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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즈니 왕국 건설’ 아이거, CEO 사임… “지금이 물러날 때”

    ‘디즈니 왕국 건설’ 아이거, CEO 사임… “지금이 물러날 때”

    5번 사임 시도 끝 사퇴… 후임엔 밥 채펙 ‘디즈니랜드 왕국’을 건설한 밥 아이거(69) 월트디즈니컴퍼니 최고경영자(CEO)가 25일(현지시간) 전격 사임했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월트디즈니는 이날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아이거가 디즈니 CEO에서 사퇴했다”고 밝혔다. 후임 CEO로는 밥 채펙(60) 디즈니파크 사장이 뽑혔다. 네 차례에 걸쳐 사임 의사를 밝혔으나 후임자를 제대로 찾지 못해 눌러앉아 15년 동안 디즈니를 이끌어온 아이거는 2021년 말까지 이사회 의장직을 맡아 디즈니를 지휘한다. 1974년 ABC방송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출발한 아이거는 ABC가 1996년 디즈니에 인수된 뒤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맹활약하면서 2005년 디즈니 CEO에 올랐다. 그는 여러 건의 인수합병(M&A) 작업을 성공시키는 등 뛰어난 경영 수완을 발휘해 디즈니를 ‘콘텐츠 제국’으로 업그레이드했다. 2006년 토이스토리 등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픽사 스튜디오를 74억 달러(약 9조원), 2009년에는 마블 스튜디오를 40억 달러, 2012년에는 스타워즈로 널리 알려진 루커스필름을 40억 달러에 각각 인수해 디즈니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이다. 지난해에는 713억 달러 규모의 21세기폭스 엔터테인먼트 부문 M&A를 마무리하며 콘텐츠 역량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2016년에 중국 상하이와 홍콩에 디즈니 테마파크와 리조트를 개장했고 지난해 11월 넷플릭스에 맞서 첫선을 보인 디즈니 플러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전 세계에서 3000만명의 유료 이용자를 확보하며 넷플릭스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는 등 대성공을 거뒀다. 아이거는 “디즈니 플러스가 성공적으로 출범하고 21세기폭스와 통합이 잘 진행된 지금이 물러날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퇴임 배경을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시련 있어도 나아간다는 다짐 담았죠” 7년의 진심 담은 BTS

    “시련 있어도 나아간다는 다짐 담았죠” 7년의 진심 담은 BTS

    “7년간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저희의 깊은 내면을 드러내고 고백하는 앨범입니다.” 방탄소년단(아래) 멤버 진은 지난 21일 베일을 벗은 방탄소년단의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7’(위)에 대해 이렇게 요약했다. 방탄소년단은 24일 코로나19 여파로 유튜브 스트리밍으로 진행된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10개월 만의 컴백인 만큼 공을 많이 들였다”며 “어떤 앨범보다 우리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았다”고 밝혔다. 이번 앨범은 지난해 4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에 이어 영혼의 지도를 주제로, 진정한 자아 찾기의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세상에 보여 주고 싶은 나의 모습과 그동안 숨겨 왔던 내면의 그림자를 모두 받아들일 때 온전한 나에 대해 솔직히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메시지다. 앨범은 발매 직후 91개국 아이튠스 앨범 1위와 판매량 300만장을 넘어 자체 신기록을 썼다. 앨범에는 ‘페르소나’에 실렸던 5곡과 15개 신곡 등 모두 20곡이 실렸다. 주제곡 ‘온’(ON)은 힘있는 힙합곡으로 강렬한 후크와 대규모 세션, UCLA 마칭밴드(행진하며 연주하는 악대) 사운드가 돋보인다. “나를 다 던져 이 두 쪽 세상에”, “제 발로 들어온 아름다운 감옥” 등 가사에서는 데뷔 후 7년간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하며 느낀 감정들과 주어진 길을 받아들이고 전진하겠다는 다짐이 느껴진다. 리더 RM은 “상처와 시련, 그림자(섀도)를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에고, 즉 자기가 자신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이라며 “많은 영혼과 힘과 노력을 털어 넣어 완성한 앨범”이라고 했다. 슈가는 “7년 동안 가끔은 중심을 못 잡고 방황하던 때도 있었다”며 “그럴 때마다 내면의 그림자와 두려운 마음이 커졌는데, 이제는 무게중심을 어느 정도 잘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기록에 대한 압박도 있지만, 이제는 목표보다는 목적, 성과보다는 성취가 중요한 시기”라고도 했다. 앨범에는 멤버 각각의 개성을 엿볼 수 있는 솔로 곡도 실렸다. 자신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지민의 ‘필터’, 연습생 생활을 거쳐 지금까지 느낀 바를 전하는 정국의 ‘시차’, 힘들었던 과거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담은 뷔의 ‘이너 차일드’, 팬덤 ‘아미’를 향한 사랑이 드러나는 진의 ‘문’, 유닛 곡 등이 포함됐다. LA타임스는 “지금까지 방탄소년단이 이룬 성과들이 압축된 앨범”이라며 “이들의 커리어 가운데 장르적으로 가장 색다른 음악을 보여 주는 앨범”이라고 평가했다. 전날까지 뉴욕에서 일정을 소화한 이들은 영화 ‘기생충’을 비롯해 한국 문화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전했다. RM은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동시에 세계성을 가지는 것 같다”며 “우리가 가진 고민을 전 세계 동시대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이고, 이런 부분들을 음악과 퍼포먼스로 풀어내 매력적으로 다가간 것”이라고 말했다. 슈가는 지난달 제62회 그래미어워즈 시상식 무대를 언급하며 “시상 이후 1년 만에 공연하게 돼 꿈만 같았다”며 “한 단계씩 그래미를 향해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해 놀라웠고, 내년에도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네이버·카카오, 대중문화 전문가 영입 경쟁 불붙다

    네이버·카카오, 대중문화 전문가 영입 경쟁 불붙다

    전체 매출액서 콘텐츠 비중 나날이 커져 관련 인재 스카우트하거나 회사째 인수 네이버, CJ ENM서 신유진·김철연 모셔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M 대표에 김성수 작년 연예기획사, 영화제작사 대거 인수국내 대표적인 정보기술(IT) 업체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영화나 드라마 등 대중문화 콘텐츠 전문가 모시기 경쟁에 나섰다. 과거 소비자들이 TV나 영화관, 잡지에서 문화 콘텐츠를 주로 소비했다면 최근 몇 년간 소비 패턴이 온라인 쪽으로 급격히 옮겨왔기 때문이다.2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김철연 전 CJ ENM 글로벌사업부장을 영입했다. 최근 퇴사해 다음달부터 네이버로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지난달에 신유진 전 CJ ENM 라이프스타일 본부장을 책임리더로 영입한 데에 이어 또다시 인재 모시기에 나선 것이다. CJ ENM에서 글로벌전략 부문을 담당했던 김 전 사업부장은 네이버에서 엔터테인먼트 쪽을 맡을 것으로 보이며 ‘올리브’, ‘온스타일’ 등 라이프스타일 채널을 총괄했던 신 전 본부장은 네이버에서도 패션, 화장품, 여가 등 생활 관련 서비스 영역인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플랫폼 전반을 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카카오는 CJ ENM 출신인 김성수 대표가 지난해 1월 자회사인 카카오M의 수장으로 취임한 이후 회사 인수나 스카우트를 통해 방송 전문가들을 공격적으로 영입 중이다. 지난해 연예기획사, 드라마·영화·공연 제작사 등을 대거 인수한 카카오M의 자회사는 16곳에 달한다. 드라마 제작사인 메가몬스터의 이준호 대표와 신종수 카카오M 디지털콘텐츠본부장 모두 CJ ENM 출신이며 JTBC에서 ‘비긴어게인’을 만들었던 오윤환 제작총괄도 지난해 자리를 옮겼다. MBC에서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를 연출했던 박진경·권해봄 PD는 최근 카카오M으로 출근했고, ‘진짜 사나이’의 김민종 PD와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문상돈 PD도 카카오M 소속이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대중문화 전문가 영입에 열을 올리는 것은 전체 매출에서 콘텐츠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나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네이버의 콘텐츠(브이라이브, 웹툰 등) 부문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66.6% 성장한 2095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카카오의 콘텐츠 부문(게임·뮤직·유료 콘텐츠 등)의 매출은 전년보다 20% 성장해 1조 6551억원을 달성했다. 현재 네이버는 라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인 ‘나우’,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브이라이브’가 있으며 영상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튜디오N’을 통해 ‘타인은 지옥이다’, ‘쌉니다. 천리마마트’ 등의 웹툰 기반 드라마를 선보였다. 카카오M에서는 윤종빈 감독을 영입해 드라마 ‘수리남’의 촬영을 올해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대중문화 콘텐츠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기 때문에 한동안 관련 전문가들의 이직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의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는 콘텐츠 부문의 약진을 통해 지난해 사상 처음 총매출 3조원을 돌파한 데에 힘입어 25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공동대표로 재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최종 확정되면 2014년 다음과 합병한 이후 처음으로 카카오의 대표이사 임기가 연장되는 것이다. 곧 3년 임기가 끝나는 네이버의 한성숙 대표도 연임될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네이버·카카오, ‘영화·방송 전문가’ 영입 경쟁 불꽃 튄다

    네이버·카카오, ‘영화·방송 전문가’ 영입 경쟁 불꽃 튄다

    불꽃튀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전문가 쟁탈전 국내 대표적인 정보기술(IT) 업체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영화나 드라마 등 대중문화 콘텐츠 전문가 모시기 경쟁에 나섰다. 과거 소비자들이 TV나 영화관, 잡지에서 문화 콘텐츠를 주로 소비했다면 최근 몇 년간 소비 패턴이 온라인 쪽으로 급격히 옮겨왔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김철연 전 CJ ENM 글로벌사업부장을 영입했다. 최근 퇴사해 다음달부터 네이버로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지난달에 신유진 전 CJ ENM 라이프스타일 본부장을 책임리더로 영입한 데에 이어 또다시 인재 모시기에 나선 것이다. CJ ENM에서 글로벌전략 부문을 담당했던 김 전 사업부장은 네이버에서 엔터테인먼트 쪽을 맡을 것으로 보이며 ‘올리브’, ‘온스타일’ 등 라이프스타일 채널을 총괄했던 신 전 본부장은 네이버에서도 패션, 화장품, 여가 등 생활 관련 서비스 영역인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플랫폼 전반을 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CJ ENM 출신인 김성수 대표가 지난해 1월 자회사인 카카오M의 수장으로 취임한 이후 회사 인수나 스카우트를 통해 방송 전문가들을 공격적으로 영입 중이다. 지난해 연예기획사, 드라마·영화·공연 제작사 등을 대거 인수한 카카오M의 자회사는 16곳에 달한다. 드라마 제작사인 메가몬스터의 이준호 대표와 신종수 카카오M 디지털콘텐츠본부장 모두 CJ ENM 출신이며 JTBC에서 ‘비긴어게인’을 만들었던 오윤환 제작총괄도 지난해 자리를 옮겼다. MBC에서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를 연출했던 박진경·권해봄 PD는 최근 카카오M으로 출근했고, ‘진짜 사나이’의 김민종 PD와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문상돈 PD도 카카오M 소속이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대중문화 전문가 영입에 열을 올리는 것은 전체 매출에서 콘텐츠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나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네이버의 콘텐츠(브이라이브, 웹툰 등) 부문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66.6% 성장한 2095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카카오의 콘텐츠 부문(게임·뮤직·유료 콘텐츠 등)의 매출은 전년보다 20% 성장해 1조 6551억원을 달성했다. 현재 네이버는 라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인 ‘나우’,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브이라이브’가 있으며 영상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튜디오N’을 통해 ‘타인은 지옥이다’, ‘쌉니다. 천리마마트’ 등의 웹툰 기반 드라마를 선보였다. 카카오M에서는 윤종빈 감독을 영입해 드라마 ‘수리남’의 촬영을 올해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대중문화 콘텐츠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기 때문에 한동안 관련 전문가들의 이직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의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는 콘텐츠 부문의 약진을 통해 지난해 사상 처음 총매출 3조원을 돌파한 데에 힘입어 25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공동대표로 재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최종 확정되면 2014년 다음과 합병한 이후 처음으로 카카오의 대표이사 임기가 연장되는 것이다. 곧 3년 임기가 끝나는 네이버의 한성숙 대표도 연임될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김영하 “고시원·옥탑방 전전하면서 어떻게 종이책 사겠나”

    김영하 “고시원·옥탑방 전전하면서 어떻게 종이책 사겠나”

    “과거에도 신문 독자들에게 제한적 제공”독점 공개 따른 출판시장 잠식 논란 반박“근대문학이 시작된 이래 작가들이 늘 해왔던 일이에요. 신문에 연재하면서 신문 독자들에게만 제한적으로 제공하고 나중에 단행본으로 낸 것처럼요.” 김영하(52) 작가가 7년 만에 장편소설을 냈다. 월정액 독서앱 ‘밀리의 서재’를 통해서다. ‘밀리의 서재’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선공개한 뒤 정식 출간은 세 달 후에 이뤄지는 것을 두고 ‘독점 공개에 따른 출판시장 잠식’이라는 비판이 일자 김 작가는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그는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밀리의 서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종이책은 보관할 장소에 대한 비용도 지불해야 하는데 고시원, 옥탑방을 전전하면서 그걸 어떻게 하겠나. 책은 땅값을 포함한다”며 “독자와의 다양한 접점을 시도하는 모험으로 스트리밍 방식의 공유 경제도 새롭겠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작별 인사’는 자신이 사람인 줄 알았던 열일곱살 ‘휴머노이드’ 철이의 이야기다. 그의 전작들답지 않게 SF적 요소가 담겨 신선하다는 반응이 많다. 김 작가는 “SF가 아니라 근미래가 배경인 한 소년의 성장담”이라며 “장르적 규칙, 요소를 차용해 소설을 쓰는 것은 나의 오랜 습성이며 문단의 많은 작가들이 규칙과 경계를 생각하지 않고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상문학상 수상 거부 사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동료 작가들의 투쟁을 온 마음으로 지지한다”고 했다. 김 작가는 2012년 단편 ‘옥수수와 나’로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이어 국회에 계류 중인 예술인권리보장법을 언급하며 “단순히 예술인을 ‘국가가 먹여 살려라’라는 것이 아니라 예술인들이 단결할 수 있는 지위를 부여하라는 것”이라며 “20대 국회가 마감하기 전에 통과됐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작별 인사’의 한정판 종이책은 동네 책방 등에서도 판매하고, 정식판은 오는 5월 문학동네를 통해 나온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獨 하나우서 극우범죄 추정 총격… 9명 사망

    獨 하나우서 극우범죄 추정 총격… 9명 사망

    사건 발생 1시간 뒤 용의자 숨진 채 발견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동쪽으로 20㎞ 떨어진 소도시 하나우에서 19일(현지시간) 극우주의 범죄로 추정되는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고 AP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43세의 독일인으로 밝혀진 용의자 남성은 이날 오후 10시쯤 하나우 도심에서 차량을 운전하며 무차별 총기를 난사해 최소 9명이 사망하고 최소 5명이 크게 다쳤다. 1차 총격은 하나우 시내에서, 2차 총격은 도시 서쪽 케셀슈타트에서 발생했으며 모두 도심의 ‘시샤(중동식 물담배) 바’에 있는 사람들을 겨냥했다. 목격자들은 1차 총격에서만 8~9발의 총성이 울렸다고 전했다. 경찰은 즉각 용의자 추격에 나섰고, 사건 발생 1시간쯤 뒤에 용의자가 자택에서 70대인 어머니와 함께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치안당국은 용의자가 운영한 웹사이트 등을 조사한 결과 최근 유럽에서 기승을 부리는 극우주의에 경도돼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독일 일간지 빌트를 인용해 용의자가 “독일이 추방하지 못하고 있는 특정 민족을 제거한다”며 극우 성향을 드러낸 편지를 남겼다고 보도했다. 용의자가 공격한 장소는 중동에서 유래한 ‘시샤’를 피울 수 있는 술집으로, 중동이나 다른 아시아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희생자 중에는 터키 출신과 중동의 소수민족인 쿠르드계 출신이 포함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번 사건으로 독일에서는 외국인 이민자를 향한 극우·혐오범죄나 이 같은 이념에 경도된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 범죄에 대한 경고음이 다시 커지게 됐다. 지난해 10월 독일 할레의 유대교회당 인근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은 아마존 게임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트위치를 통해 35분간 생중계돼 충격을 준 바 있고, 올해 첫날에는 외국인 혐오범죄로 추정되는 차량 돌진 사건이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보트로프에서 일어나기도 했다. 사건 수습을 위해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반유대주의의 표적이 된 할레의 한 대학을 방문하려던 20일 일정을 취소했다고 AP는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강간과 추행의 죄’→‘성적자기결정권 해하는 죄’ 변경 추진

    ‘강간과 추행의 죄’→‘성적자기결정권 해하는 죄’ 변경 추진

    ‘제1차 여성폭력방지정책 기본계획’ 확정‘비동의 간음죄 신설 필요성도 본격 검토 정부가 형법상 ‘강간과 추행의 죄’라는 명칭을 ‘성적자기결정권을 해하는 죄’로 변경하는 것을 추진한다. 또 ‘비동의 간음죄’ 신설의 필요성 역시 본격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여성가족부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첫 여성폭력방지위원회를 개최하고 이런 내용을 담은 ‘제1차 여성폭력방지정책 기본계획(2020∼2024)’을 심의·확정했다. 이 기본계획은 정부 차원에서 여성폭력 방지를 위해 마련한 최초의 중장기 계획이다. 위원회는 지난해 12월 15일 시행한 ‘여성폭력방지기본법’에 근거해 만든 정책 심의·조정기구다. 15개 관계 부처와 민간위원으로 구성되며 2018년 3월부터 가동한 ‘범정부 성희롱·성폭력 및 디지털 성범죄 근절 추진 협의회’를 발전시킨 것이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형법 제32장의 명칭인 ‘강간과 추행의 죄’를 ‘성적자기결정권을 해하는 죄’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 명칭은 1953년 ‘정조에 관한 죄’로 시작해 1996년 ‘강간과 추행의 죄’로 바뀌었다. 또 비동의 간음죄 신설 필요성을 검토하기 위해 전문가 의견, 해외 입법례 사례 등에 관한 연구에 들어간다. 비동의 간음죄는 폭행·협박이 없더라도 상대방의 합의 또는 동의가 없는 상태에서 간음한 경우 이를 성적자기결정권의 침해로 간주해 처벌하는 것을 말한다. 가정폭력 범죄에 ‘주거침입·퇴거불응죄’ 추가 가정폭력 범죄에 ‘주거침입를 추가하고, 유죄 판결 선고자에 대한 수강·이수명령 병과 규정 및 불이행자에 대한 제재 규정도 신설하기로 했다. 가정폭력 가해자 격리를 통한 피해자 보호를 위해 ’자녀면접교섭권 제한‘을 피해자보호명령 유형에 추가할 방침이다. 성범죄자 신상공개 및 취업제한 제도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취업제한 대상기관에 대한 점검·확인 권한을 여가부에서 지자체에 넘겨 면밀한 관리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스토킹·데이트폭력 사건은 제때 현장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전담조직(TF) 운영을 활성화하고 피해자와 핫라인을 구축해 신변 보호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 함께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정도 추진된다. 성매매에 유입된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에도 나서기로 했다. 불법 촬영기기 규제·음란 동영상 스트리밍 차단 기술 개발 정부는 ’변형카메라의 관리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불법 촬영기기 규제 관리에 나서는 한편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음란 동영상 스트리밍을 모니터링·관리할 음란물 차단기술 개발과 현장 적용에 나설 방침이다. 또 여성폭력방지기본법에 따라 3년마다 ’여성폭력실태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여성폭력방지 정책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로 했다. 웹하드사업자가 불법영상물 유포 방지를 위한 기술적 조치 미이행 시 부과한 과태료를 현행 2천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올리고, 징벌적 과징금 제도 도입도 추진해가기로 했다. 아울러 대학 내 성희롱·성폭력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대학 내 예방교육 이수율 및 전담기구 운용 실적을 ’대학기관 평가인증‘과 연계하는 등 폭력 예방 실효성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BTS 프로듀서 피독, 2년 연속 저작권대상 [공식]

    BTS 프로듀서 피독, 2년 연속 저작권대상 [공식]

    BTS 프로듀서 피독이 2년 연속 저작권 대상을 수상했다. 18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제6회 KOMCA 저작권대상(이하 저작권대상)의 수상자가 공개된 가운데, ‘BTS 프로듀서’ 피독(PDOGG)이 2년 연속 작사, 작곡 분야 대상을 수상한다. 방탄소년단의 데뷔부터 함께하며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었던 피독은 지난해에도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를 비롯해 ‘HOME’, ‘DIONYSUS’ 등 BTS의 MAP OF THE SOUL : PERSONA 앨범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편곡 분야에서는 볼빨간사춘기 프로듀서이자 바닐라 어쿠스틱으로 활동 중인 싱어송라이터 바닐라맨이 3년 연속 대상을 받는 영예를 안는다. 올해 신설되어 많은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Song of the Year(베스트 스트리밍 송)’는 폴킴의 ‘모든 날, 모든 순간’이 차지했다. ‘모든 날 모든 순간’은 2019년 한 해 동안 음원사이트 등을 통해 대중들이 가장 많이 들은 노래로 집계되었으며 작사, 작곡을 맡았던 김현우 씨가 수상대에 오른다. 이 밖에 클래식 분야 김성균, 국악 분야 박경훈, 동요 분야 김방옥 씨가 각 분야별 대상을 받으며, 국내 음악 발전에 공로를 세운 작가를 모시는 ‘KOMCA 명예의 전당’에는 1980년대 발라드 음악의 선구자로 불리며 수많은 명곡을 만든 故 이영훈 씨를 추대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기생충’ 국내외서 증식 중…재개봉 열풍으로 외국서도 흥행몰이

    ‘기생충’ 국내외서 증식 중…재개봉 열풍으로 외국서도 흥행몰이

    지난 10일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을 받은 봉준호 영화 ‘기생충’이 국내외에서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 재개봉하고, 봉 감독 전작들마저 재조명되는 등 ‘아카데미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아카데미 수상 직후 국내에서 재개봉한 ‘기생충’은 개봉 스크린 수가 10일 73개에서 11일 109개, 12일 132개로 늘었다. 이에 비례해 좌석판매율도 11.9%에서 25.8%, 36.8%로 껑충 뛰었다. 좌석판매율 36.8%는 현재 개봉 영화 가운데 가장 높다. 10일 기준 1010만 300여명이었던 누적관객수는 12일 1012만 1300여명을 돌파했다. 박스오피스 순위도 9위에서 11·12일 이틀 연속 5위를 차지했다. 특히, 실시간 예매율이 3위여서 당분간 ‘기생충’ 바람이 계속 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오는 26일에는 흑백판이 개봉하며 인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북미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북미에서 첫선을 보인 ‘기생충’은 개봉 123일 만인 지난 10일 아카데미 주요 부문 수상 소식과 함께 북미 박스오피스 ‘톱5’에 진입했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기생충’은 시상식 다음 날인 10일 50만 1222달러(5억 9000만원) 매출을 올렸다. 아카데미 시상식 전날보다 15.6%, 전주보다 무려 213.3%나 늘어난 액수다. 박스오피스 순위도 12위에서 4위로 껑충 뛰었다. 미국 개봉 후 가장 높은 순위다.CGV LA에서는 지난 11일 하루 동안 좌석점유율이 80.0%, 2호점인 CGV 부에나 파크에서는 50.4%를 기록하며 아카데미 수상 효과를 입증했다. 두 지점은 ‘기생충’ 상영 회차를 늘리고 있다. 영국에선 개봉 첫 주말인 7~9일 약 140만 파운드(21억 4300만원)를 벌어들여 4위로 출발했다. 영국에서 개봉한 외국어 영화 오프닝 성적으로는 역대 최고다. 일본에서도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기생충’ 일본 내 누적 매출이 현재 약 16억엔(171억원)에 이른다. 이미 개봉한 나라에서도 재개봉으로 관객을 다시 부른다. CJ ENM 베트남 법인은 오는 17일 베트남 62개 CGV 베트남 극장에서 영화를 다시 상영한다. 앞서 지난해 6월 첫선을 보인 ‘기생충’은 역대 베트남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을 모았다. 이밖에 터키가 7일 29개 CGV 극장에서 재개봉했다. CGV 측은 “기생충 좌석판매율이 다른 영화 대비 9% 포인트 정도 높고, 온라인 예매율도 전체 영화 평균 예매율 대비 두 배 정도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11일 30개 CGV 인도네시아 극장에서 재개봉한 ‘기생충’은 당일 CGV 인도네시아 무비차트 3위, 12일 1위로 올라섰다. CGV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좌석판매율이 32%에 이를 정도로 높다. 재개봉을 포함하면 누적 관객이 5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봉 감독의 전작들을 재조명하는 움직임도 있다.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 토마토는 봉 감독 전체 영화를 ‘토마토미터’(영화평점) 순위로 살펴보는 글을 실었다. ‘기생충’이 99%로 최고평점을 받았고, ‘마더’(96%), ‘설국열차’(95%), ‘괴물’(93%), ‘살인의 추억’(90%), ‘옥자’(86%), 외국 합작 옴니버스 영화 ‘도쿄!’(76%) 등 순이었다. 뉴욕타임스는 봉 감독 전작들을 소개하며 “봉 감독이 자신의 영화를 한 가지 범주에 넣는 것을 끊임없이 거부해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봉 감독의 일곱 장편 영화는 모두 스트리밍 해서 볼 수 있다”고 썼다. 한편, ‘기생충’ 북미 배급사 네온은 봉 감독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데 큰 공을 세운 ‘살인의 추억’을 북미에서 재개봉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온라인 강의·토요일 보강수업… 대학들 “中유학생 어찌하리오”

    中 학생 기숙사 격리 공간 부족한 데다원룸생활 학생들은 통제 어려워 난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개강을 연기한 대학들이 보강수업과 중국인 유학생 관리 등 대응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속속 입국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을 일일이 통제하는 게 쉽지 않은 데다 학사일정 조정으로 인한 진통까지 조율해야 해 행정 부담이 상당하다는 게 대학들의 반응이다. 교육부는 각 대학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학사운영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다고 12일 밝혔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교육부는 올해 1학기에 한해 온라인수업의 학점 수를 전체 교과목 학점 수의 20% 이하로 묶은 규제를 풀어 개강을 연기한 대학이 온라인수업으로 보강할 수 있도록 했다. 또 1학점당 최소 이수 시간을 15시간으로 규정한 현행 법령을 준수하기 위해 주중 아침이나 야간, 주말 및 공휴일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보강수업을 하도록 안내했다. 이에 따라 대학들도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난관이 적지 않다. 성균관대는 모든 1~2주차 강의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실시간 스트리밍 수업 또는 사전 영상 제작 등 두 가지 방식 중 교수 및 강사가 선택해 수업을 진행하며 대학 측이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스튜디오와 장비, 플랫폼 등을 제공한다. 성균관대의 한 교수는 “대형 강의는 온라인으로 학생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지 않겠느냐”며 “2주 분량의 강의를 발표나 토론 없이 일방향으로 진행한다면 교수나 학생이나 맥이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하대는 개강을 2주 연기하고 1주차 강의를 3월 21일에서 4월 18일까지 토요일을 활용해 보강한다는 계획을 내놓았으나 학생들 사이에서는 주말 아르바이트 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들을 잠복기(2주) 동안 관리하는 것도 어려움이 많다고 대학들은 토로한다. 이들을 전원 기숙사에 격리 수용하기에는 기숙사 공간이 부족한 데다 원룸 등 학교 밖에서 생활하는 학생은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다. 경기도의 한 대학 관계자는 “이들이 원룸이나 고시원 등에서 입실을 거부당하면 어떻게 지원해야 할지, 중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입국한 학생들도 관리해야 할지 등 판단을 내리기 힘든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는 이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개강을 2주 연기하고 입학식은 취소했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봉준호 “1인치 장벽 허물어져… 할리우드 진출? 다 계획이 있다”

    봉준호 “1인치 장벽 허물어져… 할리우드 진출? 다 계획이 있다”

    “칸에서 시작된 긴 여정 행복하게 마무리” 서울 도심·런던 배경 차기작 2편 준비 중 송강호 “20년 봉준호 리얼리즘의 완성작” 이선균 “오스카 선 넘어” 조여정 “최고 생일”“제가 1인치 장벽 얘기를 했지만, 때늦은 소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유튜브 스트리밍이나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이미 모두가 연결돼 있습니다. 이제는 외국어 영화가 이런 상을 받는 게 ‘사건’으로 취급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은 9일(현지시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직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극장 인터뷰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날 거둔 쾌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어 LA 시내 런던 웨스트 할리우드 호텔에서 열린 한국 취재진 대상 간담회에서는 “당황스럽다.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며 “칸영화제에서 시작된 긴 여정이 행복하게 마무리된다고 생각한다”며 오스카 4관왕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봉 감독은 빈부격차, 계급갈등 등 한국의 사회상을 다룬 영화 ‘기생충이’ 보편성을 획득한 이유에 대해 “전작인 ‘옥자’는 한국과 미국 프로덕션이 합쳐진 것이었지만, ‘기생충’은 가장 한국적인 것들로 가득 차서 오히려 가장 넓게 전 세계를 매료시킬 수 있었던 것”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아카데미는 로컬 영화상”이라는 이전 발언에 대한 질문에는 “국제극영화상을 받을 때 수상 소감을 통해 간접적으로 밝혔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목이 바뀐 상을 처음 받아 영광이고, 오스카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지지하고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기에 ‘기생충’도 이 시상식에 공헌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진출 계획을 묻자 ‘기생충’ 속 명대사 “계획이 있다”를 인용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일은 해야 하고 20년 동안 계속 일해 왔다”며 “오스카와 칸영화제에서 상을 받기 전에 계속 준비하던 게 있고, 그걸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봉 감독은 차기작으로 서울 도심에서 벌어지는 공포 상황에 대한 한국어 영화와 2016년 런던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어 영화 두 편을 준비 중이다. ‘봉준호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배우 송강호는 이날 간담회에서 “‘기생충’이라는 영화가 20년 봉준호 리얼리즘의 완성 지점에 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봉 감독의 영화에 다시 출연하는데 “다섯 번째는 확신을 못 하겠다. (기택 역을 하면서) 너무 힘들었다”며 “다음에는 박 사장 역(이선균 분)이라면 생각해 보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선균은 “저희가 넘지 못할 선을 넘었다고 생각했는데, 끝나고 보니 오스카가 선을 넘은 것 같다”고 기쁨을 전했다. 시상식 당일 생일을 맞은 조여정이 “배우로서 최고의 생일이었다. 몰래카메라 같이 믿어지지 않았다”며 환하게 웃자 송강호는 “저는 내일이 음력 생일”이라고 거들었다. 봉 감독과 함께 작품상을 수상한 제작자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는 “1개 트로피만 받아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4개 부문을 받아서 한국 분위기가 어떨지 상상을 못 하겠다”면서 “투표해서 작품상을 받는다는 것은 전 세계 영화에 어떤 변화, 영향을 미치는 시작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가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봉준호 “1인치 장벽 허물어져…할리우드 진출? 다 계획이 있다”

    봉준호 “1인치 장벽 허물어져…할리우드 진출? 다 계획이 있다”

    “제가 1인치 장벽 얘기를 했지만, 때늦은 소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유튜브 스트리밍이나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이미 모두가 연결돼 있습니다. 이제는 외국어 영화가 이런 상을 받는 게 ‘사건’으로 취급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은 9일(현지시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직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극장 인터뷰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날 거둔 쾌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어 LA 시내 런던 웨스트 할리우드 호텔에서 열린 한국 취재진 대상 간담회에서는 “당황스럽다.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며 “칸영화제에서 시작된 긴 여정이 행복하게 마무리된다고 생각한다”며 오스카 4관왕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봉 감독은 빈부격차, 계급갈등 등 한국의 사회상을 다룬 영화 ‘기생충이’ 보편성을 획득한 이유에 대해 “전작인 ‘옥자’는 한국과 미국 프로덕션이 합쳐진 것이었지만, ‘기생충’은 가장 한국적인 것들로 가득 차서 오히려 가장 넓게 전 세계를 매료시킬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아카데미는 로컬 영화상”이라는 이전 발언에 대한 질문에는 “국제극영화상을 받을 때 수상 소감을 통해 간접적으로 밝혔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목이 바뀐 상을 처음 받아 영광이고, 오스카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지지하고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기에 ‘기생충’도 이 시상식에 공헌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진출 계획을 묻자 ‘기생충’ 속 명대사 “계획이 있다”를 인용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일은 해야 하고 20년 동안 계속 일해 왔다”며 “오스카와 칸영화제에서 상을 받기 전에 계속 준비하던 게 있고, 그걸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봉 감독은 차기작으로 서울 도심에서 벌어지는 공포 상황에 대한 한국어 영화와 2016년 런던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어 영화 두 편을 준비 중이다. ‘봉준호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배우 송강호는 이날 간담회에서 “‘기생충’이라는 영화가 20년 봉준호 리얼리즘의 완성 지점에 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봉 감독의 영화에 다시 출연하는데 “다섯 번째는 확신을 못 하겠다. (기택 역을 하면서) 너무 힘들었다”며 “다음에는 박 사장 역(이선균 분)이라면 생각해 보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선균은 “저희가 넘지 못할 선을 넘었다고 생각했는데, 끝나고 보니 오스카가 선을 넘은 것 같다”고 기쁨을 전했다. 시상식 당일 생일을 맞은 조여정이 “배우로서 최고의 생일이었다. 몰래카메라 같이 믿어지지 않았다”며 환하게 웃자 송강호는 “저는 내일이 음력 생일”이라고 거들었다. 봉 감독과 함께 작품상을 수상한 제작자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는 “1개 트로피만 받아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4개 부문을 받아서 한국 분위기가 어떨지 상상을 못 하겠다”면서 “투표해서 (우리가) 작품상을 받는다는 것은 전 세계 영화에 어떤 변화, 영향을 미치는 시작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가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10일 ‘톰과 제리’ 탄생 80주년, 냉전 때 프라하에서 만들었다?

    10일 ‘톰과 제리’ 탄생 80주년, 냉전 때 프라하에서 만들었다?

      누구나 알고, 결말까지 뻔히 아는 얘기, 그런데 참 재미있는 얘기가 쥐와 고양이의 추격전이다. 늘 치즈 덫으로 생쥐 제리를 꼬여 골탕 먹이려 하지만 오히려 당하기만 하는 고양이 톰, 철천지 원수 같은데 묘하게 정이 통하는 두 앙숙 얘기다.  그 ‘톰과 제리’가 10일(이하 현지시간) 탄생 80주년을 맞는다며 영국 BBC가 탄생 비화, 아카데미를 일곱 차례나 수상한 내력, 냉전 시대 제작비를 아끼려고 체코슬로바키아 프라하에서 몰래 만들었던 뒷얘기를 전해 눈길을 끈다.  두 캐릭터를 고안해낸 것은 메트로 골드윈 메이어(MGM) 영화사의 애니메이션 제작자인 빌 한나(2001년 사망)와 조 바버라(2006년 사망)였다. 경쟁사의 ‘포키 피그’와 ‘미키마우스’ 등이 엄청난 성공을 거두자 MGM에서는 뭐라도 만들어보라고 채근했다. 바버라가 이전에도 수없이 되풀이된 얘기지만 다시 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1940년 첫 편 ‘집에서 쫓겨난 톰(Puss gets the Boot)’을 내놓았는데 톰의 원래 이름은 제스퍼, 제리의 이름은 징크스였다. 다시 말해 ‘톰과 제리 1편’도 아니었다. 하지만 제법 인기를 끌어 오스카 단편 에니메이션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두 사람의 이름은 크레딧에 올라가지도 않았다.  두 사람 모두 찰리 채플린의 무성영화를 보고 자란 세대여서 대화 없이도 충분히 재미를 안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스콧 브래들리가 작곡한 음악은 동작에 어울렸고, 톰이 인간처럼 질러대는 비명은 한나 목소리를 녹음했다.  그 뒤 20년 동안 둘은 100편 넘게 제작했다. 한 편을 만드는 데 몇 주가 걸렸고 5만 달러씩이 들어 일년에 몇 편 만들면 고작이었다. 둘이 손으로 그려 작업했고 배경을 잘 묘사해 아카데미상을 일곱 차례나 받았다.  1960년대 제작비 삭감 압력을 받아 둘이 회사를 떠났고, 몇년 뒤 MGM은 다시 톰과 제리를 만들기로 했다. 시카고 출신 진 데이치는 뽀빠이 시리즈 몇 편을 제작했던 프라하에서 만들면 제작비를 아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체코인들의 이름은 미국식으로 바꿔 크레딧에 올려 공산주의에 부역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 애썼다.  하지만 체코인들은 캐릭터 구축에 실패했고, 그가 만든 13편은 그야말로 엉망진창, 나중에 그는 원작을 훼손했다는 이유로 살해 협박까지 받았다. 다음 바통을 넘겨받은 이가 워너브러더스의 루니 튠즈(Looney Tunes)로 유명한 척 존스였다. 그가 맡자 톰의 눈썹이 더 짙어졌고, 얼굴이 더 뾰족해졌다. 그렇게 1953년부터 1957년까지 34편의 단편을 만들었다.  1960년대 초 한나와 바버라는 텔레비전이 오히려 나은 플랫폼이라고 여겨 에피소드 분량은 늘리고, 예산은 적게 들이는 제작 기법으로 허클베리 하운드, 요기 베어, 플린트스톤, 톱 캣, 스쿠비 두 등을 흥행시켜 여유가 생기자 1970년대 다시 톰과 제리로 눈을 돌렸다. 예전 작품들이 방송 편성 준칙에 견줘 “너무 폭력적이었다”고 반성하며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늘 하반신만 나오는 톰의 첫 번째 여주인 매미 투 슈즈가 흑인 하녀로 과장된 남부 억양을 쓰는 것이 인종적 편견을 드러낸다는 지적이 많았다. 또 숯검댕이 얼굴이나 아시아계와 아메리카 원주민을 폄하하는 발언도 거슬린다. 해서 1960년대 텔레비전에 방영될 때 존스 팀이 매미 대신 새로운 캐릭터를 그려넣기도 했다. 오늘날에도 최악의 에피소드는 재배급이나 스트리밍 플랫폼에도 올라가지 못한다. 2014년 아마존 프라임 인스턴트 비디오는 “인종적 편견”을 유의하라고 경고문을 넣었다.  종종 뉴스에도 뜬금 없이 등장한다. 2016년 이집트 고위 당국자가 중동의 폭력을 부추기는 데 이 만화가 역할을 한다고 비난했고, 이란 최고지도자가 미국과의 관계를 이 시리즈에 빗댄 것도 최소 두 차례였다.  바버라는 세상을 떠나기 일년 전에 단편 크레딧에 마지막으로 이름을 올렸는데 평생을 함께 단짝과 나란히 하지 않은 것은 처음이었다.  MGM으로부터 판권을 넘겨 받은 워너브러더스는 올해 성탄절 전에 라이브액션 에니메이션 영화 톰과 제리를 선보일 계획이다. 클로이 모레츠와 한국계 배우 켄 정이 출연 계약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니메이션 역사가인 제리 벡은 80년 동안 이 시리즈가 생명력을 잃지 않는 비결을 캐릭터가 갖고 있는 보편적인 연결성 덕이라고 짚었다. “사람들은 늘 인생을 피곤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덩치가 작은 제리를 스스로와 연결짓곤 한다. 직장 상사든, 집주인이든, 정치든 무엇이건 말이다. 우리는 자신의 삶을 살려고 노력할 뿐인데 누군가는 늘 날 훼방 놓으려 한다.” 정말 그런가 싶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뉴욕 시내서 페북 라이브 방송하던 19세 청년 총 맞아 숨져

    뉴욕 시내서 페북 라이브 방송하던 19세 청년 총 맞아 숨져

    미국의 19세 청년이 페이스북을 이용해 라이브 스트리밍을 하던 중 총에 맞아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CNN 등 현지 언론의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6시 45분경 뉴욕에 사는 제레미아 딕키(19)는 자신의 집 인근에 차를 세워두고 페이스북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하던 중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했다. 그는 당시 라이브 스트리밍에서 가수의 노래를 틀어놓고 이를 따라부르고 있었는데, 차량 밖에서 갑자기 총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이내 방송을 진행하던 딕키가 쓰러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딕키는 머리에 총상을 입어 출혈이 심한 상태였다. 그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페이스북 측은 해당 영상을 곧바로 삭제한 뒤 “희생자 및 그를 사랑한 가족들에게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며 유감을 표했다. 사건을 조사 중인 뉴욕 경찰은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하다 총에 맞아 숨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가 총에 맞는 순간이 라이브로 전달됐는지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들을 잃은 딕키의 어머니는 CNN과 한 인터뷰에서 “그저 아들이 너무 그립다. 페이스북 라이브 스트리밍을 하다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내 아들은 평소 다른 사람을 돕기 좋아하는 마음 착하고 따뜻한 아이였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용의자를 특정하고 있으며, 아직 체포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19 저작권료 1위’ 피독 누구? 방탄소년단 프로듀서

    ‘2019 저작권료 1위’ 피독 누구? 방탄소년단 프로듀서

    저작권료 1위 누구일까.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수석 프로듀서 ‘피독’사단법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회장 홍진영, 이하 한음저협)는 오는 18일 오후 5시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제6회 KOMCA 저작권대상 시상식(이하 저작권대상)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부터 매년 2월 한음저협 정기총회와 함께 열리는 저작권대상은 대중 작곡/작사/편곡 분야와 순수, 국악, 동요 분야에서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저작권료를 받은 음악인에게 부문별 대상 수상의 영광이 돌아간다. 올해 신설된 수상 부문인 ‘Song of the Year’ 도 눈길을 끈다. 대중음악 인기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 집계를 통해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던 노래를 선정해 시상할 예정이다. 작년에는 방탄소년단 프로듀서로 알려진 피독(PDOGG, 강효원)이 최초로 대중 분야 작사, 작곡 부문에서 동시에 대상을 차지했다. 피독은 대한민국의 작곡가 겸 프로듀서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소속의 수석 프로듀서이다. 피독은 방탄소년단 ‘DNA’(2017)를 비롯해 ‘페이크 러브’(2018)와 ‘아이돌’(2018) 등 세계적인 히트곡의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특히 지난해 이 곡들이 포함된 방탄소년단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와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는 미국 빌보드 차트 1위에 모두 오르는 세계적인 히트를 했다. 국내에서도 두 장 앨범의 총판매량은 400만 장(가온차트 기준)을 돌파했다. 홍진영 회장은 “좋은 작품으로 대한민국 음악 발전에 이바지하고 계신 작가님들을 모시는 자리인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며, “저작권대상을 통해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음악인들을 축하해줌과 동시에 수 많은 음악인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뉴욕 한복판서 ‘페북 라이브 방송’ 도중 총 맞아 숨진 10대

    뉴욕 한복판서 ‘페북 라이브 방송’ 도중 총 맞아 숨진 10대

    미국의 19세 청년이 페이스북을 이용해 라이브 스트리밍을 하던 중 총에 맞아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CNN 등 현지 언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6시 45분경 뉴욕에 사는 제레미아 딕키(19)는 자신의 집 인근에 차를 세워두고 페이스북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하던 중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했다. 그는 당시 라이브 스트리밍에서 가수의 노래를 틀어놓고 이를 따라부르고 있었는데, 차량 밖에서 갑자기 총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이내 방송을 진행하던 딕키가 쓰러지고 말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딕키는 머리에 총상을 입어 출혈이 심한 상태였다. 그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페이스북 측은 해당 영상을 곧바로 삭제한 뒤 “희생자 및 그를 사랑한 가족들에게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며 유감을 표했다. 사건을 조사 중인 뉴욕 경찰은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하다 총에 맞아 숨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가 총에 맞는 순간이 라이브로 전달됐는지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들을 잃은 딕키의 어머니는 CNN과 한 인터뷰에서 “그저 아들이 너무 그립다. 페이스북 라이브 스트리밍을 하다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내 아들은 평소 다른 사람을 돕기 좋아하는 마음 착하고 따뜻한 아이였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용의자를 특정하고 있으며, 아직 체포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가시버시가 없네’ 신종 코로나가 불러온 싱가포르의 이색 결혼식

    ‘가시버시가 없네’ 신종 코로나가 불러온 싱가포르의 이색 결혼식

    결혼식이 늘 계획대로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신랑신부가 빠지고 하객들만 있는 예식장의 스크린에 가시버시가 반지를 끼우는 장면이 중계되는 예식을 상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싱가포르 도심의 M 호텔에서 이렇듯 세상에 다시 찾아보기 어려운 결혼식이 열렸다고 영국 BBC가 6일 전했다. 싱가포르인 신랑 Joseph Yew와 중국 후난성 출신 신부 Kang Ting은 이 호텔 객실에 머무르고 있었고, 110여명의 하객들은 같은 호텔 연회장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가시버시의 모습을 보면서 샴페인 잔을 맞부딪쳤다. 신랑신부는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이미 처가 식구들과 신부 친구 등을 불러 성대한 결혼식을 치렀다. 그리고 이달 2일 중국에 오지 못한 신랑 친인척과 친구들을 초청해 다시 떠들썩한 결혼 축하연을 열기로 하고 190여명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그런데 설 연휴가 다가왔다. 신부는 처가에서 함께 지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해서 두 사람은 지난달 24일 후난성으로 떠났다. 당시만 해도 뉴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기사가 나오긴 했지만 지금처럼 심각하지 않았다. 더욱이 신부는 후난성 출신이고, 또 처가는 깡촌이어서 둘은 떠났다. 그런데 휴가를 마치고 같은 달 30일 싱가포르에 돌아오니 상황은 딴판이 됐다. 결혼 예식은 사흘 밖에 남지 않았는데 들려오는 소식은 흉흉하기만 했다. 싱가포르에서도 이미 2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둘이 신종 코로나가 창궐하고 있는 후베이성 우한과 가까운 후난성을 다녀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초청장을 받은 이들 가운데 못 오겠다는 사람이 나타나기 시작했다.Yew는 “처음에는 예식을 미루려고 했는데 호텔에서 안 된다고 했다. 모든 것이 확정돼 있으며 타협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진행하는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하객들에게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예식을 진행하겠다고 했더니 몇몇은 충격에 빠졌다. 내 생각에 우리가 거기 (예식에) 가면 분위기가 완전 달라질 것 같았다. 사람들이 엄청 쫄았을 것이다. 우리 부모님은 처음에 좋아하지 않았지만 결국 동의했다.” Kang 부모들도 다양한 봉쇄 장치들 때문에 어차피 참석할 수가 없었다. 하객으로 초대받은 190여명 가운데 110명만 참석했고, 신랑신부는 호텔 안 다른 객실에 머무르며 화상회의 시스템을 연결해 연회장에 모여있던 하객들에게 감사 인사도 전하고 만찬을 마음껏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호텔은 샴페인을 제공했고 두 사람과 하객들은 건배사를 라이브스트리밍으로 주고받으며 흥을 돋웠다. Yew는 결혼식에 대해 “무척 실망스럽긴 하지만 슬프지는 않았다.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무대 닫습니다”···’신종 코로나 포비아‘ 덮친 문화계

    “무대 닫습니다”···’신종 코로나 포비아‘ 덮친 문화계

    먼데이키즈·악뮤 등 콘서트 연기제작발표회는 스트리밍으로 대체서울시향도 전석 매진 공연 취소“위약금 있어도 조심하는 분위기”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문화계 전반에 미친 타격이 크다. 뮤지션들은 콘서트 연기나 취소 공지를 내놓고, 각종 제작발표회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대체하고 있다. 영화 개봉 연기, 해외 음악가들의 공연 취소 소식도 속속 들려온다. 새 앨범 발매와 함께 단독 콘서트를 계획했던 뮤지션들은 공연이나 예매 기간을 미루는 분위기다. 2년 4개월 만에 컴백한 젝스키스는 4일 예정됐던 예매 오픈 일정과 7~8일 팬 사인회를 연기했고, 백예린도 22일 앙코르 공연 예매 오픈을 안하기로 했다. 이달 중 무대에 오르려던 가수 김태우와 김진호, 악동뮤지션, 그룹 V.O.S와 위너 역시 국내외 공연 일정을 중단했다. 7일 예정된 공연을 3월 20일로 미룬 먼데이키즈는 “대관 사정으로 무기한 연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각종 행사들은 녹화나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려던 회사 설명회를 동영상 제공으로 대체했다. 5월 신사옥 이전과 상장 추진 등 굵직한 사업을 앞두고 취재진에게 대대적으로 설명할 계획이었다. 넷플릭스 드라마 ‘나홀로 그대’, tvN 드라마 ‘방법’도 같은 날 제작발표회 현장을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송출했다. 공연계 관계자는 “일정 변경나 취소에 따른 위약금 부담이 크지만 어쩔 수 없이 조심하는 분위기”라며 “프로모션을 아예 안 할 순 없으니 스트리밍 등 다른 방법을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클래식 공연도 속속 무산 소식을 알리고 있다. 애호가들이 올해 최고 기대 공연으로 손꼽아온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첫 내한공연 취소에 이어, 서울시립교향악단도 이미 전석 매진된 콘서트를 하지 않기로 했다. 시향은 6일 오후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퇴근길 토크 콘서트’를 할 예정이었으나, 관객의 건강을 고려한 결정이다. 마포문화재단은 2월 중 예정됐던 공연 5편을 취소하거나 미뤘다.뮤지컬계는 지난해 12월부터 잠실 로열씨어터에 진행 중이던 ‘위윌락유’가 공연을 멈췄고, 8일 서울 광진문화예술회관 나루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 예정이었던 가족뮤지컬 ‘공룡 타루’도 무대에 오르지 않는다.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추사 김정희와 청조문인의 대화’전 연계 프로그램으로 추진된 ‘추사국제 학술포럼’은 중국 측 발표자가 불참의사를 밝혀 취소됐다. 영화관은 신작 개봉 날짜 변동으로 더 얼어붙을 전망이다. 올 겨울 최대 기대작 중 하나였던 전도연·정우성 주연의 범죄극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개봉을 무기한 연기했다. 제작진은 “기존 관객들과 약속된 행사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미란 주연의 코미디 영화 ‘정직한 후보’도 12일로 예정됐던 개봉일을 바꾸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외화 중에서는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가 개봉일을 16일에서 새달 26일로 옮겼고 7일로 공지됐던 언론·배급 시사회도 열리지 않는다. 오는 25일 예정됐던 올해 56회 대종상 영화제도 기약이 없다.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공연장을 찾는 관객과 아티스트 안전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 잠정 연기하게 됐다”고 했다. 1월 관객은 1684만명 994명으로 2012년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박성국 기자 psk@seoul.co.kr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1억 200만명이 본 NFL 슈퍼볼… 441만명 함께한 코비 추모 경기

    1억 200만명이 본 NFL 슈퍼볼… 441만명 함께한 코비 추모 경기

    코비 기록, NBA 중계 역대 2위 기록캔자스시티 치프스가 막판 역전극으로 50년 만에 슈퍼볼 정상에 서는 순간을 지켜본 미국 내 시청자 수가 1억 200만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시청률 조사회사인 닐슨은 4일 캔자스시티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가 맞붙은 미프로풋볼(NFL) 슈퍼볼(제54회)을 1억 200만명이 시청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스트리밍 서비스, 폭스TV의 스페인어 방송 시청자까지 포함한 수치로, 슈퍼볼 역대 10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난해 1억 70만명보다 약 1% 상승했다. 미국 총인구가 3억 295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명 중 한 명꼴로 슈퍼볼을 본 셈이다. TV 시청자로만 한정하면 9987만명이 시청하며 지난해 9850만명에 이어 2년 연속 1억명을 밑돌았다. TV 시청자 수 역대 1위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시애틀 시호크스가 맞붙은 2015년 슈퍼볼로 1억 1440만명이 지켜봤다. 미프로농구(NBA)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 추모 경기는 441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생 레이커스에서만 뛰다 은퇴한 브라이언트는 지난달 26일 헬리콥터 사고로 숨졌다. 브라이언트 사망 이후 처음으로 지난 1일 레이커스의 홈인 스테이플스센터에서 레이커스-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경기가 열렸는데 모두 441만명이 봤다.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이 NBA 중계를 시작한 이후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역대 1위는 2003년 1월 열린 레이커스-휴스턴 로키츠 전으로 488만명이 시청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삼성전자·현대자동차·아모레퍼시픽도 2~3년 뒤 ‘구글세’ 낸다

    삼성전자·현대자동차·아모레퍼시픽도 2~3년 뒤 ‘구글세’ 낸다

    올 7월 적용 기준 발표… 연내 최종 확정 반도체·원재료 판매·금융·운송업은 제외 “국내 기업 세금 총량 자체는 늘지 않아도 정부서 걷을 세금 줄어들 가능성 커져”구글을 비롯한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을 겨냥한 ‘디지털세’(일명 구글세)의 적용 범위가 결국 가전·자동차·화장품과 같은 소비자 대상 사업으로 확대된다. 2~3년 뒤 시행되면 반도체 부문을 제외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아모레퍼시픽 같은 대기업들은 국내뿐 아니라 디지털 마케팅 등을 하는 해당 국가에도 세금을 내야 한다. 지금은 고정 사업장들만 법인세를 내고 있다. 우리 정부 세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도하는 ‘다국적기업 조세 회피 방지를 위한 137개국 간 다자간협의체’(IF)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디지털세 적용 대상에 소비자 대상 사업을 포함하는 기본 원칙에 합의했다. OECD는 오는 7월 적용 기준과 과세 방법에 대한 윤곽을 밝히고 연말까지 최종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는 규범화 작업을 고려하면 실제 부과까지 2~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법인세는 기업의 고정 사업장이 있는 국가에서만 부과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구글과 같은 디지털 기업의 경우 국내에서 애플리케이션 판매 수수료를 챙기더라도 세금 한 푼 내지 않았다. 이에 IF는 시장 소재국에 마케팅을 통해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과세권을 주는 데 합의했다. 온라인 플랫폼(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콘텐츠 스트리밍(넷플릭스, 유튜브) 등 디지털서비스사업이 우선 적용 대상이다. 디지털세 부과 대상은 글로벌 총매출액 등을 토대로 확정되는 만큼 해외 매출이 크지 않은 국내 포털사업자(네이버, 카카오)의 경우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의 입김으로 가전과 자동차, 휴대전화, 컴퓨터, 옷, 화장품 등 소비자 대상 사업이 들어가면서 글로벌 매출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모바일 부문, 현대자동차, 아모레퍼시픽 등은 포함된다. 다만 중간재·부품 판매업, 금융업 등은 예외로 둬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절반을 떠받치는 반도체 부문은 빠졌다. 정부는 국내 기업들이 디지털세 부과 대상에 포함돼도 세금 총량 자체가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낼 세금의 일부를 다른 나라에 내는 것이어서 기업들의 세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은 적다”며 “소비자 대상 기업은 디지털서비스 기업보다 차등화된 기준이 적용되도록 해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대기업의 세수 유출뿐 아니라 외국 기업을 통한 국내 세수도 유입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난해 OECD 공청회에 참석했던 한성수 변호사는 “자국만 손해 볼 수 없다는 미국 주장이 관철돼 미국과 유럽이 소비자 대상 기업에 대한 디지털세 부과를 합의한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힘의 논리를 극복하고 차등화된 기준을 어느 정도로 관철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해외 디지털 기업으로부터 받을 세수보다 국내 대기업이 해당 국가에 내야 할 세금이 더 많아 결국 세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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