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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우파’ 콘서트 불참한 댄서 “주최사 협박…정신과 입원”

    ‘스우파’ 콘서트 불참한 댄서 “주최사 협박…정신과 입원”

    Mnet ‘월드 오프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3)’ 우승팀인 일본 댄스 크루 ‘오죠 갱’의 리더 이부키가 공연 주최사와 갈등에 입을 열었다. 이부키는 12일 인스타그램에 “8월 초 매니저는 계약 협상 중 주최사 루트59에 리허설 비용을 요청했다”며 “당시 리허설 일정이 1주일 이상 반영돼 있었다. 8월 15일 계약서에 이를 반영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으나, 루트59로부터 답변이 전혀 없었다. 그 사이 오죠 갱이 라인업에 확정되지 않은 것을 걱정하는 팬들도 많았고, 매니저는 상황을 알리고 어떻게든 우리가 무대에 설 수 있도록 팬들께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8월 26일 루트59는 갑자기 허위 주장이 포함된 문서를 나에게 보내왔다. ‘1시간 안에 직접 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 이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 ‘매니저가 팬과 소통한 것이 문제라 더 이상 함께 일할 수 없다’며 직접 계약을 요구 받았다”면서 “충격과 불안에 휩싸였을 뿐만 아니라, 나의 미래와 인권조차 빼앗길 것처럼 느꼈다. 이미 다른 멤버들은 계약에 합의했으며 남은 것은 나 혼자 뿐이라는 충격적인 사실도 통보 받았다. 진실을 확인할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은 채 루트59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부키는 “같은 날 멤버들에게 개별로 확인을 하려하자 그룹 통화를 요구 받았고, 그 자리에선 이미 6대1 구도가 형성돼 있었다. ‘더 이상 리더 자격이 없다’는 말도 들어야 했다”며 “그 이유 중 하나가 출연료 미지급금 문제였다. 난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멤버들에게 전달한 최종 지급 기한 전임에도 불구하고 매니저에게 ‘미리 송금해달라’고 요청했고, 실제로 분쟁 당시 추가 보수를 포함해 모든 출연료는 이미 지급이 완료됐다. 나의 바람은 오직 하나, 오죠 갱을 지키고 모두 함께 무대에 서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니저가 물러난 뒤에도 루트59와의 문제는 계속 됐다. 전원이 계약 내용을 확인할 때 ‘멤버 중 누군가 공연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 전체 출연료를 삭감한다’는 조항과 ‘리허설 비용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기재 돼 있지 않다는 점이 멤버들로부터 지적됐다”고 밝혔다. 이어 “애초 매니저가 주장해온 내용과 동일했다. 루트59는 이를 억누르며 ‘다른 그룹에도 리허설 비용이 지급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결국 우리가 요청하고 멤버들이 바랐던 것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부키는 “루트59는 스우파 촬영 시절부터 이어져 온 매니저와의 계약이나 타사와의 계약이 여전히 유효함에도 불구하고, 주최 측과의 직접 계약을 강요했다”면서 “복수 계약을 동시에 안는 것은 법적으로 큰 리스크가 있으며, 경솔히 행동할 경우 업계에서 신뢰를 잃기 때문에 변호사를 통해 협상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판단했다. 그 과정에서도 루트59로부터 협박조의 메시지를 여러 차례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의 정신 상태는 한계를 넘어섰고, 루트59에 의해 고립된 나 자신과 채널을 통한 압박을 견디지 못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일본 정신과에 입원했다”면서 “의사로부터 ‘루트59나 멤버들과 직접 연락하지 말라’는 조언을 받았다. 루트59에서 제안한 비행기를 타지 못한 이유다. 당시 정신 건강이 정말 좋지 못한 상태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의 유일한 바람은 팬들과 약속을 지키고 멤버들과 무대에 서는 것이었다. 변호사를 통해 정상적으로 계약할 수 있다면 콘서트에 참가하고 싶었다”면서 “루트59로부터 거부를 당했고 난 멤버들을 지키는 역할에서 배제됐다. 깊은 실망·유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허위 주장을 이어가는 분들에 관해서는 재판을 통해 바로잡겠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오죠 갱의 리더 이부키는 지난 6일과 7일 서울에서 열린 ‘스우파3’ 콘서트에서 불참했다. 또한 13일 진행될 부산 공연도 불참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이부키는 공연 제작사가 불합리한 계약을 요구했다고 주장했으며, ‘스우파3’ 측은 이부키가 불공정한 조건을 내걸었으며 연습에 불참하는 등 독단적인 문제를 일으켰다고 반박했다.
  • 하루 마주하는 4~5건의 죽음…“학생 자살, 더 많아지고 어려져 특단 대책 필요”[취중생]

    하루 마주하는 4~5건의 죽음…“학생 자살, 더 많아지고 어려져 특단 대책 필요”[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13년째 일하고 있지만 요즘 사건 현장에서 더 체감되는 게 학생 자살이 많아지고 그 연령도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낮아진다는 점이에요.” 죽음을 가장 먼저 마주하는 김진영(48) 서울경찰청 과학수사대 검시조사관(검시관)은 미성년자 자살이 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했습니다. 정부도 자살률을 대폭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부처별로 대책을 세우고 나설 만큼 우리나라는 자살 문제가 심각합니다. ‘사회적 재난’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은 가운데 김 검시관은 최근 급격히 늘어나는 학생 자살에 대해 “생전 상담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예방 교육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해외직구·유튜브 사각지대…충동성 극대화검시관은 전국에서 발생하는 자살 현장을 가장 먼저 찾는 이들 중 하나입니다. 경찰에 사망사고가 신고되면 검시관은 과학수사관, 담당 형사팀과 바로 현장을 찾습니다. 혹여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 살피고 사인 등을 추정하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원인을 바로 알 수 없는 변사 사건 중 대부분이 자살 사건입니다. 경찰의 ‘변사자 현황’ 통계를 보면 2019년 변사자(2만 4204명) 중 자살 비율은 55.2%(1만 3367명)에서 2023년(2만 2471명)엔 62.7%(1만 4089명)로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자살 사건에서는 어린 학생들의 비중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김 검시관은 “2012년도부터 일을 시작했는데 지금과 비교해보면 자살하는 학생들의 연령대나 자살 추정 원인도 크게 달라졌다”면서 “요즘 현장을 가보면 초등학교 3~4학년까지 자살 나이가 낮아지고, 흔히 생각하는 학업 스트레스보다는 정신 건강이 복합적으로 악화하는 환경이 사망 원인일 때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해외 웹사이트에서 손쉽게 중독 물질을 구매하거나 유튜브 등 영상 사이트에서 독성 약물·가스 등을 제조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검시관은 “약물로 인한 학생 자살도 계속 늘어나는데 온라인에서 언제든 구매할 수 있고, 아이들이 자살 관련 정보를 찾을 수 있는 환경에 바로 노출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10년 전보다 학생 자살이 최대 4배 정도 증가한 걸로 체감된다는 그는 “학생 자살은 대부분 충동적인 경우가 많다”고도 했습니다. “대가족이던 과거와 달리 가족이나 학교에서 주위와 대면 소통하기보다는 온라인에 고립되는 친구들이 많거나 자신의 마음 건강을 진단하고 터놓을 만한 통로가 많이 없다”는 겁니다. 김 검시관의 우려처럼 정부도 학생 자살을 포함해 증가하는 국내 자살 감소를 국가 과제로 두고 부처별 대응을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정부는 지난 12일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고, 지난해 국민 10만명당 자살률이 28.3명인 것을 2029년 19.4명, 2034년 17.0명 이하로 대폭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김 검시관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자살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검시관은 “감기에 걸리면 내과에 간다고 알듯이 마음이 아프면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인지가 돼야 한다”면서 “단순히 ‘자살하면 안 된다’가 아니라, 학교와 지역사회 등에 충분히 전문 상담 통로를 마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제언했습니다. “억울한 죽음 없도록…검시조사 전문화 노력” 김 검시관은 중환자실 수술실 간호사로 일하다가 2012년 경찰 과학수사 업무에 관심이 생겨 검시관이 됐습니다. 서울처럼 사건이 많은 곳에서 일하는 김 검시관은 하루 평균 4~5건의 죽음을 마주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자살뿐 아니라 모든 죽음의 현장을 찾아야 하는 검시관의 업무는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2년 검시관의 임장 건수는 4만 7204건에서 2023년 4만 9313건, 2024년 5만 1983건으로 해마다 증가했습니다. 올해만 보더라도 1~8월 임장 건수는 3만 3781건에 달합니다. 그러나 검시관 숫자는 제자리걸음입니다. 검시관 배치 현원은 2022년 277명이었다가 지난 8월 기준으로는 272명으로, 270~280명 안팎에 머무릅니다. 경찰청은 “(검시관) 인력과 장비를 보강하고 체계적 교육으로 전문성을 강화하는 등 지원을 다각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스스로 전문성을 키우고 싶어 지금도 대학에서 법의학·간호학을 공부하는 김 검시관의 목표는 분명합니다. 그는 “자살이 타살로, 타살이 자살로 바뀌는 경우의 수처럼 단 한명이라도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더 신중하게 접근한다”고 말했습니다.
  • 김민석 총리 “하루 40명 자살…국가가 줄일 것”

    김민석 총리 “하루 40명 자살…국가가 줄일 것”

    김민석 국무총리는 12일 자살 문제와 관련해 “대한민국이 불명예스럽게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자살률) 1위라고 한다”며 국가 책임론을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제9차 자살예방정책위원회 회의에서 “하루 평균 40명, 작년엔 1만 4439명이라고 한다”며 “왜 이렇게 많은지, 줄일 수 없는지가 우리 모두의 고민”이라고 언급했다. 김 총리는 2018년 외로움 장관을 임명했던 영국 사례를 들고는 “취업난과 경제난, 입시 스트레스, 범죄 피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굉장히 다양한 문제를 다양하게 해결해야 한다는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내년 정부 예산안에 자살 유족에 대한 심리상담, 일시 주거, 법률 행정 원스톱 서비스 등의 확대 강화 방안도 담겨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자체와 민간단체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이 모든 것을 종합해서 이제는 확실하게 국가가 책임감도 다시 한번 다지고, 목표도 다시 한번 다져서 국가적 과제로 생각하고 줄여나가야 하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재차 “국민 누구도 삶을 외롭게 포기하지 않도록 정부, 지자체, 민간이 힘을 합쳐서 변화를 만들어가는 차원에서 정부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자살자 수를 5년 내 연간 1만명 이하로 줄이기 위한 대책을 담은 ‘2025 국가자살예방전략’ 안건이 심의됐다. 김 총리는 “이 문제를 국가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했는데, 자살 예방 관련 위원회를 기구화해 본부로 (운영해)가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계획을 잘 만들었는데, 실행을 잘하는 게 남은 숙제”라고 말했다.
  • 로즈마리병원, 국내 1호 젠틀버스 도입

    로즈마리병원, 국내 1호 젠틀버스 도입

    로즈마리병원이 ‘세상에서 가장 자연스럽고 편안한 출산’을 목표로 한 젠틀버스 분만법의 국내 1호 도입 의료기관으로서 국내 출산 문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젠틀버스 분만은 산모의 진통을 억제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유럽식 선진 분만법으로, 출산 시 신생아에게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방식은 산모의 자연분만율을 높이고, 출산 직후 모아애착 형성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로즈마리병원은 젠틀버스 철학을 실제 진료 환경에 녹여내기 위해 전 분만실을 본인부담금 없는 가족분만실로 제공하고 있다. 산모뿐 아니라 배우자와 가족이 함께 출산을 경험하며, 출산 과정에서 정서적 안정과 감정적 연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우리는 산모와 아기 모두에게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출산 환경을 제공하고자 노력한다”며 “이러한 원칙은 분만실 설계부터 신생아 피부에 닿는 제품 하나하나까지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철학 아래 로즈마리병원은 무자극 테스트를 통과한 신생아 전용 스킨케어 브랜드 ‘아토오겔’을 선택해 3년째 신생아실에서 사용하고 있다. 병원 측은 아기의 첫 피부에 닿는 제품은 반드시 과학적 안전성이 입증된 제품이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아토오겔은 이 기준을 충족한 브랜드라고 밝혔다. 아토오겔은 로즈마리병원 외에도 연예인 출산 병원으로 알려진 강남 호산병원, 월 50~400건 이상의 분만을 진행하는 전국 30여 개 대형 출산 병원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의료기관 중심의 제품력 신뢰도를 입증하고 있다.
  • 폭언·스토킹·소송당하는 공직자… 10명 중 9명 “악성 민원 경험”

    폭언·스토킹·소송당하는 공직자… 10명 중 9명 “악성 민원 경험”

    민원 업무를 맡은 공무원 10명 중 9명이 최근 3년간 폭언·스토킹 등 악성 민원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가 11일 발표한 ‘2025년 특이민원(악성 민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6.3%(947명)가 최근 3년 새 악성 민원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같은 기간 이들이 만난 악성 민원인은 5213명으로, 1인당 5.5명꼴이었다. 유형별로는 같은 민원을 상습·반복적으로 제기하는 경우가 70.9%(중복 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어 폭언(63.1%), 과도한 정보공개 청구(56.0%), 부당 요구·시위(50.0%), 신상 공격(40.4%) 순으로 나타났다. 권익위 관계자는 “민원이 해결되지 않으면 정보공개 청구부터 징계 요구와 감사, 행정심판·소송, 마지막에는 민·형사 소송까지 이어지는 ‘꼬리물기’식 사례도 확인됐다”며 “관계자 전체에 대한 고소·고발 같은 유형은 심각한 피해를 유발하지만 근절이 쉽지 않아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악성 민원에 따른 2차 피해도 컸다. 응답자의 90.8%가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했고 ▲업무 과중(55.0%) ▲감사·소송 대응 부담(23.6%) ▲폭력 피해(12.9%)를 겪었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기관 차원에서도 ▲다른 업무 지연(87.9%) ▲민원 업무 기피 등 인사 문제(51.9%) ▲일반 민원인 위험 초래(12.2%) 등이 발생했다. 그런데도 악성 민원인을 고소·고발하는 등 법적 대응을 한 사례는 4.9%에 불과했다. 대다수는 응답 종료(33.4%), 상급자 대응(30.8%), 설득·타협(25.7%) 등 소극적이고 임시적인 조치에 머물렀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경기 김포시 공무원 사망 사건을 계기로 시작돼 올해 두 번째로 진행됐다. 권익위는 지난 6~7월 393개 공공기관 민원 업무 담당자 109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다.
  • 숨 쉬듯 마시는 ‘이것’이 알츠하이머 진행 악화시킨다

    숨 쉬듯 마시는 ‘이것’이 알츠하이머 진행 악화시킨다

    대기오염이 알츠하이머 질환 진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페렐만 의과대학 연구진은 8일(현지시간) 미국의사협회 신경학 저널(JAMA Neurology)에 게재한 논문에서 초미세먼지(PM2.5)에 장기간 노출될수록 알츠하이머 질환의 진행과 인지 기능 저하에 직접적으로 영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1999년부터 2022년까지 수집된 602명의 부검 데이터와 이들이 사망 전 거주한 곳의 미세먼지 농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사망 전 PM2.5(지금이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인 초미세먼지) 노출이 높을수록 알츠하이머 질환의 원인이 되는 아밀로이드 플라크, 신경섬유 엉킴(타우), 전반적인 알츠하이머 질환의 신경병리학적 변화(ADNC)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아밀로이드 플라크는 ‘아밀로이드’라는 작은 단백질이 정상적으로 분해되지 않고 뭉쳐진 미세 덩어리로 뇌 조직에 염증과 손상을 일으켜 알츠하이머 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 타우(tau)라는 단백질이 세포 안에 뭉친 신경섬유다발 역시 알츠하이머 질환의 대표적 병리 원인이다. 신경섬유다발은 신경세포의 신호 전달 능력을 떨어뜨리고 결국 뇌세포를 사멸시킨다. 구체적으로 PM2.5 농도가 1㎍/m³ 증가할 때마다 아밀로이드 단계나 전반적인 ADNC 수준이 더 심각해질 확률이 각각 17%에서 20%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인지 기능 저하 및 활동 능력의 감소 속도와도 관련이 있었다. 연구진은 미세먼지가 뇌에 직접적인 독성 물질처럼 작용해 곧바로 치매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대신 미세먼지가 알츠하이머 질환의 핵심 원인으로 알려진 ‘뇌의 병적인 변화’를 더욱 심하게 만들고, 심해진 뇌 병변들이 결국 치매 증상을 유발한다는 것을 통계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미세먼지가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면 혈액을 타고 뇌에 도달할 수 있다. 이것이 뇌에 해로운 염증 반응이나 스트레스를 유발, 알츠하이머 질환을 일으키는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의 축적을 촉진하고 악화시켜 결과적으로 인지 능력 저하와 치매 증상을 더욱 심화시킨다는 것이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주로 백인 고학력 계층을 대상으로 했고, 조사 대상의 흡연이나 음주, 신체 활동이나 다른 대기 오염 물질(이산화질소 또는 오존) 등의 영향을 함께 고려하지 못한 한계점이 있다고 부연했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는 대기오염이 호흡기 질환이나 심혈관 질환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심각한 퇴행성 질환인 알츠하이머 질환 발병에도 깊이 연관돼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의미가 있다. 2023년 치매역학조사 결과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9.25%로 2016년 대비 소폭(0.25%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경도인지장애 유병률(22.25%)은 6.17%포인트 올라갔다. 치매 환자 중 알츠하이머 질환의 비율은 50~60%를 차지한다.
  • “코인에 1000만원 투자하면 매달 800만원 버는데…뭐하러 취업하나” [파멸의 기획자들 #06]

    “코인에 1000만원 투자하면 매달 800만원 버는데…뭐하러 취업하나” [파멸의 기획자들 #06]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이때부터 성진은 이 교수를 전적으로 믿고 선물 거래에 참여했다. 그의 계좌에 날마다 투자금의 20~30%씩 수익이 쌓였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언제 끝날지 모를 ‘알바 인생’의 고단함 때문에 미래가 암울해 보였지만 지금은 이성조 교수의 텔레그램 채팅방이 그에게 등대같은 희망으로 느껴졌다. 김 비서가 개인 메시지로 ‘채팅방에 투자 수익 인증샷을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성진은 다른 회원들과 수익률이 비교되는 것이 부담스러워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었다. 어느 날 저녁, 평소와 다름없이 선물 거래가 끝나자 김 비서에게서 텔레그램 개인 메시지가 도착했다. “학우님, 저는 오늘 하루에만 1만 5000 USDT를 벌었어요. 우리 돈 2000만 원이 넘는 돈이죠. 연말에는 꿈에 그리던 대형 아파트와 최고급 전기차도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학우님은 오늘 얼마나 버셨나요?” “저는 투자금이 작아서 많이 벌진 못했어요. 그래도 교수님 덕분에 매일 수익이 생겨서 행복합니다.” “어쨋든 학우님 정말로 축하드려요. 투자금이 많으면 더 많은 수익을 벌 수 있을 텐데 아쉽네요. 투자금을 좀 더 모으실 것을 추천 드릴게요. 교수님 가르침만 충실히 따른다면 우리 모두 머지않아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을 거예요. 파이팅!” ‘경제적 자유, 경제적 자유….’ 김 비서의 말대로 경제적 자유를 얻게 된다면... 더는 지방대를 나왔다는 이유로 취업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되고, 지금의 ‘알바 인생’도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가상화폐 선물 거래용 스마트폰 하나만 들고 있으면 인생의 모든 어려움을 단박에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다음 날 성진은 은행을 찾아가 지금까지 알바로 모은 1000만원이 들어 있는 예금을 해지했다. 통장에 찍힌 숫자가 ‘0’으로 바뀌자 잠시 불안감이 밀려왔지만, 곧 찾아올 ‘더 나은 미래’를 생각하니 홀가분한 기분이 더 커졌다. ‘1000만원을 환전하면 대략 7200 USDT가 되겠지. 이 돈의 20%인 1400 USDT(196만원)만 투자해도 하루 20%씩 수익이면 약 300 USDT, 우리 돈 40만원을 능히 벌 수 있어. 이런 식으로 한 달 20일만 거래해도 800만원이 손에 떨어지네. 코인에 1000만원 투자해서 한 달 800만원 수익이라니. 이제 A사에 들어가려고 가슴 졸이며 취업을 준비할 필요가 없겠구나.’ 결심을 굳힌 성진은 김가영 비서가 알려준 IEKAF 거래소 고객센터 텔레그램 채팅방에 ‘USDT를 충전하겠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잠시 뒤 고객센터 담당자가 알려준 환전소 계좌로 1000만원을 입금했다. 현물 계좌에 7200 USDT가 충전됐다. 얼마 뒤 고객센터 직원에게서 텔레그램 메시지가 도착했다. “회원님, 최근 코인 사기 우려 때문에 거래 은행에서 고객님께 전화해서 방금 전 계좌이체에 대한 자금 사용 동향을 물어볼 건데요. 아무 걱정 마시고 ‘이 돈은 상품 구매에 사용된다’고 말씀하시면 됩니다. 가상화폐 투자용이라고 이야기하시면 은행에서 더 자세히 물어볼 수밖에 없어서 번거로움이 커질 수 있어요. 그러니 상품 구매 용도라고만 답하시면 됩니다.” 텔레그램 메시지를 다 읽었을 무렵, 진짜로 은행에서 전화가 왔다. “고객님 안녕하세요. XX은행 상담센터 박아름입니다. 조금 전 고객님 계좌에서 거액의 금융 거래가 확인돼 연락드렸습니다. 어떤 거래였는지 여쭤볼 수 있을까요?” 성진은 IEKAF 직원의 조언을 그대로 따라 답했다. “예, 물품 구매 대금으로 사용했어요.” “알겠습니다. 답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화를 마친 뒤 성진은 심장이 쿵쾅거리는 것을 느꼈다. 이제 곧 그의 세상이 올 것 같아서였다. 자신의 원룸으로 돌아온 성진은 중식당과 편의점 사장에게 ‘아르바이트를 그만 두겠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손가락으로 터치 스크린을 미끄러지듯 누르는 순간, 그의 얼굴에서 미소가 퍼져 나갔다. 부자가 되는 초입에 들어섰다는 기쁨 때문이었다. 그의 눈에는 성공의 빛만 보였을 뿐, 그를 향해 입을 벌린 거대한 함정은 보이지 않았다. (7회로 이어집니다. 사기 피해 예방과 범인 검거를 위해 많은 이들과 기사를 공유해 주세요.)
  • DK아시아, 신검단 로열파크씨티Ⅱ ‘로열 트레인&로열 뮤직룸’ 공개

    DK아시아, 신검단 로열파크씨티Ⅱ ‘로열 트레인&로열 뮤직룸’ 공개

    -프리미엄 리조트 라이프를 통해 건강한 쉼, 일상이 힐링이 되는 삶 구현-단지 안팎으로 운행되는 로열 트레인, 가족과 함께 동심으로 돌아가는 사계절 여행-가족과 이웃이 하나 되는 로열 뮤직룸, 일상이 곧 휴식 힐링이 되는 특별한 체험 제공 대한민국 첫 번째 리조트 도시 로열파크씨티가 이번에는 일상 속 특별한 행복을 선사하기 위해 ‘로열 트레인’과 ‘로열 뮤직룸’을 선보인다. DK아시아는 신검단 로열파크씨티Ⅱ에 국내 최초로 로드 기차를 도입하고, 단지 내 상업시설인 로열 아너스 애비뉴에는 음악으로 소통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열 트레인은 궤도 없이 바퀴로 달리는 무레일 기차로 삼성에버랜드 등 대형 놀이공원에서만 즐길 수 있던 특별한 힐링 콘텐츠다. 국내 최초로 아파트 단지에서 기차가 운행되는 사례로 16m에 이르는 기차가 운행될 수 있을 만큼 넓은 동간 거리와 여유로운 단지 공간을 갖춘 특별한 자신감에서 운행이 시작됐다. 로열파크씨티즌들은 로열 트레인을 통해 사계절의 풍경과 조경을 감상하며 동심(童心)으로 돌아가는 특별한 여행 같은 순간을 누릴 수 있다. 로열 트레인은 시속 5~7km의 안전한 속도로 운행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으며,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단지 전체를 하나의 프리미엄 리조트처럼 경험하게 하는 특별한 라이프 콘텐츠다. 로열 트레인은 총 5대가 운행 될 예정으로 기관차와 객차로 구성되어 최대 16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로열파크씨티즌 뿐만 아니라 방문 고객도 사전 예약이나 현장 접수를 통해 탑승할 수 있으며, 단지 내부뿐 아니라 순백의 메밀꽃과 황토 십리길을 잇는 관광형 코스로도 운영되어 집 앞에서 특별한 여행 같은 힐링을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단지 내 상업시설에는 ‘로열 뮤직룸’이 마련된다. 이곳은 6개의 호텔식 고급 뮤직룸으로 조성돼 가족과 이웃이 함께 노래하며 웃음을 나눌 수 있는 정서적 힐링 커뮤니티다. 아파트 단지에서 호텔식 고급 뮤직룸을 운영하는 것은 국내 최초로 단순한 오락을 넘어 서로의 마음을 이어주고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건강한 쉼과 정서적 힐링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DK아시아 조재만 대표는 “대한민국 첫 번째 리조트 도시의 진정한 가치는 멀리 떠나야만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 가까이에 마련된 공간과 순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채워 진다.” 며 “단지 안팎을 운행하는 로열 트레인은 가족과 함께 동심으로 돌아가 사계절을 여행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며, 호텔식 고급 뮤직룸은 이웃과 가족이 함께 웃고 노래하는 가운데 일상이 곧 힐링이 되는 공간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로열파크씨티는 앞으로도 주거 공간을 넘어 특별한 자부심을 선사하는 프리미엄 리조트 라이프를 구현하고, 다양한 공간과 프로그램을 통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특별한 도시로 성장해 나갈 것” 이라며 “로열파크씨티즌들이 프리미엄 리조트 라이프를 통해 건강한 쉼과 일상이 힐링이 되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그 베테랑 조종사는 왜 버튼을 잘못눌렀나[홍희경의 탐구]

    그 베테랑 조종사는 왜 버튼을 잘못눌렀나[홍희경의 탐구]

    #1. 베테랑들의 ‘순간적 실수’ 지난 6월 11일 오전 9시 2분. 미국 알래스카 아일슨 공군기지. 한미 연합훈련 ‘레드플래그 알래스카’에 참가한 KF-16 전투기가 공중전술훈련을 위해 이륙하려던 순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조종사들이 활주로인 줄 알고 유도로에서 이륙 시도를 했던 것. 미 공군 관제탑이 급히 “이륙 취소”를 지시했지만 우리 전투기는 정지거리 부족으로 멈추지 못했다. 지면 시설물과 부딪친 전투기는 폭발했고 조종사 2명은 비상 탈출했다. 그보다 두 달 전인 4월 18일 오후 8시 22분, 강원도 평창 상공에서 야간 사격훈련 중이던 KA-1 경공격기에서 기관총 2정과 실탄 500발, 빈 연료탱크 2개가 일시에 떨어졌다. 조종사가 갑자기 ‘비상투하’ 버튼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그는 야간투시경 때문에 답답해진 바이저 사이로 들어오는 히터 바람을 조절하려다 엉뚱한 버튼을 누른 것으로 조사됐다. 더 아찔한 사고는 앞서 3월 6일 오전 10시 4분 경기도 포천에서 일어난 오폭 사고다. 승진과학화훈련장을 목표로 폭탄 8발을 투하하는 한미연합 실사격 훈련에 참가한 KF-16 2대가 목표 지점에서 남쪽으로 10㎞ 떨어진 이동면 노곡리 민가에 폭탄을 떨어뜨렸다. 조종사가 표적 좌표를 입력할 때 위도 7가지 중 한 자리를 잘못 입력한 것이 화근이었다. 이 사고로 66명이 다치고 219건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반년 사이 세 차례나 연속된 공군 사고 전부 비행 경험이 충분한 베테랑 전투기 조종사들이 좌표 한 자리를 오타 내거나 버튼을 잘못 누르는 순간적 과실 때문에 벌어진 일로 드러났다. #2.조직 차원의 안전망 붕괴 조종사들은 극도로 정밀한 훈련을 통해 육성된다. 수년간의 교육과 반복되는 비행, 무수한 시뮬레이션을 거쳐 비상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도록 단련된다. 비행 전 브리핑부터 비행 중 관제탑과의 교신까지 다중 안전장치를 통해 실수를 방지한다. 이처럼 체계적으로 훈련받은 전문가들의 ‘실수’를 개인 역량 문제로만 보기 어려운 이유다. 맬컴 글래드웰은 ‘아웃라이어’에서 1997년 대한항공 801편 추락 사고를 분석하며, 상명하복 문화에 길들여진 부기장이 완곡어법으로만 문제를 제기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 분석이 과장·왜곡됐다는 반론도 있지만 조직문화와 시스템이 전문가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스위스 치즈 모델’도 항공 사고를 개인의 실수보다 조직적 요인에 주목해 분석하는 방법이다. 영국 심리학자 제임스 리즌은 조직의 안전장치를 구멍 뚫린 치즈 조각에 비유했다. 평상시에는 치즈 여러 층의 구멍이 서로 다른 위치에 있어 완전히 관통되지 않지만 각 층의 모든 구멍이 동시에 정렬되는 순간 사고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스트레스·피로·훈련 부족으로 인한 개인의 실수가 부적절한 감독 시스템과 결합하고, 이런 일들이 잘못된 조직문화로 굳어질 때 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2025년 상반기 베테랑 조종사들을 흔든 조직 차원의 변화는 무엇일까. #3. 출신별 차등대우가 만든 ‘마음 콩밭’ 공군 조종사가 되기 위해서는 공군사관학교 졸업, 학군사관(ROTC), 학사장교 등 3가지 경로가 있다. 2010년 공사 출신 조종사의 의무복무기간을 13년에서 15년으로 연장하면서 공사 출신은 15년, 학군과 학사장교 출신은 13년(2015년 7월 이후, 그 전은 10년)의 의무복무를 거친다. 공사 출신에 비해 고위급 진급이 어려운 학군·학사 출신들은 의무복무기간까지만 군에 남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지난 15년간 조종사 유출 통계를 보면 의무복무기간 변화에 따른 ‘풍선효과’도 확인된다. 2010년 공사 의무복무기간 연장으로 2010년과 2011년 공사 출신 유출이 12명과 7명으로 급감했다가 2년간의 유예가 끝난 후 2013~2016년에는 오히려 공사가 학군·학사보다 많이 빠져나갔다. 코로나19로 민항 채용이 중단된 2021년 전체 조종사 전역자는 7명으로 급감했지만 엔데믹 이후 2023년 82명, 2024년 116명으로 확 늘었다. 이처럼 의무복무 뒤 대거 전역이 상시화된 가운데 의무복무기간을 1~2년 앞둔 조종사들은 민항사 자리를 알아보는 등 ‘마음이 콩밭에 가는’ 상황이 되기 쉽다. 제도 변화, 코로나19 같은 외부 충격으로 전역이 지연되는 조종사들이 늘어나면 이들 스스로 집중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후임 교육에도 소홀해져 조직 전반의 기강과 전수 체계가 흔들리게 된다. #4. 베테랑의 역설: 새로운 안전 위험 공군의 ‘마음 콩밭’ 조종사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집단 잔류하게 된 현상은 최근 한국 사회 전반의 축소판을 보여 준다. 지난 2월 건설 현장에서는 60대 근로자(27만 7000명)가 40대(25만 8000명)를 처음 추월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삼성전자에서는 40대 이상 직원(8만 5000명)이 20대(6만 3000명)보다 많아졌다. 65세 정년연장 논의까지 더해지면서 ‘베테랑 위주 일터’가 새로운 산업 질서를 이뤄 가는 중이다. 이런 변화는 예상치 못한 위험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2019~2023년 건설 현장 사고 사망자의 43.7%가 60세 이상이었다. 고용노동부의 2025년 상반기 통계를 보면 전체 취업 인구의 24%인 60세 이상이 산재 사망의 절반을 차지한다. 베테랑들의 사고가 늘어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개인적 차원에서는 스스로를 과신하는 게 문제다. 20~30년의 경력을 지닌 숙련공들이 “이 정도 높이는 문제없다”며 안전장비를 미착용하거나 ‘40대 막내’가 과거 30대 때 자신의 체력을 떠올리며 업무를 계획하고는 과로하는 식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조직 구조의 변화다. 과거에는 베테랑이 감독하고 젊은층이 위험한 실무를 담당하는 역할 분담이 명확했다. 하지만 지금은 ‘40대 막내’가 기획부터 현장 실무까지 폭넓은 업무를 동시에 처리해야 한다. 안전 지침은 여전히 젊은층이 베테랑의 감독하에 위험 작업을 수행한다는 가정하에 만들어져 있어 이런 역할 혼재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5. 땜질식 대응의 한계 40대가 막내인 조직, 베테랑이 실무까지 담당하는 전례 없는 인력 구조가 빚어낸 새로운 형태의 안전사고에 맞서 각종 대응책이 나오고 있다. 개인 차원의 경각심을 높이는 안전교육 강화, 현장 근로자에게 위험 상황 시 스스로 작업을 멈출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작업중지권 시행, 경영진에 대한 형사처벌을 통해 기업의 책임을 묻는 중대재해처벌법, 업무 스트레스와 심리적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직원 심리 상담 확대 등이다. 하지만 이런 대응은 표면적 처방에 그칠 공산이 크다. 안전교육을 반복해도 40대 막내가 과거 체력으로 업무를 계획하는 근본적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특히 중간관리자가 감독과 실무를 동시에 담당하는 현실에선 역할 혼재로 인한 안전 사각지대 문제가 심각하다. 결국 근로자의 평균·중위 연령이 높아진 조직일수록 업무 체계 전체를 재설계하지 않는 이상 안전사고 위험은 커질 수밖에 없다. 연령별 적정 강도를 고려한 업무 배분 체계 조정, 베테랑 직원들이 다양한 업무를 동시 수행할 때 발생하는 집중력 분산 문제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6. 고령화 맞춰 업무 체계 바꿀 골든타임 다시 공군으로 돌아가면,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세 차례 연쇄 사고를 겪은 공군은 지난 4월부터 ‘신뢰 회복 100일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공군본부의 전 부대 순회 점검과 비행안전 결의대회, 조종사 관리 제도 혁신 태스크포스(TF)가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더 큰 참사를 막으려면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베테랑 조종사들이 기초적 실수를 연발하는 역설이 벌어진 조직문화의 근본 원인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 의무복무기간에 다다랐을 때 집단적으로 전염되는 ‘마음 콩밭’ 현상, 베테랑들의 집중력 저하가 어떻게 안전 의식을 해이하게 만들었는지 정밀한 진단이 필요하다. 동시에 사고를 겪은 조종사들의 회복도 중요하다. 특히 트라우마에 빠지지 않도록 전문적 지원과 단계적 복귀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 조직 차원에서는 의무복무기간 운영 방식에 더해 조종사 수급부터 관리까지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 드론과 무인기 등 새로운 기술 시대에 조종사들이 의무복무기간 중 비행 기술뿐만 아니라 무인기 운용, 시스템 관제,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전문 역량을 습득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전역 후 민항사 외에도 항공산업, 정보통신(IT), 국방산업 등 진출 경로를 다양하게 확장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공군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가 고령화와 새로운 기술 변화로 조직 구조를 전면 재편해야 하는 변혁기다. 홍희경 논설위원
  • 한양대 ERICA 최종우 교수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콘셉트 부분 최고상 수상

    한양대 ERICA 최종우 교수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콘셉트 부분 최고상 수상

    한양대학교 ERICA 디자인대학 학생들이 세계적 권위의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5’ 콘셉트 부문에서 최고상인 ‘Best of the Best’를 수상했다. 한양대는 산업디자인학과 이한웅·권혁우 학생과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최윤지·김민지 학생이 최종우 교수가 이끄는 ‘디자인엔지니어링스튜디오’ 수업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로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10일 밝혔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로, 국제 저명 학술지 게재에 비견될 만큼 학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Best of the Best는 전체 출품작 가운데 가장 혁신적이고 우수한 소수의 작품에만 주어진다. 수상작 ‘퍼치케어’(PerchCare)는 야생 조류의 재활 과정에서 필수적인 체중 측정을 기존의 포박 방식 대신, 새가 자연스럽게 앉을 수 있는 횃대형 체중계로 구현한 디자인이다. 조류사의 개입을 최소화해 동물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안전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단의 주목을 받았다. 지도교수인 최종우 교수는 “학생들이 문제를 스스로 발견하고 창의적인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수상은 교육 과정과 학생들의 노력, 그리고 팀워크가 만들어낸 결실”이라고 말했다. 대표 수상자인 권혁우 학생은 “동물 친화적 방법을 통해 그간 조명되지 못했던 어려움을 디자인으로 해결하고자 했다”면서 “야생동물 보호센터와 공학 전공자의 조언 등 다양한 도움을 받아 결실을 볼 수 있었고, 이를 가능하게 해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수상팀은 오는 가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공식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최 교수는 영국 맥라렌(McLaren), 스위스 로지텍(Logitech) 등 글로벌 기업에서 혁신 디자인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한양대 ERICA에 ‘퓨처 폼 디자인 랩’(FFD랩)을 설립했다. 이 연구실은 디자인과 공학, 산업을 연결하는 융합 플랫폼으로, 학생들이 국제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실질적 역량을 키우도록 지원하고 있다.
  • “주사 맞고, 흰머리 검게 변했다”…中서 ‘백발 주사’ 인기

    “주사 맞고, 흰머리 검게 변했다”…中서 ‘백발 주사’ 인기

    중국에서 흰머리를 검은 머리로 되돌릴 수 있다고 홍보하는 주사 시술이 인기다. 전문가들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중국 배우 궈통(37)은 현지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도우인’(Douyin)에 올린 영상에서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로 생긴 흰머리를 검게 만드는 ‘백발 주사’ 시술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벌써 10번째 시술을 받았지만 촬영과 출장으로 일부 치료를 건너뛰기도 했고 머리 염색까지 해 눈에 띄는 변화는 크지 않다”면서도 “최근 새로 자란 모발의 일부가 검고 건강하게 변한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 시술은 상하이의 한 병원에서 주 1회, 3~6개월 과정으로 진행된다. 병원 측은 주사 성분이 비타민 B12 유도체인 ‘아데노실코발라민’(adenosylcobalamin)이며, 전통 중의학 개념을 응용해 멜라닌 합성을 촉진함으로써 흰머리를 줄이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실제 시술을 받은 일부 환자는 “머리카락이 두꺼워지고 흰머리가 줄어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했다. 영국 피부과 전문의 매그너스 린치 박사는 “효과가 주사 성분 때문인지, 아니면 바늘 자극 같은 물리적 요인 때문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 난징 장베이병원 피부과 쿵위룽 부원장도 “아데노실코발라민이 신경 영양과 혈류 개선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흰머리 치료에 대해서는 체계적 연구가 부족하다”고 했다.
  • 서울 자해시도 학생, 4년간 1066% 급증…‘마음건강’ 챙긴다

    서울 자해시도 학생, 4년간 1066% 급증…‘마음건강’ 챙긴다

    서울에서 자살을 시도하거나 자해를 한 학생 수가 4년 사이 11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은 응급구조단을 1시간 이내 출동시키고 학교에서도 관련 교육을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서울 학생 마음건강 증진 종합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24년 자살 학생 수는 전년 대비 111%, 2020년 대비 182% 증가했고 자살 시도·자해 학생 수는 전년 대비 113%, 2020년 대비 1066% 증가했다. 정 교육감은 “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의 마음건강 지표가 악화했고 스트레스·우울·외로움·불안이 높아졌다”며 “전문가 도움이 시급한 학생 비율도 유의미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대책은 ▲모든 학교에 상담교사 혹은 상담사 배치 ▲전 학년 사회정서교육 ▲서울학생통합콜센터·응급지원단 운영 ▲마음치유학교 구축 등이다. 그간 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배치됐던 상담교사와 상담사는 초등학교에도 향후 5년간 매년 50명 이상 정원을 확충한다. 기존에는 주로 학교폭력이 잦은 곳에 상담교사를 배치하다 보니 초등학교는 상담교사가 없는 곳이 많았다. 사회정서교육은 2026학년도 전 학년 15차시 이상 확대를 위해 12개 학년별 사회정서교육 자료를 개발해 보급하고, 기본과정 5000명·심화과정 1000명 규모의 교사 연수를 진행해 현장의 역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학생이 언제 어디서나 한 번호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서울학생통합콜센터도 24시간 운영한다. 위기 신호가 감지되면 ‘48시간 내 첫 개입’을 최소 기준으로 삼아 응급구조단을 1시간 이내 현장 출동시키거나, 관할 교육지원청 위기지원단과 신속 연계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심리·정서 위기 학생에게 치료와 교육을 제공하는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인 ‘마음치유학교’는 내년 9월 완공해 상담·맞춤 학습·의료기관 연계 등을 지원한다.
  • [서울데이터랩]미국 증시 지수 종합

    [서울데이터랩]미국 증시 지수 종합

    8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주식 시장 지수는 전반적으로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존스는 114.09포인트(0.25%) 오르며 45,514.95에 마감했고, 나스닥 종합은 98.31포인트(0.45%) 오른 21,798.70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또한 13.65포인트(0.21%) 상승하며 6,495.15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뉴욕 거래소(NYSE)에서 하루 거래량 472,243천주를 기록하며 45,430.61로 시작해 45,542.56의 최고가와 45,277.73의 최저가를 기록한 후 45,514.95로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 지수는 나스닥 증권거래소(NASDAQ)에서 1,412,992천주의 거래량을 보이며 21,806.22에 시작해 21,885.62의 최고가와 21,776.24의 최저가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뉴욕 거래소에서 2,993,596천주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6,498.09로 시작해 6,508.67의 최고가와 6,483.29의 최저가를 기록했다. 한편, 다우운송 지수는 3.90포인트(-0.02%) 내린 15,723.95에 마감하며 보합세를 보였다. 나스닥 100은 109.86포인트(0.46%) 상승하며 23,762.30에 거래를 마쳤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8.21포인트(0.84%) 오른 5,809.61을 기록했다. VIX 지수는 전일 대비 0.07포인트(-0.46%) 내린 15.11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이 안정적이고 스트레스가 적은 상황임을 나타낸다.
  • “멀쩡해 보였는데 갑자기”…‘이 질환’ 있으면 심장질환 위험 97% ↑

    “멀쩡해 보였는데 갑자기”…‘이 질환’ 있으면 심장질환 위험 97% ↑

    우울증, 불안장애, 조현병, 양극성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정신건강 이상이 심혈관질환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조지아주 에모리대 의대 연구팀이 기존의 대규모 개별 연구를 메타 분석한 결과,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심혈관 문제로 인해 동년배보다 기대수명이 10~20년 짧았다. 특히 우울증은 심장질환 위험을 72% 증가시켰고, 조현병 환자들은 심장질환 발병 위험이 무려 97% 높았다. 양극성 장애는 심혈관질환 위험을 57% 높였으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관상 동맥 심장질환(CAD) 발병 위험을 61% 증가시켰다. 또 불안장애는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41%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는 지난달 21일 국제 학술지 ‘랜싯 지역 건강-유럽(Lancet Regional Health-Europe)’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정신질환과 심혈관질환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악순환을 형성한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정신질환은 나쁜 식습관, 불규칙한 수면 패턴, 흡연, 신체 활동 부족 등의 생활 습관과 함께 나타나며 이는 비만, 당뇨병, 염증,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질환이 우울, 불안 등 정신적 문제를 유발하기도 한다. 실제로 심혈관질환 환자의 약 18%가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급성 심근경색 등 응급질환을 겪은 환자의 경우에는 정신질환 유병률이 약 28%까지 높아진다. 이처럼 높은 심혈관질환 위험에도 불구하고 정신 질환자들은 일반인보다 심혈관 치료를 받을 기회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질환자들이 겪는 재정적 한계, 부족한 건강 지식, 낙인 및 사회적 고립은 심혈관질환 위험 관리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연구진은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동기가 부족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신질환자들의 높은 심혈관질환 위험을 고려할 때, 이들을 대상으로 심혈관질환 발병을 줄이기 위한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며 “정신 건강과 심혈관 질환을 함께 다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아들 교과서로 독학해 법학 대학원 합격한 50대 엄마

    아들 교과서로 독학해 법학 대학원 합격한 50대 엄마

    아들의 교재로 독학해 법학 석사 과정에 합격한 한 중국인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 지닝 출신인 양씨가 이번 학기부터 중국 윈난성 쿤밍에 있는 서남임업대 대학원에서 법학 석사 과정을 시작했다. 양씨는 1990년대 중반 상하이의 명문 동지대에서 화학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직장 생활 중이었지만 2013년 발생한 화재 사고로 팔과 얼굴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얼굴에 남은 큰 흉터 탓에 외출할 때마다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고 사고 이후 후유증으로 우울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으며 직장 생활도 중단했다. 그녀는 이후 연금을 받으며 생활했다. 그러다 2년 전 아들이 법학 석사 시험에서 탈락했을 때 아들의 복습 자료를 정리하며 공부에 다시 관심을 가졌다. 양씨는 결국 직접 대학원 입시를 준비하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책을 중고로 내다 팔기엔 너무 안타까웠다. 일부 내용을 읽어봤는데 그렇게 어렵지 않았기 때문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가장 힘들었던 건 영어였다. 오랫동안 영어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남편과 아들이 응원해 줘서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합격했다”고 밝혔다. 양씨는 연금을 석사 과정 등록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어떤 사람은 은퇴 후 스퀘어댄스나 여행을 선택하지만 저는 ‘공부’였다. 정말 멋진 일이다”며 “인생의 어느 단계에 있든 꿈을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 서초구, 실종 치매환자 대응 모의훈련 실시

    서울 서초구는 오는 11일 예술의전당과 서초3동 치매안심마을 일대에서 ‘실종 치매환자 신속 발견 모의훈련’을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모의훈련은 치매환자 실종 발생 시 골든타임 확보와 대응능력 강화를 위해 서초경찰서, 서초3동 치매안심경로당, 지역 협약기관 등과 협력해 진행된다. 실종자 발견부터 신고, 보호, 가족인계 등의 순서로 진행되며 주민들에게는 실종 치매환자 발견 시 행동요령과 함께 배회가능 어르신 인식표, 지문사전등록 등 실종예방 서비스를 안내할 계획이다. 또 행사 당일 다양한 주민 참여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된다. 주요 프로그램은 ▲치매예방 및 상황 체험 ▲이동형 기억다방 ▲우울·스트레스 상담 ▲인공지능(AI) 측정기를 활용한 맞춤형 운동·안전관리 ▲반려식물 치료·병해충 대처법 ▲친환경 양말목 만들기 ▲고령친화용품 이동전시체험관 등이다. 이를 통해 주민들은 치매 예방과 정신건강 관리에 대해 직접 체험하고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구는 설명했다. 특히 고령친화용품 전시체험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특장차를 활용한 프로그램이다. 차량 내부가 실제 가정처럼 꾸며져 있으며 다양한 고령친화용품을 전시하고 신체 상태와 생활 환경에 맞는 제품 선택을 돕는 교육도 함께 진행된다.
  • “사춘기인 줄 알았는데”…소아·청소년 우울증 5년새 70%↑

    “사춘기인 줄 알았는데”…소아·청소년 우울증 5년새 70%↑

    소아·청소년 우울증 환자가 최근 5년간 70% 넘게 증가해 지난해 8만 6000여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 부담과 스마트폰 등으로 스트레스가 늘면서 어린 나이에 우울증을 겪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지만, 사춘기 반응으로 착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보호자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소아·청소년 우울증 환자는 2020년 4만 9983명에서 지난해 8만 6254명으로 7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10대 환자는 2020년 4만 8645명에서 지난해 8만 3520명으로 71.7% 늘었다. 10세 미만 환자 역시 1338명에서 2734명으로 104.3% 늘었다. 국내 전체 우울증 환자가 같은 기간 32.4%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어린 연령층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소아 우울증은 과거엔 흔하지 않았지만, 요즘에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과도한 학업 등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면서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소아우울, ADHD·불안장애 동반되기도”소아 우울증은 성인과 마찬가지로 우울감과 의욕 저하가 주요 증상이지만, 짜증과 예민함으로 나타나기도 해 사춘기로 혼동되는 경우가 잦다. 사춘기 때 흔히 발생하는 감정 기복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우울증에 의한 감정 변화는 지속적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 우울증 신호를 구분하려면 아이의 행동 변화를 세심히 살피는 게 중요하다. 먼저 아이의 우울함이나 과민함이 2주 이상 지속되는지 살펴야 한다. 또 이전에는 즐거웠던 일에 흥미가 떨어지거나 수면 패턴이나 식욕의 변화, 평소와 다르게 남들과 어울리고 싶지 않아 하는지도 확인해 보는 게 좋다. 김재원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는 “가령 초등학생 때까지 공부를 잘하던 아이가 중학생 때부터 갑자기 학업에 부진하다면, 부모는 ADHD를 가장 먼저 걱정하는데 실제로는 소아 우울증에 동반된 집중력 저하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예방을 위해서는 아이가 몸과 마음을 편히 쉬며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게임이나 휴대전화 대신 적절한 신체활동을 하면서 쉴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김 교수는 “부모가 나서서 아이의 ‘숨 돌릴 틈’을 직접 만들어줘야 한다”며 “소아 우울증으로 진단된 후에는 치료 과정에서도 지치지 않고 아이를 지지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아 우울증을 겪는 아이와 부모는 이 상황이 자기 잘못에서 비롯됐다며 죄책감을 느끼곤 하는데,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병이므로 원인을 찾기보다는 현재와 미래에 집중해야 한다”며 “자책하지 말고 아이의 회복과 건강한 미래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잊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 살 빼려고 했던 ‘이 식단’…“심혈관질환 사망 위험 135%나 증가”

    살 빼려고 했던 ‘이 식단’…“심혈관질환 사망 위험 135%나 증가”

    혈당 수치를 조절하고 살을 빼기 위해 유행하는 ‘간헐적 단식’이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성을 크게 높인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간헐적 단식은 하루 24시간 중 16시간 이상을 공복 상태로 유지하는 식단이다. 통상적인 식사 시간과 양은 그대로지만, 하루 세끼 중 한 끼를 거르는 것이다. 탄수화물 공급을 줄여 체내에 저장된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쓰게 만드는 케톤체(ketone bodies)를 활성화하는 게 주된 목적이다. 중국 상하이교통대 의대 빅터 웬즈 종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18년까지의 미국 건강 및 영양조사(NHANES)를 통해 수집한 미국 성인 1만 9000여명의 건강 데이터를 토대로 이들을 8년여간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들은 이 기간 2주 간격으로 먹고 마신 것들을 모두 보고했고,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각 참가자의 평균 식사 시간을 추정했다. 연구 결과, 하루 8시간 내로 모든 식사를 마치고 공복 상태를 16시간 이상 유지한 사람들은 하루 12~14시간에 걸쳐 식사한 사람들보다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135%가량 높게 나타났다. 간헐적 단식을 한 사람들은 심장마비나 뇌졸중처럼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심장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남들보다 더 크다는 뜻이다. 이러한 경향은 참가자의 사회·경제적 배경과는 무관했고 특히 흡연자, 당뇨 환자, 기존에 심혈관질환이 있던 환자는 그 위험이 더욱 컸다. 간헐적 단식의 위험성은 과거에도 제기된 바 있다. 신체 건강을 위해 필요한 영양소를 제때 공급받지 못하게 되고, 오랜 공복 상태로 늘어난 식욕으로 인해 과식할 가능성도 커진다는 지적이다. 종 교수는 “음식물 섭취 시간을 하루 8시간 미만으로 수년간 유지하는 게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과 연결된 점은 예상치 못한 발견”이라고 말했다. 다만 간헐적 단식과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성 사이의 인과관계는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지지 않았다. 종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적어도 심혈관질환이나 장수가 목적이라면 간헐적 단식을 하지 않는 걸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까지의 증거를 바탕으로 보면 ‘언제 먹느냐’보다 ‘무엇을 먹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도의 내분비내과 전문의인 아눕 미스라 교수도 간헐적 단식에 대해 “영양소 결핍, 콜레스테롤 증가, 스트레스 등의 단점이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지지했다. 그는 특히 당뇨병 환자를 예로 들며 “마음대로 단식하다가 혈당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고 영양소가 부실한 음식을 섭취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종 교수가 이끈 이번 연구는 지난달 22일 국제 학술지 ‘당뇨병 및 대사 증후군: 임상 연구 및 리뷰’에 실렸다.
  • “귀에서 덜거덕 소리” 김영철, 장폐색 이후 ‘이 병’ 진단…살찌워야 회복된다는데

    “귀에서 덜거덕 소리” 김영철, 장폐색 이후 ‘이 병’ 진단…살찌워야 회복된다는데

    개그맨 김영철이 이관개방증을 진단받았다고 밝혔다. 5일 김영철의 유튜브 채널에는‘김영철, 마비성 장폐색 투병 후 합병증 최초 고백’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김영철은 제작진과 식사를 하며 “마비성 장폐색에 걸린 이후 살이 빠졌다. 몸무게가 80~81kg이었는데 지금 76~77kg까지 줄었다. 살이 안 오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병이 하나 생겼다. 귀가 덜거덕거린다. 3개월 전에 코 풍선 불었을 때부터가 시작이었다”며 “이석증, 이명도 아니다. 상급 병원에 가니까 의사가 알더라. 이관개방증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방법이 하나밖에 없다. 귀가 덜거덕하면 몸과 고개를 앞으로 기울이고 10초 정도 있으면 괜찮아진다”며 “살을 다시 찌워야 한다. 원래 몸무게인 81kg으로 돌아가면 회복할 수 있다고 의사가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살면서 처음으로 살을 찌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살이 안 찐다.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술도 좀 먹어봤는데 살이 안 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이관개방증이란 평소에 닫혀있어야 하는 이관이 개방되면서 생기는 증상이다. 이관이란 코와 귀를 연결해주는 작은 통로로, 말을 하거나 하품, 기침 등을 할 때 잠깐 열렸다 닫히면서 귀 안의 압력을 외부의 압력과 같게 조정해주는 기능을 한다. 이관개방증이 발병하면 귀에 통증, 이명 등이 생기고, 자신의 목소리나 숨소리가 들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발병 원인이 정확하게 알려지진 않았으나 주요 원인으로는 급격한 체중 감소, 불안과 스트레스, 임신 중 호르몬 변화 등이 꼽힌다. 가수 아이유도 이관개방증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지난 7월 김영철은 마비성 장폐색 진단을 받고 입원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해산물과 매운 음식을 먹고 일시적으로 장이 멈췄다”고 설명했다.
  • ‘K컬처’ 좋다지만…외국인 81%가 부정적으로 보는 한국의 ‘이것’

    ‘K컬처’ 좋다지만…외국인 81%가 부정적으로 보는 한국의 ‘이것’

    음악, 드라마, 영화 등 ‘K컬처’ 요소가 우리나라 대내외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극단적인 이념 갈등은 대외적으로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일으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일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은 내국인과 외국인 각 203명씩 총 406명을 대상으로 벌인 ‘2025 한국의 이미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11일부터 31일까지 21일간 이메일과 웹 링크를 사용해 진행했다. 연구원이 설문 참여자들에게 ‘외국인이 떠올리는 한국다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더니, ‘한류 스타일’이라는 응답이 한국인 94.6%와 외국인 93.1%로 압도적이었다. 2위는 한국인과 외국인이 서로 달랐는데, 한국인은 ‘첨단 정보기술(IT) 인프라’(52.7%)라는 응답이 많았고 외국인은 ‘전통미’(41.9%)를 꼽았다. ‘최근 한국의 이미지 상승에 기여한 사건이나 흐름’을 묻는 말에는 한국인(93.1%)과 외국인(95.1%) 양쪽에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의 글로벌 흥행’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지난 6월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몰이로 한국 콘텐츠가 국제적 영향력을 굳힌 것으로 풀이된다. 2위와 3위로는 한국인과 외국인 모두 각각 ‘K팝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투어’와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한강 작가)’을 꼽았다. 이에 대해 연구원 관계자는 “대중문화와 순수예술 등 문화 분야 선전이 국가 이미지 제고에 기여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의 가장 큰 부정적 이미지 요인으로는 극단적인 이념 대립이 꼽혔다. ‘최근 한국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준 이슈’에 대한 질문에 한국인 79.8%와 외국인 80.8%는 ‘극단적 이념 대립’이라고 답했다. 2위는 ‘사회갈등 분출’(한국인 41.9%·외국인 30.1%), 3위는 ‘과도한 경쟁 문화와 스트레스’(한국인 29.1%·외국인 27.1%)였다. 연구원 관계자는 “정치적 양극화와 사회갈등이 사회 긴장도를 높여 한국의 국제적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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