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스트레스
    2025-11-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677
  • 명품 오디오 마니아 증가…새로운 취미, 하이엔드 오디오의 세계

    명품 오디오 마니아 증가…새로운 취미, 하이엔드 오디오의 세계

    “음악의 힘은 대단합니다. 메마른 마음을 어루만지고, 잃어버렸던 기억을 환기시켜줘요.”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모(35)씨는 명품 오디오 마니아다. 최근 새차를 사는 대신 집에 고가의 오디오를 설치했다. 하루 종일 직장에서 시달리다가 집에 와서 자신이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을 이 오디오로 듣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몸과 마음이 안정된다고 말한다. 김씨는 “다소 비싼 취미이긴 하지만 퇴근 후에 음악을 듣고 쉴 때면 오디오를 산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30일 국내 오디오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하이엔드 오디오를 통해 보다 퀄리티 있는 음악을 즐기려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명품 하이엔드 오디오의 경우 가격대가 상당하지만 희소성과 품질력으로 마니아들 사이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스위스 오디오 FM 어쿠스틱스(FM ACOUSTICS)의 최상위 모델 XS-IB가 최근 음악 마니아들에게 명품 오디오로 꼽힌다. 설립자 마누엘 후버가 만든 이 오디오는 극사실적인 자연 그대로의 사운드를 전해주는 것으로 유명한데, 오더 메이드로만 제작된다. 1973년 ‘최고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최고의 제품’을 모토로 탄생된 FM 어쿠스틱스는 요요마, 스팅, 롤링스톤즈 등 전 세계 유명 음악가와 전문 엔지니어, 프로듀서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한 오디오 전문가는 “스피커와 엠프의 좌우 밸런스를 위해 작은 부품 하나도 정밀하게 계측하고 오차 범위를 최소화하는 것이 FM 어쿠스틱스의 오랜 전통”이라면서 “일례로 100개의 부품이 오면 그 중 3~4개만을 골라 사용하고 나머지는 버릴 정도로 부품 선택에 정성을 들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오디오 마니아들이 늘어나자 FM 어쿠스틱스는 서울 청담동에 FM 어쿠스틱스 단독 쇼룸을 오픈했다. 이 단독 쇼룸은 청음을 위해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방문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미약품, 28종 성분 종합비타민 ‘나인나인’ 출시

    한미약품, 28종 성분 종합비타민 ‘나인나인’ 출시

     한미약품은 최근 28종의 각종 영양 성분이 함유된 종합미네랄비타민제 ‘나인나인’을 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나인나인은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5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을 고려한 필수영양소로 구성된 멀티 비타민이다. 한미약품 측은 나인나인이 육체피로 회복, 병중?병후 비타민 공급, 눈?뼈 건강 등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나인나인에는 비타민 13종, 미네랄 12종이 함유됐고, 한국인에게 부족한 비타민D 성분도 대폭 강화됐다. 또, 생리활성 성분인 콜린타르타르산염, 오로트산수화물, 우르소데옥시콜산 3종도 함유됐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나인나인은 하루 한 알로 우리 몸에 꼭 필요한 28종 성분을 섭취할 수 있는 종합영양제”라면서 “불규칙한 식습관, 인스턴트 식품 섭취,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현대인들의 영양소 결핍을 해소하는데 유용한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인나인은 약국 전문 영업?마케팅 회사인 온라인팜을 통해 전국 약국에 공급된다. 포당단위는 100정이며 1회 1정씩 복용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新국토기행] 엄마 품 같은 숲… 장흥, 쉼을 품었네

    [新국토기행] 엄마 품 같은 숲… 장흥, 쉼을 품었네

    전남 장흥군은 예부터 ‘문림의향’(文林義鄕)의 고장이라고 불린다. 글재주 좋은 문사와 충절심 강한 사람들이 많이 배출됐다는 의미다.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보다 25년 앞서 지어진 관서별곡의 지은이가 장흥 출신 문신이자 문장가인 기봉 백광홍(1522~1556)이다. 가사문학의 대가들이 많이 배출됐고, 그러한 문맥은 한국 현대문학 전집에 작품이 수록된 소설가 이청준, 한승원, 송기숙 등으로 이어진다. 지난달 프랑스의 공쿠르상, 노벨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평가받는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아시안인 최초로 수상한 작가 한강(46)의 부친이 한승원(77)이다. 2008년 전국 최초로 문학관광기행특구로 지정돼 대한민국 문학의 1번지로 불리는 등 문학적 스토리를 담은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한다. 산(천관산·제암산)과 들(동학농민혁명의 최후 격전지인 석대들·평화들), 강(탐진강), 청정 바다(득량만), 호수(장흥댐)가 함께 어우러진 뛰어난 생태 고을로 불린다. 청정한 바다를 이용한 친환경적 농·축·수산업 육성으로 최근 6년 연속 인구가 증가하는 등 활력 있는 농어촌으로 발전하고 있다. 서울 광화문을 기점으로 정남쪽에 위치해 ‘장흥 정남진’이라 불린다. 장흥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볼거리 ●비죽 솟은 바위가 천자의 면류관 같은 천관산 지리산, 내장산, 월출산, 변산과 더불어 호남의 5대 명산이다. 관산읍과 대덕읍 경계에 있는 723m의 산으로 온 산이 바위로 이뤄져 봉우리마다 하늘을 찌를 듯하다. 기바위, 사자바위, 부처바위 등 이름난 바위들이 제각기 모습을 자랑한다. 특히 꼭대기 부분에 비죽비죽 솟아 있는 바위들의 모습이 주옥으로 장식된 천자의 면류관 같다고 해서 천관산(①)이라 불린다. 천관산 자락에는 460개의 문학돌탑과 국내 유명 문인들의 문학비 54개가 세워져 있어 색다른 즐거움도 준다. 산에 오르면 남해안 다도해가 한 폭의 동양화처럼 펼쳐지고 북으로는 영암의 월출산, 장흥의 제암산, 광주의 무등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맑으면 바다 쪽으로 제주도 한라산이 신비스럽게 나타난다. 능선 위로는 기암괴석이 자연조형물의 전시장 같고, 정상 부근 132만㎡(약 40만평)의 억새밭은 수만개의 별을 뿌려 놓은 듯 장관을 이뤄 황홀경을 연출한다. 매년 가을 천관산 정상 억새평원에서 천관산 억새제가 열린다. 산 중턱에는 신라 애장왕 때 영통화상이 세운 천관사가 있었으나 현재는 법당, 칠성각, 요사 등이 남아 있다. 천관사 3층 석탑(보물795호), 석등(전남 유형문화재 134호) 및 5층 석탑(135호) 등의 문화유적도 볼 수 있다. ●지친 심신 쉬어 가는 편백숲 우드랜드 장흥읍 억불산(518m) 기슭에 위치한 우드랜드에는 약 100㏊에 걸쳐 40~50년생 아름드리 편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일반 수목에 비해 피톤치드와 음이온을 5배 이상 내뿜는 편백나무숲은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의 명소로 이름나 찾는 이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우드랜드는 통나무주택, 황토주택, 한옥 등 14개의 자연 친화형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생태 건축을 체험할 수 있는 목재문화체험관과 편백 톱밥 산책로, 노천 온천 등이 조성돼 있다. 목공체험장에는 목재를 이용해 어린이 장난감이나 생활에 필요한 공예품 가구 소품 등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공간도 갖춰져 있다. 천연섬유 재질의 가벼운 옷차림으로 편백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삼림욕장도 있다. 편백나무 움막, 원두막, 토굴 등이 있어 취향에 맞게 자유로운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우드랜드에서 억불산 정상에까지 이르는 등산로에는 길이 3736m의 ‘말레길’이 있다. 장흥 지역 방언인 ‘말레’는 ‘대청’을 의미하는 것으로 ‘가족 간의 이해와 소통의 장’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나무 데크로 조성된 말레길 코스를 이용하면 노약자와 장애인들도 편안하게 삼림욕을 즐기며 억불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시~원하다 1급수 정남진 장흥 물축제 매년 7월 말이면 1급수로 유명한 탐진강을 중심으로 넓은 잔디밭과 갖가지 화초로 꾸며진 수변공원, 편백숲 우드랜드 일원에서 물축제(②)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13~2015년 유망 축제, 2016년 우수 축제로 선정됐다. 매년 40여만명이 찾는다. 올해는 7월 29일부터 8월 4일까지 열린다. 체험료 수익금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지난해 230억원의 지역경제 효과를 얻어 6000만원을 유니세프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기탁했다. 물을 최대한 이용한 특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한바탕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살수대첩이라 불리는 물싸움 퍼레이드가 압권이다. 관광객과 주민이 참여해 장흥읍 시가지 도로를 막고 물총, 물바가지 등으로 서로에게 물을 뿌리거나 쏘는 형태로 진행된다. 2000여명이 동시에 체험장에 들어가 뱀장어, 잉어, 붕어, 메기 등을 잡는 맨손 물고기 잡기도 흥겨움을 준다. 야외 물놀이, 수상 레저 프로그램, 목공예품 만들기 등 주야간 즐길거리가 다양하게 운영된다. ●新의료서비스 모이는 국제통합의학박람회 ‘2016 장흥국제통합의학박람회’가 ‘통합의학, 사람으로 향하는 새로운 길을 열다’라는 주제로 장흥군 안양면 비동리 일원에서 오는 9월 29일부터 10월 31일까지 33일간 개최된다. 통합의학은 현대의학에 한의학과 보완대체요법을 통합적으로 접목함으로써 불치·난치병 질환을 치유하기 위해 등장한 새로운 의료 서비스를 뜻한다. 질병의 증상만을 제거하는 게 아니라 마음도 다스리는 등 정신적, 심리적, 사회적, 영적 건강을 가져다줄 수 있는 포괄적 의료서비스를 총칭한다. 현재 45개국, 89개 기관과 국내 145개 기관이 참가하기로 결정됐다. 2010년 시작해 지난해까지 국내 행사로 6차례 치렀다. 매년 40만명이 찾는다. 군은 국제 행사로 승격한 이번 행사에 내국인 90만명, 외국인 5만명 등 모두 95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관람객들이 통합의료산업의 매력에 빠져들도록 스트레스통증관, 뷰티미용관, 각종 성인병 관련 만성성인병관, 국제관, 산업관, 체험 프로그램 등을 준비하고 있다. ●특산물·다문화 전통음식 거리 ‘토요시장’ 2005년 개장한 전국 최초의 ‘주말시장’인 토요시장(③)은 매주 토요일과 5일장에 열리며 지역 청정 농수산물을 판매한다. 지난해 문체부 선정 ‘한국 관광의 별’에 선정됐으며 특히 토요시장 한우는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토요일마다 이를 즐기기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토요시장의 질 좋고 저렴한 장흥한우와 지역 특산물이 널리 알려지면서 주말 하루 평균 5000명의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손수 재배하거나 산과 들에서 직접 채취한 나물과 채소를 판매하는 할머니들의 장터가 펼쳐진다. 각종 나물과 약초, 신선한 농수산물이 계절마다 종류를 달리해 관광객들을 맞는다. 일본, 베트남, 필리핀 등 8개국의 다문화 이주여성들이 직접 운영하는 다문화 전통음식 거리도 이색적인 볼거리다. 2008년과 2012년 전국 우수 시장 박람회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이러한 토요시장의 성공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운영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몰려드는 전국 지자체 관계자와 상인회의 벤치마킹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엄지 척’ 전국 최초 해양낚시공원·수상 펜션 청정 해역 득량만에 있는 전국 최초 해양낚시공원은 다도해의 조망이 한눈에 펼쳐지는 곳으로 감성돔을 비롯한 다양한 어종이 낚인다. 전국 바다낚시의 명소로 알려진 회진면 대리에 낚시교와 잔교식, 부잔교식 낚시터, 육상 낚시터, 해양 펜션 및 파고라, 정자 등의 낚시시설과 휴게시설을 갖춘 전국 최초, 최대 규모의 낚시공원 시설이다. >>먹거리 ●온화한 기후 속 자란 ‘명품’ 장흥한우 풍부한 풀 사료와 온화한 기후 속에서 명품 한우를 사육하고 있다. 장흥군은 소의 개체 수가 인구보다 많다. 최근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 생약초 한우특구’로 지정됐다. 한우 판매로 한 해 올리는 수익만 400억원을 웃돈다. 저렴한 한우고기 판매를 시작으로 한우생산이력제, 한우생산농가실명제, 한우판매상협의회의 지속적인 자정 노력으로 지금과 같이 유명해지게 됐다. 토요시장에서는 장흥군 한우 출하량의 38%를 소비한다. 지역에서 생산된 한우가 현지에서 바로 소비되며 ‘장흥한우’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갖추게 됐다. ●고단백·저칼로리 키조개 수심 15~50m의 진흙에 살며 다량의 단백질을 함유한 저칼로리 식품으로 필수아미노산과 철분의 함량이 많아 빈혈, 동맥경화 예방 효과가 탁월하다. ●한우·키조개와 3대 특산물 장흥 표고버섯 장흥 표고버섯은 무농약, 무비료로 재배한 대표적인 친환경 식품이다. 장흥한우와 득량만 키조개, 솔밭에서 자란 표고버섯 등 3가지 대표 특산물을 조합해 구워 먹는 장흥삼합은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장흥삼합은 한우판매점과 시장에서 재료를 구매해 인근 식당에 가져가면 차림비만 내고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산 사용하지 않는 전국 최초 친환경 무산김 김 양식에 사용하던 산을 사용하지 않은 전국 최초의 친환경 김으로 일반 김보다 밀도 있게 자라 김 고유의 향과 맛이 일품이다. ●비린내 없이 시원하고 담백한 된장 물회 여름철 별미로 이보다 더 특별한 제철 음식이 있을까 할 정도로 맛이 뛰어나다. 된장, 매실즙, 물김치에 생선이 어우러져 숙성된 얼얼하고 새콤한 맛에 얼음까지 더해져 무더위를 날리는 여름철 별미다. 된장을 풀어 넣어 생선 비린내가 없다. 된장 물회에 들어가는 생선은 평상시에는 어린 농어나 돔의 속살을 재료로 쓰고 6~7월에는 뱀장어, 8~9월에는 물절망둑을 주재료로 쓴다. 숙취 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시원하고 담백한 게 특징이다.
  • 자살 검사 “낙오자 낙인 두려웠다”

    지난달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남부지검 소속 검사 김모(33)씨가 유서에서 “검사를 그만두고 싶었으나 낙오자로 낙인 찍힐 것이 두려웠다”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김 검사의 아버지 김진태(64)씨에 따르면 고인은 유서에서 “주로 장기 미제 사건만 맡아서 힘이 든다”며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미안하다. 편안히 쉬고 싶다”고 쓴 뒤 “감기에 걸렸지만 병원에도 가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김 검사는 친구들과 나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에서는 “술 취한 부장검사가 자신을 때렸다”고 하소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검사의 아버지는 “올해 들어 아들과 통화할 때마다 유독 업무 스트레스와 피로를 호소했는데 일하는 데 방해가 될까 봐 먼저 전화를 걸지도 못했다”며 “지금에 와서 후회되는 게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검사는 지난 설 연휴에도 고향인 부산에서 하룻밤만 보낸 뒤 곧바로 업무에 복귀했다. 아버지는 “아들이 설날 당일 오후부터 근무한다고 했다”며 “휴일도 없이 새벽에 퇴근하는 생활의 반복이었다”고 전했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달 7일 김 검사는 어머니에게 전화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2부 소속이던 김 검사는 지난달 19일 서울 목동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서울대 출신 김 검사는 군 법무관을 거쳐 지난해 4월부터 서울남부지검에서 근무했고, 김모(48) 부장검사와는 올해 1월부터 함께 일했다. 김 검사의 아버지는 현재 서울고검 검사인 김모 당시 부장검사를 조사해 달라는 탄원서를 대검과 청와대에 제출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女心 자극하는 특화설계 아파트가 뜬다…맘스카페에 전용 사우나까지

    女心 자극하는 특화설계 아파트가 뜬다…맘스카페에 전용 사우나까지

    날이 갈수록 주택구매 결정에 있어 여성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여성들의 주거 만족도를 높인 아파트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2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준공되는 아파트 단지들에는 여성들을 위한 카페, 엄마들의 육아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아이들 공원, 여성 특화 커뮤니티에 여성 사우나 까지 등장하면서 여성들을 위한 공간이 점차 늘고 있다. 여성 수요자들의 만족도가 그대로 청약결과로 온다는 것. 실제, 여성특화설계를 선보인 단지들이 성공적인 청약 결과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인근에서 분양한 ‘더 하우스 범어’가 평균 82.8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 단지는 주부들을 위한 설계로 곳곳의 수납공간과 아일랜드 식탁, 넓은 다이닝 공간 등으로 주방을 특화했다. 이 외에도 지난 5월 광주에서 분양된 ‘힐스테이트 리버파크’는 키즈스테이션, 맘스 스테이션 등을 만들어 평균청약경쟁률 45.84대 1로 광주시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11월 부산에서도 평균 90.03 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분양한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는 여성용 와인바&맘스오피스와 자녀용 키즈룸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드림알파룸’을 만들었다. 이같은 기류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구매를 최종 결정하는 것은 대부분 남편이지만, 어떤 아파트를 선택할 것인가는 아내가 결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문건설이 평택 신촌지구에 오는 7월 분양을 앞둔 ‘평택 지제역 동문굿모닝힐 맘시티’도 이러한 여성특화 설계를 적용한 아파트다. 엄마들의 여가를 위한 맘스카페, 육아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키즈캠핑파크, 어린이 물놀이터 등 동문건설이 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최고의 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평택 최초 다채로운 ‘맘스특화커뮤니티’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평택 지제역 동문굿모닝힐 맘시티’는 인근에 여러 지구단위계획구역과 신도시 개발로 인한 다방면의 개발호재가 있으며 특히 송탄산업단지 북측으로 삼성전자가 조성하는 삼성고덕산업단지(가칭)와 인접하여 배후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평택 지제역 동문굿모닝힐 맘시티’는 59㎡~84㎡총 2,803가구로 이뤄졌으며, 1∙2차에 걸쳐 총4,567가구의 중소형 대단지가 형성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굶주린 어린 아들, 차라리 죽여달라고…” 난민의 고통

    “굶주린 어린 아들, 차라리 죽여달라고…” 난민의 고통

    이라크 정부군은 현지시간으로 26일 극단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점령해왔던 팔루자를 완전 탈환했다고 선언한 가운데, 여전히 팔루자 시민들은 극심한 불안과 기아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정부군의 탈환 이후 팔루자를 탈출한 42세 여성은 “아들이 내게 배가 너무 고파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며 차라리 죽여달라고 했다. 내 아들은 고작 5살”이라면서 “비록 2년이 넘는 기간동안 이 지역을 점령했던 IS는 물러갔지만, 다시는 팔루자에서 행복을 되찾을 수 없을 것 같다”며 절망을 내비쳤다. 이라크 정부군은 약 한 달 간의 전투 끝에 IS를 탈환하는데 성공했지만, 극심한 전투가 시작됐을 즈음 이 여성은 극단적인 환경과 스트레스로 유산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녀는 “나는 매우 무서웠고 결국 유산이 됐다. 내 느낌에 뱃속 아이들은 쌍둥이었다. 나는 쌍둥이를 잃고 말았다”면서 “현재로서는 방법을 찾지 못했지만 다시는 이 도시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현재 팔루자에서 주민들을 돕고 있는 비정부기구인 노르웨이난민협의회(NRC)의 19일자 공식 성명에 따르면, 성명이 발표되기 전 3일 동안 이라크 주민 3만 여 명이 삶의 터전에서 쫓겨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라크 정부군의 탈환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2일부터 추산하면, 난민이 된 이라크 주민은 모두 6명 2000여 명에 이른다. 팔루자 탈환전에 앞서, 이라크 정부군은 수 개월간 이 지역을 봉쇄했다. 당시 교전과 봉쇄를 피하기 위한 주민들의 탈출이 이어졌지만 일부는 미처 대피하지 못한 채 팔루자에 남아이었다. 여기에는 위의 42세 여성을 포함한 임산부와 노약자, 어린이 등이 포함돼 있다. 노르웨이난민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수 개월에 걸친 정부군의 포위 때문에 탈출하지 못한 주민들은 썩은 음식이나 동물사료, 식수로 사용할 수 없는 강물 등으로 간신히 생명을 유지했다”면서 “팔루자는 인도주의적 위기에 봉착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팔루자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65㎞가량 떨어져 있으며, 현재 IS 점령지인 모술과 함께 요충지로서의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라크 팔루자에서 탈출한 난민들(이라크·AFP=연합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결국 곪아 터진 상명하복 검찰문화

    서울남부지검의 2년차 ‘에이스 검사’가 지난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에는 “돌아오는 장기 사건들이 목을 조인다”고 적혀 있었다. 유족과 친지들은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를 못 견디고 극단적 선택을 한 줄 알았다. 하지만 친구들과의 카카오톡 대화 속에 ‘진실’이 고스란히 숨겨져 있었다. 자살 한 달 전 그는 “부장검사에게 매일같이 욕을 먹으니 한 번씩 자살 충동이 든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 “(부장검사에게) 욕을 먹으면서도 웃으면서 버텼는데 (내가) 당당하다고 심하게 욕설을 했다. 너무 힘들고 죽고 싶다”고도 적었다. 한 대학 동기는 “보고를 할 때 (부장검사가) 질책하며 결재판으로 몸을 찌르거나 수시로 폭언을 한다며 괴로워했다”고 전했다. 이에 유족들은 대검찰청 등에 탄원서를 제출했고, 현재 진상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카톡 대화 내용이 사실이라면 해당 검사는 직속상관의 일상적인 폭언과 비상식적인 인격모독적 발언에 매우 힘들어했던 것으로 보인다. 의정부지검 임은정 검사가 이번 사건과 관련한 글을 SNS에 올리면서 공개한 사례는 더 충격적이다. 임 검사는 “스폰서 달고 질펀하게 놀던 간부가 절 부장에게 꼬리 치다가 뒤통수를 치는 꽃뱀 같은 여검사라고 욕하고 다녀 10여년 전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1993년에도, 2011년에도 상관에게서 인간적 모멸감을 받고 젊은 검사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상관이 거리낌 없이 폭언을 일삼으며 후배를 모욕하는 일이 여전히 검찰청사에서 횡행한다는 사실이 놀랍다. “까라면 까!” 식의 비뚤어진 상명하복 문화를 대단한 전통처럼 고수하는 검찰 조직의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2004년 상명하복을 규정한 ‘검사동일체 원칙’을 없애고 대신 상급자의 지휘·감독에 대한 검사의 이의제기권을 도입했지만 일선 현장은 아직도 왜곡된 상명하복 문화에 젖어 있다는 사실이 이번 사건으로 드러났다. 임 검사가 지적한 대로 ‘스스로 다칠 각오를 하지 않는 한’ 상관의 부당한 지시에 저항할 평검사가 얼마나 있겠는가. 물론 신속하게 사건을 처리해야 하는 조직의 특성상 상명하복 체계를 완전히 없애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업무와 관련 없는 영역까지 이어져서는 안 된다. 후배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커녕 모욕하며 복종만 강요하는 검사들이 사건 관계자들을 어떻게 다룰지는 뻔하다. 곪아 터져 버린 검찰의 왜곡된 상명하복 문화를 이젠 바꿔야만 한다.
  • 퇴근 후 업무 카톡 금지에 “입법 필요” vs “현실 몰라”

    퇴근 후 업무 카톡 금지에 “입법 필요” vs “현실 몰라”

    직장인들 찬성·반대 뜨거운 논쟁佛 “15일 전 통지”… 獨 입법 논의 전문가 “권고 수준 가이드라인을” 퇴근 후 ‘연결되지 않을 권리’가 직장인들 사이에서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이 지난 22일 ‘퇴근 후 업무 카톡 금지법’을 발의하면서 불을 지폈다. 직장인들의 사내 익명 앱인 ‘블라인드’에서는 퇴근 후 업무 카톡에 대한 찬반 논쟁이 한창이다. “오죽하면 법으로 금지했겠나”라는 옹호론과 현실을 모르는 ‘탁상공론’이라는 반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권고 수준 형태의 가이드라인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28일 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업무 시간 외 업무 목적으로 스마트 기기를 이용하는 시간은 하루 약 1.6시간(휴일 기준)이다. 이 중 3시간 초과 근무자도 15.5%에 달했다. 카카오톡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발달로 근무 시간과 여유 시간의 경계가 점점 더 모호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신경민 의원은 근로기준법에 “퇴근 후 각종 통신수단을 이용한 업무 지시를 금지하자”는 내용을 포함시키자고 했다. 일명 ‘퇴근 후 업무 카톡 금지법’이다. 퇴근 후에도 수없이 울리는 카톡 알림 소리에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는 직장인들은 “무조건 법으로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밤낮, 평일·주말 가릴 것 없이 24시간 내내 대기하고 있는 게 정상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퇴근 후에도 일부러 일을 시키는 일부 상사의 잘못된 관행을 법으로 강제하는 것은 과잉입법”이라고 반박한다. 상징적인 의미는 있을지 몰라도 현실에 적용하기에는 무리라는 얘기다. 처벌 규정이 없는 것도 문제다. 현재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사용자(회사)의 부당전보, 부당해고의 경우에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가 퇴근 후 카톡 금지를 위반했다고 처벌하면 형벌 과잉에 해당될 수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에서도 퇴근 후 업무 지시를 놓고 논의가 한창이다. 프랑스는 아예 노동법전에 사용자가 업무 시간 외 연락을 취할 때는 적어도 15일 전에 일자와 시간을 통지하도록 했다. 독일 금속노조는 2012년 연방정부에 ‘안티(Anti)스트레스법안’을 요청했다. 이 법안은 근로시간과 휴식시간을 명확히 구분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근로 시간 외 업무 요청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로부터 직장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그러나 연방정부 내에서도 의견 대립으로 아직 법안 마련이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작성하고 기업이 노사 합의를 통해 사업장 성격에 맞게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독일 폭스바겐은 업무 시간 외 연락을 금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최근 ‘밤 10시 이후 업무 관련 카카오톡 보내기’ 등을 금기 사항으로 정했다. 김기선 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정부가 기업 문화에 변화를 줄 수 있도록 권고하는 수준의 조치는 필요하다”면서 “업무 시간 외 지시가 있다면 보상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Surprising China] 신장웨이우얼 자치구-광활함 속에 숨어 있는 보물창고

    [Surprising China] 신장웨이우얼 자치구-광활함 속에 숨어 있는 보물창고

    광활함 속에 숨어 있는 보물창고신장웨이우얼 (신강유오이, 新疆維吾爾) 자치구 모래가 물결치는 사막을 지나면 울창한 침엽수가 가득한 숲이 나오고, 양이 풀을 뜯고 있는 광활한 초원이 등장한다. 비단길을 오가는 상인들이 쉬어 가던 도시에는 도파를 쓴 노인들이 한가롭게 두타르를 연주하며 흰 수염을 휘날리고 있다. 하루 종일 걸어도 중국에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이곳, 바로 신장웨이우얼자치구다. 신장(신장, 新疆)은 광활하다. 신장이라는 이름은 ‘새로 넓혀진 땅’이라는 뜻이다. 중국에서 가장 큰 성급 행정지역으로, 면적이 166만 평방킬로미터다. 중국의 6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보다 16배 이상 크다. 고대 중국인들은 이 땅을 서역이라고 불렀다. 신장이 중국에 편입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청나라 때다. 그도 그럴 것이 신장은 베이징에서 3,000km나 떨어져 있다. 끝도 없이 이어진 땅에는 우뚝 솟은 산부터 메마른 사막, 푸른 초원, 고원 지대까지 다양한 자연이 반짝이고 있다. 투루판(토로번, 吐魯番)과 카스(객십, 喀什), 우루무치(오노목제, 烏魯木齊), 쿠처(고차, 庫車 )등 신장의 주요 도시들은 실크로드의 중요한 통로였다. 이곳에는 빛나는 역사와 함께 위구르족의 독특한 문화가 숨 쉬고 있다. 어디에 가든 전통복장을 입고 모스크에서 기도하는 위구르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자연과 역사, 문화를 만나는 것과 함께 불에 막 구워 낸 양꼬치를 먹는 것도 신장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불의 선물, 투루판 명품 포도 신장은 달다. 하미(합밀, 哈密)의 하미과를 비롯해 이리(이리, 伊犁)의 사과, 투루판의 포도 등 지역별로 맛 좋은 과일들이 풍성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중국 최고의 생산량과 품질을 자랑하는 투루판의 포도다. 여름이 되면 투루판은 도시 전체가 포도세상으로 변한다. 시장에도 길거리에도 포도가 넘친다. 시내 중심에 있는 약 3km 길이의 청년로에 포도터널이 만들어진다. 포도 덩굴 아래서 아이들은 자전거를 타고, 가족들은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눈다. 낭만적이다. 주렁주렁 열린 포도 아래에서 오가는 대화는 달디 달다. 투루판 어디에서든 포도를 쉽게 볼 수 있지만, 그것으로 만족하기 힘들다면 투루판에서 7km 떨어진 포도 밸리를 찾으면 된다. 8km에 달하는 협곡에 포도송이가 끝도 없이 이어진 장관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투루판의 포도는 일반 포도와 비교해 당도가 두 배 이상이라고 한다. 포도 몇 알만 먹어 봐도 입 안에 확 퍼지는 단맛을 느낄 수 있다. 종류도 그렇다. 백포도, 홍포도, 장미향 포도 등 500여 종의 포도가 있을 정도다. 투루판 포도는 급이 다르다. 투루판에서 이렇게 맛있는 포도가 생산되는 이유 중 하나는 고온 건조한 날씨 덕분이다. 연평균 강수량이 16.6mm인 데 비해 증발량은 3,000mm다. 서울의 연평균 강수량이 1,350mm 정도니 투루판이 얼마나 건조한 땅인지 상상할 수 있다. 7~8월이 되면 투루판의 온도계는 45~50도를 오르락내리락한다. ‘하늘에 태양이 10개 있다면 그중 9개는 투루판에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불의 도시’라는 별명이 딱 맞다. <서유기>를 읽어 본 이라면 한 번쯤 들어 봤을 것이다. 화염산이라고. 손오공이 파초선을 빌려 불을 껐다는 화염산이 투루판에 있다. 멀리서 보면, 산 전체가 불이 난 것처럼 보인다. 투루판에서 놀라운 것 중 하나는 천년의 지혜라 할 수 있는 카레즈다. 카레즈는 ‘지하 만리장성’이라고 불리는 인공 지하수로로, 천산의 눈 녹은 물을 포도밭까지 이어 주는 역할을 한다. 지하로 연결된 카레즈 길이가 5,000km에 달한다니, 눈앞에 두고도 믿기지 않는다. 실크로드의 오아시스 도시, 투루판 투루판은 2,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실크로드의 주요 도시다. 그래서 투루판 주변에는 교하고성交河古城과 고창고성高昌古城, 베제클리크 천불동千佛洞, 이스타나 고분군 등 유적지가 즐비하다. 손오공과 삼장법사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는 화염산을 지나면 베제클리크 천불동이 나타난다. 베제클리크는 ‘아름답게 장식한 집’이라는 뜻으로, 산허리에 조성된 석굴 안에 5세기에서 9세기 사이에 만들어진 불상과 벽화가 가득 담겨 있다. 둔황의 막고굴과 함께 실크로드에서 불교예술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으로 손꼽히지만, 대부분 파괴되어 안타까움이 남는다. 고창고성은 499년 한족인 국문태가 세운 성으로, 신장에 남아 있는 가장 큰 고성이다. 흙빛의 고성은 뜨거운 태양에 사라지지 않고 긴 시간을 버텨 왔다. 고창고성 안에서 여행자들이 꼭 찾는 곳 중 하나가 현장법사가 설법한 것으로 알려진 공간이다. 인도를 향하던 현장법사가 잠시 고창국에 들렀는데, 고창국 왕이 현장법사의 설법에 감동받아 설법을 청했다. 이를 계기로 현장법사는 한 달간 고창국에서 설법을 펼쳤다고 전해진다. 투루판에서 10km 떨어진 곳에는 중국 고대 차사전국의 수도였던 교하의 고성이 남아 있다. 교하고성에서는 사람들이 살던 동쪽 거주지 지역과 불교 사원이 있던 북쪽 지역 등 수천년 전 도시의 형태를 엿볼 수 있다. 특이하게 자연적으로 생긴 섬 위에 만들어져, 성을 걷다 갑자기 나타나는 가파른 절벽에 깜짝 놀라기도 한다. 위구르 사람들의 정신적 고향, 카스 중국 서쪽 끝에 있는 카스는 중국과 인도, 중앙아시아, 유럽을 연결하던 실크로드의 중심도시다. 카슈가르Kashgar라고도 한다. 전성기는 실크로드가 한창일 때였지만, 오늘날의 카스도 그다지 다르지 않다. 파키스탄을 비롯해, 키르키즈스탄, 타지키스탄 등 주변 국가로 연결해 주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스가 국경을 나누고 있는 나라는 6개국. 국제적인 도시인 데다 위구르족의 문화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도시다. ‘신장에 와서 카스를 보지 않고서는 신장을 본 게 아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위구르 사람들은 카스를 정신적인 고향으로 생각한다. 카스 중심에는 신장 최대의 모스크이자 ‘작은 메카’라고 불리는 이드가 모스크가 자리하고 있다. 남북 140m, 동서 120m로 약 2만명이 동시에 예배를 올릴 수 있다. 평일에도 기도하러 오는 이들로 언제나 북적거린다. 카스 시내에서 4km 떨어진 곳에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품은 향비묘가 있다. 청나라 건륭제는 카스의 여인 향비가 아름답고 총명하다는 소문을 듣게 된다. 그래서 중국으로 불러들였는데, 첫눈에 반하고 만 것. 건륭제는 향비에게 궁에 머물 것을 요청했지만 향비는 정절을 굽히지 않았다. 괘씸죄를 받은 향비는 타향에서 비극적인 삶을 마감했다고 한다. 위구르 사람들은 몸은 중국에 있지만 마음은 위구르족에 남겨 둔 향비의 이야기를 가슴에 품고 있다. 반면 중국 쪽에서는 비슷하지만 다른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향비는 건륭제의 총애를 받아 잘 지냈다고 한다. 그러다 향비가 죽자 건륭제는 평소에 고향인 카스로 돌아가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라던 향비의 소원을 들어 주기 위해 향비를 카스로 보낸 것이라는 이야기. 어떤 이야기가 진실인지 알 수 없지만, 향비의 위구르족에 대한 사랑만은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위구르족의 생활을 볼 수 있는 시장구경 카스에서 빠트리지 말고 가 봐야 할 곳이 시장이다. 카스는 실크로드의 중심도시로, 오래 전부터 수많은 나라에서 흘러 들어온 물건들이 차고 넘쳤다. 시내 북동쪽에 있는 일요시장은 이 지역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위구르족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옛날에는 일요일마다 열렸지만, 지금은 매일 열린다. 일요일마다 열릴 때는 위구르 사람들이 서로 안부를 묻고 교류하는 역할을 담당했지만, 상설시장으로 변한 이후부터는 교류의 역할이 많이 줄었다. 그러나 오랜 역사만큼이나 수많은 상점이 있고 구역 또한 잘 나누어져 있다. 들어가자마자 사탕을 파는 가게들이 눈을 달달하게 만들어 준다. 위구르 사람들이 쓰는 털모자와 악기, 카페트가 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위구르 사람들이 치장하는 것을 좋아해서인지 반짝거리는 비즈가 달린 화려한 옷감들도 산처럼 쌓여 있다. 북적거리는 시장을 오가며 케이크를 파는 아이들은 시종일관 밝게 웃고 있다. 그 웃음에 발걸음도 한결 가벼워진다. 일요일이 되면, 카스 외곽에서 열리는 가축시장에 가야 한다. 신장은 중국에서 가장 많은 양을 키우는 지역이라, 가축시장의 주요 거래 품목은 역시 양이다. 시장에 들어가지 않으려는 양과 씨름을 벌이는 할아버지, 풀을 먹이며 달래 보는 아저씨, 아빠를 따라 시장구경 온 아이들. 시장 입구부터 각양각색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도파를 쓴 할아버지들이 양을 살펴보고 흥정하는 모습이 진지하다. 양을 다루는 시장이다 보니, 양을 묶을 때 쓰는 줄과 방울, 양을 다룰 칼까지 생각지도 못했던 용품들도 볼 수 있다. 신장의 중심, 우루무치 투루판과 카스가 신장의 주요 도시지만, 신장웨이우얼자치구의 성도는 우루무치다. ‘아름다운 목장’이라는 뜻을 가진 우루무치는 옛날부터 중앙아시아로 연결되는 교통의 요충지였다. 우루무치에서 가장 유명한 여행지는 천지天池. 천지라고 하면 백두산을 먼저 떠올리지만, 우루무치에도 천지가 있다. 1,950m 높이에 넓은 호수가 펼쳐져 있어 놀라움을 안겨 준다. 높은 곳에 펼쳐진 호수도 멋지지만 천지까지 오르는 길 또한 장관이다. 폭포와 숲으로 가득해 걷는 것만으로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주변에는 해발 5,445m인 보고다봉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어 더 없이 평화로운 풍광을 연출해 낸다. 초록이 주는 편안함에 빠져 볼 수 있는 또 다른 곳이 남산목장이다. 온통 초록 세상이다. 이곳에서는 게르에 머물며 하늘을 수놓은 별들을 감상할 수도 있고, 낮에는 말을 타고 여유롭게 목장을 둘러볼 수도 있다. 남산목장은 우루무치 시민들의 주말 여행지로도 인기다. 카스의 시장만큼 큰 규모는 아니지만, 우루무치의 바자르도 여행자들을 끌어당기는 곳이다. 이슬람 양식의 건축물로 지어진 국제 대바자르에 가면, 위구르 사람들의 문화를 느낄 수 있다. 견과류가 가득한 가게부터 흥을 좋아하는 이들을 위한 악기점까지 신기한 것들이 줄줄이 이어져 있다. 또 주변에는 두툼하고 맛있는 양꼬치를 파는 식당도 있다. 감탄사를 멈출 수 없는 쿠처의 신비대협곡 지금은 빛 바랜 도시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실크로드의 핵심도시 중 하나가 쿠처다. <서유기>에서는 ‘여인국’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했고 고구려 고선지 장군의 주요 활동 무대였다.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에도 나오는 동아시아에 불교를 전파했던 핵심 도시가 바로 쿠처다. 쿠처에는 키질 천불동이나 이슬람 사원인 쿠처대사 등 둘러볼 곳이 많지만, 천산신비대협곡이 가장 인기가 있다. 그랜드캐니언을 연상하게 하는 협곡들이 이어져 있다. 여기에 천산신비대협곡은 한술 더 떠 협곡 전체가 붉게 물들어 있다. 철분 성분 때문이란다.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고 협곡 속으로 들어간다. 놀라운 자연의 신비로움에 감탄사만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투루판과 카스, 우루무치를 거쳐 쿠처를 돌아보니 신장웨이우얼자치구 지역 자체가 쿠처의 신비대협곡 같다는 생각이 든다. 놀라움이 가득한 보물창고 같은 그런 곳 말이다. *본문에 나오는 중국의 지명은 중국어 발음으로 적고 한자 음과 한자를 동시에 표시했다. 관광지, 사람 이름, 산 등 지명 이외의 것은 한자 음을 적고 한문을 병행 표기했다. ▶travel info Airline대한항공과 중국남방항공이 여름과 가을 인천에서 우루무치까지 직항편을 운항한다. 매년 직항편 운항시작 시기는 다르기 때문에 미리 확인해야 한다. 직항편을 이용했을 때 걸리는 시간은 약 4시간 30분. 인천에서 우루무치까지 거리는 3,376km로 한중 항공노선 중 비행거리가 가장 길다. 직항편이 없을 때는 베이징이나 상하이를 경유해 우루무치로 들어간다. TIP신장타임│꼭 기억해야 할 것이 시간대다. 공식적인 시간은 베이징시에 맞춰져 있지만, 신장은 신장 시간이 따로 있다. 베이징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여름에는 11시가 되도 해가 지지 않을 정도다. 관공서나 버스터미널에서는 베이징시를 사용하지만, 비공식적인 시간은 대부분 2시간 차이가 나는 신장 시간이기 때문에 현지인과 약속을 할 때 신장 시간 기준인지 베이징시 기준인지 확인해야 실수가 없다. 양꼬치의 고장│신장은 양꼬치의 신세계를 만날 수 있는 곳. 두툼한 살코기를 꼬치에 막 구우면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한꺼번에 느껴진다. 길을 가다 냄새를 맡고 나면 발걸음은 절로 양꼬치집으로 향하게 된다. 빤미엔拌面│위구르인은 국수를 주식으로 먹는다. 양고기와 토마토, 고추, 피망을 볶은 소스를 면에 얹어 비벼 먹는데, 중국어로 ‘빤미엔’이라고 부른다. 매콤하면서 느끼하지 않고 고소한 맛이 난다. 신장에 간다면 꼭 맛볼 것. 글·사진 Travie writer 채지형 에디터 트래비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 서울지국 www.visitchina.or.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일주일 중 가장 숙면을 취하는 요일은?

    일주일 중 가장 숙면을 취하는 요일은?

    최근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진이 성인 486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주일 중 화요일의 수면의 질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핀란드의 분석기관인 ‘퍼스트비트’의 자료를 토대로, 지난 10년간 실험참가자들의 수면 시간 및 이들이 받는 스트레스의 정도를 체크하고, 이들에게 수면시 심전도 측정기를 부착해 수면시간 중 이들의 심장박동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주중보다는 주말에 더 긴 시간 수면을 취하며, 특히 금요일과 토요일 밤에는 월~목요일 평균 수면시간보다 30분을 더 침대에서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의 질은 화요일 밤이 가장 높았다. 수면 시간은 다른 다른 요일에 비해 길지는 않았지만 가장 안정적이며 신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 일반적으로 수면으로 인해 신체 피로가 회복되려면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떨어지고 혈압이 안정적이어야 하며 심장박동이 빠른 박동과 느린 박동이 주기적으로 교차하는 형태를 보여야 한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화요일에는 신체 피로가 회복되는 수준의 심장박동을 기록한 사람이 실험대상자의 55.1%에 달했지만, 토요일은 48%, 금요일은 48.7%에 머물렀다. 화요일 다음으로 양질의 수면을 취하는 사람이 가장 많은 요일은 월요일(54.6%)이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의 정확한 원인을 아직 찾지 못했지만, 화요일이 힘든 한 주의 시작을 잘 버텼다는 안도감 및 알코올이나 과식, 기타 수면을 방해하는 환경에 노출되는 위험이 다른 요일보다 적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영국 심장 관련 전문가인 사이면 셰파드 박사는 “수면에 있어서 ‘휴식’(rest)과 ‘회복’(restoration)은 다른 개념을 갖는다. 예컨대 주말에는 더 많은 시간을 휴식하지만 음주나 파티 등의 영향으로 주중에 비해 회복률은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와 별개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은 시간 잠을 자지만 남성이 더 양질의 수면시간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34분으로, 남성에 비해 11분 더 길게 자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심장박동 및 스트레스 지수 등을 통한 회복률을 비교해 봤을 때, 여성의 49%가 ‘회복모드’ 수면을 취하는 반면, 이에 해당하는 남성은 54.5%로 더 높았다. 연구진은 “여성의 경우 주기적으로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데다, 일과 가정의 균형을 지키려는데서 오는 스트레스가 숙면을 방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진=ⓒ Photographee.eu / 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검찰, ‘검사 자살’ 진상조사…‘부당행위’ 여부 파악(종합)

    서울남부지검 자체 조사 토대로 감찰 착수할지 결정 지난달 19일 서울남부지검 형사부 소속 김모(33) 검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27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김 검사의 부친은 대검과 청와대에 최근 탄원서를 제출했고 대검은 서울남부지검에 진상조사를 하라고 지시했다. 탄원서에는 당시 상사였던 K부장검사가 평소 업무 처리나 생활 등과 관련해 폭언을 하는 등 김 검사의 죽음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조사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K부장검사는 사건이 발생한 후 서울고검으로 전보됐다. 서울남부지검의 진상조사를 거쳐 K부장검사에 대한 감찰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남부지검은 부당한 업무 지시나 부적절한 발언·행위 등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대검 관계자는 “우선 일선 검찰청이 진상조사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일선 청에서 감찰을 할지, 아니면 대검 감찰본부 차원에서 감찰을 할지 결정하게 된다”며 “사안 성격상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검사는 유서를 남겼으며 유서에는 업무 스트레스와 검사 직무에 대한 압박감을 토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검사들은 엄중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임은정(42·여·사법연수원 30기) 의정부지검 검사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관련자 문책을 촉구했다. 임 검사는 “남부지검에서 연판장 돌려야 하는 거 아니냐, 평검사회의 해야 하는 거 아니냐…그런 말들이 떠돌다 사그라들었다”며 “참 좋은 후배의 허무한 죽음에 합당한 문책을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제 간부들의 행동에 힘겨워하는 후배들에게 들이박으라고 권하면서도 꼭 한 마디는 덧붙여요. 너도 다칠 각오하라고…”라며 “스폰서 달고 질펀하게 놀던 간부가 절 부장에게 꼬리치다가 뒤통수를 치는 꽃뱀 같은 여검사라고 욕하고 다녀 10여년 전에 맘고생을 많이 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임 검사는 2012년 12월 과거사 재심에서 상부의 ‘백지 구형’ 지시를 거부했다가 공판검사가 교체되자 법정 문을 잠근 채 무죄를 구형했다. 이후 정직 4개월 징계를 받자 무효 소송을 내 1·2심에서 이겼으며 사건은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연합뉴스
  • 알코올에 너그러운 사회... 폭력성·우울증과 상관관계 있어

    알코올에 너그러운 사회... 폭력성·우울증과 상관관계 있어

    “오늘만 마시자” “한 두잔 인데 뭐 어때” 알코올에 대한 심각성 결여가 사회에 만연하다. 신입생 입학철인 3월이면 신문 사회면에는 술로 인한 안타까운 사건들이 연이어 게재된다. 대학 신입생들의 과도한 음주로 인한 사고는 때로 목숨을 잃는 사망사고로 이어져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알코올 예방교육이 부재한 것이 문제를 키우고 있다고 말한다. 술에 너그러운, 오히려 술을 권하는 사회 분위기는 각종 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임상심리학을 전공한 심리학 박사이자 중독 분야 전문가로 국제 저명학술지(SSCI, SCI)와 국내 유수 학술지(KCI)에 30여 편의 논문을 게재, 15권의 저서를 펴낸 행복 심리센터 밝음의 채숙희 대표원장을 만나 알코올에 노출된 대한민국의 현주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Q. 알코올 중독, 무엇이 가장 큰 문제인가. 술에 대한 심각성이 결여된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음주문제가 제2의 피해를 유발한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감정 제어가 어려운 알코올문제는 폭력문제와 우울증을 동반한다. Q. 알코올 문제가 우울증, 폭력성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말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술을 처음 마시면 신나고 즐거운 감정을 느끼는 유포리아 상태에 빠진다. 하지만 술은 억제제로 일정 시기가 지나면 오히려 기분이 가라 앉게 돼 있다. 그래서 처음엔 기분 좋게 웃고 농담을 하다가 막바지에 울고 싸우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이다. Q. 알코올 문제에 빠지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많은 내담자를 만나 상담을 진행해 본 결과 몇가지 공통된 점을 발견했다. 체질상 술을 잘마시는 사람, 환경적으로 술자리가 잦은 사람이 알코올 문제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술친구가 많다거나 직업적으로 술자리가 많은 경우, 반대로 친구가 없거나 내성적인 사람이 취미가 없어 스트레스를 술로 풀려 하는 경우도 알코올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Q. 알코올 문제를 자가진단 하는 방법이 있다면. △혼자서 술을 자주 마신다 △적은 양이라도 매일 마신다 △괴롭고 힘들 때 술을 마신다 △필름(블랙아웃)이 끊기도록 마신다. 위 항목에 해당 사항이 있는지 자체적으로 점검해 보면 된다. 한가지라도 해당 사항이 있다면, 절주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술은 건강하게 마셔야 하는데 위 사항은 모두 건강한 음주라고 보기 어렵다. 문제는 대부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알코올 중독까지 가게 되고 그때(생략) 가서 돌이키기 힘든 상황이 반복된다. 특히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술을 마시면 감정적, 충동적 행동을 하게된다. 술은 뇌기능을 약화시키고 판단력을 흐리게 만드는 데 필름이 끊긴다는 것은 뇌기능이 정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무의식적 공격성이 발현되어 폭력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음주하면 싸우는 사람들, 또는 우는 사람들, 모두 알코올의 과다 섭취로 인해 정신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신호다. Q.알코올 중독 문제의 경계에 놓인 사람들을 위한 생활 속 철칙은 무엇일까. 만성적 음주 습관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한두 잔은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는 임산부나 미성년자, ‘오늘만 마시자’, ‘술한잔만 마시고 자야지’라고 생각하는 직장인 모두 음주에 대한 인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 부득이 술을 마시게 된다면 건강하게 술을 즐길 것을 권한다. 이를 위해서는 술을 급하게 마시지 말고 천천히 안주와 함께 마셔야 한다. 성인 남자 기준 알코올 40g(다섯 잔), 여자 20g(두세 잔) 정도가 권장량인 만큼, 술 종류에 상관없이 용량을 지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Q. 만약 이미 중독이 되었다면 어떤 치료과정이 필요한가. 동기강화치료를 시작하고, 중독사고를 바꿔 인지치료를 해야 한다. 그 후 음주패턴을 바꾸는 행동수정에 들어간다. 내성적인 사람은 취미를 찾거나 친구를 사귀어 건강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하고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도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하지만 알코올 문제에 있어 약물치료는 보조일 뿐, 심리치료와 상담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종합적 심리치료가 동반되어야만 중독을 치유할 수 있다. Q. 알코올 문제를 겪는 환자의 주변에서 신경써야 할 부분이 있다면. 환자의 가족들은 눈에 보이는 술병을 모두 치우고, 술을 먹는 것 대신 다른 활동을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오히려 남성보다 여성들이 치료를 안하는 경우가 더욱 많다. 홀로 부엌에서 술을 마시는 주부들의 알코올 중독(키친 드렁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이를 대변한다. 이럴 경우 가족의 도움이 절실하다. 한편, 행복 심리센터 밝음은 과학적 임상 및 상담심리학을 기반으로 알코올 문제를 돕는 전문 심리상담 기업이다. 연구하고 심리상담, 집단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내면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행복에 이르는 길을 함께 돕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성이 먹어야 할 슈퍼푸드 5가지(연구)

    여성이 먹어야 할 슈퍼푸드 5가지(연구)

    몸이 쇠하며 늙어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신체의 현상이다. 하지만 젊음과 건강을 잃는 것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이 드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여성의 노화 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막는 슈퍼푸드 5가지 발견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미국 영양학회 학술지 ‘영양 저널’(Journal of Nutrition) 최신호에 실린 이번 연구논문은 오렌지와 사과, 배, 로메인 상추, 호두가 여성이 노년이 돼도 여전히 움직임이 자유롭도록 돕는다고 제안한다. 또 이 연구에서는 오렌지 주스가 여성의 몸에 이로운 효과를 주는 것도 발견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이런 과일과 채소를 중심으로 설탕이 든 음료와 소금, 포화지방을 낮춘 전반적인 식이요법은 여성이 나이 들어 노쇠해질 가능성을 낮춘다”면서 “하지만 이는 이런 개별적인 식품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건강한 식이요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캘리포니아호두협회가 지원했는데 호두가 이번 결과를 설명할 수 있는 건강한 영양소로 가득하다고 주장한다. 물론, 호두가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이전부터 알려져 왔다. ‘하우 낫 투 다이’(How Not To Die)의 저자로 유명한 미국의 마이클 그레거 박사는 올해 초 일주일에 단 두 줌의 견과류를 먹으면 여성의 여생은 주 4시간 조깅한 것만큼 늘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기존 연구에서는 호두가 심장 마비와 당뇨병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를 감소하고 알츠하이머병과 유방암, 전립선암을 예방하며 콜레스테롤도 감소한다는 것이 발견됐다. 이런 호두는 다른 견과류보다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데, 이번 연구에서는 호두를 일주일에 단 6개만 섭취하면 노쇠해질 가능성을 줄어든다고 말한다. 이뿐만 아니라 사과 역시 그에 관한 건강 효과는 잘 알려졌다. 미국 미시간대가 지난해 시행한 한 연구에서는 하루에 작은 사과 한 알을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1년 동안 병원에 갈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미국 하버드 의대 교수인 프랜신 그로드스타인 박사는 “당뇨병과 심장 질환과 같이 특정한 노화성 질병을 조사한 연구는 많지만, 나이가 들어 삶의 질과 자립능력을 유지하는 것에 주목한 연구는 지금까지 적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연구가 주는 간략한 메시지는 호두를 비롯한 다른 전체 식품을 포함한 전반적으로 건강한 식이요법을 하는 여성은 나이가 들어도 식료품 등의 물건을 나르거나 스스로 옷을 입는 등 매일 필요한 운동 능력을 유지하도록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연구팀이 여성 5만 4762명을 30년간에 걸쳐 추적 조사한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1992년부터 2008년까지 여성 참가자들은 일상 생활의 기본 활동을 수행하는 능력을 포함한 자신의 신체 기능에 관한 질문에 답했다. 이후 식이 습관과 거동 문제 사이의 관계가 측정됐다. 식이요법은 ‘건강한 식이 변화지수’(Alternate Healthy Eating Index·AHEI)를 사용해 측정했다. 이 지수는 만성 질환 위험을 예측하기 위해 음식과 영양소의 품질 등을 측정한다. 또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참가자들은 여성만을 포함하고 있어 이번 결과는 일반적으로 남성에게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로드스타인 박사는 “이런 결과는 여성을 위한 건강한 식이요법의 많은 장점을 간략하게 설명할 여러 증거를 더한다”며 “식이요법과 생활 방식의 선택이 나이 들어 건강과 웰빙을 유지하는 것을 도울 방법을 더 잘 이해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유로 2016] 120분 슈팅 1개 ‘호무룩’

    [유로 2016] 120분 슈팅 1개 ‘호무룩’

    콰레스마 골 돕고 연장 진땀승 호날두 ‘리더 강박증’ 스트레스 연장까지 패스는 33개였는데 팀 내 세 번째로 적었다. 슈팅은 단 하나였다. 이게 결승골의 도화선이 됐지만 세계축구를 들었다 놨다 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포르투갈)에겐 얼굴을 제대로 들기 힘든 120분이었다. 호날두는 26일 프랑스 북부 랑스의 스타드 볼라르트 들렐리스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 16강전 연장 후반 12분에야 처음이자 마지막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가 쳐낸 공을 히카르두 콰레스마가 헤더 결승골로 연결해 41-59%로 압도했던 크로아티아를 단 한 차례 역습으로 거꾸러뜨렸다. 크로아티아는 17개의 슈팅 중 유효슈팅이 하나도 없었다. ´후스코어 닷컴´은 호날두에게 평점 6.6을 매겼는데 팀 내 필드플레이어 중 세 번째로 나쁜 점수였다. 사실 조별리그부터 좋지 못했다. 아이슬란드와의 1차전, 오스트리아와의 2차전 모두 그물을 출렁이지 못했고, 오스트리아전에선 페널티킥 실축을 저질렀다. 헝가리와의 3차전에서 2골 1도움으로 이름값을 하며 팀을 16강에 올려놓았지만 다시 그는 이날 부진했던 모습으로 돌아갔다. 워낙 자기중심적인 성향인 데다 대표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강박감이 극심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헝가리전을 앞두고 인터뷰를 요청하는 방송 기자의 마이크를 호수에 던져 버린 행동은 그가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을 방증했다. 주변 사람들은 호날두의 기 살리기에 나섰다. 콰레스마는 “호날두의 노력과 헌신을 배워야 한다”고 승리의 공을 돌렸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호날두와 호흡했던 카를로 안첼로티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결코 이기적인 선수가 아니며 다른 선수들과 대화도 곧잘 한다. 포르투갈 대표팀에 대한 걱정도 많이 했다”면서 그를 감쌌다. 포르투갈은 다음달 1일 폴란드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폴란드는 스위스와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상대 샤카의 실축을 틈타 5-4로 이기고 사상 첫 8강에 올랐다. 웨일스는 가레스 베일의 자책골 유도에 힘입어 북아일랜드를 1-0으로 간신히 따돌리고 역시 첫 8강 진출의 감격을 만끽했다. 다음달 2일 8강전 상대는 27일 헝가리-벨기에 승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온가족 장 건강·면역력 지키는 종근당 복합 프로바이오틱스

    온가족 장 건강·면역력 지키는 종근당 복합 프로바이오틱스

    장 건강과 면역 기능 강화에 도움을 주는 복합 프로바이오틱스 건강기능식품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체내에 들어가 장에 도달해 장내 환경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인체에 유익한 균이다. 26일 종근당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된 ‘프리락토’, ‘프리락토 키즈’는 출시 이후 최근까지 꾸준히 판매가 늘고 있다. 프리락토 시리즈는 락토바실루스, 비피도 박테리움 등 17종의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함유해 장내에서 유익균 증식을 돕고 유해균을 억제해 장운동을 촉진시키는 기능을 하는 제품이다. 특히 프리락토 키즈는 생후 3개월부터 12세 미만 어린이들도 복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질병 예방 및 면역체계 형성을 위해 모유에 함유된 비피더스균 4종을 강화했다고 종근당 측은 설명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생활 습관으로 현대인들의 장 건강이 악화돼 다양한 질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프리락토와 같은 복합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으로 꾸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성난 거대 코끼리에 공격당하는 자연보호론자 ‘아찔’

    성난 거대 코끼리에 공격당하는 자연보호론자 ‘아찔’

    존경받는 영국의 유명 자연보호론자가 성난 코끼리에 공격당하는 모습이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자연보호론자 이안 레드몬드(Ian Redmond·62)가 케냐와 우간다의 국경인 엘곤 산에서 거대 황소코끼리에 공격당하는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키 2.4m, 무게 4톤의 거대 황소코끼리가 자신의 새끼와 함께 숲을 지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잠시 뒤, 코끼리는 무시무시한 크기의 상아를 앞세우며 레드몬드를 향해 뛰어온다. 펄럭이는 커다란 귀와 함께 나팔 같은 큰 울음소리를 내며 촬영 중인 레드몬드를 공격한다. 그는 뾰족한 상아에 찔리지 않기 위해 코끼리의 아래로 구르지만 연신 코끼리의 발에 걷어차인다. 결국 레드몬드를 공격한 황소코끼리는 레인저스가 총에 놀라 달아났으며 레드몬드는 들것에 실려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됐다. 거대 황소코끼리의 공격에 운 좋게 살아난 레드몬드는 어깨가 부분 탈구됐으며 연부조직 손상과 갈비뼈와 흉골 부위에 심각한 멍이 들었지만 뼈는 부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레드몬드는 영국 글로스터셔 스트라우드의 집에서 빠르게 회복 중이다. 레드몬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난 고릴라와 코끼리들과 같은 야생동물과 친하게 지내왔지만 이번 같이 공격을 당한 것은 4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중요한 점은 내가 코끼리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은 것이 아닌 이 코끼리가 왜 (우리를) 공격했느냐는 이유를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평화로운 코끼리가 갑자기 성난 동물로 변하는 경우를 보면 코끼리 보존 상태가 어떤 상황인지 알려주는 게 아니겠냐?”며 “아마도 해당 코끼리는 최근 밀렵꾼에 의해 살해되는 동료의 모습을 목격했을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수의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코끼리도 인간처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통을 받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영상= Les Wison / Mely melya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제주 서귀포시 시오름 일대 ‘치유의 숲’, 26일 개장

    제주 서귀포시 시오름 일대 ‘치유의 숲’, 26일 개장

    제주 ‘치유의 숲’이 26일 개장했다. 서귀포시 호근동 산 1번지 시오름 일대 산림청 국유림 174㏊에 조성한 치유의 숲은 해발 320∼760m에 난대림, 온대림, 한대림 등 다양한 식생이 골고루 분포한다. 평균 수령이 60년을 넘는 편백과 삼나무숲, 빽빽이 들어선 동백나무 숲이 인상적이다. 치유의 숲에 들어선 힐링센터에서는 산림치유사의 도움으로 혈압 등 간단한 건강체크를 하고 족욕 등으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 치유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삼나무로 지은 25㎡ 크기 힐링하우스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힐링하우스에서는 TV 등 가전제품이나 식사용구 등을 일절 사용할 수 없다. 놀멍 치유숲길, 쉬멍 치유숲길, 하늘바라기 치유숲길, 숨비소리 치유숲길, 오고생이 치유숲길, 엄부랑 치유숲길, 산도록치유숲길, 벤조롱 치유숲길, 가베또롱 돌담길 등 제주어로 이름을 붙인 9개 치유숲길도 만들었다. 각 숲길은 0.7∼1.9㎞로 부담 없이 걷도록 짧게 조성했다. 멘도롱가든에서는 약초와 허브를 관찰하며 산책할 수 있고 모드락숲속광장은 편백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마음껏 마실 수 있다. 숲에는 제주 역사와 옛 제주인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마을터와 잣성 등도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영국 EU 탈퇴] 英 중앙은행 “405조원 풀어 시장 충격 완화할 것”

    영국중앙은행(BOE)이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가 가결되면서 충격에 빠진 금융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2500억 파운드(약 405조원)의 긴급유동성을 공급할 여력이 있다고 AFP 통신 등이 24일 보도했다. 인도중앙은행도 이날 긴급유동성 공급 의지를 밝혔고 스위스중앙은행(SNB)은 스위스프랑화의 가치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발 빠르게 긴급조치에 나서고 있다.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이 EU 탈퇴를 선택한 데 따른 금융시장 충격 완화를 위해 기존 경로를 통해 2500억 파운드를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필요하면 외환 유동성도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카니 총재는 이어 “영국 대형은행들의 자기자본요건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10배 강화됐다”면서 “시중은행들은 지금 상황보다 더 심한 시나리오를 가정한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브렉시트가 확정된 후 개장한 런던증시에서 은행주들은 폭락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는 34%나 떨어졌으며 로이드뱅킹그룹은 30% 내려갔다. 증시 불안 속에 인도중앙은행의 라구람 라잔 총재도 시장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유동성을 지원하고 다른 필요한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유럽의 비유로권 중앙은행들도 자국 통화가치 방어를 위한 비상조치에 잇따라 나섰다. 스위스중앙은행은 이날 외환시장에 개입했다고 밝혔다. 이 은행은 성명에서 “브렉시트로 스위스프랑화 가치가 강한 상승 압력에 직면했다”면서 통화안정을 위해 개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덴마크중앙은행은 크로네화와 유로화의 페그제를 유지할 것이라며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영국과 EU가 새로운 경제관계로 원만히 전환할 수 있도록 공동 노력을 기울이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은행 시스템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금융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을 차단하겠다는 잉글랜드 은행 등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역시 달러 유동성 공급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며 영국과의 공조 의사를 분명히 밝혀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에 나섰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판사 시절 좋은 평가 받던 제가 어쩌다…”

    정운호(51·구속 중)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발 법조 비리 사건의 첫 사법 처리 대상자로 구속 기소된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46) 변호사가 법원에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 변호사는 자신의 억울한 심경을 담은 탄원서 여러 장을 자필로 작성해 지난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현용선)에 제출했다. 최 변호사는 법원에서 일하던 시절 대내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자신이 이 상황까지 오게 된 경위와 심경 등을 탄원서에 풀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 변호사는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나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랐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서울대 법대를 나와 2014년 부장판사까지 올랐다가 어머니 병간호를 하기 위해 1년 만에 법복을 벗고 변호사로 전향했다. 그는 탄원서에서 법원 로비 명목으로 정 전 대표와 이숨투자자문 실질 대표 송창수(40·수감 중)씨에게서 50억원씩 100억원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 변호사는 언론 노출에 대한 부담으로 스트레스가 심하다는 호소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법원, “고 김의곤 국가대표 레슬링 감독, 과중한 업무로 숨져”

     레슬링 국가대표팀 총감독 및 여자부 감독으로 일하다가 태릉선수촌에서 쓰러져 숨진 김의곤(사망 당시 56세)씨에 대해 법원이 업무상 재해를 인정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 호제훈)는 김 전 감독의 부인 양모씨가 “유족급여와 장의비를 지급해 달라”며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유족급여를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고 23일 밝혔다. 1984년 LA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 전 감독은 2013년부터 레슬링 국가대표팀 총감독 및 여자부 감독으로 일했다. 그러나 2014년 2월 태릉선수촌 내 웨이트 트레이닝장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사인은 심근경색으로 밝혀졌다.  양씨는 근로복지공단에 유족급여와 장의비 지급을 청구했지만 거절당했다. 공단은 업무와 재해와의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과중한 업무 및 스트레스로 김 전 감독의 고혈압 증세가 악화했고, 그 결과 심근경색으로 숨졌다고 봤다.  재판부는 “김 전 감독이 업무를 수행하면서 많은 체력을 소모하고 정신적 피로감을 느꼈을 것”이라면서 “김 전 감독이 평소 건강관리를 꾸준히 해 온 만큼,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에 의해 심근경색이 발생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판시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