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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홍 “불도저로 다 밀어버리고 싶다” 세월호 인양 반대

    정미홍 “불도저로 다 밀어버리고 싶다” 세월호 인양 반대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가 “바닷물에 쓸려갔을지 모르는 그 몇 명을 위해서 수천억을 써야겠냐”는 발언을 해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5일 정씨는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제3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에 참석해 “세월호를 이제 건져내니까 오늘도 밤이 되니 광화문 앞에 또 기어나와서 축제판을 벌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씨는 “아직도 세월호 7시간을 운운하면서 광화문 세월호 천막을 치우지도 않아 국민들의 스트레스를 치솟게 만든다. 마음같아선 제가 불도저로 다 밀어버리고 싶다. 이제 세월호를 건져졌으니 진실이 어떻게 나오는지 보겠다”고 했다. 이어 28일에는 “대한민국 엉터리 정치 검찰, 헌재 재판관들, 그리고 모든 어거지 탄핵 주도 세력들 모두 천벌을 받을 날이 올 것”이라며 “주는대로 받아 먹는 국민들이야말로 저들로 부터 개돼지 취급을 받는 줄도 모르고 있으니 한심하다”는 글을 남겼다. 앞서 정씨는 지난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인용하면 “목을 내놓겠다”고 발언했다가 하루만에 이를 번복했다. 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청와대 압수수색을 시도한 것을 두고 “미쳤다”며 비판해 논란이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간 건강 지킴이 헛개나무 효능 “통으로 먹어야 더 효과적”

    간 건강 지킴이 헛개나무 효능 “통으로 먹어야 더 효과적”

    현대인들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끊임없는 스트레스와 피로를 안고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로를 느끼는 것은 간질환이 있을 때 나타나는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로 간 건강과 밀접한 관계를 보인다. 만약 만성피로를 겪고 있다면 간 건강을 의심할 필요도 있다. 통계청에서 조사한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간암 및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인구 10만 명당 35.9명으로 가장 높은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다. 간 기능이 떨어지면 체내의 독소 배출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각종 질병에 노출될 위험에 놓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간은 70~80%가 손상을 입어도 위험신호를 보내지 않는다. 이에 침묵의 장기라고 불리기도 한다.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간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이미 간질환이 심하게 진행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는 게 전문의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에 사전에 간 건강을 지키기 위한 식품, 영양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간 건강관리의 대표 식품 중 하나인 ‘헛개나무 효능’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고 있다. 헛개는 예로부터 숙취를 덜게 하고, 간 보호를 돕는 약효로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특히 중국 문헌 ‘본초강목’에서는 “헛개나무 조각을 술독에 넣으면 술이 물로 된다”라고 쓰여 있을 만큼 숙취해소와 간 건강에 효능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헛개나무는 크게 열매, 줄기, 잎으로 나눌 수 있는데 부위에 따라 그 효능도 다르다. 열매에는 숙취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기대 가능한 암페롭신, 호베니틴, 프랑굴라닌이 함유돼 있다. 또한 잎과 줄기에는 신체 각 기관에 침입해 세포를 공격하는 활성산소나 염증유발물질 등 ‘신체 독소’를 제거하는 페룰산과 바닐산이 들어 있어 간 건강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시중에 출시되어있는 헛개나무 관련 제품은 일반적으로 헛개나무 열매 추출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추출물이란 온수에 의해 영양성분을 얻는 것을 말하며 6시간씩 3회 이상을 추출해야 헛개나무 열매가 가진 유효 효능을 추출할 수 있다고 한다. 이에 ‘좋은 원료가 좋은 제품을 만든다’는 건강철학을 내세우는 건강식품브랜드 메이준생활건강이 피로에 지친 현대인의 간 건강을 위한 ‘메이준뉴트리 퓨어 전체식 통헛개분말100’을 출시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전체식 통헛개분말100은 헛개나무의 특정 부위만을 담은 것이 아닌 열매, 줄기, 잎을 통째로 갈아 넣은 것을 의미한다. 업체 관계자는 "'전체식 통헛개분말100'은 국내산 헛개나무 100%를 원료로 해 헛개나무 열매, 줄기, 잎의 영양성분을 통째로 담아 타 제품과 차별성을 강조했다"며 "신제품 출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만큼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체식 통헛개분말100’의 하루 권장량은 1일 1회다. 제품은 분말 형태로 이뤄져 1회 1스푼씩(약 1.5g) 물에 타 먹는 간편한 섭취 방법으로 간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숙취 해소를 위해 꿀과 함께 물에 타서 먹는 것 또한 권할 만한 방법이다. 헛개나무 100%를 통으로 갈아 넣은 메이준뉴트리 전체식 통헛개분말100은 오는 3월 28일 18시 40분, GS홈쇼핑을 통해 선보여질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3분간 입 다문뒤 후~하고 불면 당뇨병 과일향·신부전 비린내

    3분간 입 다문뒤 후~하고 불면 당뇨병 과일향·신부전 비린내

    입 냄새 때문에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하루 3번 꼼꼼하게 이를 닦는 데도 구취가 심해 대인관계마저 꺼려진다”고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스스로는 역한 냄새를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주변의 불쾌한 반응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27일 강경리 강동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에게 구취의 원인과 해소법에 대해 들었다.Q. 구취가 생기는 이유는 무엇인가. A. 구취는 주로 입안의 문제 때문에 생기는데, 그 비율이 85%를 차지한다. 기본적으로 입안의 박테리아가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생기는 ‘휘발성 황화합물’ 때문에 불쾌한 냄새가 난다. 질병 중에서는 치주염과 치태, 설태가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틀니와 치아 교정장치 같은 치과 보형물에 치태와 음식물 찌꺼기가 쌓이면 구취를 일으키기도 한다. ●입 안 박테리아가 구취 원인 Q. 다른 질환은 관련이 없나. A. 전신질환이 구취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당뇨병, 신장질환이 있으면 입 냄새가 난다. 특히 당뇨병이 심하면 달콤한 과일냄새 같은 ‘아세톤향’이 나기도 한다. 신부전에 의한 요독증이 있으면 숨 쉴 때마다 소변냄새나 ‘암모니아’ 냄새가 나는데 이것은 생선 비린내와 비슷하다. 간경화증 환자에게는 피 냄새나 계란 썩는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다. 비타민 부족이나 철분, 아연, 무기질 결핍증도 입안을 마르게 해 구취를 일으킬 수 있다. Q. 식습관 영향은. A. 다이어트로 끼니를 자주 거르거나 금식을 하는 사람은 입 냄새가 날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할 때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육류를 과다하게 섭취하면 탄수화물 대신 지방이 분해되며 냄새를 유발하는 ‘케톤’이라는 화학물질이 생성되는데, 케톤은 호흡을 통해 밖으로 배출돼 구취를 일으킨다. 이때는 음식을 가볍게 먹거나 과일주스를 마시면 냄새를 일정 수준 없앨 수 있다. 자극적인 음식도 구취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먹은 음식 가운데 위와 대장을 통해 소화된 대사물질은 핏속으로 흡수돼 숨 쉴 때 밖으로 배출된다. 양파와 마늘, 술, 향이 강한 음식을 먹으면 양치질을 해도 냄새가 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Q. 구취는 어떻게 확인하나. A. 3분 동안 입을 다문 뒤 ‘후’하고 불면 자신의 입에서 어떤 냄새가 나는지 알 수 있다. 구취의 원인 물질인 휘발성 황화합물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방법으로는 ‘할리미터’, ‘가스 크로마토그라피’ 검사가 있다. 타액 분비율 검사, 구강검사, 치과방사선검사 등을 통해 구취의 원인을 진단할 수 있다. Q. 심한 입 냄새를 줄이려면. A. 입 냄새는 올바른 칫솔질만으로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구석구석 정확하게 칫솔질을 하고 혀를 닦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치실을 이용해 치아 사이의 음식물 찌꺼기도 제거해야 한다. 다만 잇몸질환이나 충치, 오래된 보철물로 인한 구취는 칫솔질만으로 개선할 수 없기 때문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스케일링해도 냄새 나면 병원 가야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규칙적으로 아침식사를 하면 혀 표면의 설태가 일부 제거되고 침 분비가 늘어난다. 육류 중심의 식사습관을 채소, 과일 등 저지방·고섬유질 식사로 바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구강건조증을 유발하는 약을 끊고 술이나 담배를 삼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설탕 껌이나 박하사탕은 침 분비를 늘리는 데 효과가 있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좋다. 최근에는 구강세정제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것은 입 냄새만 잠시 사라지게 할 뿐 궁극적인 치료법은 아니다. 특히 알코올 성분의 구강세정제는 입안을 더 건조하게 만드는 부작용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칫솔질을 열심히 하고 치아 스케일링을 받았는 데도 입 냄새가 난다면 내과나 이비인후과에서 원인을 찾아야 할 수도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公슐랭 가이드] 서울 중구청 직원들의 입맛 잡는 맛집

    [公슐랭 가이드] 서울 중구청 직원들의 입맛 잡는 맛집

    서울 중구청 근처에는 오래된 맛집이 많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중구청 공무원들과 주변 직장인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많이 찾는 맛집들을 소개합니다.피로가 쌓였을 때 # 복정집 25년 전통 충무로 맛집인 이곳은 최근 ‘백종원의 3대천왕’에 방영된 이후 점심때만 되면 통오징어 찌개(9000원)를 맛보려는 인근 직장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룹니다. 퇴계로 남산센트럴 자이에 있는 복정집의 통오징어 찌개는 탱글탱글한 오징어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가 있고 미더덕, 민물새우, 홍합 등 다양한 해물이 풍성하게 들어가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 맛을 냅니다. 배추도 국물의 개운함을 살려 주는 데 한몫을 하죠. 점심에도 소주 한잔을 부르는 칼칼한 국물과 함께 어느새 밥 한 공기는 클리어! 온몸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쫙 풀리는 느낌이네요. 익숙한 맛이지만 계속 수저를 들게 만드는 묘한 매력의 통오징어 찌개 국물에 밥을 말아 드시는 것도 강력 추천합니다.집밥이 그리워질 때 # 잊지마식당 어디 괜찮은 백반집 없을까 고민하는 직장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충무로 진양상가 쪽에 있는 이 식당은 동료와 점심 한 끼를 가벼운 지갑으로 해결하고 싶은 직장인들에게 추천하고 싶네요. 백반부터 제육볶음, 고등어구이를 4000원에서 7000원까지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습니다. 윤기가 좌르르 넘쳐흐르는 먹음직한 고등어구이와 고슬고슬 갓 지은 밥을 얼큰한 찌개와 함께 먹으면 그야말로 찰떡궁합이지요. 바삭바삭하게 구운 고등어 껍질과 어우러진 부드럽고 촉촉한 생선살을 입에 넣는 순간 젓가락질을 멈추지 못할 겁니다. 거기다 곁메뉴로 나오는 쌈채소와 쌈장은 피로와 스트레스로 지친 직장인에게 비타민을 듬뿍 제공해 주지요. 유달리 집밥이 그리워지는 날, 이곳에 오셔서 넉넉한 고향의 향기를 느껴 보세요.고향에 가고 싶을 때 # 고향집 이름부터 정겨움이 느껴지는 중구청 앞 고향집은 가정집과 겸하기 때문인지 실내에 들어서는 순간 고향에 온 것처럼 푸근한 느낌이 듭니다. 메뉴는 손칼국수와 보쌈 2개로 단순해 보이지만 맛은 결코 단순하지 않은 마성의 매력이 있습니다. 면발은 일반 칼국수처럼 통통한 면발이 아닌 얇은 면발이고, 기계가 아닌 손으로 직접 밀고 썰었기에 면발 굵기 차이에서 오는 묘한 식감의 변화가 독특합니다. 육수에는 멸치, 다시마, 새우, 감자, 무 이외에 육수 특유의 비린내를 없애 주는 월계수잎과 어성초가 들어가 은은하고 구수한 국물을 완성하는 신의 한 수가 됩니다. 부드러운 면발과 기본 반찬인 무생채, 겉절이가 한데 어우러지면서 다른 반찬은 필요 없게 만듭니다. 사장님의 넉넉한 인심과 친절한 서비스가 다시 방문을 하고 싶게끔 만드네요.마음이 지쳤을 때 # 송림식당 중구 오장동 중부시장 뒷골목에 위치한 이곳은 그리 잘 알려진 식당은 아닙니다. 하지만 건강식으로 제격인 우렁쌈밥을 맛본 사람들은 그 맛을 절대 잊지 못하고 다시 찾죠. 푸르싱싱한 상추 위에 구수한 보리밥과 지글지글 끓는 우렁쌈장을 얹어 같이 싸서 먹으면 기가 막힙니다. 이걸 쓰는 지금도 군침이 도네요. 계란찜과 된장찌개가 기본 반찬으로 나오고 여기에다 매콤한 제육볶음까지 곁들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바쁜 업무에 치여 몸과 마음이 지치지 않았나요. 봄기운이 갈수록 완연해지는 이때, 여러분의 입맛을 책임질 건강식 메뉴 우렁쌈밥으로 힐링하고 가세요. 이은혜 명예기자(서울 중구 공보팀 주무관)
  • [유진모의 테마토크] ‘프리즌’, 감옥에 빗댄 현실 혹은 그(‘세상’의) 이면

    [유진모의 테마토크] ‘프리즌’, 감옥에 빗댄 현실 혹은 그(‘세상’의) 이면

    지난 23일 개봉돼 흥행 1위를 달리는 영화 ‘프리즌’(나현 감독, 쇼박스 배급)은 한 교도소를 지배하는 장기 복역수 익호(한석규)와 형사였던 신입 수감자 유건(김래원)이 의기투합해 대한민국을 장악할 범죄를 음모한다는 내용이다. 감옥의 폐쇄성과 그 내부의 권력 구조를 비틀고, 여기서 파생될 허점은 디테일을 촘촘하게 살려 현실감의 환시로 재편함으로써 제거했으며, 현 시국의 혼란이라는 타이밍의 도움을 받아 더욱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사회 고발 및 풍자의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거듭난 게 강점이다. 익호의 뒤를 봐주던 교도소장이 궁지에 몰리자 특별사면으로 익호를 추방(?)하려 한다. 죄수에게 특사는 최고의 특혜지만 익호에겐 왕관을 빼앗긴 채 국외로 추방당하는 ‘탄핵’이다. 밖에서 완전 범죄를 마친 죄수들은 직장인들이 귀가하듯 귀소한다. 혼돈의 현실을 향한 조소다. 수감자는 바깥세상에선 이방인이지만 동질감으로 소통이 편한 감옥에선 동족이다. 익호의 지배 이데올로기는 헌법이나 사회규범에 비해 매우 단순하고 쉬우니 수감자의 체질이 순응한다. 달리 경제활동을 안 해도 편하게 주식, 간식, 술, 담배, 레크리에이션 등을 즐길 수 있다. 유토피아는 최소한 그들에게만큼은 멀리 있는 것도, 환상도 아니었다. 각자 개성 넘치는 생동감이 살아 숨 쉬는 적지 않은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마치 멀티캐스팅의 블록버스터를 즐기는 듯한 다양하고 풍성한 재미를 제공한다. 익호는 합리적인 지도자와 극악무도한 범죄자, 그리고 과잉 에고이즘에서 비롯된 그릇된 낭만에 사로잡힌 자아 등의 다중인격을 지니고 있다. 그는 교도소장은 물론 말단 교도관에게도 서운치 않을 만큼의 뇌물을 뿌린다. 또 죄수와 그 가족의 경조사까지 일일이 챙겨 주는 등 ‘민심’을 다스리는 데 최선을 다한다. 아낌없이 베풀고 확실하게 신상필벌하며 진정한-최소한 감옥 내에서만큼은-통치자로서의 능력을 발휘한다. 또 다른 그의 통치 비결은 깡패도 오줌을 지릴 잔인한 폭력성이다. 반발하거나 걸림돌이 되는 자는 서슴없이 불구로 만들거나 죽인다. 그러나 자신의 ‘정치철학’에 순응하는 ‘국민’에겐 한없이 자애롭고 따뜻하다. 일부 강대국에서 실패한 프롤레타리아 독재 체제를 그는 범죄의 합리화란 역설을 통한 혁명으로 진행 중이다. 익호를 무너뜨리려는 신임 교정국장은 소통을 모르는 고위직 공무원이다. 고발하는 게 마땅하지만 교도소장을 압박해 익호의 세계를 와해시키는 데 집착한다. 출세와 안위에만 연연하는 직무유기다. 익호에게 다짜고짜 막말과 폭력을 휘두르는 행위는 직권남용이자 인격모독이다. 막상 익호의 부하들에게 잡히자 “살려 달라”고 애원하며 비로소 지위 뒤에 숨겼던 나약하고 치졸한 진면목을 드러내는 장면은 스트레스 해소용 장치다. 익호와 맞서는 깡패 창길은 권위주의(교도소장), 패권주의(익호), 실리주의(교도관)가 그득한 감옥 안에서 유일한 분리주의자다. 그 어느 이념에도 속하지 않은 채 명분이라는 확실한 신념만을 투철하게 실행하고자 하는 자기애가 강한 인물로 데카르트의 형이상학의 본질을 구성하는 3개의 원리 중 주관주의에 속한다. 권력의 외곽을 선택한 아웃사이더 혹은 아나키스트다. 익호의 오른팔에게 교란작전을, 또 익호에게 속임수를 쓰는 게 비겁하다고? 어차피 전쟁의 목적은 승리고, 역사는 이긴 자의 관점에서 기술된다는 승자독식의 일방통행을 향한 풍자적 메타포다.
  • 우울할 때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음식 5가지

    우울할 때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음식 5가지

    기분이 울적하거나 불쾌할 때 초콜릿이나 케이크, 아이스크림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간식은 잠시 기분을 좋아지게 할 수는 있다. 하지만 동시에 살이 찔 위험이 높기 때문에, 또 다른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 또한 다분하다. 호주 일간지인 시드니모닝헤럴드는 호주의 유명 영양학자인 조 빙리-풀린 박사의 조언을 인용해 ‘기분 좋아지게 해주는 음식’ 5가지를 소개했다. ◆아보카도 아보카도는 건강에도 유익하고 기분도 ‘업’ 시켜주는 슈퍼푸드 중 하나다. 아보카도는 다른 과일에 비해 엽산 함유량이 매우 높다. 엽산은 비타민B군에 속하는데, 비타민B는 태아의 세포분열과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임신중 여성에게도 필수 영양소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비타민B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호모시스테인의 수치를 낮춰주는데 탁월한 역할을 한다.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낮을수록 뇌의 신경손상 위험 및 우울증 위험이 낮아진다. ◆연어 기름기가 많은 연어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다량 함유돼 있다. 이는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도파민 및 세로토닌 분비량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 ‘행복 호르몬’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세로토닌 및 도파민의 분비는 만족감과 쾌감을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현미 세로토닌 분비량을 높이는데 일조하는 또 다른 식품은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현미다. 일반적으로 현미에 함유된 탄수화물은 세로토닌 생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세로토닌 수치가 낮으면 우울증의 위험도 높아진다. 탄수화물은 살을 찌우는 주범으로 지목돼 왔는데, 우리 몸이 움직일 수 있는 에너지를 생성하기 위해서 탄수화물은 필수적이다. 현미가 함유한 정제되지 않은 탄수화물은 ‘착한 탄수화물’로 불린다. 백미 등과 달리 가공을 적게 해 식이섬유와 미네랄, 비타민과 단백질이 풍부하며, 동시에 세로토닌 생성도 촉진해 기분을 좋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바나나 살이 찔까봐 초콜릿을 먹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바나나를 선택해보는 것은 어떨까. 바나나에는 트립토판이라고 부르는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트립토판은 뇌에서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을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시금치 많은 사람들은 시금치가 근육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 시금치는 기분을 전환시키는데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시금치에는 세로토닌을 만드는데 영향을 미치는 마그네슘이 풍부하다. 마그네슘은 숙면을 취하는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불면으로 기분이 울적해지거나 짜증이 솟구치는 일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봄철 식음료 특집] 서울우유 ‘나100%우유’, 건강한 젖소가 주는 ‘100% 최고등급’

    [봄철 식음료 특집] 서울우유 ‘나100%우유’, 건강한 젖소가 주는 ‘100% 최고등급’

    세균수는 물론 체세포수도 최고등급인 우유. 서울우유협동조합이 ‘나100%우유’에 붙인 자부심이다.국내에서 팔리는 흰우유 대부분은 세균수 1A 등급 원유로 만들어진다. 따라서 품질 차이를 구분하기 어렵다. 이에 서울우유는 체세포수 등급이라는 새로운 우유 선택 기준을 제시했다. ‘나100%우유’는 원유의 위생등급을 결정하는 세균수, 체세포수 모두 최고등급인 원유만을 전용 목장에서 분리 집유해 생산한 우유다. 스트레스나 질병이 없는 건강한 젖소에게서 체세포수가 적은 고품질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다. 서울우유는 집유 라인 및 모든 생산공정을 새롭게 정비했다. 지정 수의사를 통한 젖소의 1대1 건강관리, 늙은 젖소의 원유 생산 중단, 목장과 공장에서의 체세포수 이중 검사, 농가의 환경 개선 및 교육 지원사업 확대 등도 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계속 줄던 흰우유 판매량이 ‘나100%우유’ 출시 이후 반등했다. ‘나100%우유’가 적용된 서울우유 흰우유 1000㎖ 제품의 판매량이 작년 3월 말에는 전년 동기 대비 95.7%까지 하락했지만 ‘나100%우유’ 출시 이후 3개월 만인 지난해 6월에는 107.4% 증가했다. 흰우유 전체 판매량도 작년 11월에 106.5% 늘었다.
  • [봄철 식음료 특집] CJ제일제당 한뿌리 양배추즙, 제주 양배추 비타민U 그대로… 소화·다이어트 즙으로 손쉽게

    [봄철 식음료 특집] CJ제일제당 한뿌리 양배추즙, 제주 양배추 비타민U 그대로… 소화·다이어트 즙으로 손쉽게

    양배추는 각종 임상실험에서 소화작용을 촉진하고 위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증명됐다. 피부를 보호하는 기능도 있어 청소년의 여드름에도 효과적이다. CJ제일제당은 제주에서 재배한 양배추에 한방 성분을 담아 ‘한뿌리 양배추즙’을 내놨다. 양배추즙에는 소화성 궤양을 치유하는 비타민U가 많이 들어 있다. 다만 비타민U는 열에 약해 제조 시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CJ제일제당은 농축 과정에 저온 박막농축 기술을 도입해 비타민U의 생존력을 높였다. 일반적인 로터리농축공법은 60~65도에서 최소 1시간에서 하루 넘게 달이지만 저온 박막농축은 35~50도에서 1분 만에 농축한다. 끓이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원재료 고유의 맛과 향, 색깔, 영양성분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한뿌리 양배추즙’은 일반 농축법으로 만든 양배추즙이나 푹 삶은 양배추물보다 비타민U 함량이 2배가량 높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대표적인 한방 처방인 ‘동의보감 평위산’의 창출, 진피 등 생약 성분과 소화에 좋은 브로콜리, 무 등 야채까지 넣었다. 합성첨가물이나 액상과당이 아니라 사과와 매실을 넘어 쉽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양배추즙 출시로 CJ제일제당 ‘한뿌리 건강즙’ 시리즈는 흑마늘, 흑도라지, 흑칡, 생양파, 양배추 등 5종이 됐다. 한정엽 CJ제일제당 건강마케팅 총괄부장은 “‘한뿌리 양배추즙’은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이 소화건강과 다이어트 등 평소 건강관리를 위해 꾸준히 먹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소화력이 떨어지는 중년층, 다이어트로 위 건강을 해치기 쉬운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 전망이다.
  • 한국 남성 2명 중 1명 “탈모로 고통받는다”

    한국 남성 2명 중 1명 “탈모로 고통받는다”

    한국 남성 절반가량이 탈모로 고통받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강한 모발을 위해서라면 음주나 성관계도 포기할 수 있다는 남성도 적지 않았다. 닐슨코리아는 25∼45세 한국인 남성 80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47%가 탈모로부터 고통받고 있다고 답했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대상자 37%는 건강하고 풍성한 모발을 위해 ‘1년간 음주를 포기할 수 있다’고 응답했고, ‘1년간 성관계를 갖지 않을 수 있다’는 사람도 16%에 달했다. 응답자 절반은 탈모를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유전적 원인이라 답한 사람은 34%였다. 처음 탈모를 인식한 시기에 대한 질문에는 30%가 25∼30세라고 밝혔다. 이어 30∼35세가 25%를 기록했다. 한국 남성들이 외모에 신경 쓰는 경향도 확인됐다. 남성 85%는 외모가 중요하다고 답했으며, 특히 30대가 외모에 더 신경을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발이 ‘내 삶과 외모에 있어 중요하다’(39%), ‘자존감을 증가시키는 데 중요하다’(12%)고 답한 비율도 높았다. 탈모를 위해 치료할 의향이 있다는 질문에도 75%가 “그렇다”고 답했다. 설문을 의뢰한 독일 헤어케어 브랜드 알페신 관계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탈모 치료를 받은 한국인의 43.5%는 20∼30대”라며 “20대 환자는 2012년과 비교해 7.5%나 증가했다. 탈모가 시작되는 연령이 점점 낮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인 간병에 지친 日…시설 학대 1년새 4배

    ‘노인 왕국’ 일본의 노인 돌봄(개호) 시설에서 노인 학대 사례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등은 22일 후생노동성 발표를 인용, 개호 시설에서 2015년에 발생한 직원에 의한 노인 학대가 전년도보다 108건 증가한 408건이었다고 전했다. 9년 연속 기록 경신으로 노인 돌봄 시설에서 해당 시설 직원에 의한 학대는 10년간 6배로 늘게 됐다. 이번에 조사된 노인 돌봄 시설 학대 피해자는 총 778명으로 70%가량이 치매를 앓는 노인이었다. 심지어 2층 창문에서 떨어져 다친 노인을 제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둬 사망하게 한 사례도 확인됐다. 피해자 중 61.4%에 달하는 478명은 매를 맞거나 꼬집히는 등 신체적 학대를 받았다. 27.6%에 달하는 215명은 욕을 먹거나 모욕적인 발언을 듣는 등 심리적 학대를 당했다. 100명가량은 식사를 챙겨 주지 않는 등 돌봄 방치 상태에 있었다. 학대 원인과 관련 직원들의 교육 및 간호 기술·지식 부족 등이 65.6%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지만 직원의 스트레스나 감정 조절의 문제도 26.9%나 됐다. 노인 학대와 관련된 상담 및 통보 건수는 전년도보다 46.4%가 늘어난 1640건이나 됐다. 후생노동성은 “노인 돌봄 시설 수가 늘고 있는 데다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노인 학대 사례 발견이 늘어난 것도 급증의 한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직종에 비해 낮은 임금과 긴 노동시간, 업무 과정에서의 높은 스트레스 등이 노인 요양 시설 학대를 불러일으키는 주범으로 알려졌다. 개호 복지사의 한 달 임금은 평균 23만 8440엔(약 240만원)으로 일본의 전 산업 평균(32만 9600엔)에 비해 크게 낮다. 근속 연수도 평균 6.3년으로 전 산업 평균(12년)의 절반 정도로 짧았다. 낮은 임금에 이직도 잦아 업무상 대처 능력도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노인 학대가 신고를 통해 밝혀진 경우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면서 노인 학대에 대한 사회적 이해와 공감대 확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서울 한복판서 3대3 어때요”

    “서울 한복판서 3대3 어때요”

    서울신문·서울시 공동 주최 제1회 서울 길거리 농구대회 새달 8~22일 서울마당서 개최 64팀 16개조… 조 1위팀 결선 서울 광화문 고층빌딩 사이에 있는 편안한 쉼터인 ‘서울마당 특설 농구코트’에서 직장인들이 몸을 세게 맞부딪친다. 흘러내리는 땀방울이 연방 눈을 가리지만 개의치 않는다. 농구 골대로 돌진해 덩크슛을 날릴 뿐이다. 목깃이 빳빳한 흰 셔츠와 넥타이, 어두운 정장 바지도 이날은 내던진다. 4월 봄바람에 떠도는 라일락 향기까지, 직장 생활의 스트레스가 싹 날아갈 것같다. 서울시는 다음달 8~22일 중구 서울신문사 앞 서울마당 특설 농구코트에서 ‘제1회 서울 길거리 농구대회’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직장인들이 3대3 농구 실력을 겨루는 이색 이벤트다. 서울신문사와 서울시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서울시체육회가 후원하는 이 대회는 서울시내 직장인이면 누구나 팀을 만들어 참석할 수 있다. 우선 64개 팀을 모집해 16개 조로 나눈다. 한 조에 4팀씩이다. 다음달 8, 9일 1~8조에서, 그다음 주에는 9~16조에서 각 조 1위 팀을 뽑는다. 1위 16개 팀은 다음달 22일 토너먼트 방식으로 결선을 치른다. 3대3 농구 경기로 하프코트에서 진행하며 국제농구연맹(FIBA) 규칙을 따를 예정이다. 우승팀에는 상금 100만원과 부상, 준우승팀엔 상금 50만원과 트로피를 준다. 경기가 열리는 서울마당은 서울신문의 앞마당이자 서울시민들에게 열린 마당이란 뜻이 있다. 시민 공모를 통해 얻은 이름으로 지난해 7월 문을 열었다. 민주주의 사회를 지탱하는 ‘공론장’을 형성, 발전시키는 언론으로서 시민들에게 너른 터를 내주고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농구대회는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동시에 직장인의 스포츠 활동 기회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서울마당에서 개최하는 농구대회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중국 국경절(10월1~7일) 연휴 특수 기간에 맞춰 유명 연예인 100여명이 출전하는 ‘코리아세일페스타 서울마당 연예인 농구대회’가 열렸다. 당시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 대표가 이끄는 ‘예체능’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한 경기당 국내외 관광객, 해외 한류팬 등 600여명이 관람하는 등 대회는 큰 성공을 거뒀다. 참가 신청은 이달 31일까지 대회 홈페이지(basket2017.co.kr)에서 하면 된다. 국적 제한은 없고,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선수 출신은 참가할 수 없다. 신청 팀이 64개 팀을 넘을 경우 무작위 추첨으로 선정한다. 참가비는 팀별 5만원이다. 최승대 서울시 체육진흥과장은 “광화문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농구대회를 통해 직장인들이 길거리 농구의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참여를 독려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백반증 앓는 희귀병 소년과 견공의 아름다운 우정

    몸에 하얀 반점이 생기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소년이 자신과 같은 병에 걸린 개를 만나 큰 힘을 얻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8세 소년 카터 블랜차드와 레브라도종 라우디의 아름다운 우정을 전했다. 미국 아칸소주 서시에 사는 초등학생 카터는 백반증으로 남들과는 조금 다른 얼굴을 갖고 있다. 백반증은 멜라닌 세포 파괴로 인해 여러가지 크기와 형태의 백색 반점이 피부에 나타나는 질환. 평소 쾌활한 성격으로 친구들과 잘 어울렸던 카터가 백반증을 앓게 된 것은 유치원에 다닐 때인 2014년. 눈 주위에 백색 반점이 드러나면서 카터는 친구들과 다른 외모로 점점 외톨이가 되어갔다. 엄마 스테파니는 "아들이 변해가는 얼굴 때문에 심적으로 크게 힘들어했다"면서 "학교 친구들에게 자신의 병을 설명하는 것 자체도 큰 스트레스였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렇게 외모 때문에 자신감을 잃고 낙담해 있던 카터에게 힘이 돼 준 것은 뜻밖에도 3000km나 떨어진 오리건주 캔비에 사는 개 한 마리였다. 바로 카터와 같은 시기에 똑같이 백반증 진단을 받은 라우디. 우연히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라우디의 페이스북을 발견한 카터는 묘한 동질감에 단번에 달려갈듯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후 카터의 사연은 지역 방송에 소개됐으며 익명의 독지가로부터 여행경비로 5000달러(약 560만원)도 기부받았다. 그리고 최근 카터는 엄마와 함께 여객기를 타고 장거리 여행에 나서 꿈에 그리던 친구를 만났다. 라우디의 견주인 니키 엄벤하워는 "카터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 순간 눈물이 날 정도로 소름이 돋았다"면서 "처음 만난 카터와 라우디가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만나서 떠나는 시간까지 두 친구는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흥미로운 점은 라우디를 만나고 온 카터가 몰라보게 성격이 밝아졌다는 사실이다. 엄마 스테파니는 "다른 어떤 사람도 아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했는데 라우디는 달랐다"면서 "만남 이후 우울했던 아들의 성격이 완전히 바뀌며 예전 모습을 되찾았다"며 기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프로듀스101’ 이수현, 김은비와 걸그룹 결성 ‘데뷔는 언제?

    ‘프로듀스101’ 이수현, 김은비와 걸그룹 결성 ‘데뷔는 언제?

    ‘프로듀스101’ 출신 이수현이 김은비와 걸그룹으로 데뷔한다. 최근 이수현은 상반기 내 걸그룹 데뷔를 목표로 앨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수현의 소속사 HYWY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타이틀 곡 선별 및 안무 구성 등을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최종순위 13위로 아이오아이(I.O.I) 문턱에서 좌절한 이수현은 지난 해 8월 아이비아이(이수현, 김소희, 윤채경, 한혜리, 이해인)로 활동했다. 그간 이수현은 ‘음악의 신 2’‘헬로 아이비아이’에서 뛰어난 예능감을 보여 투니버스 채널 ‘스트레스 제로 구역 날려버려’ 고정 MC를 맡아 능력을 입증받은 바 있다. 이수현이 주축이 된 HYWY걸즈(가칭)는 지난 6일 추가 멤버의 실루엣이 담긴 이미지를 SNS를 통해 공개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이수현이 상반기 걸그룹 데뷔를 목표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게 맞다. 아직 구체적인 날짜는 논의 중이다. 3월 첫 번째 멤버공개를 시작으로 4월 추가 멤버 공개 및 팀 명 공개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멤버들에게 맡는 콘셉트 선정에 고심 중이다. 추가 멤버는 많은 팬이 예상하는 대로 김은비(22)라는 친구로 여러 번의 방송 출연과 다수의 무대 경험으로 맑고 깨끗한 보컬이 강점인 친구”라며 “4월 O.S.T.를 시작으로 데뷔앨범 발매 전 두 장의 앨범이 계획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상반기에는 대형가수를 비롯해 여러 걸그룹이 컴백 또는 데뷔를 앞두고 있다. 이수현이 데뷔 앨범으로 치열한 걸그룹 시장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제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금연 어렵다면 ‘이것’이라도 먹어야

    [건강을 부탁해] 금연 어렵다면 ‘이것’이라도 먹어야

    매번 작심삼일로 금연에 실패하는 사람이라면 다음의 연구기사를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세계적인 연구기관인 스웨덴의 카롤린스카연구소가 1998년부터 14년간 49~79세의 흡연 또는 비흡연 남성 4만 4335명을 대상으로 식습관 및 만성폐쇄성질환(COPD)의 연관관계를 분석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이란 천식과 유사하게 호흡곤란과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을 나타내다가 폐 질환을 악화시켜 사망에 이르게 한다. 발병 원인의 90%가 흡연 때문인 것으로 보고돼 있다. 조사 결과 하루에 5회 이상 채소 또는 과일을 섭취한 사람은 2회 미만으로 섭취한 사람에 비해 COPD에 걸릴 위험이 현재 흡연자의 경우 40%, 과거 흡연하다가 금연한 사람은 3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담배를 전혀 피운 적이 없는 비흡연자는 채소나 과일의 섭취량 증가와 COPD예방과는 큰 연관관계가 없었다. 섭취하는 채소와 과일의 종류에 따라 효과가 달랐는데, 사과와 배, 배추와 시금치 등 주로 잎과 줄기를 식용으로 하는 잎줄기채소의 경우 COPD의 위험을 낮추는데 효과적이었지만, 베리류나 바나나, 브로콜리와 토마토, 양파와 마늘 등은 COPD의 발병위험을 낮추는 것과 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채소와 과일이 마치 비를 막아주는 우산처럼, 흡연으로부터 폐의 손상을 막는데 탁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만성기관지염과 폐기종의 발병.위험을 낮추는데에도 효과가 있었다. 연구를 이끈 요한나 칼루자 교수는 “채소와 과일 속 항산화물질이 체내 조직의 스트레스 및 염증 등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들을 줄여준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연이 어렵다면 야채와 과일 섭취량을 늘리는게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흉부학저널(Journal Thorax) 2월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윤식당’ 정유미 “설거지하며 스트레스 풀었다”

    ‘윤식당’ 정유미 “설거지하며 스트레스 풀었다”

    ‘윤식당’에 출연하는 배우 정유미가 촬영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tvN 새 예능프로그램 ‘윤식당’(연출 나영석 이진주)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나영석PD, 이진주PD, 김대주 작가를 포함해 배우 이서진, 윤여정, 정유미, 신구가 자리했다. 이날 정유미는 “촬영하며 힘들었던 점은 없었냐”는 질문에 “다른 분들이 보시기에는 제가 힘들어 보였을 수 있지만 ‘아 힘들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조금 지칠 때가 있었는데 설거지를 하다 보면 다시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를 듣던 윤여정은 “시어머니한테 닦달을 당한 며느리들이 스트레스를 푸는 심정으로 설거지를 했을 것”이라며 설명을 더했다. 윤여정은 “이서진과 정유미가 함께 장을 보러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며칠 지나고 나니까 정유미는 안 나가고 있더라. 그래서 ‘왜 안 갔냐’고 물었더니 ‘피곤해서 오빠한테 대신 좀 가라고 했다’고 했다더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정유미는 “아무래도 선생님들도 계시고, 예능도 처음이다보니 긴장을 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편, tvN 새 예능프로그램 ‘윤식당’은 오는 24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CJ E&M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한 달에 4번 재판받는 여대생 “죄가 있다면 소녀상 지킨 죄”

    한 달에 4번 재판받는 여대생 “죄가 있다면 소녀상 지킨 죄”

    “나에게 정말 죄가 있다면 소녀상을 지킨 죄, 할머님과 함께한 죄밖에 없다” 한 달에 4번의 재판을 받는다는 대학생의 말이다. 이 학생의 기막힌 사연은 지난 15일 미디어몽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알려졌다. 영상 속 주인공은 숙명여대 재학 중인 김샘(24, 여) 학생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생 네트워크인 ‘평화나비’에서 활동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녀는 “한 달에 4번 법원에 가서 공판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샘 학생은 2014년 농민대회에 참가했다가 경찰에 연행돼 처음 기소됐다. 이후 2015년엔 국정교과서에 반대해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을 점거, 기습 시위를 벌였다가 기소됐다. 또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일본대사관에 항의 방문과 소녀상 옆에서 농성하며 기자회견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각각 기소됐다. 김샘 학생은 현재 경찰과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고통을 받고 있다. 그녀는 “대학생으로서 검찰청이나 법원에 간다는 자체가 흔한 경험은 아니다. 심리적으로 압박이 많이 된다”며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수사를 받는 게 무섭고 스트레스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피고인석에 앉아서 변론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며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대학생인 김샘 학생으로서는 재판을 진행하고 변호사를 선임하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김샘 학생은 “한 달에 4번씩이나 재판을 가다 보니, 수업을 진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선고 이후 벌금과 같은 문제도 부담감이 크다”고 고민을 내비쳤다. 하지만 김샘 학생은 자신이 기소된 것에 대해 “당연히 누군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할머니 앞에서든 역사 앞에서든 부끄럽지 않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당차게 말했다. 이에 미디어몽구 측은 “우리가 응원하고 행동을 지지했던 학생들이 지금 힘들어하고 있다. 외면 마시고 힘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팍팍한 삶 파고드는 ‘일상 도박’

    팍팍한 삶 파고드는 ‘일상 도박’

    사행성 유흥, 불황 속 성장외국계 투자은행에 다니는 3년차 직장인 A(30)씨는 연봉 1억원을 받고 있지만 매주 10만원씩(1회 구매 상한선) 로또를 산다. “언제든지 해고될 수 있다는 스트레스를 안고 사는데, 로또에 당첨될 수 있다는 희망이 그나마 사는 재미입니다. 어차피 한번 사는 건데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다면 작은 재미라도 있어야죠.” 대전에 사는 직장인 B(34)씨는 일주일에 2~3번씩 ‘카지노 술집’을 찾는다. 번쩍이는 조명 속에서 블랙잭, 바카라 등 카드게임과 술을 즐기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입장료 1만원을 내면 칩으로 바꿔 주는데, 칩을 많이 따서 양주로 교환해 마실 때 짜릿합니다. 직장 때문에 서울에서 대전으로 온 지 2년째인데 적적한 마음을 잠시나마 잊는 겁니다.” 카지노 술집, 뽑기방, 포인트 낚시카페, 로또 등 사행성 짙은 유흥 문화가 호황을 맞고 있다. 전문가들은 ‘팍팍한 삶’ 속에서 미래가 불안해진 직장인들이 심리적 위안을 찾기 위해 복권에 매달리고 게임에 몰두한다고 설명했다. 정의할 수 없는 ‘사회적 허기(虛氣)’를 채우기 위해 ‘저렴한 도피처’를 찾는다는 뜻이다.20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로또복권 판매액은 3조 5500억원이었다. 2014년 1회당 게임 가격을 2000원에서 1000원으로 내린 후 최고 판매액이다. 2014년 말 6015곳이었던 로또 판매점도 지난해 6월 6834곳으로 13.6% 증가했다. 인형이나 잡화를 뽑는 ‘뽑기방’도 인기몰이 중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15년 21곳에서 지난해 말 880여곳으로 40배 이상으로 늘었다. 스포츠도박, 사설 경마 등 불법도박 규모도 줄어들 기미가 없다.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불법도박 규모는 2008년 53조 7028억원(추정치)에서 2012년 75조 1474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엔 96조 2798억원으로 상승해 1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칩을 주고 도박성 게임을 즐기게 하는 카지노 술집이나, 상금·상품을 걸고 단시간에 고기를 낚게 하는 실내 포인트 낚시카페도 인기다.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최근 5000원 이상 경품을 제공할 수 없다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을 어기고 고가의 드론, 블랙박스, 폐쇄회로(CC)TV 등을 경품으로 내건 뽑기방들이 잇따라 단속됐다. 경찰은 카지노 술집도 불법으로 보고 일제 단속을 벌이고 있다. 2005년에 사회적인 문제가 됐던 불법 도박게임 ‘바다이야기’가 다시 확산된다는 첩보도 입수됐다. 전문가들은 불법 사행업소는 엄단해야 하지만, 적은 비용으로 사행성 짙은 게임을 즐기는 것은 지친 일상에 따른 보상 심리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5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는 5.8점(10점 만점)으로 34개 회원국 중 27위였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불법도박이나 인형뽑기 등 작은 성취에 많은 사람들이 몰두한다는 것은 낮아진 자존감을 보상하기 위한 심리와 연관된다”며 “그만큼 우리 시대와 사회가 불안하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도 “일상이 지치고 만족스럽지 못한 사람들이 대체로 일시적인 재미를 쫓게 된다”며 “액수가 커지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지만 단순한 재미 요소까지 사행성의 이미지를 씌워 불법이라 치부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이누이트족 교사 ‘국제교사상’ 수상…2만분의 1 경쟁률

    이누이트족 교사 ‘국제교사상’ 수상…2만분의 1 경쟁률

    캐나다 출신의 교사가 교육계의 노벨상으로 통하는 '국제교사상'(Global Teacher Prize)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가디언 등 서구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두바이에서 열린 국제교사상 시상식에서 매기 맥도넬이 학생들과 지역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낸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매기 맥도넬은 179개국에서 추천 또는 선발된 2만 명의 교사 중 추려진 후보 10명를 놓고 다시 꼼꼼히 심사한 결과, 최종 수상자가 됐다. 그는 100만 달러(약 11억 2870만원)의 상금도 함께 받게 된다. 국제 교사상은 3년 전 두바이의 비영리법인인 바키재단이 우수 교사를 격려하기 위해서 만들어졌고, 지난해에는 비폭력과 평화 교육에 헌신한 팔레스타인 교사가 수상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매기 맥도넬은 캐나다 퀘벡주의 극지방 살루이트 마을에서 6년 동안 이누이트족을 가르쳐왔다. 이 마을은 인구는 1000여 명에 불과한 시골 마을이지만, 자살률과 빈곤율, 성범죄율이 대단히 높게 나타나는 등 사회문제 역시 심각했다. 이 곳에 부임해온 교사들은 대부분 이러한 가혹한 조건과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중도에 떠날 수밖에 없었다. 맥도넬은 "이 기간 동안 스스로 목격한 학생들의 사례만 해도 10건이 된다"면서 "아침에 교실의 빈 책상 주변에 감돌던 그 적막함과 슬픔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맥도넬은 미혼모 학생들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공동체 프로그램을 만들고 방황하는 학생들에게 자살 방지 교육을 시행했다. 그뒤 학생들의 학교 입학율이 5배 늘었고, 폭력과 약물 남용도 눈에 띄게 줄었다. 그는 "세계가 이들의 현실에 관심을 가져줬다는 사실만으로도 고맙다"면서 "상금은 지역 사회의 교육 사업을 위해서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동호회 엿보기] 어느 교수님이 내 소나무 그림에 반해 새책에 넣고 싶대요

    [동호회 엿보기] 어느 교수님이 내 소나무 그림에 반해 새책에 넣고 싶대요

    “업무 끝나고 3시간 꼬박 그림 그리기 피곤하지 않냐구요? 모일 때마다 작품 하나를 완성하니까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 업무에 대한 자신감도 높아져요. 잡념도 없어지고 건강한 에너지가 솟는 기분이랄까요.”(김도이 문화재청 활용정책과 주무관) 매월 첫째, 셋째 목요일 저녁, 대전 문화재청 노조사무실은 서걱서걱 연필 움직이는 소리로 가득 찬다. 오롯이 연필 하나를 흰 종이 위에 묵묵히 밀고 나가다 보면 어느새 흐뭇한 작품 하나가 탄생한다. 문화재청 연필 스케치 동호회 ‘연스문화재’의 모임 풍경이다.# 청사로비 전시회 뒤 입소문… 자신감도 쑥쑥 2014년 5월 결성된 연스문화재는 현재 18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대전에서 일 끝나면 서울까지 쫓아가서 그림을 배우던 김도이 주무관이 “함께 그리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싹 틔운 동호회다. 재작년에는 문화재청 대회의실, 지난해에는 정부대전청사 지하 1층 로비에서 전시회를 열면서 주변 다른 기관에도 입소문이 왁자하게 났다. 전시회를 보고 “나도 해보고 싶다”는 요청이 물밀듯 들어와 현재는 통계청, 조달청, 특허청 직원들도 섞인 ‘연합 동호회’로 몸집을 불렸다. 지난해 6월 대전청사 지하에서 전시회를 열었을 땐 특히 호응이 뜨거웠다. 아마추어 작가인 이들의 그림을 사고 싶다는 요청까지 들어왔을 정도다. “당시 우연히 전시를 관람하던 경희대 지리학과 교수님 한 분이 그림을 그린 지 두 달 남짓 된 직원의 소나무 그림을 보고 ‘이 그림을 곧 출간할 자신의 책에 넣고 싶다’고 연락을 해 오셨어요. 저희끼리 ‘그림 배운 지 두 달 만에 작가님이 됐다’며 부러움 반, 놀림 반 웃으면서 축하해 줬죠.”(김도이 주무관) 연필 한 자루와 스케치북 하나에 퇴근 후 몇시간을 바치는 이들은 성취감, 스트레스 완화, 타인과의 교감 등을 연필 스케치의 매력으로 꼽았다. 통계청 고용통계과 사무관인 김유진씨는 “도구는 간단하지만 세 시간 정도만에 한 작품을 끝내니 무언가를 내 손으로 이뤘다는 성취감도 크고 일상에서 쌓였던 크고 작은 스트레스가 풀리며 삶의 윤활유가 된다”고 했다. # 연필이란 아날로그 감성 ‘삶의 윤활유’로 문화재청 무형문화재과 이정영 사무관은 “내가 그린 작품을 가족들에게도 보여주고 전시회에 내걸어 여러 사람과 교감할 수 있다는 게 즐겁고 뿌듯하다. 그러다 보니 집중력도 높아지고 마음에 안정도 얻게 된다”고 거들었다. 서정적이고 자연스러운 성정을 지닌 연필은 아날로그의 대표 주자가 아닐까. 문화재를 다루는 섬세하고 정성 어린 손길로 그려낸 작품인 만큼 교감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살진 굴비, 배우 최민식, 오드리 헵번, 경회루, 양떼목장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연스문화재의 작품을 보고 싶다면 오는 7월 3~7일 대전청사 지하 1층 로비를 찾으면 된다. 회원들의 스케치북을 빼곡히 채운 작품 가운데 수작들이 전시회에 등장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커버스토리] 어디까지 순직입니까… 고드름 제거는 되고, 말벌 제거는 안 된다?

    [커버스토리] 어디까지 순직입니까… 고드름 제거는 되고, 말벌 제거는 안 된다?

    지난해 10월 경북경찰청 울릉경비대장으로 근무하다 숨진 조영찬(당시 50세) 총경의 순직(殉職·공무상 사망) 인정 여부를 두고 공무원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공무원을 고용한 국가가 이들의 희생을 제대로 대우해 주지 않는 것 아니냐며 공직사회 전체의 사기가 떨어진다는 불만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5월 9일 ‘장미 대선’을 앞두고 공무원 순직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공약도 나오고 있다. 19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공무원이 사망하면 공무원연금공단에서 업무와의 연관성을 따져 순직이냐 아니냐를 결정하는데 매년 70여명이 순직 인정을 받고 있다. 순직이 인정되면 사망자 유족에게 연금과 별도로 보상금이 나온다. 순직 인정 공무원의 경우 인사처에서 한 번 더 직무 위험도를 고려해 일반순직(공무상 사망)과 위험직무순직으로 나눈다. 위험직무순직이 인정되면 국립묘지에 안장되고 유족은 보상금과 연금을 추가로 받는다. 매년 10여명이 위험직무순직으로 인정받는다. 그러나 문제는 연금공단의 순직 요건이 지나치게 까다로워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유형의 업무를 포괄적으로 담아내지 못한다는 데 있다. 고드름이나 벌집 제거 등도 소방직 공무원의 대표적 활동이 됐지만 이 과정에서 숨진 대원들은 위험직무순직으로 인정받지 못해 유족이 정부를 상대로 소송에 나서기도 한다.# “年 70여명 공무상 순직 ”… 대선주자들 “범위 확대” 장밋빛 공약 “목숨을 걸고 재난 현장을 누빈 남편에게 돌아온 것은 죽음이었습니다. 당시 갓 돌이 지났던 아들에게 남은 것은 평생 마주하게 될 아버지의 빈자리입니다. 어느새 다섯 살이 된 아들은 ‘나는 아빠가 있어. 근데 기다려. 아빠는 왜 안 와’라고 묻습니다. 반드시 순직을 인정받아 아이에게 ‘아빠는 소방관으로 일하다 명예롭게 돌아가셨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습니다.” 2014년 6월 남편 김범석(당시 31세) 소방관을 떠나보낸 이가연(가명)씨는 지난 3년간 공무원연금공단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여 온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김 소방관은 중앙119구조본부 등에서 8년간 현장을 누비다 2013년 8월 훈련 도중 갑작스럽게 고열과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했다. 이후 혈관 세포에서 암이 발생하는 희귀병인 혈관육종암을 판정받고, 단 7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다. 이씨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억울함을 호소했던 남편의 간절한 목소리를 잊지 못한다. “아이 아빠가 관찰실에 들어가면서 한탄을 했어요.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닌데. 일 때문에 아픈 게 분명하다며, 소송을 해서라도 꼭 국립묘지에 묻히게 해 달라고요.”# “아빠 찾는 아이에게 명예롭게 국립묘지에 묻혔다고 말하고 싶다” 장례를 치른 뒤 이씨는 변호사를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순직유족보상을 청구하려면 업무와 질병의 인과관계를 입증해야 하는데, 그 책임은 온전히 유족의 몫이었다. 이씨는 입증에 도움이 될 만한 의사 소견서를 받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하지만 매번 돌아온 것은 ‘의학적으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답변이었다. 암은 순직 심사에서 가장 첨예한 사안이다. 의사 등 전문가들은 대체로 암을 순직 원인으로 인정하지 않으려 해 암으로 사망한 소방관이 순직으로 결정되는 것은 대개 재판정이다. 결국 공단에서는 김 소방관 유족의 순직유족보상 청구를 기각했다. 공무 수행 중 질병이 발병했거나 악화된 경우에 해당하지 않으며, 질병의 원인이 업무와 연관이 있다는 의학적 근거가 없다는 게 사유였다. 이에 불복해 재심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씨는 지난해 시부모님과 함께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오는 30일 1심 선고를 앞둔 상태다. 그동안 무엇이 가장 힘들었냐는 질문에 이씨는 ‘남편에 대한 미안함’이라고 답했다. 이씨는 “두 살배기였던 아들이 말문이 트이면서 요즘엔 아빠에 대해 자주 묻는다”며 “빨리 순직 인정을 받아 남편의 바람대로 아들에게 얘기를 해주고 싶은데, 그렇게 못 하니까 남편한테 점점 더 미안해진다”고 했다. # “섬 지형 숙지하러 주말 성인봉 오른 경비대장은 순직 아냐” 울릉경비대장으로 근무하다 숨진 조 총경의 유족은 이달 초 인사처에 재심을 청구했다. 경찰은 울릉경비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려고 산에 오르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판단해 1계급 특별승진을 추서하고 녹조근정훈장과 경찰공로장을 수여했다. 하지만 연금공단은 그의 순직을 인정하지 않았다. 성인봉에 올라간 시간이 근무시간이 아닌 토요일 오후 1시 30분이었고 등산은 (공무가 아닌) 사적인 활동으로 봐야 한다는 이유였다. 조 총경의 큰딸은 “섬 지형을 빨리 숙지해야 한다며 주말에 성인봉에 올라간 것이다. 연금공단이 울릉도라는 섬의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고 지나치게 일방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반발했다. 경기 여주경찰서 윤태곤 경감은 2013년 4월 “고라니가 도로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이를 옮기고 동료를 기다리다 달려오던 차에 치여 숨졌다. 그러나 “고라니를 옮기고 대기하다 숨진 것”이라며 위험직무 순직으로 승인하지 않았다. 반면 전남 여수해양경찰서 소속 한 경찰관은 2015년 9월 여수에서 열린 바다수영대회에 참가했다가 의식을 잃고 숨졌다. 안전 관리를 위해 파견됐지만 몰래 선수로 참가했다가 변을 당했다. 그러나 연금공단은 “현장에 간 것 자체가 공무 수행”이라며 순직으로 인정했다. 2011년 1월 고층아파트에서 고드름 제거 작업을 하다 추락해 숨진 광주 광산소방서 이석훈 소방장은 위험직무 순직으로 인정받았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지난 1월 서울 소방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소방업무에 투입돼 순직하면 국립현충원에 안장되는데, 아파트 베란다 벌집을 떼주다 순직하면 인정이 안 된다”며 관련법 개정을 약속했다. 정의당 대선후보인 심상정 상임대표는 지난 16일 서울 한강성심병원을 방문, 용산 원효로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 당시 주민을 구하고 부상한 소방관을 만난 자리에서 “소방공무원의 순직 인정 범위 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스트레스 인한 자살도 인정… 관대해지는 공무상 순직 최근 들어 공무원 순직 인정 기준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 공무원연금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해 시행돼 암이나 정신질병, 자해행위 등도 공무상 재해로 인정된 것이 영향을 줬다. 또 공무원 재해 보상에 대한 복잡한 심사 체계도 개선해 연금공단의 심의를 인사처 소속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사처는 순직·위험직무순직 유족 급여도 산재 사망사고 유족 급여와 비슷한 수준으로 현실화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하고 있다. 최근 연금공단은 상관인 부장검사의 폭언·폭행 등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홍영 서울남부지검 검사를 순직 처리했다. 공단은 “과중한 업무를 수행하며 상관으로부터 인격 모욕적 언행을 당해 스트레스를 받은 사실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예전이라면 순직이 인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사안이다. 서울행정법원도 벌집을 제거하다 말벌에 쏘여 숨진 경남 산청소방서 이종태 소방관 유족이 낸 소송에서 순직을 인정하지 않은 처분을 취소한다고 판결했다. 그동안 정부는 “이 소방관이 직접 말벌을 제거하지 않았다”며 유족 청구를 거부해 왔다. 인사처 관계자는 “최근 들어 사법부를 중심으로 사망 공무원 유족의 입장을 관대히 반영해 판결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공무상 재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화하고 적합한 보상을 제공하도록 관련 법과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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