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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나’로 홈런 친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성아

    ‘루나’로 홈런 친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성아

    “전 단순히 화장품을 판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새롭고 즐거운 라이프 스타일을 전파하는 일을 하고 있지요.” 최근 서울 청담동 사무실에서 만난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성아씨는 자신감에 넘쳤다. “19년간 2만명의 얼굴을 매만진” 경험과 모든 여성에게 화장은 쉽고 즐거워야 한다는 일관된 신념에 대기업 애경의 든든한 뒷받침이 보태져 세상에 나온 ‘조성아 루나’의 성공은 당연하다는 반응이다.조성아 루나’는 2006년 GS홈쇼핑에서 첫 방송한 이래 750억원의 매출을 올린 대박 브랜드. 메이크업 전문가 제품으로 처음 성공 스토리를 써내려간 ‘조성아 루나’는 후발 업체들의 시장 진입에 불을 댕겼다. ●2006년 홈쇼핑 출시 이후 750억원 매출 ‘동안’, ‘스몰 페이스’, ‘큐비즘(입체 화장)’ 등 매 시즌마다 개념을 달리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충성도 높은 고객을 늘려왔다. ‘천사처럼 화사하고 맑은 얼굴’을 표방하며 지난달 말 선보인 올 봄 신제품의 반응 역시 빠르다. 2월28일을 시작으로 홈쇼핑에서 11차례 전파를 타며 3만 5000개가 팔려 나갔다. 애경 관계자는 “매 방송마다 거의 매진 수준”이라고 밝혔다. ‘조성아 루나’의 대박 비결은 여성들의 화장 스트레스를 날려버린 데 있다. 전문가의 비법을 조금이나마 전수 받고자 메이크업 강좌 한번 기웃거려보지 않은 여성은 없을 듯. 하지만 가르침을 받은 대로 따라하기가 여간해서 쉽지 않다. “복잡한 트렌드, 헷갈리는 제품 사용법을 어렵지 않게 가공해서 전달한 점이 성공 포인트라고 할 수 있죠.”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조성아 루나’가 택한 방법은 제품 형태와 도구의 궁합. 내용물에 알맞은 최적화된 화장 도구는 메이크업도 ‘생각대로 하면 되고’ 수준으로 만만하게 만들었다. 처음 선보인 브러시가 달린 파운데이션으로 여성들을 반색하게 만들더니 지난해 가을에는 스탬프형 도구를 사용하는 ‘치크&아이 프린트’를 선보여 무릎을 치게 만들었다. 2~3가지 색상으로 구성된 내용물에 브러시 팁을 쓱쓱 문질러 눈과 볼에 도장 찍듯이 눌러 주기만 하면 전문가의 손길이 아쉽지 않았다. “여행 갈 때마다 세계 각국의 문구, 팬시점을 빼놓지 않고 들른다.”는 그녀의 소녀적 감성이 공감을 불러일으킨 셈이다. ●스몰 페이스·큐비즘 등 매 시즌 새 유행 선도 홈쇼핑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댓글은 찬사 일색이다. ‘방송할 때마다 보면서 저건 화면발일 거야, 저건 모델이 이뻐서 그럴 거야 이랬는데요. 어머, 정말 제가 변해 있었습니다.’ ‘역시 조성아네요. 화장이 너무 즐거워요.’ 이런 뜨거운 반응은 당연히 일하는 보람이다. “화장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은 여성들은 주변까지 행복하게 만들어요. 전 여성들이 자신을 발견하는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해요.” “늘 넘치는 아이디어로 주체할 수 없다.”고 농담을 던지는 그녀의 다음 걸음이 궁금하다. 화장하는 남자들을 보면서 또 다른 도전을 불태우고 있다고. “제대로 된 남성용 제품뿐 아니라 언젠가는 20대, 30대, 50대 등 각 연령대에 맞는 차별화된 메이크업 제품을 선보이고 싶어요.”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거친 파울에 뿔난 ‘드리블러’ 호날두ㆍ리베리

    거친 파울에 뿔난 ‘드리블러’ 호날두ㆍ리베리

    축구 선수에게 있어 거친 태클은 매우 위험한 반칙이다. 잘못할 경우 발에 큰 부상을 입어 선수 생명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축구 황제’ 호나우두 역시 현역 시절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 속에 많은 파울을 당했고, 그 후유증으로 인해 오랜 기간 재활에 매진해야만 했다. 현역 최고의 ‘드리블러’ 중 한명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올 시즌 상대 수비수들의 거친 태클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축구 선수로서 차지할 수 있는 모든 상을 휩쓸며 세계 최고 자리에 올라선 호날두는 상대의 노골적인 파울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호날두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태클을 받은 선수 중 한명이다. 측면 수비수들은 호날두를 막기 위해 거친 태클을 서슴지 않았고 그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육체적 접촉을 시도했다. 그로인해 호날두의 짜증 지수는 늘어만 갔고 상대 수비수를 걷어차는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에 호날두는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 반칙을 피하기란 쉽지 않다. 또한 반칙을 당한 뒤 스스로를 컨트롤 하려하지만 이 또한 많은 인내심을 요구한다.”며 거친 파울이 자신의 경기력에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주장했다. 확실히 호날두에 대한 상대팀들의 집중견제는 올 시즌 그의 득점력을 감소시키는데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호날두 본인 스스로 “나를 막기 위해 가해지는 반칙들을 극복하는 것은 나에겐 새로운 도전”이라고 밝힐 정도로 끊임없는 반칙에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의 ‘페라리베리’ 프랑크 리베리 역시 상대팀들의 거친 파울에 불만을 토로하고 나섰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최우수 선수에 뽑히는 등 독일 최고의 선수로 거듭난 리베리는 올 시즌 호날두와 마찬가지로 다른 팀들의 집중 견제 시달리고 있다. 상대 팀들은 리베리를 막기 위해 거친 태클은 물론 고의성 짙은 파울을 범하고 있다. 그로인해 리베리는 경기 당 10개에 가까운 파울을 당하고 있으며 지난 시즌과 비교해 잦은 부상에 괴로워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리베리는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올 시즌 너무 자주 거친 파울을 당하고 있다. 때문에 경기 중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며 고의적인 반칙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또한 “심판들은 좀 더 신중하게 경기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며 심판이 선수를 보호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도 리베리와 비슷한 의견을 내비친 바 있다. 그는 “호날두는 프리미어리그 심판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심판들의 공정한 판단이 요구된다.”며 심판이 선수 보호에 적극 나설 것을 주장했다. 상대 팀들의 집중견제와 거친 파울 속에 호날두와 리베리가 지금의 난관을 지혜롭게 이겨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soccerview.ahn@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관악구 청각장애여성 지원 호평

    관악구 청각장애여성 지원 호평

    서울 관악구가 어려운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청각장애인 여성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호응을 받고 있다. 프로그램은 장애인 여성들이 자신감과 세상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각을 갖는 데 초점을 맞췄다. 24일 관악구에 따르면 오는 27일까지 매일 4시간씩 구청 별관에서 여성 청각장애인 30명에게 사회성 향상 교육, 다양한 취미·여가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프로그램은 ‘여성이 행복한 도시, 관악 프로젝트’의 하나로 천편일률적인 장애인 취업교육이 아니라 좋은 인상 만들기, 패션스타일 연출법 등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는 강의로 꾸몄다. 김효겸 구청장은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라면서 “이들이 긍정적이고 희망찬 삶을 살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많은 취업 기회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희망찬 삶을 위한 맞춤형 교육 전미희(53·신원동)씨는 “어두웠던 인생의 터널을 지나 새로운 희망의 빛을 보았다.”면서 “이번 교육은 고단한 삶을 사는 나에게 인생의 활력을 심어줬다.”며 수화로 고마움을 전했다. 구청 별관 강당에서 두 눈을 반짝이며 손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여성 청각장애인 30명이 손영미 심리상담센터 연구원의 몸짓, 손짓 하나하나에 미소를 지었다. 그들은 ‘긍정의 힘’이라는 강의를 듣고 있었다. 사회에서 소외됐다고 생각하던 그들에게 꼭 필요한 강의였다. ‘나는 안돼, 할 수 없어.’라고 패배의식에 쌓여 있던 그들이 ‘그럼 나도 할수 있어. 나도 너희랑 같은 사람이야.’라고 생각을 바꿨다. 손 연구원은 “피해의식에 젖어 있는 사회 소외계층에게 한 조각의 빵보다 이들이 사회에 적응하고 자립할 수 있는 용기를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 프로그램은 ▲건강에어로빅 ▲좋은 인상 만들기 ▲라이프스타일 코칭 ▲잠재력 개발 ▲살림의 지혜 ▲보디랭귀지 활용법 등 생활밀착형 강의로 꾸몄다. 또 잘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이들이 전문 밸리댄스 강사에게 건강에어로빅 교육을 받고, 오는 7월 여성주간기념행사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다. ●여성친화적 도시환경 구축이 목표 김옥경(43·봉천동)씨는 “솔직히 음악도 잘 들리지 않는 우리가 어떻게 공연을 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이번 강의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또 할 수 있다는 것을 가족에게,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늘도 모여 서로 몸짓을 맞추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관악구는 오는 4월부터는 의사소통이 가능한 여성 지체장애인을 대상으로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여성장애인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지역사회 환경을 만들기 위해 여성장애인 요리교실, 여성청각장애인 정보화교육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인자 가정복지과장은 “역량강화 교육이 장애인 생활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여성 장애인들의 사회참여를 돕고 여성 친화적 도시환경 구축을 위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뇌동맥류 30~40대로 급속 확산

    뇌동맥류 30~40대로 급속 확산

    ‘머릿속의 시한폭탄’으로 불릴 만큼 치명적인 뇌동맥류가 최근 들어 30∼40대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더 이상 고령자 질환이 아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신경외과 고준석 교수팀이 2006년 7월부터 2009년 1월까지 뇌동맥류 파열(지주막하출혈)로 치료받은 환자 203명을 분석한 결과, 40대 이하 68명(34.4%), 50대 66명(33.2%), 60대 35명(18%), 70대 이상 33명(16.4%) 등으로 40대 이하가 가장 많았다. 2001년 3월부터 4년간 추적조사한 결과치인 40대 이하 28.4%, 50대 32.1%, 60대 26.2%, 70대 이상 13.3%와 대조적인 결과이다. ●뇌동맥류란? 뇌동맥이 꽈리처럼 부풀었다가 갑자기 터지는 질환이다. 파열 전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 그러나 일단 터지면 극심한 두통과 함께 환자 10명 중 2∼3명은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숨지는 ‘초응급 질환’이다. 또 치료를 받아도 20%는 추가 사망한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대부분의 환자는 망치로 얻어맞은 듯한 극심한 두통과 함께 구토증세를 보인다. 뇌동맥을 감싼 뇌지주막 아래에서 출혈이 진행돼 순간적으로 뇌압이 상승하면서 뇌신경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파열은 겨울과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초봄에 많다. 이밖에 갑자기 혈압이 오르는 상황, 즉 변을 보거나 사우나, 갑작스런 흥분이나 성관계,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쉽게 파열이 온다. 따라서 갑자기 심한 두통이 생기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CT촬영 등 응급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젊은층 뇌동맥류 원인은 스트레스 모든 뇌동맥류는 파열 위험성을 갖고 있지만 특히 고혈압·흡연·음주·약물남용·스트레스 등이 주요 파열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40대 이하의 젊은 성인병 환자가 늘고, 사회·경제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아지면서 뇌동맥류 파열 환자가 늘고 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뇌동맥류클리닉 집계 결과 40대 뇌동맥류 파열 환자 중 고혈압을 가진 사람이 56.4%나 됐지만 고혈압 약을 복용하는 환자는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뇌동맥류 파열의 예방과 치료 뇌동맥류는 3차원 CT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통해 진단한다. 가족력이 있거나 전에 경험하지 못한 심한 두통이 갑자기 온다면 예방 차원의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치료도 중요하지만 동맥류가 터지기 전에 손을 쓰는 예방적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위험인자를 미리 제거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가족력과 고혈압·고지혈증·흡연·유전성 혈관질환 등을 가졌다면 미리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특히 단순한 두통이 아니라 열·구토·경련이나 의식 소실을 동반하거나 평소와 달리 눈·귀 주변의 통증이 따르는 두통은 위험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치료는 두개골을 열고 부풀어 오른 동맥류를 묶어주는 결찰술과 백금코일로 부푼 꽈리의 내부를 채워주는 코일색전술이 주로 활용된다. 코일색전술은 수술이 어렵거나 수술 위험이 큰 환자에게 적용한다. 두개골을 여는 결찰술과 달리 사타구니의 대퇴동맥을 통해 뇌동맥류 속에 특수 코일을 채워넣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이 시술에 첨단 미세수술 현미경은 물론 뇌항법장치·뇌내시경·뇌감시장치 등을 활용, 과거에 비해 치료 결과가 크게 좋아졌다. 뇌동맥류 파열 전에 코일색전술을 시행하면 95% 이상이 합병증을 겪지 않는다. ●예방 수칙 유전적 요인 외에 흡연·고혈압·과도한 음주 등이 가장 심각한 위험요인이다. 따라서 금연·금주는 물론 정상 혈압을 유지하기 위한 식단 개선과 운동이 필요하다. 특히 고혈압 예방을 위해 1일 염분 섭취량을 10g 이내로 제한하며, 혈압을 높이는 과음도 피해야 한다. 혈압을 낮추는 칼륨이 풍부한 야채와 과일 섭취량을 늘리며, 콜레스테롤이 많은 육류 대신 두부나 생선 위주의 식사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신경외과 고준석 교수
  • [길섶에서] 글쓰기/오풍연 법조대기자

    활자엔 매력이 있다. 글을 쓰는 사람들이 갖는 쾌감이다. 때문에 밤을 새워 원고를 다듬기도 한다. 글쓰기는 힘든 작업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컴퓨터, 노트북의 보급과 함께 수정작업이 쉬워졌을 뿐이다. 물론 원고지를 여전히 고집하는 이들도 있다. 각 신문에 오피니언면이 있다. 다양한 사람이 등장한다. 저명 인사들도 많다. 자주 기고하는 인사가 있는 반면, 처음 원고 청탁을 받는 경우도 있다. 거의 대부분 글쓰기 울렁증을 토로한다. “한 달에 한 번 쓰는 원고인데, 보름 정도는 스트레스를 받아요.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다른 분들도 비슷한 경험을 한다더군요.” 현직 장관 A씨의 말이다. 두통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최근 독자에게서 이메일을 받았다. 고등학교만 졸업했는데 글을 쓸 수 있는지 물어 왔다.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됩니다. 작가로 등단하는 길이 열려 있으니 한번 도전해 보십시오.”라고 답했다. “많은 도움이 됐다.”는 연락이 왔다. 글 쓰는 꿈을 꼭 이루길 빈다. 오풍연 법조대기자 poongynn@seoul.co.kr
  • ‘퇴원’ 전여옥 “가해자 선처여부 생각해 보겠다”

    “가해자 선처 여부는 천천히 생각해 보겠습니다.”  국회의사당 안에서 집단폭행을 당한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20일 입원 치료 중이던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에서 퇴원했다.  전 의원은 지난달 27일 국회 본청에서 자신이 추진하던 민주화운동 관련 법률 개정안에 불만을 품은 부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회원 등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좌안 마비성 상사시와 타박상,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증상을 보여 치료를 받아왔다.  이 병원 별관 6층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께 왼쪽 눈에 안대를 쓰고 측근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나와 현관 앞에 대기하던 승용차를 타고 병원을 떠났다.  회색 코트를 입고 힘겨운 표정으로 병원을 나선 전 의원은 향후 계획을 묻는 취재진들에게 “(몸이 좋아지도록) 많이 노력하고 있다. 빨리 건강을 되찾아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폭행 가해자에 대해 선처를 부탁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동안 몸이 안 좋아서….”라며 말끝을 흐린 뒤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병원에는 ‘전지모(전여옥을 지지하는 모임)’ 회원들이 찾아와 ‘전여옥 의원님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꽃다발을 전달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퇴원’ 전여옥 “가해자 선처여부 생각해 보겠다”

    “가해자 선처 여부는 천천히 생각해 보겠습니다.” 국회의사당 안에서 집단폭행을 당한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20일 입원 치료 중이던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에서 퇴원했다. 전 의원은 지난달 27일 국회 본청에서 자신이 추진하던 민주화운동 관련 법률 개정안에 불만을 품은 부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회원 등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좌안 마비성 상사시와 타박상,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증상을 보여 치료를 받아왔다. 이 병원 별관 6층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께 왼쪽 눈에 안대를 쓰고 측근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나와 현관 앞에 대기하던 승용차를 타고 병원을 떠났다. 회색 코트를 입고 힘겨운 표정으로 병원을 나선 전 의원은 향후 계획을 묻는 취재진들에게 “(몸이 좋아지도록) 많이 노력하고 있다. 빨리 건강을 되찾아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폭행 가해자에 대해 선처를 부탁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동안 몸이 안 좋아서….”라며 말끝을 흐린 뒤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병원에는 ‘전지모(전여옥을 지지하는 모임)’ 회원들이 찾아와 ‘전여옥 의원님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꽃다발을 전달했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어린이대공원은 짝짓기중

    어린이대공원은 짝짓기중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은 사람뿐 아니라 동물의 가슴도 뛰게 만드는 것 같다. 봄색이 완연한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춘정(春情)을 이기지 못한 동물들의 짝짓기가 한창이다. 10살 동갑내기 얼룩말 부부 ‘알렉스’와 ‘미쉘’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러브모드’다. 이들은 지난해 부부의 연을 맺었다. 얼룩말 부자 둘이서만 지내다 지난해 9월 암컷 미쉘이 들어오면서 신방을 차렸다. 특히 이 둘은 만난 첫날, 첫날밤을 치러 사육사들을 당황케 했다. 지금도 알렉스는 틈만 나면 미쉘의 목뒤를 살짝살짝 물며 애정을 표현하고, 이곳저곳을 옮겨가며 사랑을 나눈다. ●미어캣은 암컷이 짝짓기 주도 조경욱(39) 어린이대공원 경영관리부 과장은 “야생동물 특성상 새로온 동물과는 일정기간 거리를 두고 안면을 익힌 뒤 합사를 시도하는 걸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경우”라면서 “아마 둘이 첫눈에 반한 것 같다.”며 웃었다. 암컷이 앞장서 짝짓기를 주도하는 동물도 있다. 바로 ‘사막의 파수꾼’이라 불리는 사향고양이과 동물 미어캣이다. 미어캣은 암컷 한마리가 무리를 이끌고, 또 우두머리만이 임신할 수 있는 특권을 갖는다. 만일 우두머리의 눈을 피해 임신을 하면 무리내에서 왕따가 되거나 심하면 죽임을 당한다. 우두머리는 다른 암컷이 낳은 새끼까지 잔인하게 죽이거나 무리에서 쫓아낸다. 욕심 많은 우두머리 암컷은 평소 다른 암컷들이 수컷과 접촉하지 못하도록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어린이대공원의 ‘정력왕’은 망토원숭이 대장인 ‘망독’이다. 2년이나 같이 산 암컷을 물어죽여 ‘망토원숭이+독한 놈’이라는 의미로 망독이라는 악명을 얻었다. 음흉해 보이는 움푹 팬 눈덩이, 개코를 연상케 하는 입모양, 암팡져 보이는 장딴지와 괴력의 힘까지…. 겉모습은 이렇듯 힘이 넘쳐 보이는 청년 같지만 실제 망독이의 나이는 17살. 사람으로 치면 60살 정도다. 이 적지 않은 나이에도 암컷을 네 마리나 거느린다. 망독이는 요즘도 암컷 주변을 맴돌며 털을 골라주는 등 친밀함을 과시하다 암컷이 엉덩이를 내밀면 긴 팔을 이용해 암컷을 붙들고 짝짓기에 들어간다. ●‘정력왕’ 망토원숭이 대장은 부인 4마리 연상, 연하 침팬지 부부 ‘용순이’와 ‘용이’는 몸싸움까지 벌인다. 연하남 용이는 용순이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부어오른 엉덩이를 만지고 주변을 맴돌며 눈치를 본다. 나이 많은 용순이가 교미에 관심을 안 보이면 애꿎은 창살이나 문을 두드리며 화풀이를 한다. 화가 더 치밀면 용순이의 머리를 치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인다. 사육사들은 실연당한 용이를 위해 영양식을 주고 놀이기구를 설치해 주는 등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갖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홍부리 황새 등 조류들의 사랑도 이채롭다. 긴 부리로 ‘딱딱딱’소리를 내며 구애를 한다. 백로들은 기다란 다리로 나무에 올라 몸을 지탱한 채 사랑을 나눈다. 호랑이·사자 등 맹수들은 나른한 오후 수컷 우두머리가 한눈을 파는 틈을 노려 암컷 쟁탈전을 벌인다. 사육사들도 맹수들에게 특식을 제공하며 번식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 준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장자연 리스트’에 언론사 대표·금융계 회장 포함 이라크 침공 6주년…마실 물도 없는 바그다드 치열한 은행인턴 면접장…“전공·적성 찾는건 사치” ’사랑의 곳간’ 푸드뱅크, 바닥이 보인다 한국계 등 여기자 둘,북한군에 억류
  • 충북 학부모·교사 “31일 일제고사 거부”

    충북지역 일부 학부모들과 교사들이 19일 충북도교육청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31일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일제고사 거부를 선언했다. 학부모들은 이날 “정부와 도교육청은 일제고사를 통해 공교육의 질이 향상된다고 주장해왔지만 새빨간 거짓말이다.”라며 “학생들은 점수를 얻기 위해 의미 없는 암기수업을 강요받고 있고, 초등학생마저 시험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제고사 반대 교사들은 “일제고사와 미봉책들을 위해 투입되는 예산을 교원정원 확보 등에 쓴다면 학생 개개인에 맞는 질 높은 수업을 하게 될 것”이라며 “학생들과 교사, 학교를 줄세우는 일제고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체험학습을 안내했다는 이유로 해임파면된 교사들의 부당징계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일제고사 반대에 동참하고 있는 도내 학부모는 1993명, 교사는 1270명이다.”며 “일제고사가 강행되면 체험학습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충북도교육청은 일제고사 당일 체험학습에 나서는 학생은 결석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3월 무기력·춘곤증 날려주는 향긋한 보약~

    3월 무기력·춘곤증 날려주는 향긋한 보약~

    ‘여름나물’, ‘가을나물’은 없는데 봄에 나는 나물만 ’봄나물‘이라는 고유명사로 부르는 까닭은 무엇일까. 겨울에서 봄으로의 이동은 다른 계절의 변화와 달리 갑작스러운 신체변화를 유발한다. 낮 시간이 길어지고 기온이 상승하면서 근육이 이완되어 나른함을 더 느끼게 된다. 쉽게 피곤해지고 졸음이 시도때도 없이 쏟아지며 입맛은 떨어지고 소화불량, 현기증까지 찾아 온다. 봄나물은 이런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무기력함을 날려 주고 입맛도 살려 주는 ‘향긋한 보약’이다. 겨우내 얼어 있던 땅을 뚫고 피어 오른, 힘찬 기운의 약발은 그 어떤 영양제도 따라 오지 못한다. 꾸벅꾸벅 졸릴 때 냉이 채소 중에서 단백질 함량이 가장 많고 칼슘, 철분도 풍부하다. 냉이에 함유된 무기질은 끓여도 파괴되지 않아 봄철 먹는 된장찌개의 단골 재료인 이유가 다 있다. 특히 푸른 잎 속에 비타민A가 많아 춘곤증 예방에 제격이다. 한방에서 냉이는 소화제나 지사제로 사용할 만큼 위나 장에 좋고 간의 해독 작용을 돕는다. 여성들에게 좋은 달래 쌉싸름한 맛이 나는 달래는 비타민C를 비롯해 갖가지 영양소가 많이 들어 있다. 특히 칼슘이 많아 빈혈과 동맥경화에 좋다. 비타민C가 열에 약해 날로 먹는 것이 선호되며 식초가 비타민C 파괴를 지연시키므로 초무침도 좋다. 자궁출혈이나 월경불순 등 부인과 질환에 효과가 탁월해 여성에게 좋다. 스트레스 날리는 두릅 두릅의 쓴 맛을 나게 하는 사포닌 성분은 혈액 순환을 도와 줘 피로회복에 좋다. 단백질과 무기질, 비타민C가 풍부하다. 특유의 향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은 회사원이나 학생들이 먹으면 머리가 맑아지고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살짝 데친 후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야 비타민이 파괴되지 않는다. 입맛 되찾아주는 씀바귀 씀바귀의 쓴 맛은 미각을 돋우는데 그만이다. 새콤하게 무쳐 먹으면 식욕 증진에 도움이 된다. 위장을 튼튼하게 해 소화기능을 좋게 하며 열병, 속병에도 좋고 얼굴과 눈동자의 황달기를 없애는 효과가 있다. 잠을 몰아 내는 효과가 있어 춘곤증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좋다. ●양념과의 궁합 나물은 억세고 웃자란 것보다 부드럽고 여린 잎을 가진 것을 고른다. 조리할 때는 파나 마늘 같은 강한 양념은 가능하면 적게 넣어 고유의 맛과 향을 살려 주는 것이 좋다. 된장은 향이 강하지 않은 봄나물과 잘 어울린다. 머위, 냉이, 원추리 등을 무칠 때 좋은데 된장을 너무 많이 넣으면 텁텁한 맛이 날 수 있다. 적당량을 넣은 뒤 남은 간은 소금으로 한다. 된장을 넣고 무쳤을 때 들기름 대신 참기름을 사용하면 감칠맛이 더한다. 초고추장은 없던 입맛도 살린다. 돌나물, 씀바귀, 달래, 두릅 등과 합이 잘 맞는다. 초고추장을 만들 때 레몬즙을 넣으면 향까지 더할 수 있다. 설탕과 사이다를 함께 섞어 넣으면 훨씬 새콤달콤한 맛을 낼 수 있다. 참기름 양념장은 향이 강한 취나물이나 냉이에 넣으면 나물 자체의 향이 산다. 참기름에는 불포화 지방산이 많아 봄나물에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해 주고 뻣뻣한 나물을 부드럽게 만드는 특징이 있다. 들기름 양념장은 유채나 원추리를 무칠 때 사용하면 좋다. 향이 강한 나물에 사용하면 들기름 냄새가 나물 고유의 향을 없앨 수 있으므로 맞지 않는다. 국간장과 소금을 섞어 간을 해야 풍미가 더욱 좋아진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제공:롯데호텔, 세종호텔
  • [기고] ‘난곡 전선지중화’ 하루빨리 착공해야/김효겸 서울 관악구청장

    [기고] ‘난곡 전선지중화’ 하루빨리 착공해야/김효겸 서울 관악구청장

    도심의 공간을 올려다보면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전선, 통신선 등 각종 공중선이 도로를 가로질러 축 늘어져 있다. 화재발생시 소방차 진입이 어려울 정도다. 또 도로상 전신주에 까치집처럼 엉켜 있을 뿐만 아니라 주택 벽면에 거미줄처럼 얽혀 도시 미관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 관악구는 지난해에 고시촌 등 취약지역의 8m 이상 도로의 공중선을 정비한 데 이어 이달 하순쯤 공중선 합동정비단을 구성해 주택가 이면의 6m 이하 도로에 이르기까지 공중선을 집중 손질할 계획이다. 그러나 통신업체들의 경쟁적 영업행위와 사후관리 소홀로 난잡한 공중선을 근절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몇 가지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지중화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공중선은 주민생활에 있어 가장 스트레스를 주는 도로 지장물 중의 하나로, 쾌적한 도시미관 조성과 ‘정비와 재발’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지중화 사업이 최우선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관기관인 한전은 경영개선 등 자구책 강구를 이유로 수익성이 없다는 판단 아래 공중선 지중화사업을 지난해 11월18일 이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이로 인해 지자체가 시행하는 각종 도로, 교통개선사업이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와 관악구는 난곡 GRT(유도고속차량)사업 구간에 도로확장공사를 시행하면서 쾌적한 도시미관을 조성하기 위해 지중화 사업을 시행키로 했다. 전국 최초의 첨단 신교통수단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반드시 추진돼야 할 공익사업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당초 총사업비 70억원 가운데 35억원을 확보하고 한전에 35억원 부담을 요구하며 본격 사업시행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한전의 지중화사업 중단 조치는 이 사업의 추진 자체를 어렵게 하고 있다. 또 상수도관을 이설하는 등 각종 지하 매설물 공사가 제대로 진척되지 않아 심각한 주민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전선 지중화 비용을 선 부담하고 사후 정산키로 하는 획기적인 대안까지 제시했지만 한전 측에서는 아직까지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가 ‘2010 세계디자인수도(WDC)’로 선정된 마당에 공중선은 도시미관에 치명적 오점이 될 수 있다. 서울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르네상스 및 디자인 서울거리 등 각종 중점거리 정비 사업들이 공중선의 지중화가 병행되지 않는다면 효과는 반감될 것이 분명하다. 현재 서울시의 지중화율은 51.3%로서 뉴욕 72%, 런던 100%, 도쿄 86%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한전이 통신업체들로부터 1개 전주에 연간 1만 7400원의 막대한 임대료를 챙기고도 공중선 지중화사업과 같은 주민을 위한 공공사업 참여에 소극적인 것은 지역사회를 위한 공익적 책무를 소홀히 하는 것이다. 아울러 공중선 난립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전신주와 전신주 사이의 공중선에 대한 도로 점용료가 반드시 부과되어야 한다. 공중선 도로 점용료는 도로법령에 근거해 도로 공간이라는 공유지를 이용해 한전이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는 만큼 여기에 대한 도로점용료를 당연히 납부해야 한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강남구 도곡동과 노원구 월계동 두 곳에 대해 부당이득금 37억원을 돌려달라는 민사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승소하면 나머지 지역을 포함해 총 1000억원의 부당이득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이미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에서 이러한 문제점의 개선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불량 공중선으로 인해 주민들의 행복추구권이 침해 받지 않도록 정부, 지자체, 공기업이 공익적 책무를 다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가야 할 것이다.김효겸 서울 관악구청장
  • [한국 WBC 2회연속 4강] ‘국민감독’ 토털베이스볼 세계를 흔들다

    [한국 WBC 2회연속 4강] ‘국민감독’ 토털베이스볼 세계를 흔들다

    “국가가 있고 야구가 있다. 팬들이 있어야 선수와 감독, 코치가 있다.” 지난해 11월25일 김인식(62·한화) 감독은 제2회 WBC 감독직을 수락하면서 평소와 달리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이웃집 할아버지처럼 느긋하지만 촌철살인의 농담을 던지던 것과도 달랐다. 그만큼 힘든 결단이었다. ●뇌경색 재활끝에 두번째 감독맡아 ‘폭탄 돌리기’라도 하듯 김성근 SK 감독과 김경문 두산 감독이 감독직을 고사한 터. 김인식 감독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소속팀 한화는 2006년 1회 WBC 이후 2위→3위→5위로 뒷걸음질쳤다. 2004년 12월 뇌경색으로 오른쪽 팔다리가 마비됐던 김 감독은 하루 세 갑씩 피우던 담배를 끊고 피나는 재활 끝에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스트레스와는 뗄 수 없는 프로야구 감독으로 살아가는 이상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독배(毒盃)’를 수락했다. 악재는 이어졌다. 대표팀의 핵 이승엽(요미우리) 김동주(두산) 박찬호(필라델피아)가 태극마크를 고사했다. 김병현은 ‘여권분실 소동’ 끝에 제외됐고, 수비 달인 박진만(삼성)마저 부상으로 중도하차했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기대치는 1회 대회와 베이징올림픽 이후 한껏 높아진 터. 7일 일본전에서 콜드게임패를 당했을 때 김 감독은 “1점차로 지건, 10점차로 지건 지는 건 똑같다.”며 담담한 듯 말했다. 하지만 1-0으로 설욕을 하고 미국에 도착한 뒤 “그땐 속이 쓰려 밥맛도 안 났어….”라며 까맣게 태운 속내를 털어놓았다. 2라운드에서 노감독의 용병술은 더욱 빛났다. 번트와 도루 등 벤치의 작전에 의존하는 ‘스몰볼’과 선수들의 능력과 힘에 맡기는 ‘빅볼’을 이종교배한 한국야구의 장점을 극대화한 것. 수비를 보강하기 위해 투입한 이범호(한화)와 고영민(두산)은 홈런포를 쏘아올렸고, 이용규(KIA)는 빠른 발로 펫코파크를 마음껏 휘저었다. 투수교체 시점은 제갈공명도 울고 갈 정도. 멕시코, 일본전에서 때론 한 박자 빠르게, 때론 늦춰 투수를 교체해 상대 혼을 뺐다. 도쿄에서 난타당한 김광현을 18일 일본전에 출격시킨 것은 ‘김인식 야구’의 진면목이 고스란히 드러난 대목. 야구가 존재하는 한 계속될 한·일전에서 10년 이상 기둥 역할을 할 젊은 투수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한 배려였다. 김 감독은 ‘야신(野神)’ 김성근 감독처럼 완벽하지 않다. 김재박 LG 감독이나 선동열 삼성 감독보단 세기는 떨어질지 모른다. 하지만 ‘의리’와 ‘기다림’으로 함축되는 그의 야구관은 선수들의 존경과 헌신을 끌어내는 힘이 있다. 버려진 퇴물이라도 잠재력과 열정이 남아 있다면 될 때까지 기회를 준다. 2003년 두산에서 선동열 감독을 영입하려 하면서 김 감독에게 부사장직을 제안했지만, 자신을 따르는 코칭스태프를 버릴 수 없어 야인생활을 자처했다. 자존심 강한 스타들이 모인 대표팀에서 김 감독의 역량이 더욱 빛나는 까닭이다. ●하라 日감독 “김 감독은 특별해” 18일 일본전이 끝난 뒤 김 감독은 “일본이 한국보다 한 수 위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실력이 위라고 항상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늘은 우리가 이겼다는 게 중요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라 일본 감독이 “모든 면에서 나보다 나은 특별한 감독”이라고 존경을 표하는 것도 이같은 면모 때문이다. 상대 감독조차 찬사를 보내는 ‘국민감독’과 함께할 수 있어 대표팀도, 팬들도 행복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현대미술 비평가들 작가가 되다

    현대미술 비평가들 작가가 되다

    “비평가들이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전시다. 평소 미술비평가들로부터 비평에 노출돼 있던 작가들이 ‘비평가들, 너희들은 얼마나 잘하나 보자.’고 벼를 것이라는 상상이 전시를 준비하는 내내 비평가들의 머리를 떠나지 않으니 말이다.” 오는 5월17일까지 일민미술관에서 열리는 ‘비평의 지평’전을 기획한 김태령(개명 이전 김희령) 일민미술관 실장은 전시 준비가 대단히 까다로웠다며 이렇게 말했다. 작가들이 아니라 그 작가들에 대해 면도칼 같은 비평을 거침없이 쏟아내던 현대미술 비평가들이 전시회의 주체로 나선 것이기 때문이다. 유진상을 비롯해 강수미, 류병학, 고충환, 반이정, 장동광, 최금수, 서진숙, 임근준, 심상용 등이 참여했다. 1970~1980년대에 대학시절을 경험한 30대 후반~40대 중후반의 이름값이 비교적 높은 평론가들이다. 원래 전시기획 의도에 대해 김 실장은 “비평가들의 개성과 문화적 성장 배경, 즉 비평가의 문화의식과 감수성이 커나갈 수 있게 했던 책이나 이미지, 사건, 필(feeling)이 꽂힌 작품을 관객에게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보여 주길 기대했다.”고 말했다. 미술 비평가들은 작품이 품고 있는 어떤 가능성, 즉 아름다운 심상이나 지적 통찰, 초월적 비전 등에 대해 훈련된 사고를 바탕으로 ‘훈련된 언어’로 표현해 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뚫고 헤쳐나가려는 세상, 또는 그가 기대하는 미래가 역사적·사회적·문화적·정치적인 그의 경험과 연결돼 있다. 그 비평의 언어(텍스트)를 전시공간으로 불러내라고 요구한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전시는 비평가로서의 정체성이 드러났다기보다는 대학시절 순수예술을 전공했던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불러낸 것 같다. 해석하기 난해한 현대미술이 재현된 셈이다. 문제는 이같이 이해불능한 현대미술을 비평해줄 비평가들이 스스로 작가들이 됐으니 해석을 도와줄 사람도 없다. 이번 전시에서 일민미술관은 기획전시에 응한 비평가들을 선정하고, 1층에서 3층까지 공간을 배분하고, 벽면에 페인팅을 하는 등의 가장 기초적인 역할만 했다. 기획의도에 대해 서로 완전한 공감대를 마련하지 못한 것은 미술관의 책임이기는 하다. 일민미술관의 눈에 보이지 않는 문화를 눈에 보이게 구성하려는 시도는 참신하나, 이번 전시가 일반인에게 공감을 일으키지 못하고, 미술계 자체 잔치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들도 나오고 있다. 전시는 부분적으로 재미있을 수도 있다. 타월을 목에 걸고 다니는 임근준이 보여 주는 타월이 있는 방, 도올 김용옥에게 통쾌한 한방을 날리는 반이정, 카미유 클로델의 머리에 아름다운 크리스털 핀을 꽂아준 심상용의 공간은 이해하기 어려운 공간 사이의 오아시스다. (02)2020-2055.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단어카드 버리고 영어놀이를 하라

    단어카드 버리고 영어놀이를 하라

    “너도나도 영어유치원 보내는데 혼자 안 보내면 불안하잖아요.”, “아무래도 집에서 가르치는 것보다는 보내는 게 낫지 않을까요.” 취학 전 자녀를 둔 엄마들에게 아이의 영어교육 문제는 큰 숙제다. “어릴 때 한번 뒤처지면 평생 뒤처질 수 있다.”는 조바심에 아무리 비싸도, 아무리 아이가 싫어해도 남들이 영어유치원에 보내면 덩달아 보낸다. 그런데 아이를 보내 놓고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유치원 생활에 잘 적응하며 영어실력이 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런데 그게 마음처럼 쉽지 않다. 옆집 아이는 잘만 다닌다는데 어째 우리 아이는 영어유치원 가기가 싫단다. 영어 낱말카드를 집어던지고 아침마다 전쟁을 치른다. 이럴 때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영어를 가르쳐야 할까. ‘K12 인터내셔널 아카데미’ 최은정 유치부 교수부장은 “아이가 전혀 흥미를 못 느끼는데 영어유치원에 보내면 오히려 거부감만 커져 영어와 더 멀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어와 인지능력이 급격히 발달하는 만 3세 정도라면 호기심을 일으킬 수 있는 그림이나 동화책, 영어비디오 등을 보여주며 먼저 흥미를 끄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아이 영어교육, 영어유치원만이 해답은 아니다. 엄마의 교육방법에 따라서는 집에서도 얼마든지 영어유치원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아이가 영어와 가까워지게 할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본다. ●나이에 맞는 교육재료 찾아라 영어에 거부감이 있는 아이에게는 우선 ‘영어는 재미있는 놀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 평소에는 말을 잘하다가도 엄마가 영어로 질문하거나 영어 낱말카드를 보여 주었을 때 입을 바로 닫아 버린다면 절대 영어를 강요해선 안 된다. 이럴 때는 먼저 영어 학습을 멈추고, 낯선 외국어를 흥미로 이어주는 자극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재미있어하는 리듬감 있는 동요,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율동, 게임, 애니메이션 등으로 영어를 재미있는 놀이로 인식시키고 친숙하게 만들어야 한다. 쉽고 반복적으로 따라 부를 수 있는 ‘Good morning to our teachers’나 ‘Storytelling’ 등을 통해 아이들이 영어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또 ‘Four corners‘, ’What time is it Mr. Wolf?’ 등의 게임을 통해 아이들이 활동적으로 즐겁게 영어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재미있는 캐릭터나 시각적인 관심도를 높여 주는 색감이 담긴 ‘Snowball Fight!’, ‘Career Day’ 등의 동화책으로 흥미를 붙여 주는 것도 좋다. 아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보며 주인공이나 줄거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관심을 가지면 아이들은 흥미를 더욱 자아낼 수 있다. ●리듬·율동·게임으로 영어와 친해지게 아이를 자연스럽게 영어에 노출되도록 하려면 반드시 영어에 대한 관심을 먼저 갖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 영어에 대한 두려움, 외국인에 대한 거부감 등 영어를 친숙하게 느끼지 못하는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영어 환경을 제공하는 경우 스트레스로 말을 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영어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했을 때에는 책이나 오디오, 비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영어의 4대 영역인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영역을 골고루 꾸준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한다. 가령 영어 단어나 문장이 쓰여진 그림이나 사진을 아이가 잘 볼 수 있는 곳에 붙여 놓는다거나, 컴퓨터를 활용해 아이 스스로 직접 조작해 보면서 동영상을 시청하게 하는 것도 영어에 대한 흥미를 기르는 좋은 방법이다. 이때 주의할 점은 유아들의 집중력은 10분 이내이므로 영어를 학습으로 받아들여 금세 싫증내는 일이 없도록 한다. ●10분 넘으면 집중력 떨어져 놀이를 통한 영어교육 방법은 개인차를 고려해야 한다. 활동적이고 외향적인 아이들의 경우 연극이나 뮤지컬, 게임, 율동 등을 재미있어하고, 손재주가 있는 아이는 미술, 종이접기, 만들기 등을 좋아한다.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아이들의 경우 손수 영어 동화책을 고르게 하여 부모가 읽어 주거나 동화를 읽어 주는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의 취향이나 성격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활용하는 것도 영어 학습 능률을 올리는 데 효과적이다. ●칭찬해 주면 자신감 쑥쑥 영어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부모의 역할이다. 아이의 실력이 더디다고 너무 조급해하거나 엄마가 서툰 영어로 말하거나 영어로 말하라며 강요하는 등의 행동은 금물이다. 지속적인 관심과 칭찬으로 아이가 영어에 흥미를 갖도록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엄마는 별이 영어로 무엇인지 모르겠어.” 하면서 모르는 척 대답을 유도한다. 아이가 “스타”라고 답하면 “와, 어떻게 알았어? 앞으로 엄마가 많이 배워야겠다.”라며 칭찬을 해준다. 이런 칭찬 대화법은 아이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고, 영어 학습에 대한 의지와 동기를 부여해 준다. 정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도움말 K12 인터내셔널 아카데미
  • 집안환경 이렇게

    천식 증상은 주변에 있는 천식 유발물질에 의해 아무런 예고도 없이 나타난다. 따라서 천식에 걸린 환자가 가족으로 있다면 집안을 깨끗이 정리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우선 집먼지진드기를 없애기 위해서는 침구류를 자주 햇볕에 말리고 건조시켜야 한다. 또 베개는 적어도 1년에 한번씩은 교체해야 한다. 카펫과 천으로 된 소파는 집먼지진드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멀리해야 한다. 집안 환경이 너무 건조하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가습기를 구비해 최소한 60%의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도 천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도록 가족들이 도와주어야 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굿모닝 닥터] 남성도 요실금?

    불황 속 구조조정 바람이 몰아치면서 직장인 K씨는 종일 좌불안석이다. 스트레스 때문인지 요즘은 화장실을 찾는 횟수도 늘어나기 시작했는데 상사 눈치보랴, 화장실 가랴 불편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화장실로 부리나케 뛰어가지만 속옷에 소변을 보는 창피한 일까지 겪었다. 남자에게도 요실금이 생긴 것일까? K씨의 말 못할 고민은 바로 전형적인 ‘과민성방광증후군’ 때문이다. 과민성 방광은 방광의 기능이 너무 예민해져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방광근육이 수축해 급하게 요의(尿意)를 느끼고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질환이다. 심하면 자신도 몰래 소변을 지리기도 한다. 40대 이상 성인 남녀 10명 중 3명 이상이 겪는 흔한 질병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증상을 ‘오줌 소태’ 정도로 인식해 병이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여성 질환이라는 생각 탓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과민성 방광은 남성에게도 전립선염이나 전립선비대증 등의 영향으로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남성만 가진 전립선이 비대해지면서 방광과 요도를 압박, 소변을 못 참거나 새는 증상을 보이는 것이다.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환자의 50~75%가 과민성 방광을 함께 경험한다. 증상은 하루에 8회 이상 화장실을 찾는 ‘빈뇨’, 소변을 못 참는 ‘절박뇨’, 소변이 새는 ‘절박성 요실금’ 등이다. 전립성비대증 외에 뇌졸중, 뇌종양, 파킨슨씨병 등 신경에 이상이 있는 환자에게도 생긴다. 젊은 환자는 식습관과 환경의 변화,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다. 전립선비대증이 원인이면 ‘요역동학검사’를 통해 막힌 방광 출구의 문제를 해결한다. 전립선비대증이 동반되지 않았다면 하부 요로의 문제를 해결해 줘야 한다. 술, 커피, 초콜릿 등 카페인 함유 제품이나 매운 음식, 인공 감미료 등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은 해롭다. 이런 음식들은 소변의 양을 늘리거나 예민한 방광 근육을 직접 자극하기 때문이다. 이형래 교수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 [대한민국 극&극] 자린고비 고시생 - 폼생폼사 고시생

    [대한민국 극&극] 자린고비 고시생 - 폼생폼사 고시생

    서울 신림동에서 고시 합격의 꿈을 키우는 수험생은 줄잡아 3만명. “고시생은 모두 폐인, ‘찌질이’”라는 우스갯소리는 이제 옛말이다. 얼굴 생김새가 서로 다르듯 그들의 모습과 삶도 제각각이다. 어떤 고시생은 옛 선배들의 ‘관습’을 그대로 따라 세상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짠돌이’ 생활을 한다. 반면 어떤 고시생은 시험이 끝나면 외국여행을 즐기고, 수십만원짜리 만년필을 쓴다. 외제차를 몰고 통학하는 고시생의 모습을 보는 것도 이제는 유별난 풍경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의 머릿속을 항상 맴도는 단어는 모두 똑같다. ‘합격(合格)’. 다만 주어진 환경이 달라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모습도 차이가 나는 것뿐이다. 전자는 ‘헝그리’정신으로 무장해 ‘고시 패스’라는 고지를 정복하려 하고, 후자는 여유있는 경제력을 ‘합격’의 디딤돌로 삼는 것이다. 고시촌은 ‘헝그리’라 해서 인정받고, ‘럭셔리’라고 손가락질 받는 곳이 아니다. 잔인한 말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합격’한 고시생이 박수받는다. 때문에 ‘럭셔리’와 ‘헝그리’ 고시생들은 위화감을 갖기보다는 한데 어울리는 모습을 곧잘 보인다. 쪽방에 살며 근검절약의 화신처럼 생활하는 ‘헝그리’ 고시생과, 겉보기에 여유로워 보이지만 항상 무거운 부담감에 시달리고 있는 ‘럭셔리’ 고시생의 모습을 들여다봤다. ■ 헝그리? 희망으로 채워요! 고시생들에 따르면 신림동에서 가장 저렴한 고시원의 월세는 보증금 없이 11만원이다. 2평 남짓한 곳에 간신히 누울 수 있는 수준. 그래서 고시생들 사이에선 ‘잠만 자는 곳’으로 불린다. 주로 신림9동의 산꼭대기에 위치해 있다. 그래도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헝그리’ 고시생들에겐 소중한 안식처다. 신림동은 값싸고 맛있는 식당이 많다. 그래도 ‘헝그리’ 고시생들은 고시식당을 이용한다. 식당에서는 아무리 싸도 3000~4000원이 드는 반면, 고시식당에서는 1끼를 2400원에 해결할 수 있다. 고시식당에서는 식권을 낱개로 살 때는 3500원을 받지만, 100장을 한꺼번에 구입하면 24만원으로 할인해준다. 고시식당 음식이 지겨워 분식집을 찾는 ‘헝그리’ 고시생도 있다. 지난해부터 행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오모(23)씨는 1년 내내 고시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다, 최근 ‘분식파’에 합류했다. 오씨는 “분식집은 고시식당보다 크게 비싸지 않은데다, 메뉴를 직접 고를 수 있어 고시생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고기가 그리울 때 ‘헝그리’ 고시생이 찾는 식당은 1인분에 3000원 하는 삼겹살집이다. 자주 갈 순 없고, 1주일에 한 번만 간다. 고기 질은 떨어지지만 다른 고시생들과 어울릴 때는 제법 기분을 낼 수 있다고 한다. 고시생들이 온종일 시간을 보내는 독서실은 한 달에 8만원짜리가 제일 싼 것으로 알려졌다. 책상 폭은 1.2m 남짓. 책을 여러 권 펼쳐 놓고 공부하기엔 비좁다. 한 독서실의 경우 회원은 200명인데, 동영상 강의를 볼 수 있는 PC는 3대밖에 없어 치열한 쟁탈전이 펼쳐진다. ‘헝그리’ 고시생들은 학원 수강료를 아낄 수 있는 비법도 안다. 학원과 연계된 몇몇 독서실 회원이 되면 수강료를 15% 깎아 준다. 또 5명이 한꺼번에 학원에 등록하면 5%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림동의 헬스장은 3개월에 15만원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저렴하다. 그래도 ‘헝그리’ 고시생이 이용하기에는 여전히 벅차다. ‘헝그리’ 고시생이 체력단련의 장소로 삼는 곳은 고시촌 내에 있는 신성초등학교 운동장. 매일 밤이 되면 수십명의 고시생이 조깅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고시생들에게 가장 소중한 게 ‘시간’이다. 하지만 ‘헝그리’ 고시생들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한다. 행정고시를 준비 중인 김모(28)씨는 지난해부터 1달에 40만원을 받고 고등학생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김씨는 “보통 2차 시험이 끝난 여름이 되면 과외를 몇 탕해 돈을 모은 뒤, 다음해 학원비에 보태는 고시생이 많다.”고 말했다. 나이가 많은 ‘장수생’들은 고시학원에서 서무 일을 보거나 심지어는 식당에서 일하는 경우도 있다고 고시생들은 전했다. ‘헝그리’ 고시생의 삶은 고달파 보이지만, 이들이 기죽는 일은 결코 없다. 언젠가는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인재가 되겠다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고시생 김명진(28)씨는 “합격한 뒤 지금을 되돌아보면 오히려 즐거운 추억이 될 것 같다.”며 웃음지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럭셔리? 또다른 투자예요! ‘럭셔리’ 고시생이 주로 사는 곳은 개인생활을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는 고급원룸이다. 신림동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가장 비싼 원룸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65만원(관리비 포함)이다. 이곳은 고시학원과 5분 거리인데다, 냉장고·싱크대·드럼세탁기 등이 ‘풀옵션’으로 갖춰져 있다. 하지만 값비싼 원룸에는 의외로 침대가 없다. 부동산 관계자는 “‘럭셔리’ 고시생들은 원룸에서 제공하는 조악한 침대보다는 자신의 푹신한 침대를 직접 가져오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예 고시촌 인근의 아파트를 전세로 얻어 생활하는 고시생도 있다. 신림동에는 고시학원에서 20분 거리에 30평대의 아파트가 있는데, 전세가는 1억 2000만~1억 4000만원이다. ‘럭셔리’ 고시생이 주로 찾는 독서실은 한 달에 18만원짜리 최고급이다. 화장실에 비데 설치는 기본이다. 책상마다 동영상 강의를 볼 수 있도록 최신 LCD모니터를 장착한 컴퓨터가 설치돼 있다. 최근에는 비회원의 출입을 막기 위해 현관에 지문인식기를 도입한 독서실도 등장했다. 신림동에서는 1차나 2차 시험이 끝나면 외국여행을 가는 고시생을 종종 볼 수 있다. ‘헝그리’ 고시생이 보기에는 사치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들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외무고시를 준비하는 양모(26·여)씨는 이달 말 영국여행을 할 계획이다. 지난달 1차 시험이 끝나 여유가 있는 만큼 평소 보고 싶었던 서유럽의 부활절 풍습을 견학하기 위해서다. 양씨는 지난해에도 이집트를 갔다 왔다. 유능한 외교관이 되려면 공부도 중요하지만 견문을 넓히는 것도 필요하다는 게 양씨의 생각이다. 집이 잠실인 김모(29)씨는 외제차를 몰고 신림동 고시촌으로 통학한다. 주차는 독서실에 하고 학원에서 수업을 듣는다. 김씨가 차를 모는 이유는 촌각을 아껴 공부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책상 앞에서 법전을 놓고 씨름하다 보면 지하철이 끊기는 시간을 훌쩍 넘기는 경우가 많아 차가 필요하다. 합격생들에게 개인과외를 받는 고시생도 있다. 보통 서술형인 2차 시험 문제를 풀고 답안을 첨삭받는다. 한번 교습받는데 4만~5만원이 통상적인 가격. 고시생 윤모(27·여)씨는 “학원에 비하면 비싸지만 합격기도 들을 수 있고 꼼꼼한 첨삭 지도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체력 관리 역시 ‘럭셔리’ 고시생은 남다르다. 헬스와 수영으로 몸을 다지는 것은 물론이고, 한 제 당 50만원이 넘는 보약을 지어 먹기도 한다. 최근에는 원기회복에 좋다는 물개즙이 인기다. 한 끼에 9000~1만원 하는 뽕잎 칼국수와 초밥을 즐겨먹고, 2만원짜리 스테이크를 찾을 때도 있다. ‘럭셔리’ 고시생의 삶은 일면 화려해 보이지만, 그들은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집에서 지원을 많이 받는 대신 ‘꼭 합격해야 한다.’는 부담이 더 심하다. 3년 전에는 한 고시생이 자신의 외제차를 몰고 한강에 투신해 고시촌을 술렁이게 했다. 고시생 강모(28·여)씨는 “‘럭셔리’와 ‘헝그리’ 고시생은 서로 환경이 달라 생활에 차이가 나기는 해도, 모두 똑같은 꿈을 품고 있기 때문에 유대감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전·현대표 갈등이 자살로 내몰았나 입학사정관제…218명이 학생 10만명 면접 고시생 헝그리vs럭셔리,외제차 몰고 촌각 아껴 국가공무원법은 공무원 차별법? 양도세 중과폭탄 제거에 부동산 시장 살까 에이즈 공포에 떠는 제천 르포…검사문의 폭주 불황 직격탄 의왕 컨테이너 기지 “지옥이 따로없다”
  • G20, 부실채권 정리 한국제안 수용

    10년 전 외환위기를 맞아 우리나라가 시행했던 부실채권 정리 방식이 G20(주요 20개국)으로부터 부실채권 정리 모범사례로 인정받고,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1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날 영국 런던에서 종료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참가국들은 부실채권 정리를 위한 공통 원칙에 합의하고, 이를 G20 재무장관회의 성명서 부속문서로 채택했다. 이 방안은 오는 4월2일 런던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윤증현 재정부 장관은 이날 런던 재무장관 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외환위기 당시 부실채권을 처리한 경험을 토대로 8개 항의 부실채권 정리 원칙을 제안했다. ▲부실채권 정리에 정부가 참여하되, 국가별 실정에 맞게 운영하고 ▲정부와 민간 자금으로 충분한 재원을 조성하며 ▲제3의 전문평가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공정한 가치 평가와 사후 정산을 실시하고 ▲부실자산 매각에 따른 금융기관 손실을 막도록 자본확충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 등이다. ▲이해당사자간 손실 분담을 통해 도덕적 해이 방지 ▲부실채권 처리 절차 및 결과에 대한 투명성 제고 ▲관련자산의 조속한 매각 등 원상회복 계획 마련 ▲정부 및 국제기구간 협력체계 강화 등도 제시했다.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때 정부보증기금 채권 발행과 산업은행 차입으로 조성한 21조 6000억원과 회수한 자금 16조 9000억원 등으로 총 106조원의 부실채권을 인수했다. 재정부는 “이런 경험이 반영된 부실채권 처리 원칙은 이번 회의에서 훌륭한 제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이 가운데 손실분담, 가격평가, 투명성, 국제공조 등의 원칙은 재무장관 성명서의 부속서에 실제로 반영됐다.”고 밝혔다. 한편 윤 장관은 회의에 앞서 런던에서 국제 금융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국경제 설명회를 갖고 “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에 대한 위험 평가는 비합리적으로 과도하다.”면서 “한국 주식과 채권 등이 저평가된 지금이야말로 절호의 투자 기회”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최근 피치가 발표한 국내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는 부정확한 가정을 전제로 한 잘못된 분석”이라고 강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금융硏 “국내銀 손실 42조 감당 가능”

    금융연구원은 국제신용평가회사인 피치사의 국내은행 스트레스 테스트(자본건전성 심사) 평가와 관련, 가정 설정에 오류가능성이 있어 신뢰가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또 국내은행 손실규모 42조원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연구원 신용상 연구위원은 15일 ‘피치사의 국내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관련 평가’ 보고서를 통해 “피치사는 2009~2010년 중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5%로 전제하고 손실률을 가정했으나 이 손실률은 통상적으로 -2.5% 성장 때 발생할 수 있는 손실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성장률 대비 순이자손실(15%)도 지나치게 높아 시장변수에 대한 가정이 다소 비합리적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피치사가 추정한 42조원의 신용손실을 반영하더라도 국내 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단순자기자본(TCE) 비율은 각각 8.7%, 4.0%가 돼 부실 여부를 나타내는 최저규제비율(8%)과 주요 선진국은행 TCE비율(씨티 1.5%, UBS 1.1% 등)을 크게 웃돈다.”고 주장했다. 피치사는 12일 국내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작년 6월부터 내년 말까지 국내 은행들의 자기자본은 42조원 감소하고 단순자기자본비율(TCE)은 6.4%에서 4.0%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더불어 정부가 조성중인 자본확충펀드(20조원) 규모가 충분치 않고 자본투입방식도 후순위채 등 부채성 자본을 이용해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환희 “‘가슴 아파도’ 부르다 연예인 여친생각에 눈물”

    환희 “‘가슴 아파도’ 부르다 연예인 여친생각에 눈물”

    플라이투더스카이 멤버 환희가 헤어진 연예인 여자친구 이별 때문에 무대에서 눈물을 흘렸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환희는 지난 9일 방송된 SBS ‘야심만만2-예능선수촌’에 출연해 “과거 사귀었던 연예인 여자친구에게 헤어지자고 했다가 결국 잊지 못하고 노래로 다시 마음을 고백해 사랑을 되찾았다.”는 이야기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주에 이어 환희는 16일 방송분에서 “지금 할 이야기는 그 때 이야기한 여자분과 다른 여자분이다. ”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번에 공개하는 여자친구 역시 연예인이었다고 설명한 환희는 “우리 둘을 떨어트리려고 여자친구 회사에서 노골적으로 내가 바람둥이라는 등 나에 대해 나쁜 이야기를 여자친구에게 전했다.”며 당시의 가슴 아팠던 상황을 밝혔다. “나 때문에 매일 혼나고 스트레스 받는 여자친구를 보며 내가 너무 힘들게 하는 것 같아 괴로웠다.”던 환희는 결국 여자친구와 헤어짐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환희는 “그 상황에서 방송을 하러 가 무대에 올라서 ‘가슴 아파도’를 불렀다.”며 “노래를 부르는데 여자친구 생각에 눈물이 나 뒤 돌아 눈물을 닦았다.”고 해 출연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환희가 솔직하게 고백한 연예인 여자친구와 가슴 아픈 이별이야기는 16일 오후 11시 5분 방송되는 SBS ‘야심만만2-예능선수촌’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사진제공 = SBS)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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