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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Out] 음원사재기는 범죄다/최승수 변호사·한국콘텐츠진흥원 자문위원

    [In&Out] 음원사재기는 범죄다/최승수 변호사·한국콘텐츠진흥원 자문위원

    ‘음원사재기’란 음원 사이트에서 인기 순위 또는 실시간 스트리밍 순위 등을 인위적으로 조작할 목적으로 브로커 등에게 돈을 지불해 특정 가수의 특정 음원을 대량 구매하는 행위를 말한다. 대중들이 음원 차트 최상위에 있는 곡들을 인기곡으로 듣게 되는 특성을 부당하게 이용한 것이다. 수백대의 휴대전화와 음원 사이트 가계정을 갖고, 매크로 등 불법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하루 몇천 번 이상 특정 음원을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정 가수 등에 대한 팬심 차원에서 팬들이 특정 음반이나 음원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행위는 비난하기는 어렵다. 이는 소비자의 자발적인 구매 행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 달리 음반제작사, 작곡가, 작사가 또는 가수의 기획사가 순위를 의도적으로 끌어올릴 목적으로 브로커 등을 동원해 특정 음원을 대량으로 사는 행위는 그 자체로 떳떳하지 못할뿐더러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불공정한 행위다. 정당한 경쟁을 통해 대중의 선택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인기 순위를 조작해 대중을 일시적으로 현혹시키고,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 음악을 만들어 낸 음악계 종사자들에게 피해를 준다. 이러한 행위를 허용하면 건전한 아티스트들의 창작 의욕을 꺾어 버린다. 음반시장에서 ‘반칙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되고, ‘돈이 없으면 뮤지션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불만이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 음원사재기는 음악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에 의해 금지된다. 이 법률 제26조 제1항에 따르면 음반제작자, 온라인음악서비스제공업자, 음반 등의 저작권자 및 저작인접권자는 그들이 제작·수입, 유통하는 음반 등의 판매량을 올릴 목적으로 해당 음반을 부당하게 구입하거나 관련된 자로 하여금 부당하게 구입하게 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이를 어기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불법 음원사재기를 한 음반제작자, 작사ㆍ작곡가, 가수, 음악 플랫폼 사업자 등은 형사처벌을 받게 되고, 이를 도와준 브로커 등도 공범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음악업계는 매우 좁고 긴밀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어 내부고발자가 나오기 어렵다. 그러나 이를 덮고 넘어간다면 한국 음악산업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최근 음원사재기와 관련된 형사고소도 진행됐는데, 또 같은 문제가 불거진 것을 보면 이 문제의 심각성이 당국에는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 불법 음원사재기를 조사하기 위해서는 음원사재기의 혐의가 있는 구매자 정보를 입수한 후 그 구매자가 실질 구매자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데 감독기관이나 온라인음악플랫폼사업자는 개인정보보호법으로 인해 강제 조사 권한이 없다. 따라서 현 상황에서 실체를 조사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안은 강제수사권을 가진 검찰과 경찰이 나서는 것이다. 음악시장을 교란하는 불법행위에 대해 이제는 수사기관이 적극적인 개입을 해 칼을 댈 때가 왔다.
  • [입덕일지] 이지혜가 ‘관종언니’임에도 밉상이 아닌 이유

    [입덕일지] 이지혜가 ‘관종언니’임에도 밉상이 아닌 이유

    ‘이지혜’를 그룹 샵의 멤버로만 기억한다면 오산이다. 지난해 8월 유튜브 채널 ‘밉지 않은 관종언니’를 시작한 이지혜는 운영 7개월 만에 약 17만명의 구독자 ‘관심이’(이지혜가 유튜브 채널 구독자를 부르는 애칭)들을 보유한 인기 유튜버가 됐다. 이에 입덕일지에서는 ‘밉지 않은 관종언니’ 채널과 이지혜의 매력에 대해 분석해 봤다. ▶ 이토록 솔직한 관종언니, 이지혜 MBC FM4U 라디오 ‘오후의 발견, 이지혜입니다’ DJ로도 활약 중인 이지혜는 재치 넘치는 입담과 솔직한 모습으로 관심이들을 유튜브로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이지혜는 숨기고 싶은 자신의 모습에 대해 솔직하게 드러내면서 구독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간다. 그는 “미의 기준을 따라가려고 후반적인 작업을 많이 했다”며 성형 시술을 한 사실을 인정한다. 자신의 부족한 연기력에 대해서는 “연기에 못다 이룬 꿈이 있다”고 말한다. 집에 있는 이지혜의 모습은 편안한 내복에 노브라 차림이다. 이토록 가식 없는 이지혜의 모습에 관심이들은 ‘좋아요’ 버튼을 누른다. ▶ ‘지분 1%’ 이지혜의 남편, 큰 태리‘밉지 않은 관종언니’ 채널의 주된 주제는 일상 생활 속 이지혜의 모습이다. 이에 이지혜의 남편인 세무사 문재완 씨와 이들 부부의 딸 태리 양이 함께 출연한다. 채널 대부분의 영상에 문재완 씨가 출연하지만, 이지혜는 영상 속 문재완 씨의 분량을 ‘1%’라고 표현하며 방송 지분을 견제를 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한다. 딸 태리를 똑닮았다는 뜻에서 문재완 씨는 ‘큰 태리’라는 애칭도 얻었다. 문재완 씨는 ‘미각이 없다’고 표현할 만큼 관대한 입맛으로 아내 이지혜에게 사랑받는다. 아내의 스타일링이라면 수용하는 그의 관대한 모습은 많은 관심이들에게 ‘다정한 남편’에 대한 로망도 심어주고 있다. 이지혜의 재치 넘치는 입담은 문재완 씨와의 ‘티키타카’ 리액션에서 가장 잘 돋보인다. 남편의 다이어트와 탈모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이지혜와, 해탈한 듯 이를 받아들이는 문재완 씨의 모습은 자연스러운 웃음을 자아낸다. ▶ “본업할 때가 최고” 녹슬지 않은 노래 실력 그룹 샵에서 리드 보컬을 담당했던 이지혜는 지금까지도 녹슬지 않은 보컬 실력을 자랑한다. 이는 최근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코인 노래방 라이브’ 영상을 통해 입증됐다. 이지혜는 과거 그룹 및 솔로 가수로 활동했을 당시 히트곡들을 라이브로 완벽 소화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샵언니 이지혜의 ‘다 불러드려요!’ 온라인 탑골공원 커버송 스트리밍 시작!’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조회수 약 53만을 기록하며 채널 인기 영상 4위에 올랐다. 해당 영상을 본 구독자들은 “CD 씹어 드셨나요?”, “현존하는 여자 댄스 가수 중 라이브 갑”, “이 기세 몰아서 신곡 가자~” 등 열렬한 반응을 보였다. 이 기세를 몰아 이지혜는 가수 뮤지와 함께 작업한 트로트 싱글 ‘긴가민가’를 발표할 예정이다. ▶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 이지혜최근 이지혜는 유튜브 수익을 낱낱이 공개하며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부를 하면서도 이지혜는 “사실 기부를 조용히 하려고 했는데, 조용히 하면 너무 티가 안 날 것 같아 대놓고 기부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지혜의 유튜브 수익은 운영 4개월 만에 약 2300만원을 기록했다. 그는 “한 방송에서 보육원 특집을 하다가 도움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방이 서울보다는 재정적으로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어 전주와 경주에 있는 보육원에 반반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감사한 마음을 베푸는 자세로 보답하는 이지혜의 선행은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 임효진 기자의 입덕일지 : ‘입덕’할 만한 스타를 발굴해 그의 모든 것을 파헤칩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유정훈의 간 맞추기] 걸어온 길, 가야 할 길

    [유정훈의 간 맞추기] 걸어온 길, 가야 할 길

    이혼을 다룬 영화의 고전으로는 단연 1979년 작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가 꼽힌다. 그런데 2019년 넷플릭스 ‘결혼 이야기’의 등장으로 이 말은 수정돼야 할 것 같다. ‘우리 시대의 이혼 이야기’라 부를 수 있는 작품이 나왔다. 두 작품이 다루는 이혼 이야기는 공통점이 많다. 아내가 남편을 위해 자기 경력을 희생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반대는 생각하기 어렵다. 남편은 아내가 지적하는 결혼생활의 문제를 직면해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 이혼 소송은 무척이나 잔인하다. 하지만 두 영화에는 40년의 시간만큼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크레이머’는 주인공 남편의 관점으로 일관하며 전업주부 아내를 한쪽으로 밀어 놓은 반면 ‘결혼 이야기’는 각자의 커리어를 가진 부부의 입장을 모두 다루지만 분명 아내의 시각이 주도한다. 소송에서 양육권을 인정받는 것은 같은데, 1979년의 여자 크레이머는 남자 크레이머에게 양육권을 양보하고 떠나지만, 2019년의 니콜(스칼릿 조핸슨 분)은 자신의 권리를 지켜 낸다. 여성에게는 완벽한 엄마이자 흠 없는 인간이기를 요구하지만 남성에게 적용되는 기준은 관대하다는 이혼 전문 변호사의 지적은 그야말로 뼈를 때린다. 페미니즘이 곳곳에 묻어나는 수준의 대사는 세계 최대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제작한 상업영화에서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질 정도가 된 것이다. 양성평등을 향해 갈 길은 멀지만 현실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상업영화 두 편이 그린 이혼 이야기를 비교하며 ‘그래도 우리는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혼 문제만이 아니다. 법대에 입학했을 때 ‘양심적 병역거부’는 헌법 교과서에서나 인정되는 것이었는데, 드디어 ‘대체역의 편입 및 복무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됐다. 오랜 세월 여성을 억압했던 낙태죄는 올해 말이면 힘겹게 붙어 있는 호흡기를 뗀다. 얼마 전 국적 항공사는 외국에서 혼인한 한국인 동성부부에게 마일리지 가족 합산을 인정했다. 지나온 길을 돌이켜 보니 우리의 발걸음은 작지 않았다. ‘이 정도면 괜찮지’라고 만족하는 것도 아니고, ‘세상 좋아졌으니 그만하면 됐다’고 하려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무임승차자에 불과한 내가 그럴 자격도 없다. 조금만 더 가면 된다고 하지도 않겠다. 반헌법적 혐오 세력에 어떻게 대응할지 답답할 때가 많다. 혁신의 상징처럼 돼 버린 배달서비스에 수반되는 노동 이슈나 환경 문제처럼 새로 해법을 찾아야 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기대보다 더디고 조금 돌아오기도 했고, 때로 역풍을 겪었어도 크게 봐서 옳은 방향으로 왔던 것은 분명하다. 그걸 보며 어려운 현실이지만 그래도 앞으로 가겠다는 용기를 낼 수 있지 않을까. 맞는 방향을 향해 한 걸음씩 가기 시작하면 이 해가 끝날 때는 우리가 가야 할 곳에 조금 더 가까워져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한 해를 열어 보려 한다. 남에 대해 말을 얹기에 앞서 내가 있는 곳에서 지금 필요한 옳은 일을 하겠다는 다짐을 보탠다.
  • 글로벌 디지털 기업 조세 회피… 국제적 추세 맞춰 적극 과세해야

    글로벌 디지털 기업 조세 회피… 국제적 추세 맞춰 적극 과세해야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음악, 영화, 책 등 각종 콘텐츠를 이용할 때 유형의 물건을 구매하거나 극장 등 특정한 시설을 이용하기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파일 형태로 다운받거나 스트리밍 형태로 이용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이 유튜브에서 수익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유튜브에서 배분하는 수익은 광고를 통해 확보한 수입에 기반하고 있다. 페이스북도 다양한 형태의 광고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아일랜드에 본사를 두고 미국에 서버를 설치한 업체들이 우리나라 이용자들로부터 거둬들인 수익에 대한 세금은 어떤 국가가 얼마만큼 징수해야 하는 것일까. 우리는 아직 이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 오랫동안 관행적으로 물품과 서비스가 소비되는 국가는 해당 물품과 서비스를 판매한 기업으로부터 세금을 징수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인정돼 왔다. 그러나 인터넷을 통한 디지털 유통이 보편화되면서 이러한 관행은 더이상 현실에 부합하지 않게 됐다. 국가의 고유한 권한으로 인정받아 오던 과세권 행사는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에 부딪치고 있으며, 조세 주권은 다양한 측면에서 위협받고 있다. 디지털 경제 시대의 조세제도는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국경 넘나드는 기업 실제 과세 영역 제한적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서비스의 확산에 따라 특정한 국가에 사업장이 없는 기업의 서비스라 하더라도 이용자들은 국경을 넘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국가로서는 자국 내에서 이루어지는 소비활동에 대해 과세할 수 없게 됐다. 설령 이들 기업의 지사나 사무소 등 소규모 사업장이 있는 경우에도 이는 제조업의 생산 및 판매시설과는 다르기 때문에 실제 과세할 수 있는 영역은 매우 제한적이다. 과세 영역이 모호해짐에 따라 글로벌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타 산업의 기업들에 비해 높은 매출 증가율에도 불구하고 낮은 실효세율을 기록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을 기준으로 할 때 글로벌 인터넷 기업이 납부한 세금의 경우 전통적 기업은 23.2%의 실효세율을 기록한 반면 디지털 기업은 9.5%에 머물렀다.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은 단순히 과세 체제의 회색지대를 통한 초과이익을 거둘 뿐만 아니라 기존 조세 체계의 허점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조세를 회피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들은 이들 기업이 국가별 세율과 조세제도의 차이를 이용해 수익을 특정 국가로 이전하고 적은 세금을 납부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OECD 추정에 따르면 이들 기업이 절세하는 규모는 연간 1000억~2400억 달러(약 120조~290조원)로 추정된다. 일부 유럽 국가는 다른 국가에 비해 낮은 세율을 적용함으로써 이들 기업에 협조하고 있기도 하다. 아일랜드는 애플에 대해 1%, 심지어 0.005% 수준의 낮은 세율을 적용하기도 했다. 룩셈부르크도 아마존에 수익의 75%를 과세 대상에서 제외하는 특혜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보유한 지적재산권을 법인세율이 세계적으로 낮은 아일랜드로 이전시켜 국외원천소득을 해외에 유보함으로써 거주지과세를 채택하고 있는 국가의 높은 세율을 회피하거나, 아예 수익을 조세피난처로 이전시켜 원천지 과세도 회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이 국가들을 대상으로 과징금을 징수하는 방식으로 이러한 행위를 차단하고자 했으나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었다.●주요국의 디지털 과세 노력과 갈등 이러한 문제에 대해 2010년을 전후해 유럽 각국 정부는 미국계 디지털 기업들이 불공정하게 많은 과세 혜택을 받아 왔던 것으로 간주하고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과세 방안을 강구해 왔다. EU는 2018년 3월부터 12월에 걸쳐 디지털 기업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서비스세 부과 및 법인세 개혁 등의 방안을 추진했으나 아일랜드, 스웨덴, 덴마크 등의 반대로 실패했다. 이에 따라 각국은 자체적인 과세 방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프랑스는 2010년 온라인 광고세, 일명 ‘구글세’ 도입 추진을 시작으로 2016년 구글 파리지사에 대한 압수수색 및 세무조사를 하면서 과세 압박을 높여 갔다. 2019년 7월 11일 프랑스 상원은 연간 매출액 7억 5000만 유로(약 9570억원) 이상으로 프랑스에서 발생하는 매출액이 2500만 유로(약 319억원) 이상인 디지털 기업을 대상으로 매출액 3%를 세금으로 부과하는 디지털서비스세법을 통과시켰다. 2019년 1월부터 소급 적용되는 이 법률에 따라 프랑스 정부는 디지털 인터페이스 및 타기팅 광고의 두 가지 서비스 유형에 대해 디지털서비스세를 부과할 수 있게 됐다. 영국은 2018년 10월 디지털서비스세 도입 방안을 발표한 이후 2019년 7월 구체적인 과세안을 발표했다. 검색 엔진, 소셜미디어 플랫폼, 온라인 마켓을 대상으로 하되 온라인을 통한 실제 상품 판매에는 적용되지 않도록 하며, 과세 대상 사업 모델에서 전 세계 매출이 5억 파운드(약 7500억원)를 초과하는 기업이 영국 내에서 25백만 파운드 이상의 매출을 발생시킬 경우 과세하도록 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2015년 4월 우회이익세를 도입해 연매출 1000만 파운드(약 22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디지털 기업을 대상으로 본사나 다른 국가에 위치한 지사로 송금한 소득에 대해 25%의 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와 같은 방침에 대해 미국은 미국 기업에 부당한 차별을 가하거나 부담을 주는 조치라고 간주하고 미국의 무역법 제301조에 따라 해당 과세 방안에 대한 불공정 여부에 착수할 것임을 밝혔다. 지난 12월 2일 프랑스산 수입품 63종에 대해 최고 100%의 추가 관세를 물리는 방안에 대한 의견 수렴 절차를 시작하면서 디지털 과세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대립은 격화되고 있다.●디지털 과세를 위한 국제적 공조 노력 개별 국가 차원의 접근으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인식에 따라 OECD와 주요 20개국(G20) 등은 2017년을 전후한 시기부터 이들 기업에 대한 국제적 과세 기반 구축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7년 3월 G20은 OECD에 디지털 기업에 대한 과세 방안을 2018년까지 제출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2018년 EU 집행위원회는 이와 별도로 디지털 기업을 대상으로 한 과세 방안을 별도로 마련했다. 미국의 경우 이러한 국제적 흐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였으며, 특히 디지털 기업의 설비를 이전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와 같은 입장은 기존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하기로 합의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디지털 통상과 관련한 사항을 포함하면서 구체화됐다. 미국 역시 디지털 기업에 대한 과세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원칙에 동의하면서 2019년 7월 18일 개최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회의에서 디지털 기업을 대상으로 한 과세 방안에 대한 합의를 2020년까지 도출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합의는 ①디지털 경제에 부합하는 새로운 국가 간 과세권(이익)의 배분 기준을 도출해 소비지국 과세권을 강화하며, ②다국적기업의 조세회피를 방지하기 위해 최소한의 세율을 정하는 ‘글로벌 최저한세’를 도입한다는 것이었다. OECD는 2019년 10월 전 세계적으로 사업을 수행하는 기업에 대한 과세는 현지 매출액 비중에 근거해 해당 이익에 대해 개별 국가가 과세권을 갖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현재 OECD는 글로벌 기업의 이익에서 거둔 세수를 2단계의 절차를 거쳐 각국에 배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1단계로 글로벌 인터넷 기업의 이익을 산정하고, 2단계로 각국의 매출액 비중을 고려해 과세권을 부여하는 방안이다. 매출의 50%를 미국에서, 50%를 한국에서 올린 기업의 경우 미국과 한국이 각각 50%에 대해 과세권을 행사한다는 개념이다. 이러한 개념은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구체적인 사안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모델들이 경합하고 있어 최종적인 형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불분명한 측면이 많다. 국제사회의 이러한 변화에 따라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은 최근 세금 납부에 대해 변화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본 니온게이자이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닷컴의 일본 법인은 2018년 1590억원의 법인세를 납부했다. 2014년 116억원을 납부했던 것과 비교해 보면 4년 사이에 1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종전에는 일본 법인의 수익을 미국 본사 수익으로 잡아 납세액을 줄였는데 일본 인터넷 사업의 계약 주체를 일본 법인으로 변경하면서 일부러 세금 증가를 감내했다. 구글은 2019년 4월부터 광고사업 계약 주체를 구글 싱가포르 법인에서 일본 법인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에 납부할 세금은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우리나라에 대한 시사점 소득에 대해 과세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인 권리로 인정돼 왔지만,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물리적 시설이 없이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디지털 경제가 확산되면서 이러한 기본적인 권리는 도전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구글 등 외국계 디지털 기업들이 네이버 등 국내 기업보다 훨씬 적은 세금 부담을 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특히 최근 개방된 인터넷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와 관련한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디지털 기업인 구글의 경우 2017년 4조 972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우리나라에 납부한 세금은 20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회는 2018년 12월 부가가치세법을 개정하면서 디지털 기업의 소비자 대상 매출에 대해 10%의 부가가치세를 부과하도록 함으로써 세 부담을 증가시켰지만, 이들 기업의 매출 및 수익을 감안했을 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견해가 많다. 정부는 글로벌 인터넷 기업의 조세회피 행위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면서도 국내 기업에 대한 중복 과세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 기업에 대한 조세권 강화는 조세주권 회복, 제조업 등 타 분야와의 조세 형평성 제고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하지만, 다른 측면으로는 글로벌 디지털 기업에 맞서 힘겨운 경쟁을 벌이는 국내 관련 기업들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현재 미국 및 EU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OECD 논의에 대해서도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경제로 언급되는 경제, 산업의 변화는 그동안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오던 각종 제도 및 사회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그동안의 변화가 기술에 대한 개인과 사회의 적응이라고 한다면 디지털 기업에 대한 과세 논의는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의 대응과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사안은 특정 기업에 대한 과세 방안 위주로 진행되지만, 궁극적으로는 지난 100여년간 유지돼 온 국제 조세 원칙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사안인 것이다. 국제적 논의에 발맞춰 가겠다는 소극적 입장에서 벗어나 시나리오별로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의 수준을 검토하고, 보다 유리한 구조로 이끌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한국이 사랑한 ‘킹덤’

    한국이 사랑한 ‘킹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이 올해 넷플릭스 작품 가운데 한국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프로그램으로 꼽혔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가 30일 발표한 인기 콘텐츠를 보면 내년 3월 두 번째 시즌을 방영하는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이 1위에 올랐다. 2위에는 서울에서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열어 관심을 끈 마이클 베이 감독의 액션 블록버스터 ‘6 언더그라운드’, 3위에는 헨리 카빌 주연 판타지 시리즈 ‘위쳐’가 선정됐다. 4위는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5위에는 스탠딩 코미디 ‘박나래의 농염주의보’가 올랐다. 영화 ‘페르소나’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기묘한 이야기3’, ‘배가본드’가 뒤를 이었다. 넷플릭스는 현재 스트리밍 중인 작품 중 최초 공개 이후 첫 28일 동안 시청 기록을 집계했다. 12월 시작한 작품은 시청 예상 수치를 반영했다. 올해 인기 있었던 다큐멘터리 10개도 발표했다. 서울을 포함한 아시아 9개 도시의 먹을거리를 다룬 ‘길 위의 셰프들’, ‘더 셰프 쇼’, ‘풍미 원산지’ 등의 음식 관련 콘텐츠가 인기를 끌었다. ‘10대 사건으로 보는 제2차 세계대전’, ‘우리의 지구’, ‘비욘세의 홈커밍’ 등 역사와 자연을 담은 작품도 강세를 보였다. 넷플릭스는 이와 관련, “국경, 주제, 장르를 뛰어넘은 각양각색 콘텐츠가 한국 넷플릭스 시청자에게 사랑받았다”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탑골 지디’ 양준일 롯데홈쇼핑 모델로…데뷔 28년 만에 첫 광고

    ‘탑골 지디’ 양준일 롯데홈쇼핑 모델로…데뷔 28년 만에 첫 광고

    롯데홈쇼핑 유료회원제 서비스 ‘엘클럽’ 발탁이날부터 공식 SNS 계정에서 홍보 영상 공개양준일 “생애 첫 광고촬영 하게 돼 행복하고 감사”최근 다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가수 양준일이 롯데홈쇼핑 모델로 발탁됐다. 데뷔 28년 만에 첫 광고다. 롯데홈쇼핑은 양준일을 유료회원제 서비스인 ‘엘클럽’ 광고모델로 발탁하고 30일부터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서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홍보 영상은 양준일의 히트곡 ‘리베카’를 개사해 뮤직비디오 형태로 만들었다. 양준일은 이 영상에서 1991년 데뷔 당시 패션과 안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양준일은 “광고 모델이 됐다는 사실이 꿈만 같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라면서 “생애 첫 광고 촬영을 하게 돼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1991년 데뷔한 양준일은 ‘리베카’, ‘가나다라마바사’, ‘댄스 위드 미 아가씨’ 등 히트곡을 남겼지만 당시에는 대중으로부터 폭넓은 인기를 얻지 못했다. 10년 뒤 V2라는 그룹을 결성해 발매한 ‘판타지’를 끝으로 가요계를 떠났고, 미국에서 지내다 최근 유튜브에서 과거 음악방송을 스트리밍하는 일명 ‘온라인 탑골공원’을 통해 재조명됐다. 양준일은 해당 유튜브 채널에서 ‘탑골 지디’, ‘시대를 앞서간 천재’ 등으로 불리며 주목받았다. 그러다 이달 초 예능프로그램 ‘슈가맨’에 출연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김종영 롯데홈쇼핑 마케팅부문장은 “‘할담비’에 이어 양준일을 엘클럽 홍보 모델로 발탁하면서 젊은 고객층부터 중장년층까지 폭넓은 공감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지난 4월에도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이슈가 됐던 ‘할담비’ 지병수 할아버지를 모델로 발탁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잇단 광고 러브콜을 받고 있는 양준일도 지병수 할아버지가 엘클럽 모델로 활동한 점 때문에 롯데홈쇼핑을 첫 번째 광고로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구현모 ‘젊은 KT’로 변신 적임자… 안정 속 혁신 이끈다

    구현모 ‘젊은 KT’로 변신 적임자… 안정 속 혁신 이끈다

    OTT ‘시즌’ 출시… IPTV 가입자 증가 통신 넘어 미디어 사업으로 확대 성과 “소탈한 성격… 누구도 적으로 안 만들어” 불안한 선두 유료방송 시장 해법 주목 실내 5G서비스 위한 인빌딩 구축 과제 이사회로부터 KT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 ‘최종 1인’으로 지명된 구현모(55)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은 ‘안정 속 혁신’을 주도할 인물로 꼽힌다. 32년간 ‘KT맨’으로 살아오면서 누구보다도 KT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적응 기간이 크게 필요 없다는 것이 강점이다. 한시가 급한 5세대(5G) 이동통신 경쟁 시대에 다른 후보들에 비해 강점을 갖는 부분이다. 더군다나 구 후보가 9명의 CEO 후보군 중에 최연소인 만 55세라는 점도 노쇠한 기업 이미지를 벗고 ‘젊은 KT’로 거듭나도록 하는 데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 후보는 1987년 한국통신공사 시절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해 KT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전략과 현장에 모두 능한 인물로 꼽힌다. 2014년부터 약 2년간은 황창규 KT 회장의 첫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다. 이 때문에 ‘황창규 시즌2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으나 김종구 KT 회장후보추천심사위원장은 “친분 관계는 전혀 고려되지 않았고 오직 능력만 봤다”며 일축했다. 구 후보는 지난해 11월부터 KT의 핵심사업부인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맡아 새 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OTT) ‘시즌’의 출시와 지난 4월 IPTV 가입자 800만명 돌파를 이끌었다. 통신 시장에만 매몰되지 않고 미디어 사업 등으로 이통3사의 영역이 넓어지는 가운데 구 후보가 CEO로서 또다시 수완을 발휘하길 기대하는 지점이다. 구 후보에 대한 KT 구성원들의 평판도 좋은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한 관계자는 “구 후보가 평소에 화내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누구를 적으로 만들지 않는다. 매우 소탈한 성격”이라면서 “9명 후보에 대해 평판을 살폈을 텐데 구 후보는 크게 걸리는 것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에는 최근 몇 년간 외부에서 온 수장들이 연달아 수사기관에 불려 가는 ‘CEO 잔혹사’가 있었다. 이석채 전 KT 회장이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 등의 부정채용을 지시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고 ‘경영고문 부정 위촉’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은 황 회장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남중수 사장(2005~08년) 이후 12년 만에 내부 승진 CEO가 유력한 구 후보도 황 회장과 함께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이를 고려해 KT 이사회는 CEO 임기 중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지면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구 후보자와 합의했다.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구 후보가 CEO에 오르면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최근 활발한 인수합병으로 유료방송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지만 KT는 지난해 6월 일몰된 ‘합산규제’를 대체할 사후규제안에 발목이 잡혀 인수합병에 뛰어들지 못한 채 ‘불안한 1위’를 지키고 있다. 또 5G 시대의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콘텐츠 싸움에서도 KT가 경쟁사들과 확연한 차별점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내년부터 실내 5G 서비스를 위한 인빌딩 확대와 5G 28GHz 대역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될 예정인데 이때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업을 운용할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USA’ 경제 회복, 사회는 쇠퇴…‘모순의 시대’ 관통하다

    ‘USA’ 경제 회복, 사회는 쇠퇴…‘모순의 시대’ 관통하다

    ‘백인우월주의·양극화·포퓰리즘·사회분열·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학교총기난사….’ 2010년대가 저무는 가운데 미국 언론들이 자국의 지난 10년을 정의한 문구다. 인종·남녀·빈부 등 사회계층의 분열은 심화됐고, 미국의 세계적 지위는 흔들렸다. 경제 상황과 군사력은 회복됐는데 실질적으로 사회는 쇠퇴한 소위 ‘모순의 시대’라는 평가가 대체적이었다. 폴리티코는 27일(현지시간) ‘100년 후 역사책에 2010년대를 어떻게 기술할지’를 23명의 역사학자에게 물었다. 마르샤 샤틀랭 조지타운대 미국학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능숙하게 인종 분열을 부추기고, 분열된 언론 지형을 이용해 선거에서 이겼다. 미국인들은 (허위 사실 유포 등) SNS를 통한 인종차별주의자의 급진화를 두려워한다”며 백인우월주의가 다시 힘을 얻는 시대라고 분석했다. 테러 위협으로 용인된 개인정보 수집이 SNS·인공지능(AI) 비서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이뤄지면서 사생활이 사라진 시대였다는 평가도 있었다. 보건 혁신 및 맞춤형 서비스를 무기로 빅데이터가 부지불식간에 사생활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외 정치, 언론, 학계를 이끌던 엘리트들이 무역 갈등, 이민 행렬, 기존 질서 붕괴 등에 대응하는 데 실패했고, 이에 한편으로 포퓰리즘으로 분류되는 시민들의 반발이 많아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도 지난 26일 흐트러짐·나눔·불안·불협화음·쇠퇴 등의 단어로 2010년대를 정의했다. SNS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에서도 볼 수 있듯 나눔(공유)의 장으로써 긍정적인 영향을 발휘했지만 정치인 등이 뿌리는 허위 정보의 온상이 되면서 외려 사회계층을 흐트러뜨리는 식으로 기능했다고 설명했다. 또 칼럼니스트 로버트 새뮤얼슨은 “역사학자들이 지난 10년에 대해 미국인들이 세계 질서를 만드는 데 피로감을 느낀 시기였다고 기술할지 모른다”고 밝혔다. 많은 미국인이 세계의 안정을 구현하는 데 드는 비용을 거부한다는 것이다. 향후 미국은 상당한 영향력을 유지하겠지만 세계를 ‘지배’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터넷매체 복스는 2011년 일어난 반(反)월가 시위가 비도덕적 방법으로 차지한 부유함에 대한 저항을 일깨워 줬다고 평가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소비자에게 편익을 만들어 줬지만 음악인들의 수입을 줄였고,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온라인에서 공격받는 현상도 언급했다. 또 지난해 학교 내 총기 난사 사건이 거의 30건에 육박해 2012년보다 3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미국의 지난 10년은 ‘모순의 시대’

    미국의 지난 10년은 ‘모순의 시대’

    미국 언론들 2010년대 자국 평가에 부정적경제와 군사력은 증대, 사회는 실질적 쇠퇴폴리티코, 백인우월주의 부활·사생활의 종언WP “미국민, 세계 안정에 드는 비용에 지쳐”복스 “반월가시위로 부자 보는 시각 달라져” ‘백인우월주의·양극화·포퓰리즘·사회분열·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학교총기난사….’ 2010년대가 저무는 가운데 미국 언론들이 자국의 지난 10년을 정의한 문구다. 인종·남녀·빈부 등 사회계층의 분열은 심화됐고, 미국의 세계적 지위는 흔들렸다. 경제 상황과 군사력은 회복됐는데 실질적으로 사회는 쇠퇴한 소위 ‘모순의 시대’라는 평가가 대체적이었다. 폴리티코는 27일(현지시간) ‘100년 후 역사책에 2010년대를 어떻게 기술할지’를 23명의 역사학자에게 물었다. 마르샤 샤틀랭 조지타운대 미국학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능숙하게 인종 분열을 부추기고, 분열된 언론 지형을 이용해 선거에서 이겼다. 미국인들은 (허위 사실 유포 등) SNS를 통한 인종차별주의자의 급진화를 두려워한다”며 백인우월주의가 다시 힘을 얻는 시대라고 분석했다. 테러 위협으로 용인된 개인정보 수집이 SNS·인공지능(AI) 비서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이뤄지면서 사생활이 사라진 시대였다는 평가도 있었다. 보건 혁신 및 맞춤형 서비스를 무기로 빅데이터가 부지불식간에 사생활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외 정치, 언론, 학계를 이끌던 엘리트들이 무역 갈등, 이민 행렬, 기존 질서 붕괴 등에 대응하는 데 실패했고, 이에 한편으로 포퓰리즘으로 분류되는 시민들의 반발이 많아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도 지난 26일 흐트러짐·나눔·불안·불협화음·쇠퇴 등의 단어로 2010년대를 정의했다. SNS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에서도 볼 수 있듯 나눔(공유)의 장으로써 긍정적인 영향을 발휘했지만 정치인 등이 뿌리는 허위 정보의 온상이 되면서 외려 사회계층을 흐트러뜨리는 식으로 기능했다고 설명했다. 또 칼럼니스트 로버트 새뮤얼슨은 “역사학자들이 지난 10년에 대해 미국인들이 세계 질서를 만드는 데 피로감을 느낀 시기였다고 기술할지 모른다”고 밝혔다. 많은 미국인이 세계의 안정을 구현하는 데 드는 비용을 거부한다는 것이다. 향후 미국은 상당한 영향력을 유지하겠지만 세계를 ‘지배’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터넷매체 복스는 2011년 일어난 반(反)월가 시위가 비도덕적 방법으로 차지한 부유함에 대한 저항을 일깨워 줬다고 평가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소비자에게 편익을 만들어 줬지만 음악인들의 수입을 줄였고,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온라인에서 공격받는 현상도 언급했다. 또 지난해 학교 내 총기 난사 사건이 거의 30건에 육박해 2012년보다 3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구현모 ‘젊은 KT’로 변신 적임자…안정 속 혁신 이끈다

    구현모 ‘젊은 KT’로 변신 적임자…안정 속 혁신 이끈다

    이사회로부터 KT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 ‘최종 1인’으로 지명된 구현모(55)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은 ‘안정 속 혁신’을 주도할 인물로 꼽힌다. 32년간 ‘KT맨’으로 살아오면서 누구보다도 KT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적응 기간이 크게 필요 없다는 것이 강점이다. 한시가 급한 5세대(5G) 이동통신 경쟁 시대에 다른 후보들에 비해 강점을 갖는 부분이다. 더군다나 구 후보가 9명의 CEO 후보군 중에 최연소인 만 55세라는 점도 노쇠한 기업 이미지를 벗고 ‘젊은 KT’로 거듭나도록 하는 데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 후보는 1987년 한국통신공사 시절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해 KT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전략과 현장에 모두 능한 인물로 꼽힌다. 2014년부터 약 2년간은 황창규 KT 회장의 첫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다. 이 때문에 ‘황창규 시즌2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으나 김종구 KT 회장후보추천심사위원장은 “친분 관계는 전혀 고려되지 않았고 오직 능력만 봤다”며 일축했다. 구 후보는 지난해 11월부터 KT의 핵심사업부인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맡아 새 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OTT) ‘시즌’의 출시와 지난 4월 IPTV 가입자 800만명 돌파를 이끌었다. 통신 시장에만 매몰되지 않고 미디어 사업 등으로 이통3사의 영역이 넓어지는 가운데 구 후보가 CEO로서 또다시 수완을 발휘하길 기대하는 지점이다. 구 후보에 대한 KT 구성원들의 평판도 좋은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한 관계자는 “구 후보가 평소에 화내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누구를 적으로 만들지 않는다. 매우 소탈한 성격”이라면서 “9명 후보에 대해 평판을 살폈을 텐데 구 후보는 크게 걸리는 것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KT에는 최근 몇 년간 외부에서 온 수장들이 연달아 수사기관에 불려 가는 ‘CEO 잔혹사’가 있었다. 이석채 전 KT 회장이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 등의 부정채용을 지시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고 ‘경영고문 부정 위촉’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은 황 회장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남중수 사장(2005~08년) 이후 12년 만에 내부 승진 CEO가 유력한 구 후보도 황 회장과 함께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이를 고려해 KT 이사회는 CEO 임기 중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지면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구 후보자와 합의했다.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구 후보가 CEO에 오르면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최근 활발한 인수합병으로 유료방송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지만 KT는 지난해 6월 일몰된 ‘합산규제’를 대체할 사후규제안에 발목이 잡혀 인수합병에 뛰어들지 못한 채 ‘불안한 1위’를 지키고 있다. 또 5G 시대의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콘텐츠 싸움에서도 KT가 경쟁사들과 확연한 차별점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내년부터 실내 5G 서비스를 위한 인빌딩 확대와 5G 28GHz 대역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될 예정인데 이때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업을 운용할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라이언 레이놀즈, ‘런닝맨’ 접수한 ‘예능감X인간미’ 유재석 “탐난다”

    라이언 레이놀즈, ‘런닝맨’ 접수한 ‘예능감X인간미’ 유재석 “탐난다”

    할리우드 스타 라이언 레이놀즈가 ‘런닝맨’에서 예능감을 뽐냈다. 22일 방송된 SBS ‘런닝맨’에서는 라이언 레이놀즈와 멜라니 로랑, 아드리아 아르호나가 멤버들의 환영을 받으며 등장했다. 이날 방송에서 라이언 레이놀즈는 등장과 동시에 멤버들을 포옹했다. 이광수에게는 “기린이다”라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지석진은 라이언 레이놀즈에게 “나를 힘차게 허그해줬다”라며 미소 지었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나오게 되어서 기쁘다. 여기서 첫 번째 희생자 되는 게 기대된다”라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아드리아 아르호나는 “이렇게 올 수 있어 기쁘고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고, 멜라니 로랑도 “제대로 준비돼 있다”라고 덧붙였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출연작 ‘6 언더그라운드’에 대해 “블록버스터급 액션 영화”라며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공개될 영화다. 6명의 요원들이 죽음을 가장해 악당들을 물리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라이언 레이놀즈는 재치 있는 손가락 하트를 선보이며 멤버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 “등 쪽에 엑소 타투가 있다. 재석 씨에게만 보여주겠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에 유재석은 “세계적인 스타가 본인의 속살을 내게 보여줬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날 라이언 레이놀즈의 활약은 대단했다. 한국 사람보다 제기차기를 능숙하게 하는 것은 물론, 뛰어난 딱지치기 실력까지 자랑했다. 뿐만 아니라 고급스러운(?) 생떼 스킬까지 선보이며, 엄청난 승부욕을 드러냈다. 결국 라이언은 내한배우 팀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유재석은 라이언 레이놀즈에 대해 “입담이 너무 좋다” “탐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극찬했다. 한편 ‘6 언더그라운드’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과거의 모든 기록을 지운 여섯 명의 정예요원, 스스로 ‘고스트’가 된 그들이 펼치는 지상 최대의 작전을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다.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탑골공원의 지드래곤’ 양준일 팬미팅 3분만 매진

    ‘탑골공원의 지드래곤’ 양준일 팬미팅 3분만 매진

    ‘탑골공원의 지드래곤’으로 불리는 가수 양준일(50)이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데뷔 약 30년 만에 여는 팬 미팅은 예매 시작 3분 만에 매진됐고 각종 러브콜도 쏟아지고 있다. 21일 팬 미팅 주관사 위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오는 31일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리는 가수 양준일 팬 미팅 ‘양준일의 선물’은 전날 오후 8시 하나티켓에서 티켓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2회 전석이 매진됐다. 예매 사이트 접속자가 대거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고 주관사 측은 전했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아내와 자녀와 함께 사는 양준일이 전날 오전 한국에 입국하자 ‘환영해요 양준일’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팬카페 회원 수는 4만 명을 넘어섰다. 양준일 신드롬은 복고를 새롭게 되살리는 온라인 공간의 뉴트로 열풍이 아티스트의 시대를 거스르는 세련된 감각과 만나 폭별력을 갖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양준일은 유튜브에서 수십 년 전 음악방송을 스트리밍해주는 ‘온라인 탑골공원’을 통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특히 온라인에서 30년 전임에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패션과 뛰어난 춤실력으로 ‘시간여행자’로 불리기도 했다. ‘리베카’, ‘가나다라마바사’, ‘댄스 위드 미 아가씨’ 등 그의 대표곡은 발표 당시인 1990년대 초반에는 생소했지만 현재는 시대를 앞서 간 세련된 음악으로 평가받는다. 양준일 1, 2집에 이어 V2란 이름으로 발표한 노래 ‘Because’도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양준일의 재인기는 이달 6일 JTBC 예능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3’ 출연과 함께 본격적으로 폭발했다. 방송에서 그는 미국 플로리다 식당에서 월세를 걱정하며 서빙을 하는 근황과 활동 당시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이 단순히 양씨가 싫다는 이유로 비자 연장을 해주지 않아 미국으로 돌아가야 했다는 사연을 공개했다. 또 아무도 자신을 위해 작사, 작곡을 해주지 않아 대부분 곡을 직접 만들고 옷도 스스로 사서 입고 연출했다고 밝혔다. 양준일은 방송 뒤 영상 메시지를 통해 “마치 제가 다시 태어나고 부활하여, 귀중하고 사랑을 받는다는 느낌을 갖도록 해 줬다”고 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현재 양준일에게는 방송과 광고 등 각종 제안이 쏟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아웅다웅’ 통신3사, 이번에는 클라우드 게임 대전

    ‘아웅다웅’ 통신3사, 이번에는 클라우드 게임 대전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엔디비아와 SK텔레콤이 마이크로소프트(MS) 협력해 스트리밍 게임 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KT도 출사표를 낸 것이다. KT는 20일 서울 성수동 카페봇에서 5G(5세대) 이동통신을 이용한 구독형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선보였다. 콘솔이나 PC용 게임을 구매하지 않고 한 달에 일정 금액을 내면 스마트폰에서 외부 서버와 연결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마치 넷플릭스를 통해 다운로드가 필요없이 영화나 드라마를 보듯 게임또한 스트리밍으로 즐기는 시대가 펼쳐진 것이다. 대만의 스트리밍 솔루션 기업 유비투스와 협력해 출시된다. 박현진 KT 5G 사업본부장은 “게임 50여개의 가격을 합하면 약 95만원“이라며 “95만원 상당 게임을 합리적 가격에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KT까지 5G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국내 이통3사의 클라우드 게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 엔비디아와 협력한 ‘지포스나우’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내년 1월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0월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클라우드’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내년에 정식 서비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KT는 두 달 간 무료로 스트리밍 게임을 제공하는 시범 기간을 거쳐 내년 3월 서비스를 정식 출시한다. 시범 기간에는 50여종이 제공되며 정식 출시일에는 게임 100여개를 이용할 수 있다.성은미 KT 5G 서비스 담당 상무는 “LG유플러스 모델은 고객 관점에서 여러 번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는 단점이 있다. SK텔레콤은 제휴 발표는 했지만 서비스 양상이 나오지 않아 비교하기 어렵다”면서 “KT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형으로 즐기는 현 추세에 맞춰 준비하다 서비스 출시가 늦어졌다”고 말했다. 스트리밍 게임은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중요한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게임은 이용자의 정교한 조작을 지연없이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데 5G 네트워크의 초고속·초저지연 특성을 이용한다면 문제없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음악과 영상에 이어 게임까지 스트리밍으로 즐기는 시대가 도래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 마킷은 클라우드 게임 시장규모가 지난해 3억 8700만 달러(약 4500억원)에서 2023년에는 25억달러(약 3조원)로 6배가량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클라우드 게임으로 신규 고객 유치를 노리는 이통 3사의 경쟁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서울포토] KT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출시

    [서울포토] KT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출시

    KT는 20일 서울시 성수동에서 ‘5G 스트리밍 게임’ 간담회를 열고 고사양 대작 게임을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는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KT?모델들이?5G?스마트폰으로?‘KT 5G?스트리밍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떴다 하면 완판, 年5조원 ‘왕훙 경제’… 中공산당까지 러브콜

    떴다 하면 완판, 年5조원 ‘왕훙 경제’… 中공산당까지 러브콜

    2100만명의 왕훙 수십만 팔로어 영향력 짝퉁 많은 中, 광고보다 그들의 평가 신뢰‘립스틱 오빠’로 유명한 뷰티 크리에이터광군제 4시간만에 3000만뷰 ‘완판’시켜 발빠른 알리바바도 하루 10만건 스트리밍 파급력 크자 정부도 ‘인플루언서 팀’ 꾸려 시진핑 ‘중국몽’ 등 여론 주도에 투입 방침중국의 남성 뷰티 크리에이터인 리자치(李佳琦·27)는 색조화장품 판매의 ‘달인’이다. 시간당 350만개의 뷰티 상품을 팔아 치운 덕분에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왕훙’(網紅)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유명 화장품 판매 코너에서 인턴을 하며 화장품 관련 지식을 쌓은 그는 화장품 브랜드의 생방송 BJ 오디션에서 선발되면서 크리에이터의 길로 들어섰다. ‘립스틱 오빠’(口紅一哥)로 불리는 리는 생방송을 위해 하루 380여 종류의 립스틱을 테스트하는 등 입술이 부르트는 노력 끝에 왕훙의 입지를 다졌다. 1인 크리에이터 활동이 유튜브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한국과는 달리 중국에서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더우인(音중국판 틱톡)과 콰이서우(快手), 샤오훙수(小紅書) 등을 통해 이뤄진다. 그의 더우인 팔로어 수는 3400만명에 이른다. ‘라이브 방송계 완판남’답게 지난 10월 20일 광군제(光棍節) 예매가 시작된 지 4시간 만에 누적 조회수 3000만뷰를 돌파하면서 제품 39가지가 거의 완판됐고 알리바바(阿里巴巴)그룹의 쇼핑몰인 타오바오(淘寶) 생방송 플랫폼에서는 6시간 동안 3600만여뷰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이 ‘왕훙 경제’로 들썩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 경제의 둔화세가 가팔라지는 가운데도 왕훙을 통한 마케팅이 날이 갈수록 위력을 더하고 있다. 2010년대 초반 등장한 왕훙은 ‘왕뤄훙런’(網絡紅人)의 준말로 인터넷을 뜻하는 ‘왕뤄’(網絡)와 유명하다는 뜻의 ‘훙런’(紅人)을 합친 말이다. 온라인에서 유명한 사람, 인터넷 스타로 ‘유튜버’나 ‘인플루언서’를 뜻한다. 왕훙이 중국 시장에서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잡은 것은 2014~2016년 즈음이다. 주요 활동 플랫폼은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微信)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 더우인, 샤오훙수, 콰이서우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각자 주력으로 활동하는 SNS마다 적게는 수십만에서 많게는 수백만 팔로어를 몰고 다니며 소비를 유혹한다. 왕훙이 중국 소비 시장을 상징하는 키워드로 떠오르며 이를 이용한 소비의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된 데 힘입어 ‘왕훙 경제’라는 신조어까지 생긴 것이다. 중국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 왕훙들의 ‘라이브 스트리밍’(실시간 인터넷 방송)을 통해 모두 40억 달러(약 4조 7500억원) 이상의 제품이 팔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중국 신경보 등이 지난 8일 중국 왕훙 양성업체 루한홀딩스 집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올해 2조 달러로 예상되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차지하는 왕훙 경제가 비중은 그리 크지 않지만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급부상하며 광고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마케팅 업체 AD마스터와 톱마케팅 설문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인터넷 셀럽(유명인사)과 왕훙들을 선호하는 광고주가 67%에 이른다. 왕훙 경제가 급부상한 것은 “홈쇼핑이 과장된 언어로 상품 판촉을 하는 데 비해 라이브 방송에서는 시청자와의 소통과 공감이 중시되기 때문”이라고 자오위(趙瑜) 저장대(浙江大) 미디어학과 교수는 설명했다.중국의 왕훙 수는 지난해 기준 210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SNS 플랫폼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중국에서 일종의 ‘인포머셜’(설명 위주의 제품 광고)을 촉발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짝퉁’ 상품이 만연하기 때문에 이들 왕훙의 영향력은 다른 국가에 비해 훨씬 더 크다고 WSJ는 분석했다. 중국인들은 기업 브랜드 광고보다 스스로를 일반인이라고 부르는 왕훙들의 평가를 더 신뢰하며 기업들도 효과 측면에서 왕훙 광고를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IT 리서치 업체 톱클라우트에 따르면 온라인 인포머셜을 보는 소비자 5명 가운데 한 명이 실제 제품을 구입한다. 전통적인 인터넷 광고를 보고 제품을 구입하는 비중이 1%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왕훙 광고의 엄청난 파괴력을 실감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간파한 알리바바 그룹은 자사 쇼핑 애플리케이션(앱)에 거액을 투자해 하루 10만건이 넘는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심지어 중국 정부까지 왕훙 활용 대열에 가세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통일전선공작부(통전부)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중국몽’(中國夢) 실현을 돕기 위해 ‘온라인 인플루언서’들로 팀을 꾸릴 방침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달 29일 중국 인민일보를 인용해 전했다. 중국 공산당이 왕훙들을 활용해 ‘온라인 통일 전선 작업’에 두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중국 지도부로 불리는 ‘공산당 중앙위원회’에 직보하는 기관인 통전부는 ‘온라인 인플루언서 팀’ 선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유취안(尤權) 부장 주재로 중국 전역의 관련 부문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첫 회의를 열었다. 유 부장은 이 회의에서 “여론과 다른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온라인 인플루언서 팀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인민들의 부흥과 중국몽 실현을 위해 지혜와 힘을 집중할 수 있도록 그들(온라인 인플루언서)을 공산당의 지지자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전부는 전통적으로 중국 공산당과 국내외 비(非)공산당 엘리트들 사이의 관계를 관리하는 책임을 맡아 왔다. 그러나 지난해 이후 통전부는 해외 거주 중국인들 간 관계는 물론 민족 정책과 종교 사무 등 다양한 부문에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등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홍콩에서 활동하는 정치 평론가인 소니 로시우힝은 “중국 공산당은 모든 미디어를 통제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통전부가 온라인 인플루언서들에게 구애하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국제화 시대에 사람들은 모든 종류의 정보를 취득할 수 있다”며 “그와 같은 온라인 통일전선 작업이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중들이 온라인 인플루언서들이 말한 것을 반드시 흡수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인터넷상에서 그런 정치적 선전 메시지를 보는 시간은 매우 짧기 때문에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왕훙 광고의 단점도 크다. 왕훙을 따르는 팬들은 개인적으로 그들과 강력한 동질감을 느끼는 만큼 그들이 광고한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그만큼 배신감과 불만도 크게 가진다. 리자치는 올해 초 생방송으로 들러붙지 않는 프라이팬이라며 소개했던 제품에서 계란이 떨어지지 않는 방송 사고를 내는 바람에 팔로어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그가 지난 9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소비자에게 추천했던 양청(陽澄)호 다자셰(大閘蟹·민물 대게)가 다른 지역 것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리자치의 허위 광고 논란을 담은 포스팅은 5억 5000만뷰를 돌파했다. 왕훙의 허위 광고 문제는 중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국에서도 유명 유튜버 밴쯔가 허위 광고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소비자와의 가까운 거리감’을 기반으로 커머스 분야에서 한때 연예인들보다 더 큰 파급력을 가졌지만 허위 광고 등의 문제가 새로운 ‘숙제’로 떠오른 것이다. 주웨이(朱巍) 중국 정법대 전기통신사업법 연구센터 교수는 “왕훙을 이용한 마케팅이 늘어나면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 교수는 “허위과장 광고를 하거나 소비자의 건강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인터넷 라이브 방송으로는 광고하지 못하게 돼 있는 의료기기와 보건 식품 등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며 “현행 ‘인터넷 광고 관리 임시법’을 개정할 때 왕훙 다이훠(帶貨·왕훙이 상품을 유행시킴), 1인 미디어 광고 또한 포함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khkim@seoul.co.kr
  • “연말 사라진 캐럴을 돌려드립니다”...소상공인에 캐럴 선물한 SKT

    “연말 사라진 캐럴을 돌려드립니다”...소상공인에 캐럴 선물한 SKT

    음원이용료 부담으로 연말 거리에 설렘과 기대를 불어넣던 캐럴이 사라진지 오래다. 이에 SKT가 소상공인들에게 연말연시 한 달간 크리스마스 캐럴 음원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른바 ‘캐럴 이즈 백’(캐럴이 돌아왔다) 프로젝트다.SKT는 연말의 훈훈한 분위기를 되살리기 위해 오는 21일부터 내년 1월까지 한 달간전국 300만 소상공인들에게 캐럴을 포함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9일 밝혔다. 연말은 소비 심리가 커지고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취지다. 실제로 캐럴 등 매장에서 흘러나오는 흥겨운 음악은 매출 증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장음악 서비스 업체 ‘샵캐스트’는 매장에서 시기에 맞는 음악을 틀었을 때 매출이 25~28%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음원 서비스 플로와 함께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에게 음원서비스 1개월 이용권을 제공한다. 매장 면적이나 업종에 따라 음원 권리자에게 지불해야 하는 저작권료를 전액 해결해주는 형태로 스트리밍을 제공한다. 신정자는 매장에서 SK텔레콤이 제공하는 11개 플레이리스트 2000여곡을 무제한 재생할 수 있다. 머라이어 캐리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 아이유의 ‘첫 겨울이니까’ 등 매해 겨울마다 사랑받는 음원들이 포함된다. 커피전문점, 맥주집, 치킨집, 헬스장 등 매장 규모나 업종에 관계없이 자영업자, 소상공인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캐럴 선물’이 소상공인에게는 월 최대 2만 9800원 정도의 부담을 줄이고, 연말연시 특수를 살리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플로는 이번 지원으로 소상공인 매장에서 캐럴을 재생하는 시간이 지난해 대비 약 7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연말연시 캐럴이 울려 퍼지는 따뜻한 분위기 속에 거리를 걷는 고객들의 행복도 높아졌으면 한다”며 “음악 산업과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함께 키워 나갈 수 있도록 이번 프로젝트를 1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장기적으로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아이유 ‘Blueming’, 4주 연속 가온차트 2관왕 ‘2위는?’

    아이유 ‘Blueming’, 4주 연속 가온차트 2관왕 ‘2위는?’

    가수 아이유가 4주 연속 가온차트 2관왕에 올랐다. 가온차트를 운영하는 사단법인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측은 12월 19일 “아이유(IU)의 ‘Blueming’이 50주 차(2019.12.08~2019.12.14) 디지털차트, 스트리밍차트에서 1위를 차지해 4주 연속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고 발표했다. 앨범차트에서는 Stray Kids (스트레이 키즈) ‘Cle : LEVANTER’가 1위로 진입했다. 다운로드차트에서는 백예린의 ‘Square (2017)’가 1위를 차지했다. 백예린은 새앨범 ‘Every letter I sent you.’에 수록된 전곡이 디지털차트 TOP 200에 랭크됐다. 아티스트의 글로벌 인기를 직관적으로 확인해볼 수 있는 소셜차트2.0에서는 박지훈이 1위를 차지했다. 한 주 동안 V LIVE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콘텐츠는 ‘[Wink Arcade] 박지훈 감자 획득 도전기 Lv.20’였으며, 마이셀럽스 빅데이터를 통해 얻은 매력키워드는 ‘농염한,’ ’당당한’ 등이었다. 50주 차 디지털 차트에 랭크 된 신곡은 2위 백예린 ‘Square (2017)’, 3위 성시경, 아이유 (IU) ‘첫 겨울이니까’ 등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서울포토] ‘SK텔레콤 캐럴 이즈 백’

    [서울포토] ‘SK텔레콤 캐럴 이즈 백’

    19일 서울 명동예술극장 앞에서 ‘SK텔레콤 캐럴 이즈 백’ 행사에서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행사는 이달 21부터 한 달 동안 전국 자영업자들에게 크리스마스 캐럴 등이 포함된 스트리밍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2019.12.19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스스로가 브랜드로 우뚝… ‘영화 청년’ 봉준호에게 스며 있는 한국영화 100년

    스스로가 브랜드로 우뚝… ‘영화 청년’ 봉준호에게 스며 있는 한국영화 100년

    한국의 ‘영화청년’은 어떻게 감독이 될 수 있을까. 영화광에서 출발한 봉준호가 개척한 길은 지금 한국에서 영화감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인상적인 방향을 제시한다. 이는 그의 구체적인 행보뿐만 아니라 독특한 감각의 영화세계 모두 해당하는 것이다. 1969년생인 봉준호는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고, 한국영화 감독의 산실 ‘한국영화아카데미’ 11기로 입학해 영화를 공부했다. 대학동아리에서 첫 단편영화 ‘백색인’(1993)을 만들었고 영화아카데미에서는 ‘프레임 속의 기억’(1994)과 졸업 작품으로 ‘지리멸렬’(1994)을 연출했다. 이후 충무로 현장에서 경험을 쌓았다. ‘맥주가 애인보다 좋은 일곱가지 이유’(1996)에서 각색과 연출부를 경험했고 ‘모텔 선인장’(박기용·1997)에서 각본과 조감독을 맡았으며 ‘유령’(민병천·1999)의 각본도 썼다. 많은 감독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 역시 그저 버텨 보는 짧지 않은 시간을 보낸 후, 차승재 대표의 우노필름에서 감독 데뷔의 기회를 잡았다. 한 대학 시간강사가 일으킨 소동을 통해 한국사회를 빗대 보는 ‘플란다스의 개’(2000)는 개봉 당시 흥행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인상적인 데뷔작으로 두고두고 회자되는 작품이다. 특히 봉준호 영화세계의 원형을 구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꼭 다시 확인해야 할 영화이기도 하다. 2003년, 화성연쇄살인사건을 1980년대의 시대상을 투영해 풀어낸 ‘살인의 추억’이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성공하며 연출 역량을 인정받았고, 2006년 세 번째 장편 ‘괴물’ 역시 국내를 넘어선 흥행과 비평적 지지를 받으며 그를 21세기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의 반열에 올렸다. 2009년 ‘마더’는 모성을 미스터리의 소재로 삼아 한국사회의 단면을 포착하며 국내외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2013년 450억원 규모의 다국적 프로젝트 ‘설국열차’로 글로벌 영화계에 성공적으로 진출했고, 2017년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와 제작한 ‘옥자’로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올랐다. 올해 ‘기생충’은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후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을 거듭하는 중이다. 이 영화는 전 세계 190여개 국가에 판매되며 한국영화 해외 수출 기록까지 세웠다. 이제 봉준호는 한국영화를 넘어, 그의 이름 자체가 영화 브랜드가 된 국제적인 감독이 됐다.
  • 방송가 지배한 ‘뉴트로’ 이보다 힙할 순 없었다

    방송가 지배한 ‘뉴트로’ 이보다 힙할 순 없었다

    올해 방송계는 ‘뉴트로’(Newtro·새로움과 복고의 합성어)로 시작해 ‘뉴트로’로 끝났다. 온라인에서 먼저 시작된 열풍은 TV로까지 빠르게 확산됐다. 네티즌들이 직접 1990~2000년대 드라마와 예능, 가요를 찾아보면서 방송사들도 먼지 쌓인 테이프들을 다시 꺼냈다. 아날로그 감성을 찾는 시청자들을 위한 ‘새로운 복고’는 방송가는 물론 사회적 현상으로 확장됐다.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 OTT(Over The Top)의 확장은 더욱 강력해졌다. 국내 OTT 업체들도 이에 맞서기 위한 합종연횡에 나섰다. 방송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는 가운데 콘텐츠 경쟁도 본격화됐다. 역동적인 변화를 겪은 2019년 방송계를 돌아봤다.●옛방·옛드·옛능 열풍…방송 간 경계도 허물어져 최근 몇 년간 계속돼 온 ‘뉴트로’의 유행은 올해 완전한 대세로 자리잡았다. 예전 방송을 새롭다고 느끼는 20대들과, 어린 시절 콘텐츠를 다시 즐기고 싶어 하는 30~40대들은 1990년대 콘텐츠를 정주행했다. 핑클, GOD 등 1세대 아이돌 가수들을 비롯한 ‘탑골가요’는 가장 ‘힙’한 것으로 공유됐다. 방송사들은 앞다퉈 옛 방송을 재가공했다. SBS TV ‘인기가요’와 KBS TV ‘가요톱10’ 등 90년대 가수들의 방송 출연 모습을 5~10분 길이로 편집해 요즘 트렌드에 맞췄다. 드라마와 시트콤도 소환됐다. ‘순풍산부인과’(1998~2000), ‘청춘의 덫’(1999) 등 디지털화를 거친 프로그램들은 조회수 수십만뷰를 기록했다. 방송사들은 옛 영상을 올리는 채널을 별도로 만들기도 했다. MBC의 유튜브 채널 ‘옛날 드라마’는 구독자가 195만명에 육박하고, SBS의 ‘스트로’도 구독자 19만명을 넘는 등 인기가 높다. 가수들은 물론 전지현, 송혜교, 심은하 등 배우들의 20대 초반 모습은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됐다.종편도 이러한 흐름에 가세했다. 시즌1부터 옛 가수들을 소환한 JTBC ‘슈가맨’은 최근 시작한 시즌3에서 ‘탑골 GD’ 양준일, 가수 최연제, 그룹 태사자 등을 섭외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TV조선의 최대 히트작 ‘미스트롯’은 특유의 복고 감성으로 트로트가 중장년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깼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젊은 세대들이 예전 콘텐츠들을 공유하고 여기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즐기고 있다”면서 “새로운 콘텐츠로 인식될 만한 자료들은 여전히 많기 때문에 내년에도 뉴트로 열풍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송국 간 영역과 경계도 허물어졌다. 다른 방송사의 이름을 말하는 것도 꺼렸던 과거와 달리, 방송사 간 ‘선을 넘는’ 캐릭터들이 영역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 EBS의 펭귄 캐릭터 ‘펭수’와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탄생한 트로트 가수 ‘유산슬’(유재석)이 대표적이다. MBC·JTBC·SBS 등 타 방송사의 문턱을 넘나든 펭수는 오는 29일 ‘2019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 시상자로 참석한다. ‘유산슬’도 KBS와 SBS에 잇따라 출연했다.●OTT 강세 속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 가속화 넷플릭스가 불을 댕긴 온라인 플랫폼 경쟁은 올해 본격화됐다. 넷플릭스는 2016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해외에서 인정받은 오리지널 콘텐츠는 물론 ‘한국형 콘텐츠’를 잇따라 선보이며 유료 가입자 200만명(추정)을 확보했다. 강력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예능 대세’ 박나래와 가수 아이유, 유재석 등 톱스타들을 내세워 만든 자체 콘텐츠는 큰 화제를 모았다. 김은희 작가의 드라마 ‘킹덤’과 유재석이 출연한 추리 예능 ‘범인은 바로 너’ 등은 시즌2 제작으로도 이어졌다.‘토종 공룡’ 플랫폼도 OTT 경쟁에 가세했다. 지상파 방송 3사와 SK텔레콤은 ‘푹’(pooq)과 ‘옥수수’를 합쳐 ‘웨이브’라는 새 플랫폼을 내놨다. 올해 드라마 ‘조선로코 녹두전’에 96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2023년까지 콘텐츠 개발에만 총 3000억원을 쏟아붓는다는 계획이다. 디즈니와 애플이 만든 OTT도 국내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어, 새로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의 등장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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