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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 들어가면서 금실 좋은 부부로 사는 법’

    ‘나이 들어가면서 금실 좋은 부부로 사는 법’

     가정의 달인 5월에는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말고 부부의 날도 있다. 부부의 날은 부부 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꾸리자는 취지로 제정되었다. 평생을 같이 하는 반려자로서, 부부 모두 건강하게 삶을 누리는 것은 모든 사람의 바람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기혼자가 배우자와 함께 사는 평균 기간이 남자 35.1년, 여자 34.2년으로, 부부의 연을 맺으면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서로 의지하며 30년 이상의 긴 시간을 함께 하는 셈이다. 이처럼 인생의 동반자로 오랜 시간 행복한 부부 관계를 유지하는데 있어 근간이 되는 것은 바로 부부 스스로 서로의 건강을 챙기는 주치의가 되어 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대목동병원은 행복한 부부 생활의 기본이 되는 건강을 위해 서로가 챙겨야 할 연령대 별 4가지 건강 수칙을 제시했다.    ■30대 부부=건강한 2세 위한 계획 세우기  결혼과 출산 연령이 점점 늦어짐에 따라 30대 중·후반 이상의 고령 임산부 또한 증가하는 추세이다.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는데도 1년 이내에 아기가 생기지 않는다면 난임을 의심해 봐야 한다. 난임 부부의 건강한 임신과 출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함께’ 노력하는 것이다.  진단을 통해 난임 판정 받았다면 이로 인한 상실감이 크지만, 부부가 함께 다독이며 마음을 추스르고 원인에 따른 치료 방법을 찾아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 계획이 있다면 최소 3개월 전부터 엽산을 복용하는 등 부부가 함께 준비를 시작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며 체중 관리와 기초 대사량의 증진을 도모해야 한다. 또, 심리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할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와 초조함, 불안감을 피하고, 밝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위해 둘만의 특별한 시간을 자주 갖는 등의 노력도 중요하다.    ■40대 부부=서로의 수면 습관 살피기  건강한 수면은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며, 부부 관계에도 영향을 준다. 수면 질환 중 가장 흔한 것은 코골이로, 국내 성인의 30% 이상이 겪고 있으며, 40대 이후 유병률이 더욱 증가한다. 영국에서는 코골이가 이혼의 세 번째 원인이 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코골이가 이혼사유가 된다는 법원의 판결과 함께 이로 인한 이혼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코골이는 결혼 생활의 만족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수면센터 이향운 교수는 “코골이는 단순한 버릇이 아닌 수면 질환의 하나로 인식해야 한다”면서 “이를 방치하면, 수면무호흡증을 초래, 저산소증으로 고혈압, 심장병이나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 합병증까지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부부가 서로의 수면 습관을 체크하여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50대 부부=갱년기 증상 서로 이해하기  갱년기란 인체가 성숙기에서 노년기로 접어들면서 호르몬 체계의 변화로 신체 기능이 저하되는 시기를 뜻한다. 여성의 경우, 여성 호르몬의 분비가 중단되면서 월경이 멈추고, 남성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기 시작해 성기능이 감퇴한다.  특히 폐경이라는 생리적 변화로 시작되는 여성 갱년기와 달리, 남성 갱년기는 40대 중반 이후 서서히 나타난다. 흔히 갱년기를 여성만의 문제로 생각하지만, 남성들도 이 시기에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변화가 나타나는 갱년기를 겪는다. 여성 갱년기 증상과 비슷하게 짜증, 우울, 초조함이 늘어나고, 의욕이 떨어지며, 자존감이 낮아지는 등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 무기력해지는 현상이 그것이다.  이 시기에는 배우자의 신체적, 심리적 변화에 대해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대화를 통해 서로의 감정 상태를 공유하고, 조깅, 등산, 수영 등의 취미 생활을 함께 하면서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심봉석 교수는 “갱년기는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육체적·심리적으로 크게 불안정한 시기인 만큼 부부는 서로의 변화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갱년기를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60대 부부=행복한 성생활 유지하기  성욕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로, 당연히 60세 이상의 노년에도 향유해야 하는 권리에 해당한다. 노년기의 규칙적인 성생활은 호르몬 작용을 활성화해 건강한 신체 리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신체 노화와 성기능의 퇴화를 지연시키는 역할도 한다. 뿐만 아니라 우울감을 완화하고 자아 존중감을 높이는 등의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기도 한다.  노년의 행복한 성생활을 위해서는 60세 이후가 되면 나타나는 신체적 변화에 대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자신의 몸에 대해 자신감을 갖는 자세가 필요하다.  심봉석 교수는 “노년의 부부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부 간의 정서적인 안정과 친밀감”이라며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성생활이 부끄러운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보다 적극적인 대화와 노력을 통해 성생활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고 정신적인 교감을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피로 해결하고 노화 막아 주는 기특한 신맛의 비밀

    피로 해결하고 노화 막아 주는 기특한 신맛의 비밀

    기운 없고, 입맛 없는 환절기면 생각나는 새콤한 신맛. 이런 신맛은 환절기 입맛을 돋우는 데다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식물이나 과일 속 풍부한 신맛을 내는 핵심 성분은 시트르산이다. 시트르산은 성인병의 근원이 되는 피로와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혈당을 낮추고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20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신맛 속에 숨겨져 있는 비밀을 알아본다. 1953년 영국의 생화학자 크레브스 박사는 시트르산이 인체의 젖산 축적을 막아 피로를 해소하고 노화를 방지한다는 시트르산 회로 이론을 발표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즉, 피로를 푸는 열쇠가 바로 시트르산 회로인 것인데. 시트르산이 풍부하면 젖산 축적을 막을 수 있다. 매실, 레몬 등 신맛을 내는 과일에 풍부한 시트르산. 몸속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시트르산은 피로물질이 몸에 쌓이는 것을 막을 뿐 아니라 항산화 작용을 해 질병 예방과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 일본의 장수식품 우메보시는 매실을 소금에 절여 만든 요리로 일본 국민들이 즐겨 먹는 식품이다. 절임 요리, 매실주, 매실액, 매실 장아찌 등 다양한 매실 요리를 즐긴다는 일본인들이 매실을 먹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에서도 매실의 효능을 밝혀내기 위한 여러 가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식품연구원 황진택 박사는 매실 추출물 섭취가 혈당을 떨어트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탄수화물만 섭취했을 때와 탄수화물과 매실 추출물을 함께 섭취했을 때의 혈당 수치에 차이가 있는지 실험을 진행했다. 매실의 효능에 대한 다양한 연구 결과를 살펴본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8)] 스마트폰 없으니 스마트한 생각해… SNS 단체 공지 못 받을 땐 불편해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8)] 스마트폰 없으니 스마트한 생각해… SNS 단체 공지 못 받을 땐 불편해

    박경태(54)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스마트폰은커녕 휴대전화 자체가 없다. ‘80학번’인 그는 지금껏 살면서 한번도 이동통신 기기를 가져 본 적이 없다. 휴대전화 없이 살아도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해 구입하지 않았다고 한다. 급한 연락은 대학 연구실 유선전화를 이용하고 덜 급하면 이메일을 쓴다. 연구실 전화에는 자동응답 기능이 있어 중요한 연락을 놓치는 일은 거의 없다. 박 교수보다 지인들이 더 불편한지 “내가 쓰던 스마트폰을 그냥 주겠다”는 솔깃한 제안을 한 적도 있지만 매번 거절했다. 박 교수는 자신의 또래를 ‘휴대전화 없이도 행복하고 재미있게 살 수 있음을 체험한 세대’라고 정의했다. 예컨대 커피숍 알림판에 메모를 남겨 친구와 약속을 잡는 아날로그식 삶을 경험한 세대라는 것이다. 그는 “그 기억 덕에 이동전화 없이도 잘 지낼 수 있는 것 같다”면서 “스마트폰이 없다고 인생이 재미없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동료 교수들과 그룹사운드를 만들어 공연하고 축구회 회원들과 공을 차며, 간간이 마라톤도 뛴다. 경기도 일산의 집에서 서울 구로구의 학교까지 매일 1시간 20분가량 출퇴근하는 전철 안에서 휴대전화가 없는 그는 주로 책을 읽는다. 휴대전화 없이 생활하다 보니 박 교수에게는 원칙이 생겼다. 약속 시간과 장소를 구체적으로 정하고 절대 늦지 않는 것. 그는 “얼마 전 대학생인 아들이 친구와 약속을 잡으며 ‘대략 오후 1시쯤 학교 근처에서 보자’고 하더라”면서 “나는 스마트폰이 없는데 약속 장소에서 엇갈리면 큰일이니 약속 장소를 아주 구체적으로 잡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자신을 연사로 초청한 강연 주최 측에는 “절대 늦지 않을 테니 연락이 닿지 않아도 노심초사하지 마시라”라고 미리 안심시키는 게 일이 됐다. 그는 “카카오톡(카톡) 등을 안 하니 동창회 모임 소식 등을 간혹 못 받을 때도 있지만 크게 소외감을 느끼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요즘 젊은 세대는 책과 같은 텍스트 대신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영상, 사진, 그래픽, 짧은 글 등 이미지 중심으로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다”면서 “텍스트 없이 이미지만 본다면 깊이있는 사고가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박 교수처럼 ‘반(反)휴대전화 주의자’까지는 아니더라도 스마트폰 대신 피처폰을 고집하는 사람도 예상 외로 많다. 휴대전화 업계에 따르면 국내 피처폰 이용자 수는 1300만명(2014년 말 기준)이나 된다. 출판 회사에서 정보기술 (IT) 업무를 맡는 심은희(46·가명)씨는 부서에서 스마트폰이 없는 유일한 ‘아날로그형 인간’이다. 그의 통신 수단은 4년 된 피처폰이 전부다. 회사에서 종일 PC와 씨름하는데 여가 시간마저 디지털 기기에 매여 있고 싶지 않아 스마트폰을 사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직장 동료들이 SNS에 떠도는 가십을 얘기하거나 친구들이 단체 여행 계획을 카톡으로 논의할 때 대화에 낄 수 없어 소외감을 느끼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피처폰족(族)으로서 누리는 장점이 더 크다고 강조한다. 퇴근 뒤에는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거나 책을 읽을 수 있고 사람을 만나 차 한잔 마실 때도 대화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 그는 “친구들이 ‘카톡 좀 하라’고 닦달하지만 아직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업무 목적상 스마트폰을 쓸 수밖에 없지만 최대한 절제하는 경우도 있다. 문송천(63) 한국과학기술원(KAIST) 테크노경영대학 교수는 전공상 스마트폰을 많이 활용할 것 같지만 실은 급한 전화나 문자메시지(SMS) 송수신 용도로 한정해 사용한다. SNS는 전혀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스마트폰을 쓰는 시간은 하루 20~30분에 불과하다. 대신 이메일과 팩스를 많이 쓴다. 업무상 필요한 IT 관련 정보나 뉴스 등은 스마트폰 대신 데스크톱 컴퓨터를 통해 검색한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온라인 보안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문 교수는 최첨단 스마트 기술의 동향을 분석하는 게 업무인 터라 새로운 디지털 기기가 나오면 가장 먼저 사용하는 ‘얼리어댑터’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첨단 디지털 기기의 역효과에 더 빨리 주목하게 됐는지 모른다. 그는 인간이 스마트폰에 의지하다 보면 생각하는 기능을 사용하지 않게 돼 사고·판단 능력이 퇴화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택시 기사도 내비게이션을 안 켜면 길을 못 찾아가는 시대가 된 것을 단적인 예로 든다. 그는 하루 12시간만 스마트폰을 켜 놓는다. 오전 8시 전원을 켜고는 귀가 뒤인 오후 8시 스마트폰을 끈다. 이후에는 가족과의 대화나 사색을 즐긴다. 일부 교수들은 카톡 등으로 학생들과 밤낮없이 소통하지만 문 교수와 면담을 하려는 학생은 1주일 전 허락을 받고 직접 연구실을 찾아와야 한다. 그래야 스승과 제자 간 건강한 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아날로그적 삶을 위해 아예 도시를 뜨는 이들도 있다. 목공예 작가이자 시인인 정한별(42)씨는 7년 전 서울에서 경기 광주시 초월읍의 한적한 시골 마을로 가족과 함께 이주했다. 집에는 TV 한 대 없다. 스마트폰은 사용하지만 통화 외에 인터넷 기능을 활용하는 시간은 하루 30분이 채 되지 않는다. 아날로그적 삶이 지루할 틈은 없다. 아내는 천연직물을 재봉틀로 돌려 옷을 만드는 일을 주부들에게 가르치고 국문과 교수였던 정씨의 아버지는 동네 학생, 주부들과 책읽기 모임을 한다. 일곱 살배기 딸은 ‘숲 유치원’에서 뛰어노는 게 주요 일과다. 정씨는 “숲 유치원을 보내는 부모들은 IT 계통 등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 일하며 숨가쁜 삶의 부작용을 느낀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중국 베이징대를 졸업한 뒤 대기업 중국 지사장 자리까지 제안받았지만 사양했다는 그는 “어려서부터 남들과 같은 삶을 사는 것을 좋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아날로그적 삶으로의 탈출을 감행하지 못하는 이들은 잠시 짬을 내 ‘디지털 디톡스’(디지털 기기에서 잠시 해방돼 휴식하는 것) 여행을 떠나는 것에 만족한다. 강원 홍천의 산기슭에 자리 잡은 ‘H리조트’ 안에서는 휴대전화 등 디지털 기기를 일절 쓸 수 없다. 리조트 안에 전파 차단기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주말(1박2일)을 나는 비용은 1인당 20만원 선.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자발적 불편을 체험하겠다며 이곳을 찾는 이용객이 연간 3만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가벼운 산행과 명상, 느리게 책읽기 등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이 리조트에서 만난 성인영(31·여·가명)씨는 기자에게 “퇴근 뒤 스마트폰과 TV를 멍하니 보다 보면 시간이 금세 지나가 허무했다”면서 “디지털 기기 없이 지내 보니 저녁이 참 길더라”고 했다. H리조트 관계자는 “쉼은 일상에서 떨어져야 가능한데 요즘 스마트폰이 있으면 어디서든 업무를 볼 수 있고 그것이 결국 스트레스가 된다”면서 “업무상 급히 인터넷을 써야 하는 방문객을 위해 PC 2대가 놓인 공간을 마련했는데 이름을 ‘스트레스존’이라고 붙였다”고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8)] ㅜ.ㅜ 친구 옆에 두고 ‘톡’ 습관처럼 터치… ^.^ 은퇴 후 스마트기기 강의 인생2막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8)] ㅜ.ㅜ 친구 옆에 두고 ‘톡’ 습관처럼 터치… ^.^ 은퇴 후 스마트기기 강의 인생2막

    직장인 이경진(36·경기 군포시·가명)씨는 매일 10시간쯤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깨어 있는 시간 중 약 3분의2를 할애하는 셈이다. 업무 목적보다 사적인 이유로 스마트폰을 쓰는 시간이 길다. 중소기업 영업 사원인 그가 오전 9시 사무실에 도착해 가장 먼저 하는 건 스마트폰으로 밤사이 환율 변동을 확인하는 일이다. 주식에 관심이 많은 ‘개미 투자자’여서 환율에 민감하다. 이후 대형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 경제·사회·정치 등 각종 뉴스를 20~30분 동안 제목 위주로 훑어본다. 하지만 업무에 집중할 만하면 책상 위 스마트폰이 요란하게 떨린다. 주요 뉴스가 뜰 때마다 알림이 오도록 경제신문 앱을 설정해 놔 40분에 한 번씩 진동이 울린다. 이씨는 스마트폰을 들여다본 김에 온라인 자산운용 커뮤니티 5곳에 접속해 회원들이 올린 투자 정보를 읽는다. 업무와 온라인 유람을 병행하다 보면 어느새 오전이 지나간다. 오후에는 현장에 나가 고객을 만난 뒤 4시쯤 사무실에 복귀해 남은 일을 처리하고 7시쯤 집으로 향한다. 퇴근 뒤에도 이씨의 디지털 여행은 계속된다. 오후 9시 거실에 놓인 PC로 온라인 게임에 접속하고 나서 최근 열중하는 PC 게임 ‘리니지2’와 ‘이카루스’에 접속한다. PC로 게임을 하다가 ‘자동 전투 모드’에 돌입하면 주식 커뮤니티에 들어가 보거나 ‘판타지러너스’ 등 스마트폰 게임을 함께 진행한다. 주말에도 생활 패턴이 이어진다. 아내가 “화창한 봄날에 집에만 있지 말고 4~5시간 꽃구경이라도 가자”고 하면 마음속으로는 ‘그 시간이면 게임 진도를 얼마나 뺄 수 있는데’ 하는 생각이 앞선다. 이씨 스스로도 디지털에 갇혀 있는 시간이 길다고 느끼지만 어쩔 수 없다고 여긴다. 그는 “업무상 스트레스받는 일이 많아 어떻게든 풀어야 하는데 게임만 한 게 없다”면서 “축구는 11명이 모여야 하고 자전거는 값비싼 장비를 사야 하는데 온라인 게임은 내가 원하는 시간에 어디서든 큰돈 들이지 않고 즐길 수 있다”고 했다. ‘인터넷 중독’ 증상이 농후한 그는 기자에게 “그래도 나는 진짜 ‘폐인’들과 달리 직장에 정상적으로 다니는 등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트렌드에 민감한 20대 중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독’을 호소하는 이가 많다. 대학생 김성열(26)씨는 하루 7~8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중독 고위험군’이다. 이 가운데 카카오톡(카톡)·인스타그램 등 SNS를 쓰는 데 4~5시간을 들인다. 서울 강남의 집에서 경기 안산의 학교까지 1시간 30분 이동하는 통학 버스 안에서 정신없이 SNS를 확인한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 지인들의 게시물을 읽다가 업데이트된 내용이 없으면 포털사이트에 접속해 뉴스 등을 확인한다. 10분쯤 흐른 뒤 다시 SNS에 접속해 그 사이 지인들이 올린 글을 확인한다. 학교에 와서도 수업이 조금이라도 지루하면 손길과 눈길은 금세 스마트폰으로 향한다. 바로 옆에 앉은 친구와 ‘점심 뭐 먹을래?’ 따위의 내용을 카카오톡으로 주고받는다. 귀가해 침대에 누워서도 스마트폰으로 SNS를 뒤적이다 새벽 1시가 돼서야 잠든다. 김씨는 “놓치면 안 되는 일이 있어 SNS를 손에서 놓치 못하는 게 아니라 습관처럼 들여다보는 일이 많다”면서 “친구들도 다 나만큼은 쓴다”고 했다. 대학생 김준호(24)씨도 스마트폰을 사진 촬영과 SNS를 하는 데 많이 쓴다. 김씨는 먹는 매 순간을 찍는다. 유명 맛집을 방문했을 때는 물론 직접 요리한 음식을 먹을 때, 친구들과 학교 구내식당에서 밥을 때, 심지어 평범한 집밥을 먹을 때도 찍는다. 김씨는 “또래 친구들이 음식 사진을 워낙 많이 찍어 올리니 나도 버릇처럼 찍는다. ‘나 이런 것 먹는다’라는 과시욕이 반영된 자기표현인 것 같다”고 했다. 대학생 이은정(22·여·가명)씨는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스마트폰 중독 자가 진단’을 해본 결과 ‘스마트폰 중독 고위험군’으로 판명됐다. SNS를 많이 쓴 탓이다. 그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하루 평균 8~10개의 글을 올린다. 카톡 이용은 3시간. 하루에 1000개 가까운 메시지가 이곳에서 오간다. 이씨는 “내게 있는 신경이 100이라면 99가 스마트폰에 늘 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렇다 보니 수업이나 친구와의 대화 등 일상생활에 온전히 집중하기 쉽지 않다. 특히 학업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아 걱정이다. 이씨는 “도서관에 종일 있는 시험 기간에는 스마트폰을 더 쓴다. 30분 공부하다가 지루하면 SNS를 들여다본다”면서 “스마트폰이 없던 고등학생 때와 비교하면 집중력이 유지되는 시간이 줄어든 것 같다”고 했다. 독하게 마음먹고 공부할 때 스마트폰을 꺼 보려고도 했지만 시계를 본다는 핑계삼아 한번 켜면 한참 동안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게 돼 소용이 없었다. 반면 디지털을 현명하게 활용해 업무·학습 능력 등을 끌어올리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디지털에 끌려다니지 않고 필요한 분야에만 자기주도형으로 활용하는 특징을 보인다. 배예찬(20·포스텍 창의IT융합공학과 1)씨는 어려서부터 게임광이었다. 다른 아이들과 달랐던 것은 그의 아버지가 게임을 하지 말라고 꾸지람하는 대신 조언을 건넨 것이다. “게임하는 것도 그렇게 재미있는데 네가 만든 게임에 다른 사람들이 푹 빠진다면 얼마나 짜릿하겠니?”라고 했다는 것. 배씨는 이후 컴퓨터 프로그래밍 책을 사 독학하며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게임을 만들었다. 이후 게임 제작 실적 등을 토대로 중학교 때 영재원에 들어갈 수 있었고 과학고를 거쳐 올해 초 포스텍(포항공대)에 입학했다. 배씨는 “과학고에 다닐 때도 책 대신 아이패드에 참고서를 PDF 파일로 넣어 다니며 IT 기기를 적극 활용했다”고 했다. 정은상(61)씨도 스마트폰을 만나 제2의 인생을 찾은 케이스다. 외국계 은행 등에서 생활하다가 1999년 퇴직한 그는 부동산 사업 등을 벌이다 2009년 처음 스마트폰을 만났다. ‘저 안에 뭔가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와 아이폰3를 샀고 큰아들에게 사용법을 물었더니 “아버지, 그것 가지고 뭐하시려고요?”라는 시큰둥한 답이 돌아왔다. 정씨는 “오기가 생겨 이후 6개월 동안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려주는 유·무료 강의를 듣고 나니 전문성이 생겼다”면서 “너무 유용한데 내 나이대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했다. 그는 2013년부터 장·노년층을 대상으로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인생 2모작을 돕고 있다. 그렇게 키워낸 제자가 벌써 165명. 그림에 소질 있는 은퇴한 은행 지점장 출신 장년 남성에게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려 보는 것은 어떻겠느냐”고 권해 ‘아이패드 화가’로 데뷔시켰고 또 다른 남성 제자는 금융기관 임원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기기 활용법 강의를 다니기도 한다. 정씨는 “스마트폰에 빠져 지내는 손자들을 이해하지 못하던 노년층이 3개월 정도 스마트폰 교육을 받으면 다들 ‘내가 잘못 생각했다’고 말한다”면서 “스마트폰 사용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건 기기를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마음으로 노래해요” 어느 청각장애 女가수의 사연

    “마음으로 노래해요” 어느 청각장애 女가수의 사연

    재즈 가수 맨디 하비는 귀가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듣는 사람이 전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마음에 스며드는 재주를 갖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 등 현지 매체는 미 덴버에서 활동하면서 관객들의 귀를 만족시키지만 정작 자신은 어떤 소리도 들을 수 없는 재즈 가수 맨디 하비를 소개했다. 하비는 어렸을 때부터 귀에 염증이 몇차례 발생하면서 청력이 점점 약해지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의사들은 그녀가 중년이 될 때쯤 완전히 청력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그녀의 시련은 예상보다 빨리 찾아오고 말았다. 고교 3학년 때 무릎 관절이 탈구되는 사고로 수술을 반복하면서 독한 약과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이 청력 약화를 재촉한 것. 증상은 대학생 때부터 하루가 다르게 악화됐고 교수의 강의 내용은 물론 시험까지 볼 수 없는, 정말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상태에 이르고 말았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사랑하고 학생들에게 재즈를 가르치는 교수를 꿈꿨던 그녀는 절망하고 말았다. 이때 그녀는 대학은 물론 음악까지 관두고 말았다. 하지만 그녀는 이후 수화를 배우고 나서 말은 단지 단어를 나열하는 것뿐만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것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음악을 시작하게 된 하비. 현재 그녀는 청력을 잃기 전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기억을 되살려 노래를 한다. 단 반주에 맞춰 노래를 시작해야 하기에 디지털 튜너를 사용한다. 또 그녀는 악보 속 음계를 되새기는 것이 아니라 리듬과 가사의 의미를 더 소중하게 여기며 노래한다고 말한다. 하비는 “내 DNA 속에는 음악이 있으므로 음악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음악을 생각하고 잘 때도 마지막에 생각하는 것이 음악”이라면서 “음악은 내 모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하비는 “귀가 들리지 않는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노래할 수 있다”며 “어떤 일이라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주말에도 소파 위가 침대인 아빠! 성적만 묻지말고 우리 대화해요~

    주말에도 소파 위가 침대인 아빠! 성적만 묻지말고 우리 대화해요~

    초등학교 2학년, 5학년 두 아들을 둔 43세 최모씨. 퇴근 후 파김치가 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서자 아들 둘이 달려온다. 얼굴을 비벼대고 다리에 매달리는 아이들과 놀아주고 싶지만, 몸은 천근만근. “아빠 좀 쉬자”며 아이들을 밀치고 그대로 침대 위에 쓰러진다. ‘주말엔 조금이라도 놀아줘야 하는데’라는 생각도 잠시. 눈을 떠보니 벌써 해는 중천에 걸려 있다. 일찌감치 일어난 아이들은 PC에 매달려 게임 삼매경이다. 아내가 보여준 아이들의 성적표를 보니 머리가 지끈거린다. 아내와 한바탕 싸우고도 분이 풀리지 않자 결국 아이들을 불러다 앉혀 놓고 잔소리를 해댄다. “이 녀석들아, 성적이 이게 뭐냐!” 화가 난 큰아들은 문을 쾅 닫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초등교육업체인 아이스크림홈런 초등학습연구소가 초등학생 2만 28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8일 발표한 ‘초등학생이 느끼는 가족 간 대화’ 설문조사에 따르면 부모 중 주로 대화를 하는 대상이 ‘엄마’라는 초등학생이 85%로 압도적이었다. ‘아빠’라고 답한 어린이들은 15%에 불과했다. 부모와의 대화 주제는 ‘학교생활’이 66%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교우관계’ 15%, ‘공부·성적·장래희망’이 9%였다. ‘가족’을 주제로 대화한다는 응답은 겨우 4%였다. 대화를 피하고 싶은 주제는 ‘게임·인터넷·모바일 사용에 대한 제한’이 26%로 가장 많았다. ‘공부·성적·장래희망’과 ‘외모에 대한 관심’이 각각 22%를 차지했다.‘ 연예인·방송과 관련된 팬 문화’는 10%였다. 초등학생 2명 중 1명은 가족과의 대화 시간이 하루 1시간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대화 시간이 ‘10~30분 미만’에 불과한 학생이 15%나 되는 가운데 ‘30분~1시간 미만’이 18%였다. 특히 ‘가족과 대화를 거의 하지 않는다(하루 10분 미만)’고 한 학생이 3691명으로 16%에 달했다. 이들 가운데 ‘하루에 10분 미만’이 2058명이었고 ‘전혀 하지 않는다’가 1633명이었다. 자녀는 부모와 대화하면서 감정을 표현하고 교감하는 법을 배운다. 이는 교우관계, 사회 적응력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 대화가 많아질수록 자녀의 부정적인 생각이 완화돼 문제 행동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생들은 아빠보다는 엄마와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한다. 따라서 엄마와의 대화 주제나 화법이 자녀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엄마는 대화 방식에 대해 고민해야 하며, 아빠는 자녀와 부족한 대화 시간부터 늘릴 필요가 있다. 최형순 아이스크림홈런 초등학습연구소장은 “엄마와 아빠가 각각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 역할이 다르므로 엄마뿐 아니라 아빠도 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아빠는 평소 자녀의 가정통신문을 자세히 확인하고, 자녀와 대화할 때 학교생활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표현해 주면 좋다”고 말했다. 엄마는 자녀의 교우관계 등에 관한 정보를 아빠와 공유하며, 아빠와 자녀 사이에서 중간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특히 자녀가 부모와의 대화를 꺼릴만한 주제에 대해서는 될 수 있으면 열린 마음을 갖는 게 좋다. 최 소장은 “부모와 대화를 피하고 싶은 주제로 게임, 외모, 연예인 등이 많은 이유는 부모가 초등학생의 또래 문화에 대해 무조건 제재를 하려 하기 때문”이라면서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되는 것을 불안해하고, 또래 안에서 공유되는 동질성을 바탕으로 심리적 안정을 찾는 초등학생 자녀의 심리를 우선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지난해 출간한 ‘학부모 자녀교육 가이드북’에 따르면 자녀와의 대화 시간이 항상 길 필요는 없다. 잠자리에 들기 전이나 출근하기 전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고, 대화의 주제는 자녀가 좋아하는 것을 택하는 게 좋다. 이 밖에 둘만의 시간을 갖는 일, 신체접촉을 자주 하는 일도 권한다. 무작정 대화를 시도하기보다는 우선 자녀와 친해지는 노력부터 해야 한다. 이동순 한국부모교육센터 소장은 “자녀와 충분히 친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화를 시도하면 결국 잔소리나 훈계만 하는 ‘교장선생님 스타일’의 아빠가 돼 버리기 십상”이라면서 “자녀와의 대화의 물꼬를 트려면 우선 함께 노는 시간부터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평일에는 대부분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주말을 활용하길 권한다. 특히 주말에 시간을 보낼 때에는 ‘2시간 이상 함께 보낸다’는 식으로 강력한 원칙을 세워두면 좋다. 다만 이때는 ‘아이와 놀아준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함께 즐긴다’는 생각으로 시간을 보내도록 하자. 억지로 자녀와 놀아준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결국 아빠는 스트레스만 받게 된다. 놀이공원에 가보면 자녀 혼자 놀이기구를 타고 즐기고, 아빠는 기다리면서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는 사례도 흔하다. 함께 즐기려면 아빠와 자녀가 공통으로 즐길 만한 놀이를 적극적으로 찾는 게 좋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주로 몸을 쓰는 운동을 함께하는 게 좋다. 이 소장은 “초등학교 저학년은 공놀이, 레슬링, 씨름 등 몸을 쓰는 운동, 4학년 이상의 고학년은 자전거 타기나 캠핑 등 모험을 함께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명단공개 강하늘 101kg 시절보니 “대인기피증까지…” 충격

    명단공개 강하늘 101kg 시절보니 “대인기피증까지…” 충격

    ’명단공개’ 강하늘, 30kg 빼게 된 사연 “친구 쪽지에 충격 받아서…” 명단공개 강하늘 ’명단공개’ 강하늘이 다이어트를 통해 30kg 가량 감량하게 된 사연이 공개됐다. 18일 방송된 tvN ‘명단공개 2015’에서는 독한 다이어트로 명품 몸매를 갖게 된 스타들의 순위가 공개됐따. 이날 7위에 선정된 강하늘은 현재의 날렵한 모습과는 다르게 중학교 시절 체중이 100kg까지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강하늘은 중학교에 진학한 후부터 살이 찌기 시작해 100kg까지 나가게 됐고, 살이 찌면서 의기소침해지고 대인기피증까지 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어느 날 강하늘은 학교에서 도시락을 먹으려는 순간 ‘살찌니까 내가 대신 먹어준 거다’라는 친구의 쪽지를 보고 충격을 받아 다이어트를 결심해 30kg을 감량하게 됐다. 강하늘은 오이와 토마토 등 수분이 많은 음식을 먹어 노폐물을 자주 몸의 노폐물을 배출하는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또 강하늘은 다이어트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무에타이를 배우며 7kg을 감량, 탄탄한 몸매까지 얻었다. 강하늘은 ‘미생’ 출연 당시 인터뷰에서 “원래 엄청 뚱뚱했다가 빠진 살이라, 1~2kg 찌는 게 민감하다. 그래서 저녁 6시 이후로 안 먹는다”고 밝힌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민 ‘도시위험’ 불안감 ↑… 교육만족도·노후행복도 ↓

    서울시민 ‘도시위험’ 불안감 ↑… 교육만족도·노후행복도 ↓

    세월호 사고 이후 서울 시민들은 도시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교육 만족도는 떨어졌으며, 노후 행복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지수는 아주 높음에도 주관적 행복도 역시 높은 기이한 결과도 나왔다. 속으로 힘들어도 겉으로 보이는 것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8일 서울시의 ‘2014년 도시정책지표조사’에 따르면 도시 위험도(10점 만점)는 2013년 4.35점에서 지난해 5.09점으로 크게 상승했다. 밤거리나 범죄 피해보다 자연재해 및 건물 사고에 대한 불안이 커졌다는 점에서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공교육 만족도는 5.74점에서 5.5점으로, 사교육 만족도는 4.83점에서 4.71점으로 떨어졌다. 학력의 양극화도 심해졌는데 지난해 4년제 대졸자의 가구주 비율을 볼 때 서초구는 50.7%로 강북구(11.9%)의 4배가 넘었다. 소득, 교육수준, 직업에 의한 차별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고, 사회의 계층 이동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30.2%로 2013년(35.3%)보다 줄었다. 청소년기와 노년기에 행복도가 높고 40대에 행복도(100점 만점)가 낮은 다른 국가들과 달리 서울의 경우 60세 이상의 주관적 행복도가 가장 낮았다. 10대가 74.3점인 반면 60세 이상은 67점에 불과했다. 노후가 불안한데 노인복지 확대를 위한 젊은 세대의 세금부담 의향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주 안에 스트레스를 느낀 비율은 62.9%였고, 28.9%는 보통, 8.2%만이 느끼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이렇게 위협요소가 많음에도 주관적 행복도는 72점으로 높았다. 변미리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겉으로 보이는 것을 중시하는 사회적 경향을 볼 때 실제 힘든 상황임에도 주관적 행복도를 높게 응답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추후 자세히 분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의 보통 가구는 49세 남성 가장에 가구원이 2.65명이며 월 소득은 300만~400만원이었다. 1인 가구가 48%였고 절반(48.2%)에 이르는 이들이 부채를 안고 있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감동뉴스] “마음으로 노래해요” 청각장애 女가수의 사연

    [감동뉴스] “마음으로 노래해요” 청각장애 女가수의 사연

    재즈 가수 맨디 하비는 귀가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듣는 사람이 전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마음에 스며드는 재주를 갖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 등 현지 매체는 미 덴버에서 활동하면서 관객들의 귀를 만족시키지만 정작 자신은 어떤 소리도 들을 수 없는 재즈 가수 맨디 하비를 소개했다. 하비는 어렸을 때부터 귀에 염증이 몇차례 발생하면서 청력이 점점 약해지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의사들은 그녀가 중년이 될 때쯤 완전히 청력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그녀의 시련은 예상보다 빨리 찾아오고 말았다. 고교 3학년 때 무릎 관절이 탈구되는 사고로 수술을 반복하면서 독한 약과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이 청력 약화를 재촉한 것. 증상은 대학생 때부터 하루가 다르게 악화됐고 교수의 강의 내용은 물론 시험까지 볼 수 없는, 정말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상태에 이르고 말았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사랑하고 학생들에게 재즈를 가르치는 교수를 꿈꿨던 그녀는 절망하고 말았다. 이때 그녀는 대학은 물론 음악까지 관두고 말았다. 하지만 그녀는 이후 수화를 배우고 나서 말은 단지 단어를 나열하는 것뿐만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것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음악을 시작하게 된 하비. 현재 그녀는 청력을 잃기 전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기억을 되살려 노래를 한다. 단 반주에 맞춰 노래를 시작해야 하기에 디지털 튜너를 사용한다. 또 그녀는 악보 속 음계를 되새기는 것이 아니라 리듬과 가사의 의미를 더 소중하게 여기며 노래한다고 말한다. 하비는 “내 DNA 속에는 음악이 있으므로 음악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음악을 생각하고 잘 때도 마지막에 생각하는 것이 음악”이라면서 “음악은 내 모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하비는 “귀가 들리지 않는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노래할 수 있다”며 “어떤 일이라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명단공개’ 강하늘, 30kg 감량 전후사진보니 “긁지 않은 복권”

    ‘명단공개’ 강하늘, 30kg 감량 전후사진보니 “긁지 않은 복권”

    ’명단공개’ 강하늘, 30kg 빼게 된 사연 “친구 쪽지에 충격 받아서…” 명단공개 강하늘 ’명단공개’ 강하늘이 다이어트를 통해 30kg 가량 감량하게 된 사연이 공개됐다. 18일 방송된 tvN ‘명단공개 2015’에서는 독한 다이어트로 명품 몸매를 갖게 된 스타들의 순위가 공개됐따. 이날 7위에 선정된 강하늘은 현재의 날렵한 모습과는 다르게 중학교 시절 체중이 100kg까지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강하늘은 중학교에 진학한 후부터 살이 찌기 시작해 100kg까지 나가게 됐고, 살이 찌면서 의기소침해지고 대인기피증까지 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어느 날 강하늘은 학교에서 도시락을 먹으려는 순간 ‘살찌니까 내가 대신 먹어준 거다’라는 친구의 쪽지를 보고 충격을 받아 다이어트를 결심해 30kg을 감량하게 됐다. 강하늘은 오이와 토마토 등 수분이 많은 음식을 먹어 노폐물을 자주 몸의 노폐물을 배출하는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또 강하늘은 다이어트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무에타이를 배우며 7kg을 감량, 탄탄한 몸매까지 얻었다. 강하늘은 ‘미생’ 출연 당시 인터뷰에서 “원래 엄청 뚱뚱했다가 빠진 살이라, 1~2kg 찌는 게 민감하다. 그래서 저녁 6시 이후로 안 먹는다”고 밝힌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 담배 끊고 운동하세요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 담배 끊고 운동하세요

    영양분을 흡수하고 배설하는 대사기능에 문제가 생긴 대사증후군 환자의 절반가량은 고혈압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7일 ‘고혈압의 날’을 맞아 2010~2014년 대사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전체 진료인원의 49.1%가 고혈압 환자였고, 나머지 절반가량은 당뇨병(21.6%)과 고지혈증(12.2%), 심혈관질환(8.6%), 뇌혈관질환(8.5%)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사증후군은 인체 대사 기능에 문제가 생겨 고혈압, 당뇨병 등의 여러 질환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생활습관병이다. 우리나라 만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3명이 대사증후군의 여러 질환 가운데 고혈압을 앓고 있으며 2013년 기준 고혈압 환자는 900만명에 이른다. 하지만 고혈압 환자 3명 중 1명은 자신에게 고혈압이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고, 10명 중 4명은 치료도 안 받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조사에 따르면 특히 30~40대 고혈압 환자 3명 중 2명이 자신이 고혈압 환자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치료를 받는 30대 환자는 10명 중 1명꼴이었다. 인재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고혈압 환자가 많지만, 진료인원은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형편이 어려운 고혈압 환자는 병원을 잘 찾지 않는다는 의미다. 실제로 소득이 가장 많은 상위 10%에서 113만여명이, 소득이 가장 적은 하위 10%에서는 72만여명이 고혈압 증상으로 병원 진료를 받았다. 인 의원은 “고혈압은 우리나라 성인의 30%가 앓는 질환이지만 관리가 부실하고, 특히 질환 발생위험이 큰 저소득자의 진료율이 낮아 문제”라며 “조기 발견으로 충분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관계 당국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혈압은 다른 질환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단 방법이 간편하고 치료하기도 쉽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어 상태의 심각성을 간과하기 쉽다. 하지만 관리하지 않으면 뇌졸중, 심근경색 등을 유발해 자칫 귀중한 생명을 잃을 수 있다. 성지동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고혈압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 두면 심장이 높은 압력을 이겨 가면서 일을 해야 해 심비대가 오고, 종국에는 심부전에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고혈압과 당뇨가 모두 있으면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말초동맥질환 등)이 발생할 위험이 더 커진다. 당뇨병을 오래 앓으면 미세혈관 합병증으로 신장 합병증, 눈의 망막 합병증 등이 잘 발생한다. 이런 환자가 고혈압까지 있으면 특히 신장 합병증이 심해진다. 따라서 당뇨 환자는 혈압을 더 잘 조절해야 한다. 혈압이 높으면 두통 등을 느낄 수 있으나, 대부분 고혈압 환자는 증상이 없다. 혈압을 측정하기 전에는 고혈압 여부를 알기 어렵다. 그래서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른다.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려면 정기적으로 혈압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 고혈압의 95% 이상은 체질적으로 발생하며 뚜렷한 원인을 밝히기 어려운 대신 유전적 성향이 강해 부모가 고혈압이 있다면 자신도 고혈압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면 체중 관리와 식사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올바른 식습관과 적절한 운동, 금연, 절주를 생활화하는 것만으로도 혈압을 조절하고 합병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성 교수는 “고혈압 약은 한번 쓰면 평생 써야 한다는 말이 널리 퍼져 있어 환자들이 불안해하고 약을 먹는 것을 주저한다”면서 “고혈압 환자가 약을 쓰는 것은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해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약을 쓰지 않고도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 약을 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등도 고혈압 환자는 약을 끊으면 다시 혈압이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경증 고혈압 환자의 20% 정도는 식이, 운동 등의 비약물 요법만으로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흡연자는 심근경색증,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2배가 높아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반드시 끊어야 하고,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여야 한다. 한두 잔의 술은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생기는 허혈성 심뇌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과도한 음주는 부정맥과 심근병증을 유발하는 원인이기도 하며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킨다.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어야 하며 채소와 생선을 즐겨 먹는 게 좋다. 기본적으로 짜게 먹는 습관은 혈압을 높여 상태를 악화시킨다. 채소에는 비타민, 무기질, 섬유소, 각종 항산화 물질이 들어 있어 심뇌혈관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되며, 등이 푸른 생선에 들어 있는 오메가3 지방산은 혈중 중성지방을 낮추고 혈전 형성을 예방하므로 일주일에 2회 이상 먹도록 한다. 운동은 가능한 매일 30분 이상 하는 게 좋다. 적절한 신체 운동은 혈압과 혈당을 낮추고 체중을 감소시킨다. 주 5회 이상 30분간 빠르게 걷기, 가볍게 달리기, 자전거 타기, 수영, 에어로빅, 체조 등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30분 정도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운동해도 좋다. 시간을 쪼개 여러 차례에 걸쳐 총 30분 이상 운동을 해도, 몰아서 30분간 운동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경쟁적이고 성취욕이 강해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다. 스트레스는 혈압을 상승시키고 부정맥을 유발한다. 또 동맥경화를 촉진해 심뇌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이 있다면 약물치료를 할 때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야 하며, 마음대로 먹는 약을 바꾸거나 복용을 중단해선 안 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스타뷰] ‘도마의 神’ 양학선

    [스타뷰] ‘도마의 神’ 양학선

    ‘도마의 신’ 양학선(23·한국체대 대학원)은 금메달 수집가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올림픽, 2011년과 2013년 국제체조연맹(FIG) 세계선수권, 2013년 카잔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까지 양학선은 항상 시상대 맨 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외신들도 ‘누구라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금메달’, ‘세계 최고 난도 기술’ 등 온갖 수식어를 동원해 그를 추어올렸다. ●인천AG 은메달… 한때 우울증 앓을 만큼 낙담 그러나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허벅지 통증에 발목을 잡혀 은메달에 그쳤고, 양학선은 눈물을 흘렸다. 부상 투혼으로 따낸 은메달은 금메달 못지않게 값진 것이지만 양학선은 한때 우울증 증상을 보일 정도로 실망이 컸다고 한다. “사실 인천아시안게임은 부모님이 처음으로 참관한 국제대회였어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컸죠. 또 2010년 이후 국제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것은 처음이라 좌절했습니다.” 15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양학선은 이제는 자신감 넘치는 밝은 얼굴이었다. 지난 1월 입촌해 꾸준히 훈련을 펼친 덕에 허벅지 통증에서 벗어났고, 지난 11일 끝난 전국종별체조선수권에서 일반부 2관왕을 차지하며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양학선은 “근육은 한 번 다치면 완벽히 낫지 않는다고 해서 지금도 꾸준히 재활훈련을 하고 있다”면서 “체력훈련과 기술훈련을 병행하며 오는 7월 광주 U대회와 10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최고 난도 기술을 2개나 갖고 있는 양학선이지만 2013년 개발한 ‘양학선2’(도마를 앞으로 짚은 뒤 세 바퀴 반 돌기)는 아직 완벽한 수준이 아니다. 지난해 4월 인천에서 열린 ‘코리안컵 국제체조대회’에서 처음으로 시전했을 때는 성공했으나, 10월 세계선수권에서는 착지에서 실수가 나왔다. 광주 U대회에서는 양학선2를 다시 감상할 수 있을까. “U대회까지 50일 정도 남았는데, 치러야 할 경기가 너무 많아요. 세계선수권 국가대표 선발전과 U대회 등 4차례나 시합이 있더라고요. 일정을 모두 소화하면서 ‘양학선2’를 완벽하게 만들 수 있을지 솔직히 저도 의문입니다. 하지만 내 기술은 ‘스카하라 트리플’(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세 바퀴 돌기)이 아닌 ‘양학선2’라고 꾸준히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어요. 남은 기간 잘 훈련하면 충분히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족을 모르는 양학선은 재작년 한창 컨디션이 좋을 때 ‘양학선3’와 ‘양학선4’ 개발까지도 구상했다.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때는 이 기술들을 가지고 간다는 생각이었다. 양학선은 “최고 난도인 6.4의 기술 2개를 갖고 있지만, 북한의 리세광 등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라면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기술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위험도 크고, 지금 몸 상태로는 ‘양학선2’도 버겁다. 당분간은 성공 확률이 높은 기술로 가겠다”고 말했다. ●드라이브·애니·게임·야구 즐기는 청춘 천재에게도 스트레스는 있고 휴식이 필요한 법. 주말에는 훈련 없이 쉬는 양학선의 취미는 드라이브다. 친구들과 경치 좋은 곳으로 가 돗자리를 깔고 누워 있는 게 제일 좋다고 했다. 외박을 나와도 시간이 많이 없어 주로 경기 안산 대부도와 화성 제부도 등 서해안으로 나간다. 또 다른 취미는 만화책.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된 ‘원피스’를 즐겨본다. 또래들이 좋아하는 PC 게임은 그동안 관심 없었는데 최근 들어 조금씩 하기 시작했다. “다른 운동 중에서는 야구를 좋아해요. 가끔 TV로 중계를 보고, 지나가다 배팅 연습장이 있으면 꼭 들어가 방망이를 휘두릅니다.” 우람한 근육의 그라 잘 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양학선은 “전혀 그렇지 않다. 보통 사람과 똑같다. 다만 운동신경이 약간 더 있을 뿐”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지난 2월 학사 과정을 마친 양학선은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은 종일 수업을 듣는다. 아직 전공은 정하지 않은 상황.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목표는 있다. “지도자가 되는 것은 내 인생 중 무조건 밟아야 하는 코스”라며 힘주어 말했다. “더 큰 꿈이 있다”고 덧붙였는데, 말을 흐리며 공개하지는 않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아니라고 했다. 양학선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뜀틀 앞에 섰다. 앞서 체조를 시작한 두 살 위 형 학진씨를 따라서였다. 양학선의 체조 인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초등학교 시절 출전했던 정확한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어느 국내 대회다. 동메달을 땄는데 ‘조금만 더 열심히 했으면 내가 1등 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이후 양학선은 변했다. 종종 훈련을 빼먹거나 요령도 부렸던 그였지만, 코치가 시키는 연습은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소화하는 선수가 됐다. “저도 사실 학창 시절 선생님께 많이 혼났어요. 하지만 선생님이 이유 없이 혼내거나 체벌하는 건 아닙니다. ‘이 아이가 이 기술만 습득하면 상을 탈 수 있는데’라는 마음에 다그치는 거예요. 요즘 체조를 배우는 학생들은 조금만 혼나도 대들거나 반발해 안타깝습니다. 스포츠는 결국 강한 정신력이 바탕이 돼야 하고, 저를 엄하게 가르쳤던 선생님들이 더 기억에 남아요.” ●다시 한 번 가족 앞에 실력을 보여줄 U대회 광주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양학선에게 U대회는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인천아시안게임에 이어 다시 한번 가족 앞에서 실력을 보여줄 기회다.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자신을 세계 최고 선수로 키워 준 아버지 관권씨와 어머니 기숙향씨 앞에서 꼭 금빛 점프를 뛴다는 각오다. 초등학교 시절 발목 부상으로 체조를 그만뒀지만 항상 든든한 후원자인 형에게도 자랑스러운 동생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양학선은 2년 후배인 박민수(21·한양대)의 활약도 지켜봐 달라고 했다. “요즘은 민수가 대세다. 나는 이제 (관심 밖에) 묻혀 있다”며 웃었다. 전통 무예 택견을 하다 체조에 입문한 박민수는 인천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과 안마 동메달로 가능성을 보였고,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메달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철봉과 평행봉이 주종목이며, 도마에서도 고난도 기술을 구사해 개인종합 메달 가능성도 있다. “정상의 자리에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힘들어요. 정상까지 올라가는 게 얼마나 고된 것이지 알기에 겁이 나는 거죠. 그러나 1등을 못 하면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아요. U대회에서는 나와 함께 구슬땀을 흘리는 모든 선수들이 목표를 이루기를 바랍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양학선은 ▲1992년 12월 6일 광주 출생 ▲160㎝, 51㎏ ▲광주광천초-광주체중-광주체고-한국체대-한국체대 대학원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도마 금메달, 단체전 동메달 ▲2011년, 2013년 기계체조 세계선수권대회 도마 금메달▲2012년 런던올림픽 도마 금메달 ▲2013년 카잔 유니버시아드대회 도마 금메달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도마 은메달, 단체전 은메달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홍보대사
  • ‘장내 세균’이 성격에 영향 미친다 - 연구

    ‘장내 세균’이 성격에 영향 미친다 - 연구

    우리 배 속에 있는 세균들이 뇌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동물을 사용한 일부 연구에서 장내 세균의 상황과 뇌에서 일어나는 현상 사이에 뚜렷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시사되고 있다. 아일랜드 국립대인 유니버시티칼리지코크의 존 크라이언 교수(해부학·신경과학)에 따르면, 이런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연구들이 최근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 크라이언 교수는 과학매체 와이어드 영국판이 지난 4월 개최한 ‘2015 와이어드 건강’ 컨퍼런스에서 “어떤 장내 세균은 정신 상태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반응하기 위해 이런 세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부 연구는 이런 세균을 동물에 투여하면 불안과 스트레스에 관한 대응력이 향상하는 것을 발견했다. 크라이언 교수는 “(세균을 투여한 동물은) 불안 증세가 사라지고 편안하게 바뀌었다”며 “뇌를 조사한 결과 광범위한 변화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특수한 세균에는 이름도 있다. 바로 ‘사이코바이오틱스’(psychobiotics)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대부분의 다른 박테리아는 뇌의 기능에 대한 좋은 영향을 갖지 않는다”고 말했다. ■ 장내 세균이 성격에 영향 크라이언 교수에 따르면, 쥐를 이용한 연구로 장내 세균이 행동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장내 세균을 전혀 갖지 않도록 키운 쥐는 장내 세균을 가진 정상 쥐보다 사회적이지 못한 행동을 자주 보였는데 다른 쥐들과 보내는 시간이 적었다. 비슷한 영향은 동물의 배설물을 다른 개체에 이식해 장내 세균을 옮기는 사례에서도 볼 수 있다. 불안한 행동을 주로 보이는 쥐에 대담한 행동을 하는 쥐의 배설물 속 미생물을 이식한 결과, 이식받은 쥐는 이전보다 훨씬 더 사교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이 확인됐다. 또 크라이언 교수는 “아직 초기 연구 단계에 있다”고 말하면서도 “인간의 뇌 영상을 이용한 연구에서도 동물 실험으로 확인한 장내 세균의 일부 효과가 발휘되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작용이 인간에게서도 확인되면 그 영향은 매우 큰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크라이언 교수의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근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쓰러진 동료들 참혹”… 전날 밤 최씨 유서 작성 목격도

    14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내곡동 52사단 예비군 훈련장 사격장. 가해자 최모(23)씨가 총기 난사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1사로(射路) 주변과 총상을 입은 예비군들이 몰려 있던 2∼5사로 주변에는 혈흔과 함께 주인 잃은 전투모와 전투화 등이 어지럽게 나뒹굴고 있었다. ‘엎드려쏴’ 자세로 사격할 때는 통상 바닥에 매트를 깔지만, 1∼5사로 대부분은 혈흔을 가리기 위해 군용 비옷으로 덮여 있었고, 군데군데 흰색 분필로 타원 표시가 돼 있었다. 군 관계자는 “혈흔이 있었던 자리”라고 설명했다. 육군은 이날 오후 500여명의 예비군을 퇴소시켰다. 생사의 경계를 넘나들었던 2박 3일 훈련을 끝낸 예비군들 표정에는 피로가 역력했다. 일부는 여전히 놀란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한 상태였다. 총기 난사 당시 13사로에서 있었다는 박모(27)씨는 “당시 2사로의 부사수가 최씨 범행을 최초로 목격했다고 들었다. 최씨의 K2 총구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무서워서 뛰어내려 갔다고 들었다”며 “나는 귀마개를 한 채 엎드려 있던 상태여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몰랐다. ‘사격중지’를 연달아 외치는 소리를 듣고 뒤늦게 언덕 아래로 뛰어 내려갔다”고 말했다. 최씨의 바로 앞 조에서 사격을 했다는 이모(25)씨는 사격 전 최씨와 나눈 대화를 기억했다. 이씨는 “(최씨가) 혼잣말을 유독 많이 했고 조용한 편이었지만, 본인이 1사로에 서야 한다고 의사표시를 분명하게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최씨가 유서를 쓰는 모습을 목격한 예비군도 있었다. 정모(26)씨는 “사건 전날 오후 9시 점호가 끝나고 누가 계단에 걸터 앉아서 뭘 쓰고 있길래 ‘뭐 쓰느냐’고 물었더니 최씨가 ‘편지 쓴다’고 대답했다”고 털어놓았다. 육군은 총기 난사 당시 사로에 있던 예비군 등 40여명을 상대로 심리상담 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격 차례를 기다리다가 참상을 목격한 예비군 등 당시 사격장에 있었던 나머지 160여명에 대해서는 퇴소 직전 트라우마와 관련된 교육을 1시간가량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발생 당시 몸이 좋지 않아 사격 훈련에서 배제된 채 앰뷸런스에 타고 있던 박모(25)씨는 당시 상황을 “끔찍했다”고 표현했다. 박씨는 총기 난사 직후 바닥에 2명이 피를 흘리며 쓰러진 모습과 얼굴 전체에 피범벅이 돼 앰뷸런스에 타는 장면을 고스란히 목격했다. 박씨는 “퇴소 직전 트라우마 교육을 했고 군에서 (총격 사고가 벌어진 것에 대해) 사과를 했지만 모두 형식에 불과했다”면서 “아직도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기 어렵고, 사망자 중에 친구 동생이 있다는 소식을 들어 더 참담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총 난사 때 통제관들 모두 대피”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예비군훈련장에서 총기를 난사한 최모(23)씨가 두 달 전부터 범행을 암시하고 계획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당시 총격 현장을 통제해야 할 현역 장교와 조교들은 최씨가 희생자들을 향해 조준 사격을 시작하자마자 대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우발 상황 발생 시 곧바로 현장 통제관들이 제압해야 한다는 기본 지침을 어긴 것이다. 육군 중앙수사단장 이태명 대령은 14일 국방부에서 내린 중간 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최씨가 올 3월부터 친구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10여 차례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며 “계획적인 범행”이라고 단정해 밝혔다. 최씨의 자살 암시 문자는 3월부터 시작됐다. 이어 지난달 22일 초·중학교 동창인 친구 김모씨에게 “5월 12일에 나는 저세상 사람이야, 안녕”이라는 문자를 보냈고, 지난달 25일에는 “5월 12일이 마지막이야”라는 메시지로 죽음을 암시했다. 김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는 100여건이었으며, 이 가운데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이 10여건에 달했다. 최씨는 총기 난사 4~5개월 전 선박용접공 자격증 취득을 준비했지만 실패하자 스트레스를 호소했고, 과거 ‘과다운동성행실장애’ 등으로 6차례 정신과 진료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군 복무 중에도 자살 징후가 식별돼 B, C급 관심병사로 분류되면서 보직이 4차례나 변경됐다. 당시 사격 현장에 배치됐던 대위 3명과 현역 병사 6명은 최씨가 난사를 하자 곧바로 대피해 통제 불능 상태에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예비군 총기사고 “가해자 웃으면서 총쐈다” 충격적 진술

    예비군 총기사고 “가해자 웃으면서 총쐈다” 충격적 진술

    예비군 총기사고 예비군 총기사고 “가해자 웃으면서 총쐈다” 충격적 진술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서울 내곡동 동원훈련장에 있던 예비군들이 14일 오후 2시에 전원 퇴소했다고 육군이 밝혔다. 육군은 이날 “210연대 예비군들은 오늘 오후 2시에 210연대와 211연대 정문을 통해 퇴소했다”이라고 밝혔다. 210연대는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예비군 동원훈련 부대다. 이들은 예정된 훈련 일정상 이날 오후 5시에 퇴소할 예정이었으나 육군은 12일 오전 총기 난사 사건이 터진 이후 훈련을 중단하고 이들의 조기 퇴소를 결정했다. 210연대 소속 예비군은 모두 538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 등으로 소정의 훈련 시간을 채운 26명은 이날 오전 10시에 먼저 퇴소했다. 210연대 예비군들 가운데 총기 난사 사건을 목격한 예비군 50여명은 부대에서 국군수도병원 소속 군의관들로부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를 받았다. 육군 관계자는 “총기 난사 사건 목격자들을 상대로 한 수사도 끝났기 때문에 이들을 포함한 예비군 전원이 퇴소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사건 발생 전날이자 입소 첫날인 지난 12일 밤 최씨를 봤다는 정모(26)씨는 최씨가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쓰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정씨는 12일 오후 10시쯤 생활관에서 커피를 뽑아 담배를 피우려고 나가다가 불침번인 최씨가 쭈그린 채 뭔가를 쓰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입소 첫날부터 뭘 쓰고 있기에 불침번이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했다”며 “뭘 쓰냐고 물으니 편지를 쓴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정씨는 당시 최씨의 모습에 대해 “표정은 아무렇지 않았고 정상적인 사람으로 보였다”며 “얼굴이 허옇고 안경을 쓰고 검은색 티셔츠를 입었다. 예비군이 편지를 쓴다는 것 자체가 느낌이 이상했지만 의심할 만한 다른 정황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말을 걸었을 때 당황한 기색도 없었고 내용을 가리지도 않았다”면서 “나중에 언론보도에 유서라며 올라온 사진을 보고 당시 최씨가 쓰던 것이 유서였다고 추정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최씨가 웃으면서 총을 쐈나’라는 질문에 “그런 말을 들었다. 마지막에 (총) 쏘기 전 웃었다고 하더라”며 다른 예비군들의 증언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거리, 공연에 빠지다

    서울거리, 공연에 빠지다

    “신나는 라틴 음악으로 서울시민의 스트레스를 풀어 드리겠습니다.” 페루 출신의 음악가 라파엘 몰리나가 이번 주말부터 서울시내 거리에서 신나는 라틴 음악과 안데스 음악을 들려준다. 몰리나는 서울시가 이번에 선정한 거리예술단 100개팀 중의 한 팀으로 선정됐다. 사실 그는 10여년 넘게 지하철 역사에서 다양한 악기를 연주했던 자하철 음악사였다. 그런 몰리나가 비록 야외 무대이지만 더 많은 시민을 만나기 위해 이번 예술단에 도전한 것이다. 그는 “서울 전통시장이나 덕수궁 돌담길 등 열린 공간에서 스치듯 듣는 흥겨운 음악으로 서울시민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다”면서 “또 간단한 해설도 곁들여 라틴 음악의 이해도를 높이는 시간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말부터 오는 11월까지 몰리나뿐 아니라 직장인 가수 유병은, 군악대 퇴역군으로 결성된 무궁화시니어오케스트라, 세계적인 비보이팀 로우패밀리 등 거리예술단 100개팀이 서울시립미술관 앞 광장, 덕수궁 대한문, 삼청공원, 서울풍물시장 등에서 노래·연주·마술·마임·국악 등 거리공연을 펼친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퇴소하는 예비군들…예비군 진술 “가해자 웃으면서 총쐈다”

    퇴소하는 예비군들…예비군 진술 “가해자 웃으면서 총쐈다”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서울 내곡동 동원훈련장에 있던 예비군들이 14일 오후 2시에 전원 퇴소했다고 육군이 밝혔다. 육군은 이날 “210연대 예비군들은 오늘 오후 2시에 210연대와 211연대 정문을 통해 퇴소했다”이라고 밝혔다. 210연대는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예비군 동원훈련 부대다. 이들은 예정된 훈련 일정상 이날 오후 5시에 퇴소할 예정이었으나 육군은 12일 오전 총기 난사 사건이 터진 이후 훈련을 중단하고 이들의 조기 퇴소를 결정했다. 210연대 소속 예비군은 모두 538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 등으로 소정의 훈련 시간을 채운 26명은 이날 오전 10시에 먼저 퇴소했다. 210연대 예비군들 가운데 총기 난사 사건을 목격한 예비군 50여명은 부대에서 국군수도병원 소속 군의관들로부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를 받았다. 육군 관계자는 “총기 난사 사건 목격자들을 상대로 한 수사도 끝났기 때문에 이들을 포함한 예비군 전원이 퇴소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사건 발생 전날이자 입소 첫날인 지난 12일 밤 최씨를 봤다는 정모(26)씨는 최씨가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쓰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정씨는 12일 오후 10시쯤 생활관에서 커피를 뽑아 담배를 피우려고 나가다가 불침번인 최씨가 쭈그린 채 뭔가를 쓰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입소 첫날부터 뭘 쓰고 있기에 불침번이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했다”며 “뭘 쓰냐고 물으니 편지를 쓴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정씨는 당시 최씨의 모습에 대해 “표정은 아무렇지 않았고 정상적인 사람으로 보였다”며 “얼굴이 허옇고 안경을 쓰고 검은색 티셔츠를 입었다. 예비군이 편지를 쓴다는 것 자체가 느낌이 이상했지만 의심할 만한 다른 정황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말을 걸었을 때 당황한 기색도 없었고 내용을 가리지도 않았다”면서 “나중에 언론보도에 유서라며 올라온 사진을 보고 당시 최씨가 쓰던 것이 유서였다고 추정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최씨가 웃으면서 총을 쐈나’라는 질문에 “그런 말을 들었다. 마지막에 (총) 쏘기 전 웃었다고 하더라”며 다른 예비군들의 증언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약용열매 ‘4대 천왕’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약용열매 ‘4대 천왕’

    약초란 약으로 쓸 수 있는 식물의 총칭이다. 서양에서는 허브, 동양에서는 약초로 불렸다. 이 가운데 열매는 가장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식량이자 약용 부위다. 세계 약용식물 중 열매가 10% 정도를 차지한다. ‘대한민국약전’과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 규격집’에 등록된 한약재 540여종에서 열매 이용 약재는 68개 품목이다. 이 열매들은 서양에서 건강기능성 식품과 천연물 신약 소재로 인기가 많다. 반면 국내에서는 합성 약제에 밀려 단순한 산야초로 여겨지는 경우도 있다. 동의보감 과실 편에는 열매와 그 열매가 있는 나무(풀)를 이용하는 수많은 약재를 소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복분자와 오미자, 구기자, 산수유를 가장 친숙한 약용열매로 꼽고 있다. 약용열매의 ‘4대 천왕’이라고 부른다. 국내 약용작물의 총 재배 면적은 2013년 1만 3958㏊ 수준이다. 오미자 2367㏊, 복분자 1907㏊, 산수유 253㏊, 구기자 121㏊로 전체 재배 면적의 33%를 4대 약용열매가 차지하고 있다. 약재뿐 아니라 서민에게도 친숙한 건강기능성 식품이다. 한신희 농촌진흥청 약용작물과 농업연구사 ■문의 golders@seoul.co.kr ■기운 팍팍…달콤하고 약효도 강한 ‘복분자’ 남성의 정력을 높여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갱년기 치료에도 효험이 높아 여성에게도 도움을 주는 귀한 과실이다. ‘요강이 소변에 뒤집힌다’고 해서 붙은 이름으로, 익지 않은 열매를 ‘복분자’라고 한다. 익으면 ‘복분자 딸기’라고 해서 식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의학 ‘본초서’에는 복분자를 기운이 나게 하고 머리털이 희어지지 않게 하며, 자양강장에 효능이 있는 열매라고 소개돼 있다. 여성에게 좋은 에스트로겐 성분을 공급해 여성의 갱년기를 늦추고 호르몬 부족에 의한 불임과 자궁 이상 증상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동의보감에서는 불임을 예방하는 약재로 쓰고 있다. 복분자는 호르몬 촉진뿐 아니라 항산화 및 항암 효과, 기억력 개선까지 도와주는 팔방미인형 약재다. 항산화 작용을 하는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돼 노화를 방지한다. 항암 효과가 있고 심장병 완화에도 좋다. 상처 치유에 효과가 있는 ‘엘라직산’도 다량 함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화가 많이 진행된 쥐에게 복분자 투여 실험을 했더니 기억력 감퇴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복분자 산지로 유명한 고창군은 천혜의 환경과 ‘비가림 기술’을 활용해 당도가 높은 복분자를 생산하고 있다. 복분자와 산딸기는 어떻게 구별할까. 복분자는 익기 전부터 빨갛고 다 익으면 검붉은 색으로 변한다. 약간 신맛이 있는 반면 산딸기는 다 익었을 때 빨간색을 띠며 단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또 복분자의 줄기는 하얗고 넝쿨성인 데 비해 산딸기의 줄기는 붉은 갈색을 띠며 곧게 자라는 것이 차이점이다. ■기침 훌훌…맛 만큼이나 기능성 다양한 ‘오미자’ 빨간색 오미자의 다섯 가지 맛에 반하다 보면 자연스레 건강에 도움이 되는 효능에도 반한다. 느껴지는 맛이 과실 부위(과육, 종실)에 따라 다르다. 달고 신맛은 주로 과육 부분, 쓴맛과 매운맛은 주로 종실에 함유돼 있다. 음양오행 철학에서 오미의 신맛은 간장, 쓴맛은 심장, 단맛은 비장, 매운맛은 폐, 짠맛은 신장의 기운을 보한다고 보고 있다. ‘향약집성방’에 따르면 오미자는 기침병과 천식에 좋고, 갈증을 풀어주고 간장을 보호하며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 등에 이용된다고 했다. 요즘은 간 보호와 혈압 강하, 항산화 작용, 항균·항노화, 주름 개선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 오미자의 재배 면적은 2013년 2367㏊로 약용작물 가운데 1위다. 서양에서도 항산화제, 항염증제, 간장 보호제, 피부 노화, 기억력 증진 등의 효과를 지닌 다양한 건강기능 식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경북 문경과 전북 무주, 경남 거창 등이 오미자의 새로운 산지로 떠오르고 있다. 2000년대 초에는 강원 인제군이 오미자의 주산지였지만 2006년 문경시가 오미자 산업특구로 지정되면서 최대 산지로 됐다. 2012년 문경을 포함한 경북 지역이 전국 오미자 생산량의 68%를 차지하고 있다. 문경에서는 숙박과 세미나 시설을 갖춘 ‘오미자 체험촌’과 축제를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제품의 홍보 무대로 활용하고 있다. ■노화 비켜…장수·동안의 비밀 간직한 ‘구기자’ 구기자는 한·중·일 삼국에서 모두 장수와 동안(童顔)을 위한 약재로 쓰였다. 동의보감에는 구기자를 오래 먹으면 추위와 더위를 이겨 내며 장수한다고 기록돼 있다. 특히 땅의 ‘정’(精)을 의미하는 구기자를 하늘과 사람의 정을 뜻하는 창출, 오디와 함께 삼정환(三精丸)으로 먹으면 늙지 않고 동안이 된다고 알려졌다. 중국 왕실에서 불로장수의 처방으로 내려온 오로환동환, 칠보미발단, 연령고본환 등의 약재에도 구기자가 빠지지 않는다. 머리가 하얗게 세는 것을 막아주는 등 노화 예방에도 좋다. 일본 헤이안 시대의 ‘정사요략’에는 55대 천황인 몬토쿠가 구기자를 먹고 121세까지 살았다는 기록이 있다. 실제로 구기자는 오렌지보다 비타민C 함유량이 500배나 많다. 암, 동맥경화 등 성인병을 예방하고 피부 건강 유지에 효과가 있는 ‘베타카로틴’은 당근보다 많다. 몸에 있는 지방(셀룰라이트)을 제거하는 항산화 효과도 뛰어나다. 구기자는 사계절 내내 아낌없이 주는 열매다. 봄에 딴 잎은 천정초(天精草), 여름에 피는 꽃은 장생초(長生草), 가을의 열매는 구기자, 겨울의 뿌리 껍질은 지골피(地骨皮)라고 불린다. 잎은 초조함을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다. 꽃은 금방 시들기 때문에 싱싱할 때 바로 먹으면 특유의 향을 느낄 수 있다. 열매와 뿌리 껍질은 지방간 치료에 효과가 있고 간 세포가 빨리 만들어지도록 도와줘서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충남 청양이 구기자로 유명하다. 전국 생산량의 80%가 청양에서 나온다. 청양군은 구기자 진액을 이용해 과립차, 액상차 등을 개발해 농가 소득을 높이고 있다. 전남 진도에서도 구기자가 많이 난다. 진도에서는 구기자가 진돗개, 돌미역과 함께 ‘삼보’(三寶)로 꼽힌다. 구기자는 서양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알려지면서 서양에서도 고지 베리, 울프 베리 등으로 팔린다. ■면역 쑥쑥…항암 효과 두루 갖춘 약재 ‘산수유’ ‘남자한테 참 좋은데, 표현할 방법이 없네’라는 광고로 잘 알려진 산수유는 예로부터 성(性) 기능을 높여 주고 오장을 편하게 해주는 약재로 꼽혀 왔다. 간과 신장을 보호하고 뼈도 튼튼하게 한다. 민간에서 노인의 요실금이나 어린이가 잠자리에 오줌을 누는 야뇨증을 치료하는 데 썼다. 최근에는 산수유가 당뇨를 막아 주고, 콜레스테롤을 낮춰 주는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피부암인 흑색종이 생기는 것을 막는 등 면역력과 관련된 T세포를 증가시켜 암세포를 없앤다. 산수유의 주성분인 ‘코르닌’은 인삼에 많은 사포닌의 일종인데 스트레스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것을 막아줘 스트레스를 억제해 준다. 전남 구례군 지리산 자락의 산수유 마을이 관광지로 인기다. 봄에 산수유 나무 전체가 노란색 꽃으로 뒤덮여 장관을 이루기 때문이다. 구례는 우리나라에 최초로 산수유가 전래된 곳으로 국내 생산량의 60%를 차지한다. 구례 산수유는 일조 시간이 길어서 고운 빛깔을 띤다. 다른 지역에 비해 가격도 높다.
  • 예비군 총기사고 “가해자 웃으면서 총쐈다” 충격 증언

    예비군 총기사고 “가해자 웃으면서 총쐈다” 충격 증언

    예비군 총기사고 “가해자 웃으면서 총쐈다” 충격 증언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서울 내곡동 동원훈련장에 있던 예비군들이 14일 오후 2시에 전원 퇴소했다고 육군이 밝혔다. 육군은 이날 “210연대 예비군들은 오늘 오후 2시에 210연대와 211연대 정문을 통해 퇴소했다”이라고 밝혔다. 210연대는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예비군 동원훈련 부대다. 이들은 예정된 훈련 일정상 이날 오후 5시에 퇴소할 예정이었으나 육군은 12일 오전 총기 난사 사건이 터진 이후 훈련을 중단하고 이들의 조기 퇴소를 결정했다. 210연대 예비군들 가운데 총기 난사 사건을 목격한 예비군 50여명은 부대에서 국군수도병원 소속 군의관들로부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를 받았다. 육군 관계자는 “총기 난사 사건 목격자들을 상대로 한 수사도 끝났기 때문에 이들을 포함한 예비군 전원이 퇴소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사건 발생 전날이자 입소 첫날인 지난 12일 밤 최씨를 봤다는 정모(26)씨는 최씨가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쓰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정씨는 12일 오후 10시쯤 생활관에서 커피를 뽑아 담배를 피우려고 나가다가 불침번인 최씨가 쭈그린 채 뭔가를 쓰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입소 첫날부터 뭘 쓰고 있기에 불침번이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했다”며 “뭘 쓰냐고 물으니 편지를 쓴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정씨는 당시 최씨의 모습에 대해 “표정은 아무렇지 않았고 정상적인 사람으로 보였다”며 “얼굴이 허옇고 안경을 쓰고 검은색 티셔츠를 입었다. 예비군이 편지를 쓴다는 것 자체가 느낌이 이상했지만 의심할 만한 다른 정황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말을 걸었을 때 당황한 기색도 없었고 내용을 가리지도 않았다”면서 “나중에 언론보도에 유서라며 올라온 사진을 보고 당시 최씨가 쓰던 것이 유서였다고 추정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최씨가 웃으면서 총을 쐈나’라는 질문에 “그런 말을 들었다. 마지막에 (총) 쏘기 전 웃었다고 하더라”며 다른 예비군들의 증언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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