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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피를 다스려라

    두피를 다스려라

    스트레스에 따른 현대인 탈모 고민이 화두가 되면서 탈모 예방의 기본인 두피 건강을 강조하는 일반 샴푸 제품이 봇물이다. 화장품 업체는 물론 일반 생활건강 업체들도 두피 건강을 내세운 샴푸 신제품을 내놓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두피 건강용 샴푸 관련 화장품 업계의 경쟁은 뜨겁다. 전쟁 수준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소망화장품은 최근 다나한 머치모(730㎖ 3만원)를 출시했다. 한방화장품 브랜드 백옥생에서도 최근 명품 진 헤어크리닉 샴푸(500㎖ 3만원)를 내놓았다. 모두 한방 영양 성분 제품임을 강조한다. 두피의 각질과 노폐물을 제거하고 비듬과 가려움증을 완화해 청결한 두피를 만들어 준다고 주장한다. 이들 제품에 빠지지 않는 게 홍삼이다. 머치모에는 검은콩, 검은쌀은 물론 홍삼농축액 등이 들어 있다고 강조한다. 명품 진 헤어크리닉 샴푸도 홍삼을 비롯, 상백피, 천궁, 송엽 등이 들어 있다고 한방 성분 제품임을 강조한다. 한방 성분을 기초로 두피 건강을 강조한 샴푸 홍수시대는 댕기머리 샴푸가 길을 텄다. 댕기머리 샴푸는 CJ홈쇼핑에서 홈쇼핑 전용 제품으로 출시해 히트를 쳤다. 댕기머리는 2005년 10월 CJ홈쇼핑 판매 이후 2년 연속 이 회사 판매 1등 제품 자리를 지키며 두피 건강 샴푸의 유행을 몰고 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이 채널에서만 51만세트,300억원어치가 팔렸다. 이 후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P&G, 유니레버 등 슈퍼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일반 샴푸 제품들도 두피 건강이 테마로 자리잡았다. 지금도 관련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LG생활건강의 비욘드 브랜드에서는 최근 두피건강을 주제로 빈에이지 라인 5종을 출시했다. 모공에 쌓인 노폐물과 각질 제거를 통한 건강한 두피 관리를 주제로 한다. 샴푸 전 두피각질 및 노폐물 제거를 위한 세럼(60㎖ 1만 7000원), 샴푸(300㎖ 1만 9000원), 컨디셔너(300㎖ 1만 9000원), 헤어마스크(160㎖ 2만 5000원), 에센스(80㎖ 1만 9000원) 등으로 구성됐다. 아모레퍼시픽의 두피 전용 샴푸인 댄트롤의 경우 녹차 및 오리엔탈 허브 솔잎 성분 등을 추가하고 피지 조절 기능을 강화해 댄트롤 파인 후레쉬(900㎖ 9900원)로 제품을 리뉴얼해 출시했다. 도브를 내놓고 있는 유니레버는 종전 손상·정상 모발 샴푸만 취급하던 것에서 두피 건강을 강조하는 비듬케어 라인(550㎖ 7400원)을 추가했다.P&G의 비듬 전문 샴푸를 표방하는 헤드&숄더의 경우 최근 ‘깨끗하고 비듬 없는 두피로 자유롭게 블랙을 누리자.’는 슬로건을 내놓고 기존 헤드&숄더 샴푸(850㎖ 9900원) 제품의 색상을 검정색으로 리뉴얼해 팔고 있다.CJ라이온도 모발력 후레쉬 토탈케어 샴푸(550㎖ 1만 4500원)를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중에 나온 두피 건강 샴푸는 두피 청결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들어 있다.”면서 “두피 건강 샴푸는 탈모 치료 상품이 아니라 탈모 예방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컬러풀 우리 아이 방, 공부능률 원더풀

    컬러풀 우리 아이 방, 공부능률 원더풀

    한 어린이집에서 실험을 했다. 한 방은 온통 빨간색으로 꾸몄고, 또 다른 방은 파란색으로 도배를 했다. 한 무리의 아이들을 먼저 빨간색 방에서 놀게 했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아이들, 우르르 몰려 다니며 연신 재잘거리고 기운차게 뛰어 다녔다. 잠시 후 이 아이들을 파란색 방으로 옮겼다. 좀 전과 180도 달라졌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시나브로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렸다.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의 정서와 인성 형성에 색깔이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여실히 보여 줬다. 새학기를 맞아 아이들의 방을 꾸며 주려는 가정이 많다. 아이들의 안전과 연령을 고려한 가구 선택 못지않게 배려할 사항은 내 아이의 성향에 맞는 색깔을 찾아주는 것 아닐까. 아이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미술 치료가 각광을 받고 있는 요즘, 가구 업체들도 이런 ‘색깔 요법(컬러 테라피)’ 개념을 적용한 학생용 가구들을 선보이고 있다. BIF보루네오에서는 내놓은 ‘루스터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밝지만 약간 가라 앉은 느낌의 베이지를 기본 색상으로 했다. 따뜻한 공간을 연출해 심리적 안정을 도와 학습 능률을 높이고 눈의 피로를 덜어 주는데 주안점을 뒀다. 어두운 계열의 레드 브라운을 포인트 색상으로 썼는데 빈혈이나 무기력한 아이들에게 좋다고 한다. 이 업체의 디자인 연구소 이장훈 과장은 “요즘 아이들은 성인만큼 스트레스가 심하다. 따라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색상을 사용한 가구가 각광받고 있다.”면서 “건설사들도 아파트를 지을 때부터 아이 방의 색상을 고려할 정도로 컬러 테라피의 개념은 점차 더 중요해지고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학생용 가구에 색 입히다 아동 가구 전문 브랜드 까사미아키즈의 ‘밤비노 시리즈’는 발랄한 파란색으로 이뤄졌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청량감을 주는 파란색은 아이들의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효과가 탁월하다. 녹색 또한 눈의 피로를 덜고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데 굳이 새 가구를 들이지 않아도 벽지 교환이나 식물 하나 잘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녹색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 아이들 공부방에 향기가 은은한 로즈마리를 추천한다. 집중력과 기억력 향상에 그만이다. 산세베리아도 좋다. 다른 식물에 비해 음이온을 30배 이상 배출하는 산세베리아는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아이가 있다면 꼭 갖춰야 할 식물.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포름알데히드를 흡수하는데 탁월하며 야간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침실이나 어린이방에 놓아 두면 좋다. # 조명위치도 중요… 독서등은 책상 왼쪽 뒤에 텔레비전뿐 아니라 잘못된 조명 사용도 시력을 해친다. 조명의 위치가 중요한데 독서등은 책상 왼쪽 약간 뒤에 놓고, 광원이 눈높이보다 높을 경우에는 의자 뒤쪽에 배치해야 눈부심이 없다. 대부분의 경우, 아이들이 책상에서 고개만 돌리면 보이는 자리에 침대가 자리잡고 있다. 한 교육 전문가는 아이가 책상에 좀더 진득하게 앉아 있기를 원한다면 방에 침대를 놓지 말라고 조언한다. 책상에 앉아 있는 자체가 고된 훈련이요, 고문일 수 있는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침대의 유혹은 뿌리치기 힘들다. 자연스레 침대에 누워 책을 보거나 아예 자고 만다. 아이에게 다그치기만 할 게 아니라 과연 아이의 방이 학습에 용이한 환경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도움말 및 사진 제공 : BIF보루네오, 까사미아키즈, 대동벽지
  • [Metro] 겨울 숲 생태교실 운영

    서울대공원관리사업소는 15일 겨울방학을 맞은 초·중·고 학생에게 겨울 숲의 생태를 소개하는 ‘겨울친구 만나기’프로그램을 마련했다. 2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30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에선 숲 해설가들이 참가자들과 함께 대공원 내 소나무숲, 참나무숲, 식물원, 곤충관, 큰물새장 등을 돌며 숲의 겨울나기에 대한 설명을 한다. 숲을 찾는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없애고 장이나 심폐기능까지 강화한다는 피톤치드 향을 맡고, 겨울 나무와 새를 보며 모이를 주는 시간도 갖는다. 또 큰물새장 등에선 철새에 대해 배워보는 시간도 마련했다. 모집 인원은 매회 40명씩 모두 1200명으로 참가비는 없다. 참가 신청은 서울대공원 홈페이지(grandpark.seoul.go.kr) ‘숲속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할 수 있으며 문의는 500-7622로 하면 된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동물거래의 애프터서비스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동물거래의 애프터서비스

    동물거래에도 애프터서비스가 있다. 동물 구입이나 교환 과정에서 일정 기간 내에 예기치 못한 문제가 생기면 수입상이나 전 주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일종의 의무규정이 있다는 얘기다. 단, 동물을 넘겨받은 측에서 같은 기간 사육과정에서 중대한 실수가 없다는 전제조건이 달려 있다. 전자제품처럼 말끔하게 고쳐줄 수는 없지만 대부분 1대1 교환을 해주며 여의치 않으면 거래 자체를 무효로 되돌리기도 한다. ●동물 보증기간은 60일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한 동물원 간 동물교환이 성사된 지 한 달여가 지난 2005년 5월.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평양 중앙동물원에서 보낸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예의와 형식을 갖춘 공문이었지만 내용은 다급했다. 같은 해 4월14일 북한의 평양동물원으로 넘어갔던 동물 10마리 가운데 주인공 대접을 받았던 하마가 죽어버렸다는 내용이었다. 부검 사진까지 동봉한 서류에 하마는 정확히 11일 만에 사망했다고 기록돼 있었다. 건강한 녀석을 골랐고, 사전준비도 철저히 해 보낸 이도, 받은 이도 당혹스러운 상황이었다. 일반적으로 국가간 상거래에서 보증기간은 60일이다. 하지만 당시 교환에서 양측은 보증기간을 10일로 정했다. 다른 국가간 거래와 비교하면 이동거리가 짧아 동물이 받을 스트레스도 덜하고, 남북한의 공식 교환인 만큼 오히려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 불필요한 재교환 등을 막자는 취지였다. 서류상으론 보증기간이 지난 만큼 책임질 일이 아니지만 동물원은 새 하마를 평양에 보냈다. 남북동물 교류라는 특수성 등을 고려해서다. 두 번째 하마는 별 탈 없이 잘 살고 있다. 동물원의 한 관계자는 “공문엔 북측 담당자의 ‘곧 죽을 동물을 들여왔다고 보고되면 당에서 심한 문책을 당할 수 있다.’는 인간적 호소도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일타쌍피의 대박도 서울대공원에서 최근 애프터서비스를 가장 많이 받는 동물을 꼽자면 단연 나무늘보다. 남미의 가이아나에 암컷 두 마리를 주문했지만 배달사고로 수컷들만 수차례 한국에 도착했다. 보통 포유류는 암수의 생식기 모양이 확연히 달라 성별구분이 쉽지만 나무늘보와 같은 원시종들은 DNA검사에 의지해야 한다. 지난해 수입업체가 신부랍시고 잘못 공수한 수컷 나무늘보만 모두 4마리. 그나마 제대로 공수한 암컷 한 마리는 보증기간인 60일 안에 죽어 다시 다른 암컷을 공수해야 했다. 거래를 하다 보면 예상 밖의 횡재를 하는 수도 있다. 수입해온 동물이 새끼를 밴 경우인데,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값이 나가는 귀한 동물이라면 말 그대도 ‘일타쌍피’의 대박이다. 참고로 이럴 경우 새끼를 다시 돌려주는 동물원은 지구상에 없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여수 출입국관리소 화재 참사 1주년… 부상자들 현주소

    지난해 10명의 외국인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간 전남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 참사가 11일로 1주년을 맞았다. 그러나 부상자들은 잠을 못 자거나 사람 만나기를 꺼리는 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17명 중 14명 재입국… 모두 장애성 스트레스에 시달려 11일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와 부상자들에 따르면 당시 부상자 17명 가운데 14명은 법무부와의 양해각서에 따라 출국 후 지난해 5월 다시 들어왔으나 모두가 외상후 장애성 스트레스라는 진단을 받았다.3명은 출국 후 개인 사정으로 재입국하지 않았다. 부상자들은 화재 당시 유독가스를 들이마셔 기침과 가래 등 호흡기 질환과 함께 불면증에 고통받고 있다. 이들 가운데 10명은 서울 가리봉동 외국인 노동자의 집(중국동포의 집)에서 집단생활을 하고 있다. 나머지 4명은 마산 파티마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약 살 돈조차 없어 치료비 지원키로 이들을 돌보고 있는 안현숙 이주민여성상담소장은 “당시 부상자들이 화상 등 외상 치료보다는 정신과 치료를 주로 받아야 할 상태”라며 “환자들이 대부분 폐에 들어간 유독가스로 호흡기 질환을 심하게 앓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상자들은 그동안 돈이 없어 치료는커녕 약 사먹을 돈도 없어 약국에서 후불제로 간신히 약을 가져다 먹는다.”고 덧붙였다. 최근 법무부는 부상자들의 치료비를 해당 병원에서 청구하면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부상자들은 12일부터 병원에서 진료를 받게 됐다. 화재 참사 후 사망자들은 1인당 1억원에서 1억 2000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부상자들은 화재 직후 치료비로 1000만원을 받고 재입국 때 보호자 1명을 동반할 수 있도록 허가됐다. 보호자의 간병비와 체류비용 등은 일절 지원을 못 받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환자 보호자들이 입국해서 병원에서 간병보다는 밖에서 돈을 벌 수 있도록 길을 터준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들은 희생자 합동 위령제를 열고 희생자들의 명복과 부상자들의 쾌유를 빌었다. 민주노총 여수시지부 등 여수 진보연대도 이날 출입국관리사무소 앞에서 위령제를 지낸 뒤 인권을 유린하는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외국인 격리수용 등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용 시설 정비… 새달부터 다시 운영 한편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는 화재 이후 수용시설에 스프링클러와 환기장치를 설치하고 불에 안 타는 내화재로 장판을 교체한 뒤 다음달 수용시설을 다시 운영한다. 지난해 2월11일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 3층 보호실에 수용된 조선족 김모씨가 방화, 김씨 등 근로자 10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을 입었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사고없는 일터 만들기] 느슨해진 안전…다가오는 사고… ‘설연휴 주의보’

    [사고없는 일터 만들기] 느슨해진 안전…다가오는 사고… ‘설연휴 주의보’

    ■안전사고 예방법 설 연휴에도 산업현장은 분주하다. 특성상 설비를 멈추기 어려워 기계를 돌리거나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휴일에도 일을 하는 기업들이 있다. 주로 대기업의 반도체나 LCD 생산라인의 경우 교대 방식으로 정상근무를 계획하고 있다.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설 휴일을 반납한 중소기업도 적지 않다. 연중 24시간 가동으로 원유를 투입하고 반응을 연속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화학공장도 설 연휴를 반납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전국 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 181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조사업체의 14%인 256개사가 설 연휴에도 쉬지 않고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설 연휴에도 쉬지 못하는 산업현장이 많지만 자칫 느슨한 마음에 안전사고의 발생위험 또한 높다. 대형사고의 위험이 존재하는 석유화학공장 및 도로, 철도 등의 건설현장을 중심으로 안전대책과 위험상황시 대처방법 등을 살펴본다. ●화학공장 사고, 화재·폭발이 96% 화학공장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96%가 화재 및 폭발이다. 사고원인으로는 안전작업 허가절차의 미준수가 가장 높은 29%를 차지하고 있다. 안전장치 미설치 24%, 안전운전 절차 미준수 20% 등으로 뒤를 잇고 있다. 공정별 사고발생률은 ‘반응·용해시’가 34%로 가장 높다.‘정비·보수시’에도 사고발생률이 28%에 이른다. 작업 초기와 작업후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화학공장에서 중대 산업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안전밸브 등 안전장치의 설치 및 확인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 또 운전방법이나 운전순서 등에 대한 지침서를 숙지한 근로자 배치, 건조기 내부 등의 환기시설 가동, 방폭형(防爆型) 전기기계기구 설치 및 이상유무 확인, 주변 인화성 물질 제거 등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도로·항만 건설 현장은 사고 사각지대 공정일을 맞추기 위해 부득이 설 연휴에도 공사를 강행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연휴라는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근로자의 의욕이 저하되기 쉽고 이로 인해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 또 추위까지 겹쳐 작업절차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작업을 서두르다 보면 종종 대형사고가 발생한다. 최근 3년간 설 연휴가 포함된 1∼2월 동절기에 모두 3만 6431명의 산업재해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1175명이 목숨을 잃었다. 따라서 설 연휴 기간에는 난방기구에 의한 화재와 밀폐공간에서의 질식사고, 지반 팽창이나 침하로 인한 붕괴사고, 폭설에 의한 가설 구조물의 변형과 결빙 구간에서의 미끄럼 사고 등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비상대응 시스템 가동 한국산업안전공단은 이번 설 연휴 기간에 대형 중대사고가 발생했을 때 근로자 및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비상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위험상황실을 운영한다. 분야별 담당자를 지정해 중대사고 발생시 신속한 상황전파와 대책수립 등 대응시스템이 가동되도록 했다. 또한 각종 사고예방을 위한 기술자료를 휴대전화 단문자 발송시스템(SMS)을 이용해 사업장 관계자에게 제공한다. 일반 시민이나 근로자가 사고의 위험상황을 목격할 경우 1588-3088로 연락하면 응급조치가 가능하다. 전화는 47개 노동지방관서별로 24시간 운영되는 위험상황 신고실로 연결돼 있어 신속한 초동조치와 기술지원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명절의 복병 ‘부주의’ 설 연휴 기간에는 사람들의 이동이 많고 집중력이 떨어지기 쉬워 화재나 교통사고가 잦다. 최근 3년간 설 연휴 기간에 발생한 화재사고는 모두 969건이다. 매년 300건 이상의 화재가 발생하는 셈이다.2006년에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건이 증가한 317건,07년에는 30건이 증가한 347건이나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3년간 사망자 17명, 부상자 33명으로 집계됐다.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는 더욱 심하다. 최근 3년간 설 연휴 기간 중 3724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108명이 사망하고,5253명이 부상을 당했다. 매년 설 연휴기간 중 하루평균 413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12명이 사망하고 584명이 부상을 당하는 셈이다. 즐거워야 할 명절에 한순간의 부주의로 피해를 당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아울러 며칠씩 집을 비우게 되는 연휴 기간에는 전기와 가스시설에 대한 안전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유동인구가 몰리는 재래시장·백화점 등 판매시설과 터미널·공항 등 교통관련시설, 발전소·가스공급시설 등 대형 위험시설물과 가스충전소 등을 점검해야 한다. 최근 5년간 설 연휴 기간 중 전기사고는 모두 456건이나 발생했다.LP 가스에 의한 사고는 9건으로, 주로 이동식 부탄연소기 및 용기 취급 부주의에 따른 것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장기간 외출할 때 반드시 가스 중간밸브를 잠그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가스보일러 환기구와 배기통, 보일러의 몸체 연결상태 등을 확인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美안전협회 휴가철 충고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은 휴가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안전협회(NSC)는 연휴 및 휴가철이 크리스마스, 추수 감사절 등 축제와 함께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관련 장식물 설치시 주의사항을 제공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장식물을 설치할 때는 가연성 물질이 많이 사용되므로 불연성 물질로 대체하여 사용할 것과 각종 스프레이용 장식재 사용시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벽난로가 설치된 집에서는 연기와 화재에 대한 예방대책 수립과 이에 대한 감지기 설치를 권하고 있다. 또한 유독물질 등이 화기 근처에 위치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한다. 또 작은 크기의 선물이나 장난감 등은 유아가 삼킬 수도 있어 나이에 따라 적절한 선물을 준비하도록 충고하고 있다. 미국안전협회는 일반적으로 많은 음식을 준비하는 연휴와 휴가 기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육류를 반드시 익혀 먹도록 당부한다. 또 쇼핑이나 장시간 운전시에는 적절한 휴식을 통해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것도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방법이다. 한국산업안전공단 제공
  • 스트레스 받으면 전자제품 고장내는 전기女

    이 여성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주변 전기제품에 이상현상을 일으킨다?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영국 브라이튼(Brighton) 텔스콤브 클리프(Telscombe Cliffs) 출신의 데비 울프(Debbie Wolf·38)가 ‘전기 여자’(Electricity Woman)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있다.”고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비가 전기 여자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은 주변의 전기제품에서 나오는 전기를 차단하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 지난 1998년에는 미국 CNN뉴스를 통해서도 그녀의 능력이 전세계에 보도된 바 있다. 데비가 평상시보다 심기가 불편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게되면 갑자기 주변의 모든 전기제품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데비는 “매일마다 일어나는 ‘마법’은 아니지만 가끔씩 흥분하면 이같은 현상이 일어난다.”며 “하루는 길거리를 걷는데 가로등 불이 줄줄이 꺼진 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데비의 이같은 능력을 두고 이른바 ‘SLI 신드롬’(Street Light Interference syndrome·전기나 전파를 방해하는 힘을 가진이들에게 주로 쓰임)이라는 초자연적 현상설을 제기했다. 초자연주의에 관한 저서로 유명해진 힐러리 에반스(Hilary Evans)는 “데비에게 일어나는 현상은 드라마틱할 뿐 평범한 사람들에게서도 발견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데비의 이야기를 모티브로한 컬트 만화가 출판되고 그녀의 능력에 대한 진위여부를 가리는 네티즌들의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기고] 안전하게 설을 보내는 법/박길상 한국산업안전공단 이사장

    [기고] 안전하게 설을 보내는 법/박길상 한국산업안전공단 이사장

    며칠 후면 민족고유의 명절인 설이다. 해마다 찾아오는 설이지만 고향을 찾고 가족을 만난다는 사실에 언제나 설렌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명절의 풍속도 많이 바뀌고 있다. 연휴를 맞아 일상을 잠시 접고 고향을 방문하는 민족 대이동의 풍경과 차례상을 준비하는 재래시장의 분주한 모습은 언론의 단골기사가 되고 있다.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기 위해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는 모습과 인터넷을 통해 제수음식을 준비하는 일도 더 이상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또한 몇 해 전부터는 명절 전후 스트레스와 관련한 ‘명절증후군’이란 말이 단골로 등장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례와 방안이 화두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과 함께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안전과 건강이다. 오랜만에 고향을 방문하여 부모님을 뵙고, 친지를 만난다는 즐거움과 급한 마음에 자칫 안전을 소홀히 한다면 즐거워야 할 명절은 오히려 돌이킬 수 없는 아픔이 될 수도 있다. 얼마 전 정부에서 발표한 설 연휴 종합안전대책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설 연휴기간 동안 화재 등 재난사고가 하루평균 108건이 발생했고, 교통사고 등 인명피해는 매일 5∼6명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 연휴기간에는 들뜬 마음으로 고향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 교통사고 발생의 위험성이 평소보다 높다. 또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화기를 사용하다 발생하는 화재사고도 여느 때보다 많다. 이러한 사고와 위험은 설 연휴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 생활 속에 늘 공존하고 있다. 최근에 발생한 유조선 기름 유출사고나 이천의 냉동창고 화재사고도 안전의 원칙과 기본을 지켰더라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사고였다. 짧은 순간 발생한 사고로 인한 후유증이 삶의 터전을 잃은 서해안 어민들의 가슴속에, 그리고 화재로 목숨을 잃은 근로자의 가족들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아픔으로 남게 됐다. 이번 설에는 국가산업단지 입주업체의 14.1%가 설 연휴 기간 중에도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한다. 설비의 특성상 24시간 가동이 불가피하거나 생산공정이나 납기 준수 등을 위해 생산라인을 멈추지 않는다고 한다. 이럴 때일수록 필요한 것이 철저한 안전실천 노력이다. 평소보다 더 꼼꼼하게 주변의 위험요소를 살펴보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예방대책을 사전에 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산업안전공단에서는 연휴기간 동안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24시간 위험상황실을 전국에서 운영한다. 또한 각종 안전관련 기관에서도 만약의 사고에 대처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고 후의 그 어떤 대처보다도 생활속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범국민적인 안전수칙 실천이 중요하다. 설 연휴 오가는 도로에서, 영화관이나 스키장 등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시설에서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노력이 필요하다. 설을 맞아 국민 모두 기본과 원칙을 중시하고 매사에 조심스럽게 첫발을 내딛는 마음을 가다듬어야겠다. 설날의 어원에 대한 여러 견해 중에 ‘삼가다(謹愼)’ 또는 ‘조심하여 가만히 있다’라는 뜻의 옛말인 ‘섧다’로 보는 견해가 있다고 한다. 이에 따르면 설날은 ‘삼가고 조심하는 날’이라는 뜻이다. 어쩌면 설의 어원에 관한 다양한 견해 중에서 위험과 사고가 잠재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가장 의미있게 와닿는 해석이라 생각한다. 이번 설이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한해를 보낼 수 있도록 매사에 삼가고 조심하는 안전의 원칙을 가슴깊이 새기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박길상 한국산업안전공단 이사장
  • [이춘성의 건강칼럼] 요통 환자는 운동하면 안된다?

    [이춘성의 건강칼럼] 요통 환자는 운동하면 안된다?

    허리가 안 좋은데 골프, 테니스, 등산, 마라톤 등 평소 좋아하는 스포츠 활동을 계속해도 되는지 궁금해하는 환자가 많다. 적지 않은 환자들이 허리에 부담이 갈까봐 좋아하는 운동을 피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요통 환자도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체중 유지와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고, 엔도르핀 생성을 촉진해 통증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굳이 피해야 하는 운동을 꼽으라면 허리를 굽히고 무거운 물건을 드는 동작이 포함된 ‘볼링’ 정도이고 다른 운동들은 큰 문제가 없다. 수영은 전신의 근육을 골고루 발달시켜 주고 유연성을 기르는 데 좋다. 하지만 평영, 접영과 같이 엎드려서 하는 수영은 요통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물 속에서 걷기, 수중 체조, 자유형, 배영 등을 권한다. 매일 규칙적으로 일정 시간 걷는 것 역시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전신 근육을 강하게 만들어 도움을 준다. 등산도 허리를 강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산악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요통이 적다고 한다. 하지만 높은 산이나 길이 미끄러운 계절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골프, 자전거 타기, 조깅 등도 모두 도움이 된다. 스포츠 활동을 하는 데 꼭 명심해야 할 점은 미리 ‘강하고 부드러운 허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이다.‘강한 허리’란 복대를 차지 않고도 마치 찬 것처럼 든든하게 느껴지는 허리이다. 이를 위해서는 허리 근력운동을 해야 한다.‘부드러운 허리’는 스트레칭이나 요가로 만들 수 있다. 노인은 근력운동을 무리하게 하다가 오히려 허리를 다칠 수 있으므로 나이가 들수록 스트레칭 위주로 허리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노인에게 운동을 권하면 전신이 아픈데 어떻게 운동을 하느냐고 질색을 한다. 또 무릎이 아파서 움직이기 힘들다고도 한다. 하지만 아파도 움직여야 한다. 움직이지 않고 쉬면 덜 아프겠지만 다시 움직이려고 하면 더 아프고,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결국 못 움직이게 된다.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고비만 넘기면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운동을 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움직이고 운동하는 것이 어떤 보약보다 몸에 좋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 [패션단신] 남자의 피부스트레스 싹~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www.thefaceshop.com)은 스트레스와 유해 환경으로부터 남성의 피부를 지켜주는 프리미엄급 ‘더프레스티지 옴므’ 2종을 출시했다. 녹두 및 자작나무 추출물의 복합체로 항염증 및 항산화 효과를 주는 ‘피토렉스’ 성분 등을 함유, 잦은 면도로 인한 피부 손상과 건조를 막아준다. 각 130㎖,1만 4900원.
  • [특파원 칼럼] 일본에도 잉글리시는 있지만… /박홍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일본에도 잉글리시는 있지만… /박홍기 도쿄 특파원

    아베 신조 전 총리 때 발족된 ‘교육재생회의’가 31일 활동을 끝냈다.1년5개월만에 해산됐다. 아베 전 총리가 추진한 강력한 교육개혁의 드라이브를 뒷받침했던 조직이다. 교육을 통해 21세기에 걸맞은 ‘아름다운 일본’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명칭도 ‘교육재생’, 즉 공교육을 되살리는 데 무게를 뒀다. 교육재생회의는 활동을 마감하면서 ‘최종보고서’를 후쿠다 야스오 총리에게 건넸다. 핵심은 지·덕·체의 균형을 갖춘 교육환경 조성이다. 그러면서 학력 향상을 위한 초·중학교의 수업시간 확대와 함께 초·중학교의 영어교육 강화를 주문했다. 초등학교 5·6학년의 교육과정에는 1주에 1시간씩의 영어교육 도입을, 중학교는 영어시간을 현행보다 좀 더 늘리자는 제안이다. 일본의 초등학교에는 영어교육이 따로 없다. 한국에 견주면 뒤떨어져도 한참 뒤떨어진 셈이다. 한국은 1996년 ‘세계화’라는 구호 아래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교육을 실시했다. 일본은 ‘유토리(여유)교육’체제 아래 재량시간을 활용, 희망 학생들에 한해 1주일에 1시간씩 영어를 가르칠 뿐이다. 물론 영어학원을 다니는 초등학생도 적잖다. 또 부모들의 관심도 만만찮다. 그러나 한국인들의 눈에는 ‘마뜩잖은’ 수준이다. 그래서인지 일본 초등학생의 영어수준에 대해 “한국에서 초등학교 영어수업을 도입하기 이전의 상태”라는 ‘농담’도 있다. 일본도 초등학교 영어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한다. 교육재생회의가 교육개혁 차원에서 포함시켰을 정도이니 말이다. 관건은 재원과 교원의 확보다. 때문인지 초등학교의 영어교육 시행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유동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같다. 일본의 사회적 분위기는 한국과 사뭇 다르다. 무엇보다 모국어가 아닌 영어교육은 목적이 아닌 수단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필수조건이 아니라는 얘기다. 영어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불어나 중국어도 마찬가지다. 나아가 ‘영어를 잘해야 나라가 발전한다.’,‘영어가 국가경쟁력이다.’라는 검증되지 않는 논리도 없다. 필요한 사람만 공부를 하면 되지 않느냐는 게 현실이다. 영어 자체에 목매기보다는 해당 전공에 전념하는 게 더 실속있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전인교육 체제인 초등학교의 경우, 영어는 지·덕·체의 기초를 닦기 위한 다양한 교육 체험학습의 한 과정에 불과하다. 그러니 한국의 ‘기러기 아빠’와 같은 엇나간 가족상은 일본에 없다. 오히려 영어의 스트레스보다 책읽기와 쓰기·말하기에 대한 모국어의 부담이 큰 편이다. 이른바 ‘스스로 학습하는 힘’,‘선택하는 힘’,‘살아가는 힘’을 기르기 위한 첫걸음에 비중을 둔 까닭에서다. 단적인 사례지만 일본의 7개현은 고교 입시 때 ‘일본어듣기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설명문이나 회화문을 들려준 뒤 올바르게 내용을 파악하고, 생각을 정리·기술하게 하는 ‘경청 평가’다. 앞으로 계속 늘어날 추세다. 생소한 시험이지만 곱씹어볼 만한 사안이다. 기업의 입사시험이나 공무원시험에서도 영어의 비중이 당락을 좌우할 만큼 중요 변수가 아니다. 공무원시험의 경우, 교양과목의 일부로만 다뤄지고 있다. 당연히 영어를 필요로 하는 부서에서야 검증은 엄격하다. 중요한 건 영어가 아니라 능력이고, 기술력이고, 하고자 하는 의욕이라는 주장이다. 한마디로 냉정하리만큼 실리적이다.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의 깊이는 실제 국가경쟁력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 한국의 ‘영어광풍’은 일본에서 느낄 만큼 세다. 하지만 영어 공부에 대한 명확한 요구 수준도, 기준도 없는 듯싶다. 꼭 ‘영어만을 공부하라.’는 일방적인 ‘명령’처럼 들린다. 때문에 부모를 따라 일정기간 일본에서 생활하는 한국의 초·중·고교생들이 일본어가 아닌 영어를 좇아 값비싼 국제학교를 찾는 씁쓸한 현실도 한번쯤 직시해봄직하다. 박홍기 도쿄 특파원 hkpark@seoul.co.kr
  • [책꽂이]

    ●신동(하인리히 창클 등 지음, 이수영 옮김, 프로네시스 펴냄) 수학자이자 철학자였던 파스칼에서부터 언어학자 안네마리 심멜 등 신동에서 천재로 성장한 세계적 지성 25명의 이야기를 담았다.1만 3000원.●국화와 칼(루스 베네딕트 지음, 박규태 옮김, 문예출판사 펴냄) 일본문화의 객관적 인식이나 이중성을 고찰한 교양 입문서. 한양대 일본언어문화학부 박규태 교수의 역주본이다.1만원.●초씨역림(焦氏易林)(초연수 지음, 유방현·고덕현 엮음, 신지평 펴냄) 주역(周易) 상수학(象數學)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초씨역림’을 완역했다. 우주만물의 변화를 상(象)과 수(數)로 파악했다.6만원.●통합적 표현예술치료(샐리 앳킨스 등 지음, 최애나·이병국 옮김, 푸른솔 펴냄) 예술치료는 스트레스와 과로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음악·영화·무용·미술치료 등 현대인의 심신을 달래주는 예술치료 프로그램들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어떤 효과를 거두고 있을까. 예술치료 각 분야를 ‘통합적’ 관점에서 살폈다.2만 2000원.●조선의 방외지사(이수광 지음, 나무처럼 펴냄) 조선왕조실록 같은 정사에는 잘 등장하지 않았던 아전, 의원, 점술가, 무인, 내시, 궁녀 등 조선시대 ‘아웃사이더’ 25명을 소개했다.1만 2000원.●보이지 않는 엔진(데이비드 에번스 등 지음, 최민석 옮김, 생각의나무 펴냄) 휴대전화나 인터넷 검색엔진의 핵심기술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진화과정과 미래.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란 리눅스, 윈도처럼 다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1만 7000원.●DNA의 진실(정연보 지음, 김영사 펴냄) 기본원리에서 다양한 실제 사례들까지 유전자 감식에 관한 모든 것을 흥미롭게 설명했다. 향후 대두될 유전자 감식의 윤리적 문제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1만 3500원.●아직도 찾아야 할 나(에노모토 히로야키 지음, 조헌주 옮김, 부글 펴냄) ‘자기’라는 개념이 어떻게 심리학의 세계에서 다시 살아나게 되었는지 배경을 살펴봤다. 특히 심리학적 성과들 가운데 특히 ‘자기의 심리학’으로서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것들을 정리했다.1만 3500원.●조제는 언제나 그 책을 읽었다(이하영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라디오 방송작가인 지은이가 ‘두 도시 이야기’ ‘콜레라 시대의 사랑’ 등 영화에 등장한 책 23권을 다시 읽으며 삶을 성찰했다.1만 1000원.●인생만화(人生萬花)(박재동 글·그림, 열림원 펴냄) 시사만화가 박재동 화백이 2005년부터 2007년까지 한겨레신문에 연재한 카툰에세이 91점을 묶었다. 평범한 이웃이야기들이 풋풋하다.1만 2000원.●내 마음의 방은 몇 개인가(손병일 지음, 궁리 펴냄) 저자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독서치료, 영화치료를 시도하는 중학교 체육교사. 영화 이야기로 청소년들에게 마음을 다스리는 길을 제안한다.9500원.●견디지 않아도 괜찮아(박원순 등 지음, 샘터 펴냄) 최인호, 안성기, 최태지, 장영희, 김창완, 김주하 등 각계 인사들이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은 한마디가 무엇이었는지를 고백했다.9500원.●불편을 위하여(이일훈 지음, 키와채 펴냄) ‘불편하게 살기’ ‘밖에 살기’를 근간으로 하는 설계방법론, 이른바 ‘채 나눔’을 주창하는 건축가 이일훈의 건축작품 사진집.2만 5000원.
  • 히말라야 도서관/이명혜 지음

    히말라야 도서관/이명혜 지음

    1998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중국지사 이사였던 존 우드는 엄청난 업무에 짓눌려있었다. 그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휴가를 받아 히말라야가 있는 네팔로 트레킹을 떠났다. 그는 그곳에서 학교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그나마 사정이 조금 나은 편이라는데도 그 학교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잘 나가던 직장 던지고 과감한 도전 교실 바닥은 그대로 흙이었고, 책상도 모자라 아이들은 무릎에 책을 올려놓고 공부하고 있었다. 도서관은 더욱 가관이었다. 책은 캐비닛에 잠가 보관하고 있었으나, 그것도 외국 등산객이 버린 것 같은 성인소설이 대부분이었다. 선생님들은 “책 좀 가져다 주세요.”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우드는 휴가에서 돌아오자마자 이메일로 친구들에게 이같은 사연을 알렸다. 결과는 놀라웠다. 그는 차고를 가득채운 3000권 남짓한 책을 가지고 이듬해 네팔을 찾았다. 그는 두 번째 히말라야 여행에서 자신의 인생을 어디에 걸어야 할지를 고민하게 된다. 바닥으로 떨어질 은행잔고, 스톡옵션과 회사가 제공하는 고급주택을 포기할 수 있을까 번민하던 그는 “일회용 반창고를 제거하는 두가지 방법이 있지. 천천히 고통스럽게, 또는 빠르고 고통스럽게. 너의 선택이야.”라는 친구의 조언을 듣고 결단을 내린다.2000년 마이크로소프트를 사직하고 비정부기구(NGO)인 ‘룸투리드(Room To Read)’를 설립한 것이다. 존 우드의 ‘히말라야 도서관’(이명혜 지음, 세종서적 펴냄)은 바로 룸투리드가 어떻게 개발도상국에 학교와 도서관을 지었는지를 보여준다. 네팔에서 시작된 룸투리드의 활동은 곧 인도와 베트남으로 이어졌고, 현재까지 라오스, 스리랑카, 아프리카에 이르는 많은 나라에서 학교 200곳, 도서관 3000곳을 짓고 책 150만권을 기증했다. 이 책의 원제목은 ‘세계를 변화시키려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나다.’쯤으로 번역할 수 있을 ‘Leaving Microsoft to Change the World’. 룸투리드가 ‘자선사업계의 마이크로소프트’라는 별명을 얻은데서 짐작할 수 있듯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얻은 경영방식과 인적 네트워크를 그대로 적용했기 때문이다. 우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전 직원과 델 컴퓨터의 창업자인 마이클 델, 골드만삭스, 실리콘밸리의 전설적인 투자가 돈 리스트윈, 심지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최대 경쟁자인 넷스케이프의 마크 앤드리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과 개인은 룸투리드의 후원자로 만들었다. ●자선사업에도 철저한 경영원리 도입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시절 상사였던 스티브 볼머의 경영방식을 룸투리드에 적극적으로 녹여내고자 했다.‘결과에 집중하고, 토론을 권장하고, 숫자에 강하고, 서로에게 충성하는’ 이른바 볼머주의 경영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도서관과 학교를 지으며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을 요구하는 것도 룸투리드 사업의 특징이다. 자선단체가 마을에 들이닥쳐 시설을 지어주고는 방치하고 떠나는 식으로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룸투리드가 도서관 건축에 필요한 자금을 대면 지역사회는 노동력과 땅을 내도록 한다. 도서관이 문을 연 3년 뒤에는 지역사회가 도서관 운영기금을 스스로 마련할 수 있도록 자립기반을 만들어주는 데 힘을 기울인다. 지역사회의 참여는 도서관의 생존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드는 한국판의 서문에서도 “많은 한국계 기업들도 다양한 방법으로 자선사업을 펼치며, 소비자들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알고 있다.”면서 “세계적인 한국계 기업들이 언젠가 룸푸리드의 주요 후원자로 등장하는 날을 기대해 본다.”고 자선사업에 경영원리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인물로서의 자질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1만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적반하장 학부모 학교폭력 키운다

    적반하장 학부모 학교폭력 키운다

    서울의 한 중학교 1학년 학생 A양은 같은 반 남학생 B군에게 번번이 괴롭힘을 당했다.B군은 별 이유 없이 얼굴을 때리고 책상을 던지며 위협했다. 가슴을 손으로 누르는 성추행으로 수치심을 안기기까지 했다.A양 부모가 학교에 항의했고, 학교측이 B군 부모를 불렀지만 반응은 당황스러웠다.B군 어머니는 “우리 아들은 건드리지만 않으면 괜찮은데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되레 화를 냈다.B군 아버지는 “아들을 정신병자로 내몰고 성폭행범으로 선동했다.”며 교사를 고소했다. 부산의 한 초등학교 5학년 학생 C군은 동급생 13명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했다. 고환에 심한 타박상을 입은 C군은 피섞인 소변을 쏟아냈고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인해 야뇨증까지 앓게 됐다. 심리치료를 위해 병원을 오갈 상황이었지만 가해 아동들의 부모들은 “증거가 있느냐.”고 따지며 오히려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학교는 양쪽의 눈치만 보고 있다. ●가해아동 학부모 막무가내식 자식 옹호 ‘심각´ 아이를 하나만 낳는 가정이 늘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중국의 ‘소황제’처럼 외동 아이에 대한 과잉보호 현상이 만연하면서 부모의 막무가내식 ‘자기 자식 옹호’가 학교폭력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지난해 발생한 학교폭력 4500여건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최근 가해아동 부모들은 아이의 폭력행위에 대해 ▲아예 무관심이나 무시 ▲적반하장식 대응 ▲사과없이 법적 절차만 진행 ▲주동자는 따로 있다는 식의 책임전가 ▲피해자가 맞을 짓을 했다는 식의 합리화 등으로 대응하는 경향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3학년 학생 D군은 같은 반 남학생 E군에게 8개월 동안 괴롭힘을 당했다. 결국 무릎으로 팔을 찍어 누르는 폭행을 당해 인대가 늘어나 병원 치료를 받았다. D군 부모가 E군 부모에게 항의했지만 E군 어머니는 “우리 아이는 힘이 있는 아이들만 건드린다. 아무나 건드리지 않는 정의로운 아이”라며 책임을 전가했다. 결국 E군은 그 뒤에도 지속적으로 D군을 괴롭혔고 애꿎은 D군만 전학을 고민하게 됐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장맹배 사무국장은 “학교폭력의 재발을 막기 위해선 가해학생 부모가 먼저 자기 아이를 단호하게 꾸짖어야 하는데 최근엔 ‘아이 기죽인다.’며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사과보다는 사건의 책임소재만 따지는 얄팍한 세태가 만연하고 있다.”면서 “피해학생 가족에겐 이런 태도가 가장 큰 응어리로 남게 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 “가해학생 부모 폭력예방교육 필요” 전문가들은 제도적인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세대 소아정신과 신의진 교수는 “외국의 경우 학교폭력이 일어나면 학교에서 상담사가 가해 학생을 지도하고 그 결과를 교장 책임 하에 부모에게 지도명령을 내리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서 “소아정신과 교수들이 교육부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아이들의 정신건강은 보건복지부 소관이라며 손을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우리나라에선 부모들이 학교폭력에 관대한 경향이 있으니 가해학생 부모들에게 강제적으로 폭력예방 교육을 시키는 방안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SG銀 금융사기 용의자 “난 잘못 없다”

    |파리 이종수특파원|49억유로(6조 7963억원)라는 사상 최악의 금융사고를 일으켜 구속된 프랑스 소시에테 제네랄(SG) 은행의 중개인 제롬 케르비엘(31)은 자신의 잘못을 일절 부인했다. 당초 금융사고가 발표될 무렵 도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던 케르비엘은 26일(이하 현지시간) 뇌이슈르센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경찰에 체포되기 전 어머니 마리 조제(71)와 형 올리비에(37)에게 “난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어요.”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이날 잇달아 보도했다.금융사고가 터진 뒤 그의 입장이 외부에 알려진 것은 처음이다. 또한 케르비엘은 평소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를 가족들에게 자주 호소해 왔으며, 이에 그의 친인척들은 “회사를 1년간만이라도 쉬는 것이 낫지 않으냐.”고 조언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가족들은 “케르비엘이 은행에서 희생양이 됐다.”면서 “우리 모두가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발벗고 나설 것인 만큼 케르비엘은 악몽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라데팡스에 있는 SG은행 본사 사무실과 파리 서쪽 뉘쉬르센에 있는 아파트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면서 아파트에 있던 그에게 영장을 제시하고 체포했다. 케르비엘이 기소절차를 거쳐 사기 및 위조 등의 혐의가 인정되면 최소 15년형의 징역형에 처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SG측은 지난 24일 케르비엘이 혼자 가상의 회사를 세워 유럽 증시지수 선물투자로 거액의 손실을 낸 혐의로 낭테르 지방검찰청에 고소했으며 현재 수사권은 파리 지방검찰청으로 넘어갔다. 프랑스 당국은 이번 사건의 중요성을 감안해 다각도로 진상 조사에 나서고 있다.프랑수아 피용 총리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경제장관에게 “8일 이내에 사건의 전말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라가르드 장관은 “은행 내부 감시망이 사건을 미리 인지하지 못했는지 등을 중점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프랑스 은행 산하 은행위원회도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용의자 케르비엘의 범행 동기를 놓고 소문만 무성한 가운데 그의 가족측은 “케르비엘이 대규모 금융사고의 희생양이 됐다.”며 “그는 은행의 여러 뛰어난 중개인들 가운데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 필사적으로 애를 쓰다 사고를 냈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vielee@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맞춤형 스트레스 관리기법 보급”

    한국스트레스협회(회장 김동구)는 최근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서 창립기념식을 가졌다. 협회는 ▲스트레스관련 분야에 대한 조사·연구 ▲직종별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의 개발·보급 ▲스트레스관련 교육·계몽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한국인에게 맞는 맞춤형 스트레스 관리기법을 개발해 국민들에게 보급할 생각”이라며 “스트레스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줄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토요영화] 투 윅스 노티스

    [토요영화] 투 윅스 노티스

    ●투 윅스 노티스(SBS 영화특급 밤 1시) 뉴욕의 잘 나가는 부동산 대기업 보스인 조지 웨이드(휴 그랜트)에게는 아무도 못 말리는 바람기가 있다. 예쁜 여자라면 사족을 못 쓰고 무조건 고문 변호사로 채용해 스캔들을 일으키고 만다. 그 바람에 회사는 금전적 손실이 누적되면서 흔들리기 시작한다. 지켜보다 못한 그의 형 하워드는 능력있는 변호사를 고용하거나, 스톡 옵션을 포기하라고 일침을 놓는다. 한편, 하버드 출신의 유능한 환경문제 변호사 루시 켈슨(샌드라 불럭)은 시민회관을 허물고 콘도를 세우려는 웨이드사의 새로운 사업계획을 막고자 팔방으로 뛰어다닌다. 그러다 만나게 된 웨이드사의 사장 조지. 그는 그녀의 유능함을 한눈에 알아보고 고문 변호사 자리를 제안한다. 구민회관을 철거하지 않고 회사 기금을 자선 사업에 쓰도록 해주겠다는 제안에 루시는 승낙하고 만다. 하지만 둘의 여정은 쉽지 않다. 루시는 시도 때도 없이 긴급전화를 해대는 조지 때문에 스트레스 지수가 급상승한다. 여자 문제로 새벽에 때아닌 전화를 거는가 하면, 결혼식 들러리를 서고 있는 그녀를 불러내 새로 입을 의상을 골라 달라고 말하는 식이다. 견디다 못한 루시는 2주 뒤에 그만 둘 테니 자신을 대신할 사람을 찾으라고 말한다. ‘투윅스 노티스’(Two weeks notice,2002)는 휴 그랜트, 샌드라 불럭이 주연한 미끈한 로맨틱 드라마이다. 제목 ‘2주 통보’는 여주인공이 회사 사직의 뜻을 나타내며 2주 이내에 대체자를 찾으라고 말한 ‘최후 통첩’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고만고만하게 예측가능한 로맨틱물의 전형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휴 그랜트의 캐릭터는 ‘노팅 힐’‘브리짓 존스의 일기’‘어바웃 어 보이’ 등에서 보여 왔던 부드럽고 지적인 예의 그 이미지를 중복했고, 샌드라 불럭 역시 ‘미스 에이전트’의 당차고 야무진 이미지를 넘어서진 못했다. 주연 캐릭터들의 이미지 중첩에 해피엔딩이라는 결말도 빤히 읽힌다는 대목 또한 영화의 선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이런 약점들 때문에 영화는 미국 현지 개봉 당시 기대만큼의 큰 호응을 얻어 내지 못했다. 그러나 안방극장에서 소박한 기대를 걸고 보기엔 무리가 없다. 느긋하게 주말의 한밤을 즐기고 싶은 시청자들에겐 손색없는 팝콘무비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겨울철 불청객 ‘통풍관절염’ 대처법

    서울 광진구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김세영(가명·54)씨는 사계절 중에 유독 겨울을 싫어한다. 지병인 ‘통풍성 관절염’ 때문에 수시로 손발이 붓고 통증을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사가 조언한 대로 몇가지 수칙을 지킨 결과, 통증이 조금씩 가라앉는 것을 경험했다. 과연 통풍성 관절염의 증상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방법이 있을까? 통풍성 관절염의 증상은 주로 엄지 발가락, 발목, 무릎 등의 부위가 붓는 것으로 시작되는데, 퇴행성 관절염처럼 쑤시는 듯한 통증이 특징이다. 초기에는 가벼운 통증과 함께 몸에 열이 나다가 만성이 되면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통풍성 관절염의 원인은 단백질 성분의 하나인 ‘퓨린‘(purine)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 퓨린이 몸 속에 들어오면 서서히 분해되면서 ‘요산’(尿酸)을 만든다. 통풍성 관절염은 이 요산이 체내에 과도하게 쌓이면서 생기는 병이다. 따라서 퓨린의 섭취를 최대한 줄여야 통풍성 관절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퓨린이 많이 포함된 음식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술’이다. 특히 맥주에는 요산을 만드는 ‘핵산’(核酸)이 다량 포함돼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멀리해야 한다. 생활 속에서 주로 접하는 음식 가운데 퓨린이 많이 들어가 있는 것은 계란 노른자, 돼지고기, 푸른 생선, 젓갈, 곱창 등이다. 술과 이런 음식을 같이 섭취하면 증세가 급속히 악화되기 때문에 안주는 가능하면 과일이나 오이, 당근 등의 야채로 준비해야 한다.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것도 통풍성 관절염의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효과적인 방법이다. 물을 많이 마시면 소변을 자주 누게 되고 자연스럽게 요산이 체외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버터, 치즈 등 유지방이 많이 포함된 음식은 퓨린의 함유량이 적기 때문에 크게 주의하지 않아도 된다. 감자나 고구마 등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도 마찬가지다. 식이조절만으로 통풍성 관절염을 완벽하게 대비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스트레스’는 통풍성 관절염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음식과 마찬가지로 주의해야 한다. 통풍성 관절염이 생겨 간헐적인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하면 최대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얼음찜질을 하거나 베개를 받쳐 관절염이 생긴 부위를 높여주는 것도 통증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요산의 생성을 억제하는 ‘알로퓨리놀’, 요산의 배설을 촉진하는 ‘프로베네시드’와 같은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알로퓨리놀은 골수 생성을 억제하고 간기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의사와 충분히 상담한 뒤에 복용해야 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도움말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수곤 교수,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 현대유비스병원 박승규 원장
  • 사모아의 청소년/ 마거릿 미드 지음

    사모아의 청소년/ 마거릿 미드 지음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 이념은 사실 학문 보편의 이상과도 같다. 단군의 얼굴에서 백성을 향한 너른 자비심과 민족통합의 강고한 국가논리가 교차하듯, 인간 삶을 개선하려는 학문적 열정은 언제나 두 얼굴의 야누스였다. 인류학만큼 상이한 표정을 지닌 학문도 드물다. 다층적·복합적 인간 이해에 귀중한 단서를 제공해온 반면, 제국의 목적에 복무하는 정치적 도구가 되기도 했다. 문명의 시선으로 비문명을 재단하거나, 비문명을 도구삼아 문명을 비판하는 역할을 모두 인류학이 감당해 왔다. 때론 뜨거운 인류애의 전진캠프가, 때론 침략 전쟁의 이론적 첨병이 됐다. 어느 쪽이건 인류학은 늘 첨예한 논쟁을 몰고 다녔다. ●사모아 섬서 청소년들의 삶 관찰 기록 인류학적 열정으로 인간 삶을 개선코자 했던 대표적인 학자는 미국의 마거릿 미드(1901∼78)다. 미드는 “인간에 관한 지식이 세계에 생명력을 가져다준다고 믿는 것, 거기에 희망이 있음을 안다.”고 설파하며 논쟁을 마다하지 않았다. 미드의 신념을 대변한 ‘사모아의 청소년’(박자영 옮김, 한길사 펴냄)이 번역돼 나왔다.1928년 미국에서 출간된 후 인류학사에 큰 획을 그었던 책인 만큼 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사모아의 청소년’은 미국 문화인류학의 한 흐름인 문화와 인성간의 관계 연구에서 중요한 초기저술로 꼽힌다. 미국인들의 육아 및 아동교육 방식을 바꾸는 데도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위상에 걸맞게 미드의 책은 무수한 논쟁을 촉발시켰다. 출간 직후는 물론 그의 사후까지 논쟁은 이어졌다. 책은 미드가 미국령인 남태평양 사모아 섬에서 청소년기 소녀들의 성장과정을 관찰해 미국 소녀들의 성장과정과 비교 연구한 내용이다. 논쟁은 인간을 바라보는 근본적 시각차에서 빚어졌다. 당시는 우생학적 사회진화론이 팽배해 있던 시기였다.19세기와 20세기 초 인류학의 주요 관점이기도 했던 사회진화론은 지역 및 대륙간 문화의 차이를 인종집단 간 생물학적 차이에서 찾았다. 나치가 게르만족의 우수성을 전쟁으로 입증하려 한 것이나, 일본이 ‘내선일체’란 이름으로 한국인의 상대적 열등성을 강조한 것도 같은 시각에 뿌리를 뒀다. 행동주의 이론의 대표 논자였던 프란츠 보아스는 이를 맹렬히 반박했고, 보아스의 23살 제자 미드는 반박의 근거를 찾아 사모아로 떠났다. ●美서 본성 vs 양육 논쟁 불러일으켜 현지 조사를 마친 미드는 사모아 청소년들이 미국 청소년들에게서 나타나는 극심한 스트레스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미국과 대비되는 사모아의 목가적이고 자유로운 거주양식, 느긋한 육아관습 및 성에 대한 개방적 태도, 갈등과 질투 및 폭력이 없는 관계 등에 원인이 있다고 봤다. 미국 청소년들의 정서적 방황과 반항적 태도는 청소년기란 시기 자체가 아닌 청소년들을 둘러싼 사회문화적 조건에서 기인한다는 것이다. 미드의 결론은 유명한 ‘본성(nature) 대 양육(nurture)’ 논쟁을 불러 일으켰고, 미드의 책은 베스트셀러가, 미드 자신은 세계 인류학계의 스타가 됐다. 미드 사후, 책의 연구자료 및 결론의 엄밀성을 놓고 또다시 검증 논쟁이 벌어졌고, 논쟁을 제기한 뉴질랜드 인류학자(데릭 프리먼)의 주장에 대한 재검증 논란이 일면서 미드의 인류학은 논쟁이란 형식을 빌려 거듭 호명됐다. 미드는 인류학이 소수 엘리트들의 학문이론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믿었다. 그는 끊임 없이 인류학의 대중화를 고민했고, 대중에게 유익한 연구를 한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이후 미드가 여성권익과 육아, 성도덕, 인종관계, 약물남용, 인구조절, 환경오염, 기아문제 등에 적극 개입한 것도 이 같은 신념에서 비롯됐다. 2차 대전 막바지, 미드는 패전국 독일의 재교육 미밀 프로젝트 입안에 참여했다.‘전쟁과 인류학의 불안한 동거’는 미국이 이라크전쟁에 투입한 인류학자 조직 ‘인간 분야 시스템’(Human Terrain System. 미군의 현지문화 이해 전략의 일환으로 고안)으로 현재화되고 있다. 미드의 신념까지 포획했던 인류학의 굴곡된 역사는 지금도 면면히 이어지는 셈이다.2만 3000원.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주말탐방] 쩐의 전쟁 ‘0.1초의 승부사’

    [주말탐방] 쩐의 전쟁 ‘0.1초의 승부사’

    “지금 올라온 것 체결해 주세요. 네.8만 5500원이에요.14만주.” 지난 22일 오후 2시30분. 증시 장 마감을 30분 앞두고 수화기를 든 박재영(36) 팀장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서울 여의도 한국투신운용 15층 운용지원팀 트레이딩룸.5명이 일하는 이 곳의 분위기는 미국발(發) 경기침체의 여파로 주가가 온통 곤두박질쳐 ‘난리’가 난 바깥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한결 느긋해 보였다. 박 팀장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오늘처럼 장이 크게 빠지는 날에는 여유가 있는 편”이라면서 “주가가 오를 때 훨씬 바쁘다.”고 했다. ● “펀드매니저는 작전부장, 트레이더는 보병” 그는 트레이더(trader)다. 국내에선 일반인들에게 아직 낯설다. 트레이더는 자산운용사에 소속돼 주식을 사고파는 주문행위를 하는 사람이다. 펀드매니저가 고객이 맡긴 돈을 어떻게 운용할까 중·장기적으로 전략을 짜고 매매 여부를 결정한다면, 트레이더는 증시 상황을 체크하면서 시시각각 매매 여부를 판단한다. 펀드매니저가 (주식 매매)‘전투 작전’을 짜는 작전부장이라면 트레이더는 실제 주식시장이라는 전장의 최전선에서 빗발치는 총알 속을 내달리는 보병이다. 큰 틀에서 매매를 결정하는 것은 펀드 매니저의 몫이지만 트레이더는 급변하는 증시 상황을 빠르게 판단, 매매의 방향과 규모 등에 영향을 미친다. 겉으로는 조용해 보이지만 컴퓨터 모니터 안에서는 초 단위의 시간 싸움을 벌여야 한다. 박 팀장의 임무는 주식과 채권의 매매 주문을 총괄하는 것. 이날 하루에만 900억원에 가까운 주식매매를 체결했다. 팀장인 그는 자신의 매매는 물론 팀원들의 중요한 매매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 박 팀장의 일 평균 매매 규모는 900억∼1000억원 수준이다. 그는 “시간과 가격, 거래량에 따른 다양한 기준에 따라 매매를 한다.”면서 “시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중요한 매매는 펀드매니저와 상의해 매매 방향을 순간순간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 장중엔 휴대전화 거둬 자물쇠 채운 사물함으로 정보와 돈을 다루는 업무 특성상 트레이더에 대한 사내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시스템)는 엄격할 수 밖에 없다. 개인적인 주식 투자는 일절 금지돼 있다. 장중에는 휴대전화를 거둬 사물함에 넣고 자물쇠를 채워 둔다. 박 팀장은 “개인적으로는 펀드 등 간접투자만 한다.‘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처럼 투자를 아주 잘 할 것 같아도 그렇지 못하다.”며 머쓱해 했다. 트레이더의 하루 일과는 정말 빡빡하다. 오전 6시에서 밤 11시까지 주식에서 시작해 주식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점심 때는 자리를 비우기가 쉽지 않다. 바쁠 때는 주로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운다. 중요한 약속이 있을 때는 가끔 밖에서 먹기도 한다. 그러나 일이 터지면 밥 먹다가 숟가락을 내던지고 다시 들어와야 한다. 저녁 약속이 있어도 과음은 금물이다. 다음날 업무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 팀장은 “그래도 내가 생각했던 매매 전략과 시장의 움직임이 일치하면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숨막히는 업무 특성에 따른 스트레스와 건강 관리는 이젠 습관이 됐다. 새내기 트레이더 시절 매일 점심을 햄버거와 자장면으로 해결했더니 몸무게가 금세 10㎏ 늘어나고 불면증에 시달리는 등 이상 신호가 나타났다. 이후부터는 아침은 꼭 챙겨 먹고, 주말마다 등산을 하고 있다. 매매가 잘 안될 때는 잠시라도 밖에 나가 찬 바람을 쐰다. 요즘에는 마라톤에 재미를 붙였다. 올해 목표는 하프 마라톤 완주다. 거액을 주무르지만 연봉은 일반인들의 생각처럼 대단하지는 않다. 그는 “개인적인 연봉은 회사 규정상 밝힐 수 없지만 국내 자산운용사 과장급에 준하는 연봉에 업무 성과에 따른 성과급을 따로 받는다.”고 귀띔했다. ● 전공제한 없고 자격증도 필요 없어 현재 국내 50개 자산운용사에 소속된 트레이더는 약 100여명에 이른다. 경영·경제학 전공자가 많지만 전공에 제한은 없다. 보통 자산운용사에 입사한 뒤 교육을 받고 트레이더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운용전문인력 자격증이 있어야 하는 펀드매니저와는 달리 자격증도 필요 없다. 박 팀장도 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공학도 출신이다. 모의투자라는 개념이 생소했던 1996년 ‘전국 대학생 모의투자게임’에서 은상을 받으면서 트레이더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아직 트레이더라는 개념 자체가 국내에선 정착되지 않은 걸음마 수준이다.8년 경력의 박 팀장이 1.5세대 정도다. 그만큼 가능성도 많다. 업무 특성상 펀드매니저나 증권사 브로커로 자리를 옮겨 활동 영역을 넓히는 트레이더들도 적지 않다. 그는 “앞으로 트레이더의 역할은 국내 주식 매매는 물론 세계 시장 매매를 동시에 수행하는 방향으로 확산될 것”이라면서 “전문성을 키울 만한 미개척 분야”라고 소개했다. 요즘처럼 증시가 요동칠 때 트레이더인 그의 생각은 어떨까. 박 팀장은 “매일 스트레스 받으면서 주식 투자에 매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갈수록 복잡해지는 금융환경에서 개인이 기관보다 투자를 잘 하기는 어려운 만큼 멀리 내다보고 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에 장기투자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고 충고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수익률대회 1위’ 그들은 지금 증권사들의 실적 수익률 대회에 입상한 사람들은 누구이고 어디에 있을까. 대회 당시 직업은 다양하지만 그 이후 대부분 전업투자자의 길을 걷고 있다. 잠깐 증권사에 근무하기도 하지만 조직에 매이기보다는 자유로운 매매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입상한 수익률 대회를 개최한 증권사의 재테크 설명회에 강사로 등장, 투자기법을 소개하기도 한다. 때로는 수익률 대회 입상자끼리 투자자문사를 차리기도 한다.2006년 말 출범한 나눔투자자문이 대표적이다.2005년 한화증권 수익률 우승자인 박진섭 사장,2003년 동원증권(현 한국증권) 수익률 대회 출신의 유수민 이사,2002년 메리츠증권 수익률 대회 김동일 이사로 이뤄져 있다. 수익률 게임의 원조는 한화증권이다.1999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1년에 두번씩 개최하기도 해 지난해 18회까지 대회를 치렀다.‘주식 살 때와 팔 때’라는 책을 쓴 최진식 마이다스 주식투자연구소장이 이 대회를 통해 유명해졌다. 최 소장은 1999년 열린 1회 한화증권 수익률 대회에서 두개의 계좌에서 두달 만에 각각 2850%와 1600%의 수익률을 냈다.2000년 열린 한화증권 수익률 대회에서도 1771% 수익률로 다시 1등을 거뒀다. 한 때 한화증권에 입사했으나 전업투자자의 길을 걷고 있다. 젊은 층 전용의 수익률 대회로는 2003년 12월에 시작된 동양종금증권의 영파워랠리가 있다. 이 대회 3위 입상자까지 특별채용된다.5회까지 대회가 치러졌고 지금까지 13명이 입사했다. 지난해 열린 영파워랠리에서 우승한 한승훈씨는 현재 신입사원 교육 중이다. 가족 전체가 전업투자자로 활동, 수익률 대회를 휩쓰는 경우도 있다. 광주광역시에서 전업투자자로 활동 중인 박현상씨와 처가 식구들은 ‘여수 고래 패밀리’라고 불린다. 그들 가족은 각종 대회 입상은 물론 우승도 휩쓸고 있다. 수익률 대회는 특정 기간에 최고의 수익률을 거두는 사람이 우승한다. 그러다 보니 참가자들은 장기투자보다는 단기투자에 집중하게 된다. 증권사가 매매수수료를 거두기 위해 수익률 대회를 연다는 비판도 있다. 수익률 대회 입상자는 “평소에는 장기투자를 하는데 대회에서는 입상해야겠다는 생각에 단타매매를 하게 된다.”고 털어 놓았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손실에도 인내는 필수 장기분산 투자가 최고” 예상과는 달리 연초부터 주가가 폭락하면서 증권포털 사이트인 ‘팍스넷’(paxnet.moneta.co.kr)에는 주식시장을 떠나는 개미 투자자들의 하소연이 잇따르고 있다. 36세의 결혼 5년차 학원강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남자는 주식시장에서 자진퇴출을 선언하고 “두려움과 공황상태”라고 심경을 밝혔다.2006년 4월 들어와서 지금까지 날린 돈은 수천만원. 주변에서 ‘누가 돈 벌었다더라.’는 얘기에 현혹돼 3000만원을 들고 주식 투자에 ‘입문’했다. 그러나 기다리기 싫어하는 초조함이 투자를 실패로 이끌었다. 그는 “꿈에 거지꼴을 하고 있는 악몽을 자꾸 꾼다. 이젠 정말 떠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한 전업투자자는 “전업투자는 도박과 다름없는 짓”이라면서 “전업투자를 하는 동안 어딜 편히 가지도, 다른 것을 편히 해본 기억이 없다.”고 돌이켰다. 또 “1000만원 정도 잃고 나가는데 무엇보다 이 정도에서 정신차려서 이 바닥 뜨는 것이 다행이고 행복하다.”며 자신의 처지를 ‘성공담’으로 소개했다. 25살의 한 복학생은 지난해 9월에 주식을 시작, 다행히(?) 최근 1700∼1720선에서 보유 주식을 모두 팔았다. 그는 “이젠 주식에 매달리는 시간에 충분한 휴식과 운동도 하고 영어공부도 하고 싶다. 앞으로 어떤 곳에 투자하더라도 여유자금으로 냉정하게 하겠다.”며 증시에 작별을 고했다. 개미 투자자들의 위로와 충고도 이어졌다.7년 동안 주식 투자를 했다는 한 투자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정한 투자자라면 회사를 보고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정석이며, 그것이 자신에게도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것임을 빨리 깨닫기 바란다.”면서 “좀 더디더라도 장기분산 투자가 최고”라고 조언했다. 또 다른 투자자도 “손실을 보았을 경우 초조함을 극복하지 못하면 이 바닥에서 승자의 편에 서기 힘들다.”면서 “적어도 눈 앞에 아른거리는 수익의 가능성을 포기하더라도 손해를 보지는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몇 년을 버텨내면 수익은 저절로 찾아온다.”며 인내를 당부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트레이더란 자산운용사에 소속돼 주식을 사고파는 주문행위를 하는 사람이다. 펀드매니저가 고객이 맡긴 돈을 어떻게 운용할까 중·장기적으로 전략을 짜고 매매 여부를 결정한다면, 트레이더는 증시 상황을 체크하면서 시시각각 매매 여부를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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