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스티븐 호킹
    2026-05-03
    검색기록 지우기
  • 블라디미르
    2026-05-03
    검색기록 지우기
  • 공천 컷오프
    2026-05-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08
  • 두번째 부인과 11년만에 ‘파경’

    영국의 세계적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사진 왼쪽·64) 박사가 곧 이혼할 것 같다고 영국 언론들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AP통신 등에 따르면 호킹 박사와 두번째 부인 일레인(오른쪽·55)은 케임브리지주(州) 법원에 이혼 서류를 제출했다. 법원과 호킹의 대학측 대변인은 가족사라는 이유로 언론 보도를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 전신마비의 불치병인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호킹은 일레인과 지난 1995년 재혼해 11년간 살고 있다. 첫번째 부인인 제인과는 1991년에 이혼했으며 제인과의 사이에 3명의 자녀가 있다. 호킹은 2004년 일레인으로부터 상습적인 폭행에 시달린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호킹이 우울증에 걸렸다거나 음주벽에 빠졌다는 보도가 심심찮게 흘러 나왔다.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인 호킹은 주로 이론우주론과 양자중력을 연구하면서 시공간과 빅뱅, 블랙홀 등의 본질을 밝혀내는 데 주력해 왔다. 그가 우주의 역사를 쉽게 풀어 쓴 ‘시간의 역사’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다. 호킹은 22세 때 수축성 운동신경병(일명 루게릭병)에 걸려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으며 컴퓨터와 음성합성장치로 강연과 대화를 하고 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줄기세포 연구 막아선 안된다”

    과학자 스티븐 호킹이 줄기세포 연구를 금지하려는 유럽과 미국 정부를 공격했다. 24일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운동 신경성 질환을 앓고 있는 호킹 교수는 유럽연합이 오는 7년동안 인간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쓰여질 540억유로(65조원)의 과학 예산을 중단하려 하자 이를 비난했다. 호킹은 “유럽은 보수적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줄기세포 연구 지원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을 따라해서는 안된다.”며 “줄기세포 연구는 파킨슨병이나 내가 앓고 있는 병과 같은 퇴행생 질환 치료의 열쇠”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인간 배아 줄기세포 연구를 금지하는 것은 시체의 장기 기증을 금지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배아는 어쨌든 죽을 것이기 때문에 배아로부터 세포가 채취됐다는 사실은 반대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아일랜드,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와 같은 가톨릭 국가들은 유럽연합의 과학예산이 줄기세포 연구에 쓰여지는 것에 대해 강력한 반대를 표명하지 않고 있다.유럽연합이 지원하는 줄기세포 연구는 개별 국가에서 연구를 금지하는 한 그 나라에서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세기의 미스터리’ 실체 분석

    ‘세기의 미스터리’ 실체 분석

    과학이 아무리 발달했다고 하지만 전세계 곳곳에는 아직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가 상당수 존재한다. 과연 미스터리는 영원히 풀 수 없는 숙제인가. 케이블·위성 다큐멘터리채널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이 19일에 이어 23일까지 매일 밤 10시에 방영하는 ‘세기의 미스터리 2006’은 의문의 미스터리 실체를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시리즈물이다. 두려움과 논란의 중심에 선 전설의 사건들, 현대 건축학으로도 설명이 안되는 고대 유적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또 믿기 힘든 초자연적인 힘, 불가사의한 공포의 대상인 미지 존재들의 실체를 분석한다. 19일 방송된 ‘버뮤다 삼각지대의 비밀’은 끊임 없는 논란의 대상인 버뮤다 삼각해역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실종사건들을 재현, 원인을 파헤쳤다. 당시의 기상상황과 목격자들의 증언, 전문가들의 의견 등이 생생히 담겼다. 스티븐 호킹 박사 등 전문가들의 과학적인 분석을 담은 ‘외계인의 비밀’(20일)은 수십년간 우주에서 외계인의 흔적을 찾고 있는 과학자들이 외계인의 존재 가능성을 분석한다. 뉴멕시코 UFO 추락사건 등 외계인의 흔적으로 여겨지는 사건들의 진실도 볼 수 있다.21일에는 텔레파시를 겪었다고 주장하는 경험자들을 만나 과학적인 실험을 통해 텔레파시의 실체를 파헤치는 ‘텔레파시의 비밀’이 방송된다. 특히 텔레파시를 통해 고통과 기쁨을 함께 느낀다는 쌍둥이들의 증언을 토대로 과학적인 실험이 이뤄져 흥미롭다. 22일 방송되는 ‘스톤헨지의 비밀’에서는 현대 건축학으로도 설명이 불가능한, 영국 솔즈베리 평원의 85개 거석들로 이뤄진 스톤헨지의 구조를 분석하고 근처에서 발견된 뿔·유골 등에 대한 대한 탄소 연대기 측정법 등을 통해 그 거대한 구조물을 누가 만들었는지 밝혀낸다. 마지막으로 23일에 방송되는 ‘빅 풋’은 시커먼 털로 덮여 있는 거대한 털보 괴물인 빅 풋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의 증언과 사진들, 또 그를 믿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 실체를 분석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인류 우주 식민지 못찾으면 멸종”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64) 박사가 “인류의 생존은 외계에서 새로운 식민지를 찾을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13일 주장했다.그는 또 기자 겸 작가인 딸 루시(35)와 함께 우주에 관한 어린이용 책을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2일부터 6일간 일정으로 홍콩을 방문 중인 호킹 박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구는 재난으로 멸망할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만일 인간이 앞으로 100년 동안 서로 죽이는 일을 피할 수 있다면 지구의 지원 없이 유지될 수 있는 우주 정착촌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인류가 앞으로 20년 안에는 달에,40년 안에는 화성에 각각 영구 기지를 세울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다른 태양계로 가지 않는 한 지구만큼 좋은 곳을 찾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호킹 박사는 “인류는 종(種)의 생존을 위해 우주로 퍼져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구상의 생명은 갑작스러운 온난화나 핵전쟁, 유전공학 바이러스, 그밖에 우리가 아직 생각도 하지 못한 다른 위험 등 재난으로 멸종될 위협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근위축성 측삭경화증(루게릭병)으로 전신마비 상태인 호킹 박사의 회견 내용은 컴퓨터 합성음으로 전환돼 기자들에게 전달됐다.호킹 박사의 주장에 대해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앨런 거스 교수는 “호킹 박사가 지금까지의 순수 이론 연구에서 벗어나 인류의 장기적 생존에 적용될 수 있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논평했다. 그는 “호킹박사가 앞으로 100년 후의 일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우주를 최후의 구명보트로 생각하는 것도 일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킹 박사의 딸 루시는 “새 책은 ‘해리 포터’의 독자와 같은 연령층을 위한 것”이라면서 “이는 우주의 신비를 설명해 주는 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홍콩 AP 연합뉴스
  • 지구밖 생명체는 어떤 모습일까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 최고의 과학자들과 영화 제작자가 ‘있을 법한’ 가상 행성 ‘다윈4’ 탐사를 위해 뭉쳤다. 디스커버리채널은 새달 3일 오후 10시부터 2시간짜리 ‘우주 행성(Alien Planet)’을 방영한다. 본격적인 우주여행 시대가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지구가 아닌, 우주 다른 곳에 생명체가 있다면?’이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상상 다큐멘터리. 이 작품은 미 항공우주국(NASA) 오리진스 프로그램과 유럽우주국의 다윈 프로젝트 등 최신 과학연구를 바탕으로 한 컴퓨터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꾸며진다. 저명한 이론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과 미치오 가쿠, 인간게놈 프로젝트의 아버지 크레이그 벤터 등 석학들과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조지 루카스 등 수많은 전문가들이 출연해 조언을 곁들인다. 이들은 지구 외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에 대해 각자 의견을 제시하고, 진화 및 물리학의 법칙을 사용해 창조된 가상행성 ‘다윈4’의 동물들을 분석한다. ‘다윈4’는 지구에서 6.5광년 거리에 있는 2개의 태양과 지구의 60% 중력을 지니고 있는 가상 행성. 이곳에 살고 있는 다양한 생물체들은 영화 ‘갤럭시 퀘스트’,‘헬보이’ 등에 캐릭터 디자이너로 참여한 웨인 발로의 저서 ‘탐험’에 나오는 상상력으로 탄생됐다. 반면 ‘다윈4’를 찾아가 그곳을 탐사하고, 자료를 보내는 탐사선 ‘폰 브라운’,‘발보아’,‘다빈치’,‘뉴턴’ 등 무인함대는 실제 화성 탐사로봇의 디자인과 기술을 참조했으며 차세대 우주선 모델이 될 수 있을 만큼, 현재 과학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제작한 존 코플랜드는 “우리가 만들고자 했던 것은 과학을 하는 사람들이 그럴듯하다고 인정할 수 있는 세계”라면서 “이것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과학”이라고 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황우석·윌머트 “루게릭병 치료 연구”

    황우석·윌머트 “루게릭병 치료 연구”

    복제 송아지 ‘영롱이’와 복제양 ‘돌리’를 각각 탄생시킨 황우석 교수와 이안 윌머트 박사가 루게릭병 치료법 연구를 위해 손을 잡는다. 영국 로슬린 연구소의 윌머트 박사는 6일 서울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황 교수 연구팀을 직접 만나보니 줄기세포를 이용한 루게릭병 치료 연구에 확신이 생겼다.”면서 “황 교수에게 루게릭병 치료 연구를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황 교수도 “그동안 줄기세포를 이용한 질병연구에 국제적인 파트너를 찾고 있었다.”면서 “윌머트 박사팀의 노하우와 우리 기술을 합쳐 훌륭한 성과물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들은 루게릭병 환자의 줄기세포를 이용한 신약개발과 세포이식 치료법 등을 모색하게 된다. 루게릭병은 온몸의 근육이 점점 위축되다가 결국 호흡곤란으로 사망하는 원인 불명의 불치병으로 미국의 야구선수 루 게릭이 이 병으로 사망하면서 이름이 붙여졌다. 세계적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도 이 병을 앓고 있다. 두 석학의 결정은 황 교수가 지난 4일 방한한 윌머트 박사와 머리를 맞대고 협의한 끝에 나왔다. 황 교수는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은 모두 보여줬으며, 윌머트 교수는 이에 확신을 얻은 듯하다.”고 설명했다. 윌머트 박사와 황 교수의 연구는 각국의 국내법에 따라 연구 승인을 받은 상태이며, 예산만 확보되면 루게릭병 공동연구에 착수할 수 있다. 이들은 연구단계별로 한국과 영국을 오가며 서로의 연구실을 특화해 공동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황 교수가 체세포 복제 연구를 마치면 윌머트 박사가 영국 현지에서 치료·적용을 하는 방식이다. 황 교수는 “현재 보유한 배아복제 줄기세포 배양 기술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기술을 갖추어 난치병 연구의 새로운 문을 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공동연구를 구체화하기 위해 오는 5월 영국 에든버러 대학을 방문해 17·18일에는 한국·스코틀랜드 보건 심포지엄에도 참석한다. 앞서 윌머트 박사는 서울대에서 ‘생명과학 연구분야의 성과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가진 특강에서 “황 교수 연구팀의 기술력도 놀랍지만, 휴일인 식목일에도 30여명의 연구원이 출근해 연구에 매진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피력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주말화제] 뇌성마비 박지효씨 美유학꿈 이뤘다

    [주말화제] 뇌성마비 박지효씨 美유학꿈 이뤘다

    “전 대단한 사람이 아닙니다. 인복이 많고 운이 좀 좋았던 거죠. 큰 사랑을 갚기 위해 반드시 돌아올게요.” 지난해 뇌성마비 1급의 중증장애를 딛고 한양대 전기전자공학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 큰 감동을 전했던 박지효(25)씨가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하지만 당시 ‘한국의 스티븐 호킹을 꿈꾸는 인간승리’라며 언론의 조명을 받았던 지효씨가 유학을 가게 되기까지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장애로 말을 할 수 없는 지효씨와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필담으로 그동안의 우여곡절과 소망을 들어봤다.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 우주항공 분야서 일 하고파 지효씨는 연세대 부속 재활초등학교 시절 미국에서 공부한 선배를 만나면서 유학의 꿈을 갖게 됐다. 그는 “같은 뇌성마비 1급으로 버클리대를 졸업한 뒤 케네디 우주센터에 공무원으로 특채된 선배의 얘기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한국에서도 많은 분들이 도와줘 대학까지 졸업할 수 있었다.”면서 “어렵게 여기까지 왔는데 더 나은 환경에서 깊이 공부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하지만 지효씨의 유학준비는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무수히 많은 영어학원의 문을 두드렸으나, 장애우 전용 화장실이 없다거나 강의실 입구가 좁아 휠체어가 드나들 수 없다는 등의 이유로 거절당했다. 어렵게 토플시험을 봤지만 손이 불편한 그가 ‘쓰기’(Writing)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란 불가능했다. 때문에 유학서류에는 영문과 지도교수의 추천서와 장애를 증명하는 진단서를 첨부했다. 지효씨가 지원한 미국대학은 12곳. 하지만 처음 3곳에서는 토플점수가 부족하다며 입학을 불허한다는 답장이 왔다. 장애진단서가 전혀 감안되지 않은 것. 어머니 백정신(58)씨는 “토플 점수 몇점을 이유로 드는 것을 보고 한국에서 무수히 겪은 거부와 편견이 또다시 반복되는가 싶어 가슴이 무너졌다.”면서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마음 졸이며 지난 1년 동안 우체통만 바라봤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낙담한 지효씨에게 낭보가 날아든 것은 이달 초. 텍사스주 알링턴 주립대에서 입학허가 메일을 보내왔다. 지효씨는 “‘장애우의 천국이라는 미국에서도 나같은 중증장애는 힘든가보다.’는 생각에 크게 실망해 뭘 어떻게 해야 할지조차 알 수 없었다.”고 털어놓고 “속상한 나머지 어머니께 ‘산에 들어가서 어머니 사는 만큼만 살겠다.’는 말까지 했었다.”며 기뻐했다. ●10년내 돌아와 장애우사회 위한 밑거름 될것 지효씨는 “지난해 여름 모교인 재활초등학교를 찾았을 때 한 후배가 아주 힘겹게 ‘형은 제 우상이에요, 형 뒤엔 많은 후배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가슴이 뜨거워지면서 책임감을 느꼈다.”면서 “그들을 위해서라도, 장애우도 비장애우 이상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효씨는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으면서도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이 걱정이다. 지효씨가 어머니와 함께 유학을 떠나면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집은 전세를 놓거나 팔고 누나와 남동생, 아버지는 친척집으로 가야 한다. 하지만 지효씨는 ‘오늘은 어제 죽어간 이들이 그토록 갈망하던 내일’이라는 나폴레옹의 말을 떠올리며 절망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해 우주항공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면서 “10년 뒤 한국에 돌아와 사이버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장애우 사회를 위해 작은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게 웃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나눔세상] ‘스티븐호킹병’ 환자 돕는 은행원

    [나눔세상] ‘스티븐호킹병’ 환자 돕는 은행원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돈이 아니라 희망이더군요.” 우리은행 개인여신팀 김영관(47) 부부장 등 10명의 은행원은 지난 6일 서울 연남동 근육디스트로피 환우들의 모임 ‘잔디회’를 찾았다. 매달 한 차례씩 찾아가 진작에 익숙해진 자원봉사의 발걸음이다. 잔디회라는 이름은 비바람에도 다시 일어서는 잔디에 자신을 빗댄 한 환우의 시에서 따왔다. 근육디스트로피는 영국의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앓고 있는 바로 그 병. 근육이 퇴화하면서 몸이 굳어지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은행원들은 이 난치병 환자들을 만나면서 희망이 가진 힘을 믿게 됐다. 이런 깨달음을 얻은 것만으로도 삶의 큰 변화를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은행원들이 환우들과 처음 대면한 것은 2002년 3월. 바깥 나들이가 쉽지 않은 환우들과 영화를 보러 나섰다. 첫 만남은 이마와 등에 땀이 배어나올 정도로 쉽지 않았다. 은행원들은 15명의 환우들을 한 명씩 업고 극장 계단을 올랐다. 심용환(42) 가계여신센터 차장은 “등에 업힌 환우의 고개가 행여 젖혀지지나 않을까 내내 팔목에 잔뜩 힘을 주어야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기업여신센터 박순영(26)씨는 “환우를 의자에 앉힌 뒤 혹 다리가 굳을까봐 10분마다 자세를 바꿔주었다.”면서 “영화 대신 내내 웃음짓는 환우만 바라봤던 기억이 난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6월에는 어린이 환우 15명과 용인의 놀이공원을 찾기도 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아이들은 생애 첫 소풍에 마냥 들뜬 모습이었다. 은행원들은 “집에서는 좀처럼 하늘도 볼 수 없는 아이들이 넓은 곳에서 하늘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한 소중한 체험이었다.”고 기억했다. 그동안 이별의 아픔도 겪었다. 환우 한 사람이 지난해 5월 세상을 떠난 것이다. 자원봉사는 우연찮은 만남에서 출발했다. 김 부부장은 2001년 10월 본점 개인여신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당시 팀장이었던 나선화(57) 신용회복센터장을 만났다. 나 센터장 역시 35살 되던 해 발병한 근육디스트로피 환우. 나 센터장은 고통 속에서도 은행업무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등 근육디스트로피 환자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3일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대강당에서는 또 하나의 사랑이 결실을 맺었다. 이 은행 합창단이 환우들과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연주회를 가진 것. 합창단 단장인 김 부부장은 “회사 안팎에서 환우들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일으키고 용기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현직 임직원으로 이루어진 합창단은 이 연주회에서 마련한 후원금으로 휠체어 10대를 환우들에게 선물했다. 이경은(35) 여신심사센터 과장은 “식사에서 대소변, 목욕까지 힘이 부칠 때도 있지만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자원봉사자만이 누릴 수 있는 기쁨을 털어놨다. 잔디회 (02)337-1808,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5-700-904755.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한국판 호킹박사의 희망가

    한국판 호킹박사의 희망가

    “생명이 있는 한 희망은 있습니다.반드시 싸워 이겨 보이겠습니다.” 25일 성균관대 학위수여식에서 이원규(43)씨가 휠체어를 탄 채 단상에 오르자 박수가 쏟아졌다.루게릭병으로 전신이 마비된 이씨는 ‘한국 시의 고향의식 연구’로 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손가락 두 개만으로 힘겹게 마우스를 움직이며 논문을 완성했다는 이씨는 “이제 막 두꺼운 책의 표지를 넘긴 느낌”이라며 밝게 웃었다. 서울 동성고 영어교사인 이씨에게 이상이 찾아온 것은 1999년 1월.혀가 무거워진 느낌이 들어 이비인후과를 찾았지만 차도가 없었고,그해 말 서울대병원에서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다.끔찍한 병에 걸렸다는 절망감도 잠시.희망을 잃어서는 안된다는 신념으로 직장생활과 학업에 더욱 매진했다. ●홈피개설 1300명 환자와 아픔 나눠 2000년 8월 석사과정을 마치고 곧바로 박사과정에 도전했다.지난해 초부터 병세가 급격히 나빠져 2학기에는 교단을 떠나 휴직해야 했다.팔과 어깨가 마비된 겨울부터는 자료를 방바닥에 펼쳐놓고 발로 책장을 넘겨야 했다.오른손 검지와 중지만으로 논문을 써야 했고,그나마 지난 2월부터는 중지밖에 움직일 수 없었다.다른 사람들은 10분이면 충분한 분량에 2∼3시간이 걸렸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투병 의지도 학문에 대한 열정만큼이나 뜨거웠다.루게릭병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막연한 불안에 떠는 환자들이 안타까워 2001년 홈페이지도 열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환자 1300여명과 투병생활과 간병기를 나누는 ‘한국루게릭병 연구소(www.alsfree.org)’를 이끌고 있다. ●“의료기기 도움받아 연구강의 계속하고파” 물론 이씨에게도 절망과 고통은 예외가 아니었다.그러나 그는 “질병이 있는 한 치료방법도 반드시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힘겹게 웅얼거리는 말 한마디 한마디를 ‘통역’해주는 부인 이희엽(41)씨도 “줄기세포 등 연구가 나날이 발전하는 만큼 곧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씨는 자신의 생명을 함부로 여기는 세태를 안타까워하며 “한걸음 물러서서 자신보다 더 불행한 삶을 사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면 자살할 이유가 없다.”고 호소했다.이씨는 “자다가도 교단이 그리워 벌떡 일어날 정도”라면서 “스티븐 호킹 박사처럼 의료기기의 도움을 받아 연구와 강의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씨줄날줄] 주부 남편/우득정 논설위원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모름지기 사내란 제몸에 피가 한 말이라도 있다면 여자에게 손을 내밀어선 안 된다.”는 것이 남성들 사이에 금과옥조처럼 전수되던 말이었다.피를 팔아 식솔의 끼니를 때울지언정 사내로서의 자존심만큼은 지켜야 한다는 얘기였다.그리고 그 믿음은 1970년대와 80년대 초 수많은 젊은이들을 열사의 땅 중동으로 내몰았다.당시에는 적어도 그랬다.어쩌다가 마누라에게 얹혀 살아야 할 처지가 되면 ‘기둥 서방’ 정도의 취급을 받았다. 90년대 들어 ‘신세대’라는 단어가 유행병처럼 번지더니 별 희한한 인간 군상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남성 전업주부라나.그것도 방송에 당당하게 출연해 요리부터 청소에 이르기까지 전업주부 뺨치는 수준의 가사 솜씨를 뽐낸다.하긴 요즘 20대 남성의 10명 중 7명이 배우자가 사회적,경제적으로 성공한다면 기꺼이 가사를 전담하겠다고 응답했다니 여성 전업주부보다 남성 전업주부가 더 많아지는 날이 오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맞벌이 부부가 보편화되면서 남성의 가사 분담이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할 수 있다.그래서 피부과를 찾는 주부 습진환자 중 15∼20%가 남성이라는 비공식 통계도 일견 수긍이 간다.하지만 최근 통계청이 내놓은 고용동향 자료에서 고용불황 시대를 맞아 취업을 포기하고 가사활동에 전념하는 남성이 1년만에 6만 9000명에서 12만 8000명으로 늘어났다는 사실은 시대 추세로 설명하기에는 씁쓰레한 뒷맛을 남긴다. 미국 보건기구(NIH)의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에 나가지 않고 집안 일만 하는 남편들은 직장에 다니는 남자들에 비해 심장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82%나 높다고 하지 않았던가.“어릴 때부터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하고 권위있는 가장이 되도록 교육받았지,주부가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는 연구대상 참여자의 말처럼 사회적 기대와의 불일치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얼마전 외신은 남성이 여성보다 일찍 죽는 것은 종족 보존을 위한 공격적 성향과 무관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이 학설도 29년만에 자신의 학설을 뒤집은 스티븐 호킹 교수의 ‘블랙홀 이론’처럼 머잖아 뒤집어지지 않을까.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블랙홀에 빨려들어간 정보 소멸않고 방출될수 있다”

    영국의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교수가 자신의 대표적인 이론인 ‘블랙홀 이론’을 수정한 새 이론을 내놓아 전세계 물리·천문학계가 들썩이고 있다. 호킹 교수는 21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제17차 일반상대성이론과 중력에 관한 국제회의’에서 ‘블랙홀 정보 패러독스(역설)’라는 제목의 발표를 통해 “블랙홀에 빨려들어간 ‘정보’가 방출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정보’는 물체가 지닌 질량,전하,위치,속도·가속도 등을 가리킨다. 이는 1975년 호킹 교수 스스로 주장했던 ‘블랙홀에 들어간 물질은 정보까지 소멸된다.’는 이론을 뒤집은 것이다.호킹 교수의 새 이론에 따르면 블랙홀의 과거를 확인할 수 있고,미래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블랙홀은 엄청난 중력으로 주변의 물질을 모두 빨아들이는 물체로 아주 무거운 별이 붕괴되면서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블랙홀에 한번 흡수되면 빛조차도 빠져나올 수 없다. 블랙홀 주위에는 ‘사건 지평선(Event horizon)’이라고 불리는 구면이 형성되는데,사건 지평선은 블랙홀에 들어간 물질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그동안 호킹 박사는 ‘호킹 복사’(Hawking radiation)로 불리는 현상을 통해 블랙홀은 스스로 에너지를 방출하는데,오랜 시간이 흘러 블랙홀이 결국 모든 질량을 잃게 되면 블랙홀과 블랙홀에 흡수된 물질의 정보까지 사라져 블랙홀에 대해 알 수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때문에 입자가 붕괴되더라도 정보는 손실되지 않는다는 양자역학의 기본원리와는 반하는 이론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호킹 박사는 또 “공상과학소설 팬들은 실망하겠지만,물질의 정보가 보존된다면 우리 우주와 다른 ‘또다른 우주’는 존재할 수 없고 블랙홀을 통해 또다른 우주로 여행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한양대 물리학과 이철훈 교수는 “오랫동안 논란이 됐던 문제에 대해 호킹 교수가 스스로 답을 내놓았다는 데에 의미가 있지만,블랙홀의 형성 등 근본적인 부분에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책꽂이]

    ●성호 이익시선(이익 지음,김남형 옮김,예문서원 펴냄) 조선 영조 때의 실학자 이익의 집안은 대대로 벼슬을 한 명문가였다.그러나 당쟁으로 인해 둘째형 이잠이 역적으로 몰려 장살되자 이익은 관직에 나가는 것을 포기하고 한평생 재야 선비로 지냈다.이익의 말년은 불우했다.정치적 박해를 받으면서 가세가 기울기 시작했고 외아들 맹휴의 오랜 질병으로 송곳 꽂을 땅도 없는 빈한한 처지가 됐다.이런 환경 속에서도 이익은 선비로서의 기백을 잃지 않았다.시를 통해 자기극복의 의지를 다졌다.이 책에는 이익의 그런 면모가 담겼다.1만 5000원. ●중국 3천년의 인간력(모리야 히로시 지음,박화 옮김,청년정신 펴냄) ‘손자’‘전국책’‘삼사충고’‘송명신언행록’등 중국 고전에 녹아 있는 리더의 조건을 골라 정리.중국 고전의 주축은 경세제민과 응대사령(應對辭令)이라고 주장하는 저자는 이중 응대사령에 중점을 두어 책을 엮었다.일찍이 일본의 한학자 야스오카 마사도쿠가 중국 고전을 ‘응대사령의 학문’이라고 규정했는데,여기서 말하는 ‘응대사령’은 설득이나 교섭 등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모든 방법을 뜻한다.2만 1000원. ●생명의 물,우리 몸을 살린다(김현원 지음,고려원북스 펴냄) 다양한 실험과 과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물 이야기.연세대 의대 교수인 저자는 어려서 종양으로 인해 뇌하수체를 제거한 딸을 위해 물질의 정보를 물에 기억시키는 동종요법을 연구했고 그 과정에서 직접 터득한 사실을 토대로 몸에 좋은 물,좋은 기운을 담은 물을 개발했다.책에는 실제 기능수로 만성질환을 고친 사람들의 증언도 실렸다.지난 97년 부도처리된 고려원이 고려원북스로 새 출발하며 두번째로 낸 책.1만 2000원. ●윌리엄 모리스,세상의 모든 것을 디자인하다(이광주 지음,한길아트 펴냄) 영국의 공예 디자이너이자 작가,사회개혁가인 윌리엄 모리스의 삶과 작품세계를 소개.19세기 미술공예운동을 주도한 모리스는 일반인에겐 벽지 디자이너로 친근하고,문학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팬터지 소설(‘세계 끝의 샘’‘불가사이한 섬의 물’)의 선구자로 잘 알려져 있다.중세 고딕성당에서 종합예술의 아름다움을 발견한 모리스는 “진정한 예술가는 곧 건축가”라는 신념을 구체화했다.그 작품이 바로 ‘레드 하우스’다.저자는 모리스는 단순한 디자이너가 아니라 삶의 모든 것을 디자인한 르네상스맨이라고 말한다.1만 3000원. ●질병의 역사(프레더릭 카트라이트 등 지음,김훈 옮김,가람기획 펴냄) 인류의 역사는 곧 질병의 역사다.질병은 역사의 물줄기를 바꿨다.로마제국을 강타한 역병은 그들이 자랑하던 거대한 하수 시스템인 ‘클로아카막시마’를 비롯한 공중위생들을 무력화시켰다.그런가 하면 멕시코에서 천연두는 아즈텍인들과 싸운 코르테스의 막강한 동맹군이었고,러시아의 동장군은 나폴레옹의 대군을 무찌르는데 큰 도움을 주었지만 그보다 더 결정적인 도움을 준 것은 발진티푸스였다.질병으로 보는 인류 문화사.1만 5000원. ●스티븐 호킹 과학의 일생(마이클 화이트 등 지음,김승욱 옮김) “블랙홀은 검은 색이 아니다.지구 밖에도 생명이 존재한다.우주는 하나가 아니다.” 우주의 본질과 인간의 기원에 관한 놀라운 발견과 연구를 통해 ‘우주의 주인’이라 불리는 금세기 최고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온몸이 마비된 루게릭병 환자로 기억력만으로 우주의 비밀을 파헤치는 그가 어떻게 우주와 20세기 과학을 지배하게 됐을까.책은 호킹의 불굴의 과학인생을 통해 시간의 역사와 우주의 신비를 읽게 한다.1만 3000원.˝
  • 사이버 주간뉴스 톱5

    ●이사비 동영상 미국의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지 첫 한국인 모델로 이슈가 되었던 이사비가 헤어누드를 선보이면서 ‘이사비 동영상’을 찾는 남성 네티즌이 줄을 잇고 있다. ●독창적 문구점 인기 부천 소사고등학교 앞의 풍림문구가 네티즌의 입소문을 타고 디카족의 새 명소로 등장했다.LA에서도 장사를 했다는 주인장의 번뜩이는 제품소개와 세라믹 쥐포구이 같은 독창적인 발명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원조 얼짱은 조형기(?) 인터넷 게시판에 중견배우 조형기의 교복입은 사진이 오르며 ‘얼짱 조형기’ 논쟁이 뜨겁다.갸름한 얼굴선,매끄러운 피부는 오락프로그램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힘겨워하는 중년배우를 연상키 힘들게 한다.응삼이 박윤배와 조형기의 ‘원조 얼짱’논쟁도 치열하다. ●요술반지,딸꾹이 ‘반지의 제왕’의 원작소설이 오래전 국내에서 ‘요술반지’라는 제목의 만화로 출간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옛 만화그림과 일부 내용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만화에는 골룸이 ‘딸국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져 웃음을 자아낸다. ●스티븐호킹 구하기(?) ‘스티븐 호킹’박사가 아내에게 맞고 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의 안타까운 마음이 관련 사이트에 오르고 있다.
  • 책 / 그날이 내게 온다 해도

    이정희 지음 생활성서사 펴냄 세상을 원망하며 생명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세태에 ‘그날이 내게 온다 해도’(이정희 지음,생활성서사 펴냄)는 우리 삶이 얼마나 감사할 일들로 가득찬 날들인지 새삼 깨닫게 해준다.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로 인해 잘 알려진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일명 루게릭병)을 10년 동안 앓고 있는 저자는 피천득 선생이 “이 순간 내가/별들을 쳐다본다는 것은/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라고 노래했듯이,바람 앞에 등불 같은 삶을 살면서도 가족과 이웃에게 희망의 불씨를 심어놓는다.시시각각 전해오는 고통과 죽음의 공포를 통해 오히려 삶의 의미를 배우고 이웃을 향해 더 넓게 마음의 문을 열어가며 사람과 자연,생의 소중함을 느끼게 한다. 명문 대학을 졸업하고 이른바 ‘잘 나가는’ 학원의 강사로 지내던 저자가 처음 병의 증상을 느낀 것은 마흔네살이던 1994년 겨울.어느날 팔에 힘이 없어져 오십견이 빨리 왔으려니 했다.그로부터 퇴행이 거듭됐지만 정확한 병명을 안 것은 1997년 ‘몸이 절인 배추처럼 늘어져’ 서울대 병원을 찾은 뒤였다.그곳에서 병의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아 세계적으로 치료약이 없는 데다,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길어야 5년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ALS에 걸리면 보통 5년을 넘기기 힘들다.그럼에도 자신이 10년간 견디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저자는 “ALS 환자들이 쉴 수 있는 작은 쉼터라도 마련해야 할 사명이 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그는 “죽음보다 더 견디기 힘든 것이 외로움”이라면서 “사회가 ALS 환자들에게 좀 더 따뜻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한다.9000원. 김종면기자
  • 책꽂이

    ●피카소와 함께 한 시간들(조르주 타바로 지음,강주헌 옮김,큰나무 펴냄) 공산주의자로서의 피카소의 행보는 순탄치 않았다.피카소를 가장 힘들게 한 것은 변함없는 충정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등을 돌린 공산당이었다.1953년 피카소는 공산당의 주문으로 스탈린의 초상화를 그린다.공산당 지도부는 피카소가 그린 초상화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고 이 초상화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스탈린의 범죄가 폭로되고 옛 소련이 붕괴 조짐을 보일 때에도 당에 대한 피카소의 충절은 흔들리지 않았다.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공산당은 그에게 조국이었고 가족이었다.9500원. ●그안에 있는 것이 그안에 있다(잘랄 앗 딘 알 루미 지음,최준서 옮김,하늘아래 펴냄) 13세기 이슬람 최고의 신비주의자이자 시인인 저자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일화와 우화,격언 등을 담았다.루미는 이슬람의 신비주의 교단인 수피교의 학자이자 스승으로,수피교의 특징은 시를 쓰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는 점.시 속에서, 노래 속에서, 춤 속에서 신과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이 이슬람 교단 신도들은 음악 반주에 맞춰 오른발로 빙글빙글 돌면서 춤을 추어 서양에서는 ‘빙글빙글 춤추는 데르비시(dervish,회교 금욕파의 수도사)들’로 불렸다.1만 2000원. ●인류학의 어머니 미드(조앤 마크 지음,강윤재 옮김,바다출판사 펴냄) 청소년기는 피할 수 없는 인생의 격정기인가.남녀의 성 역할의 차이는 본래의 생물학적 기질 차이인가.미국의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는 현대문명의 불모지인 오지에 직접 들어가 생활하며 인류의 행동양식을 연구했다.첫번째 연구지인 사모아에서는 사춘기 소녀들에 대한 연구를 통해 가정의 유연성,사회의 분위기에 따라 평화로운 사춘기를 보낼 수도 있음을 밝혔다.뉴기니에서는 여러 부족을 관찰해 각 문화의 성 역할의 차이는 남성과 여성의 선천적인 성적 차이보다는 사회구조에 적응하면서 학습되어진다는 것을 밝혀냈다.8000원. ●거의 모든 것의 역사(빌 브라이슨 지음,이덕환 옮김,까치 펴냄) 은하나 태양계의 거대세계,양성자나 세포 등의 미시세계,다윈·아인슈타인 등 과학자들의 이론을 알기쉽게 설명한 과학교양서.현대 물리학의 기초를 이루는 열역학,양자론,상대성이론은 물론 소립자와 초끈이론,지구 판구조론 등도 소개한다.소행성과 혜성의 충돌,심해생물처럼 극한 상황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의 이야기도 흥미롭다.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 이후 과학분야 최고의 베스트 셀러.2만 3000원. ●사상으로 보는 일본 문화사(비토 마사히데 지음,엄석인 옮김,예문서원 펴냄) 고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일본문화의 형성과정을 일본 고유의 에토스에 초점을 맞춰 설명.도쿄대 명예교수인 저자는 일본은 흔히 천황이라는 절대적 권력에 순종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메이지 유신 이후 시작된 서양화의 폐해이지 일본의 전통은 아니라고 주장한다.일본과 같은 공동체적 성격을 지닌 국가에서는 오히려 권력이 일부에 의해 독점될 수 없다는 것.1만원.
  • 이런 책 어때요/우주의 발견-케네스 C 데이비스 지음

    알래스카와 캐나다의 이누이트족은 오로라(극광)를 죽은 자들이 춤추고 있는 가장 높은 하늘층으로 생각했다.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오로라를 ‘하늘의 무희들’‘하늘에서 싸우는 군대’‘창공에 떠 있는 피의 연못’ 등으로 불렀다.자연의 경이로운 현상을 연구하던 과학자들은 최근에야 태양풍에 실려 태양에서 날아오는 전하를 띤 입자들이 지구 자기장과 만나면서 오로라가 생겨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이 책은 이처럼 과학적 지식을 설명해주는 한편 프톨레마이오스에서 스티븐 호킹까지 우주에 매혹된 사람들의 상상과 탐험의 역사도 흥미롭게 다룬다.1만 7000원.
  • 책꽂이

    ●태초 그 이전(마틴 리스 지음,한창우 옮김,해나무 펴냄) 우주에 관한 최근 연구성과를 정리했다.핵심개념은 ‘다중우주(multiverse)’.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는 전체우주의 부분집합에 불과하며,우리의 우주와는 다른 물리법칙에 의해 움직이는 또다른 우주가 무한히 존재한다는 것이다.저자는 스티븐 호킹,프레드 호일 등과 함께 이 시대의 가장 진보적인 우주론학자로 꼽힌다.1만 5000원. ●러시아 상상할 수 없었던 아름다움과 예술의 나라(이길주 등 지음,리수 펴냄) 평생 이빨 한번 닦지 않는 게으름뱅이도 문학을 논할 정도로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건배를 하며 누구나 시적인 축사 하나쯤은 읊을 수 있는 사람들,사우나를 마치면 정령들을 위해 곳곳에 물을 남겨두는 사람들….이처럼 러시아인들은 낭만이 넘치고 삶을 아기자기하게 즐기며 산다.이 책은 보통사람들의 눈높이에서 러시아와 러시아인에 대한 이해를 돕는 러시아 입문서다.1만 2900원. ●미국,왜 강한가(박선규 지음,미다스북스 펴냄) 미국의 의원들은 모금된 정치자금에 대한 사용내역을 매 분기별로 보고해야 하고 그 내용은 사소한 우편료나 전화요금까지 낱낱이 공개된다.개인의 헌금에도 여러 가지 규제가 적용돼 50달러 이상 기부할 때는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100달러 이상 헌금할 경우 반드시 본인이 서명한 수표로 내야 한다.KBS기자인 저자는 이러한 제도적인 힘이야말로 미국을 강하게 하는 요인의 하나라고 말한다.1만 2000원. ●마케팅 녹여 먹기(사카모토 게이치 지음,신현호 옮김,국일증권경제연구소 펴냄) 고객욕구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전체 시장에서 매출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전략인 ‘산탄식 접근방법(Shotgun Approach)’,기업의 제품을 중심으로 회원제 개념을 이용하는 기법인 ‘클럽 마케팅’등 마케팅과 관련된 개념들을 알기 쉽게 설명한 마케팅 입문서.8500원. ●파브르 평전(마르틴 아우어 지음,인성기 옮김,청년사 펴냄) 프랑스 남부의 산간마을 생 레옹 뒤 레브주에서 태어난 파브르의 다양한 정체성을 드러내주는 평전.파브르는 흔히 곤충학자로 알려져 있지만 교육자였으며 버려진 아이들의 친구였고 식물학과 거미학,균학등 생물학 전반과 기계공학,요리 등의 생활과학을 탐구한 전인적인 인간이었다.10여년에 걸쳐 완성된 ‘곤충기’가 ‘호머의 서사시’에 빗대어지거나,빅토르 위고가 파브르를 ‘곤충들의 호머’라고 칭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1만 2000원. ●악어오리 구지구지(천즈위엔 글·그림,박지민 옮김,예림당 펴냄) 오리행세를 하며 사는 어린 악어의 유쾌하고도 감동적인 이야기.오리둥지로 알이 흘러들어가는 바람에 아기오리들과 함께 살게 된 새끼악어 구지구지.못된 악어들로부터 오리가족들을 지켜주는 구지구지를 통해 성장환경과 정체성 확립이 얼마나 중요한 삶의 요소인지를 일러준다.4∼7세용.8000원.
  • [길섶에서] 희망의 창문

    영국의 스티븐 호킹 박사는 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다.그는 청소년 시절까지 게을렀다.삶을 따분하게 여겼다.그런데 21세에 신체가 마비되는 병에 걸렸다.그는 그때 절망했다.그러나 “오래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더욱 많은 일을 하도록 자극했다.”고 회고한 적이 있다.그는 지금이 병에 걸리기 전 어느 순간보다 행복하다고 말한다. 호킹 박사처럼 사람은 누구나 절망할 때가 있다.인생에는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괴롭고 불행한 일이 더 많다.속세는 번뇌의 세계라고 하지 않는가.중요한 것은 불행한 일을 당했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다.그 대응에 따라 인생이 바뀐다. 불행할 때 절망만하면 그의 인생은 불행으로 끝난다.그러나 불행과 절망 속에서 희망을 갖고 노력하면 행복을 얻을 수 있다.희망은 인생에서 모든 것을 걸고라도 키워내야 하는 제2의 생명과 같은 것이다.희망은 불행한 인간을 구원하는 구세주다.하나님은 창문을 닫을 때는 어디엔가 다른 창문을 열어 놓는다고 했다.희망을 갖고 노력하는 사람만이 그 열어놓은 창문을 찾을 수 있다.이창순 논설위원
  • [씨줄날줄] 별 축제

    별은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특히 그리스인은 별을 보면서 신과 인간,괴수와 미녀가 어우러진 대서사시를 그려냈다.가을 밤하늘에서 가장 밝게 보이는 별자리인 페가수스의 스토리가 하나의 사례이다.그리스 영웅 페르세우스의 칼에 베어진 메두사의 피 속에서 솟아난 페가수스는 날개 달린 하얀 말이다.이 말은 신의 영역에 도전하다 별이 됐다는 것이다.이 별은 가을 밤하늘 중심부에 커다랗게 사각형을 이루고 있어 비교적 찾아보기 쉽다. 별은 피가 끓는 이런 영웅담뿐 아니라 가슴 뭉클한 서정의 원천이기도 하다.윤동주 시인은 ‘별 헤는 밤’에서 “별 하나에 추억과/별 하나에 사랑과/별 하나에 쓸쓸함과/별 하나에 동경과/별 하나에 시와/별 하나에 어머니….”라고 별에 자신의 마음을 투영했다. 그러나 별은 천문학과 물리학의 발달에 따라 점차 과학의 대상이 되었다.현대 과학은 별의 탄생과 죽음에 대해 상당히 많은 연구를 진척시켜 놓고 있다.또 영국의 천체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호두껍질 속의 우주’에서 “우주가 10∼11차원으로 구성돼있다.”고 우주의 비밀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자신들이 어릴 때 별과 우주를 바라보며 신비감에 빠져 들었던 기억을 털어놓는다.머리 위에 총총 떠있는 별을 보면서 느낀 감동을 못 잊어 별과 우주에 매달리고 있다는 것이다.문학적 상상력이 과학의 원동력인 셈이다. 이는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의 모습을 보면 일리가 있는 것 같다.나사는 최근 우주에 떠있는 인공위성과 지구를 줄로 연결하는 우주 엘리베이터라는 그야말로 꿈같은 연구에 수십만달러를 투입했다는 것이다. 때마침 경남 김해시가 자치단체로서 독특한 축제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19,20일 이틀간 오후 6시부터 별관측 축제를 연다는 것이다.김해시는 천문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우주에 관해 설명회도 가질 예정이다.자치단체들이 민속놀이,먹을거리,꽃 등을 주제로 행사를 마련한 것은 흔했지만 과학을 행사로 꾸민 것은 드물다는 점에서 이색적이다.김해의 별 축제에서 어느 어린이가 꿈을 키워 수십 년뒤 노벨과학상 수상자로 성장한다면 이 축제의 가치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클 것이라는 생각이다. 박재범 논설위원 jaebum@
  • “”스타보다 신인 발굴 드라마 質로 승부””/’네 멋대로 해라’ 박성수 PD

    “”스타보다 신인 발굴 드라마 質로 승부””/’네 멋대로 해라’ 박성수 PD

    TV드라마는 영화보다 연출자 색깔이 덜하다.PD들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모나지 않으면서도 평범한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을 만들어야 하기때문.이 때문에 특정PD 이름을 기억나게 하는 비슷한 드라마 일색이다. 이런 기류 가운데 MBC 수목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를 연출하는 박성수PD는 심상치 않다.표민수PD의 ‘푸른 안개’‘거짓말’처럼 마니아 층을 형성해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전작인 ‘햇빛 속으로’‘맛있는 청혼’또한 독특한 소재와 색다른 줄거리전개로 인기를 끌었다. “제가 드라마 할 때마다 망한다고 주위 사람들이 난리였어요.‘네 멋대로해라’도 우겨서 간신히 시작했어요.‘맛있는 청혼’때도 모두 실패할 것이라고 비웃었지만 성공했잖아요.” 박성수PD의 자부심은 대단하다.우선 남의 이야기는 듣지 않는다는 것이 철칙.무난하게 성공할 드라마를 만들려는 게 아니라면 소신껏 밀고 나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따라서 인기있는 남자 탤런트를 캐스팅하는 것을 피한다.출연자 인기때문이 아니라 드라마 질로 승부하고싶기 때문이다. “캐스팅은 혼자서 결정하는데 언제나 기대 이상이었습니다.특히 ‘네멋대로 해라’의 양동근·이나영은 저도 놀랄 정도였습니다.” 그의 사람보는 안목은 탁월하다.‘맛있는 청혼’에서도 아역배우 출신인 정준을 비롯해 소유진 손예진 등의 신인을 과감하게 캐스팅해 인기스타 반열에 올렸다.‘햇빛 속으로’에서도 무명인 김하늘을 발굴했다. “드라마를 위해서 시청률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하긴 하지만 어차피 PD인지라 초연할 수는 없단다.그는 “시청률이 기대치에 못 미치면 마치 국회의원 선거결과를 보는 것 같아요.내가 찍은 사람이 안 됐을 때 그 참담한 기분 아시죠?”라면서 멋적게 웃었다. 그는 또 시나리오를 전혀 손대지 않는 PD로 유명하다. “작가의 개성을 존중해 줘야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믿습니다.다양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의견차이를 좁힐 수 있어요.내게 욕심이 있는 만큼 작가의 욕심도 있으니까요.” 이제 20부작 가운데 4부작을 남겨둔 화제작 ‘네 멋대로 해라’는 어떻게 끝날까? 그는 “스티븐 호킹 박사가 23살때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는 ‘시한부 인생’을 통보받았대요.근데 60살을 넘겼죠.주인공 고복수도 죽지 않아요.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아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어요.”라고 귀띔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