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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샌더스 대통령 되면 푸틴에게 좋다고?

    샌더스 대통령 되면 푸틴에게 좋다고?

    오바마, 트럼프 등 美 정권들러와 경쟁하며 푸틴 힘 키워샌더스는 내부, 외교 정책으로푸틴 부패,선전,화석연료 무기약화 4년 전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백악관을 수년 간 특검 정국으로 몰아 넣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또다시 2020년 대선에 간섭하려는 움직임을 시작했다는 정보기관 보고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푸틴은 또다시 트럼프 재선을 위해 나선다. 지난주 미 하원 정보위원회에서 있었던 해당 보고를 접한 트럼프 대통령은 분노를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푸틴은 2016년 대선 민주당 경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아닌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승리하는 쪽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본선에서 맞붙을 경우 트럼프 상대로 힐러리보단 샌더스가 낫다는 판단에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이날 가디언은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 샌더스가 선두를 달리면서 이제 트럼프 당선을 바라는 러시아가 샌더스 당선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관해 쓴 칼럼을 게재했다. 러시아 군비 증강에 맞서 핵탄두와 탄도미사일 등 각분야 무기를 개발하며 경쟁하는 트럼프가 당선되는 것이 오히려 군사적 자제를 주장해 온 샌더스의 당선보다 러시아에 이롭다는 얘기다. 민주당은 푸틴을 억제하고 러시아 세력권이 확장되는 걸 막기 위해 군사적 경쟁이 필요하다는 미국 정부 입장에 반대한다. 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 미 하원 정보위원장은 “우리가 이쪽에서 러시아와 싸울 필요는 없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항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 된다”고 말한 적이 있다.하지만 이런 민주당도 샌더스 상원의원의 경선 선두는 부담스럽다. 그는 선거 유세 중 ‘책임있는 외교 정책을 통해 미국의 끝없는 전쟁을 종식시키겠다’고 약속한다. 샌더스가 당선되면 푸틴에겐 큰 선물이 될 거라는 말들이 퍼지고 있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전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는 “만일 내가 러시아인이라면 이번엔 샌더스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디언에 이 칼럼을 기고한 두 저자 벤 주다, 데이비드 애들러는 샌더스의 국내 개혁을 통해 푸틴의 권위주의적 해외 전략에 훼방을 놓을 것이라고 썼다. 저자들은 푸틴의 권력을 유지하는 세 개의 기둥으로 탄화수소 즉 방대한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 부패, 민족주의 선전전을 꼽았다. 이어 최근 미국 외교정책은 이들 기둥을 공격하기는 커녕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민주당 소속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러시아와 화석연료 경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전세계 탄화수소 중독을 심화시켰다. 반면 샌더스는 세 기둥을 각각 해체하려 한다는 게 저자들의 분석이다. 칼럼에 따르면 그가 추진하는 녹색 뉴딜은 석유와 가스에 대한 미국과 동맹의 의존도를 낮춰 푸틴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샌더스는 조세 피난처 폐쇄, 익명의 유령회사 제거, 전세계 부패 정치인들의 현금을 빨아들인 월스트리트 은행들에 대한 규제를 옹호한다. 또 그는 푸틴의 정통성을 부각시키는 냉전적 언사를 피한다. 칼럼은 러시아에서 푸틴의 정적으로 꼽히는 알렉세이 나발니 같은 지도자들이 현재 샌더스를 지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이 러시아에 진정한 민주주의의 길을 열어줄 수 있는 것은 같이 경쟁하는 게 아니라 약화시키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포토] 현아, 섹시하고 힙한 데님룩 화보 공개

    [포토] 현아, 섹시하고 힙한 데님룩 화보 공개

    프리미엄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MLB(엠엘비)’ 엠버서더로 발탁된 현아가 화보를 통해 데님룩을 선보였다. ‘변하지 않는 스타일의 아이콘’ 컨셉으로 진행된 이번 데님 화보 속 현아는 카리스마 있는 눈빛은 물론, 시크하고 유니크한 포즈와 과감한 패션 스타일로 눈길을 끌고 있다.현아는 스타일리시한 데님룩에 하이힐을 신고 ‘인간 MLB’의 독보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MLB 데님을 포함하여 현아의 다양한 화보와 영상은 MLB 공식 온라인몰과 인스타그램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현아는 지난해 ‘플라워 샤워(FLOWER SHOWER)’로 활동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사진=MLB 제공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독일 하나우 총기 난사, 터키인·쿠르드족 노린 인종범죄

    독일 하나우 총기 난사, 터키인·쿠르드족 노린 인종범죄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도시 하나우에서 19일(이하 현지시간) 총기 난사로 9명의 목숨을 빼앗은 용의자는 인종차별적인 사고와 음모론에 빠져들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현지 경찰은 그에게 극우 사고를 주입한 인물을 추적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독일 남성 ‘토비아스 R’(43)은 전날 밤 10시쯤 프랑크푸르트에서 동쪽으로 25㎞ 떨어진 하나우에 있는 물담배(shisha) 바 등 두 곳에서 잇따라 총기를 난사해 9명을 살해했다. 6명이 다쳤는데 그 중 한 명이 특히 심각한 중상을 입었다. 그 뒤 토비아스와 그의 72세 어머니는 자택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로 발견됐다. 물담배 바는 사람들이 중동 물담뱃대로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곳이다. 첫 번째 총격이 발생한 곳은 쿠르드족 공동체의 중심지인 동시에 다양한 배경의 젊은이들이 자주 가는 곳이라고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희생자의 상당수가 이민자의 배경을 지니고 있다고 전했다. 터키 정부는 사망자 가운데 적어도 5명이 터키 시민이라고 밝혔으며, 중동의 소수민족인 쿠르드계가 일부 포함된 것으로도 전해졌다. 레제프 타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독일이 이번 공격의 모든 측면들을 명백히 밝혀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이날 희생자 중 5명이 터키 국적자라고 밝혔다. 터키인들은 독일 내 소수민족 중 최대 집단을 이루고 있다. 독일 내 쿠르드계 주민들을 대표하는 ‘재독 쿠르드 공동체 연맹’(KON-MED)의 메흐메트 탄리베르디 부의장은 희생자 중 5명이 쿠르드계였다고 밝혔다. 터키 국적 희생자들과 겹쳐 보인다. 터키와 독일 언론은 희생자 중 보스니아인과 폴란드인도 한 명씩 있었다고 보도했다. 희생자들의 나이는 21∼41세였으며, 두 아이의 어머니인 35세 임산부도 포함돼 있다. 용의자 토비아스는 합법적으로 총기를 소유했으며, 이번 사건 이전에는 당국에 알려진 인물이 아니었고 단독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페터 보트 헤센주 내무 장관은 말했다. 용의자는 자신이 과거 은행에서 일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은 용의자가 남긴 자백 편지에서 극우 성향의 시각이 노출됐다고 빌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용의자는 편지에다 “독일이 추방하지 못하고 있는 특정 민족들을 제거한다”고 쓴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검사는 용의자가 자신의 웹사이트에 남긴 영상과 ‘선언문’은 “정상이 아닌 생각들, 복잡한 음모론뿐 아니라 깊은 인종차별주의적 사고방식”이 드러나 있다고 말했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베를린 연설을 통해 “범인이 우익 극단주의, 인종차별주의의 동기에서, 다른 출신, 종교 또는 외모의 사람들을 향한 혐오에서 행동했다는 많은 징후가 있다”면서 “인종차별주의는 독”이라고 규정하고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하나우는 10만명 정도가 모여 사는 공업도시다. 이곳에 50년 동안 살았다고 밝힌 터키 출신 이민자는 블룸버그에 쿠르드인과 터키인, 독일인이 뒤섞여 살아왔는데 극우 극단주의의 문제는 없었다며 모두가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인종차별에 의한 극우 범죄로 드러나면 독일에서는 지난해 6월 난민을 옹호하는 데 앞장 선 정치인 살해, 같은 해 10월 동부 유대교회당 공격에 이어 일년도 안 되는 동안 일어난 세 번째 범죄가 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독일의 총기 난사 사건은 미국과 비교할 때 드문 편이지만 최근 극우·이슬람 테러리즘, 조직 폭력범죄가 부상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신문은 독일 정계에서 전통적으로 중도 정당이 강세를 보였지만 2015년 이후 사회가 더욱 양극화됐고, 2015년 이후 독일 정부가 200만명의 망명 신청자를 받아들이면서 사회통합에 진통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메콩강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느릿느릿… 저만치 행복이 보이네

    메콩강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느릿느릿… 저만치 행복이 보이네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라오스까지 가려고 해” “자,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단 말인가? 좋은 질문이다. 아마도. 하지만 내게는 아직 대답할 말이 없다. 왜냐하면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지금 라오스까지 가려는 것이니까. 여행이란 본래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무라카미 하루키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중에서●인구 700만 작은 도시, 여행자 거리를 노닐다 여기는 루앙프라방 남칸강변에 자리한 부라사리 헤리테지 리조트다. 나무로 지어진 아주 심플한 2층 건물인데 간판이 아니라면 아무도 리조트라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할 것 같다. 실내는 인도차이나의 여느 리조트처럼 천장이 높고 커다란 팬이 돌아가며 열기를 식혀 준다. 방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넓은 침대는 ‘여기 있는 동안에는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그저 푹 쉬어’라고 말해 주는 것 같다. 강 쪽으로 나 있는 커다란 창문으로 열대의 환한 햇살이 폭포처럼 쏟아진다. 부라사리 리조트에서 묵은 사흘 동안 가장 많이 애용한 공간은 발코니다. 아침에는 이 발코니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주황색 승복을 입은 어린 노비스(수행자)들이 양산을 쓰고 걸어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저녁에는 얼음이 든 비어라오(라오스 스타일이다)를 마시며 무라카미 하루키의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를 읽곤 했다. 그러는 사이 강은 붉게 물들었고 그 풍경을 바라보며 나는 “인생의 미스터리니 다음번 빅뱅이니 알 게 뭐냐, 그냥 내버려두면 그만이지” 같은 문장에 밑줄을 긋곤 했다. “강 앞에서, 특히 강 위에서 우리 여행자는 그저 그곳을 스쳐 지나가는 환영 같은 존재에 불과하다. 우리는 이곳에 와서 구경만 하고 다시 떠나간다. 단지 그뿐이다. 미세하게 긁힌 자국 하나 이곳에 남기지 못한다. 보트를 타고 강 상류로 거슬러 오르노라면 그런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부라사리 리조트에서 5분만 올라가면 여행자 거리에 닿는다. 시엥통 사원에서 조마 베이커리까지 약 2㎞에 이르는 왕복 2차선 도로가 여행자 거리다. 게스트 하우스와 카페, 레스토랑, 기념품 가게, 길거리 음식을 파는 포장마차 등이 늘어서 있다. 아침이면 리조트에서 슬리퍼를 신고 어슬렁거리며 걸어나와 여행자 거리를 산책하곤 했는데, 사실 그것 말고는 딱히 할 만한 일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5년 전 루앙프라방 사진 작업 때문에 이곳에 50일 정도 머문 적이 있었는데, 동네가 너무 작다 보니 보름 정도 머무르자 생일이나 장례식 등 각종 경조사에 초대받는 일까지 생겼다. 사실 라오스 자체가 아주 작다. 남북한을 합친 것과 비슷한 면적에 인구는 700만명밖에 되지 않는다. 수도는 비엔티안(현지발음으로는 ‘위양찬’)이지만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루앙프라방이다. 루앙프라방을 30분만 걸어 보면 이 도시가 얼마나 다정하고 사랑스러운지 알 수 있다. 프랑스 식민지풍의 건물과 라오스 전통양식의 집, 사원들이 어울린 작은 도시는 승려와 아이들, 어슬렁대는 배낭여행자들로 한가롭다. 이들이 만들어 내는 자유로움과 순진함, 종교적인 경건함으로 가득차 있다. 유네스코는 1995년 루앙프라방 지역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가장 아름다운 시엥통 사원, 여유를 만끽하다 라오스는 전체 인구의 95%가 불교도인 불교국가다. 루앙프라방을 걷다 보면 한쪽 어깨를 내놓은 채 주홍색 장삼을 입고 다니는 소년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승려는 아니고 수행자다. 일종의 견습 승려인 셈인데 라오스 남자들은 과거에는 의무적으로 3개월에서 1년 동안 사원에 들어가 수행했다고 한다. 지금은 다소 간소화해 약 3~6개월 정도 사원에 머물며 불교 경전을 공부한다. 사원은 교육기관 역할도 한다. 교육시설과 교사가 부족한 라오스에서 학식이 높은 계층인 승려들은 선생님으로 부족함이 없다. 사원 옆에 초등학교가 바로 붙어 있는 곳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루앙프라방에는 약 50여개 주요 사원이 있는데, 이 중에서도 시엥통 사원(왓 시엥통)이 가장 아름다운 사원으로 꼽힌다. 라오스 전통 양식으로 건축돼 세 겹 지붕이 지면 가까이까지 내려온 것이 특징이다. ‘황금도시의 사원’이라는 별칭에서 알 수 있듯 크고 작은 사원 건물 내외부에는 화려한 황금 장식과 각종 보석 장식이 새겨져 있다. 하지만 이 사원은 우리나라나 중국 또는 태국의 사원이 보여 주는 종교적인 경건함이나 장엄함은 없다. 날씨 탓일까, 이런 표현이 어울릴지 모르지만 어딘가 모르게 나른한 분위기가 절 전체를 감싸고 있다. 거리에서 여행자의 옆을 무심히 스쳐가는 노비스와 비슷하다. 무라카미 하루키 역시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에서 “라오스의 사원에서는 ‘위에서 내려오는 압도적인 힘’ 같은 것이 엿보이지 않는다”고 했다.●승려들의 ‘탁밧’ 행렬, 라오스의 아침을 깨우다 새벽 5시 30분. 프런트 직원이 문을 두드린다. 아침에 탁밧 행렬을 보기 위해 모닝콜을 부탁했는데, 이렇게 직접 와서 깨워 준다. 문을 열고 나가 보니 발코니 테이블에 커피도 가져다 놓았다. 이러니 어떻게 루앙프라방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루앙프라방에서 가장 큰 볼거리는 탁밧이다. 우리말로 ‘탁발’이라는 스님들의 아침 공양의식이다. 전 세계에서 오직 루앙프라방에서만 볼 수 있다. 라오스의 수도인 비엔티안에서도 볼 수 있지만 1년에 한두 번 정도다. 루앙프라방에서는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새벽 탁밧 행렬이 이어진다. 루앙프라방 각 사원의 승려들 수백명이 마을을 돌며 아침거리를 공양하는데 장엄한 이 행렬은 보는 이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 해가 뜨는 시간에 맞춰 사원에서 북이 울리면 탁밧이 시작된다. 대략 새벽 여섯 시쯤이다. 이 시간이면 골목마다 사람들(주로 여자)이 자리를 깔고 무릎을 꿇은 채 스님들을 기다린다. 길 저편에서 붉은 가사를 입은 맨발의 스님들이 바리때를 메고 독경을 읊조리며 천천히 걸어온다. 사람들은 준비해 온 찰밥(카오니아오)을 조금씩 떼어 스님들에게 공양하는데 이 찰밥과 음식을 준비하고 몸을 정갈하게 하려면 새벽 5시엔 일어나야 한다. 관광객들도 참여할 수 있다. 소수민족들이 공양 물품을 관광객들에게 파는데, 찹쌀밥 외에 바나나며 과자 등도 있다. 이웃나라인 태국인들은 돈을 봉투에 넣어 주기도 한다. 탁밧 행렬에는 300~500명 승려들이 참여한다. 루앙프라방에는 사원만 80개이고, 스님은 1000여명이 있다. 이 지역 스님 절반 정도가 탁밧에 참여하는 셈이다. 가장 나이가 많은 승려들이 앞장서고 서열에 따라 승려들이 한 줄로 서서 큰스님의 뒤를 따른다. 승려들은 시주들 앞을 지나가며 바리때 뚜껑만 반쯤 연다. 그러면 시주들은 미리 준비한 음식물 등을 스님들의 바리때 속에 넣는다. 탁밧 행렬을 지켜보며 흥미로웠던 점은 승려들이 밥과 반찬으로 가득찬 바리때를 처리하는 방법이다. 루앙프라방의 승려들은 아침과 점심 두 끼밖에 먹지 않는다. 먹는 양도 적어 바리때에 담긴 음식이 남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이 음식을 어떻게 처리할까? 아침 탁밧 행렬에 공양을 하기 위해 나온 주민들 끝에는 걸인들이 자리잡고 있다. 대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나 백발이 희끗희끗한 노인도 섞여 있다. 승려들은 바리때에 담긴 음식을 이들에게 나눠준다. 걸인들 역시 당연한 듯 승려들이 나눠주는 음식을 받는다.●독특한 먹거리, 佛·伊·泰 맛에 흠뻑 탁밧 행렬을 본 후 리조트로 돌아와 아침을 먹는다. 라오스는 프랑스 식민지를 거쳤던 까닭에 빵문화가 발달해 있다. 바게트와 크루아상을 많이 먹는다.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하고 부드럽게 구워진 크루아상이 루앙프라방의 아침을 흡족하게 만들어 준다. 이 리조트에서는 매일 오전 열한 시에 쿠킹 클래스를 진행한다. 라오스인들이 즐겨 먹는 탐막훙(파파야 샐러드)이며 핑파(생선구이), 핑카이(닭구이), 카오피약(쌀국수) 같은 음식들을 만들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루앙프라방은 다양한 라오스 음식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고수가 많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인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고수를 빼 달라고 하면 된다. 고수를 빼면 맵고 짠맛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에 은근히 맞다.여행자 거리에는 프랑스, 이탈리아, 태국식당이 즐비하다. 현지인에겐 비싼 편이지만 외국인이라면 그리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서양 음식값은 한국에서 먹는 가격의 반도 안 된다. 라오스 음식은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이웃나라인 태국과 베트남,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태국과 그 맛이 비슷하다. 시장 한 켠에서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등 다양한 바비큐 구이를 먹을 수 있다. 특히 메콩강에서 잡은 생선 바비큐는 소금만 치고 불에 구웠을 뿐인데 향긋한 맛이 난다. 삼겹살 비슷한 음식도 먹을 수 있다. 한국식 불판을 이용한 돼지고기 구이를 라오스에서는 ‘신닷’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베트남전에 참전한 한국군인들이 전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유산인 카오지도 별미다. 바게트 빵을 갈라 여러 가지 재료를 꽉 채운 것으로 유명한 가게에는 사람들이 하루 종일 진을 친다. 라오스 맥주인 비어라오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맛에서 뒤지지 않는다. 라오스에 살다 간 사람들에게 라오스의 추억을 물으면 단연 비어라오를 꼽는다. 해질녘 메콩강변에 앉아 비어라오를 마시며 담소하는 시간은 행복 그 자체다.●다양한 볼거리, 매력이 철철 루앙프라방에는 불교문화 유적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푸시탑은 배낭여행자들이 노을을 보기 위해 즐겨 찾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루앙프라방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328개 계단이 놓인 푸시탑을 오르면 시내 전경이 한눈에 잡힌다.쾅시 폭포는 신나는 루앙프라방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시내에서 20여㎞ 떨어진 쾅시산에 있다. 오래된 거목으로 뒤덮인 울창한 숲을 지나면 비밀의 풍경처럼 폭포가 드러난다. 여행자들은 폭포 아래의 연못과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긴다. 특히 폭포 주변의 나무에 만들어놓은 다이빙대에서 젊은이들은 연거푸 물속으로 뛰어든다. 모험과 스릴을 좋아하는 젊은 여행자들이 특히 열광한다. 열대 몬순 기후지역인 라오스의 사람들은 낮보다 밤에 더 활기차다. 이런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 야시장이다. 야시장은 어스름이 거리에 깔릴 무렵 시사방봉 거리에 열린다. 낮 동안 산속에 있던 소수민족들은 여행자들에게 팔 기념품을 보따리에 싸서 하나둘 거리로 나온다. 10분 전만 해도 툭툭과 오토바이가 요란하게 지나다니던 거리가 어느 새 기념품을 팔기 위해 좌판을 벌여 놓은 상인들로 가득 찬다. 라오스 전통 문양을 새겨 놓은 옷감과 지갑, 종이로 만든 실내등, 촉감 좋은 실크 스카프, 맥주 상표를 그려 넣은 갖가지 색깔의 티셔츠, 나무로 만든 코끼리 조각, 직접 재배한 차 등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침시장도 가 볼 만하다. 탁밧 행렬을 본 후 가 보는 것이 좋다. 강변의 포티사랏 거리와 푸와오 거리의 교차점에 있다. 시장은 우리네 재래시장의 모습과 비슷하다. 좌판을 깔고 앉은 사람들이 인근에서 생산된 과일, 채소, 육류, 생필품들을 판다. 우체국 북쪽의 메콩강변에도 열대과일상과 야채가게가 몰려 있다. ●벌써 그리운, 조용한 땅 라오스에서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식민지 시대에 한 프랑스인은 유명한 말을 남겼다. “베트남 사람들은 벼를 심고, 캄보디아 사람들은 벼가 자라는 것을 보며, 라오스 사람들은 벼 익는 소리를 듣는다.” 라오스는 베트남과 같은 어수선함을 떠나 조용히 관조하며 살기에 적당한 땅이라는 뜻일 것이다. 루앙프라방에서 머무는 동안 나는 새벽의 탁밧 행렬을 지켜보았고, 폭포로 가 다이빙을 했고 거리를 어슬렁거렸고 리조트에서 마사지를 받으며 잠이 들곤 했다. 저녁이면 리조트 발코니에 앉아 얼음이 든 맥주잔을 달그락거리며 노을 지는 강을 질리도록 바라보았는데,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나는 모르겠다, 하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놀았다. 루앙프라방에서는 내가 그렇게 시간을 낭비한다고 해도 비난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게다가 난 며칠 정도는 신나게 놀 수 있는 자격은 갖추고 있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으니까. 그렇게 서울로 돌아오는 날, 루앙프라방 공항을 이륙해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는 프로펠러 비행기 안에서 나는 다시 라오스가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만간 다시 와야겠다고 결심했다. 지금까지 라오스를 일곱 번이나 찾았다. 도대체 왜 그렇게 라오스에 자주 가냐고 묻는 이들을 위해 ‘라오스에 도대체 뭐가 있는데요?’에서 답을 찾아 두었다. 하루키 영감은 이렇게 말했다. “자,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단 말인가? 좋은 질문이다. 아마도. 하지만 내게는 아직 대답할 말이 없다. 왜냐하면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지금 라오스까지 가려는 것이니까. 여행이란 본래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 여행수첩 베트남 하노이 경유, 11월부터 이듬해 4월 여행하기 좋아 베트남항공을 이용, 베트남 하노이를 경유해 루앙프라방으로 들어간다. 인천~하노이는 매일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인천~하노이 4시간 30분, 하노이~루앙프라방 1시간 20분. 시차는 한국보다 2시간 늦다. 통화는 킵(kip)을 사용한다. 태국 바트와 미국 달러도 일상 통화처럼 사용한다. 메인 스트리트와 루앙프라방 전역에 저렴한 게스트하우스와 호텔, 리조트가 많이 있다. 게스트하우스는 10~30 달러. 리조트는 90~150 달러 수준이다. 라오스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건기인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를 가장 여행하기 좋은 때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시기에 가장 많은 여행자들이 찾기 때문에 그만큼 숙박료와 물가가 올라간다. 오토바이를 렌트해 여행하는 여행자들이 많다. 8만킵(1만 2000원) 정도면 하루 종일 대여할 수 있다. 기름값은 1만킵(1500원) 정도가 든다. 루앙프라방과 비엔티안 등 인근 도시로 나가는 미니 버스가 많아 이동에 별 불편함이 없다.
  • [씨줄날줄] ‘아시아의 병자’/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아시아의 병자’/박홍환 논설위원

    중국 근대사의 거인인 루쉰(魯迅·1881~1936)은 원래 의학도였다. 국비유학생으로 1904년 일본 센다이의학전문학교에 입학한 그는 수업시간에 목도한 러일전쟁 당시의 사진 한 장을 계기로 인생의 목표를 바꿨다. 러시아에 군사기밀을 넘긴 죄로 일본군에게 참수되는 중국인 사진이었는데 건장하지만 멍청한 얼굴의 중국인들이 잔뜩 모여들어 그 모습을 구경하고 있었다. 루쉰은 “환자를 치료하는 것보다 정신을 뜯어고치는 일이 더 시급하다”며 그 길로 학교를 때려치우고 사상 계몽운동을 시작했다. 일본 학생들의 환호소리를 들으며 그는 “어리석고 겁약한 국민은 사형수나 구경꾼밖에 될 수 없다”는 참담함을 느꼈던 것이다. 당시 중국은 19세기 중반의 아편전쟁 이후 서구 열강에 제 땅을 내주고 불평등조약을 감수해야만 했던 처지였다. 조계지에서 발행되던 영국계 신문은 중국을 ‘동아시아의 병자’(Sick man of East Asia)라 조롱했다. 상점에는 ‘개와 중국인은 출입금지’라는 팻말까지 내걸렸다. 청말 사상가인 량치차오(梁啓超·1873~1929)가 이 같은 내용을 알렸고, 이웃 국가인 일본조차도 ‘도우아뵤오후’(東亞病夫)라고 손가락질했다. 교육가 옌푸(嚴復·1854~1921)를 비롯해 많은 중국의 지식인들이 “오늘의 중국은 병든 사람과 다름없다”고 절망했다. 심지어 마오쩌둥(毛澤東)조차도. 영화에서도 많이 묘사됐다. ‘브루스 리’ 이소룡 주연의 영화 정무문(1972년)이 대표적이다. 서구 열강의 조계지가 설치돼 있던 상하이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서는 주인공 브루스 리가 일본인들이 도장에 던져 놓고 간 ‘도우아뵤오후’ 편액을 떼어내 내동댕이쳐 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면서 “중국인은 동아시아의 병자가 아니다”라고 외친다. 리옌제 주연의 영화 ‘무인 곽원갑’(2006)에서는 주인공이 서구의 근육질 무사들을 차례로 때려눕힌다. ‘아시아의 병자’라 조롱하는 서구 열강을 격파한다는 의미다. 중국 외교부가 ‘중국은 진정한 아시아의 병자’(China is the real sick man of Asia)라는 칼럼 제목을 문제삼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중국 주재 기자 3명의 기자증을 회수하고, 강제추방 명령을 내렸다. 지금 어느 누구도 미국과 쌍벽을 이루는 중국을 ‘아시아의 병자’라 여기지 않는데도 중국이 100년 전의 자격지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아닌지 안타깝다. 스스로를 대국으로 자처하는 중국이 여전히 기자증 갱신을 무기로 외국언론까지 통제하는 악습을 버리지 않는 것도 놀랍다. 공교롭게도 이 같은 발표 하루 전날 미 국무부는 신화통신 등 중국 국영언론사들에 대한 규제 방침을 밝혔다. 추방조치가 그 보복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tinger@seoul.co.kr
  • 美 압박에도 화웨이 못 놓는 유럽… 트럼프 재선 땐 ‘혼돈의 대서양’

    美 압박에도 화웨이 못 놓는 유럽… 트럼프 재선 땐 ‘혼돈의 대서양’

    대서양을 사이에 둔 미국과 유럽의 ‘불편한’ 현재와 앞으로의 관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뮌헨안보회의가 지난 16일 독일 뮌헨에서 끝났다. 세계의 이목이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언론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국제안보 분야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뮌헨안보회의의 올해 주요 주제는 ‘세계의 비(非)서방화’였다.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로 그동안 돈독했던 대서양 양안 관계가 위기에 처했고, 따라서 서구 사회의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커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중국의 부상에 대한 공동 전략은 수년째 논의돼 왔지만 올해는 특히 미국이 중국의 경제 무기화를 언급하며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압박 전략에 공조할 것을 강조했다. 말이 공조일 뿐 협박에 가까운 압박이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회의에 참석한 수백명의 외교관과 국제관계 전문가들의 최대 관심은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지 여부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당선된다면 미국과 유럽의 관계는 더욱 소원해지고 전통적인 우방, 동맹 관계의 재정립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미국과 유럽의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해도 예전의 미국과 유럽 관계로 돌아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대세다. ●영국 “화웨이 대안 없어”… 독일도 허용 가닥 미국은 지난해부터 1년 넘게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의 대표적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의 5세대(5G) 이동통신망 참여 배제를 동맹국들에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화웨이 장비를 쓴다면 민감한 고급 정보를 공유할 수 없다고 영국 등을 압박하고 있다. 호주가 가장 먼저 화웨이 장비의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하지만 유럽 주요 국가들은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했거나 일부 허용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미국의 속을 태우고 있다. 영국은 지난 1월 말 화웨이의 5G 이동통신망 장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믿었던 보리스 존슨 총리의 결정에 실망 차원이 아니라 격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존슨 총리는 네트워크 핵심 부품에서는 화웨이를 배제하고 비핵심 부문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이 35%를 넘지 않도록 제한하는 선에서 화웨이의 사업 참여를 일부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영국은 4세대 이동통신 장비도 값싸고 성능이 뒷받침되는 화웨이 제품을 사용해 왔고, 현재로서는 화웨이를 대체할 수 있는 기업도 마땅치 않다며 허용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미국 요구대로 화웨이 장비 사용을 전면 금지하면 5G 서비스 경쟁에서 수년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독일도 영국과 같은 이유로 비슷한 결정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전한다. 말이 먹히지 않자 미국은 압박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돈 때문에 안방을 중국 공안에 내줄 생각이냐며 몰아세우고 있다. 미 국무장관과 국방장관, 백악관 관계자는 물론 상하원 의원들까지 나서 뮌헨안보회의를 중국 화웨이에 대한 압박 전선을 구축하는 데 활용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이어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19일(현지시간) 영국을 방문해 화웨이 장비 도입 결정을 재고해 줄 것을 요구했다. 영국 정부에 화웨이를 3~5년 내 이통통신망 사업에서 퇴출시키는 대신 공동으로 대안 마련에 착수할 것을 제안할 것으로 영국의 가디언은 전했다. 앞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유럽연합(EU)을 탈퇴한 영국의 결정이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 협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탰다. 그런가 하면 독일 주재 미국대사는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어떤 국가든 ‘신뢰할 수 없는 5G 판매자’를 선택한다면 우리의 정보 공유 능력을 위험하게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도록 지시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며 독일을 압박하고 있다. 각기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우선시하는 상황에서 어느 선에서 타협할지 주목된다.●트럼프 국가안보보다 경제 우선 입장 재확인 미국 정부는 화웨이를 겨냥해 5G에 이어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한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7일 보도했다. 글로벌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화웨이에 공급하기 위해 미국산 반도체 생산 장비를 이용하면 미 당국으로부터 라이선스(면허)를 받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또 제3국 반도체 제조업체에 대한 라이선스 요구 기준인 미국산 부품 비율을 현재 25% 이상에서 10%로 낮추는 방안과 중국에 대한 항공기 제트엔진 수출을 규제하는 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미국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추가 규제 움직임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제동을 걸었다. 트럼프는 18일 트위터에 “우리는 (상대가) 우리와 사업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싶지 않다”면서 “중국이 우리 제트엔진을 사길 원한다”고 적었다. “국가안보를 내세워 미국 기업을 희생시키지 않겠다”고도 했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기술수출을 제한하려는 행정부 내 움직임에 공개적으로 반대한 것으로 ‘놀라운 반전´이라고 평가했다. 잠재적 경쟁 위험이나 국가안보 우려보다 경제적 이득을 우선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보여 준다고 분석하고 있다. ●유럽의 시선은 ‘트럼프 재선’ 향방 중국도 중국이지만 유럽의 최대 관심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다. 미국 언론들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점치는 유럽 외교안보 전문가가 늘고 있다. 그럴 경우 국제사회나 동맹보다 미국 국익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현 대외정책이 강화돼 미국과 유럽의 관계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016년에는 트럼프의 미국이 어떤 모습일지 몰랐지만 2020년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선택한다면 이는 미국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보여 주는 것으로 그 의미와 파장의 차원이 질적으로 다르다. 유럽의 외교관들과 전문가들은 미국과 미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유럽의 생각을 바꿔 놓게 될 것으로 본다. 독일 연방하원 외교위원장인 기민련의 노르베르트 뢰트겐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재선은 유럽에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뢰트겐 의원은 “트럼프에 대한 견제가 사실상 어려운 점을 감안한다면 향후 4년은 현상 유지가 아니라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후변화와 이란, 무역,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중국에 대한 전략 등을 둘러싼 대서양 양안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의 외교 전문가들은 국제사회에서 8년은 한 시대(era)와 같다고 한다. 한마디로 이전으로 되돌릴 수 없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하고 민주당 경선에서 초반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버니 샌더스가 대통령에 당선된다고 해도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과 이념은 달라도 대외정책의 기본 틀은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점이 많다. 국방비 감축과 해외 주둔 미군 철수를 주장한다. 군사적 개입을 최소화하고 나토 확장에 비판적이며 동맹 강화보다 고립주의 성향을 띠고 있다.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럽 ‘전략적 자율성’의 한계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에 적응해 나가는 것 외엔 뾰족한 수가 없어 갑갑하다. 미국에 대한 의존을 줄여 나가면서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지프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는 니컬러스 번스 전 미 국무차관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동맹과 우방으로서 유럽의 가치를 절하한다면 유럽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제3의 축을 구축하려 할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 “이는 미국에 전략적으로 큰 손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토주재 미국대사를 지낸 이보 달더도 미국을 견제하려고 유럽이 뭉치거나 경제와 중동 문제 등에 있어서는 중국과 러시아 쪽에 기우는 식으로 균형점을 찾아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관건은 유럽이 과연 미국에 의존하지 않고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느냐다. 셈법이 서로 다른 동유럽과 서유럽이 한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이후 유럽을 이끌 강력한 지도자가 나올지 숙제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방역망 밖 감염, 밀접접촉자 격리 급선무… 대응체계 전면 검토”

    “방역망 밖 감염, 밀접접촉자 격리 급선무… 대응체계 전면 검토”

    “(2015년 메르스 사태 초기 잘 대응하지) 못했던 과거 때문에 지금까지 잘 대처해 온 것 같다. 이제 방역망 바깥의 감염자가 잇따라 나왔으니 대응 체계를 전면 검토해 보완할 부분은 보완하고 강화해야 한다.” 지난달 20일 국내에 첫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나온 뒤 한 달 가까이 된 지난 18일, 권덕철(59·전 보건복지부 차관) 보건산업진흥원장을 충북 오송의 진흥원 원장실에서 만났다. 권 원장은 2015년 5월부터 7월까지 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 총괄반장을 맡아 두 달 동안 욕이란 욕은 다 들은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긴급 감염병 대처 시스템이 자리를 잡아 이번에 안정적 관리를 해낸 데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바로 옆에 위치한 질병관리본부나 보건복지부의 방역대책본부를 지켜보며 느낀 소회, 우리 방역 시스템의 진화, 앞으로 유념해야 할 점 등을 들어봤다. 그는 또 2018년 11월 7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진행된 남북보건회담에 참가한 경험도 있어 남북 공동 방역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다음은 19일 전화 통화까지 포함한 일문일답.-지난 한 달 동안 보건 일선에 계셨을 때처럼 조마조마했을 것 같다.  “메르스 사태가 터졌을 때 질병관리본부에 방역본부가 설치돼 활동하다가 주말에 경기 평택 환자가 퇴원 형태로 나가는 바람에 메르스가 전국적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대책 본부장이 장관으로 격상되고 실장이었던 제가 총괄반장으로 매일 브리핑을 하게 됐다. 중동지역에서는 치사율이 30~40%로 치솟아 두려워하는 국민들이 많았다. 두 달 동안 집에 가지 못했다.  그때의 경험과 대책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환자 초기 유입 단계부터 감시하는 시스템이 빨리 작동할 수 있었다. 일부 언론은 그래도 늦었다고 지적했지만 어느 사태든지 초기에 세팅 단계에서 늦을 수 있다. 전체적으로 참 대응을 잘했다고 평가한다.” -외신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시스템이 어떻게 바뀐 건가.  “메르스 이전엔 방역대책본부나 수습대책본부를 어디에 어떻게 둘 것인지가 잘 정리돼 있지 않았다. 감염병이란 사회적 재난에 대처하는 시스템이 갖춰지지 못했다. 메르스 사태를 겪고서야 국가방역 체계가 구축됐는데 질병관리본부장이 처음부터 끝까지 위기 단계에 관계없이 방역 업무를 지휘하고, 의료기관 및 건강보험, 관련 부처,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 등 행정적 지원은 수습본부에서 하는 것으로 역할을 나눴다. 국가지정 격리병상(음압병상)을 전국에 대폭 확충하고 24시간 대응할 수 있는 긴급상황실을 질본 안에 두고 역학조사관도 늘린 것 등이 역할을 한 것 같다. 그런 시스템이 정부 안에 매뉴얼로 자리잡았다고 본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나 김강립 복지부 차관의 차분한 음성도 국민들을 안심시켰다고들 한다.  “고위 관료가 되기 전에 언론과 시민사회, 민원인 대응 등을 평가받기 때문에 교육 훈련을 받는다. 브리퍼가 안정돼야 국민들이 신뢰하게 된다는 말들을 그때도 했다. 지금은 질본 안에도 위기소통담당관이 만들어져 있다.” -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생활 침해의 여지가 있어 서구라면 어림 없는 일이라며 빅데이터로 수집된 정보를 해석하는 일은 다른 차원이라고 지적했는데.  “양면이 있다. 앞의 평택 환자가 슈퍼전파자가 됐다. 그가 서울 병원으로 오는 과정에 탔던 버스 안에 함께 있었던 20여명의 밀접 접촉자를 어떻게 찾아내느냐가 관건이 됐다. 휴대폰이나 교통카드 정보로 확인했다. 국가의 감염병 차단이란 공익에 부합하기 때문에 개인 사생활 침해 소지는 없다고 믿는다. 본인이 알아서 신고하는 것이 가장 궁극의 대안일 수밖에 없는데 모두가 응하긴 사실상 어렵다.  또 입국할 때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하게 하는데 잘못된 정보가 입력되는 일도 적지 않았다. 휴대전화에 모바일 자가진단 앱을 깔게 하거나 심지어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등은 참 잘한 일이다. 데이터 3법이 통과됐는데 의료 분야에 해당하는 내용이 많아 복지부와 진흥원 등이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  우리의 건강보험 정보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관리되고 있다. 의사들은 이제 환자의 건강보험 정보만 입력하면 그가 어디어디를 여행하고 돌아왔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또 약물을 많이 처방 받으면 서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약물이 없는지 파악해서 자동으로 알려주는 시스템까지 만들어져 있다.”  -질본에서 접촉자를 자가격리시켜 관리하는데 쓰레기 봉투까지 따로 쓰게 하고 수거해 가더라는 인터넷 기사를 보고 놀랐다. 어떻게 가능한가?  “(잘 대응하지) 못했던 과거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메르스 때도 접촉자 등을 격리 시설에 보내려고 했다. 충주의 한 시설을 검토까지 했다. 그러나 결국 자가 격리만 했다. 반드시 행동 요령을 써주고 따르도록 설명해야 하는데 자가격리자가 골프 치러 가고, 난리가 났다. 가족과의 접촉도 하면 안된다. 명확한 행동 요령을 매뉴얼로 만들었다. 메르스 이후 신종 감염병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과 협조 의식이 높아졌다. 아산과 진천에서는 오해한 분들이 저지에 나서는 등 홍역을 치렀지만 지자체와 당국이 잘 설득해 위기를 넘겼다. 국민들에게 충분히 어떤 질병이고, 어떻게 하면 감염이 안되는지 잘 설명하면 우려는 해소될 수 있다. 코로나19의 감염력은 어느 정도이고, 어떤 증상이 나타나고, 대중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행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매뉴얼로 만들어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  -메르스 때 마음고생이 많았을 것 같다.  “시골 부모님도 이웃들이 텔레비전 시청하면서 ‘저 죽일 놈 또 나왔다’고 말하더라고 하셨다. 사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초기에는 미흡했지만 빨리 따라잡아 잘 대처했다고 평가했다. 우리는 186명 중에 38명이 희생됐으니 치사율은 20%로 사우디의 절반 밖에 안 됐다. 어떻게든 전파를 막고 목숨을 잃는 일을 막아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일했고, 그때 노력한 일이 지금의 차분한 대응으로 이어진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 당시 흉부외과 에크모 팀이 전국을 돌며 환자 회복진료에 큰 역할을 했다. 이렇듯 민간에서 의료인들의 큰 희생으로 신종 전염병을 막을 수 있었다.” -지난 17일 29번과 30번, 18일 31번 확진자, 19일 22명 모두 방역망 밖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데.  “공기 중 전파(에어로졸)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떻게 감염됐는지도 중요하지만 역학 조사에는 시간이 걸린다. 지금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밀접접촉자를 찾아내 격리, 검사 등을 진행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게 더 중요하다.” -중국과 일본 사례에서 타산지석으로 삼을 대목은.  “메르스 때도 환자가 다녀간 병원 정보를 공개하느냐를 놓고 이견이 많았다. 초기에는 불안감을 확산시킬까 봐 공개하지 않았다가 나중에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도 있고 해서 공개했다. 중국은 정보 공개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국민들에게 대응하게 하고 준비를 하도록 설득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그걸 하지 않아 문제를 키웠다. 일본은 잘 모르겠다. 매뉴얼 사회라 치밀한데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크루즈 유람선이라 특수하긴 하다. 유람선의 위생이나 공기 정화 시스템이 취약하다고 한다. 빨리 전수조사하고 위험한 사람을 격리시켰으면 됐는데 그러지 않았던 것 같다.” -감염병 대처 예산 등이 늘어나 성과를 봤다고 판단해도 되는지.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 국가지정 음압격리병상이 미흡했다고 판단해 보강했고, 질본 본부장을 차관급으로 격상하고, 검역관과 역학조사관도 늘렸지만 많이 부족하다고 한다. 계속 보완해야 할 것이다.” -메르스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보건산업진흥원은 어떻게 돕고 있나.  “복지부의 주요 연구개발(R&D) 예산이 5278억원인데 진흥원이 4100억원을 지원한다. 감염병이나 정신질환, 치매 등 사회적 재난 예산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해 확보했다. 감염병 진단 고도화 및 미해결 치료제 개발에 지난해 361억원에서 443억원으로 늘렸다. 10년 동안 6240억원을 투자한다.  코로나바이러스 자체가 자원이다. 메르스 때도 미국에서 균을 달라고 했다. 백신 개발에 지난해 275억원이, 올해 322억원이 투입된다. 매년 WHO가 내년에 유행하는 감염병을 예고하면 백신을 개발하는데 변이가 일어나 잘 먹히지 않곤 한다.” -국민들에게 감염병 실태를 알리는 언론에 당부하고 싶은 일은.  “초기에 워낙 중국 상황이 좋지 않으니 어쩔 수 없긴 했지만 경각심을 일으키는 일과 함께 정확한 팩트를 중심으로 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알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있었다. 미국은 중국인 입국을 막는데 우리는 뭐하느냐고 질타하는 언론도 있었다. 하지만 모든 지역을 위험지역으로 지정하고 대응하는 것은 한정된 인력과 자원으로 무리가 따른다. 확진환자들이 드문드문 나올 때도 국민들이 집에만 있으려고 하고, 행사나 학회도 취소하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행동요령만 정확히 알려 주고 지키면 된다. 국민들은 지나친 공포나 두려움을 갖지 말고 방역당국이 안내한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하고 접촉자 관리에 적극 협조하는 등 차분하게 대응했으면 좋겠다. 질본의 검역인력, 역학조사관 보강이 필요하고 격리 병상과 고도의 감염병 전문병원 등을 확대하려면 민원이 발생하는데 안전하게 설계하니 불필요한 두려움은 갖지 않도록 계도하는 일도 언론에 필요해 보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글로벌 인재 빨아들이는 ‘천인계획’… 中기술굴기에 칼 빼든 美

    글로벌 인재 빨아들이는 ‘천인계획’… 中기술굴기에 칼 빼든 美

    세계적 석학 연구비 전폭적 지원 특허 등 中지식재산권 ‘국적 세탁’ 10개 첨단 분야 기술자립 등 목표 우수인재 중국계 미국인 8000명 中본토로 돌아와 첨단 산업 부흥 2022년 ‘1만 인재’ 스카우트 목표찰스 리버 미 하버드대 화학·생물학과 교수가 지난달 28일 중국 정부의 연구비를 받고 ‘천인계획’(千人計劃)에 참여한 사실을 숨기다가 미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분자생물학 분야의 석학인 리버 교수는 ‘나노 테크놀로지의 아버지’라 불리며 노벨 화학상 후보로도 거론되는 인물이다. 미 검찰은 “리버 교수가 국방부와 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1800만 달러(약 212억원)를 지원받아 기밀 프로젝트 연구를 주도하면서 천인계획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숨겼으며,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이공대에 연구과정을 개설하는 과정에서 174만 달러를 지원받았다”고 설명했다. 하버드대에서 연구하던 미국의 지식재산권을 우한이공대로 빼돌린 대가였다. 리버 교수는 우한이공대를 대신해 특허를 등록하고 관련 논문을 본인의 이름으로 내거나 국제 콘퍼런스를 주최하는 등 중국 지식재산권 ‘국적 세탁’에 도움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생물학과 융합한 나노기술을 중국에 넘겼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中첨단기술 선도국 도약에 위협받는 美 미국이 중국 정부의 해외 우수 인재 유치 프로그램인 ‘천인계획’을 겨냥해 칼을 빼들었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현대화를 추구하며 첨단 기술 선도국이 되려는 중국을 최우선적인 전략적 위협이라고 규정하고 이를 위한 주요 통로인 ‘천인계획’의 와해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미 검찰은 이날 예옌칭(葉燕靑) 보스턴대 연구원을 기소했다. 인민해방군 중위인 예 연구원은 군인 신분을 숨긴 채 2017~2019년 로보틱스·컴퓨터과학에 전문 지식을 가진 미 과학자들의 자료를 수집하는 한편 중국군을 위해 문서와 정보를 몰래 빼돌린 혐의다. 정자오쑹(鄭松) 미 하버드대 베스이스라엘디코니스의학센터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보스턴 공항에서 체포됐다. 그의 수하물에서 양말로 포장한 암세포 시료 21개가 발견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와 비슷한 180여건의 지식재산 유출 사건이 미국 전역 70여개 대학과 연구소에서 발생해 미연방수사국(FBI)이 수사 중이다.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국이 ‘기술굴기’를 상징하는 ‘중국제조 2025’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제조 2025’는 2025년까지 첨단 의료기기와 바이오 의약기술 및 원료 물질, 로봇, 통신장비, 첨단 화학제품, 항공우주, 해양 엔지니어링, 전기차, 반도체 등 10개 첨단기술 분야에서 기술 자립을 달성해 제조업 선진국에 오르겠다는 계획이다.●美석학, 中연구비 받고 특허물질 등 반출 세계 최고 암전문병원인 미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센터는 NIH로부터 5명의 교수에 대한 조사를 요청받았다. 이들 5명의 교수 가운데 한 명은 중국 인사에게 특허 테스트 물질을 보내려 했고 다른 한 명은 천인계획에 따라 7만 5000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연구자료 제공을 중국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에는 미 애틀랜타의 에모리대에서 중국계 연구진 2명이 천인계획에 따라 자금을 지원받아 해고됐고 그해 9월 나노학자 타오펑(陶豊) 캔자스대 교수는 중국 대학과 미국 양쪽에 적을 두고 연구비를 받아 연구를 해 오다 기소됐다. 이에 따라 미 교육부는 지난 11일 하버드대와 예일대를 상대로 중국 등 외국으로부터 불법 기부금을 받았는지 조사하기 시작했다. 교육부는 미국 대학들이 중국과 사우디 등 외국으로부터 받은 자금 65억 달러(약 7조 7000억원)를 신고하지 않은 사실을 발견하고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미 에너지부는 직원은 물론 미 정부와 계약을 맺은 연구자에게 ‘중국 등 미국에 적대적인 외국 정부가 후원하는 인재유치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미 행정부 내 과학기술 부문 핵심 부처인 에너지부는 기초과학부터 핵무기 성능 개선까지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지원한다. 17개 국책 연구소를 관리하며 1만 5000여명의 연방정부 직원을 직접 고용하고 있다. 정부와 계약을 맺은 연구자만도 10만명에 이른다. 에너지부는 외국 정부가 미 연구자들에게 적게는 수십만 달러, 많게는 수백만 달러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 이란 등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의 정부가 후원하는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NIH는 1만 개 이상의 연구기관에 연방 보조금 수령자가 외국 정부나 외국 단체와의 제휴 상황을 제대로 보고했는지 파악하도록 지시했다. 미 정부가 정조준하고 있는 천인계획은 중국 정부가 2008년 시작한 해외 인재 영입 프로젝트다. 중국 정부는 미 연구자뿐 아니라 다른 외국 국적의 연구자들도 타깃으로 삼고 있다. 미 에너지부가 천인계획 프로그램에 경계령을 발동한 배경이다. 천인계획에 참여하는 해외 우수 과학자들에게는 높은 연봉과 주택, 의료서비스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WSJ는 단기 계약 해외 과학자들에게는 초기 자금으로 7만 4000달러, 장기 계약 과학자들에게는 70만 달러 이상의 보상이 지급된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0년간 천인계획을 통해 해외 정상급 과학자를 중국으로 데려왔다. 대부분은 미국 거주 중국계 과학자였고 외국인 과학자도 300여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귀국 인재들에게는 생활 보조금 100만 위안(약 1억 7000만원)을 비롯해 각종 명목으로 연구개발비를 지원한다. 시행 첫해인 2009년만 해도 귀국 인재가 122명에 불과했지만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에 힘입어 귀국한 우수 인재는 8000명을 돌파해 목표를 4배나 초과 달성했다. 이들은 인공지능(AI)과 바이오, 금융 등 중국 경제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AI 권위자 정착… 中선진과학 기술 이끌어 안면인식 AI 기술로 유명한 스타트업 상탕커지(商湯科技·sensetime)의 창업자 탕샤오어우(湯曉鷗)가 대표적이다. 미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천인계획에 따라 중국과학원 선전기술연구원 부원장을 맡아 귀국했다. 텅쉰(騰訊·Tencent)에 영입됐다가 최근 사직한 장퉁(張潼) AI 수석책임자도 천인계획을 통해 귀국했다. 미 스탠퍼드대 박사로 IBM, 야후 등 글로벌 기업에서 AI와 빅데이터를 연구한 그는 AI 관련 특허 60개를 보유한 이 분야 최고 권위자다. 신경과학계의 세계적 석학인 푸무밍(蒲慕明) 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중국과학원 신경과학연구소장으로 영입됐다. 푸 소장은 1999년부터 미중 두 나라를 오가며 협력 연구를 했지만 2017년 미 시민권을 반납하고 귀국했다. 중국 양자암호통신 기술로 2017년 네이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판젠웨이(潘建偉) 중국과학기술대 부총장도 오스트리아에서 귀국한 인물이다. 중국 정부는 천인계획에 안주하지 않고 ‘만인계획’(萬人計劃)도 도입해 우수 인재 스카우트에 힘을 쏟고 있다. 2022년까지 각 분야의 고급 인재 1만명을 뽑아 세계적인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고 이 중 1000명은 노벨상 수상자급 인재로 키운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미 방산업체 ‘SOS인터내셔널’의 중국 전문가 제임스 멀버넌은 “천인계획은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200개에 이르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라며 “천인계획에 참여해 중국으로부터 자금을 받은 미국 과학자가 300명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천인계획 참여자들은 중국 정부의 비용으로 중국을 방문해 그들에게 기술 정보를 제공하고 중국의 기술적 이해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다시 미국의 ‘기지’로 돌아온다”고 지적했다. khkim@seoul.co.kr
  • “코로나19 생물학 무기 아니다”… 전세계 과학자 음모론 규탄

    “야생동물 유전자 구성 바이러스 결론 국제사회 협력 훼손… 공포·편견 조장” 中, 비판 기사 쓴 WSJ 특파원 3명 추방 美, 中언론인 5명 활동제한 맞불 분석도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둘러싼 온갖 음모론이 종지부를 찍게 될까. 바이러스의 발원지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화난 수산물도매시장이 아닌 생물학 연구소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 유명 과학자들이 이를 강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AP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과 호주 등 전 세계 과학자 27명은 19일(현지시간) 세계적 의학저널 ‘랜싯’에 공동 성명을 내고 “코로나19가 자연에서 유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모든 음모론을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코로나19의 유전자 구성을 분석한 결과 여느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야생동물에서 나온 것으로 결론 났다”면서 “코로나19에 대한 투명한 정보가 일부 잘못된 소문 때문에 위협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과학자들은 “이런 음모론은 바이러스와 싸우는 국제사회의 협력을 훼손하고 공포와 편견을 조장한다”면서 “우리는 과학적 증거를 앞세우고 잘못된 정보와 추측에 맞서자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촉구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소셜미디어상에는 ‘코로나19는 중국 정부가 생물학 무기로 개발하던 바이러스다’, ‘연구소에서 비밀리에 배양하다가 실수로 유출됐다’ 등 음모론이 상당하다. 워싱턴타임스는 코로나19가 중국과학원 우한병독연구소(WIV)에서 퍼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반중 성향 화교매체 신탕런도 “(우한의 또 다른 연구소인) 중국과학원 우한국가생물안전실험실(NBL)에서 세균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의혹을 내놨다. 중국 화난이공대 연구진은 정보 공유 사이트 ‘리서치게이트’에 “코로나19가 화난시장에서 280m 떨어진 우한질병통제센터(WCDC)에서 유출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 사실상 우한에 있는 모든 연구시설이 ‘조리돌림’당하는 상황이다. 특히 미 공화당 소속 톰 코튼 상원의원은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한시장에서 수㎞ 떨어진 ‘생물안전 4급(P4) 실험실’(NBL 추정)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가설을 거듭 제기해 논란이 됐다. 미국을 중심으로 음모론이 퍼지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중국의 코로나 대응 미숙을 저격하는 칼럼을 게재, 양국 간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19일 지난 3일 ‘중국은 아시아의 병자’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은 WSJ에 반발해 베이징 특파원 3명을 추방한다고 밝혔다. 칼럼이 빌미지만 미국이 전날 신화통신 등 5개 중국 관영 언론매체에 대한 자국 내 활동 제한을 발표한 데 따른 ‘맞불’ 조치라는 해석도 나왔다. WSJ 발행인 윌리엄 루이스는 중국 외교부에 재고를 요청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WSJ 기자 3명에 대한 추방 조치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 국가와 민족을 모욕하는 글을 쓰고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사과도 하지 않는 행위가 미국이 말하는 언론의 자유인가”라고 반박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日아베, 소비세 증세는 대실패”…美WSJ·英FT 등 해외 비판 봇물

    “日아베, 소비세 증세는 대실패”…美WSJ·英FT 등 해외 비판 봇물

    지난해 4분기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어닝 쇼크’ 수준의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미국과 영국의 주요 경제지들이 일본 정부의 증세 정책이 주된 이유가 됐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극우성향 언론으로 아베 신조 정권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산케이신문은 이례적으로 각국 주요 언론의 호된 지적들을 20일자 2면 톱기사로 실었다. 산케이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사설에서 지난해 10월 일본의 소비세율 인상(8%→10%)에 대해 ‘대실패’라고 혹평했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아베 정권의 증세 판단에 비판적인 사설을 게재했다”며 “미국과 영국의 유력 경제지들이 나란히 일본의 경제정책에 대한 회의론을 부각시킨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7일 발표된 일본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환산으로 6.3% 감소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WSJ은 “이런 결과는 많은 사람이 경고했던 것”이라면서 1997년과 2014년 증세 때와 마찬가지로 일본 경제에 큰 어려움을 초래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대로 경제에 큰 타격이 예상돼 올 1분기를 포함,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 견해를 소개하며 “증세의 시점도 최악이었다”고 비판했다. FT도 “일본은 막대한 저축을 갖고 있는 나라로 부족한 것은 (저축이 아니라) 소비”라면서 이런 판국에 세금을 올려 가계소비를 압박한 아베 정권의 결정에 깊은 의문을 나타냈다. 산케이는 WSJ와 FT의 비판에 동조하는 다카하시 요이치 가에쓰대학 교수의 의견도 곁들였다. 다카하시 교수는 “해외발 리스크가 높아지는 가운데 증세를 한 것은 극히 나쁜 타이밍이었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골스튜디오, 2020 S/S 시즌 ‘MADNESS 캠페인’ 진행

    골스튜디오, 2020 S/S 시즌 ‘MADNESS 캠페인’ 진행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골스튜디오가 2020 S/S 시즌을 맞이해 신제품 출시와 함께 ‘MADNESS’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번 골스튜디오 ‘MADNESS 캠페인’은 세상이 정한 기준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열광하며 각자의 GOAL을 향해 몰입하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에너지를 제품에 감각적으로 담아냈다. 사람이 격렬한 운동에 몰입했을 때 심박수인 157-192 BPM을 그래픽으로 표현한 제품군을 시작으로, ‘매드니스(MADNESS)’가 시작되는 순간을 표현한 휘슬 액세서리 등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시즌 콘셉트를 패션을 통해 구현했다. 캠페인 필름과 룩북 등에 더해 다양한 컬처 프로그램으로 구성될 ‘MADNESS’ 캠페인은 제품이 지닌 특유의 스토리텔링에 깊이를 더해줄 것으로 전망된다. 그 첫 번째 MADNESS 캠페인은 에스콰이어 화보로 배우 강하늘이 골스튜디오의 2020 S/S 시즌 신제품을 착용했다. 배우 강하늘은 화보 촬영 이후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매드니스(MADNESS)’의 의미와 배우로서의 가치관을 함께 밝혔다. 강하늘과 함께한 이번 에스콰이어 3월 호의 인터뷰 영상과 화보는 에스콰이어 공식홈페이지와 골스튜디오 공식홈페이지, 공식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골스튜디오 브랜드 관계자는 “이번 시즌 골스튜디오의 목표는 소비자들과 다양한 문화 접점에서 다채로운 방식으로 만나 브랜드와 소비자가 함께 호흡하는 것”이라며, “브랜드가 전하고자 하는 ‘진정성’을 소비자들의 참여를 통해 완성되는 다양한 콘텐츠와 유니크한 제품 라인업 안에 담아냈다”라고 말했다. 강하늘 착용 제품을 비롯한 골스튜디오의 2020 S/S 컬렉션은 골스튜디오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를 비롯해 골스튜디오 공식 홈페이지, W Concept, 카시나, 무신사, 29cm, 바이커, 현대백화점 판교점,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원더플레이스 홍대점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닷새 안에 중국 떠나라” 코로나 비판한 기자 추방에 중미 갈등

    “닷새 안에 중국 떠나라” 코로나 비판한 기자 추방에 중미 갈등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비판적 칼럼을 문제 삼아 베이징 주재 기자 3명에 대해 추방 명령을 내린 데 대해 유감을 표현했다. WSJ 발행인이자 다우존스 최고경영자(CEO)인 윌리엄 루이스는 19일(현지시간) 자사 기자들을 추방키로 한 중국의 결정에 실망했다면서 중국 외교부에 재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루이스 발행인은 “이런 오피니언(칼럼)은 뉴스룸과 독립적으로 발행된다”면서 “추방명령을 받은 그 어떤 기자도 칼럼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오피니언 면은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거나 또는 동의하는 의견을 담은 칼럼을 정기적으로 싣는다”면서 “칼럼의 제목으로 공격을 가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루이스 발행인은 “기자 추방은 확실히 중국인들에게 놀라움과 우려를 촉발시켰다”면서 “우리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오늘부터 베이징 주재 WSJ 기자 3명의 외신 기자증을 회수한다”고 밝혔다. 미국 시민권자인 조시 친 부국장과 차오 덩 기자, 호주 시민권자인 필립 원 기자가 대상이다. 이들은 닷새 안에 중국을 떠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WSJ 베이징 지국장 조너선 청이 밝혔다. 중국이 문제 삼은 건 ‘중국은 진짜 아시아의 병자’라는 표현이 들어간 지난 3일자 칼럼이다. 국제정치학자 월터 러셀 미드 미국 바드칼리지 교수가 기고한 것으로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문제의 규모를 숨기고 있다며 비판했다. 겅 대변인은 “WSJ 편집자는 글의 내용에 더해 ‘중국은 진정한 아시아의 병자’라는 인종차별적이고 소름 끼치는 제목을 달았다”면서 “이는 중국 인민의 극렬한 분노를 불러일으키고,국제사회의 광범위한 비난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은 WSJ 외신기자 3명에 대한 중국의 추방조치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인들이 누리는 언론의 자유를 중국인들도 누리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中, 비판 사설 실은 외신매체 특파원 기자증 취소

    中, 비판 사설 실은 외신매체 특파원 기자증 취소

    중국 당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미숙을 이유로 중국을 혐오의 대상으로 표현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항의하고자 베이징 특파원 3명의 외신 기자증을 취소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아시아의 병자’라는 문구가 들어간 사설을 게재한 WSJ에 대해 어떤 조처를 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겅 대변인은 “지난 3일 WSJ는 미국의 국제정치 학자 월터 러셀 미드가 기고한 ‘중국은 진짜 아시아의 병자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보도했다”면서 “이 글은 중국 정부와 중국 인민의 방역 노력을 헐뜯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WSJ 편집자는 여기에 ‘중국은 진정한 아시아의 병자’라는 인종차별적이고 소름 끼치는 제목을 달았다”면서 “이는 중국 인민의 극렬한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비난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국은 이에 대해 WSJ 측에 여러 차례 교섭을 제기하고 중국의 엄정한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WSJ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공개적인 사과와 관련자 처벌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겅 대변인은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WSJ는 오늘까지도 공식적인 사과는 물론 관련자 처벌에 대해서도 아무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서 “중국은 외신기자 사무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날부터 베이징 주재 WSJ 기자 3명의 외신 기자증을 회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인민은 인종차별적인 논조로 중국을 악의적으로 모함하는 매체를 환영하지 않는다”면서 “중국은 앞으로도 국제관례와 법에 따라 각국 외신 기자에게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中, ‘중국은 진짜 병자’ 기고에 미국 기자 3명 사실상 추방

    中, ‘중국은 진짜 병자’ 기고에 미국 기자 3명 사실상 추방

    중국 당국이 지난 4일 ‘중국은 아시아의 진짜 병자’란 기고를 실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베이징 주재 기자 3명의 외신 기자증을 취소했다. 외신 기자증은 중국 당국이 외국인에게 내 주는 거주 허가와 연동하기 때문에 기자증 박탈은 사실상 비자가 취소되는 것으로 추방과 다름없는 조치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국제정치 학자 월터 러셀 미드가 기고한 ‘중국은 진짜 아시아의 병자다’라는 사설을 보도했다”며 “중국은 외신기자 사무에 관한 법률에 따라 19일부터 베이징 주재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3명의 외신 기자증을 회수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외교부 건물에서 하던 외신기자 상대 회견을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을 사용하는 온라인 브리핑으로 대신하고 있다. 겅 대변인은 “월스트리트저널의 사설은 중국 정부와 중국 인민의 방역 노력을 헐뜯는 것”이라며 “이는 중국 인민의 극렬한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비난을 받았다”고 비판했다.이어 “중국은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 측에 여러 차례 교섭을 제기하고, 공개적인 사과와 관련자에 대한 처벌을 촉구했다”며 “유감스럽게도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늘까지도 공식적인 사과는 물론 관련자 처벌에 대해서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 인민은 인종차별적인 논조와 악의적으로 중국을 모함하는 매체를 환영하지 않는다”며 “중국은 앞으로도 국제관례와 법에 따라 각국 외신 기자에게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터 러셀 미드는 미국 바드대 교수로 월스트리트저널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그는 지난 4일 칼럼에서 “박쥐가 옮긴 바이러스를 중국 당국이 통제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문제의 진짜 범위를 숨기려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미드 교수는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경제가 침체하면 전세계 상품 생산 및 공급이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중국 국영 언론사 기자는 공무원?…미국, 중국 5개 국영 언론 규제

    중국 국영 언론사 기자는 공무원?…미국, 중국 5개 국영 언론 규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신화통신을 비롯한 중국 5개 국영언론사를 국무부 자산 등록이 필요한 ‘외국 사절단’에 지정했다. 이들 언론사들이 중국 정부의 이해에 따라 움직인다고 판단해 규제에 나선 것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 고위당국자들은 18일(현지시간) 신화통신과 중국국제TV(CGTN), 중국국제방송, 중국일보(Chinadaily),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해외판(Hai Tian Development USA) 등 5개 중국 국영 언론을 외국 사절단에 지정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중국 최대의 뉴스통신사로 국무원 산하의 장관급 직속 사업기관으로 분류돼 있다. 중국중앙TV(CCTV)의 자회사인 CGTN은 영어를 포함한 외국어로 미국을 포함해 세계 100여개국에서 방송되는 매체다. 외국 사절단에 지정되면 이들 언론은 앞으로 미국 내 대사관들과 동일한 수준의 규제를 받게 된다. 현재 미국 내 자산을 국무부에 등록하고 새로운 자산 취득 시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며 미국 시민권자를 비롯한 모든 직원의 명단도 제출해야 한다. 미 국무부 측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정부의 메시지 확산을 위해 언론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조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국무부의 한 당국자는 “시 주석의 언론 통제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면서 “중국 국영 언론들은 사실상 공산당의 선전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이들 매체에 미국 내 활동에 대한 모든 보고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며 보도 활동 수행을 저해하기 위한 의도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규제는 미국의 대 중국 압박조치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경제적·군사적 영향력을 놓고 중국과 경쟁하며 압박을 강화해왔다고 지적했다. 1단계 무역합의가 성사된 이후에도 미국은 대북제재 위반 등 혐의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추가 기소하는 등 대중 압박의 고삐를 놓지 않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정부가 중국 학자들이나 경영진들이 미국에서 지식재산권을 훔치는 것뿐만 아니라 국영 언론이나 교육기관을 통해 중국 정부의 관점을 전파하는 등 미국의 이익에 해를 미치는 행동을 하는 것을 색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논평했다. 미 법무부는 앞서 2018년 9월 신화통신과 CGTN에 외국대행사등록법(FARA)에 따라 외국대행기관으로 등록하라고 통보했다. 1938년 제정된 FARA는 미국 내에서 특정 국가의 이권 대행이나 홍보 활동을 통해 미국의 정책과 여론에 영향을 끼치려 하는 기관이나 개인이 법무부에 등록하고 연간 예산, 경비, 활동 범위, 외국 정부와 관계 등을 밝히도록 규정한다. 이에 따라 CGTN의 워싱턴지국인 CGTN 아메리카가 지난해 2월 외국대행기관으로 등록했다가 미국 의회 출입증 갱신에 실패했다. 중국일보 등을 포함한 중국 언론사의 미국 지부도 수십년 간 외국대행기관으로 등록 상태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신화통신과 CGTN이 외국대행기관으로 등록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트럼프 ‘정적’ 펠로시도 ‘화웨이 퇴출’ 한 목소리… 中 “미국이 진짜 위협”

    트럼프 ‘정적’ 펠로시도 ‘화웨이 퇴출’ 한 목소리… 中 “미국이 진짜 위협”

    펠로시 “화웨이, 中경찰 주머니에 넣고다니는 것”미국 정부가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 퇴출’에 다시 전방위적으로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뿐만 아니라 의회까지 나서 “화웨이는 트로이 목마”라며 동맹에 압박을 가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거짓말”이라고 되받아쳤다. 각국이 5세대(5G) 통신기술 기업인 화웨이 채택과 퇴출에서 두 경제 대국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되고 있다. 미국 의전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화웨이가 유럽에 침투하는 것은 “호주머니에 경찰국가, 중국 경찰을 넣고 다니는 것”이라고 비꼰 것으로 A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탄핵 추진에서 보듯 트럼프의 ‘정적’으로 치부되지만, ‘화웨이 퇴출’에는 목소리를 같이했다. 펠로시는 “화웨이 (기술) 가격은 더 내려가겠지만, 중국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면 프라이버시가 없는 독재가 올 것”이라며 “국민의 프라이버시를 팔아넘길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화웨이 장비는 완전한 독약”이며 “민주주의라는 정보 고속도로에 독재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가시 돋친 비판을 가한 것으로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이 이날 전했다. 5세대 무선 통신기술은 데이터를 내려받는데 초당 20기가바이트로 처리 속도가 LTE보다 20배가량 빠르다. 5G 최고 100기가바이트까지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많은 동시 접속에도 실시간 서비스에는 막힘이 없다. 대량 사물인터넷(IoT)이나 자율주행차 보편화를 위해 필수적인 통신기술이지만 주파수 대역을 쪼개 사용하다 보니 보안에 취약한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미국 무선통신 기업 퀄컴에 따르면 5G 통신기술이 지구촌 전체에 실현될 것으로 전망되는 2035년, 이 기술에 의한 산업이 13조 2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상무부, 화웨이 반도체에 美제품 10% 이하 추진”이런 5G의 중국 선점에 대해 미국의 옥죄기 수위가 심상찮다. 미국 상무부는 세계 반도체 업체들이 화웨이에 공급하는 반도체에 미국산 장비와 제품을 10% 이상 이용하면 미국의 라이선스를 받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보도했다. 미국이 지난해 부과한 기준 25%를 10%로 낮춰 화웨이의 통신장비 제조 자체를 차단하려는 시도다. 실현되면 화웨이 뿐만 아니라 반도체 업계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논의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수 주간 계속됐고, 오는 28일 미국 관리들이 만나 논의할 것이라고 이 매체가 전했다. 퇴출 압박에도 화웨이는 지난해 1220억 달러(145조원 상당)어치를 판매했다. 매출이 전년도보다 18% 늘어났다. 앞서 미국 법무부는 뉴욕 연방검찰이 13일 화웨이가 미국 기업 6곳의 영업 기밀을 빼돌렸고, 부정부패조직범죄방지법(RICO)을 위반했다는 등의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며 기소장을 새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월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 제출한 기소장을 대체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언론에서는 화웨이 퇴출과 관련한 발언이나 기사가 거의 매일 쏟아지고 있다. 미국 정부의 전방위적 퇴출 압박 공세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영국 화웨이 채택에 트럼프 ‘분노’… “재고하라”미국은 각국에 줄세우기를 강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19일 영국 총리관저를 방문해 도미닉 커밍스 총리 수석보좌관과 회동, 영국의 5G 이동통신망 구축사업에 화웨이 허용한 결정을 재고하라고 요구할 예정이라고 가디언은 이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방문, 보리스 존슨 총리와 회동해 이같이 요청했다. 앞서 영국이 지난달 네트워크 핵심 부문에서 배제하지만, 비핵심 부문에서 35% 이하의 범위에서 화웨이의 사업 참여를 허용하도록 결정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존슨 총리에게 전화로 ‘분노’를 표한 것으로 미국과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두 나라는 영어 사용 국가인 호주·캐나다·뉴질랜드와 함께 서로 민감한 기밀정보를 공유하는 ‘파이브 아이즈’ 동맹국이다. 독일, 미중 ‘균형 외교’ 주목… 조만간 화웨이 결정 미국은 독일에도 화웨이를 채택하면 민감한 정보 공유를 줄이겠다고 위협했다. 리처드 그리넬 주독일 미국대사는 16일 트위터에서 “트럼프가 공군 1호기에서 전화로 ‘신뢰할 수 없는 판매자의 5G를 선택하는 나라는 어디든지 우리의 최고급 정보 공유 능력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독일 집권 기독민주당에서 조만간 고도의 보안 시설에 화웨이 채택 여부를 두고 표결을 벌일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독일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불꽃 튀기는 외교전에 전략적 균형을 어떻게 취할지 주목된다. 中화춘잉 “진짜 위협은 미국, 메르켈 휴대폰 염탐”이에 대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진짜 위협은 누구인가. (에드워드) 스노든은 미국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휴대폰도 염탐했다고 말했다”고 되받아쳤다. 2013년 미국 국가안보국(NSA) 직원 스노든이 조직의 활동과 관련해 여러 문건을 폭로하면서 메르켈 휴대폰 도청도 불거졌다. 당시 백악관은 이를 완강히 부인했다. 폼페이오 “화웨이는 트로이 목마…中사이버 침해” 미국과 중국은 16일 막을 내린 뮌헨안보회의에서도 화웨이를 두고 충돌했다. 폼페이오는 안보회의 연설에서 “중국은 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해하고, 국경을 접한 거의 모든 나라와 육·해상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며 “다른 영역, 사이버안보에도 잠깐 이야기하면 화웨이와 다른 중국 국영 기술기업은 정보 당국을 위한 트로이 목마”라고 꼬집었다고 CNBC가 전했다. 中왕이 “거짓말… 미국, 사회주의 국가 성공 질시”이에 대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안보회의 논의에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런 문제의 근본 원인은 미국이 중국의 급성장과 부흥을 보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미국은 사회주의 국가의 성공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미국과 중국에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마주 앉아 다른 사회 시스템을 가진 두 나라가 조화롭고 평화롭게 살아갈 방법을 찾는 것”이라며 ‘대화론’을 다시 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한미 국방장관 회담 오는 24일 개최…사드·방위비 등 현안 논의할 듯

    한미 국방장관 회담 오는 24일 개최…사드·방위비 등 현안 논의할 듯

    미국이 경북 성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를 이동배치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는 가운데 한미 국방장관 회담이 오는 24일(현지시간) 개최된다. 국방부는 18일 “정경두 장관은 오는 24일 워싱턴 DC에서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한다”며 “양국 국방부의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한미 국방장관 회담은 지난해 11월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이후 3개월 만이다. 양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현재 한미 간 얽혀 있는 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이 성주 사드 발사대를 이동배치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하고, 또 관련 예산안에 성주 기지 공사비용을 한국이 분담할 수 있다고 적시하는 등 한국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드에 대해 언급이 될 수도 있다”면서 “다만 장관 회담에서 구체적인 부분에 대한 것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현재 미측으로부터 사드 발사대 이동배치에 대한 계획은 듣지 못했으며, 공사비 또한 소파(주한미군지위협정)의 틀 내에서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다음달 초 예정된 전반기 한미 연합연습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군 당국은 다음달 초부터 중순까지 연합 지휘소연습(CPX)를 계획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태껏 국방장관 회담에서 연합훈련의 유예 내지 중단 발표가 있었던 만큼 이번에도 비슷한 발표가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기존 방침은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것”이라며 “회담에서 어떤 내용이 오갈지 예상해 언급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정(SMA)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에스퍼 장관은 정 장관에게 한국의 방위비 인상폭을 늘려야 한다고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1월 6차 방위비 협상이 종료된 직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공동으로 “한국은 동맹이지 부양대상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기고문을 월스트리트 저널에 게재했다. 양 장관은 오는 24일 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회담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정 장관의 이번 방미는 6·25 전쟁 70주년을 맞아 성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이번 방미에서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비롯해 장진호 전투, 인천상륙작전 등 6·25 전쟁에서 전공을 세웠던 미 해병1사단을 방문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국 참전용사들에 대한 헌신과 희생에 대한 사의를 표하기 위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미디어 파사드’가 조성되는 지식산업센터 ‘현대 실리콘앨리 동탄’ 분양

    ‘미디어 파사드’가 조성되는 지식산업센터 ‘현대 실리콘앨리 동탄’ 분양

    최근 미디어 파사드를 적용한 지식산업센터들이 부동산 시장에서도 흥행 바람을 일으키며 눈길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 보통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정형화된 사각의 외관으로 조성되고 있었지만, 수요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색다른 외관이나 새로운 컨셉을 도입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건물 외관의 차별화는 물론,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까지 가능한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가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미디어 파사드는 건물 벽면에 조명이나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이미지 또는 정보를 시각화해 건물을 일종의 ‘컨텐츠’ 매체로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해외에서는 벨기에 브뤼셀의 ‘덱시아타워’, 중국 베이징의 ‘그린픽스’ 등에 적용됐으며, 국내에서는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 서울스퀘어, 광화문 등에서 활용 중이다. 최근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사무공간뿐만 아니라 상업시설, 기숙사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는 추세로, 여기에 미디어 파사드까지 도입해 지역의 중심 랜드마크 시설로 자리잡는 사업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이러한 가운데 미디어 파사드를 도입한 또 하나의 지식산업센터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들어서는 ‘현대 실리콘앨리 동탄’이 그 것으로, 연면적 23만 8,615㎡에 달하며 지하 4층~지상 20층 규모로 제조·업무형 지식산업센터와 스트리트형 상업시설, 기숙사가 들어선다. 주차공간은 법정대비 186%인 1,671대를 확보했다. 지식산업센터 내 상업시설 ‘현대 실리콘앨리 스퀘어 동탄’ 입구에 대형 미디어 파사드 2개가 설치되며 이를 통해 다양한 컨텐츠를 운영해 가시성을 높이고 수요자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인지도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차별화 된 외관을 바탕으로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으로도 기대되고 있다. 또한 개개인의 창의성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일하는 뉴욕의 기업문화를 동탄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뉴욕 ‘실리콘앨리’를 벤치마킹해 다양한 특화 설계를 도입했다. 업무 공간은 섹션 오피스 형태로, 입주 기업의 입맛에 따라 5.7m의 높은 층고 또는 테라스와 같은 추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전 호실에는 삼성전자 사물인터넷(IoT)과 시스템 에어컨이 제공되며 일부 호실의 경우 드라이브인 시스템이 함께 적용된다. 공유라운지, 세미나실, 북카페, 다목적체육관, 옥상정원 등 부대시설은 입주 기업의 근로자 모두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며 풍부한 녹지공간을 곳곳에 배치해 쾌적함을 더했다. 단지 3면이 도로와 맞닿아 있어 차량을 통한 접근도 쉬운 편이다. 함께 조성되는 상업시설 ‘현대 실리콘앨리 스퀘어 동탄’에는 멀티플렉스 영화관 씨네Q(큐)와 12개 정식규격 레인을 갖춘 대형 볼링장이 입점을 확정지어 건물 내에서 다양한 문화 및 오락 시설을 즐길 수 있으며, 추가 키 테넌트 입점도 준비 중이다. 현재 ‘현대 실리콘앨리 동탄’ 견본주택은 경기도 화성시 동탄기흥로에 마련돼 있다. ‘현대 실리콘앨리 스퀘어 동탄’에 설치될 미디어 파사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관련 시설을 조성했으며, 갤러리 풍으로 쾌적하게 조성된 공간에서 5G와 인공지능(AI)을 적용한 로봇 커피 머신을 운영해 고객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실제 설계를 반영한 초대형 사업지 모형도와 상업시설 단면 모형도를 통해 내방객들이 사업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블룸버그의 돌풍을 막아라’...美 민주당·백악관, 협공에 나서

    ‘블룸버그의 돌풍을 막아라’...美 민주당·백악관, 협공에 나서

    미국 백악관뿐 아니라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일제히 지지율이 급상승 중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때리기에 나섰다고 16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이는 아직 본격 경선에 뛰어들지도 않은 블룸버그 전 사장이 전국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3위에 오르는 등 ‘돌풍’의 조짐을 보이자 이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전 시장과 지지층이 겹치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NBC에 “신체 불심검문 강화 정책부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에 이르기까지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회에 대한 그의 입장이 집중 조명을 받을 것”이라며 치밀한 검증을 예고했다. 또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도 폭스뉴스에서 “그는 신체 불심검문 강화 논란에 대해 답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가 뉴욕시장 때 ‘신체 불심검문 강화’를 시행했고, 이는 당시 흑인과 라티노(라틴계 미국인)에 대한 과잉 검문과 인종 차별 논란을 불러왔다. 블룸버그는 이 문제에 대해 지난해 사과했으나, 최근 다시 이 문제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전날 라스베이거스 유세에서 “블룸버그는 그의 돈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는 지지율과 에너지를 만들어 내지 못할 것”이라면서 블룸버그의 최저임금법, 치안 유지, 부유층 과세, 월스트리트 규제 등에 관한 정책을 비판했다. 여성인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도 NBC에 블룸버그의 성차별 의혹에 대해 “그는 단지 방송전파 뒤에 숨을 수 없다”면서 오는 19일 민주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공격할 것을 시사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에서 블룸버그를 공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최근 ‘미니 마이크’라고 하는 등 블룸버그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콘웨이 고문은 블룸버그의 성차별 발언 및 여성 차별대우 의혹과 관련, “블룸버그는 선거운동 기간에 이에 대해 답변해야 한다”면서 “유색인종과 여성을 깎아내리는 행위는 수치스러운 것”이라고 비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블룸버그의 상승은 그를 민주당 대선 경선 경쟁자들뿐 아니라 트럼프 대선 캠프의 주된 타깃으로 만들었다”면서 “특히 그에 대한 공격은 인종 차별적 정책과 여성 처우 문제를 겨냥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진보성향이 강한 샌더스 의원보다 중도 성향의 블룸버그 전 시장을 상대하기 버거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오는 7월 전당대회까지 민주당 후보들뿐 아니라 트럼프 측도 블룸버그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강서, 여성안심귀갓길 15곳에 ‘로고젝터’ 설치

    서울 강서구는 지역 내 여성안심귀갓길 15곳에 ‘로고젝터’를 설치했다고 17일 밝혔다. 강서구는 “늦은 밤 보행자에겐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범죄자에겐 심적 경각심을 줘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전했다. 로고젝터는 LED 조명으로 특정 문자나 그림을 바닥이나 벽면에 투사해 비추는 장치이다. 로고젝터로 투사하는 문구는 ‘혼자가 아닙니다. 안심하고 귀가 하세요’, ‘안심강서, 레벨이 다른 안심강서’, ‘안심귀가 예스(YES)’, ‘#안심귀가 #오늘도 #스트리트(Street)’ 등 여섯 가지다. 여성안심귀갓길은 강서경찰서가 방범시설 유무와 112 신고 건수 등을 고려해 지정했다. 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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