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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거리, 공연에 빠지다

    서울거리, 공연에 빠지다

    “신나는 라틴 음악으로 서울시민의 스트레스를 풀어 드리겠습니다.” 페루 출신의 음악가 라파엘 몰리나가 이번 주말부터 서울시내 거리에서 신나는 라틴 음악과 안데스 음악을 들려준다. 몰리나는 서울시가 이번에 선정한 거리예술단 100개팀 중의 한 팀으로 선정됐다. 사실 그는 10여년 넘게 지하철 역사에서 다양한 악기를 연주했던 자하철 음악사였다. 그런 몰리나가 비록 야외 무대이지만 더 많은 시민을 만나기 위해 이번 예술단에 도전한 것이다. 그는 “서울 전통시장이나 덕수궁 돌담길 등 열린 공간에서 스치듯 듣는 흥겨운 음악으로 서울시민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다”면서 “또 간단한 해설도 곁들여 라틴 음악의 이해도를 높이는 시간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말부터 오는 11월까지 몰리나뿐 아니라 직장인 가수 유병은, 군악대 퇴역군으로 결성된 무궁화시니어오케스트라, 세계적인 비보이팀 로우패밀리 등 거리예술단 100개팀이 서울시립미술관 앞 광장, 덕수궁 대한문, 삼청공원, 서울풍물시장 등에서 노래·연주·마술·마임·국악 등 거리공연을 펼친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당신 성격이 좋지 않다면 ‘장내 세균’ 탓하라

    당신 성격이 좋지 않다면 ‘장내 세균’ 탓하라

    우리 배 속에 있는 세균들이 뇌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동물을 사용한 일부 연구에서 장내 세균의 상황과 뇌에서 일어나는 현상 사이에 뚜렷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시사되고 있다. 아일랜드 국립대인 유니버시티칼리지코크의 존 크라이언 교수(해부학·신경과학)에 따르면, 이런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연구들이 최근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 크라이언 교수는 과학매체 와이어드 영국판이 지난 4월 개최한 ‘2015 와이어드 건강’ 컨퍼런스에서 “어떤 장내 세균은 정신 상태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반응하기 위해 이런 세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부 연구는 이런 세균을 동물에 투여하면 불안과 스트레스에 관한 대응력이 향상하는 것을 발견했다. 크라이언 교수는 “(세균을 투여한 동물은) 불안 증세가 사라지고 편안하게 바뀌었다”며 “뇌를 조사한 결과 광범위한 변화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특수한 세균에는 이름도 있다. 바로 ‘사이코바이오틱스’(psychobiotics)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대부분의 다른 박테리아는 뇌의 기능에 대한 좋은 영향을 갖지 않는다”고 말했다. ■ 장내 세균이 성격에 영향 크라이언 교수에 따르면, 쥐를 이용한 연구로 장내 세균이 행동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장내 세균을 전혀 갖지 않도록 키운 쥐는 장내 세균을 가진 정상 쥐보다 사회적이지 못한 행동을 자주 보였는데 다른 쥐들과 보내는 시간이 적었다. 비슷한 영향은 동물의 배설물을 다른 개체에 이식해 장내 세균을 옮기는 사례에서도 볼 수 있다. 불안한 행동을 주로 보이는 쥐에 대담한 행동을 하는 쥐의 배설물 속 미생물을 이식한 결과, 이식받은 쥐는 이전보다 훨씬 더 사교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이 확인됐다. 또 크라이언 교수는 “아직 초기 연구 단계에 있다”고 말하면서도 “인간의 뇌 영상을 이용한 연구에서도 동물 실험으로 확인한 장내 세균의 일부 효과가 발휘되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작용이 인간에게서도 확인되면 그 영향은 매우 큰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크라이언 교수의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근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퇴소하는 예비군들, 210연대 오후 2시 전원 퇴소…50여명 트라우마 치료

    퇴소하는 예비군들, 210연대 오후 2시 전원 퇴소…50여명 트라우마 치료

    퇴소하는 예비군들, 210연대 오후 2시 전원 퇴소…50여명 트라우마 치료 퇴소하는 예비군들, 예비군 총기사고 예비군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서울 서초구 내곡동 동원훈련장에서 훈련을 받았던 예비군들이 14일 오후 2시 전원 퇴소했다. 육군은 앞서 이날 “210연대 예비군들이 오후 2시 210연대와 211연대 정문을 통해 퇴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10연대는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예비군 동원훈련 부대다. 이들은 예정된 훈련 일정상 이날 오후 5시에 퇴소할 예정이었으나 육군은 12일 오전 총기 난사 사건이 터진 이후 훈련을 중단하고 이들의 조기 퇴소를 결정했다. 210연대 소속 예비군은 모두 538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 등으로 소정의 훈련 시간을 채운 26명은 이날 오전 10시에 먼저 퇴소했다. 210연대 예비군들 가운데 총기 난사 사건을 목격한 예비군 50여명은 부대에서 국군수도병원 소속 군의관들로부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를 받았다. 육군 관계자는 “총기 난사 사건 목격자들을 상대로 한 수사도 끝났기 때문에 이들을 포함한 예비군 전원이 퇴소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예비군 총기난사, 친구에 문자 “실탄 사격하는 날 말하지 않아도 예상”

    예비군 총기난사, 친구에 문자 “실탄 사격하는 날 말하지 않아도 예상”

    예비군 총기난사 육군은 14일 서울 내곡동 예비군훈련장에서 총기를 난사한 최모(23)씨가 “계획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육군 중앙수사단장 이태명 대령은 이날 중간사고 발표를 통해 최씨가 올해 3∼5월 친구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중앙수사단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달 22일 초·중학교 동창인 친구 김모씨에게 “5월 12일에 나는 저 세상 사람이야, 안녕”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5월 12일은 최씨가 예비군 동원훈련에 입소한 날이며 총기 난사 사건은 다음날 발생했다. 최씨는 같은 친구에게 지난달 25일엔 “5월 12일이 마지막이야”, 이달 5일엔 ”예비군이야, 실탄 사격하는 날 말하지 않아도 예상”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총기 사건을 암시했다. 그가 친구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는 100여건에 달했고, 이 가운데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의 메시지는 모두 약 10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의 친구는 이들 메시지에 대부분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사건 당일인 13일 사망 직후 바지 주머니에서 발견된 유서에서도 “사람들을 다 죽여버리고 나도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토로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최씨는 사격 훈련을 앞두고 동료 예비군들을 총으로 쏘기 쉬운 장소인 1사로(사격구역)를 자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입소 첫 날인 12일 현역병 조교에게 “1사로가 잘 맞는다”며 1사로 배치를 요청했으며 사건 당일 사격장에서도 동료들에게 같은 말을 했다. 중앙수사단은 이 같은 정황도 최씨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했음을 보여주는 단서로 보고 있다. 최씨는 올해 초부터 선박용접공 자격시험을 봤으나 실패해 심한 스트레스를 겪었고 군에 입대하기 전인 2010년 2월에는 ‘과다운동성 행실장애’ 등으로 6차례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군 복무 중에도 자살징후가 식별되어 B, C급 관심병사로 분류됐으며 주특기 적응에도 어려움을 보여 보직이 4차례나 변경됐다. 근무 부대도 대대 1번, 중대 2번을 옮겼다. 최씨는 현역 시절이던 2013년 6월 진행된 부대 인성검사에서는 “내적 우울감과 좌절감 상승, 군 생활에 비관적 태도, 자기 가치와 능력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같은 평가를 받았다. 최씨는 예비군 훈련 기간 동료 예비군들과는 별다른 마찰이 없었던 것으로 중앙수사단은 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예비군훈련장 총기난사] 軍 “조사 우선” 200여명 퇴소 안 시켜… 전문의 “PTSD 우려”

    [예비군훈련장 총기난사] 軍 “조사 우선” 200여명 퇴소 안 시켜… 전문의 “PTSD 우려”

    13일 총기 난사 사고로 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육군 52사단 동원예비군 훈련장 사격장에는 9명의 현역 장교 및 사병, 그리고 200여명의 예비군이 있었다. 가해자 최모(23)씨가 9발을 쏘는 데 걸린 시간은 ‘찰나’였지만 죽음과 맞먹는 공포를 경험한 200여명에게는 ‘영겁’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총상 등 육체적 손상을 입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참사를 목격한 200여명은 앞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그러나 육군은 사상자를 제외하고는 사격장에 있던 200여명 전원을 부대 내 생활관에서 대기하도록 했다. 총기 난사 당시 사격장에 있었던 예비군 A씨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사고 이후 부대 측에서 사고에 대한 언급이나 향후 일정에 대한 설명 없이 가만히 있으라고만 했다”면서 “생활관 내부에서 일부는 사고 당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일부는 잠을 자고 있지만 마음이 불안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렇게 큰 충격이 발생했을 때는 초기에 PTSD 반응을 측정한 뒤 고위험군을 선별하고 적절한 치료를 해 충격이 만성화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군 당국은 사실상 이들을 단속하는 데만 신경을 쓴 셈이다. 육군 관계자는 “2박 3일 동원훈련 기간의 이틀째를 보내는 예비군들에게 훈련장 퇴소 조치는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고 발생 당시 사격장에 있던 사람들은 사고 원인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라면서 “이들의 PTSD 문제까지는 솔직히 신경 쓸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에 대한 치료는 우선순위가 아니며 조사가 어느 정도 이뤄진 다음에 보내야 한다는 의견이 군 내부에서 우세했다”고 전했다. 이런 조사 차원의 목적이라면 예비군들을 최소한 참사 현장이 아닌 다른 장소로 일괄적으로 이동시킬 수도 있었을 텐데 당장이라도 뛰쳐나오고 싶을 수 있는 총기 난사의 현장에서 하룻밤을 더 재운 것은 가혹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종민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사실 확인을 위해 목격자들을 조사하다 보면 심리적으로 더욱 위축돼 마치 자신이 죄를 지은 것처럼 느낄 수 있다는 점을 군이 간과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사도 중요하지만 치료와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신민영 국립서울병원 정신재활치료과장은 “제일 우려되는 것은 총기 난사 당시 현장을 직접 목격한 사람에게 그 장면이 각인돼 PTSD로 이어질 가능성”이라면서 “이번 사건처럼 자기 힘으로 예방할 수도 없었고 자칫 본인이 당할 수도 있었던 일에 대해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더 큰 충격을 받는다”고 말했다.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총기 난사처럼 끔찍한 재앙에 노출된 경우 간단한 질문지를 통해 PTSD 증상의 심각도를 측정할 수 있다. 빠른 시간 안에 테스트를 실시해 고위험군에게는 조치를 했어야 한다”며 “특히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귀가 조치를 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퇴소하는 예비군들…예비군 진술 “가해자 웃으면서 총쐈다”

    퇴소하는 예비군들…예비군 진술 “가해자 웃으면서 총쐈다”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서울 내곡동 동원훈련장에 있던 예비군들이 14일 오후 2시에 전원 퇴소했다고 육군이 밝혔다. 육군은 이날 “210연대 예비군들은 오늘 오후 2시에 210연대와 211연대 정문을 통해 퇴소했다”이라고 밝혔다. 210연대는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예비군 동원훈련 부대다. 이들은 예정된 훈련 일정상 이날 오후 5시에 퇴소할 예정이었으나 육군은 12일 오전 총기 난사 사건이 터진 이후 훈련을 중단하고 이들의 조기 퇴소를 결정했다. 210연대 소속 예비군은 모두 538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 등으로 소정의 훈련 시간을 채운 26명은 이날 오전 10시에 먼저 퇴소했다. 210연대 예비군들 가운데 총기 난사 사건을 목격한 예비군 50여명은 부대에서 국군수도병원 소속 군의관들로부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를 받았다. 육군 관계자는 “총기 난사 사건 목격자들을 상대로 한 수사도 끝났기 때문에 이들을 포함한 예비군 전원이 퇴소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사건 발생 전날이자 입소 첫날인 지난 12일 밤 최씨를 봤다는 정모(26)씨는 최씨가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쓰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정씨는 12일 오후 10시쯤 생활관에서 커피를 뽑아 담배를 피우려고 나가다가 불침번인 최씨가 쭈그린 채 뭔가를 쓰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입소 첫날부터 뭘 쓰고 있기에 불침번이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했다”며 “뭘 쓰냐고 물으니 편지를 쓴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정씨는 당시 최씨의 모습에 대해 “표정은 아무렇지 않았고 정상적인 사람으로 보였다”며 “얼굴이 허옇고 안경을 쓰고 검은색 티셔츠를 입었다. 예비군이 편지를 쓴다는 것 자체가 느낌이 이상했지만 의심할 만한 다른 정황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말을 걸었을 때 당황한 기색도 없었고 내용을 가리지도 않았다”면서 “나중에 언론보도에 유서라며 올라온 사진을 보고 당시 최씨가 쓰던 것이 유서였다고 추정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최씨가 웃으면서 총을 쐈나’라는 질문에 “그런 말을 들었다. 마지막에 (총) 쏘기 전 웃었다고 하더라”며 다른 예비군들의 증언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발男 30%가 20~30대

    가발 쓴 남성 10명 가운데 3명은 20~30대 젊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위 가발업체 하이모는 지난해 남성 고객 가운데 30대는 27%, 20대는 4% 등으로 20~30대의 비중이 모두 31%를 차지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남성 가발 고객이 가장 많은 연령대인 40대(32%)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50대 미만 가발 착용 비중이 63%였다. 하이모 측은 탈모 연령층이 이처럼 낮아진 데는 유전적 요인과 수술 후유증, 과도한 정신적 스트레스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 상당수 여성에게도 탈모가 일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하이모 전체 고객 가운데 여성의 비율이 15%나 됐다. 이처럼 연령과 성별을 가리지 않고 탈모가 일반화하면서 탈모 관련 시장도 크게 성장했다. 가발, 탈모 전용 샴푸, 탈모치료제 등을 포함한 전체 국내 탈모 관련 시장 매출 규모는 2004년 4000억원에서 2012년 4조원으로 10배나 커졌다. 하이모 관계자는 “완전히 탈모 된 고객만이 가발을 쓴다는 편견을 깨고 탈모 초기 증상을 보이는 고객들도 가발을 선택하고 치료를 받아야 추가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독박(讀博) 육아일기] (8) 모유, 엄마의 눈물을 아기는 먹고 자란다

    [독박(讀博) 육아일기] (8) 모유, 엄마의 눈물을 아기는 먹고 자란다

    ‘독박 육아’라는 말은 친정이나 시댁 등 보조 양육자가 없이 대부분의 시간을 엄마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엄마들 사이에서 흔히 쓰이는 은어로, 육아의 책임을 ‘혼자 뒤집어 썼다’는 뜻이지요. 아무런 도움 없이 나홀로 육아를 하다 보니 세상 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초보엄마의 눈으로 세상을 더 넓게 읽게 됐다는 뜻에서 ‘독박(讀博) 육아’라고 제목을 지었습니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몰라주는 육아맘들의 세계를 저의 경험을 통해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허백윤 기자는 2008년 8월 서울신문사에 입사해 2009년 2월부터 정치부 국회 출입기자로 민주당과 새누리당을 취재했습니다. 2013년 5월부터 온라인뉴스부에서 일하던 중 2013년 12월부터 출산휴가·육아휴직으로 15개월을 보내고 3월 11일 복귀했습니다. 왜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을까, 출산의 고통 뒤에 모유수유와의 전쟁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이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 힘들다고 안 할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아무 것도 모르고 등 떠밀리다시피 할 것도 아닌 것 같았다. 적어도 뭘 알고, 마음의 준비라도 했다면 한결 가볍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많았다. 그런 의미에서, 엄마라면 누구나 한 번씩은 눈물을 흘렸을 ‘모유’ 이야기를 조금 민망하지만 솔직하고 적나라하게 해보고 싶다. 13개월을 꽉 채워 먹였으니 나의 지난 1년간 육아의 팔할은 단연 모유수유였다. 주변에 완모(완전 모유수유·아기에게 모유만 먹이는 것)를 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나 역시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어느새 머릿 속에는 모유를 반드시 먹여야 한다는 강박이 자리잡았던 것 같다. 모유수유가 아니면 마치 실패를 하는 것 같은 시선들을 일찌감치 느꼈다. 모유를 먹이지 않으면 모성이 부족한 것처럼 여겨지는 듯 했다. 출산 시 수유 계획을 묻는 질문에 반사적으로 “모유수유”를 외쳤다. 아기를 낳자마자 나에게 주어진 첫번째 임무는 초유를 먹이는 것이었고, 두번째도 세번째도. 아기를 키우는 내내 가장 중요한 임무도 젖을 충분히 먹이는 것이었다. 모유수유가 좋다는 것, 중요하다는 것, 그래서 반드시 해야한다는 것은 익히 들었다. 엄마라면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것이 포유류의 당연한 임무라고도 생각했다. 영양학적으로도 가장 완전한 식품이라는 모유를 꼭 먹이고 싶었다. 그런데 알고 있는 정보는 딱 거기까지였다. 모유수유를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어떠한 어려움이 있는지, 성공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직접 부딪히기 전까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 ●”엄마들의 절반 만이 임신 중에 모유수유 교육 경험”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2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실태 조사’에 따르면 엄마들의 절반(50.1%) 만이 임신 중에 모유수유 교육을 경험했다. 모유수유 교육을 받은 곳은 병의원이 가장 많았고 그 외에는 보건소, 분유회사, 문화센터, 민간단체 등에서 교육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누구나 당연히 해야할 것처럼 여겨지면서 제대로 알려주는 곳은 찾기 어려웠다. 엄마들의 78.8%는 출산 뒤에 모유수유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출산하자마자 아기 얼굴을 무작정 가슴에 파묻고, 몇시간 뒤 인형을 안고 자세를 잡아본 것만으로 모유수유는 시작됐다. 임신해서도 일을 하느라 산모교실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던 터라 더욱 무지했다. 출산과 동시에 초유가 나오는 줄 알았다. 그것도 콸콸. 또 아기는 본능적으로 젖을 찾아 물고, 잘 빨고, 알아서 배를 채우는 줄 알았다. 슬프게도 그건 엄청난 착각들이었다. 어설프게 다른 엄마들을 따라 폼을 잡았지만, 초유가 나올 리도 없었고 아기는 젖을 빨기는 커녕 입도 제대로 못 댔다. 발만 동동 굴렀다. 간호사가 아직은 연습을 하는 단계라고 이야기 해주었지만 조바심이 났다.  사흘 뒤 산후조리원에 도착하자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됐다. 짐을 풀자마자부터 나를 반기는 조리원 선생님들이 모두 내 가슴을 한번씩 만졌다. 불과 얼마 전까지 아가씨 소리를 들으며 도도하게 굴었던 서른 살 여성의 가슴이, 아무나 만져보는 것이 되었다. 내가 무슨 일을 했고 어떤 사람인지는 아무도 묻지 않았다. 그저 “젖이 잘 나오는 산모냐, 아니냐”로 평가됐다. 며칠이 지나서야 서서히 모유가 돌기 시작했다. 아기는 여전히 빠는 힘을 내지 못했다. 가슴에 돌덩이가 굳는 느낌이 들면서 괴로워졌다. 유축기를 처음 사용했던 순간이 생생하다. 조리원 가운을 젖히고 웬 깔대기를 내 가슴에 대던 장면. 여성으로서의 자존감이라곤 모두 땅바닥에 내려놓는 의식 같았다. 아기를 먹이는, 너무나 숭고한 일이라 미안한 말이지만, 그 때의 솔직한 심정은 그냥 딱 젖소가 된 것 같았다. 가슴이 딱딱해지면서 아픔이 뒤따랐다. 커다란 양배추 잎을 떼어 양쪽 가슴에 붙이고 누웠을 때에는 원시인이 된 느낌이었다. 이 때 처음으로 ‘아, 내가 엄마가 됐구나’를 제대로 실감한 것 같다. 조리원에 함께 있었던 엄마들 사이에서 단연 ‘1등’은 모유 양이 많은 사람이었다. 나는 한참을 짜서 50~60ml의 눈금을 맞췄는데, 150ml의 젖병 한 병을 거뜬히 채운 엄마를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다. 하루 삼시 세끼에 간식 두 번을 열심히 챙겨먹고 끼니마다 두유를 쪽쪽 마시고, 가슴마사지를 하면서 나도 실력이 늘었다. 100ml를 채웠을 때 어깨가 으쓱했다. 매일 1~2시간 간격으로 아기를 만나 젖을 물려보고, 한참 씨름했다. 아기를 돌려보내면 유축을 했다. 과연 산후조리는 언제 할 수 있는 것인가, 두 시간만 잠을 푹 자고 싶다는 바람이 간절했다. 며칠 밤을 꼬박 세우다 겨우 한 마디 용기내서 했다. “보충해 주세요” 죄책감, 미안함, 자괴감, 그러면서도 의외의 해방감까지. 만감이 교차했다. 2주 뒤 집으로 돌아오자 조리원에서 거의 한번도 직수를 하지 못했던 아기가 갑자기 젖을 잘 물기 시작했다. 너무 고마운 일이었지만 조리원에서처럼 밥을 해주는 이도, 마사지를 해주는 이도 없이 혼자 온종일 사투를 벌이니 정말 버거웠다. 거의 30분~1시간 단위로 젖을 물렸다. 양이 부족한가, 나한테 무슨 문제가 있나, 내가 먹는 밥이 부실해서 아기에게 영향을 주나. 별별 생각이 스쳤다. 육아 카페에서 ‘돼지 족(足)’이 좋다는 말을 주워 듣고 난생 처음 인터넷을 통해 ‘돼지족즙’을 몇 박스 사서 냉장고에 고이 쟁여두고 마셨다. 일주일에 한 두번씩 남편이 사다주는 족발을 우걱우걱 먹었다. “아빠에게도 모유가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기 엄마들과 실없는 농담을 했지만, 정말 그런다면 나 혼자 이렇게 힘들지 않을 텐데. 유치하지만 왠지 야속함까지 들 정도로 힘이 들었다. 실전에 부딪히니 더 막막했다. 신생아를 혼자 데리고 모유수유 클리닉이나 보건소 같은 곳에 갈 수 없었다. 육아 관련 카페에 질문을 올리면 어느 정도 답이 되는 것 같아 스마트폰만 붙잡고 있었다. 모유수유에 잘 적응했다고 생각한 100일쯤 가장 큰 고비가 찾아왔다. 아기가 점점 힘이 생기고 너무 수시로 모유를 찾다 보니 극심한 통증이 몰려왔다. 모유수유를 하는 엄마들에게는 유두균열, 유선염 등이 자주 발생한다. 병원에 가지 못해 정확한 진단은 모르지만 나는 유두균열인 것 같았다. 옷깃만 스쳐도 칼에 베이는 듯한 아픔이 있었는데, 아기가 배고파 울고 젖을 물려고 입을 벌리는 것이 무서웠다. 출산시 진통보다 몇 배는 더 고통스러웠다. 친정 엄마를 비롯한 육아 선배들은 “굳은 살이 배겨야 성공하는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끔찍했다. 온 몸에 힘을 주고 악을 질러가며 아기를 먹여야 했다. 아기를 키우는 일과와 외출 계획 등이 모두 모유수유의 영향을 받았다. 아기가 실컷 먹고 잠이 들어야 나도 잘 수 있었다. 외출 장소는 무조건 수유실이 갖춰진 곳. 아기가 5개월 때 친정이 있는 미국에 함께 갔는데 우리나라의 백화점과 마트들의 수유시설에 새삼 고마움을 느꼈다. 서울에서는 지하철을 타고 있다가도 수유실이 있는 역을 찾아 내려서 급히 먹일 수 있지만, 거기선 상상도 못했다. 그러다 보니 어딘가 외출을 하면 차에서 내리기 직전까지 수유를 했고, 밖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 애를 먹었다. 레스토랑 제일 구석 자리에 앉아 몰래 젖을 먹이기까지 했다. 개인적인 경험을 장황하게 늘어 놓았지만, 이것은 나만의 일이 아니다. 모유수유를 시도해 본 모든 엄마가 모유가 도는 통증에 아파하고, 수유가 마음대로 되지 않아 눈물을 훔쳤을 것이다. 모유수유를 하는 동안에는 잠도 못자고 먹는 것도 마음대로 먹지 못하며 많은 것을 참아낸다. 그나마 육아휴직 기간이 주어져 편하게 수유를 했지, 회사 휴게실이나 화장실에서 유축을 하는 직장맘들도 많다. 그러다 정해놓은 기간에 맞춰 그만 먹이겠다고 결심하기도 하고 또는 눈물을 머금고 수유를 포기하기도 한다. 모유수유를 얼마나, 어떻게 했든지 간에 그 자체가 모성애를 측정하는 도구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모유수유가 마땅히 해야할 일인 건 맞지만, 이토록 어려움이 많으니 무작정 강요만 한다거나 또는 너무 가볍게 여기지 말아달라고도 당부하고 싶다. 그런데 현실은 엄마라면 당연히 젖을 먹여야 하고 완모에 성공해야 엄마로서도 성공하는 것 같은, 모유수유의 결과가 육아 1년의 성적표로 매겨지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더 이를 악물고 버텼는지도 모른다. ●모유수유 비율 생후 5~6개월 30%대로 줄어 보건사회연구원의 2012년 조사 결과 모유수유 비율은 아기 생후 1~2개월에 가장 높은 56.7%였다가 3~4개월 미만 50.0%, 5~6개월에는 32.3%로 낮아졌다. 모유를 전혀 먹이지 않은 이유 51.0%가 모유량 부족 때문이었다. 다음으로 엄마의 취업(16.3%), 유두 및 유방 통증(10.2%), 아기가 모유를 싫어하거나 젖을 빨지 않아서(8.2%) 등의 이유가 있었다. 자의로 처음부터 모유를 아예 먹이지 않는 엄마는 드물다. 설사 그렇다 한다해도 그걸 나쁘다고 할 권리가 누구에게 있을까. 육아 관련 카페에도 하루에 모유수유 관련 글이 수십개씩 올라온다. 모유수유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엄마들 사이에선 이른바 ‘젖 타령’이라고 부른다. “젖이 잘 나오느냐, 왜 젖이 안 나오는 거냐”는 물음부터 시부모님 앞에서 젖을 먹여보라는 등에 시달려야 한다. 사소한 일일지 모르지만 적어도 아기 엄마들에겐 전부와 다름 없다. 분유를 먹이는 엄마들에게는 “애가 모유를 안 먹어서 아프다”고 툭 던지는 말이 두고두고 상처가 될 수밖에 없다. 모유를 먹이는 엄마들에게 “모유가 부실한가보다”라거나 “참젖이 아니라 물젖을 먹이고 있다”는 등의 말은 근거도 없이 무거운 죄책감만 안겨준다. 모유가 엄마와 아기의 완벽한 연결고리가 되어 주긴 하지만, 각각의 상황에 대한 고려도 없이 무조건적인 강요는 ‘완모맘’에게도 상당히 불편했다. 정부나 관련 단체에서도 단순히 모유수유를 꼭 해야한다고 구호만 외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지를 더 자세히 알려주고, 어떤 어려움이 있는데 이렇게 도움을 받으라고 알려주어야 한다. 사설 모유수유 클리닉에서 한 번에 8만원씩, 총 40만원을 내고 가슴 마사지를 받고 젖을 떼면서 절실히 느꼈다. 수유실 하나 더 늘리는 정책도 좋지만 좀 더 실질적으로 모유수유를 알리고, 지원할 방안들은 없는 걸까 하는 걸 말이다. 또 한편으로는 모유수유를 조롱하거나 가볍게 여기는 눈초리들을 참을 수가 없었다. 유축기를 사용하면서 스스로를 젖소 같다고 생각한 적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정말 아기가 다니는 병원의 수유실 입구에 버젓이 젖소 그림이 그려진 것을 보고 상당히 불쾌했다. (심지어 젖소의 귀여운 얼굴도 없이 몸뚱이와 젖만 그려져 있다.)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는 것이 초보 엄마들에게 가장 중요한 임무이지만, 그렇다고 우리를 그저 ‘젖 주는 기계’ 정도로 취급하는 것은 화가 났다. 여러 차례 벽을 거치다 보니 나중에는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때가 가장 행복한 때가 왔다. 엄마인 나에게도 말할 수 없는 안정감이 밀려왔다. 그래서 주변의 임산부 친구들에게 모유수유를 권장하고는 있다. 아기가 젖을 먹으며 한쪽 눈으로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보기도 하고 웃어주기도 하고, 손가락으로 나를 만지며 장난치는 모습은 정말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세상을 다 가진 느낌이 뭔지 알 것 같았다. 이 세상에 태어나 엄마에게만 의지하며 자라고 있는 아기에게 부족하지만 내 모든 것을 주는 느낌이 들어서 다행이기도 했다. 내가 느꼈던 모유수유의 기쁨을 더 많은 엄마들이 느꼈으면 한다. 그렇지만 아무리 자기 자식 먹이는 일이라지만 엄마들 혼자서만 이 모든 걸 떠안으라는 것은 좀 너무한 것 같다. 엄마와 아기가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하는 도움과 배려는 넘치면 넘칠 수록 좋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 (1)나홀로 육아 1년…외로움을 말한다 (2)엄마들은 왜 ‘토토가’를 보고 울었나 (3)엄마가 될수록…엄마만 필요했다 (4)세월호 참사가 초보 엄마에게 가르쳐준 것들 (5)내 아기가 타고났기 바라는 한 가지 (6)CCTV 단다고 걱정 사라질까 (7)“아기 왜 없어?”묻지 못하는 이유
  • 퇴소하는 예비군들, 예비군 진술 “최씨 웃으면서 총쐈다” 도대체 무슨 일?

    퇴소하는 예비군들, 예비군 진술 “최씨 웃으면서 총쐈다” 도대체 무슨 일?

    퇴소하는 예비군들 퇴소하는 예비군들, 예비군 진술 “최씨 웃으면서 총쐈다” 도대체 무슨 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서울 내곡동 동원훈련장에 있던 예비군들이 14일 오후 2시에 전원 퇴소했다고 육군이 밝혔다. 육군은 이날 “210연대 예비군들은 오늘 오후 2시에 210연대와 211연대 정문을 통해 퇴소했다”이라고 밝혔다. 210연대는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예비군 동원훈련 부대다. 이들은 예정된 훈련 일정상 이날 오후 5시에 퇴소할 예정이었으나 육군은 12일 오전 총기 난사 사건이 터진 이후 훈련을 중단하고 이들의 조기 퇴소를 결정했다. 210연대 소속 예비군은 모두 538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 등으로 소정의 훈련 시간을 채운 26명은 이날 오전 10시에 먼저 퇴소했다. 210연대 예비군들 가운데 총기 난사 사건을 목격한 예비군 50여명은 부대에서 국군수도병원 소속 군의관들로부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를 받았다. 육군 관계자는 “총기 난사 사건 목격자들을 상대로 한 수사도 끝났기 때문에 이들을 포함한 예비군 전원이 퇴소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사건 발생 전날이자 입소 첫날인 지난 12일 밤 최씨를 봤다는 정모(26)씨는 최씨가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쓰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정씨는 12일 오후 10시쯤 생활관에서 커피를 뽑아 담배를 피우려고 나가다가 불침번인 최씨가 쭈그린 채 뭔가를 쓰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입소 첫날부터 뭘 쓰고 있기에 불침번이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했다”며 “뭘 쓰냐고 물으니 편지를 쓴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정씨는 당시 최씨의 모습에 대해 “표정은 아무렇지 않았고 정상적인 사람으로 보였다”며 “얼굴이 허옇고 안경을 쓰고 검은색 티셔츠를 입었다. 예비군이 편지를 쓴다는 것 자체가 느낌이 이상했지만 의심할 만한 다른 정황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말을 걸었을 때 당황한 기색도 없었고 내용을 가리지도 않았다”면서 “나중에 언론보도에 유서라며 올라온 사진을 보고 당시 최씨가 쓰던 것이 유서였다고 추정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최씨가 웃으면서 총을 쐈나’라는 질문에 “그런 말을 들었다. 마지막에 (총) 쏘기 전 웃었다고 하더라”며 다른 예비군들의 증언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예비군 총기난사, 계획적 범행 판단 “5월 12일 저 세상 사람” 암시 문자

    예비군 총기난사, 계획적 범행 판단 “5월 12일 저 세상 사람” 암시 문자

    예비군 총기난사, 계획적 범행 판단 “5월 12일 저 세상 사람” 암시 문자 예비군 총기난사 육군은 14일 서울 내곡동 예비군훈련장에서 총기를 난사한 최모(23)씨가 “계획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육군 중앙수사단장 이태명 대령은 이날 중간사고 발표를 통해 최씨가 올해 3∼5월 친구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중앙수사단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달 22일 초·중학교 동창인 친구 김모씨에게 “5월 12일에 나는 저 세상 사람이야, 안녕”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5월 12일은 최씨가 예비군 동원훈련에 입소한 날이며 총기 난사 사건은 다음날 발생했다. 최씨는 같은 친구에게 지난달 25일엔 “5월 12일이 마지막이야”, 이달 5일엔 ”예비군이야, 실탄 사격하는 날 말하지 않아도 예상”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총기 사건을 암시했다. 그가 친구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는 100여건에 달했고, 이 가운데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의 메시지는 모두 약 10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의 친구는 이들 메시지에 대부분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사건 당일인 13일 사망 직후 바지 주머니에서 발견된 유서에서도 “사람들을 다 죽여버리고 나도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토로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최씨는 사격 훈련을 앞두고 동료 예비군들을 총으로 쏘기 쉬운 장소인 1사로(사격구역)를 자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입소 첫 날인 12일 현역병 조교에게 “1사로가 잘 맞는다”며 1사로 배치를 요청했으며 사건 당일 사격장에서도 동료들에게 같은 말을 했다. 중앙수사단은 이 같은 정황도 최씨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했음을 보여주는 단서로 보고 있다. 최씨는 올해 초부터 선박용접공 자격시험을 봤으나 실패해 심한 스트레스를 겪었고 군에 입대하기 전인 2010년 2월에는 ‘과다운동성 행실장애’ 등으로 6차례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군 복무 중에도 자살징후가 식별되어 B, C급 관심병사로 분류됐으며 주특기 적응에도 어려움을 보여 보직이 4차례나 변경됐다. 근무 부대도 대대 1번, 중대 2번을 옮겼다. 최씨는 현역 시절이던 2013년 6월 진행된 부대 인성검사에서는 “내적 우울감과 좌절감 상승, 군 생활에 비관적 태도, 자기 가치와 능력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같은 평가를 받았다. 최씨는 예비군 훈련 기간 동료 예비군들과는 별다른 마찰이 없었던 것으로 중앙수사단은 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예비군 총기사고 “가해자 웃으면서 총쐈다” 충격 증언

    예비군 총기사고 “가해자 웃으면서 총쐈다” 충격 증언

    예비군 총기사고 “가해자 웃으면서 총쐈다” 충격 증언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서울 내곡동 동원훈련장에 있던 예비군들이 14일 오후 2시에 전원 퇴소했다고 육군이 밝혔다. 육군은 이날 “210연대 예비군들은 오늘 오후 2시에 210연대와 211연대 정문을 통해 퇴소했다”이라고 밝혔다. 210연대는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예비군 동원훈련 부대다. 이들은 예정된 훈련 일정상 이날 오후 5시에 퇴소할 예정이었으나 육군은 12일 오전 총기 난사 사건이 터진 이후 훈련을 중단하고 이들의 조기 퇴소를 결정했다. 210연대 예비군들 가운데 총기 난사 사건을 목격한 예비군 50여명은 부대에서 국군수도병원 소속 군의관들로부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를 받았다. 육군 관계자는 “총기 난사 사건 목격자들을 상대로 한 수사도 끝났기 때문에 이들을 포함한 예비군 전원이 퇴소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사건 발생 전날이자 입소 첫날인 지난 12일 밤 최씨를 봤다는 정모(26)씨는 최씨가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쓰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정씨는 12일 오후 10시쯤 생활관에서 커피를 뽑아 담배를 피우려고 나가다가 불침번인 최씨가 쭈그린 채 뭔가를 쓰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입소 첫날부터 뭘 쓰고 있기에 불침번이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했다”며 “뭘 쓰냐고 물으니 편지를 쓴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정씨는 당시 최씨의 모습에 대해 “표정은 아무렇지 않았고 정상적인 사람으로 보였다”며 “얼굴이 허옇고 안경을 쓰고 검은색 티셔츠를 입었다. 예비군이 편지를 쓴다는 것 자체가 느낌이 이상했지만 의심할 만한 다른 정황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말을 걸었을 때 당황한 기색도 없었고 내용을 가리지도 않았다”면서 “나중에 언론보도에 유서라며 올라온 사진을 보고 당시 최씨가 쓰던 것이 유서였다고 추정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최씨가 웃으면서 총을 쐈나’라는 질문에 “그런 말을 들었다. 마지막에 (총) 쏘기 전 웃었다고 하더라”며 다른 예비군들의 증언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바람’ 잘 날 없는 골프 황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0·미국)가 연인이었던 스키 선수 린지 본(31·미국)과 헤어진 이유는 그가 다른 여성과 하룻밤을 보냈기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신문 데일리메일은 13일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우즈가 지난 2월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 기권한 뒤 다른 여성의 품에서 위안을 찾으려 했다”고 우즈가 바람을 피운 구체적 시기를 전했다. 우즈는 2013년 3월부터 본과 교제한다는 사실을 공개했으나 이달 초 결별을 발표했다. 이유는 서로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우즈 지인의 말을 인용해 “우즈는 엘린 노르데그렌과 결혼 생활을 할 때처럼 대회 출전 등 집을 떠나 있을 때는 여성을 항상 가까이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에는 우즈가 먼저 자신의 외도 사실을 본에게 고백했으나 본이 결국 이별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우즈의 지인은 이 신문에 “우즈는 이런 것을 외도라고 여기지 않는다”며 “우즈는 그 여성에 대해 로맨틱한 감정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다만 스트레스 해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즈는 노르데그렌과 2004년 결혼해 1남 1녀를 뒀으나 성 추문이 불거지면서 2010년 이혼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시스플라틴이 원인인 급성신부전에 홍삼 효과 확인”

    “시스플라틴이 원인인 급성신부전에 홍삼 효과 확인”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모든 암의 연령표준화 발생률은 1999년 10만명 당 219.9명이던 것이 2012년에는 319.5명으로 조사됐다. 연평균 3.5%씩 증가한 규모다.  이들 암 환자들이 치료 목적으로 주로 사용하는 항암제의 주요 성분 중의 하나가 바로 ‘시스플라틴(Cisplatin)’이다. 이 중에서도 시스플라틴은 난소, 방광, 머리, 목 등에 생긴 고형암에 주로 쓰인다.  이처럼 암 치료에 유용한 시스플라틴이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구토, 오심, 무기력 등은 물론 신장독성을 가져 급성 신부전이 유발될 있다. 급성 신부전은 항암제 사용, 신장 혈류량 감소, 사구체신염 등에 의해 발병하며, 사구체 여과율의 저하, 질소 노폐물의 축적에 의한 고질소혈증, 체액과 전해질의 불균형 등을 수반, 급속한 신장기능 저하를 초래하는 임상증후군이다. 특히 급성 신부전의 신장기능 장애는 초기 원인제거에 의한 치료에 실패할 경우 회복이 매우 어려운 만성 신부전으로 이행될 위험이 높다.  이처럼 시스플라틴의로 유발된 급성 신부전을 홍삼의 특정 성분이 완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충남대 수의과대학 정주영(사진) 교수팀은 모두 42마리의 실험동물(Sprague-Dawely Rat)을 6마리씩 7개 그룹으로 나눠 시스플라틴으로 유발된 급성신부전에 대한 홍삼의 치유 및 보호 효능을 평가했다.  실험군은 항암제의 일종인 시스플라틴만 투여한 그룹, 고혈압 치료제의 일종인 캡토프릴(Captopril)을 28일간 투여하고 시스플라틴을 투여한 그룹, 홍삼을 농도에 차이를 둬 28일간 투여하고 시스플라틴을 투여한 그룹, 시스플라틴 대신 식염수를 투여한 그룹, 시스플라틴과 식염수를 투여하지 않은 그룹 등으로 분류했으며, 급성 신부전 유발을 위해 실험동물의 최종 희생일 5일 전에 시스플라틴을 투여했다.  연구팀은 이 실험군을 대상으로 체중 및 소변량의 변화 양상, 혈장 내 신장기능 지표, 신장 내 생체활성 항산화 효소 및 과산화물 제거효소의 변화, 세포산화물 형성, 세포단백질(p53) 유도 정도, 세뇨관 괴사 정도, 전해질 변화 양상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홍삼 투여군이 시스플라틴만 투여한 그룹과 비교해 체중감소 정도가 경감되었으며, 신장 내 조직손상 정도를 나타내는 세포산화물 형성, 세포단백질 유도 정도, 세뇨관 괴사 정도도 홍삼 투여군에서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홍삼 투여군에서 혈장 내 신장기능 지표 및 소변량의 급격한 증가가 개선되었고, 신장 내 산화 스트레스 조절을 위한 필수 요소인 생체활성 항산화 효소와 과산화물 제거효소도 증가하여, 급성 신장 손상에 있어 홍삼의 신장기능 보호효과가 확인되었다.  정주영 교수는 논문에서 “이번 연구를 통해 천연 제제인 홍삼을 사용한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확인되었다”면서 “이번 연구에서 암 치료에 쓰이는 시스플라틴으로 인한 신장 기능 감퇴가 홍삼 투여로 개선되는 효과가 입증되었으며, 급성 신부전 외 다른 종류의 신장병 치료에도 홍삼의 효능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급성 신부전의 치료에는 혈압강하제, 이뇨제, 스테로이드 제제 등 임상증상 완화를 위한 제제가 사용되고 있으나, 근본적인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독일에서 발행되는 SCI급 국제 의학학술지인 ‘플란타 메디카(Planta Medica)’ 최근호에 게재되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용어해설]  1.고형암(Solid Cancer)=혈액암을 제외한 덩어리로 이뤄진 모든 암.  2.급성 신부전(Acute Renal Failure)=급격한 콩팥의 배설기능 저하에 의하여 수분, 염분, 그리고 체내 질소대사산물인 요소와 크레아티닌의 급속한 상승을 초래한 병태를 말한다. 빈뇨와 무뇨가 나타나는 특징을 보이며, 급성 신부전을 유발하는 원인을 초기에 제거하면 신장기능이 정상화 될 수 있으나, 병의 기간이 길어질수록 회복에 많은 시간이 걸리거나 만성화하기 쉽다.  3.혈중요소질소(BUN)=혈액 속의 요소를 말한다. 이 요소는 단백질이나 아미노산의 최종 산물로, 간에서 생산되어 신장으로 배출된다. 인간에게 필수적인 단백질과 아미노산의 산물이어서 모든 사람에게는 항상 일정량이 생산되지만, 신장기능이 나쁠 경우 배설되지 못하고 몸속에 축적돼 신장기능 측정에 주로 이용된다.  4.크레아티닌(Creatinine)=근육, 뇌, 심장 등에 존재하여 에너지를 보관하는 역할을 하는 효소. 대개 혈액이나 근육에 존재하며, 신장을 통해 몸 밖으 로 배설됨. 혈중에 존재하는 크레아티닌의 농도는 특별한 병변이 없는 한 근육량에 비례하며, 다른 경로 없이 단지 신장을 통해서만 배출이 되므로 신장기능을 평가하는데 많이 사용된다.  5.생체항산화효소(Glutathione, GSH)=글리신, 글루타민, 시스테인 세 가지 아미노산이 결합된 트리펩타이드로,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생산되며, 체내에서 해독기능, 면역기능, 항산화 기능을 수행한다.  
  • 예비군 총기사고 퇴소하는 예비군들 “웃으면서 총쐈다” 무슨 뜻?

    예비군 총기사고 퇴소하는 예비군들 “웃으면서 총쐈다” 무슨 뜻?

    예비군 총기사고 퇴소하는 예비군들 예비군 총기사고 퇴소하는 예비군들, 충격적 진술 “웃으면서 총쐈다” 대체 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서울 내곡동 동원훈련장에 있던 예비군들이 14일 오후 2시에 전원 퇴소했다고 육군이 밝혔다. 육군은 이날 “210연대 예비군들은 오늘 오후 2시에 210연대와 211연대 정문을 통해 퇴소했다”이라고 밝혔다. 210연대는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예비군 동원훈련 부대다. 이들은 예정된 훈련 일정상 이날 오후 5시에 퇴소할 예정이었으나 육군은 12일 오전 총기 난사 사건이 터진 이후 훈련을 중단하고 이들의 조기 퇴소를 결정했다. 210연대 소속 예비군은 모두 538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 등으로 소정의 훈련 시간을 채운 26명은 이날 오전 10시에 먼저 퇴소했다. 210연대 예비군들 가운데 총기 난사 사건을 목격한 예비군 50여명은 부대에서 국군수도병원 소속 군의관들로부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를 받았다. 육군 관계자는 “총기 난사 사건 목격자들을 상대로 한 수사도 끝났기 때문에 이들을 포함한 예비군 전원이 퇴소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사건 발생 전날이자 입소 첫날인 지난 12일 밤 최씨를 봤다는 정모(26)씨는 최씨가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쓰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정씨는 12일 오후 10시쯤 생활관에서 커피를 뽑아 담배를 피우려고 나가다가 불침번인 최씨가 쭈그린 채 뭔가를 쓰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입소 첫날부터 뭘 쓰고 있기에 불침번이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했다”며 “뭘 쓰냐고 물으니 편지를 쓴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정씨는 당시 최씨의 모습에 대해 “표정은 아무렇지 않았고 정상적인 사람으로 보였다”며 “얼굴이 허옇고 안경을 쓰고 검은색 티셔츠를 입었다. 예비군이 편지를 쓴다는 것 자체가 느낌이 이상했지만 의심할 만한 다른 정황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말을 걸었을 때 당황한 기색도 없었고 내용을 가리지도 않았다”면서 “나중에 언론보도에 유서라며 올라온 사진을 보고 당시 최씨가 쓰던 것이 유서였다고 추정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최씨가 웃으면서 총을 쐈나’라는 질문에 “그런 말을 들었다. 마지막에 (총) 쏘기 전 웃었다고 하더라”며 다른 예비군들의 증언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 매일 3명꼴 폭행·뇌물·도박… ‘범죄와의 셀프 전쟁’

    경찰, 매일 3명꼴 폭행·뇌물·도박… ‘범죄와의 셀프 전쟁’

    #1. 서울 시내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박모(34) 경사는 지난해 6~8월 여대생 A(24)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최근 입건됐다. 박 경사는 지난해 5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게 된 A씨에게 피트니스 개인교습을 해 주겠다며 접근한 뒤 헬스장에서 가슴과 엉덩이 등을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성추행 후유증으로 집 주소까지 옮겼다”고 토로했다. #2. 지난 8일 밤 경찰청 소속 강모(42) 경정은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인근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강 경정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치인 0.096%였다. 강 경정은 청와대 외곽을 경비하던 경찰관에게 대리기사를 불러 달라고 요구하다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관들의 비위 행위가 잇따르면서 치안총수가 직접 나서 강력 경고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지난 11일 경찰관들의 잇따른 일탈 행위와 관련해 “불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중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12일 경찰청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은 경찰관은 5296명에 이른다. 연평균 1059명꼴이다. 날마다 3명의 경찰관이 크든 작든 ‘사고’를 치고 다닌다는 얘기다. 개인정보 사적 조회, 근무지 이탈, 무단 결근 등의 ‘규율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경찰관이 2243명(42.4%)으로 가장 많았고 음주운전을 비롯해 폭행, 성희롱·성추행, 도박 등 ‘품위 손상’을 저지른 경찰이 1302명(24.6%)으로 두 번째였다. 특히 성범죄(성추행, 성폭행, 성매매)는 한동안 뜸하더니 최근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0년 20명에서 2012년 9명으로 급감했지만 2013년 14명, 지난해 15명의 추이를 보이고 있다. 서울신문이 박남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2012~2014년 경찰관 징계 현황’(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이 해당 기간 저지른 전체 738건의 비위 행위 중 개인정보 사적 조회가 84건(11.4%)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금품 수수, 폭행, 음주운전 및 음주 소란·시비 등의 순이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다른 사람을 조사하고 단속하면서 법을 집행하는 조직인 만큼 스트레스가 많고 낮과 밤을 바꿔 가며 근무하는 등 업무량도 과중하다 보니 기강이 흐트러지는 일이 잦다”고 말했다. 배상훈 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는 사적 정보 조회로 인한 징계가 가장 많은 것과 관련해 “개인정보를 멋대로 이용했던 과거의 잘못된 관행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라면서 “사법기관의 관행이 가장 늦게 변하기 때문에 비롯된 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경찰 공무원의 징계 비율이 여타 공무원 집단에 비해 유독 높다는 점이다. 임수경 새정치연합 의원실로부터 받은 ‘중앙부처별 징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1~2013년 3년간 징계를 받은 국가 공무원은 총 7642명이었으며 이 중 경찰 공무원은 40%인 3038명이었다. 연간 1000여명 수준인데 이를 전체 경찰 공무원 수(5월 현재 10만 9364명) 기준으로 계산하면 해마다 경찰관 108명 중 1명꼴로 징계를 받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비해 교육 공무원들의 징계 비율은 현저히 떨어진다. 같은 기간 징계를 받은 교육 공무원은 연평균 680명이었다. 교육 공무원이 전국 국공립 초·중·고교 교사(약 33만명)를 포함해 총 35만여명(2013년 기준)인 점을 고려하면 징계 인원은 510여명 중 1명꼴에 불과하다. 경찰의 5분의1 수준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워낙 숫자가 많아 별의별 사람들이 다 모인 탓에 불미스러운 일도 자주 일어나는 것”이라는 경찰 측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징계 건수는 기강 확립을 위한 기관의 의지와 관련이 많은데 경찰이 단순히 징계 건수가 많다고 문제 삼는 건 억울한 측면이 있다”면서 “징계 건수보다는 형사 입건된 수치가 더 객관적인데, 지난해 직원 수 대비 입건 인원은 100명당 1.08명으로 공무원 전체 1.13명보다 낮다”고 항변했다. 똑같은 잘못을 저질러도 경찰이 다른 공무원보다 엄한 징계를 받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으로 단순 사고가 나도 다른 부처 공무원은 감봉, 견책 등의 경징계를 받지만 우리는 정직 1개월 이상의 중징계를 받는다”면서 “징계를 받은 사람은 억울할지 모르지만 경찰은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인 만큼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조금만 실수를 해도 승진에 지장을 받기 때문에 내색은 안 하지만 기본적으로 징계 수위가 무겁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경찰 조직의 발전을 위해 강 청장이 선언한 ‘무관용 원칙’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행복감 주는 식품 “최고의 우울증 치료제” 무엇?

    행복감 주는 식품 “최고의 우울증 치료제” 무엇?

    행복감 주는 식품 “최고의 우울증 치료제” 무엇? 행복감 주는 식품 미국 타임지는 9일(현지시각) ‘당신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식품 6가지’를 발표했다. ● 행복감 주는 식품 그리스식 요거트 김치, 자우어크라우트(독일식 김치로 소금에 절인 양배추), 케피어(우유를 발효시킨 음료)등 발효식품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프로바이오틱스가 풍부한 식품이 꼽혔다.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 연구팀은 최근 생균제(요구르트)가 부정적인 생각을 감소시켜 우울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생균제를 먹은 그룹은 부정적인 생각, 특히 반추(反芻)와 공격적 사고가 크게 감소했는데 이는 장내 유익균 증가가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 행복감을 주는 식품 과일과 채소 우울증 위험을 낮춰주는 엽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과일과 채소는 최고의 우울증 치료제로 꼽힌다. ● 행복감을 주는 식품 모닝커피 에너지 생성과 친절함, 즐거움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하루에 2~3잔의 커피를 마시는 여성은 하루에 한 잔 이하의 커피를 마시는 여성에 비해 우울증을 겪을 확률이 15% 더 낮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 행복감을 주는 식품 초콜릿. 특히 다크초콜릿에 들어있는 항우울 성분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 행복감을 주는 식품 버섯 버섯은 혈당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성분이 들어 있어 기분을 안정시키며, 건강에 좋은 장내 세균을 촉진시키는 프로바이오틱(생균)도 많이 들어있다. 또한 비타민D가 다량 함유돼 있어 우울증에 좋다. ● 행복감을 주는 식품 녹차를 꼽을 수 있다. 하루에 녹차를 5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1잔 이하로 마시는 사람에 비해 스트레스 지수가 20% 정도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녹차에 들어있는 아미노산인 테아닌이 압박감 속에서도 평온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령이 된 아이들

    유령이 된 아이들

    장미(11·여·경기 파주초 5)는 만능 재주꾼이다. 교내 그림 그리기 대회에서 여러 차례 상을 받았고, 동네 성당에서 가수로 통할 만큼 노래 솜씨도 여간 좋은 게 아니다. 피부색은 다르지만 붙임성이 좋아 학교에서도 인기 만점. 하지만 장미는 오는 27일 한국땅을 떠나야 한다. 장미의 부모는 20여년 전부터 한국에서 살아온 필리핀인이다.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일하다가 1994년부터 함께 살았고 2003년 아이를 낳았다. 하지만 2011년 장미 아빠가 강제추방을 당하면서 먹구름이 드리웠다. 장미 엄마는 파주의 한 공장으로 직장을 옮겨 이를 악물고 돈을 모았다. 그러나 지난 3월 근무 중 단속을 나온 출입국관리본부 직원에게 적발됐다. 강제추방 명령이 떨어졌다. 필리핀으로 가야 한다는 소식을 들은 장미는 “아빠랑 언니, 남동생을 만나러 간다”며 좋아했다. 하지만 추방일이 다가올수록 우는 일이 많아졌다. “엄마, 나 한국 사람 아니에요? 이젠 친구들 영영 못 보는 거예요?” 딸의 물음에 엄마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갔다. 장미처럼 태어나자마자 불법체류 신분으로 살고 있는 ‘미등록 이주아동’은 서류상으로도 존재하지 않는 유령 같은 존재다. 국적이 없을뿐더러 언제 추방될지 모른다는 위험에 노출돼 최소한의 아동인권조차 보호받지 못한다. 현재 국내 미등록 이주아동은 최대 2만명으로 추산된다. 안은주 이주노동희망센터 국제협력팀장은 11일 “미등록 이주아동은 한국 국민이 아니기 때문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고, 일부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입학이 허가되는 것 외에는 학교교육도 보장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최근 이주노동희망센터가 미등록 이주아동 가구 3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불법체류 노동자 부부들은 자녀가 아플 때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 팀장은 “의료보험 적용이 안 돼 감기에만 걸려도 병원비가 몇 만원씩 나온다”면서 “주로 변두리에 살다 보니 아이가 아파 큰 병원으로 나갈 때 드는 교통비도 만만치 않다”고 덧붙였다.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해 12월 미등록 이주아동에게 특별체류 자격을 의무적으로 부여하고 국내 모든 아동의 교육권과 건강권 등을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는 내용의 ‘이주아동 권리 보장 기본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그러나 법무부 측은 “아동을 이용해 불법체류를 연장하거나 합법화하는 등 악용 소지가 있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인권단체들은 인종, 출생, 신분 등에 관계없이 모든 아동의 기본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유엔아동권리협약에 1991년 한국도 가입한 만큼 정부가 미등록 이주아동들의 기본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소라미 변호사는 “이탈리아, 영국에서는 국적에 관계없이 모든 아동에게 의무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스페인과 프랑스 등에서는 동등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장기간 한국에서 살면서 한국인으로 동화된 이주아동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행복감 주는 식품, 우울증도 해결한다는 이것 ‘6가지 식품 먹어보자’

    행복감 주는 식품, 우울증도 해결한다는 이것 ‘6가지 식품 먹어보자’

    ‘행복감 주는 식품’ 미국 타임지는 9일(현지시각) ‘당신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식품 6가지’를 발표했다. 행복감 주는 식품으로는 가장 먼저 그리스식 요거트, 김치, 자우어크라우트(독일식 김치로 소금에 절인 양배추), 케피어(우유를 발효시킨 음료)등 발효식품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프로바이오틱스가 풍부한 식품이 꼽혔다.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 연구팀은 최근 생균제(요구르트)가 부정적인 생각을 감소시켜 우울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생균제를 먹은 그룹은 부정적인 생각, 특히 반추(反芻)와 공격적 사고가 크게 감소했는데 이는 장내 유익균 증가가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행복감을 주는 식품 두 번째로는 또한 우울증 위험을 낮춰주는 엽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최고의 우울증 치료제로 꼽히는 과일과 채소도 소개됐다. 세 번 째 행복감을 주는 식품으로 아침에 마시는 모닝커피는 에너지 생성과 친절함, 즐거움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하루에 2~3잔의 커피를 마시는 여성은 하루에 한 잔 이하의 커피를 마시는 여성에 비해 우울증을 겪을 확률이 15% 더 낮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행복감을 주는 식품 네 번 째로는 우울할 때 많이 찾는 초콜릿. 특히 다크 초콜릿에 들어있는 항 우울 성분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또, 행복감을 주는 식품 다섯 번 째로 버섯이다. 버섯은 혈당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성분이 들어 있어 기분을 안정시키며, 건강에 좋은 장내 세균을 촉진시키는 프로바이오틱(생균)도 많이 들어있다. 또한 비타민D가 다량 함유돼 있어 우울증에 좋다. 마지막으로 행복감을 주는 식품으로 녹차를 꼽을 수 있다. 하루에 녹차를 5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1잔 이하로 마시는 사람에 비해 스트레스 지수가 20% 정도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녹차에 들어있는 아미노산인 테아닌이 압박감 속에서도 평온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복감 주는 식품, 행복감 주는 식품, 행복감 주는 식품, 행복감 주는 식품, 행복감 주는 식품, 행복감 주는 식품 사진 = 서울신문DB (행복감 주는 식품)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가난하면 ‘텔로미어’ 짧아진다…원인은 스트레스

    가난하면 ‘텔로미어’ 짧아진다…원인은 스트레스

    스트레스가 도시 빈곤층의 유전자에 지속적인 손상을 남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 등 공동 연구팀은 가난한 사람들은 양육 등 힘든 생활을 통해 DNA 품질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빈곤층과 중하층에 속하는 가난한 사람들이 풍족한 이들보다 세포가 노화되면 점점 짧아지는 염색체 말단부인 ‘텔로미어’의 길이가 훨씬 더 짧아진다는 결과에 근거를 두고 있다. 텔로미어는 구두끈 끝을 풀어지지 않도록 플라스틱으로 싸매는 것처럼 세포의 염색체 말단부가 풀어지지 않도록 보호하는 부분이다. 이 말단부는 세포가 한 번 분열할 때마다 점점 풀리면서 그 길이가 조금씩 짧아지며 그에 따라 세포는 점차 노화돼 죽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전 연구에서는 이런 텔로미어의 길이로 인간의 기대수명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미국 디트로이트에 거주하는 빈곤층과 중하층을 흑인과 백인, 멕시코인 등 인종과 민족에 따라 구분해 조사했다. 이번 연구는 디트로이트의 저소득층이 인종에 상관없이 전체적 평균보다 텔로미어 길이가 더 짧은 것을 발견했다. 조사에서는 빈곤층에 속하는 백인의 텔로미어가 가장 짧았지만, 중하층에 속하는 백인의 텔로미어가 가장 길었다. 흑인들은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텔로미어 길이가 비슷했다. 하지만 가난한 멕시코인은 소득이 높은 멕시코인보다 텔로미어 길이가 오히려 더 길었다. 연구를 이끈 스탠퍼드대 고등연구센터의 객원연구원인 알린 제로니머스 박사는 “가난한 멕시코인들은 스트레스가 덜한 환경에서 자라므로 그렇지 않은 멕시코인들보다 텔로미어 길이가 더 길 수 있다”며 “그들은 일련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자존심이 약하지 않은 문화성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흑인층에 대해서는 이들은 소득 수준에 따른 구분이 백인들보다 명확하게 돼 있지 않아 비슷한 결과를 보인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또 지난해 미 프린스턴대와 펜실베이니아주립대가 9세 흑인 아동 40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가 DNA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이전 연구와 비슷한 맥락을 지니고 있다.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그 연구는 빈곤한 환경이 텔로미어 길이를 더 짧게 만들며 이는 자신의 환경에 유전적으로 민감한 정도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보여줬다. 즉 자신이 처한 환경에 스트레스가 없는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보다 텔로미어가 더 길었다는 것이다. 환경에 대한 이런 민감성은 우리 뇌와 몸 사이에서 정보를 중계하는데 필수적인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도파민의 경로와 연관한 유전자의 변형을 기반으로 한다. 당시 연구에도 참여한 제로니머스 박사는 “이 결과는 모든 종류의 질병에 더 취약해질 수 있는 가속화된 노화나 스트레스로 인한 간접 손상에 대해 말하므로 매우 인상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보건전문 학술지 ‘건강과 사회행동 저널’(Journal of Health and Social Behavior) 최신호(5월 11일자)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3개월째 ‘간질간질’ 전신질환 검사 받아보세요

    3개월째 ‘간질간질’ 전신질환 검사 받아보세요

    직장인 이모(36)씨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 피부 가려움증에 4년째 시달리고 있다. 겉보기에는 피부가 멀쩡해 보이지만 알레르기 치료제인 항히스타민제를 먹지 않으면 입 주변과 목덜미를 시작으로 가려운 증상이 온몸에 퍼져 긁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 특히 밤에는 가려움증이 심해져 잠을 이루지 못한 적이 많다. 이씨가 겪고 있는 만성 피부 가려움증은 인구 10만명당 791명이 앓고 있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음식이나 약물 등 원인이 명확한 경우는 원인 물질을 회피해 치료할 수 있지만, 원인이 명확하지 않으면 치료 방법이 마땅치 않다. 그래서 대다수 가려움증 환자들이 장기 복용 시 부작용이 우려되는 항히스타민제에 의존한다. 피부가 가려운 증상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겪어 본 불쾌한 감각이다. 가려운 부위를 긁을 때는 쾌감까지 든다. 하지만 이런 가려움증을 만성적으로 달고 산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긁고 손을 대기 시작하면 점점 더 가려워지는 악순환이 시작되며, 긁은 부위가 화끈거리고 부풀어 올라 통증이 느껴진다. 그래도 긁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 한번 긁기 시작하면 피가 나도록 긁어야 하며, 긁은 자리에는 딱지가 앉아 오래되면 색소가 침착한다. 또한 2차 감염에 의해 습진이나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단순한 가려움증 외에 화끈거리고 피부에 스멀스멀 뭔가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다. 가려움증은 가벼운 증상에서부터 심한 증상까지 다양하지만, 특정 부위가 아픈 것보다도 더 괴로울 때가 많고 집중이 잘 안 돼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다. 특히 피곤하거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해지면 심해진다.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연령별로 다양하다. 어린 아이는 아토피성 피부염이 흔하고, 어른은 건선피부와 건선습진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대부분 잘못된 목욕습관과 건조한 실내 환경 탓에 가려움증이 생긴다. 피부 건조증은 나이가 들수록 심해져 가려움증 환자 가운데는 노인이 많다. 피부가 건조해 가려우면 뜨거운 물, 너무 건조한 실내 환경, 과도한 태양광선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잦은 사우나와 때를 심하게 미는 습관도 좋지 않다. 평소에는 괜찮다가 갑자기 가려운 증상이 나타나 3개월 이상 심하게 가려우면 전신질환 검사를 해보는 게 좋다. 빈혈, 당뇨, 장내 기생충 감염, 약물 알레르기 반응, 만성 간질환, 요독증, 만성 신장질환, 폐쇄성 담도질환, 갑상선 질환, 악성 림프종, 혈액질환 등 기타 내부 장기의 이상과 피부 가려움증이 연관돼 있는 경우가 있다. 이미우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이런 다양한 질환에 의해 유발되는 가려움증은 원인 질환에 따라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 보통 질환이 발생한 후에 가려움증이 생기지만, 발병 전에 가려움증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며 “가려움증이 생기면 우선 특별한 피부 질환이 있는지 확인해 본 뒤 환경적 요인이나 피부 건조상태 등을 점검하고 전신질환이 있는지 면밀하게 검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려움증은 정신적 스트레스, 심리적 긴장감, 커피나 홍차, 알코올 등의 기호식품 섭취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지나치게 자주 목욕을 해도 가려움증이 유발될 수 있다. 한방에서는 가려움증의 원인에 따라 한약 치료와 침 치료를 하며, 가려움증을 신속히 완화하고자 습포 치료를 병행한다. 한약습포액에 적신 멸균거즈를 환부에 10분간 덮어 놓으면 된다. 멸균거즈는 약국에서 판매하며, 한약습포액은 한방병원에서 처방받으면 된다. 한약습포액이 없을 때는 생리식염수를 사용해도 좋다. 윤영희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는 “하루 약 2회 습포를 시행하고 보습제를 열심히 바르면 가려움증과 피부의 열감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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