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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추행하는 미친놈” 칼럼서 성토하더니…전격 경질 알려지자 네티즌들 “그게 당신”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성추행 파문으로 전격 경질되면서 과거 그가 성범죄를 강한 어조로 비난했던 칼럼이 10일 화제가 됐다. 결국 자신에게 부메랑이 돼 돌아온 셈이다. 윤 대변인은 지난해 4·11 총선 직후인 4월 18일 ‘윤창중의 칼럼세상’이라는 자신의 블로그에 ‘박근혜의 위기관리 능력, 그리고 새누리당의 본색’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다. ‘제수 성폭행의혹’이 불거진 김형태 당시 새누리당 의원을 비난하는 내용이다. 그는 칼럼에서 “요즘 대한민국 국민은 눈만 뜨면 성폭행, 성추행하는 ‘미친놈’들에 관한 뉴스 때문에 스트레스 정말 팍팍 받으며 살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면서 “‘색(色)누리당’ 이미지 때문에 대선 앞두고 고생깨나 하고 산통 다 깨질지도 모른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세상이 ‘색누리당’으로 난리 쳐가던 8일 만인 16일에야 나온 박근혜의 첫 언급, ‘선(先)규명, 후(後)조치’ 기가 막힌다”라며 박 대통령의 리더십을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그러나 윤 대변인 측은 이날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블로그의 모든 글을 삭제했다. 윤 대변인은 또 문화일보 논설위원이던 2006년 4월 25일 ‘오후여담’이라는 코너에서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다. 그는 칼럼에서 “청와대 대변인이 대통령의 ‘입’이라는 비유는 포괄적이지 못하다”면서 “대통령의 말을 단순히 옮기는 입이 아니라 대통령과 정권의 수준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얼굴이고 분신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그랬던 그가 이날 성추행 의혹으로 청와대 대변인직에서 경질되자 네티즌들은 “언행불일치의 역사적 사례로 남을 시료를 남겼다”, “그 미친놈이 바로 당신”이라는 등의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사춘기 청소년들의 반항적 심리 상태 ‘중2병’ 급증

    [주말 인사이드] 사춘기 청소년들의 반항적 심리 상태 ‘중2병’ 급증

    #1. 중학교 2학년 박모(14)양은 인터넷 채팅으로만 이야기한다. 결혼 이주 여성인 박양의 어머니는 딸이 공부를 잘해 성공하기를 바란다. 남편과 나이 차이도 크고, 시댁과 사이도 나빠 딸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그런데 중간고사를 앞두고 공부는 하지 않고 침대에 누워 휴대전화로 채팅만 하는 딸을 보고 어머니는 폭발하고 말았다.‘내가 힘들게 한국으로 시집와서 누구 때문에 험한 일을 하는데, 그것도 모르고 노는 딸은 엄마에 대한 배신’이란 생각이 든 어머니는 딸을 때리고 휴대전화를 부쉈다. 그러자 박양이 갑자기 손을 떨고 말을 더듬으며 과호흡증상을 일으켰다. 신경정신과에서는 박양을 공황장애와 전환장애(히스테리성 운동기능 이상)라고 진단했다. #2. “상관없어요. 어차피 고등학교 안 가요”김모(14)군은 학교에서 가장 자주 찾는 곳이 상담실이다. 수업이 싫다며 상담실에 드러누운 김군에게 담임선생님의 허락이 없으면 무단결과란 상담 교사의 말은 들리지 않는다. 학교 다니기 싫다며 결국 커터 칼로 자신의 팔을 그어 버린 김군은 “학교에서 자해 소동을 벌인 아이들이 상담실에서 매일 1~2시간씩 쉬는 것을 봤어요. 저도 쉬고 싶었어요”라고 털어놓았다.김군은 전국체전에 출전할 정도로 축구 실력이 뛰어났지만 부모는 ‘운동선수는 부상당하거나 탈락하면 대안이 없고, 진학에 실패할 확률도 높다’며 축구로 유명한 중학교의 스카우트 제의도 거절했다. 부모는 공부만 하라고 하지만, 김군은 교실에 앉아 있으면 숨이 막혔다. 상담 교사의 도움으로 럭비, 승마, 조정 같은 비인기 종목을 추천받은 김군은 다시 활기를 찾았다. 중2병이란 유령이 한국을 배회하고 있다. 중2병이란 일본어 ‘추니뵤’(中二病)에서 나온 신조어로 사춘기 청소년들의 반항적인 심리 상태를 빗댄 말이다. 일본에서는 1999년쯤 만들어진 속어로 지난해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란 애니메이션이 제작돼 인기리에 방영됐다. ‘김정일은 방위 때문에, 김정은은 중2가 무서워서 남침을 못 한다’는 우스개가 있을 정도로 요즘 중2는 무섭고 거칠 것이 없는 그야말로 ‘질풍노도의 시기’다. 중2병은 인터넷의 발달과 산업구조의 변화에 맞물려 경쟁과 입시 교육이 낳은 병리 현상이다. 중학교 때부터 특목고, 특성화고, 일반고 등으로 학생의 서열화가 낳은 비극이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중2병은 타인에 대한 공격 성향 증가, 무기력, 비행, 다양한 중독 등으로 나타난다. 실제로 중2병 청소년들의 자살과 학교폭력, 가출 등 적잖은 문제가 보고되고 있다. 보이스카우트 등 청소년 활동이 발달한 영국에서 청소년 교육을 맡은 수 워커(50) 국제청소년성취포상협회 사무국장은 “오늘날의 청소년들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심각한 경쟁사회에서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중2병은 선진국 청소년들도 겪는 증상’이라고 진단했다. 중2병과 같은 청소년들의 사춘기 증상은 이르면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나타난다. 부모들이 겪는 중년의 위기와 겹치면서 증세가 악화된다는 분석이다. 성나경 전국전문상담교육자협회 대표는 “중2병은 청소년 발달 과정의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도 있지만 부부 갈등, 직장 스트레스, 오춘기 등으로 중년의 위기를 겪는 부모와 증폭되면서 심각한 가정 갈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2병의 원인으로 양육 실패, 지나친 학업 스트레스와 왜곡된 입시제도, 사회성을 가르치지 못하는 교육제도, 흔들리는 가정을 꼽았다. 맞벌이 부모들이 ‘제 시간에 밥 먹이고 준비물 챙겨서 학교 보내기’와 같은 기본적인 훈육에 실패하면 아이들은 친구에게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학교 부적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전업주부가 아이를 보더라도 ‘공부를 잘하니까 다 괜찮을 거야’라며 사회성 발달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왕따가 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대한민국에는 2만여개의 직업이 있지만, 자녀를 기르는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일러주는 직업은 공무원, 대기업과 공기업, 의사, 변호사 등 20여개도 안 된다. 특히 일반고 슬럼화 현상이 중2병을 더욱 확산시킨다는 지적이 많다. 정병오 좋은교사운동 대표는 “우리나라는 중학교부터 정식 입시 체제에 들어간다. 내신성적이 고입, 대입과 연결되기 때문에 아이의 부담이 커진다”며 특히 이명박 정부 5년간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 고교 다양화 정책 등으로 중2병이 심각해졌다고 분석했다. 일제고사를 치르면서 초등학교 6학년 때 한 차례 성적 스트레스를 받은 아이들은 고교 서열에 좌절하고 만다는 것이다. 고교 다양화 정책은 사실상 고교 평준화를 해체하고, 고등학교 수직화를 가속했다는 게 교육 현장의 중론이다. 예전에는 웬만하면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이 가능했기 때문에, 고입 스트레스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중학교 2학년 정도면 특목고, 자사고, 일반고 식으로 고교 진학이 거의 결정되기 때문에 ‘대포’(대학 포기) 증상이 중2병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 대표는 “핵가족과 부모의 생활고로 충분한 가정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연과 친구들이랑 어울릴 기회 없이 학원 뺑뺑이만 돌다가 인터넷과 게임에 빠진 아이들이 사회화 기회를 아예 박탈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소년들의 극심해진 스트레스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는 자살이며 그다음이 교통사고, 암, 심장질환, 익사 순서다. 청소년의 11.2%는 자살 충동을 느꼈으며, 그 원인은 성적과 진학문제, 가정불화, 경제적 어려움 등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청소년들은 도피처이자 정보 획득을 위해 사용하는 스마트폰에 중독된다. 12~19살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80.7%다. 전년의 40.7%와 비교하면 1년 만에 배로 늘어났다. 하루 평균 이용시간은 2.6시간이며, 3시간 이상 사용한다는 비율이 36.4%로 가장 높았다. 중학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블로그, 미니홈피, 커뮤니티 순서였다. 이를 통해 다른 학생들과 비교하면서 중2병은 더욱 심화되기도 한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청소년기 특징이 가장 두드러지는 중학교 2학년은 본격적으로 학업 스트레스를 받는 시기”라며 “사춘기 때는 다 불안하고 우울한데, 또래들과 신나게 뛰어놀고 그림을 그리거나 악기를 다루며 스트레스를 풀지 못하는 입시환경 속에서 아이들은 놀 기회를 잃어버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교 교과목에 예체능 시간을 단순히 늘린다고 해서 중2병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결국 중2병은 일방적인 지식 주입보다는 다양한 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공교육의 정상화로 치유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중학교 교사인 김태훈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위원은 “최근 자사고가 늘어나고 일반고의 교육환경이 열악해지면서 중학생들에게 입시 스트레스와 좌절감을 심어 주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김 위원은 교육과 사회의 근본 환경은 변화하지 않고, 청소년들의 스트레스를 푸는 활동 몇 가지로 중2병을 풀 수는 없다고 말했다. 특목고나 자사고에 들어가는 학생은 좋은 대학에 가고, 사회적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주변의 기대로 또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중하위권 학생은 경쟁에서 처졌다는 생각에 미래가 불안하다. 그는 “특목고나 자사고는 교육부 말처럼 학교 다양화가 아니라 대학 입시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일 뿐”이라며 “고교 진학에 중학교 교육이 휩쓸리지 않아야 중학생들의 불안함도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니메이션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에서 중2병 소녀는 같은 병을 앓았던 선배의 조언으로 중2병을 탈출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자사고·특목고 못 가면 대포”… 고3만큼 고달픈 중2 ‘나’를 버리다

    “자사고·특목고 못 가면 대포”… 고3만큼 고달픈 중2 ‘나’를 버리다

    #1. 중학교 2학년 박모(14)양은 인터넷 채팅으로만 이야기한다. 결혼 이주 여성인 박양의 어머니는 딸이 공부를 잘해 성공하기를 바란다. 남편과 나이 차이도 크고, 시댁과 사이도 나빠 딸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그런데 중간고사를 앞두고 공부는 하지 않고 침대에 누워 휴대전화로 채팅만 하는 딸을 보고 어머니는 폭발하고 말았다.‘내가 힘들게 한국으로 시집와서 누구 때문에 험한 일을 하는데, 그것도 모르고 노는 딸은 엄마에 대한 배신’이란 생각이 든 어머니는 딸을 때리고 휴대전화를 부쉈다. 그러자 박양이 갑자기 손을 떨고 말을 더듬으며 과호흡증상을 일으켰다. 신경정신과에서는 박양을 공황장애와 전환장애(히스테리성 운동기능 이상)라고 진단했다. #2. “상관없어요. 어차피 고등학교 안 가요”김모(14)군은 학교에서 가장 자주 찾는 곳이 상담실이다. 수업이 싫다며 상담실에 드러누운 김군에게 담임선생님의 허락이 없으면 무단결과란 상담 교사의 말은 들리지 않는다. 학교 다니기 싫다며 결국 커터 칼로 자신의 팔을 그어 버린 김군은 “학교에서 자해 소동을 벌인 아이들이 상담실에서 매일 1~2시간씩 쉬는 것을 봤어요. 저도 쉬고 싶었어요”라고 털어놓았다.김군은 전국체전에 출전할 정도로 축구 실력이 뛰어났지만 부모는 ‘운동선수는 부상당하거나 탈락하면 대안이 없고, 진학에 실패할 확률도 높다’며 축구로 유명한 중학교의 스카우트 제의도 거절했다. 부모는 공부만 하라고 하지만, 김군은 교실에 앉아 있으면 숨이 막혔다. 상담 교사의 도움으로 럭비, 승마, 조정 같은 비인기 종목을 추천받은 김군은 다시 활기를 찾았다. 중2병이란 유령이 한국을 배회하고 있다. 중2병이란 일본어 ‘추니뵤’(中二病)에서 나온 신조어로 사춘기 청소년들의 반항적인 심리 상태를 빗댄 말이다. 일본에서는 1999년쯤 만들어진 속어로 지난해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란 애니메이션이 제작돼 인기리에 방영됐다. ‘김정일은 방위 때문에, 김정은은 중2가 무서워서 남침을 못 한다’는 우스개가 있을 정도로 요즘 중2는 무섭고 거칠 것이 없는 그야말로 ‘질풍노도의 시기’다. 중2병은 인터넷의 발달과 산업구조의 변화에 맞물려 경쟁과 입시 교육이 낳은 병리 현상이다. 중학교 때부터 특목고, 특성화고, 일반고 등으로 학생의 서열화가 낳은 비극이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중2병은 타인에 대한 공격 성향 증가, 무기력, 비행, 다양한 중독 등으로 나타난다. 실제로 중2병 청소년들의 자살과 학교폭력, 가출 등 적잖은 문제가 보고되고 있다. 보이스카우트 등 청소년 활동이 발달한 영국에서 청소년 교육을 맡은 수 워커(50) 국제청소년성취포상협회 사무국장은 “오늘날의 청소년들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심각한 경쟁사회에서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중2병은 선진국 청소년들도 겪는 증상’이라고 진단했다. 중2병과 같은 청소년들의 사춘기 증상은 이르면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나타난다. 부모들이 겪는 중년의 위기와 겹치면서 증세가 악화된다는 분석이다. 성나경 전국전문상담교육자협회 대표는 “중2병은 청소년 발달 과정의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도 있지만 부부 갈등, 직장 스트레스, 오춘기 등으로 중년의 위기를 겪는 부모와 증폭되면서 심각한 가정 갈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2병의 원인으로 양육 실패, 지나친 학업 스트레스와 왜곡된 입시제도, 사회성을 가르치지 못하는 교육제도, 흔들리는 가정을 꼽았다. 맞벌이 부모들이 ‘제 시간에 밥 먹이고 준비물 챙겨서 학교 보내기’와 같은 기본적인 훈육에 실패하면 아이들은 친구에게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학교 부적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전업주부가 아이를 보더라도 ‘공부를 잘하니까 다 괜찮을 거야’라며 사회성 발달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왕따가 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대한민국에는 2만여개의 직업이 있지만, 자녀를 기르는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일러주는 직업은 공무원, 대기업과 공기업, 의사, 변호사 등 20여개도 안 된다. 특히 일반고 슬럼화 현상이 중2병을 더욱 확산시킨다는 지적이 많다. 정병오 좋은교사운동 대표는 “우리나라는 중학교부터 정식 입시 체제에 들어간다. 내신성적이 고입, 대입과 연결되기 때문에 아이의 부담이 커진다”며 특히 이명박 정부 5년간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 고교 다양화 정책 등으로 중2병이 심각해졌다고 분석했다. 일제고사를 치르면서 초등학교 6학년 때 한 차례 성적 스트레스를 받은 아이들은 고교 서열에 좌절하고 만다는 것이다. 고교 다양화 정책은 사실상 고교 평준화를 해체하고, 고등학교 수직화를 가속했다는 게 교육 현장의 중론이다. 예전에는 웬만하면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이 가능했기 때문에, 고입 스트레스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중학교 2학년 정도면 특목고, 자사고, 일반고 식으로 고교 진학이 거의 결정되기 때문에 ‘대포’(대학 포기) 증상이 중2병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 대표는 “핵가족과 부모의 생활고로 충분한 가정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연과 친구들이랑 어울릴 기회 없이 학원 뺑뺑이만 돌다가 인터넷과 게임에 빠진 아이들이 사회화 기회를 아예 박탈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소년들의 극심해진 스트레스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는 자살이며 그다음이 교통사고, 암, 심장질환, 익사 순서다. 청소년의 11.2%는 자살 충동을 느꼈으며, 그 원인은 성적과 진학문제, 가정불화, 경제적 어려움 등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청소년들은 도피처이자 정보 획득을 위해 사용하는 스마트폰에 중독된다. 12~19살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80.7%다. 전년의 40.7%와 비교하면 1년 만에 배로 늘어났다. 하루 평균 이용시간은 2.6시간이며, 3시간 이상 사용한다는 비율이 36.4%로 가장 높았다. 중학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블로그, 미니홈피, 커뮤니티 순서였다. 이를 통해 다른 학생들과 비교하면서 중2병은 더욱 심화되기도 한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청소년기 특징이 가장 두드러지는 중학교 2학년은 본격적으로 학업 스트레스를 받는 시기”라며 “사춘기 때는 다 불안하고 우울한데, 또래들과 신나게 뛰어놀고 그림을 그리거나 악기를 다루며 스트레스를 풀지 못하는 입시환경 속에서 아이들은 놀 기회를 잃어버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교 교과목에 예체능 시간을 단순히 늘린다고 해서 중2병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결국 중2병은 일방적인 지식 주입보다는 다양한 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공교육의 정상화로 치유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중학교 교사인 김태훈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위원은 “최근 자사고가 늘어나고 일반고의 교육환경이 열악해지면서 중학생들에게 입시 스트레스와 좌절감을 심어 주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김 위원은 교육과 사회의 근본 환경은 변화하지 않고, 청소년들의 스트레스를 푸는 활동 몇 가지로 중2병을 풀 수는 없다고 말했다. 특목고나 자사고에 들어가는 학생은 좋은 대학에 가고, 사회적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주변의 기대로 또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중하위권 학생은 경쟁에서 처졌다는 생각에 미래가 불안하다. 그는 “특목고나 자사고는 교육부 말처럼 학교 다양화가 아니라 대학 입시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일 뿐”이라며 “고교 진학에 중학교 교육이 휩쓸리지 않아야 중학생들의 불안함도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니메이션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에서 중2병 소녀는 같은 병을 앓았던 선배의 조언으로 중2병을 탈출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시론] 창조과학과 창조경제/이창석 서울여대 생명환경공학과 교수

    [시론] 창조과학과 창조경제/이창석 서울여대 생명환경공학과 교수

    박근혜 정부의 한 부처 명칭이기도 한 ‘창조과학’과 ‘창조경제’라는 용어를 두고 논란이 한창이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아 정치권이 슬로건으로 내건 용어가 이해하기 어려운 적은 거의 없다. 국민의 보편적 눈높이에 맞추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나 논란이 되는 것은 의미를 보편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자신의 정치적 시각으로 해석하는 탓이다. 필자가 전공하는 생태학은 주어진 생태적 공간을 이루는 구성원들의 상호관계를 연구하는 종합 학문이다. 생태학적 연구를 통해 구성원 간의 상호관계를 보면, 각 구성원이 발휘하는 기능에 구성원 간의 상호작용으로 이루어내는 기능이 더해지면서 각 구성원 기능의 합 이상의 기능이 나타난다. 나무들이 흩어져 있으면 살 수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숲을 이루면 서로 도움을 주면서 강한 바람이나 건조함과 같은 환경스트레스를 견디며 살아남는다. 숲을 이루는 나무 각각이 발휘하는 기능의 합보다 숲의 기능이 더 크다는 얘기다. 생태학에서 일컫는 창발(創發) 기능, 즉 창조적 기능이다. 생태학도 시대적 흐름을 반영해 다른 학문과 활발한 융합을 시도하는 요즘이다. 생태학은 오랫동안 생태학과는 아주 다른, 어떤 면에서 정반대의 길을 걸어 온 토목공학과 융합을 시도해 생태공학을 탄생시켰다. 생태공학은 오늘날 파괴된 각종 생태계 복원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인간의 과도한 욕심으로 병든 지구환경을 되살리는 데 앞장서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학문 간 융합으로 만들어진 하나의 창조과학이 지구의 미래 환경을 지켜내고 있는 것이다. 비슷한 예가 또 하나 있다. 생태학은 본래 박물학과 지리학이 결합한 학문이다. 그러나 생태학은 종적 깊이를 추구하고, 지리학은 횡적 확장에 주력했다. 한동안 서로 다른 길을 걸었다. 그러다가 두 학문이 다시 만나 현대생태학의 또 다른 한 축을 차지하는 경관생태학을 이끌어냈다. 새로운 분야다. 경관생태학은 생태학의 시야를 넓혀 생태학자들에게 공간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오늘날 환경의 건강관리를 책임지는 학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더 이질적이고 다양한 융합 사례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최근 필자의 연구 초점은 기후변화에 기인한 생태계 변화다. 그 변화를 진단하고 예측해 변화에 대한 적응전략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모든 연구에서 그렇듯이 진단을 위한 관찰은 연구의 중요한 출발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를 관찰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생물이 보이는 계절현상이 아주 중요하게 활용된다. 예컨대 꽃이 피고, 새 잎이 나오고, 곤충이 우화(羽化)하고, 개구리와 뱀이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새들이 산란하는 시기 등의 계절현상은 생태계 차원에서 기후변화를 판단하는 방법이다. 부지불식간에, 그것도 관찰하기 힘든 공간에 숨어 진행되는 이러한 현상의 관찰을 눈에만 의존할 때 우리는 그 시기를 놓치거나 관찰한 반복 수가 모자라 질 높은 자료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피해를 예상하면서도 충분한 자료를 확보하지 못해 적응전략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곤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생태학자와 전자공학자, 정보통신 전문가가 힘을 합쳐 생물들의 세세한 움직임까지 감지해낼 수 있는 연구가 가능해졌다. 환경부가 새로 추진하는 생태·혁신과제를 통해서다. 또 하나의 창조과학이 탄생, 기후변화가 가져오는 혼란스러운 생태계 변화의 의문도 조만간 풀릴 전망이다. 서로 다른 길을 걸어 온 학문이 만나 조화로운 융합을 이루어낼 때 그 조합은 그들의 합 이상의 어떤 것, 즉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낸다. 분명 새로운 것으로서 창조라는 말과 어울릴 수 있는 효과다. 따라서 융합된 학문에 따른 새로운 학문은 창조과학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과학과 경제도 그리 멀리 있지 않은 요즘 융합을 통한 창조경제도 충분히 가능하다.
  • ‘제돌이’ 11일 제주 바다로… 특별전세기·무진동車 타고 ‘춘삼이’ 만난다

    ‘제돌이’ 11일 제주 바다로… 특별전세기·무진동車 타고 ‘춘삼이’ 만난다

    불법 포획 논란을 빚어온 서울대공원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11일 제주 바다로 돌아간다. 돌고래 야생방류는 미국 등지에서는 볼 수 있었지만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는 처음이다. 서울대공원은 제돌이의 자연 야생 방류에 앞서 현지 적응을 위해 제주 성산항 가두리로 옮긴다고 9일 밝혔다. 제돌이를 야생 무리속으로 완전 방류하는 것은 훈련 적응 속도와 야생 개체 출현시기 등을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다. 방류 시기는 6~8월로 예상된다. 제돌이 수송은 제돌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치밀한 계획에 따라 육로와 특별항공기를 이용해 진행된다. 이날 오전 5시 30분 이동 과정에서의 스트레스 검사를 위한 사전 혈액샘플 채취를 마친 뒤 오전 7시 5t급 무진동 차량으로 서울대공원을 출발한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10시 30분 아시아나항공 특별 전세기에 실려 제주공항을 향해 떠난다. 스트레스를 막기 위해 함께 생활해 온 사육사가 몸에 물을 뿌려주며 제돌이 곁을 지키고, 전담 수의사도 동행한다. 오전 11시 40분 제주공항에 도착한 제돌이는 곧바로 서귀포시 성산항 가두리로 옮겨져 오후 2시 위성추적장치를 부착한 뒤 가두리에서 먼저 야생 적응 훈련 중인 ‘D38’(암컷·10~12세 추정), ‘춘삼이’(수컷·13세 추정)와 만난다. D38과 춘삼이는 지난 3월 대법원으로부터 몰수형 선고를 받은 불법포획 돌고래 4마리 중 건강한 2마리다. 제돌이는 D38, 춘삼이와 방류 후 같은 무리를 형성해 야생의 돌고래와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서로 얼굴 익히기를 한 뒤 김녕에 있는 가두리로 옮겨진다. 수송에 드는 항공료 3200만원은 환경 및 동물보호 시민단체가 모금해 전액 부담한다. 한편 제돌이는 2011년 7월 해양경찰청이 제주 한 공연업체의 불법포획 및 거래사실을 발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으며, 이후 시민단체가 야생방류를 주장해 왔다. 이어 2012년 3월 박원순 시장이 제돌이의 귀향 결정을 내렸다. 시민과 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한 시민위원회가 주축이 돼 성공적인 야생방류를 위한 운송, 야생적응훈련장 설치 관리, 질병 관리 등 제돌이의 야생 방류 전 과정을 종합적으로 추진해 왔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방재청·이화여대 업무협약

    소방방재청과 이화여대는 9일 ‘소방공무원의 직무스트레스와 신체 및 정신건강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달 1일 개소한 이화뇌융합과학연구원이 주관하고 방재청이 참여하는 이번 연구는 소방공무원이 겪는 스트레스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국내 최초로 뇌영상촬영기 등 첨단장비를 동원해 연구·분석하게 된다. 방재청은 이번 업무협약에서 나오는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소방공무원 건강관리 프로그램 개발 등에 나설 계획이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제돌이’ 11일 제주 바다로… 특별전세기·무진동車 타고 ‘춘삼이’ 만난다

    ‘제돌이’ 11일 제주 바다로… 특별전세기·무진동車 타고 ‘춘삼이’ 만난다

    불법 포획 논란을 빚어온 서울대공원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11일 제주 바다로 돌아간다. 돌고래 야생방류는 미국 등지에서는 볼 수 있었지만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는 처음이다. 서울대공원은 제돌이의 자연 야생 방류에 앞서 현지 적응을 위해 제주 성산항 가두리로 옮긴다고 9일 밝혔다. 제돌이를 야생 무리속으로 완전 방류하는 것은 훈련 적응 속도와 야생 개체 출현시기 등을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다. 방류 시기는 6~8월로 예상된다. 제돌이 수송은 제돌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치밀한 계획에 따라 육로와 특별항공기를 이용해 진행된다. 수송 작업은 이날 오전 5시 30분 이동 과정에서의 스트레스 검사를 위한 사전 혈액샘플 채취를 마친 뒤 오전 7시 5t급 무진동 차량으로 서울대공원을 출발한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10시 30분 아시아나항공 특별 전세기에 실려 제주공항을 향해 떠난다. 스트레스를 막기 위해 함께 생활해 온 사육사가 몸에 물을 뿌려주며 제돌이 곁을 지키고, 전담 수의사도 동행한다. 오전 11시 40분 제주공항에 도착한 제돌이는 곧바로 서귀포시 성산항 가두리로 옮겨져 오후 2시 위성추적장치를 부착한 뒤 가두리에서 먼저 야생 적응 훈련 중인 ‘D38’(암컷·10~12세 추정), ‘춘삼이’(수컷·13세 추정)와 만난다. D38과 춘삼이는 지난 3월 대법원으로부터 몰수형 선고를 받은 불법포획 돌고래 4마리 중 건강한 2마리다. 제돌이는 D38, 춘삼이와 방류 후 같은 무리를 형성해 야생의 돌고래와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서로 얼굴 익히기를 한 뒤 김녕에 있는 가두리로 옮겨진다. 수송에 드는 항공료 3200만원은 환경 및 동물보호 시민단체가 모금해 전액 부담한다. 한편 제돌이는 2011년 7월 해양경찰청이 제주 한 공연업체의 불법포획 및 거래사실을 발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으며, 이후 시민단체가 야생방류를 주장해 왔다. 이어 2012년 3월 박원순 시장이 제돌이의 귀향 결정을 내렸다. 시민과 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한 시민위원회가 주축이 돼 성공적인 야생방류를 위한 운송, 야생적응훈련장 설치 관리, 질병 관리 등 제돌이의 야생 방류 전 과정을 종합적으로 추진해 왔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윤창중 “색누리당! 눈만 뜨면 성추행하는 미친 놈 때문에…”

    윤창중 “색누리당! 눈만 뜨면 성추행하는 미친 놈 때문에…”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과거 어록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회자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은 과거 ‘윤창중의 칼럼세상’이라는 블로그 대표를 지내면서 보수논객으로 활약했다. 10일 그가 작성한 칼럼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것은 지난해 총선 직후인 4월 18일 ‘박근혜의 위기 관리능력, 그리고 새누리당의 본색’이라는 칼럼이다. 당시 새누리당 소속으로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김형태 무소속 의원을 제명 처리하지 않는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과 새누리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윤 전 대변인은 “대선 유력 주자라는 박근혜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해 거듭 회의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세상이‘색누리당’으로 난리 쳐가던 8일 만인 16일에야 나온 박근혜의 첫 언급. ‘선(先)규명, 후(後)조치’. 기 막힌다”고 비판했다. 또 “진상조사고 뭐고 할 것도 없이 목소리 들어보면 김형태 목소리인지 아닌지 모르는가! 새누리당엔 귀 밝은 사람 없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가 미적미적 댄 이유와 배경은 훤히 보인다. 성폭행, 성추행범에 대해선 전자팔찌 채우는 법까지 만든 박근혜가 왜 우물쭈물?”이라면서 “어이구, 내 새끼 하는 ‘친박 온정주의’가 역시 박근혜의 문제다. 친박이 아니면 끼어들 수 없는 철옹성!”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김형태 사건은 문대성 논란보다 더 악성적으로 민심을 분노 속에 빠뜨리고 있다”면서 “탈당으로 땡 끝낸다? 요즘 대한민국 국민은 눈만 뜨면 성폭행, 성추행하는 ‘미친놈’들에 관한 뉴스 때문에 스트레스 정말 팍팍 받으며 살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최강수로 처방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의 칼럼을 접한 네티즌들은 “성추행하는 미친 놈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을 해대더니 이번에는 자기가 걸려들었다”, “자신이 똑같은 상황에 처할 지 모르고 모르고 떠들어대더니 역시 권력 무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교육행정직 업무부담 줄이기 TF 구성

    스트레스 탓에 올해 초 학교 행정실 직원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한계에 이른 교육행정직 공무원들의 업무부담을 줄이는 방안이 7월 초까지 마련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일선학교 행정 공무원 등 15명으로 학교행정실직원 역량강화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행정업무 효율화 작업에 들어갔다고 8일 밝혔다. TF팀은 학교당 25억~30억원에 이르는 예산 편성을 비롯해 회계, 학교공사 감독 책임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는 교육행정 공무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위해 표준 매뉴얼을 마련하고 관련 법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자료실을 만들 계획이다. 최근 공교육 강화 정책으로 방과후 학교, 돌봄교실 등이 학교현장에 확산되면서 행정실 직원 1명에게 돌아가는 업무가 최소 25가지라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교육행정 공무원들은 임용되자마자 거치는 2주간의 연수과정 외에 체계적인 업무습득 기회를 갖지 못한 채 다른 학교의 정보에 의존해 주먹구구식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TF팀은 또 교원 행정업무 경감 정책으로 교사에게 맡겼던 교원 호봉책정 등 핵심 행정업무가 행정실로 이관됨에 따라 발생하는 교원과 교육행정 공무원 사이의 갈등사례를 연구해 해결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행정 전문가로서의 역량 강화와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을 최종 방안에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담배 왜 안팔아” 日 10대 5명, 점원에 몰매

    “담배 왜 안팔아” 日 10대 5명, 점원에 몰매

    10대 5명이 담배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편의점 직원(29)을 폭행한 사건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산케이 신문은 8일 점원을 폭행해 전치 1개월의 상처를 입힌 10대 5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22일 오전 6시 다나카(가명·19)는 도쿄도(都) 세타가야구(區)의 한 편의점에서 담배를 사려 했다. 하지만 점원은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담배 판매를 거절했다. 다나카는 약 3시간 뒤 친구 4명과 함께 다시 편의점으로 찾아가 점원을 때리고 발로 차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편의점 안에는 다른 점원과 손님이 있었지만 10대들이 편의점을 나갈 때까지 모른 척하며 신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본 네티즌들은 “보고만 있는 것이 더 무섭다. 일본도 갈 데까지 갔다.”며 분개하고 있다. 한편 피해 점원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JNN뉴스 캡쳐(피해 편의점) 인터넷뉴스팀
  • [정보마당] 구인·구직·할인·행사·교육소식

    구인·구직 ●한국보건의료인 국가시험원 정규직 직원을 채용한다. 국가시험 관련 관리 등 일반 업무를 담당한다. 모집 인원은 3명이다. 교육학 전공자를 우대한다. 원서 접수는 15일까지이며, 방문이나 우편으로 접수 가능하다. 임용일은 6월 1일부터다. 채용 담당자 (02)2087-8933. ●헌법재판소 기간제근로자(사서)를 채용한다. 도서관 자료 대출·반납 및 사무업무를 담당한다. 채용기간은 1년으로 재계약이 가능하다. 원서접수는 14일까지이며, 이메일(recruit@ccourt.go.kr)이나 우편으로 접수 가능하다. 인사관리과 (02)708-3518.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계약직 경력·신입 사원을 모집한다. 각각 토요문화학교와 교육개발팀에서 근무한다. 교육개발팀 지원자는 문화예술분야 사업 기획 및 운영경험자를 우대한다. 원서접수는 13일까지이며, 우편이나 방문으로 접수 가능하다. 전략기획팀 인사담당 (02)6209-5993. ●국립암센터 간호사를 채용한다. 외래주사치료실에서 근무하며 계약기간은 1년 이내이다. 원서접수 기간은 채용 시까지며, 접수는 이메일(insa@ncc.re.kr)로 가능하다. 인사관리팀 (031)920-1966. ●한국세라믹기술원 실험 및 연구보조 인력을 모집한다. 학사 졸업 이상인 자로서 화학·화공·재료(신소재) 분야 전공자 등은 지원이 가능하다. 원서접수 기한은 22일까지며,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나노IT소재팀 (02)3282-2478. ●강원발전연구원 연구책임자 업무 보조를 담당할 직원을 채용한다. DMZ 생물권지역 주민 교육과 홍보 사업 등을 맡는다. 지원 서류는 이메일(psyrisi@rig.re.kr)로 제출하면 된다. 접수 기간은 적합자 채용 시까지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건립추진기획단에서 근무할 기간제 근로자를 채용한다. 전시 업무를 보조한다. 원서 접수 기간은 14일까지다. 방문 또는 우편, 이메일(yukonji@korea.kr)로 접수 가능하다. ●광주과학기술원 상담원을 채용한다. 학생상담 경력개발센터에서 근무한다. 취업 및 진로상담, 심리상담 등의 업무를 맡는다. 원서접수는 24일까지며, 이메일(juliar@gist.ac.kr)로 가능하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계약직 사원 2명을 모집한다. 각각 푸드뱅크사업부와 나눔사업운영부에서 근무한다. 기부식품제공사업 배분·홍보·행정업무와 기업 지정기탁사업 운영·지원 업무를 맡는다. 원서접수는 20일까지며, 방문 또는 우편, 이메일(jobkncsw@nate.com)로 접수 가능하다. 행정지원부 (02)2077-3909.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계약직 직원을 모집한다. 예산 편성 및 집행, 대국회·대정부 관련 업무를 맡는다. 경영학 전공자를 우대한다. 접수기간은 19일까지며, 이메일(job@kiep.go.kr)이나 우편으로 접수 가능하다. 총무인사팀 (02)3460-1005. ●동원그룹 동원산업, 동원F&B 등 총 8개 계열사에서 일할 대학생 인턴사원을 선발한다. 4년제 정규대학의 2012년 졸업자나 오는 8월 졸업 예정자로, 선발은 서류면접, 인·적성검사, 면접전형 순으로 진행된다. 합격자는 6월 말부터 7주간 계열사에서 근무한 뒤 평가 합격자에 한해 채용 면접 기회를 받는다. 지원은 그룹 홈페이지(www.dongwon.com)에서 13일까지 받는다. ●신세계그룹 이마트, 신세계, 신세계푸드, 신세계건설에서 인턴사원을 모집한다. 4년제 정규대학 2014년 2월 졸업 예정자면 된다. 인턴십 수료자는 소정의 절차를 거쳐 신입사원으로 최종 입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접수는 13일까지 채용 홈페이지(job.shinsegae.com)에서 할 수 있다. ●효성그룹 영업, 경영지원, 생산·기술직 인턴사원을 뽑는다. 2014년 2월 관련 전공 학사 이상 학위 취득 예정자면 지원이 가능하다. 인턴십 종료 후 평가 우수자는 정규직으로 채용된다. 접수는 14일까지 채용 홈페이지(recruit.hyosung.com)에서 받는다. ●이랜드그룹 전략·기획 부문 채용을 전제로 하는 인턴사원을 채용한다. 4년제 정규대학 3학년 1학기 이상 재학 및 휴학생이면 학점, 어학, 전공 제한 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12일까지 채용 홈페이지(www.elandscout.com)에서 지원하면 된다. ●LG CNS 연구·개발(R&D), 임베디드SW 등 13개 분야에서 채용 연계형 인턴사원을 모집한다. 지원 대상자는 4년제 정규대학 이상 2014년 2월 및 8월 졸업예정자로 부문별 관련 전공자 등 자격조건을 갖춰야 한다. R&D는 석사 이상만 지원 가능하다. 접수는 채용 홈페이지(recruit.lgcns.com) 5월 14일까지 받는다. ●현대오토에버 정보기술(IT), 영업, 재무 부문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4년제 정규대학 이상 졸업자 및 8월 졸업 예정자로 재무는 상경계열 전공자면 지원할 수 있다. 지원은 채용 홈페이지(recruit.hyundai-autoever.com)에서 13일까지 하면 된다. ●NC소프트 경영기획, 게임 개발 등 19개 분야에서 인턴사원을 모집한다. 지원은 4년제 정규대학 이상 졸업자나 8월 또는 2014년 2월 졸업예정자면 할 수 있다. 인턴십 우수 수료자는 NC 플래그십에 선정되어 장학 혜택과 정규직 입사 기회가 주어진다. 접수는 10일까지 채용 홈페이지(recruit.ncsoft.net)에서 가능하다. ●아이마켓코리아(인터파크그룹) 영업·마케팅, 구매, 사업기획 부문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4년제 정규대학 졸업자 및 8월 졸업예정자로 전 학년 평점 평균 3.0 이상, 토익 기준 620점 이상이면 지원 가능하다. 접수는 10일까지 채용 홈페이지(imk.career.co.kr)에서 하면 된다. ●유니클로(에프알엘코리아) 매장직 인턴사원을 뽑는다. 4년제 정규대학 2014년 2월 졸업 예정자면 지원할 수 있다. 우수 인턴사원은 2014년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시 최종면접 기회가 부여된다. 접수는 10일까지 채용 홈페이지(recruit.uniqlo.co.kr)에서 받는다. ●삼양식품 연구·개발(R&D), 영업 등 6개 부문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4년제 정규대학 졸업자 및 8월 졸업예정자로 인사는 엑셀 엑스퍼트와 파워포인트 자격증 소지자, 영업은 운전면허 소지자면 지원 가능하다. 접수는 지원 부문 이메일로 9일까지 하면 된다. ●오픈타이드코리아 애플리케이션 분석·개선 분야 신입사원을 뽑는다. 4년제 정규대학 관련 학과 졸업자 및 8월 졸업예정자, 전 학년 평점 평균 3.0 이상자면 지원 가능하다. 13일까지 채용 홈페이지(recruit.opentide.com)에서 접수하면 된다. 할인 ●삼성전자 31일까지 2013년형 스마트TV 제품을 사면 가격을 할인해 주고 사은품을 제공한다. 75인치 F7200을 구매할 경우 선착순 300명에게 300만원을 깎아준다. 다른 모델도 제품에 따라 최대 150만원 할인해 준다. 65인치·60인치 F8000과 60인치 F7500을 구매하면 29인치 발광다이오드(LED) TV와 게임과 운동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피트니스 게임 바이크’를 증정한다. ●이마트몰(www.emart.com) 8일까지 ‘부모님댁 장봐드리기’ 행사를 열고 어버이날 선물 세트와 생필품 120여개 품목을 최대 50% 할인하는 행사를 연다. 1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이 부모 집에 상품을 배송하면 200명을 추첨해 꽃과 케이크를 함께 보내는 판촉 행사도 진행한다. ●롯데슈퍼 창립 13주년을 맞아 8∼14일 돼지고기를 시세의 절반 수준에 판매한다. 뒷다리살과 등심은 600g을 3000원에, 삼겹살은 KB카드로 결제 시 100g을 1000원에 제공한다. ●레스모아 5월 한 달간 ‘펠리 패밀리 페스티벌’ 할인 행사를 한다. 레스모아는 이 기간에 전국 매장에서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의 러닝화와 팀버랜드 등의 캐주얼화를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유니클로 12일까지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고객 감사 세일을 진행한다. 깃 달린 셔츠와 기능성 속옷인 에어리즘 브라톱은 50%, 스포츠웨어인 드라이 티셔츠, 치노 팬츠, 프리미엄 면 티셔츠 등은 30% 할인 판매한다. 5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소풍용 깔개를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네이처리퍼블릭 10일까지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50%까지 할인한다. 봄철 피부 관리용 제품과 인기 제품 대부분에 10∼50% 할인율이 적용된다. ‘슈퍼 아쿠아 맥스’ 수분크림, ‘슈퍼 오리진’ CC크림, ‘유브이락 플라워’ 선케어 제품 3종은 반값에 판매한다. ●KGC인삼공사 15일까지 가맹점과 직영점, 농협에서 정관장 제품을 구입하면 15만원당 1만원을,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는 20만원당 1만원을 할인하는 행사를 펼친다. 8일까지 화애락퀸, 홍천웅, 홍삼톤 리미티드 등 어버이날 주요 선물 5종을 구매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정관장 멤버스 포인트 5000점을 적립해 준다. ●삼광글라스 공식 온라인 쇼핑몰인 유하스몰(www.uhasmall.com)에서 23일까지 원형 블록 캐니스터 세트를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블록 캐니스터는 같은 형태의 캡 위로 겹쳐 쌓을 수 있어 공간 활용도가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견과류·과자·시리얼 등을 담아 두거나 양념통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행사 ●삼성전자 ‘컴퓨터 탄생 30주년 이벤트’를 다음 달 30일까지 진행한다. 128GB(기가바이트) 용량의 아티브 스마트PC 화이트 제품과 인텔 코어 i7 칩을 탑재한 시리즈9 실버 에디션, 페블블루 색상의 시리즈5 울트라 등 새로운 디자인 제품을 선보인다. 이 기간에 시리즈9 실버 에디션을 사면 노트북 가방을, 올인원PC를 사면 잉크젯 프린터를 증정한다. ●에이스침대 오는 19일까지 백화점 매장과 일반 대리점 등 서울에 위치한 에이스침대 매장 30여곳에서 싱글 침대를 구매하면 공연 ‘브레멘 음악대’ VIP 티켓을 1인당 2매씩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또 13일까지 에이스침대 페이스북(www.facebook.com/acebed.kr)에서 ‘좋아요’를 누르고, 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댓글로 남기거나 ‘영단어 찾기 굿잠 퀴즈’에 응모한 고객에게도 추첨을 통해 VIP 티켓 100장을 추가로 제공한다. ●옥션 ‘제2회 옥션 해외여행 사진 공모전’을 개최한다. 31일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 명소나 소개하고 싶은 여행지의 사진과 함께 추천 이유를 3줄 내외로 작성해 응모하면 된다. 1등(1명)에게는 유럽 항공권, 2등(1명)에게는 아메리칸투어리스터 캐리어, 3등(1명)에게는 국내 호텔 숙박권이 각각 제공된다. 6월 21일 수상자를 발표한다. ●풀무원다논 신제품 아이러브요거트를 자녀의 학교에 선물할 수 있는 ‘우리 아이 반으로 아이러브요거트를 보내주세요!’ 이벤트를 진행한다. 5세 이상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15일까지 홈페이지(www.iloveyogult.co.kr)에서 신청을 하면 추첨을 통해 당첨자 자녀의 유치원이나 학교로 제품을 직접 배송해 준다. ●하나투어 24∼26일 열리는 ‘2013 하나투어 여행박람회’의 관람객 3명에게 세계일주 항공권을 경품으로 준다. 박람회 ‘세계일주 항공권을 잡아라’ 부스를 방문해 입장권을 내고 응모하면 추첨을 실시, 전 세계 194개국으로 떠날 수 있는 스타얼라이언스 회원 항공사의 티켓을 1장씩 준다. 홈페이지(www.hits2013.co.kr)에서 여행박람회 초청장을 7777번째 출력하는 관람객 1명에게도 항공권을 준다. ●행남자기 창립 71주년을 맞아 백화점 일부 매장과 인터넷 쇼핑몰(haengnammall.co.kr)에서 인기 제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티파니 홈세트(18개들이)와 샤인핑크 홈세트(26개들이)를 30% 저렴한 15만 9000원과 33만원에 각각 판다. 황실실버 칠첩 반상기, 어린이용 트윈버즈 키즈세트 등도 싸게 판매한다. ●비오템 옴므 6월 말까지 사회인 야구단 선수들에게 ‘UV 디펜스 SPF 50’과 ‘얼티밋 BB SPF 50’ 샘플 키트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비오템 옴므 홈페이지(www.biothermhomme.co.kr)와 게임원 사이트(www.clubone.kr)에 응모한 팀 가운데 매주 5개 팀을 추첨해 선수 전원에게 샘플 키트를 준다. 교육소식 ●홍릉학당 강연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11일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본원에서 ‘제1회 홍릉학당 강연회’를 개최한다. ‘인문과 과학, 예술의 통섭’을 주제로 대학 및 연구소 소속 인문, 과학, 예술 분야 전문가들이 통섭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한다. 홍성욱 고등과학원 펠로가 ‘왜 통섭이 화두인가’라는 제목으로 기조 강연을 하고, 이어 김종회 경희대 교수의 ‘인문학: 창의적 상상력과 인문학적 사고’, 조인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예술: 끝없는 상상력의 시각적 즐거움’ 강의가 진행된다.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참가 신청은 홍릉학당 홈페이지(hongreungschool.tistory.com)나 전화로 하면 된다. KIST 창의경영팀 (02)958-6886. ●진로 교육법 연수 프로그램 대성홀딩스는 이달 말까지 유치원·초·중·고교 교사들에게 진로 교육법과 관련 사례를 전하는 원격 교원 역량 강화 프로그램 ‘드림 스킬스’ 참가자를 모집한다. 드림 스킬스는 대성홀딩스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공동 진행하는 교원 원격 교육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이익선 동아대 경영학과 교수가 강의를 맡아 진로 지도법, 현장 지도 사례 등 노하우를 전수한다. 프로그램을 이수한 교사들은 30시간의 직무 연수 학점을 인정받는다. 참가 접수는 사제동행 원격교육연수원 홈페이지(www.education.or.kr)에서 하면 된다. 대성홀딩스 (02)3700-1765. ●찾아가는 학부모 교실 서울시교육청은 자녀 교육 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맞벌이 학부모를 위해 ‘직장으로 찾아가는 학부모 교실’을 무료로 진행한다. 학부모 30명 이상이 근무하는 기업이나 공공기관, 종교 단체 등에서 교육을 신청하면 전문가가 직접 현장으로 나가 자녀와의 소통법, 진로 지도, 자기주도학습법, 학교 폭력 대처법 등 교육 정보를 전한다. 서울학부모지원센터 홈페이지(parents.sen.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미래인재교육과 (02)3999-474. ●정책 연구 과제 연구자 지원 교육부는 9일까지 ‘2013년도 정기 지원 정책 연구 과제 연구자’를 공모한다. 교육부 인사 제도 개선, 교육 국제화 특구 발전 방안, 중학교 자유학기제 운영 모델 연구 등 34개 과제 중 적합한 주제를 골라 연구를 진행하면 연구비, 인건비 등을 지원한다. 대학 연구자, 국내외 교육 기관 및 학술 기관 연구원이 대상이다. 과제 담당 부서 평가, 교육부 정책연구심의위원회 평가 등을 거쳐 대상을 선정한다. 인재직무능력정책과 (02)2100-6342. ●학교 폭력 예방 DVD 교사 원격 연수 사이트를 운영하는 ㈜테크빌닷컴은 학교 폭력 예방 감성 교육 프로그램 DVD를 7일 출시했다. KBS, MBC, EBS와 공동 기획·제작한 것으로 학교 폭력 예방에 효과가 있는 영상물 70편을 담았다. 자기 감정 인식 및 조절, 동기 부여, 타인 감정 이해, 사회적 능력 함양 등 4개 카테고리로 분류된 영상물들은 학업 스트레스 해소, 긍정적 자아 회복 등을 돕는다. 홍영미 한국감성교육연구소 소장과 현직 교사들이 기획 및 지도서 집필에 참여했다. DVD는 티처빌 홈페이지(www.teacherville.co.kr)에서 구입 가능하다.
  • 도시·농촌 아동방임 실태와 해결방안은

    도시·농촌 아동방임 실태와 해결방안은

    지난 1월 한 어두컴컴한 지하방에서 아사 직전 극적으로 발견된 ‘고양시 세 자매’ 사건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던졌다. KBS 1TV ‘KBS 파노라마’는 가정의 달을 맞아 열악한 환경에 방치된 아동들을 심층 취재한 ‘보이지 않는 아이들’ 2부작을 9일과 16일 밤 10시에 방영한다. 여성가족부의 2010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방임 아동은 약 210만명에 달한다. 제작진은 전국 각지를 돌며 위기에 처해 있는 50여 가구의 아이들을 직접 만났다. 1부에서는 지속된 경제 위기에 방임된 도시의 아이들이 등장한다. 서울역 광장에는 어머니와 함께 노숙하는 4살, 5살 난 아이들이 있다. 주변에는 술병이 널브러져 있고 노숙인들이 유리조각으로 자해하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이지만 서울역을 오가는 사람 중 아무도 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지 않는다. 방안에 빈 소주병이 굴러다니고 벽에 곰팡이가 잔뜩 핀 집에는 세 아이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고 있다. 아버지는 일이 끊겨 알코올 중독자가 됐고 아이들은 잔뜩 주눅이 들어 있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의 ‘2011 전국아동학대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아동을 방임하는 행위자의 24.3%가 ‘사회·경제적 스트레스와 고립’ 때문이라고 답했다. 경제위기와 가정의 빈곤, 어른들의 고립감이 아동 방임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문제를 여러모로 분석한다. 2부에서는 시골의 열악한 환경에 노출된 아이들을 다룬다. 도시보다 더 많은 아이가 굶는 시골에서 빈곤 아동에게 하루 끼니는 학교 급식이 전부다. 제작진이 만난 한 아이는 아버지가 생계를 위해 집을 비우는 동안 지저분한 밥그릇으로 초고추장과 김가루를 반찬 삼아 밥을 먹는다. 시골의 아이들은 어른들이 방치한 사이 폭력과 성에 무분별하게 노출되기도 한다. 전남 무안의 한 마을에는 아이가 있는 집이 마을의 50가구 중 단 한 가구뿐이다. 이 집의 아이들은 바지를 벗고 동네를 뛰어다니며, 성인방송에서 본 행위를 따라하기도 한다. 부모와 이웃 어느 누구도 아이들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는다. 제작진이 아이들을 상담센터로 데려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아이들은 인지능력이 또래보다 떨어졌고 자존감, 정서, 대인관계 등 여러 영역에서 문제점이 발견됐다. 애정과 보살핌이 필요한 시기에 늘 혼자였던 아이들의 상처는 장애로 나타났다. 제작진은 고립된 시골에서 빈곤의 악순환에 빠진 아이들을 구해낼 방안을 모색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열린세상] 맞춤형 복지, 인력충원이 우선이다/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맞춤형 복지, 인력충원이 우선이다/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올해 들어 세 명의 사회복지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결혼을 석 달 앞둔, 혹은 어린 자녀를 둔 20~30대 유능한 공무원들이다. 이들 모두 과도한 사회복지 업무량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를 극복하지 못해 자살이라는 비극적 선택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난 몇 년간 복지국가의 구호 속에 다양한 사회복지 정책이 확장되어 가는 과정에서 이를 담당할 인력 충원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은 결과이다. 지난 3월 울산에서 숨진 사회복지 공무원의 경우 ‘기초노령연금, 장애인 복지, 일반장애, 장애연금, 한부모가정, 양육수당, 일반보육료, 유아학비보조’ 등 8가지 업무를 도맡았다고 한다. 복지국가의 실현이 예산만 갖춘다고 될 일은 아니다. 집행하는 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예산과 프로그램은 늘어났으나 그것을 실행할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장에서는 인력 증원을 이유로 추가 업무를 내려주는 일이 허다하다고 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읍·면·동의 사회복지 공무원 배치 규모가 2012년 6월 기준으로 2인을 배치한 곳이 43%, 1인 이하가 23%로 나타났다. 대부분 1~2명의 사회복지직 공무원이 지역의 분출하는 모든 복지업무를 보고 있는 것이다.?그도 그럴 것이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전국적으로 고작 383명이 채용되었으나 기초생활보장제도 등 공공부조와 각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받는 국민의 수는 2006년 395만명에서 2011년 1017만명으로 157%나 대폭 증가했다. 각 지방자치단체의 복지재정은 같은 기간 15조 3000억원에서 26조 5000억원으로 71.8% 증가했고, 복지사업의 수도 같은 기간 58.2%나 증가했다고 한다. 다른 나라도 우리와 비슷한 상황일까? 2011년 한국의 사회복지 공무원 수는 1만 496명으로 인구 1000명당 0.22명에 해당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은 인구 1000명당 평균 12.24명(2004년 국제노동기구 조사 결과)의 복지공무원을 두고 있어 한국의 약 60배에 해당한다. 복지국가로 불리는 덴마크는 57.51명, 스웨덴은 38.73명이고 일본도 우리보다 10배 많은 2.04명에 달한다. 문제는 인력 확충만으로 사회복지 공무원들의 처우가 다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신변의 위협을 느끼는 근무환경에 따른 불안이나 우울, 스트레스도 큰 문제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가 2012년 발표한 ‘사회복지사의 클라이언트 폭력 피해 실태 및 안전 방안 연구’에 따르면 복지수요자로부터 직접적인 폭력행위를 당한 경험이 사회복지직 공무원의 95%를 차지했다. 폭력 발생 이유는 서비스 탈락에 대한 불만 71.4%, 정신이상이나 약물 부작용 등이 61.8%였다.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이 신변 위협에 적잖이 노출되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폭력 상황 발생 시 대응 또는 사후 대처에 대해서 ‘없었다’로 조사됐다. 신변에 대한 불안으로 경찰에 신고하는 경우도 있으나 직접적인 폭행이 아니라면 대부분 훈방조치돼 이들로부터 다시 위협감을 느끼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최근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라면 상무’ 사건으로 항공승무원의 감정노동이 부각되고 있다. 사회복지 공무원 또한 대표적인 감정노동자라 할 수 있다.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또한 대표적인 복지 관련 공공기관이다. 특히 찾아가는 서비스가 필수적인 중증장애인이 주요 고객이다. 직원이 반드시 동행해야 하는 취업알선, 직업적 장단점을 알아보는 직업평가, 개별화된 구직역량강화 프로그램, 맞춤훈련, 출장상담…아무리 감정이 소모되고 시일이 소요되어도 반드시 기계가 아닌, 사람이 직접 제공해야 할 서비스들이다. 정부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 제공’ 전략과제 중 하나가 국민 중심의 복지 전달체계 개편이다. 주민센터를 복지서비스 허브기관으로 단계적으로 개편하고 사회복지 공무원 및 서비스 전문 인력을 확충해 서비스의 질을 제고하겠다고 한다. 사회복지 공무원뿐 아니라 복지 관련 인력들이 단계별로 충원되어 복지 서비스의 수요자와 제공자가 모두 만족하는 질 높은 맞춤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 세계 유일 F1 ‘미녀 드라이버’ 모델 ‘첫경험’

    세계 유일 F1 ‘미녀 드라이버’ 모델 ‘첫경험’

    아름다운 외모와 출중한 운전 실력으로 포뮬러원(F1) 드라이버에 도전 중인 수지 울프(30)가 여성지 ‘보그’의 6월호 모델로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여자로서는 유일하게 F1 드라이버에 가장 근접한 울프는 현재 윌리엄스팀의 테스트 드라이버로 활동하며 F1 무대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울프가 ‘보그’에 털어놓은 이야기는 역시 ‘금녀의 벽’에 도전 중인 고단한 심경이다. 특히 지난달 영국의 전설적인 F1 드라이버 스털링 모스(84)가 “여성은 F1 드라이버가 될 만한 소질을 갖추지 못했다.” 는 비판에 울프는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울프는 “이같은 말을 들을 때 마다 스스로 위축되는 것을 느낀다.” 면서 “내가 남성보다 힘이 약할지는 모르지만 정신적으로는 바퀴만큼이나 단단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나처럼 많은 드라이버 경험을 얻은 여성들도 이제 생과 사를 넘나드는 서킷에서의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울프는 여성지 잡지 모델로서의 경험도 밝혔다. 울프는 “서킷에서는 세상의 편견과 맞서 싸우고 있지만 나 역시 여자” 라면서 “자동차가 나의 전부지만 패션 등 스스로 가꾸는 것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F1 역사에서 여성 드라이버는 총 5명으로 마지막으로 F1 서킷을 달린 여성 드라이버는 1992년 예선에 출전한 이탈리아 출신 지오바나 아마티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화성, 신대륙인가 신기루인가

    [주말 인사이드] 화성, 신대륙인가 신기루인가

    10년 뒤 화성으로 이주할 우주인을 선발하는 네덜란드 한 민간업체의 공개 모집에 전세계에서 수만명의 지원자가 몰리면서 화성 정착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단 떠나면 어떤 경우에도 지구로 다시 돌아올 수 없는 편도 여행인 데도 지난 1월 모집 개시 이후 4월 말까지 3만여명이 30유로(약 4만 3000원)의 지원료를 내고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붉은 행성’ 화성은 과연 ‘푸른 별’ 지구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1969년 달을 정복한 이래 인류는 화성 탐사에 매진해 왔다. 1971년 옛 소련의 ‘마스 3호’가 화성에 처음 착륙한 데 이어 1976년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바이킹 1, 2호’가 두번째 착륙해 표면 탐사에 성공했다. 1997년에는 NASA의 ‘패스파인더’가 83일간 화성을 탐사하며 각종 정보들을 지구로 전송했다. 그리고 2008년 NASA의 ‘피닉스’가 극지에 착륙해 물의 흔적을 확인하면서 화성 생명체 존재에 대한 희망은 몽상에서 현실의 영역으로 성큼 넘어오게 됐다. 과학자들은 화성의 인간 거주 가능성에 일찌감치 주목했다. ‘이 우주에서 지구에만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엄청난 공간의 낭비다’라는 어록을 남긴 미국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NASA의 화성탐사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큰 업적을 남겼다. 영국의 천체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2008년 4월 NASA 탄생 50주년 기념강연회에서 2020년까지 달 기지를 건설하고, 2025년에는 인간의 화성 탐사를 실현하는 등 달과 화성을 인류 최초의 우주 거주지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닐 암스트롱과 함께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에 착륙했던 우주비행사 버즈 올드린도 화성 이주 프로젝트를 앞장서 추진하는 선구자이다. 저서 ‘화성 탐사’의 출간을 앞둔 그는 최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세계는 더 이상 지구에 한정되지 않는다”면서 “인류를 화성으로 데려가는 지도자와 개척자들은 수천년간 인류의 영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드린은 2009년 워싱턴에서 열린 인류의 달 착륙 40주년 행사에서 “이제는 화성과 소행성, 혜성에 인류를 보내는 원대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면서 2021년까지 화성의 위성인 포보스에 유인기지를 세우고, 2031년까지 화성에 인류를 상주시킬 준비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실제 세계 각국에서는 화성 탐사를 넘어 화성 이주를 꿈꾸는 프로젝트들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1970년대에 이미 화성 이주 계획을 세운 바 있는 NASA는 2030년쯤 화성에 유인 탐사선을 보내 500일간 머물게 하는 ‘유인 화성탐사 계획’을 2010년 발표했다. 러시아도 2030년까지 화성에 기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러시아 연방우주항공청은 지난해 3월 무인 화성탐사선 포보스 그룬트호의 실패로 구겨진 우주강국 자존심을 되살리기 위해 달에 유인우주선을 보내고 화성에 탐사기지를 세워 장기적으로 화성을 ‘식민지’로 개척하겠다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러시아는 1900억원을 들여 제작한 포보스 그룬트호가 2011년 발사 직후 예정 궤도를 이탈, 태평양에 추락하면서 우주 강국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화성은 국가 차원을 넘어 민간 기업들에도 매력적인 개척지로 떠올랐다. 화성 거주 우주인 공개모집에 나선 주체는 네덜란드의 공학자 출신 사업가 란스도르프와 일부 과학자들이다. 이들이 추진하는 벤처 프로젝트 ‘마스 원’(Mars One)은 올해 우주인 후보 40명을 뽑아 화성과 비슷한 환경의 사막에서 적응훈련을 한 뒤 24명을 최종적으로 선발해 2023년 첫 화성 이주자 4명을 착륙시킨다는 계획이다. 이후 2년마다 4명씩 추가로 보내 2033년 최종적으로 24명으로 구성된 화성 정착촌을 완성한다. 프로젝트 비용은 60억 달러(약 6조 6000억원)에 이른다. 일부를 TV리얼리티쇼 중계 계약을 통해 충당하기로 했다. 마스 원은 지난 1월 홈페이지를 통해 화성을 개척할 우주인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게재했다. 18세 이상의 성인 남녀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학력 등 구체적인 자격 조건은 없다. 마스원은 그러나 “지구로 돌아오는 것은 기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화성의 중력은 지구의 38%에 불과해 인간의 골밀도와 근육 등이 줄어들기 때문에 지구 환경으로 돌아오면 살 수 없으며, 또 화성에서 지구로 귀환할 로켓을 쏘아 올리거나 7개월의 여정 끝에 지구 궤도에 있는 우주 정거장과 도킹(정박)하는 것도 현재 기술로는 불가능하다. 미국의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X도 지난해 11월 화성 식민지 건설 프로젝트를 발표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스페이스X의 엘런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20년 내에 8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정착촌 건설에 착수할 것”이라면서 “인류는 화성 식민지에서 자급자족이 가능한 문명을 시작하고 더욱 큰 문명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5월 NASA와 협력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민간 우주선을 처음으로 보내는 등 민간 우주기업 중 가장 앞선 기업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화성 식민지 건설에 들어가는 비용은 360억 달러(약 39조원)로 예상하고 있다. 화성 이주선의 탑승료는 1인당 50만 달러로 책정됐다. 화성은 우주 식민지 건설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후보지로 꼽혀 왔다. 현재까지 알려진 행성 중 지구와 가장 유사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다른 우주 행성과 비교했을 때의 상대적인 우위일 뿐 현실적인 장애물은 도처에 널려 있다. 왕복 탐사에만 2~3년이 걸리고, 식량 보급도 어려운 데다 오랫동안 고립된 공간에서 생활해야 하는 우주인의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도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화성 탐사와 정착을 가로막는 걸림돌은 조금씩 제거되고 있다. 러시아와 유럽우주기구(ESA)가 2010년 모스크바의 철제 모형 탐사시설에 우주공간과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 우주인 6명을 520일간 격리훈련시킨 화성탐사 시뮬레이션도 그러한 도전의 하나이다. ISS 운용에서 터득한 노하우도 화성 정착의 가능성을 앞당기는 힘이 되고 있다. 인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두 바퀴였던 호기심과 도전이 화성 정착의 꿈을 이루게 할지 주목된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아동학대 교사·원장 10년간 재개원 못해

    지난해 확인된 어린이집 아동학대가 전체 135건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아동을 학대한 어린이집 원장 및 보육교사에 대해 길게는 10년간 보육 일을 할 수 없도록 하고 보육교사의 근로여건을 개선하는 등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3일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확인된 어린이집 아동학대는 135건으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평균 104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아이를 직접 때리는 등 신체학대가 51건(37.8%)으로 가장 많았으며 욕설을 하는 등 정서학대 15건(11.1%), 무책임한 방임 25건(18.5%), 성적 학대 4건(3.0%) 등이었다. 나머지 40건(29.6%)은 여러 유형의 학대가 이뤄진 중복학대였다. 복지부는 아동학대를 저지른 원장과 보육교사에 대한 처벌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 지난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아동학대 원장 및 보육교사 명단 공개에 더해 앞으로는 아동학대로 자격이 취소된 원장 및 보육교사는 최장 10년간 어린이집 재개원 및 재취업을 할 수 없게 된다. 적발된 어린이집에는 시설 폐쇄 조치까지 내려진다. 보육교사의 처우 개선도 추진된다. 올해 12만원인 근무환경 개선비를 단계적으로 인상하고, 대체교사를 늘려 보육교사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보육교사 양성과정에서 윤리 및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스트레스 관리 및 상담프로그램도 올해 하반기에 마련된다. 부모 및 보육전문가로 구성된 부모 모니터링단을 통해 어린이집 환경도 점검하기로 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김영란법’은 청탁 거절할 명분 주자는 法이지

    ‘김영란법’은 청탁 거절할 명분 주자는 法이지

    서초동 농담 하나. “대한민국 형법전엔 수백가지 죄명이 있지만 진짜 죄는 딱 두 가지다. 하나는 ‘찍힌 죄’, 다른 하나는 ‘들킨 죄’.” 웃을 일 아니다. 당신이나 당신 직계 가족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아니라 할 수 있나. 우리 가여운 회장님 검찰에 불려다니시는데 조직원으로서의 예의(?)를 내팽개칠 수 있나. 그러니까 “그 놈이 그 놈”인게다. 모두 도둑님이긴 매한가지인데, 걸려드는 건 잡힌 놈 아니면 모난 놈일 뿐이다. ‘이제는 누군가 해야 할 이야기’(김영란·김두식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는 이제는 이 문제를 다 발가벗겨놓고 말해보자 주장하는 책이다. 두 저자만 봐도 대충 감은 온다. 김영란은 대법관, 국민권익위 위원장을 지냈다. 위원장 시절 ‘부정청탁금지 및 공직자의이해충돌방지법’, 청탁 자체를 금지하자는 일명 ‘김영란법’을 추진했다. 국민들은 환영하는 듯 보였으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여자에다 판사 출신이라 그런지 세상물정 모른다’는 뉘앙스의 말이 은근슬쩍 돌아다녔던, ‘겉으로야 찬성하지만 속으로는 모두 다 반대’한다는 말이 떠돌던 그 법 말이다. 김두식은 검사 출신으로 검사 더 하다가는 죽을 것만 같아 학문쪽으로 방향을 틀어 경북대 로스쿨 교수가 됐다. 이런저런 책을 통해 우리 헌법 정신의 핵심을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정리하고, 알음알음으로 얽혀있는 법조인 세계에다 ‘불멸의 신성가족’이란 이름을 부여했으며, 반항끼 넘치는 자녀들의 문제를 ‘지랄총량의 법칙’으로 정리해준 인물이다. 이런 두 사람의 대담집이니 당연히 주제는 ‘반부패’. 그런데 읽다보면, 일단 만나서 어디 한번 얘기나 해봅시다라는 수준을 넘어섰다. 일상적 부패와 정치자금 문제를 두고 마이클 존스턴의 4단계 부패 유형(독재형, 족벌체제형, 엘리트카르텔형, 로비시장형) 얘기가, 리처드 카츠와 피어 메이어의 정당유형(카르텔, 대중, 포괄) 얘기가 나온다. 이외에도 국내외 논문, 통계자료, 사례 등이 등장한다. 그러니까 아주 작정하고 만난 거다. 그렇다고 내용이 학구적인 것만도 아니다. 김두식이 악역을 자처해서다. 속사정 뻔히 알 법도 한데 반대편 입장에서 물고 늘어진다. 이에 대해 김영란은 그 모든 논란에도 불구하고 왜 김영란법을 만들었는지,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김영란도 판사 시절 전해 듣기도, 직접 겪기도 했던 일들을 말한다. 대법관 시절 “목숨을 걸고 들어오는 청탁”에 대한 얘기도 털어놓는다. 제일 어려운 건 ‘관계’로 밀고 들어오는 청탁이다. 관계, 이것 참 골치아프다. 맞장구쳐주는 김두식 말마따나 한국 사회에서 관계를 들이미는 상대를 내친다는 건 그 사람 얼굴에다 “침 뱉는” 행위에 가깝다. ‘그렇게 잘났냐’, ‘네 놈은 어디 하늘에서 뚝 떨어진 줄 아느냐’, ‘나중에 두고보자’ 뻔한 레퍼토리가 쏟아진다. 김영란은 “저처럼 네트워크가 별로 없는 사람조차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청탁에 노출된 사람은 어떨까” 싶었다는 것이다. 껄끄럽고, 어색하고, 괜한 낯 붉히기 싫으니까, 좋은 게 좋은 거니까, 그렇게 한두 번 만나고 밥 먹다 그냥 그렇게 넘어간다. 이리 되다보니 이제 세상은 모두가 모두를 의심하게 된다. 저 사람 뒤엔 누가 있을까, 궁금해지고 내 뒤엔 누굴 놔두지, 고민한다. 자기는 죽어라 판검사, 고위 공무원 뒤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남들이 그러는 건 반칙이다. 그렇다고 판검사나 고위 공무원이 고마운 것도 아니다. 뒤돌아서서는 판검사놈들이나 고위공무원놈들도 다 똑같은 놈들이라 욕한다. 이건 거대한 악순환이다. 김영란은 이런 나라를 “거대한 피해망상증과 과대망상증의 나라”라고 정리한다. 김영란은 신영복이 책 ‘강의’에서 언급한 ‘집단타락론’을 언급한다. 우리나라엔 유달리 “유명인의 부정이나 추락에 대해서는 안타까워하는 마음 대신 쾌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타인의 부정이 자신의 부정을 합리화 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세상 다 썩었는데, 도둑질 해먹는 놈 천지인데, 나 하나 살짝 선 넘는 게 뭐 그리 대수냐, 아니 한발 더 나아가 그래도 난 이제껏 양심껏 살아왔으니 이 정도는 괜찮을거야, 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한다. 모두가 피해자라 징징대는데, 알고보면 그들 모두가 가해자다. 그래서 김영란은 ‘김영란법’이 현실을 모른 채 무조건 처벌하는 법이라는 반박에 대해 이렇게 응수한다. 반부패란 “소수의 악당이 아니라 다수의 선한 사람이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것을 통제하는 방법”을 찾아야 풀릴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이다. 그러니 김영란법은 앞으로 공무원하려면 애비 에미도 몰라보는 냉혈한이 되어 주변 인간관계 다 파탄내라고 요구하는 법이 아니라, 아는 사이라고 청탁 잘못했다가는 청탁하는 사람이나 청탁받는 사람 모두 곤란한 처지에 빠질 수 있겠구나라고 일러주는 법이라고 정의한다. 선의의 공무원에게 법적으로 거절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줘서, 최소한의 양심을 지키고자 하는 이들이 무력해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법이라는 것이다. 공포 1년 뒤 시행하고, 처벌규정은 2년 뒤 적용토록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주제가 반부패이다보니 흥미롭게 읽을 대목은 많다. 최근 말이 많은 공직자비리수사처니 상설특검이니 하는 것에 대한 얘기도 있는데, 김영란은 대검 중수부 폐지, 대배심 도입, 검사장 선거제 도입 같은 조치보다 공수처가 됐던 상설특검이 됐든 뭐든 검찰과 같은 수준의 기관을 하나 더 만들면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정말 인사권까지 다 줘버리라 제안한다. 검사 파견받아 비슷한 기관 하나 더 만들어봤자 어차피 그게 그거 아니냐는 김두식에게 대법원과 헌법재판소 간의 사례, 행정학 용어 가외성(Redundancy)를 끌어다댄다. 관심있다면 한번 참고해볼 대목이다. 또 인수위에 대해서도 대선후보로 확정되는 순간 예비내각, 그러니까 섀도 캐비넷을 공개토록 하는 방안도 흥미롭다. 김영란은 차기 정부 내각의 인적구성을 미리 보여줌으로써 정책적 색깔을 드러내 정책투표를 유도할 수 있는데다, 미리 충분한 검증이 가능하고, 민간영역에서 입각하는 이들에게 공무원 행동강령 등을 주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박근혜정부 출범 당시 부실검증을 둘러싼 온갖 논란에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후보자의 급작스러운 사퇴 등의 사례를 볼 때 흥미로운 대목이다. 1만 5000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기고] 물이용부담금, 상생의 정책이다/최지용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기고] 물이용부담금, 상생의 정책이다/최지용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물 쓰듯이’라는 표현이 있다. 하지만 물은 더 이상 아낌없이 ‘펑펑’ 써서는 안 되는 소중한 자원이다. 산 좋고 물 맑은 우리나라 역시 물 부족 국가이다.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언제까지 맑은 물을 마실 수 있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발행한 ‘환경전망 2050’에 따르면 2050년 물 수요는 400%나 증가한다는 것이다. 전 세계 인구의 40% 이상이 물 부족 스트레스를 겪고, 맑은 물을 마시기 위한 국가 간 경쟁도 가열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우리나라는 1999년 물이용부담금제를 도입했다. 믿고 마실 수 있는 저렴하고 안전한 식수를 지속적으로 공급받기 위한 관리에 필요한 비용이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옛 속담을 실천하는 데 지출되는 돈이다. 상수원의 수질을 먹는 물에 적합한 수준으로 보호하기 위한 물이용부담금은 상수원을 이용하는 이용자에게 편익이 돌아간다. 물이용부담금은 지금껏 환경기초시설 설치·운영에 47.1%, 주민 지원에 20.9%, 토지 매수에 19.4% 등 상수원 보호와 관련된 정책에 지출됐다. 이에 따라 부담금 지원 사업구역의 최종 말단 지점인 잠실 수중보의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 농도는 도입 전에 비해 1.3배나 개선됐다. 게다가 주민 지원, 토지 매수 및 수변구역관리, 비점(非點)오염관리 지원 등의 효과까지 고려하면 그 효과는 훨씬 크다. 특히 물이용부담금은 상수원을 자체 보유하지 못한 서울과 인천시에 상수원 관리 수단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상수원 지역인 팔당 상류 유역은 수도권에 인접해 개발 수요가 큰 만큼 각종 규제수단을 통해 오염원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체계적인 관리가 절실하다. 오염총량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개발을 억제하고 수변구역을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것이다. 물이용부담금이 없어지면 서울과 인천시는 시민들이 마시는 상수원에 대한 관리 수단이 없어진다. 상수원을 지킬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인 셈이다. 주목해야 할 또 다른 하나는 물이용부담금이 정부의 일방적, 강제적인 징수가 아니라 상·하류의 합의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단순히 상수원 수질 개선을 위한 재원이라는 화폐적 가치를 넘어 상류 지역과 하류 지역의 상생을 위한 결과물이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귀중한 자산이다. 만약 훼손되면 이후에는 물이용부담금의 수배의 비용을 치르더라도 다시 마련할 수 없을 것이다. 올해는 ‘세계 물 협력의 해’이기도 하다. 물 협력에 대한 가장 우수한 사례가 물이용부담금제가 아닌가 싶다. 많은 나라들도 상수원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각종 형태의 수익자에게 부담을 지우고 있다. 물 관리에서는 선진국으로 꼽히는 영국은 2014년부터 우리와 같은 물이용부담금제를 시행할 태세다. 많은 곳에서 현재 물이용부담금을 둘러싼 상·하류 간의 갈등을 빚고 있지만 공영정신 아래 물이용부담금이 자발적·효율적·안정적으로 이행될 때 상수원 관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노후원전 2기 고강도 안전성 검사기준 마련

    설계수명 종료로 계속운전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와 고리 1호기에 대해 고강도 평가 방안이 마련됐다. 1만년에 한 번꼴로 벌어지는 대재앙에도 견딜 수 있는 수준의 안전성 기준이 제시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월성 1호기와 고리 1호기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가이드라인을 확정, 원전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에 통보했다고 30일 밝혔다. 원안위는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는 곳은 폐로(廢爐)를 검토할 방침이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노후 원전의 안전성 종합평가로, 원전이 극한 상황에서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는지 살펴보는 내구성 검사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두 원전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고리 1호기는 2007년 6월 설계수명이 종료된 뒤 10년간의 계속운영 허가를 받아 가동 중이며 월성 1호기는 지난해 11월 말 설계수명이 끝나 가동을 멈춘 채 계속운영 심사를 받고 있다. 이번 테스트는 지진에 의한 구조물·계통·기기 안전성, 해일 및 기타 자연재해에 의한 구조물·계통·기기 안전성 등 5개 분야에 걸쳐 실시된다. 원안위 관계자는 “재난의 강도는 1만년에 한 번 일어날 수 있는 자연재해로 설정했다”면서 “향후 설계수명이 완료되는 모든 원전이 테스트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수원은 내부적으로 3~4개월 내에 스트레스 테스트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16세에 고문 당해 정신질환까지… 45년만에 풀린 연좌제 족쇄

    ‘베트남전 국군포로 1호’ 안학수 하사의 동생 용수씨가 45년만에 법정에서 억울함을 풀었다 1964년 베트남에 파병된 안 하사는 66년 사이공(현 호찌민)으로 외출했다가 실종됐다. 이듬해 정부는 ‘자진 월북했다’는 북한 평양방송 보도만을 근거로 안 하사가 탈영해 월북했다고 단정하고 안 하사 가족들의 동향을 살피기 시작했다. 보안사 요원들은 당시 16세 불과했던 용수씨에게 감당하기 힘든 폭력을 휘둘렀다. 보안사 사무실로 끌려가 머리에 양동이를 덮어 쓴 채 발길질을 당하기 일쑤였다. 고교에 진학 뒤에도 어김없이 보안사 요원들이 찾아왔다. 요원들은 용수씨의 머리채를 잡아 고춧가루를 탄 물에 집어넣거나 야전삽으로 구타했다. 집에 쌀이 늘어난 사실을 말하면서 접선하는 간첩이 누구냐며 윽박지르기도 했다. 대학에 진학하고 요원들이 찾아오지 않으면서 고통은 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연좌제의 덫에 걸린 상처는 그대로 남았다. 초등학교 교장이었던 아버지는 강제로 사직당했고, 용수씨는 서울교대를 졸업해 교사 자격증을 따고서도 교단에 설 수 없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반복성 우울장애 등 정신질환과 함께 고문 후유증도 앓았다. 용수씨는 형이 실종된 지 33년만인 2009년 월북자가 아닌 ‘베트남전 국군포로 1호’로 인정받자, 그동안 보안사로부터 받은 고문에 따른 정신질환을 이유로 납북피해자 보상 및 지원 심의위원회에 보상금 지급을 신청했지만 객관적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용수씨의 정신질환은 1993년 발병해 보안사 요원들의 폭행과 인과관계를 밝히기가 쉽지 않았음은 물론 당시 수사기록 등 직접적인 근거도 없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부장 윤인성)는 30일 안씨가 심의위원회를 상대로 “납북피해자 불인정 처분을 취소하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안씨가 보안사로 수시로 호출됐고 정신을 잃은 적도 있다는 당시 교사와 급우들의 사실확인과 증언, 3년 동안 조퇴 3번·결석 72번 한 것으로 기록된 생활기록부 등만으로도 가혹행위를 당한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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