둘러싼 갈등도 남아 있다. 그래서 광장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따라서 정체성에 맞게 끊임없이 걸어가야 한다. 남은 과제는 대통령 1인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짊어지고 해결해야 한다. -김 교수 촛불은 ‘조용한 혁명’의 시작이다. 조용한 혁명은 미국 정치학자 로널드 잉글하트가 프랑스의 6·8혁명(5월 혁명) 이후 서구사회에서 탈물질적 가치관에 중점을 둔 변화상을 바라보며 한 말이다. 우리는 촛불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민적 역량을 확인했다. 혁명의 새로운 의미를 새겨줬다. 이를 계승하면 미래 동력으로 큰 에너지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 -김 사무차장 촛불은 ‘집단적 해결 방식의 복원’이다. 시민들은 이 해결 방식을 통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이는 앞으로의 30년을 구성해 나갈 원동력이 될 것이다. 권리를 주장할 권리, 민주주의를 더 민주화하자는 요구 등의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 정리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광화문·여의도서 1주년 촛불집회…시민들 “적폐 청산, 다스는 누구 겁니까”

    광화문·여의도서 1주년 촛불집회…시민들 “적폐 청산, 다스는 누구 겁니까”

    지난해 10월 29일 시작됐던 촛불집회의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28일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등에서 열렸다.1년 전 시민들이 외쳤던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집회 메인 구호는 ‘촛불은 계속된다, 적폐를 청산하라, 사회대개혁 실현하자’로 바뀌었다. 촛불집회를 주최했던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의 기록기념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촛불항쟁 1주년대회’를 개최했다. 박석운 퇴진행동 기록기념위 공동대표는 “한국사회 대개혁은 박근혜·이명박 정권에서 쌓은 적폐를 청산하는 데서 시작돼야 한다”며 “‘이명박근혜’가 뒤집은 민주주의 시곗바늘을 제자리에 되돌리고 부정부패의 뿌리를 뽑기 위해 다시 촛불의 힘이 필요하다”고 1주년 촛불대회의 의의를 설명했다. 정강자 공동대표도 “퇴진행동은 박근혜 퇴진이라는 역사적 소임을 다했기에 해산을 선언했지만 ‘새 정부 출범은 촛불의 완성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말을 남겼다”며 여전히 촛불시민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는 20여회에 달하는 촛불집회 기록 영상을 보고 시민 자유발언을 들은 뒤 ‘적폐 청산’ 과제를 공유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전인권밴드와 이상은, 권진원과 평화의 나무 합창단, 4·16가족합창단 등의 노래 공연도 준비됐다. 촛불집회 때 매번 진행했던 소등 퍼포먼스와 촛불파도가 오랜만에 선보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박원순 시장이 참석한다. 같은 시간 영등포구 여의도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축이 된 ‘촛불파티 2017’이 열렸다. 이들은 ‘다스는 누구 겁니까’, ‘자유없다·받은정당·국민없당’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어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요구하고 새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야당을 비판했다. 참석자들 가운데는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합니다’라는 피켓을 들거나 ‘플라이 미 투 더 문(Fly me to the moon)’이라고 적힌 옷을 입는 등 문 대통령 지지자를 자임하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주최측 스태프들도 ‘우리 이니 하고 싶은 거 다 해’라고 적힌 스티커를 배부했다. 주최 측은 이날 배부한 전단 수를 근거로 집회 시작 시점 참석자 수를 2000명으로 추산했다. 경찰은 광화문 인근에 23개 중대, 여의도에 6개 중대의 경찰 병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고 질서를 유지했다. 앞서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에서는 시민단체와 노동계 등이 사전집회를 열어 이 전 대통령 구속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했다.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과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 등 친박 단체들은 서울역 광장과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각각 ‘태극기집회’를 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촛불 1년<상>] “갇혀 있던 청각장애인 세상 밖으로 나온 기회…같은 국민이라고 공감”

    [촛불 1년<상>] “갇혀 있던 청각장애인 세상 밖으로 나온 기회…같은 국민이라고 공감”

    “평생 TV 화면 속 동그라미 수화 창에 갇혀 있던 농인(청각장애인)들이 세상 밖으로 나와 밝힌 촛불은 민주주의의 새 장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농인의 삶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듯합니다.”지난해 11월 5일부터 수백만명의 군중이 운집한 광화문광장에서 20여 차례 수화통역 재능기부를 한 박미애(37)씨는 27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13년차 수화통역사인 그는 시청각 장애인의 정보 접근권을 높이기 위해 시민 활동을 펼치는 ‘장애인정보문화누리’ 소속이다. 지난해 10월 1차 촛불집회 후 수화 통역이 필요하다고 느낀 박씨와 동료들은 꾸준히 재능기부할 베테랑 수화통역사를 모집했다. 집회 열기를 국민 모두에게 전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농인에게 제1언어는 수화”라며 “집회에 참여한 국민 누구나 현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이해하고, 주체적으로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해 재능기부를 결심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당시 거리로 나온 시민들이 경찰 차벽에 막히자, 한 크라우드펀딩 업체가 제작한 ‘꽃 스티커’를 붙이기 시작했다. 평화 시위를 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퍼포먼스였다. 박씨는 “당시 수화 통역을 보고 상황을 이해한 농인들이 내뱉은 ‘우리도 국민이란 느낌을 처음 받았다’는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다. 어느새 1년이 흘렀다. 박씨는 타오른 촛불이 정권을 교체시켰지만, 농인의 삶은 그다지 바뀌지 않았다고 했다. 그들이 세상을 접하는 소통 창구는 여전히 동그라미 수화 창 하나다. 박씨는 “지난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의 경우 후보자 5명, 사회자 1명이 빠른 속도로 말을 주고받는데 수화통역사는 단 1명뿐이었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어 “수화통역사가 배치된 투표소도 드물었을뿐더러, 농인 응대와 관련 없는 사무를 지시받아 제 역할을 하기도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박씨는 그럼에도 “촛불혁명은 농인을 비롯해 국민 모두에게 ‘행동하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인을 만나면 수화로 ‘감사합니다’ 등 간단한 인사말을 건네는 비장애인이 많아졌다”면서 “서로 마주할 일이 없었던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벽이 허물어진 것 또한 값진 성과”라며 미소 지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데스크 시각] 블라인드 채용을 반대하는 서울대생/윤창수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블라인드 채용을 반대하는 서울대생/윤창수 국제부 차장

    지난달 서울대에서는 이 대학 학보인 대학신문에서 진행한 블라인드 채용에 대한 투표가 있었다. 무기명으로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이라 신뢰도를 따지기 어려운 여론조사였지만, 찬성 133표에 반대 291표로 반대 여론이 높은 것만은 확인할 수 있었다.블라인드 채용은 모든 것을 가리는 채용이 아니라 스펙보다는 능력을 따지는 채용이다. 가정환경이나 외모 등을 보지 않고 고용주가 필요로 하는 능력을 갖추었는지 판별하는 것이다. 현재 거의 완벽한 블라인드 채용을 하고 있는 곳은 대한민국 정부다. 모든 응시자는 필기시험을 볼 수 있고, 필기시험을 통해 150% 정도의 합격 후보자를 거른 다음 면접으로 최종 선발한다. 공공기관이나 기업에서 졸업 대학이나 학점을 입사지원서에 쓰도록 한 것은 블라인드 채용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인사혁신처는 올 하반기 국가공무원 7급과 9급 공채 429명을 추가 선발하기 위해 21억 4900만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한 번 공무원을 선발하면 20~30년씩 일하기 때문에 정부는 예산을 투입해 블라인드 채용을 하지만, 기업은 손쉽게 학벌과 학점으로 인재를 가려냈다. 서울대생이 블라인드 채용을 반대하는 이유는 학벌이나 학점도 능력이란 생각 때문일 것이다. 또 기업이 구조화된 면접을 치를 수 있도록 면접관을 교육해 공정한 블라인드 채용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있을 것이다. 수도권 대학 졸업자는 지방에 이전한 공공기관 취업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지역인재 채용 목표제에 대한 반발도 있다. 하지만 블라인드 채용은 대학입시 수시전형만큼이나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현재 청년실업률이 9.4%로 세계 최고 수준이긴 하지만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일본처럼 완전고용 시대가 올 수 있다. 일본과 20년 정도 차이를 두고 고령화가 진행되는 현 추세대로라면 2040년쯤에는 모든 대학 졸업자가 취직할 수 있게 된다. 완전고용 시대에 기업은 한 명의 직원을 뽑기 위해 최소 10번 이상 면접을 본다는 구글처럼 진정한 블라인드 채용을 해야만 생존할 수 있게 된다. 필요한 인재를 뽑지 않으면 기업은 살아남기 어렵다. 블라인드 채용과 마찬가지로 현재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을 사는 또 다른 대세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있다. 학부모들은 학종이 사교육에 쏟아부을 돈과 입시 정보가 풍부한 상위권 학생만을 위한 전형이라고 한다. 각종 경시대회 참여 기회를 서울대에 합격할 만한 학생에게만 몰아주는 등 벌써 부인할 수 없는 학종의 다양한 폐해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학종 역시 수능 점수만으로 알 수 없는 학생의 능력을 보는 선발제도로 학령인구 감소 때문에 누구나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상황에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서울의 한 사립대학 교수는 수시 선발로 내신이 강화되자 엑셀 수식을 개발해 서울의 특목고 내신 1등급과 지방고 1등급 사이에 변별을 둔다고 말했다. 물론 교육부에서는 고교등급제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긴 하지만 인재를 선발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대학으로선 어쩔 수 없는 생존 편법인 셈이다. 블라인드 채용도 만능은 아니다. 매년 500명 이상의 신입 공무원이 1년도 못 돼 공직을 떠나는 사실이 블라인드로도 완벽한 공무원을 찾아낼 수 없음을 보여 준다. 당장 제도의 수혜자는 아닐지라도 블라인드 채용과 학종 모두 궁극적으로는 쓸모 있는 인재가 맞춤한 곳에서 일하거나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길이다. geo@seoul.co.kr
  • “우리 모두가 안네 프랑크”

    “우리 모두가 안네 프랑크”

    일부 팬 ‘프랑크 합성 사진’ 발단 유대인 비하… 대통령 유감 표명 협회, 전 경기 프랑크 추모 묵념“우리 모두가 안네 프랑크다.”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프로축구 라치오와 볼로냐의 세리에A 10라운드를 보려고 레나토 달아라 스타디움에 입장한 팬들은 이렇게 적힌 전단지를 받았다. 전단지에는 홀로코스트에 희생된 유대 소녀 프랑크가 홈 팀 셔츠를 걸친 합성사진이 담겨 있었다. 라치오 선수들도 프랑크의 사진 아래 ‘반유대주의 안 돼’라고 쓰인 셔츠를 입은 채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었다. 이탈리아축구협회는 이번 주 프로와 아마추어, 유스까지 모든 경기의 킥오프 전에 1분 동안 프랑크를 추모하는 묵념을 올린다. 또 프랑크가 숨어 지내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다락방에 남겨 1947년 발간된 ‘안네의 일기’ 중 ‘난 세계가 조금씩 황폐하게 바뀌는 것을 보고 있어요’로 시작하는 구절을 낭독하도록 했다. 왜 갑작스럽게 이탈리아 축구계가 72년 전인 1945년 나치 수용소에서 16년의 짧은 생을 마감한 유대 소녀를 추모한다고 나섰을까. 지난 22일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칼리아리와의 세리에A 9라운드 도중 라치오 서포터들이 홈 구장을 공용하고 있는 ‘(AS) 로마 팬들은 유대인들’이라는 구호와 프랑크가 로마 셔츠를 걸치고 있는 합성사진 스티커를 나란히 붙인 게 발단이었다. 원래 라치오 서포터는 인종차별 구호와 폭력을 서슴지 않는 것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로마의 유대 공동체 대표인 루스 두레겔로가 트위터에 스티커 사진을 올리고 ‘축구가 아니다. 스포츠가 아니다. 반유대주의는 경기장을 떠나라’고 적으면서 알려졌다. 비르지니아 라기 로마 시장이 리트윗하며 큰 파문으로 번졌다.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까지 나서 “놀라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루카 로티 체육부 장관은 “책임 있는 이를 처벌할 것”이라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 무조건 비난받을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클라우디오 로티토 라치오 구단 회장은 로마의 시나고그(유대인 회당)를 찾아 홀로코스트 추모비에 헌화하는 등 진화에 안간힘을 썼다. 구단은 매년 200명의 서포터를 초청해 100만명 이상의 유대인이 희생된 아우슈비츠 박물관을 찾아 역사공부를 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이도 있기 마련이다. 이날 스팔과의 경기를 응원하던 유벤투스 서포터들이 묵념을 올리는 시간에 시위를 벌였고 일기를 낭독하는 순간 그라운드에 등을 돌린 채 이탈리아 국가를 불렀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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