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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광 수영복 입고 남의 수족관 수도로 샤워…스트레스”

    “형광 수영복 입고 남의 수족관 수도로 샤워…스트레스”

    고성서 카니발 가족 이어형광 수영복 남성들 민폐 이른바 ‘고성 카니발 가족’ 사건으로 공분을 일으킨 강원 고성에서 남성 두 명이 수족관 청소용 수도로 샤워하고 가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제보자는 “어찌 보면 가벼운 일이지만 또 어찌 생각하면 누군가에는 엄청난 스트레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지난 6월 고성에 있는 20대 딸 자취방에 카니발을 탄 일가족이 무단 침입했다며 피해 사실을 알린 A씨는 7일 보배드림에 ‘강원 고성 카니발에 이은 파사트(옆 상가)’라는 제목으로 지난 5일 고성의 한 상가 앞에서 촬영된 CCTV 영상 캡처 화면을 공개했다. A씨는 “카니발 사건은 재판으로 가게 됐고 판결만 기다리고 있다. 이번에는 카니발에 이은 용감한 남성 두 명이다. 같은 곳에서 이렇게 이슈가 되는데도 (문제가) 끊이질 않는다”고 토로했다.“공용 샤워장 바로 옆에 있다” 물놀이를 마친 남성 두 명은 해산물을 파는 한 가게에 무단침입했다. 상의는 탈의하고 형광 수영복 바지만 입은 이들은 ‘Closed’라고 적힌 서핑 보드로 입구가 막혀 있자 이를 뛰어넘고, 수족관 청소용 수도로 온몸 구석구석을 깨끗하게 씻은 뒤 당당하게 셀카까지 찍고 떠났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곧장 경찰이 출동했지만, 두 사람이 현장을 떠나서 붙잡지 못했다고 한다. A씨는 “하도 적나라하게 씻어서 씻는 사진은 생략한다”면서 “공용 샤워장은 바로 옆에 있다. 걸어서 10~20초 정도”라고 분노했다. A씨는 “몸살을 앓고 계신 관광지 거주민들의 정신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차원에서 옆 가게 사장님의 고민을 받고 글을 쓴다”면서 강력하게 대응할 것임을 밝혔다. 끝으로 A씨는 “(폭스바겐) 파사트 검은색 (차량을 끌고 온) 남성 두 분에게 말씀드린다”며 “본인이라고 생각되면 찾아오길 바란다. 내일까지 기다리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강원 고성에서는 지난달 26일 카니발을 타고 온 일가족이 여성 혼자 거주 중인 자취방에 무단침입해 화장실을 사용하고 빠져나가 공분을 산 바 있다. 피해 주민은 “일반 주택 현관문 안까지 들어와서, 빤히 여성 목욕 비품이 널브러져 있는 남의 집 욕실을 온 가족이 씻고 갔다. 이건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 장애가 있어도 삶은 재미있습니다, 많은 것을 할 수 있으니까요[청춘기록]

    장애가 있어도 삶은 재미있습니다, 많은 것을 할 수 있으니까요[청춘기록]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변호사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장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비틀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장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우리 주변의 장애인에게 시선을 돌리는 계기가 된 것도 드라마가 가져온 효과다. 실제 장애를 일상의 하나로 받아들이고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스토리를 써 내려가는 청년 세 명을 만나 봤다. 지적장애 동생 모델 만든 오정현씨 유튜브 열고 장애 사실 떳떳 공개 “즐겁게 잘 산다는 메시지 전할 것”  지적장애를 가진 동생 오지현(21)씨와 함께 살고 있는 오정현(24)씨는 코로나19로 지루해진 일상 속 갈증을 해소하고자 2년 전부터 유튜브 활동을 하고 있다. 오씨는 동생에게 화장을 해 주는 첫 영상을 시작으로 분위기 좋은 카페 가기, 한강 산책 등 일상을 담은 영상, 동생처럼 장애를 가진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영상 등을 주기적으로 올리고 있다. 오씨는 평소 키도 크고 모델 활동에 관심이 있던 동생에게 장애인 모델 대회 참여를 권한 뒤 동생의 모델 도전기를 영상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실제 동생은 6개월간 혹독한 연습 끝에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상을 탔다. 오씨가 처음부터 동생의 장애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다. 학창 시절 의사소통이 어려운 동생의 모습을 보며 장애를 부끄러운 것으로 여긴 적도 있다. 오씨는 “동생에게 장애가 있다는 것을 최대한 숨기려 했다”면서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런 태도는 동생이 더욱 세상의 눈치를 보게 되고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부모님과 동생을 설득해 장애를 당당히 공개하고 유튜브를 하는 게 어떨지 제안했다”고 말했다. 오씨는 유튜브에 처음 올린 영상이 예상보다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점점 자신감을 갖게 됐다. 특히 동생과 동생 친구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아내면서 장애를 가진 이들이 서로를 응원하고 일상을 나누는 일에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장애를 불편한 주제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한다는 그는 “‘장애를 가졌어도 재밌게 살고 있구나, 잘 어울리며 살아가고 있구나’라는 메시지가 앞으로도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내비쳤다.청각장애 ‘필카’ 작가 김보경씨 장애인 모임 만들어 전시회 꿈꿔 “아무것도 못 한다 인식 깨고 싶어”  김보경(29)씨는 지난 5월부터 ‘청각장애인, 보매’라는 이름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김씨는 이 계정에 자신의 필름카메라로 찍은 풍경 사진을 올린다. 그는 “제가 좋아하는 웹드라마 ‘사운드트랙#1’에 ‘디지털카메라는 사진 하나를 수십 번도 더 볼 수 있는데 필름카메라는 찍는 순간 딱 한 번, 그 한 번이라는 의미가 좋아’라는 대사가 나온다”면서 “저도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을 때보다 필름카메라의 셔터를 누를 때 더 공을 들이는데, 그 공들이는 과정이 좋아서 필름카메라를 쓴다”고 말했다. 김씨가 필름카메라의 매력에 빠진 것은 지난해 친구로부터 생일 선물로 다회용 필름카메라를 받으면서다. 이후 청각장애 전문 복지관인 삼성소리샘복지관에서 운영하는 필름카메라 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진을 배우기 시작했다. 김씨는 “노출계(피사체의 밝고 어두운 정도를 감지하는 기능)나 초점을 조절하는 기본적인 기능을 배우고 실습을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자신이 청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을 드러내며 계정을 운영하는 이유는 장애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을 허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청각장애인의 필름카메라 모임을 만들어 함께 사진을 찍고 자신의 사진을 모아 작은 전시회를 여는 게 그의 목표다. 김씨는 “청각장애인은 아무것도 못 할 것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걸 사람들에게 보여 주고 싶다”고 했다.내일은 취업도우미 뇌병변 한성민씨 장애인고용공단서 맞춤형 상담 “불편함 때문에 성장… 계속 도전” 초등학교 4학년 때 뇌병변장애를 진단받은 대학생 한성민(26)씨는 올여름 학교에서 근로학생으로 일하며 틈틈이 자격증 공부와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포토샵 강의와 일러스트 프로그램을 수강하면서 세심하게 맞춤 상담을 받았다는 그는 이 공단에서 일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자신처럼 더 많은 장애인이 취업을 준비할 때 여러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한씨가 속한 동아리도 공공기관 등에 취직하려는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다. 동아리에선 자기소개서와 이력서 쓰는 법과 취업 정보를 공유하고 토론도 한다고 했다. 그는 오른손이 경직되고 미미한 수준의 안면마비 증상이 있어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겪기도 했고, 남들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어려움도 있었다. 한씨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수필을 쓰기 시작한 것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였다. 한씨는 “처음에는 제 장애가 부끄럽고 원망스럽게만 느껴졌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장애로 인한 불편함이 오히려 저를 성장시켰고 더 많은 도전을 할 수 있게 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수필에도 그러한 제 생각을 담았다”며 “앞으로도 도전을 멈추지 않고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다”고 했다. 김혜균(사학과 2학년)이응민(컬처앤테크놀로지융합전공 2학년) 성대신문 기자
  • 코스 요리 뺨치는 ‘한입의 정찬’ [김새봄의 잇(eat) 템]

    코스 요리 뺨치는 ‘한입의 정찬’ [김새봄의 잇(eat) 템]

    18세기 중반 영국 존 몬터규 샌드위치 백작이 업무에 몰두해야 한다며 빵에 고기와 채소를 넣어 달라고 주문하면서 처음 만들어진 음식, 샌드위치. 간편함의 대명사지만 종류를 불문하고 영양소며 구성이며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야무진 음식이다. 피서철인 8월 첫 주, 더위와 장마에 지쳐 입맛이 없어질 때쯤 간단한 샌드위치와 함께 여유를 즐겨 보는 건 어떨까. 이번 주 김새봄의 잇템은 샌드위치다.풍미 폭발 미슐랭급 샌드위치 ●대치동 베카 프리미엄 델리 세계 1위 스페인 엘불리 레스토랑에서 한국인 최초로 일한 황선진 셰프는 다른 해 세계 1위였던 덴마크 노마 레스토랑, 세계 7위 미국 시카고 얼리니아 레스토랑 등 모두 미슐랭 3스타에 빛나는 곳에서 칼을 잡은 유례없는 이력의 인재다. 이 유능한 셰프가 한국에 와서 론칭한 첫 음식점은 다름 아닌 샌드위치 전문점,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로드숍 베카 프리미엄 델리(becca premium deli)다. 한적한 도로변에 소박한 간판, 서너 평 남짓한 눈에 띄지 않는 매장이지만 딱히 큰 홍보 없이 조용히,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나가 대치동을 맛으로 매료시켰다. 베카 프리미엄 델리의 인기 메뉴는 ‘72시간 파슬리치킨 샌드위치’. 황 셰프가 노마 레스토랑에서 일하며 얻은 노하우가 담긴 파슬리 소스 베이스의 샌드위치다. 닭고기를 72시간, 즉 3일간 허브에 재어 향기가 터질 듯이 담겨 있다. 입천장이 까질 정도로 바삭하게 눌러 구운 빵은 외국 여행에서 출출할 때마다 사 먹던 샌드위치를 상기시킨다. 로스티드 비프 샌드위치는 샌드위치와 감자칩을 합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빵 안에서 바삭하고 짭짤한 감자칩이 예상치 못하게 오감을 자극한다. 이 밖에도 베카 프리미엄 델리의 다양한 샌드위치는 곳곳에서 미슐랭 음식들의 테크닉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황 셰프는 종종 짜장 라면을 넣은 샌드위치 등 위트 있는 샌드위치를 이벤트로 뚝딱 만들어 낸다. 셰프의 숨길 수 없는 능력과 재능이 돋보이는, 전무후무한 프리미엄 샌드위치 전문점이다.스타일까지 담은 ‘미국식’ ●강남역 위트앤미트(W&M) 숨을 헐떡이며 가파른 논현동 언덕을 올라가면 갖가지 영문이 들어찬 간판이 눈에 띈다. 강남 속의 미국, 위트앤미트(Wheat&Meat)다. 요즘 말로 아주 ‘힙(hip)’하디힙한 분위기다. 미국식 샌드위치 전문점인 위트앤미트의 시그니처 메뉴는 뉴욕 샌드위치의 대명사로 불리는 ‘파스트라미 퀸즈’. 두 줄의 원이 그려진 동그랗고 심플한 접시에 올려놓은 샌드위치는 거창하지 않은데도 담음새가 스타일리시하다. 무심하게 반을 가른 샌드위치 위에는 치즈가 줄줄, 보는 사람의 눈을 마구 매혹시킨다. 큼지막한 샌드위치를 꾹꾹 눌러 집어든다. 일단 직접 구운 빵에서부터 합격점. 갓 구워 고소한 냄새가 가시지 않은 빵 안에는 차돌양지로 만든 파스트라미와 수제 잼, 바질 양배추 피클 등 직접 만든 재료를 한가득 넣었다. 버터에 바삭하게 구운 고소한 빵 안에서 느껴지는 수제 파스트라미 특유의 진한 풍미는 서양의 풍미를 제대로 전한다.베트남인이 만드는 진짜 ‘반미’ ●마포구 63프로방스 마포구 도화동에 위치한 63프로방스는 베트남 사람이 직접 운영하는 진짜 반미(banh mi, 베트남식 샌드위치) 전문점이다.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물씬 풍기는 베트남 향기는 음식으로 곧장 이어진다. 첫 방문 때는 무조건 ‘반미 팃 헤오’를 주문해야 한다. 돼지고기가 들어간 반미인데 이것이 오리지널이자 시그니처다. 수분이 많은 당근 피클과 오이의 채수가 다른 재료들과 섞여 손목을 타고 줄줄 흘러 바쁘게 반미를 크게 베어 문다. 이질적인 듯 익숙한 동서양의 맛이 동시에 나는 요물이다. 반미의 묘미는 뭐니 뭐니 해도 바게트. 쌀로 만들어 경쾌하게 바사삭 부서지는 빵의 맛과 식감은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 버린다. 빵 한쪽에는 파테(pate, 동물의 간으로 만드는 고기 페이스트)가 가득 발라져 있고 내용물이 아주 풍성해 잡는 순간부터 든든하다. 고소한 향미의 파테는 빵과 오이, 당근 무 피클과 찰떡같이 결속한다. 매콤달콤한 소스와 진한 고수의 향은 바삭하고 촉촉한 샌드위치에 빠짐없이 스며들어 먹는 이를 베트남으로 데려간다. 푸드칼럼니스트
  • “4차 위기 떠안아” “中위협 막아야”… 안보·경제 시험대 오른 대만

    “4차 위기 떠안아” “中위협 막아야”… 안보·경제 시험대 오른 대만

    대만 내부 ‘방문 부적절’ 비판도CNN “中군사훈련, 대만 쥐어짜”차이 총통 지방선거 승부수 분석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인한 중국의 분노가 대만에 쏠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실적으로 중국이 미국을 응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CNN방송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의 중국 전문가 윤선의 분석을 통해 “중국의 군사훈련은 대만을 쥐어짜겠다”는 뜻이라며 “대만을 노리는 중국군의 압박이 예측 가능한 시일에 새롭게 고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오춘산 대만 담강대 대륙연구소 명예교수도 4일 홍콩 명보에 “중국이 대만을 매우 고통스럽게 만들 것”이라며 “이번 대만 방문의 최대 승자는 펠로시 의장이다. 그가 떠나면서 많은 문제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대만은 경제적 대가도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중국 해관총서는 대만산 과일과 어류 등의 수입을 잠정 중단했다. 중국 상무부도 대만에 천연 모래 공급을 끊겠다고 발표했다. 모래는 반도체의 핵심 성분인 실리콘의 재료다. 대만을 먹여 살리는 반도체 산업에 상징적이나마 타격을 가하려는 속내다. 타이베이에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보수 성향 연합보는 “펠로시는 전 세계에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떠났다. 하지만 2300만 대만인은 ‘4차 대만해협 위기’를 떠안았다”고 지적했다. TVBS방송도 “중국의 군사훈련·무역 보복 등으로 대만이 ‘스트레스 테스트’ 상황에 놓였다. 중국과 대만이 체결한 경제협력기본협정(ECFA)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자유시보는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과 손잡고 중국의 괴롭힘을 막아 내야 한다”고 일갈했고, 관영 중앙통신도 “펠로시 방문을 계기로 국제사회가 중국의 위협과 공포를 좀더 자세히 지켜보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의 방문이 부적절했다’는 비판론도 나왔다. 지난 2일 연합보가 주민 1만 8300여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4%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반대한다’고 답했다.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이유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외교력과 위기 관리 능력 역시 시험대에 올랐다. 몇 달 뒤 퇴임하는 펠로시 의장에게 ‘민주주의 수호’ 약속을 받아 내긴 했지만 끝을 알 수 없는 중국의 군사·경제 압박을 견뎌야 하는 혹독한 현실을 직면해야 해서다. 일각에서는 차이 총통이 올해 11월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려고 펠로시 대만 방문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최근 차이 총통은 코로나19 대응 미숙 등으로 지지율이 30%대까지 떨어졌다. 지방선거에 앞서 정국의 판을 흔들고 지지층을 결집시키고자 ‘펠로시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설명이다.
  • “발코니가 댕댕이 화장실입니다”…‘발코니 배변’ 아십니까

    “발코니가 댕댕이 화장실입니다”…‘발코니 배변’ 아십니까

    “여름이라 냄새 때문에 미치겠다” , “배수구에서 악취가 납니다” 최근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반려동물이 배설 과정을 발코니에서 해결하는 이른바 ‘발코니 배변’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발코니 쪽에 둔 배변패드를 주인이 제 때 정리하지 않으면 배설물의 냄새가 이웃으로 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여름에 배설물 악취는 이웃들 입장에서 더욱 큰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현행법(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 제19조 제2항 제4호)에 따르면, 입주자는 가축(장애인 보조견은 제외)을 사육함으로써 공동주거생활에 피해를 미치는 행위를 하려는 경우 관리주체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공동주거생활에 피해를 미치는 행위’는 반려동물로 인한 소음이 다른 세대의 주거 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 아파트 계단·승강기·주차장 등과 같은 공용 부분에 반려동물의 배설물 방치, 반려동물이 이웃을 빈번히 공격하려고 하는 경우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발코니 배변으로 이웃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는 경우, 입주민 등의 의견을 토대로 반려동물을 관리할 수 있다. 2008년 8월 대법원은 한 아파트 단지에서 대형견을 기르는 입주민을 상대로 한 건설사의 소송에서 건설사 측 손을 들어준 바 있다. 당시 대법원은 임대아파트의 임차인이 관리주체의 동의 없이 애완견을 사육하고 입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쳤다면 임대차계약 해지는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임차인은 임대인에게 아파트를 명도해야 한다고 한 원심을 인정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관련 법령의 규정 취지나 공동주거 생활을 영위하는 아파트 입주민들 사이의 다양한 이해관계의 조정 필요성 등을 감안하면, 공동주거 생활에서의 피해라는 것이 반드시 사람이 다치거나 물건이 훼손되는 등의 구체적·객관적 피해에 한정된다고 볼 수 없고, 공동시설 이용에 불편함을 느끼거나 지장을 받고 혹은 혐오감이나 공포감을 갖는 등의 주관적·심정적 피해도 포함된다”고 판시했다.
  • 대신 입덧하고 이상행동…‘쿠바드증후군’ 고백하는 남편들

    대신 입덧하고 이상행동…‘쿠바드증후군’ 고백하는 남편들

    예비아빠 30%가 입덧·요통 호소심리적 요인과 호르몬 변화 요인 방송인 정형돈이 남성에게만 나타나는 이상 증세인 ‘쿠바드 증후군’을 겪었던 일화를 전했다. 정형돈은 “출산 일주일 전 자다가 와이프 목을 한번 조른 적 있다. 너무 긴장했다. 쌍둥이에 한 아이는 역산이었다. 굉장히 신경이 많이 쓰였다. 꿈에서 (아내가) 앞으로 넘어지는 꿈을 꾸는 바람에 넘어지는 아내를 잡은 건데 현실에서는 목을 조르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아내가 너무 놀랐다는 정형돈은 “그것 때문에 큰 위기가 올 뻔했다”라고 말했다. 봉태규 또한 쿠바드 증후군을 겪었다고 이야기했다. 봉태규는 “긴장을 엄청 한다. 병원 갈 때마다 혹시나 하는 마음이 있었고 검사받을 때 속 시원하게 말을 안 해주신다. 잘 못 먹겠더라. 진짜 메스껍고 잠도 잘 못 잤다”라고 말했다. 정형돈은 아내가 임신했을 때는 남편도 신경이 굉장히 날카로워진다고 설명했다. 개그우먼 홍현희의 남편 제이쓴 또한 방송에 출연해 입덧으로 힘들어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제이쓴은 냉장고 냄새 하나에도 고통받는 것은 물론 커피 대신 오미자청, 팬케이크 대신 얼큰한 순두부찌개를 찾는 등 입맛도 변했다고 말했다. 쿠바드 증후군은 무엇일까 실제로 입덧, 요통, 식욕 증가 등 임신한 아내와 육체적, 심리적으로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쿠바드 증후군(Couvade Syndrome)’은 ‘알을 낳다’는 뜻의 프랑스어(couver)에서 나온 말이다. ‘환상 임신’, ‘동정 임신’이라고도 일컫는다. 통계상 예비 아빠의 30% 이상에서 나타날 만큼 흔한 증상이다. 대부분 임신 3개월 무렵 시작되고 완화되었다가 출산이 가까워지면 다시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2007년 영국 런던 세인트 조지스대의 아서 브레넌 박사 연구팀이 예비 아빠 2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중 20여 명이 입덧 요통 불안 불면증 치통 피로감 등 임신한 아내가 겪는 증상을 똑같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한 경우 아기를 밴 것처럼 배가 부풀어 오르는가 하면 허기진 사람처럼 음식을 마구 먹기도 했다. 이들 중 11명은 이런 갑작스러운 증세 때문에 병원을 찾았지만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여성 호르몬의 영향, 남편이 아내를 너무 사랑해서 등 여러 가지 설들이 많지만, 심리적 요인과 호르몬 변화가 가장 주된 요인으로 추정된다. 심리적 요인은 파트너의 임신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나타난다. 이 때문에 후진국보다는 선진국, 여성에 더 공감하는 경향 등 사회문화적 요소와 관련해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충분한 휴식과 명상활동 도움 쿠바드 증후군을 겪는 대다수의 남편에게는 호르몬 변화가 생긴다. 임신 중 남편들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3분의 1로 떨어지면서 피로감과 우울 증세를 보이며,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알려진 코르티솔 수치는 올라간다. 구체적인 치료법은 없지만 대부분 출산과 함께 증상이 사라지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증상이 의심될 때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음주를 삼가는 것이 좋다. 쿠바드 증후군은 불안증세가 동반될 때 악화할 수 있으므로 부부간 유대감을 나눌 수 있는 대화를 생활화하고 태교와 함께 요가와 명상과 같은 수련 활동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비타민B6를 다량 함유한 녹황색 야채와 콩이 원료인 음식이 도움이 된다. 자율신경계 조절에 도움을 주는 신경전달 물질 도파민을 활성화해 구토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돼지고기 쇠고기 어패류 등에 들어있는 비타민B12도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생강차는 입덧이 진정시키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따뜻하게 끓여 먹는 것이 좋다.
  • “내 딸 울려?” 김부선, 낸시랭에 막말 “그러니 맞고 살지”

    “내 딸 울려?” 김부선, 낸시랭에 막말 “그러니 맞고 살지”

    배우 김부선이 딸 이루안을 울린 낸시랭을 저격했다. 김부선은 3일 자신의 SNS에 “낸시랭 본명은 뭐래요? 이 여자 개인 감정을 내 딸에게 막 구역질나게 배설하네요. 대단하다. 거짓말 공화국 만세다. 졌다”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링크했다. 영상 속에서 김부선은 반려견에게 “엄마 딸, 아까 TV에 나왔잖아? 그런데 막 울어. 엄마 속상해. 저 낸시랭 이상한 애. 엄마는 거짓말 하는 사람을 제일 싫어한다. 그런데 아빠가 살아있는데 죽었다고 했어. 그리고 직업이 뭔지도 몰라. 몇 년 전 낸시랭이랑 ‘쾌도난마’ 나오라고 했는데 내가 안 했다. 그 앙심으로 낸시랭이 내 딸한테 인신공격을 한다”고 토로했다. 앞서 2일 방송된 채널A ‘입주쟁탈전: 펜트하우스’에서 낸시랭은 이루안에게 “처음에 위층에서 만났을 때, 내가 언니잖아? 먼저 와 있던 사람이라 같은 여자라서 반가웠다. 내가 먼저 인사 했는데도 그냥 멀찌감치 뒤에 앉았다. ’내가 여배우 선배였어도 이랬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이루안은 “첫날에 스트레스였다. 멘붕이라 일부러 말을 안 걸었다.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낸시랭은 “입장 바꿔서 생각해봐. 내가 동생도 아니고 언니인데 섭섭했다”고 했다. 이루안은 “사람이 다가가는 속도가 다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걸로 이러면 왕따 당하는 기분”이라며 눈물을 보였다.김부선은 해당 방송을 언급하며 “나이가 어린 사람이 먼저 인사하고 웃사람을 무조건 대접해야 하는 거야? 아니잖아. 나이는 어려도 인격은 똑같은 거잖아. 이런 사소한 걸로 내 딸을 울려? 인사 안 했다고? 나는 후배들한테 먼저 인사한다. 먼저 못할 수 있으니까. 내 딸도 그랬을 거다. 우연히 내 딸 나온 거 보고 어이가 없더라”고 분노했다. 이어 “낸시랭 이상한 고양이 어깨에 하나 걸치고 다니면서 아버지 살아있는데 죽었다고 하는 골 때리는 애다. 내 딸을 왕따 시키는데 개인 감정 같다. 얼마나 저렴하고 천박한 인식이냐. 나이 많은 사람이 먼저 인사하면 안 되냐. 헌법에 걸리냐. 꼰대들이 바뀌지 않으면 안 돼. 내 딸 매주 봤는데 내 딸은 아주 정직하다. 낸시랭은 유치하다”고 독설을 내뱉었다. 특히 김부선은 “한국 여자들 도깨비처럼 화장을 해서 유럽여행 하다 보면 역겨운데 (낸시랭은) 실내에서 게임하는데 아침, 점심, 저녁 일본 게이샤도 아니고 떡칠하고 빨간 루즈 바르고 남자 출연자들한테 가볍게 툭툭 치고 귓속말 하냐. 같은 늙은 여자로서 부끄럽다. 김부선도 못하는 방송 번번이 하고”라며 “너 낸시랭 말 조심해. 싸가지 없는 계집애 같으니라고. 니 까짓 게 뭔데 애를 인사 안 했다고 애를 왕따 시켜서 빼려고 하냐. 그러니 맞고 살지 이X아”라고 격하게 소리쳤다. 낸시랭은 2017년 12월 왕진진(42·전준주)씨와 혼인 신고를 하고 부부가 됐으나 파경을 맞았다. 2018년 10월 낸시랭은 왕씨에게 폭행과 감금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특수폭행, 성폭력범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등 12개 혐의로 고소했다. 지난해 10월 이혼소송에서 최종 승소했으며, 올해 4월 왕씨는 대법원에서 징역 6년의 실형을 확정 받았다.
  • [씨줄날줄] 욕설 플랫폼/진경호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욕설 플랫폼/진경호 수석논설위원

    심리학적으로 비난과 욕설은 큰 틀에서 방어기제의 하나로 분류된다. 카를 구스타프 융은 불안으로부터 자기를 지켜내려는 방어기제의 하나로 비난을 꼽았다. ‘네 탓’으로 심리적 안정을 취하려는 무의식의 발로라는 것이다. 이런 방어기제가 강하면 강할수록 독선적인 태도와 자기 정당화 경향이 강하고, 과거의 실제 사실까지도 바꿔 가며 남 탓을 한다고 한다. 모든 비난이 이 범주에 드는 건 아니겠으나 ‘비판’과 ‘비난’의 차이를 생각하면 상당 부분 수긍이 될 법하다. ‘비난’과 떼어 놓을 수 없는 행위는 ‘욕설’이다. 상대를 저주하고 비하하는 욕설은 당하는 사람에겐 심리적 충격을, 욕설을 내뱉는 사람에겐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이것 역시 방어기제다. 영국의 심리학자 리처드 스티븐스의 실험이 있다. 실험 대상자들에게 얼음물에 손을 담그게 한 다음 한 집단은 욕을 할 수 있게 하고, 다른 집단은 욕을 못 하도록 했더니 마음껏 욕을 해댄 집단이 훨씬 오래 견디더라는 것이다. 스티븐스의 분석은 이렇다. ‘고통스런 상황 때문에 욕하면 스트레스는 더 올라간다. 그렇게 스트레스가 높아지면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통각 기능 상실 현상이 일어난다. 욕설을 퍼붓는 행위가 안겨 주는 스트레스가 찬물에 넣은 손이 느끼는 고통을 상쇄한다.’ 결국 욕설 역시 고통으로부터 달아나려는 방어기제인 셈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원 욕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자고 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당원들이 의사를 표현할 창구가 없어 문자폭탄을 보내는 것이니 대안으로 당에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욕하고 싶은 의원을 비난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인데 ‘문자폭탄 채널을 만들자는 거냐’, ‘온라인 인민재판을 하자는 거냐’ 등의 비난이 쏟아지자 이튿날 “재밌자고 한 얘기를 침소봉대한다”고 꼬리를 내렸다. 시쳇말로 ‘개그를 다큐로 받더라’는 건데 대선 당시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이라 했다가 “존경한다니까 정말 존경하는 줄 안다”던 말을 떠올리게 한다. 욕설이라면 정치판에서 누구도 따를 수 없을 인물일 텐데, 회피 능력도 출중한 듯하다. 방어기제가 남다르다고 하겠으나, 소동의 전반이 말해 주는 건 하나겠다. 정치 현실이 그만큼 불편하고 불안하다는 것.
  • [나와, 현장] 동물을 구조하면 불행해지는 이유/이주원 탐사기획팀 기자

    [나와, 현장] 동물을 구조하면 불행해지는 이유/이주원 탐사기획팀 기자

    ‘기후 우울증’이란 용어가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기후위기를 막을 수 없다는 데서 느끼는 무력감이다. 많은 환경 운동가들은 정해진 미래에서 오는 우울감에 시달린다. 기후위기 앞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기후위기를 아무리 외쳐도 사람들은 듣지 않고, 그들의 우울감은 깊어진다.  최근 서울신문이 보도한 ‘유기동물 리포트-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시리즈를 취재하며 만난 많은 동물 구조자들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우리나라에는 지역 곳곳에서 묵묵히 구조자 역할을 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TV에 나오는 유명 동물행동 전문가나 스타 수의사만큼 주목을 받지는 못한다. 또 대형 동물권 단체만큼 후원금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동물구조에 평생을 바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버려진 동물을 죽음에서 구한다. 길거리나, 지방자치단체 동물보호센터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유기동물을 데려온다. 사비로 정성껏 치료해 주고, 다시 좋은 주인을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한다. 생명을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없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아무리 구조해도 밀려드는 유기동물에 구조자들은 지쳐 간다. 특히 여름은 ‘우울증의 계절’이다. 많은 개가 전기꼬챙이에 죽어 나가는 복날 철만 되면 우울감은 극심해진다. 사비로 사설보호소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휴가철마다 몰래 동물을 버리고 가는 사람들 때문에 극한의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후원을 받기가 어렵더라도 주소와 전화번호를 잘 공개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신고로 철폐된 불법 개농장 업주들의 보복이 이어져 아예 구조를 포기하는 사례도 있다.  동물을 버리는 사람만 정신적 고통을 안겨 주는 건 아니다. 정부는 올해부터 개인이 3마리를 넘게 동물을 입양할 수 없도록 규정을 바꿨다. ‘한도’를 다 채운 구조자들은 지인들의 이름을 빌려 동물을 입양한다. 관리·감독이 허술한 보호소의 허점을 노린 편법이다. 하지만 죄 없는 동물들이 죽임을 당하는 것보다야 이렇게라도 하는 게 정신적 고통을 덜어 내는 일이다. 한 구조자는 “구조자들끼리는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일’이라는 말만 습관처럼 하고 있다”며 “개농장, 번식장, 안락사 위기에 놓인 유기견이 지금도 수백만 마리인데, 구조에는 한계가 있으니 계란으로 바위치기하고 있는 기분”이라고 호소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사람들은 별 관심이 없다.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니 너희가 책임져라’는 식이다. 수의사들의 ‘연민피로’는 뉴스거리고, 구조자들의 정신적 고통은 관심 밖이다. 동물권을 외치는 건 너무나 불행한 일이다.
  • 소통 강화하는 한종희… 사내게시판 직접 답글

    소통 강화하는 한종희… 사내게시판 직접 답글

    삼성전자 DX(디바이스 경험)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이 최근 임직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며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사내게시판 ‘나우’에 올라온 직원 글 가운데 이달 들어서만 4건에 대해 ‘안녕하세요. JH입니다’로 시작하는 ‘JH Note’(노트)라는 댓글을 달았다. 한 부회장은 지난 4월 DX부문 첫 소통 행사에서 수평적 문화를 강조하며 “JH라고 불러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한 부회장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수시로 제기되고 있는 ‘회식 불만 호소’에 직접 답했다. 그는 “여러 직원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회식을 바라보는 기성세대와 MZ세대의 입장 차이가 있구나를 새삼 느끼게 된다”며 “부서에서 회식하는 경우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음주 다양성도 존중하는 문화를 이끌어 달라”고 말했다. 이어 부서장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회식이 업무의 연장이 아니라 건전하고 즐겁게 업무 스트레스도 풀고, 서로 친해지고 이해하는 단합의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퇴사하는 직원이 남긴 쓴소리에도 귀를 기울였다. 지난 6월 말 한 직원은 ‘10년 다닌 회사를 떠나며-회사에 남기는 제언’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에서 삼성전자에 대해 ‘느린 의사 결정, 인사 적체 심화, 성과 대비 보상 부족’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에 한 부회장은 “회사에 쓴소리를 해 주는 소중한 인재를 놓치는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라면서 “임직원의 업무 만족도나 임직원이 경험하는 상황을 확인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 땀 흘리고 받은 한 상… 고추 하나, 감자 한 알 소중함 알려 주지 [나를 살리는 밥심]

    땀 흘리고 받은 한 상… 고추 하나, 감자 한 알 소중함 알려 주지 [나를 살리는 밥심]

    일상에 균열이 생겨도 예기치 못한 일로 무너져 내려도 먹어야 삽니다. 시간이 지나 눈물 속에 먹던 음식이 ‘솔푸드’로 기억되기를, 살기 위해 억지로 먹은 밥이 일상을 되찾는 먼 훗날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를 막연히 기대하면서 오늘도 우리는 밥심으로 삽니다. 서울신문 사건팀이 이번에 만난 사람은 뜨거운 여름 넘치는 열정으로 농촌봉사활동(농활)에 참가한 동덕여대 학생들입니다. 코로나19로 3년 만에 농촌을 찾은 이들은 “밥상에 깃든 땀과 노동의 소중함을 몸소 깨달았다”고 한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밀짚모자·몸뻬바지… 곳곳 웃음꽃 방학을 맞은 동덕여대 학생 24명이 농활 중인 충북 괴산군을 지난 16일 찾았다. 이들이 머물고 있는 3층짜리 작은 폐교 감물중학교에는 곳곳에서 들리는 웃음소리 덕분에 모처럼 생기가 돌았다. 지난 13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이곳을 찾은 학생들은 하루 9~10시간씩 근처 농가에서 옥수수 따기, 토마토 곁순 제거, 콩 심기, 고추끈 조절 작업을 한 뒤 농활의 하이라이트인 마을축제를 준비하고 있었다. 밀짚모자에 맞춤 티셔츠와 몸뻬바지를 입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학생들은 제각기 근육통을 호소하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옥수수 잎이 생각보다 단단하고 방울토마토가 지지대를 따라 2m도 넘게 자란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는 학생도 있었다. 농촌 생활을 체험하기 위해 농활을 신청했다는 이소정(22·회화과 3학년)씨는 “직접 농사일을 해 보며 농산물이 어떤 과정을 거쳐 자라고 시장과 마트를 통해 유통되는지 알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조원들과 함께 만든 감자전이 제일 맛있었다는 그는 “그간 편하게 먹었던 방울토마토 한 알, 고추 하나에도 수많은 노고와 땀방울이 있다는 걸 알게 돼 도시에서 깨작거리던 때와는 달리 더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게 된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농활 일정의 마지막 밤에 열리는 마을축제는 의미가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농활 기획을 맡은 농대장 김서원(22)씨는 “농촌 노동의 현장을 직접 경험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농민과의 대화와 교류”라면서 “사흘 동안 학생들과 농민들이 서로 소통하며 쌓은 추억을 나누면서 마을 잔치처럼 왁자지껄하게 마무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주민 몫까지 50인분 식사 준비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학생들이 농가 일을 도우면서 농민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린 덕분에 이들의 관계도 끈끈해 보였다. 15년차 농부 이준규(36)씨는 마을축제를 위해 장을 보러 가는 학생 3명을 직접 차로 데려다주며 코로나19로 중단된 농활의 아쉬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주민 몫까지 더해 넉넉하게 50인분의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학생들은 돼지 앞다리살 7㎏, 괴산 막걸리 1200㎜ 15병과 식재료 등 쇼핑카트 2개가 넘치도록 물건을 담고서도 빠진 게 없는지 셈을 거듭했다. 꼼꼼하게 샀다고 생각한 학생들이 장바구니를 들고 차로 돌아가자 이씨는 대뜸 웃음을 터뜨렸다. 전을 부치고 수제비를 만들기 위해 카트에 넣은 감자 3박스를 보고서다. 이씨는 “마을 주민들이 감자 농사 전문가인데 감자를 굳이 살 필요가 있겠느냐. 환불하고 오라”며 성인 남성 주먹 2개 크기의 ‘두백 감자’ 한 상자를 인심 좋게 내놓았다. 이씨는 옥수수밭에 일하러 온 학생들에게 새참으로 초당 옥수수를 건넸다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다 함께 먹으라며 초당 옥수수 한 박스도 선물했다. 학생들이 숙소로 쓴 감물중 한편에는 뒤집어진 밀짚모자 서너 개에 또 다른 주민이 선물한 직접 키운 자두도 한 움큼 담겨 있었다. 도시에선 밥 한 그릇도 제대로 못 먹었지만 괴산에 와서 농촌 일을 거들다 보니 식욕이 폭발한다는 학생들도 있었다. 정직하게 몸을 쓰며 일한 뒤 함께 땀 흘린 이들과 숟가락을 부딪치는 밥상만큼 진수성찬도 없었다. 부족한 건 없는지 수시로 챙겨 주는 주변 인심은 덤이었다. 농대장 김씨는 “농민들이 수시로 옥수수와 토마토, 수박 등을 넉넉하게 주시고 새참도 잘 챙겨 주셨다”면서 “도시에서는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많고 코로나19 거리두기 등으로 혼자 먹거나 끼니를 거를 때가 많았는데 여기서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먹다 보니 밥맛이 좋아 두 그릇까지 뚝딱 먹게 된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괴산 와 주면 안 되겠느냐” 직접 농사짓는 일 외에 함께 요리하는 일도 입맛을 돋우는 요소다. 평소 6명씩 조를 짜 아침, 점심, 저녁을 준비하던 학생들은 마을축제를 앞두고 부엌에 모였다. 부침가루로 반죽을 하는 일 하나에도 학생들은 진중하고 유쾌하게 임했다. 한쪽에서 감자 손질을 맡았던 이소정씨는 “감자 깎는 칼이 없는 데다 괴산 감자가 너무 커 손질하기 위해 껍질을 숟가락으로 일일이 벗기고 채 썰 때도 칼이 잘 들지 않아 다져야 해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면서도 “도구가 없어도 친구들과 함께 하니 금방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저녁 잔치의 메뉴는 수육과 감자 수제비, 감자전·김치전·애호박전 등 모둠 전. 농가의 아이들도 축제에 온다는 이야기를 들은 학생들은 밥을 넉넉하게 준비하고 과자 등 주전부리도 마련했다. 시계가 오후 6시를 가리키자 감물중 2층 강당에 놓인 상에는 음식과 식기가 가지런히 놓였고 농가 주민도 속속 모였다. 괴산군 농민회 사무국장도 맡고 있는 농부 이씨는 “대학생들이 농활을 오면 으레 농땡이를 피우거나 실망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 줘 처음엔 걱정이 컸다”면서도 “동덕여대 학생들은 성실하게 일한다고 칭찬이 쏟아져 나왔고 농가마다 ‘이 학생은 내가 끝까지 데리고 일하고 싶다. 못 보낸다’는 등의 로비가 나오기도 해 놀랐다”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다른 농부들도 금세 호응했다. 고추 농사를 짓는 한 농부는 “뙤약볕에서 열심히 일하는 학생들을 보니 너무 기특하고 30년 전 대학교 1학년 때 간 농활이 기억난다”며 “최근 비가 와서 고추가 다 쓰러졌는데 학생들과 함께 다 세웠다. 고추도 기분 좋다고 방긋방긋 웃는 것 같다”고 밝혔다. 농부들은 연신 “내년에도 괴산으로 와 주면 안 되겠느냐”고 말했다. 강당에 모인 사람들은 밥상에 둘러앉아 막걸리를 나눠 마시며 서로 덕담과 고마움을 전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3년 동안 대면 활동이 제한되다가 처음으로 맞은 농활인 만큼 ‘연대’라는 가치가 더욱 빛난 시간이기도 했다. 이소정씨는 “코로나로 입학식이 취소되고 MT와 새내기 배움터 등 행사가 하나도 열리지 않아 대면 행사로 참여한 건 이번 농활이 처음”이라면서 “밥을 혼자 먹을 때가 많았는데 이렇게 단체 생활을 하며 많은 걸 배우고 좋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농활을 총괄한 김씨도 행사를 기획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이 바로 공동체 의식이다. 그는 “빨래, 청소, 비상약 관리 등 각자 역할을 맡아 공동체를 위해 책임감을 느끼게끔 했고 조별로 식사를 준비하고 작업하며 연대감을 키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농활의 역할을 다시 보게 됐다는 평가도 많았다. 농부 이씨는 “우리 사회는 농업 현실에 무관심한데 농활을 계기로 학생들이 농업과 농민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강당 단상에 놓인 화이트보드에는 학생들이 농활을 마친 소감을 다섯 글자로 요약한 포스트잇이 여러 장 붙어 있었다. ‘나보다 우리’ 등 가장 눈에 띄는 단어들은 ‘우리’였다.
  • “회식은 업무 연장 아냐...쓴소리 인재 놓쳐 아쉬워”

    “회식은 업무 연장 아냐...쓴소리 인재 놓쳐 아쉬워”

    삼성전자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이 최근 임직원들과 접촉면을 넓히며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사내게시판 ‘나우’에 올라온 직원 글 가운데 이달 들어서만 4건에 대해 ‘안녕하세요. JH 입니다’로 시작하는 ‘JH Note’(노트)라는 댓글을 올렸다. 앞서 한 부회장은 지난 4월 DX부문 첫 소통 행사에서 수평적 문화를 강조하며 “나를 부회장님이나 대표님이라고 부르지 말고 JH라고 불러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한 부회장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수시로 제기되고 있는 ‘회식 불만 호소’에 직접 답했다. 그는 “여러 직원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회식을 바라보는 기성세대와 MZ세대의 입장 차이가 있구나를 새삼 느끼게 된다”며 “부서에서 회식하는 경우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음주 다양성도 존중하는 문화를 이끌어달라”고 말했다. 이어 부서장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회식은 업무의 연장이 아니라 건전하고 즐겁게 업무 스트레스도 풀고, 서로 친해지고 이해하는 단합의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 부회장은 퇴사하는 직원이 남긴 쓴소리에도 귀를 기울였다. 지난 6월 말 한 직원은 ‘10년 다닌 회사를 떠나며-회사에 남기는 제언’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에서 삼성전자에 대해 ‘느린 의사 결정, 인사 적체 심화, 성과 대비 보상 부족’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부회장은 “회사에 쓴소리를 해주는 소중한 인재를 놓치는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라면서 “임직원의 업무 만족도나 임직원이 경험하는 상황을 확인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한 부회장은 지난 27일에는 ‘JH의 서재’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독서를 제안하며 ‘리:프레이밍’, ‘게으르다는 착각’, ‘픽사 스토리텔링’, ‘우리편 편향’, ‘결정수업’ 등의 책을 추천하기도 했다.
  • “똥 못 닦는 7세 수두룩”… 맘카페도 2번남도 ‘취학연령 하향’ 비판 한목소리 [넷만세]

    “똥 못 닦는 7세 수두룩”… 맘카페도 2번남도 ‘취학연령 하향’ 비판 한목소리 [넷만세]

    교육부가 초등학교 입학연령을 1년 하향 조정하는 학제 개편을 추진하면서 온라인상에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어느 때보다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그간 윤석열 정부 지지 성향을 보여오던 커뮤니티에서마저 정부의 이번 정책에 대한 옹호 여론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30일 임신·출산·육아 분야 네이버 대형카페 ‘맘스홀릭베이비’에는 취학연령 하향 계획이 발표된 전날부터 이날까지 50개가 넘는 관련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제각각이었지만 우려와 비판에는 모두 한목소리였다. 한 맘스홀릭베이비 이용자는 “나이에 맞는 발달과정이 있다. 8살에 초1 돼도 혼자 똥 못 닦아서 선생님들이 뒤처리해 줘야 하는데 열불나 죽겠다”며 “한창 뛰어놀고 행복해야 할 아이들을 발달과정 다 무시하고 고통 주는 아동학대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저는 시행되면 벌금 내든 잡아가든 무시하고 8살 되면 보낼 것”이라고도 했다. 이 글쓴이는 여기에 더해 ▲정책 시행 과도기에 당사자 학생들이 겪게 될 ‘족보 꼬임’ 문제 ▲ 한 살 많은 학생들과 같은 학년이 되면서 발생할 경쟁 심화 ▲이로 인한 사교육 과열과 학교폭력 우려 등도 지적했다. 이 글에는 “애를 안 낳아봐서 모르나 싶을 정도로 매일매일 어처구니 없는 말만 한다”, “무조건 입학유예 할 거다”, “딱 이때 애들이 코로나 터지고 걸음마할 때부터 마스크 쓰고 밖에서 놀지도 못하고 집에서만 커서 불쌍한데 왜 학교라는 경쟁 집단에 빨리 들어가야 하나”, “촛불도 들 수 있다” 등 공감하는 댓글이 달렸다. 이 카페에는 또 “이번 정책 너무 열받아요. 우리 아이가 무슨 죄죠”, “진심 왜 이러는 걸까요? 한해 일찍 사회에 진출 시켜 인력확보?” 등 취학연령 하향 추진에 반대하는 글이 잇따랐다. 또한 교육부 민원실 연락처, 법제화에 반대하는 내용의 국회 국민동의청원 링크가 공유되고 국회 교육위 소속 국회의원 명단이 공유되기도 했다. 각 지역 맘카페들에서도 걱정과 우려가 폭발했다. 경기 지역의 한 맘카페에는 “도대체 7살에 학교 가면 무슨 근거로 저출산이 해결되는지…”, “육아를 안 해봤으니 저런 정책을… 곧 지지율 10% 아래로 떨어지겠다” 등 반응이 나왔다. 서울 지역의 한 맘카페에서도 “아직 숫자도 모르는 우리 아들 8살 형들이랑 초등 입학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벌써 걱정되고 씁쓸하다”, “뉴스 보다 황당해서 말이 안 나왔다. 어릴수록 개월차 심한데 마음이 안 좋다” 등 반응이 많았다.맘카페에서만 반대 여론이 들끓는 것은 아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며 ‘2번’에 표를 던진 유권자들이 많은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들에서도 이번 정책과 관련해 윤 대통령 비판이 쏟아졌다. 남초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펨코)에 올라온 해당 소식을 전한 글은 18만 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700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윤 대통령을 조롱하는 멸칭이 베스트 댓글을 차지한 가운데 “학부모, 학교 다 반대하는 정책. 표 날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7살이면 자기 똥 못 닦는 애도 수두룩함” 등 댓글이 많은 추천을 받았다. 이 밖의 댓글에도 “8살도 힘들다 힘들다 소리 나오는 판에 7살 가르치라고?”, “6세부터 사교육비 엄청 들어가겠네”, “7살과 8살은 아주 많이 다름. 18살과 19살의 성숙도 차이처럼 바라보면 안 됨”, “이런 문제는 현장과 사회적으로 협의를 거쳐서 해야지” 등 비판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평소 윤 정부에 비판적이던 커뮤니티에서는 격앙된 반응이 한층 거세졌다. 여초 커뮤니티인 ‘더쿠’에는 수백개의 댓글이 달린 관련 글들이 여러 개 등장했다. 더쿠 이용자들은 “학교를 보육기관으로 만들려고 작정했다”, “사회 빨리 나와서 일하라는 거냐”, “7살부터 공부에 찌들어 살라는 말이냐”, “이런 건 국민투표 붙여야 되지 않나. 무상급식보다 큰 건인데” 등 비판이 쇄도했다. 수천개가 넘는 댓글 여론 중 윤 정부의 이번 정책을 옹호하는 의견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남초 커뮤니티들에서도 “애들 키워본 분들은 기겁하는 스토리. 애를 안 낳아봐서 밀어 붙일 수 있는”(뽐뿌), “윤 정부 초등 1학년 학습목표. ‘1학년 1학기 : 소변 가리기, 1학년 2학기 : 대변 가리기’”(클리앙), “교육개혁 한다 어쩐다 하길래 뭘 하나 봤더니 생각하는 게 너무 안일함”(엠엘비파크) 등 비판 여론이 압도적이었다.앞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날 초등학교 입학연령을 현재 만 6세에서 만 5세로 1년 낮추는 학제 개편 방안을 포함한 새 정부 업무계획을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교육부는 사회적 합의가 된다면 2025년부터 1년 앞당기는 조기 입학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시행 초기에 교원 수급이나 학교 공간 등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4년간 25%씩 입학 연도를 당기게 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2025년부터 학제가 개편된다면 2025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어린이들은 2018년 1월∼2019년 3월생이 되고 2026년에는 2019년 4월∼2020년 6월생, 2027년에는 2020년 7월∼2021년 9월생, 2028년에는 2021년 10월∼2022년 12월생이 취학하는 것이다. 박 장관은 “학부모들이 이에 동의할지는 다른 변수이지만, 선호도 조사까지 함께 포함해서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취학 연령을 1년 앞당김으로써 영·유아 단계에서 국가가 책임지는 대상을 확대하고 출발선상의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한편, 결과적으로 졸업 시점도 1년 앞당겨 사회에 진출하는 입직 연령 또한 낮추는 방안을 꾀한다는 목표다. 윤 대통령은 박 장관으로부터 이 같은 업무보고를 받고 “초중고 12학년제를 유지하되 취학연령을 1년 앞당기는 방안을 신속히 강구하라”고 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한편 교사노조·교원단체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사회적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정책을 철회하라는 요구가 거세다. 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조는 “유아교육 현장을 또 한 번 사지로 내모는 교육부의 이번 정책 발표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현재도 개인 선택에 따라 초등학교 조기 입학이 허용되고 있지만 대부분은 선택하지 않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조는 “발달 시기에 맞지 않는 학습으로 더 이른 나이에 학업 스트레스에 지치게 되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기후위기가 부른 식량위기… GMO 인식 바꿀까

    기후위기가 부른 식량위기… GMO 인식 바꿀까

    [기후변화스코프]“식량위기 해결책 없는 GMO 반대론자 입지가 좁아졌다”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의 생명공학 전공 석·박사 통합과정 재학생인 조승희씨가 제1저자, 조혜선 지도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한 논문을 통해 식물 유전연구 모델 식물인 애기장대를 활용해 식물의 고온 스트레스 저항성에 관여하는 식물 유전자를 신규 발견하고, 이 유전자가 관여하는 단백질 생성 절차를 규명했다. 연구결과는 식물과학 분야 학술지인 더 플랜트 셀에 최근 게재됐다고 UST가 30일 밝혔다. 연구팀은 사이클로필린18-1 단백질의 스플라이싱 조절 기능이 식물의 고온 스트레스 저항성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스플라이싱이란 생명체 내 유전자로부터 단백질이 생성되는 절차인데, 비정상적인 고온의 스트레스 환경에선 생성이 원활하지 않음을 규명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고온 저항성 식물 개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식물 개발, 즉 유전자변형식물(GMO) 개발 말이다.지구 식물 생태계를 급속도로 변화시키고 있는 기후위기가 GMO에 대한 정책들을 바꾸어내고 있다. 인체에 미칠 영향이 규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커지던 GMO에 대한 거부감을 누그러뜨릴 정도다. 변화는 GMO에 대한 거부감이 특히 강했던 유럽 지역에서마저 감지되고 있다. 식품회사 몬산토 등이 지원하는 GMO 홍보채널 중 하나인 ‘유전자 리터러시 프로젝트’는 최근 “GMO 반대론자들의 입지가 좁아졌다”고 선언하는 글을 홈페이지에 게재하며 크게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이종의 유전체를 결합시켜 ‘괴물 유전자’를 탄생시킨다는 인식에 갇혀있던 초기 GMO 산업과 다르게 최근에는 유전자 가위 기술을 활용해 유전체를 재배치하거나 환경 적응에 어려운 유전물질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교정하는 GMO 산업이 발전하고 있다는 게 첫 번째 근거다. 유전자 가위 기술을 활용하며 GMO 산업에 대한 거부감이 줄었단 얘기다. 두 번째로 기후변화로 인해 기존 생태계 파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GMO 외 대안찾기가 어렵다는 현실론 때문에 GMO 반대론자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GMO에 대한 인식변화는 정치·정책 분야의 새로운 행동을 일으키고 있다. 이달 초인 지난 7일 유럽의회의 이탈리아 의원들 사이에서 폭염과 가뭄에 보다 잘 견디는 농작물 품종을 얻기 위해 유전자 변형 기술 사용에 대한 지지가 나온 게 대표적이다. 최근 폭염과 가뭄으로 인해 이탈리아 북부 5개 지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일과 무관치 않은 행보이지만, 이들의 주장은 GMO 규제를 강하게 실천해 온 EU의 입장과는 다른 움직임이다. EU는 1999년 이후 GMO 시장화 반대 행보를 걸으며 GMO 사용식품에 대해 표시의무를 강하게 유지해왔다. 이후 식품업계와 학계에서 부정적인 인식을 담은 GMO라는 표현을 자제하고 다른 용어를 쓰는 등의 노력이 진행되어왔다. 그러나 기후위기가 생태계 교란, 식량위기로 비화되는 국면에서 GMO 관련 인식 자체가 바뀌게 될 여지가 커지고 있다.
  • 초등 입학연령 1년 당긴다…격렬한 ‘논란’ 예고

    초등 입학연령 1년 당긴다…격렬한 ‘논란’ 예고

    교육부가 초등학교 취학연령을 현행 만 6세에서 만 5세로 1년 당기는 내용을 담은 학제개편 계획을 내놨다. 취학 연령을 낮추는 일은 76년 만에 처음이다.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데다, 장기간 혼란이 불가피해 추진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9일 대통령 업무보고 사전 브리핑에서 초등 입학생 연령을 1년 당기는 내용의 학제개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업무보고를 받은 윤석열 대통령이 “초중고 12학년제를 유지하되, 취학연령을 1년 앞당기는 방안을 신속히 강구하라”고 지시하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탈 예정이다. ●2025년부터 4년 동안 입학연령 앞당겨 현행 초·중등교육법은 ‘모든 국민은 보호하는 자녀 또는 아동이 6세가 된 날이 속하는 해의 다음해 3월 1일에 초등학교에 입학시켜야 한다’고 정한다. 1949년 최초 제정한 ‘교육법’ 제96조에서부터 초등학교 취학연령을 만 6세로 정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 만 6세, 즉 한국 나이로 8세에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교육부 학제개편안은 이를 1년 앞당겨 만 5세, 한국 나이로 7세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도록 한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다만 기존 ‘초등6-중학3-고교3’ 체제는 그대로 두고, 아동의 출생 월에 따라 4개년도에 나눠 입학시키는 방안이 유력하다. 교육부는 당장 2025년부터 취학연령 조정을 단계적으로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2025년부터는 2018년 1월∼2019년 3월 출생 아동이 입학하고, 다음해인 2026년에는 2019년 4월∼2020년 6월생, 이어 2027년에는 2020년 7월∼2021년 9월생, 2028년에는 2021년 10월∼2022년 12월생이 입학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같은 해에 태어났더라도 출생 월에 따라 학년이 달라진다. 4년 동안 매해 초등 입학생이 기존보다 4분의 1정도씩 늘어날 수 있다. 박 부총리는 이에 대해 “(취학연령을) 갑자기 1년 앞당기면 교사나 공간의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이렇게 하면 현재의 학교 시설과 교사 인력으로 충분히 학제개편을 감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학교에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고, 교사를 많이 선발하지 않더라도 4개년도에 걸쳐 충원하면 ‘6-3-3’ 체제를 유지한 채 입학연도를 1년 당길 수 있다는 뜻이다. 결과적으로 이들 학생이 대학을 졸업할 때부터는 지금보다 1년 더 일찍 졸업한다. 박 부총리는 “영유아와 초등학교 시기가(성인기보다) 교육에 투자했을 때 효과가 16배 더 나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취학연령 하향조정은) 사회적 약자도 빨리 공교육으로 들어와서 공부할 수 있도록 국가가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강조했다. 박 부총리는 “만 17세 선거 문제라든가, 빨라지는 입대 등을 비롯해 고교 졸업생의 미래 커리어 설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신속 지시를 명한 만큼, 논란에도 계획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교육부는 올해 말쯤 대국민 설문조사를 진행해 2023년 시안을 만든 뒤 2024년 확정할 계획이다. 2024년에는 시·도교육청 일부에서 시범시행하고 2025년 첫 학기에 진학하도록 하는 게 목표다. ●유아발달 ‘논란’, 학부모들 거부감 ‘숙제’ 다만 추진과정이 수월하지만은 않다. 출생년을 기준으로 학년을 구분하는 지금의 학제개편을 처음 단계부터 흔드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유아의 발달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발표 직후 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동조합은 즉각 성명을 내고 “아무리 유아들의 성장이 빨라진 것처럼 보여도, 만 5세 유아들은 초등교육 체제에서 교육을 받기에 발달 상으로는 어려움이 크다”면서 “발달시기에 맞지 않는 학습을 하며, 결국 더 이른 나이에 학업 스트레스에 지치게 되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밖에 초등 교사들의 업무 부담이 늘어 교육의 질적 저하를 가져올 우려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초등교원 수급·양성 체제를 전면 개편해야 하며, 이에 따른 교과과정도 손질해야 한다. 교육부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학교 시설 부족 등도 문제다. 특히 지금처럼 수도권과 지방의 학생 수 격차가 심한 상황에서 쏠림 현상을 가중할 우려도 있다. 학제개편에 적용되는 학생들은 다른 학년보다 많은 인원이 함께 진학·졸업을 하게 되면서 입시경쟁과 취업경쟁에 시달리게 될 가능성도 크다. 학부모의 부담도 만만찮다. 현재 각 시·도교육청은 1990년대 후반 만 5세 아동의 조기입학을 허용했다. 그러나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할 것을 우려한 학부모 신청이 저조한 상태다. 집단 따돌림 등이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2000년대 들어서는 오히려 취학의무 유예신청을 하는 학부모도 있었다. 노무현·이명박 정부에서도 저출산 대책의 하나로 취학연령을 앞당기는 안을 검토했다가 지지를 얻지 못한 채 포기했다. 교육부도 이런 우려를 고려한 듯 “학제개편 등은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와 함께 충분한 사회적 논의를 통해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대국민 토론회와 공청회, 관계기관 간 협의·조정과 국교위의 집중 숙의 과정을 토대로 최종적인 합의안을 도출하겠다고 했지만, 국교위는 지난 21일 법적 출범 시한을 넘기고도 위원장 인선은 물론 위원 구성 등에서 발걸음조차 떼지 못했다.
  • 기업내 여성 관리자, 투명한 인사관리가 관건

    기업내 여성 관리자, 투명한 인사관리가 관건

    기업내 여성관리자가 조직에 몰입하고 헌신하려면 투명한 인사관리와 역량개발 지원, 멘토링 프로그램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29일 이슈 페이퍼로 펴낸 ‘여성 관리자의 개인 및 사회, 조직요인과 조직성과의 관계 연구’ 보고서는 여성 관리자의 우수한 노동력을 활용하려면 여성 관리자들 스스로 리더십을 갖추는 노력이 필요하고 기업은 이들의 관리능력이나 역량개발을 위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여성 관리자가 기업내 조직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파악하기 위해 여성정책연구원이 구축한 여성관리자 패널 조사 3차(2010년)와 7차(2018년) 데이터를 활용해 조직몰입에 대한 영향력을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는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오정숙 연구위원이 작성했다. 보고서는 많은 여성들이 일·가정 양립문제나 개인적인 시간 부족으로 직무스트레스를 겪고 있으며,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조직적 차원에서 직무환경을 개선하고 효과적인 직무 스트레스 해소 방안을 실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 관리자의 조직 몰입에 가장 중요하고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로 보고서는 투명한 인사관리를 꼽았다. 조직 몰입이란 조직에 대한 헌신과 애착심을 말한다. 보고서는 “조직이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만들고 공식화할 경우 조직내 만연한 남성주의 조직문화가 완화되고 여성에 대한 차별은 감소할 것”이라면서 “여성의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는 분위기, 상사와 동료의 배려와 지원, 투명한 인사관리의 운영이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 과정에서 정부의 일관성 있는 일·가정 양립 정책과 가족친화적인 조직문화로의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멘토링 프로그램을 공식적으로 활성화하고 여성 관리자들이 상위 관리자와 멘토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조직 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 관리자가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정보를 제공받으면 그만큼 경력승진에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직 차원에서는 여성 관리자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하고, 조직 안팎의 다양한 네트워크를 꾸릴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제안했다. 보고서가 인용한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우리나라 여성 근로자 비율은 38.4%, 여성 관리자 비율은 19.8%(공공기관 18.8%, 민간기업 20.9%)이며,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15~64세)은 69.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가운데 30위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민간기업 여성 임원 비율이 2018년 3.6%로 같은 해 OECD 여성 임원 비율 21.8%에 비해 턱없이 낮다.
  • 코로나19 이후 청소년 흡연.음주는 개선, 비만은 악화

    코로나19 이후 청소년 흡연.음주는 개선, 비만은 악화

    코로나19 이후 청소년의 흡연·음주는 줄었지만 식생활과 비만 문제는 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국민건강통계플러스’ 현안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이후인 2020~2021년 청소년의 현재 흡연율과 현재 음주율은 유행 이전(2017~2019년)보다 감소했다. 현재 흡연율은 최근 30일 동안 하루 이상 일반 담배를 흡연한 사람의 분율을, 현재 음주율은 같은 기간 1잔 이상 술을 마신 사람의 분율을 의미한다. 흡연, 음주 지표는 남자 고등학생에서 두드러지게 감소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과 비교해 흡연율은 4.1% 포인트 줄었고, 음주율은 7.4% 포인트 감소했다. 식생활 지표는 남녀 중·고등학생에서 모두 나빠졌고, 신체활동 지표는 유행 전·후 남자 중학생에서 감소했으나 유행이 지속되면서 다시 증가하고 있다. 비만율은 남학생(중학생 4.4% 포인트, 고등학생 2.7% 포인트)에서 유행 전후 증가 폭이 컸으며, 유행 1~2년차에도 계속 증가했다. 우울감 경험률은 유행이 지속되면서 중학생(남 3.9% 포인트, 여 2.0% 포인트)에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질병청이 코로나19 유행 전후 청소년의 비만, 우울감 경험과 관련 요인을 분석한 결과 불규칙적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신체활동을 잘 하지 않는 학생일수록 비만이 될 가능성이 컸다. 또한 흡연하는 학생, 술을 마시는 학생, 아침을 거르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학생일수록 우울감을 더 자주 느꼈다.
  • “해병대 선임병, 30분 넘게 후임 때려 기절시켰다”

    “해병대 선임병, 30분 넘게 후임 때려 기절시켰다”

    해병대 선임병이 기수를 제대로 외우지 못한다며 후임병에게 개처럼 짖으라고 하고 기절할 때까지 폭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건으로 후임병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앓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군인권센터는 28일 “해병대 제2사단 예하 대대 소속 A일병이 지난달 19일부터 21일까지 함께 전방 초소에서 근무하던 B상병의 반복적인 구타로 기절해 인근 민간병원 응급실에 갔다가 3시간여 만에 깨어났다”며 “A일병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로 민간병원 정신과에 입원 중”이라고 밝혔다. B상병은 지난달 19일 함께 초소에서 근무하던 도중 A일병이 다른 중대 선임 기수를 외우지 못하자 A일병에게 “너는 외우지도 못하니까 짐승”이라고 폭언했다. 이어 초소 뒤쪽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로 불러내 “개처럼 짖으라”고 한 뒤 A일병이 잘하지 못하자 뺨과 명치를 20~30분간 때렸다. 고양이·양 등의 소리를 내게 했다. 이틀 뒤인 22일 B상병은 차려자세 중인 A일병을 건드려 움직이자 ‘긴장을 안 한다’며 30~40분간 명치를 때렸다. A일병은 근무가 끝난 뒤 초소에서 기절했다. 인근 민간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A일병은 새벽 1시쯤 의식을 되찾았다. 센터는 가해자인 B상병이 같은 달 23일 타 부대로 전출됐으나 피해자에게 “널 강하게 키우려고 한 것”이라며 연락을 했고 A일병이 퇴원 후 자대로 복귀하자 소속 대대 주임원사는 “이 정도면 많이 쉬지 않았냐”, “일병 땐 누구나 힘들다”며 ‘2차 가해’를 하는 등 부적절하게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해병대는 “사고 발생 즉시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 조치했고 피해자의 치료여건을 보장하고 있다”며 “군사경찰이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 외국인 유학생들, 진관사 템플스테이 체험

    외국인 유학생들, 진관사 템플스테이 체험

    서울과기대가 최근 서울 진관사에서 외국인 유학생과 함께하는 템플스테이 행사를 했다고 28일 밝혔다. 여름방학을 맞아 외국인 유학생의 한국문화 체험을 위해 기획된 이 행사에는 서울과기대 재학생 20여명이 참여했으며 참여자들은 포행, 명상, 사찰음식 체험, 진관사 태극기 관람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템플스테이를 체험했다. 행사에 참여한 외국인 유학생들은 “생활 속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좋은 시간이었다”, “사찰 음식이 생각했던 것보다 맛있었고 건강에도 좋은 음식인 것 같다” 등의 소감을 전했다. 이채원 서울과기대 국제교류처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진행이 어려웠던 교외 한국문화 체험 행사를 다시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템플스테이가 학생들에게 뜻깊은 시간이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해병대 또 구타 사건…개처럼 짖으라며 기절할때 까지 폭행

    해병대 또 구타 사건…개처럼 짖으라며 기절할때 까지 폭행

    해병대 선임병이 기수를 제대로 외우지 못한다며 후임병에게 개처럼 짖으라고 하고 기절할 때까지 폭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건으로 후임병은 외상후스트레스(PTSD)장애를 앓고 있다는 진단서도 공개됐다. 군인권센터는 28일 “해병대 제2사단 예하 대대 소속 A일병이 지난달 19일부터 21일까지 함께 전방 초소에서 근무하던 B상병의 반복적인 구타로 기절해 인근 민간병원 응급실에 갔다가 3시간 여만에 깨어났다”며 “A일병은 PTSD로 민간병원 정신과에 입원 중”이라고 밝혔다. B상병은 지난달 19일 함께 초소에서 근무하던 도중 A일병이 다른 중대 선임 기수를 외우지 못하자 A일병에게 “너는 외우지도 못하니까 짐승”이라고 폭언했다. 이어 초소 뒤쪽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로 불러내 “개처럼 짖으라”고 한 뒤 A일병이 잘 하지 못하자 뺨과 명치를 20~30분간 때렸다. 고양이·양 등의 소리를 내게 했다. B상병은 이날 근무가 끝난 오후 10시 30분쯤에는 후임인 A일병이 자신보다 먼저 샤워를 했다는 이유로 알몸 차려자세를 시킨 뒤 자고 있던 다른 병사를 모두 깨워 선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틀 뒤인 22일 B상병은 차려자세 중인 A일병을 건드려 움직이자 ‘긴장을 안한다’며 30~40분간 명치를 때렸다. A일병은 근무가 끝난 뒤 초소에서 기절했다. 응급처치 뒤 인근 민간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A일병은 새벽 1시쯤 의식을 되찾았다. 센터는 가해자인 B상병이 같은 달 23일 타 부대로 전출됐으나 피해자에게 “널 강하게 키우려고 한 것”이라며 연락을 했고 A일병이 퇴원 후 자대로 복귀하자 소속 대대 주임원사는 “이 정도면 많이 쉬지 않았냐”, “일병 땐 누구나 힘들다”라며 ‘2차 가해’를 하는 등 부적절하게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해병대는 지난 4월에도 연평부대에서 구타, 가혹행위, 성고문, 식고문 등이 발생해 가해자 1명이 군검찰에 구속됐다. 해병대는 “사고 발생 즉시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 조치했고 피해자의 치료여건을 보장하고 있다”며 “군사경찰이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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