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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89명 마음 어루만진 영등포 힐링캠프

    1189명 마음 어루만진 영등포 힐링캠프

    영등포에 살고 있는 40대 주부 A씨는 결혼 15년차다. 언제부턴가 남편과 대화가 부쩍 줄어들었다. 남편은 퇴근 뒤 친구들과 어울리다가 새벽에 귀가하기 일쑤였다. 일찍 집에 들어오라고 한마디 던지면 남편은 불같이 화를 내곤 했다. A씨는 인생에 실패했다는 생각에 점점 우울해졌다. 속앓이를 이어가던 지난 2월 지인의 귀띔으로 영등포 힐링캠프 상담실을 찾게 됐다. 개인 상담을 받은 A씨는 남편에게 같이 가보자고 권유했다. 이후 부부는 개인 상담과 부부 상담을 번갈아 받으며 작은 오해에서 비롯된 갈등의 골을 조금씩 메워갈 수 있었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영등포 힐링캠프 상담실이 인기를 끈다. 자녀·부부 문제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주민들이 편안한 장소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게 보건소 5층에 설치했다. 29일 구에 따르면 연인원 1189명이 이곳에서 상담을 받았다. 3월만 해도 155명이 힐링캠프를 찾아 크고 작은 일로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했다. 면적 38㎡에 상담실 2개로 이뤄진 조촐한 규모지만 구민들의 마음을 보듬는 오아시스 역할을 톡톡히 하는 셈. 임상심리 전문가와 정신보건 사회복지사 2명이 불안, 강박, 대인기피를 비롯한 심리 문제와 인터넷 중독, 학교 부적응을 포함한 청소년 문제, 이혼 및 자녀 갈등을 망라한 가족 문제 등 생활 전반에 걸친 고민은 무엇이든 상담해준다. 상담 뒤 질환 수준으로 판단되면 전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힐링캠프는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운영된다. 전화로 사전 예약을 해야 상담받을 수 있다. 힐링캠프는 매주 수요일에는 산후조리원, 장애인 시설 등을 찾아가 이동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동 주민센터와 지역 기관 이동상담도 계획 중이다. 전성규 임상심리전문가는 “말 못할 고민이나 갈등을 바로 해결하지 못해 만성적 정신질환이나 성격 장애로 변질되기도 한다”며 “힐링캠프를 찾아오면 아무런 부담 없이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10살 소녀에 뚱뚱하다 놀리면 10년 후 비만 2배”

    “10살 소녀에 뚱뚱하다 놀리면 10년 후 비만 2배”

    어린 소녀한테 뚱뚱하다고 함부로 놀리면 안되겠다. 10살 때 뚱뚱하다는 말을 들은 소녀가 그렇지 않은 소녀에 비해 10년 후 비만 확률이 두배 가까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UCLA대학 연구팀은 가족 혹은 친구에게 뚱뚱하다는 ‘꼬리표’를 받은 10살 소녀가 19살이 됐을 때의 체형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미 의학협회 저널 소아과학(JAMA Pediatrics)에 발표했다. 단순히 뚱뚱하다는 말이 심리적인 것은 물론 육체적으로도 영향을 준다는 이 연구결과는 1213명의 흑인과 1166명의 백인 소녀를 대상으로 조사됐다. 먼저 연구팀은 소녀들에게 10살 때 가족, 친구 등 주위사람들에게 뚱뚱하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지 물었다. 그 결과 약 58%의 소녀가 뚱뚱하다는 소리를 들었으며 이 소리를 들은 소녀는 그렇지 않은 소녀에 비해 비만도가 1.66배나 높게 나타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를 심리적인 원인에서 찾았다. 논문의 공동저자 UCLA대학 제프리 헝거 박사는 “뚱뚱하다는 말이 꼭 비만으로 이어지는 부작용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면서도 “뚱뚱하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를 화나게 하고 스트레스를 줘 음식을 더 먹게 만들 수 있다” 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은 우울할 때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해 음식을 더 먹는 경향이 있어 부정적인 말보다 운동 등을 권장하는 말이 더 필요하다” 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교실 덮친 우울감… 속마음 털어놓기 ‘애도 수업’

    서울 지역 한 초등학교의 돌봄교사 김모(여)씨는 최근 세월호 침몰 사고를 전달하는 TV뉴스를 보다가 자신도 모르게 손을 베어 전치 2개월의 중상을 입었다. 참담한 사고 수역 모습을 반복해서 보다 보니 온종일 멍한 느낌이 들고, 감각도 둔해진 느낌이라고 한다. 김 교사는 “속이 메스껍다든지, 잠깐씩 기억을 잊는 등 극심한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는 교사도 있다”면서 “교사가 불안해하니 학생들도 동요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 2주가 지난 29일에도 학교 현장을 휩쓴 우울감은 증폭되고 있다. 교사들은 수업을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기도 한 김현수 서울 관악구 은천동 ‘성장학교 별’ 교장은 “청소년들에게 동년배는 가족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다른 사건이 일어났을 때보다 충격이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애도의 모델이 되어야 할 교사들마저 실종된 동료를 보며 충격을 받아 자신을 추스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더 불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애도수업 매뉴얼을 개발, 전국교직원노조와 함께 보급했다. 애도수업에서는 교사와 학생 모두 일종의 ‘털어놓기’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김 교장은 설명했다. 서울 천왕초에서는 학생들이 먼저 자발적으로 이 과정을 거쳤다. 5~6학년 신문반 학생들이 세월호 참변에 대한 의견을 표현하도록 독려하자 학생들은 쪽지에 안타까움, 원망, 격려 메시지를 표현했다. 하지만 많은 경우 학생들이 먼저 복잡, 다단한 감정에 대한 말을 꺼내지 않을 공산이 크다. 김 교장은 “침묵을 통해 감정을 억압하는 것은 학생들의 정신건강뿐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는 데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털어놓을 줄 아는 것은 살아가면서 배워야 할 매우 중요한 태도이자 기술”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을 자연스럽게 이끌기 위해 교사는 스스로 마음을 털어놓고, 학생 과반수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학생 대부분이 원하지 않는다면 애도수업을 하지 않는 편이 좋다. 본격적으로 수업에 들어가면 자유롭게 이야기하기, 급우의 말을 끊지 않기, 너무 길게 이야기하지 않기와 같은 규칙을 정해야 한다. 수업 시간에 꺼낸 감정을 일단 수업 시간 내 마무리하기와 같은 규칙도 필요하다. 교사는 간단한 체크리스트를 통해 학생들의 상황을 알 수 있고, 애도카드를 작성해 정해진 장소에서 1주일 동안 게시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이끈다. 오심, 위통, 답답한 느낌과 같은 스트레스 반응을 호소하는 학생은 상담교사와의 상담으로 도움받을 수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연령별 원인 다른 발기부전, 치료법도 잘 선택해야

    연령별 원인 다른 발기부전, 치료법도 잘 선택해야

    행복은 나누면 배가 되고, 고민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하지만 건강한 성생활을 유지하고, 부부생활에 필요조건인 남성의 발기력에 문제가 생기면 남들에게 말도 못하고 끙끙 앓게 될 수밖에 없다. 최근 이러한 발기부전을 호소하며 남모르게 병원을 찾는 남성들이 증가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예전에 비해 연령대가 많이 젊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의학전문가들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불규칙한 일상에서의 스트레스가 발기부전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신체적인 기능 저하로 생기는 기질성 발기부전과 성생활의 트라우마, 자신감 결여와 같은 심리적 불안정이 야기시키는 심인성 발기부전을 구분해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원인에 따른 치료의 방향이 다르기 때문인데, 이들의 올바른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이 우선시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검증되지 않은 건강보조식품이나 식이요법 등은 혈액순환과 저장기능을 방해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기질성 발기부전의 경우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등의 질환을 앓고 있을 경우 발생할 확률이 커 50, 60대에서 자주 볼 수 있으며, 심인성 발기부전은 30, 40대의 젊은 남성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발기부전의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혈액, 음경초음파, 발기력측정장비(리지스캔-Rigiscan)를 통한 검사와 트리믹스 등을 이용한 검사를 진행할 필요가 있는데, 원인이 확인되면 치료는 생각보다 쉽게 진행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특히, 사당에 있는 비뇨기과의 ‘트리믹스’는 발기부전의 기질적 문제와 심리적 문제를 동시에 치료할 수 있어 입소문을 통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볼펜 형태의 자동주입기인 ‘트리믹스치료방법’은 탁월한 휴대성과 높은 치료 효과로 병원을 찾는 많은 남성들에게 인정받고 있는데, 음경해면체의 혈액유입을 원활하게 해줌으로써 발기의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고, 다른 전신 증상이 없기 때문에 통증 없이 안전하게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관련해 사당에 있는 비뇨기과는 “고객 1인 대기실과 전 의료진을 남자로 구성해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것이 심리적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며 “이를 통해 의료진과의 충분히 상담하고 개인 맞춤형 시술을 시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GNM 자연의품격 양배추즙, 유기농 원료로 업그레이드

    GNM 자연의품격 양배추즙, 유기농 원료로 업그레이드

    도시생활과 스트레스 등 다양한 외부 요인에 의해 풍요 속에서도 건강을 지켜내기 쉽지 않은 것이 현대인의 삶이다. 이런 이유로 사람들은 더욱 더 건강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 대표적인 현상이 건강기능식품의 열풍이다. 하지만 이 같은 건강기능식품 열풍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갖가지 제품들의 범람으로 이어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단일 제품으로 한 해 만에 200만개가 판매된 바 있는 GNM의 자연의품격 양배추 브로콜리즙과 같은 제품들이 더욱 의미가 있다. 사람들의 입소문조차도 바이럴 ‘마케팅’의 일환이 되어버린 현 세태에서, 별다른 마케팅 없이 꾸준히 판매되는 이유는 GNM의 양배추즙이 국내 양배추즙 발전의 선두에 서 있기 때문이다. 과즙류 첨가를 통한 맛 개선 등 국내 양배추즙 제품과 관련된 굵직한 이슈들이 모두 GNM의 자연의품격으로부터 시도되고 있다. 천연과즙주스 한 잔으로 건강을 보장받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얼핏 보면 한 때의 ‘유행’으로 보일 수 있는 이러한 건강식품 열풍을 건강식품업체는 다르게 해석해야 한다고 GNM 관계자는 말한다. 건강식품 열풍이 과학적인 규명뿐 아니라 언론의 보도에 의해서도 크게 좌우되는 점을 보면 제품 그 자체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소비자 인식이다. 소비자의 지지를 받은 만큼 제품의 품질 향상에 반영하는 것이 GNM의 방침이지만 제품 변경에 따른 마케팅 비용은 결국 상승이 될 수밖에 없다. GNM의 천연과즙 브랜드 자연의품격 사업부는 최근 유기농 원료로 제품 성분의 품질을 크게 높인 바 있다. 기존 제품을 유지한 채 프리미엄 라인 제품을 덧붙이는 형식이 아니라 전 제품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종래 가격을 그대로 유지함으로써 소비자에게 제품을 지속해서 개선하고 있으며, 그 혜택이 모두에게 고루 돌아가기 원한다는 단순 명쾌한 메시지를 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제품이 더 좋아지면 자신의 건강이 더 나아지리라는 고객의 바람에서, GNM은 앞으로도 제품 개선은 물론 그 개선방향이 ‘소비자가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좋은 제품’이 되길 원한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새로 출시한 GNM 자연의품격 유기농 원료 자연의품격 양배추 브로콜리즙은 유기농 인증을 받은 원료로 제조한 제품으로, 판매가를 올리지 않고 원료 함량과 품질을 개선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흰머리 뽑아도 검은머리 나지 않는다 검은 머리카락 사이에 흰머리가 삐죽 튀어나오면 보기 싫다며 뽑아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뽑은 자리에 검은 머리가 다시 나지는 않는다. 머리카락은 뽑혀도 털뿌리는 살아있기 때문이다. 머리숱이 많지 않다면 아까운 머리카락만 버리는 셈이 될 수 있다. 젊은 나이에 생기는 새치는 노화 현상의 하나인데, 특히 10대에 발생하는 조기 백발은 유전적 요인과 관련 있다. 하지만 두피 혈액순환 장애, 백반증, 갑상샘 이상, 당뇨병, 악성빈혈이 있어도 새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가족력이 없다면 이런 질환들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특정 부위에서만 집중적으로 흰머리가 자란다면 해당 부위 두피에 백반증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이 밖에 스트레스를 받아도 두피의 모세혈관이 수축돼 혈액 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아 멜라닌 색소 생산량이 줄면서 흰머리가 생기게 된다. 흰머리를 예방하기 위해선 담배를 멀리하고 스트레스에 민감하지 않도록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푸른 잎채소나 해조류, 생선, 콩, 우유, 녹차 등도 흰머리를 예방하고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갑자기 늘어난 생리량 ‘위험신호’ 생리량이 갑자기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늘어나는 것도 위험하다. 생리가 10일 이상 계속되면서 양이 줄지 않으면 과다 출혈에 따른 잦은 어지럼증과 피로감이 나타난다. 건강한 여성의 생리 주기는 21~35일이며, 기간은 3~7일, 생리량은 20~60㎖이다. 생리량이 갑자기 많아졌다면 자궁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원인이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주로 자궁근종이 있을 때 생리량이 많아지며,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식증, 자궁내막암, 다낭성난소증후군일 수도 있다. 40대 이후 특별한 이유 없이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3개월 이상 생리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면 검진이 필요하다. 20~30대 여성의 생리량이 갑자기 줄었다면 과로와 스트레스, 지나친 다이어트가 원인일 수 있다. 과로와 스트레스로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고 체중이 급격히 줄면 생리량도 감소한다. 이때 휴식과 안정을 취하고 체중을 복구하면 원래 상태로 돌아온다. 여드름 치료제나 정신질환 치료제를 복용할 때도 생리량이 감소하는데, 약 복용을 중단하면 다시 늘어난다. 건강한 생리를 위해서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몸을 조이는 옷이나 차가운 음료, 음식, 장소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채희동 교수 피부과 최지호 교수
  • 잔변감·항문이 막힌 느낌도 변비 증상이다

    잔변감·항문이 막힌 느낌도 변비 증상이다

    1977년 화장실에서 43세의 나이로 급사한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사인은 심장마비였다. 그러나 미국의 과학 전문 작가 메리 로치는 엘비스가 만성변비로 고생하다 화장실에서 사망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엘비스의 오랜 친구이자 12년간 주치의였던 조지 니콜폴로스 박사를 만나 엘비스가 생전 관장약을 달고 살았으며 사망 직전 평소보다 배가 더 부풀었었다는 증언을 얻어낸다. 아직까지도 의견이 분분한 엘비스의 사인, 설령 메리 로치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해도 만성변비가 생사를 가를 만큼 심각한 질환인 것일까. 만성변비는 의학적으로 질환이 아닌 증상에 속한다. 하지만 단순히 ‘증상’으로만 여기고 방치하면 치질뿐만 아니라 장폐색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합병증까지 생각한다면 사실상 질환인 셈이다. 일반적으로 변비는 배변 주기가 드문 경우를 말한다. 변이 매우 딱딱하고 두껍다면 역시 변비 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잘못된 식습관, 스트레스, 다이어트 때문에 발생하기 때문에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쉽게 호전되지만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치료가 필요한 만성변비로 봐야 한다. 만성변비 환자들은 대변이 단단해 배변 시 힘을 많이 주게 되고 일주일에 배변횟수가 2번 미만이거나 잔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화장실에 가는게 늘 두렵다. 최근에는 부족해진 운동량, 스트레스 증가, 육류 위주의 식단으로 인해 이런 만성변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만성변비로 병원을 찾은 국내 환자는 2008년 48만 5696명에서 2012년 61만 8586명으로 5년간 30%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만성변비 치료를 위해 병·의원을 방문하는 환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만성변비 환자들이 약국에서 판매되는 변비약에 의존하거나 부끄러워 병원을 찾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제 환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신이 만성변비 환자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변비 증상은 대개 배변 시 힘을 많이 줘야 하거나 단단한 변, 잔변감, 적은 배변 횟수, 항문이 막힌 듯한 항문 폐쇄감 등으로 나타나는데 이를 모두 변비 증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 변비연구회의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는 배변 시 힘을 많이 주는 것만 변비의 증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에 3번 이상 변을 보는 사람이더라도 배에 가스가 자주 차고 딱딱한 변이 나오면 변비로 볼 수 있다. 이태희 순천향대학교 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만성변비를 질환이 아닌 증상으로 오해해 치료를 방치하거나 민간요법, 약국에서 판매되는 변비약을 통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만성변비는 원인이 다양하고 환자마다 호소하는 증상이 달라 정확한 진단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성변비는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켜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치질이다. 딱딱해진 변을 내보내기 위해 강하게 힘을 주는 과정에서 항문주위 조직이 변성돼 덩어리가 생기고 점차 밑으로 내려오면서 항문이 빠지는 증세를 보이게 된다. 혹은 변을 보다 항문 점막이 찢어지는 치열이 생기기도 한다. 변비증상과 함께 복통이 있는 경우 변비형 과민성장증후군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과민성장증후군은 비정상적인 대장운동성, 내장 신경의 과민상태, 뇌·장 신경조합 이상 등에 의해 발생한다. 드문 경우지만 변이 장을 틀어막아 장폐색이 오면 극심한 복통, 구토 증세를 보이다 쇼크가 발생해 응급 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만성변비 때문에 급성복막염이 온 경우도 있다. 자영업자 김모(44·여)씨는 지난겨울 심각한 복통과 복무 팽만을 호소하다 응급실에 실려가 만성변비로 인한 급성복막염 진단을 받고 응급 개복술과 결장 장루수술을 받았다. 딱딱한 변으로 인해 잠 점막에 궤양이 생기고, 이 궤양이 점점 심해져 장에 구멍이 뚫리자 대변이 새어나가 복막염을 일으킨 경우다. 의사들은 학계에 보고가 잘 안 됐을 뿐이지 실제로 만성변비가 장폐색과 복막염으로 이어진 경우는 많다고 얘기한다. 더 심각한 문제는 대장암 등의 증상이 처음에는 만성변비처럼 나타난다는 것이다. 대장이 보내는 위험신호를 무시하고 방치했다가는 조기에 대처를 못할 수도 있다. 대장암을 비롯해 갑상선기능저하증, 당뇨병, 고칼슘혈증, 파킨슨병, 다발성경화증, 척수질환 등도 변비를 유발하는 질환들이다. 만성변비를 예방하려면 신문이나 스마트폰을 들고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부터 버려야 한다. 또 변을 보고 싶을 때 자꾸 참으면 나중에 직장에 변이 가득 차 있어도 신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참지 말고 바로 화장실로 가는 게 좋다. 배변 시 강하게 힘을 주면 항문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하루 8잔 이상의 물,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 규칙적인 식사는 기본이다. 이와 함께 몸을 움직이면 장도 함께 운동을 하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 시간이 없다면 틈틈이 시간을 내 수시로 걷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간혹 몸의 독소를 빼고 장 청소를 하겠다며 이른바 ‘커피 관장’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대단히 위험하다. 뜨거운 커피를 항문을 통해 바로 대장에 주입하면 장에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커피 관장을 하다 화상을 입어 장에 구멍이 뚫리는 바람에 수술대에 오른 환자들도 간혹 있다고 한다. 감염, 출혈과 같은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다. 커피 관장을 하다 이온불균형, 탈수 등의 증세로 사망한 사례도 있다. 병원에서도 때때로 관장약을 처방하지만, 관장약을 자주 먹으면 대장의 배변 기능이 약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오늘의 눈] 무너져버린 ‘기대사회’의 슬픔/황비웅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무너져버린 ‘기대사회’의 슬픔/황비웅 정치부 기자

    ‘할리우드 영화의 첫 대규모 한국 촬영, 경제효과 2조원대, 서울 도심 한복판 전면통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3일까지 보름간 한국 촬영을 마친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2’. 대중의 호기심과 기대를 자극했던 문구들을 모아봤다. 당시에는 그동안 왜곡됐던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영화에서 긍정적으로 묘사된다는 점에 관심이 일었다. 영화의 예고편 ‘미리보기’보다 더 짜릿한 기대효과를 거둔 것이다. 스웨덴 스톡홀름대학교의 경제학과 교수인 마이클 달렌은 ‘넥스토피아 미래에 중독된 사람들’이라는 저서에서 우리가 사는 세상을 ‘기대사회’라는 말로 정의했다. 기대감을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느냐에 인간의 행복이 달려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타인의 아픔을 공감할 줄 아는 독자라면 조금은 불편함을 느낄 법도 하다. 2014년 4월 16일 이후에도 대한민국에 기대사회라는 타이틀을 붙일 수 있을까.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열흘이 넘도록 자식의 생사조차 알 수 없는 경기 안산 단원고 실종학생 부모들의 심정을 눈을 감고 떠올려본다. 기대감은 일찌감치 무력감으로 바뀌고, 이것이 다시 분노로 바뀐 뒤 바야흐로 체념의 단계로 들어선다. “자식의 주검이라도 찾은 부모가 부러운 심정”이라는 한 실종학생 부모의 말은 듣는 것조차 두렵고 마음이 아린다. 국민들 역시 실종자 숫자가 사망자 숫자로 전이돼 가는 과정을 생중계로 지켜보면서 자신의 일처럼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 분노와 슬픔이 넘쳐 ‘대리(代理)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에 신음하는 국민들은 자원봉사를 위해 진도체육관으로 달려간다. 안산 합동 분향소에는 이미 16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방문해 눈물을 흘렸다. 노란 리본을 단 슬픈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국민들이 느끼는 좌절과 분노를 극복하자며 언론에서는 정신과 전문의들을 동원해 심리치유 방법들을 소개하기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느끼는 분노·불안·우울 증상이 그저 치유해야 할 병적 증세에 불과한 것일까. “1분 1초가 아깝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에도 열흘이 넘도록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한 정부의 무능력과 무책임에 분노하고 무력감에 자책하는 것은 당연한 반응일 것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끝까지 안일한 태도를 벗지 못하고 있다. 실종자 수색 작업의 최적기라는 ‘소조기’였던 23일 바지선 교체작업으로 8시간이나 허비한 탓에 실종자 구조는 뒷전으로 밀리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주말엔 진도 앞바다에 야속하게도 풍랑특보가 내려졌다. 100명이 넘는 실종자들이 여전히 바닷속에 잠겨 있는 상황에서 한 술 더 떠 정홍원 국무총리는 27일 ‘나홀로 사의’를 표명하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 실종자 가족들과 국민들의 가슴은 또 한번 무너져내렸다. 이번 세월호 참사를 두고 “6·25 이후 최대 참사”라고들 한다. 세월호와 함께 침몰한 대한민국은 과연 누가 건져줄 것인가. 물거품이 돼버린 기대사회에 대한 희망이 다시 솟을 때까지 우리는 얼마나 더한 고통과 치유의 세월을 견뎌야 할까. stylist@seoul.co.kr
  • [집단 트라우마] 상처 후 새살 돋듯…국민 분노, 사회 성장 에너지로 바꿀 때

    [집단 트라우마] 상처 후 새살 돋듯…국민 분노, 사회 성장 에너지로 바꿀 때

    세월호 참사로 인한 충격과 정신적 스트레스에서 일반 국민도 예외는 아니다. 사고 발생 열흘이 넘도록 구조에는 성과가 없고 희망보다는 절망스러운 소식만 들려오자 신경과민 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불안, 예민, 불면, 눈물, 짜증, 우울, 분노, 무기력 등을 겪는 것이다. 많은 국민들이 이번 참사를 자기 일처럼 아파하고 공감하는 데서 생기는 현상이다.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부정적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우리 국민들이 ‘대리 외상 증후군’(Vicarious Trauma)을 겪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기도 한다. 사건·사고의 당사자는 아니지만 간접 경험으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빠지는 경우를 말한다. 국가 규모의 심리적 재난 사태라 정부 차원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국가적 재난 사태에 신경과민 증세를 보이는 것은 병증이 아니라 정상 반응이라는 의견도 있다. 훗날 정신적 외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10% 안팎에 불과하며 대부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민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기 위해 정부가 해야 할 몫이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백종우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구조 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이후 원인을 규명하고 제대로 된 지원과 분명한 대책을 마련하는 등 신뢰를 회복하는 게 정신적 외상 치료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미디어를 통해 심리적 고통과 불안이 깊어질 수 있다며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과는 별개로 재난 방송을 반복 시청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해외 사례를 보면 PTSD를 겪은 사람들의 3분의1은 미디어가 영향을 줬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또 자신의 감정을 감추려 하지 말고 주변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현재 느끼고 있는 분노 등의 부정적 감정들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개인적으로는 피해자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예컨대 봉사 활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나아가 국민적 분노, 집단 분노 등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시너지를 낼 수 있게 이끌어가는 등 사회적으로도 외상 후 성장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 교수도 “아플 땐 충분히 아파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사고로 생긴 괴로운 감정들을 사회를 발전시키는 에너지로 변모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심리 치료 및 지원에 대한 장기 대책 마련도 강조됐다. PTSD 개념이 국내에 들어온 것은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즈음으로 20년 가까이 됐지만 심리 치료 관련 국가 시스템은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곽 교수는 “PTSD가 뒤늦게 나타나거나 가정이 붕괴되는 등 장기적으로 피해자들에게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며 “적어도 10년은 상담 치료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집단 트라우마] 친구와 울어주고 안아주고… 조금씩 깨어나는 ‘태안 해병캠프 악몽’

    [집단 트라우마] 친구와 울어주고 안아주고… 조금씩 깨어나는 ‘태안 해병캠프 악몽’

    지난 25일 오후 1시쯤 충남 공주시 반죽동 공주사대부고 운동장. 남학생 수십명이 패를 나눠 농구와 족구를 하고 있었다. 여학생들도 교정의 나무 그늘 밑에서 재잘거리며 얘기꽃을 피웠다. 지난해 7월 사설 해병대 캠프에서 교관의 지시로 바다에 들어갔다 학생 5명이 파도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가 난 지 9개월 된 학교 풍경이다. 교문에 내걸린 ‘단원고 학생과 선생님의 무사귀환을 기원한다’라는 플래카드만이 동병상련의 아픔을 나누는 듯했다. 기자가 교정 사진을 찍고 학생들과 만나려하자 학교지킴이인 60대 남자가 가로막았다. 교무부장인 오동상(51) 교사는 “세월호 사건으로 학생들이 더 예민해졌다. 겉으로는 괜찮아 보이지만 내면으로는 상처가 다 아물지 않았고, 아직도 학생 3명이 우울증이나 답답함 등 사고 후유증이 있어 병원에서 가끔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그래도 당시보다 학생들이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영이 교장은 “요즘에 선생님들에게 ‘잠을 자도 눈뜨고 자라’면서 학생들을 꼼꼼히 살피라고 말한다”고 학생들 상처가 재발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사고는 지난해 7월 18일 공주사대부고 당시 2학년생 198명이 2박 3일 일정의 해병대 체험훈련을 받다 발생했다. 학교는 사고 직후 전교생이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에 시달리자 전문가들 도움을 받아 치료에 나섰다. 먼저 2학년부터 심리치료를 시작해 전교생으로 확대했다. 치료는 정운선 경북대 교수 등 20여명이 한 달간 교내에 상주하며 맡았다. 고위험군 학생이 많았다. 오 교사는 “당시에는 무기력증에 잠이 계속 오고, 과격해지고, 실언을 하고, 우울증이 겪는 등 상당수 학생이 트라우마에 시달렸다”고 회고했다. 일부 학생은 숨진 친구의 사진을 계속 쳐다보고, 일부는 일기장 등에 추모의 글을 쓰며 한없이 우울감에 빠져들었다. 학생을 돌봐야 할 교사에 대한 심리치료도 이어졌다. 학부모에게 자녀들의 상태와 병원 치료를 권하는 가정통신문을 보냈다. 곧바로 여름방학이 시작됐지만 등교하도록 지시했다. 오 교사는 “학생이 혼자 있으면 우울증에 빠질 것 같아 사고발생 1주일 만에 등교하도록 했다”면서 “친구들과 어울려야 자연 치유가 빠를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업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오 교사는 “교사들이 (죄인 같아) 학생들과 눈도 마주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체육활동이나 독서로 대신하는 수업이 많았다. 등하교 때 교사들이 기숙사 앞에서 학생들을 안아줬고, 함께 울기도 했다. 이 학교는 전국에서 학생이 진학해 대부분 기숙사 생활을 한다. 기숙사 당직 교사도 2명에서 3명으로 늘려 학생 심리상태를 꼼꼼히 체크했다. 오 교사는 “49재가 지나서야 학생들의 마음이 조금씩 안정됐다”며 “전학 간 학생은 한명도 없다. 반이나 기숙사 재편성을 시도했지만 숨진 학생의 룸메이트조차 ‘그대로 지내겠다’고 대답해 바꾸지 않았다”고 전했다. 학교 주변 마을도 후유증을 꽤 앓았다. 학교 앞 문방구 주인 임모(58·여)씨는 “한 달이 뭔가, 주민들이 그 얘기 꺼내길 꺼리고 한 게 몇 달은 갔다”라며 “진도 사건이 나니까, 여기 사건이 생각 난다”고 울먹였다. 공주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몸살림운동본부, 바른 자세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 개최

    몸살림운동본부, 바른 자세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 개최

    사단법인 몸살림운동본부는 지난 27일 충남 청양군 대치면 대치리 소재 호텔 샬레 강당에서 회원, 일반인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바른 자세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인사말에서 (사)몸살림운동본부를 지도 중인 무영 김철 상임지도위원은 “세미나는 몸살림운동이 바른 자세 회복을 위한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체계를 가진 운동법인지 전문가로부터 검증 받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대 강승완 교수는 ‘만성질환 극복을 위한 생활습관–더 비움’이라는 발제를 통해 인류가 겪고 있는 만성질환의 요인으로 환경독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 교수는 ‘만성질환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몸에 축적된 독소를 제거하고 먹거리 속에 숨어 있는 염증과 활성 산소를 일으키는 성분을 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용환 (사)몸살림운동본부 연구소장은 ‘잘못된 자세가 만병을 부른다’에서 “고관절 불균형으로 요추, 흉추, 어깨, 엉치등뼈, 치골 등이 틀어지면서 오장육부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몸의 불균형을 예방하고 몸을 바로 세우는 방법으로 방석이나 탁자 등을 활용한 몸살림운동이 있다”고 전했다. 부산대 정해영 교수는 ‘건강장수를 위한 자세 교정의 중요성’에서 “건강하기 위해서는 소식, 적당한 운동, 혈관운동, 림프운동, 스트레스 해소가 필요하다. 현대 첨단 과학은 노화의 원인으로 염증반응을 지목하고 있다”며 “몸살림운동은 골격계를 비롯하여 신경계, 호르몬계, 면역계를 안정화시키는 건강운동으로 바른 자세와 자율신경의 원활한 소통을 돕는 건강장수 운동”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정 교수는 “몸살림운동에서는 뼈가 틀어져 근육이 굳고 신경이 약해지면서 영양분∙산소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말초 세포들이 죽는다고 보았다”며 “이때 죽은 세포들을 제거하기 위해 면역세포들이 모여들어 염증반응이 일어나면서 노화현상이 온다는 주장은 현대 과학의 주장과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송생엽 한의학 박사는 ‘식적(食積)과 공명 틔우기’ 발표를 통해 “식적은 먹은 음식이 소화되지 않아 생긴 적(積)으로 배가 더부룩하고 가슴이 답답하며 트림이 자주 난다” 며 “입 냄새, 대변 냄새가 심하고 변비와 설사가 잦고 몸이 무겁고 온 몸의 피로가 심해진다”고 말했다. 또한 송 박사는 ”식적을 예방하려면 가슴을 펴고 방석 등을 이용한 몸살림운동으로 배꼽 밑 굳은 공명을 틔워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세미나 좌장을 맡은 이향애 고대평생교육원 교수는 자신의 병원을 찾은 일자목, 거북목증후군 환자 69명을 대상으로 몸살림운동의 고관절 교정과 걷기운동을 통해 바른 자세를 유지한 결과 환자 89%가 만족한 결과를 보았다고 소개했다. 이 교수는 고대평생교육원을 통해 몸살림운동을 지도해 온 경험을 소개하면서 ‘노인들에게는 바른 자세를 위한 운동이 건강의 첩경이다’라고 설명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집단 트라우마] “의료진의 한마디가 불면증·자살 충동에서 나를 벗어나게 했다”

    [집단 트라우마] “의료진의 한마디가 불면증·자살 충동에서 나를 벗어나게 했다”

    “처음에는 충격으로 사과를 씹어먹지 못할 만큼 이가 상하고 새까맣던 머리가 백발로 변했습니다.” 지난 26일 전남 진도실내체육관.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을 만난 박지원(48·여)씨는 “지난해 7월 태안 해병대 캠프 사고로 아들을 잃은 후 급격한 스트레스로 자궁근종(자궁 물혹)이 생겼다”며 말문을 열었다. 박씨의 아들 이병학(당시 17세·공주사대부고 1학년)군은 충남 태안 안면도에서 열린 해병대 캠프에 참여했다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군은 ‘구명조끼를 벗고 바다로 들어가라’는 해병대 출신 교관의 지시를 따르다가 차디찬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 박씨는 “아이들이 떠내려갔다는 말에 해당 교관은 ‘야, 이 XX들아 너희 친구들은 너희가 구해’라고 했다더라”며 한스럽게 말했다. 그는 “시신을 수습하기 전까지 정신이 반쯤 나가서 횡설수설하고, 잠깐씩 기억을 잃기도 했다”면 “아들이 돌아와도 장례를 치르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에 정신을 차리고 비로소 심리 상담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처음 두 달은 1주일에 한 번 상담을 받았고, 9개월째인 지금은 25일에 한 번씩 공주국립병원을 찾는다고 했다. 그는 실종자 가족, 유가족들에게 “‘자식이 죽었는데 무슨 정신 상담이냐’며 거부하지 말고 반드시 받아보시라”고 권했다. 극심한 불면증에 시달린 박씨는 “아들이 생각나서 잠을 거의 못 잤는데, 베란다 밑을 쳐다볼 때마다 자살 충동이 느껴지다가도 정신을 차리면 무섭고 소름이 끼쳤다”고 떠올렸다. 박씨가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한 주는 어떠셨어요”라고 묻는 의료진의 한마디였다. 상담을 통해 아들의 죽음 이후 잦아진 부부갈등의 원인과 ‘산 자식은 생각 안 하고 죽은 자식만 생각하냐’는 딸의 심리도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어 “세월호 실종자 어머니들은 아이들이 여전히 살아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면서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 고통을 이겨내고 있었다”고 말했다. 진도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잠 적게 자는 아이일수록 비만 위험↑”

    “잠 적게 자는 아이일수록 비만 위험↑”

    평소 잠을 적게 자는 아이들일수록 비만도가 높고 해당 분포가 저소득층 가정에서 많이 발견된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허핑턴 포스트는 일리노이주 시카고 러시 대학 예방의학 센터 연구진이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시카고 도심에 거주중인 저소득층 가정환경의 6~13세 사이 아동 103명의 수면습관을 조사했다. 여기에는 식습관, 운동습관, 보유중인 스포츠장비, 취미생활, TV시청시간 등의 세부항목도 포함됐다. 조사는 아동들의 수면시간과 비만도의 상관관계를 모델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렇게 분석된 데이터 결과를 살펴보면, 짧은 수면을 하는 아동일수록 비만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상체중 아동은 이들보다 평균 33.3분을 더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도는 저소득층 가정일수록 높았고 중산층 이상일 경우 비교적 낮았다. 연구진은 저소득 가정에서 비교적 자주 찾아볼 수 있는 혼란스러운 환경, 예를 들어 잦은 부부싸움, 이혼 등이 아동들의 정상적인 신진대사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했다. 아동들이 극도로 예민해진 정신과 스트레스를 고칼로리 식사와 늦은 밤까지 TV나 컴퓨터게임을 하며 풀다보면 자연히 수면시간은 줄어들고 몸도 피곤해져 운동 등으로 체중관리를 할 시간이 부족해진다는 것이다. 다만 연구진은 아직 추가연구가 필요하며 해당 결과는 아직 ‘예비’임을 강조했다. 러시 대학 임상심리학자·비만연구원인 브래드 애플헨즈 박사는 “해당 연구결과는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체계적인 체중 관리 프로그램이 필요함을 알려준다”며 “우리의 데이터는 아이들의 침실에서 우선적으로 TV가 제거돼야 함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수면시간이 비만도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년, ‘수면 저널’에는 일찍 일어나는 아이보다 늦잠 자는 아이의 비만도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게재된 적이 있다. 또한 잠을 많이 잘수록 칼로리 섭취가 적어진다는 주장이 나온 적도 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 ‘행동의학 협회(Society of Behavioral Medicine)’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아세요? 커피에 대한 ‘진실과 오해’ 5가지

    아세요? 커피에 대한 ‘진실과 오해’ 5가지

    학교 또는 직장에서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받고 피로와 싸우는 현대인이라면 커피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그리고 대부분은 ‘어쩔 수 없이’ 마시면서도 커피 속 카페인의 부작용을 우려한다. 많은 사람들이 카페인을 걱정하지만 이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면이 있다. 미국 일간지 허핑턴포스트가 커피와 카페인에 대한 ‘진실과 오해’ 5가지를 정리했다. ▲카페인이 탈수현상을 유발한다? YES. 카페인은 이뇨작용을 촉진하기 때문에 수분이 몸 밖으로 배출되는 현상을 유발한다. 하지만 추가로 알아둬야 할 점은 커피 이외에 많은 사람들이 자주 소비하는 음료수에도 커피 이상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녹차나 홍차 등에는 커피 못지 않은 다량의 카페인이 들어있어 이에 민감한 불면증 환자 또는 임신부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 ▲디카페인은 인체에 무해하다? NO. 2007년 미국에서 한 소비자단체가 조사한 결과 36종의 디카페인 커피에서 평균 20㎎의 카페인이 검출됐다. 이는 일반 커피 한 잔에 포함된 카페인 양(일반적으로 95~200㎎)보다는 적지만 단연코 ‘카페인 無’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2006년 플로리다대학 연구팀 역시 ‘디카페인 음료’가 ‘카페인이 전혀 없는 음료’가 아니라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당시 연구를 이끈 브루스 골드버그 박사는 “만약 5~10잔의 디카페인 커피를 마셨다면 이는 1~2잔의 일반 커피를 마신 것과 같은 효과”라고 설명했다. ▲커피가 술을 깨는데 도움을 준다? YES or NO. 민간요법처럼 내려져 오는 ‘숙취 제거 커피’는 거짓말이 아니다. 2009년 연구에 따르면 알코올을 주입한 쥐에게 카페인을 먹게 했더니 그렇지 않은 쥐보다 술에서 더 빨리 깨는 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이러한 효과는 개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때때로 알코올과 카페인이 만났을 때 더 ‘처참한 컨디션’이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카페인은 건강에 해롭다? NO. 다량의 카페인이 건강에 위협을 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목할만한 긍정적인 면도 있다. 예컨대 지금까지 공개된 다양한 연구에서 카페인이 파킨슨병의 증상을 완화하거나 알츠하이머(치매)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며, 운동 효과도 높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페인이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 NO. 2010년 국제비만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시중에서 판매되는 다이어트용 일반의약품에는 다량의 흥분제가 포함돼 있으며, 카페인 역시 비슷한 효과 때문에 신진대사를 약간 높이는 효과가 있지만 이것이 명확한 몸무게 감소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미국 미네소타주의 유명 병원인 메이오클리닉(Mayo Clinic)의 캐서린 제라츠키 박사는 “몇 잔의 커피는 비만의 해답이 될 수 없다”면서 “카페인과 함께 크림이나 설탕의 영향에 대해서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정부, 후유증 막기 위한 지원 총력

    세월호 참사 사고 수습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정부가 사고 후유증을 막기 위한 심리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25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 심리치료 대상 지역을 확대하고 필요한 지원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심리치료는 진도와 안산 중심으로 부상자와 실종자 가족에 대해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목포 등 다른 지역에서도 진행할 수 있도록 수요를 파악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날 본부 회의에서 부상자 치료비 지원과 집에 홀로 남겨진 가족들에 대한 서비스 등도 논의했다. 여성가족부는 부모나 가족들이 사고현장으로 내려가 집에 남게 된 아동과 노인에게 무료 식사 제공 등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상실감과 죄책감으로 끼니도 거르고 있는 이들에게 자원봉사자가 매일 찾아가 식사와 빨래, 청소 등을 돕고 있다. 단원고 인근 학교의 학생과 교사들에게는 심리적 외상 예방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앞서 경기·전남 지역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들은 경기 안산의 원곡고와 단원중 등을 찾아 급성 스트레스 장애의 증상 및 대처법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이날은 안산 신길고에서 심리상담 교육을 진행했다. ‘통합재난심리지원단’을 운영 중인 경기도 합동대책본부는 심리 상담소를 확대 운영하는 한편 단원고 재학생과 교사 등에 집단심리 치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본부는 이동 심리상담소 버스를 1대에서 2대로 늘려 화랑유원지와 중앙역에 추가 설치하고, 2인 1조 상담사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근무토록 했다. 또 지원단의 심리지원 교육팀과 유가족 입원환자 지원팀을 4개 팀에서 6개 팀으로 추가 운영하고, 오는 30일까지 자원봉사자 교육도 진행한다. 단원고 회복 지원단은 3학년 학생들 등교 첫날인 지난 24일에 맞춰 단원고 안에 ‘상담심리치유센터’를 설치, 심리 치료와 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당초 우려보다 학생들의 반응과 효과가 좋아 오는 28일 등교하는 1학년생들도 같은 방식의 프로그램을 적용할 예정이다. 2학년생들을 대상으로는 3개월 이상 입원이 필요한 학생과 28일 이후 학교로 돌아갈 학생을 나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합동대책본부에서 ‘학교현장지원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관의 지원 방식이 파상적이라는 교사와 학부모들의 의견에 따라 체계적인 지원을 이행하기 위해서다. 조만간 참여기관과 인원 등 세부내용에 대한 협의를 마치고 TF를 가동한다. 또 고려대 안산병원에 입원 중인 74명의 학생에 대해서는 병원 측과 협의해 수련시설에서 자연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우리가 잘 모르는 커피의 ‘진실과 오해’ 5가지

    우리가 잘 모르는 커피의 ‘진실과 오해’ 5가지

    학교 또는 직장에서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받고 피로와 싸우는 현대인이라면 커피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그리고 대부분은 ‘어쩔 수 없이’ 마시면서도 커피 속 카페인의 부작용을 우려한다. 많은 사람들이 카페인을 걱정하지만 이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면이 있다. 미국 일간지 허핑턴포스트가 커피와 카페인에 대한 ‘진실과 오해’ 5가지를 정리했다. ▲카페인이 탈수현상을 유발한다? YES. 카페인은 이뇨작용을 촉진하기 때문에 수분이 몸 밖으로 배출되는 현상을 유발한다. 하지만 추가로 알아둬야 할 점은 커피 이외에 많은 사람들이 자주 소비하는 음료수에도 커피 이상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녹차나 홍차 등에는 커피 못지 않은 다량의 카페인이 들어있어 이에 민감한 불면증 환자 또는 임신부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 ▲디카페인은 인체에 무해하다? NO. 2007년 미국에서 한 소비자단체가 조사한 결과 36종의 디카페인 커피에서 평균 20㎎의 카페인이 검출됐다. 이는 일반 커피 한 잔에 포함된 카페인 양(일반적으로 95~200㎎)보다는 적지만 단연코 ‘카페인 無’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2006년 플로리다대학 연구팀 역시 ‘디카페인 음료’가 ‘카페인이 전혀 없는 음료’가 아니라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당시 연구를 이끈 브루스 골드버그 박사는 “만약 5~10잔의 디카페인 커피를 마셨다면 이는 1~2잔의 일반 커피를 마신 것과 같은 효과”라고 설명했다. ▲커피가 술을 깨는데 도움을 준다? YES or NO. 민간요법처럼 내려져 오는 ‘숙취 제거 커피’는 거짓말이 아니다. 2009년 연구에 따르면 알코올을 주입한 쥐에게 카페인을 먹게 했더니 그렇지 않은 쥐보다 술에서 더 빨리 깨는 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이러한 효과는 개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때때로 알코올과 카페인이 만났을 때 더 ‘처참한 컨디션’이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카페인은 건강에 해롭다? NO. 다량의 카페인이 건강에 위협을 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목할만한 긍정적인 면도 있다. 예컨대 지금까지 공개된 다양한 연구에서 카페인이 파킨슨병의 증상을 완화하거나 알츠하이머(치매)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며, 운동 효과도 높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페인이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 NO. 2010년 국제비만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시중에서 판매되는 다이어트용 일반의약품에는 다량의 흥분제가 포함돼 있으며, 카페인 역시 비슷한 효과 때문에 신진대사를 약간 높이는 효과가 있지만 이것이 명확한 몸무게 감소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미국 미네소타주의 유명 병원인 메이오클리닉(Mayo Clinic)의 캐서린 제라츠키 박사는 “몇 잔의 커피는 비만의 해답이 될 수 없다”면서 “카페인과 함께 크림이나 설탕의 영향에 대해서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자책감 방치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옆에서 자리 지켜주세요

    자책감 방치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옆에서 자리 지켜주세요

    세월호 참사 발생 10일째. 생존자와 실종자 가족들은 물론 전 국민이 비통함에 잠겨 있다. 생존자 구조 소식은 들리지 않고 사망자만 늘어나는 가운데 시간이 지날수록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도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참사를 직간접적으로 겪은 이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심리적 증상 및 대처법은 무엇인지를 전문의로부터 듣는다. 다음은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차원에서 25일 경기 안산 통합재난심리지원단에 파견 나와 피해자들을 돕고 있는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의 일문일답. →세월호 참사의 생존자들에게 어떤 증상이 나타날 수 있나. -생존자들의 경우는 흔히 ‘생존자 증후군’으로 표현되는 불안, 공포, 과민함 등 부정적인 감정 반응과 함께 불면, 식욕저하, 통증, 식은땀 등 신체 증상들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런 반응이 심해지면 급성 스트레스 장애라고 하는데, 이것이 한 달 이상 경과하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흔히 사고와 연관된 기억의 재경험, 이에 대한 회피와 무감각, 지나친 과각성(과민 반응하는 상태), 해리(연속적 의식의 단절 현상)나 공황 등을 특징으로 한다. →특히 청소년기에 이런 사고를 겪으면 어떤 영향이 있나. -세상이 안전하고 희망적이라는 긍정적인 사고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불안 때문에 쉽게 집중할 수 없고 우유부단해지며 예민해진다. 작은 일에도 잘 놀라고 이에 따라 학교생활에 곤란을 겪을 수 있다. 충분한 지지와 도움이 있다면 극복할 수 있겠지만 이런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은 청소년 중 10% 이상은 향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발병할 수 있다. 치료받지 않으면 몇 년간 만성화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적절한 개입이 중요하다. →유가족들은 생존자들과는 또 다른 고통을 겪을 텐데. -서구의 경우 가장 큰 스트레스로 배우자의 사망을 1순위로 꼽는다. 그러나 한국 등 동북아에서는 자식의 사망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참사의 많은 피해자가 미성년자임을 감안했을 때 갑작스러운 사고로 자식을 잃은 부모들은 말로 다 하기 어려운 고통을 겪고 있을 것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물론, 우울증이나 알코올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삶의 희망을 잃고 자살을 시도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생존자 및 유가족들이 이를 극복하려면 어떤 대처법이 필요할까. -주위에서 생존자와 유가족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여주고, 자신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본인의 생각대로 표현하게 하며 위로해야 한다. 때로는 옆에서 그냥 자리를 지켜주는 것도 필요하다. 성급하게 문제를 해결해주려고 하거나 충고하는 태도는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반적인 정신치료는 진료실에서 이뤄지지만 재난 상황에서는 더욱 적극적이어야 한다. 방문상담을 포함, 조기에 도움을 줘야 하고 질환을 사전에 발견해 정도에 따라 항우울제나 인지행동 치료와 같은 적극적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이전에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나 대구지하철 참사 등에서는 이런 심리적 지원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었다. 이번에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정부 차원 등 조직화된 심리적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일반 국민도 이번 사고로 충격과 신경과민 등 증세를 보이는 이들이 늘고 있는데. -그만큼 많은 국민이 이 사건을 자신의 일처럼 같이 아파하고 공감하는 데에서 생기는 현상이다. 실제로 요즘 외래진료를 하다 보면 불안이나 우울증세가 있는 환자들이 ‘너무 힘들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전 국민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할 정도로 우울, 불안, 불면, 집중력 저하 등 스트레스 반응이 나타나는 상황이다. 흔히 분노와 짜증도 동반된다. 이런 심리적 상태는 불가피한 부분도 있지만 개인적·사회적으로 부정적 측면이 돼 나타날 수도 있다. →일반 국민의 이런 증상 예방·극복 방법은. -성장기의 소아·청소년이나 불안, 우울에 취약한 사람들은 방송 시청을 가능한 한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또 이러한 시기에는 가장 기본적인 것들, 즉 충분한 수면, 휴식, 식사 등이 중요하다. 가족이나 지인들과 이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서로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을 갖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200여명 매트 깔고 집단생활… 밤새 뜬눈에 탈진 줄이어

    200여명 매트 깔고 집단생활… 밤새 뜬눈에 탈진 줄이어

    세월호의 구조·수색 작업이 지연되는 가운데 실종자 가족들은 열흘째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애를 태우고 있다. 앞으로 수색 작업이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이들의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돌보는 것은 물론, 임시 거주 대책도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25일 실내체육관에는 200여 명의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바닥에 고무 매트를 깐 채 열흘째 숙식을 이어가고 있다. 대부분 체력이 바닥난 듯 누워서 이불을 덮고 있거나 가만히 앉아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이 식사와 간식을 챙기지만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기엔 부족하다. 24시간 내내 체육관 불이 켜져 있는 데다 많은 사람이 수시로 드나들어 숙면을 취할 수 없는 탓에 가족들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탈진한 사람들이 있는 것은 물론, 상당수의 가족이 감기와 두통을 호소하고 있다. 현장에서 의료 지원을 맡은 보건복지부 재난의료지원단 관계자는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불량과 수면 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몸에 심각한 이상이 생긴 사람은 없지만, 전반적으로 체력이 떨어지고 심신이 지쳐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함께 생활하다 보니 사생활 침해는 물론이고 위생적으로 좋지 않은 상태이다. 예민한 탓에 사소한 일에도 고성이 오가기 일쑤다. 의료지원단은 지난 23일부터 의료지원 인력을 확충하고 하루에 두 번 가족들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건강과 심리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정부는 체육관 내 칸막이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임시 숙소의 형태가 바뀌지 않는 이상 실질적인 개선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생활이 지속되면 가족들이 몸과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고 건강에 더욱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다. 홍진표 아산병원 정신과 교수는 “많은 사람과 함께 생활하게 되면서 항상 긴장 상태에 놓이게 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해 탈진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서 “주변의 슬픈 상황에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휩쓸리게 되면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가위기관리 전문가인 이재은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현재 가족들에 대한 지원이 현장 구호에만 그치고 있다”면서 “체육관에서 집단생활이 길어지면서 아이들과 여성의 인권, 노인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별도 공간을 마련해 피해자 가족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복지 구호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도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옷만 살짝 스쳐도 고통스러운 ‘대상포진’의 실체

    옷만 살짝 스쳐도 고통스러운 ‘대상포진’의 실체

    최근 연예인들이 대상포진을 앓는다는 소식을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대상포진은 과로나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낮아질 때 나타나는 질환이다. 과도한 스케줄과 불규칙한 생활에 시달리는 연예인은 과로와 스트레스 탓에 그만큼 대상포진의 위험에 많이 노출돼 있다는 이야기다. EBS의 ‘명의 3.0’은 25일 밤 9시 50분 ‘방심이 키우는 질환-대상포진’을 방영한다. 대상포진은 몸에 띠 모양의 수포가 생기면서 통증이 동반되는 증상을 보인다. 수두를 앓던 사람의 몸에 잠복해 있는 수두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낮아지면서 활성화돼 나타나는 질병이다. 통증이 먼저 시작되고 며칠 내 피부에 띠 모양의 수포가 발생한다. 수포는 처음부터 생기지 않기 때문에 대상포진이 아니라 감기나 오십견 등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많다. 젊거나 면역력이 좋은 사람은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병이지만, 나이가 들거나 면역력이 낮은 사람의 경우에는 극심한 신경통이 후유증으로 남는다. 이 같은 비율은 발병자 5명 중 1명에 이른다. 옷만 살짝 스쳐도 고통스러울 정도로 대상포진의 통증은 심각하다. 김도완 아주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대상포진은 신경질환”이라고 단언한다. 수포가 생겨 피부병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바이러스가 신경절을 공격하는 신경질환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면역력을 키워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이미 대상포진에 걸렸다면 서둘러 항바이러스 치료나 신경 차단술 등의 치료를 받아 후유증을 남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주말에 ‘다이어트’ 할 수 있는 10가지 방법

    주말에 ‘다이어트’ 할 수 있는 10가지 방법

    얇은 옷을 입는 계절이 되기 전 날씬해지고 싶지만 평일은 바빠서 운동할 시간이 없고 식사도 불규칙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위한 다이어트 전략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다음은 최근 미국의 건강정보 사이트 피트슈가에 실린 주말에 다이어트할 수 있는 10가지 방법이다. 주말에라도 확실히 다이어트에 도전하고 싶다면 한 번 읽어보고 실천해보자. ▼탄수화물은 아침에 섭취하라=탄수화물을 줄이는 식습관이 다이어트와 건강에 효과적이라는 것은 이제 널리 알려진 듯하다. 하지만 이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때문에 탄수화물을 섭취하려면 아침에 먹고 그날 모든 칼로리(열량)를 소모하도록 하자. ▼운동 약속을 잡아라=식사를 거르는 대신 지인과 운동하라. 함께 즐겁게 운동하다 보면 어느새 다이어트가 될 것이다. ▼외식 메뉴를 체크하라=다이어트 중이라 해도 주말에는 친구나 연인과의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즐기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가게에 갈 때는 건강한 메뉴가 있는지 사전에 확인하도록 하자. ▼물을 적극적으로 마시자=인간의 뇌는 갈증과 공복감을 가끔 혼동한다. 식사 때도 물을 조금씩 마시면 과식을 방지할 수 있다. 외출 할 때도 물병을 챙기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운동 시간을 충분히 가져라=평일은 20~30분밖에 시간이 없다면 주말에라도 제대로 운동하자. 산책이나 등산을 하거나 댄스 수업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왕이면 즐기자. ▼식사 간격을 줄이자=식사 간격이 길어지면 신체가 굶주린 상태가 돼 과식과 과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신진대사가 떨어져 오히려 살 빼기 어려운 체질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낮술은 줄여라=주말이라고 낮부터 술을 마시려면 적당히 하라. 과식과 낮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소량으로 나눠 먹어라=먹고 싶다고 참지 말고 소량을 나눠 먹을 때 과식을 막을 수 있다. 밖에서 먹는다면 친구와 함께 나눠 먹는 것도 좋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라=주말이라고 늦게까지 TV 등을 보면 수면 부족을 야기해 비만의 원인이 된다고 한다. ▼즐겁게 보내라=스트레스는 과식의 원인으로 특히 열량과 당분이 많은 것을 먹고 싶을 수 있다. 다이어트 뿐만 아니라 건강을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주말에 혼자 한가롭게 휴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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