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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차 애널리스트’ 박윤영 씨의 고백

    ‘5년차 애널리스트’ 박윤영 씨의 고백

    “애널리스트는 주가를 맞히는 사람보다는 투자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사람입니다.” 19일 서울 여의도 HMC투자증권 본사에서 만난 박윤영(34) 증권·보험담당 책임연구원은 애널리스트의 업무를 이렇게 요약했다. 애널리스트 하면 보통 ‘족집게’처럼 증시를 예측하고 고객에게 돈을 벌어다 주는 직업으로 생각하지만, 각종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거시경제 흐름이나 산업별 동향을 파악하는 ‘분석가’라는 것이다. ●아침 6시50분 출근… 밤 10시 퇴근 애널리스트는 예측하지 못한 주가 폭락장에서는 가장 먼저 ‘욕’을 먹는다. 유럽과 미국발 재정위기로 시작된 이번 폭락에서도 애널리스트들은 거센 비난을 받았고,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박 연구원은 일찍부터 증시 전망이 좋지 않다고 조언했기 때문에 큰 비난은 받지 않았지만, 책임을 통감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이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안전자산 쏠림 현상을 예측하지 못했고, 기업 실적 등 기초체력(펀더멘털)에 집중한 나머지 거시경제(매크로)를 소홀히 했다.”고 인정했다. 또 “쇼크가 올 때마다 나타나는 시스템 리스크를 간과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정책 실패를 크게 신경 쓰지 않은 것도 원인이었다.”고 분석했다. ‘증시의 꽃’이라고 불리는 애널리스트지만, 하루 일과는 빡빡하기 그지없다. 4년 6개월 경력의 박 연구원은 오전 6시 눈을 뜸과 동시에 스마트폰으로 블룸버그와 해외 증시 동향을 살핀다. 승용차가 있지만 출근은 택시로 한다. 운전하는 시간을 아껴 각종 경제 뉴스와 지표를 보기 위해서다. 오전 6시 50분에 출근해 각종 미팅과 고객들에게 투자 정보를 알려주는 ‘콜’을 40~50통 하다 보면 어느덧 오전 업무는 끝이 난다. 오후에는 고객 세미나와 기업 탐방을 가기 위해 주로 외근을 한다. 남들이 퇴근하는 오후 6시부터가 일일 보고서를 작성하는 시간이다. A4용지 3장 안팎의 보고서지만, 작성하는 데 2~3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퇴근은 밤 10시. 일요일도 출근할 정도로 일에 파묻혀 산다. ●특정주식 매도 리포트땐 소송 위협도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는 흔히 ‘갑과 을’ 관계로 불린다. 펀드매니저가 주식 매매 주문을 어느 증권사에 내느냐에 따라 증권사의 수입이 달라지기 때문에 ‘영업’을 할 수밖에 없다. 기업과의 관계도 무시할 수 없다. 특정 주식을 ‘팔라’는 리포트를 내면, 거센 항의와 함께 심지어 소송 위협도 받는다. 하지만 박 연구원은 “모든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 보호’라는 책무를 결코 잊지 않고 있다.”고 단언했다. 비록 ‘셀 리포트’를 쓰지는 않더라도, 위험한 종목이 있으면 보고서에 분명히 언급한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고객에 대한 ‘책임 의식’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직업”이라면서 “기업의 눈치만 보며 보고서를 쓰는 애널리스트는 고객들이 먼저 알기 때문에 생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주민투표 준비하다… 영등포구 공무원 야근중 숨져

    서울시내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준비하던 주민자치센터 6급 공무원이 숨졌다. 19일 영등포구에 따르면 여의도동 최모(50) 팀장이 지난 17일 오후 7시 30분쯤 주민투표 안내문을 출력하다가 쓰러졌다. 최 팀장은 병원에서 심근경색 수술을 받았으나 의식불명 상태로 있다가 이날 오후 1시쯤 사망했다. 구 관계자는 “최 팀장이 오후 6시까지 민원업무를 끝내고 추가로 일하던 중 ‘가슴이 답답하다’고 해 동료들이 병원으로 옮겼다.”면서 “최근 잇단 폭우로 자주 야근을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유가족은 “건강에 특별한 문제는 없었으나 폭우로 비상대기를 많이 하면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개 습격에 ‘놀란’ 토끼 600마리 집단 폐사

    최근 토끼 600여 마리가 개 습격에 놀라 집단 폐사했다고 18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저장성 지역신문 첸장완바오의 9일자 보도를 인용해 지난 9일 현지 하이신 마을에 있는 한 토끼농장에 개 3마리가 침입해 토끼 600여 마리가 스트레스로 폐사했다고 전했다. 농장주 옌푸는 사고당일 새벽 4시께 평소처럼 토끼들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사육장에 나갔다가 참혹한 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옌푸의 말을 따르면 토끼 대부분이 바닥에 드러누워 있었으며 아직 살아 있던 토끼들은 개들에 쫓겨 달아나고 있었다. 그는 “토끼 1500마리를 사육하고 있었는데 그중 3분의 2인 1000마리가 죽었다.”면서 “400여 마리에게서 물린 흔적이 발견됐으며 나머지 600마리의 죽은 토끼에게서는 어떠한 흔적도 없었다.”고 말하며 망연자실했다. 이에 대해 지역 축산전문가 첸동샹은 “폐사 원인은 스트레스 때문”이라면서 “토끼 같은 약한 동물은 소음에 노출되거나 갑자기 놀랄 때 체내에서 아드레날린이 대량으로 분비되며 지속적인 자극은 죽음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이젠 조폭 꼬리표 떼고 투혼의 파이터로 불렸으면”

    “이젠 조폭 꼬리표 떼고 투혼의 파이터로 불렸으면”

    “‘조폭 파이터’란 별명은 창피하니 (그렇게) 안 불러줬으면 좋겠고요. ‘생계형 파이터’란 얘기도 듣는데 이제는 많은 나이를 열정으로 뛰어넘은 ‘투혼의 파이터’로 기억됐으면 합니다.”  외모부터 남다르다. 짧게 자른 꽁지 머리, 1㎝ 정도 흉터가 15㎝ 길이로 가로 새겨진 이마, 높은 톤의 전라도 사투리 등이 영락 없는 ‘형님’ 모양새다. 지난달 24일 국내에 하나 뿐인 프로 종합격투기(MMA) 대회인 ‘로드FC 003 익스플로전’에서 북파공작원 출신으로 불려온 김종대(30·팀포스)를 크로스 카운터로 링에 벌렁 드러누이면서 프로 파이터의 가능성을 과시한 이한근(42·영등포 정심관)은 쉽게 털어놓기 힘든 과거를 지녔다. “먹고 살려고” 조직에 몸 담았다가 4년반 전쯤부터 파이터로 변신하며 허물을 벗고 있는 것.  이한근은 19일 오후 7시 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많은 이들이 김종대와의 경기에서 이긴 것을 운 때문이라고 하지만 나름대로 많은 준비를 했기에 이길 수 있었다.”며 “다음 대회에선 한 체급 올려 토너먼트 경기에 나가는 만큼 빈틈없이 준비해 실력이 뛰어남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음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기획사 사무실과 13일 경기 고양시 화정의 ‘익스트림 피트니스’에서 각각 진행된 일문일답.    성공적인 프로 데뷔 이후 얼굴 알아보는 이들이 늘었을텐데.  -교회에서 알아보는 사람이 늘었어요. 그 대회에서 가장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지요. 어릴 적부터의 꿈인 체육관을 함께 운영해보자는 사람도 생겼는데 1년은 (선수로) 뛴 뒤 체육관 차릴 계획이니 당장 응하진 않을 겁니다. 파이트 머니가 적어 실망하긴 했지만 내가 대회 흥행에 기름을 부었다는 말을 들으면 자랑스럽습니다.    김종대를 꺾은 것은 운 때문이라고 많은 사람이 생각하던데.  -나름대로 많은 준비를 했기에 이길 수 있었지요. 이긴 비결은 그 뭐, (경기 사나흘 전부터 복싱) 세계챔피언(조인주 관장)에게 물어봤어요. (김종대가) 훅은 치면은 뭘 쳐야 하느냐 물어봤더니 어퍼컷 말고 같이 훅을 걸으라고 해서, 그게 맞아떨어져서 운좋게 나온 것 같아요. 그림(?)이 좋게 나와 다행입니다.  한참 전에는 ‘타격은 강한데 그라운드 싸움에 약하다.’는 지적을 의식, 스피릿MC 웰터급 챔피언이었던 이광희에게 기본적인 수비 동작 등 레슬링 훈련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김종대의 펀치를 맞고 한 번 휘청했지 않았나.  -경기 뒤 동영상을 몇 차례 돌려 보며 꼼꼼이 분석했는데 한 번이 아니고 두 번이더라. 맷집만 믿고 가드를 내리는 내 약점도 여전했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종대와는 가끔 만나 통닭을 먹습니다. 지난 경기를 앞두고도 이틀 전인가 함께 밥을 먹었는데요. 종대가 앞으로도 열심히 운동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링사이드 사회자가 미들급으로 올려 데니스 강과 토너먼트를 해보면 어떠냐고 했는데 좋다고 했다.  -약간 얼떨결이기도 했지요. 하지만 이왕 얘기했으니 지켜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 뭐, 시합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는데요, 그래도 다음 대회, 이 앞전 시합 때 토너먼트, 한 체급 위이고 하니까, 저번 시합 때 제가 운 좋게 이겼잖아요. 대진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고요.  시합 끝나고 일주일 쉬었다가요, 옛날은 운동을 많이 못했는데 지금은 운동을, 나름대로 몸 상태를 좋게 하기 위해서 쬐끔씩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운동은 중학교 이래 늘 하던 것이고 조직에 있을 때도 꾸준히 했지요. 지금도 새벽에 배드민턴하고 오후에 아는 관장들 운영하는 체육관 여러 곳을 돌면서 2~3시간씩 운동합니다. 배드민턴은 몸의 민첩성을 키우는, 나만의 훈련 비결이기도 하지라.    데니스 강. 엄청 센 상대 아닌가.  -링에 올라가면 별로 겁을 내지 않는 편입니다. 상대가 누구든 해볼 만하다고 생각하지요. 어차피 대결은 한 방에 끝날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약점을 보완하고 내 장점을 가다듬으면 한 번은 기회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도 파이터로서의 자격을 거론하는 누리꾼들이 있는데.  -격투기 좋아하는 분들 모두 소중하지만 한 번도 제대로 운동해보지 않고 글로만 아는 척하는 분들 적지 않아요. 그런 사람들은 그렇게 노는 거고.  이번 경기 뒤 인터넷 댓글들 보면서 많이 웃기도 안 했습니까. 등업(글쓰는 자격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할줄 몰라 글은 남기지 않았지만 뭐라 떠들든 상관하지 않습니다.    살아온 얘기가 궁금하다.  -전남 고흥의 소록도 근처 섬에서 4남 중 셋째로 태어났습니다. 형제 중에 제가 고졸로 학력이 가장 높아요. 세 살때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두 형님이 학업을 포기하고 집안을 돌봤습니다. 어머니는 지금도 두 형님께 고마워해야 한다고 말하곤 하십니다. 큰 형은 관광버스 운전을, 둘째 형은 간판 일을 하면서 서울에 살고 있습니다. 막내도 고교를 중퇴했습니다.  초등학교 때 성적표를 받아보면 ‘두뇌는 명석하나 노력을 안함’이라 써 있곤 했습니다. 고흥 도화면에서 중고교를 다녔는데 중학교 2학년 때부터인가, 태권도를 한다며 공부를 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고흥은 원래 장사가 많은 곳 아닌가.  -그라지라. 보통 고흥 남자들은 아버지 피를 이어받아 기골이 장대하고 힘이 장사인 사람이 많은데 우리 아버지는 체구가 왜소하셨고 어머니나 외할아버지 쪽이 그런 편이셨어요. 전남체전 같은 데서 우승한 경력도 있으니 꽤 잘했지요.    조직에 몸 담게 된 것은.  -군대 다녀온 뒤 뭘해 먹고 사나 싶었어요. 고교 시절 태권도를 가르친 분이 서울 오면 연락하라고 전화번호 몇 개를 적어주었어요. ‘서울 가 도장이라도 차려야겠다.’고 생각해 상경했습니다. 그런데 도통 연락이 되지 않는 거예요. 사나흘 정도 노숙하다 어느 날 어떤 인연으로 조직에 들어갔습니다. 배운 것도 없고 기술도 없고 아는 건 운동뿐인데 어쩌다 잘못 풀린 것이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조직의 이권 문제를 해결하려고 주먹을 썼지, 선량한 시민들 괴롭히고 그러는 데 쓰지는 않았다, 이것 하나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언제 조직을 떠날 생각을 했나.  -스물셋에 조직에 들어갔는데 나이 마흔이 가까워오니 겁이 덜컥 나더라. 그래서 준비를 많이 했습니다. 친구나 동료들에게 결심을 전한 뒤 7년쯤 걸린 것 같습니다.  ‘정화’ 받으러 ‘학교’ 갔다 나와서 보니까 제가 조금 늦게 (격투기를) 시작했어요. 4년에서 4년반 정도. 솔직히 어렸을 때 하다보니까 (조직 활동)하게 된 것인데 보람을 찾을 수 있겠어요? 그쪽에서,  제가 하다 보니까 변화가 필요했는데 전 마침 운동이라도 쪼끔씩 해오고 있었고, 변화하려고 하는, 변화되는.  안 그랬으믄 전 지금 어느 쪽으로든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냥 발만 담그고 있었을 겁니다.    조직 떠나는데 교회가 어떤 영향을 미쳤나.  -둘째 형이 발에 난 동티를 기도로 치유하겠다고 해서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에 함께 했습니다. 기도가 정말 통하는 걸 보고 하나님을 믿게 됐습니다. 어느날 기도를 하다 방언을 하면서 눈물 범벅으로 살아온 인생을 고해했습니다. 그러면서 완전히 하느님 말씀에 따르게 됐지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편이에요. 중고교 시절부터 폭행죄로 입건된 건만 17번이었습니다. 조직 문제로 ‘학교’에 갔을 때 자꾸 쓸데없이 건드리는 잡범들이 있어서 참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징벌방을 7~8번 드나들었는데 그때마다 성경을 읽으면서 마음을 달랬습니다. 1년반 형기를 살면서 성경을 7번 통독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을 대보라.  -편치 드렁크, 오랜 동안 주먹으로 뇌에 충격이 전해지면 깜빡깜빡 잊는 증상이 있습니다. 그게 저도 있는지 얘기한 뒤 5분만 지나면 까먹습니다. 사람을 만나도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로드 FC 대회에서 승리한 뒤 길에서 알아보는 사람이 많은데 아예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니 편하고 좋은 면도 있습디다.    체육관을 하나 운영하고 싶다는 꿈은.  -기술도, 배운 것도, 모아놓은 재산도 없으니 뭐라도 해서 먹고 살아야 할 것 아닙니까. 1년쯤 프로 생활 더 하다 은퇴한 뒤 체육관 운영해보고 싶습니다.    생업은 어떻게 하고 있나.  -집 근처 아는 형의 카센터에서 일을 도와주고 있습니니다. 격투기하는 친구들은 오랜 시간 직장에 붙들어 매어있는 삶을 살지 못합니다. 보통 하루 두 번 상당한 시간을 훈련에 쏟아야 하기 때문이지요. 주위에서도 쪼끔씩 도와주시지요.  하늘에 계신 높은 분 때문에 새벽 기도 가고 새벽 배드민턴 운동하고 낮에는 아르바이트하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결혼해 어엿한 가정을 이루고 싶은데 모아놓은 돈은 없고... 공개구혼이라도 해야 하나. 하하핫!  내게 격투기는 마지막 불꽃같은 열정이고요. 솔직히 운동을 계속할 수 있는 형편은 아니지만 이왕 시작한 거니까 그래도 나중에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고 싶고.    ‘조폭 파이터’란 별칭에 불편해 하던데.  -처음에 전직 조폭, 그래서 제가 뜬 건 사실이니까 불편할 일이 아닙니다. 근데 딴 사람들 댓글 보면 전직 조폭 자랑하려고 한 것처럼 잘못 받아들이신 분들이 있더라. 지금 교회에서도 집사도 하고 있고 장가도 가야 하고 그런데 그걸 좋아서 내세운 건 아니니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조폭 파이터는 창피하기도 하니까 (그렇게) 안 불러줬으면 좋겠고요. 투혼의 파이터로 불러주셨으면 하고 앞으로 여러분의 기대에 부족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나이 마흔에 여러 모로 힘들지 않나.  -젊은 친구들 힘을 못 따라갑니다. 맷집도 약해지고 특히 나이가 들수록 턱이 약해진다고 하더라. 동영상 등을 통해 상대의 약점을 분석하는 데도 취약할 수밖에요. 먹고 사는 걱정까지, 어려운 점이 한둘이 아닙니다.  하지만 저로 인해 용기를 얻은 40대가 체육관에 나간다는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가끔 보면 ‘여유 있을 때 하지 뭐.’ 하는 분들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바로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나이나 여건 때문에 못 하시는 분들을 대신해 뛰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서 그분들 스트레스 날려드리고 격투기 중흥하게 하고 발전에 도움 됐으면 하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글·사진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사일사] “이제 조폭 꼬리표 떼고 싶어요” 파이터 이한근

    [사일사] “이제 조폭 꼬리표 떼고 싶어요” 파이터 이한근

     “‘조폭 파이터’란 별명은 창피하니 (그렇게) 안 불러줬으면 좋겠고요. ‘생계형 파이터’란 얘기도 듣는데 이제는 많은 나이를 열정으로 뛰어넘은 ‘투혼의 파이터’로 기억됐으면 합니다.”  외모부터 남다르다. 짧게 자른 꽁지 머리, 1㎝ 정도 흉터가 15㎝ 길이로 가로 새겨진 이마, 높은 톤의 전라도 사투리 등이 영락 없는 ‘형님’ 모양새다. 지난달 24일 국내에 하나 뿐인 프로 종합격투기(MMA) 대회인 ‘로드FC 003 익스플로전’에서 북파공작원 출신으로 불려온 김종대(30·팀포스)를 크로스 카운터로 링에 벌렁 드러누이면서 프로 파이터의 가능성을 과시한 이한근(42·영등포 정심관)은 쉽게 털어놓기 힘든 과거를 지녔다. “먹고 살려고” 조직에 몸 담았다가 4년반 전쯤부터 파이터로 변신하며 허물을 벗고 있는 것.  이한근은 19일 오후 7시 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많은 이들이 김종대와의 경기에서 이긴 것을 운 때문이라고 하지만 나름대로 많은 준비를 했기에 이길 수 있었다.”며 “다음 대회에선 한 체급 올려 토너먼트 경기에 나가는 만큼 빈틈없이 준비해 실력이 뛰어남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음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기획사 사무실과 13일 경기 고양시 화정의 ‘익스트림 피트니스’에서 각각 진행된 일문일답.    ▶ 성공적인 프로 데뷔 이후 얼굴 알아보는 이들이 늘었을텐데.  -교회에서 알아보는 사람이 늘었어요. 그 대회에서 가장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지요. 어릴 적부터의 꿈인 체육관을 함께 운영해보자는 사람도 생겼는데 1년은 (선수로) 뛴 뒤 체육관 차릴 계획이니 당장 응하진 않을 겁니다. 파이트 머니가 적어 실망하긴 했지만 내가 대회 흥행에 기름을 부었다는 말을 들으면 자랑스럽습니다.    ▶ 김종대를 꺾은 것은 운 때문이라고 많은 사람이 생각하던데.  -나름대로 많은 준비를 했기에 이길 수 있었지요. 이긴 비결은 그 뭐, (경기 사나흘 전부터 복싱) 세계챔피언(조인주 관장)에게 물어봤어요. (김종대가) 훅은 치면은 뭘 쳐야 하느냐 물어봤더니 어퍼컷 말고 같이 훅을 걸으라고 해서, 그게 맞아떨어져서 운좋게 나온 것 같아요. 그림(?)이 좋게 나와 다행입니다.  한참 전에는 ‘타격은 강한데 그라운드 싸움에 약하다.’는 지적을 의식, 스피릿MC 웰터급 챔피언이었던 이광희에게 기본적인 수비 동작 등 레슬링 훈련을 받기도 했습니다.    ▶ 그래도 김종대의 펀치를 맞고 한 번 휘청했지 않았나.  -경기 뒤 동영상을 몇 차례 돌려 보며 꼼꼼이 분석했는데 한 번이 아니고 두 번이더라. 맷집만 믿고 가드를 내리는 내 약점도 여전했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종대와는 가끔 만나 통닭을 먹습니다. 지난 경기를 앞두고도 이틀 전인가 함께 밥을 먹었는데요. 종대가 앞으로도 열심히 운동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 링사이드 사회자가 미들급으로 올려 데니스 강과 토너먼트를 해보면 어떠냐고 했는데 좋다고 했다.  -약간 얼떨결이기도 했지요. 하지만 이왕 얘기했으니 지켜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 뭐, 시합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는데요, 그래도 다음 대회, 이 앞전 시합 때 토너먼트, 한 체급 위이고 하니까, 저번 시합 때 제가 운 좋게 이겼잖아요. 대진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고요.  시합 끝나고 일주일 쉬었다가요, 옛날은 운동을 많이 못했는데 지금은 운동을, 나름대로 몸 상태를 좋게 하기 위해서 쬐끔씩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운동은 중학교 이래 늘 하던 것이고 조직에 있을 때도 꾸준히 했지요. 지금도 새벽에 배드민턴하고 오후에 아는 관장들 운영하는 체육관 여러 곳을 돌면서 2~3시간씩 운동합니다. 배드민턴은 몸의 민첩성을 키우는, 나만의 훈련 비결이기도 하지라.    ▶ 데니스 강. 엄청 센 상대 아닌가.  -링에 올라가면 별로 겁을 내지 않는 편입니다. 상대가 누구든 해볼 만하다고 생각하지요. 어차피 대결은 한 방에 끝날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약점을 보완하고 내 장점을 가다듬으면 한 번은 기회가 있다고 봅니다.    ▶ 그래도 파이터로서의 자격을 거론하는 누리꾼들이 있는데.  -격투기 좋아하는 분들 모두 소중하지만 한 번도 제대로 운동해보지 않고 글로만 아는 척하는 분들 적지 않아요. 그런 사람들은 그렇게 노는 거고….  이번 경기 뒤 인터넷 댓글들 보면서 많이 웃기도 안 했습니까. 등업(글쓰는 자격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할줄 몰라 글은 남기지 않았지만 뭐라 떠들든 상관하지 않습니다.    ▶ 살아온 얘기가 궁금하다.  -전남 고흥의 소록도 근처 섬에서 4남 중 셋째로 태어났습니다. 형제 중에 제가 고졸로 학력이 가장 높아요. 세 살때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두 형님이 학업을 포기하고 집안을 돌봤습니다. 어머니는 지금도 두 형님께 고마워해야 한다고 말하곤 하십니다. 큰 형은 관광버스 운전을, 둘째 형은 간판 일을 하면서 서울에 살고 있습니다. 막내도 고교를 중퇴했습니다.  초등학교 때 성적표를 받아보면 ‘두뇌는 명석하나 노력을 안함’이라 써 있곤 했습니다. 고흥 도화면에서 중고교를 다녔는데 중학교 2학년 때부터인가, 태권도를 한다며 공부를 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 고흥은 원래 장사가 많은 곳 아닌가.  -그라지라. 보통 고흥 남자들은 아버지 피를 이어받아 기골이 장대하고 힘이 장사인 사람이 많은데 우리 아버지는 체구가 왜소하셨고 어머니나 외할아버지 쪽이 그런 편이셨어요. 전남체전 같은 데서 우승한 경력도 있으니 꽤 잘했지요.    ▶ 조직에 몸 담게 된 것은.  -군대 다녀온 뒤 뭘해 먹고 사나 싶었어요. 고교 시절 태권도를 가르친 분이 서울 오면 연락하라고 전화번호 몇 개를 적어주었어요. ‘서울 가 도장이라도 차려야겠다.’고 생각해 상경했습니다. 그런데 도통 연락이 되지 않는 거예요. 사나흘 정도 노숙하다 어느 날 어떤 인연으로 조직에 들어갔습니다. 배운 것도 없고 기술도 없고 아는 건 운동뿐인데 어쩌다 잘못 풀린 것이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조직의 이권 문제를 해결하려고 주먹을 썼지, 선량한 시민들 괴롭히고 그러는 데 쓰지는 않았다, 이것 하나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 언제 조직을 떠날 생각을 했나.  -스물셋에 조직에 들어갔는데 나이 마흔이 가까워오니 겁이 덜컥 나더라. 그래서 준비를 많이 했습니다. 친구나 동료들에게 결심을 전한 뒤 7년쯤 걸린 것 같습니다.  ‘정화’ 받으러 ‘학교’ 갔다 나와서 보니까 제가 조금 늦게 (격투기를) 시작했어요. 4년에서 4년반 정도. 솔직히 어렸을 때 하다보니까 (조직 활동)하게 된 것인데 보람을 찾을 수 있겠어요? 그쪽에서,  제가 하다 보니까 변화가 필요했는데 전 마침 운동이라도 쪼끔씩 해오고 있었고, 변화하려고 하는, 변화되는….  안 그랬으믄 전 지금 어느 쪽으로든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냥 발만 담그고 있었을 겁니다.    ▶ 조직 떠나는데 교회가 어떤 영향을 미쳤나.  -둘째 형이 발에 난 동티를 기도로 치유하겠다고 해서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에 함께 했습니다. 기도가 정말 통하는 걸 보고 하나님을 믿게 됐습니다. 어느날 기도를 하다 방언을 하면서 눈물 범벅으로 살아온 인생을 고해했습니다. 그러면서 완전히 하느님 말씀에 따르게 됐지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편이에요. 중고교 시절부터 폭행죄로 입건된 건만 17번이었습니다. 조직 문제로 ‘학교’에 갔을 때 자꾸 쓸데없이 건드리는 잡범들이 있어서 참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징벌방을 7~8번 드나들었는데 그때마다 성경을 읽으면서 마음을 달랬습니다. 1년반 형기를 살면서 성경을 7번 통독했습니다.    ▶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을 대보라.  -편치 드렁크, 오랜 동안 주먹으로 뇌에 충격이 전해지면 깜빡깜빡 잊는 증상이 있습니다. 그게 저도 있는지 얘기한 뒤 5분만 지나면 까먹습니다. 사람을 만나도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로드 FC 대회에서 승리한 뒤 길에서 알아보는 사람이 많은데 아예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니 편하고 좋은 면도 있습디다.    ▶ 체육관을 하나 운영하고 싶다는 꿈은.  -기술도, 배운 것도, 모아놓은 재산도 없으니 뭐라도 해서 먹고 살아야 할 것 아닙니까. 1년쯤 프로 생활 더 하다 은퇴한 뒤 체육관 운영해보고 싶습니다.    ▶ 생업은 어떻게 하고 있나.  -집 근처 아는 형의 카센터에서 일을 도와주고 있습니니다. 격투기하는 친구들은 오랜 시간 직장에 붙들어 매어있는 삶을 살지 못합니다. 보통 하루 두 번 상당한 시간을 훈련에 쏟아야 하기 때문이지요. 주위에서도 쪼끔씩 도와주시지요.  하늘에 계신 높은 분 때문에 새벽 기도 가고 새벽 배드민턴 운동하고 낮에는 아르바이트하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결혼해 어엿한 가정을 이루고 싶은데 모아놓은 돈은 없고... 공개구혼이라도 해야 하나. 하하핫!  내게 격투기는 마지막 불꽃같은 열정이고요. 솔직히 운동을 계속할 수 있는 형편은 아니지만 이왕 시작한 거니까 그래도 나중에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고 싶고.    ▶ ‘조폭 파이터’란 별칭에 불편해 하던데.  -처음에 전직 조폭, 그래서 제가 뜬 건 사실이니까 불편할 일이 아닙니다. 근데 딴 사람들 댓글 보면 전직 조폭 자랑하려고 한 것처럼 잘못 받아들이신 분들이 있더라. 지금 교회에서도 집사도 하고 있고 장가도 가야 하고 그런데 그걸 좋아서 내세운 건 아니니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조폭 파이터는 창피하기도 하니까 (그렇게) 안 불러줬으면 좋겠고요. 투혼의 파이터로 불러주셨으면 하고 앞으로 여러분의 기대에 부족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 나이 마흔에 여러 모로 힘들지 않나.  -젊은 친구들 힘을 못 따라갑니다. 맷집도 약해지고 특히 나이가 들수록 턱이 약해진다고 하더라. 동영상 등을 통해 상대의 약점을 분석하는 데도 취약할 수밖에요. 먹고 사는 걱정까지, 어려운 점이 한둘이 아닙니다.  하지만 저로 인해 용기를 얻은 40대가 체육관에 나간다는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가끔 보면 ‘여유 있을 때 하지 뭐.’ 하는 분들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바로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나이나 여건 때문에 못 하시는 분들을 대신해 뛰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서 그분들 스트레스 날려드리고 격투기 중흥하게 하고 발전에 도움 됐으면 하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글·사진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도돌이표 코스… 선수엔 ‘독’ 관중엔 ‘꿀’

    도돌이표 코스… 선수엔 ‘독’ 관중엔 ‘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은 마라톤으로 시작해 마라톤으로 끝난다. 오는 27일 오전 9시 여자가 스타트를 끊고, 새달 4일 오전 9시 남자가 대미를 장식한다. 기원전 490년 그리스의 승전보를 알리기 위해 휘디피데스라는 병사가 마라톤에서 아테네까지 달린 것이 시초라지만 42.195㎞는 선수라도 웬만한 정신력으로는 완주하기 힘든 ‘위대한’ 종목이다. 두 시간 넘는 레이스라 자칫 지루하게 느끼기 쉽지만 알고 보면 재밌다. 이번 대회 마라톤의 관전 포인트는 뭘까. ●코스 코스는 변형 루프코스(도돌이표 코스)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출발해 청구네거리~수성네거리~두산오거리~수성못~반월당네거리를 돌아 다시 출발점으로 오는 15㎞ 구간을 두 바퀴 돌고, 같은 구간을 단축해 12.195㎞를 더 달려 순위를 가린다. 관중은 선수들을 무려 세번이나 응원할 수 있다. 팬 입장에서는 흥미로울 수 있지만 사실 선수들에게는 ‘독’이다. 같은 코스를 반복해 뛰는 선수들은 생소한 코스를 새롭게 뛰는 것보다 더 심한 스트레스를 느낀다. 출발점을 지날 때마다 순간순간 포기하고 싶은 욕구를 견뎌내야 한다. 레이스가 치러질 코스는 경사가 심하지 않고 평탄하다. 그러나 이것도 주의해야 한다. 황영조 대한육상경기연맹 마라톤·경보 기술위원장은 “쉬운 코스에서는 선수들이 오버페이스를 범하기 쉽다. 극한의 체력을 요구하는 특성상 페이스 조절은 레이스 성패와 직결된다.”고 경고했다. ●폭염 대구의 더운 날씨는 유명하다. 높은 기온과 낮은 습도, 게다가 후끈 달궈진 아스팔트를 뛰기 때문에 체감하는 더위는 상상 이상이다. 지난 12일 실전코스에서 훈련을 마친 마라톤 대표팀은 ‘폭염’에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황 위원장도 “무더위가 변수가 될 것 같다. 오사카 대회처럼 기권자도 꽤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07년 오사카 대회 때 마라톤은 ‘혹서(酷暑)의 서바이벌 레이스’로 불렸다. 조직위에서는 더위를 식혀줄 안개 샤워구간을 10m 정도 마련했지만 소용없었다. 피니시 지점의 기온은 33도로 역대 최고였다. 참가자 85명 중 무려 28명이 중도 기권했다. 루크 키베트(케냐)는 2시간 15분 59초로 우승했지만 이는 1983년부터 개최된 세계육상대회 사상 최악의 1위 기록이었다. 당시 박주영-김영춘-이명승으로 구성된 무명(?)의 한국팀은 완주를 한 덕분에 단체전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팀 응원하는 ‘내 팀’이 있으면 보는 재미는 곱절이 된다. 한국선수 중 가장 좋은 기록(2시간 8분 30초)을 보유한 지영준이 불참하지만, 정진혁(최고기록 2시간 9분 28초)·김민(2시간 13분 11초·이상 건국대), 황준현(2시간 10분 43초·코오롱) 등 5명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세계 정상권과는 기록 격차가 있지만 메달 획득 가능성이 없진 않다. 개인전도 가능하고 특히 단체전은 기대할 만하다. 나라별 출전선수 5명 가운데 기록이 좋은 상위 3명의 성적을 합산, 순위를 매기는 번외종목이다. 2007년 오사카 은메달을 딴 경험도 있다. 정윤희(2시간 32분 09초)·최보라(2시간 34분 13초)·박정숙(2시간 36분 11초·대구은행) 등으로 구성된 여자팀도 단체전 시상대에 서는 게 목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손이 저리다고요? 목을 체크하세요!

    손이 저리다고요? 목을 체크하세요!

    칼에 손가락이 베이면 당연히 손가락이 아파야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인체 조직에 병이 생기면 주변의 신경을 자극해 엉뚱한 곳에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흔하다. 이 때문에 몸은 불편한데 어디에서,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디스크나 턱관절 장애가 ‘병 따로, 통증 따로’인 대표적 질환이다. 허리디스크 허리디스크는 허리통증과 다리가 아프고 저린 증상이 대표적이다. 대개 허리보다 다리에 더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다리통증은 주로 허리나 엉덩이에서 시작해 허벅지와 장딴지 뒤쪽 또는 바깥쪽을 타고 발등이나 발바닥까지 뻗치는 방사통 양상을 보인다. 디스크는 주로 척추 뒤쪽이나 뒤 바깥쪽으로 밀려나면서 척추신경을 누르게 되는데, 대부분 엉덩이나 다리, 발바닥 등에 저릿거리는 통증이 나타난다. 이런 허리디스크는 체중 부하가 크고 운동 범위가 넓은 4·5번 요추 사이와 5번 요추와 1번 천추 사이에서 전체의 90%가 생긴다. 4·5번 요추 사이의 신경이 눌리면 엉덩이에서 다리 바깥쪽을 타고 내려가면서 엄지발가락까지 저리고 당기는 통증이, 5번 요추와 1번 천추 사이에서 문제가 생기면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엉덩이에서 발꿈치까지 나타난다. 부평힘찬병원 신경외과 백경일 과장은 “다리 마비가 나타나고, 앞·뒤꿈치 걷기나 한발 뜀뛰기를 하기 어렵다면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목디스크 손·팔저림 증상이 대표적인 목디스크는 5·6번 경추(목뼈)와 6·7번 경추 사이에서 주로 발생한다. 증상은 목이나 어깨에서 시작해 팔과 손가락으로 뻗치는 방사통인데 이는 경추 사이의 디스크가 삐져나와 손이나 팔로 가는 신경을 누르기 때문이다. 특히 어깨·팔·손가락의 근육을 조절하는 신경이 눌리면 근육의 힘이 빠져 글씨를 못 쓰거나 물건을 들다가 놓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목디스크는 손목터널증후군과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엄지·검지·중지와 손바닥이 저리며, 밤에 증상이 심해지는 반면 목디스크로 인한 손저림은 어깨 주변과 어깨에서 팔꿈치 사이의 상완과 손끝에서 나타나며, 머리의 움직임에 따라 저림의 정도가 다른 특징을 보인다. 목디스크는 초기에는 목덜미가 뻣뻣해지고, 어깨가 무거워지는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이를 단순한 피로증상으로 여겨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턱관절장애 턱관절은 수많은 신경과 근육들이 연결되어 있어 여기에 문제가 생기면 턱관절뿐 아니라 머리 부위에서 더 심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턱관절장애 환자의 70%가 두통을 호소하는데, 이는 턱관절 스트레스로 이를 악물면 관자놀이를 둘러싼 측두근이 긴장하게 되고, 이 때문에 혈류가 원활하지 못해 생기는 현상이다. 이런 현상은 어깨·목으로 번져 어깨결림이나 목덜미가 뻣뻣해지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턱관절질환은 입을 벌렸다 다물 때 딱딱거리는 관절 잡음,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 개구장애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이 상태에서 방치하면 턱관절 디스크가 관절염으로 발전해 입을 움직이기도 어렵게 된다. 백경일 과장은 “이런 통증이 나타나면 섣불리 자가진단을 하기보다 정밀검사와 통합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은평힘찬병원 신경외과 서동상 부원장 부평힘찬병원 신경외과 백경일 과장
  • [Weekly Health Issue] 뇌경색

    [Weekly Health Issue] 뇌경색

    최근 국가대표를 지낸 한 젊은 투수가 뇌경색을 앓았던 사실이 밝혀져 많은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뇌경색은 주로 고령화와 맞물리는 질환이라는 통념을 깬 사례여서 더 그랬다. 그러나 알고 보면 이제 갓 20대인 그 선수에게서 뇌경색이 발병했다고 이상할 것은 없다. 혈관의 퇴행이 아니라 피에 지방이 많은 고지질 상태이거나 다른 신체적 이유가 있다면 굳이 이 병이 나이를 가려 발병한다고 믿는 것 자체가 이상하기 때문이다. 뇌경색은 다양한 이유로 뇌혈관이 막히면서 뇌조직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차단되어 발생한다. 흔히 말하는 뇌졸중(중풍)은 이렇게 온다. 일상적인 관리와 대응이 허술한 탓에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기곤 하는 뇌경색에 대해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뇌졸중센터 권순억(신경과) 교수로부터 듣는다. ●뇌경색이란 어떤 질환인가. 뇌에는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중요한 혈관들이 다른 장기와 달리 아주 정교하게 분포되어 있다. 이처럼 뇌조직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서 뇌에 손상이 생기는 상태를 뇌경색이라고 한다. 이에 비해 혈관이 아예 터져 뇌가 손상되는 상태는 뇌출혈이라고 한다. ●뇌경색 유발 주요 요인을 설명해 달라. 뇌혈관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막힐 수 있다. 고혈압과 당뇨병, 흡연처럼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위험인자들에 의해 혈관벽에 동맥경화가 발생하면 혈관이 좁아지게 된다. 이렇게 혈관이 좁아진 상태에서 동맥경화반이 파열되면 혈관이 쉽게 막히고, 이 때문에 뇌조직의 혈류가 감소하여 뇌경색이 발생한다. 또 동맥경화반 주변에서 많은 혈전이 만들어져 작은 혈관을 틀어막기도 한다. ●뇌경색 원인과 발생 경로를 짚어 달라. 앞서 말했듯 동맥경화를 비롯, 심장의 심방세동에 의해 좌심방에서 혈전 형성의 위험성이 증가한다. 또 손상된 심장판막 주변에서 혈전이 만들어져 뇌혈관을 막을 수도 있다. 그뿐이 아니다. 중대뇌동맥이나 기저동맥처럼 뇌조직을 감싸고 있는 큰 동맥에서 뇌 조직을 직접 통과하는 관통 동맥이 고혈압 등에 의해 폐색되어 작은 규모의 뇌경색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이를 열공성 뇌경색이라고 한다. ●뇌경색이 발병하면 어떤 증상을 보이는가. 뇌경색에 의해서 손상된 뇌 조직이 어디냐에 따라 특정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편마비와 얼굴이나 팔다리의 감각 이상, 말을 표현하거나 이해하는 능력에 문제가 생기는 언어장애, 어지럼증과 함께 특정한 방향으로 몸이 쏠리거나 중심을 잡지 못하는 실조증. 시야 장애와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현상, 신체의 일부나 외부 공간의 일부를 인지하지 못하는 무시증후군,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연하장애 등이 갑자기 발생할 경우 뇌경색을 의심해 봐야 한다. ●뇌경색이 발병하면 지체 없이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한다. 왜 그런가. 빠른 시간 안에 막힌 혈관을 뚫어주면 뇌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증상의 회복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혈류가 감소된 상태에서는 시간이 경과할수록 뇌 손상의 범위가 점차 넓어지며, 나중에 혈관이 다시 뚫려도 이런 손상은 거의 회복되지 않는다. 특히 뇌경색이 발생한 초기에는 동일한 요인이나 또 다른 잠복 요인에 의해서 뇌경색이 재발, 뇌손상의 범위를 확대시키기 쉽다. 따라서 초기에 항혈전제를 투여하고, 혈압과 혈당 조절 등을 통해 이런 재발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특히 발병 후 ‘늦어도 3시간’ 안에 병원으로 옮기라고 강조하는데…. 막힌 혈관을 즉시 뚫어주면 뇌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시간이 경과해 이미 뇌세포가 죽어버린 뒤에는 혈관을 뚫어 혈류를 개선해도 뇌 기능은 회복되지 않으며, 손상된 혈관으로 혈액이 공급되면 출혈이 발생할 위험성도 크게 증가한다. 따라서 가능한 한 빨리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의 연구를 종합하면 증상이 나타난 후 3시간 안에 혈전을 녹이는 혈전용해제를 투여하면 출혈 위험성보다는 혈류의 증가로 인해 뇌손상을 줄여주는 이익이 더 큰 것으로 밝혀졌다. ●뇌경색은 어떻게 치료하며, 치료 후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치료는 크게 급성기치료, 재활치료, 2차 예방으로 나눈다. 급성기치료는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혈전용해술, 혈전의 생성을 억제하는 항혈전요법 그리고 환자의 혈압과 혈당 등을 조절하는 치료를 말한다. 재활치료는 뇌손상으로 인해 발생한 다양한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총괄적인 치료이다. 2차 예방이란 뇌경색이 발생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서 뇌경색 재발 위험성이 크게 증가한다. 따라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 항혈전제를 투여하고, 뇌경색의 위험인자를 찾아서 이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조치를 말한다. ●각 치료법과 한계를 짚어 달라. 3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한 환자라고 무조건 혈전용해제를 투여할 수는 없다. 빨리 왔더라도 뇌세포 손상 영역이 많거나 이미 뇌부종이 시작된 경우에는 혈관 손상에 의한 출혈의 위험성이 크게 증가한 상태여서 혈전용해제 투여가 오히려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켜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또 위장관 출혈이나 출혈성 소질이 있는 간 질환자 등에게 항혈전제를 투여할 경우 예기치 못한 출혈이 생길 수도 있다. ●뇌경색 예방을 위한 식습관 등 일상적 생활습관을 소개해 달라. 고혈압·당뇨·고지혈증·흡연·심방세동 등 대표적인 뇌경색 위험인자를 파악해 이를 적절히 조절·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규칙적인 운동과 비만인 환자의 체중 조절, 음식 싱겁게 먹기, 금연, 스트레스와 과로 피하기, 과도한 음주를 삼가는 것이 뇌경색을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생활습관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황혼 재혼 ‘배려심’ 가장 중요…가족들 의견 듣고 동의 구해야”

    “황혼 재혼 ‘배려심’ 가장 중요…가족들 의견 듣고 동의 구해야”

    황희주 듀오 재·만혼팀장은 황혼재혼을 위한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으로 상대에 대한 ‘배려심’을 꼽았다. 그는 “황혼재혼에 성공하려면 젊은 사람들의 결혼과 마찬가지로 남성과 여성 모두 상대를 이해해주고 아끼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면서 “특히 남성은 가부장적인 태도를, 여성은 ‘팔자 고치겠다.’는 생각부터 버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자녀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독단적으로 결정하기보다 먼저 가족들의 의견을 묻고 동의를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황 팀장과의 일문일답. →요즘 재혼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노인이 많아졌다. -그만큼 노인들의 평균 수명이 길어진 탓이 크다. 예전에는 60대라고 하면 아무 일도 못하는 노인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인식이 많이 변했다. 60대를 노인이라고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젊게 사는 분들이 많다. 정신뿐만 아니라 육체도 건강한 분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제2의 인생을 살아보려고 재혼을 생각한다. 노인들이 재혼 상대를 만나는 과정은 젊은 사람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우리 회사를 찾는 분들도 연락처를 교환하고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눈다. 과거에는 할머니들이 외모에 대해 신경을 많이 안 쓰는 경향이 있었지만 요즘에는 꾸미고 나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피부과나 성형외과를 다녀오는 분들도 종종 있다. 남성들도 운동으로 체력을 관리해 좋은 몸매를 보여주려고 한다. →남성이 주의해야 할 사항은. -아무래도 여성보다는 남성이 생활의 불편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재혼을 많이 생각한다. 하지만 가부장적인 생각을 드러내거나 독단적이고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서는 재혼이 쉽지 않다. 아무래도 노인들은 가부장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아 마찰이 생길 수 있다. 황혼재혼도 젊은 층의 결혼과 별 차이가 없다. 자신의 의견만 내세우기보다 배우자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바람직한 마음가짐은.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노후를 편안하게 보내기 위해 상대를 찾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서까지 가정을 이루려고 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배려를 많이 해줘야 한다. 남성은 가정에서 많이 배려해주겠다는 느낌을 전달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집안일도 도와주고, 무슨 상황이든지 함께하겠다는 느낌을 받을 때 여성의 마음이 움직인다. 마찬가지로 여성도 주의해야할 점이 있다. 남성이 재혼을 준비할 때는 주로 나이 차이가 많은 여성을 원하게 되는데 여성은 상대적으로 보상심리가 생겨 경제적인 부분에서 의존을 많이 하려고 한다. 여성이 ‘팔자 고친다.’는 생각으로 노력은 하지 않고 고자세로만 일관하면 재혼이 쉽지 않다. 서로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다. 어떤 여성은 보상심리로 ‘손에 물 묻히기도 싫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그건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생각이다. 왕자를 만난 신데렐라를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주로 열악한 환경의 여성이 배우자를 잘 만나서 성공한다는 드라마 스토리에 빠져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한다. 여성등 중에는 경제적인 안정을 찾는 사례가 많은데 너무 동떨어진 생각만으로 남성을 대해서는 안 된다. →자녀와의 관계는 어떻게 해야 하나. -자녀들의 의견은 대체로 반반으로 나뉜다. 자녀의 권유로 재혼을 하는 분들이 절반, 반대로 자녀가 반대하는 재혼을 하겠다는 노인이 절반가량이다. 재산문제 등 여러가지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일단 사귀는 단계를 넘어 합법적으로 부부관계를 맺는다면 자녀와 먼저 의견을 공유해 합의하는 것이 좋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커피 권하는 사회

    온통 ‘커피 바람’이 휩쓸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프랜차이즈 커피를 마시며 학교에 가거나 출근하는 모습도 이젠 익숙합니다. 점심을 끝낸 직장인들은 너나없이 커피숍에서 한담을 나누고, 서울 도심의 커피숍에서는 줄지어 커피를 주문하는 진풍경이 일상처럼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어느새 커피가 우리의 생활이 되었습니다. 그래선지 언론은 “커피가 어디에 좋다더라.”는 식의 약리성에 관한 기사를 꼼꼼하게 챙겨 보도합니다. 그러나 그런 보도 역시 커피의 단면만 알릴 뿐입니다. 세상에 좋기만 한 식품이 어딨겠습니까. 커피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사회가 온통 카페인에 중독돼 제 정신이 아닌 것만 같습니다. 주변엔 커피 광고로 넘치고, 그래서 커피를 가까이 하지 않으면 시류에 적응하지 못하기라도 하는 양 떠들어댑니다. 그러나 알고 보면 현대 사회에서 가장 흔하게 남용되는 약물이 카페인이며, 카페인의 주요 섭취 통로가 바로 커피라는 점을 잊으면 곤란합니다. 기업들 장사 방해될까 봐 우리나라는 그런 통계를 잘 안 내지만, 미국에서는 최소한 1000만명이 카페인 과용상태에 빠져 있다는 의료계의 경고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물론 소량의 카페인은 정신을 집중시키거나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 해소에 일정한 효과를 보일 뿐 아니라 만성적인 불안장애와 공포장애를 약화시킨다는 연구보고도 있지만, 지나치게 섭취한 카페인은 중독성을 보일 뿐 아니라 부정맥과 고혈압, 두통, 소화불량은 물론 수면장애까지 초래한다는 점 또한 드러난 사실입니다. 예전, 학교 다닐 때, 밤 세워 시험공부하겠다고 초저녁부터 인스턴트커피를 마셔댔다가 죽을 쑨 적이 있습니다. 배속에 숫제 커피를 부었는데, 이건 잠이 안 오는 정도가 아니라 안절부절못해 마치 공황상태에 빠진 듯하더라고요. 그러니 잠을 떨쳤다고 공부가 제대로 됐겠습니까. 그때부터 커피의 효용에 대해 광고와는 다른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사실이 그렇기도 하고요. 커피, 적당히 드세요. 세상에 좋기만 한 건 절대 없으니까요. jeshim@seoul.co.kr
  • ‘계란’ 너마저 오르냐

    최근 계란값이 크게 오르면서 서민 가계에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10일 대한양계협회는 지난해 8월 개당 122원이던 계란(특란) 가격은 이달 현재 169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8.5%나 올랐다고 밝혔다.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소매가격(30개, 특란)도 지난해 8월 4380원에서 현재 5950원으로 35.8%가량 상승했다. 개당으로 환산하면 198원 수준이다. 주요 대형마트들은 이른 추석을 앞두고 최근 도매가격 상승세를 반영해 11~12일쯤 계란 소매가격을 10%가량 추가로 인상할 계획이다. ●AI로 산란닭 줄어… 폭우·폭염 일조 이처럼 계란값이 오르는 이유는 지난해 말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로 올해 초 150만 마리 이상의 산란계(産卵鷄·산란기에 있는 닭)가 매몰처분되면서 산란계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산란계를 생산하는 닭(산란종계)도 지난해 AI 여파로 개체수가 지난해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결국 병아리를 제때 양계장에 입식하지 못한 것이 계란 생산 감소로 이어졌다. 특히 나이가 많은 닭들이 30%가량 늘어난 것이 계란의 품질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또 최근 폭우와 폭염이 번갈아 이어지는 날씨도 계란값 상승에 일조했다. 기상악화로 산란계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계란의 껍질이 얇아져 계란의 세균 감염, 유통기한 단축, 이동 시 파손 등의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고등어값 하락… 태풍 영향 인상 우려 반면 고등어값은 내리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시장에 방출한 정부 비축 고등어와 최근 연근해산 고등어 어획 증가로 고등어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하지만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연근해 고등어 조업이 중단됐고, 또 달이 뜨는 시기(13~18일)에는 조업을 하지 않아 19일까지 생산도 줄어들 것으로 보여 향후 가격불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는 정부 비축 고등어 중 도매시장용 158t을 다음 주부터 2주에 걸쳐 집중 공급할 계획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홍콩언론 “韓드라마, 中여대생에게 인기 이유는…”

    홍콩언론 “韓드라마, 中여대생에게 인기 이유는…”

    홍콩의 유력 중국어 신문인 다공바오(大公報)가 중국 젊은 여성들에게 한국 드라마가 인기있는 이유를 분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공바오는 지난 8일 AC닐슨 조사를 인용해 “한국 청춘드라마 시청자의 70%가 여성이며 그 중 30세 이하가 50%를 차지한다.” 며 “여성 중에서 가장 많은 시청자 그룹이 여대생” 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대학 3학년 생인 한 여대생의 일상을 들어 기사를 게재했다. 이 여대생의 최근 가장 즐거운 일은 한국드라마를 인터넷으로 감상 하는 것. 기말고사 때문에 차분히 드라마를 볼수 없었던 여대생 팬 상당수가 지금과 같은 방학시간에 한국 드라마를 보며 행복해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신문은 중국여대생들이 한류드라마에 빠져드는 이유를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신문은 업계 관계자의 말을 빌어 “한류 드라마의 스토리가 신데렐라를 꿈꾸는 여대생에게 딱 맞고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들이 실현된다.” 며 “중국 여대생들이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마땅히 풀 데가 없는 것도 중요한 인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인터뷰에 나선 여대생 장씨도 “현실의 애정은 돈이나 권력 등 복잡하지만 한류드라마의 애정은 순수하다.” 며 “주인공이 사랑을 관철하는 모습이 감동적이고 사랑의 훌륭함을 계속 믿게 해준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공직 스트레스 건강하게 풀자

    공직 스트레스 건강하게 풀자

    “상사와의 갈등이나 업무 스트레스 등 아픈 마음을 진단받아 보세요.” 지난달 초 정부과천청사 후생동에 자리잡은 공무원 상담센터인 ‘온(溫)마음샘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 9일 상담센터 관계자는 문을 연 지 한달 남짓 됐지만 지금까지 상담을 받은 공무원이 90명을 넘는다고 밝혔다. 온마음샘터는 행정안전부가 공직사회의 소통을 원활히 하고 공무수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정신적 외상장애(트라우마)와 스트레스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취지에서 개설했다. 민간 전문업체(한국인성컨설팅)에 위탁해 운영 중인데 11월까지 시범 운영을 한 뒤, 상담범위 확대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상담내용은 자녀교육 문제를 비롯해 스트레스, 경력 개발, 상사나 동료직원과의 갈등, 우울증 등 다양하다. 스트레스나 리더십 등 심층분야는 전문가와 1대1 대면으로 이뤄지는데 통상 1시간 정도 소요된다. 현재 이곳에는 심리전문 상담사 3명이 교대로 상주하며 공무원들의 고민 상담을 해주고 있다. 환경부의 한 사무관은 “얼마 전 후생동에 들렀다가 온마음샘터에서 스트레스 상담을 해준다는 것을 알고 진단을 받았다.”면서 “전문가로부터 성격상 고쳐야 할 점 등에 대한 진단 결과를 듣고 수긍이 가는 측면이 많았다.”고 말했다. 정홍선 임상심리사는 “아직 홍보가 덜 된 상황이지만 입소문을 타고 상담 신청자들이 계속 늘고 있는 추세”라며 “고민이 있는 공직자의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성격 등을 진단해, 조직 일원으로서 자신감을 갖도록 멘토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9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 30분) 알콩달콩 프랑스 새댁 에바의 신혼일기가 시작된다. 대학원 졸업 후 한국에서 프랑스어 강사로 일했던 에바.모임에서 우연히 한국 남자 노기현씨를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생일이 비슷하다는 공통점에 점차 가까워진다. 3년의 연애 끝에 올해 3월 드디어 결혼에 골인한다. 신혼 향기가 폴폴 풍기는 에바·노기현 부부를 만나본다. ●딸기가 좋아(KBS2 오후 4시 30분) 평화로운 오후, 맛있는 점심을 만들어 준다던 덩치미 아저씨. 몸에 좋은 채소들이 골고루 들어 간 비빔밥을 딸기와 친구들에게 선사한다. 하지만 고기가 안 들어간 비빔밥은 맛이 없다며 짜증을 부리던 바나나는 급기야 고기를 달라며 떼를 쓰기 시작한다. 이를 보다 못한 덩치미 아저씨는 바나나에게만 고기를 주는데…. ●MBC프라임(MBC 밤 12시 30분) 갱년기 여성에게 좋은 콩은 이소플라본 성분의 의약품과 콩완자튀김, 된장소스샐러드 등의 퓨전음식으로 다양하게 활용된다. 또 두유영양밥, 두유파스타, 단호박두유스프 등의 두유 요리가 있다. 그리고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두유 화장품과 콩비지 도넛까지, 콩의 무한한 가능성을 소개한다.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30분) 은혁이 엄마는 은혁이가 밝은 아이기에 큰 걱정 없이 아이를 키워 왔다. 그런데 요즘 은혁이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새 은혁이의 머리엔 500원 동전 크기의 탈모가 생겼다. 은혁이는 엄마와 머리카락을 뽑지 않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효과는 미미하기만 하다. ●직업의 세계-일인자(EBS 밤 10시 40분) 손톱만큼 작은 얼굴 안에서 각각의 표정이 살아 있는 송규태 화백의 작품들. 그는 어느 것 하나 허투루 그리는 법이 없다. 8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집중력 하나로 그 작은 선들을 그려낸다. 50년간 민화의 길을 걸어오며 끊어져가는 맥을 화려하게 부활시킨 현대 민화의 대부, 송규태 화백. 그의 이야기를 만나 본다. ●멜로다큐 가족(OBS 밤 11시) 경북 성주군 수륜면 작은리 개티 마을에는 팔순이 훌쩍 넘은 산골 할매들이 살고 있다. 60여년간을 동고동락하며 형제 부럽지 않은 우애를 과시하는 산골 할매들. 먹성 좋고 유쾌한 다산댁 할매와 멋쟁이 두리실댁 할매, 그리고 분위기 담당 산막댁과 막내 지수골댁 할매가 뭉치면 세상 부럽지 않다는데….
  • [주40시간 근무제 확대 한달] ‘양보다 질’ 노동 패러다임 변화… 여가는 ‘1박2일’

    [주40시간 근무제 확대 한달] ‘양보다 질’ 노동 패러다임 변화… 여가는 ‘1박2일’

    “꺄악 엄마~”, “나 떨어질 것 같아 어떻게 해~” 지루한 폭우가 그친 뒤 삼복더위가 찾아온 지난달 30일 오전. 경기 고양시 원당 종마목장은 말들의 거친 숨소리와 말발굽 소리로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이윽고 목장 안은 높은 톤의 여성들의 목소리와 웃음소리로 가득찼다. 여성들이 대다수인 한화케미칼 승마동호회 ‘각설탕’의 신참 회원들이 연습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말에 올라탄 채 초보자용 트랙을 따라 천천히 이동했다. 하지만 말이 조금이라도 속도를 낼라치면 입에서는 바로 탄성이 터져나왔다. 각설탕이 결성된 것은 지난 2007년 9월. 대기업에서 주 40시간 근무제(주 5일제)가 정착된 뒤였다. 동호회 이름은 2006년 개봉한 동명 영화에서 따왔다. 30여명인 회원은 신입사원부터 상무까지 연령도 직급도 다양하다. 전체 회원의 60% 이상이 여직원이다. 이들은 주말이면 서울 및 수도권 일대의 승마장을 찾는다. 주로 서울 뚝섬승마장과 원당 종마목장을 이용한다. 가끔은 서해 지역의 승마장으로 원정도 간다. 주 5일제 아니면 꿈도 꾸지 못했을 호사다. ●동호회로 업무효율성 상승 효과 회원인 최대희 대리는 “승마는 하루 종일 시간을 비워야 하기 때문에 주 5일 근무제가 아니고서는 엄두도 내기 어렵다.”면서 “승마로 주중에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재충전하는 것은 물론, 회사 동료들끼리 가족 못지않은 친분을 쌓고 있다.”고 말했다. 올 1월 결성된 SK M&C의 익스트림 스포츠 동호회 ‘업앤다운(UP&DOWN)’도 주 5일 근무제의 수혜를 받았다. 인공암벽등반, 스킨스쿠버, 패러글라이딩 등 익스트림 스포츠는 시간이 많이 들어 주말에 주로 동호회 활동을 한다. 업앤다운은 좋은 체력을 요구하는데다 가끔 해외 원정도 떠나기 때문에 미혼의 20대 회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25명 정도의 회원들은 매달 초 투표를 통해 그달의 도전 종목을 선택한다. 여름에는 급류 래프팅과 번지점프, 가을에는 패러글라이딩 등을 한다. 회장인 김별 매니저는 “힘든 종목에 도전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감이 쌓여가고, 업무 효율성 역시 덩달아 높아지는 것 같아 회원들의 만족도가 상당하다.”고 귀띔했다. ●소비지출 늘어 내수진작에도 도움 7일 재계 등에 따르면 주 40시간 근무제가 국내에서 처음 제도화된 것은 2004년 7월. 1000인 이상 사업장과 금융업권, 공기업 등에서 먼저 시행됐다. 이후 순차적으로 확대되던 주 40시간 근무제는 지난 7월부터 5~20인 사업장으로 확대됐다. 영세자영업 등을 제외한 거의 모든 근로자가 주 40시간 근무제의 대상이 된 셈이다. 휴식 시간의 증가는 근로자들의 여가생활 확대로 이어졌다. 주 40시간 근무제 시행 직후인 2004년 직장인 700명을 대상으로 한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83.1%는 “주 5일제 시행에 따라 라이프 스타일의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한다.”고 응답했다. 늘어나는 휴일 활용 계획에 대해서는 ‘여행’이 30.1%로 가장 많았고 이어 ▲단순휴식(18.2%) ▲동호회 등 취미활동(16.7%) ▲영화관람 등 문화활동(14.0%) 순이었다. 여가 관련 소비지출 역시 확대됐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04년 7월 1일 주 5일 근무제가 처음 시행된 이후 가계의 여가 관련 소비지출은 3.4% 증가했다. 주 5일 근무제 시행 전인 2003년 3분기부터 2004년 1분기까지와 시행 후인 2004년 3분기부터 2005년 1분기까지를 비교한 결과다. 40시간 근무제의 정착은 ‘근면=미덕’과 ‘생산=경제성장’이라는 노동과 국가 경제에 대한 기존의 패러다임도 깨뜨렸다. 적절한 휴식을 통해 일의 효율성을 높이고, 소비 진작을 통해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놀토’ 문화가 상당히 정착된 최근에도 우리나라는 여전히 ‘워커홀릭의 천국’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09년 우리나라 임금근로자의 연간 근로시간은 2074시간으로 OECD 평균(1600시간대)을 훌쩍 뛰어넘는다.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28위로 선진국보다 한참 처진다. 최근 고령화와 저출산의 영향으로 25~49세의 핵심 노동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만큼, 40시간 근무제의 확대로 양적 노동 대신 질적 노동으로의 전환이 절실하다는 뜻이다.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단위노동시간 감소에 따른 생산량과 잠재성장률 하락은 불가피하다.”면서 “40시간만 일하더라도 기존 44시간 일했던 만큼의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사회적 재교육을 통한 노동생산성 증대와 투자효율성 제고 등을 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두걸·김승훈기자 douzirl@seoul.co.kr
  • 한여름 수험생 건강하게 나기

    한여름 수험생 건강하게 나기

    수능이 100일도 남지 않았다. 수험생들은 이 기간 동안 지친 심신을 추슬러 애써 갈고 닦은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 급한 마음에 자칫 생활리듬을 잃어버리거나 지나치게 긴장하면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 앞으로 남은 기간이 수험생들에게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바쁠수록 규칙적으로 인체는 규칙적인 생활로 항상성을 유지할 때 가장 효율적으로 움직인다. 수능 시험일이 다가오면 조바심에 생활패턴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 특히 부족한 과목을 따라잡기 위한 과도한 집중수업이나 과외, 무리한 학업스케줄 등은 생활리듬을 깨뜨려 피로감은 늘고, 학습 효율성은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선생님 등과 상의해 과목의 우선순위를 정한 뒤 평상심을 갖고 공부하는 것이 학습량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효율적으로 목표를 이루는 방법이다. ●일정한 수면이 중요 수면은 양도 필요하지만, 취침과 기상시간의 규칙성이 중요하다. 공부가 밀렸더라도 항상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며, 주말이라도 늦잠이나 30분 이상의 낮잠은 피하는 게 좋다. 잠자리는 쾌적하고 조용해야 한다. 소음 등 방해요인이 없도록 수험생이 잘 때는 TV를 끄는 등의 배려가 필요하다. 숙면을 위해서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으며, 자기 직전에는 과식을 피해야 한다. 허기감이 느껴지면 따뜻한 우유를 한잔 정도 마시는 게 좋다. 새벽까지 공부하고 늦잠을 자는 수험생이라면 지금부터 서서히 수능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해야 한다. 보통 잠에서 깨어 최소한 2시간이 지나야 뇌가 왕성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언어영역시험이 시작되는 시간보다 2시간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단, 수면 패턴을 갑자기 바꾸면 생체리듬이 깨어질 수 있으므로 충분한 기간을 두고 30분 정도씩 천천히 조절하는 것이 좋다. ●식사 및 영양관리 수험생 건강을 위해 영양보충제나 영양식품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균형 잡힌 식단이다. 라면·햄버거 같은 인스턴트식품이나 커피 등 자극적인 음식보다 채소·생선·과일 등 비타민과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특히 땀이 많은 여름철에는 녹황색 야채나 과일을 통해 수분과 비타민을 보충해 줘야 한다. 생리를 겪는 여학생은 철분이나 아연 등 무기질이 부족하기 쉽고, 야채를 잘 먹지 않는 아이들 역시 특정 비타민과 무기질이 부족하기 쉬운데, 이런 경우 종합비타민이 도움이 된다. 식사를 즐겁게 하는 것도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짧고 규칙적인 운동 따로 시간을 내기 힘든 수험생은 등하교나 학원 이동시간을 이용해 간단한 운동을 하는 것도 지혜다. 더러 자가용으로 등하교를 시켜 주기도 하지만 이런 배려가 오히려 학생의 체력을 저하시킬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보다는 버스 한 정거장 정도를 걷도록 하면 20∼30분 정도 걷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걸으면서 계획을 점검하거나 친구와 대화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면 일거양득이다. 한 주에 1∼2회 더운 시간을 피해 친구들과 1시간 정도 가벼운 운동을 즐기는 것도 좋다. 체력도 키우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다. 공부 중에 피로감이나 졸음이 밀려오면 가만히 앉아 있지 말고, 일어서서 스트레칭을 하면 생각보다 쉽게 피로감이 사라진다. ●스트레스 해소 가족과 함께 잠깐씩 수다를 떨거나 좋아하는 운동을 하는 것도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또 공부 중간에 5분 정도 멍하니 앉아 쉬거나, 산책을 하면 긴장이 풀려 한층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시험이 다가와 긴장·불안할 때는 심호흡이나 명상·근육이완법 등도 도움이 된다. 심호흡은 조용하고 쾌적한 곳에서 편안한 자세로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가 천천히 내뱉는 동작을 5분 정도 반복하면 된다. 복식호흡이 아니더라도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하면 긴장을 푸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심호흡과 명상을 같이 할 수도 있는데, 이때 오솔길 등 평화로운 광경을 상상하거나, 조용한 음악을 곁들이면 더 효과적이다. 가족들이 대화나 문자메시지·이메일 등을 통해 격려해 주는 것도 큰 힘이 된다. 지나치게 우울하거나 불안해서 공부에 전념할 수 없다면 정신과 전문의를 찾도록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김효원 교수
  • [굿모닝 닥터] 백반증이 난치병?

    노출의 계절 여름, 몸매를 뽐내려는 여성들이 많다. 한창 유행하는 핫팬츠에 긴 상의를 맞춰 입는 이른바 ‘하의실종’ 패션이 유행하면서 맨다리를 드러내는 여성들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이런 유행이 반갑지 않은 이들이 있다. 바로 피부질환자들이다. 특히 피부에 하얀 반점이 생기는 백반증은 아무리 각선미가 좋아도 스타킹을 신어야 마음이 놓인다. 게다가 관절 부위에 잘 생겨 환자들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백반증은 멜라닌 세포가 파괴되면서 원형 혹은 타원형의 반점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10~30대에 손발가락·무릎·팔꿈치와 눈·코·입 주위는 물론 성기에도 발병한다. 물론 백반증이 생겼다고 건강에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난치질환으로 알려지면서 스트레스가 심해 외모 콤플렉스를 낳기도 한다. 이런 환자가 국내에만 40만명이 넘는다. 이런 백반증 치료법으로 주목받는 것이 바로 엑시머레이저다. 레이저로 멜라닌 세포를 자극해 색소침착을 유도하는데, 기존 치료에 비해 치료 기간을 2~3배나 단축시키며, 멜라닌 색소가 필요한 부위에만 빛을 쪼여 부작용이 없다는 점도 매력이다. 치료 기간은 반점의 크기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얼굴의 경우 4~6개월 정도면 75% 이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반점이 작고 크기가 변하지 않는다면 1~2회 치료로도 좋은 효과를 보이는 표피이식술을 고려할 수도 있다. 시술이 간단하고 흉터를 남기지 않는 게 장점이다. 백반증은 관리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환부에 자극을 주지 않아야 한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무의식적으로 만지거나 긁는데, 백반증 병변은 손상된 피부에서 훨씬 더 쉽게 번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백반증은 단시간 안에 치료 효과를 보기는 어려우므로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치료해야 하며, 자외선에 노출되면 반점이 점점 퍼지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줘야 한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성형외과 원장
  • [심억재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굵거나 가늘거나

    애플 신화를 낳은 스티브 잡스는 그 자체로 하나의 역사입니다. 약관 20대 후반에 메킨토시 컴퓨터를 내놔 세상을 뒤흔들었던 그입니다. 그런 스티브 잡스의 얼굴을 찍은 두 장의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문득 신은 공평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그의 성공에 제가 배앓이를 하는 건 아닙니다만 모든 성공, 모든 성취에는 대가가 있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습니다. 한 장의 사진은 그가 췌장암을 앓기 전의 모습으로, 너무 자신만만하고 당당해 방약무인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머리에 투구만 씌우면 금방 말을 타고 질주라도 할 것 같은 앵글로 색슨의 기사가 떠오릅니다. 너부데데한 얼굴에는 패기가 넘치고, 눈빛에는 자신감이 가득 차 있습니다. 다른 한 장의 사진은 최근에 찍은 것입니다. 바짝 마른 얼굴에 헐렁한 면티를 걸친 소박한 모습입니다. 항암치료의 힘든 과정이 얼굴에서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짧은 머리에 홀쭉한 볼, 움푹 파인 관자놀이는 마치 수도사를 연상케 합니다. 사진에 투영된 안경 너머의 눈에서는 자신감 대신 섭리에 순응하겠다는 듯한 깊은 고뇌와 성찰의 잔상이 드러나는 것도 같습니다. 하기야 췌장암이 간에 전이되어 힘겨운 치료 과정을 거치는 중이니 지금의 그가 보는 세상이 이전과는 다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의 사진을 번갈아 보면서 ‘굵고 짧게 사는 법’ 혹은 ‘가늘고 길게 사는 법’을 생각합니다. 바라기야 굵고 길게 살고 싶겠으나 노력으로 기념비적 성취를 이룬 사람이 굵을 수는 있으되 길기는 쉽지 않은 일 아니겠습니까. 성취는 곧 자기학대이며 스트레스이기 때문입니다. 가늘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고통이 그들에게는 일상이었을 겁니다. 그런 노력의 과실은 달지만 마치 꿀벌이 침을 감추고 있듯 그 안에도 수렁은 있기 마련입니다. 지금의 스티브 잡스에게서 보듯 환희의 순간만을 떠올리며 고통스러운 삶을 선택하는 것이 꼭 옳은 일인지는…, 글쎄요. 그의 사진을 보면서 떠오른, 굵지 못해 가늘 수밖에 없는 사람의 생각이었습니다. jeshim@seoul.co.kr
  • 윤대진 경상대 교수팀, 극한환경 생존식물 ‘저항성 유전자’ 발견

    윤대진 경상대 교수팀, 극한환경 생존식물 ‘저항성 유전자’ 발견

    윤대진 경상대 생화학과 교수팀은7일 “극한 환경에서 생존하는 식물의 저항성 유전자의 존재를 밝혀냈다.”고 밝혔다.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육성사업의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한스 보나드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 교수와 레이 브레산 퍼듀대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이뤄졌다. 연구결과는 권위지인 ‘네이처 제네틱스’ 9월호에 게재된다. 식물은 크게 환경스트레스에 약한 ‘글라코파이트’ 종과 극한 지역에서도 생존 가능한 ‘할로파이트’ 종으로 나뉜다. 벼, 밀, 보리, 채소 등 대부분의 농작물은 환경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글라코파이트 종이다. 연구팀은 소금호수에서 자라는 식물인 ‘툴룬젤라파불라’의 특성을 집중 분석했다. 툴룬젤라파불라는 다른 할로파이트 식물체에 비해 게놈(한 생물체가 지닌 유전 정보 집합체)의 크기가 작아 유전학적으로 접근이 쉬워서다. 연구팀이 툴룬젤라파불라의 모든 염기서열을 결정해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할라파이트종 식물은 글라코파이트종 식물과는 달리 게놈상에 스트레스 저항성에 관련된 유전자들이 다량으로 증폭돼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고유한 환경스트레스 저항성 유전자를 지니고 있었다. 윤 교수는 “발견한 할라파이트종 식물의 특이한 유전정보를 유전자변형(GM) 기술 등 식물생명공학적 기법을 사용해 벼와 밀같은 식물에 보충하면 극한 환경에서 자라는 새로운 종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백발·주름… 美대통령직은 독이 든 성배?

    백발·주름… 美대통령직은 독이 든 성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는 남편의 50세 생일인 4일(현지시간) 지지자들에게 한 통의 이메일을 보냈다. ‘흰머리’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녀는 “남편은 모든 국민에게 영향을 미칠 중대한 결정을 내리느라 매일 힘든 나날을 보낸다. 그 때문에 흰머리가 늘고 있다.”며 온라인 생일 축하카드를 보내줄 것을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생일을 앞두고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이 자리에 온 이후 흰머리가 늘긴 했지만 그것 말고는 괜찮다.”며 자신의 흰머리를 언급했다. ●“오바마 등 압 박감에 두배 빨리 늙어” 최근 오바마 대통령의 외모는 취임 당시와 비교해 확실히 흰머리가 늘고, 목과 얼굴에 주름도 깊이 팼다. 2년 반의 재임 기간을 감안하면 일반적인 노화 속도보다 빨리 늙은 것처럼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뿐 아니라 역대 미국 대통령도 재임 시 흰머리가 부쩍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8년 재임 뒤 퇴임할 때 백발이 성성했다. 세계 최강국의 대통령이라는 지위는 노화를 촉진하는 ‘독이 든 성배’일까. CNN은 미국 대통령직과 노화의 상관관계에 관한 엇갈린 의견을 소개했다. 리얼에이지닷컴 설립자인 마이클 로이즌은 역대 대통령의 생활습관, 식생활, 혈압, 운동 같은 요소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대통령은 2배 빨리 늙는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도 2009년과 2010년 자료를 비교해 보면 1년 새 두 배 더 나이 들어 보인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노화의 주 원인은 스트레스의 누적이다. 그는 “스트레스를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은 친구와 의논하는 것인데 대통령이 되면 그럴 만한 친구들이 줄어든다. 때론 친구들조차 적이 된다.”고 말했다. ●“관리 잘해 평균 수명보다 장수” 반면 대통령 업무수행과 노화는 별 관계가 없다는 의견도 상당수다. 에일린 크리미스 미 남가주대 교수는 “좋은 환경의 지도자들은 빈민이나 저소득층처럼 열악한 환경의 사람들보다 스트레스에 영향을 덜 받는다.”면서 “대통령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이겨낼 만한 사람들이며, 전문가들로부터 스트레스 관리에 대한 도움을 받는다.”고 말했다. 실제 역대 대통령의 수명은 동시대 사람들의 평균 수명보다 긴 편이다. 로널드 레이건은 93세까지 살았고, 지미 카터와 조지 H 부시는 현재 각각 86세, 87세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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