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스트레스
    2025-11-17
    검색기록 지우기
  • 홍준표
    2025-11-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681
  • 성폭력 피해 등 공포기억 지울 수 있는 길 텄다

    성폭력 피해 등 공포기억 지울 수 있는 길 텄다

    국내 연구진이 기억의 조각들이 뇌 속에서 안정적으로 저장되고 재구성되는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성폭행이나 재난·재해 등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사람들의 공포 기억을 없앨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강봉균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기억을 떠올려 다시 저장되는 과정을 시냅스(뇌 신경세포의 연결부위)에서 관찰하고, 기억을 조절하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5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 권위지인 ‘미국립과학원 회보’(PNAS) 최신호에 실렸다. 기억은 저장 기간에 따라 수초에서 수십분 유지되다 사라지는 ‘단기기억’과 오랜 기간 유지되는 ‘장기기억’으로 구분된다. 장기기억은 유전자 발현과 단백질 합성을 통해 시냅스의 구조가 공고해지는 ‘경화’(硬化) 과정을 거치며 형성된다. 기억을 다시 떠올릴 때는 ‘재경화’ 과정을 통해 저장된다. 강 교수팀은 바다달팽이의 일종인 군소의 꼬리에 반복적인 전기 자극을 주는 방법으로 공포 기억이 재경화되도록 한 결과 재경화 과정에서 시냅스에 있는 단백질이 분해될 때 기억이 약해지고, 다시 합성될 때 기억이 강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단백질 분해 상태에서 합성으로 진행되지 못하도록 단백질 합성 저해제를 사용하자 군소는 공포 기억을 저장하지 못하고 잃어버렸다. 사람에게 이런 기술을 적용하면 좋지 않은 기억을 떠올리게 한 뒤 단백질 합성을 저해해 기억을 골라서 지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특정 기억을 유지하거나 지우는 과정으로 응용한다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처럼 고통스러운 기억에서 발생하는 정신질환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정부, 中에 ‘김영환 고문’ 재조사 촉구

    우리 정부가 한·중 영사국장 회의에서 중국 측에 김영환씨 고문 사건에 대한 재조사와 재발 방지를 다시 한번 촉구했다. 안영집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장은 5일 베이징의 중국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중 영사국장 회의에서 중국 측의 황핑(黃屛) 외교부 영사사 사장(司長·국장급)에게 김씨의 서울대 병원 정밀진단 결과를 건네면서 중국 측의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했다. 양국 간 영사국장 회의는 김씨 사건 이후 처음 열렸다. 우리 측이 건넨 검진 결과에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과 더불어 이는 감금 당시 고문 등에 따른 정신적·신체적 외상의 후유증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은 이와 관련, “한국의 요구에 따라 성실하게 재조사를 실시했으나 김씨가 주장한 고문 여부에 대한 사실 확인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고 주중 한국 대사관 측이 전했다. 또 서울대 병원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조사를 실시할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이날 회의에서 ‘영사 핫라인’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또 2002년부터 논의를 시작한 영사협정을 이른 시일 내에 체결하자는 데 공감하고 조만간 이를 위한 제5차 실무협상을 열기로 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웹툰에서 대박 터뜨린 생활만화 2종 발간

    웹툰에서 대박 터뜨린 생활만화 2종 발간

    웹툰에서 대박을 터뜨린 만화들이 그 여세를 몰아 종이책으로 묶어져 나오고 있다. 최근 포털사이트 다음의 ‘만화 속 세상’에 연재 중인 난다 작가의 ‘어쿠스틱 라이프’ 3권과 윤태호 작가의 ‘미생’(未生) 1·2권이 나왔다. 지방출신으로 서울에서 신혼생활을 하는 난다 부부의 알콩달콩한 신혼 이야기는 미혼여성들에게 결혼하고 싶다는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깜찍한 만화다. 대기업 회사원들의 애환을 그린 ‘미생’은 거의 완벽한 취재로 직장인들에게 절대공감을 일으키고 있다. 신간 출간에 맞춰 두 작가를 각각 인터뷰했다. ■신혼부부의 ‘깨알같은 즐거움’ 난다作 ‘어쿠스틱 라이프’ ‘깨알 같은 즐거움’이란 표현은 단어 그대로 이해해야 한다. 동그란 얼굴에 눈이라고는 두 점을 찍어 놓았는데, 희로애락이 모두 표현된다든지, 또 만화 옆의 대화들이 때론 두 눈을 비비고 들여다봐야 할 정도로 작은 글씨들이 깨알처럼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폭소가 터져나온다든지 하는 상황이다. 난다(본명 김민설·31)의 ‘어쿠스틱 라이프’가 그러하다. 2010년 8월에 ‘만화 속 세상’에 등장한 ‘어쿠스틱 라이프’는 이제 시즌 4를 마치고 지난 8월부터 시즌 5에 접어들었다. ‘좋아요’가 평균 800회 정도에 ‘폭풍 댓글’이 장난이 아니다. 고정 등장인물은 단 세 명. 직업이 만화가인 초보 주부 난다와 게임 개발업체에서 일하며 신제품이 나오면 밤샘 줄서기도 마다하지 않는 통통한 남편 한군, 피부 가꾸기가 취미인 남동생 토깽이다. 생활에서 지지고 볶는 이야기가 옴니버스로 진행된다. 웹툰 애독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인물은 난다보다도 남편이라는 것이 작가의 분석이다. 난다는 “만화를 본 사람은 남편을 궁금해한다. 토깽이 싱글이라서 인기가 있다. 독자들이 남편을 좋아하는 것은 제 시선이 투사된 인물이라서, 사랑스럽게 그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난다는 “원래 스토리 만화를 준비하면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했는데, 가벼운 소재로 그리던 생활만화가 먼저 (대박이) 터졌다.”면서 인기 비결에 대해 “사소한 일로 부부가 토라지거나, 치킨배달로 좋아하는 등 소소한 일들이 사람들에게도 늘 일어나는 일이라 반응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5는 짧게 진행된다. 10월 20일 전후로 첫딸 출산일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즌 4, 5에는 임신부의 복잡한 감정 기복들이 소개되고 있다. 어쿠스틱 라이프가 끝날 수도 있고, 계속될 수도 있다. 난다는 “출산을 하고 복귀한다면 다른 작품으로 할 예정이다. 육아일기는 별로 원하지 않아 고민 중”이라고 했다. ■월급·승진에 목맨 직장인 애환 윤태호作 ‘미생’ ‘미생’(未生)은 글자 그대로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이다. 바둑에서는 두 집이 나야 ‘완생’(完生)이라고 한다. 완전히 살아 있지 못했으니 상대로부터 늘 공격을 받을 여지가 많은 직장 초년생의 이야기다. 주인공 장그래는 열한 살에 한국기원 연구생으로 들어가 프로기사만을 목표로 살았던 청년인데 입단에 실패한 뒤 회사에 들어가 평범한 삶을 시작한다. 검정고시 고졸인 장그래가 종합상사에 입사해 인턴사원을 거쳐, 정식사원증을 걸고 직장인의 삶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려 한다. 실제로 10급 정도의 실력을 갖춘 바둑 애호가인 작가 윤태호(49)가 바둑과 샐러리맨의 삶을 버무린 것이다. 장그래가 김 대리에게 묻는다. 회사원은 무엇으로 사느냐고. 그때 김 대리는 “월급과 승진이지 뭐.”라고 답한다. 작가 윤태호는 직장생활이 월급이나 승진이 아닌 직장생활 자체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접근하고 있다. 실제 미생을 읽고 댓글을 다는 직장인들은 나만 하루하루가 힘든 것이 아니라는 점에, 회사는 선배와 후배·동료가 모두 합심해서 일하는 곳이라는 점에, 장그래를 보니 나는 오늘도 열심히 살지 않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스트레스를 날린다. 잠이 부족해 항상 눈이 빨간 일 중독자 오 과장이나, 그 오 과장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잘 받쳐주는 넉넉하고 실력 있는 김 대리를 보고 있으면 “사는 게 뭐 있어.” 하고 낙담하고 자포자기하던 마음을 추스르게 된다. 어느 직장인인들 알아주지 않는 괴로움이 없으며, 무능력을 자탄하고 험담과 권모술수의 장난질에 놀아나지 않겠는가 말이다. 미생 60회와 61회는 모든 직장인들의 괴로움인 고문관이 등장한다. 60회 댓글에는 그 고문관을 두고 “사무실 질량 보존의 법칙, one 사무실, one 또라이”라고 해서 작품만큼이나 공감을 일으키기도 했다. 윤태호는 작품 마감 때마다 이틀에 한 번꼴로 잠을 잔다. 출판만화 버전으로 제작해서 그리고, 액자형태의 틀을 다 뜯어서 다시 웹툰 형식으로 올린다. 윤태호는 “´이끼´ 때 책으로 내놓고 나니 아쉬워서 이번에는 그렇게 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책 ‘미생’은 웹툰이 아니라 당초 출판만화용으로 그린 것처럼 보인다. 윤태호는 영화 ‘이끼’의 원작만화 작가로 미생을 “TV드라마로 만들자.”는 제작자들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실시간 이메일 확인버릇 고치면 심장이 튼튼”

    “실시간 이메일 확인버릇 고치면 심장이 튼튼”

    실시간으로 이메일을 확인하는 버릇을 고친다면 심장건강에 매우 유익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클로리아 마크 박사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하루 동안 보내지는 이메일은 2000억 건에 달하며, 이러한 전자 메시지는 의사소통의 속도를 증가시켰지만 정작 심리적, 육체적 건강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연구팀은 이를 입증하기 위해 남성과 여성으로 구성된 실험대상자 13명에게 직장에서 이메일을 확인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심장박동, 호르몬 수치 등을 조사했다. 직장에서 수시로 이메일을 확인하는 동안 실험대상자들의 심장 박동수는 꾸준히 증가했으며, 특히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알려진 코티솔의 양이 현저하게 높아졌다. 반면 이메일 확인을 끊게 한지 5일째 되는 날, 실험대상자들의 심장 박동이 차분해 지고 스트레스 호르몬의 수치도 떨어졌다. 마크 박사는 “현대인들은 이메일에 거의 중독돼 있다. 만약 사람들로부터 이메일을 분리시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테스트를 해봤다.”면서 “그 결과 알코올이나 약 중독자 등에게서 나타나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험대상자들의 심장박동수를 지속적으로 관찰한 결과 심장박동의 가변성이 개선돼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 “심장박동가변성이 낮다는 것은 심장이 매우 안정적인 페이스로 움직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메일을 잘 쓰지 않거나 확인을 자주 하지 않는 사람일수록 회사 내에서 움직임이 훨씬 많고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이야기 하는 횟수도 늘어난다면서, 이메일과 멀어질수록 건강에 유익하다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묻지마 범죄와 남의 탓 합리화/나은영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묻지마 범죄와 남의 탓 합리화/나은영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신문을 펼치기가 겁난다. 묻지마 살인, 전자발찌 전과자의 성폭행 살인에 아르바이트 여대생과 아동 성폭력에 이르기까지 온갖 좋지 않은 일들이 모여 있어서다. 특히 여의도 칼부림사건 이후 8월 23일부터 연속 사흘간 서울신문 사회면 톱기사는 마치 묻지마 범죄를 합리화하는 듯한 내용으로 채워졌다. ‘선 넘으면 멈출 수 없는 될 대로 되라 범죄’에 이어 ‘실적 탓 사표→생활고 빚더미→신용불량자→묻지마 범행’이라고 친절하게 화살표까지 동원하며 필연적 인과관계가 있는 듯 유도한 기사, ‘경쟁사회 낙오자, 분노 좌절 절망 살인으로 표출’이란 기사가 연달아 실렸다.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한다 해도 사흘 연속 반복해서 독자들을 공포로 몰아넣을 필요가 있었을까 아쉬움이 든다. 이런 일이 발생할 때 기사를 내보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문제는 실제보다 더 일반화된 사건처럼 보도한다는 점, 그리고 좋지 않은 유사사건이 2회 이상 발생하면 거의 매번 ‘상황 탓’ 또는 ‘남의 탓’으로 돌리는 기사로 지면을 채운다는 점이다. 한 매체에서 어떤 사건을 사회 탓으로 몰아가면 다른 매체도 덩달아 따라간다. 매체가 너무 많아 계속 확대 재생산된다. 트위터와 같은 SNS도 마찬가지다. 필자의 최근 조사자료를 보면 우리 사회에서 범죄로 희생될 확률을 남성은 14.8%, 여성은 24.2%로 추정하여 여성이 10% 가까이 높다고 본다. 또한 트위터를 하루 80분 이상 이용하는 사람은 범죄희생 확률을 22%로, 20분 이하 이용하는 사람은 16%로 추정해 트위터 이용도에 따른 차이도 있다. 대체로 SNS상에 우리 사회에 대한 부정적 내용이 더 많이 떠돌아다니고, 이것이 리트위트 등을 통해 중복 전달되면서 실제보다 더 과도하게 지각되는 경향이 있다. 한 지역의 이야기가 나라 전체의 이야기로, 한 사람의 이야기가 국민 전체의 이야기로 확대 해석될 뿐 아니라, 인구 100만명당 1명 있을 법한 범인의 이야기도 이렇게 자주 반복해서 접하다 보면 마치 인구 100명당 1명꼴로 ‘악마’가 있는 사회에 사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서울신문이 선견지명이 있었을까. 8월 18일 자 ‘킬링 사회, 힐링 갈구하다’라는 특집은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일견 옳게 짚은 측면이 있다. 무한경쟁에 지쳐 ‘나도 아프다.’며 치유열풍이 지배하고 있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그런데 모두가 ‘나 좀 힐링해 다오.’ 하면 누가 힐링을 해 주는가. 힐링 리더들이 우리 모두의 상처를 치유해줄 수 있는가. 예컨대 2면에 힐링 리더로 예시한 홍명보, 유재석 등은 과연 경쟁사회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는가. 유사한 경쟁사회 속에서 왜 누구는 힐링을 하는 사람이 되고, 누구는 힐링을 받아야 할 사람이 되는가. 사회에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개인의 책임을 너무 경시하는 경향을 지적하고 싶은 거다. 미국이나 노르웨이 등에서도 묻지마 범죄와 유사한 범죄가 발생하지만, 특히 집단주의 성향이 강한 문화권에서 상황 탓, 집단 탓을 많이 하며 개인의 책임을 약화시킨다. 평소 우리가 상황의 힘을 강하게 느끼고 집단의 압력을 거부하기 어려웠던 경험이 많다 보니,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범인에게도 ‘사회가 오죽 그를 괴롭혔으면….’ 하는 방향으로 개인의 책임을 희석시킨다. 이렇게 걸핏하면 상황 탓으로 모는 문화적 성향과 그에 부응하여 더욱 과장하는 언론이 오히려 개인의 책임 있는 행동을 약화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좋지 않은 것을 모두 상대 탓, 외부집단 탓, 사회 전체 탓으로 돌린다면 언제까지나 추상적인 대책밖에 나올 수 없다. 무고한 타인들을 희생시켜서라도 본인의 분노나 성욕을 발산하려는 행동은 치료를 받아야 할 개인의 질환이자 중범죄다. 9월 1일 자 사설에서 “피해자 보호에 앞선 가해자 인권보호 요구는 공허할 따름”이며 “특히 아동대상 성범죄에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그런 의미에서 올바른 지적이다.
  • 나주 초등생, 급성 스트레스 반응

    전남 나주 성폭행 피해 초등생 A(7)양은 직장 근육층과 주위 괄약근층 파열로 인공항문 시술과 주요 부분 봉합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는 장내 가스가 배출되지 않아 물만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양은 또 극심한 정신적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대병원은 3일 브리핑을 통해 “A양은 현재 불안 등 급성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1차 수술 후 장내 가스가 배출되지 않아 음식물 대신 영양 주사를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이어 “재수술은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1차 수술을 받은 상처 부위에 감염 증세가 나타날 경우 재수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감염 여부는 대체적으로 1차 수술 후 1~2주 정도 관찰 후 판단할 수 있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의료진은 “A양이 조만간 유동식을 섭취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외부로 노출된 인공항문 제거와 복원 수술은 3~6개월 이후에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또 “A양이 입원 후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으나 향후 경과에 따라 증상의 변화가 있을 수 있고, 2차적인 정신적 피해에 노출될 위험성이 큰 만큼 소아정신과 치료를 병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양의 입원 기간은 재수술을 하지 않을 경우 2주 정도 걸릴 것으로 병원 측은 내다봤다. 한편 나주 경찰서는 이미 구속된 범인 고종석(23)에 대한 수사자료와 신병을 5일 중 검찰에 넘기기로 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성폭행 피해자 뇌 이상증세”

    성폭행을 경험한 여성들은 정신적 고통 외에 뇌 혈류량 저하와 당(糖) 대사 감소 등 심각한 신체적 부작용을 겪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아주대병원 핵의학과 안영실 교수팀은 성폭행 피해 여성들의 뇌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연구팀은 성폭행을 당한 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받은 19~51세 여성 12명의 뇌 혈류량과 당 대사를 성폭행 경험이 없는 26~53세 여성 25명과 비교했다. 성폭행 피해 여성들은 뇌의 좌측 해마와 기저핵 부분의 뇌 혈류량이 일반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뇌의 당 대사 기능도 일반 여성에 비해 좌측 해마, 상측 측두엽, 중심전회 등을 중심으로 부진했다. 피해 여성들은 양측 소뇌가 과민반응해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고 깜짝 놀라거나 수면장애를 보이기도 했다. 이는 PTSD 환자의 과다각성 상태와 연관돼 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연구팀은 “뇌 혈류 및 당 대사 감소 모두 해마 부위에서 발견됐는데 해마는 주로 기억과 감정행동을 조절하는 곳”이라면서 “PTSD 환자들이 기억력을 떨어뜨리거나 공포감을 없애고자 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결국 성폭행 피해 여성들이 시간이 지나도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정신과 분야 국제학술지 ‘정신의학연구’ 최근호에 발표됐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공부 스트레스에… 학생 40% “학교 그만두고 싶다”

    공부 스트레스에… 학생 40% “학교 그만두고 싶다”

    우리나라 학생 10명 중 4명은 학교를 그만두고 싶어 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학업성적에 대한 스트레스와 학교생활이 재미없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많았다. 교사 10명 중 8명은 학생들의 더불어 사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함께 실시한 ‘인성교육 대국민 설문조사’와 학교 현장에서 진행한 ‘2012 인성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3일 공개했다. 대국민 설문조사에는 네이버와 교과부 홈페이지 등을 통해 8만 3608명이 참여했고, 실태조사는 전국 500개 학교 학생·교사·학부모 5만 7902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학생·교사·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인성교육 설문조사가 이뤄진 것은 처음이다. 대국민 설문 결과 국민들은 ‘신뢰·협력·참여 등 학생들의 더불어 사는 능력’에 대해 75.6%가 낮거나 매우 낮다고 생각했다. 같은 질문에 대해 학생들은 53.7%가 더불어 사는 능력이 낮다고 답한 반면 학부모는 64.2%, 교사는 80.3%가 낮다고 답했다. 학생들의 삶의 태도와 관련된 대부분의 질문에 부정적인 답변이 많았다. ‘학생들이 삶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60.4%가 ‘아니다’ 또는 ‘전혀 아니다’라고 답했고 ‘학생들이 정직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51.1%가 아니라고 대답했다. 특히 인성교육 실태조사에서 학생 응답자 중 40.3%는 ‘평소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학업성적’(41.8%) 때문이라는 답변이 제일 많았고 ‘재미없는 학교생활’(22.1%), ‘친구관계’(13.5%), ‘선생님과의 문제’(6.1%) 등의 순이었다.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그만두고 싶다는 대답이 많았다. 고민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상담하는 대상은 학생의 43.1%가 친구를 꼽았다. 부모와 의논한다는 학생이 30.1%였고 혼자 고민한다는 대답은 18.2%였다. 교사에게 상담한다는 학생은 2.8%에 머물러 학생과 교사 간의 신뢰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성 형성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소를 묻는 질문에 학생은 성적 위주의 학교교육(33.4%)과 폭력적인 또래문화(25.2%)를 들었다. 학부모는 성적 위주의 학교교육(27.6%)과 부모의 잘못된 교육관(18.5%)을, 교사는 부모의 잘못된 교육관(45.6%)과 성적 위주의 학교교육(21.0%)을 꼽았다. 교과부는 이번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10월 말까지 중·장기적인 인성교육 비전을 수립, 추진할 방침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현재 도덕·사회·국어 등 관련 과목에서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있지만 지식 위주의 학습으로는 한계에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교육·종교·경제 단체 등이 참여해 실제 사례나 프로젝트 위주의 인성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무차별 다중폭력의 의학적 해석

    [Weekly Health Issue] 무차별 다중폭력의 의학적 해석

    대상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 다중 살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식 범죄로 알려져 우리와는 무관한 듯 여겼던 이런 양상의 폭력이 두려운 것은 대상을 예측할 수 없어 예방이 어려울 뿐 아니라 살상 규모가 커 엄청난 충격과 후유증을 남기기 때문이다. 흔히 ‘반사회적 범죄’로 규정하지만 우리 사회의 취약한 안전망으로는 대처할 수조차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런 범죄가 발생하면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으며 지금도 수많은 시민들이 이런 무차별적 범죄에 노출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원초적 야만성이기도 한 무차별 다중폭력을 의학계에서는 어떻게 해석할까. 이에 대해 순천향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황재욱 교수의 견해를 듣는다. ●다중살상 범죄를 정신의학적 관점에서는 어떻게 해석하는가. 이런 범죄의 결과적 형태는 유사하다. 하지만 가해자에 대해서는 언론이 보도하듯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우며 외부와 고립·단절된 생활을 해 왔다는 점을 빼면 개인의 심리 상태나 정신병리의 유무를 추정하기가 어렵다. 일반적으로는 사회환경적 요인이나 개인의 정신병리적 원인에 의해 범죄자가 자신의 상황을 절박하고 절망적이라고 인식하면 억제하기 어려운 분노와 공격성을 표출해 주변에 위해를 가하게 된다. 특히 여기에 충동성이 더해지면 폭력적인 다중살상으로 쉽게 이어지게 된다. ●이런 범죄를 유형화할 수 있는가. 폭력은 형태에 따라 ‘자해폭력’, ‘개인 간의 폭력’, ‘집단폭력’ 등으로 구분한다. 최근 발생한 무차별적인 살상을 포함한 폭력 행위의 경우 개인 간 폭력 중에서도 ‘지역사회 폭력’에 해당한다고 본다. 그러나 일부 사례의 경우 가해자가 상대방을 죽이고 자신도 죽으려 했다는 진술이 있었고, 이런 범죄의 결과로 사형 등 중형을 선고받을 것을 예상하면서도 저질렀음을 감안하면 넓은 의미에서 자해폭력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 실제 미국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의 경우 가해자의 자살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일련의 범죄가 발생하면 사회적으로 광범위하게 두려움과 공포감이 형성되고 범죄자가 속한 특정 계층이나 집단을 경계하게 되는데 이런 경계 심리가 차별로 이어지면 다른 의미에서 집단폭력이 될 소지도 없지 않다고 본다. ●정신질환 중에도 이런 폭력성을 특성으로 하는 병증이 있지 않나. 증상이 폭력에서 나아가 살인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가장 흔한 사례가 음주 상태에서 충동 조절력을 상실해 폭력을 사용하는 경우다. 이런 음주 폭력이 반복된다면 알코올 중독을 의심해 봐야 한다. 또 조현병(정신분열병)이나 정신병적 증상을 동반한 우울 장애, 양극성 정동장애(조울병)의 경우 피해망상 등으로 불안·초조한 상태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우발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데 이 경우 가까이 있는 가족이 피해자가 되기 쉽다. 양극성 정동장애의 조증 상태 등에서도 감정이 불안정해 폭력성을 보일 수 있다. 또 반사회성 인격 장애의 경우 충동 조절이 안 돼 폭력적인 행동을 하거나 의도적으로 폭력이나 살인을 범하기도 한다. ●이런 폭력이 현대인에게 미치는 정신의학적인 영향도 클 텐데…. 개인이 폭력이나 살상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될 경우 사람에 따라 자신이 외상성 사건(자신이 겪은 죽을 뻔한 경험)을 경험한 것과 유사한 강도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교통사고, 화재, 폭행 등을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할 경우 여기에서 비롯된 충격이 심리적 외상으로 작용해 불안감을 보이거나 자극에 예민해지는 과각성, 외상성 사건을 반복적으로 기억하는 재경험 등의 증상을 보이거나 심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현대인은 거대한 도시에서 낯선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간다. 근대화 이전에는 한 마을에 낯선 사람이 나타나면 구성원들이 경계심을 갖거나 불안, 긴장감을 느꼈다. 이런 정서는 자기 방어를 위한 인간의 본능적인 반응에 해당한다. 이런 본능이 도시에서는 적응되었다는 예단과 문명, 제도의 발달로 안전하다는 믿음에 의해 억제된다. 이 때문에 우리는 지하철이나 한길에서도 별 불안을 느끼지 않고 수많은 타인과 부대끼며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특정인이 직간접적으로 폭력을 경험하면 이런 믿음에 회의를 갖게 된다. 즉 ‘나도 다른 피해자들처럼 다중폭력에 노출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낯선 사람으로부터의 안전이 확실하게 보장되지 않는다고 느끼면 시민들의 불안감과 긴장도는 커지는 게 당연하다. 이런 현상은 호신술에 관심을 갖거나 호신용품을 구입하거나 외출 시간을 줄이는 변화로도 나타나지만 타인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간주해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이 때문에 자신이 위험에 노출되었다는 징후를 느끼면 방어적으로 과잉 폭력을 행사하는 2차적 폭력을 낳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런 폭력성을 어떻게 통제해야 하는가. 자해폭력이나 개인 간 폭력은 폭력 자체의 제어도 중요하지만 폭력의 원인이 정신질환일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을 먼저 구축해야 한다. 그래야만 폭력성을 완화, 해소할 수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폭력과 처벌’의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피해자의 신체적 상해나 정신적 충격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전제가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치료에 구조적 한계가 남을 수밖에 없다. 물론 사회적 폭력을 정신의학만으로 극복하기는 어렵지만 정신의학을 배제하고는 다룰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를 공론화해 사회적 합의를 이룰 필요가 있다. 실제로 폭력 문제가 훨씬 심각한 미국에서도 예방을 위한 다양한 연구가 있었지만 똑 떨어지는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문제가 사회적 병리 현상에서 비롯됐다면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가족 단위의 문제에서는 가장 약한 구성원이 희생양이 되는 사례가 많다. 이런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환자는 물론 가족 모두로 치료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물론 이런 폭력적 상황과 같은 사회 병리 현상은 대부분 한 사회가 가진 문제가 취약한 곳에서 터져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범죄자 개개인의 성장 과정이나 생활 환경, 정신병리에만 주목할 게 아니라 사회집단 전체나 계층 간의 갈등, 제도의 문제까지 포괄적이고 구체적으로 짚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경기도 쇠구슬 테러범은 고3 “입시 스트레스에 시달려서…”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경기 남양주시 모 아파트 유리창에 날아든 200여개의 쇠구슬은 성적 부진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지 못해 고민하던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이 쏜 것으로 밝혀졌다. 남양주경찰서는 30일 박모(17)군의 집을 압수수색해 새총 12점과 사용하다 남은 쇠구슬 422개 등을 발견했고, 박군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그동안 쇠구슬의 탄착흔과 충격 각도 등을 분석해 발사지점을 추정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군은 지난해 2월 새총과 쇠구슬을 구입해 깡통을 쏘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올 들어 3학년이 된 박군은 목표한 대학에 입학하기 어려운 성적이 나오자 더 심해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3월 2일 자신의 방 베란다에서 이웃의 아파트 유리창을 파손시켰다. 100여m 떨어진 목표물에도 명중하자 희열을 느낀 박군은 다른 아파트나 경비실을 향해 무차별 새총사격을 가해 총 59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입힌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까지 4개월 동안 발사한 쇠구슬은 10회에 걸쳐 200여발로 추산된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코야? 뿔이야?…사람 똑닮은 ‘유니콘 물고기’ 화제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사람을 닮은 희귀 물고기가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현지 도싯 웨이머스 수족관에 들여온 지구 상에서 가장 독특한 생김새를 가진 물고기 중 하나인 ‘유니콘 물고기’를 대중에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이 물고기는 사람의 코처럼 생긴 비정상적으로 큰 뿔을 갖고 있어 마치 불만 가득한 표정을 가진 사람과 묘하게 닮았다. 또한 이 물고기는 또 다른 놀라운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이는 몸의 색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평소 회색을 띠고 있지만 화가 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어두운 빛인 띤다. 라틴어로 나소 브레비로스트리(Naso brevirostris)라는 학명을 가진 이 물고기의 영어이름은 얼룩무늬 유니콘 물고기(Spotted unicorn fish)다. 영국에서는 이 물고기가 영국 공군(RAF)의 다목적 초계기인 ‘님로드’를 닮았다고 하여 편히 님로드로도 불린다. 항공기 님로드는 전면부에 공중 주유 부가 돌출돼 있는데 그 모습이 물고기의 뿔과 흡사하다. 이에 대해 수족관 전시 담당 매튜 풀러는 “님로드(유니콘 물고기를 지칭)는 그 비행기처럼 보이는 독특한 외모를 꽤 갖고 있다.”면서 “이들이 왜 머리 앞쪽에 긴 뿔을 가졌는 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뿔은 무기나 유영 시 보조 도구로 사용되지 않으나, 난 이 부분이 구애 시 이성을 유혹할 때 사용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다른 유니콘 물고기들은 님로드처럼 독특한 외모를 갖고 있지 못하며, 님로드 역시 어릴 때는 뿔이 없다고 한다. 즉 얼룩무늬 유니콘 물고기는 수컷이나 암컷에 상관없이 덜 성장하면 뿔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 수족관에 들여온 님로드는 몸길이가 7인치(약 17.7cm)이며 뿔 길이는 2인치(약 5cm) 정도다. 이들은 태어날 때는 안 보일 정도로 매우 작다고 한다. 한편 이 같은 얼룩무늬 유니콘 물고기는 야생에서는 주로 인도양과 태평양에서 발견된다. 이들은 조류와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고 살며 몸길이가 25인치(약 63.5cm) 정도까지 자랄 수 있다. 국내에서는 유니콘탱이나 큰뿔표문쥐치로도 불린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가습기살균제 파동 1년] 피해입증 어려워… 분쟁조정 제자리

    지난해 2월 안성우(35)씨는 하루아침에 아내와 뱃 속의 아이를 잃었다. 낮잠을 자던 임신 7개월의 아내가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 병원에 달려갔지만 결국 아내는 3일 만에 숨졌다. 의사는 사인을 ‘폐렴에 의한 급성호흡부전’이라고 진단했지만 왜 이런 병이 생겼는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안씨는 이후 언론 보도를 보고 나서야 사망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라는 걸 알았다. 안씨는 산모를 위해 2010년 가을부터 가습기를 사용했다. 조금이라도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사용한 살균제가 독화살이 될 줄은 몰랐다. 이 무렵 비슷한 증상으로 모두 52명이나 사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8월 31일 가습기 살균제를 급성 폐질환의 위험요인으로 지목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7월 안씨가 사용한 버터플라이펙트 등 4개 업체에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의 위해성을 인정한 셈이지만 안씨의 고통은 여전하다. 피해 입증책임이 안씨에게 있는 데다 업체 측에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피해를 봤다면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라는 직접적인 증거를 제시하라며 버티고 있다. 그러나 개별 소비자가 피해 원인을 직접 입증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시민단체 환경보건시민연대에 접수된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의심되는 사례는 174건(사망자 52명)에 이르지만 질병관리본부는 34건(사망자 10명)만 인정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판매업체 옥시레킷벤키저를 상대로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한 피해자 62명도 인과관계 입증이 어려워 조정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지식경제부, 보건복지부 등과 함께 특별팀을 구성했지만 관계부처 회의만 몇 차례 가진 뒤 개점휴업 상태다. 환경부가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안’을 입법예고하며 유해 화학물질을 관리하겠다고 했지만 산업계의 반발로 법률안 상당 부분이 바뀌고 말았다. 그 사이 피해자들의 고통만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한국환경보건학회 보고서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및 가족 95명 중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는 사람이 39명이나 됐고, 만성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겪고 있다는 피해자도 62명이나 됐다. 피해자들은 자구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이들은 홈플러스 등 17개 업체를 과실치사 혐의로 31일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업체 측은 김앤장 등 대형 법무법인을 고용해 여기에 맞서고 있다. 이범수·배경헌기자 bulse46@seoul.co.kr
  • “사회적 약자 상담 통해 묻지마 범죄 예방”

    “사회적 약자 상담 통해 묻지마 범죄 예방”

    “애초에 신호 지킬 생각이 없는 사람들인데 신호등만 늘려 놓으면 뭐합니까.” ●연쇄살인범 등 1200명 만나 연쇄살인범 등 1200여명의 범죄자를 만난 한국 범죄심리 분야의 개척자 강덕지(61)씨의 눈에 비친 요즘 우리 사회는 위태롭기 짝이 없다. 그는 국내 최고의 베테랑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로 이름을 날리다 올 초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범죄심리과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나왔다. 강씨는 29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정부의 강력범죄 대책에 대해 “범행을 사전에 막는 것이 중요한데 요즘 대책은 온통 사후 조치뿐”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강씨는 2008년 자기가 심리분석을 했던 A(당시 29세)씨 사례를 들었다. A씨는 그해 11월 경북 상주에서 전자발찌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발찌를 찬 상태에서 성폭행을 했다가 붙잡힌 인물이다. “발찌를 차고 있으면서 왜 그랬냐고 묻자 범행을 하려고 마음먹으니까 그걸 차고 있다는 생각 자체가 안 들더라고 하더군요. 전자발찌와 같은 우범자 감시 대책은 ‘죄를 지으면 쉽게 잡히겠구나.’ 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사람에게 효과를 내겠지만 그렇지 않은 흉악범들에게는 먹혀들지 않지요.” 강씨는 자신이 만났던 ‘묻지마 범죄’나 성폭행 범죄자들은 대부분 심리적으로 나약한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상당수가 어린 시절 가정폭력이나 학교폭력으로 인해 트라우마(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안은 채 열등감과 병적 피해망상에 젖어 살아온 사람들이지요. 그러다 보니 소심하고 스트레스 푸는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자기를 괴롭힌 사람은 ‘센 놈’이어서 직접 대항하기 어려우니 결국 여성, 아동, 노인 등 사회약자에 보복하려는 심리가 발동하는 것이지요.” ●“묻지마 범죄자 상당수 열등감·피해망상” 그는 범죄를 사전에 막아내려면 그들을 치유하는 장치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지역 주민센터에서 사회적 약자를 돕는 상담사 등이 나서 소외감에 허우적대는 사람들을 상담하면 들어주는 것만으로 증오심이 풀려 묻지마 범죄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에너지음료, 물에 타 먹어 부작용 예방하자

    에너지음료, 물에 타 먹어 부작용 예방하자

    무력감과 집중력 부족은 웬만한 직장인들이라면 늘 달고 사는 만성 질환이나 다름이 없다. 직장에서는 매일 과중한 업무와 야근, 그리고 회식이 이어지고 퇴근 이후에도 자기계발을 위해 각종 학원에 다녀야 하고 가끔은 지인들을 만나며 인맥까지 관리해야 하다 보니 충분한 수면시간이나 피로회복과 같은 단어는 남의 일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생활 속에서 피로는 점점 누적되고 생활에는 활력이 떨어지고 스트레스 역시 늘어나게 마련이다. 이때 직장인들이 찾는 가장 인기 있는 기호식품은 단연 에너지 음료. 올해 1~5월까지 5개월 만에 핫식스, 레드불, 번 인텐스 등 국내 3대 에너지 음료의 매출액 합계가 230억을 훌쩍 넘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음료시장의 ‘대목’이 여름임을 고려하면 에너지음료는 사실상 국내 음료시장을 장악한 상태나 다름이 없다. 에너지 음료에는 몸에 흡수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필수 영양소를 에너지로 전환해 주는 역할을 하는 ‘에너지 비타민’이자 스트레스를 예방해주는 ‘항 스트레스 비타민’의 역할을 하는 비타민B 군이 다량 함유돼 있고 체내 에너지 생성의 역할을 하는 타우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기존의 자양강장제나 비타민 음료에 비해 에너지 보충에 유리하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에너지음료의 부작용에 대해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에너지음료가 중독성이 있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에너지 음료를 필요 이상으로 섭취, 카페인 중독에 빠질 수 있으며, 과다 섭취하면 불면증, 신경과민,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심장박동이 빨라지거나 혈압 상승, 이뇨 효과 때문인 탈수 증세에 시달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에너지 음료는 하루에 한 캔 정도가 적정량이지만 이를 즐겨 찾는 직장인들은 하루에 2캔 이상, 많게는 3~4캔의 에너지 음료를 섭취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와 관련, 최근 에너지 음료의 과다 섭취로 인한 부작용을 예방하면서 적절한 에너지 보충과 피로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물에 타 먹는 발포 분말형 에너지 비타민 ‘와낙스’가 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와낙스는 한 포에 5g 분량으로 컵에 와낙스를 넣고 차가운 물을 부으면 거품이 올라오면서 분말이 녹는다. 이렇게 물에 희석된 ‘와낙스 워터’는 블루베리 맛으로 청량감이 뛰어나다. 특히, 와낙스 분말을 물에 희석하는 과정에서 와낙스 분말과 물의 양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카페인의 과도한 섭취를 방지, 카페인 중독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제조사 측의 설명이다. 와낙스 제조사 측 관계자는 와낙스에 대해 “기존 과립형 비타민처럼 간편한 형태의 개별 포장으로 휴대와 보관이 간편해 직장인은 물론 등산, 산악자전거 등 야외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이용하기에도 편리하다.”며 “에너지음료의 과도한 섭취 때문인 부작용 걱정 없이 에너지 보충과 피로회복에 좋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뉴스팀
  • 8주만에 허리둘레 6인치 빼고 복근까지

    8주만에 허리둘레 6인치 빼고 복근까지

    얼굴 못생긴 건 용서가 돼도 배나온 건 용서가 되지않는 세상이다. 그만큼 몸짱 열풍이 거세단 얘기다. 끝없이 이어지는 스트레스에 운동부족, 여기에 잦은 회식과 과음, 야식 등이 더해지면 뱃살이 계속 늘어난다. 더구나 현대인중에는 탄수화물 중독에 빠진 사람이 많다. 단기간에 뱃살을 빼겠다고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면 뱃살은 별로 빠지지 않으면서 얼굴살, 가슴살만 빠져서 얼굴이 늙어보인다는 주위사람들 얘기에 결국 다이어트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가 하면 식스팩을 만들어보겠다고 운동을 열심히 해보지만 식이조절이 따라주지 않으면 그 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나지 않는다. 최근 비만클리닉 원장이 직접 다이어트를 실천해 놀랄만한 감량효과를 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애주가인 동시에 미식가로 알려진 리셋클리닉의 박용우 원장이 그 주인공. 올해 나이 50세인 박원장은 지난 27일밤 MBN ‘황금알’에서 8주만에 완성한 복근을 공개했다. 박원장은 개인블로그를 통해 공개적으로 8주간 다이어트와 운동을 시행해서 복근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매일 술을 즐기는 박원장은 평생 술을 즐기기 위해 체중의 마지노선(70㎏)을 정해 놓고 그 체중에 도달하면 무조건 8주간 술을 끊으면서 뱃살을 빼는 다이어트를 한다는 것이다. 배가 나온 상태에서 술을 계속 마시게 되면 복부비만이 심해지고 지방간이 진행돼 결국 술을 끊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될 수 있으니 뱃살을 확실히 없앤 다음에 다시 술을 마셔야 평생 술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박원장의 설명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술을 끊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박원장은 ‘공개 다이어트’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한다. 개인블로그에 본인의 뱃살을 공개하고 두달간 술 끊고 본인이 개발한 다이어트 프로그램과 함께 운동을 병행해서 8주후 복근사진을 올리겠다고 누리꾼에게 약속했다. 박원장은 8주 해독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한달만에 허리사이즈를 12cm 줄였고 8주만에 6인치 감량에 성공했다. 해독 다이어트는 8주동안 중독성 식품인 술을 비롯 설탕, 액상과당, 흰 밀가루 음식, 짠 음식, 트랜스지방, 커피 등을 피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망가진 조절기능을 회복시키고 유해물질의 해독을 위해 식이섬유, 유산균, 항산화영양소(비타민 E, 비타민 C, 베타카로틴, 셀레늄, 코엔자임Q10), 오메가-3 지방산, 고용량 비타민 B군, 칼슘, 마그네슘 등을 복용한다. 여기에 채소, 단백질 위주의 식단과 박원장이 주장하는 고강도인터벌 운동을 더하면 건강한 뱃살빼기가 가능하다. 박원장의 해독 다이어트에는 스트레스 조절도 중요한 요소로 포함된다. 긍정적인 마인드 갖기와 하루 6시간 이상 숙면, 그리고 나의 행복을 위한 시간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정신건강 뿐만 아니라 몸의 해독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뱃살감량과 복근으로 화두에 오른 박원장은 “잘못된 식습관, 수면의 질, 내 몸을 해치는 유해물질, 만성 스트레스, 신체활동량 부족 등의 원인들만 제거해도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 며 “단기간에 무리한 다이어트로 다시 찾아온 요요현상으로 고민하고 있다면 지금 내 몸을 해치는 요인들이 무엇인지부터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인터넷뉴스팀
  • 영등포, 정신건강 무료 상담 서비스

    영등포구는 우울증과 불안감, 스트레스 등의 문제를 겪고 있는 주민을 돕기 위해 ‘정신건강 무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7일 밝혔다. 구는 최근 정신과 진료나 상담을 원하는 주민이 늘고 있지만 사회적 편견과 어려운 생활 여건 때문에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아 지역 보건소를 통해 적극적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구 정신보건센터는 평일 전화 상담(2670-4793)뿐만 아니라 야간과 주말에도 상담 가능한 24시간 상담 핫라인 전화(1577-0199)를 서울시와 함께 운영한다. 정신과 의사와 정신보건 전문 요원 등 13명의 전문 인력이 전화 상담, 내방 민원 상담뿐만 아니라 가정 방문 상담도 활발히 펼치게 된다. 또 매주 수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정신과 전문의가 무료 상담을 진행한다. 구 정신보건센터 위탁 운영을 맡고 있는 가톨릭대 여의도 성모병원의 정신과 전문의가 파견돼 상담을 맡고 있다. 전문의 상담을 받으려면 센터 대표 전화(2670-4793)로 예약한 뒤 방문하면 된다. 개별 상담 후 사례 관리가 필요한 주민은 정신보건 전문 요원이 일대일로 맞춤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아울러 응급 상황 발생 시 위기 상황을 지원하고 우울 및 자살 고위험군의 경우 경제 수준에 따라 치료비와 심리 검사비도 지원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툭하면 웹서핑만 하는 김과장도… 혹시?

    툭하면 웹서핑만 하는 김과장도… 혹시?

    흔히 ‘인터넷중독’을 단순히 인터넷을 지나치게 자주, 그리고 오래 사용하는 현상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인터넷중독을 한가지 유형으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사람마다 인터넷의 용도가 다르며, 이에 따른 문제행동 및 임상적 증상도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이런 인터넷중독의 다양한 임상적 양상을 5개 유형으로 체계화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현 건국대병원 정신과 교수팀은 최근 관련 학술지에 발표한 연구논문을 통해 인터넷중독에 따른 다양한 임상양상을 취합했다. 이에 따르면 인터넷중독의 대표적 증상으로는 ▲낮과 밤의 구분이 모호해진다 ▲학업과 업무 성과가 떨어진다 ▲일반적 대인관계가 줄어든다 ▲현실세계보다 가상현실 속 관계를 더 신뢰한다 ▲인터넷 사용시간을 허위로 말한다 ▲착시나 환시로 게임상황을 체험한다 ▲폭언과 공격적 행동이 많아진다 등이 꼽혔다. 하 교수는 이같은 증상을 토대로 인터넷의 용도에 따른 5가지 중독 유형을 제시했다. 하 교수는 “인터넷중독의 유형별 분류는 인터넷 사용시간보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부적응 행동을 중심으로 중독 증상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중독 유형의 분류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인터넷중독을 평가할 때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우울증·강박증·사회공포증·학습장애 등의 1차적 원인질환 존재 가능성과 함께 대인관계, 가정 및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와 같은 환경적 요소도 평가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의료진이 제시한 5가지 인터넷중독 유형은 다음과 같다. [웹서핑형] 의미 없는 웹서핑을 오랜 시간 계속한다. 웹의 특성을 이용해 필요없는 정보까지 검색하며, 여기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유형이다. 이런 유형은 업무의 효율성 등이 문제행동으로 나타나기 쉽다. [관계집착형] 인터넷의 동호회 활동, 미니홈피 등을 만들고 운영하는데 과도하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이 때문에 대인관계의 중심이 현실세계에서 가상세계로 옮겨진 형태다. 현실세계에서 대인관계의 불안감이 높고 친밀함에 대한 두려움이 강하며, 낮은 자존감, 신체이미지의 왜곡 등의 특성을 보인다. [게임형] 다양한 종류의 게임을 즐기며 이로 인해 문제행동이 발생하는 유형이다. 특히 최근 다중접속 롤플레잉 게임이 대중화되면서 시간제한 없이 지속적으로 접속해 게임을 하고, 과다한 비용을 지불하고 관련 아이템을 구입하기 시작하면서 더욱 문제가 커지게 된다. [정보수집형] 업무나 학업을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파일을 내려받지만 지나치게 많은 양의 정보를 취합하고, 정보를 얻는 행위 자체에 몰두한 나머지 실제 일에는 이를 효과적으로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다. 정보수집에 많은 시간을 빼앗겨 실제 업무효율은 떨어진다. 이를 깨닫고 조절하려 하지만 매번 실패하면서 고통을 겪는다. 강박적인 경향, 완벽주의적 성격과도 연관성이 크다. [사이버 섹스형] 성적인 만족을 얻기 위해 가상공간에서 성적인 대화를 하거나 포르노 동영상을 감상하는 일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유형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굿모닝 닥터] 목주름 고민

    작은 얼굴이 대세다. 이 때문에 광대뼈가 불거지거나 사각턱이 두드러진 얼굴을 가진 사람은 볼 터치로 얼굴이 작아 보이게 하거나 브이넥으로 얼굴에 쏠리는 시선을 분산시키곤 한다. 그러나 중년 이후의 여성에게는 이런 ‘조치’도 꿈일 뿐이다. 목에 잡힌 주름 때문이다. 주름은 나이가 들면서 진행되는 노화가 문제지만 전적으로 나이 탓만은 아니다. 과다한 자외선 노출 등 외부 환경의 영향도 크다. 이뿐이 아니다. 스트레스와 혈액순환 장애, 불균형한 영양 상태와 습도 등 기후조건도 주름을 만드는 요인들이다. 이런 요인에 의해 지속적으로 자극이 가해지면 피부는 탄력을 잃으면서 주름을 만들게 된다. 특히 목주름은 얼굴보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 가 관리가 소홀하기 쉬운 게 문제다. 이런 목주름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습관이다. 평소 고개를 숙이고 다니거나, 높은 베개를 베거나, 턱을 괴는 등의 습관이 목주름을 만드는 주범이다. 찡그리는 습관이 표정주름을 만들 듯 목에 부담을 주는 이런 습관이 목주름으로 이어지는 것. 따라서 평소 목과 허리를 바로 유지하고, 잘 때도 낮은 베개를 베고 똑바로 눕는 자세를 취하며, 세안 후에는 얼굴뿐 아니라 목에도 보습제를 발라 주는 게 좋다. 목주름은 건조한 환경과 다이어트로 인한 피하지방 감소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으므로 무리한 다이어트를 피하고, 적정 실내습도를 유지하는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 또 외출할 때 목에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다. 목주름의 골이 이미 깊게 파였다면 일상적 관리만으로는 개선이 어렵다. 이런 경우라면 ‘울세라’, ‘서마지 CPT’ 등의 전문적인 치료로 고민을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 이런 치료는 탄력을 잃어 처진 이중턱이나 처진 목살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원장
  • “칼부림 부상보다 생계 막막”

    “칼부림 부상보다 생계 막막”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칼부림 현장에서 흉기에 찔린 김모(32)씨는 의식을 회복하자마자 누나에게 “병원비는 어떻게 했어.”라고 물었다. 피의자에 대한 분노와 억울함만큼이나 처자식을 거느린 가장으로서 생계에 대한 책임감이 컸던 탓이다. 사건 발생 나흘이 지난 26일 현재 여의도성모병원 일반병동에 있는 김씨는 낯선 사람에 대한 공포는 물론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퇴원을 서두르고 있다. 김씨의 누나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피해자 지원금제도가 있다는 사실은 들었는데 아직 경찰서나 법무부 등에서 연락받은 건 없다.”고 말했다. 두 자녀를 유치원에 배웅하고 돌아온 뒤 집에서 살해당한 가정주부 이모(37)씨의 유족도 비슷하다. 피해자의 시동생 박모(37)씨는 “중곡동 집에서 당장 이사해야 하고 4살, 5살 조카들의 양육까지 고려하면 우리 형 앞길이 막막하다.”고 흐느꼈다. 강력범죄는 나날이 늘지만 피해자들을 향한 구조 대책은 지지부진하다. 법무부에서 마련한 범죄피해자 보호법에 따른 지원은 예산부족으로 치료비 지원 등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단발성이다. 보복에 대한 두려움 등 사건 피해자들이 일반적으로 겪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대한 치유 등 정신적 피해구조는 피해자 신청에 의한 상담 등 형식적으로만 이뤄지고 있다. 살인·강도·강간·방화 등 강력범죄 피해자를 위한 지원제도로는 국민건강보험, 긴급지원, 배상명령, 범죄피해자 구조 등이 있다. 국민건강보험은 합의되지 않은 형사사건에 한해 신체적 피해에 대한 치료비를 보험급여로 지원한다. 보건복지부는 시·군·구 사회복지과를 통해 생계비, 의료비, 임시거처 등을 긴급 지원하지만 ‘범죄피해로 생계유지가 곤란한 경우’에 한정된다. 가장 대표적인 범죄피해자 구조는 전국 58곳에 설치된 범죄피해자지원센터(국번없이 1577-1295)가 맡고 있다. 병원 이송이나 보호자 연락 등 순간 대처부터 의료·법률상담, 심리치료 등까지 포괄적으로 지원한다. 강력범죄 피해자는 최대 800만원 한도 내에서 치료비를 지원한다. 강력범죄로 사망한 경우 ‘유족구조금’을 받지만 도시근로자 평균임금의 36개월분 이하 범위에서 유족의 수와 연령, 생계유지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돼 까다롭다. ‘장해 및 중상해 구조금’도 같은 조건을 따진 뒤 평균임금의 30개월분 이하에서 지급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취업률 전쟁에 내몰린 대학] (상)지방대 교수의 비애

    [취업률 전쟁에 내몰린 대학] (상)지방대 교수의 비애

    “총장한테 불려갔다 나오면 당장 교수질을 때려치우고 싶은 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충청권 모 대학 A교수는 26일 “총장실 벽에 막대그래프로 학과별 취업률이 그려져 있는데 무슨 말을 하겠느냐.”며 이같이 털어놨다. 취업률이 낮아 매일같이 불려가면 총장은 “학과를 구조조정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정년이 보장되는 교수도 학과가 폐지되면 장담할 수 없다. A교수는 “오너가 있는 사립대는 정말 쫓겨날 수도 있어 취업률을 높이는 데 목을 맬 수밖에 없다.”며 “외국에 자녀를 유학 보내 한 해 수천만원이 들어가는 교수들 심정은 어떻겠느냐.”며 혀를 찼다. 낮은 학생 취업률 등을 고민하다 자살한 대전 Y(57·서예한문학과) 교수가 몸담았던 대학은 지난해 9월 ‘정부의 재정 지원 제한 대학’으로 지정된 뒤 교수를 대상으로 취업 성과급제를 전격 도입했다. 올 신학기부터 학생 1명을 교수 자신의 힘으로 취직시키면 50만원을 지급한다. 이 대학 관계자는 “정부가 대학을 평가할 때 전체 평점 중 취업률이 20%를 차지하는데 대학에서 어떻게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있겠느냐.”고 난감해했다. 지방대 교수들이 ‘취업 세일즈맨’으로 전락한 지는 오래됐다. 총장실에 불려갔다 온 교수들은 기업을 찾아가 제자들의 취직을 눈물로 호소한다. A교수는 “공부만 해 온 교수들이 무슨 인맥이 있겠느냐. 취업 세일즈를 계속 하다 보면 자존심 센 교수들은 갑자기 ‘멘붕’에 빠지고 만다.”고 전했다. 이 대학 교수 몇명은 최근 이런 이유로 학교를 떠났다. 대전 모 사립대 이공계열 학부의 B(45)교수는 “대전의 공단부터 충남 당진, 충북 오송까지 안 다녀 본 곳이 없다.”며 “보따리장수가 된 기분까지 들 정도”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같은 대학 C(44)교수는 “취업률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세미나나 연구 발표회보다는 기업체를 찾아다니다 다른 대학 교수를 처음 만나 인사할 때도 있다.”면서 “서로 웃으며 악수하지만 얼마나 쑥스러운지 모른다.”고 푸념했다. 대구 모 대학의 이모(58) 교수는 최근 서울의 중견 기업체를 다녀왔다. 이 기업 인사담당자인 제자에게 학생들의 취업을 부탁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요즘 경기가 어려워 채용 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했다.”는 대답만 듣고 돌아와야 했다. 이 교수는 다음 주에도 경북 경산의 자동차 부품 공장을 찾아가 제자들의 취업을 부탁할 작정이다. 이 교수는 “취업률로 학과를 평가하고 평가 결과를 각 학과에 보내 모든 교수가 볼 수 있게 한다.”면서 “취업률로 평가하다 보니 교수들이 일년 내내 학생 취업에 매달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름 없는 지방대일수록 교수들의 취업률 높이기 스트레스는 극에 달한다. 광주의 모 대학 교수는 “대학 홈페이지에 학과별 취업률을 공시하다 보니 취업률이 낮은 학과 교수들은 취업 목표율을 달성하기 위해 기업체 방문 등의 각종 허드렛일에 매달리면서 엄청난 심리적 압박감을 받는다.”면서 “취업률이 오르지 않으면 학과가 폐지되거나 연봉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취업률 높이기 전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학과 및 교수별로 취업 인원을 할당하고 목표에 미달하는 교수에게는 성과급을 적게 주거나 아예 지급하지 않는 대학도 여럿이다. 모 대학 총장은 취업률이 낮은 학과의 교수를 불러 이른바 ‘조인트’까지 깐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취업 문제는 경기와 기업이 살아야 뒤따르는 것인데 이를 해결해야 할 정부가 오히려 취업률을 잣대로 대학을 난도질하고 이것이 먹이사슬처럼 대학을 거쳐 아래로 흐르면서 교수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교수들의 이런 눈물겨운 노력에도 취업률이 오르지 않으면 상당수 지방대는 4대 보험만 되는 회사라면 업체를 가리지 않고 ‘가짜 취직’을 시키는 편법을 써 취업률을 높이고 있다. 실제 취직이 안 됐는데도 보험료를 대납해 주는 식이다. 몇몇 대학은 겸임교수를 뽑을 때 아예 대놓고 “몇 명이나 취직시킬 수 있느냐.”고 물어보기도 한다. 겸임교수로 중소기업 사장이나 인맥이 좋은 직장인을 선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학은 또 학과별로 1명씩만 두게 돼 있는 조교를 ‘인턴조교’란 명목으로 2~3명씩 더 둬 취업률을 높이는 수법을 쓰고 있다. 지방대 교수들은 신입생 모집에도 내몰리고 있다. 대전의 모 대학 학과는 교수 숫자대로 권역을 나눈 뒤 고교를 찾아가 신입생 모집 활동을 벌이고 있다. 고 3 담임교사에게 “학생들 좀 보내 달라.”고 머리를 조아린다. 이 대학 D교수는 “어떤 때는 술집에 있던 고 3 담임교사가 불러내 술값을 대신 내준 적도 있다.”면서 “이럴 때는 너무 처참해 죽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충남 모 대학 총장이 교수들에게 버젓이 “너희가 가르칠 ×은 너희가 데려오라.”고 했다는 말은 지금도 이 바닥에서 전설(?)처럼 떠돈다. 대전의 모 대학 E교수는 “대학이 교수들의 취업 달성률을 공개하면서 망신을 주는 마당에 교수로서의 명예와 체신을 무슨 수로 지킬 수 있겠느냐.”면서 “교수들이 신입생을 충원하고 졸업생을 취직시키느라 수업에 열정을 쏟을 시간이 없다. 강의는 오래전부터 뒷전이 됐다.”고 자조했다. 대구 한찬규·광주 최치봉·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