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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에 빠진 한국, 카페인 양은 ‘깜깜’

    커피에 빠진 한국, 카페인 양은 ‘깜깜’

    하루 권고 400㎎ 쉽게 넘지만 전문점·인스턴트 표시 안 해지난 12일 오후 10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있는 한 커피전문점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가득했다. 공부를 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던 30여명 정도의 학생들은 저마다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이미 마신 컵을 옆에 두고 큰 사이즈의 커피를 또 마시는 학생들도 꽤 있었다. 이들은 잠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커피는 몸에 그리 나쁘지 않은 각성제라고 말했다. 고3인 김모(19)양은 “오후 6시부터 학원 주변 커피숍에 모여 커피를 마시면서 문을 닫는 오후 11시까지 문제집을 푼다. 늦게 오면 자리가 없을 때도 많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커피 열풍에 전문가들은 카페인 과다 섭취를 주의하라고 경보를 울렸다. 청소년의 경우 한 잔의 커피만으로도 카페인 일일섭취 권고량을 넘을 수 있다. 권고량 이상의 카페인 섭취는 두근거림, 두통, 불면증, 잦은 배뇨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용기에 카페인 함량을 표기하지 않은 경우도 많고, 섭취기준에 대한 홍보도 부족하다. 임신부 이모(33)씨는 “매일 한 잔씩 아메리카노를 마시는데 의사도 ‘한 잔 정도는 괜찮으니, 커피를 못 마셔서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 마음 편히 마시는 게 낫다’고 하더라”며 “하지만 초콜릿이나 커피우유까지 생각하면 가끔 카페인 과다 섭취는 아닌지 걱정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카페인 최대 일일섭취 권고량은 성인 400㎎, 임신부 300㎎, 청소년(체중 60㎏ 기준) 150㎎이다. 스타벅스의 경우 아메리카노 한 잔(355㎖·톨 사이즈)에 150㎎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 물을 천천히 내려 추출하는 ‘오늘의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은 260㎎이다. 청소년은 이 드립 커피 한 잔만 마셔도 하루 카페인 섭취 권고량(150㎎)을 훌쩍 넘기는 셈이다. 잠을 깨겠다며 마시는 에너지드링크나 커피우유에도 카페인이 많다. 일례로 스누피 커피우유(500㎖)에는 237㎎이, 에너지드링크 레드불(250㎖)에는 62.5㎎이 함유돼 있다. 커피전문점보다 카페인이 적다는 생각에 인스턴트 커피를 여러 잔 마시는 경우도 있지만 한 봉(5.4g)당 73.4㎎이나 들어 있다. 최근에는 커피 대용으로 차를 마시는 경향도 있는데 355㎖를 기준으로 얼그레이는 60㎎, 차이티는 45㎎의 카페인이 있다. 녹차는 15㎎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문제는 많은 경우 용기에서 쉽게 카페인 함량을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커피전문점들은 컵에 카페인 함유량을 표시하지 않고 홈페이지에만 따로 표기한다. 아예 홈페이지에서도 카페인 함유량을 찾을 수 없는 유명 커피전문점도 있다. 이는 식약처가 2013년부터 액체 1㎖당 카페인이 0.15㎎을 넘는 액체식품에 총 카페인 함유량과 섭취 주의문구 표시를 의무화하면서 예외를 두었기 때문이다.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커피는 가공식품이 아니라는 이유로, 인스턴트 및 믹스커피는 액체 식품이 아니라는 이유로 제외됐다. 신현영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신경과민, 수면장애 등 카페인 부작용은 특히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위험이 크다”며 “식약처가 카페인 섭치권고량을 정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시민들이 적지 않은 현실에서, 과다 섭취를 방지할 분명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최진기 수능 강의 은퇴선언 “최근 소송에 극심한 스트레스”

    최진기 수능 강의 은퇴선언 “최근 소송에 극심한 스트레스”

    수능 사회탐구영역에서 ‘스타 강사’로 활동 중인 최진기(50)씨가 내년부터 수능 강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12일 뉴시스에 따르면 최씨는 최근 이같은 결정을 이투스교육에 알렸고, 최씨의 강의 콘텐츠는 올해 수능일 이후 전부 삭제될 예정이다. 최 강사의 강의 콘텐츠를 이용했거나 이용 중인 누적 수험생은 누적 50만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최근 자신과 관련해 이어진 소송들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향후 소속사인 오마이스쿨과 TV를 통한 인문학 강의에만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민단체 ‘사교육 정상화를 촉구하는 학부모 모임’(사정모)는 지난달 2일 최씨와 설민석(47·한국사) 강사에 대해 사기·업무방해·표시광고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사정모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넥스트로 강용석 변호사는 “이투스가 지난 5년 간 댓글홍보업체 G사를 시켜 설 강사 등 자사 스타강사에 대한 수만 개의 홍보 댓글과 경쟁사 강사 폄하 댓글을 달아왔다”며 “여기에 이투스 소속 설씨와 최씨도 지시를 내리는 등 깊숙히 개입됐다”고 주장했다. 이투스는 지난달 13일 사정모 대표 우모씨 등 5명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중앙지검에 맞고발하면서 “사정모는 실체가 없는 유령단체”라고 주장했다. 스카이에듀 소속 강사인 우형철(수학)씨는 지난 7일 이투스를 상대로 5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반소를 제기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봄만 되면 꾸벅꾸벅 조는 김 부장… 유전자 때문일지도 몰라요

    봄만 되면 꾸벅꾸벅 조는 김 부장… 유전자 때문일지도 몰라요

    ‘FABP7’ 유전자 없는 사람이 더 숙면 생체시계 유전자 ‘CRY1’ 돌연변이 땐 수면 장애 발생… 수면 패턴도 불규칙 “불면증, 유전자 치료로 고칠 날 올 것”햇살이 따뜻한 봄이면 시도 때도 없이 졸음이 쏟아지는 춘곤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춘곤증은 환경변화로 인한 신체 적응과정이다. 이 때문에 1~2주 정도 지나면 사라지는 경우가 많은데 간혹 한 달 이상 지속되는 이들도 있다. 다양한 요인의 스트레스 때문에 불면증과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이들이 늘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 불면증 환자는 400만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80% 이상은 불면증이 1년 이상 지속돼 수면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고 한다. 잠은 생명을 유지하고 살아가는 데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고갈된 신경전달물질을 보충해 활발한 뇌 활동을 할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한다. 뇌과학의 발달은 잠이 우리 몸과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이 알려줬지만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이 때문에 “만약 잠이 우리 몸에 정말로 중요한 기능을 하지 않는다면 진화가 만들어 낸 가장 큰 실수”라고 말하는 생물학자들도 있다. 이런 가운데 잠의 비밀을 풀어낼 단초를 제공하는 논문들이 잇따라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미국과 일본 공동연구진은 포유류의 뇌에 있는 ‘제7형 지방산 결합 단백질’(FABP7)이 수면의 질을 결정한다는 연구결과를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5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에는 미국 워싱턴주립대 의대,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위스콘신 매디슨대, 일본 이화학연구소(리켄) 뇌과학연구소, 시가대 의대, 도호쿠대 의대 연구진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FABP7 유전자를 제거한 생쥐와 일반 생쥐의 수면 패턴을 비교해 본 결과 FABP7 유전자가 없는 생쥐들이 훨씬 숙면을 취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FABP7 유전자가 사람의 숙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일본 오사카 지방의 한 무역회사에 근무하는 성인 남성 310명의 수면패턴과 DNA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FABP7이 부족하거나 손상된 사람이 깊은 잠을 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현상은 초파리 실험에서도 확인됐다. 또 미국 록펠러대, 코넬대 의대, 터키 빌켄트대 공동연구진은 생체시계 유전자인 ‘CRY1’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수면 장애가 발생하거나 수면 패턴이 바뀐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적 권위의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6일자에 발표했다. 새벽 늦게 자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하는 ‘올빼미형 인간’의 수면패턴과 DNA를 분석한 결과 이는 일종의 수면 지연장애로 판단했다. 연구팀이 터키인 6개 가구의 수면패턴을 분석한 결과 올빼미형 인간들은 CRY1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발생해 있어 늦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고 수면패턴도 불규칙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제이슨 가트너 워싱턴주립대 의대 교수는 “잠은 진화 과정에서 동물의 유전자에 새겨진 일종의 문양으로, 이번 연구를 통해 모든 종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수면 메커니즘이 있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며 “심한 불면증 환자를 유전자 치료로 고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영 록펠러대 유전학 교수는 “유전적 문제가 있다고 해서 수면 패턴을 바꿀 수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불규칙한 수면 패턴과 습관을 바꾸려는 노력과 잠자리 환경을 개선한다면 수면 문제를 일정 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술로 버틴 ‘두통’…제대로 알아야 이긴다

    [메디컬 인사이드] 술로 버틴 ‘두통’…제대로 알아야 이긴다

    편두통은 에스트로겐 변화 때문가임기 여성에 많고 심하면 구토스트레스·수면부족 땐 통증 심화과도한 야근 피하고 충분히 자야지긋지긋한 두통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전체 인구의 90%가량이 1년에 1회 이상 두통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뇌에는 감각세포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뇌 자체는 통증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런데 마치 뇌를 갉아 먹는 것처럼 지끈거리는 고통이 계속되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두통 때문에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가 78만 9304명이나 됐습니다. 여성이 61.4%로 남성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환자 연령대는 다양했습니다. 50대가 19.2%로 가장 많았지만 40대 16.0%, 30대 13.4%, 70세 이상 13.2%, 60대 13.1%, 10대 10.7%로 특별히 젊은층이나 노년층에서만 생기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9일 전문가들에게 두통 치료법에 대해 물었습니다. 두통을 극복하려면 우선 두통의 종류부터 제대로 이해해야 합니다. 검진 결과에 따라 치료법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가장 흔한 것은 특별한 원인이 없는 ‘1차성 두통’입니다. 주로 ‘편두통’과 ‘긴장성 두통’, ‘군발성 두통’이 해당됩니다. ‘편두통’은 대개 생리가 시작되는 사춘기부터 시작됩니다. 주로 가임기 여성에서 환자가 많이 생기는데,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급격한 변화 때문입니다. 심해지면 발작적인 두통과 함께 식욕부진, 오심, 구토, 빛·소리에 민감해지는 증상을 느낍니다. 한쪽만 아픈 것이 특징이고 마치 혈관의 맥박이 뛰는 듯한 지끈거리는 통증이 나타납니다. 김현영 한양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3일 전에는 왼쪽 관자놀이가 아프다가 오늘은 오른쪽이 아픈 것처럼 두통 부위가 이동한다”며 “치료하지 않아 만성이 되면 머리 전체가 깨질 듯 아프고 오심과 구토 때문에 화장실을 들락날락하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통증 해소 위한 음주는 ‘편두통의 적’ 편두통은 가족력에 일부 영향을 받습니다. 그렇지만 생활습관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현재의 생활패턴을 체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선 스트레스가 심하고 수면이 부족할 때, 우울할 때 통증이 심해집니다. 다이어트와 과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주로 통증을 이기려는 분이 있는데 술은 ‘편두통의 적(敵)’이라고 합니다. 김 교수는 “과도한 야근은 되도록 피하고 주중, 주말에 상관없이 7시간 이상 일정하게 잠을 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젊은층에서 많이 마시는 카페인 음료도 편두통을 일으킵니다. 심지어 박스채로 사다 놓고 먹는 분도 있는데 이것은 만성 편두통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코골이가 심해질 때도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뱃살과 비만은 수면무호흡증을 일으키고 숙면을 방해해 편두통을 악화시킵니다. 결국 ‘바른 생활’이 편두통을 극복하는 데 가장 좋은 치료제라는 의미입니다. 치료는 약물치료를 기본으로 합니다. 초기에는 ‘타이레놀’이나 ‘아스피린’ 같은 일반적인 두통약을 사용하지만 치료효과가 없으면 ‘트립탄’ 계열 약물 등 편두통 치료제를 처방하게 됩니다. 그러나 약물 과용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의 설명에 따라야 합니다. 혈관질환이나 고혈압, 간기능 이상 환자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김 교수는 “두통이 너무 잦아서 1주일에 2회 이상 아프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때, 진통제를 너무 많이 복용할 때는 두통 예방약제와 생활습관 개선 등의 방법을 병행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환자가 가장 많은 ‘긴장성 두통’은 손오공의 머리테처럼 꽉 조이는 듯한 증상이 대표적입니다. 목 근육의 긴장과 척추질환, 바르지 않은 자세가 영향을 많이 미칩니다. 환자의 절반은 일반 진통제로 치료할 수 있지만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도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있어 편두통과 마찬가지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군발성 두통’도 있습니다. 눈물, 코막힘, 콧물, 땀이 두통과 함께 나타나고 주로 눈썹이나 관자놀이에서 통증이 시작됩니다. 20대 후반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뇌혈관 장애와 뇌수술 여부, 과음 등에 의해 증상이 심해집니다. ●언어·행동장애 동반되면 뇌검사 필요 다른 질환에 의한 ‘2차성 두통’은 훨씬 더 위험하며 정밀검사가 필요합니다. 김범준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운동·감각마비, 언어장애, 시야장애, 균형감 상실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바로 뇌영상 검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쪽 팔·다리와 얼굴의 마비가 동반된 두통 ▲고열·오심·구토를 동반한 두통 ▲머리를 수그리거나 배변처럼 힘을 줄 때 생기는 두통 ▲언어 구사나 계산 능력 저하 ▲50세 이상의 고혈압·당뇨병 환자가 처음 경험한 두통 등은 치명적인 질환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통해 출혈성 뇌졸중이나 뇌종양, 뇌정맥혈전증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뇌척수액검사’로 출혈 여부나 뇌수막염을 검사하기도 합니다. 김범준 교수는 “뇌 질환에 의한 두통은 뇌를 싸는 뇌막이 자극될 때, 두통 전에 다른 신경학적 이상이 나타날 때 의심할 수 있다”며 “검사를 통해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틴탑 쇼케이스, 엘조에 대한 ‘앙금’ 그리고 5인조로의 새출발

    틴탑 쇼케이스, 엘조에 대한 ‘앙금’ 그리고 5인조로의 새출발

    5인조로 재정비한 틴탑이 쇼케이스에서 엘조의 탈퇴 과정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멤버들은 타이틀곡까지 녹음을 마친 상태에서 탈퇴를 결정한 엘조에 대한 서운함이 많이 남아있는 듯 보였다. 틴탑은 10일 오후 서울 강북구 미아동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에서 정규 2집 앨범 ‘하이 파이브’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틴탑은 지난 2010년 6인조로 데뷔해 올해로 7년차가 된 그룹. 캡, 천지, 니엘, 리키, 창조 등 5명의 멤버가 지난해 재계약을 했지만 엘조가 팀 활동에 함께할 의사가 없음을 밝히며 재계약을 포기했다. 컴백을 앞두고 녹음까지 진행되던 상황에서 틴탑은 5인조로 재정비 하고 컴백을 준비해야 했다. 이날 엘조의 탈퇴 과정에 대한 질문에 캡은 “재계약 시점이 오면서 엘조가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저희 여섯이서 이야기를 하면서 컴백을 하고, 활동하고 난 이후 다시 생각해보자고 했다. 타이틀곡 녹음까지 했는데 엘조가 결국 저희와 이야기 없이 나가버려서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멤버 창조는 “멤버들이 이야기를 충분히 했지만, 엘조가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그런 선택을 하게 됐다. 솔직히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리키는 “잘했던 멤버라 그 자리를 어떻게 할지 고민을 했다. (멤버가) 빠졌는데도 다섯이서 충분히 보여준 것 같아 지금은 괜찮지만, 그 당시 심정은 아쉬웠다”고 말했다. 당시 솔로 활동 중이었던 니엘은 “그 때 어떤 표정을 보여줘야 팬들이 안심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섭섭했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천지는 “그 친구는 개인적인 활동 위주로 하고 싶어했다. 많이 아쉬웠고, 그 친구에게 실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캡은 “그 친구가 활동하지 않기로 했다가 다시 하기로 하고, 타이틀곡 녹음을 했다. 굉장히 기뻤다. 몇 주 후에 나간다는 소식을 기사로 접하게 되니, ‘미리 말을 해줄 수 업었나’ 실망스럽고 밉기도 했다. 그 이후로 연락한 적은 없다. 무책임에 화가 났다”면서도 “개인적으로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하기도 했다. 이들은 “큰일을 겪고 나니까 다섯 명이서 더 끈끈해지고 함께 힘을 냈던 것 같다”며 “기다려주신 팬분들, 남게 된 다섯 멤버들끼리, 처음엔 힘이 많이 빠졌지만 다 같이 파이팅해서 힘이 났던 것 같다”고 곁에 남아준 멤버들과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틴탑은 이날 오후 6시 타이틀곡 ‘재밌어?’(Love is)를 비롯한 정규 2집 ‘하이파이브’ 전곡 음원을 공개한다. 이번 컴백은 지난 2013년 발표한 정규 1집 이후 4년 만에 정규 앨범으로 돌아온 것. 그만큼 타이틀곡뿐 아니라 수록곡에도 공을 들였다. 리더 캡의 프로듀싱 팀 ‘OllePolle’의 ‘유앤아이’(You&I)와 니엘의 ‘안녕?!’, ‘미러(Mirror)’, 창조의 ‘7월의 만남’, ‘뭐가 문제야’ 등 자작곡 비중을 높였다. 니엘은 자작곡 ‘안녕?!’과 ‘미러’(Mirror)에 대해 이야기하며 “‘안녕’에는 많은 의미가 있다. 오랜만에 보는 팬들에게 ‘안녕’이라고 하는 의미도 있고, 처음 보는 팬들, 떠나간 팬들에게 모두 ‘안녕’이라고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팬송의 의미를 담고 있다. ‘미러’는 깨진 거울에 이별을 빗대서 쓴 곡이다”고 설명했다. 창조는 “‘7월의 만남’은 저희가 7월에 데뷔했다. 그때 처음 만난 팬들을 생각하면서 썼고, ‘뭐가 문제야’는 일상 속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나. 이 곡을 들을 때는 스트레스 받지 말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5인조로 똘똘 뭉친 틴탑은 타이틀곡 ‘재밌어?’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영애 별세, 과거 이영돈 PD와 악연 재조명 ‘도대체 무슨 일?’

    김영애 별세, 과거 이영돈 PD와 악연 재조명 ‘도대체 무슨 일?’

    배우 김영애가 췌장암으로 별세한 가운데 과거 이영돈 PD와의 악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영애는 2003년 황토팩 사업으로 한 홈쇼핑 브랜드에서만 수백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등 승승장구했다. 매출 1,700억원을 올리는 등 기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사업 확장과 결혼을 이유로 2004년 연예계 은퇴도 선언했다. 당시 이영돈 PD는 2007년 자신이 책임프로듀서 겸 진행자로 있던 KBS2 ‘소비자고발’을 통해 황토팩에서 쇳가루가 검출됐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쇳가루는 황토 고유의 성분이 아니고, 이는 분쇄기 안에 있는 쇠구슬이 마모돼 발생한 것으로 황토팩이 미용팩으로 안전하지 않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식약청의 조사결과 황토팩에 포함된 자철석은 제조 과정 중 외부에서 유입된 것이 아닌 황토 고유의 성분으로 건강에 전혀 해롭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영돈 PD의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난 것. 하지만 이미 방송 직후 매출은 폭락한 상태였고 판매된 제품까지 환불요청이 쇄도하며 김영애의 황토팩 기업은 몰락한 후였다. 이후 김영애는 건강까지 악화됐고 회사를 운영한 5살 연하의 남편과 이혼까지 하게 됐다. 이후 김영애는 이영돈 PD를 상대로 고소했다. 1심은 이영돈 PD 등이 김영애에게 1억원을 배상하라는 일부 승소 판결이 나왔다. 그러나 이영돈 PD측이 항소해 항소심에서 재판부는 이영돈 PD의 잘못은 일부 인정했으나 고의성이 없었다는 이유로 무죄 판결을 내렸다. 췌장암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극심한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영돈 PD의 프로그램이 한 배우의 죽음을 부른 이유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고발프로그램 부작용을 지적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김영애는 췌장암과 합병증으로 투병하던 중 9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66세. 고인의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1일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공시 정보] 5급 공채 고득점자 3인이 말하는 합격 비결은 [  ] 이다

    [공시 정보] 5급 공채 고득점자 3인이 말하는 합격 비결은 [  ] 이다

    2017년도 국가공무원 5급 공개경쟁채용에 수험생 1만 628명이 응시했다. 그러나 1차 시험 합격자는 단 2352명(행정직 1843명·기술직 509명)으로 지난달 29일 확정됐다. 올해 5급 공채 채용인원이 338명인 만큼 최종합격하려면 앞으로도 7대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올해 1차 시험 합격자의 평균점수는 83.54점으로 지난해 80.70점에 비해 2.84점이 오른 만큼 2차 시험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오는 6월 27일부터 치러지는 2차 시험의 진검 승부가 시작된 셈이다. 서울신문은 10일 지난해 5급 공채시험 합격자 가운데 성적 우수자 4명으로부터 합격 비결을 들어 봤다.# 단 하루도 책 안 놔 2010년 여름부터 5급 공채 시험(일반직렬)을 준비한 최일암(30)씨는 지난해 11월 최종합격했다. 2차 시험만 4번을 치렀다. 그런 최씨가 밝힌 2차 시험의 합격 비결은 출제자의 채점기준을 고민해 보라는 것이었다. 2차 시험은 답이 상대적으로 명확한 만큼 출제자의 관점에서 답안을 써야 고득점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최씨에게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은 경제학이었다. 학부 전공이 겹치기도 했고, 경제학적 마인드가 체화돼 있어 교수님들이 원하는 답안을 잘 파악할 수 있었다. 5급 공채 시험을 준비하면서부터 최씨는 교과서를 읽으며 미시·거시 경제학의 체계와 논리를 정립하고자 노력했다. 이후엔 문제를 많이 풀면서 응용능력을 키우고자 노력했다. 특히 기출문제를 여러 번 풀면서 고득점을 얻으려면 어떤 풀이방식이 적합한지 고민했다. 최씨에게 어려웠던 과목은 행정학이었다. 경제학과 달리 논리적 엄밀성이 낮은 데다 수리적으로 명확한 정답을 도출하는 게 아닌 글로 풀어써야 했기에 어려움이 컸다. 최씨는 우선 매일 신문을 읽으며 현실적 사례를 찾아 공부함으로써 구체성을 높였다. 규제 완화가 이슈일 땐 ‘신제도주의’ 이론에서 바라보고 정리하는 식이다. 최씨는 “다소 엄밀성이 떨어지더라도 어떻게든 아는 이론과 사례를 동원해 답안을 완결 짓는 훈련을 했다”며 “엄밀하고 명확한 답안을 쓴다기보단 이론을 통해 현실을 그럴듯하게 설명해 내는 스토리라인을 만든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씨는 단 하루라도 공부를 손에서 놓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일요일에도 오전, 오후, 저녁 중 한 타임에는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아 감각을 이어 갔다. 최씨는 “스트레스를 풀더라도 공부에 지장을 주는 행동은 삼갔다”면서 “수험생활이 길어지면서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건 아닌지 힘들었지만, 합격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묵묵히 공부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 2차 준비 더 세게 2013년부터 5급 공채(일반직렬)를 준비해 지난해 합격한 연희정(25·여)씨도 행정학이 가장 어려웠다. 경제학과 달리 좋은 점수를 받는 방법이 무엇인지 터득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교과서를 읽으면 이해가 잘 됐지만, 정작 문제를 풀 땐 명확한 정의가 떠오르지 않아 문제였다. 그래서 연씨는 개념 노트를 만들어 틈날 때마다 읽어보고 암기했다. 다른 학생들이 쓴 모범답안에서 괜찮은 사례가 있으면 스크랩해 정리하기도 했다. 답안지를 쓸 땐 최대한 쉽게 풀어서 쓴다는 생각으로 자세히 설명을 했고, 논리적으로 명확하고 꼼꼼한 답안이 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연씨는 2차 준비 기간엔 공부의 강도를 높였다. 1차 준비 땐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공부하고 쉬었지만 2차를 준비하면서부터는 오전 8시에 공부를 시작해 저녁 10시에 귀가, 집에서 한두 시간 더 공부했다. 학원 수업은 인터넷 강의로 대신했다. 온종일 자습만 하면 느슨해지는데, 하루에 한 번은 인터넷 강의를 듣도록 스케줄을 짜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었다. 스터디 모임은 아침 출석체크 겸 행정법 암기 스터디를 했다. 행정법을 매일 꾸준히 외울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됐다. 연씨의 수험생활 원칙은 친목 시간을 줄이고 공부 시간을 최대한 늘리는 것이었다. 남들이 보는 학습 자료는 나도 다 보고 시험장에 간다는 마음으로 공부했다. 그럼에도 정신적으로 힘든 건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공부를 열심히 해 잡념과 걱정할 시간을 줄이고자 노력했다. 연씨는 “앞으로 남은 석 달을 매일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공부한다면 6월에는 최고답안을 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반복 또 반복학습 학부에서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한 진민(26)씨는 경제학에 흥미를 느껴 2013년 4월부터 5급 공채(재경직)를 준비했다. 재경직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그렇듯 경제학에 자신이 있었다. 이 밖에 자신이 있는 과목을 꼽자면 행정법이었다. 답안 작성 시 논리적으로 법적 쟁점을 하나씩 전개해 나가는 것에 흥미를 느꼈고, 공부를 할수록 답안이 유기적으로 구성되는 게 즐거웠다. 진씨는 우선 학원 강의와 반복 학습을 통해 행정법 전반을 빠르게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후 교과서와 사례집을 통해 이해의 깊이와 넓이를 넓히는 데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행정법 답안은 판례를 기반으로 구성된 사례를 적어야 하는 만큼 판례와 사안 포섭이 중요하다는 게 최씨의 설명이다. 진씨에게도 가장 어려운 과목은 행정학이었다. 공대 출신이기에 어려움은 더 컸다. 그럼에도 지난해 마지막 시험에선 60점대 중반 점수를 얻었다. 행정학 공부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 이유도 있지만, 대학교에서 진행된 교수 특강과 교과서 학습을 통해 행정학 흐름을 새롭게 이해하고 행정학 이론과 사례 정리를 위해 서브 노트를 작성한 게 도움이 많이 됐다. 재정학은 출제범위가 상당히 넓기에 폭넓은 공부는 필수다. 진씨는 이준구 교수의 재정학을 충실하게 공부하고 로젠(H. Rosen)이 쓴 재정학 등으로 내용을 보충했다. 또 수리적 보충이 필요해 전영섭·나성린 저자의 공공경제학 등을 공부했다. 마지막 시험에서 85점을 획득한 진씨는 “마지막 시험에서 풍부한 근거와 짜임새 있는 논증, 실증연구 제시 등을 기반으로 답안을 작성했다”며 “학원의 순환시스템에 맞추면 재정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어려운 만큼 재정학은 주도적으로 더욱 많은 시간을 투자해 공부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동호회 엿보기] 공무원들 잔칫날에도 양로원 위문에도 ‘신바람’ 타고 얼~쑤

    [동호회 엿보기] 공무원들 잔칫날에도 양로원 위문에도 ‘신바람’ 타고 얼~쑤

    “얼~쑤!” 매주 월요일 하루 일과가 끝나면 정부세종청사에서는 국악 타악기들의 힘찬 두드림이 시작된다. 지나가던 공무원들도 발길을 멈추고 함께 어깨를 들썩인다. 국토교통부 사물놀이 동호회 ‘신풍’(新風)의 연습 현장이다. 사물(四物)은 꽹과리, 북, 장고, 징 등 네 가지 국악기의 공연이다. 실내외에서 모두 가능하고 다양한 장단을 연주할 수 있다. ‘기경결해’(시작-진행-절정-마무리) 흐름이 뚜렷해 긴장과 이완의 주기적인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사물놀이 공연에 빠지면 업무 스트레스도 확 날아간다.#처음엔 초짜 10여명으로 시작 신풍은 국토부 및 산하기관 직원들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다만 연습 장소 접근성의 한계로 국토부 본부 직원 중심으로 구성됐다. 국토부 본부(12명), 새만금청(2명), 해양수산부(1명) 등 15명이다. 국토해양부 시절 들어왔던 해수부 직원 1명은 아직도 신풍에 빠짐없이 ‘출근’한다. 동호회 태동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과천청사에서 농림부와 함께 농수산물유통공사 사물놀이 회원들에게 사물놀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당시 10여명으로 구성됐었는데 모두 ‘초짜’들이었다. 악기도 변변치 않았고, 직장 내 동호회 활동도 활발하지 않았던 시절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실력이 일취월장해 아마추어치고는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북채 쥐는 법부터 배웠던 이들이 지금은 외부 전문강사 4명을 초청해 영호남 및 충청도에서 전해 내려오는 풍물가락(굿거리, 영남가락, 웃다리 등)을 배울 정도로 수준이 올라갔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소속 국악강사이면서 국악타악마루 ‘공감’의 대표인 강성로 선생 등 4명의 전문 강사로부터 지도를 받고 있다. 현재의 실력에 자만하지 않고 연습에 매달리고 있다. ‘군기’도 세다. 매주 월요일 2시간씩 외부강사를 초청해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다. 이도 모자라 해마다 합숙 훈련을 할 정도로 연습벌레들이 모였다. #매주 2시간 특훈… 중앙부처 경연대회 3등 활동도 활발하다. 청사에서 주요 행사를 치를 때마다 초청을 받는다. 체육대회, 축하연, 명절 한마당 잔치 등에서 서로 모셔갈 정도로 이름이 났다. 2003년 중앙부처 사물놀이 경연대회에서 3등을 차지했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세종시 이전기관 행복어울림 한마당 장기경연대회에서는 대상을 받기도 했다. 공무원들만의 잔치에 머무르지 않고 외부 공연도 활발히 펼친다. 양로원, 요양원 등 외로움을 타는 사람들이 있는 곳을 대상으로 위문공연도 다닌다. 우리 가락을 이해해 주고 박수를 쳐 주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간다. 김동현(해외건설정책과 사무관)회장은 “회원들의 실력 향상과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이준호 “개과천선 악역 다차원 연기… 감정 억제 쉽지 않았어요”

    이준호 “개과천선 악역 다차원 연기… 감정 억제 쉽지 않았어요”

    “저는 2PM 멤버들 중에서 나오자마자 주목을 끄는, 첫술에 배부른 캐릭터가 아니었어요. 튀는 외모도 아니었고 예능에서 부각된 적도 없었죠. 그래서 데뷔 때부터 차근차근 쌓아 가자고 생각했고 연기도 마찬가지였죠.”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 드라마 ‘김과장’에서 검사 출신으로 괴팍하고 서늘한 성격의 TQ그룹 재무이사 서율 역으로 호평받은 이준호(27). 데뷔 이후 처음 악역에 도전한 그는 코믹하고 튀는 연기를 선보인 김성룡 과장 역의 남궁민과 비교해 자칫 밋밋해 보일 수도 있었지만 나름대로의 소신과 전략으로 밀리지 않는 연기력을 선보였다. ●영화 ‘감시자들’로 데뷔… 첫 악역 맡아 “서율은 극중에서 누군가에게 지면 안 되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정신을 바짝 차렸죠. 회생 불능이 아니라 갱생의 여지가 있는 악인이기 때문에 무조건 나쁘게 보이기보다는 다차원적으로 꾸며보려고 했어요. 기본적으로 강자한테 강하고 약자한테도 강한 성격은 유지하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 주려고 했죠.” 연기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악역을 하고 싶던 찰나에 ‘김과장’을 만나 주저 없이 선택했다는 그는 예민하고 신경절적인 캐릭터에 녹아들기 위해 몇 개월간 생활 습관도 바꿨다. “밖에도 안 나오고 1일 1식만 하면서 혼자 처박혀 있었어요. 고독함이 내재돼 있어야 현장 분위기에 눌리지 않을 수 있거든요.” 아이돌 가수 10년차. 끼라면 누구에게 뒤지지 않지만 캐릭터의 특성상 감정을 억눌러야 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부 개과천선해 김 과장과 합세해 반격을 하는 장면에서는 활기를 얻었다. 마지막 회에서 “나 연기 잘하는데? 연기 대상 받을 건데?”(김성룡), “연초라서 힘든데”(서율)라는 대사도 두 사람이 현장에서 주고받은 애드리브였다. “끼를 누르고 있으려니 중간에 저도 막 까불고 싶더라고요. 김성룡이 워낙 재밌고 늘 기분이 들떠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아무리 피곤해도 남궁민 선배님과 같이 연기하면 힘이 나고 의지가 됐어요. 그날도 대본에는 없었지만 우연하게 애드리브를 했는데 그 장면이 드라마에 들어갔죠.“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 되고파 연기가 좋아서 연극부가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했다는 이준호는 2006년 SBS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서바이벌’에서 가수 비와 닮은 외모로 ‘제2의 비’라는 애칭을 얻으며 가수로 데뷔했다. 춤과 노래 못지않게 연기에 관심이 있었지만 기회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데뷔작인 영화 ‘감시자들’(2013)로 뒤늦게 찾아온 기회를 꽉 잡았다. 단 7분간 출연해 강한 인상을 남긴 것. 평범한 듯했던 외모도 어느 역이나 잘 어울리는 ‘도화지 같은 얼굴’로 평가받았다. 이후 그는 영화 ‘스물’, ‘협녀: 칼의 기억’, tvN 드라마 ‘기억’ 등에 출연했다. “앞으로 공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해보고 싶어요. 노래할 때는 6명이 분담을 했지만 연기는 온전히 제 몫이라서 스트레스도 받지만 뿌듯한 적도 많아요. 올해부터 형들이 차례로 군대에 가는데 개인 활동을 열심히 해서 2PM의 공백을 메꿔야죠. 연기든 음악이든 내 자신에게 떳떳하고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벽에 머리를 부딪는 아내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벽에 머리를 부딪는 아내

    프로작. 소피아는 자신의 핸드백을 뒤져 약을 찾았다. 이혼 소송 중. 남편과 결별은 합의가 되었지만 아이의 양육권 문제가 아직 남아 있다. 싱가포르로 이사 온 지 3년째. 어찌하다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차라리 벨기에에 그냥 남아 있을 것을. 깊은 회한이 마음을 후벼 판다. 주저함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자신의 커리어를 포기하고 남편을 따라가야 하는가. 마음에 큰 걸림돌이었다. 한편 아이들에게는 큰 세상을 경험하게 해 주고 싶었다. 이국적인 환경에서 한번 살아보는 모험적 삶의 낭만과 즐거움에 대한 상상. 그러나 외국 생활의 현실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너무 긍정적으로 또 순진하게만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최근 해외파견자들의 이혼율이 전례 없는 속도로 급증하고 있다는 기사가 있었다. 싱가포르에 살고 있는 해외파견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다. 싱가포르는 깨끗하고, 안전하고, 영어가 공용어라 해외파견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지는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떨까. 조국을 떠나 생활하는 우리나라 해외파견자, 유학생, 외교관들의 가정은 안녕한가. 아마도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외국 생활의 스트레스가 결혼에 타격을 입힐 정도로 심각할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해외로 가기 전 반드시 점검해야 할 것이 있다. 가정은 견고한가. 힘든 상황에 부닥치면 더 뭉치는지 아니면 갈라지는지. 후자의 경향이 있는 부부들에게는 외국 생활이 독이 될 수 있다. 자칫 파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핵심은 엄마다. 엄마가 행복하면 식구들의 적응도 쉬워진다. 엄마가 벽에 머리를 부딪치며 괴로워하면 아이들은 불안해하고 남편은 직장에서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그 스트레스는 다시 부부의 갈등으로 돌아온다. 악순환이다. 이(異)문화 환경에 배우자를 무방비로 노출시킨 것이 문제의 발단이다. 남편은 회사라는 보호막이 있다. 언제든 현지인들로부터 도움이 가능하다. 출국 전 언어 및 이문화 적응 관련 연수도 받았다. 배우자는 아니다. 준비 없이 외국에 와서 도움 없이 문제들과 부딪힌다. 아이들 학교 문제, 장 보는 일, 식구들 아프면 병원에 데리고 가는 일 등. 다 엄마의 몫이다. 혼자 씨름을 해야 한다. 직장을 포기하고 따라온 배우자가 경험하는 정체성의 혼돈도 심각하다. 소피아는 벨기에에서 소셜워커로 바쁘게 지냈었다. 월급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도움으로 사람들이 변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보람과 자긍심을 느꼈었다. 싱가포르의 삶은 달랐다. 남편의 직장은 골드만삭스. 소피아와 같은 해외파견자 배우자들을 현지에서는 ‘골드만 와이프’라고 불렀다. 디펜던트(동반가족) 비자로 입국해서 누구의 아내로 자신이 정의되는 현실.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자신이 점점 퇴보되어 가는 느낌. 나는 누구인가. 나의 가치는 무엇인가. 혼란스럽기만 한 질문들이 마음에서 떠나질 않았다. 이전에 느껴 보지 못한 낯선 외로움도 힘들었다. 답답할 때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으련만. 친구들, 친정 식구들은 다 벨기에에 있다. 대도시에 사람들은 붐비건만 내 주변에는 아무도 없는 느낌. 다른 골드만 와이프들을 사귀어 보려고도 했었다. 쉽지 않았다. 자신과는 너무 다른 생각과 가치관들. 차라리 혼자 지내는 것이 편하다. 모임 기회가 있어도 피했다. 의지할 사람은 남편밖에 없는데 이전보다 더 보기 어려웠다. 출장도 잦고 기간도 길고. 그를 위해 자신의 커리어까지 포기하고 따라온 것이 후회스럽다. 남편이 원망스럽다. 마음을 붙일 곳은 아이들뿐. 아이들을 챙기는 일은 엄마로서 당연한 일이지만 자신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집착하는 마음이 생겼다. 그럴수록 남편은 점점 더 멀어져 갔다. 해외파견자 가정들이 겪는 문제들은 회사의 책임도 크다. 특히 소홀히 했던 배우자들의 이문화 적응 문제를 회사가 적극적으로 풀어야 한다. 배우자를 위한 출국 전 언어 및 이문화 적응 연수. 순조로운 현지 정착을 위한 도움. 어려움을 겪는 가정을 위한 상담. 배우자들도 원하면 현지에서 일할 기회를 찾아주는 배려. 더 미루어서는 안 된다. 배우자에 대한 투자는 곧 회사에 대한 투자다. 가정이 깨지는 글로벌화는 더이상 안 된다.
  • 볼트의 훈련파트너 미구엘 프란시스 영국으로 귀화한 사연

    볼트의 훈련파트너 미구엘 프란시스 영국으로 귀화한 사연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의 훈련 파트너이자 지난해 육상 남자 200m에서 7위 기록을 작성한 미구엘 프란시스(22)가 안티구아 바뷰다에서 영국 유니폼으로 갈아 입기로 했다고 영국 BBC가 7일 전했다. 프란시스는 원래 영국의 해외령 가운데 하나인 몬트세랫 태생. 하지만 그곳의 올림픽 대표팀이 없어 그동안 안티구아 바뷰다 대표로 뛰어왔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전에 귀화 결심을 굳힌 그는 곧바로 영국 대표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데 “내 생각에 날 더 잘 보호하는, 더 나은 여건에서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될 것 같다”며 “더 나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본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남자 100m와 200m 세계기록을 갖고 있는 볼트의 스승으로 널리 알려진 글렌 밀스 코치가 지도하는 자메이카 육상훈련센터에서 볼트와 함께 훈련했으며 지난해 6월 개인 최고기록인 19초88을 작성했다. 볼트가 2009년 세계선수권에서 작성한 세계기록 19초19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하지만 리우올림픽 200m 결선에서 영국 대표로 뛴 아담 제밀리(23)가 20초12로 4위에 그쳤으며 개인 최고기록이 19초97밖에 안되는 것과 견주면 프란시스가 훨씬 나은 기록을 갖고 있다. 프란시스도 리우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으나 훈련 도중 햄스트링 때문에 출전을 포기했다. “안티구아로 옮기기 전에도 내 유일한 옵션은 영국이었다. 하지만 당시 안티구아는 내가 뛰어주길 원했다. 기본적으로 난 커리어를 위해 뛰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의 가족들은 그가 생후 6개월일 때 화산 폭발을 피해 몬트세랫을 탈출해 2014년 이후 울버햄턴에 거주하고 있다. 영국의 해외령 안귈라에서 태어난 자넬 휴즈를 비롯해 미국에서 태어난 티파니 포터, 신디 오필리, 샨테 리틀, 몬테느 스피스 사총사들이 최근 영국으로 귀화한 육상선수들이다. 이렇듯 귀화 선수들이 늘어나자 실내육상 60m 챔피언을 지낸 리처드 킬티 등 많은 영국 태생 육상선수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한편 영국으로 귀화해 운동 선수로 뛸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라고 방송은 전했다. 첫째 어디에서 태어났느냐에 관계 없이 영국 여권을 소지하고 있으면 가능하다. 대표적인 예가 투르 드 프랑스 챔피언 크리스 프룸. 케냐에서 태어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교육을 받았지만 부모와 조부모 모두 영국에서 태어나 영국 여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영국을 대표할 수 있었다. 둘째 해외에서 태어나 양육됐더라도 부모가 영국에서 태어났으며 곧바로 어린 시절 영국으로 되돌아온 경우. 올림픽 2관왕을 2연패한 모 파라는 소말리아에서 태어났지만 영국 태생 부친 무크타르와 함께 여덟 살 때 영국으로 돌아왔기에 가슴에 영국 국기를 달 수 있었다. 셋째 선수가 갖고 있는 여권의 국적과 관계 없이 축구와 럭비에는 거주지 규정이 있어 부모와 조부모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즈 협회 관할이면 영국 대표로 활동할 수 있다. 잉글랜드 럭비 대표팀에서 뛰는 브래드 배릿(남아공), 마누 튈라지(사모아), 마코 부니폴라(뉴질랜드) 등이 예가 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해피투게더 이일화, 성형 고백 “쌍꺼풀 수술 실패해 고통 받았다”

    해피투게더 이일화, 성형 고백 “쌍꺼풀 수술 실패해 고통 받았다”

    배우 이일화가 성형한 사실을 고백했다. 6일 밤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에는 ‘신구와 아이들’ 특집으로 신구-이일화-윤제문-정소민-이미도가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이날 이일화는 외모 콤플렉스가 있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그는 “20대 초반에 쌍꺼풀 수술을 했는데 너무 잘못됐다. 엄청 스트레스받으면서 연기 생활했다. 지금은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흐르면서 내려왔다”고 털어놨다. 이일화는 “당시에는 너무 속상해서 의사 선생님 찾아가서 너무 짝짝이라고 했더니 ‘어쩔 수 없다. 방법이 없다’고 하더라. 근데 그냥 ‘네’하고 나왔다. 그때 한마디라도 할 걸 후회된다. 눈 때문에 연기 활동에 지장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성형외과를 다시 찾았더니 코끝을 올리고, 윗입술을 축소하라고 하더라. 그걸 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구도 쌍꺼풀 수술 사실을 고백해 놀라움을 안겼다. 신구는 “원래 이봉주 눈매와 닮았다. 근데 나이 들면서 눈이 처져서 의사 친구가 해줬다”며 “늙어서 흉측한 거 같아서 TV 나가는 것도 싫었다. 이제 시간이 지나서 조금 나아졌다”고 고백했다. 사진=KBS ‘해피투게더’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한 컷 세상] 잠깐! 자전거 타기 전 헬멧 착용 잊지 마세요

    [한 컷 세상] 잠깐! 자전거 타기 전 헬멧 착용 잊지 마세요

    봄기운 완연한 한강 고수부지 자전거길을 달리면 생활에 찌든 피로와 스트레스는 어느덧 저만치 날아간다. 야외 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자전거 인구도 1000만명을 넘었지만 자전거 안전 의식은 걸음마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자전거 사고 사망자가 매년 300명을 웃돌고 있다. 일주일에 5~6명이 자전거 사고로 사망하는 꼴이다. 안전하고 즐거운 라이딩을 위해서는 관련 법규 정비와 안전시설 투자도 중요하지만 안전장비 착용, 규정속도 준수 등 이용자의 안전 의식도 개선돼야 한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테트리스 게임, 트라우마 극복에 도움” (연구)

    “테트리스 게임, 트라우마 극복에 도움” (연구)

    교통사고로 입원한 환자가 있다면 정신건강을 위해 테트리스 게임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 대학과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공동연구팀은 테트리스 게임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트라우마)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사람도 많이 겪는 PTSD는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극심한 스트레스(정신적 외상)를 경험하고 나서 느끼는 공포감 등 심리적 반응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교통사고, 재난 등을 겪었거나 폭력적인 영상을 보는 것 만으로도 PTSD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번 연구는 교통사고로 응급실에 실려온 총 71명의 운전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구팀은 이들 중 절반에게 잠시 사고 순간을 회상하게 한 후 테트리스 게임을 하게 했으며 비교를 위해 나머지 절반은 하지 않았다. 이후 비교된 두 그룹의 차이는 흥미로웠다. 테트리스 게임을 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악몽같은 사고의 기억을 덜 떠올린 것은 물론 빠르게 기억이 사라졌기 때문. 그렇다면 왜 테트리스가 두 그룹 간의 차이를 발생시켰을까? 연구를 이끈 카롤린스카 연구소 에밀리 홈스 교수는 "테트리스 게임은 시각적 정보를 요구하는데 이는 사고 기억이 우리 머리 속에 생생히 저장되는 것을 방해한다"면서 "테트리스같은 컴퓨터 게임으로 심리적인 간섭을 한다면 PTSD를 예방하거나 완화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실험은 사고 후 6시간 내에 실시됐으며 이는 PTSD는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한편 테트리스가 다이어트나 금연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2년 전 영국 플리머스대학 연구팀은 테트리스 게임을 하면 식욕, 흡연, 음주의 욕구를 줄일 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18~30세 실험 참가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이 실험에서 테트리스를 한 실험 참가자들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욕구가 24%는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의 저자 잭키 안드라데 교수는 “인간의 욕구는 일반적으로 몇 분 가량 지속된다. 테트리스 게임을 하면 욕구와 관련된 이미지를 상상하는데 방해를 받고, 결국 그 욕구가 줄어드는 효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시각적인 자극으로 인해 욕구를 떠올리던 뇌가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윤상민 원장이 전하는 치질 이야기, ‘재발하지 않나요?’

    윤상민 원장이 전하는 치질 이야기, ‘재발하지 않나요?’

    ‘치질 수술해도 재발하지 않나요?’ 치질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이런 질문을 자주 받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술 후에도 치질은 재발할 수 있다. 하지만 엄밀하게 따져보면 수술 부위가 아니라 다른 치핵 조직이 부풀어 올랐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치질(치핵)이 발생되는 과정과 치료에 대해 먼저 간단히 살펴 보자. 우리가 치질이라 부르는 병변은 항문에 생기는 질환을 말하며 의학 용어로는 ‘치핵’이라 한다. 치핵은 우리 몸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일종의 쿠션 조직이다. 쿠션 조직으로서 변이 부드럽게 나오는데 도움을 주고 항문이 닫힌 상태에서는 약간 부풀어 올라 괄약근과 함께 변이 배출되는 것을 막는 역할도 하게 된다. 치질은 이 조직이 장기간 계속된 스트레스 상황(오랜 시간 배변 시 힘 주기, 오래 앉아 있기, 복압이 높아지는 운동 및 직업 등)으로 인해 늘어나고 약해져 발생되는 일종의 노화성 퇴화 질환이다. 치질 초기에는 좌욕과 식이요법과 같은 보존적 요법으로 악화를 막을 수 있지만 이미 늘어지고 약해진 상태에서는 수술적 요법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미 늘어진 조직은 나이가 들며 늘어져 생기는 주름처럼 약을 먹는다고 예전처럼 복구되는 것이 아닌 것과 같은 이치다. 최근에는 다양한 수술적 요법 중에 레이저를 이용한 클린패스 레이저 치핵절제술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이 방법은 최소절개 방식으로 전세계적으로 시행되는 팍스 점막하 치핵절제술(Parks Submucosal Hemorrhoidectomy) 을 개선한 방식으로 레이저를 통한 정확한 절개와 절단단(치핵을 결찰 후 남기는 조직)을 거의 남기지 않는 술식으로 상대적으로 통증 및 후중감(변보고 싶은 느낌)을 최소화하는 가운데 회복은 빠르며 항문의 기능을 최대한 보전할 수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다. 치핵 절제술은 항문관내의 모든 혈관 조직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불편감을 끼칠만큼 병적으로 퇴화된 치핵 조직과 향후 출혈이나 탈출을 일으킬 만한 위험성이 있는 치핵 조직을 제거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남은 혈관 조직은 다시 부풀어 오를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물론 치핵조직이 부풀어 올라 출혈하고 항문관 밖으로 돌출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이 때 잘못된 배변습관은 정상적이었던 치핵 조직들도 병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수술 후 치질 증상이 다시 나타났을 때는 재발이라기 보다 남은 치핵 조직이 부풀어 올랐다고 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수술 후 재발한 것 같다고 내원하는 환자들을 면밀하게 검사해보면 배변 시 힘을 줘 반복적으로 외치핵 조직이 부어 발생하는 외치핵의 부종이나 외치핵의 부종 및 염증으로 부었던 조직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고 튀어나와 미용적으로나 뒷처리할 때 불편감을 주는 피부 꼬리가 생긴 경우도 종종 있다. 외치핵의 부종은 약물치료와 충분한 좌욕만으로도 치료가 기대 가능하고 피부 꼬리 역시 국소마취 후 5분 이내로 간단히 깨끗하게 제거가 가능하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치질 예방 및 재발 방지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변비나 설사가 생기지 않도록 올바른 배변 습관을 유지하고 스트레스 관리와 꾸준한 운동, 충분한 섬유질 섭취 등 일상 생활에서도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만일 치질 증상이 나타났다면 참기 보다 대장항문 클리닉 등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병원을 선택할 때는 배변 습관 교정을 위해 항문기능 검사실을 갖췄는지, 배변 및 대장항문 관리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안녕하세요’ 이영자 “사실상 결혼 포기, 집안 빚 남편과 나누기 싫다”

    ‘안녕하세요’ 이영자 “사실상 결혼 포기, 집안 빚 남편과 나누기 싫다”

    방송인 이영자가 결혼을 하지 않은 진짜 이유를 공개했다. 지난 3일 방송된 KBS2 ‘안녕하세요’에서는 대화 없이 하루종일 휴대폰만 보는 남편이 고민인 주인공이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주인공의 남편은 주인공과 대화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집에 들어가서 얼굴 보고 이야기를 하다 보면 집안 이야기가 나오고, 그걸 듣기가 싫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주인공 남편은 “제가 와이프 모르게 빚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주인공은 “5년 정도 남편이 시댁 빚을 갚았다. 시댁 빚이 어느 한 사람의 빚이면 상관 없는데 그걸 남편이 떠안고 가니까 그게 너무 싫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자꾸 친정에 손을 벌리는 게 너무 스트레스였다”며 당시 심경을 설명했다. 주인공 남편은 자신의 집안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화가 났고, 아내와 말을 하지 않게 됐다며 자신의 입장을 말했다. 이를 듣던 이영자는 “사실 나는 남편과 비슷한 상황이다. 엄마도 있고, 형제도 있고, 빚도 있고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사실 결혼을 포기한 거다. 그 짐을 누군가와 같이 나누기가 싫다”고 말하며 남편의 입장에 공감했다. 사진=KBS2 ‘안녕하세요’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스텔라데이지호 ‘선체 피로 등 복합 원인’ 침몰 가능성

    스텔라데이지호 ‘선체 피로 등 복합 원인’ 침몰 가능성

    지난달 31일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한국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의 추가 생존자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가운데 초대형 화물선의 침몰 원인을 둘러싸고 의혹이 커지고 있다.스텔라데이지호에는 한국인 8명을 포함한 선원 24명이 타고 있었다. 이 중 필리핀 선원 2명을 제외한 22명이 실종 상태다. 이는 2014년 12월 러시아 베링해에서 사조산업 소속 원양어선 ‘501오룡호’가 침몰(사망·실종 53명)한 이후 2년 4개월 만에 일어난 최악의 해상 참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침수로 배가 가라앉았다는 증언은 있지만 사고 원인은 알려진 게 없다. 실종자 가족들은 선박 노후설을 제기한다. “선령(배의 나이)이 25년인 노후 선박을 무리하게 운항해 사고를 냈다”는 것이다. 반면 선사 측은 “정기검사 후에 운항했다”고 일축했다. 사고 선박은 1993년 건조됐다. 노후 선박은 보통 30년 이상된 선박을 말한다. 3일 한국선급에 따르면 사고 선박은 2013년 4월 육상에 거치해 정기검사를 받았고 2015년 5월 중간검사, 지난해 8월에도 연차(샘플링) 검사를 받았다. 한국선급 관계자는 “마지막 검사에서도 문제가 없었다”며 “기계적 결함보다는 외부 요인에 의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부와 해운업계는 검사 과정에서 발견되지 못한 기계적 결함이나 높은 파도의 영향으로 선체 피로도가 증가하는 복합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광열 해양수산부 해사안전국장은 “선체(312m)와 비슷한 길이의 파고와 파고 사이에 선체가 끼여 파도가 선수와 선미를 계속 치면 선박의 중앙 부분이 붕 뜨면서 구조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며 “이러면 선체 중앙 부위가 파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선주협회 관계자도 “발견하지 못한 하자가 있었거나 파도가 주는 스트레스를 선체가 못 견디는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과적으로 인한 침몰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적재 중량이 26만 6141t인 스텔라데이지호는 당시 철광석 26만t을 실었다. 침몰 당시 해역의 날씨도 나쁘지 않아 기상 악화설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외교부 당국자는 “브라질 군항공기가 3시간에 걸쳐 조난 지점 부근 300마일(약 483㎞)을 수색했지만 실종 선원들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스텔라데이지호 선사인 ‘폴라리스 쉬핑’은 구조된 조기장과 갑판수 등 필리핀 선원 2명의 소환 절차를 밟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선사는 선원 가족들이 이들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해 국내 소환을 추진하고 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지속적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직장인…소통을 통한 힐링프로그램 ‘눈길’

    지속적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직장인…소통을 통한 힐링프로그램 ‘눈길’

    힐링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힐링 방법들이 주목받고 있다. 가벼운 산책부터 명상, 요가 등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힐링 방법 중 하나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바쁜 직장인들의 경우는 꾸준히 산책, 명상, 요가를 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좀더 적극적인 힐링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실제로 직장인의 87.8%가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심리적, 신체적 이상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한 설문조사처럼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직장인들의 경우 과도한 업무와 잦은 회식, 실적에 대한 압박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되기 쉽다. 여기에 하루 8시간 이상을 함께 하는 직장 상사 및 동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인간적 갈등은 스트레스를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EAP 전문기업 (주)위너스제이엠이 직장인을 위한 맞춤형 힐링 솔루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직장인과 기업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위너스제이엠은 조직구성원들이 직장생활에서 삶의 에너지를 키워 조직 발전에 긍정적으로 기여함으로써 개인과 조직이 함께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EAP 전문기업이다. EAP(Employee assistance program : 직장인 심리지원 프로그램)란 행복한 직장인이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가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를 의미하며, 직장인과 조직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상담과 코칭을 제공한다. 직장 내 직무스트레스는 물론 직장 내 대인관계, 개인적인 고민 등 업무 생산성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스트레스 원인을 과학적으로 진단하고 효율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기 때문에 직장인의 근본적인 스트레스 해소 및 힐링이 가능하다. 실제로 지난 해 11월 정선 강원랜드는 감정 노동 업무를 맡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위너스제이엠의 감정 치유 힐링캠프를 진행, 직원들의 심리 상태에 따른 맞춤형 힐링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감정 노동 직원들의 심리적 안정감 제고에 기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위너스제이엠은 “지속적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되기 쉬운 직장인들을 위한 맞춤형 힐링프로그램을 통해 직장인의 회복탄력성을 높이고 일할맛 나는 직장 문화를 만들어가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면증,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 키운다”(연구)

    “불면증,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 키운다”(연구)

    불면증이 심장마비와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키울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선양의과대학 연구진이 불면증 증상과 심혈관계 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평가하기 위해 총 16만 867명에 관한 코호트 연구 15건을 메타분석했다. 최소 3년부터 최대 29.6년까지의 중앙 추적관찰기간(median follow-up) 동안 1만 1702건의 유해사례가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불면증의 대표적 증상인 ‘수면 개시의 어려움’과 ‘수면 유지의 어려움’, ‘새벽에 잠이 깸’, 그리고 ‘수면 중 지속적인 각성뇌파’(비회복성 수면)가 급성 심근경색증과 관상동맥 심장질환, 심부전,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과 그 합병증 사이의 연관성을 평가한 것이다. 분석 결과, 불면증 증상으로 수면 개시나 수면 유지의 어려움, 또는 수면 중 지속적인 각성뇌파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들은 불면증 증상이 전혀 없는 이들보다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각각 1.27배, 1.11배, 1.18배 증가하는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었다. 반면 새벽에 잠이 깨는 증상과 심혈관계 질환 위험의 연관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허차오 박사과정 연구원은 “우리는 수면 개시나 수면 유지의 어려움, 또는 수면 중 지속적인 각성뇌파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각각 27%, 11%, 18% 더 높은 것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물론 이런 연관성에 관한 기본적인 메커니즘은 완전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면서도 “기존 연구들에서는 불면증이 신진대사 및 내분비 기능 변화, 교감신경 활성 증가, 혈압 증가, 전염증성 및 염증성 사이토카인 수치 급증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들 모두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 인자”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연구에서는 불면증 증상을 가진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이 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회복성 수면에서 이런 성향이 있었지만, 성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허차오 연구원은 “남녀 간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고 메타분석 연구의 한계가 있어 우리는 불면증이 여성에게 더 위험하다는 결론은 내릴 수 없었지만, 여성들은 유전자와 성(性)호르몬, 스트레스, 스트레스 대응의 차이로 인해 불면증에 걸리기 쉽다고 알고 있다”면서 “따라서 여성들의 수면 건강에 더욱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최신호(3월31일)에 실렸다. 사진=ⓒ Focus Pocus LTD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학생 대상 생체 실험하는 교육정책

    학생 대상 생체 실험하는 교육정책

    특정 질병 치료를 위한 신약을 개발할 때 후보물질이 도출되었다고 하여 이를 곧바로 사용하지는 않는다. 먼저 동물 대상 임상시험을 하고, 안정성과 효과가 검증되면 그 다음으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도 거친다. 사람 대상 임상시험이 성공적인 것으로 판명되면 드디어 시판허가를 받아 판매를 한다. 이러한 시험과정과 방법이 아주 엄격하게 규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판매 이후에도 ‘시판후안전성조사’라는 것을 시행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제약회사가 고비용의 임상시험을 장기간 실시하는 이유는 시험기관, 과정, 절차 등이 법으로 엄격하게 규정되어 있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신약 허가를 받을 수 없거나 허가가 취소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교육과 관련한 문제의 경우에는 해결을 위한 정책 아이디어가 나오면 별다른 임상시험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전국단위로 실행에 옮긴다. 이는 신약 후보물질 개발 후 임상시험 없이 곧바로 인체에 투여하는 것과 같다. 물론 공청회라는 절차를 거치지만 대부분 형식적인 절차에 그치고 있다. 때로는 연구학교제도라는 것을 통해 정책의 타당성을 검증하기도 하는데 정책 시행 주체인 교육부나 교육청이 예산을 지원하여 시행하다보니 문제점은 거의 지적되지 않고 효과가 있다는 결론만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대로 된 검증 절차 없이 교육정책을 곧바로 시행하는 것은 학생을 생체 실험 대상으로 사용하는 것과 같다. 잘못된 정책의 폐해는 정책 수립 및 강행자가 아니라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우리 사회의 몫이 된다. 최근 들어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중간고사 폐지, 초등학교 저학년 받아쓰기 금지, 숙제 금지 등등의 교수법과 관련된 정책부터 시작하여 교육과정, 입시정책, 사교육비 정책 등의 거시적 정책까지 대부분 실험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시행되고 있다. 서울시를 비롯하여 몇몇 교육청에서는 2017년 1학기부터 초등학교 1학년 대상 받아쓰기 시험을 금지하고 있다. 금지하는 이유는 학생들의 부담과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러나 효과나 부작용에 대한 검증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여기서 하나 유의할 것이 있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받아쓰기를 통해 철자법을 익히는 방식은 영어권 아이들이 철자법을 익히는 것과는 크게 다르다. 영어권 아이들이 바른 철자법을 익히기 위해서는 ‘r·e·s·t·a·u·r·a·n·t’ 처럼 단어의 철자를 하나하나 외운다. 뇌가 암기할 수 있는 한 나이와 상관없이 새로운 단어의 철자를 외우기가 용이하다. 반면 한글 철자법은 ‘꼭대기’라는 단어의 철자를 익힐 때 ‘ㄲ·ㅗ·ㄱ·ㄷ·ㅐ·ㄱ·ㅣ’처럼 자모음 철자를 하나씩 외우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이를 하나의 그림처럼 뇌에 입력한다. 이러한 그림으로서의 단어 철자를 입력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 때가 있어서 훗날 이를 익히려고 하면 외국어 공부를 하는 것 이상으로 힘이 드는 것 같다. 내가 유학시절에 만났던 해군사관학교 교관 한 분은 초등학교시절 전혀 공부를 하지 않은 탓에 자신의 영어 스펠링 역량과 달리 한글 철자법은 엉망이라고 했다. 익혀야 할 시기를 놓치고 나니 바른 철자법을 익히는 것이 너무나 힘들더란다. 나도 틀리는 철자는 늘 틀린다. 더 이상 특정 단어 철자 그림이 머릿속에 명확하게 입력이 되지 않는 느낌이다. 이는 입증되지 않은 나의 가설이지만 주위에 나와 비슷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현직 교사로 있는 제자들에게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받아쓰기 훈련이 필요한 이유를 잘 설명하고 교육청의 시책과 무관하게 교실에서 받아쓰기 연습을 시키도록 당부하고 있다. 또한 시간 제약 때문에 교실 수업만으로는 어려운 철자를 충분히 익힐 수 없으니 혼동하기 쉬운 철자로 이루어진 단어는 학부모들이 시간을 내어 집에서 받아쓰기 지도를 하도록 이끌라고 당부하고 있다. 시간을 다투는 화급한 문제의 경우에는 급히 만들어진 정책이라도 우선 시행하여 급한 불을 끄고, 시간을 내어 근원적인 대책을 만들고 시험 적용하는 과정을 사후에 거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특정 이념이나 신념을 구현하기 위한 정책을 이러한 방식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신약 개발 절차만큼 엄격하게는 아니더라도 지금보다는 강화된 규정이 필요해보인다. 교육부나 교육청이 자체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인증을 받은 제3의 기구가 그 정책의 효과 검증을 주관하게 하고, 연구학교 운영 결과 부작용이 발생하면 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완책을 마련한 후 이를 특정 지역에 국한하여 일정기간 시범적용하게 하는 등의 절차를 거치게 할 필요가 있다. 다른 나라 뒤를 따라 가던 때에는 이미 앞서간 나라들이 검증을 한 정책들이므로 우리 상황에 맞게 적용하면 되었지만 우리가 앞서 갈 때에는 접근 전략을 바꾸어야 한다. 최근 대선 캠프들에서 거론되고 있는 교장 승진제와 전보제 폐지를 전국 학교에 일시에 적용하고자 하면 그 진통과 후유증 및 부작용은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교장 승진제를 폐지하거나 축소할 경우 이를 대체할 동기 유발 방법이 제시되지 않는 한 그 부작용과 혼란은 아주 클 것이다. 전보제를 폐지할 경우 교육의 질을 좌우하는 교사의 지역간·학교간 격차는 점차 커지게 될 것이고, 이는 우리사회의 가장 큰 문제인 교육격차 심화로 이어질 것이다. 또한 초중등교육을 완전히 지방으로 이양할 경우 교직은 지방직화 될 것이고, 장기적으로 지역간 교원 급여 격차가 벌어지고 이는 다시 교사의 질 격차 심화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대통령 후보는 설령 집권하여 정당의 이념을 담은 공약을 이행하고자 하더라도 한 지역에만 국한하여 몇 년간 시범 실시를 한 후 그 효과와 부작용을 보아가면서 전국화 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국회는 검증되지 않은 정책을 정부가 강행하여 교육현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교원들의 에너지를 낭비하게 하는 일을 반복하지 않도록 집단 간 의견 차이가 큰 정책에 대해서는 신약 개발에 버금가는 교육정책 효과 검증 실험과 시범 적용, 전국적인 적용 이후의 부작용 조사 등에 관한 보다 상세한 법을 만들어 시행하기를 바란다. 박남기(광주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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