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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일 TV 하이라이트]

    ●그것이 알고싶다(SBS 오후 11시10분) 지금 벌이고 있는 사업은 ‘다단계가 아니라 재테크다.’ 라고 강조했던 조희팔. 조희팔 사기 관련 다단계 법인은 알려진 것만 전국에 80여개. 피해액은 4조원가량으로 추산된다. 밀항 때에도 양쪽 가방에 현금을 가득 싣고 다니며 재력을 과시했다는 조희팔, 그의 실체는 무엇인가? ●역사추적(KBS1 오후 8시) 1919년 9월2일 오후 5시, 서울 남대문 역. 조선 제3대 총독으로 부임하는 사이토 마코토(齋藤實)가 열차에서 내려 마차에 올라타자마자 누군가가 던진 폭탄이 터진다. 폭탄은 사이토 마코토 신임 총독의 목숨을 겨냥했다. 검거된 폭탄 투척자는 놀랍게도 65세의 노인. 그는 누구이며 왜 폭탄을 던진 것일까? ●내사랑 금지옥엽(KBS2 오후 7시55분) 세라는 단 둘이 만나자는 신호의 말에 들뜨고, 평소 꼭 해보고 싶던 데이트였다며 함께 케이블카를 타고 행복해한다. 그런 세라의 모습을 지켜보며 가슴 아파하던 신호는 고민 끝에 자신에게 아들이 있다며 파혼하자고 말한다. 보리와 동호는 즐거운 첫 외출을 하고 동호는 보리에게 정식으로 청혼을 한다. ●천추태후(KBS2 오후 10시15분) 숭덕궁주 황보수는 김치양에게 김원숭 상단의 조선을 잡아들이라 명한다. 황보수와 강조는 잡아들인 조선에게서 김원숭이 왕송을 해치려한 주범임을 자백받으려 하지만, 조선은 끝내 입을 열지 않는다. 이에 강감찬은 황보수에게 차라리 조선을 김원숭에게 보내고, 왕송의 안전을 보장받으라 한다. ●찾아라! 맛있는 TV(MBC 오전 9시) 대한민국 대표 줌마테이너! 이경실과 김지선. 그녀들의 유쾌 통쾌 거침없는 수다가 ‘맛있는 초대! 스타 맛 집으로’ 에서 펼쳐진다. 최고의 스타를 위한 특별 맞춤 밥상 ‘황금밥상’. 맛은 기본, 스트레스까지 한 방에 날려 줄 우럭의 새로운 변신. 송대관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우럭 음식은 과연 무엇일까? ●효도우미 0700(EBS 오후 5시10분) 어려서부터 유난히 몸이 약했던 김정윤 할머니. 웬일인지 흐릿했던 시야와 빈혈증, 그리고 120㎝에서 멈춰버린 키. 혹여나 가족에게 폐가 되지는 않을까, 짐이 되지는 않을까 그렇게 할머님은 자신의 가정을 꾸리는 소박한 꿈조차 포기한 채, 부모님이 손수 지은 초가집 안에 자신을 숨기고 평생을 살아가고 있다. ●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트렌드로 자리잡은 동안. 사람들은 각진 얼굴, 퀭한 눈, 늘어나는 주름보다는 백옥 같고 생기 있는 피부로 좀 더 어려 보이기를 원한다. 무엇보다 자연스럽게 웃는 얼굴이 동안의 출발이긴 하지만, 최근에는 간편한 시술로도 동안 미인이 될 수 있다. 보다 건강하고 젊어 보이는 동안으로 변신하는 비법을 공개한다.
  • 범죄심리학자 뮐러가 밝히는 연쇄살인범의 세계

    끔찍하고 치밀한 범죄의 유력한 용의자를 가려내는 데 과학수사는 필수이다. 혈흔이나 지문 같은 결정적인 증거만큼, 범죄 행적과 특징 등을 분석해 범죄 유형을 파악하는 역할도 중요하다. 이것이 범죄심리분석가인 ‘프로파일러’(profiler)의 일이다. ‘인간이라는 야수’(토마스 뮐러 지음, 김태희 옮김, 황소자리 펴냄)는 이런 프로파일러의 세계로 초대한다.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프로파일러인 뮐러가 1982년 경찰학교에 입학하게 된 때부터 무기징역형을 받아 독일 함부르크 풀스뷔텔 형무소에서 복역중인 루츠 라인슈트롬을 만난 2003년 10월까지의 여정이 담겨 있다. 두 차례 살인·강도 미수·감금·유괴·협박이 뒤얽힌 범죄를 저지른 라인슈트롬과 가진 대화는 이야기의 큰 틀이다. 이 안에서 미국 연방수사국(FBI)에서 공부하던 시절, 범죄심리학의 창안자이자 영화 ‘양들의 침묵’에 모티브를 제공한 프로파일러 로버트 레슬러와 만남, 수십건의 연쇄살인 등의 이야기를 짤막짤막하게 녹여냈다. 라인슈트롬과 차를 마시며 면담을 진행하던 중 뮐러는 1992년 11명의 매춘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은 야크 운터베거를 만났을 때와 같은 불안감을 느끼며 사건을 회상한다. 무방비 상태로 빠져든 뮐러 앞에서 차분하게 말을 이어가는 라인슈트롬에게서 완벽한 독일어 문법을 구사하는 지적인 프란츠 푹스를 떠올리는 식이다. 푹스는 3년여 동안 오스트리아 전역을 공포에 떨게 한 폭탄테러 사건인 바이에른 해방군 사건의 범인이었다. 액자구성 속에 담긴 수많은 범죄자의 공통점은 그들의 이마에서 ‘카인의 징표’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눈에 잘 띄지 않으며 어쩌면 선량해 보이기까지 하는 이웃일 수 있다. 이들의 진정한 모습은 비로소 행동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그들의 독특한 인성, 성향, 이력을 파악하고 행동의 진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프로파일러 역할의 핵심이다. 뮐러는 “인간의 잔혹함이 표출되는 계기나 과정은 대단하지 않다. 현대 사회에서 커진 불안과 스트레스가 폭발하기 직전 세상에서 버려지는 순간 인간 속 야수의 본능이 깨어난다.”고 말한다. 결국 어떻게 사회와 ‘소통’하느냐가 키워드인 셈이다. 어려운 범죄심리학을 범죄심리소설처럼 재미있게 풀어낸 것이 책의 미덕이다. 1만 38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이주노 ‘빨간구두’로 넌버벌 퍼포먼스 연출가 컴백

    이주노 ‘빨간구두’로 넌버벌 퍼포먼스 연출가 컴백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 멤버 이주노가 넌버벌 퍼포먼스 연출가 겸 제작자로 변신한다. 넌버벌 퍼포먼스 ‘프리즈’에 참여하며 공연 연출에 첫 발을 내딛은 이주노는 자신의 장기를 살려 ‘이주노의 빨간구두’를 제작했다. 그는 대사 없이도 화려한 춤과 신나는 음악만으로 스토리와 재미를 담아내는 작품을 만들었다. 현재 세계적으로 유행 되고 있는 스트리트 댄스를 주소재로 하는 ‘빨간구두’는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의 비보이(B-boy)들과 재즈댄서들이 신비의 빨간구두를 두고 벌이는 꿈과 야망, 순수한 사랑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주인공은 어느 날 우연히 전설적인 춤꾼을 도와주며 선물 받은 구두 한 켤레로 본인의 성공은 모두 구두의 힘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구두를 도난당하고 좌절을 하게 되지만 전설의 춤꾼을 다시 만나 본인의 의지로 세계최고의 댄서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이주노는 “현대사회를 사는 사람들의 정신적 스트레스와 고민들이 ‘빨간구두’를 통해 꿈과 희망이 된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 마침 전 세계적으로 닥친 경제 불황에 좌절하는 모든 젊은이에게 새로운 도약의 의지를 심어주고 싶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또 “이번 작품에 언어의 벽이 없는 만큼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 도전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계획을 전했다. 한편 이주노는 ‘이주노의 빨간구두’ 출연자를 OBS ‘주철환 김미화의 문화전쟁’의 오디션을 통해 춤꾼들을 선발했다. 이주노는 “본격적으로 오디션을 진행하고 무대에설 배우들을 뽑는 과정을 지켜보니 (춤꾼의) 피가 끓는다.”며 “2000년 이후 춤을 거의 추지 못했는데 얼마 전부터 다시 간간히 춤 연습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때는 정말 평생 춤만 추고 살줄 알았고 그러고 싶었다.”고 말하는 이주노는 “나는 언제든 무대 위에 다시 설 수 있다. 하지만 내가 계속 춤을 추는 것보다 나보다 훨씬 더 열정과 실력을 겸비한 후배들이 세계시장에 당당히 나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주는 게 더 의미 있는 일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주노가 제작 및 연출을 맡은 ‘이주노의 빨간구두’는 오는 3월 20일부터 숙명여대 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 = 픽스애드)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 대형은행 19곳 ‘스트레스 테스트’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재무부가 25일(현지시간) 자산규모 1000억달러 이상인 19개 대형 은행에 대해 자본 건전성 평가인 ‘스트레스 테스트’를 오는 4월말까지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테스트 결과에 따라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자본지원프로그램(CAP)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대다수 은행이 기준을 초과해 자본금을 확보하고 있지만 불확실한 경제여건 때문에 이러한 자본금 규모와 질적 수준에 대한 신뢰가 훼손되고 있다.”며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이같은 시장의 우려를 해소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대형 은행 가운데 자본확충이 필요할 경우 6개월 내에 민간자본을 유치하도록 하되 이 기간에 민간자본 유치에 실패할 경우 공적자금을 투입하게 된다. 미 정부는 공적자금을 투입해야 할 경우 해당 은행으로부터 보통주로 전환가능한 우선주를 취득할 계획이다. 우선주는 은행의 요청이 있거나 또는 7년이 경과하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우선주를 시가보다 10% 할인된 가격으로 취득하며, 9%의 배당금을 받기로 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의 임원은 급여와 보너스 액수에 제한을 받는다. 미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대형 은행들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면 은행의 국유화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들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국유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과거 실패한 국유화 사례와 국유화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시장의 거센 반발과 우려를 감안할 때 현재로서는 시장에 맡기는 쪽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미 정부가 25일부터 대형은행들에 대해 ‘스트레스 테스트’에 들어가면서 은행들이 이 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트레스 테스트의 구체적인 내용은 별로 알려진 것이 없지만 경기침체가 더 심해져 실업률이 10~12%에 이르고, 집값이 20%가량 더 떨어지는 극한적인 상황에서 개별 은행들이 견딜 수 있을지를 점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대형 은행들의 상당수가 이미 정부로부터 천문학적인 지원을 받은 상황에서 은행들의 건전성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도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스트레스 테스트로 인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돼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kmkim@seoul.co.kr ■용어클릭 ●스트레스 테스트 미 정부가 고안한 신조어로 경제여건이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가정 아래 은행들이 충분한 자본과 유동성으로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 글리벡 당뇨병 치료 효과 첫 확인

    글리벡 당뇨병 치료 효과 첫 확인

    백혈병 치료제인 글리벡을 이용해 한국인에 많은 2형 당뇨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제시됐다. 성균관의대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명식(사진 왼쪽) 교수·한명숙(오른쪽) 박사팀은 항암제 글리벡이 당뇨병의 원인인 ‘소포체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2형 당뇨병을 치료하는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해 미국당뇨학회지에 보고했다고 25일 밝혔다.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글리벡이 만성골수성 백혈병 외에 2형 당뇨병에도 효과가 있다는 보고는 있었으나 치료 메커니즘을 밝힌 것은 이 연구가 처음이다. 이 연구는 최근 2형 당뇨병 발생과 관련, 문제의 소포체 스트레스가 인슐린 저항성을 키우는 것은 물론 당뇨병 발생을 억제하는 췌장 베타세포를 파괴하거나 기능을 크게 떨어뜨려 2형 당뇨병을 유발한다는 학계의 가설을 근거로 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軍 기피? 김태우처럼 헹가래 받아라!

    軍 기피? 김태우처럼 헹가래 받아라!

    god 출신 가수 김태우(28)의 전역 현장에는 이제껏 어떤 연예인의 선례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이색적인 진풍경이 펼쳐졌다. 25일 오전 9시경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에 위치한 27사단 이기자부대 수색대대에서 현역병으로 만기 전역한 김태우에 대한 환송식은 현장의 취재진들을 놀라게 할 정도였다. [ 배웅하는 슬픔과 마중나온 기쁨이 교차된 현장] 지금껏 역대 연예인들의 전역 사례 중 100여명의 부대원들이 자진 소집돼 작별 행렬을 이룬 사례는 없었다. 또 군생활을 함께한 부대원들이 일제히 나와 멋진 헹가래를 치뤄준 일도 전무했다. 한결 같이 그를 기다린 팬들의 사랑도 대단했다. 군부대 위치가 강원도 깊숙한 산자락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 오전 일찍 총 3대의 대형 버스를 동원해 군부대를 찾은 팬클럽 회원들은 ‘곰의 귀환’이라는 현수막을 들고 그를 연호했다. 현장의 열기가 지난 2년간 누구보다 성실했던 그의 군생활을 입증해 주는 듯 했다. 이 같이 김태우가 헹가래 받고 군부대를 떠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전역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그가 남긴 인상적인 발언을 통해 그 진짜 이유를 엿볼 수 있었다. ◆ 겸손한 태우씨 “연예사병과 일반병사, 똑같이 힘들다” 연예 사병이 아닌 일반병사로 자원해 화제가 됐던 부분에 대해 김태우는 되려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을 보였다. 직무에만 차이가 있을 뿐 군인이라면 누구나 똑같이 힘들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연예사병들도 국방홍보대사로서 최선을 다하며 똑같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힘들어 하고 있다. 절대 그분들이 편하게 군생활을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수색대 전역, 특별한 일 아닌데…” 김태우는 자신의 평범했던 군생활이 단지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부풀려 보도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특별히 잘난 것도 없어 그저 열심히 했다. 특별한 일을 한 것도 아니고 남들처럼 평범하게 군생활을 한 것 뿐인데 지휘관들이 예쁘게 보셔서 상까지 주시고…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멋쩍어 했다. ◆ 재치 넘치는 태우씨 “우리 수색대는 외모도 본다” 김태우를 응원온 ‘소울 트레인(Soul Train) 팬클럽이 다른 장병들에게 응원의 환호를 보내자 “팬들과 현역병들의 미팅을 주선해 보는 것이 어떠냐?”는 질문에 “사실 우리 수색대는 외모도 본다.”며 “미팅에 나가면 인기가 많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나도 꽃남과 소녀시대를 좋아한다.” 김태우는 군생활에서 TV 시청을 하면서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애청자가 됐으며 걸그룹인 소녀시대의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봤다고 고백했다. 그는 “드라마는 군대에 와서 보게 됐는데 특히 ‘꽃보다 남자’를 잘 보고 있으며 ‘소녀시대’가 군 생활에 큰 힘이 됐다.”고 말해 현 연예계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 믿음직한 태우씨 “군대 특이한 집단, 많은 점 배울 수 있다.” 김태우가 군대를 일컬어 ‘특이한 집단’이라고 정의하며 “입대 전 사회에서 무얼 했던 간에 상관없이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나이가 많아서 다를 꺼라 예상했지만 나 역시 다를 병사들과 똑같이 각 계급마다 같은 생각을 하게 됐다. 많은 경험을 하면서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병역기피?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전역 현장에서 김태우가 남긴 최고의 명언이었다. 연예인들의 병역기피가 공공연한 사회적 현상의 하나로 자리잡아 가는 가운데 이를 정통으로 꼬집은 김태우의 뼈 있는 한마디에 박수가 터져 나왔다. 김태우는 “긍정적인 생각의 전환으로 군생활의 많은 점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배웠다.”며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병역을 기피하기 보다 보다 떳떳하게 군생활에 임하며 인생에 있어 좋은 계기를 얻어 가셨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건넸다. 한편 지난 2007년 3월20일 입대 후 약 2년 만에 군복을 벗은 김태우는 전역 당일인 오늘(25일) 오후 5시 청담아트홀에서 팬들과 첫 만남을 가진 후 미니콘서트를 열어 변치 않은 노래 실력을 과시할 계획이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소속사 측은 “4월 두 곡을 담은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고 오는 7월에는 정규 음반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NTN(강원 화천)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 AIG도 국유화 가능성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씨티은행 등 대형 은행들에 이어 보험회사인 AIG의 국유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씨티그룹에 이어 AIG도 정부와 보유 중인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확대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인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IG는 정부와 출자전환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파산보호 신청도 고려 중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은행의 국유화 논란은 미 금융감독기구들이 23일 워싱턴에서 공동성명을 내면서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4일자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미 금융감독 기구들은 “25일부터 자금난을 겪고 있는 은행들에 대해 스트레스 테스트(금융 건전성 조사)를 실시한 뒤 추가 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하는 셈이다. 정부의 추가 지원은 일반주로 전환이 가능한 의무전환 우선주 형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최근 주가 하락으로 정부가 출자 전환할 경우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을 쉽게 확보, 은행의 국유화나 다름없는 결과를 가져온다.kmkim@seoul.co.kr
  • ‘겨울 스포츠’ 손끝으로 즐겨요~

    ‘겨울 스포츠’ 손끝으로 즐겨요~

    ‘스트레스 비켜!’ 겨울의 끝자락이 스포츠 마니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그동안 겨울 스포츠를 즐기고 싶었지만 바쁜 일상 속에 주저하고 있었다면 사이버 세상에서 겨울 스포츠의 쾌감을 만끽해 보는 건 어떨까. 이들 게임의 공통점은 게임 이용자의 ‘손끝 촉각’으로 겨울 스포츠의 재미를 전달한다는 것. 주어진 설정에 맞춰 게임을 조작하면 어느새 일상의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비디오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용 ‘숀 화이트 스노보딩’은 최근 인기 겨울 스포츠로 각광을 받고 있는 스노보드를 소재로 한 게임이다. 동계 올림픽 스노보딩 부문 8관왕에 빛나는 숀 화이트가 게임의 제작 과정 중 감수를 맡아 사실성을 높였다. 어쌔신 크리드 게임엔진을 사용하여 자유도를 높였으며, 온라인 모드를 이용하면 16명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피겨 스케이팅-은반 위의 요정 DS’는 최근 김연아 선수의 선전으로 피겨 스케이팅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관심을 모았다. 이 게임은 피겨 스케이팅 선수의 훈련과 대회 참가 등을 경험하면서 세계 피겨 선수권 대회 우승을 목표로 한다. 터치펜 만으로도 게임을 진행할 수 있어 초보 게임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였으며, 다양한 미니게임들이 존재해 흥미를 더한다. 게임 ‘NHL 2K9’는 프로 아이스하키 리그의 재미를 사이버 세상에 담았다. 각 선수 특유의 움직임이나 게임 운용 모습 등이 사실적으로 재현되고 TV 중계와 같은 연출로 게임의 면면을 살필 수 있다. 비디오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와 ‘Xbox 360’은 온라인에 접속해 최대 12명이 동시에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스트레칭 쭉쭉~ 부상 막고 건강 쑥쑥~

    스트레칭 쭉쭉~ 부상 막고 건강 쑥쑥~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지만 정작 운동 때문에 건강을 잃는 사람도 적지 않다.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에만 주목할 뿐 운동 전후 10여분씩 할애하는 스트레칭의 중요성을 간과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칭을 소홀히 한다는 것은 부상을 자초하는 행위이다. 신체활동은 근육 위주로 이뤄지는데 스트레칭을 소홀히 하다 보면 경직된 근육이 강한 스트레스를 받아 통증이 오거나 근육 및 인대 손상으로 이어지는 것. 이런 문제를 겪지 않으려면 운동 전후 스트레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평소 스트레칭을 생활화하면 나이가 들어 등이 굽는 등의 근골격계 변형이나 동작이 둔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아프지 않을 정도로 근육을 늘려라 몸은 같은 자세를 지속하면 근육이 굳게 되고, 이런 상태에서는 본능적으로 근육을 늘리는 동작을 취하게 된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켜는 것이 그것이다. 즉 근육은 항상 움직여야 신진대사가 이뤄진다. 적절한 외부 자극이 없으면 근육 능력이 떨어져 탄력성을 잃고 굳어진다. 강도가 높은 운동을 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스트레칭은 이런 현상을 예방하는 준비운동으로, 강도는 아프지 않을 정도로 근육을 늘려주면 된다. ●근골격계 질환 예방·치료에도 스트레칭 스트레칭이 주는 효과는 생각보다 크고 광범위하다. 서동원 바른세상병원장은 “근육을 천천히, 조금씩 늘리면 신축성과 관절의 동작 범위가 확대되고, 체온을 서서히 높여 몸이 운동에 적응하게 해준다.”며 “관절 동작 범위가 넓어짐에 따라 몸의 유연성도 좋아져 근육 경련이나 인대 손상 등의 부상을 예방하며, 근육이 유연해져 파열 등 근육 손상을 최소화하고 염좌 등 관절 손상도 막아준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노화에 의한 몸의 경직을 막아주고 혈액순환도 촉진한다. 당뇨인의 말초순환 장애나 고혈당으로 인한 근육과 인대의 변형을 막는데도 스트레칭이 효과적이다. 또 근육이 이완되면서 긴장이 풀리고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도 있어 스트레칭으로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임상보고도 있다. ●누구나 쉽게 하는 주요 스트레칭 ▲등·어깨·팔의 스트레칭=다리를 뻗고 앉은 자세에서 팔을 머리 위로 한껏 늘인 뒤 상체를 앞으로 숙여 손바닥으로 발을 살며시 눌러준다. 이 자세를 5∼8초간 유지한다. ▲다리·둔부 스트레칭=벽이나 지지대를 앞에 두고 서서 몸통과 다리를 쭉 편 뒤 상체를 앞으로 기울여 다리 뒤쪽 근육을 늘여준다. 이때 발뒤꿈치가 반드시 바닥에 닿도록 해 20∼30초간 유지한다. ▲발목 스트레칭=앉은 자세에서 왼손은 발목을, 오른손은 발을 잡고 가볍게 가슴 쪽으로 당겨 10초간 유지한다. ▲허리 스트레칭=누운 자세에서 양발을 번갈아 가며 천천히 들어 양손으로 감싼 뒤 가슴 쪽으로 천천히 당겨준다. ▲상체 스트레칭=담장이나 벽을 등지고 바로 선 뒤 몸통을 돌려 팔로 벽을 짚는 자세를 취한다. ●스트레칭 주의사항 ▲긴장은 금물. 이완된 자세에서 해야 효과적이다. ▲근육을 수축시키는 신체 반동은 절대 금하며, 동작은 천천히 한다. ▲호흡을 멈추지 않는다. 호흡을 멈추고 스트레칭을 하면 복압이 증가해 요통이 생길 수 있다. ▲적당한 자극을 유지한다. 스트레칭은 약간 통증을 느끼는 정도가 적당하다. ▲스트레칭은 개인 운동이다. 유연성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옆 사람과 비교해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 ▲매일 규칙적으로 한다. 지구력·근력운동과 달리 유연성운동은 매일 규칙적으로 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온 몸을 고루 스트레칭한다. 한 부위만 집중적으로 스트레칭하는 것보다 온 몸의 유연성과 밸런스의 조화를 꾀한다. ▲정확한 자세를 취해야 운동효과가 높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Healthy Life] (12) 관상동맥

    [Healthy Life] (12) 관상동맥

    흔히 혈관이 동맥과 정맥으로 구분된다고는 알지만 일반인들이 각각의 주요 혈관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 따라서 대동맥·경동맥이나 관상동맥 등 단위 혈관에 대해서는 무지한 경우가 많고, 이 때문에 초래되는 화도 간과할 수 없다. 모르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몰라서 무관심하게 되고, 무관심이 병을 부르는 1차적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최근 부각되는 관상동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죽고 사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심장을 지키는 생명의 혈관인 관상동맥을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 교수를 통해 알아본다. ●관상동맥이란 어떤 혈관인가? 심장근육에 혈액를 공급하는 혈관으로, 심장을 감싼 모양이 왕관을 닮아 관상동맥이라고 한다. 근육으로 이뤄진 심장은 혈액에서 영양을 얻는데 관상동맥이 영양의 파이프 라인 역할을 담당한다. 관상동맥은 심장의 오른쪽으로 가는 우관상동맥과 왼쪽으로 가는 좌관상동맥으로 나누며, 좌관상동맥은 다시 좌전하행동맥과 좌회선동맥으로 갈린다. ●흔히 말하는 관상동맥의 문제라면 어떤 경우인가? 관상동맥 질환이란 동맥경화로 관상동맥이 좁아져 심장으로의 혈류 공급이 부족한 상태를 말한다. 동맥경화 혈관은 딱딱하고 탄력성이 떨어지며, 콜레스테롤 등 지방성분이 혈관 내벽에 축적돼 정상적인 혈류를 방해한다. 이처럼 피가 콜레스테롤 등과 뒤섞인 상태를 죽상반이라고 한다. 죽(粥)처럼 생겼다는 뜻이다. 죽상반으로 관상동맥이 막히는 죽상동맥경화증이 생기면 심장에 혈액 공급이 차단되며 심장 근육이 부분적으로 영구적인 손상을 입는데 이를 심근경색이라고 한다. 일단 심근경색이 오면 40%의 환자가 급사하고, 이후 심부전 등 협심증보다 훨씬 심각한 합병증이 오기 때문에 심근경색 전에 의료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관상동맥 이상으로 초래되는 질환을 구체적으로 들어달라. 크게 봐 협심증(안정·불안정·변이형)과 심근경색증, 심한 심부전증, 부정맥, 그리고 급사 등 다양한 임상증후군이 여기에 포함된다. ●각 질환의 종류별 원인과 증상 및 임상적 특성은 무엇인가? 안정형 협심증은 안정 상태에서는 별 불편이 없다가 빨리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앞가슴에 무딘 흉통이 생겨 2∼3분 정도 지속된다. 불안정형은 휴식 또는 취침 중에 발작이 오며, 통증과 발작 기간 또는 부위가 달라지는 특성을 보이고, 안정형에 비해 심근경색 발생 빈도가 높다. 변이형은 발작시 심전도상 ST파의 상승(조기 재분극)이 있는 경우로, 발작은 밤과 이른 아침에 많으며, 세수·배변·배뇨시에도 온다. 심근경색 흉통은 협심증보다 심하며 지속시간도 길다. 흉통은 왼쪽 어깨 부위로 퍼져나가며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 ●관상동맥 질환 유병률과 발병 추이는 어떤가?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관상동맥질환 사망률은 21명 정도이며, 점차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의 관상동맥질환이 무려 78%나 증가했다. 특히 남성의 경우 증가율이 100%에 이른다. 이런 추세는 높은 흡연율과 다량의 동물성 지방을 섭취해 혈중 콜레스테롤 양이 많은 것이 원인이다. 여기에다 급격한 고령화와 당뇨병의 증가도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의 중요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검진은 어떻게 하는가?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요건은 환자가 느끼는 특징적인 증상이다. 협심증 흉통은 주로 운동 중에 발생한다. 심장에 운동 부하가 걸리면 극심한 흉통이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검진 때는 흉통의 위치와 양상, 흉통과 동반된 다른 증상 등 협심증에 의한 흉통과 다른 원인에 의한 흉통을 감별할 수 있는 정황을 파악한 뒤 심전도 등 기계적 검사를 시도하게 된다. 심장근육에 손상이 있으면 전기자극의 전도가 이뤄지지 않는데, 이는 심전도로 확인된다. 심전도로는 협심증·심근경색·부정맥 등의 진단이 가능하다. 그러나 협심증은 정상일 때는 심근이 허혈상태가 아니어서 심전도상 특별한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런 경우에는 환자를 러닝머신에서 뛰게 하거나 약물로 심장 박동을 증가시키는 운동부하 심전도검사를 시행한다. 운동부하 검사는 주로 초음파검사나 핵의학 영상스캔 등과 함께 시행한다. 질환의 위치와 상태를 확인하는 데 매우 유용한 관상동맥조영술은 대퇴부나 손목 동맥을 통해 가느다란 관을 삽입해 혈관을 촬영하는 검사로, 어느 혈관에 어느 정도의 병이 있는지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다. ●특징적인 자각증상은 무엇인가? 동맥경화증은 증상이 없다가 점차 통증이 나타나는데 이 상태를 협심증이라고 한다. 협심증 통증은 심하게 쥐어짜는 듯한 느낌, 무거운 것에 눌리는 압박감, 터질 듯한 답답함, 화끈한 달아오름 등으로 나타난다. 이와 함께 기운이 빠져 피로감을 느끼거나 숨이 차오르기도 한다. 증상은 다양하지만 공통점은 죽음을 연상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는 것이며, 고령자나 당뇨병 환자 등 통증을 못 느끼는 환자도 전체의 20%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2∼3분 정도 이어지다 사라지는 통증은 대개 앞가슴뼈 바로 안쪽에서 느껴지며, 때로는 통증이 목과 턱, 왼쪽 어깨와 팔로 번지기도 한다. ●각 질환별 치료법을 소개해 달라. 관상동맥질환 치료는 크게 내과적 치료와 외과적 치료로 나뉜다. 내과적으로 접근하는 약물치료는 혈압이나 고콜레스테롤 혈증을 개선하며, 혈액 응고를 억제하고, 관상동맥의 혈류량을 증가시켜 심근에 산소 공급량을 늘려준다. 외과적으로는 관상동맥 중재술이 보편적이다. 문제의 혈관 부위에 풍선이나 금속 그물망을 넣어 혈관을 넓혀 주는 치료로, 혈관의 재협착을 막기 위해 약물을 코팅한 그물망이 주로 사용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좁아진 관상동맥을 우회하는 혈관을 새로 만들어주는 관상동맥우회술을 시술한다. 어떻게 치료하느냐는 질환의 정도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관상동맥 질환과 관련된 바람직한 생활태도와 예방법도 소개해 달라. 관상동맥 질환은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예방하거나 질환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건강한 생활습관이란 건강한 식단·규칙적인 유산소운동·체중조절·금연·금주·적극적인 고혈압 치료와 스트레스의 조절 등을 말한다. 건강한 식단이란 저지방식, 콜레스테롤이 낮은 음식과 양질의 식이섬유 섭취를 뜻한다. 1일 지방 섭취량은 전체 칼로리의 3분의1을 넘지 않아야 한다. 또 흡연은 심박수를 증가시키고 관상동맥을 수축시키며, 과도한 음주는 혈압을 올리고 부정맥을 유발하므로 삼가야 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대한민국 극&극] ‘동물실험실의 평민’ 쥐 vs ‘동물실험실의 귀족’ 원숭이

    [대한민국 극&극] ‘동물실험실의 평민’ 쥐 vs ‘동물실험실의 귀족’ 원숭이

    시베리안허스키종인 ‘라이카’라는 개는 인간보다 먼저 우주여행을 했다. 라이카는 1957년 11월 3일 구소련의 스푸트니크2호에 탑승했다. 불과 몇 시간 만에 사망하기는 했지만 라이카는 생명체가 무중력 상태에서도 온도와 습도 조절을 통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환경론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동물실험은 늘고 있다.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생물학 관련 과학적 성과의 첫 번째 단계는 동물에서 시작된다. 수년간의 동물 실험을 통해 생물에 미치는 독성과 효능을 충분히 평가하는 전임상 단계를 거쳐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한때 각광받았던 신물질의 90% 이상이 사라진다. 수많은 동물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생물마다 특정 물질에 대한 반응이 달라 다양한 동물로 교차실험을 한다. 쥐, 기니피그, 고양이, 개(비글), 소, 토끼 등이 일반적으로 쓰이고 사람과 유전적으로 가장 비슷한 원숭이도 주요한 실험 대상이다. 쥐의 가격은 한마리에 1만원쯤인데 원숭이는 평균 600만원이 넘고 특수한 경우 1억원에 육박하기도 한다. 실험대에 오르는 쥐와 원숭이를 비교해 본다. ■‘동물실험실의 평민’ 쥐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목동리에 있는 오리엔트바이오의 가평센터.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공장이나 대형 창고처럼 보이지만 이 건물 안에는 쥐가 무려 50만마리나 살고 있다. 국내 최대의 실험용 쥐 공급업체인 오리엔트바이오에서 1년에 출하되는 쥐는 100만마리를 훌쩍 넘는다. 매월 18만마리가량이 태어나 엄격한 검사를 거쳐 10만~12만마리가량 팔린다. 오리엔트바이오측은 마우스(mouse)와 생쥐(rat)를 합쳐 10종류의 실험용 쥐를 보유하고 있다. 마우스는 다 자라면 몸무게가 10~20g 정도, 생쥐는 150~300g 수준으로 실험 목적에 따라 구분해 쓰인다. 하얀색 털에 눈이 빨간 전형적인 마우스 하나의 가격은 6000~1만원, 생쥐는 1만 5000원 정도다. 물론 특이한 유전자를 가졌거나 유전자 조작을 가한 쥐는 수천만원을 호가하기도 하지만, 이곳에서 판매되는 쥐의 95% 이상이 1만원짜리 기본모델이다. 그러나 이 쥐들은 일반 쥐와는 다르다. 유전적으로 안정성이 뛰어나고 바이러스 감염 등이 없어야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동등한 실험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와 검증이 필수적이다. 오리엔트바이오 역시 전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찰스리버’사의 쥐를 분양받아 키우고 있다. 관리시스템도 철저하다. 외부는 콘크리트건물과 흡사하지만 안에는 3중으로 갖춰진 필터 공조장치, 워터·에어샤워커튼, 3중 살균실, 4중 필터 급수장치, 온도습도조절장치 등으로 ‘중무장’ 돼 있다. 100% 완전한 실험용 쥐를 공급하기 위한 장치다. 쥐들은 태어나서 4주면 실험실로 팔려나간다. 쥐를 사가는 곳은 제약회사, 병원, 대학, 국공립연구소 등 네 군데 정도다. 생물학도와 의사들은 전공기초 시간에 쥐를 가장 먼저 접하고, 해부와 관리의 기초를 배운다. 얼마나 많은 쥐를 보유하고 있느냐가 그 연구실 수준을 결정하기도 한다. 의과대학 한 곳에서 한 학기에 사용하는 쥐는 평균 500~1000마리지만, 대전 생명공학연구원의 경우 상시 6000마리 수준이다. 국가과학자 1호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신희섭 박사는 본인의 뇌과학연구실에 무려 1만 5000~2만마리의 쥐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쥐 부자’다. 전 세계 동물실험의 99%는 쥐를 통해 이뤄진다. 실험실에서 쥐가 많이 사용되는 것은 단지 싸기 때문만은 아니다. 쥐는 새끼를 많이 낳고 주기가 짧아 세대를 거치는 실험에 용이하다. 쥐가 한 번에 낳는 새끼는 5~10마리로 그 새끼가 다시 새끼를 낳기까지 불과 9주밖에 걸리지 않는다. 신약 등의 독성을 검증할 때 후손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을 보기에도 아주 유리하다. 인간에게서는 수백년에 걸쳐 이뤄져야 하는 실험을 1~2년 정도로 단축할 수 있다. 특히 개발비용이 수천억원 단위로 들어가는 신약 개발에서 약간의 용량 투여로 효율적인 독성을 검증할 수 있는 생쥐가 많이 쓰인다. 오리엔트바이오 공현석 부사장은 “실험동물의 몸무게에 비례해 약물을 투여하기 때문에 초창기 독성 실험에서는 쥐 이외의 다른 동물을 생각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글ㆍ사진 가평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우리 할머니 잘 있었어?” ■‘동물실험실의 귀족’ 원숭이 무균복을 입은 한형윤 연구원이 우리 앞에서 원숭이에게 말을 건넨다. 200마리가 넘는 원숭이 중에 이름을 가진 몇 안 되는 원숭이 ‘할머니’는 2003년 대전 안정성평가연구소 영장류실험실에 들어온 최고참이다. 한 연구원은 “실험용 동물이고, 이곳에 들어오면 죽어서 나가지만 사람을 따르고 영악한 짓을 하는 것을 보면 정이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정성평가연구소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원숭이를 전문 독성, 효능시험에 사용하는 연구소다. 연구실험이 한창일 때는 600마리의 원숭이가 이곳에서 실험에 사용된다. 원숭이 한 마리의 가격은 평균 600만원 정도. 환율이 오르는 데다 원숭이가 멸종위기 동물로 지정돼 쿼터제가 시행되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가격은 계속 오른다. 원숭이 실험에 흔히 사용되는 게잡이원숭이는 캄보디아와 베트남 등지의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곳에서 포획된 원숭이는 중국과 베트남, 일본의 전문 사육소에서 철저한 검증을 거친 후 세계 각국으로 수출된다. 수많은 실험동물을 경험한 한형윤 연구원에게도 원숭이 실험은 신천지다. 지능이 높기 때문에 실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관리도 까다롭다. 무리생활을 하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케이지에 넣어놓으면 스트레스를 받고, 새끼에 대한 반응도 친밀해 어려움이 많다. 특히 워낙 가격이 높다 보니 문제가 생기면 안락사시키는 다른 동물과 달리 수술을 해서 고치기도 한다. 환경론자들은 다른 실험동물에 비해 원숭이에 대해 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렇다면 왜 굳이 원숭이를 실험에 써야 할까. 1957년 독일의 제약회사 그뤼넨탈에서 부작용이 없는 수면제를 개발해 내놓았다. 그뤼넨탈은 “감기약조차 마음대로 먹지 못하는 임산부를 위한 최고의 약”이라고 광고했고 50여개국에서 같은 성분을 가진 약이 판매됐다. 불과 1년 후 독일에서 손이 짧은 아이가 탄생하기 시작했고 서독에서만 5000명 이상, 유럽에서만 1만명이 넘는 기형아가 태어났다. 1962년 판매금지된 악마의 약 ‘탈리도마이드’는 동물실험의 효용성을 논하는 데 가장 먼저 거론되는 사례다. 당초 탈리도마이드는 쥐와 고양이, 개 등을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 큰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탈리도마이드를 투여할 경우 사람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은 일부 토끼와 원숭이뿐이었다. 탈리도마이드 사건 이후 전 세계적으로 쥐 실험에 대한 맹신보다는 다양한 동물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마법의 탄환’으로 불리는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의 경우 쥐 실험에서는 독성이 나타났지만 원숭이 실험을 통해 약효가 입증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원숭이는 가장 이상적인 실험동물로 꼽힌다. 뇌구조부터 시작해 몸의 말단인 손가락, 발가락까지 인간과 가장 유사하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가임기간과 임신기간까지 인간과 같다. 유전적 동등성이 높다는 것은 부작용과 약효를 거의 100% 믿을 수 있다는 얘기다. 글ㆍ사진 대전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클릭 [극과극 더 보러가기]
  • “머리카락 90% 빠졌다 자연회복”

    불과 한두 달 사이에 머리카락의 90% 이상이 빠졌다가 다시 자연 회복되는 새로운 ‘한국형 탈모증’이 국제학계에 보고됐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피부과 심우영 교수는 2002∼2006년 사이 이 병원을 찾은 20∼30대 여성 탈모환자 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머리카락이 대부분 빠졌다가 6개월 후에 다시 원상태로 회복되는 증상을 가진 ‘급성미만성 전두탈모증(ADTA)’을 발견, 학계에 보고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연구 사례는 미국피부과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심 교수에 따르면 ‘ADTA’는 원형탈모증의 한 유형으로, 20∼30대 젊은 여성 중 이전에 탈모증상이 전혀 없던 사람에게서 주로 발생하며, 특별한 치료 없이도 6개월 안에 회복되는 특성을 보였다. 원형탈모증은 모발과 손톱에 생기는 비교적 흔한 염증성 질환으로, 20∼30대가 전체 환자의 약 40∼60%를 차지할 만큼 젊은 층에서 주로 발생하며, 치료가 쉽지 않아 환자들에게 주는 스트레스가 매우 컸다. 의료진의 관찰 결과 ADTA환자는 하루에 수십∼수백개의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해 보통 10주 안에 머리카락이 대부분 빠져버리는 특징을 보였다. 문제는 이전에 유사한 사례가 보고되지 않은 ADTA 환자에게 스테로이드 호르몬 등의 면역억제제를 고용량으로 처방할 경우 적지 않은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일반적인 원형탈모에는 스테로이드 치료가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여겨졌지만 새로 확인된 ADTA는 6개월만에 대부분의 모발이 원상태로 회복되기 때문에 획일적으로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처방할 필요가 없다고 심 교수는 밝혔다. 그는 “ADTA 탈모증상이 나타날 때는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 방법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빚내서 소비 즐겼다

    빚내서 소비 즐겼다

    옷은 주로 세일기간에 산다? 61%(98년)→45%(02년)→52%(08년).주 3회 이상 신용카드를 쓴다? 3%(98년)→9%(02년)→27%(08년) 대학에 가려면 과외가 필요하다? 29%(98년)→40%(02년)→59%(08년). 지난 10년 동안 자기 계발 욕구와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한국인들이 실제로 늘어난 가용소득보다 소비를 더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8년 207만원이던 도시 근로자 가구당 평균 월급이 2008년 399만원으로 2배에 못 미치게 증가한 데 비해, 대출·신용카드·외상구매 등의 가계 신용은 같은 기간 1321만원에서 4054만원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소비에 대한 눈높이가 계속 높아지면서 그동안 빚 내서 소비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이런 식의 소비로 인해 실질소득과 희망소득 간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지표상의 경기 부침을 과장해 받아들이고 반응하는 ‘경기 민감성 체질’로 변했다고 제일기획이 22일 분석했다. 제일기획은 이날 지난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매년 5대 도시 3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 조사를 기반 삼아 ‘1998~2008 대한민국 소비자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소비의 고급화 현상을 곳곳에서 지적했다. 1998년과 2008년을 비교했을 때 양문형 냉장고 보급 비율은 10%에서 44%로, 자동차 보유 가구 중 2대 이상을 보유한 가구 비중은 6%에서 18%로, 여성용 고가 화장품인 에센스 사용률은 45%에서 75%로 늘어났다. 50만원 이상 남성정장 구매율도 1998년 3%에서 2007년 15%로 높아졌다. 아파트 구매 희망 면적을 66㎡(20평)대 이하에서 만족하는 가구도 99년 64%에서 08년 28%로 급감했다. 99㎡(30평)~132㎡(40평)대 이상 선호 가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또 안정보다 수익을 중시하는 투자 패턴을 지적했다. 위험추구형 투자자는 1999년 23%에서 2008년 36%로 급증했다. ‘직업을 고를 때 급여보다 안정성을 먼저 고려한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73%에서 49%로 줄었다. 늘어난 소비수준을 따라가기 위해 ‘한 방’을 노리는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반면 ‘미리 계획을 세워 저축·투자를 한다.’는 응답률은 1999년 36%, 2008년 34%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노후를 위해 구체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응답은 1998년 47%에서 2008년 36%로 오히려 크게 줄었다. 제일기획측은 “대량실직·청년실업·고용불안·카드대란·부동산폭등·주가폭락 등 지난 10여년간의 사회적 불안으로 인해 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믿을 수 있는 것은 ‘나 자신과 돈’이라는 생각이 팽배해졌다.”면서 “반면 재산증식을 위한 계획이나 노후대비에 대한 자신감은 크게 떨어져 있어 돈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총평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금감원 명퇴바람에 떤다

    “요즘은 전화 받는 게 가장 큰 스트레스입니다. 혹시 명퇴 권유를 받을까봐서요.” 금융감독원이 명퇴바람에 떨고 있다.금감원은 조직 슬림화를 위해 20일까지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1993년 12월 이전 입사자가 대상이다. 금감원으로서는 1998년 은행·보험·증권감독원 통합출범 이래 처음이다. 원래 목표는 40명 수준. 이처럼 높이 잡았던 것은 지난해 부와 팀을 통폐합하는 조직축소 방안을 내놨기 때문이다. 조직개편에 따라 내년까지 줄여야 하는 인원은 159명. 정원 1589명의 10%에 해당한다.그러나 신청자는 17명에 그쳤다. 원래 6~7명 수준이었으나 마감 직전 신청자들이 급하게 불어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분위기는 흉흉하다. 목표치의 절반도 못채웠으니 반강제적으로 할당하거나 몇몇 사람을 압박해서 추가로 내보낼 것이라는 얘기가 돌지 않을 수 없다.직원들의 고민은 지금 그만두면 딱히 갈 곳이 없다는 데 있다. 금융기관들도 경기침체 때문에 잔뜩 웅크리고 있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더구나 2급 이상은 금융기관 취업도 제한된다. 이러다 보니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움직이는지 등 동향 탐지를 위한 전화가 인사담당자에게 빗발쳤다. 당분간은 ‘신의 직장’이라는 꼬리표를 금감원에서 떼야겠다는 게 직원들의 푸념이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5080] 은퇴남편 증후군…괴로운 부부들

    [5080] 은퇴남편 증후군…괴로운 부부들

    30년 동안 직장을 다니던 남편이 어느 날 직장을 그만두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집안에 죽치고 앉아 있다면? 누구는 ‘인생 2막’이라고 하고 누구는 ‘황혼 신혼’이라고 하는데 남편과 더 많은 시간을 갖게 된 것을 아내가 불만스럽게 얘기한다면 그저 철없는 소리로 느껴질 법도 하다. 하지만 뭐지? 이 숨이 막혀 오는 듯한 기분은? 아들 딸 시집 보내고 이제 자유를 만끽하려는 찰나에 집으로 들어온 남편. 비정하게 말하자면 갑자기 찾아온 불청객 같다. 그렇게 부엌을 싫어하던 사람이 왜 갑자기 냉장고 속에 관심이 많아진 걸까. 전에 없이 처음 보는 외간 여자들과 수다도 떤다. 차라리 밖으로 나가서 하는 짓은 참을 수 있는데 아파트 울타리를 벗어나지도 않고 경비 아저씨랑 무슨 얘기가 저렇게 많을까. 그때부터 은퇴 남편을 향한 부인들의 ‘공격’이 시작되고 견디다 못한 남편은 다시 탈(脫)가정을 시도하기도 한다. 황혼 신혼이 아니라 황혼 불화가 발생하기도 한다. ●달라진 남편… 하루종일 잔소리에 반찬 타박까지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사는 송양진(54·여·가명)씨가 오랜만에 옆 동네 친구 집을 찾았다. 친구들이 모여서 여느 때와 똑같이 수다를 떨고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송씨도 이 친구들과 더불어 낮부터 저녁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남편이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남편을 챙기느라 발걸음이 뜸해진 것이다. 오랜만에 나온 송씨를 반겨주던 친구가 송씨의 속내를 아는지 모르는지 “남편이랑 깨가 쏟아지니까 우리 생각도 안 나지?”라고 농담을 한다. 송씨의 ‘고난’이 시작된 것은 지난 연말. 국내 굴지의 대기업 임원으로 일하던 남편 안국진(57·가명)씨가 지난해 12월 초 회사를 그만둔 것이다. 처음에는 경제위기다 뭐다 해서 시끄러웠지만 하루아침에 집에 가라는 말에 상처받고 돌아온 남편이 너무 불쌍해 보였다. 송씨는 “뼈빠지게 30년 일했으면 충분하고, 애들도 다 시집장가 갔는데 무슨 걱정이냐.”고 남편을 위로했다. 주말 출근과 야근을 밥 먹듯이 했던 남편 때문에 독수공방했던 수많은 시절을 이제 보상받을 수 있다는 어렴풋한 기대까지 있었다. 송씨의 이같은 기대는 채 1주일을 가지 못했다. 종일 집에서 함께 있는 남편은 30년 전 젊은 시절의 모습이 아니었고, 직장에 다니던 때와도 너무나 달랐다. 하루에 두세 시간 신문을 읽거나 컴퓨터를 들여다보는 것 이외에는 송씨 뒤를 졸졸 따라다니기 바빴다. 냉장고 문을 열어서 이것저것 살피는 것은 물론 안 하던 반찬 타박까지 한다. 송씨가 “하루 세 끼를 어떻게 전부 다르게 차리냐.”고 불평해도 막무가내다. 아침에 함께 가는 약수터에서는 처음 보는 동네 아줌마한테 말을 걸지 않나, 뜬금없이 경비실에 들어가서는 나올 줄을 모른다. 송씨가 친구들에게 남편과 붙어 지낸 두 달 동안의 푸념을 쏟아내길 30분. 송씨 휴대전화로 남편의 전화가 온다. ‘어디 갔느냐?’부터 시작해 ‘빨리 와라.’로 끝나는 내용. 송씨는 친구들한테 “남편이 웬수”라는 말만 남기고 집으로 부리나케 뛰어야 했다. ●은퇴 후에 시작된 ‘옆집 남편 시리즈’ 지난해 초 대형 회계법인에서 파트너로 일하다 은퇴한 허우진(65·가명)씨는 최근 집 근처에 조그마한 사무실을 열었다.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5만원인 7평짜리 사무실은 허씨가 전에 쓰던 사무실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지만, 허씨는 진정한 자유를 찾은 듯한 느낌이다. 허씨가 회사를 그만 둔 이유는 건강 때문이었다. 끊임없이 접대를 하고, 사람들을 관리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고혈압과 고지혈증으로 건강은 나빠져 갔다. 부인과 의논한 끝에 시집간 딸이 낳아 맡긴 쌍둥이 손자나 돌보자는 생각으로 본인이 창업 당시부터 참여해 20여년간 몸담은 회사를 과감히 떠났다. 그동안 읽지 못한 책을 읽고, 자신처럼 은퇴한 친구들을 만나 골프나 치면서 허씨는 마치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그러기를 6개월 남짓. 어느 날 문득 허씨는 부인과의 관계가 점차 변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퇴직연금을 받아 허씨가 부인에게 주는 돈은 매월 300만원 정도. 쌍둥이를 돌봐주는 대가로 딸이 보내오는 60만원을 합치면 결코 적은 돈이 아니지만 부인은 허씨가 소위 잘나가던 시절에 가져다 주던 금액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든 생활비가 불만인 눈치였다. 동창회나 동네 모임에 갔다 오면 ‘누구네 남편은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서 부동산을 열었다더라.’부터 시작해 ‘옆집 아저씨는 창업을 준비하느라 매일 시장조사를 다닌다더라.’까지 밤새 잔소리가 이어졌다. 처음에는 웃어 넘겼지만 매일 듣다 보니 허씨의 기분도 좋을 리가 없었다. 허씨는 친구들만 만나면 “평생 이웃집 남자, 친구 남편하고 비교는 안 당하고 살았는데 다 늙어서 이게 뭔일이냐.”고 하소연을 했다. 날이 갈수록 부인의 구박은 심해졌다. 심지어 한 달에 50만원 받던 용돈마저 ‘쓸 일이 없을 것’이라는 이유로 25만원으로 삭감당하는 ‘수모’를 겪게 되자 허씨는 과감히 ‘독립’을 결심했다. 비슷한 처지의 친구와 함께 회계사 사무실 간판을 내걸고 다시 영업 전선에 뛰어든 것. 그러나 허씨는 결코 다시 치열하게 살 생각이 없다. 그는 “가끔 친구나 후배들을 통해서 한두 건 맡으면 된다.”면서 “집에서 탈출하지 않으면 집사람과의 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 같아서 벌인 일”이라고 말했다. ●‘황혼 이혼’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들도… 10여년 전 남편과 사별한 성주희(62·가명)씨는 지난 연말 모임에서 만난 고등학교 동창들의 대화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은퇴한 남편들과 지내는 친구들의 불만이 이날의 화두였다. 한 사람이 ‘우리 남편이 이렇다.’라고 말하면 자리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고, 자신의 경험담을 쏟아냈다. 저녁 6시부터 자정까지 성씨는 대화에 끼어들 엄두조차 내지 못했고 심지어 몇몇 친구는 “주희가 부럽다.”는 말까지 서슴없이 건넸다. 어떤 친구는 “잔소리에도 꼼짝 못하는 것을 보면 불쌍하기도 하지만, 집안일도 안 하고 예전과 똑같이 대접받으려는 것에 화가 난다.”고도 했다. “남자가 집에만 있으니 전혀 다른 사람이 되더라.”고 말하는 친구도 있었다. 성씨는 “일본에서 은퇴 후 황혼 이혼이 많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있었는데 황혼 이혼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친구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남편이 정년퇴직을 하고 집에만 있게 되면 아내가 몸과 마음의 병을 얻고 불화를 겪으며 심지어는 이혼까지 하는 현상을 ‘은퇴남편 증후군(RHS:Retired Husband Syndrome)’이라고 부른다. 고령화가 오래전부터 진행된 일본에서 1991년 이름 붙여진 이 현상은 더 이상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을 하고 집에 오면 가족과 별 대화없이 잠만 자는 남편의 모습은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반면 아내는 이같은 상황이 불만이어도 가장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같은 생활이 수십년간 이어지게 마련이다. 같이 살아도 서로 잘 모르는 불편한 타인 같은 관계는 남편의 퇴직이라는 중대한 전환점에 직면하면서 새로운 상황을 맞게 된다. 밖으로 나다닐 때는 잘 느끼지 못했는데 붙어 살다 보니 남편의 좋지 않은 면들이 점점 크게 다가오는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 남편의 얼굴만 봐도 구역질이 나거나 목소리나 발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이명(耳鳴)이 생긴다며 이비인후과를 찾아 하소연하는 부인들이 늘고 있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맞벌이를 하거나 가족 내에서 평등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젊은 세대에 비해 가장의 권위를 인정하는 나이 든 세대에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관계자는 “남성과 여성의 가족 내 관계가 급격히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급작스러운 퇴직으로 인한 준비되지 않은 가족 재구성은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시대와 환경이 변한 만큼 과거의 사고방식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가정을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지속적으로 가족간의 대화를 시도하는 것은 물론 같이 취미활동을 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5080]월 200만원으로 넉넉한 황혼 [5080] 노인들의 힘겨운 겨울나기
  • 쇼핑 삼매경에 빠진 할리우드 스타…”스트레스도 풀고 유행도 좇고”

    쇼핑 삼매경에 빠진 할리우드 스타…”스트레스도 풀고 유행도 좇고”

    할리우드 스타들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무엇일까. 단연 쇼핑이다. 할리우드 스타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쇼핑에 나서고 있다. 스케줄이 없는 날이면 늘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쇼핑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이들은 쇼핑을 통해 새로운 트렌드를 파악하며 유행을 선도하기도 한다. 늘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스타답게 핫(Hot) 아이템을 찾아 최첨단 패션을 선보인다. 쇼핑 삼매경에 빠진 할리우드 스타들을 살펴봤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쇼핑으로 스트레스 해소”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쇼핑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다. 케빈 페더라인과의 결혼과 이혼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스피어스는 쇼핑을 할 때 만큼은 즐거운 표정을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톱스타답게 스피어스의 쇼핑 장소에는 늘 사람들이 북적인다. 심지어 그가 청바지를 고르고 있는 동안 파파라치와 팬들이 인산인해를 이뤄 경찰까지 출동해 상황을 정리하는 일도 허다하다. 그러나 스피어스는 쇼핑할때만큼은 외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다. 그의 측근은 “스피어스는 쏟아지는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푼다”며 “물건을 고르고 사는 동안만큼은 근심을 모두 잊어버릴 정도로 행복해 한다”고 전했다. ◆린제이 로한…”쇼핑은 날 표현하는 수단” 린제이 로한은 하루라도 쇼핑을 빼놓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로 쇼핑 마니아다. 그의 생활 대부분은 쇼핑과 파티로 채워질 정도. 그만큼 그는 쇼핑에 많은 시간과 돈을 할애하고 있다. 로한은 쇼핑을 통해 유행을 선도한다. 쇼핑을 통해 최신 트렌드 흐름을 파악, 패셔니스타로 발돋움하게 됐다. 그가 쇼핑 후에 착용하는 의상과 악세서리 등 패션 아이템은 단숨에 인기 제품이 되고 있다. 로한의 쇼핑중독은 그의 스타일리스 레이첼 조이의 폭로로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지난 2006년 조이는 “로한은 쇼핑중독으로 억제를 위해 최면치료를 받고 있다”며 “하루에 약 9000만원의 돈을 쇼핑에 쓴다”고 주장했다. ◆패리스 힐튼…”쇼핑없인 못살아” 쇼핑이라면 패리스 힐튼을 빼놓을 수 없다. 할리우드 쇼핑광 힐튼은 언제 어디서나 쇼핑을 즐긴다. 파파라치가 그를 찍은 사진 중 쇼핑을 하고 있는 모습이 절반 이상일 정도다. 힐튼의 쇼핑사랑은 시공간을 넘나든다. 자신이 사고 싶은 것이 있으면 무조건 사야 적성이 풀린다. 심지어 자신의 전용 비행기를 타고 다니며 쇼핑을 할 정도다. 또한 그가 쇼핑에 쏟아 붓는 돈도 어마어마하다. 한 번에 수 백에서 수 천에 달하는 금액을 소비하는 일이 허다하다. 힐튼은 같은 옷을 두 번 입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협찬을 받은 의상의 경우는 한 번 입고 안입는 것이 철칙”이라며 “언제 어디에서 카메라에 찍힐 줄 모르기 때문에 같은 옷과 액세서리를 하지 않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비단결 머리칼보다 머리숱!

    비단결 머리칼보다 머리숱!

    “머리카락 지켜주는 보험은 없나요?” 광고에 등장하는 이 멘트가 최근 젊은 여성들의 절규가 되고 있다. 중년 남성의 고민으로 치부되던 탈모. 요즘엔 같은 문제로 속을 끓이는 20~30대 여성이 늘고 있다. 남성 탈모는 남성 호르몬 작용이 주원인이나 여성의 경우 외부 환경에 의한 스트레스가 더 크게 작용한다는 사실이 조사 결과 밝혀졌다. 오락가락하는 환절기 날씨, 경제적 이유에 따른 스트레스 등은 여성의 두피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전문가들은 여성의 피부가 남성의 피부보다 약해 같은 스트레스를 받아도 더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고 입을 모은다. 이제 곧 날이 풀리고 봄과 함께 황사먼지까지 날아오니 더욱 세심한 모발 관리가 필요하다. 탈모 증상은 일반적으로 하루에 빠지는 모발 수로 판단한다. 체질에 따라 다르지만 1일 평균 100개 이상이면 탈모성 두피라고 한다. 하지만 서양인에 비해 모발이 더 굵고 단위 면적 대비 모발이 자라나는 모근 수가 적은 동양인은 80개 정도만 빠져도 초기 탈모 증상으로 간주된다. 또한 모발이 점점 얇아지고 힘이 없어진다면 초기 탈모 증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육안으로도 차이를 크게 느낄 수 있다면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 관리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윤기 있는 머릿결에서 탈모 관리로 여성들의 관심이 옮겨가면서 전문적인 제품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모발 손실이 줄어들고 모발 두께도 굵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생활습관이 올바르지 않으면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특히 황사가 시작되는 봄철에는 저녁에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두피가 습하면 비듬균이 자라기 쉽고 모발이 마찰을 일으키면서 손상을 유발한다. 때문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 두피와 모발에 쌓인 흙먼지를 털어내야 한다. 딥 클렌징 샴푸나 두피 스케일링팩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사용해 두피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세 먼지가 두피의 모공을 막게 되면 피지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염증이 생기면 모발이 약해지거나 심하면 탈모로 발전된다. 평소 정전기를 유발하지 않는 나무로 된 빗이나 두피 전용 브러시로 자주 빗어 혈액 순환을 자극해 주는 것도 좋다. 제품으로 다스려지지 않을 경우 피부과에서 시술하는 탈모 메조 테라피나 다이오드 레이저 관리를 받는 것도 효과적이다. 탈모 예방의 기초는 영양학적인 관리에서 시작된다. 모발은 단백질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건강한 두피와 모발을 위해서는 쇠고기, 돼지고기, 생선, 계란, 콩 등의 단백질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육류에는 피지에 영향을 주는 동물성 지방이 포함되어 있어 식물성 단백질 식품을 우선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육류 과다 섭취는 남성호르몬을 배출시켜 탈모를 촉진시킬 수 있으므로 채식 위주의 식사가 좋다. 콩은 가장 좋은 먹거리. 식물성 여성호르몬으로 알려진 이소플라본이 체내의 남성 호르몬 분비를 억제시켜 탈모를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시킨다. 몸의 균형을 깨뜨리는 인스턴트 식품은 탈모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도움말 : 린 클리닉
  • 딸기의 붉은 유혹

    딸기의 붉은 유혹

    하우스 딸기가 쏟아지고 있다. 대형 마트나 재래 시장에 가면 먹음직스럽게 쌓아놓은 딸기에 몸도 마음도 싱그러워진다. 보통 딸기의 제철은 5월부터 시작되나 하우스 재배가 일반화된 요즘은 1년 내내 딸기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하우스 딸기가 대거 선보이는 이맘때가 가격도 싸고 맛도 좋다. 비가림재배(식물에 빗방울이 직접 닿지 않도록 재배) 덕에 당도가 훨씬 높고 육질도 단단해 제철 노지 딸기 못지않다. ●붉은 기가 꼭지까지 있으면 ‘싱싱’ 딸기는 환절기를 건강하게 넘길 수 있도록 해주는 영양소를 두루두루 갖췄다. 비타민C 함유량이 가장 높은 과일 중 하나다. 100g당 80㎎으로 키위와 비슷하다. 사과나 귤의 10배 이상인 것. 알이 굵은 딸기 4~5개만 먹어도 하루 필요한 비타민C(50㎎)를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다. 비타민C가 풍부하니 스트레스 해소에 좋고, 암 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여자들에겐 기미나 주근깨를 예방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피로 회복에 좋은 철분과 인, 뼈에 좋은 칼슘도 잔뜩 함유하고 있다. 봄날 나른한 오후를 깨울 수 있는 최고의 보약인 셈이다. 잘 익은 딸기를 고르려면 선홍색이 또렷하고 윤기가 나며 씨가 고르게 분포돼 있고 꽃받침 전체가 젖혀 있어야 한다. 모양이 예쁘고 붉은 기가 꼭지 부위까지 퍼져 있는 게 싱싱하고 달다.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씨가 튀어나온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지만 맛도 없다. 딸기는 씻을 때 30초 이상 물에 담그지 않는 것이 좋다. 쉽게 물러지고 영양소가 물에 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꼭지를 떼지 말고 소금물로 재빨리 헹궈내면 짠맛과 단맛이 어우러진 독특한 맛을 볼 수 있다. ●샴페인·생크림 등과 잘 어울려 딸기는 그냥 먹어도 좋지만 다양한 재료들과 어울려 눈과 입을 자극한다. 우유, 생크림, 두유, 꿀을 곁들이면 영양의 균형을 이룰 뿐 아니라 신맛을 중화해 풍미가 좋아진다. 망고 주스나 럼주를 섞어 상큼한 칵테일을 만들 수도 있다. 딸기와 가장 환상적인 조합을 이루는 짝꿍은 샴페인. 영화 ‘프리티 우먼’에서 주인공들이 룸 서비스로 딸기와 샴페인을 시켜 먹는데, 로맨틱한 분위기 연출에 그만이다. 딸기를 안주처럼 먹어도 좋지만 딸기에 살짝 칼집을 내어 샴페인에 빠뜨려 보는 것도 색다른 방법이다. 샴페인에 섞인 딸기 향이 기분을 좋게 만든다. 조선호텔 베키아 에 누보 김혜령 소믈리에는 딸기와 곁들이면 좋은 샴페인으로 돔페리뇽, 포메리 브뤼 로얄, 뵈브 클리코 퐁사르뎅, ‘007 샴페인’으로 불리는 볼랭저, 모엣샹동 로제를 추천했다. 생크림도 딸기의 베스트 프렌드. 트렌디한 딸기 메뉴로 여성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 청담동 ‘카페T’의 치즈무스&스트로베리(사진 위)는 쫀득한 크림으로 여성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눈처럼 수북하게 쌓여 나온 크림은 크림치즈, 생크림, 사우어크림, 설탕이 어우러져 만들어졌다. 딸기를 찍어 먹다보면 칼로리 계산을 잊게 하는 묘한 중독성이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만들어 봅시다 ●딸기 벨리니 재료 딸기 5개, 스파클링 와인 150ml, 시럽 15ml. 만드는 법 1. 딸기를 잘게 으깬다. 2. 으깬 딸기, 시럽을 와인잔에 넣고 스파클링 와인을 채워 나간다(시럽은 물과 설탕을 1대1 비율로 만든다. 반드시 팔팔 끓는 물에 설탕을 넣어야 눌러 붙지 않는다). 3. 장식으로 마무리한다. ●치즈무스&스트로베리 재료 딸기 15개.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사우어크림, 생크림, 설탕 만드는 법 1. 딸기는 깨끗이 씻어 반으로 갈라 놓는다. 2.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사우어크림, 생크림, 설탕을 기호에 맞게 덜어 휘핑기로 섞는다. 3. 썰어 놓은 딸기를 꽃꽂이하듯 올려 낸다. >> 호텔서 맛보는 딸기 디저트 ·뷔페·칵테일 등 무궁무진 눈부신 변신 쉐라톤 그랜드 워키힐 로비라운지 파빌리온은 지난해 인기에 힘입어 ‘베리베리 스트로베리 시즌2’를 마련했다. 3월29일까지 토·일요일마다 선보이는 딸기 뷔페로 13가지 딸기 디저트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커피 또는 차가 포함된 가격은 2만 7000원, 딸기 주스가 포함된 가격은 3만원. 행운권 이벤트도 진행하는데, 운 좋으면 숙박권 등을 얻을 수 있다. 오후 2~5시. (02)450-4534.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로비 라운지에서도 3월15일까지 주말마다 딸기 뷔페를 차린다. 새콤한 딸기와 고소한 피스타치오 크림이 잘 어울리는 케이크, 신선한 레몬을 더해 지친 몸에 활력을 줄 딸기 레몬롤 등을 선보인다. 7종류의 칵테일도 선보인다. 따뜻한 음료가 포함된 가격은 2만 5000원. (02)559-7603/(02)3430-8603.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로비라운지는 독특한 딸기 칵테일을 제공하고 있다. 딸기와 톡 쏘는 스파클링 와인을 섞은 딸기 벨리니, 마티니에 딸기를 넣어 씹히는 맛이 독특한 딸기 마티니 등 저알콜 음료와 오미자를 넣어 건강을 챙긴 딸기 오미자 셰이크로 메뉴를 채웠다. 1만 8000원부터. 3월까지. (02)799-8165.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로비라운지도 딸기와 복분자 주스, 프로즌 딸기 마가리타 등 활력을 주는 딸기 음료를 선보인다. 1만 3000원부터. 5월3일까지. (02) 531-6611. 호텔 리츠칼튼 서울의 델리숍 리츠델리는 새달 1일부터 4월30일까지 새로운 딸기 메뉴를 선보인다. 신선한 딸기와 바삭한 쿠키가 어우러진 딸기 타르트와 딸기씨가 씹히는 딸기 케이크, 부드러운 생크림과 딸기가 어우러진 딸기 슈퍼프 등 눈과 입을 즐겁게 해 줄 디저트가 즐비하다. 조각 케이크 4500원부터. (02)3451-8278.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컴파스 로즈에서는 주스, 칵테일, 스콘, 케이크 등 다양한 딸기 음료와 디저트를 선보인다. 딸기 케이크는 1만 1000원, 음료는 1만 3000원이다. 행사 기간 동안 점심 세트 메뉴(3만 8000~4만 3000원)를 주문한 고객에게 딸기차와 딸기 초콜릿 퐁듀를 디저트로 제공한다. (02) 317-0365. 모든 가격은 세금·봉사료 별도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LG CNS, 직원들 스트레스도 관리한다

    종합 IT서비스 기업인 LG CNS가 임·직원들과 가족의 스트레스 줄이기에 나섰다.   LG CNS는 19일 첨단 측정장비와 명상,아로마요법 등 전문요법을 도입한 ‘스트레스관리실’ 운영에 들어갔다. 지난 2006년에는 임·직원의 스트레스를 조기 진단하고 치료하는 심리상담실 ‘마음 쉼터’를 열었었다.   스트레스관리실에는 홈 건강관리 서비스인 ‘터치닥터’가 운영된다.터치닥터는 자율신경 균형검사, 말초 혈액 순환검사를 통해 스트레스 저항도 측정과 이를 통한 심리상담 연계 및 자발적인 건강관리에도 기여하게 된다.   또 심리 안정을 위한 명상 이완 훈련과 아로마 치료도 받을 수 있고 전문 심리상담사의 지도로 스트레스 관리와 심리 상담을 연계한 토털 서비스 혜택도 가능하다.   LG CNS 신재철 사장은 “스트레스관리실 운영은 임·직원과 가족들의 일과 삶의 균형(Work & Life balance)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며 “직원들의 높은 호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쉽게 따라하는 두피 마사지법

    쉽게 따라하는 두피 마사지법

    헤어 전문 브랜드 웰라 프로페셔널즈에서 두피 건강을 위해 ‘에너자이징 셀프 마사지’를 개발했다. 한번 익혀두면 특별한 도구 없이 언제든지 손쉽게 할 수 있다. 목과 머리 전체를 마사지해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한편 두피도 건강해진다. 이 회사의 오량 테크니컬 컨설턴트는 “두피 마사지를 하면 공기압을 가장 많이 받는 두피의 혈액 순환이 원활하게 되어 혈액과 산소, 영양분이 모발까지 충분히 도달한다.”면서 “이를 통해 두피가 건강해지고 모발 성장이 촉진되며, 스트레스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마사지법 1. 목과 후두부 (천주, 아문) 경직된 목을 이완시키기 위한 동작으로 천주, 아문 위주의 주요혈을 양손 검지와 중지를 이용하여 둥글게 원을 그리며 30초간 지압한 후 풀어준다. 2. 측두부 (두유, 현로)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주는 현로, 두유 지압점을 중심으로 측두부 전체를 양손의 검지와 중지, 약지를 이용하여 꾹꾹 눌러주면서 30초간 풀어준다. 두유는 M자형 탈모예방에 도움이 된다. 3. 전두부,두정부 (신정, 백회) 정신을 맑게 해주는 신정혈을 양손의 검지와 중지를 이용하여 5초간 눌러준 후, 뒷머리 중앙의 라인을 따라 2cm 간격으로 백회까지 5초간 누르면서 이동한다. 백회는 전신의 경혈이 모인 곳이므로 혈액순환 촉진에 도움이 된다. 4. 두피 스트레칭 양 손바닥으로 머리 양쪽을 감싸듯이 잡고, 백회를 향해(하늘을 향해) 눈꼬리가 따라 올라갈 정도로 끌어 올리듯 스트레칭한다. 손바닥이 두피에 닿도록 해야 좋으며 10초간 같은 압을 유지한 뒤 천천히 풀어준다. 머리 앞 방향으로도 같은 방법으로 스트레칭해준다. 5. 마무리(고타법) 손가락의 지두(손톱 밑부분), 손바닥을 사용해서 두상 전체를 1~2분간 살살 두드리며 마무리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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