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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 귀여운 녀석을 흉악한 새떼들이 낚아챌 뻔 했다우”

    “요 귀여운 녀석을 흉악한 새떼들이 낚아챌 뻔 했다우”

    요 귀여운 녀석이 그 흉악한 새떼에 낚아채일 뻔했는데 우리 남편 덕에 살았다우. 안녕! 난 셰일라 길란더스(72)라고 해요. 영국 애버딘주 스토니우드에서 남편 로버트(65)랑 18개월 된 치와와 반려견 엠마랑 여생을 평안하게 지내고 있다우. 그런데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종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더니 새떼가 하늘에서 내려왔어요. 대머리수리 같은 놈들이 마치 조련사의 손에서 풀려난 듯 떼로 날아왔는데 게중 한 녀석이 정원에서 놀고 있던 엠마를 담장 쪽으로 몰더니 낚아채려고 했다우. 그때 로버트가 재빨리 달려들어 놈의 꿈치에서 그 강아지를 풀어줘 다행히 목숨을 구했어요. 그 녀석이 우릴 쳐다보더라고. 엄청 큰 새였어요. 그 녀석은 분명 길들여진 놈이었어요. 세상에나, 종을 차고 있더라고. 엠마는 수의과에 다녀온 뒤 지금은 집에서 회복 중이예요. 조금 긁힌 자국이 남았지만 어디 다른 데 특별히 다친 곳은 없어 다행이지 뭐야. 우리 엠마는 그 뒤 스트레스가 치솟아 정원으로 도통 나가려고를 하지 않아요. 정말 운이 좋았던 거예요. 만약 우리 남편이 재빨리 대처하지 않았더라면 엠마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생각하기조차 끔찍하네요. 이렇게 11일 BBC 방송에다 떠들어대는 게 그 새들의 핸들러와 만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네요. 제~발.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나폴레옹에 빠져 사랑에 빠진 63세 교수와 24세 제자 잔인한 결말

    나폴레옹에 빠져 사랑에 빠진 63세 교수와 24세 제자 잔인한 결말

    나폴레옹 연구의 권위자인 러시아 역사학자가 서른아홉 연하의 연인을 살해한 사건은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프랑스 역사를 전공해 나폴레옹에 관한 저술을 여러 권 냈고 수많은 영화 제작에 조언을 했던 올렉 소콜로프(63)가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이른 아침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모이카 강에 만취한 채로 뛰어들었는데 가방 속에 제자였던 연인의 두 팔을 보관한 것이 발각돼 경찰에 체포됐다고 영국 BBC가 10일 전했다. 그는 강물 속에 그녀의 시신 일부를 흘려 보내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 강변에 인접한 자신의 아파트에서 참혹한 주검으로 발견된 이는 여러 저작들을 공저한 애제자 아나스타샤 예슈첸코(24)였다. 나폴레옹 전문가로서 파리 소르본 대학에 방문교수로 다녀와 그 시절 무도회, 피크닉, 전투 장면 등을 재연하는 데 일가견이 있어 프랑스 정부가 민간인에게 서훈하는 최고의 훈장이 레종 도뇌르를 받기도 했던 소콜로프가 범행 일체를 털어놓았다고 변호인 알렉산데르 포추예프가 AFP 통신에 밝혔다. 포추예프는 그가 범행을 저지른 사실을 자책하고 있으며 수사에도 전력을 다해 협조하고 있다고 포추예프는 덧붙였다. 그는 말다툼을 벌이다 연인을 총기로 살해하고 톱으로 주검을 토막냈다고 경찰에 자백한 것으로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또 나폴레옹처럼 치장한 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살하는 것처럼 꾸며 시신들을 처리할 계획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피해 여성 예슈첸코는 남부 크라스노다르에서 공부하다 상트로 옮겨왔고 피살 당시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었다. 한 친구는 리아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조용했고 다정했으며 늘 이상을 꿈꾸던 학생이었다”며 “절대적으로 모두가 두 사람이 교제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소콜로프가 나폴레옹처럼 치장하는 것처럼 그녀 역시 그 시절 의상들을 즐겨 입었다. 현지 매체들은 그녀의 어머니가 경찰관 중급 간부였으며 아버지는 학교 교사였다고 전했다. 오빠 중 한 명은 청소년 축구 국가대표팀의 골키퍼로 활약하기도 했다. 소콜로프와 3년 정도 사귄 그녀는 사건이 일어난 날 새벽 1시 30분쯤 오빠에게 소콜로프 교수가 질투해 입씨름을 벌였지만 잘 지내니 걱정 말라고 당부해는데 그게 마지막이 됐다. 변호인은 소콜로프 교수가 병원에 입원해 저체온증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그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그를 프랑스어에 능통한 재능있는 강사로 기억하고 있으며 연인을 조세핀이라고, 본인을 경(Sire)으로 불러주기를 바라 “소름끼쳤다”고 했다. 그는 또 극우 국가연합 당 지도자이며 민족전선 의원이었던 마르 르펜의 여조카인 마리온 마레샬이 창립한 프랑스 사회과학경제정치학 재단(Issep) 회원이기도 했다. 이날 재단은 과학위원회 위원 명단에서 그의 이름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끔찍하고 잔학한 범죄와 관련해 올렉 소콜로프가 유죄란 점을 알게 됐다. 우리는 그가 이런 악행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나폴레옹 권위자 63세 러 교수, 24세 제자 겸 연인 살해 후 강에 뛰어들어

    나폴레옹 권위자 63세 러 교수, 24세 제자 겸 연인 살해 후 강에 뛰어들어

     나폴레옹 연구의 권위자인 러시아 역사학자가 서른아홉 연하의 연인을 살해한 사실을 털어놓아 충격을 주고 있다.  프랑스 역사를 전공해 나폴레옹에 관한 저술을 여러 권 냈고 수많은 영화 제작에 조언을 했던 올렉 소콜로프(63)가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아침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모이카 강에 만취한 채로 뛰어들었는데 가방 속에 제자였던 연인의 두 팔을 보관한 것이 발각돼 경찰에 체포됐다고 영국 BBC가 10일 전했다. 그는 강물에 그녀의 시신 일부를 띄워 보내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 강 옆에 있는 그의 아파트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이는 아나스타샤 예슈첸코(24)였다. 여러 저작들을 공저한 자신의 애제자였다.  나폴레옹 전문가로서 프랑스 정부가 민간인에게 서훈하는 최고의 훈장인 레종 도뇌르를 받기도 했던 소콜로프가 범행 일체를 털어놓았다고 변호인 알렉산데르 포추예프가 AFP 통신에 밝혔다. 포추예프는 그가 범행을 자책하고 있으며 수사에도 협조를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말다툼을 벌이다 실수로 연인을 살해하고 톱으로 주검을 토막 냈다고 경찰에 자백한 것으로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또 나폴레옹처럼 옷을 입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것처럼 꾸며 그 와중에 시신들을 처리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도됐다.  변호인은 소콜로프 교수가 병원에 입원해 저체온증 치료를 받고 있다며 그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예슈첸코 역시 프랑스 역사를 전공하며 그 시절 의상을 코스프레하는 것을 즐겼다.  학생들은 소콜로프 교수를 프랑스어에 능통한 재능있는 강사로 기억하고 있으며 연인을 조세핀으로 지칭하는 등 스스로를 나폴레옹으로 대접해주기를 바라 “소름끼쳤다”고 했다. 그는 또 프랑스 사회과학경제정치학 연구소(Issep) 회원이기도 했는데 재단은 과학위원회 위원 명단에서 그의 이름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끔찍하고 잔학한 범죄와 관련해 올렉 소콜로프가 유죄란 점을 알게 됐다. 우리는 그가 이런 악행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Issep의 창립자는 극우 국가연합 당 지도자이며 민족전선 의원이었던 마린 르펜의 여조카인 마리온 마레샬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터미네이터:다크페이트’ 개봉 12일째 200만 돌파

    ‘터미네이터:다크페이트’ 개봉 12일째 200만 돌파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개봉 12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10일 오후 2시15분 기준,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가 누적 관객 수 200만 명을 돌파했다.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심판의 날 그 후, 미래에서 온 ‘슈퍼 솔져’ 그레이스 VS 최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한 최강의 적 터미네이터 ‘Rev-9’이 벌이는 새로운 운명의 격돌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앞서 ‘터미너이터: 다크 페이트’는 시리즈 최고 오프닝 스코어 경신 및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 돌파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더욱이, 한국 영화 화제작을 비롯 다양한 신작 공세에도 불구하고 굳건한 흥행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처럼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초대형 액션으로 짜릿한 쾌감을 전달, 주중에 쌓인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주는 최고의 엔터테이닝 무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반려견 혼내기 전에 두 번 생각해보세요

    [달콤한 사이언스] 반려견 혼내기 전에 두 번 생각해보세요

    최근 1인가구, 고령화인구 증가, 저출산 추세 등의 영향으로 반려견, 반려묘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급속히 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 5명 중 1명에 해당하는 1000만명이 반려견을 키운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예년에 비해 공원이나 길거리에서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통계청과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반려동물의 규모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내년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관련 질문을 포함하는 방안까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랑스러운 반려견이 집에 왔을 때 주인들이 가장 골머리를 앓는 부분은 길들이기 이다. 충분한 훈련이 되기 전까지는 집 안 여기저기에 배변을 한다든가 옷이나 가구를 씹고 다른 반려동물들에 공격성을 보이기도 한다. 반려견 주인들은 훈련을 시키지만 사람들처럼 개성이 다른 반려견들이 훈련을 받아들이는 속도도 제각각이다. 이 때문에 일부 반려견 주인들은 반려견들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혼을 내기도 한다. 그런데 진화생물학자들이 국내 대표적인 반려견 조련사인 강형욱 씨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나쁜 개는 없다, 훈련시키기 나름이다’라는 연구결과를 내놔 주목받고 있다.포르투갈 포르투대 분자세포생물학연구소, 건강및혁신연구소, 아벨 살라자르 생명과학연구소, 영국 에딘버러대 왕립수의과학대, 이탈리아 트리에스테대 공동연구팀은 소리를 지르거나 목줄을 잡아 당기는 것 같은 비교적 가벼운 처벌이라도 반려견에게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훈련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콜드스프링하버 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생물학 분야 출판 전 논문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 10월 31일자에 실렸다. 보상과 처벌을 적절히 조합한 훈련방법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대부분 반려견 훈련에 관한 내용들은 경찰견이나 실험견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반려견 훈련에 실제 적용하기는 부적절하다는 지적들이 있어왔다. 연구팀은 92마리의 반려견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42마리)은 보상 중심의 훈련을 다른 그룹(50마리)은 체벌 중심의 훈련을 하도록 했다. 체벌 중심 훈련은 반려견이 훈련 중 실수를 하면 훈련자가 소리를 지르거나 목줄을 당기고 실수가 반복될 경우는 회초리로 때리기까지 했다. 연구팀은 훈련하는 동안 반려견들을 비디오로 촬영했고 훈련이 끝날 때마다 침을 채취해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코티솔 농도를 분석했다.그 결과 체벌 중심 훈련을 받은 반려견들은 보상 중심 훈련을 받은 반려견들보다 코티솔 농도가 높았고 이는 훈련이 끝난 후에도 지속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체벌 중심 훈련을 받은 반려견들은 훈련 기간은 짧았지만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했으며 주변 환경에 관심을 갖지 않고 분리불안 증세가 심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관찰됐다. 보상 중심 훈련을 받은 반려견들은 생활에 필요한 버릇을 들이기까지 시간이 오래걸리기는 했지만 낙천적이었으며 타인에 대해서도 지나친 공격성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나 카타리나 비에이라 데 카스트로 포르투갈 포르투대 박사(분자생물학·동물심리학)는 “반려견이나 아이들에게 체벌은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끊임없는 스트레스에 노출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미래에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라며 “보상 방식의 훈련이 반려견을 훈련시키는데 시간은 더 걸리겠지만 주인과 반려견의 관계를 더 돈독하게 만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안현모 “라이머와 결혼생활, 불행하지 않다”

    안현모 “라이머와 결혼생활, 불행하지 않다”

    전 방송기자이자 현재 통역사로 활동 중인 안현모.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남다른 센스와 예능감을 뽐내기도 했다. ‘팔방미인’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그녀, 안현모가 bnt와 만났다.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화보에서 그는 여성스럽고 우아한 무드부터 성숙하고 고혹적인 콘셉트, 시크한 콘셉트까지 완벽 소화하며 멋진 화보를 완성시켰다. 화보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근황에 대해 물어보자 “바쁘게 지내고 있다. 최근 군부대에서 군인들 대상으로 강의를 몇 번 했는데 그런 환경에서 강의하는 건 처음이라 쉽지 않았다. 영어 강의 같은 것도 해보지 않았던 형식으로 녹화를 했는데, 영어를 가르쳐 본 지 오래 돼 힘들긴 했지만 새로운 경험이라 좋았다”고 답했다. 팔방미인처럼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그녀에게 연기나 유튜브 등 다른 장르에 도전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연기는 아직 용기가 안 난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이고 의미가 있는 일이라면 뭐든 가능성을 열어 두는 편이다”고 전했다. 브랜뉴뮤직 대표 라이머와의 결혼으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그녀. 처음 남편과 만났던 순간에 대해 묻자 “결혼을 한 사람들은 모두 공감하는 게 진짜 인연을 만나면 어떤 룰이나 공식 없이 ‘그냥 이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남편과의 연애는 어떤 연애보다 수월했고 결혼까지 일사천리로 이어졌다”고 답하며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세 계획에 대해서 묻자 “천천히 준비하려고 한다. 딩크족이라고 오해를 많이 받는데, 전혀 아니고 낳으려면 많이 낳자는 주의다”고 답했다. 남편과 함께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출연하며 친근한 모습을 보여줬던 그녀. 남편과 함께 예능 출연에 대한 소감에 대해 묻자 “출연 당시 힘든 점이 많았다. 그래서 지금은 너무나 편안하다. 우리답게 꾸밈없이 살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답했다. 이어 “예능 프로그램에서 ‘남편과 잘 맞지 않는다’고 말을 많이 해 내 결혼 생활이 불행하다고 오해하는 분들이 많다. 사실 관계라는 건 그런 걸 뛰어넘는 거라 생각한다. 남편과 있으면 편안하고 포근하고 듬직하다”고 전했다. 평소 남편과 일 얘기를 많이 한다던 그녀는 “남편 회사 관련한 일을 많이 도와준다. 모니터링도 같이하고 포스터 디자인, MD 디자인 등을 고르는 것도 함께하는 편이다”고 답하기도 했다. 취미에 대해 묻자 “일이 취미다. 시간이 나면 책을 읽거나 일 관련 기사를 인터넷으로 읽게 된다”고 답한 그녀에게서 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이어 방송에서 항상 밝은 모습을 보여준 그녀에게 평소 성격이 어떤지 묻자 “주체적이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혼자 잘 놀고 극복하는 스타일이다. 단점은 내 자신을 스스로를 피곤하게 만드는 스타일이다. 객관적으로 내 자신을 보는 스타일이라 실수하거나 부족한 부분에 자책을 많이 하는 편이다”고 전했다. 아름다운 외모와 날씬한 몸매를 가진 그녀에게 평소 외모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묻자 “사실 피부 관리는 잘 못 한다. 40대가 되면 훅 간다고 하더라. 피부 관리를 받아야 된다는 생각은 든다. 다이어트는 살이 잘 안 찌는 체질이기도 하고 키가 커서 살이 조금 쪄도 안 찐 줄 알더라”고 답했다. 평소 쉬는 날 어떻게 보내는지 묻자 “쉬는 날엔 집에서 푹 쉰다. 늦잠 자고 영화 보거나 티브이 보면서 보낸다”고 전했다. 이어 평소 음주도 즐기는 편인지 묻자 “기자 시절에 술을 굉장히 많이 마셨다. 일적으로 마시다 보니 술을 즐겁게 배우질 못했다. 한창 많이 먹을 땐 알코올 치매 증상도 있더라. 주의를 받아 의식적으로 안 마시려고 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어벤져스, 방탄소년단 통역 등 어마어마한 실력의 통역가로 알려져 있는 그녀. 일하면서 잊혀지지 않았던 기억이 있는 묻자 “많은 사람들이 방탄소년단, 어벤져스 이런 것들을 대표적으로 언급해준다. 너무 대단하게 봐주시니 새삼 “내가 되게 영광스러운 일을 맡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이렇게 계속 이야기될 줄 알았으면 “더욱 잘할걸. 물론 열심히 했지만 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줄걸”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인맥을 쌓았다는 그녀는 “나이, 직업, 성별 상관없이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편이다”고 답하며 다양한 분야에서의 인맥을 자랑하기도 했다. 많은 여성들에게 롤모델로 꼽히는 그녀 역시 롤모델이 있는지 묻자 “어머니와 작은 언니다. 똑똑하고 강인하신 어머니와 성실하고 사업도 잘하는 슈퍼우먼 작은 언니가 내 롤모델이다. 그렇게 나이 들고 싶다”고 전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묻자 “화면 속 내 모습을 보고 만족스럽지 않을 때가 많다. 내년에는 글로 만나는 일이 더 많을 것 같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나답지 않은 모습이 많이 비춰졌다. 그거에 대한 답답함과 갈증이 컸기에 앞으로는 진짜 내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수규 서울시의원 “학생지도 등 기피 업무 기간제 교사에 의존…처우 개선 필요”

    김수규 서울시의원 “학생지도 등 기피 업무 기간제 교사에 의존…처우 개선 필요”

    서울특별시 관내 초·중·고등학교의 74.8%에서 기간제 교사에게 담임을 떠맡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김수규 의원(더불어민주당, 동대문4)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9년도 공사립 기간제 교사 보직담당 현황 조사’에 따르면 2019년 9월 말 기준으로 기간제 교사에게 담임 업무를 맡기는 서울시 소재 공·사립 초·중·고등학교 1145개교 중 857개교(74.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학교급별로 기간제 교사의 담임교사 배치가 많은 학교는 중학교(43.6%)로 나타났고, 그 뒤를 고등학교(32.6%), 초등학교(23.6%) 순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기간제 담임교사가 있는 학교 857개교 중 62.4%는 공립학교로 나타나 사립학교보다 공립학교의 기간제 교사 의존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10명 이상의 기간제 교사가 담임교사를 맡고 있는 학교가 98개교, 기간제 담임교사가 20명 이상 있는 학교도 5곳에 달했고, 기간제 교사에게 학교폭력위원회 책임교사를 맡기는 학교가 25개교로 나타나는 등 학생지도, 담임교사와 같은 기피 업무에 대한 기간제 교사 의존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김수규 의원은 지난 8일 서울시교육청을 대상으로 진행된 2019년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기간제 교원의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이들에게 학교 업무의 상당 부분을 의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하며, 기간제 교사 처우 개선 등을 적극 주문했다. 질의를 마치며 김수규 의원은 “업무 과중 등을 이유로 고용 불안에 맞서고 있는 기간제 교사에게 담임업무나 학생지도, 학교폭력 업무 등을 맡기고 있는 일은 고강도 업무를 회피하려는 매우 부끄러운 교육현장의 민낯을 드러내는 사안”이라고 평가하며, “기간제 교사의 처우개선과 업무 스트레스 경감 등에 대해 교육청이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혁신과 착취, 플랫폼 노동의 두 얼굴/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혁신과 착취, 플랫폼 노동의 두 얼굴/이순녀 논설위원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황금종려상을 두고 경쟁한 작품 중 하나는 영국 감독 켄 로치의 ‘소리 위 미스드 유’(Sorry We Missed You)였다. 2006년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과 2016년 ‘나, 다니엘 블레이크’로 두 차례나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83세 거장의 신작 소식은 많은 영화인들을 놀라게 했다. 불평등한 노동과 빈부격차, 허술한 복지제도 등 자본주의 시스템의 허상에 끊임없이 경종을 울려 온 사회파 감독인 그가 이 작품에서 다룬 이야기는 ‘긱(gig) 이코노미’의 민낯과 그늘이다. 전 세계에서 급속히 확산 중인 긱 이코노미는 디지털 플랫폼에 기반한 단기 일감 위주의 경제를 뜻한다. 40대 가장 리키는 경기 악화로 일자리를 잃자 택배회사에 취직한다. 자신이 소유한 차로 직접 물건을 배달하는 자영업자 신분이지만, 회사는 출퇴근은 물론 휴식까지 관리하고 정해진 시간 안에 배달을 못 하면 페널티를 물린다. 자유로운 업무환경은커녕 가족을 돌볼 틈도 없이 바쁘게 일해도 형편은 별반 나아지지 않는다. 희망에 부풀었다가 끝내 좌절의 늪으로 빠져드는 리키의 고단한 삶을 통해 장밋빛 기술혁신에 가려진 비인간적 노동 실태를 고발한다. 영화는 지난달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12월 중순 ‘미안해요, 리키’라는 제목으로 국내 개봉될 예정이다. 긱 이코노미, 플랫폼 노동은 한국에서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용어는 낯설지만 배달 앱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차량 호출 앱을 통해 장소를 이동할 때 제공받는 서비스 등이 플랫폼 노동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은 플랫폼 노동자 규모를 전체 취업자의 2%인 54만명으로 집계하지만, 노동계와 학계 등에선 2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한다. 문제는 플랫폼 노동자의 애매한 법적 지위다. 이들은 개인사업자 형태로 업무위탁계약을 맺거나 외주업체의 중개로 일한다. 명색은 프리랜서이지만 실상은 플랫폼 기업으로부터 업무 지시와 근태 관리를 받는 종속적 관계가 태반이다. 자영업자와 임금노동자의 경계가 불분명한 ‘노동의 회색지대’에 위치한 탓에 노동법의 보호와 사회안전망의 혜택을 받기 어렵다. 플랫폼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실태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이 지난 1일 발표한 보고서에 잘 드러나 있다. 연맹이 음식 배달 대행과 퀵서비스, 대리운전 종사자 673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월평균 수입은 313만 3000원이었지만 중개 수수료와 보험료, 오토바이 유지비 등 고정 지출을 제하면 순수입은 165만 2000원에 불과했다. 한 달 평균 근무일은 24.5일, 하루 근무시간은 13.7시간이었다. 장시간 노동과 스트레스 등으로 수면장애와 우울증을 앓는 노동자들도 적지 않았다. 얼마 전 배달 앱 ‘요기요’ 배달원 5명이 플랫폼 노동자 가운데 처음으로 근로자 지위를 인정받았다. 급여가 고정적으로 지급되고, 회사 소유의 오토바이를 무상 대여하는 방식 등으로 미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다른 배달 기사와 사업자의 관계는 일률적으로 판단할 수 없고, 구체적 사건에 근거해 개별 판단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지만, 플랫폼 노동자의 노동권과 인권 등 법적 보호에 관한 사회적 논의를 촉발시켰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결정이 아닐 수 없다. ‘타다’ 사례에서 보듯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은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고용 형태와 일자리를 창출하고, 불가피하게 그에 따른 사회적 혼란과 갈등을 유발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술 선점을 앞세워 혁신의 가능성을 부각하는 산업계의 주장을 충분히 경청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플랫폼 노동자가 혁신의 희생양이 돼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다는 노동계의 절박한 목소리에도 그만 한 강도로 귀를 기울여야 한다. 모든 기술의 속성이 그렇듯 플랫폼 노동도 상반된 두 개의 얼굴을 갖고 있다. 혁신과 착취 사이의 간극은 넓지만, 정부와 각계각층의 이해당사자가 머리를 맞댄다면 플랫폼 노동자의 특수성을 인정하면서 노동권도 보호하는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는 2016년 노동법전 개정을 통해 플랫폼 노동자의 권리와 플랫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규정했다. 유럽의회는 플랫폼 노동자의 근로조건, 근무시간, 근로계약 권리 등을 담은 지침을 마련했다. 정부 부처의 무책임으로 사회적 타협 대신 법원의 판단에 떠넘겨진 타다의 실책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플랫폼 노동에 관한 정확한 실태 파악과 분석에 기반해 사회적 논의를 서두르길 바란다. coral@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수능 대박을 바라옵고 비옵나이다 - 경산 갓바위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수능 대박을 바라옵고 비옵나이다 - 경산 갓바위

    #경산갓바위 #수능대박 #기도발 ※ <보기>를 읽고 괄호 안에 들어갈 알맞은 단어를 고르시오. (보기) 설악산 봉정암, 팔공산 갓바위, 석모도 보문사, 남해 보리암, 낙산사 홍련암, 여수 향일암, 운문사 사리암, 안성 칠장사, 영천 돌할매, 청도 운문사 사리암 (문제) “우리나라 곳곳에는 ( )이/가 잘 받는 영험(靈驗)한 곳이 많아!” 1번. 약발 2번. 구둣발 3번. 스트레스 4번. 기도발 5번. 옷발당연히 정답은 ‘4번, 기도발’이다. 물론 지역이나 종교, 개인마다 보는 관점 혹은 바라는 바에 따라 ‘기도(祈禱)발’이 잘 듣고 받는 공간은 다르겠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에서는 대개 ‘사찰’을 중심으로 기도 장소는 이름난다. 이중에서도 유독 ‘시험 합격’을 바라는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이 즐겨 찾는 ‘기도발’ 좋은 곳으로는 팔공산 갓바위를 포함하여 문경새재 책바위, 의성 비봉산 적조암, 김제 성모암, 관악산 불꽃바위 등이 유명하다. 이맘때쯤이면 수능을 앞둔 수험생 학부모들의 간절함과 염원이 모여 드는 곳, 경산 팔공산 갓바위에 올라 보자. #소원성취 #통일신라시대 #의현대사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경산에 위치한 ‘갓바위’는 늘상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나 학부모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특히 수능이나 공무원 시험 등 전국적인 고사(考査)가 있는 경우라면 해발 850m 팔공산 남쪽 관봉(冠峰) 정상 80평 좁은 마당은 인파로 가득 찬다.갓바위가 있는 팔공산 선본사(禪本寺) 공용주차장에서 갓바위 정상까지 올라오는 길은 가히 고문수준이다. 63빌딩 계단 오르기는 준비 운동 수준이라고나 할까. 관봉(冠峰) 정상 갓바위에 빨리 올라가는 다른 요령이나 지름길은 없다. 나랏님이 아니라 옥황상제가 오셔도 묵묵히 첫 계단부터 밟고 올라야 한다. 더구나 정성을 다해야만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니 계단을 거의 기어오른다. 그래도 세상 공평하게 누구나 똑같이 자기발로 한발 한발 딛고 오르니 마음만큼은 편하다. 오체투지(五體投地)가 눈앞에서 이루어지고 삼보일배(三步一拜)가 아니라 일보일배(一步一拜)의 기적(?) 끝에 만나는 불상이 ‘갓바위’다. 갓을 쓰고 있다고 해서 갓바위인지, 아니면 요샛말로 ‘갓느님’의 ‘갓(God)'바위인지도 모를 만큼 심장은 터질 듯 다리가 흔들린다. 그래도 자녀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정성스레 새긴 ‘합격 소원지’는 구김 하나 없이 가슴에 품고 있다.사실 ‘갓바위’는 바위가 아니라 팔공산 관봉(冠峰, 해발 850m)에 위치한 5.48m 크기의 석조여래좌상(보물 제 431호)을 말한다. 선비나 과거 급제를 한 사람이 머리에 쓴다는 ‘관(冠)’ 모양의 두께 15cm, 지름180cm 판석이 머리 위에 올려진 불상을 예로부터 그냥 '갓바위'로 불렀다.지금도 ‘갓바위’의 정확한 조성 연대는 확인되지 않는다. 하지만 민머리 위 상투 모양이라든지 굵고 짧은 목에 나있는 3줄 주름인 삼도(三道), 풍만하지만 경직된 얼굴, 형식화된 옷주름, 탄력성이 없는 평판적인 몸통은 전형적인 8세기의 불상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9세기 통일신라시대 불상의 투박한 특징만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선덕여왕 시절 원광법사의 수제자였던 의현대사가 어머니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다는 ‘갓바위’는 누구든 ‘정성껏 빌면 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전설이 지금껏 내려오고 있다. 부모에게 남은 오직 ‘한 가지 소원’은 자녀를 위해 남겨 둔다 . 갓바위 계단길은 세상에서 가장 간절한 계단길이 아닐까. <팔공산 갓바위에 대한 방문 10문답> 1. 방문 추천 정도는? - ★★★☆( ★ 5개 만점) - 등산 목적으로 올라도 좋은 코스다. 2. 누구와 함께? - 부모님들이, 시험을 앞둔 수험생, 등산을 좋아한다면 3. 가는 방법은? - 경북 경산시 와촌면 갓바위로 699 - 첫 번째는 동화사를 지나 대구 시내버스가 들어오는 <갓바위 시설지구>에서 올라오는 방법인데 도보로 약 50분 정도가 걸린다. 두 번째는 관봉 동쪽의 선본사에서 올라오는 방법으로 승용차를 이용하는 경우나 하양에서 시내버스(803번)를 이용하는 경우 주차장에서 도보로 약 30분 정도로, 첫 번째 방법보다 좀 더 짧은 도보 시간으로 갓바위를 오를 수 있다. 4. 갓바위의 특징은? - 시험 합격을 바라는 부모님들의 정성을 느낄 수 있다. 주로 어머님들이 많다. 5. 유명도는? - 수능을 앞둔 11월이면 인파가 몰린다. 평소에도 사람들이 많이 오른다. 6. 갓바위 관련 다른 여행정보는? - 공용주차장에서 도보로 일주문까지 오지 말고,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셔틀버스는 양초나 커피를 구입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다. 7. 토박이들로부터 확인한 추천 먹거리는? - 선본사 아래에 여러 식당들이 많다. 옻닭 ‘부자백숙’, 닭백숙 ‘시골집’, 호박전 ‘솔매기식당’, 능이버섯 ‘산채식당’, 미나리삼겹살 ‘가마솥논매기’. 8. 홈페이지 주소는? - 요금 및 운영 관련 자세한 내용은 http://www.seonbonsa.org/index.html 으로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동화사, 삼성현역사문화공원, 경산 최무선과학관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오르는 길이 정말 가파르고 힘들다. 호흡곤란으로 실신하는 경우가 실제로도 많다. 갓바위가 있는 산 정상까지 오르는 것만으로도 정성은 다 한 듯하다. 한 계단, 한 계단을 오르면서 자녀가 수험준비를 하면서 느꼈던 고통을 부모님들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오현정 서울시의회 부위원장 “안전한 아이돌봄과 아이돌보미 처우 개선 함께 해야”

    오현정 서울시의회 부위원장 “안전한 아이돌봄과 아이돌보미 처우 개선 함께 해야”

    오현정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광진2)은 지난 11월 5일 제290회 정례회에서 아이돌보미를 양질의 일자리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현정 부위원장은 “서울시는 아동학대에 대한 대책으로 아이돌보미 채용 시 인·적성 검사를 실시하고 면접검증을 강화했지만 현장에서는 예산 낭비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고 언급하며 “적은 임금을 받고 교통비까지 부담하는 열악한 근로 환경을 생각했다면 인·적성 검사 도입보다 처우개선이 선행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안전한 아이돌봄은 아이돌보미에 대한 통제와 감시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건강검진비용, 예방접종비용 지원 등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아이돌보미로 활동하며 받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힐링 프로그램 개발하고 종사자의 고충을 직접 살피려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제안했다. 끝으로 오 부위원장은 “지난 9월 아이돌보미 노숙농성에 나섰던 종사자와의 대화를 기억하며, 아이돌봄 지원사업의 목적인 시민의 양육 공백을 최소화하고 양육친화적 사회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의 목적을 생각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아동비만 해결책은 ‘밥상머리 교육’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아동비만 해결책은 ‘밥상머리 교육’

    2000년대 초 업무차 미국에 간 적이 있습니다. 외국이 처음이라 신기한 것투성이었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서 봐왔던 것들이 사실이 아니었다는 점이 가장 놀라웠습니다. TV나 영화에서는 8등신의 미남, 미녀들뿐이었지만 길거리나 업무차 만난 사람들은 비만인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미국 성인 3명 중 1명, 아동은 5명 중 1명이 비만이라고 합니다. 비만은 체내에 지방이 과다하게 쌓여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비만이 문제가 되는 것은 고혈압, 당뇨, 지방간, 수면무호흡증, 퇴행성 관절염, 통풍은 물론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대장암이나 췌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발병 가능성도 높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비만은 21세기 인류가 극복해야 할 중요한 질병”으로 규정한 이유입니다. 과학계에서는 성인 비만보다 아동 비만을 더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아동 비만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지요. 한국의 아동, 청소년 비만율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학업에 시달리면서 운동량은 물론 과일, 채소 섭취가 줄어들고 간단하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패스트푸드 섭취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어려서 찐 살은 키로 간다”는 잘못된 생각도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2019 비만 콘퍼런스’ 때문인지 이번 주는 아동 비만과 관련한 연구들이 많이 발표됐습니다. 우선 미국 버팔로대 의대 연구팀이 엄마와 아이의 친밀도가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나타날 수 있는 소아비만 가능성을 좌우한다는 연구결과를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비만’ 5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생후 1개월부터 9세까지 아동이 있는 172가구를 대상으로 아이의 체중과 체질량지수(BMI)를 확인하고 부모의 양육태도, 생활습관, 식습관 등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부모, 특히 엄마와 대화를 많이 하고 친밀도가 높은 가정의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가정의 아이들보다 체질량지수가 정상인 경우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엄마가 스트레스에 민감하고 아이와 소통을 잘하지 않는 가정에서는 아이들이 패스트푸드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또 미국 오클라호마대 보건과학센터, 오하이오대 의대 공동연구팀은 아이가 하나인 외동 가정보다는 아이가 둘 이상인 가정의 식습관이나 건강지수가 더 높다는 연구결과를 ‘영양교육과 행동’ 6일 자에 실었습니다. 연구팀은 5~8세까지 아이가 있는 74가구를 대상으로 ‘건강한 식사 지표’(HEI)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외동 가정의 아동이 그렇지 않은 가구의 아이보다 편식이 심하고 비만인 경우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를 이끈 첼시 크레흐트 오클라호마대 박사는 “건강한 식습관은 학교나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보다는 가정에서 만들어지는 경향이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예전 ‘밥상머리 교육’이라 해서 가족들이 모두 함께 식사를 하면서 인성, 예절 교육뿐만 아니라 건강한 식습관을 배웠습니다. 그렇지만 요즘은 맞벌이 가정이 늘고 아이들도 여기저기 학원 다니느라 바쁘다 보니 가족이 한자리에서 식사하는 경우가 많이 줄었습니다. 바쁘더라도 일주일에 2~3일 정도는 온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 가족 간 친밀감을 높이고 비만까지 막을 수 있는 좋은 해결책 아닐까요. edmondy@seoul.co.kr
  • 英 여성 배낭족 살해 후 시신 가방에 놔두고 딴 여자와 데이트

    英 여성 배낭족 살해 후 시신 가방에 놔두고 딴 여자와 데이트

    뉴질랜드를 혼자 여행하던 영국 여성을 살해한 용의자가 시신을 집의 여행가방에 넣어둔 상태에서 데이팅 앱 ‘틴더’를 통해 알게 된 딴 여성과 데이트를 하러 갔다. 살해된 여성은 에식스주 윅퍼드 출신의 그레이스 밀레인(22)으로 지난해 12월 1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사라졌다가 일주일 뒤 주검으로 발견됐다. 그녀는 세계일주 를 목표로 6주 동안 남미를 돈 뒤 2주 일정으로 뉴질랜드를 찾았다가 비운을 맞았다. 밀레인의 죽음은 재신더 아던 뉴질랜드 총리까지 나서 유족들에게 용서를 빌 정도로 뉴질랜드인들의 공분을 샀다. 그런데 6일 오클랜드 법원에서 진행된 재판 변론 도중 검찰이 27세의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피고인이 이런 후안무치한 행각을 벌인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선고까지는 한달 정도 걸릴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검찰은 밀레인 역시 틴더 사이트를 통해 이 남자를 만났고 그의 아파트에서 목이 졸려 숨졌다고 밝혔다. 피고인의 변호인단은 합의한 상태에서 성관계를 갖다 일어난 불의의 사고였다고 항변했다. 밀레인의 부모 모두 방청석 앞줄에 앉아 재판을 지켜봤는데 검찰이 용의자의 추악한 행각을 폭로했을 때나 피고측 변호인들이 성관계 관련 진술을 늘어놓을 때도 별다른 감정의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부친 데이비드는 이따금 용의자를 힐끗 쳐다보고 어머니 질리안은 경찰관이 묘지에 버려진 가방 안에서 딸의 주검이 발견됐을 때 어떤 자세였는지를 상세히 묘사하자 찡그렸을 뿐이었다. 데이비드는 법정에서 성명을 낭독했는데 딸이 친구를 쉽게 사귀는 편이었다며 “젊은이들이 부모에게 모든 것을 말한다고 믿지 않는다. 그래서도 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로빈 맥쿠브레이 검사는 배심원들에게 두 사람이 도심의 바 여러 곳을 돌며 술을 마셨다며 모두 아마도 성행위를 기대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용의자가 처음에는 함께 술을 마신 뒤 헤어져 자신은 집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가 나중에 거친 정사를 벌였다고 말을 바꿨다고 전했다. 변호인단은 그가 샤워를 하다 잠들었는데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침대 옆 바닥에 밀레인이 코에서 피를 흘리며 숨져 누워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용의자의 몸에 난 상처가 시신의 상처와 일치한다는 점을 들어 의도적으로 목을 졸라 살해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또 그날 밤 용의자가 인터넷을 검색해 어떻게 시신을 처리해야 할지 알아보려고 했다면서 죄책감이나 스트레스도 받지 않아 포르노 동영상을 검색했다고 했다. 그런 뒤 밀레인의 내밀한 신체 부위를 사진으로 찍기 시작했다. 다시 포르노 웹사이트를 뒤진 그는 이번에는 “내 주위의 커다란 가방들” “리거 모티스(rigor mortis)”란 단어를 검색했다. 뒤는 영화 제목이기도 하다. 그리고는 오클랜드 근처 와이타케레 레인지 묘지에다 가방째 묻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권수정 서울시의원, ‘일터에서도 감정을 켜라!’ 감정노동자 노동환경개선 위한 토크쇼 참석

    권수정 서울시의원, ‘일터에서도 감정을 켜라!’ 감정노동자 노동환경개선 위한 토크쇼 참석

    감정노동자들의 직장내 스트레스와 일터 자체를 고통으로 만드는 다양한 감정노동 사례를 공유하며 감정노동현장의 문제를 공론화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권수정 서울시의원(정의당·비례대표)는 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 노동속 감정을 꺼내다’ 행사에 참석했다. 본 행사는 1부 서울 감정노동 컨퍼런스와 2부 감정노동 힐링문화제로 구성됐으며, 권 의원은 1부에 준비된 감정노동 토크쇼 ‘감정 스위치, ON!’에 발언자로 참석했다. 권 의원은 “24년간 항공사 승무원으로 근무하면서 고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한편 감정노동종사자로서 여러 고충을 몸소 체감하며 내외적인 문제에 수시로 부딪힌 경험이 있다.”며, “그러다보니 스트레스를 누르고 감정을 숨기며 심지어 나의 사고와 생각까지 묻어버리는 열악한 상황까지 직면했었다.” 고 회고했다. 이어서 권 의원은 “나 스스로를 갉아 먹고 결국 내가 나의 업에 대해 가지고 있던 사명감까지 앗아가는 감정노동 고충현장 속에서 이는 결코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 노동환경 자체 개선을 위해 다각적으로 접근해야하는 모두의 문제임을 직시해야한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우리가 스스로를 억누르고 나만의 문제라고 켜켜이 쌓아두는 감정의 더미속에서 나를 건져 우리가 존중받고 인정받는 노동환경을 조성해야한다.”며, “사회적인식개선과 법적테두리 정비를 위해 지속적인 대화와 투쟁이 필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권 의원은 “더 이상 일터에서 나 자신을 OFF, 꺼두지 말고 감정과 생각을 ON하여 건강한 직장생활이 가능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며 토크쇼를 마쳤다. 한편 오늘 행사는 서울시감정노동센터 이정훈 소장이 사회자로 나섰으며, 현재 10대 서울시의원이자 실제 감정노동자 출신인 권 의원을 비롯해 최근 ‘2019 감정노동자보호와 직잡괴롭힘 실태조사’를 진행한 한인임 연구원(노동환경연구소/패널), 국내 감정노동자 권익 증진을 위해 10년 가까이 활동하며 감정노동자보호법 도입을 위해 노력한 이성종 위원장(감정노동전국네트워크/패널), 노동 분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김종진 부소장(한국노동사회연구소/패널)이 자리를 함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청소 대 정리/장세훈 논설위원

    모처럼 주말에 만난 두 쌍의 부부가 심야에 격론을 벌였다. 이른바 ‘청소가 먼저냐, 정리가 먼저냐’의 문제였다. 집안 구석구석에 쌓인 먼지를 깨끗이 닦아내야 마음까지 가벼워진다는 ‘청소파’, 쓸모가 사라진 물건부터 치워야 속이 후련해진다는 ‘정리파’의 대결 구도였다. 우리 부부 중 나는 정리파, 아내는 청소파에 속한다. 공교롭게도 다른 부부는 남편이 청소파, 아내가 정리파였다. 이는 집안일의 우선순위, 스트레스를 푸는 방식에서도 차이를 만들어 낸다. 청소파의 눈에는 물건을 마구잡이 식으로 버리는 정리파가 못마땅하고, 정리파의 눈에는 언제 사용할지 기약이 없는 물건을 쟁여 두는 청소파가 거슬릴 수밖에 없다. 그 바탕에는 물건에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에 대한 인식 차도 깔려 있다. 절대적인 기준이 없는 문제다 보니 논쟁은 꽤 오래 지속됐다. 하지만 결론은 의외로 쉽게 나왔다. 우리 집에서는 내가 몰래 버리고, 다른 부부 집에서는 남편이 몰래 숨긴다. 청소가 먼저냐, 정리가 먼저냐를 판단하기 이전에 집안일을 다루는 주도권을 누가 쥐고 있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다. 두 남편이 “약자(?) 의견도 존중해 달라”고 한 이유다. 싱겁지만 유쾌한 논쟁, 부부간 대화거리가 되고 서로 이해하는 시간도 된다. shjang@seoul.co.kr
  • [기고] 기업, 왜 사회적 가치에 힘써야 하나/이지환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

    [기고] 기업, 왜 사회적 가치에 힘써야 하나/이지환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

    며칠 전 한 의류업체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올겨울엔 어떤 옷들이 유행할 것 같은지 물었더니 의외의 두 가지 답이 돌아왔다. 하나 “올겨울은 이미 과거 일이며 이제는 내년 봄여름을 준비하고 있다”, 둘 “고민은 디자인보다 어떻게 친환경 소재를 더 많이, 그리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라는 것이었다. 더 신선했던 것은 그런 고민이 부담이라기보다 새로운 기회라는 기대감을 그분의 표정에서 엿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사회책임경영이나 지속가능경영은 기업들에 추가로 부과되는 스트레스가 아니라,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 과제가 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성공한 기업은 핵심 고객의 불편 혹은 고통, 즉 고객이 처한 문제를 공감하고 분석한 후 혁신적인 방법으로 개선했다. 이제는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고객의 문제’가 ‘우리 사회의 구조적 난제’와 밀접히 결합돼 나타나고 있기에 시선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성장 축을 모색할 여지가 확대되고 있다. 기업은 정부나 비영리단체보다 훨씬 더 강한 혁신성과 재창조 능력을 축적해 왔다. 이 능력을 바탕으로 기회를 발굴하고 사업모델을 창조하는 기업은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며 존재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다. 20세기 초 포드자동차가 대량생산에 성공한 Model T는 8000대 수준이던 미국 내 자동차 숫자를 10년 만에 2300만대(약 2800배)로 늘려 대중의 모빌리티를 경이적으로 높였다. 사업적으로 대성공을 거두고 사회 변혁도 촉진한 것이다. 소외, 빈곤, 낭비, 기후변화, 고령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인류가 봉착한 과제를 혁신적, 선도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기업이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많이 나오면 저성장 위기 또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적 가치 창출 분야의 대표적 이벤트로 실리콘밸리에서 매년 열리는 SOCAP(Social Capital Markets)가 있다. 12회째를 맞은 지난 10월 행사에 전 세계에서 3000여명이 참석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 SK그룹이 SOVAC(Social Value Connect)를 처음 개최했는데 4600여명이 참석했다. 사회적 가치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기대를 기반 삼아 미래 성장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여건은 이미 어느 나라 못지않게 무르익어 있는 것 아닐까.
  • ‘공블리’ 사전에 실패란 없다

    ‘공블리’ 사전에 실패란 없다

    ‘동백꽃 필 무렵’ 시청률 20% 돌파 코앞 화려함 대신 대체불가 자연스러운 연기 상대 배우와 ‘케미’로 캐릭터 한계 극복 출연 전작 모두 두 자릿수 시청률 기록“동백씨는유. 이상하게 이 청초함과 섹시함이 공존을 해갖구유. 착한 사람을 자꾸 이케 삐뚤어지게 맨들어유.” KBS2 수목극 ‘동백꽃 필 무렵’에서 충청도 시골 경찰 황용식(강하늘 분)은 연인 동백(공효진 분)을 끔찍이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돌직구’로 표현한다. 용식뿐 아니라 시청자 모두가 애틋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는 동백 캐릭터의 완성은 변치 않은 ‘공블리’ 공효진(39)이 있기에 가능했다. 지난달 31일 방영한 ‘동백꽃 필 무렵’ 27·28회는 전국 평균 15.0~18.4%(닐슨코리아 기준) 시청률을 올리며 20%에 근접했다. 지난 9월 18일 첫 방송 6.3~7.4% 시청률이 2배 이상 뛰어오르며 요즘 최고의 화제작에 등극했다. ‘동백꽃 필 무렵’의 성공은 스토리, 연출, 캐릭터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3박자를 바탕으로 한다. “넷만큼의 멜로, 넷만큼의 휴먼, 둘만큼의 스릴러로 이뤄진 종합선물세트 드라마”라는 차영훈 PD의 소개처럼 ‘4-4-2 전술’을 효과적으로 펼친 점도 성공 요인이다. 무엇보다 극의 중심에서 20여년 연기 내공을 드러내며 시청자를 사로잡는 배우 공효진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동백은 첫사랑이 ‘마음의 고향’이라고 말했던 시골마을 옹산에 내려가 아들 필구를 키우는 미혼모다. 두루치기를 안주로 내는 ‘까멜리아’를 6년째 운영하지만 웃음을 팔지는 않는다. 어린 시절 엄마에게 버림받고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채 주눅 든 삶을 살았다. 하지만 그 뒤에 숨은 강단과 사랑스러움을 용식만은 알아챈다. “박복한 팔자”라고 되뇌면서도 갈 곳 없는 향미, 자신을 버린 엄마마저도 받아주는 따뜻한 인물이다. 공효진은 화려함 대신 수수한 매력, 사람 냄새 나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극의 무게중심을 잡는다. ‘동백꽃 필 무렵’의 흥행 질주에 공효진의 ‘안목’이 덩달아 화제다. 공효진은 출연한 드라마 모두를 두 자릿수 시청률에 올려놓으며 실패를 모르는 커리어를 쌓아왔다. 1999년 영화 ‘여고괴담2’ 조연으로 연기의 길에 들어선 공효진은 ‘화려한 시절’(SBS), ‘네 멋대로 해라’(MBC) 등 드라마로 영역을 넓혔다. 2003년 형부를 향한 절절한 사랑을 숨기지 못하는 서연욱을 연기한 첫 드라마 주연작 ‘눈사람’(MBC)이 최고 24.8% 시청률을 올리면서 흥행 기록을 시작했다. ‘상두야 학교가자’(KBS2), ‘건빵선생과 별사탕’(SBS), ‘고맙습니다’(MBC) 등을 통해 독보적인 배우로 자리잡은 그는 2010년 이선균과 환상의 호흡을 맞춘 ‘파스타’(MBC)에서 사랑스러운 매력을 한껏 드러내며 ‘공블리’라는 별명을 얻는다. 시청률 역시 21.2%까지 오르며 공효진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출연작 중 시청률이 가장 낮은 ‘괜찮아, 사랑이야’(SBS)조차도 12.9%를 기록했고, 작품성 면에서 호평을 받았다.공효진만의 캐릭터는 대체불가 강점이다. 반대로 캐릭터 변화가 크지 않는다는 지적이 따르기도 한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공효진은 ‘최고의 사랑’ 등 전작들에서도 위축된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톱스타 역할의 차승원과 이번 소박한 매력의 강하늘과 만들어내는 ‘케미’는 전혀 다르다”면서 “이질감 없이 자연스러운 연기로 어떤 상대와의 연기에서도 조화를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른 매력의 상대와 다른 호흡으로 캐릭터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의미다. 공효진은 최근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개봉에 앞선 인터뷰에서 ‘로코퀸’ 자리를 오래도록 지키는 비결을 “대본을 잘 고른 것”으로 꼽았다. “사랑에만 매달려 울고불고 도움 받는 캐릭터는 기피하고, 자신의 일을 사랑만큼이나 끌어가면서 사랑에도 울고 웃는 캐릭터를 찾는다”고 나름의 설명을 덧댔다. “장르를 많이 시험해본다”는 영화와 달리 “전 연령대가 스트레스 없이 쉬고 싶을 때 보는 드라마는 희망적이고 편안한 것에 손이 간다”는 공효진의 흥행 마법이 앞으로도 계속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여기는 호주] 불꽃놀이 소리에 ‘깜짝’…심장마비로 죽은 반려견

    [여기는 호주] 불꽃놀이 소리에 ‘깜짝’…심장마비로 죽은 반려견

    불꽃놀이가 펼쳐지는 행사장이나 폭죽이 터지는 곳에 절대 반려견을 데려가면 안 될 듯하다. 소중한 반려견이 불꽃놀이의 폭죽 소리에 사망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영국 메트로의 보도에 의하면 이제 18주밖에 안된 테리어 종인 몰리라는 반려견이 불꽃놀이 폭죽 소리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다가 결국 심장마비에 걸려 사망했다. 2일 밤 (현지 시간) 몰리가 살고 있던 영국 사우스 요크셔 지방 웜웰과 다필드 주변에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엄청난 크기의 폭죽 소리로 공포에 떨던 몰리는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다가 결국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너무나 상심한 몰리의 주인 수잔 패터슨은 그녀의 페이스북에 “불꽃놀이 폭죽 소리로 고통 받는 동물들을 생각해 달라”며 서명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서명 운동에 동참한 줄리 도른은 “폭죽 소리는 동물들에게 정신적 신체적으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며 “정부의 불꽃놀이 사용에 대한 규제법을 좀 더 강화하여 불꽃놀이 행사를 줄이고 폭죽 판매를 제한하여 개인이 예고 없이 터뜨리는 폭죽으로 인한 동물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서명 운동에는 이미 50만 명이 참가했다. 스코트랜드 스트랜라에 살고 있는 카렌 파머는 집 주변의 폭죽 소리에 극심한 공포를 느끼는 자신의 반려견 ‘윌’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보더 콜리 종인 윌은 폭죽 소리에 놀라 눈과 입을 사시나무 떨 듯이 떨고 있다. 파머는 “당신이 뒷마당에서 폭죽을 즐기는 동안 우리 윌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야 했다” 며 “우리는 윌이 심장마비에 걸릴까 너무 두려웠다”고 말했다.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가 폭죽 소리로 고통 받을 수 있는 반려견을 위해 발표한 지침은 다음과 같다. 1. 산책은 낮 시간을 이용하며 폭죽을 사용하는 저녁 시간을 피할 것 2. 불꽃놀이시 창문과 커튼을 닫아 소리를 최대한 줄여줄 것 3. 불꽃놀이가 절정을 이루면 티비나 음악을 틀어줄 것 4. 창문이 없는 화장실이나 박스 안에 넣어줄 것. 5. 반려견이 무서워 한다고 절대 야단치지 말 것. 6.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간식을 통해 주의를 환기 시겨 줄 것. 김경태 해외통신원 tvbodaga@gmail.com
  • 찬바람에 마음까지 시리다면… 햇볕으로 나가보세요

    찬바람에 마음까지 시리다면… 햇볕으로 나가보세요

    가을이 깊어지며 제법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유독 많은 이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우울감을 호소한다. 누구든 이맘때면 또 이렇게 한 해가 간다는 씁쓸함에 허무함을 느끼지만, 우울감이 병적인 상태로 악화할 수 있어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우울증은 계절의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1년 주기로 매년 특정한 시기에 우울증이 반복되며 주로 가을이 되면 우울감과 무기력에 빠졌다가 봄이 되면 나아진다. 이런 우울증을 ‘계절성 우울증’이라고 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일반인도 15% 정도가 가을·겨울철에 다소 울적한 기분을 느끼고 이 중 2~3%는 계절성 우울증으로 악화한다고 한다. 계절성 우울증 증상은 전형적인 우울증과 조금 다르다. 우울증 환자에게선 대개 불면증과 식욕감소 증상이 나타난다. 반면 계절성 우울증 환자는 오히려 온종일 자고 싶은 생각만 들고 식욕이 증가한다. 추위가 다가오면 동물들이 겨울잠을 자는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하지만 아무리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아 만사가 짜증스럽다. 우울 증상은 주로 밤에 심해진다. 게다가 탄수화물이 많은 라면이나 빵 등 단 음식 섭취가 늘고 활동은 줄어 체중이 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의 평생 유병률은 남성이 5~12%, 여성이 10~25%인데 계절성 우울증은 여성 환자의 비율이 이보다 높다. 지역별로도 차이를 보인다. 강지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3일 “계절성 우울증은 고위도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 북유럽에서는 흔한 병”이라며 “전체 우울증 환자의 10~20%가 계절적 요인에 따라 증세가 악화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조량이 줄어 가을, 겨울철에 우울한 감정을 더 느끼는 것으로 추정했다. 뇌 신경계 물질은 기분이나 욕구, 수면 리듬 등을 조절한다. 이 물질들은 스트레스나 날씨 등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일조량이 줄면 멜라토닌이란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 분비량이 줄어 우울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뇌신경 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노르아드레날린, 도파민 분비량의 균형도 깨져 기분이 가라앉게 된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현재까지의 연구로는 햇빛 부족이 에너지 부족과 활동량 저하, 슬픔, 과식, 과수면을 일으키는 생화학적 반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계절성 우울증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건강한 신체리듬을 유지해야 한다. 나른하고 무기력한 느낌이 들더라도 낮에 야외활동을 즐기고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혼자 사는 사람은 밤낮이 바뀌는 일이 많은데, 자꾸 낮에 자게 되면 외부의 빛과 소음, 신체리듬의 엇박자 때문에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신체기능을 회복하기 어렵다. 낮에 햇빛을 쐬어야 몸에서 항우울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합성되기 때문에 낮게 깨어 있어야 한다. 늦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는 일조량이 감소해 햇빛 에너지를 받아 체내에서 합성되는 비타민D가 줄게 되고 비타민D가 부족하면 세로토닌도 적게 분비돼 우울해질 수 있다. 낮에는 커튼을 걷고 창문을 향해 사무실 의자를 배치하는 등 최대한 햇볕을 쬐도록 노력해야 한다. 계절성 우울증은 일조량 감소가 주된 원인이므로 강한 광선을 반복적으로 쬐어 멜라토닌 분비량을 늘리는 광선치료가 효과적이다. 광선치료로도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하면 약물치료를 하거나 운동요법 등을 병행한다. 김선미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운동을 해야 뇌 세포에 혈액과 영양이 잘 공급되고 뇌 세포와 신경망이 재건돼 우울한 감정을 조절하는 뇌 부위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며 “주 3회, 30분 이상 유산소운동과 근력 운동, 장력운동을 8주 이상 꾸준히 해야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코올은 일시적으로 쾌감과 안정감을 줄 수 있지만 자칫 알코올 중독이 될 수 있어 습관처럼 마시는 것은 위험하다. 자주 음주하다 보면 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 불안, 우울함이 더 심해질 수 있어 자제해야 한다. 가끔 술을 마시더라도 특정 요일을 정해 놓고 마시는 게 좋다.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을 합성하는 트립토판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바나나는 트립토판이 풍부하고 비타민 함량이 높은 대표적인 음식이다. 대부분의 계절성 우울증은 생활습관을 바꾸고 가까운 사람들이 도우면 많이 호전될 수 있다. 강 교수는 “혼자 고립돼 있지 말고 친구도 만나고 사람들과 대화의 기회를 자주 만들어 외부 활동을 단절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증상의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와 광선치료, 전문의 상담 같은 적극적 개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계절성 우울증 일부는 조울증일 가능성이 있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정 교수는 “누구나 한 번쯤 걸릴 수 있는 우울증은 흔히 ‘마음의 감기’로 불린다. 감기처럼 걸리기 전에 미리 예방하고 초기에 잘 치료만 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이라며 “우울한 기분이 든다 싶으면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고 가까운 사람들과 꾸준히 대화를 시도하면서 극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보성의 새로운 브랜드 비니거파크 ‘흑초’ 눈길

    보성의 새로운 브랜드 비니거파크 ‘흑초’ 눈길

    녹차의 고장 보성군에서 생산되는 ‘흑초’가 유명세를 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발효에 최적화된 보성의 자연 조건에서 숙성시킨 비니거파크의 ‘현미흑초’와 ‘녹차흑초’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비니거파크는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융복합산업(6차산업) 사업자로 인증 받은 회사다. 전남 보성군 득량면에는 국내 최초로 천연발효 흑초를 테마로 한 관광휴양파크가 건립 추진되고 있다. 이 곳은 수려한 해평저수지의 음이온과 10만주의 피톤치드를 내뿜는 편백, 호수처럼 잔잔한 득량만 바다가 지근거리에 있다. 칼바위와 용추폭포로 유명한 오봉산으로 둘러싸인 그야말로 바다와 호수와 산이 어우러진 천혜의 부지다. 면적은 188만 1000㎡(57만평) 에 이른다. 시중에 판매되는 식초 명인들의 곡물식초는 실내에서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이지만 이곳에서는 태양 에너지를 이용한 세계적으로 드문 제법인 첫 담음부터 하나의 항아리에서 통발효와 숙성으로 차별화된 상품을 제조하고 있다. 비니거파크 흑초는 음식으로만 섭취 해야하는 아미노산 7종의 100g당 함량이 한국식품연구원의 성분 분석 결과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국내산 타흑초 제품과 일본 가고시마의 명품 흑초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비결은 발효와 숙성까지 천혜의 환경을 갖춘 보성의 노지에서 담고, 그 부지에서 용출되는 지하 80m 맥반석 천연암반수를 사용하는데 있다. 또 300년 9대째 내려오는 무형문화재가 만든 숨쉬는 항아리에다 100% 국내산 유기농 현미로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를 입증하듯 2016년 광주세계김치축제 발효음식 전시콘테스트와 2017년 발효식초 전국 품평회에서 모두 대상을 휩쓸었다. 흑초는 숙성기간이 길면 길수록 색이 더 검어지고, 맛이 부드러워지며 필수아미노산과 각종 유기산 등 영양이 풍부해 ‘식초의 왕’으로 불린다. 발효식품 중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이다. 소화촉진, 피로회복,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있다. 혈당조절, 간보호, 면역력 증진, 다이어트 등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현재 2000여개 항아리가 장관인 비니거파크는 현미흑초와 녹차흑초외에 흑미흑초, 과일흑초 등 신제품을 계속 내놓을 예정이다. 비니거파크 흑초를 접해본 고객들은 품질을 인정해 높은 재구매율을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 농협하나로마트, 로컬푸드매장에서 판매중이다. 온라인에서는 네이버쇼핑, 남도장터, 보성몰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최진섭 대표는 “국내 최초 흑초의 지리적 표시 1호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제주도의 오설록 티뮤지엄, 일본 가고시마의 흑초마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나파밸리 와이너리처럼 보성에 와야만 볼 수 있는 국내 최초 흑초를 테마로 시음장(카페), 체험장, 판매장, 전시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보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더미 대신 살아있는 아기 돼지…中 차량 충돌 테스트 논란

    더미 대신 살아있는 아기 돼지…中 차량 충돌 테스트 논란

    중국의 연구자들이 살아있는 돼지를 자동차 충돌 테스트에서 더미(dummy·인체모형) 대신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자 동물보호 운동가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교통의학연구소 연구진이 올 초 ‘국제 충돌내구성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rashworthiness) 온라인판에 발표한 한 연구 논문에서 자동차 충돌 테스트용으로 살아있는 돼지들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최근 인터넷상에서 확산해 논란이 일어났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논문에서 중국의 연구진이 자동차 충돌 테스트용으로 미성숙 돼지 15마리를 사용했다고 밝혔다.비용을 줄이기 위해 수십만 달러가 들 수 있는 더미 대신 돼지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들 연구자는 돼지의 해부학적 구조가 인간 아이들과 비슷하다고 주장하며 미성숙 돼지의 사용을 정당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들은 이들 돼지는 6세 아동을 대신한 것으로 테스트에 이용하기 위해 미국의 가이드라인(권고)을 따랐고, 이번 연구는 한 윤리위원회의 승인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논문에 따르면, 생후 70~80일 된 미성숙 돼지 15마리는 충돌 테스트를 위해 다양한 안전띠에 묶여 있어야 했다. 이들 돼지는 테스트 전 24시간 동안 어떤 먹이도 먹지 못했으며, 테스트 6시간 전부터는 물도 마시지 못했다. 그리고 흥분과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마취제를 투여받았다.연구진은 “충돌 테스트에서 돼지 7마리가 즉사했고, 나머지 8마리는 충돌 뒤 6시간 동안 생존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들은 이번 테스트 이후 이들 돼지가 어떻게 다쳤고 죽었는지 정확히 알아내기 위해 상세한 부검을 시행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논문에서 자동차 충돌로 인한 부상의 일반적 유형은 찰과상과 타박상, 열상, 출혈 그리고 골절 등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동물의 윤리적 처우를 지지하는 사람들)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런 테스트를 잔인하고 정당하지 않은 관행으로 불리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런 실험을 시행한 연구기관에 동물 사용 중단을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또 이 단체는 “돼지들은 자연스럽게 차량 좌석에 앉지 못한다. 그들의 해부학적 구조는 또한 인간과 매우 달라서 이런 끔찍한 테스트로 얻은 데이터는 자동차 충돌 사고를 당한 인간 희생자들에게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년 전부터 자동차 회사들은 이런 테스트가 쓸모 없다는 사실을 알았으며 충돌 사고로 인간이 경험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떤것도 알려주지 않았다”면서 “테스트에 지능이 있는 동물을 사용하는 것은 잔인하고 구식이며 부당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이런 잔인한 테스트는 한때 미국에서도 시행된 적이 있었다. 1993년 페타의 대대적인 시위로 자동차 기업 제너럴 모터스는 모든 동물 테스트를 중단한다고 발표했었다. 당시 제너럴 모터스는 10년 동안 실험실에서 수천 마리의 개와 토끼, 돼지, 페렛, 쥐와 생쥐를 이용했음을 인정한 바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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