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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와의 차 한잔] ‘행복 스트레스’ 펴낸 철학자 탁석산

    [저자와의 차 한잔] ‘행복 스트레스’ 펴낸 철학자 탁석산

    “신문이나 방송에서 보도된 자살 사건들의 유서에 ‘난 행복하지 않아. 우울하다’는 내용들이 나오더군요. 또 이혼의 사유로는 ‘행복하지 않아. 난 인생의 실패자같애. 우울하다’는 말들을 하더군요.” 철학자 겸 저술가인 탁석산(57)씨는 행복이란 게 대체 뭐길래 자살하고 이혼하게 하는지 그 정체를 찾아보고 싶었다고 ‘행복 스트레스’(창비)를 펴낸 동기를 밝혔다. 그는 행복이란 어떤 의미인지 알 필요가 있고 절대불변의 가치인지 의심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복이 뭡니까. -그것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는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칸트, 프로이트 등 수많은 학자들이 행복에 대해 언급했지만 행복은 개인적 취향처럼 각 개인마다 다르며 주관적입니다. 심지어 악행 속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있다면 과연 행복에 대해 어떤 정의를 내리는 것이 가능하겠습니까? →그래도 우리는 “행복하다. 불행하다”고 말하고 있으니 나름대로 뜻을 가지고 있지 않겠습니까. -행복이란 단어의 역사는 200년 조금 넘었습니다. 벤담이 1789년 출간한 ‘도덕과 입법의 원리에 관한 서설’에서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주장하면서부터였습니다. 이 책에서 벤담은 최대 행복이라는 표현에서 ‘행복’을 ‘쾌락’(유쾌하고 즐거움)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했습니다. 일본에서 쓰인 지는 150년 됐고, 20년 뒤 우리나라에 수입돼 1886년 ‘한성주보’ 기사에서 행복이라는 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우리는 행복하고 싶어하지 않습니까. -사람들에게 “여러분, 왜 사나요?”라고 물으면 십중팔구 ‘행복해지기 위해서요’라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런 말도 같이 들려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행복하다고 느껴지지 않아요. 남들은 나를 보고 행복할 거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정말 행복한 걸까요?” →하긴 그런 말도 들리죠. -1등을 해도, 승진을 해도 스트레스가 기다리고 있죠. 1등을 유지해야 하고 한 단계 승진해도 계속 승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행복 추구도 스트레스죠. 행복은 인생의 목적이기에 버릴 수 없고, 행복해지는 걸 포기할 수 없습니다. 설사 얻었다 해도 지속하기 매우 힘듭니다. 그뿐인가요? 행복한 사람도, 행복하지 않은 사람도 모두 행복해야 한다고 외쳐댑니다. 행복에 대한 강박에 빠져 있는 이런 상황이 ‘행복 스트레스’입니다. 이런 말이 아니면 달리 뭘로 표현하겠습니까. →그런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방법이 있나요. -행복(쾌락)이 모든 가치에서 우선이라는 생각은 역사가 200여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본성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인간이 심신의 유쾌함과 즐거움만을 좇는 존재는 아니거든요. 이런 점을 살펴 행복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봅니다. →좀 더 설명이 필요한데요. -저는 행복한 삶보다는 좋은 삶을 추구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좋은 삶이란 자신, 가까운 사람, 사회에 좋아야 하는 삶입니다. 예를 들자면 100억원짜리 복권에 당첨되었을 때 당첨금의 3분의1은 자신을 위해, 3분의 1은 가족과 친구· 친척을 위해, 3분의 1은 사회를 위해 기부한다면 이민을 가거나 직장을 그만두지 않고 오히려 감사와 칭송을 받으면서 주변 사람들과 함께 잘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걸 3분의 1원칙이라고 부릅니다.좋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사회적 평등, 공동의 부, 예의, 공중도덕 등 사회환경도 좋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상덕 선임기자 youni@seoul.co.kr
  • 美드론 조종사 “1600명 이상 죽였다” 충격 고백

    美드론 조종사 “1600명 이상 죽였다” 충격 고백

    미국의 첨단 무인항공기 드론(Drone)의 한 조종사가 수년간 무려 1600명 이상을 죽였다고 고백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 조종사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결국 제대 후 집에서 요양을 하며 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NBC뉴스는 과거 미 공군에서 근무한 몬타나 출신의 브랜든 브라이언트(27)의 사연을 보도했다. 방송 인터뷰를 통해 드러난 브라이언트의 고백은 충격적이다. 미 공군 소속으로 지난 2006년 부터 2011년 까지 미국 네바다, 뉴멕시코, 이라크에서 근무한 그의 업무는 바로 드론 조종사(drone operator). 무인 정찰 및 공격을 수행하는 드론은 사람이 탑승하지 않으나 수천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조종된다. 브라이언트는 “내 업무는 컴퓨터와 스크린을 보며 드론을 조종해 작전을 수행하는 일이었다.” 면서 “근무기간 중 총 1,626개의 ‘타깃’(사람)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의 고백은 구체적이었으며 후회가 담겼다. 특히 아프카니스탄에서의 작전은 지금도 악몽으로 회상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 브라이언트는 “아프카니스탄 작전에 참가해 3명의 남자에게 2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면서 “열화상 카메라로 이를 지켜봤는데 도망치는 남자들이 피를 흘리면서 점점 색깔이 변해가 결국 눈을 질끔 감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근무 내내 탈레반이 아니라 죄없는 사람들을 죽였을지 모른다는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덧붙였다.  결국 수년 간 근무한 그에게 남은 것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와 반(反)사회적 인격 장애자라는 진단서. 이후 그는 미 공군의 별다른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쓸쓸히 짐을 싸 고향으로 돌아갔다. 한편 현지언론에 따르면 미 공군 내에 브라이언트와 같은 드론 조종사가 약 1300명 정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죽도록 일하다간 진짜 일찍 죽어요”

    죽도록 열심히 일하다가는 정말 일찍 죽을 수 있다는 취지의 국외 연구 결과가 소개됐다. 보건의료분야 시민사회 연구공동체인 시민건강증진연구소가 6일 공개한 2010년 핀란드 연구논문 ‘산업 노동자의 총 사망률 예측 변수로서의 소진 현상’에 따르면 업무로 인한 만성적인 스트레스나 피로로 ‘소진 현상’을 겪은 노동자가 실제 사망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10년 이상 노동자들의 생활 방식을 추적, 관찰한 결과를 바탕으로 소진 현상을 ‘만성적인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반응’으로, 노동자 고유의 에너지 자원을 점차로 고갈하며 일시적인 피로와는 달리 과거의 누적된 경험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연구진은 또 고갈, 냉소, 직업능률감소 등 세 가지 요소를 측정하고 합산해 소진 현상이란 지표를 산출했다. 분석 결과 직업 능률의 감소는 총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냉소 수준은 높을수록 사망률이 높았지만, 사회 경제적인 상태를 고려했을 때는 그 효과가 상쇄했다. 반면 고갈 경험은 사회 경제적인 상태와 건강 및 직업관련 위험 요소를 고려했을 때도 전체 사망률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세 가지 요소의 총합인 소진 현상을 기준으로 분석할 때도 사회 경제적인 상태와 건강 및 직업관련 위험 요소를 참작하더라도 사망률은 증가했다. 즉 에너지가 고갈될 정도로 일을 열심히 하다가는 진짜 일찍 죽을 수 있다는 결론이 연구를 통해 실증적으로 도출된 것이다. 시민건강증진연구소는 “소진 현상을 줄이면, 즉 쉬어 준다면 사망률이 줄어든다는 뜻”이라며 “국가 차원에서 소진 현상을 예방하거나 완화하기 위한 장치들을 고민해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 노동자의 연평균 노동 시간은 2012년 기준, 2092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평균 1776시간) 가운데 가장 길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7일 TV 하이라이트]

    ■소비자 리포트(KBS1 밤 7시 30분) 우리나라 3대 육류 중, 서민들이 가장 즐겨 먹는다는 돼지고기. 많은 부위 중 삼겹살은 한국인의 대표 음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대중화된 음식인 만큼 궁금한 점도 많은 소비자들. 최근 가격이 부담된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판매자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아 봤다.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2(KBS2 밤 11시 10분) 결혼 전에는 하늘의 별이라도 따다 줄 것처럼 지극정성이었던 준호. 그러나 결혼 후에는 태도가 돌변해 전업주부 시은을 하녀처럼 부려 먹는다. 거기다 시댁식구들은 신혼집을 제 집처럼 드나들며 엉망으로 만들기 일쑤다. 결국 시은은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유산을 하고 만다. ■나 혼자 산다(MBC 밤 11시 25분 언뜻 혼자만을 위해 사는 것 같지만 늘 가족을 그리며 사는 ‘혼자남’들. 가족을 위한 그들의 색다른 노력이 펼쳐진다. 한편 드라마 ‘구가의서’ 종영에 맞춰 캐나다행 비행기 티켓을 끊은 성재는 1년 만에 가족들과의 만남을 오매불망 기대한다. 그리고 ‘딸 바보’ 성재는 오랜만에 만날 딸들을 위해 서프라이즈를 준비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5시 35분) 호시탐탐 집 나갈 궁리만 하는 4살 영남이는 집 밖으로 나갔다 하면, 온 동네를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사고 싶은 게 있으면 당장 사야 직성이 풀리고, 안 사주면 떼쓰고 우는 건 기본이다. 그 뿐 아니다. 잠시 한눈을 팔면, 순식간에 사라지는 영남이 때문에 잃어버릴 뻔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명의(EBS 밤 9시 50분) 전 세계 우울증 환자는 3억 5000만명에 달한다. 우울증과 함께 매년 늘어가는 불안장애 등 정신질환은 더 이상 특별한 사람만 겪는 특별한 병이 아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겪고 있으면서도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는 우울감과 불안감 정도로 생각하며 쉽게 지나치고 있는데…. ■홀리데이(OBS 밤 11시 5분) 1988년 10월. 올림픽이라는 세계적인 행사를 끝마치고 세계 4위라는 감흥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던 그때. 징역 7년, 보호감호 10년형을 받고 복역 중인 지강혁과 죄수들이 호송차에서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권총 1정과 실탄을 빼앗아 무장탈주에 성공한 강혁 일당은 서울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 죽도록 일한 당신,정말 일찍 죽는다?

    죽도록 열심히 일하다가는 정말 일찍 죽을 수 있다는 취지의 국외 연구 결과가 소개됐다.  보건의료분야 시민사회 연구공동체인 시민건강증진연구소가 6일 공개한 2010년 핀란드 연구논문 ‘산업 노동자의 총 사망률 예측 변수로서의 소진 현상’에 따르면 업무로 인한 만성적인 스트레스나 피로로 ‘소진 현상’을 겪은 노동자가 실제 사망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10년 이상 노동자들의 생활 방식을 추적, 관찰한 결과를 바탕으로 소진 현상을 ‘만성적인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반응’으로, 노동자 고유의 에너지 자원을 점차로 고갈하며 일시적인 피로와는 달리 과거의 누적된 경험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연구진은 또 고갈, 냉소, 직업능률감소 등 세 가지 요소를 측정하고 합산해 소진 현상이란 지표를 산출했다.  분석 결과 직업 능률의 감소는 총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냉소 수준은 높을수록 사망률이 높았지만, 사회 경제적인 상태를 고려했을 때는 그 효과가 상쇄했다.  반면 고갈 경험은 사회 경제적인 상태와 건강 및 직업관련 위험 요소를 고려했을 때도 전체 사망률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세 가지 요소의 총합인 소진 현상을 기준으로 분석할 때도 사회 경제적인 상태와 건강 및 직업관련 위험 요소를 참작하더라도 사망률은 증가했다. 즉 에너지가 고갈될 정도로 일을 열심히 하다가는 진짜 일찍 죽을 수 있다는 결론이 연구를 통해 실증적으로 도출된 것이다.  시민건강증진연구소는 “소진 현상을 줄이면, 즉 쉬어 준다면 사망률이 줄어든다는 뜻”이라며 “국가 차원에서 소진 현상을 예방하거나 완화하기 위한 장치들을 고민해 봐야 할 필요가 있다c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 노동자의 연평균 노동 시간은 2012년 기준, 2092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평균 1776시간) 가운데 가장 길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현충일 면접 “잠 안 자고 욕설 잘 견디는 사람” 방송사 채용공고 논란

    현충일 면접 “잠 안 자고 욕설 잘 견디는 사람” 방송사 채용공고 논란

    최근 한 방송사에서 “욕 먹으면서 잠을 안자고서라도 열정적으로 일할 분을 모집한다”는 내용의 채용공고를 내 논란을 빚고 있다. 언론사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한 네티즌 ‘사인펜(yki****)’는 지난 4일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정말 화가 치밀어 오르는 채용공고를 보게 돼 글을 올리게 됐다”면서 글을 남겼다. 이 네티즌에 따르면 지난 3일 언론사 취업준비 관련 카페에 올라온 한 지상파 방송사 예능프로그램 관계자는 “끈기있는 프리랜서 조연출을 찾는다”며 글을 올렸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일주일에 3~4일은 밤을 새는 업무에 매일매일 고된 노동이 이어지므로 무엇보다 체력이 좋고 각종 욕설과 쿠사리(’핀잔’을 뜻하는 일본어)에 스트레스를 덜 받는 성격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급여나 업무환경 등 구체적인 처우에 대해서는 “합격자에게 개별통보해 드리겠다”며 자세한 언급을 삼갔다. 이 관계자는 채용공고 마지막 문장에서도 “욕 먹으며 잠을 안 자고서라도 제대로 편집해내는 열정있는 분만 지원해주세요”라고 거듭 강조했다. 채용공고가 올라온 뒤 일부 카페 회원들이 부적절한 내용을 문제삼자 이 관계자는 다시 “일주일도 못 버티고 힘들다고 도망가는 지원자들 때문에 피차 시간낭비할 바에야…(글을 그대로 놔둬서 이력서를 받겠다)”면서 “교양없고 천박한 환경에서도 하고 싶은 일, 꿈을 위해서 꾹 참고 해내실 분만 연락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카페의 채용공고는 삭제된 상태다. 아고라에 글을 올린 네티즌은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실수를 할 수도 있고 상사로부터 호된 충고와 핀잔을 들을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각종 욕설과 핀잔을 하겠다고 당당히 엄포를 놓는 채용공고가 과연 옳은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채용공고를 보면서도 순간 지원서를 넣을까 말까 했던 제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진다”며 취업 준비생들의 씁쓸한 현실을 그대로 전했다. 글이 올라온지 하루만에 네티즌 4만 6900여명이 이 글을 읽었고 200여명의 네티즌들이 격앙된 반응을 댓글로 달았다. 네티즌들은 “말이 조연출이지 노예를 뽑겠다는 것 아니냐”, “솔직하긴 한데 웃프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게다가 면접일이 현충일이라 더욱 씁쓸하다는 반응이다. 네티즌들은 “면접일이 현충일인 것부터 밤낮없이 부려먹겠다는 것인가”, “현충일에 면접? 작가들을 위해 묵념” 등의 조소 어린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직장인 연애의 목적 ‘결혼보다 힐링이 필요해’

    직장인 연애의 목적 ‘결혼보다 힐링이 필요해’

    직장인 연애 목적 1위는 ‘정서적 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커리어는 최근 직장인 622명을 대상으로 ‘직장인의 로맨스’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연애의 목적에 대한 질문에 29.1%가 ‘정서적 안정’을 꼽았다고 밝혔다. 결혼은 28.8%로 2위에 머물렀다. 이어 여가를 함께 즐길 사람이 필요해서(24.1%), 스트레스 해소(11.4%) 등이 뒤를 이었다. 연인을 만난 계기는 ‘소개팅’(47.8%)이 가장 많았다. 이어 사내 연애(24.8%), ‘학원·헬스장’(11.5%), ‘직장인 동호회’(6.7%) 등이 뒤를 이었다. 심지어 ’출퇴근길’(6.5%)이라는 응답도 많았다. 직장인이 꿈꾸는 로맨스에 관한 질문에는 절반이 넘는 55.7%가 ‘정신적 안정감과 활력소를 얻는 소울메이트 로맨스’라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co.kr
  • 직장인 연애 목적 1위는 결혼이 아니다…“격정 로맨스도 안 바라”

    직장인 연애 목적 1위는 결혼이 아니다…“격정 로맨스도 안 바라”

    직장인의 연애 목적 1위는 결혼이 아닌 ‘정서적 안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취업전문 포털사이트 커리어가 직장인 6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29.1%가 ‘정서적 안정’을 연애의 목적으로 꼽아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이어 2위는 ‘결혼’(28.8%), 3위는 ‘여가를 함께 즐길 사람이 필요해서’(24.1%), 4위는 ‘스트레스 해소’(11.4%)가 각각 차지했다. ‘직장인 연애 목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의 68.2%가 입사 후 연애를 한 적이 있으며, 주로 ‘소개팅’(47.8%)에서 연인을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 내’(24.8%), ‘학원, 헬스장 등 자기계발을 위한 장소’(11.5%), ‘직장인 동호회’(6.7%), ‘출·퇴근길’(6.5%) 등의 장소가 뒤를 이었다. ‘직장인이 꿈꾸는 로맨스’를 묻는 항목에는 절반이 넘는 55.7%의 직장인들이 ‘정신적 안정감과 활력소를 얻는 소울메이트 로맨스’를 꼽았다. 이어 ‘안정적으로 사귀다가 결혼에 성공하는 평범한 드라마’(25.3%), ‘서로의 커리어와 자기계발에 도움이 되는 스마트한 로맨스’(13.4%), ‘불같이 타오르는 격정 로맨스’(4.6%) 등의 답이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만남 이후 교제를 시작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개월 내’가 30.3%였다. 이어 ‘1~2주 내’가 26.9%, ‘6개월 이상’이 20.2%, ‘2개월 내’가 13.5%였다. 직장인 연애 목적 1위가 ‘정서적 안정’이라는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직장인 연애 목적 1위가 정서적 안정이라니, 직장인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가?”, “직장인 연애 목적 1위, 결혼일 줄 알았는데 의외네”, “직장인 연애 목적 1위, 먼저 연애하는지 묻는 게 예의 아닙니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의 아토피 멘토] 아토피 치료의 방해꾼 ‘춘곤증’

    [나의 아토피 멘토] 아토피 치료의 방해꾼 ‘춘곤증’

    중학교 2학년인 은영이는 3년째 얼굴 아토피로 고생하다 올해 3월 처음 한의원을 방문했다. 진료를 받는 내내 연신 하품을 하는 은영이를 보고 어머니는 “금방 밥을 먹고 왔는데 얘가 밥만 먹으면 저렇게 졸려서 자네요”라고 말했다. 사실 은영이와 같이 ‘춘곤증’으로 인해 낮에 수면을 취하고 정작 밤에는 잠을 설치는 야행성 습관을 지닌 아토피 환자들이 많고, 영유아 아토피 환자나 특히 직장인 같은 성인 아토피 환자의 경우 졸음 때문에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낮잠을 자게 되면 밤엔 깊은 수면이 되지 않아 가려움도 잘 느끼게 되어 잠을 설친다. 가려워서 긁고 또 긁고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새벽이 되고, 지쳐 쓰러져 잠들면 아침은 먹기 싫어지고 입맛도 없다. 등교나 출근 시간에 맞추느라 급하게 밥을 먹게 되면 소화기에 부담까지 준다. 그렇다면 ‘식곤증’ 즉 밥만 먹으면 졸리는 증상은 왜 생길까? 우리의 몸은 밥 먹을 때와 활동할 때의 혈액 배분이 다르다. 식사하면 소화기계통으로 혈액이 많이 가도록 하여 소화를 돕고, 일할 땐 팔다리 근육으로 혈액이 몰리고, 생각을 많이 하거나 공부를 할 땐 머리 쪽으로 혈액이 많이 가도록 자율적으로 배분된다. 소화기로 혈액이 많이 배분될 때 뇌 쪽으로는 상대적으로 혈액 배분이 부족하게 된다. 이 때문에 뇌에서는 영양과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못하여 생각이나 의식 활동이 억제되어 졸음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혈액 배분이 원활하게 잘 이루어지는 사람은 이런 증상이 잘 생기지 않는다.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혈액 순환이 원활하여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식사 후 졸음에 비교적 강한 편이다. 식곤증이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식사를 할 때 위장으로 보조적 혈액을 공급해주는 비장의 기능이 위축되어있다. 이 비장의 기능을 좋게 해주는 것이 바로 ‘운동’이다. 아토피 환자들은 대체로 좋지 않은 식습관으로 소화기의 기능이 저하되어있다. 게다가 얼굴 아토피의 경우 심리적인 위축으로 밖으로 나가는 것을 더욱 꺼려 집안에서만 생활하려고 한다. 따라서 운동 부족으로 비장의 기능과 함께 혈액순환이 좋지 못하여 증상개선이 느려지며 쉽게 재발하여 아토피 치료에 혼선을 준다. 일반인들에게도 적당한 운동은 피로를 막아주고 스트레스를 풀어주어 생활에 활력소가 된다. 식곤증 개선을 위해 약을 쓰는 것도 효과가 있을 순 있지만 이것도 한계가 있다. 우리의 일상생활 습관이 바뀌지 않는다면 아토피 치료는 언제나 재발과 악화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시간 나는 대로 천천히 1시간 정도만 걸어도 식곤증은 많이 좋아질 것이다. 하지만 주의할 점이 한 가지 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대부분이 피부가 건조하여 땀 배출이 잘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운동으로 발생한 열이 땀을 통해 잘 나가지 못할 수 있으므로 자극이 강한 운동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자제한다. 특히 얼굴 아토피의 경우 달리기나 근력 운동은 증상을 악화시키기 쉽다. 운동은 각자의 상황에 맞게 적당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경험상 얼굴 아토피가 있다면 걷기 30~40분 정도가 가장 알맞다고 본다. 사진=프리허그한의원 대구점 권오용 원장 인터넷뉴스팀
  • 복권 두 장 동시 당첨男…‘상금 357억’ 비결은?

    복권 두 장 동시 당첨男…‘상금 357억’ 비결은?

    복권 두 장 동시 당첨남 소식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미국 허핑턴포스트 등 외신들은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지역에 사는 해리 블랙(66)이 지난달 구매한 로또복권 4장 중 2장이 1등에 당첨됐다고 보도했다. 블랙이 한번에 두장의 복권이 당첨될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 30년 동안 같은 번호로만 복권을 샀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에게 행운을 가져다 준 숫자는 2, 10, 17, 19, 44, 47이었다. 블랙이 복권 두장에 동시에 당첨돼 받은 상금은 317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57억 5440만원이다. 블랙은 현재 영화업계에 종사하고 있으며 가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블랙은 “복권에 당첨됐을 때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라는 소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권 두 장 동시 당첨男 소식에 네티즌들은 “복권이 동시에 두 장이 당첨되다니, 정말 행운아다”, “복권 두 장 동시 당첨男, 저 돈을 어디에 쓸까?”, “복권 두 장 동시 당첨男, 30년 동안 같은 번호 구매하면 나도 탈 수 있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객기 안에서 ‘자위’한 남자 방치한 항공사 피소

    여객기 안에서 ‘자위’한 남자 방치한 항공사 피소

    여객기에서 ‘자위’하는 남자를 방치한 항공사가 승객에게 고소를 당했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18세 여성이 항공사 ‘유나이티드 에어라인’를 정신적 스트레스 보상 및 승무원의 근무 태만을 이유로 지역 법원에 고소했다. 황당한 사건의 전말은 지난해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뉴욕발 LA행 항공기에 탑승한 모니카 엠스토이(18)는 이상한 기분이 들어 주위를 돌아보다 옆자리 승객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한 남성 승객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자위를 하고 있었던 것. 이에 깜짝 놀란 모니카는 승무원을 불러 남자에게 ‘이 짓’을 못하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곧 승무원이 승객에게 주의를 주었으나 얼마후 남성의 ‘몹쓸짓’은 더욱 노골적으로 계속됐다. 모니카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승무원에게 자리 교체를 요구했으나 남는 좌석이 없다는 대답만 들었다.” 면서 “승무원들은 자신들이 이를 말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며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모니카의 가족은 변호사를 선임해 최근 항공사를 고소했다. 이에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우리는 고객의 안전과 편안한 여행을 최우선으로 한다.” 면서 “사건의 전말을 보고받아 현재 자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 [유해화학물질 사고 ‘시한폭탄’] “8개월 지났어도 두통·호흡곤란… 20년 짓던 과일농사마저 포기”

    [유해화학물질 사고 ‘시한폭탄’] “8개월 지났어도 두통·호흡곤란… 20년 짓던 과일농사마저 포기”

    “불산의 피해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2일 오후 3시 경북 구미국가산업4단지 내 화공업체 ㈜휴브글로벌 구미공장. 지난해 9월 독성물질인 불화수소산(불산) 누출 사고로 23명의 사상자와 554억원의 물적 피해를 낸 진원지다. 사고 발생 248일 만에 다시 찾은 현장은 여전히 당시의 상처를 안고 있었다. 스테인리스로 된 공장 정문은 굳게 닫힌 채 적막감만 감돌았다. 누출 사고가 난 이동식 탱크는 자취를 감췄다. 사고로 조업을 멈췄던 인근 공장들은 정상을 되찾았고 말라 죽었던 조경수와 가로수는 다른 나무로 교체돼 푸름을 더해 갔다. 때마침 현장 점검을 나왔다는 구미시 김동진(50) 수계수질담당은 “회사 측이 최근 옥외 저장 탱크 7개에 남아 있던 에칭제 7t을 마지막으로 처리했다”면서 “회사는 조만간 시에 휴업신고를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장을 200여m 남짓 벗어나자 누출 사고 직격탄을 맞은 산동면 봉산리 마을이 나왔다. 당시 314가구 주민 532명이 살던 마을이 온통 쑥대밭으로 변했다. 주민들은 3개월간 인근 환경자원화시설에서 지옥 같은 피난 생활을 견뎌야만 했다.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난 현재 마을 앞 들판은 겉으론 평온한 모습이었다. 간간이 주민들이 모내기 채비에 나서며 내는 경운기와 트랙터 소리만 적막을 깼다. 하지만 마을로 들어서자 사고의 상흔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마을회관 앞에서 만난 주민들은 “여태껏 죽지 못해, 차마 떠나지 못해 할 수 없이 (이곳에) 살고 있다”면서 “목과 머리가 아프고 불면증, 스트레스 등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불산을 마셔 부인과 함께 입원 치료를 받았다는 심모(62)씨는 “갈수록 숨이 차고 호흡 곤란도 심해져 20여년간 짓던 비닐하우스 멜론 농사를 포기했다”면서 “구미 순천향대병원에서 치료를 계속 받지만 차도가 없어 차라리 죽고 싶다”며 울먹였다. 옆에 있던 부인 이모(56)씨는 “아직도 불산의 ‘ㅂ자’만 들어도 몸서리쳐진다”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게다가 ‘불산 오염 농산물’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터라 아픔은 두배다. 비닐하우스 4000㎡에서 멜론 농사를 짓는다는 임금숙(52)씨는 “예년에는 전체 판매량의 30~40% 정도가 인터넷 주문이었는데 올해는 전무하다”고 한숨지었다. 그는 “농협 및 서울 가락시장 공판장을 통해 출하하지만 5㎏들이 박스당 1만 2000원으로 인터넷 판매보다 6000~7000원 싸 큰 손해를 보고 있다”고 불평했다. 한 주민은 “여러 해 토마토 농사를 지었지만 올해처럼 판매에 어려움을 겪기는 처음”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그는 “구미시는 생색만 냈을 뿐 정작 도움은 주지 않았다”고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구미시의 늑장 피해 보상 탓에 추가 피해를 입은 농가들도 있었다. 김점호(73)씨는 “시가 지난해 말 소 30마리를 살처분한 보상금을 지난 4월에서야 지급해 재입식 시기를 놓쳤다”며 얼굴을 찌푸렸다. 천종수(70)씨는 “불산에 포도 나무가 말라 죽어 3월에 과원을 갱신하려 했지만 보상이 늦어 포기했다”고 맞장구쳤다. 마을에는 토양 및 수질 추가 오염원도 상존해 있었다. 인근에 불산 피해목이 벌채된 채 비가림 시설도 없이 쌓여 있었다. 주민 박모(58·여)씨는 “구미시가 피해목을 2~3개월째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면서 “이미 수차례에 걸쳐 피해목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했으나 ‘나 몰라라 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내린 비로 피해목에서 나온 불소가 토양 등으로 흘러들었다”고 주장했다. 박명석(51·봉산리 이장) 구미 불산피해주민대책위원장은 “불산 사태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대책위 해단조차 못 하고 있다”면서 “피해 보상이 90% 이뤄졌다지만 일부 주민의 반발로 언제 끝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더욱이 130여곳이나 되는 불산 취급 업체 때문에 언제 또 사고가 터질지 늘 불안에 떨지만 자치단체와 업체들의 재발 방지책은 미봉에 그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2부) 일하는 노년을 꿈꾸다 ⑤ 귀농 성공 비결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2부) 일하는 노년을 꿈꾸다 ⑤ 귀농 성공 비결

    “투자를 할 거면 귀농은 왜 하느냐는 분들이 계신데, 이런 분들이 귀농하면 100% 망합니다. 귀농은 창업입니다. 투자는 기본이고 투자하는 만큼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창업과 다릅니다. 여기에서는 ‘나’보다 ‘우리’가 중요합니다. 스스로 농촌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만 자신이 추구했던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난 28일 경남 거창군 거창읍에 위치한 사과농장. 열매를 솎는 시기여서 일손이 한창 달릴 때였지만 박병오(50) 산천수·거창군귀농인연합회 회장은 귀농 후배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천안연암대학교 도시민 농업 창업과정 15기 교육생 30명이 박씨 농장에서 마지막 현장 실습을 하는 중이었다. 박씨는 한때 잘나가는 건설업자였다. 부산에서 14년간 건설회사에서 일했고 이후 경험을 살려 5년간 개인사업을 했다. 그러다 귀농을 결심한 건 연로한 부모를 직접 모셔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게 2006년이었다. 그는 2년간 착실히 준비해 1억 5000만원을 들고 고향으로 돌아와 성공한 귀농인이 됐다. 지난해 사과 농사 매출액은 1억 2000만원 수준으로 사업비 40%를 제외하면 순이익이 7200만원가량이다. 박씨처럼 성공한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이 최근 들어 늘고 있다. 이른바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이런 흐름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귀농가구는 1만 1220가구(1만 9657명)로 전년보다 11.4% 늘었다. 귀촌가구도 지난해 1만 5788가구(2만 7665명)다. 은퇴 후 삶을 여유있게 보내고 싶다는 생각에 귀농·귀촌을 제2의 삶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만큼 녹록지 않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절반가량이 귀농에 실패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철저한 준비가 없다면 ‘인생 1막’ 못지 않게 스트레스와 노동에 시달릴 수 있다. 귀농은 창업인 동시에 삶의 터전을 바꾸는 일이기 때문이다. 박씨도 시작은 순탄치 못했다. “귀농 첫해 정착비로 1억원을 썼지만 소득은 한 푼도 없었어요. 해가 거듭되면서 수익은 점차 늘어나긴 했는데 어느 정도 되니까 농사 지을 땅이 좁은 게 아쉽더라고요. 다행히 2010년 한국농어촌공사를 통해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 농작지를 8000평 규모로 늘리면서 사정은 나아졌죠.” 올해 정부의 귀농·귀촌 지원 예산은 812억원으로 전년(639억원)보다 28% 늘었다. 귀농창업 및 주택마련을 위한 정착자금도 올해 700억원이 지원된다. 하지만 귀농인 입장에선 여전히 자금 지원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높다. 박씨는 투자하고 싶을 때 정부나 금융기관에서 적극적으로 대출해 주지 않는 게 아쉽다고 했다. 보이지 않는 장애물도 컸다.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박씨를 향한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았다. “도시에서 살지 뭣하러 힘들게 여기까지 내려왔냐는 식이었어요. 사업에 실패한 사람처럼 보기도 했지요. 그런 점에서 이곳은 고향이지만 객지이기도 했어요.” 박씨의 귀농 성공 비법은 뭘까. 그는 ‘농촌 사회에 스며드는 것’을 꼽았다. 그래야 농업기술을 빨리 배우고 동네 주민과 어울려 사는 맛도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지역사회에서 운영되는 모임엔 가급적 참가하려 애썼다. ‘작목반’, ‘사과대학’, ‘초등학교 동창회’ 등 귀농 첫해에 그가 참석했던 모임만 5~6개다. 그는 농촌 사회를 ‘계(契)판’이라고도 부른다. 농촌에서는 두명 이상만 모이면 계를 만들려는 특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봉사활동도 열심히 했다. “귀농인들은 도시 생활을 하면서 나름 갖고 있는 기술들이 있지요. 거창하지 않아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농촌에 도움줄 일이 많습니다.” 박씨는 귀농은 귀촌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귀농은 경제적 소득의 일부 혹은 전부를 농업에서 얻지만 귀촌은 거주 공간만 농촌으로 옮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귀촌이 아니라 귀농을 결정했으면 창업자 정신을 가져야 해요. 농업이 단순히 1차 산업이 아니라 1, 2, 3차 산업이 복합된 6차 산업이라 불리는 만큼 품질 보증과 서비스가 중요해졌습니다.” 착실한 사전 준비는 기본이다. 박씨는 2006년 도시민 농업 창업과정 1기 교육생이다. 3개월간 합숙하며 귀농에 집중한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이날 실습에 참석한 이유호(55) 교육생도 “9주 동안 합숙하면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면서 “귀농 시기와 장소, 지역 주민과의 갈등 해소, 토지 구매 때 주의해야 할 점 등 현실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배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했다. 현장실습에 동행한 채상헌 천안연암대 귀농지원센터장도 귀농 성공에 대해 도움말을 보탰다. 그는 ‘나와 가족이 왜 농촌에 가서 살겠다는 것인지’에 대한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이유 찾기가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이것 없이 아이디어만으로, 인맥만으로 귀농하겠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채 센터장은 “농촌은 도시와는 환경이 다른 만큼 귀농은 사회적 이민을 뜻한다”면서 “이민갈 때 그 나라의 사회·문화적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것의 가치를 존중할 때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있는 것처럼 귀농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농촌의 가치를 존중하고 삶으로 받아들일 때 진정한 성공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채 센터장은 “농작으로 소득도 중요하지만 삶의 터전이 바뀌는 만큼 삶의 철학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채 센터장은 귀농의 성공을 ‘매출 1억원’이 아니라 ‘담장 너머로 주고 받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마을 시골길에서 자동차 바퀴가 빠졌을 때 이웃 주민이 달려와 도와주고 걱정해야 행복하다는 것이다. “귀농은 2인3각 경기와 같아요. 귀농인들이 농업 이외의 것들을 겸손하게 풀어놓을 때 마을 사람과의 어울릴 수 있지요. 스스로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는 파트너란 생각을 갖는 게 중요합니다. 귀농이란 게 몸은 고단해도 가슴은 풍요로워지고자 하는 것 아닌가요.” 창원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굿모닝 닥터] 스트레스, 디스크 키운다

    [굿모닝 닥터] 스트레스, 디스크 키운다

    디스크질환을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스트레스다. 스트레스가 혈액순환을 방해해 요통이 생기고 이 요통이 불면증이나 무력감을 유발해 디스크 퇴행을 가속화하기 때문이다. 사실, 디스크질환은 외상보다 내인성인 경우가 많다. 건강한 디스크는 외상이 있어도 크게 다치지 않지만 퇴행 등으로 이미 약해진 디스크가 충격을 받으면 생각보다 쉽게 망가진다. 야간 작업도 문제다. 사람이 자야 할 때 자지 못하면 성장호르몬 등 몸을 재건하는 호르몬이 생성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돼 디스크를 망치게 된다. 따라서 자정부터 새벽 4시 사이에는 가능한 잠든 상태로 있어야 하며 야근이 불가피하다면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는 것도 피해야 할 상황이다. 앉아 있을 때 척추에 가해지는 하중이 가장 큰데 자세까지 바르지 못하면 그 부담은 더욱 늘어난다. 실제로 디스크 재발은 운동보다 오래 앉아 있어서 생기는 경우가 더 많다. 병원에서 디스크질환자들과 대화해 보면 대부분 “조심했다”고 말하지만 살펴보면 장시간 같은 자세를 취한 경우가 의외로 많다.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디스크에 문제가 없는데도 목이나 허리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사람들이 저강도 운동을 꾸준히 해 신전근을 강화해주면 척추조직에 상당한 변화가 있더라도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 술과 담배, 약물도 경계해야 한다. 특히 흡연과 음주가 디스크에 공급돼야 할 산소와 영양분을 차단해 디스크가 마르고 약해지게 한다는 점을 알 필요가 있다. 마지막 팁 하나. 믿을 수 있는 주치의를 정해 두는 것도 척추 건강을 지키는 지혜다. 단, 의료진을 선택할 때는 의료기관의 간판이 아니라 임상 경험과 연구 실적, 주변의 평을 종합해 판단할 것을 권한다. 안용 서울우리들병원 병원장
  • 신세계-가족 템플스테이·짧은 회식, 가정화목 경영

    신세계-가족 템플스테이·짧은 회식, 가정화목 경영

    신세계백화점은 ‘가족이 즐거워야 회사도 즐겁다’는 경영 방침에 따라 ‘가족과 함께하는 템플스테이’라는 독특한 가족친화 힐링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1박 2일간의 산사 체험을 통해 마음의 휴식을 얻고, 가족들의 소중함을 되새겨보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임직원들은 매월 첫째·셋째 주마다 자율적으로 이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특히 ‘감정 노동’을 하는 직원이 많은 만큼 지난해에는 전 사원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지수 진단과 상담도 진행했다. 직장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직장에서 관리해 정서적 문제가 가정으로까지 파급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3월 승진 축하 방식도 바꿨다. 기존에는 회사 내에서 승진자들을 위한 축하 자리를 마련했으나, 가족과 기쁨을 함께 나누라는 의미에서 장재영 대표의 편지와 과일 바구니를 집으로 배송하도록 했다. 또 회식이 일과 가정 생활의 균형을 깨는 경우가 없도록 회식은 1차에서 1가지 술로 2시간 이내에 끝내자는 ‘112 절주 문화 캠페인’을 도입했다. 장 대표는 “가정이 화목해야 회사도 즐겁게 다닐 수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가족까지 배려하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디지털 치매’ 방치했더니… 공황장애 불렀다

    ‘디지털 치매’ 방치했더니… 공황장애 불렀다

    김모(23·여)씨는 스스로 숫자 건망증이 있다고 생각하고 숫자 암기와 관련된 것들은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에 의존해 왔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본인의 휴대전화 번호 말고는 숫자 암기가 안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김씨는 “4~5년 전부터 휴대전화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으면 식은땀이 흐르고 불안해진다”면서 “휴대전화가 꺼지면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멍해질 때가 많다”고 말했다. 김씨는 “얼마 전에는 자취집 도어록 카드를 잃어버렸는데 비밀번호가 기억나지 않아 찜질방을 찾은 적도 있다”고 했다. 이모(32·여)씨의 증상도 처음엔 김씨와 비슷했다. 숫자 암기가 잘 안될 때가 많았고 종종 지인들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계속 중요한 업무에서 실수가 이어지자 강한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2년 전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나서는 건망증이 점점 심해지더니 때로는 누군가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는 느낌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이씨는 결국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24일 부산 강서구 신호대교 위에서 자살을 시도했다. 경찰 도움으로 병원을 찾은 이씨는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가 필수품을 넘어 현대인의 생활 전반을 지배하면서 ‘디지털 치매 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디지털 치매 증후군은 무의식적으로 디지털기기에 의존한 나머지 기억력과 계산 능력이 저하되고 각종 건망증 증세를 보이는 상태를 뜻하는 신조어다. 뇌 질환이라기보다 정보 과다로 인해 뇌가 주변 정보를 밀어내는 현상이지만 이씨처럼 극단적인 상태로 치닫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치매 증후군은 인지 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당장 일상 생활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는 건 아니지만 뇌의 특정 부분의 발달과 기능에 부조화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주요 동인이 되면 디지털기기가 없을 때 자력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준홍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치매예방센터 교수는 28일 “치매 직전 단계인 경도 인지장애 환자 8명 가운데 1명이 1년 내에 치매로 악화된다”면서 “지금 당장 치매라고 할 수는 없어도 (디지털기기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습관을 개선하지 않으면 치매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인 김기웅 국립중앙치매센터장은 “디지털 치매 증후군을 일반 치매 범주로 분류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디지털 치매 증후군은 디지털 기기에 대한 과도한 의존, 중독으로 인해 또 다른 정서장애 문제를 동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스스로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뇌를 자주 활용하는 습관을 들이고 동시에 일부 기능을 뺀 디지털기기를 선택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교수는 “디지털기기의 사용 시간을 잘 통제해야 뇌가 불균형적으로 발달하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면서 “각종 편리한 디지털기기에 의존하기보다 의식적으로 적절한 두뇌 활동과 신체활동을 병행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20대女, 숫자 못 외운다고 하더니 결국…

    20대女, 숫자 못 외운다고 하더니 결국…

    김모(23·여)씨는 스스로 숫자 건망증이 있다고 생각하고 숫자 암기와 관련된 것들은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에 의존해 왔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본인의 휴대전화 번호 말고는 숫자 암기가 안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김씨는 “4~5년 전부터 휴대전화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으면 식은땀이 흐르고 불안해진다”면서 “휴대전화가 꺼지면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멍해질 때가 많다”고 말했다. 김씨는 “얼마 전에는 자취집 도어록 카드를 잃어버렸는데 비밀번호가 기억나지 않아 찜질방을 찾은 적도 있다”고 했다. 이모(32·여)씨의 증상도 처음엔 김씨와 비슷했다. 숫자 암기가 잘 안될 때가 많았고 종종 지인들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계속 중요한 업무에서 실수가 이어지자 강한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2년 전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나서는 건망증이 점점 심해지더니 때로는 누군가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는 느낌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이씨는 결국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24일 부산 강서구 신호대교 위에서 자살을 시도했다. 경찰 도움으로 병원을 찾은 이씨는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가 필수품을 넘어 현대인의 생활 전반을 지배하면서 ‘디지털 치매 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디지털 치매 증후군은 무의식적으로 디지털기기에 의존한 나머지 기억력과 계산 능력이 저하되고 각종 건망증 증세를 보이는 상태를 뜻하는 신조어다. 뇌 질환이라기보다 정보 과다로 인해 뇌가 주변 정보를 밀어내는 현상이지만 이씨처럼 극단적인 상태로 치닫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치매 증후군은 인지 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당장 일상 생활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는 건 아니지만 뇌의 특정 부분의 발달과 기능에 부조화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주요 동인이 되면 디지털기기가 없을 때 자력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준홍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치매예방센터 교수는 28일 “치매 직전 단계인 경도 인지장애 환자 8명 가운데 1명이 1년 내에 치매로 악화된다”면서 “지금 당장 치매라고 할 수는 없어도 (디지털기기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습관을 개선하지 않으면 치매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인 김기웅 국립중앙치매센터장은 “디지털 치매 증후군을 일반 치매 범주로 분류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디지털 치매 증후군은 디지털 기기에 대한 과도한 의존, 중독으로 인해 또 다른 정서장애 문제를 동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스스로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뇌를 자주 활용하는 습관을 들이고 동시에 일부 기능을 뺀 디지털기기를 선택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교수는 “디지털기기의 사용 시간을 잘 통제해야 뇌가 불균형적으로 발달하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면서 “각종 편리한 디지털기기에 의존하기보다 의식적으로 적절한 두뇌 활동과 신체활동을 병행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5C 소비시대’ 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달라진 가계 씀씀이 패턴

    ‘5C 소비시대’ 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달라진 가계 씀씀이 패턴

    불황과 1인가구 증가가 국내 소비자의 씀씀이 형태를 크게 바꿨다. 사서 소유하기보다는 빌려 쓰고 직접 해 먹기보다는 간편한 가공식품을 사다 먹는다. 불투명한 앞날을 대비해 보험에 가입하는 한편 복권 구입도 빠뜨리지 않는다. 빠듯한 형편이지만 일상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이고자 ‘나를 즐겁게 만드는’ 투자는 줄이지 않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8일 발표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비 트렌드의 특징’ 보고서에서 최근 가계 소비 양상을 ‘5C’로 요약했다. ▲가치전환형 소비(Conversion) ▲미래 대비형 소비(Concern) ▲편리형 소비(Convenience) ▲충전형 소비(Charge) ▲위로형 소비(Comfort) 등이다. 보고서는 “국내 소비시장은 경제 발전에 따른 질적인 소비 수요 증가, 경기 침체에 의한 구매력 저하, 인구·가구 구조 급변 등의 외부환경 변화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가치전환형 소비는 소비가 소유에서 이용 중심으로 전환됐다는 뜻이다. 임대와 렌털 산업이 급성장한 이유다. 2008~2011년 주거용 건물 임대업은 연평균 27.6%의 고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비데나 정수기 중심의 임대·렌털 시장이 가전·가구·자동차 등으로 확장되면서 관련 임대업이 같은 기간 연평균 29.1% 성장했다. 미래 대비형 소비는 앞날에 대한 불안과 걱정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이로 인해 보험과 복권 구입이 크게 늘었다. 특히 복권 판매는 2년 전부터 과열 양상이다. 2012년 복권 판매액은 3조 1854억원, 2011년 3조 805억원을 기록해 정부의 권고 매출 한도를 각각 10.8%(3101억원), 9.8%(2759억원) 초과했다. 편리형 소비는 1~2인 가구 급증으로 심화되는 추세다. 2010년 전체 가구의 48.1%를 차지한 1~2인 가구 비중은 2020년 58.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간편하고 빠르게 소비할 수 있는 가공식품에 대한 소비는 꾸준히 늘고 있다. 소형 가구 증가와 가공식품 소비 증가로 유통업계의 불황에도 편의점은 승승장구했다. 최근 3년간(2008~2011년) 연평균 성장률 12.0%로, 백화점(5.9%), 대형마트(4.1%) 등보다 월등히 높았다. 일과 여가의 균형을 중시하는 충전형 소비도 두드러진 현상이다. 오락·문화 지출액은 금융위기의 여파에도 지난해 총소비지출 대비 5.8%까지 상승하면서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위로형 소비는 가족 규모의 축소, 사회 경쟁 심화 등에 따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정신적·심리적 안정을 추구하는 지출을 말한다. 애완동물산업의 성장세가 이를 뒷받침해 준다. 애완동물 산업의 매출액은 2009년 이전까지 2000억원 미만 수준이었으나 2011년에는 3000억원을 돌파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아모레퍼시픽-직장 내 보육시설로 육아 걱정 끝

    아모레퍼시픽-직장 내 보육시설로 육아 걱정 끝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주최한 ‘제12회 남녀고용평등 강조주간 기념식’에서 가족친화적인 근무환경으로 최고 명예인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채용 과정 및 평가, 급여 수준, 복지 혜택 등에 있어 성별 간 차별이 없고 모성 보호 프로그램 및 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일과 가정의 조화를 도모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주요 업무의 여성 인력 배치율이 높은 아모레퍼시픽은 여성 인재가 선입견이나 차별 없이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마련,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 서울 본사 등 3곳에 직장 내 보육시설(아모레퍼시픽 어린이집)과 전국 9개 사업장에 여성전용휴게실을 마련해 육아와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덜어 주고 있다. 또한 자율출퇴근제도인 ‘ABC워킹타임’을 운영해 직원들이 어학이나 대학원 진학을 위해 공부하거나 자녀 보육을 위해 시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서경배 대표는 “뷰티산업의 특성상 우수한 감수성을 지닌 여성 인재의 육성과 활용이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면서 “앞으로도 차별 없는 업무 환경 구축으로 소중한 인재들이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사회복지 공무원 우울증, 일반인의 3배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이 직무와 관련해 우울증을 앓게 될 가능성이 일반인의 3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수성대 사회복지과 백창환 교수가 대구사회복지행정연구회와 공동으로 최근 대구지역 사회복지직 공무원 4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9.4%가 심각한 우울증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7일 밝혔다. 우울 장애 평생유병률(심각한 우울)이 일반인의 6.7%보다 3배가량 높은 것이다. 일반 행정직 공무원의 유병률인 8.7%와 비교해서도 2배 이상 높다. 우울증은 근무경력 5년 이상 10년 미만의 8급 직원들에게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에 대한 특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은 소방공무원이나 경찰공무원보다 훨씬 높은 외상후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상후스트레스 정도를 나타내는 PTSD증상 조사에서 전체 조사 대상의 51.9%가 완전 외상후스트레스군으로 분류돼 소방공무원(30.6%), 경찰공무원(33.3%)보다 높은 외상후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무 스트레스는 남성이 71.5점, 여성이 72.9점으로 나타나 남녀 모두 고위험군으로 조사됐다. 직무 스트레스 점수는 50점 이상이면 높은 수준이다. 백 교수는 “복지직 공무원에 대한 직무 스트레스와 우울증 조사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것”이라며 “이번 조사로 최근 연이어 발생한 복지직 공무원들의 자살이 우연이 아닌 것으로 입증된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내용은 다음 달 한국사회복지행정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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