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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자니 윤의 죽음을 둘러싼 두 갈래 착잡함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자니 윤의 죽음을 둘러싼 두 갈래 착잡함

    2016년 뇌출혈로 쓰러진 뒤 치매와 싸워 온 자니 윤(한국 이름 윤종승, 84)이 지난 8일 새벽 4시(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요양 시설에서 타계했다는 소식을 접한 것은 10일 오후였다. 하지만 두 가지 점 때문에 이 란에 쓰는 일이 주저됐다. 첫째는 고인의 가족사와 임종 여부 등을 둘러싸고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였다. 국내의 한 매체에 따르면 그와 이혼했지만 5년 가까이 지극정성으로 보살펴 온 전 부인 줄리아 리가 국내에 들어와 있다가 화상통화로 임종을 했고, 대신 줄리아 소생의 아들이 임종했다고 했다. 그런데 다른 보도에 따르면 고인은 한 지인이 쓸쓸히 곁을 지킨 상태에서 눈을 감은 것으로 나온다. 줄리아의 아들은 두 사람의 이혼에 결정적으로 작용할 만큼 새아버지와 극심한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인은 생전에 고국의 팬이나 미국인들에게 이혼한 사실만은 알려지길 원치 않아 줄리아에게 파티나 방송 출연 등 공적 모임에 함께 나서달라고 주문했다는 사실 역시 2017년 12월 방영된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을 통해 널리 알려져 있다. 가족사와 임종 여부, 장례 일정 등 분명치 않은 대목이 적지 않아 줄리아가 미국에 돌아가 여러 가지를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는 그가 뇌출혈로 쓰러지게 된 결정적 이유로 지목한 한국관광공사 감사 임명 건 때문이었다. 고인은 2007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했을 때 ‘박근혜 후원회’ 회장을 맡고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캠프에서 재외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에 발탁돼 교민들의 표심을 모으는 데 일조한 공로로 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는 2014년 감사로 임명됐지만 2016년 4월 뇌출혈로 쓰러져 임기 만료 한 달을 앞둔 같은 해 6월 사표를 제출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투병에 전념했다. 박근혜 정부의 논공행상 낙하산 인사가 부른 비극으로 정리된다. 박근혜 정부에서 첫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유진룡 씨가 2017년 초 블랙리스트 재판 증인으로 출석해 자신이 2014년 장관 직을 물러나게 된 것은 “자니 윤을 관광공사 감사로 임명하라는 청와대의 지시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처음에는 윤씨를 관광공사 사장에 내정했지만 언론에 새나가 반대가 심해지자 감사로 임명하라고 지시했는데 유 전 장관 등이 감사도 어울리는 자리가 아니라며 고문으로 임명하자고 제시했다는 소문이 문체부 안팎에 파다했다. 유 전 장관이 감사가 더 낫지 않느냐고 제안했을 때 윤씨도 반색했으며 첫 출근 날, 노조가 막아서자 “내가 원해서 이 자리에 오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줄리아도 강하게 만류했다. 실제로 앞의 종편 프로그램을 통해 고인은 78세 노령에 관광실무 경험도 없이 관광공사 감사에 임명된 것이 뇌출혈을 일으킨 이유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뇌물을 받은 직원들을 해고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이틀 밤 잠을 못 이루는 등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다”고 했다. 잘못된 논공행상식 인사가 한 개인의 인생을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내몬 사례로 자니 윤의 죽음은 많은 것을 시사하고 우리에게 묻는다.충북 음성 출신인 고인은 1962년 해군 유학생 신분으로 미국에 건너가 오하이오 웨슬리언 대학 성악과를 졸업한 뒤 영화배우와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일하다 한국인으로는 드물게 미국 공중파 채널에 출연한 입지전적 인물이었다. 동양인으로서 자신이 당한 성적, 인종차별적 발언을 툭툭 치고 넘어가는 식으로 미국인들을 웃겼다. 1977년 샌타모니카의 코미디 클럽에서 NBC ‘투나잇쇼’의 호스트이자 미국의 저명한 방송 진행자 자니 카슨의 눈에 띄어 아시아인 최초로 출연했다. 당시 영화 ‘벤허’에 출연 중이던 배우 찰턴 헤스턴이 지각하는 바람에 그가 20분 넘게 쇼를 진행했는데 능수능란하게 해낸 것이 계기가 됐다. 처음엔 비중이 크지 않았으나 뛰어난 순발력으로 카슨의 마음을 사 서른 차례 넘게 ‘투나잇쇼’에 출연했다. ‘투나잇쇼’의 인기를 업고 NBC에서 ‘자니윤 스페셜 쇼’를 진행하며 MC가 됐다. 1973년엔 뉴욕 최고 연예인상을 수상했다. 1980년대엔 저예산영화 ‘내 이름은 브루스’(They Call Me Bruce)를 제작하고 주연했다. 고인이 1989년 KBS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방송한 ‘자니윤 쇼’는 한국 토크쇼의 원조격이었다. 밤 11시에 편성됐지만 오락적인 토크쇼라 인기를 끌었다. 가수 조영남이 보조 MC를 맡았고 배철수도 출연했다. 자니 윤은 특유의 ‘버터 발음’과 입담으로 쇼를 이끌었고, 마지막 멘트 “이제 잠자리에 들 시간입니다”를 유행시켰다. 1년 만에 폐지되고 말았는데 고인은 나중에 KBS 2TV ‘승승장구’에 출연해 “당시에는 언론의 자유가 없었고 방송에서도 제한된 것들이 많았다. 열심히 방송해도 편집 당하기 일쑤였다. 난 정치와 섹스 코미디를 즐겼는데 제재를 많이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자니윤쇼’ 이후에도 SBS TV ‘자니윤, 이야기쇼’, iTV 토크쇼 ‘자니윤의 왓츠업(What’s Up)‘, KBS ’코미디 클럽‘, SBS골프채널 ’자니윤의 싱글로‘ 등에 출연했다. 앞의 종편 프로그램을 통해 치매까지 앓아 과거를 생각하기도 싫다고 털어놓던 그는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 줄리아와 결혼한 것”이라며 “사람들이 인생을 재미있고 행복하게 산 사람으로 오래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신은 오래 전 그의 뜻을 좇아 캘리포니아주립대 어바인 캠퍼스에 기증된다. 그의 명복을 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우는 아기, 몇 분 정도 내버려둬야 스스로 감정 조절하는 법 배워” (연구)

    “우는 아기, 몇 분 정도 내버려둬야 스스로 감정 조절하는 법 배워” (연구)

    아이가 울 때 내버려두는 부모의 행동이 자녀의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 대신 감정을 스스로 조절하는 법을 배우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워릭대 연구진이 아기와 어머니 178쌍을 대상으로 생후 3개월부터 18개월까지 추적 조사한 연구에서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더 타임스 등 현지언론이 11일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참가 어머니들은 자신의 아이가 평소 얼마나 자주 우는지와 함께 아이가 태어난 뒤로 18개월이 될 때까지 다양한 시점에서 아이가 울 때 몇 번이나 소리내어 울도록 놔뒀는지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또 연구진은 참가 아이들에 대해서도 시기별 행동 발달 수준과 부모에 대한 애착도 등을 평가했다. 그 결과, 어머니가 생후 3개월 때 몇 차례 울게 놔둔 아이는 18개월 때 화를 내며 우는 빈도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는 아이를 즉시 달래거나 몇 번 울도록 놔둬도 그리 차이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이들 연구자가 실험에서 아이를 어머니에게서 떼어놔 울 때도 즉시 달래주지 않는다고 해서 더 매달리고 화를 내는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연구는 또 참가 어머니들이 아이가 커갈수록 울 때 놔두는 경향이 커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생후 3개월 때는 약 3분의 1의 여성이 아이를 울게 놔뒀다면 6개월 때 절반 이상, 18개월 때 3분의 2 이상이 그렇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디터 볼케 교수(심리학과)는 “이번 결과는 아기가 울기 시작하자 마자 부모가 달래지 않아도 아기에게 해가 된다고 우려할 필요가 없음을 보여준다. 아기가 울 때마다 개입하면 오히려 부모를 지치게 할 수 있고 어머니는 스트레스를 받고 피로가 누적될 위험이 더 크다”면서 “이런 개입은 오히려 침착하고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는 부모에게 아기를 달래기 전 몇 분 정도 기다리라고 조언한다. 그래야만 아기는 스스로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조절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영국 아동청소년 정신건강학회 학술지 ‘아동심리학·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Child Psychology and 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고혈압·당뇨약 중단 말고… 헬스장 대신 집에서 맨손체조를

    고혈압·당뇨약 중단 말고… 헬스장 대신 집에서 맨손체조를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특히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호흡기질환,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면역력이 낮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만성질환자의 코로나19 예방 수칙과 대처법을 살펴본다.●만성질환자, 집 안에서부터 예방해야 질병관리본부는 65세 이상 고연령층, 만성질환자, 임신부를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때 만성질환자란 당뇨병, 심부전, 만성호흡기 질환(천식, 만성폐쇄성질환), 신부전, 암환자 등을 말한다. 고위험군이 꼭 지켜야 할 예방 수칙으로 질병관리본부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는 방문하지 않도록 하고, 불가피하게 의료기관을 방문하거나 외출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등교나 출근을 하지 말고 외출을 자제해야 하며, 집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3~4일간 경과를 관찰하는 것을 권고한다. 집안에 암이나 심장질환, 호흡기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가 있다면 예방 수칙을 더 엄격하게 지켜야 한다. 코로나19 전파 경로를 보면 발열, 기침 등이 뚜렷하지 않은 가벼운 증상일 때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확률이 더 높다.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만성질환자는 몸살 기운이나 가벼운 기침이더라도 초기부터 가능하면 가족과의 접촉을 피하는 게 좋다. 또 실외는 물론 집 안에서도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한다. 가볍더라도 증상이 쉽게 사라지지 않거나 발열 등의 증상 변화가 보이면 1339에 연락해 선별진료소를 방문한다. 만성질환자와 같이 생활하는 가족은 손소독제와 비누 등으로 손을 자주 씻는 게 중요하다. 화장실과 샤워실, 주방, 책상, 문 손잡이, 운동기구 등 가족들이 같이 사용하는 공간과 물건은 특히 철저하게 소독해야 한다. 불필요한 모임은 자제한다. 가족 중에 외부활동을 하거나 사람들과 접촉이 많은 사람이 있다면 방을 비롯한 주거 공간을 최대한 분리해 사용하는 게 좋다.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고 있다면 호흡기 질환이나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은 평소에도 꾸준히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상태가 호전될 수 있다. 주기적으로 약을 처방받고 건강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미리 정해진 날짜에 병원을 찾아갈 수밖에 없다. 특히 복용하던 약이 떨어지면 병원 방문을 미루지 말아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손기영 가정의학과 교수는 “단지 며칠 동안 약을 거른다고 당장 큰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많지 않겠지만, 꾸준히 약을 복용해야 만성질환을 관리하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상상황 대비 장기복용 처방전 보관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 약 이름과 정보가 담긴 처방전을 잘 보관하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 다니던 병원으로 약을 처방받으러 가기 어려운 상황이 생길 때 집 근처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할 수도 있다. 병원 내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호흡기 환자와 비호흡기 환자를 분리, 진료하고 병동을 운영하는 국민안심병원을 방문해도 된다. 특히 호흡기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손 위생을 철저히 해 감염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호흡기 증상이 일시 호전됐다고 해서 병이 나은 것이라고 생각해 임의로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 재발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서 증상을 조절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약 복용 시간과 인슐린 주사 맞는 시간, 식사 시간을 반드시 평소처럼 일정하게 맞춰야 한다. 평상시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는 환자나 인슐린을 사용하는 일부 환자는 짧은 기간이라도 약이나 인슐린을 소홀히 하면 혈당이 급격히 상승해 당뇨병성 케톤산증이나 고삼투압성 혼수 등 심각한 합병증을 앓을 수 있다. 바이러스 감염을 피하기 위해 대중교통 대신 자차를 이용하더라도 저혈당 증세가 있을 때는 즉시 운전을 중단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는 평소 담당 의사에게 처방받은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게 중요하다. 고혈압 치료 약제의 종류가 워낙 많고, 약에 따라 다양한 작용과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혈압 조절과 혈관 합병증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저염식 식이요법을 병행한다. 적당한 운동과 체중조절, 스트레스 해소 등이 혈압 조절과 동맥경화증 위험 감소에 효과가 있다. ●보름 이상 우울감 지속 땐 우울증 의심 코로나19 유행 지역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활동 반경을 줄이다 보니 우울하고 답답하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만성질환자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우울증에 빠질 위험이 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신용욱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암환자는 많게는 절반 이상이 전문의 도움이 필요한 우울증상을 보이고, 당뇨병 환자 역시 일반인에 비해 우울증 위험이 높다”면서 “우울감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지만 거의 매일, 또 하루 종일 우울감이 보름 이상 지속되면 이때는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가벼운 우울 증세는 가까운 사람과 얘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지만 코로나19로 외출하기가 꺼림칙한 상황에서는 영상 통화 등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소통하는 것도 좋다. 적당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 적정한 식사 습관을 유지하고, 비타민이나 미네랄,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 위주로 식단을 짜 본다. 무엇보다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만성질환자의 특성상 향후 1~2주 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방역 당국은 향후 1~2주 동안 모든 사람들이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을 얼마나 잘 지키는지가 추가 확산 여부를 가늠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주 3~5회 아령 등 이용한 실내운동 도움 만성질환자는 꾸준한 운동으로 몸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자신의 건강 상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답답한 기분도 해소하고 체력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1주일에 3~5차례 규칙적인 운동을 하도록 권장된다. 감염병 유행 시기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체육관이나 헬스장 같은 공간을 이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대신 집 안에서 내 몸의 상태와 건강 수준에 맞는 실내 운동으로 체력을 관리한다. 우선 가벼운 스트레칭과 맨손체조 등으로 준비운동을 한다. 뻣뻣해진 관절을 늘려 주면서 근육의 온도와 체온을 높이고 관절의 부상과 근육 결림을 예방할 수 있다. 자신에게 무겁지 않은 무게의 아령으로 근력 운동을 하는 것도 피로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힘든 자세로 운동을 하거나 너무 자주 반복 운동을 하면 오히려 근관절이 손상될 우려가 있으니 점진적으로 운동 강도를 조금씩 높여 나가는 것이 좋다. 러닝머신이나 고정식 자전거 등으로 실내에서 유산소 운동을 적절히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유산소 운동은 심폐 및 심혈관, 관절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특히 체지방 감소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조절에 효과적이다. 실내 운동은 한 번에 최소 20분에서 길어도 1시간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게 적당하다. 운동을 하면서 옆사람과 얘기하기가 다소 힘든 정도의 강도 혹은 그 이상으로 운동하는 게 효과적이다. 바이러스 감염에 대비해 예방 차원에서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칫 우울증이나 운동 부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며 실내에서 꾸준한 운동을 이어 가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인간이 만든 소음공해, 꽃게의 보호색까지 앗아간다 (연구)

    인간이 만든 소음공해, 꽃게의 보호색까지 앗아간다 (연구)

    소음공해에 노출된 꽃게의 보호색 능력이 점차 약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꽃게류는 소음 등에 노출됐을 때 등딱지 색깔을 주변 바위 등 환경과 유사한 색깔로 서서히 바꾸는 보호색 능력을 가지고 있다. 영국 엑서터대학 연구진은 이러한 보호색 능력이 인위적인 소음에도 정상적으로 발현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남서부 콘월주 길링베이스 해변에서 채취한 유럽 꽃게(Carcinus maenas) 71마리를 실험실로 데려온 뒤 흰색 수조 세 곳에 분산했다. 이후 A수조 든 게들에게는 물속에서 들을 수 있는 유람선이나 유조선, 컨테이너선 등의 수중음을, B수조에는 일상적인 수중음(수중에서 들리는 물소리), C수조에는 B수조보다 조금 더 큰 음량의 수중음을 8주간 들려준 뒤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수중음을 들은 B수조와 C수조의 유럽 꽃게는 등딱지 색깔이 기존의 짙은 색에서 수조와 유사한 흰색 또는 회색으로 모두 변화했지만, 인위적인 소음을 들은 A수조의 게들은 보호색 능력이 다른 수조 게의 절반 정도만 발현됐다. 뿐만아니라 인위적인 소음에 노출된 게의 절반 가량은 외부의 공격에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이는 마치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과 유사한 현상으로, 포식자의 접근이나 공격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꽃게의 몸 색깔이 변하는 것은 색소세포와 연관된 호르몬 때문이다. 인공적인 소음공해로 인한 스트레스가 누적될 경우 호르몬 균형이 파괴되고, 이것이 보호색 기능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람선이나 유조선, 컨테이너선 등의 소리로 인한 스트레스는 꽃게가 몸 색깔을 바꾸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제대로 내지 못하게 하거나 탈피(성장 과정에서 허물이나 껍질을 벗는 과정)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개구리나 박쥐처럼 소리를 이용해 대화를 나누거나 사냥하는 동물들과 달리, 게는 다른 개체와 소통할 때 소리를 이용하지 않는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를 통해 소음공해가 보호색 등 꽃게류의 생존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셀’(Cell) 자매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세계 최고 방역’ 자랑하며 방심할 때 아니다

    확진자 수가 나흘째 줄자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코로나19 낙관론을 내놓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그제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에 환자 수가 많은 건 월등한 진단 검사 역량과 철저한 역학조사 등 방역 역량의 우수성” 때문이라면서 세계적 표준 사례라고 자화자찬했다. 14일간의 대구 상주를 마치고 어제 서울로 올라온 정세균 총리는 치솟던 확진자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변곡점을 만들 희망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등 민주당 지도부도 코로나 대처를 전쟁에 빗대어 “곧 이길 것”이라고 낙관했다. 코로나19 첫 확진 이후 50일이 지나면서 스트레스와 피로가 쌓이고 있는 국민에게 여당과 정부가 희망을 주려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5일간 확진자가 나오지 않던 기간인 지난달 13일 ‘코로나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발언했다가 같은 달 18일 31번 확진자가 나타나면서 ‘구멍 난 방역’이 드러난 전례가 있다. 그 이후는 ‘신천지’ 관계자를 중심으로 무더기 확진자가 나타나 불안과 공포가 확산됐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어제 248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규 확진자가 200명대로 떨어진 것은 2월 26일 이후 처음이다. 어제 확진자의 87%도 대구·경북(TK)에서 나왔다. 누적 확진자가 5000명이 넘는 TK에서는 집에서 대기하며 불안해하는 환자가 2000명이나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현장 의료진의 노고로 인해 병상 확보가 이뤄지는 중이다. 게다가 서울·경기 지역에서 확진자가 늘고 있는 것도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 요양병원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등 방심할 단계가 아니다. 정부가 마스크 공급 등에서는 미숙했지만 사스와 신종 플루, 메르스의 경험으로 의료·방역 대처가 다른 나라에 비해 신속하고 투명하게 이뤄진다는 점을 국민은 잘 안다. 현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정부의 자화자찬이나 낙관론이 아니다. 코로나19의 세계 확산이 우려되는 만큼 의료·방역적인 실천을 묵묵히 해야 한다. 평가는 코로나19가 종식된 뒤 국민이 스스로 한다.
  •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코로나19와 자살예방,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코로나19와 자살예방,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코로나19가 기세등등하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 연구를 보면 국민의 절반 이상이 ‘일상이 멈췄고 불안과 분노가 늘었다’고 답했다. 감염병 스트레스는 건강에 대한 위협에 그치지 않는다. 많은 국민들이 심각한 경제적 타격에 고통받고 있다. 자살은 이미 우리나라에서 재난이다. 2018년 1만 3670명을 잃었다. 하루 37명꼴이다. 자살은 1997년 외환위기 직후 급속히 증가한 뒤 2011년 최고치에 이르렀다. 해마다 3월은 자살률이 가장 높은 시기이다. 경찰청 통계를 보면 자살의 주요 동기는 결국 건강과 경제 문제가 핵심이다. 코로나19로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이 시기에는 자살대책도 시급하다. 코로나19에 집중하는 사이 만성질환이 악화되거나 정신질환이 재발하는 사례가 있을까 우려스럽다. 최근 약물을 중단한 상태에서 입원실을 찾지 못한 한 조현병 환자가 사람을 다치게 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해외에선 코로나19 확진을 두려워한 사람들이 자살하는 사례도 잇따른다고 한다. 감염병 스트레스는 누군가에겐 죄책감과 혐오로 자살을 생각하게 할 만큼 고통스럽다. 의료진과 방역 관련 종사자 역시 갈수록 위험하고 피로가 쌓이는 속에서 과로와 상실감에 노출될 수 있다. 보건소와 지방자치단체에 있는 기존 자살예방 인력까지도 코로나19 방역에 투입되면서 가뜩이나 부족한 자살예방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지난 5일 일본의 자살예방의원연맹은 자살증가를 막기 위한 긴급 자살예방 대책을 정부에 요청했다. 우리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감염병 재난이 닥쳤을 때 자살예방을 위해선 일단 대면 상담에 제약이 많은 걸 감안해 자살예방 상담전화(1393)와 정신건강 상담전화(1577-0199)를 강화해야 한다. 이미 코로나19 스트레스로 정신건강 전화상담을 이용한 국민이 2만명이라 한다. 인력과 회선을 늘려 위기에 빠진 국민의 구조요청에 응답하지 못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젊은층과 청소년을 위해서는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상담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공공 체계가 어렵다면 민간 서비스라도 활용해야 한다. 코로나19 사망자의 유가족, 확진자, 자가격리자, 의료진, 현장인력 등에 맞는 지원서비스가 필요하다. 보건복지부 통합심리지원단은 자가격리자 정신건강서비스와 함께 이번 주부터 생활치료시설과 감염병 전담병원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배치하기로 했다. 재난에 맞서기 위해선 민관협력으로 풀어 가야 한다. 아무리 공공 서비스가 수백개, 수천개 있어도 절망에 빠진 사람이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자살예방법 3조에 의하면 자살위기에 빠진 국민은 구조를 요청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혼자서 끙끙 앓고 있다면 주변에서 미리 알아차릴 수 있는 관심이 필요하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그리고 도움을 요청할 권리가 있다.
  • 강남, 코로나 격리자 스트레스 살핀다

    서울 강남구는 지난달부터 코로나19로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는 구민들에게 심리 상담을 지원한다고 9일 밝혔다. 강남구는 “격리 경험자들의 심리적 안정과 일상 복귀를 돕고, 감염병에 대한 일반인들의 과도한 불안과 스트레스를 예방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불면증·우울감 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는 구민이면 누구나 심리 전화·대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면 병의원에 1대1 상담을 연계한다. 상담 후엔 임상심리전문가가 정밀 심리 검사와 심층 면접 등을 통해 지속 관리한다. 구는 자가격리자들에겐 ‘감염병 스트레스 마음돌봄 안내서’와 심리지원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군 생활·자살 인과관계 있다면 보훈보상대상자로 인정해야”

    구타와 폭언 등 직접적인 가혹행위가 없었어도 군 생활과 극단적 선택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면 보훈보상대상자로 인정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는 육군에서 복무하다 숨진 A씨의 유족이 경북북부보훈지청장을 상대로 낸 국가유공자 및 보훈보상대상자 비대상 결정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대구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9일 밝혔다. 2014년 6월 육군에 입대한 A씨는 다음해 5월 휴가를 나갔다가 부대로 복귀하는 날 사망한 채 발견됐다. A씨 어머니는 선임병의 언어상 가혹행위와 지휘관의 관리·감독 소홀 등으로 과도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견디지 못해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국가유공자 및 보훈보상대상자 신청을 했다. 그러나 보훈청은 “A씨의 사망은 군인 직무수행 또는 가혹행위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며 거절했고 A씨 어머니는 이에 불복해 소송을 냈다. 1·2심은 보훈청의 결정이 옳다고 판단했다. 대법원도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없다며 A씨를 국가유공자로 인정하지 않았다. 다만 대법원은 A씨가 보훈보상대상자는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A씨의 개인적 취약성이나 군 생활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 소속 부대의 부적절한 대처 등이 복합적인 원인이 되는 등 사망과 군 생활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어 보이니 A씨 사안을 좀더 면밀히 따져 보라는 것이다. 대법원은 “망인이 직무상 스트레스와 정신적 고통으로 우울 증세가 악화해 정상적인 인식능력 등이 저하된 상태에서 사망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무의식 중 1시간에 23번…제발 얼굴 만지지 마세요

    무의식 중 1시간에 23번…제발 얼굴 만지지 마세요

    코로나19는 오염된 손으로 눈·코·입 등을 만져 감염될 가능성이 다른 전염병보다 더 높다. 마스크 착용보다 손 씻기가 더 강조되는 이유다. 그렇다면 우리는 얼마나 자주 얼굴에 손을 댈까.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역학과의 메리 루이즈 맥로스 교수가 2015년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사람은 시간당 평균 23번 얼굴을 만진다. 이 교수는 강의를 듣는 학생들을 관찰한 결과 대개 무의식중에 손을 얼굴에 가져가며 23번 중 눈·코·입을 만진 경우는 11번이었다고 밝혔다. 맥로스 교수는 “만일 오염된 뭔가를 만졌다면 바이러스에게 시간당 11번이나 전염 기회를 준 셈”이라고 했다. 이 논문을 인용해 뉴욕타임스는 코로나19 같은 감염병 확산 시기에 각국 보건 당국이 가장 어렵게 느끼는 일 중 하나는 사람들이 얼굴을 만지지 않도록 교육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학술지 ‘병원감염저널’에 게재된 최근 연구에 따르면 물체 표면에 묻은 코로나19는 이상적인 조건에서 최대 9일까지 생존한다. 우리가 자주 만지는 난간, 문손잡이 등 플라스틱이나 금속으로 된 딱딱한 표면은 바이러스 생존에 가장 이상적인 환경이다. 손도 마찬가지다. 흔한 감기 바이러스도 손에서는 한 시간 동안 40%가 살아남고, 세 시간 뒤에도 16%가 남는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더 생존력이 강해 손에 묻은 뒤 손 씻기 등 조치가 없으면 얼굴로 옮겨 갈 가능성이 거의 100%다. 인간은 얼굴을 만지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감정을 조절하기에 얼굴에 손을 안 대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얼굴을 만질 때 휴지를 사용하라고 조언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강남, 코로나19 격리자 스트레스 관리

    서울 강남구는 지난달부터 코로나19로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는 구민들에게 심리 상담을 지원한다고 9일 밝혔다. 강남구는 “격리 경험자들의 심리적 안정과 일상 복귀를 돕고, 감염병에 대한 일반인들의 과도한 불안과 스트레스를 예방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불면증·우울감 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는 구민이면 누구나 심리 전화·대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면 병의원에 1대1 상담을 연계한다. 상담 후엔 임상심리전문가가 정밀 심리 검사와 심층 면접 등을 통해 지속 관리한다. 구는 자가격리자들에겐 ‘감염병 스트레스 마음돌봄 안내서’와 심리지원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양오승 보건소장은 “지금은 함께 극복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과 배려가 필요할 때”라며 “몸과 마음의 회복을 돕는 다양한 심리지원 서비스를 제공, 구민들의 심신건강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구에서 운영하는 인터넷수능방송(강남인강) 무료 수강을 31일까지 연장한다. 구 관계자는 “당초 4일부터 2주간 진행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개학이 추가 연기됨에 따라 전국 중고등학생들의 학습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료 수강 기간을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시간당 23번… “제발 얼굴 좀 만지지 마세요”

    시간당 23번… “제발 얼굴 좀 만지지 마세요”

    코로나19 손-눈코입 감염 가능성 높아손잡이 등에서 생존력 독감보다 끈질겨얼굴 만지기 영장류 본성, 끊기 어려워휴지, 보습제, 안약, 안경, 장갑 등 권장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역학과의 메리 루이즈 맥로스 교수는 2015년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무의식 중 얼굴에 몇 번 손을 대는지 관찰해 논문을 썼다. 의대생 26명은 한 시간에 평균 23번 얼굴을 만졌다. 눈, 코, 입을 만진 경우는 전체의 44%인 11번이었다. 맥로즈 교수는 “만일 오염된 뭔가를 만졌다면 바이러스에게 시간당 11번이나 전염 기회를 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N에 따르면 코로나19 같은 감염병 확산 시기에 보건 당국이 가장 어려워하는 일은 사람들이 얼굴을 만지지 않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코로나19는 오염된 손을 눈·코·입 등 점막에 접촉해 감염될 가능성이 특히 더 높다. 학술지 ‘병원감염저널’에 게재된 최근 연구에 따르면 물체 표면에 묻은 코로나19는 이상적인 조건에서 최대 9일까지 생존한다. 최대 24시간 생존하는 독감 바이러스에 비해 훨씬 끈질기다. 우리가 자주 만지는 난간, 문 손잡이 등 플라스틱이나 금속으로 만든 딱딱하고 매끄러운 표면은 바이러스 생존에 가장 이상적인 환경이다. 손도 마찬가지다. 흔한 감기 바이러스도 손에서 한시간 뒤 40%가 살아남고, 16%는 세시간 뒤에도 남는다. 코로나19가 손에 묻으면 보통 사람이 얼굴을 만지기 전에 소멸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추론이 가능하다.그럼에도 얼굴에 손을 대지 않기는 매우 어렵다. 얼굴에 습관적으로 손을 대는 건 인간과 영장류의 고유 습성이다. 독일 연구결과 인간은 얼굴을 만지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감정을 조절하기도 한다. 최근엔 미국 캘리포니아 보건 당국자가 얼굴을 만지지 말라는 내용이 담긴 기자회견을 하던 중 손가락으로 혀를 찍어 종잇장을 넘기기도 했다. 얼굴을 만져서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걸 막기 위해, 휴지를 가까이 두는 방법이 추천된다. 보습제나 인공눈물 등을 써서 피부와 안구가 건조해지는 걸 막거나, 안경이나 장갑 등을 착용해 ‘보호막’을 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관악구 모자 살인사건, 40일 만에 체포된 용의자는 ‘아빠’

    관악구 모자 살인사건, 40일 만에 체포된 용의자는 ‘아빠’

    2019년 8월 22일, 어머니와 함께 집을 보러 가기로 한 은정 씨가 온종일 연락이 되지 않았다. 친정 식구들은 전날 밤 보냈던 문자에도 답이 없던 은정 씨가 걱정되어, 밤 9시경 은정 씨 빌라를 찾아갔다. 하지만 불은 모두 꺼져있었고, 안에서는 아무런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밤 11시경, 우여곡절 끝에 문을 열고 들어간 가족들. 후덥지근한 공기로 가득 차 있던 집안에서 묘한 서늘함이 느껴졌다. 그렇게 은정 씨(가명)와 여섯 살배기 아들 민준 군(가명)은 낯선 방문자가 다녀간 밀실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다. 참혹한 모자의 상태에 누구도 말을 잇지 못했다. 발견된 은정 씨는 아이 쪽을 바라보며 모로 누워있었고, 거꾸로 누운 어린 아들의 얼굴 위에는 베개가 덮여있었다. 부검 결과 두 사람의 사인은 모두 목 부위의 다발성 자창. 은정 씨는 무려 11차례, 민준이는 3차례에 걸쳐 목 부위를 집중적으로 피습 당한 상태였다. 몸에 별다른 방어손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둘 다 잠옷을 입은 채 발견된 점으로 보아 누군가 잠든 모자의 목 부위만을 고의로 노려 단시간에 살해한 것으로 추정됐다. 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관악구 모자 살인사건 미스터리를 파헤쳤다. 전문가들은 살해할 의도를 가지고 강력한 힘으로 찔렀을 것이라 분석했다. 또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위에 올라타 찔렀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은정씨는 반팔 티셔츠에 속옷만 입은 상태였고 민준이도 얇은 내의 차림이었다. 수사가 거듭될수록 이상한 점이 발견됐다. 외부침입의 흔적이 없었던 것. 현관문을 억지로 연 흔적도, 베란다나 창문으로 침입한 흔적도 없었다. 물건을 뒤진 흔적이나 사라진 귀중품도 없었다. 피해자들이 피를 엄청나게 흘렸지만 침대 밖 어디에도 피 묻은 손자국이나 발자국이 없었다. 지문이나 족적 하나 남기지 않고 범인은 어디로 들어와 어떻게 빠져나간 것일까. 10월 초, 사건 발생 40여 일 만에 용의자가 체포됐다. 그날 아내의 행방을 모른다 했던 은정씨의 남편이자 6살 민준이의 아빠 조 모씨였다. 지난해 10월 구속된 후 조씨는 일관되게 무죄를 호소하고 있다. 이 사건은 현재 치열한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남편 “나가기 전까지 두 사람 살아있었다” 살해 당하기 전 8월 21일 오후 은정씨는 근처에 사는 언니 집에 잠시 놀러 갔다고 한다. 민준이의 하원 시간에 맞춰 어린이집에 들렀던 민정씨. 모자는 오후 4시28분 집으로 들어갔다. 지인들은 메시지 등을 보여주며 저녁까지도 이상한 낌새가 없었다고 했다. 평소 아침부터 밤까지 서로의 일상을 공유해왔다는 친구들. 은정씨까지 9명이 함께 한 단체 채팅방에서는 저녁 메뉴 이야기가 한창이었다. 출판 일을 하던 은정 씨는 오후 8시40분께 업무 관계자와도 대화를 나눴다. 언니, 오빠와의 채팅방에서도 오후 8시49분까지 일상적인 대화가 오갔다. 그 이후 은정씨는 자신에게 온 메시지를 읽지 않았다. 빌라 이웃들은 그날 밤 수상한 차량을 봤다고 말했다. 수요일 밤에 있었는데 날이 밝았을 때는 보이지 않았다는 차량. 가끔씩 보였던 검은색 SUV 차량. 그런데 전에는 보였던 블랙박스 불빛이 그날 따라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방범CCTV에 차량의 모습이 포착됐다. 은정씨 남편 조씨의 검은색 SUV였다. 조씨는 그날 오후 8시56분 집으로 돌아왔다. 조씨의 차량은 다음날 새벽 1시35분께 집을 떠났다. 조씨는 자신의 작업장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평소 집에 거의 오지 않았다는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침에 아내에게 문자가 와 민준이가 만든 것을 가져다 달라고 해서 시간 맞춰서 갔다. 밤 9시쯤 도착해 아이와 놀다가 배가 고파 혼자 밥을 먹었다. 밤 10시쯤 침대에 누워 다 같이 잤다. 새벽에 잠이 깨 작업장에 가겠다고 집을 나섰다”고 말했다. 당시 아내와 아이가 살아있었다는 것이 남편 조씨의 주장이다. 조씨가 살인 용의자로 체포되자 가족들과 지인들 모두 놀랐다고 한다. 그러나 은정 씨의 유가족들은 사건 당일 조씨의 행동이 이상했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처가 식구들이 돌아가며 은정 씨 안부를 확인했지만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딸의 죽음을 확인한 후 아버지는 “제일 알아야 될 사람이 사위인 것 같아서 전화했다. ‘은정이 갔다’ 이렇게 말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장인과의 통화 후에도 조씨는 응답 없는 은정씨에게 문자 메시지만 보냈다고 한다. 당시 경찰과 온 그를 봤던 이웃 역시 조씨의 모습이 의아했다고 했다. 은정씨 친구들도 “장례식장에서도 잠깐 왔다 갔다고 하고 제대로 못 봤다”고 밝혔다. 모자의 빈소에 잠시 방문했을 뿐 상주로서의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반면 조씨 부모는 “갑자기 어저께 만나고 온 자식 마누라가 오늘 죽었다고 한다. 멍해져 버리는 거다.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거냐”고 항변했다. 조씨는 ‘은정이가 갔다’는 말이 죽었다는 의미인지 꿈에도 몰랐고 모든 것은 은정 씨 가족의 오해와 음해라고 했다. 상주 역할을 못한 것에 대해서도 조씨 부모는 “아들이 갔었는데 못 들어가게 제지하고 막아버린 거다. 장례식장에 나도 갔다. 아들을 못 들어오게 하더라. 무슨 권한으로 그러는지. 살벌해서 전날 장지를 먼저 갔다. 가서 다 보고”고 주장했다. 범인은 모자 살해 후 욕실에서 손을 닦았다 사건 현장에서는 새로운 흔적이 나왔다. 감식 결과 욕실 세면대 배수구, 빨래 바구니 수건에서 피해자들의 혈흔이 발견된 것. 범인은 침실에서 모자를 살해 후 욕실에서 손을 닦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수건에서는 조씨의 DNA가 함께 검출됐다. 조씨 부모는 “집에 갔는데 샤워를 했다. 같이 자고 같이 밥 먹는데 DNA가 안 나왔다는 게 (더 이상하다)”며 집안에서 아들의 DNA가 검출됐으나 조씨의 차량이나 작업장에서는 어떤 흔적도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현장을 분석한 프로파일러는 “여성과 아이만 있다. 늦은 시간이다. 이 정보를 알고 있지 못한다면 남편이나 다른 가족이 귀가할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 좁은 동선을 빠르게 들어 와서 저항하지 않는 피해자들을 일방적으로 살해하고 도주하는 과정에서도 침착하게 문을 닫아놓고 간 행동이 면식범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들을 공격하고 도망가면 되는데 불구하고 아들의 얼굴을 베개로 덮었다는 것은 순간적으로 느끼는 어떤 감정 때문에, 아이에 대한 죄책감이나 미안함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택근무를 하며 대부분의 일상은 민준이 엄마로 살았다는 은정씨. 사건 발생 무렵 은정씨와 남편 조씨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일정한 수입이 없는 조씨를 대신해 생활비는 물론 작업장 운영비까지 부담했다는 은정씨. 육아도 그녀의 몫이었다고 한다. 신혼 초부터 작품 활동을 이유로 외박이 잦았던 남편은 몇 년 전부터 집에 거의 오지 않았다고 한다. 아들을 보러 집에 오라고 사정을 해왔던 은정씨. 두 사람의 메시지를 확인해보니 2018년 10월엔 이혼 얘기까지 나왔다. 가족에 무관심한 남편에게 서운함을 표하자 조씨가 먼저 이혼하자고 말했다. 반면 조씨 부모는 아들이 가정에 일부 소홀했더라도 사건 발생 무렵에는 부부 사이가 좋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세 식구는 사건 발생 몇 달 전부터 물놀이를 가거나 함께 시간을 보냈다. 경찰이 남편 조씨를 범인으로 만들었다는 조씨 부모의 주장은 무엇일까. 경찰은 조씨의 차량과 작업실에 있던 옷까지 꼼꼼하게 조사했지만 직접 증거는 찾지 못했다. 증거를 찾지 못했다. 조씨가 새벽 1시 35분 이후 집에 들어가 모자를 살해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이다. 그는 이 집을 찾은 마지막 방문자였을까. 조씨는 그날 새벽 1시 35분 집을 떠났다. 경찰은 교통 CCTV를 뒤져 그의 차량이 어디로 이동했는지 확인했다. 조씨는 곧바로 작업장으로 향했다. 세 식구가 함께 자다 혼자 잠에서 깨 작업장으로 돌아갔다는 조씨. 조씨는 작업실에서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고 오전 11시가 넘어서 외출했다. 가장 중요한 증거물인 범행 도구는 현재까지도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그런데 가족과 경찰이 범행 도구와 관련해 주목한 부분이 있었다. 은정 씨 집에 있던 칼 하나가 사라진 것이다. 8년 전 어머니가 스페인 여행에서 사온 6개짜리 칼 세트였다. 제일 작은 과도는 친정집에서 사용했고 현장에서 발견된 건 네 자루 뿐이었다. 전문가는 “한쪽만 날이 있는 칼 같고 길이도 좀 있고 폭도 있다. 부엌칼 형태와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칼날 길이는 15cm 전후, 폭은 4cm 이하일 것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피해자 몸에 남은 자창의 형태를 볼 때 칼날은 매우 예리할 것이라고 한다. 또 범행 도중 몸에 피가 묻거나 발로 밟은 흔적 같은 게 남기 마련인데 범행 현장에는 그런 것이 없었다. 조씨 측은 사건 무렵 부부관계가 회복됐다며 범행동기가 없다고 주장했다.잠들었다는 남편, 경마 관련 어플 접속 살인범의 공격에 큰 저항 한 번 하지 못하고 사라진 은정씨 모자. 수요일 밤 남편이 도착했던 9시께 모자는 살아있었을 것이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밤 10시가 넘어 함께 잠이 들었고 1시에 잠에서 깨 작업실로 갔다고 했다. 그런데 밤 12시 다 된 시간, 10시에 잠들었다고 한 조씨가 4분간 경마 관련 어플에 접속한 흔적이 발견됐다. 조씨 부모는 “아들은 접속한 적 없다고 한다. 은정이가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조씨와 부모의 주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세 명이 있는데 아이는 이걸 할 수 없을 거다. 자기가 안 했으면 부인이 했다는 거다. 부인은 12시에 깨어있었다는 거다”, “일상적으로 휴대폰 어플에 접속할 수 있다. 기록이 있는데 굳이 자기는 자고 있었다고 한다는 건 그 시간에 자기가 깨어있었다는 걸 감춰야 할 이유가 있다는 거다”고 분석했다. 경찰 수사 결과 조씨가 결혼 전부터 한 여성과 만남을 가졌고, 사건 3개월 전부터는 경마 배팅으로 상당한 돈을 사용하고 있었다. 조씨 가족들은 이에 해당 여성이 아들을 일방적으로 좋아했고 외도를 했다 하더라도 살해 동기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반면 이 여성은 조씨가 아내와 화해했던 7월과 8월초까지도 그녀에게 곧 이혼할 거라 말했다고 밝혔다. 또 이 여성은 “아이 보러 안간다고 하고. 부부 사이가 안 좋아서 애도 별로 안 좋아하나 생각했다. 아이에 대해 친자 확인을 해야겠다고도 했다”고 말했다. 조씨가 아들에게 별다른 애정을 보이지 않았다며 친아들이 맞는지 의심하는 발언도 여러 번 했다는 것이다. 범죄심리학자들은 “7월에 화해하고 사과했을 땐 금전적으로 급했던 거 같다. 부인이 자기한테 아이 학원비라도 매달 30만 원씩 달라고 했을 때는 놀라고 황당해했다. 본인한테 효용 가치가 없고..”라고 분석했다. 조씨가 자신의 아내 은정씨를 어떤 존재로 생각했는지가 이 사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1심 재판 중인 조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재판에서 중요 쟁점이 되고 있는 것은 두 피해자의 사망 추정 시간이다. 부검 당시 은정 씨와 민준이의 위에서 죽 상태 음식물이 발견됐다. 통상적으로 식후 6시간 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사람에 따라 편차가 커 논란이 되고 있다. 수요일 저녁 언니가 싸준 스파게티를 먹었던 두 사람. 식후 6시간 내에 사망했다면 조씨가 집에 머물 때와 겹친다. 전문가는 “위 내용물은 참 부정확하기는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가 잘 안된다. 그런데 두 명의 변사자가 동시에 돌아가셨을 때는 범위를 좁힐 수 있다. 한 명이면 단정하기 어려운데 두 사람이다”고 분석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포토] 등산하며 코로나19 스트레스 풀자

    [포토] 등산하며 코로나19 스트레스 풀자

    7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에서 행락객이 눈 쌓인 등산로를 오르고 있다. 대관령에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답답한 도심을 탈출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연합뉴스
  • 가방에 숨어…사경 헤매던 할아버지와 마지막 인사 나눈 고양이

    가방에 숨어…사경 헤매던 할아버지와 마지막 인사 나눈 고양이

    병원 침대에 누워 사경을 헤매던 할아버지와 그런 할아버지를 애타게 그리워하던 고양이가 극적으로 재회했다. 데일리메일은 5일(현지시간) 죽음이 임박한 할아버지를 위해 반려묘를 몰래 병원에 숨겨 들어간 가족의 사연을 소개했다. 일주일 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에 사는 할아버지 폴 루이스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다.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대장암과 신장암을 앓던 할아버지의 상태는 좋지 않았고 의료진은 모르핀을 투여하는 것 외에 더는 손쓸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할아버지와 영영 헤어질 생각을 하니 손녀 앨리샤 포티의 가슴은 찢어졌다. 가슴 아픈 건 손녀뿐만이 아니었다. 할아버지의 반려묘 ‘코코’ 역시 할아버지와의 이별을 직감한 듯 쉴 새 없이 울어댔다. 손녀는 “할아버지의 고양이 코코는 할아버지가 입원하신 지 이틀이 지난 뒤부터 집에 없는 할아버지를 미친 듯이 찾아다녔다”고 말했다. 오랜 세월을 할아버지와 함께 보낸 19살짜리 반려묘 코코에게 할아버지의 부재는 매우 낯설었다.이를 본 손녀의 남자친구는 어떻게 해서든 할아버지와 코코를 만나게 해주자고 제안했다. 손녀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코코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남자친구는 코코를 몰래 병원으로 데리고 들어가자는 묘안을 내놨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자들이 드나드는 병원에 동물을 데리고 들어갈 수는 없었다. 한참을 고민한 두 사람은 고양이를 가방 속에 숨겨 들어가기로 했다. 손녀는 “가방 문을 잠가야 했기 때문에 혹여나 코코가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을까 여러 개의 가방에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며 적당한 가방을 골랐다”라고 말했다. 가방 안이 불편할 법도 했지만, 코코는 할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길이라는 걸 아는 듯 병원으로 향하는 내내 얌전했다. 그러나 얼마 후 애타게 찾던 할아버지와 조우하자 고양이는 다시금 울부짖기 시작했다. 할아버지 역시 모르핀 주사를 맞고 의식이 희미한 상태에서도 고양이를 눈에 담으려 애를 썼다. 이 모습을 본 손녀와 남자친구를 비롯한 가족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고양이가 병원에 들어온 걸 눈치챈 간호사 역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할아버지와 고양이의 마지막 인사를 눈감아주었다. 다음날, 할아버지는 자신과 함께 늙어버린 고양이를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다. 데일리메일은 가장 친한 친구였던 반려묘 ‘코코’와 극적인 작별 인사를 나눈 할아버지가 2일(현지시간) 밤 생을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우리 동네 이거 알아?] 홍대 열기 부럽지 않은 실버 댄스장/문경근 기자

    현란한 조명과 신나는 음악으로 여느 클럽 못지않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한 곳. 무대 조명 아래 춤 삼매경에 빠진 어르신들로 빼곡한 이곳은 서울 성동구 사근동노인복지센터 ‘9988 청춘클럽’이에요. 매주 화요일, 목요일 오후 1시가 되면 어르신 건강댄스 프로그램 ‘9988 청춘클럽’이 열리는데요. 춤을 즐기는 수십명의 어르신들이 모여 하루의 스트레스를 몽땅 날리고 가신답니다. 2017년부터 운영 중인 ‘9988 청춘클럽’은 전문공연단이 직접 흘러간 대중가요를 연주·노래하며 사이키 조명과 전문 음향장비를 갖췄습니다. 그동안 관공서에서 운영하던 기존의 건강프로그램과는 전혀 다른 이색 공간을 제공하며 어르신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3월부터는 분기마다 어르신들이 가면을 쓰고 주제에 맞는 드레스코드로 각종 분장을 하며 즐기는 이색 이벤트인 가면무도회도 열리는데요. 무도회가 열리는 날은 150여명의 어르신들이 참여해 끼를 뽐내시며 즐거워하신다네요. 청춘클럽을 자주 방문하는 김재순(74)씨는 “눈치 보지 않고 친구들과 신나는 음악에 맞춰 즐겁게 춤추니 젊은 시절로 되돌아간 것 같다”고 합니다. 60세 이상 어르신이면 성동구 거주 어르신뿐 아니라 타구 어르신들도 이용할 수 있어요. 흘러간 대중가요 노랫가락에 맞춰 젊은 시절 뒷골목을 폼 잡던 막춤으로 옛 추억에 젖어 보실 어르신들 얼른 사근동 노인복지센터로 오세요. rmk5227@seoul.co.kr
  • “마블링 적어도 사료 대신 목초 고집… 소는 소답게 키워야죠”

    “마블링 적어도 사료 대신 목초 고집… 소는 소답게 키워야죠”

    ‘한국형 한우 사육 모델’ 전남 장흥 풀로만 목장 조영현 대표지난 4일 봄기운이 완연한 전남 장흥군 대덕읍 월정마을. 굽이굽이 좁은 길을 돌아 천관산이 굽어보는 한 한우 목장을 찾았다. 축사에 들어서니 스위스 알프스산에서나 들릴 법한 요들송과 알프혼 소리가 흘러나왔다. 음악은 잔잔했지만 경쾌했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소를 위한 배려였다. 축사에 들어서니 특유의 고약한 악취가 없다. 고작 시큼한 냄새가 전부다. ‘한국형 한우 사육 모델’로 세상에 이름을 알린 풀로만 목장 조영현(66) 대표를 만났다. ‘사람은 사람답게, 소는 소답게.’ 이것이 이 목장의 모토다. 조 대표는 “한우를 사육하는 농가도 소고기를 먹는 소비자도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곡물 배합사료나 볏짚을 먹이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철칙이다. 그래서 목장 이름을 ‘풀로만’으로 지었다. 그는 영양가 높은 알팔파 말린 풀과 장흥에서 직접 기른 목초만을 먹인다. 이런 이유로 자연스레 마블링(근내 지방도) 중심의 현행 소고기 등급제도와 정반대 지점에 서 있다. ‘소는 풀을 먹여 키워야 건강하게 된다’는 그의 철학을 들어 봤다. -한국형 사육 모델을 설명해 달라. “소를 가두고 키우는 계류식과 초지에 풀어놓는 방목형의 장점을 살린다는 뜻이다. 우리는 땅이 넓은 미국이나 호주처럼 소를 방목할 수 없다. 그렇다고 비좁고 냄새 나는 우리에 가둬 둘 수도 없다. 축사에서 풀을 먹인 다음 넓은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한다. 스트레스를 최소화하자는 것이다. 또 소들의 상태를 관찰하고 이상이 있는 소들은 조기 발견하고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풀로만 목장을 시작한 이유는. “초식동물은 원래가 근육 내 지방이 침착되기 어려운 구조다. 비타민A를 결핍시켜 상피세포를 약하게 해야 지방이 잘 축적된다. 이런 기술이 배합사료 회사를 통해 보편적으로 보급됐다. 결국 건강하지 못한 소를 사육하게 되고 과잉비만으로 온갖 질병을 야기하는 사육 방식이 된 것이다. 좁은 공간에서 여러 마리를 키우니 소들은 운동이 부족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좋은 음식을 먹는 사람이 건강하듯이 좋은 풀을 먹인 소가 건강하다는 평소 생각을 실천하기 위해 나만의 사육 방식을 적용했다. 20년 전부터 한우를 잘 키우려면 목초를 먹여야 한다고 주위를 설득했지만 아무도 내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다. 마블링을 중시하는 현행 소고기 등급제 때문에 한우 농가들이 사육 방식을 바꾸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직접 나의 신념과 철학을 실천하게 된 것이다. -목장을 언제 시작했나. “서울 토박이로 2011년 7월 이곳으로 귀농했다. 한우 2개월짜리 12마리를 구입해 한우를 키우기 시작했다. 현재 95마리의 한우를 키우고 있다. 우리 목장에서 풀만 먹여 키운 소는 지방 함량이 낮아 저등급을 많이 받는다. -수익 측면에서 불이익이 클 텐데. “최근 마블링이 많은 소고기가 건강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특히 전통적인 한우 맛을 찾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풀만 먹여 키운 저등급 소고기가 건강에 좋다고 인식해 소비자의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공급이 달리는 상황이다. -무슨 풀을 먹이는가. “두 종류의 풀이다. 인근 장흥 농가와 계약 재배한 유기농 라이그래스와 미국에서 수입한 최고급 알팔파다. 라이그래스는 섬유질이 풍부하고 ‘목초의 여왕’이라 불리는 알팔파는 단백질·칼슘 함량이 높다. 한창 크는 송아지에게는 알팔파를 많이 준다. 신안 천일염, 미네랄·비타민제 등으로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한다.” -배합사료를 먹인 소와 다른 점은. “건강한 소에서 생산한 저지방 적색육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아미노산과 철분 등 양질의 영양소 공급원이 된다. 한우를 ‘그래스페드’로 생산했을 때는 더 깊고 강한 향과 풍미 그리고 짠맛과 단맛까지 강화된다. 우리 목장의 소고기는 그런 방향으로 한우 소고기 생산과 소비를 선도하고 있다.” -장흥에서 목장을 시작한 이유는. “원하는 풀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 나는 라이그래스의 46%가 장흥에서 자란다. 외국에서 수입하는 알팔파의 80%가 가까운 광양항으로 들어온다. 풀로만 키우는 한우 사육지로서는 최적이라고 생각한다.” -사료 박사로 알려졌는데. “젊은 시절 산에 미쳐 산악회 활동을 하면서 알프스를 비롯해 히말라야까지 안 다녀 본 산이 없다. 그러다 1990년부터 사료 관련 일을 해 왔다. 사료 원료를 구입하는 일을 하다가 미국 최대 건초 수출회사의 한국 법인장으로 4년간 일하게 됐다. 그 시기 미국과 캐나다, 중국 등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좋은 풀을 찾아 헤맸다. 그때 소가 풀을 먹어야 가장 건강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소의 사료를 취급하다가 풀 전문가가 돼서 이렇게 직접 소를 키우게 된 것이다.” -현행 소고기 등급제는 어떻게 시작됐나. “한우 등급제가 처음 도입된 시기는 1992년으로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으로 농축산물의 수입이 허용되면서다. 축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마블링을 중시하는 미국과 일본의 제도를 참고했다. 한국도 자연스럽게 마블링을 소고기 등급 판정의 제1기준으로 삼게 된 것이다. 당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외국 소고기들이 들어오면 우리 농가들이 무너질 수 있는 위기 상황이었다. 한우의 경쟁력을 살리기 위해 ‘한우가 수입 소고기보다 더 좋고 맛있다’는 이미지가 필요했다. 이렇게 생겨난 제도가 한우 등급제였다. -현행 제도의 문제점은. “지난해 12월 최고등급 기준을 마블링을 줄이는 방향으로 완화했지만, 근본적으로 바뀌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축산업의 목적이 소를 더 빨리, 더 크게 키워 투플러스(1++) 등급을 받는 것이다. 축산 농가 대부분이 짧은 시간에 소를 살찌우기 위해 풀이 아닌 옥수수를 주원료로 하는 곡물배합사료를 먹인다. 곡물배합사료는 풀보다 비쌀뿐더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형편이다.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르면 한우 가격 역시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주위 농장들과 협업을 하고 있다는데. “수요가 늘어나면 공급량에 문제가 생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송아지를 키우는 번식우 농가와 협력하는 방식을 택했다. 풀로만 목장과 똑같은 방식으로 키운 어미소가 낳은 4개월째 송아지를 구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엄격한 기준으로 시중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구입해 어미소가 될 때까지 우리가 키운다. 협업 목장은 현재 3군데이고 올해 50마리를 구매할 예정이다. -어떤 방식으로 소비자들과 소통하는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을 통해 예약과 주문을 받고 있다. 지난 10년간 거의 매일 SNS에 일기 형식으로 사육 과정을 자세하게 소비자들에게 알렸다. 이런 노력이 소비자들에게 믿음을 준 것 같다. 현재 950명의 고객 리스트가 있다. 이들 가운데 평생회원은 34명이다. 이들의 도움과 후원으로 비용이 비싸게 들더라도 건강한 소를 생산하고 있다. 소비자들을 공동생산자라고 생각한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윈윈하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 -향후 포부와 계획은. “지속적인 도시민과의 교류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장흥을 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드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싶다. 현재 국내에 310만 마리 정도의 한우가 있다. 0.1%면 대략 3000마리가 된다. 풀로만 먹여 키우는 한우 시장을 0.1% 정도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제주도에 15만평을 임차해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5월부터 240마리 규모를 목표로 목장을 준비하고 있다. 글 사진 장흥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木工’ 인생 2막 뚝딱…난 목수다

    ‘木工’ 인생 2막 뚝딱…난 목수다

    “무념무상(無念無想)의 경지에 빠져듭니다.” “한 시간쯤 된 줄 알았는데 네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모든 것을 잊을 수 있는 시간입니다.” 목공에 매료된 이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신중년들이 목공에 몰입하는 새로운 풍속이 등장하면서 도심 아파트 상가 곳곳에서 목공소가 터를 잡아 가고 있다.올해로 3년째 경기도 일산에서 목공소를 운영 중인 유성하 대표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중년들이 인생 2막을 준비하거나 오랜 직장 생활의 스트레스와 무력감을 해소하기 위해 찾는 것 같다”며 “45세 이상의 중년들이 요즘 가장 많이 걸음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목공에 한번 발을 들이면 누구라도 그 매력에 푹 빠져든다. 단순 호기심을 넘어 평생 지속 가능한 생산적 작업이기 때문이다. 취미로 시작했더라도 익힌 기술로 작품을 만들어 인터넷을 통해 판매까지 할 수 있다. 취미가 생활의 방편이 돼 선순환이 가능한 셈이다.신발 유통업을 하는 최준석(48)씨는 3년째 목공 일을 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기계를 만지고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나이 들어 우연히 접한 목공으로 ‘인생 2막’을 장식해 볼 심산이다. 첫 작품으로 대형 좌탁을 만든 이후 지금은 매월 트레이 60여점을 인터넷으로 판매하고 있다. 자녀들의 학업이 끝나는 5년 후에는 제주도로 이주할 것이라며 한껏 들떠 있다. 부인과 함께 공방과 카페를 만들 계획까지 짜 놨다. 정보기술(IT) 기업의 연구소장인 최용석(52)씨는 목공을 배운 지 3주밖에 안 됐지만 손끝에 전해지는 나뭇결의 감촉에 이미 매료됐다. 전기대패, 전기톱, 전기드릴을 구입하고 유튜브를 보며 집에서 독학을 했다. 그러다 목재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쌓고 다양한 장비를 활용해 보고 싶어 목공소를 찾았다. 그는 “낚시, 골프, 등산 등 다양한 활동을 해 봤으나 오롯이 혼자서 자기만족을 느끼며 여가 활동을 하는 데는 목공만 한 작업이 없다”고 예찬론을 펼쳤다. 토요일 오후에 찾은 경기도 파주의 한 공방. 지난해 1월 20년의 증권맨 생활을 마무리한 강영석(48)씨도 팔각상 마무리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그는 “한때는 수제 초콜릿 만들기, 가죽공예 등을 시도해 봤지만 목공이 가장 흥미롭고 적성에도 잘 맞는다”며 웃었다.이들은 “목공의 즐거움을 더 많은 사람이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목공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누구나 다양한 재료로 열린 공간에서 창조적인 작업에 참여할 수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 개념이 도입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고가의 장비와 작업 공간이 필요한 목공 작업은 열린 작업실이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목공은 손으로 직접 자르고 깎고 다듬는 아날로그적 감성에 충실한 작업이다. 어릴 적 공작 시간이면 나무토막을 주물러 근사한 작품을 만들고 싶었던 그 아련한 향수, 목재에서 전해지는 향기롭고 따뜻한 물성(物性). 중년들의 발길이 지남철에 이끌리듯 목공소로 이어지고 있는 까닭이다. 글 사진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나에게 100만원도 큰돈…인생 첫 기부 정말 뿌듯”

    “나에게 100만원도 큰돈…인생 첫 기부 정말 뿌듯”

    ‘어른인 내가 부끄럽다’ 등 칭찬 봇물 “실력 뛰어나고 얼굴 예쁘단 말 과찬 앞일 모르지만 신인왕 꼭 받고 싶어”연봉이 3000만원대인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신인 박현주(19) 선수가 100만원의 ‘서브퀸’ 상금을 선뜻 기부한 사실이 지난 2일 서울신문 등의 보도로 알려지자 사흘째 팬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인터넷에서는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사람에게는 적은 돈이 아닐 텐데 마음 씀씀이가 예쁘다”, “어른인 내가 부끄럽다” 등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피로감을 잠시나마 잊게 할 만한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4일 박 선수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팬들의 칭찬이 뜨거운데. “나에게는 큰돈이지만 다른 사람이 봤을 때는 적은 돈일 수 있는데도 예상치 못하게 많이 좋아해 주셔서 뿌듯했다. 너무 감사드린다.” -기부를 하기 전에 망설이진 않았나. “나한테는 (인생의) 첫 기부였다. 항상 기부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는데 이렇게 뜻깊은 기회가 생겨 주저하지 않고 하게 됐다. 재영 언니(흥국생명 이재영 선수는 최근 팬카페와 함께 2000만원을 기부했다)도 했으니까 나도 한 것 같다. 그리고 서브퀸 상금은 우리 팀 전체가 한 일이라 좋은 일에 쓰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팬들의 댓글 중엔 ‘실력도 뛰어나고, 얼굴도 예쁘고, 마음도 예쁘다’는 반응이 많은데. “(실력과 얼굴) 둘 다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이라도 예뻐야 할 거 같다. 내가 (인상이) 세게 생겨서 멀리서도 얼굴이 잘 보이니 관중들이 그런(예쁘다는) 말씀을 하시는 것 아닐까.” -팬들은 장녀라는 것도 알고 있더라. 배구를 하는 것에 대해 부모님 반대는 없었나. “아버지도 예전에 유도 선수로 활동했고 운동을 좋아해서 오히려 추천해 주셨다. 지금은 개인 사업을 하신다.” -배구를 처음 접한 건 언제였나. “초등학교 5학년 때 내가 다이어트를 한다고 탱탱볼을 갖고 노는 걸 보신 선생님이 (배구를) 제대로 해 볼 생각이 없느냐고 권유하셔서 시작했다.” -프로에 입단했을 때 부모님이 뭐라고 하셨나. “고생했다면서 많이 우셨다. 부모님은 홈경기 때 경기장에 와서 응원해 주신다. 두 살 아래인 쌍둥이 동생들도 배구를 하고 있다. -동생들도 2년 뒤 프로에 입단할 수도 있겠다. “동생들이 나보다 잘한다고 느낄 때가 많다. 열심히 해서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는데. “앞일은 모르는 거다. 신인왕 욕심은 없는데… 받고는 싶은 것 같다. 꼭 받고 싶다.” -현대건설 이다현 선수와 비교되는데. “같은 학교(중앙여고)에서 운동하다가 다른 팀이 돼서 경쟁하니까 신기하다. 서로 시간대가 안 맞아 통화는 자주 못 하지만 문자는 매일 저녁 한다.” -휴식할 때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나. “영화나 드라마 보는 걸 좋아한다. 운동 끝나고 보면서 잠들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국민 ‘분노’ 한달 만에 더 커졌다… 10명 중 7명 “일상 정지”

    국민 ‘분노’ 한달 만에 더 커졌다… 10명 중 7명 “일상 정지”

    국민 다수가 코로나19 사태로 일상이 정지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뉴스를 접할 때 ‘분노’를 가장 크게 느낀다는 국민 비중도 대폭 늘었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지난 2월 25~28일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이 절반 이상 정지된 것으로 느낀다’는 응답이 59.8%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이 사태 초기인 1월 31일~2월 4일 1차 설문조사를 했을 때 같은 응답을 한 비율(48.0%)보다 11.8% 포인트 늘었다. 감정의 변화폭도 컸다. 1차 조사 때는 코로나19 뉴스를 접할 때 떠오르는 감정으로 가장 많은 60.2%가 불안을 꼽았고, 공포(16.7%), 충격(10.9%), 분노(6.8%), 혐오(3.8%), 슬픔(1.6%)이 뒤를 이었다. 2차 조사 때도 불안이 48.8%로 가장 높게 나오기는 했으나 1차 조사 때보다는 비중이 줄었다. 반면 분노를 느꼈다는 응답은 1차 6.8%에서 2차 21.6%로 대폭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유 교수는 “사망자가 늘고, 중요한 예방수단인 마스크를 구할 수 없고, 자가격리 규칙을 어긴 다른 시민의 소식을 접하며 느끼는 불안으로, 불만과 불신이 결합한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한 지역은 환자가 폭증한 대구·경북이었다. 지난 한 달여간 받은 스트레스에 대해 대구·경북 응답자들의 65.0%는 ‘스스로를 무기력하고 아무 힘도 없는 사람이라고 느끼게 한다’고 답했다. 전체 평균 58.1%보다 높다. 정부에 대한 불신도 커졌다. ‘코로나19 사태는 보건당국의 부실한 대응, 감염자들의 무책임한 외부활동 때문에 초래된 위험’이라는 생각이 74.2%로 나타나 1차 조사(62.4%) 때보다 확연히 늘었다. 특히 청와대에 대한 신뢰(49.5%)가 1차 조사(57.6%)보다 8.1% 포인트 하락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라쉬반, 천연항균 특허원단으로 의류기술 혁신

    라쉬반, 천연항균 특허원단으로 의류기술 혁신

    코로나19 등 각종 바이러스의 기승으로 어느 때보다 개인의 청결과 위생관리가 중요한 시기다.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손 씻기, 마스크 사용과 더불어 위생 제품 사용은 필수가 됐다. 특히 남성중요부위는 많은 땀과 피부가 맞닿는 구조로 세균 번식이 가장 쉬운 곳이라 속옷의 선택이 아주 중요하다. 남성속옷 전문기업 라쉬반코리아(이하 라쉬반)가 천연 소재를 사용해 항균, 소취에 탁월한 원단을 개발해 국내특허를 등록하고 국제특허를 출원했다. 피톤치드, 와사비 오일등 천연물질을 나노마이크로캡슐로 가공해 원단에 함유시키는 다이눌 가공으로 30회 이상 세탁하더라도 항균 소취 기능이 99.9% 유지되는 장점을 갖고 있다. 편백나무에서 방출되는 피톤치드는 식물의 생존을 방해하는 유해 박테리아, 곰팡이, 해충을 퇴치하기 위해 나무 자체에서 방출되는 천연 살균 유기 화합물이다. 피톤치드는 항균뿐 아니라 상쾌함을 느낄 수 있는 향을 지니기 때문에 소취, 정화 기능이 뛰어나다. 자연항균 물질로 널리 알려진 피톤치드는 공기정화는 물론,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불면증, 아토피, 비염 등을 완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라쉬반 담당자는 “피톤치드를 속옷에 함유할 경우 주요부위 세균에 대한 항균력을 높일 수 있으며 일반 의류에도 피톤치드 기능성을 함유하면 모기, 진드기 등을 자연퇴치 할 수 있어 기능성 의류 기술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 밝혔다. 라쉬반의 다이눌 가공 기술은 다양한 천연 성분을 원단에 접목시켜 의류를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피톤치드 뿐 아니라 고추냉이오일, 동백꽃추출오일, 라벤더허브오일 등을 기능성 섬유로 만들어 항균성이 뛰어난 속옷, 내의, 셔츠, 마스커버 등을 제작할 수 있다. 라쉬반은 건강에 도움을 주면서도 착용감이 편한 속옷을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론칭 이후 누적 판매량 620만장을 돌파하며 Cj오쇼핑 기준 5년연속 판매1위, 재구매율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번 항균 특허 소재는 국내 최초 NET(New Excellent Technology)신기술 인증을 진행해 기술력을 입증 받게 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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