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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9년 서울여성 半이 50세 이상

    2029년 서울여성 半이 50세 이상

    저출산 현상에다 고령화 추세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20년 후에는 50세 이상의 여성이 서울 전체 여성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서울시민에 대한 각종 통계를 제공하는 웹진 ‘e-서울통계(25호)’에 따르면 현재 50세 이상 여성은 전체 여성의 28.7%로 20년 전(13.6%)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런 추세라면 20년 후인 2029년에는 50대 여성들이 무려 47.8%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재 15~49세 가임여성 연령층은 20년 전(62.0%)보다 줄어든 57.2%로 2029년에는 41.7%로 더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저출산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서울의 여성인구는 현재 505만 6000명으로 남성인구(498만명)보다 약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전체 남녀의 성비와는 반대다.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지난해 기준으로 29.3세로 남성(31.7세)보다 2.4세 적다. 1990년과 비교하면 초혼 연령이 여성은 3.8세(25.5→29.3세), 남성은 3.4세(28.3→31.7세) 각각 높아졌다. 만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셈이다. 서울 여성 1명이 출산하는 자녀 수(합계출산율)는 1970년 3.05명에서 꾸준히 감소해 2005년에는 0.92명까지 낮아졌다가 2006년 0.97명, 2007년 1.06명으로 증가했다. 서울 여성의 평균 수명은 82.7세로 남성(76.1세)보다 6.6세 높게 나타났다. 또 여성 경제활동 인구는 216만 6000명, 경제활동 참가율은 51.0%로 각각 나타났으며 취업자 중 전문·관리직 종사자는 24.8%를 차지했다. 임금근로자 중 임시·일용직 비율은 44.7%로 남성(28.9%)보다 높게 나타났다. 여성들의 저임금 상태가 별로 나아지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구의 생계를 책임지는 여성가구주는 1980년 27만 5000명에서 올해 86만명으로 3배가량 증가했으며 전체 가구 중 24.4%를 차지했다. 가정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서울 여성은 51.4%로 남성(41.2%)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가정내 가사 분담은 부인이 주로 하고 남편이 약간 돕는다는 경우가 59.3%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인이 전적으로 책임지는 경우(28.0%), 공평하게 부담(11.5%) 순으로 나타났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靑少年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靑少年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청소년은 누구이고, 무엇으로 살고 있는가. 영어로 틴에이저(Teenagers) 또는 영 어덜트(Young Adult)라고 하는 청소년은 연령으로는 13~19살, 아직은 어른(Adult)이 아닌 사람이다. 어른들은 생각이 채 여물지 않았겠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사람이라고 정의할 것이다. 그러나 그 시절을 어떻게든 뚫고 나온 어른들이 청소년기의 자신으로 돌아가 보면, 자신이 미성숙하거나 무한한 가능성을 가졌다는 것에도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다. 당시에 자신들은 충분히 성숙했다고 착각했을 터이고, 무한한 가능성은 오히려 무엇을 해야 할까에 대한 혼란을 가중시켰을 테니 말이다. 사실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각별하게 보내는 능력이 있었다. 국가가 어려운 시기에 사회의 변화를 이끌었다. 17세 유관순 열사는 천안에서 3·1만세운동을 조직했고, 1929년 11월 광주학생들은 국내뿐 아니라 중국의 학생 항일운동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3·15부정선거 규탄시위에 참여했다가 사망한 마산상고 김주열 학생은 4·19혁명의 도화선이었다. 지난해 정부를 위기로 몰아넣었던 촛불시위도 시작은 고등학생들이었다. ●젊은 사진작가 9명 8개월간 작업 서울 세종로 일민미술관에서 8월23일까지 ‘과연 청소년은 누구인가,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하는 ‘청·소·년’ 사진전을 연다. 미술관은 2006년 한국의 시각문화 사진전을 시작으로, 2007년 건축과 공간에 나타난 새마을운동, 2008년 산업현장을 돌아본 공장 등을 주제로 사진전시를 열었으며 청소년을 주제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학교에서 거리로 뛰쳐나와 촛불을 든 중·고등학생들은 한국의 문화를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소재로 유의미했을 것이다. 지난해 10월부터 미술관과 9명의 젊은 사진작가가 만나 여러 차례의 회의를 거쳐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8개월간 작업했다. 여기에는 전업 사진작가도 있지만 학원 수학 강사, 대안학교 관계자, 교사 등 아마추어 작가들도 참여했다. 청소년을 자주 만나거나 그들의 문화에 최소한의 이해를 가진 사람들이다. 강재구, 고정남, 권우열, 박진영, 양재광, 오석근, 이지연, 최은식, 최종규 등이 그들이다. 29살에서 45살의 작가들은 청소년들의 문화, 생각, 생활, 주변환경까지 섬세한 눈으로 잡아냈다. 일민미술관의 양유진 큐레이터는 “작업 초기에는 작가들이 모두 문제의식을 가지고 접근한 청소년이기에 카메라 앵글에 잡히는 청소년의 모든 것은 대체적으로 우울하고 어두침침한 것”이었다며 “서너 차례의 회의를 통해 우울한 방향으로만 진행되지 않도록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노력했음에도 청소년 사진전은 다소 우울하다. 작가들이 자신들의 학창시절의 기억을 되살려 내고, 윤색하고, 그때의 기억에서 현재 무엇이 달라지고, 무엇이 개선됐는지를, 또는 세월과 무관하게 똑같은 것이 무엇인지를 잡아냈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사진전 속의 청소년들은 교실에서 여러 개의 의자를 붙여 놓고 대학 소재지가 표시된 전국지도 앞에서 단잠에 빠져 있는가 하면, 의자에 삐딱하게 앉아 MP3와 휴대전화를 손에 꼭 쥐고 게임을 하거나 문자를 보내고 있다(이지연 작). 롱다리, S라인이 확실하다는 교복의 소비자(강재구 작)이자, 소녀시대, 동방신기의 열렬한 팬이기도 하고, 코스튬 플레이로 만화 주인공을 흉내낸다(박진영 작). 학원 수학 강사인 작가는 청소년들이 낙오되는 현장을 지켜본다. 낮엔 학교에서, 야간엔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는 근로 청소년의 어려움도 묵묵히 바라본다(권우열 작). 스트레스를 날리기 위해 폭주족이 됐지만 뒤에 태울 여학생이 없어 강아지인형을 매달고 다니는 남학생의 모습은 정말 귀엽다(오석근 작). ●청소년 문화·생각·생활 섬세하게 렌즈에 담아 40대의 한 직장인은 최악의 악몽은 학력고사장에서 답안을 밀려 쓰는 꿈을 꿀 때라고 말했다. 벌써 20년도 넘은 과거의 일인데도 스트레스가 고조되면 반복적으로 그런 꿈을 꾼다고 했다. 정신적 상흔, 트라우마다. 그래서 깜깜한 밤하늘에 형광등이 환하게 빛나는 고3 교실의 야간자율학습 사진(최은식 작)을 지켜보는 마음은 처연해질 수밖에 없다. 사회가 학생들을 경쟁에 내몰고 있다고 불평하지만, 실제로 청소년들의 그 많은 학원순례를 끊어주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에서 이겨야 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자녀들을 타이르며, 20~30여년 전 고통을 세습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도 겪었던 일이니 너도 잘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당연시하는 것은 어른들이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 아닐까. 전시회를 돌아본 한 청소년은 오히려 “사진 속의 청소년은 우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악몽’에 시달린다면 빨리 깨어나야 하니 말이다. (02)2020-2055.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소나무숲 23% 감소… 활엽수림 26%로 영토확장

    소나무숲 23% 감소… 활엽수림 26%로 영토확장

    각종 녹화사업으로 우리나라 삼림은 무성해졌지만 지구온난화와 관리 소홀로 수종(樹種)이 바뀌어 가고 있다. 특히 1970년대 전체 삼림의 50%(323만㏊)를 차지했던 소나무 숲은 2007년 말 기준으로 23%(150만㏊)로 줄어들었다. 대신 같은 기간 활엽수림은 10%대에서 26%까지 넓어졌다. 세계 유일의 구상나무 군락지인 한라산에도 말라죽은 구상나무들이 즐비하다. 추운 곳에 사는 구상나무가 지구온난화로 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한라산 구상나무 숲은 30년새 30%가 사라졌다. 기후변화에 따른 삼림의 변화와 춘양목 마을 현장르포, 소나무 보존대책 등을 취재했다. 한대 수종인 구상나무의 주요 서식지인 한라산 해발 1600m 지역. 온대지방에서 자라는 나무들이 구상나무 자생지 공간을 차지한 지 오래다. 지구온난화로 농작물 재배지도 대구사과가 영월과 봉화로, 제주 한라봉이 거제도까지 올라왔다. 소나무 등 침엽수들이 이상 생장하고 양서류 종의 다양성이 감소하는 등 생태계 교란도 심각하다. 환경부는 올해 발표한 국가장기생태연구 중간 조사결과를 통해 봄에 나오는 소나무 새순이 가을에 나오는 이상현상이 서울도심 소나무 72%에서 발견되는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또 최근 3년간 연평균 기온이 1도가량 높아진 충북 월악산의 무당개구리 등 양서류 10종의 종 다양성 지수가 1.84에서 1.46으로 감소했다. 종 다양성 지수는 지수가 높을수록 생물의 종류가 많고 종류별 개체 수가 고르게 분포돼 있음을 뜻한다. 국가장기생태연구는 국립환경과학원이 국내 300여명의 전문가들과 함께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기후변화에 따른 국내 생태계 변화상을 관찰, 연구하는 사업이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소나무는 점점 사라져 습기가 많고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지리산과 강원도 등 고산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종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정연숙 강원대 생물학과 교수는 “우리 고유종인 주목과 구상나무 등은 온도에 민감하다 보니 고산지대로 서식지가 바뀌고 있다.”면서 “앞으로 온난화가 지속된다면 더이상 도망갈 데가 없어져 이땅에서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2060년이면 소나무도 사라질판 소나무는 제주도 한라산에서 함경북도 증산에 이르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라는 수종이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21세기 후반 적정 생육지역이 일부 고산지대와 강원 산간에 국한될 것이란 충격적인 연구결과도 나왔다. 국립산림과학원이 기후변화시나리오(A2)에 따른 소나무림 생육분포 변화를 분석한 결과 2060년대 남한에서는 경북 북부와 지리산·덕유산 등 고산지대와 강원도에서만 소나무를 볼 수 있다는 것. 2020년대부터 제주도와 남부 해안에서 소나무가 사라지고, 대신 소나무가 없는 개마고원과 백두산까지 생육범위가 북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나무는 양수(陽樹)로 즉 햇빛이 있어야 자란다. 숲이 우거져 활엽수 잎들이 바닥에 쌓여 소나무의 자연발아를 차단하면 다음 세대의 자연적 갱신이 어렵게 되는 등 자연히 경쟁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 신준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보전부장은 “지구온난화와 식생 천이로 소나무림은 더욱 감소할 것”이라며 “숲이 삶의 대상에서 즐기는 대상으로 변화하면서 변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체계적인 간벌 등 숲 가꾸기 노력 필요 소나무림은 대부분 천연림이다. 현실적으로 소나무림의 감소를 막을 수는 없다. 1960~70년대 소나무를 포함한 침엽수림은 산림 전체의 50%를 넘었다. 그러나 1994년 44.6%로 감소하더니 2007년에는 42%로 떨어졌다. 반면 활엽수림은 10%에서 80~90년대 20%대에 진입한 후 2007년 현재 26%로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다. 앞으로도 기온이 계속 상승할 경우 침엽수림은 줄어드는 대신 활엽수림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수 산림청 산림병해충과장은 “바닥이 보이지 않는 숲은 울창한 것이 아니라 방치됐다는 표현이 맞다.”면서 “높은 기온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데다 활엽수와의 생존경쟁에서도 밀려나고 있는 소나무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사람의 손길뿐이다.”고 강조했다. 유진상·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수분 스트레스로 고사… 서식지 조성 시급

    수분 스트레스로 고사… 서식지 조성 시급

    “소나무는 척박한 땅에 숲을 만들고 지력을 증진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소나무림 생육분포 변화연구를 하고 있는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임종환 박사. 그는 삼림에서 소나무 역할과 전망에 대한 얘기로 말문을 열었다. 향후 기후변화로 인해 남한 땅에서 소나무 보기가 힘들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소나무 숲이 사라지는 것을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해석하면서도 지구온난화 영향도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임 박사는 “목본식물(소나무 등)은 수명이 매우 길어 어느 정도 기온변화에 적응이 가능하기 때문에 청소하듯 깨끗하게 사라지진 않는다.”면서도 “적정 생육분포 범위를 벗어나면 생장 속도가 떨어지고 자생력을 잃어 경쟁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참나무와 소나무가 자라고 있으면 결국 참나무 그늘에 가려 소나무는 죽고 만다. 올해 영남지역에서 수분 스트레스로 소나무가 말라 죽는 사태가 벌어진 것도 이와 동일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기후변화는 나무의 생육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기보다는 폭우 등으로 인한 산사태 등을 초래해 서식환경을 망가뜨릴 위험을 높여준다. 병해충과 산불도 소나무숲을 사라지게 만드는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삼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계획적인 숲가꾸기’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너무 빽빽한 숲은 건강하지 못하고 재해가 발생한면 피해를 키우게 된다.”면서 “소나무처럼 보존이 필요한 곳은 우선 순위를 정해 주변정리를 잘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수종과 나이 등 임목구조를 정확히 파악해 적절히 개체를 솎아주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 유전자보호림 등을 확대해 집중 관리하고 서식지를 조성해 소나무를 관리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임 박사는 “소나무림 면적이 줄어든다는 점도 안타깝지만 유전적 다양성이 감소한다는 게 더 걱정스럽다.”면서 “숲이 숨을 쉴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노력이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2009 상반기 히트상품] LG전자 ‘휘센’

    [2009 상반기 히트상품] LG전자 ‘휘센’

    LG전자가 올해 선보이는 2세대 휘센 ‘라이프 컨디셔너’에는 배려 깊은 기술이 집약됐다. 첫번째로 ‘인체 감지 로봇’ 기능이다. 이 기능은 인체 감지 센서로 사용자의 위치와 인원수를 감지해 인원수와 거리에 따라 바람 방향·세기를 자동으로 조절해 준다. 또 서울수면센터와 2년간 공동 연구개발한 ‘네 번의 꿈 숙면’ 기능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REM 수면 상태(기억력과 스트레스를 회복시켜 주는 꿈 수면으로 취침 시 4회 정도 반복)의 체온변화에 따라 최적 온도를 유지해 준다. 자동·살균·건조의 총 3단계로 구성된 휘센의 ‘퍼펙트 공기청정 시스템’은 미세한 먼지, 바이러스, 냄새, 세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준다. 올해 적용된 ‘백금엔자임필터’는 새집 증후군의 원인 물질을 제거하고 공기 중의 유독성분을 분해하는 등의 효과를 인정받아 한국 신기술 인증을 받았다.
  • 영덕 36.1도… 동해안 열대야

    남부지방에 이틀째 폭염이 이어졌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영덕의 낮 최고 기온이 올 들어 가장 높은 36.1도를 기록했다. 이밖에 대구 35.2도, 포항 35.3도, 밀양 34.7도를 기록, 남부 대부분 지방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이고 일 최고 열지수(날씨에 따른 인간의 열적 스트레스를 기온과 습도의 함수로 표현한 식)가 32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기상청은 이날 “연일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26일에도 낮 최고기온이 27~36도의 분포를 보이겠다.”고 밝혔다. 더위는 29일과 30일 전국에 비가 오면서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밤 사이 동해안 지역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열대야 현상도 나타났다. 열대야는 밤 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일 때를 이른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난한 남서기류의 유입과 낮 동안의 강한 일사로 당분간 폭염이 빈번하겠다.”면서 여름철 건강관리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관악구 “고시촌 퇴폐업소 꼼짝마”

    공부에 지친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찾던 당구장, 만화방들은 이미 상당수 사라진 지 오래. 대신에 ‘키스방’ ‘섹시방’ 등 듣기조차 거북한 유사퇴폐 업소들이 골목마다 즐비하게 늘어서 호객 행위가 한창이다.신림동(현 대학동)의 고시촌에서 젊은 고시생들이 한 손에 법전과 수험서를 든 채 거리낌없이 이들 업소를 찾는 모습을 보면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관악구가 관악경찰서, 관악소방서와 함께 수험 준비 지역으로서의 기능을 사실상 상실한 고시촌 지역에 대해 대대적인 정화 작업에 나섰다. 24일 지역기관장 및 민간단체장 등 20여명과 함께 치안협의회를 열고 신림동 고시촌 지역의 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지역내 퇴폐업소 등에 대한 합동단속 실시 ▲성매매업소의 건물주 처벌과 수익금 몰수 ▲고시촌 면학분위기 조성 방안 마련 등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이를 위해 관악구는 일년에 두 차례씩 지역상인과 고시 준비생들과 만나 고시촌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한 의견을 직접 듣기로 했다.6월 기준 고시촌으로 불리는 대학동 일대에서 영업 중인 성매매업소만 17개에 이른다. 간판을 걸지 않고 은밀하게 영업하는 업소는 그 수조차 셀 수 없을 정도. 이미 5~6년 전부터 고시촌의 퇴폐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돼 왔지만, 구와 경찰서 등은 이에 소극적으로 대처해온 것이 사실. 결국 30년 넘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던 수험지역의 명성을 이어왔던 이곳은 현재 수험생 수가 이전(4만여명)의 절반가량인 2만 5000명 수준으로 급격하게 줄어 고시촌의 ‘생존’마저 위협받는 상황이 됐다.박용래 구청장 권한대행은 “새로 구정 업무를 맡은 만큼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각오로 고시촌 정화작업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210㎏에서 9개월 만에 89㎏을 뺀 16세 소녀

    210㎏에서 9개월 만에 89㎏을 뺀 16세 소녀

    한창 때 하루 1만 3000칼로리 안팎의 먹거리를 해치웠던 몸무게 210㎏의 그녀가 9개월 만에 무려 89㎏을 뺐다.  영국 사우스웨일즈 출신의 조지아 데이비스(16)는 1년 전에는 이 나라에서 가장 뚱뚱한 10대였다.다섯 살때 아빠를 잃은 슬픔에 스트레스를 먹는 데 모두 푼 결과였다.어머니도 말리지 못했다.  하루에 식빵 두 뭉치,칩 두 접시,초콜릿 다이제스티브 비스킷 21개,샌드위치 4조각,크리습스 6봉지,미디엄 사이즈의 초콜릿 케이크 등을 먹어치웠고 2리터 들이 코카콜라 두 병과 탈지 우유 두 병을 거뜬히 마셔댔다.  그랬던 데이비스가 어떻게 9개월이란 짧은 기간에 그 많은 살을 뺄 수 있었을까.그는 23일(현지시간) BBC 라디오 5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피트니스 학교인 웰스프링 아카데미가 짜준 프로그램을 성실히 따른 덕분이라고 털어놓았다.감량을 위해 가족과 떨어져 미국으로 건너간 보람을 찾은 것.  매일 새벽 6시30분에 일어나 1시간 정도 운동한 뒤 아침을 먹었고 학교에 가 수업을 들었다.점심을 먹고는 조금 더 심한 강도의 운동을 했고 저녁과 여가시간을 가진 다음 잠자리에 들기 전 더 심한 운동을 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냈다.무엇보다 과식 습관의 원인을 찾아내고 이를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는 인지행동치료(CBT) 덕을 보았다고 데이비스는 추천했다.  이런 노력 끝에 하루 1만 3000칼로리에서 현재는 하루 1200칼로리만 섭취하는 식습관 변혁을 이뤄냈다.  그러나 아카데미측은 1년만 더 다니면 그녀의 키 170센티미터에 적정한 체중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권유하고 있다.다만 크리스마스 전까지 학교에 다닐 돈을 마련하라는 조건이 붙여졌다.  이 아카데미의 마이크 데이비슨은 “그녀는 아직도 건강 체중에서 51㎏이 더 나간다.”며 감정적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식습관을 완전히 뜯어고치기 위해선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의 건강보험 격인 영국의 국립건강보험(NHS)은 일단 2만 3000파운드 지원을 거절했지만 현재 이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데이비스는 자신을 일종의 테스트 기회로 삼아달라고 주문하고 있다.이어 “나와 비슷한 문제를 갖고 있는 이들이 나처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NHS가 나를 돕게 되면 다음에는 다른 이들을 도와 그들도 행복해지고 여느 사람과 다를 바 없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쌍용차 노조에 퇴거요청 공문

    쌍용자동차 노사 대립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회사측은 공장 점거 파업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며 강경 입장으로 선회했다. 노조도 법적 대응과 함께 정부와의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20일 노조측에 업무방해 중지 및 퇴거를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22일 밝혔다. 쌍용차측은 공문에서 “평택공장에서 불법적 점거와 파업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가압류 조치는 물론 형사상 업무방해죄 및 퇴거 불응죄를 적용해 고발조치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쌍용차 경영진은 “노조가 한 달여 동안 공장 점거 파업을 벌이면서 생산이 끊겼고, 영업소에서는 팔 차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법원이 제시한 9월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하지도 못하고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특히 부품 협력업체 동반 부실, 우수 영업·연구 인력 이탈 등 후유증도 심각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쌍용차 1차 협력업체 가운데 수십 곳이 휴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노조측은 “일방적 정리해고와 분사 계획을 통해 단체협약을 먼저 어겨 파업의 원인제공을 한 쪽은 회사측”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희망 퇴직자에 대한 위로금과 퇴직금 및 임금 체불, 정리해고 스트레스로 인한 조합원 2명 사망 등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특히 노조는 “쌍용차 문제에 책임이 있는 정부가 직접 노정교섭에 나설 것”을 거듭 요구했다. 쌍용차 노사는 최근 두 차례 ‘조건 없는 대화’를 시도했으나 첨예한 입장차만 확인 한 채 성과없이 끝났다. 쌍용차는 총 파업 이후 매출 차질이 1400억여원(6400대 안팎)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달 말까지 1990억원(9193대)의 경영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살과의 전쟁’ 이하얀 “옛 영광을 위해”

    ‘살과의 전쟁’ 이하얀 “옛 영광을 위해”

    탤런트 이하얀이 눈물겨운 살과의 전쟁을 펼친다. 탤런트 이하얀은 오는 7월 5일 첫 방송되는 케이블 채널 스토리온의 리얼 다이어트 프로젝트 ‘다이어트 워 3’에 출연해 다이어트에 도전한다. ‘다이어트 워’는 비만으로 건강은 물론,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 참가자들의 치열한 다이어트 과정을 그린 서바이벌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시즌 1, 2에 이어 이번 시즌 3에서는 12명의 참가자들이 총상금 3000만원을 놓고 처절한 살과의 전쟁을 펼친다. SBS 공채탤런트 출신 배우 이하얀은 무용으로 다져진 1m74, 51kg의 늘씬한 몸매와 도시적인 매력으로 각종 드라마는 물론 영화 ‘닥터 봉’ ‘어른들은 청어를 굽는다’ 등에서 활약하며 얼굴을 알렸다. 그 후 이하얀은 이혼 등 개인적인 아픔을 겪으면서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무려 20kg 가까이 체중이 늘어나는 등 삶의 전부를 잃어버렸다. 특히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취업도 쉽지 않아 경제적 어려움은 더욱 극심해져 반 지하 전세를 전전하게 됐다. 여기에 갑자기 불어난 체중에 대한 스트레스에도 시달리며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꺼린 채 이혼 후 6년간 은둔에 가까운 생활을 해왔다.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겪은 이하얀은 삶을 포기할 결심도 여러 번 했지만 초등학생 딸에 대한 사랑으로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이하얀은 “이번 방송 출연을 계기로 과거의 날씬한 몸매도 회복하고 당당했던 예전의 자신감을 되찾아 이제는 내 딸에게 자랑스럽고 떳떳한 엄마가 되고 싶다.”며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내게 살기 위해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환자 47% 성관계 줄고 부부 불화로

    조루증은 100년도 훨씬 전인 1887년부터 의학서적에서 다루어진 질환이다. 1887년 조루증에 관한 최초의 의학적 보고가 있었고, 1959년에는 미국의 비뇨기과 의사 시멘스가 치료를 위한 행동요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때부터 조루증을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삶의 질을 현저하게 떨어뜨리는 질병’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조루증의 구체적인 폐해가 일상의 표면으로 떠오른 게 이 때였다. 물론 조루증의 폐해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기원전 7세기에 써진 힌두교 성전 카마수트라에도 ‘조루증은 남녀 사이에 갈등을 일으킨다.’고 기록돼 있다. 2004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진행된 PEPA(세계주요국 조루증 유병률 및 태도 연구)에 따르면, 조루증은 남성의 성적 능력에 대한 자신감 결여의 차원을 넘어 일상 생활에서의 열정과 자신감까지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조루증이 발기부전보다 더욱 심각하게 삶의 질을 훼손하며, 이로 인한 스트레스도 훨씬 크다고 보고했다. 연구 결과, 조루증 환자의 47.7%가 조루증으로 인해 성관계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성관계가 줄어들면서 여성은 남성을 불신하게 되고, 불신은 불화로 이어져 종국에는 조루증 환자들의 높은 이혼율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남미에서 이뤄진 한 연구는 조루증인 남성과의 성관계가 여성의 성기능 장애를 유발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성관계에 대한 기쁨을 느끼지 못한 여성에게서 무(無)오르가즘증, 성욕저하 등의 성기능 장애가 관찰됐다는 것이다. 조루증으로 인한 이런 부정적인 영향은 정서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실제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PEPA연구에 따르면, 조루증환자는 조루가 아닌 사람에 비해 비만·고지혈증·고혈압·발기부전 등의 질환에 더 많이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조루증, 자가진단 해보세요

    국내 의료계에는 아직 조루증 진단용 설문안이 마련돼 있지 않다. 그런 가운데 최근 이성원 교수 등 대한남성과학회 관계자들이 외국에서 일반적으로 활용하는 설문안을 입수해 한글로 번역, 검증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 설문안에 따르면 조루 검진용 설문은 모두 5개 항목으로 이뤄져 있다. 개별 항목은 1.사정을 지연시키기가 어느 정도 어려운가(전혀 어렵지 않다=0점. 약간 어렵다=1점. 보통 정도 어렵다=2점. 매우 어렵다=3점. 아주 어렵다=4점.) 2.원하기 전에 사정하는 경우는 어느 정도인가(거의 또는 전혀 없다=0점. 절반 이하[25%]=1점. 약 절반가량[50%]=2점. 절반 이상[75%]=3점. 거의 항상[100%]=4점.) 3.아주 미미한 자극에도 사정을 하는가(2번 항목과 같음) 4.원하는 것보다 빨리 사정을 해서 스트레스를 느끼는가(전혀 그렇지 않다=0점. 약간 그렇다=1점. 보통 정도=2점. 매우 그렇다=3점. 아주 그렇다=4점) 5.사정에 걸리는 시간으로 인해 배우자가 불만족스러운데 대해 어느 정도 신경이 쓰이는가(4번 항목과 같음) 등이다. 문항별로 자신에게 해당되는 항목을 골라 합산한 점수가 8점 이하이면 정상, 9∼10점대이면 조루 가능성이 있고, 11점 이상이면 조루로 구분할 수 있다. 이성원 교수는 “아직 확정된 설문안이 아니지만 이 범주 내에서 정상과 조루를 판별하는 진단표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스스로 이 문항에 자신의 상황을 대입하면 큰 오차없이 조루 여부를 판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Healthy Life] (29) 조루증

    [Healthy Life] (29) 조루증

    최근 대한남성과학회는 한국 남성 중 27.5%가 스스로 조루라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말도 못하고 끙끙대던 많은 조루증 환자들이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하며 안도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렇게 여기기엔 조루증의 폐해가 너무 심각하다. 심각한 스트레스는 물론 남성의 자존감을 훼손하며, 이로 인해 성관계 횟수가 줄어 여성의 성기능 장애를 유발하는가 하면 부부 간에 불신과 불만이 쌓여 이혼에 이르는 사례도 허다하다. 그럼에도 내놓고 말하지 못해 이 질환에 대한 정보 수준은 낮다 못해 허황하기까지 하다. 숱한 남성들이 고개를 꺾게 하는 조루증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성원(대한남성과학회 연구이사) 교수를 통해 듣는다. ●조루증이란 성관계 중 사정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이 너무 짧아 자신과 배우자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상태를 조루증이라 한다. 즉, 사정에 이르는 시간이 심각하게 짧거나, 사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이런 문제가 심한 스트레스로 작용하면 조루증으로 진단한다. ●질병이 아닌 신체적 특징인가 조루증은 명백한 질병이다. 과거에는 조루증을 성적인 무능력으로 여기는 경향이 지배적이었고, 그래서 치료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성의학회(ESSM), 미국비뇨기학회(AUA), 미국정신과학회(APA), 세계성의학회(ISSM) 등이 한결같이 조루증을 질병으로 규정하고 있다.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삶의 가치를 훼손하는 의료적 문제이며, 의학적 해결책이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원인은 무엇인가 원인은 말초부위 즉 성기의 감각이 매우 예민해서 정상인보다 자극에 민감한 경우와, 사정에 관여하는 중추신경이 사정을 잘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로 나누는데 학계에서는 중추신경의 이상을 주된 원인으로 본다. 뇌의 사정중추에서 혈관 수축작용을 하는 세로토닌이 정상인보다 빨리 고갈돼 사정이 빨라지게 된다는 견해다. ●국내 유병률은 얼마나 되나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증가하는 발기부전과 달리 조루증은 모든 연령 대에서 비슷한 유병률을 보인다. 미국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발기부전은 29살까지 7%에 불과했다가 50대에 18%까지 증가하지만 조루증은 20∼50대에서 28∼31%의 유병률을 보인다. 즉 발기부전은 노화와 함께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조루증은 그렇지 않다. 단, 다른 비뇨기계 질환이나 심리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2차적인 조루증은 나이와 관련이 있다. 고환염이나 전립선 비대증, 발기부전 환자의 경우 조루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 우울증이나 심한 스트레스,수면장애가 조루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는 성적자극에 반응하는 중추신경 체계의 혼란 때문이다. ●조루와 발기부전은 어떻게 다른가 조루와 발기부전은 동반되기도 하지만 서로 다른 원인에 의해 생기는, 다른 질환이다. 발기부전은 나이에 따라 유병률이 증가하지만 조루는 모든 연령대에서 유사한 발병률을 보인다. 또 발기부전은 혈관 등 말초 부위의 문제가 주된 원인이지만, 조루증은 중추신경계의 문제가 주요 원인이다. ●조루증은 어떻게 진단하는가 진단은 ▲삽입에서 사정에 이르는 시간 ▲사정 조절능력 ▲조루로 인한 스트레스의 강도를 기준으로 삼는다. 그러나 환자들과 대화할 때 일반적으로 사정에 이르는 시간은 부풀려지는 경향이 있어 이를 진단의 절대적 기준으로 삼지는 않는다. 이보다는 사정 조절능력과 조루로 인한 부정적 영향, 스트레스 등이 더 중요한 진단의 조건이 된다. 부부의 성생활은 주관적·개인적이며,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진단의 상당 부분을 환자의 자발적 보고에 의존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정상적인 성관계 시간은 어느 정도인가 사정 시간은 개인에 따라 편차가 크다. 중요한 것은 조루가 단지 사정 시간만으로 진단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정 조절능력과 조루로 인한 스트레스도 진단의 중요한 조건이다. 국제성의학학회(ISSM)는 삽입 후 사정에 이르는 시간이 1분 이하일 때를 조루로 규정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사정 조절능력과 스트레스의 강도이므로 성관계 시간을 기준으로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행동요법과 국소마취제, 콘돔 그리고 수술 등이 종래의 치료법이었다. 가장 흔한 치료법인 행동요법은 스스로 흥분을 조절하는 방법인데, 효과가 제한적이다. 사람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행동요법으로 해결책을 찾고 싶어하지만 효과나 만족도가 매우 낮다. 국소마취제는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지만 자칫 성기의 감각 이상을 초래할 수 있고, 사용할수록 만족도가 떨어지며, 삽입 전에 약제를 완전히 세척하지 않으면 2차적으로 여성이 마취되기도 한다. 또 임상실험 등 과학적 근거에 따라 마취제의 종류나 농도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어서 효과도 확신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최초의 경구용 조루증 치료제가 개발돼 핀란드·스웨덴 등 유럽에서는 시판에 들어갔으며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보급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시험 결과, 용량에 따라 사정에 이르는 시간이 평균 3∼3.5배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치료의 효과와 부작용은 성기의 일부 신경을 차단해 감각을 둔화시키는 것이 수술치료의 요체이다. 수술치료는 수술 6개월 후 만족도가 60% 정도 된다는 보고가 있었다. 그러나 성기의 신경을 끊는 수술이 장기적으로 성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고, 수술법의 표준화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앞서 언급한 경구용 치료제가 국내에서 발매되면 수술 사례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약으로 충분한 치료효과를 얻지 못한 환자들만이 제한적으로 수술을 택할 것이기 때문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묻지마 헤드헌팅’ 주의보 검찰총장 국세청장 ‘깜짝인사’ 왜 MB정부 이후 양극화 심해진 과학기술정책 신형 아반떼냐?새 포르테냐? 노사관계가 공공기관장 운명 갈랐다?
  • [20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오후 7시10분) 에너지 수입 99%에서 에너지 수출국으로 화려하게 변신한 덴마크. 덴마크는 지난 25년 동안 GDP가 78% 증가했지만 에너지 소비량은 일정 수준을 유지했다. 게다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4%가량 감소시키는 기적을 이뤄냈다. 녹색기술로 에너지 강국으로 떠오른 덴마크의 놀라운 기적을 살펴본다. ●으라차차 녹색시대(KBS1 오전 11시) 백운산과 섬진강의 맑은 기운으로 둘러싸인 광양 매화마을. 이곳에 매년 관광객 수만명의 발길을 잡는 비밀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매실 직거래 장터. 매실로 만든 수십 가지 음식을 맛보고, 수확체험까지 할 수 있다. 연간 126억원 매출로 부자가 된 사람들의 놀라운 성공 비법을 공개한다. ●솔약국집 아들들(KBS2 오후 7시55분) 혼자서 뮤지컬을 보고 온 대풍이는 알 수 없는 불안함에 진풍이를 찔러 본다. 아무것도 눈치 채지 못한 진풍이는 괜히 시비 붙는 대풍이가 이상하기만 하다. 한편, 파마하고 툭 하면 거울을 보는 광호가 미심쩍은 옥희는 급기야 배표 두 장을 발견하고 미용실로 달려가는데 그곳에서 오영달씨 부인 문숙이를 만난다. ●2009 외인구단(MBC 오후 10시50분) 엄지와 혜성의 키스를 목격한 동탁은 엄지와 세연 모두에게 쌀쌀한 태도로 대하며 미국에 가 있으라고 한다. 한편 백두산을 자신의 술집 게스트라며 인터넷에 올린 영순 술집의 사진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며 안티를 만들고, 두산은 자신 때문에 팀 전체가 구설수에 오른 것이 미안해 점점 위축된다. ●그것이 알고 싶다(SBS 오후 11시20분) 돼지, 조류, 인간의 바이러스가 섞여 만들어진 변종 바이러스인 신종플루가 세상을 공격하고 있다. 신종 바이러스가 출현할 때마다 대항할 면역체가 없어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는다. 현재 전 세계 3만명 이상 감염, 14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이 신종 바이러스의 정체에 대해 살펴본다. ●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청력이 저하 또는 손실되어 나타나는 난청. 그리고 과로, 스트레스로 인해 나타나는 이명. 청력 노화뿐만 아니라 MP3, 휴대전화 소음으로 인해 젊은 난청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청력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평소 귀를 잘 보호하는 것이 최선이라 한다. 난청과 이명 치료법 및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효도우미 0700(EBS 오후 5시10분) 경기 성남시에 사는 현숙자 할머니는 오늘도 집 밖으로의 탈출을 꿈꾼다. 집 안에 혼자 있는 외로움이 싫어 도시락을 받으러 복지 센터로, 쓰레기봉투를 받으러 주민 센터로 매일 외출할 이유를 만들어 집을 나선다. 사람의 온기가 그립다는 현숙자 할머니의 사연을 만나본다.
  • 한국남성 왜 세계최고 스트레스 받을까?

    한국남성 왜 세계최고 스트레스 받을까?

    한국에서 남자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갈수록 팍팍한 세상살이 속에 힘들어도 힘들다고 말 못하는 한국 남자들의 속마음은 어떤 것일까. 40대 이상 세계 자살률 1위, 과로사 1위와 같은 불명예로 규정되고 있는 한국 남자의 실상, 그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봤다. 17일 방송된 KBS 1라디오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의 ‘500명에게 물었습니다’ 코너 조사결과다. 남성 직장인들에게 한국에서 남자로 사는 것이 참 재미없고 힘들다고 느껴질 때가 언제인지 질문한 결과, 1순위는 가장으로서의 의무와 책임만 요구될 때(50%)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승진, 출세해야만 인정받는 사회 분위기(48%), 생계를 위한 지겨운 일상을 반복할 때(43%), 내가 원하지 않아도 억지로 술 마셔야 할 때(31%), 아내의 바가지와 잔소리를 들을 때(24%)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각종 생활고와 돈 문제(50%)와 과도한 업무량(45%)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의욕 부족, 의욕 상실(29%), 구조조정과 실직 위험(26%), 각종 인간관계와 접대(24%), 건강 이상(21%)이라는 답도 있었다. 생활비를 비롯한 돈문제에 대한 스트레스가 매우 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평소 자주 느끼는 감정은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는 피곤하다와 무기력하다, 답답하다와 막막하다는 2가지로 응답이 압축됐다. 반면 행복하다(17%)거나 즐겁다(12%)는 감정은 상대적으로 희박했다. 우리나라 남성 직장인 스스로가 매긴 가정생활 평점은 100점 만점 기준 67점, 직장생활 평점은 63점으로 조사됐다. 남성 직장인들 스스로가 가정생활보다는 직장생활에 좀 더 충실하다고 평가했다. 지금의 가정생활이나 직장생활 모두 행복하다는 응답은 21%, 둘다 행복하지 않다는 응답도 10명 중 1명(12%) 꼴이었다. 직장생활에 대한 충실도는 높지만, 직장생활에서 얻는 행복감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스스로 연민을 느낄 때가 언제인지 질문한 결과, 1순위는 고민을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끙끙댈 때(69%)인 것으로 나왔다. 평소 고민이나 스트레스 해소법 1순위는 술과 담배(62%), 주변사람에게 잔소리하거나 화내기(57%), 운동(43%), TV 시청여행(38%) 순이었다. ※ 이 조사는 여론조사전문기관인 월드리서치에 의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508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조사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P 수준이다. 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yiyoy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30,직장 이성 사귈까···사내커플 경험은 37%

    20~30대 직장인 10명 중 7명은 회사내 이성 동료에게 호감을 가져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내커플 경험이 있다는 경우는 37%나 됐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이 자사 회원인 20~30대 직장인 2458명을 대상으로 ‘동료에게 이성적 호감을 느껴본 경험이 있는가’라는 설문에 70.9%가 ‘있다’라고 응답했다.  이 중 남성이 73.4%로 여성(66.7%)보다 호감을 더 많이 느끼고 있었다.호감가는 이성 동료의 유형은 ‘잘 배려하고 친절한 사람’(22.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21%), ‘애교가 많고 귀여운 사람’(13.6%), ‘스타일이 좋은 사람’(8.4%), ‘외모가 출중한 사람’(7.2%), ‘업무능력이 뛰어난 사람’(6.6%) 등의 순이었다.  사내 커플에 대해서는 68.4%가 ‘긍정적’으로 생각했고, 여성(58.4%)보다 남성(74.6%)이 더 긍정적이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로는 ‘회사 생활에 활력소가 되기 때문에’(46.3%)란 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자주 볼 수 있어서’(25%), ‘외모· 태도 등 자기관리를 하게 돼서’(7.7%), ‘회사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돼서’(6%), ‘업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어서’(5.9%) 등이 있었다.  반면 부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776명)는 그 이유로는 ‘헤어지면 서로 불편하기 때문에’(46.9%)를 첫 번째로 꼽았고, ‘업무에 집중을 못하게 돼서’(19.3%), ‘주변 시선이 신경 쓰여서’(15.5%), ‘서로의 사생활이 없어져서’(10.8%) 등의 의견도 있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뉴스 다큐 시선] ‘대한민국 하늘의 등대’ 100m상공 인천공항 관제소 올라가보니

    [뉴스 다큐 시선] ‘대한민국 하늘의 등대’ 100m상공 인천공항 관제소 올라가보니

    땅 위 차도에 신호등이 있다면 바다에는 항로와 배를 인도하는 등대와 등대지기가 있다. 드넓은 하늘에도 항로가 있고 비행기와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곳이 있다. 하늘의 등대로 불리는 ‘관제소’다. 관제소는 안개로 자욱한 활주로에 조종사가 승객을 안전하게 내려놓을 수 있도록 돕는 눈과 귀 역할을 한다. 변화무쌍한 날씨를 읽어 비행기의 운항을 통제하고 이륙할 비행기의 출발 경로부터 착륙한 비행기가 승객을 내리는 곳까지 결정한다. 순간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는다. 24시간 불을 밝히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의 심장 ‘공항관제소’를 찾았다. 동영상은 17일부터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에서 볼 수 있다. 글·동영상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지난 15일 인천공항. “관제탑이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니라니까요. 기다려 보시죠.” 인천공항공사 관계자가 관제탑 취재를 위해 두 시간 이상을 기다린 기자의 짜증 섞인 재촉에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이미 며칠 전에 취재요청을 했지만 관제탑은 쉽사리 외부인의 방문을 허락하지 않았다. 공항 부서들과 국토해양부 등 관련기관에 몇 차례 더 요청하고, 규정을 지키겠다는 확답을 다시 받은 후에야 출입증이 발급됐다. 비행기를 탈 때와 마찬가지로 엑스레이 검색대를 통과해 보안검색을 마치고 신분증을 맡긴 후 공항 승객터미널(탑승동)의 직원용 게이트를 빠져나왔다. 수십미터를 걷다 멈춰서 문에 달려있는 보안시스템에 출입증을 대고 인증을 받는 일이 반복됐다. 인천공항공사 김수영 차장은 “공항 관제소는 최근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공항 내부의 마지막 두 곳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테러 등으로 관제소 업무가 마비될 경우 공항은 올스톱이 된다.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과정을 통제할 수 없는 만큼 승객과 비행기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고 최악의 경우 비행기끼리 충돌하는 일도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다. 공항 트레인을 타고 신 탑승동에 내린 뒤 밖으로 나서자 관제소가 있는 관제탑이 눈에 들어온다. 계류장과 활주로 사이의 벌판에 우뚝 솟은 22층 규모의 인천공항 관제탑은 높이만 100.4m다. 길쭉한 옥타곤(8각형)으로 돌출된 관제탑 윗부분은 짙은 푸른색 유리로 속을 감추고 있다. 전 세계 공항 관제탑 가운데 세번째로 높다. 진도 7의 강진을 버틸 수 있는 내진설계로 된 시멘트 구조물이다. 관제탑 꼭대기에는 100억원이 넘는 레이더가 쉼없이 돌아가고 있다. 고속엘리베이터를 타고 22층 관제소에 들어서니 새의 양날개를 편 듯한 인천공항 승객터미널의 모습이 항공사진을 보는 것처럼 한눈에 들어왔다. 항공관제소의 가장 큰 업무는 항공기끼리 발생할 수 있는 공중 충돌을 방지하고 항공기와 장애물간 충돌방지, 항공교통의 질서유지 등이다. 말은 쉽지만 실제로 그 과정은 녹록지 않다. 185㎡규모의 관제소에는 10여명의 관제사들이 헤드셋을 머리에 끼고 전화기와 마이크를 통해 쉴 새 없이 지시를 쏟아냈다. 용어도 생소하다. KE(대한항공)나 OZ(아시아나항공) 같은 항공편명조차 어색하게 들린다. 바쁘게 일하던 한 관제사가 “한 글자가 잘못 전달돼도 큰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영어는 군대처럼 미리 약속된 용어로 부른다.”면서 “R는 로미오, J는 줄리엣, T는 탱고 같은 식이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앞에는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대형 스크린 수십개가 늘어서 있었다. 모두 대당 수십억원을 넘는 최첨단 장비들이다. 가장 중요한 장비는 공중에 있는 비행기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레이저 ‘로컬 컨트롤’과 자동기상 측정장비인 ‘아모스-1(AMOS-1)’, 비행기에 공항정보를 자동 발송해주는 ‘아티스-1(ATIS-1)’ 등 세 가지다. 인천공항 주변을 날고 있는 모든 항공기가 레이더 스크린에 뜨고 화면에 나타난 항공기를 나타내는 붉은 점에는 항공기의 기종, 편명, 고도, 속도를 표시하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 관제탑 내부에는 24명의 관제사가 매일 2개조 3교대로 근무한다. 여성 관제사도 8명이다. 주간에는 7~8명, 야간에는 6명이 비행기의 안전을 책임진다. 관제사와 비행기 조종사 사이에는 한순간도 교신이 끊어져서는 안 된다. 관제사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안개가 낀 날에는 비행기에서 지상을 정확하게 볼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관제탑장은 “매일 600여대의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인천공항에서 지금까지 대형사고가 한 건도 없었던 것은 관제소와 비행사간의 긴밀한 교류 때문”이라면서 “항공기의 통신장비가 작동 불능인 경우에도 관제사가 빛총(Light Gun)을 쏴서 대화를 한다.”고 밝혔다. ●공항의 또다른 등대… 계류장 관제소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행기 이·착륙 업무는 전문용어로 ‘허가중계’와 ‘국지관제’로 불린다. 허가중계는 비행계획서(Flight Plan)를 받아 항공기에 할당된 항로와 고도에 관한 정보를 비행기 조종사에게 정확히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좁은 공항 근처 하늘에서 선회하는 비행기들이 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시간도 지정해야 한다. 하늘의 교통순경인 셈이다. 국지관제는 항공기의 이·착륙 유도를 담당한다. 도착한 항공기의 정보는 노란색 종이띠에, 출발한 항공기의 정보는 파란색 종이띠에 적혀 순서대로 이·착륙이 이뤄진다. 그러나 비행기가 착륙한 직후부터 다시 이륙하기 직전까지의 업무를 담당하는 별도의 관제탑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계류장 관제소다. 항공관제탑 뒤쪽 100m 지점에 솟아 있는 65m 높이의 램프타워다. 활주로에 내린 항공기는 유도로를 따라 탑승게이트나 계류장에서 승객들을 내려주고 운항정비를 받는다. 그리고 다시 승객을 태우고 활주로로 나서기까지 과정을 총괄한다. 인천공항을 하나의 거대한 주차장이라고 할 때 주차장 총책임자인 셈이다. 계류장관제소의 구조는 항공관제소와 똑같다. 단지 규모가 작을 뿐이다. 항공기를 견인하거나 이륙준비 완료 승인, 엔진 시운전 승인도 모두 계류장관제소에서 지시한다. 공항 내부를 돌아다니는 승객용 차량, 화물운송용 차량도 계류장관제소 소관이고 겨울철 항공기의 위험요소인 얼음과 서리 제거 작업도 지시한다. 이 때문에 계류장관제소에는 항공관제소에 없는 최첨단 장비 ‘RIOS’(항공기의 계류장 출항시간을 관리하는 시스템)가 있다. RIOS에 제빙 및 엔진성능 점검시간 등을 기록하면 번잡한 지상교통을 비교적 손쉽게 정리할 수 있다. 허 관제사는 “현재 인천공항 내부에만 모두 74개의 탑승교를 비롯해 183대의 항공기에 대한 동시 수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관제사가 되려면? 항공기 승무원, 농업매니저, 카지노 매니저, 데이터베이스(DB) 관리자, 교수, 그리고 항공 관제사. 미국의 경제전문지인 ‘포브스’는 몇년 전 ‘미국을 놀라게 한 여섯 자리(10만달러)의 직업’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여섯 개의 직업을 언급했다. 연봉 1억원이 한국 봉급생활자들의 성공을 이르는 상징적인 수치라면 미국에서는 10만달러가 성공을 가리키는 액수다. 항공관제사는 이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직업이다. 공항이 대형화되고 관광과 무역이 늘고 있지만 항공관제사의 증가속도는 미치지 못한다. 무엇보다 큰 중압감과 스트레스 속에서 혼자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점 때문에 숙련된 관제사로 평가받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전세계 어느 곳에서나 자격증 통용이 가능하고, 해외수요도 많기 때문에 최근 관심을 갖는 사람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항공관제사는 크게 두 가지 경로를 통해 배출된다. 과거에는 공군항공과학고를 졸업하고 관제특기 부사관으로 입대해 항공교통관제사 면장을 취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국토해양부 지정교육기관인 한국항공대(항공교통물류학부), 한서대(항공학부), 항공인력개발원 등에서 교육을 마치고 관제사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인천공항의 경우 항공관제탑은 국토해양부 서울지방항공청 소속이다. 물론 관제사들도 공무원이다. 반면 계류장 관제소의 경우 인천공항공사 직원 신분이다. 공항공사의 김수영 차장은 “국제공항의 경우 전세계 비행기가 드나들고 최근 외국인 비행기 조종사도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영어 구사 능력이 필수적”이라면서 “주기적으로 영어인증시험을 봐야 하고 상당한 집중력과 체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관제사들은 자기계발과 관리에 철저하다.”고 소개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30년 하늘지킴이 이인영 관제실장 “첨단기계보다 관제사 판단 옳을 때 많아” “순간의 방심이 생명을 좌우한다는 말이 이곳에서는 농담이 아닙니다. 그것도 한두 사람이 아니라 수백명이죠.” 인천공항 계류장관제소의 이인영 관제실장은 국내 항공 관제의 산증인이다. 공군시절부터 시작해 올해로 30년째 항공 관제에만 매달려왔기 때문이다. 이날도 슈퍼바이저(감독)석에 앉아 부하 관제사들의 지시가 적절한지, 조금이라도 미진한 부분이 없는지 매서운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었다. 이 실장은 관제의 매력에 대해 “기계가 할 수 없는 영역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십억원대 첨단 장비가 즐비한 이곳에서도 관제사들은 끊임없이 창밖을 내다보고 육안으로 확인한다. 혹시나 있을지 모를 기계의 오작동 우려도 있어 본인의 직관적인 판단을 기계보다 더 신뢰하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수십년 동안 쌓아온 이 실장의 경험이 시스템이 내리는 지시보다 더 정확할 때가 많다고 입을 모았다. 공군 관제사로 일하면서 이 실장은 수많은 항공사고를 접했다. 전투기가 비행 중 두 동강이 나거나 동체착륙을 하는 일도 흔하게 봤다. 이 때문에 그는 항공사고의 위험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한다. 이 실장은 “군대에서도 그런 일이 있으면 안되는데 돈을 받고 승객을 나르는 민간항공에서 안전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다.”면서 “지금까지 인천공항에서 큰 사고가 없었다는데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계류장 관제소에서 일하는 보람은 무엇일까? 이 실장은 “인천공항처럼 대형공항에서는 뜨고 내리는 일보다 지상의 교통정리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항의 실질적인 능력은 많은 비행기를 엉킴 없이 뜨고 내리게 하는 일로 평가받는데 그러자면 계류장 관제소의 역할이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대법, 회사 홍보 마라톤 연습중 사망 업무상 재해 인정

    회사 홍보를 위한 마라톤대회에 참석하라는 상사의 권유를 받고 연습을 하다가 숨졌다면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제1부는 마라톤 연습 도중 사망한 정모씨의 부인 한모(45)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유족보상일시금 및 장의비부지급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대구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4일 밝혔다. 농협 포항권역보증센터에 근무하던 정씨는 지난 2007년 4월 마라톤 연습중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숨졌다. 1심 재판부는 정씨의 사망을 업무상 재해로 판단했지만, 항소심에서는 “자율적인 동호회 활동이 사업주의 지배·관리 하에 있었다고 볼 수 없다.” 면서 업무상 재해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정씨는 기존 질환이 있는 상태에서 과도한 업무량과 실적에 대한 부담, 상사의 질책 등으로 말미암아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면서 “이런 업무환경이 기존 질환을 자연 경과 이상으로 악화시켜 정씨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일교차 큰 요즘 피부관리 어떻게

    일교차 큰 요즘 피부관리 어떻게

    12일 서울 낮 최고기온 24도, 최저기온은 15도. 일교차가 심하고 매일 변덕스러운 요즘같은 날씨에는 피부에 비상이 걸린다. 그래서 각종 성분을 더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스킨과 로션만으로 회복되지 않는 피부를 위해 각종 성분을 농축시킨 앰플 제품들과 사막에서 자라는 식물에서 추출한 원료를 활용한 천연성분 화장품이 대표적이다. ■ 사막식물로 촉촉 ‘사막에서 열매를 맺는 식물엔 특별한 게 있다?’ 사막과 같은 거친 자연환경을 이기고 자라는 식물의 추출물이 화장품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수분을 저장해 놓는 성질에서 보습 성분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스킨푸드는 아가베와 선인장 추출물이 함유된 ‘아가베 선인장 라인’을 출시했다. 아가베는 멕시코 지역에서 자라는 알로에와 비슷하게 생긴 선인장의 일종이다. 스킨푸드측은 “자외선·땀·잦은 샤워 등으로 수분이 손실돼 피부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여름에 가장 중요한 피부관리는 수분 공급”이라면서 “수분 함유량이 뛰어난 아가베와 선인장은 건조한 피부에 집중적으로 수분을 공급해 여름철 피부 노화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너·세럼·크림·선 비비 크림·선 팩트 등으로 구성했다. 유니베라의 ‘리니시에 밸런싱 스킨케어’는 피부의 저항력을 강화시켜 외부 유해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고 피부속을 건강하게 해주는 알로에 고농축액이 함유된 젤 타입 에센스이다. 화장품과 식용을 비롯해 의복 등 여러 곳에 쓰이는 알로에는 독성이 없고 약효에 내성이 생기지 않는 특성을 갖는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클레오파트라 여왕이 피부 관리를 위해 애용했다고 하는데,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관련 효능이 기록돼 있다. 북아프리카 모로코의 작은 지역에서 나오는 아르간 오일도 인기를 얻고 있다. 오앤(O&)은 에코서트 인증을 받은 아르간 오일·마룰라·잇꽃씨 오일로 구성된 100% 천연 식물성 오일인 ‘100% 앰플’을 선보였다. 피부 노화를 방지하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해 주는 효과를 내고, 얼굴·머리카락·두피 등 온몸에 사용할 수 있다. 로션 등과 섞어서 써도 된다. LG생활건강 비욘드의 ‘미라클 큐어라인 얼티밋 핸드 앤 네일 크림’에도 아르간 오일이 들어 있다. 거칠어진 손과 약해진 손톱의 큐티클을 촉촉하고 부드럽게 해준다. 키엘의 ‘수퍼블리 레스토라티브 드라이 오일’은 아르간 오일·비타민E·항산화제를 함유해 모발을 매끄럽게 정돈해주도록 개발됐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영양 앰플로 팽팽 앰플의 영향력은 피부뿐 아니라 눈썹 영양제·다이어트 보조제·헤어케어 제품에까지 미치고 있다. 제품마다 고농축 영양성분을 담아 효과를 높인 데 더해 한번에 정량을 사용할 수 있고, 투명한 유리병에 담겨 심리적인 신뢰감을 주는 게 드라마틱한 효과를 원하는 여성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아모레퍼시픽의 프레스티지 브랜드 리리코스의 ‘마린 하이드로 앰플’은 수분을 즉시 공급하도록 만든 제품이다. 필수 미네랄을 함유한 해양심층수를 담았고, 앰플 하나로 7~10일 정도 쓸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라이브 화이트 멜라트리트먼트 인텐시브 앰플’은 밤에만 쓰는 전용 화이트닝 앰플이다. 2종류를 차례로 바르면 4주 밤 동안 멜라닌과 각질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고 소개한다. 코리아나의 ‘액티브 백신 로열젤리 앰플’은 이탈리아산 생 로열젤리와 콜라겐 생성 물질인 젤라틴을 포함한 앰플로 스포이드로 정량을 추출해 쓸 수 있다. 건조한 피부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액티브 백신 벨루가 캐비어 앰플’은 15년 이상된 벨루가 철갑상어에서 얻은 성분을 함유해 노화방지에 효과를 내는데, 주사기 모양의 용기를 채택했다. 네이처리퍼블릭에서는 하와이 해양수 성분과 타히티의 전통 꽃 티아르 플라워를 넣어 수분을 공급하고 향을 좋게 한 ‘네이처 리퍼블릭-링거 바이 랩 뉴톡스 앰플’ 등 여러 종류의 앰플을 판매하고 있다. 에뛰드에서 나오는 속눈썹 영양제 ‘에뛰드하우스 닥터 래쉬 앰플’은 고농축 투명 젤 형태로 속눈썹에 바르면 짙고 풍성하며 또렷해진다고 설명했다. 마실 수 있는 다이어트용 앰플도 있다. ‘엑스라이트슬리머 DX’는 앰플 형태 제품을 하루에 한 번씩 마시는 제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복부 체지방 감소 효과를 인정받은 제품이다. 엔프라니 닥터힐다 ‘리바이크 셀 안티 스트레스’는 앰플을 바르면 주요성분인 식물성 허브의 유효 성분과 아로마향을 호흡기를 통해 뇌에 전달, 지치고 약해진 피부를 진정 시키는 데 효과적인 제품이라고 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女談餘談] 몇 살이세요/강주리 정책뉴스부 기자

    [女談餘談] 몇 살이세요/강주리 정책뉴스부 기자

    “몇 살이세요?” 위계질서가 엄한 공직사회에 드나든 지 1년 7개월째. 취재 도중 뜬금없이 나이를 묻는 질문이 들어온다. 얼굴을 맞댄 자리에서, 때론 휴대전화 너머로 던져지는 이 같은 물음에 기자는 하루에도 몇 번씩 답변해야 할 때가 있다. 장·차관을 비롯해 연세 지긋한 ‘아버지뻘’ 취재원을 상대할 때 종종 머릿속이 혼란스럽다. 나이, 학번,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띠. 생물학적 또는 사회적 아래 위를 굳이 구분 지으려는 노력은 눈물겹다. 조직 내 기수 서열이 엄해서 그런가. 난감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나이에 호소하거나 장유유서의 전통을 내세워 어물쩍 넘어가려는 경우도 심심찮게 본다. 위아래를 따져 불편한 상황을 해소하고자 하는 한국식 대화법에 익숙해질 법도 한데 불편한 감정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같은 부처 출입 기자들의 나이가 비교적 많아서일 수도, 상대적으로 여기자 수가 적은 데 대한 단순 호기심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듯한 “당신 몇 살?”이란 한마디가 주는 충격파는 꽤 오래 간다. 때론 ‘자신이 옳다.’라는 주장에 대한 확신과, 상대를 논리적으로 설득시킬 만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며칠 전 만난 한 동료 여기자는 “난 내가 부르고 싶은 대로 불러. 아니면 일하는 데 스트레스 받거든.”이라고 한다. ‘고무줄 나이’가 나름의 대처방식인 셈이다. 그래도 거짓말하는 것 같아 마음이 그다지 편치 않다고 한다. 유교사상이 뿌리 깊게 박힌 우리사회에서 이 같은 항변이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가끔은 여성으로서 지극히 사적인 부분을 공개하라는 것 같아 당혹스럽다. 세월이 흐르면 그 사람에 대한 인품과 평판도 자연스럽게 정해진다. 지혜롭게 ‘나잇값’하는 사람이 주위에 많아졌으면 한다. 강주리 정책뉴스부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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