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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3년 11월 30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3년 11월 30일

    쥐 36년생 : 반가운 손님이 찾아온다. 48년생 : 성실히 살아온 대가 얻는다. 60년생 : 바쁜 만큼 실속도 있구나. 72년생 : 금전적으로 여유가 생긴다. 84년생 : 성급한 행동은 자신에게 손해. 소 37년생 : 건강으로 인한 문제 주의. 49년생 : 지출이 과다하니 절약할 때다. 61년생 : 혼자 앓지 말고 도움 청하라. 73년생 : 가까운 곳에서 좋은 소식이 들려온다. 85년생 : 지나친 걱정은 건강만 해친다는 걸 유념하라. 호랑이 38년생 : 뜻밖의 기쁜 일 생긴다. 50년생 : 모든 운이 풀리겠구나. 62년생 : 재물이 넘쳐나는 기쁨이 있다. 74년생 : 희망의 미래가 보인다. 86년생 : 근심 걱정이 전혀 없다. 토끼 39년생 : 자녀로 인한 기쁜 일이 생길 것이다. 51년생 : 크게 발전하는 운세다. 63년생 : 고민이 해결된다. 75년생 : 차분히 일을 풀어나가면 길하다. 87년생 :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 용 40년생 : 신수가 태평하니 별걱정 없다. 52년생 : 의심 말고 소신껏 밀고 나가라. 64년생 : 확장보다 축소 운영할 때다. 76년생 : 좋은 일이 시작된다. 88년생 :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지 마라. 뱀 41년생 : 하늘이 돕는 운세이다. 53년생 : 뜻하지 않은 곳에서 이득을 얻게 된다. 65년생 : 구설수가 따르니 힘든 고비가 있다. 77년생 : 다툴 일은 되도록 피하라. 89년생 : 상대 의견을 존중하라. 말 42년생 : 남의 말에 신경 쓰지 마라. 54년생 : 타인의 도움으로 해결된다. 66년생 : 고통은 서서히 물러간다. 78년생 : 자존심 너무 내세우다 인심 잃는다. 90년생 : 얻고자 하는 것 구할 수 있다. 양 43년생 : 꾀하는 일마다 이루어진다. 55년생 : 마음이 심란하고 울적하구나. 67년생 : 손재수가 있으니 주의하라. 79년생 : 넉넉한 마음을 가지면 행운 따른다. 91년생 : 큰 욕심 부리지 않으면 길하다. 원숭이 44년생 : 뜻하는 일이 성사되고 이익 생긴다. 56년생 : 근심이 눈 녹듯 사라진다. 68년생 : 일이 곧 풀릴 것이다. 80년생 : 방심하지 않으면 길하다. 92년생 : 한번 확인한 것도 다시 확인하라. 닭 45년생 : 거동을 신중히 해야 큰 이득. 57년생 : 기쁜 소식을 듣겠다. 69년생 : 부부간에 불화 주의하라. 81년생 : 당장 소득은 없으나 희망을 가져라. 93년생 : 일을 너무 크게 벌이지 마라. 개 46년생 : 남이 어려울 때 베풀어라. 58년생 : 쉽게 풀리니 걱정마라. 70년생 : 동업은 불리하니 신중히 대처하라. 82년생 : 심신을 편안히 하라. 94년생 : 어려운 일도 쉽게 해결된다. 돼지 47년생 : 참고 견디면 웃는 날 생긴다. 59년생 : 부부 애정에 적신호다. 71년생 : 고생하지만 수입은 늘겠다. 83년생 :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95년생 :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라.
  • 화 참다 공황장애, 결혼 반대에 우울증… 평범한 일상, 병이 됐죠[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십니까]

    화 참다 공황장애, 결혼 반대에 우울증… 평범한 일상, 병이 됐죠[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십니까]

    서울신문은 우리 주변에 가려진 정신질환자 8명을 직접 만나 이들의 마음속 이야기를 들었다. 어떻게 정신질환을 얻게 됐는지, 정신질환 진단과 치료 전후로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물었다. 8명 모두 자신의 병을 알게 된 뒤 이를 이겨 내기 위해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병마와 싸우는 모든 환자들이 그렇듯 이들이 원하는 건 단지 남들과 같은 평범한 삶과 생활이었다. 누군가의 아들이자 딸, 아버지이자 어머니인, 혹은 친구나 연인인 8명의 투병기를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과 행동을 키워드로 나눠 엮었다. 최대한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옮겼다. 우리 사회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이들은 “우리도 남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며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에 걸린 것일 뿐”이라고 했다. 이제 이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일 시간이다.#불안독감 10배의 오한 동반불안이 불안을 키웠죠 “시작은 사소한 걱정이었지만 이내 불안이 저를 사로잡았어요.” 20년간 유학 등으로 미국에 거주하다 IT(정보기술) 업계 스타트업 기업에 근무하던 김상훈(이하 가명·53)씨는 2017년 출근길에 옷을 입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가 조금 심해서 그랬던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후 사흘간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몸무게가 3㎏이나 빠졌다. 서울대병원 내과에서 2주 동안 검사받았지만 원인을 찾지 못했다. 결국 지인의 권유로 찾아간 정신과에서 불안장애 진단을 받았다. 증상이 발현될 때는 건강과 미래에 대한 불안에 사로잡혔다. 회사에서 업무 성과가 잘 나지 않으면 모두 자기 탓인 것 같았다. 체감상 독감 10배 정도의 오한이 찾아오거나 온몸에 참을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 느껴지는 신체적 증상도 함께 왔다. 상훈씨는 “평소 스키나 수영을 즐기며 건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정신질환을 앓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5년째 치료받으며 상태가 호전됐지만 불안에 사로잡히리라는 ‘불안’은 여전하다. #분노모욕적 발언에 호흡 곤란쉼없이 일하다 결국엔 병 “화를 참을 수 없어 숨을 쉬지 못할 지경이었어요.” 강태욱(61)씨는 2019년 주변 사람에게서 모욕적인 발언을 들었다. 이후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알았지만 당시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가슴이 답답하고 숨을 쉬기 힘든 증상으로 이어졌다. 응급실을 찾았지만 원인을 알아내지 못했다. 결국 두 번째 찾아간 병원에서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 지금은 약을 먹고 꾸준히 치료받아 완치 판정을 받은 상태다. 태욱씨는 “쉬지 않고 일만 한 것이 결국 병으로 찾아온 것 같다”면서 “여가 시간에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어려움을 덜어 낼 수 있도록 노는 방법을 미리 알았다면 병이 찾아오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고 되돌아봤다. #자책혼인빙자 사기당해 분노결국 내 탓… 뇌가 멈춘 듯 “사랑을 믿었던 내가 너무 원망스러웠어요.” 김이서(34·여)씨는 몇 해 전 제주도 여행지에서 만난 한 남성과 진지하게 사귀었다. 결혼을 전제로 만남을 이어 가던 중 남성이 조금씩 금전을 요구해 왔다. 적은 액수에서 시작해 점차 금액이 불어났다. 뒤늦게 남성이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처음엔 그에 대한 격렬한 분노가 찾아왔다가 이내 극심한 자책으로 이어졌다. 숨쉬기도 어려웠고 뇌가 멈춘 것 같은 상태가 반복됐다. 힘겹게 정신병원을 찾았다. 상담과 약물 치료를 병행하면서 상황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됐다. 이서씨는 “치료를 받지 않았다면 (혼인빙자 사기가) 나만의 잘못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존감종교적 이유로 결혼 반대 병 인정하니 점차 회복 중 “어릴 땐 부족한 게 없었어요.” 최훈석(40)씨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부모님 밑에서 풍족하게 자랐다. 교대에 진학했고 원하던 초등학교 교사도 됐다. 그런데 여자친구와의 결혼을 부모님이 반대했다. 종교적 이유였다. 두 번째 여자친구와의 결혼마저 반대했을 땐 큰 충격을 받았다. 자존감이 떨어졌고 우울감이 밀려왔다. 그러다 어느 순간 급식실에서 아이들이 하는 말이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심각성을 깨닫고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훈석씨는 “병이라고 인지하기 전에는 내 잘못이라고만 생각했다”면서 “상담을 받으며 스스로를 객관화하고 병을 인정할 수 있었던 것이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무력감진학 스트레스로 불면증떠밀리듯 결혼… 이혼까지 “제가 스스로 결정한 게 없었어요.” 학원강사인 이나희(42·여)씨는 2020년부터 정신과 진료를 받았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불면증에 시달렸지만 잠귀가 밝고 예민한 편이라고만 생각했다. 부모님의 강요로 원치 않는 비평준화 고교에 진학했을 때부터 스트레스가 더 심해졌다. 그걸 제대로 풀지 못한 채 결혼까지 주변 어른들의 성화에 못 이겨 떠밀리듯 했다. 이혼을 하고 나서야 스스로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 이제 우울증 진단을 받고 치료받은 지 4년째다. 나희씨는 “어릴 때부터 주변 사람들의 고민 상담을 잘 들어 줬는데 정작 제 안의 이야기엔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고 돌이켰다. #기쁨놀기 좋아해 늘 즐거운 줄계모 학대로 조울증 진단 “저는 제가 늘 즐거운 줄 알았어요.” 김선희(48·여)씨는 과거 대학생 시절 또래들 가운데 가장 잘 ‘노는’ 친구로 꼽혔다. 잠도 자지 않고 놀았다. 한동안 연락하지 않았던 중고교 시절 친구들에게도 연락해서 매일 만나 술을 마셨다. 한 달 넘게 집에 들어가지 않은 적도 있었다. 결국 가족들에 의해 병원에 보내졌다. 조울증(양극성 정동장애) 진단을 받았다.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었다. 선희씨는 지금 돌이켜보면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함께 살게 된 계모의 학대가 원인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선희씨는 “아이들을 좋아해서 10여년 전에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결국 일은 하지 못했다”면서 “정신과에 다니는 보육교사에게 누가 아이를 맡기겠나. 편의점에서 하는 파트타임 아르바이트가 저에게는 맞다”고 씁쓸해했다. 사실혼 관계의 남편과 함께 살고 있는 선희씨는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면서도 꾸준히 치료받고 있다. “그래도 살아야 한다는 의지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립감결별·퇴사로 우울감 커져주변에 아무도 없다 생각 “바닥인 줄 알았는데 더 밑이 있었어요. 끝없이 가라앉기만 하는 느낌이었죠.” 박우선(34·여)씨는 어릴 때부터 우울한 성격이라고 생각했다. 결혼을 준비하던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퇴사까지 하게 되면서 우울감은 더 커졌다.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5년 전 병원을 찾았다.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생각이 치료를 받으면서 조금씩 나아졌다. 친구들에게 현재 상태를 털어놓기도 했다. 우선씨는 “상담 치료를 받으면서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앞으로 꾸준히 치료받으며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 #빈곤사업 실패에 부동산 사기불안증으로 몸도 망가져 “나이가 들면서 힘도 용기도 사라졌어요. 사회가 저를 받아 주지 않는 것 같았어요.” 김희훈(67·여)씨는 서울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1994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의류사업으로 큰돈을 벌었다. 그러다 2008년 금융위기에 사업이 흔들려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너무 변해 버린 고국에서 적응하지 못했다. 설상가상 부동산 사기까지 당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스트레스는 갑상선 기능저하라는 원인불명의 신체 증상으로 발현됐다. 결국 2019년 불안증 진단을 받았다. “제가 4년 가까이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하면 ‘그런 곳을 네가 왜 가니?’라는 반응도 있어요. 그런데 불안증은 누구나 겪을 수 있어요. 노후가 불안한 노년층일수록 더 심하죠.” 정신과 상담을 받으면서 희훈씨의 삶에는 비로소 안정이 찾아왔다. ■도움 주신 분 대한신경정신의학회(오강섭 이사장, 미래전략위원회 최준호 위원장, 정정엽 이사)
  • 화 참다 공황장애, 결혼 반대에 우울증…평범한 일상, 병이 됐죠

    서울신문은 우리 주변에 가려진 정신질환자 8명을 직접 만나 이들의 마음속 이야기를 들었다. 어떻게 정신질환을 얻게 됐는지, 정신질환 진단과 치료 전후로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물었다. 8명 모두 자신의 병을 알게 된 뒤 이를 이겨 내기 위해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병마와 싸우는 모든 환자들이 그렇듯 이들이 원하는 건 단지 남들과 같은 평범한 삶과 생활이었다. 누군가의 아들이자 딸, 아버지이자 어머니인, 혹은 친구나 연인인 8명의 투병기를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과 행동을 키워드로 나눠 엮었다. 최대한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옮겼다. 우리 사회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이들은 “우리도 남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며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에 걸린 것일 뿐”이라고 했다. 이제 이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일 시간이다. #불안 “시작은 사소한 걱정이었지만 이내 불안이 저를 사로잡았어요.” 20년간 유학 등으로 미국에 거주하다 IT(정보기술) 업계 스타트업 기업에 근무하던 김상훈(이하 가명·53)씨는 2017년 출근길에 옷을 입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가 조금 심해서 그랬던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후 사흘간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몸무게가 3㎏이나 빠졌다. 서울대병원 내과에서 2주 동안 검사받았지만 원인을 찾지 못했다. 결국 지인의 권유로 찾아간 정신과에서 불안장애 진단을 받았다. 증상이 발현될 때는 건강과 미래에 대한 불안에 사로잡혔다. 회사에서 업무 성과가 잘 나지 않으면 모두 자기 탓인 것 같았다. 체감상 독감 10배 정도의 오한이 찾아오거나 온몸에 참을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 느껴지는 신체적 증상도 함께 왔다. 상훈씨는 “평소 스키나 수영을 즐기며 건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정신질환을 앓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5년째 치료받으며 상태가 호전됐지만 불안에 사로잡히리라는 ‘불안’은 여전하다. #분노 “화를 참을 수 없어 숨을 쉬지 못할 지경이었어요.” 강태욱(61)씨는 2019년 주변 사람에게서 모욕적인 발언을 들었다. 이후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알았지만 당시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가슴이 답답하고 숨을 쉬기 힘든 증상으로 이어졌다. 응급실을 찾았지만 원인을 알아내지 못했다. 결국 두 번째 찾아간 병원에서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 지금은 약을 먹고 꾸준히 치료받아 완치 판정을 받은 상태다. 태욱씨는 “쉬지 않고 일만 한 것이 결국 병으로 찾아온 것 같다”면서 “여가 시간에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어려움을 덜어 낼 수 있도록 노는 방법을 미리 알았다면 병이 찾아오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고 되돌아봤다. #자책 “사랑을 믿었던 내가 너무 원망스러웠어요.” 김이서(34·여)씨는 몇 해 전 제주도 여행지에서 만난 한 남성과 진지하게 사귀었다. 결혼을 전제로 만남을 이어 가던 중 남성이 조금씩 금전을 요구해 왔다. 적은 액수에서 시작해 점차 금액이 불어났다. 뒤늦게 남성이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처음엔 그에 대한 격렬한 분노가 찾아왔다가 이내 극심한 자책으로 이어졌다. 숨쉬기도 어려웠고 뇌가 멈춘 것 같은 상태가 반복됐다. 힘겹게 정신병원을 찾았다. 상담과 약물 치료를 병행하면서 상황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됐다. 이서씨는 “치료를 받지 않았다면 (혼인빙자 사기가) 나만의 잘못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존감 “어릴 땐 부족한 게 없었어요.” 최훈석(40)씨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부모님 밑에서 풍족하게 자랐다. 교대에 진학했고 원하던 초등학교 교사도 됐다. 그런데 여자친구와의 결혼을 부모님이 반대했다. 종교적 이유였다. 두 번째 여자친구와의 결혼마저 반대했을 땐 큰 충격을 받았다. 자존감이 떨어졌고 우울감이 밀려왔다. 그러다 어느 순간 급식실에서 아이들이 하는 말이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심각성을 깨닫고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훈석씨는 “병이라고 인지하기 전에는 내 잘못이라고만 생각했다”면서 “상담을 받으며 스스로를 객관화하고 병을 인정할 수 있었던 것이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무력감 “제가 스스로 결정한 게 없었어요.” 학원강사인 이나희(42·여)씨는 2020년부터 정신과 진료를 받았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불면증에 시달렸지만 잠귀가 밝고 예민한 편이라고만 생각했다. 부모님의 강요로 원치 않는 비평준화 고교에 진학했을 때부터 스트레스가 더 심해졌다. 그걸 제대로 풀지 못한 채 결혼까지 주변 어른들의 성화에 못 이겨 떠밀리듯 했다. 이혼을 하고 나서야 스스로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 이제 우울증 진단을 받고 치료받은 지 4년째다. 나희씨는 “어릴 때부터 주변 사람들의 고민 상담을 잘 들어 줬는데 정작 제 안의 이야기엔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고 돌이켰다. #기쁨 “저는 제가 늘 즐거운 줄 알았어요.” 김선희(48·여)씨는 과거 대학생 시절 또래들 가운데 가장 잘 ‘노는’ 친구로 꼽혔다. 잠도 자지 않고 놀았다. 한동안 연락하지 않았던 중고교 시절 친구들에게도 연락해서 매일 만나 술을 마셨다. 한 달 넘게 집에 들어가지 않은 적도 있었다. 결국 가족들에 의해 병원에 보내졌다. 조울증(양극성 정동장애) 진단을 받았다.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었다. 선희씨는 지금 돌이켜보면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함께 살게 된 계모의 학대가 원인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선희씨는 “아이들을 좋아해서 10여년 전에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결국 일은 하지 못했다”면서 “정신과에 다니는 보육교사에게 누가 아이를 맡기겠나. 편의점에서 하는 파트타임 아르바이트가 저에게는 맞다”고 씁쓸해했다. 사실혼 관계의 남편과 함께 살고 있는 선희씨는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면서도 꾸준히 치료받고 있다. “그래도 살아야 한다는 의지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립감 “바닥인 줄 알았는데 더 밑이 있었어요. 끝없이 가라앉기만 하는 느낌이었죠.” 박우선(34·여)씨는 어릴 때부터 우울한 성격이라고 생각했다. 결혼을 준비하던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퇴사까지 하게 되면서 우울감은 더 커졌다.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5년 전 병원을 찾았다.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생각이 치료를 받으면서 조금씩 나아졌다. 친구들에게 현재 상태를 털어놓기도 했다. 우선씨는 “상담 치료를 받으면서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앞으로 꾸준히 치료받으며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 #빈곤 “나이가 들면서 힘도 용기도 사라졌어요. 사회가 저를 받아 주지 않는 것 같았어요.” 김희훈(67·여)씨는 서울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1994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의류사업으로 큰돈을 벌었다. 그러다 2008년 금융위기에 사업이 흔들려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너무 변해 버린 고국에서 적응하지 못했다. 설상가상 부동산 사기까지 당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스트레스는 갑상선 기능저하라는 원인불명의 신체 증상으로 발현됐다. 결국 2019년 불안증 진단을 받았다. “제가 4년 가까이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하면 ‘그런 곳을 네가 왜 가니?’라는 반응도 있어요. 그런데 불안증은 누구나 겪을 수 있어요. 노후가 불안한 노년층일수록 더 심하죠.” 정신과 상담을 받으면서 희훈씨의 삶에는 비로소 안정이 찾아왔다.
  • 경찰, ‘수능 감독관 협박’ 유명 강사 수사 착수

    경찰, ‘수능 감독관 협박’ 유명 강사 수사 착수

    자녀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부정 행위자로 적발했다는 이유로 감독관을 찾아가 협박과 폭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유명 강사’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동작경찰서는 수능 감독관을 상대로 협박 등을 한 의혹을 받는 A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전날 A씨를 개인정보보호법위반, 협박, 업무방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장을 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사건을 동작경찰서로 내려보냈다. A씨는 대형 경찰공무원 학원 유명 강사로 알려졌다. A씨는 수능시험 다음날인 17일 자녀의 수능 감독관이었던 B교사 근무지를 찾아가 항의하며 “나는 변호사다. (당신이) 한 아이 인생을 망가뜨렸으니 똑같이 네 인생도 망가뜨려 주겠다”고 협박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학교 정문에서 ‘B교사 파면’, ‘인권침해 사례 수집 중’ 등의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약 30여분간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 A씨의 자녀는 수능 시험 도중 시험 종료 벨이 울린 후에도 답안지에 정답을 표기했다는 이유로 B씨에게 적발됐다. B씨 등 감독관 3인은 A씨 자녀의 행위를 부정행위로 판단하고 시험을 무효처리했다. B씨는 A씨의 항의 후 두려움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병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도 이르면 이번주 A씨를 고발할 예정이다. A씨는 B씨의 근무지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것은 잘못됐다고 인정하면서도 자녀가 부정행위로 적발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입장문을 통해 “저희 아이는 종료령 이후 답안을 작성한 일이 없다”며 “종료령이 ‘띠띠띠띠’ 울리는 도중 해당 감독관이 (아이의) 손을 쳤다”며 부정행위가 아니었다는 내용증명을 교육부 부정행위 심의위원회에 보냈다고 밝혔다. A씨는 “학교에 찾아간 부분은 백번 양보해도 제 잘못”이라며 “해당 선생님께 죄송하다”고 했다.
  • 서이초 사건 ‘혐의없음’에 교사들 “재수사하라” 12만5천명 서명

    서이초 사건 ‘혐의없음’에 교사들 “재수사하라” 12만5천명 서명

    지난 7월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혐의 없음’으로 수사 종결된 가운데 대규모 추모 집회를 열었던 전국교사일동은 29일 사건 재수사를 촉구했다. 또 서이초 교사 사망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교사와 시민 12만 5000명의 서명도 국회에 제출했다. 전국교사일동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초등교사노동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과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기관은 서이초 사건에 대한 수사 자료와 과정을 투명하게 밝혀달라”며 “(경찰은) 적극적인 재수사를 통해 한 점의 의혹도 없도록 진실을 밝혀달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서울 서초경찰서는“교내 폐쇄회로(CC)TV, 관련자 진술, 심리부검 결과 등을 종합할 때 고인의 타살혐의점은 없었다”며 “서이초 사건 입건전 조사를 종결했다”고 밝혔다. 서이초 교사가 숨진 지 4개월이 넘은 시점이었다. 유족 측은 ‘무혐의’에 반발하며 정보공개를 청구했지만 경찰은 ‘제3자의 의견 청취나 심의회 개최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정보공개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다음 달까지 다시 공개 여부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전국교사일동은 “경찰은 사건 초기부터 빠른 종결을 희망했고 소극적으로 수사를 진행했다”며 “정보 공개를 미루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인이 마지막으로 담임을 맡았던 학급의 학부모를 전수 조사하고, 고인이 맡은 업무였던 4세대 나이스 기록을 확보해달라고 주장했다. 또 현재 인사혁신처에서 서이초 교사 유족이 신청한 순직 건의 심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신속하게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 단체는 서이초 진상 규명과 순직 인정, 아동복지법 개정 촉구에 동의한 12만 5000여명의 교사와 시민 서명을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와 교육위원회 의원들에게 제출했다. 이들은 이날 서울경찰청 수사심의계를 방문, 사건 재수사 및 정보공개 촉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 조희연 “경찰 수사 유감…순직 인정되도록 최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서이초 사건이 경찰 수사에서 ‘혐의없음’으로 종결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찰이) 같은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전면적으로 대결하기는 어렵지만 상당히 유감”이라며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이 협동 조사를 해서 내놨던 보고서를 조금 더 적극 검토해줬으면 하는 안타까움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7월 18일 서이초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을 맡았던 A 교사가 극단적 선택은 한 채 발견됐다. A 교사는 평소 학부모 민원에 시달리고 문제 학생 지도에 고충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고인이 학생 관리와 출석 문제 등 아이들을 가르치는 활동 외의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은 점은 확인됐다. 조 교육감의 이날 유감 발언은 경찰 조사에서 구체적인 정황이 밝혀지길 바랐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뜻으로 보인다. 조 교육감은 사망한 서이초 교사의 순직이 인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고인의 순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무사, 변호사, 인사에서 저희가 지원하고 있다. 범부서 협력팀을 만들어 고인의 순직 인정을 위해 인사혁신처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이초 교사 유족은 순직 유족 급여 청구서를 제출했고, 현재 마지막 단계인 인사혁신처 심의 절차가 진행 중이다.
  • ‘韓복싱 챔피언’ 대학병원 여교수, 세계타이틀 도전한다

    ‘韓복싱 챔피언’ 대학병원 여교수, 세계타이틀 도전한다

    현역 의사 최초로 권투 대회에서 한국 챔피언 자리에 오른 서려경(32·천안비트손정오복싱)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오는 9일 세계타이틀 전초전을 치른다. 지난 28일 한국복싱커미션(KBM)는 서 교수가 경기 수원시 인재개발원 체육관에서 쿨라티다 쿠에사놀(태국)과 경기를 치른다고 밝혔다. 서 교수의 통산 전적은 7전 6승(4KO) 1무이며, 쿨라티다 쿠에사놀은 7전 6승(2KO) 1패다. 서 교수는 지난 7월 14일 ‘KBM 3대 한국타이틀매치’ 여자라이트 플라이급에서 임찬미 선수를 8라운드 38초 만에 TKO로 꺾고 한국 챔피언 벨트를 차지했다. 서 교수가 이번 전초전에서 승리할 경우 내년 2월 인천에서 일본 선수를 상대로 여성국제복싱협회(WIBA) 미니멈급 세계 타이틀전을 치른다. 이어 4월에는 충남 천안시에서 4대 메이저 세계기구(WBA·WBC·IBF·WBO) 타이틀 가운데 하나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KBM 측은 “서려경의 목표는 국내 복서 최초의 메이저 4대 기구 통합 챔피언”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 교수는 2019년부터 복싱을 시작해 2020년 프로무대에 데뷔했다. 그는 신생아 중환자실 근무를 오래 하며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복싱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교수는 데뷔 3년만에 한국 챔피언에 오른 뒤 “신생아들은 성인에 비해 훨씬 위험해 최선의 선택을 하더라도 노력과는 상관없이 아이들이 나빠지기도 한다. 그럴 때는 신생아실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등 부정적으로 될 때가 많다”면서 “복싱이 부정적인 생각을 잊고 앞으로 나가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한 바 있다.
  • “아파도 숙제는 해야”…병원서 수액 맞으며 공부하는 아이들 [여기는 중국]

    “아파도 숙제는 해야”…병원서 수액 맞으며 공부하는 아이들 [여기는 중국]

    중국 전역에서 호흡기 질환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병원 내에서 수액을 맞으며 공부하는 초등학생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의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엑스(옛 트위터)와 현지 SNS 등에는 병원에서 수액을 맞으며 공부를 하는 초등학생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과 사진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사진과 영상 속 아이들은 대기실로 보이는 공간에 앉아 수액 바늘을 팔에 꽂은 채 공부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현지 SNS에서는 일부 병원이 몰려드는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병원 내에 ‘숙제하는 공간’을 따로 마련해 줬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병원이 아이들에게 공부하고 책을 읽을 공간을 마련해 준 것은 매우 사려 깊은 처사”라고 칭찬했지만, 반대로 건강에 문제가 생겨 병원을 찾았음에도 숙제를 강요하는 부모의 처사가 옳지 않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왔다.‘숙제하는 공간’이 마련된 병원을 찾은 한 어린이 환자의 부모는 “아이에게 여기서 숙제를 하게 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공부하기에 좋은 병원 분위기 때문에 아이에게 숙제할 것을 권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어린이 환자의 부모는 “이런 식으로라도 숙제를 해야 한다. 숙제를 다 마치지 못하면 회복 후에 학교로 돌아가 더 많은 숙제를 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자녀에게 병원에서의 공부를 강요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22일과 23일, 한 엑스 사용자는 후베이성(省) 우한시(市)의 한 병원 모습을 공개하며 “병원에서 학생들이 정맥주사를 맞으며 숙제를 하고 있다”면서 “중국에서는 이런 모습이 매우 흔하다. 일부 병원은 병원에서도 숙제하길 원하는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홍보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교육청 “학생들에게 숙제 내주지 말라” 당부 최근 중국에서는 어린이 등 면역력 취약층을 중심으로 호흡기 환자가 크게 증가하며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됐다. 일각에서는 2019년 말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을 연상케 한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앞서 공개된 영상은 베이징의 한 대형 병원 내에 몰려든 셀 수 없이 많은 환자의 모습을 담고 있다. 병원에 들어선 환자와 보호자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이며, 당일 진료가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많은 사람이 접수를 위해 줄을 선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베이징·상하이·광둥·푸젠 등의 소아과 병원들은 38도 이상 고열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 어린이 호흡기 질환자들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어린이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상하이 푸단대 부속병원 소아과는 지난 28일 오전에만 발열 응급환자 구호 요청이 190건에 달했고, 예약 접수가 300여 건에 이르렀다. 병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공개되기 전, 베이징 교육 당국은 지난 25일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학생들의 건강 안전 보장을 위해 감염 교사 및 학생은 완치 때까지 등교하지 말고 집에서 쉴 것”을 지시했다. 또한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발병 학생들에게 숙제를 내지 말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둥성 교육청도 “”호흡기 전염병 확산 방지를 최우선으로 삼고, 완치되지 않은 학생들이 숙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라”고 지시했다. 대만 등 주변 국가도 긴장 중국에서 호흡기 질환 환자가 급증하자 코로나19 팬데믹의 악몽을 떠올린 주변 국가들은 벌써부터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26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위생복리부 질병관제서(CDC)는 전날 “중국의 호흡기 감염병이 계속 번지고 있다”면서 공항과 항구의 경계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대만 당국은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 있는 시민들에게 코로나 XBB 백신 및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과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으며, 중국, 홍콩, 마카오 등지에서 대만에 입경할 당시 열이나 급성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경우 공항의 검역 요원에게 자발적인 신고를 해달라고 강조했다. 중국 인접국인 인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25일 인도 매체와 EFE통신에 따르면 인도 보건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인도는 공공보건 비상사태와 같은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보건 당국은 현재 성인 호흡기 질환 환자도 증가세에 있으며, 내년 초에는 노인 환자 수가 정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 “선생 자질 없어” 교사 목 조른 학부모…‘징역 1년’에 모두 항소

    “선생 자질 없어” 교사 목 조른 학부모…‘징역 1년’에 모두 항소

    초등학교 교실에 난입해 수업 중인 교사의 목을 졸랐다가 실형을 선고받은 30대 학부모가 1심판결에 불복하자 검찰도 맞서 항소했다. 29일 검찰에 따르면 인천지검은 상해와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등 혐의로 기소한 30대 여성 A씨에게 최근 징역 1년을 선고한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지난 10월 24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하지만 법원은 지난 23일 선고공판을 열고 A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A씨는 법정에서 구속된 지 하루 만에 변호인을 통해 법원에 먼저 항소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아들이 학교폭력으로 신고되자 수업 중인 교실에 찾아가 어린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교사에게 폭언과 폭행을 했다”며 “이는 심각한 교권 침해 행위로 사안이 중대해 엄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범행을 부인하면서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고소하는 등 2차 가해를 했다”며 “피해 복구를 위한 노력과 반성을 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1심 형량은 낮다”고 항소 이유를 덧붙였다. A씨는 지난 2021년 11월 18일 오후 1시 30분쯤 인천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 들어가 수업 중인 교사 B(30대·여)씨의 목을 조르고 팔을 강제로 끌어당기며 욕설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아들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심의위원회에 회부된다는 통보를 받자 일행 2명과 함께 학교에 찾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B씨에게 “교사 자질도 없다”라거나 “경찰에도 신고하고 교육청과 교육부 장관한테도 얘기할 거다” 등의 발언을 했다. A씨는 당시 교실에 있던 초등생 10여명에게도 “일진 놀이하는 애가 누구냐”며 소리를 질러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도 받는다. 이후 인천시교육청은 지난해 1월 교권보호위원회를 열고, A씨가 교육 활동을 침해한 것으로 판단해 경찰에 고발했다. A씨도 B씨를 폭행 및 아동학대 혐의로 맞고소했지만, 경찰은 B씨를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했다 B씨는 재판부에 제출한 엄벌 탄원서를 통해 “사건 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배뇨 장애 등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호소했다. 검찰과 A씨 모두 항소함에 따라 2심 재판은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 ‘불안장애’ 정형돈 “모래성처럼 무너져…치료 받을걸 후회”

    ‘불안장애’ 정형돈 “모래성처럼 무너져…치료 받을걸 후회”

    정형돈이 과거 불안장애로 활동을 중단했던 일을 언급하며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28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코미디언 손민수·임라라 부부가 출연했다. 손민수는 “왜 그런지 모르겠다. 계속 불안했다. 아까 (스튜디오에) 들어오기 전에 갑자기 심장이 너무 뛰었다”고 토로했다. 이에 임라라는 “손민수는 자존감이 낮다”며 “스트레스받는 게 외로워 보인다. 도와주고 싶다”고 안타까워했다. 정형돈은 “소중한 타이밍에 (금쪽상담소에)온 것 같다”며 “저는 2015년에 8개월 정도 방송을 쉬었다. 당시 손민수와 같은 상태에서 참고 참다 보니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진짜 모래성 무너지듯 무너지더라”며 “단 한 순간에 무너지는 걸 느꼈을 때, 그때 좀 더 적극적으로 불편과 어려움을 많은 사람과 이야기 나누고 더 적극적으로 치료받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앞서 정형돈은 불안장애를 호소하며 2015년과 2021년에 방송 활동을 중단했었다. 불안장애는 다양한 형태의 비정상적, 병적인 불안과 공포로 인해 일상생활에 장애를 일으키는 정신 질환을 통칭한다.
  • [서울광장] 조지 오웰과 최강욱/박현갑 논설위원

    [서울광장] 조지 오웰과 최강욱/박현갑 논설위원

    더불어민주당이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 논란을 계기로 내년 총선 후보자의 막말이나 부적절 언행 검증을 강화한다고 한다. 당의 공직 후보가 되려는 사람은 부정부패, 성폭력, 입시부정, 공직윤리 위반 등을 검증받겠다는 서약서를 내야 한다. 이후 이런 사실이 드러나면 후보 사퇴나 당선 뒤 의원직 사퇴 등 당의 결정을 지켜야 하는데 막말과 설화도 추가해 ‘거친 입’은 공천에서 배제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공언대로 거친 입은 걸러 내기 바란다. 전략공천이나 예외 조항을 만들어 약속을 흐지부지 만드는 꼼수를 고민 중이라면 역풍만 초래할 것이다. 우리 정치는 국민을 끌어당기는 화합의 언어가 아닌 밀어내는 혐오 언어의 생산지가 된 지 오래다. 원색적 망발에 노인, 여성, 청년을 비하하는 말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온다. 그제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한 강연에서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며 “부모의 잘못이 큰 것 같다”고 꼬집었다. 정치 혁신이 뭐길래 남의 부모까지 들먹이는지 놀랍다. 더 유감스러운 건 인권 신장을 강조해 온 민주당에서 이런 막말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지난 7월 김은경 전 혁신위원장은 미래가 짧은 분들이 미래가 긴 젊은이들과 똑같이 1대1 표결하느냐는 노인 비하 발언을 했다. 2004년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의 “60ㆍ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다”는 노인 폄하 발언의 재현이었다. 이달 들어서는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등 20·30세대를 돈만 많으면 장땡인 세대 취급한다는 청년 비하 현수막도 나왔다. 정치권의 막말 퍼레이드는 작금의 정치 구도와 관계 있다. 민주당은 국회 과반 의석을 기반으로 일방적 법안 통과에다 국무위원 탄핵 카드를 흔들고, 대통령실은 이에 거부권 행사로 맞선다. 서로 아쉬운 상황이라 양보하며 머리를 맞댈 법하건만 기 싸움만 한다. 최 전 의원의 암컷 발언은 사회의 성차별주의를 강화할 위험한 발언이었다. 그는 지난 19일 광주 과학기술원에서 열린 민주당 민형배 의원의 북콘서트에서 사회자가 현 정치 상황을 언급하며 “이제 검찰 공화국이 됐다고 봐야죠”라고 하자 “공화국의 핵심은 권력 견제와 균형에 있다고 배웠다. 그런데 지금 어느 부분에 견제가 있고 균형이 있느냐. 동물농장에도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거는 잘 없다”면서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남녀를 갈라치는 위험한 발언이었건만 현장에서는 웃음소리 외 제지 움직임이 없었다. ‘동물농장’을 쓴 영국의 작가 조지 오웰이 이 말을 들었다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오웰은 ‘정치와 영어’라는 글에서 정치인들이 본심을 숨기려 애매하고 쓸데없이 장황한 미사여구를 늘어놓는다며 명료한 글쓰기를 강조했다. 은유·직유 등 수사적 표현 사용하지 않기, 짧은 단어를 사용할 수 있으면 긴 단어 사용하지 않기, 잘라 낼 단어는 잘라 내기, 되도록 능동태 사용하기, 일상어 사용하기 등이다. 오웰이라면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며 고상한 척하는 표현 대신 비판하려는 대상의 문제점을 직접 거론했을 것이다. 정치인의 혐오성 막말은 본인뿐 아니라 소속 정당, 그리고 듣는 국민과 국가의 품격도 해친다. 여야를 막론하고 혐오를 조장하는 막말 정치인은 공천에서 배제하고 화합의 언어를 구사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의 스트레스 지수가 낮아질 게다. 선거철만 되면 북콘서트에다 의정 보고회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다 당선 이후에는 각종 비하나 혐오 발언으로 주권자를 능멸하는 정치인들이 허다하다. 막말 정치인은 유권자가 표로 심판해야 한다. 정치인 막말보다 더 위험한 건 유권자의 침묵일 것이다.
  • “부족해도 괜찮아”… 디지털 인간의 도피처를 찾다

    “부족해도 괜찮아”… 디지털 인간의 도피처를 찾다

    미술 전시서 현대인의 피로 해부작가 13명은 시와 소설로 풀어내“미디어가 ‘부족한 나’ 거부하게 해피로사회 탈출 압박도 스트레스” 디지털 이전의 인간은 세태에 찌들었다고 느낄 때 숲으로 찾아들었다. 녹색의 자연에서 속세를 잊고 동물과 교감하며 위안을 얻었다. 지금은 어떤가. 스마트폰만 열면 쏟아지는 콘텐츠의 홍수. 현대인은 과연 영(0)과 일(1)로 된 이진법의 디지털 세계를 벗어날 수 있는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전자적 숲; 소진된 인간’이 던지는 질문이다.이 전시와 연계한 특별한 책이 출간됐다. 문학과지성사에서 펴낸 앤솔러지(문집) ‘전자적 숲; 더 멀리 도망치기’다. 책과 전시의 제목으로 쓰인 ‘전자적 숲’은 디지털 세계를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현대인들을 위한 쉼의 공간이다. 적자생존의 논리를 강요하는 동시에 한쪽에서는 정신건강이 중요하다며 잠시 쉬었다가 가라고 한다. ‘병 주고 약 주는’ 콘텐츠의 세계에서 현대인은 어느 장단에 맞춰 춤춰야 할까. 문집에 참여한 작가 13명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저마다 시와 소설을 써냈다. 책은 티베트의 불교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남긴 저술의 제목이자 ‘새로운 마음의 눈을 여는 말씀’을 뜻하는 티베트어 ‘로사르믹제’(1부)부터 ‘소진된 인간’(2부), ‘어두운 곳에서 홀로’(3부)로 이어진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MMCA 다원공간에서 지난 25일 열린 북토크 현장은 현대인이 처한 상황을 놓고 작가와 독자가 교감하는 자리였다. 문집에 참여한 김연수·서이제(소설)·이제니·김리윤(시) 작가가 나서서 경쟁의 광란에 빠진 현대인이 느끼는 피로를 해부하고 과연 대안은 있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공상과학(SF) 단편소설 ‘신의 마음 아래에서’를 쓴 소설가 김연수는 현시대를 “인간의 주의력을 빼앗아 가는 게 돈이 되는 사회”라고 진단했다. 그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이 하는 경제활동에 이의를 제기할 수는 없겠지만 주의력을 빼앗긴 개인들은 결국 불행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 ‘맑은 물은 맑은 물을 만진다’를 쓴 시인 이제니도 “미디어는 우리가 ‘부족한 그대로 온전하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한다”며 “인간은 계속 교정돼야 한다고 주입하고, 갈수록 개인은 우울해지고 고립되고 있다”고 했다. 소설가 서이제는 “우울사회와 피로사회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압박이 오히려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있다”며 “인간들이 무의미하게 유튜브 등에서 ‘쇼츠’를 감상하는 모습이 감옥에서 탈출할 수 없어 무의미한 행동을 반복하는 동물들의 ‘정형행동’과 닮았다”고 말했다. 시인 김리윤은 “삶과 생활에서 부대낌을 느낄 때 오는 절망감은 우울이 아니라 ‘피로’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인간은 소진되는 동시에 다음 소진을 끝없이 예감해야 하는 존재인데, 거기서 출발하는 시를 썼다”고 전했다. 성용희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출간의 말에서 “다원예술의 일부로 기획된 이 책은 전통적인 미술 전시를 넘어 다양한 매체의 넘나듦을 시도하고 새로운 시각을 고민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술관과 출판사의 협업이 익숙한 예술에서 벗어나 다른 감각으로 사회를 바라볼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 무증상 독감도 옮겨요… 예방접종은 기본, 휴식·가습 충분히

    무증상 독감도 옮겨요… 예방접종은 기본, 휴식·가습 충분히

    가을과 겨울이 맞물리는 환절기의 불청객 ‘독감’이 돌아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엔 주로 12월에 발령되던 ‘독감 유행주의보’가 올해는 이례적으로 9월에 처음 발령됐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바이러스와 함께 리노바이러스 등 감기를 일으키는 호흡기 바이러스의 동시 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독감 예방접종이 더욱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독감에 걸리면 증상이 나타난 지 48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해야 한다.한상훈 강남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7일 “최근 3년간 코로나19 대유행이 지속되면서 독감이 유행하지 않아 독감에 대한 자연면역이 감소하고 독감 예방주사 접종률도 낮아졌다”며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거리두기 해제로 올해는 독감이 크게 유행하거나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독감’으로 불리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A, B, C형으로 나뉘는데 주로 A형과 B형이 인체에 전염성이 높은 호흡기 감염을 유발한다. 매년 다양한 변이를 일으키는 A형은 ‘H1N1 타입’으로 2009년 신종플루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다. B형은 빅토리아와 야마가타 계통으로 나뉘는데 A형 독감 면역 능력이 있어도 B형 독감에 걸릴 수 있다. 박세윤 한양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기와 독감을 흔히 같은 질환이라고 생각하지만 원인과 병의 경과는 전혀 다르다”면서 “감기는 코로나바이러스 등 200여개의 서로 다른 바이러스가 원인인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독감은 노인·영유아·만성질환자에게는 중증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감기와 독감은 일단 ‘감염 속도’부터 다르다. 감기는 증상이 서서히 시작되며 주로 콧물, 인후통 증상이 나타나고 발열과 근육통이 심하지 않다. 반면 독감은 평균 2일(1~4일)의 잠복기를 거쳐 38~40도의 갑작스러운 고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 등이 함께 나타난다. 대개 근육통과 두통이 가장 고통스럽고 소아에게는 종아리 근육통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도 한다. 관절통과 눈의 작열감이 올 수 있고 복통, 설사, 구토 등의 위장관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쉰 목소리, 인후통 등의 호흡기 증상은 점점 심해지며 해열 후 3~4일간 지속될 수 있다. 한 교수는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호전된 뒤 한 달까지도 마른기침과 전신 쇠약감이 지속될 수 있다”면서 “영유아나 50세 이상의 연령층, 임신부, 만성질환 또는 골수·장기 이식을 받은 환자들은 폐렴 발생 빈도가 훨씬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독감은 독감에 걸린 사람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발생하는 작은 체액 방울이 악수 등 신체 접촉으로 다른 사람에게 전파된다. 박 교수는 “독감에 걸린 사람은 증상이 나타나기 하루 전부터 타인에게 전염시킬 수 있으며 평균적으로 증상 발생 5일 뒤까지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면서 “어린이집, 학원, 학교 등 집단생활 환경에서 급격한 전파가 이뤄질 수 있어 등원·등교를 자제하거나 외출이 필요한 경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선영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무증상 감염의 경우에도 바이러스 전파가 가능하며 소아는 3주까지 비교적 오랜 기간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고 전했다. 독감이 의심된다면 전파를 막기 위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손수건이나 휴지, 옷깃 등으로 입을 가리는 기침 예절을 지켜야 한다. 독감 환자에게 전염되지 않기 위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다녀오면 반드시 손을 씻어 손에 묻어 있는 바이러스를 없애야 한다. 전문가들은 독감 백신이 감염을 완전히 예방하지는 못하지만 증상을 완화하고 입원율과 사망률을 낮추는데 효과가 크다며 매년 유행하는 혈청형에 맞춘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3가 백신은 올해 유행하는 A형 바이러스 2종과 B형 바이러스 1종을, 4가 백신은 A형 바이러스 2종과 B형 바이러스 2종을 예방한다. 백신을 맞으면 건강한 성인은 70~90% 예방 효과가 나타나며 1년간 지속된다. 조 교수는 “독감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매년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므로 해마다 유행하는 바이러스의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독감 접종은 독감이 본격 유행(12~3월)하기 전인 10~11월에 하는 게 좋고, 2회 접종이 필요한 소아는 9월 초부터 주사를 맞는 게 좋다. 너무 빨리 맞으면 유행 시기에 면역력이 낮아지고 반대로 너무 늦게 접종하면 면역력이 생기기 전에 감염될 우려가 있다. 예방접종은 2주 이상 지나야 항체가 형성돼 효과가 나타난다. 독감에 이미 걸렸다면 증상이 발현된 지 48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야 치료 기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고 폐렴 등 합병증 위험도 낮출 수 있다. 독감에는 주로 ‘타미플루’를 처방하며 성인 기준 75㎎을 하루에 두 번, 5일간 복용한다. 주사제 ‘페라미비르’도 개발돼 300㎎을 1회 주사한다. 한 교수는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자가로 치료하지 말고 빨리 의료기관에 내원해 독감으로 진단될 경우 항바이러스제를 투약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독감을 예방하려면 충분한 휴식과 수면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한 공기로 인해 약해지면 감기에 쉽게 걸리는 만큼 충분한 가습도 중요하다. 한 교수는 “항바이러스제의 투여만큼이나 중요한 치료 방법이 충분한 휴식과 수면”이라며 “충분한 가습은 호흡을 편안하게 하고 인플루엔자바이러스의 번식을 막아 준다”고 말했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독감은 백신이 있지만 인플루엔자바이러스만 예방할 수 있으며 모든 감기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없다”고 말했다. 선우 교수는 “수면 부족, 정신적인 스트레스, 영양 결핍 등은 감기에 걸릴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잠을 잘 자고 신선한 과일, 채소를 비롯해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금연과 적절한 운동은 호흡기 질환 예방에 큰 도움이 되며 집안을 청결히 유지하고 실내 습도를 건조하지 않게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술도 안마시는데”…50세 김창옥, 집 주소도 잊었다

    “술도 안마시는데”…50세 김창옥, 집 주소도 잊었다

    ‘소통 전문가’로 불리는 김창옥 강사가 알츠하이머 의심 진단을 받았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알츠하이머는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 질환으로,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의 악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병을 말한다. 김창옥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각지도 못한 위기가 내 인생을 뒤흔들 때’라는 제목으로 20분 가량의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 김창옥은 심각한 기억력 감퇴 증상으로 검사를 받았으며, 알츠하이머가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창옥은 “(내 나이가) 50세인데, 최근 뇌 신경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었다. 처음에는 자꾸 잃어버렸고 숫자를 잊어버렸다. 숫자를 기억하라고 하면 엄청 스트레스를 받게 됐다”며 “그러다가 집 번호, 집이 몇 호인지도 잊어버렸다”고 운을 뗐다. 그는 “뇌신경외과에 가서 검사했더니 치매 증상이 있다고 MRI와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찍자고 했다”며 “결과가 지난주에 나왔는데 알츠하이머가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강연에 대해서도 “관객들이 재미가 없어하면 불안하다”며 “결론적으로 (알츠하이머 증상으로 인해) 강의를 못하겠다. 일반 강의는 거의 그만뒀다. 유튜브는 두 달에 한 번 정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한창 활동할 나이에…인지 기능 저하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 기억력 감퇴는 알츠하이머병의 초기부터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일반적으로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65세 이후인 노년기에 발생한다. 하지만 이보다 이른 50대, 60대 알츠하이머병 환자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이라고 불리는 이 증상은 사회활동이 여전히 활발한 시기인 50대, 60대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의 직업, 가족, 사회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사회적·가족적 부담이 노인성 알츠하이머병보다 클 수밖에 없는 셈이다. 알츠하이머병은 일반적으로 8~10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초기에는 주로 최근 일에 대한 기억력에서 문제를 보이며 언어기능이나 판단력 등 다른 여러 인지기능의 이상을 동반하게 되다가, 결국에는 모든 일상생활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인지기능 저하뿐만 아니라 성격 변화, 우울증, 망상, 환각, 수면 장애 등의 정신행동 증상이 흔히 동반된다. 김창옥도 “기억력 검사를 했는데 내 또래라면 70점이 나와야 하는데 내가 0.5점이 나왔다. 1점이 안 나왔다”며 “내가 사실 얼굴을 기억 못 한다”라고도 토로했다.완치 불가능하다는 ‘알츠하이머병’, 치료할 수 있을까 40~50대의 중년기로 접어들 때는 머리 외상을 조심하고 고혈압, 과음, 비만 등을 조절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장 발병률이 높은 노년기에는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상황이나 우울증을 피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사회 활동을 하고 사람들과 꾸준히 만나며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중추신경계의 염증 과정을 줄이고 뇌세포의 산화 손상을 감소시킬 수 있다. 또 뇌 영양인자가 많이 만들어져 뇌세포 보호와 성장에 도움을 주며 뇌의 혈액 순환을 촉진한다. 매일 30분 정도의 가벼운 걷기만으로도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확률을 낮출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현대 의학으로는 완치가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최근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켐비’를 개발해 상용화 절차를 받고 있다. 레켐비의 주 성분인 레카네맙은 알츠하이머병 유발 물질인 뇌 속의 아밀로이드-베타 덩어리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기억력과 사고력 저하를 늦출 수 있다. 레켐비 정맥 주사는 지난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얻었다. 학회 측은 “레카네맙 등의 치료제가 FDA 승인을 얻어, 머지않아 우리나라에서도 사용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다.
  • 길가는 라이더에게 ‘골프채 풀스윙’…잡고보니 고등학생

    길가는 라이더에게 ‘골프채 풀스윙’…잡고보니 고등학생

    대낮에 고등학생이 배달 라이더에게 골프채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학생은 라이더를 폭행한 후 10여분 만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27일 유튜브 채널 ‘그것이 블랙박스’와 JTBC ‘사건반장’에 공개된 제보에 따르면, 피해자 A씨는 지난 11일 오후 1시쯤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배달을 하다 사고를 당했다.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A씨가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갈 때 한 남성이 갑자기 골프채를 휘두른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피해자는 왼쪽 무릎과 허벅지에 부상을 당해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 사건 당시 A씨가 “지금 뭐 하시는 거냐”라고 소리쳤지만, 해당 남성은 땅에 떨어진 골프채를 주워 들고는 자리를 떴다. 이 남성은 10분 뒤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가해자는 폭행 이유에 대해 “그냥 아무 이유 없이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해당 사고로 A씨는 왼쪽 무릎과 허벅지에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으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인한 트라우마 등을 호소하며 정신과 치료를 병행하고 있어 일을 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A씨는 “오토바이가 23년식인데, 리스로 매달 120만원이 나간다. (사고로) 수리비만 260만원이 나오고 6개월의 수리 기간이 걸린다고 했다”고 하소연했다. 또 “가해자 아버지가 첫날에는 죄송하다고 하시더니 이후 사과가 없다. 가해자에게선 사과 한마디 못 들었다. 현재 변호사를 선임한 상태이며 상대는 초범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A씨는 “로펌 쪽에선 합의금 7000만원~1억원 부르라고 했는데 나는 3000만원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가해 학생 아버지는 1500만원만 준다더라. 합의금을 받지 않고 처벌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 서울 자치경찰위, 치안 일선 마음건강 돌보기 시범 사업 나서

    서울 자치경찰위, 치안 일선 마음건강 돌보기 시범 사업 나서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는 오는 28일과 다음달 14일 한강경찰관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마음건강 검진’을 시범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청은 마음동행센터를 통해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치료를 지원하고 있으나 서울에선 경찰병원과 보라매병원에 찾아가야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왔다. 비상시 즉시 출동하고 교대 근무를 서야하는 일선 경찰들이 제때 심리 치료를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찾아가는 마음건강 검진’은 정신건강전문가가 현장 근무지로 찾아가 심리 상태를 점검하고 스트레스 검진 등 상담과 치료를 지원한다. 의료기기가 설치된 ‘마음안심버스’도 시범 운영한다. 특히 위험한 구조 활동과 변사체 인양 등으로 정신적 트라우마에 노출되기 쉬운 한강경찰대원 가운데 희망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서울 자경위는 만족도 조사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지하철 경찰대, 서울경찰청, 경찰서 자치경찰부서 경찰 등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학배 서울시 자치경찰위원장은 “민생치안 현장에서 고생하는 자치경찰의 심리상담·치료 등으로 복지가 개선되고 이를 통해 서울시민에게 보다 나은 치안서비스가 제공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 ‘50세’ 김창옥, 치매 증상 고백 “사람 얼굴도 기억 못 해”

    ‘50세’ 김창옥, 치매 증상 고백 “사람 얼굴도 기억 못 해”

    ‘소통 전문가’인 인기 강사 김창옥이 알츠하이머 의심 증상으로 인해 강연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털어놨다. 최근 김창옥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창옥TV’를 통해 ‘생각지도 못한 위기가 내 인생을 뒤흔들 때’라는 제목의 강연 영상을 공개했다. 김창옥은 “제가 50살이 됐다. 뭘 자꾸 잊어버려서 뇌신경외과에 다녀왔다. 처음에는 숫자를 잊어버렸는데 숫자를 기억하려고 하면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다. 집 번호, 전화번호, 집이 몇 호인지도 잃어버려서 정신과가 아닌 뇌신경 센터에 가게 된 것”이라며 “(병원에서) 치매 증상이 있다며 MRI를 찍자고 했다. 지난주 결과가 나왔는데 알츠하이머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 했다. 김창옥은 “기억력 검사를 했다. 제 또래는 70점이 나와야 하는데 저는 0.5점, 0.24점이 나왔다. 기억을 잘 못하는 거다. 사람 얼굴이나 숫자, 생일, 이런 걸 기억하려고 하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고 기억도 못 한다. 알츠하이머 검사를 12월에 다시 한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이어 “강의하기가 버겁다. 알츠하이머의 원인은 알코올과 스트레스라고 하던데 저는 술을 아예 안 마시고 담배도 안 피운다. 여러 생각이 들더라. 처음엔 멍했다. 어떤 것에 스트레스를 받았을까 생각했다”라며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꺼냈다. 그는 “저는 엄마에 대한 죄책감이 큰 것 같다. 아버지가 엄마를 때리는 상황이 많이 있었고 엄마는 그 삶을 힘들어했는데 저는 그 삶을 구원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있다. (그 스트레스가) 도미노처럼 벌어진 것 같다”라고 했다. 김창옥은 “결론적으로 강의를 못 하겠다. 일반 강의는 거의 그만뒀다. 1년 됐다. ‘김창옥TV’는 두 달에 한 번 하려고 한다. 앞으로 좋아지는 시기가 오면 다시 하겠지만 여러분이 질문하시는 것에 대해 제 생각을 얘기하는 형식으로 해보려고 한다. 12월 검사 결과를 떠나 이렇게 할 것 같다. 강연을 두 달에 한 번 하는 걸로 하면 유튜브 수익이 떨어질 테지만 이쯤에서 정리를 해야 할 것 같다. 안 그러면 (상황이) 좋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 50일 만에 풀려난 10대들에 청천벽력 “엄마 죽었고 아빠 생사 몰라”

    50일 만에 풀려난 10대들에 청천벽력 “엄마 죽었고 아빠 생사 몰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지 50일 만에 풀려나 처음 접한 소식이 그토록 그리워하던 엄마가 살해됐고 아빠는 실종됐다는 것이었다. 일시 휴전 이틀째인 지난 25일(현지시간) 풀려나 이스라엘로 귀환한 남매 노암(16)과 알마(13)가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만나고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직후 이런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삼촌 아할 베소라이의 전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베소라이는 “50일 만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게 됐는데 처음 접한 소식은 엄마가 더는 살아있지 않다는 것”이라며 “충격과 고통이 크고 눈물도 많이 쏟은 것 같다”고 전했다. 남매는 하마스가 지난달 7일 이스라엘 남부 키부츠(집단농장) 베에리를 공격했을 때 부모와 생이별을 해야 했다.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자신들의 집에 불을 질렀을 때 안전실에 부모와 함께 있었다. 베소라이는 “하마스 테러범들이 이들 가족을 안전실 밖으로 끌어내려고 집에 불을 질렀다”며 “아이들이 창문에서 뛰어내려 다른 곳에 숨으려고 했지만, 테러범들에게 발견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끌려갔다”고 말했다. 남매의 엄마 요낫(50)은 숨으려다가 하마스 무장대원의 총에 맞았고, 아빠 드로르(50)는 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남매는 가자지구의 한 단칸방에 다른 여성과 함께 갇혀 있었다. 베소라이는 “아이들에겐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방에 앉아서 식사하는 것도 단순한 일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그는 “하마스가 풀려날 줄 알지 못하는 아이들의 눈에 테이프를 붙이고 차에 태운 뒤 적십자사에 인계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아이들은 억류 당시 함께 있던 여성과 서로 다독이며 살아남자고 다짐했다. 이렇듯 하마스의 손아귀에서 풀려난 인질들이 정신적 트라우마에서 회복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소년 오하드 먼더(9) 가족의 충격은 가시지 않고 있다. 오하드는 엄마,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하마스에 납치돼 할아버지만 빼고 1차 인질 석방을 통해 풀려났다. 오하드의 사촌 로니 라비브(27)는 풀려난 가족과의 대화를 통해 억류 당시 견딘 고통스러운 순간을 엿볼 수 있었다며 “이들은 여전히 충격 속에 있다”고 말했다. 오하드의 할아버지 아브라함 먼더(78)에 대한 소식을 알 수 없는 것도 가족들에게는 큰 걱정이다. 고령으로 건강에 문제가 있어 인질 생활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시력이 좋지 않은 데다 지팡이를 짚고 걸으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고 있었다고 가족들은 설명했다. 이들 가족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면 모두 재회할 수 있다는 것을 아직 풀려나지 않은 인질 가족들에게 보여주겠다며 더 많은 인질의 석방을 촉구하는 캠페인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 80세 부잣집 미망인에 날아든 23세 연하 홈리스, 사랑일까 로맨스 사기일까

    80세 부잣집 미망인에 날아든 23세 연하 홈리스, 사랑일까 로맨스 사기일까

    사진 오른쪽 데이비드 파우티는 집도 절도 없는 신세였다. 그런데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그림 같은 휴양지 카유코스 리조트에 사는 부잣집 미망인 캐롤린 홀랜드 집에 들어가 살았다. 만난 지 몇 주 만에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며 결합했다. 캐롤린은 데이브보다 무려 23살 연상이었다. 캐롤린은 “이 나이에 이렇게 낯선 이와 깊은 사랑, 그것도 낭만적이며 성적인 관계에 빠질 줄 미처 몰랐다”고 주위에 털어놓곤 했다. “그는 내게 특별한 뭔가, 돌봄의 정신을 준다. 우리는 많은 것을 나눈다. 나는 그의 개성을 사랑하고 그가 사라지면 싫을 것 같다.” 영국 BBC는 상당히 오글거리는 두 사람의 밀어를 옮긴 뒤에 캐롤린의 딸들은 생각이 다르다고 전했다. 그들은 데이브가 속임수를 쓰는 것이며 어머니를 끝내 상심케 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이 기사를 쓴 BBC의 수 미첼 기자는 캐롤린의 집 근처에 살아 두 사람의 얘기를 잘 알고 있었으며, 한가한 이곳 사람들이 틈만 나면 둘의 얘기로 수다를 떤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본인 역시 데이브의 진심을 믿고 싶다가도 60세 이상 5명 가운데 한 명은 당한다는 금융 피해를 당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했다고 털어놓았다. 캐롤린의 조카 킴은 “나이 차가 정말 나를 괴롭힌다. 빨강 신호등이 켜진 것” 이라면서 “왜 그 나이의 누군가가 그녀와 사랑에 빠진 것처럼 행동하겠어요?”라고 되물었다. 수 기자도 집 수선공인 데이브를 만나봤다. 교회에서 소개받았다며 찾아와 집을 리노베이션하면 어떻겠느냐고 권했다. 일꾼들을 부리는 수완이 대단했다. 하모니카와 기타를 연주했다. 재미있었고, 과거 일을 거리낌없이 얘기했다. 들으면 들을수록 캐롤린 가족이 왜 경계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카유코스에 도착했을 때 홈리스였던 데이브는 부둣가에서 한뎃잠을 잤다. 캐롤린 집에 나타났을 때도 허드렛일을 거들고 싶다고 했다. 마약 중독자였으며 약물 중개 일도 했다고 했다. 월마트를 공격하려고 파이프 폭탄을 제조한 혐의로 감옥에 갈 뻔했다는 얘기도 털어놓았다. 그는 지금도 월마트가 사람들에게 마이크로칩을 이식했다는 음모론을 신봉하고 있다. 약물을 끊긴 했지만 술도 많이 마시고 마리화나도 많이 피운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수전과 샐리 두 딸은 어머니 성격이 데이브를 만난 뒤 바뀐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판타지 세계에 사시는 것 같다. 너무 괴이하다. 그와 어울리면 마치 10대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 괴상하게 깔깔거리곤 한다.” 딸들은 사랑이라고 믿지 않으며, 외로워하며 친구가 필요한 여성에게 달라붙은 사기꾼이라고 본다. 물론 상속 문제도 있다. 캐롤린이 떠나 보낸 남편 조는 수백만 달러를 유산으로 남겼다. 샐리는 “우리 가족 돈이다. 우리 부모가 열심히 일해서 모았는데 다 좋다 이거다, 일부라도 실패한 인생(루저)에게 줘야 한단 말이냐?”고 되물었다.딸들은 어머니가 데이브를 만났을 때 이미 정신줄을 놓았다고 믿고 스스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잃었다는 판정을 받으려 했다. 캐롤린은 “딸들은 내가 치매에 걸렸다고 생각한다. 그래 내가 잘 잊긴 한다. 하지만 이렇게 많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보면 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캐롤린은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딸들이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는 이제 와 돈 욕심에 데이브를 터무니없이 의심한다고 주장했다. 딸들은 거리도 멀고 둘 다 정규직 직장 일을 하며 자녀들 돌보느라 엄마를 자주 찾아뵙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집이 조금 더 가까운 샐리가 은행, 세금 문제 등을 도와주곤 했는데 캐롤린은 데이브를 만난 뒤부터 스스로 하겠다고 했다. 데이브가 4만 달러 짜리 밴을 사는 데 대출 서류에 공동 서명했다. 미첼 기자는 데이브가 캐롤린을 위해 요리를 하고 먹을 약을 준비하는 것을 보면 사랑이라고 느껴지다가도 동네 술집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다시는 일하지 않고도 살 수 있다고 떠벌이는 모습을 목격했다. 해서 미첼 기자는 데이브의 과거를 추적했는데 역시나 가정폭력과 아동 방치 등 어두운 민낯을 볼 수 있었다. 그에게 과거 얘기를 했더니 다 지나간 일이라며 하느님과 약속해 더 나은 삶을 즐기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사연은 곧이어 씁쓸한 클라이맥스에 이르렀다. 캐롤린에게는 근처 마을에 두 채의 주택이 있었는데 데이브가 팔자고 설득했다. 60만 달러에 팔려 한 채는 캐롤린의 손자에게 세를 놓았고, 다른 채는 데이브의 가족에게 세를 놓았다. 캐롤린은 60만 달러의 일부를 데이브에게 주겠다고 약속했다. 매매는 빠르게 진행됐고, 캐롤린에게 전해져야 할 수표는 중개인이 찾을 때까지 오지 않았다. 캐롤린은 데이브의 권유대로 백신을 접종하지 않다가 코로나19에 걸려 병원에 입원했다. 캐롤린이 퇴원하자 딸들이 통장 등을 관리하겠다며 가져가 버렸다. 캐롤린은 얼마 뒤 세상을 떠났다. 수전은 코로나19가 사인은 아니었다면서도 건강을 악화시킨 원인 중의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딸들은 데이브가 캐롤린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하는 일도 허락하지 않았고, 세상을 떠난 뒤에도 알리지 않았다. 이 긴 기사의 결말이다. 데이브는 다시 홈리스 신세가 됐다. 하지만 캐롤린이 구입하는 데 도움을 준 밴은 남았다. 처음 와 한뎃잠을 잤던 그 장소에 그대로 주차돼 있다. 그는 재활용품으로 나온 보석류와 미술품 등을 팔아 생계를 꾸리고 있다. 미첼 기자가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자신이 얼마나 캐롤린을 사랑했는지 거듭 강조했다. “그녀의 부름을 받고 내가 왔다. 캐롤린이 보고 싶고, 나는 사랑했다. 나는 그녀를 자랑스럽게 만들기 위한 내 작은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
  • 사상 초유 예산 대란 독일 ‘신호등 연정’, 86조원 구멍 어떻게 메우나

    사상 초유 예산 대란 독일 ‘신호등 연정’, 86조원 구멍 어떻게 메우나

    사상 초유의 예산대란을 맞은 독일 신호등(사회민주당·빨강, 자유민주당·노랑, 녹색당·초록) 연립정부가 예산 위헌 결정으로 부족하게 된 최소 86조원을 어떻게 메울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당장 에너지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한 가스·전력 요금 지원을 연말에 일찍 종료하기로 하면서 가계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라프 숄츠 총리는 24일(현지시간) 2분 48초짜리 대국민 영상메시지를 통해 헌법재판소의 올해와 내년 예산 위헌 결정 이후 정부가 사상 초유의 예산집행 중단 사태를 맞은 것과 관련, 신속한 해결을 약속했다. 숄츠 총리는 중요한 것은 헌재가 특별한 위기 상황에 지원은 계속 가능하다고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위기 상황에는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지원, 아르탈 수해 피해자 지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등한 전력·가스요금 완화 지원 등이 해당한다. 다만 이를 위해 빚을 낼 때는 매년 연방의회에서 의결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숄츠 총리는 이런 상황에서도 독일이 미래에도 강력한 산업과 좋은 일자리, 높은 임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변함없이 현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예산은 헌재 판결에 따라 빠르고 세심하고 정확하게 수정할 것”이라며 오는 28일 연방의회에서 국정보고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헌재는 지난 15일 독일 정부의 올해와 내년 예산이 헌법에 위배돼 무효라고 판단했다. 문제가 된 것은 정부가 부채 제동장치를 회피하기 위해 활용한 특별예산이다. 2021년 코로나19 위기 와중에 들어선 신호등 연립정부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대대적인 신규 사업을 약속하면서 부족한 재원을 메우기 위해 코로나19 대응에 쓰이지 않은 600억 유로(86조원)를 기후변환기금(KTF)으로 전용하기로 했다. 독일 헌법에 규정된 부채제동장치는 정부가 국내총생산(GDP)의 0.35%까지만 새로 부채를 조달할 수 있도록 제한하되, 자연재해나 특별한 위기 상황에서는 연방의회에서 적용 제외를 결의할 수 있게 돼 있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위기로 부채제동장치 적용 제외가 결의돼 있었기 때문에 해당 연도에 사용하지 않은 돈을 추후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최대 야당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은 이런 예산 전용이 위헌이라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했고, 헌재는 이에 관해 위헌 결정을 내려 KTF를 위한 국채 발행 허가를 철회했다. 이에 따라 당장 올해와 내년 예산에서 KTF를 통해 재원 조달이 예정됐던 사업은 모두 취소될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독일 재무부는 헌재 결정 이후 모든 부처에 신규 지출 전면 중단을 요청하고 KTF는 물론 에너지 가격 급등 대응 용도인 경제안정기금(WSF)을 통한 신규 지출도 일제히 유보했다. 아울러 올해 예산과 관련해 사후적으로 부채제동장치 적용 제외를 의결하고, 위헌 결정을 반영해 추가경정예산안을 마련 중이다. 최소 86조원이 비게 돼 예산 삭감이 불가피해지면서 독일 각 부처와 16개 주정부, 기업 등에서는 그 배분을 둘러싼 다툼이 불가피하게 됐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이번 사태가 민주주의를 위한 스트레스 테스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든 가계가 예산 대란으로 인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전날 독일 정부는 당초 내년 3월까지였던 가스·전기요금 지원을 연말에 중단하기로 했다. 아울러 전력·가스 보급망에 대한 지원금까지 삭감될 경우 모든 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독일 언론은 내다봤다.
  • 서이초 사건 ‘혐의없음’ 종결해놓고…정보공개 미루는 경찰

    서이초 사건 ‘혐의없음’ 종결해놓고…정보공개 미루는 경찰

    지난 7월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혐의 없음’으로 수사 종결된 것에 대해 유족 측은 반발하며 정보공개를 청구했지만 경찰이 이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서이초 유족 측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정보공개청구 결정 기간을 연기하면서 ‘제3자의 의견 청취나 심의회 개최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에 다음 달까지 다시 공개 여부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14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브리핑을 열고 “교내 폐쇄회로(CC)TV, 관련자 진술, 심리부검 결과 등을 종합할 때 고인의 타살혐의점은 없었다”며 “서이초 사건 입건전 조사를 종결했다”고 밝혔다. 고인이 사망한 지 4개월이 넘은 시점이었다. 지난 7월 18일 서이초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을 맡았던 A 교사가 극단적 선택은 한 채 발견됐다. A 교사는 평소 학부모 민원에 시달리고 문제 학생 지도에 고충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7월 12일에는 A 교사가 맡은 학급의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긋는 이른바 ‘연필 사건’이 발생했다. 교원단체는 이 사건으로 A 교사가 학부모들로부터 민원과 폭언을 들었고, 심리적 고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브리핑에서 “고인의 통화내역과 업무용 앱(하이톡) 내역, 학교 PC, 업무노트, 일기장 메모 등을 광범위하게 확보해 분석하고 (연필사건과 관련된) 학부모 2명으로부터 핸드폰을 받아 포렌식을 했지만 폭언 등 범죄 혐의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고인의 휴대전화는 비밀번호가 설정돼 포렌식을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고인이 학생 관리와 출석 문제 등 아이들을 가르치는 활동 외의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은 점은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하이톡 연락, 학교 행정 전화 통화 등으로 학생 관리 문제와 출석문제 등을 상의하며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내용은 확인됐다”며 “또 연필 사건에서도 학부모 양쪽의 의견을 중재하는 과정이 A 교사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경찰의 발표에 유족 측은 강력하게 반발했고, ‘학부모와 참고인 진술조사’와 ‘고인과 연필사건 학부모 사이의 통화 및 문자 수발신 목록’을 보여달라며 지난 13~14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유족 측의 강력한 요청에도 서초경찰서는 정보공개청구 결정 기간의 마지막 날인 24일까지 자료를 유족 측에 전달하지 않았다. 관련법에 따르면 정보공개청구의 결정 기간은 10일 이내이며, 부득이한 사유가 있을 때만 10일 범위에서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유족 측 대리인인 문유진 변호사는 경찰이 정보공개를 미루는 이유로 내세운 ‘제3자 의견청취’ 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문 변호사는 “(경찰이 의견을 청취할) 제3자가 가해자라면 그 의견을 청취해 정보공개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경찰이 ‘혐의없음’ 발표를 한 다음 정보마저 공개하지 않는다면, 고인의 부모는 평생을 진실을 모르는 안개 속에서 살면서 응어리를 풀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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