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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작품 빛내는 ‘노루’의 색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작품 빛내는 ‘노루’의 색

    미술을 논할 때면 슬그머니 고개를 드는 생각 하나. ‘그래서 이게 다 무슨 소용이지?’ 고매한 예술 앞에서 효용과 실용을 따져 묻다니 이 무슨 ‘못 배운’ 태도인가 싶지만 별 수 없다. 미술을 사랑하고 그것이 있어 먹고사는 나조차 늘 미술의 쓸모를 묻는다. 미술 또는 미술 이야기가 현실과 동떨어진 환상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미술은 삶 속에 자리할 때 가장 빛이 난다. 그러므로 지금부터는 위안을 줘 현실을 잊게 하는 미술이 아닌 현실 깊숙이 파고들어 상황을 더 낫게 만드는 ‘똑똑한’ 미술 이야기를 해 보려 한다. 코로나 이후 급격히 팽창한 한국의 미술시장은 2022년 세계 3대 아트페어인 프리즈의 서울 개최가 확정되자 열기를 더했다. 기업들은 각종 아트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했다. 그중 노루페인트의 사례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노루는 프리즈의 서울 상륙에 때맞춰 특별 제작한 비스포크 도료를 프리즈 측에 먼저 제안했다. 그동안 유럽 업체가 공급하던 도료를 맞춤 제작해 제공하게 됐다. 1945년 창립한 이래 ‘오래된 페인트 회사’ 정도로 인식되던 노루가 도이치뱅크, BMW와 같은 세계적 기업들과 나란히 이름을 올리는 공식 로컬 후원사가 된 것이다. 노루페인트는 현재 한국에서 열리는 주요 미술 전시에 도료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자신들이 컬러링한 전시로 다달이 아트맵을 만들어 제공한다. 작년에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참가해 브랜드 철학과 스토리를 담은 전시를 선보이기도 했다. 국내 페인트 기업들 중 미술과의 연계가 가장 잘 되는 회사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이미지 제고를 제대로 해 나가는 모양새다. 사실 프리즈 서울이 노루의 아트 컬래버레이션 활동의 시작점이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1987년 국내 도료업계 최초로 색채연구팀을 발족해 현재 노루서울디자인스튜디오(NSDS)를 운영하고 있는 노루는 전시에서 작품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전시장의 ‘컬러’임을 강조해 왔다. 아트 컬래버를 통해 노루는 자신들이 판매하는 것은 페인트가 아닌 색에 대한 감각과 경험임을 설파한다. 이세라 작가·아츠인유 대표
  • 디즈니 “한국에서 성공하면 글로벌 흥행작 된다”…“대작 중심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전략” 밝혀

    디즈니 “한국에서 성공하면 글로벌 흥행작 된다”…“대작 중심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전략” 밝혀

    월트디즈니컴퍼니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대작 중심의 투자 전략을 공언했다. 특히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소비자의 콘텐츠 선호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맞춤형 장르와 스토리 중심의 작품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캐롤 초이 월트디즈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EVP)은 12일 “한국 콘텐츠는 로컬 시장에서 히트하면 글로벌에서도 성공하는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며 “작년 디즈니+에서 최다 시청된 로컬 오리지널 작품 상위 15개 중 9개가 한국 작품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2024 디즈니+ 콘텐츠 라인업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디즈니의 한국 시장 전략이 공개됐다. 초이 총괄은 “한국 콘텐츠의 스토리텔링은 전 세계 시청자의 공감을 얻으며 영향력을 입증해왔다”며 “한국 소비자들은 큰 스케일의 대작과 짜임새 있는 서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소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대표도 이날 “한국은 디즈니의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며 “볼륨(양)에 집중하기보다는 퀄리티(질)에 방점을 두고 앞으로 규모 있는 대작 중심 콘텐츠와 시즌제, 프랜차이즈 작품을 중점으로 선보이겠다”고 콘텐츠 전략을 설명했다. 디즈니+의 올 상반기 기대작으로는 송강호의 첫 시리즈 출연작인 ‘삼식이 삼촌’이 꼽힌다. 초이 총괄과 김 대표는 지난해 상반기 ‘카지노’와 하반기 ‘무빙’ 등을 잇는 또 하나의 글로벌 흥행작으로 ‘삼식이 삼촌’을 평가하며 높은 기대치를 드러냈다.오는 5월 16부작으로 공개되는 ‘삼식이 삼촌’은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이다.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과 모두가 잘 먹고 잘사는 나라를 만드려는 열망을 가진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의 이야기를 다룬다. 송강호가 주연한 지난해 영화 ‘거미집’의 각본을 쓴 신연식 감독이 이번에도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그는 “영화 ‘기생충’이 큰 상을 받았을 당시 선배(송강호)를 만나면서 ‘삼식이 삼촌’ 이야기를 구상했다”며 “다양한 인물들과 그 시대의 거시적인 흐름을 펼쳐가는 거대한 이야기가 되면서 OTT에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디즈니+는 다음 달 공개되는 주지훈과 한효주, 이희준이 호흡을 맞춘 스릴러 ‘지배종’부터 올 하반기를 겨냥해 강풀 작가가 각본을 쓰고, 배우 김희원이 연출한 ‘조명가게’, 박훈정 감독의 4부작 ‘폭군’, 탐사보도 기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김혜수의 ‘트리거’ 등 오리지널 콘텐츠 작품 공개를 줄줄이 예고했다.
  • 20년간 담아낸 북한산의 기백과 청정함…김문영 기획전

    20년간 담아낸 북한산의 기백과 청정함…김문영 기획전

    북한산의 기백과 청정함을 화폭에 담아내 온 김문영 작가의 기획전이 20~25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1층 그랜드관에서 열린다. 김 작가는 20여년간 북한산을 화폭에 담아 ‘북한산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2000년 이후 수행하는 마음으로 북한산만을 그리며 산의 정신과 역사를 포착하고 표현해왔다. 김 작가는 “북한산은 어머니의 모태와 같은, 내 그림의 고향이다. 내 유년의 꿈이 서려 있고 내 장년의 결과물이 완성되는 종착점”이라고 설명했다.한국적 추상인 ‘단색화’ 일색의 국내 화단에서 김 작가는 독보적 존재다. 그는 ‘북한산과 야생화’라는 구상 쪽 화풍을 견지하면서도 푸른색을 즐겨 썼던 인상파 대가 빈센트 반 고흐, 표현주의의 거장 프란츠 마르크를 연상케 하는 색감과 표현을 화폭에 담아냈다. 대자연을 있는 그대로 그리지 않고 모노톤의 흰색에 코발트블루와 프러시안블루를 입힌 과감한 붓 터치로 북한산의 전경을 단순화하면서도 오묘한 분위기를 표현해 ‘신표현주의’를 이뤄냈다. 얇은 캔버스에 투명한 듯 맑은 흰색과 푸른빛으로 덧칠해 완성한 산자락과 하늘에선 사진이 담아내지 못하는 장엄한 아우라가 느껴진다.색채 대비를 통한 스토리텔링은 은은함과 심오한 깊이를 동시에 연출한다. 특히 순수함을 드러내는 순백색의 물감과 조용하게 치밀어 오르는 강력한 터치로 푸른 하늘을 정돈해 우주와 자연을 존중하고 인간과 자연이 서로 맞닿을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고 또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표현했다. 1977년에 데뷔한 김 작가는 1983년 제129회 프랑스 르살롱 국제공모전(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미술관)에서 50개국 5000여점의 작품 중 3등(동상)으로 국가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수상작을 전시했다. 작가 인생 40년이 넘은 그의 작품은 청와대, 통일부, 가천대박물관, 보령제약, SK네트웍스 등 여러 곳에서 소장 중이다. 서로 그랑자이 아파트와 태안 SE클럽 등에도 전시돼 공공미술로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025년 하반기에는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초청 전시가 예정돼 있다. ‘김문영 기획전’은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1층(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4-1)에서 3월 20일부터 25일까지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 김민재, 한소희 닮은 ♥아내 이야기에…‘사랑꾼 남편’ 모습 드러내

    김민재, 한소희 닮은 ♥아내 이야기에…‘사랑꾼 남편’ 모습 드러내

    데뷔 25년 차 배우 김민재가 ‘한소희 닮은꼴’ 아내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13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는 장혁, 김민재, 하도권, 김도훈이 출연하는 ‘연기광’ 특집으로 꾸며진다. 이날 최초로 ‘라디오스타’에 출연하는 그는 예능에서 자기 얘기를 꺼내는 게 낯설다고 밝힌다. 이에 김구라는 “협조만 해주면 된다. 너무 오버하면 나중에 후회한다”고 조언했다. 자칫 민폐를 끼칠까 봐 남의 얘기를 조심스러워 한 김민재는 아내가 한소희 닮은꼴로 화제라는 이야기에도 “그 정도까진 아니고…”라며 손사래 쳤다. 둘째를 낳고 다시 배우로 복귀를 준비 중인 아내에 대해 “영어를 잘한다”라며 아내 홍보를 하기도 했다. 또 Apple TV+ ‘파친코’ 오디션에서 부부 역할로 최종까지 올라갔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는 등 ‘사랑꾼 남편’ 면모를 드러냈다. 한편 김민재는 지난 2016년 아내와 결혼해 슬하에 딸 1명을 두고 있다.
  • “너의 아이 낳고 싶어”…국경 넘은 ‘랜선 연애’ 충격 전말 [사건파일]

    “너의 아이 낳고 싶어”…국경 넘은 ‘랜선 연애’ 충격 전말 [사건파일]

    온라인상의 상대방에게 마치 이성적으로 호감이 있는 것처럼 접근을 해서 돈을 뜯어내는 ‘로맨스 스캠’ 범죄. 대한법률구조공단에 따르면 ‘로맨스 스캠’ 관련 상담 건수는 지난 2019년 22건에서 2023년 88건으로 크게 늘었다. 국가정보원이 추정한 피해액도 2020년 3억 2000만원에서 2022년 39억 6000만원으로 13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인에게 로맨스 스캠을 당한 스위스의 20대 남성 얀 안드레 아발로(27)는 한국에 와서 직접 범인을 잡았다. 아버지 사망 보험금으로 받은 25만 달러(약 3억 3000만원) 중 14만 9000달러(2억원)을 범인에게 송금했던 그는 지난 2월 한국에 입국해 변호인을 구했고, 지난달 8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수사 결과 2023년 12월 27일부터 2024년 2월 15일까지 밤낮으로 달콤한 메시지를 나눈 20대 한국인 여성 ‘비쥬’는 사실 30대 초중반의 한국 남성 A씨였다. A씨는 “너와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스위스 가서 영원히 살고 싶어”라며 아발로에게 송금을 유도했다. 아발로가 한국에 찾아오자 A씨는 ‘채권자 사무실에 갇혀 있다’, ‘병원에 있다’, ‘돈을 안 주니 만나줄 수 없다’는 등의 이유를 대며 만남을 피하면서도 지속해서 돈을 요구했다. 경찰은 지하철역 물품 보관함에 현금을 넣어 두었다며 A씨를 유인, 검거에 성공했다.서울서부지검은 A씨를 지난달 29일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A씨에게 사진을 제공한 여자친구도 사기방조 혐의로 기소됐다. 아발로는 스위스로 돌아가 학업과 회계 사무소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다. 아발로를 도운 이도경 변호사는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로맨스 스캠은 신뢰를 형성한 뒤 저지르는 범죄다. 그래서 정신적 회복이 어렵다”면서 “온라인으로 이성을 만나는 것은 지양하는 게 좋다. 친밀해도 금전을 요구할 땐 반드시 로맨스 스캠을 의심하라”고 조언했다. “파병 중에 다쳤어요” 미모의 여군 행세 군복을 입은 미군이나 미모의 외국인 여성 사진을 프로필로 앞세운 SNS 계정으로부터 친구 신청을 받고 ‘로맨스 스캠’ 사기 피해를 입은 경우도 많다. “해외 파병 중 다쳤는데 수술비가 필요해요. 전역하고 한국에서 당신과 살고 싶은데…” 피해자들은 랜선연애를 하던 이 여성이 남성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경기북부경찰청은 2021년 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 사기 등 혐의로 외국 국적 30대 남성 B씨 등 4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해외에 기반을 둔 실행 조직과 국내 자금관리 조직을 나누고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벌였다.조직원 대부분은 아프리카 지역에 국적을 둔 외국인으로, 국내에서도 자금 관리 및 인출을 담당할 외국인 조직원들을 모집했다. 주로 미군이나 해외에 거주하는 변호사·의사 등을 사칭해 호감을 샀고, 외국인 연인 행세를 하며 돈을 뜯어내는 수법으로 피해자 26명으로부터 총 16억 51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심리적으로 외로운 중·장년층이 스캠 수법에 잘 속는다”며 “특히 외국인에게 송금할 때는 확인을 거듭하는 등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SNS상 무분별한 친구 추가를 자제하고, 이미 피해를 입었을 경우 입금 내역과 대화 내역 등 증거자료를 지참해 경찰서에 신고하고 입금한 은행에 지급정지 및 반환 가능 여부를 문의하라고 조언한다.#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 청주·제물포고·건대·대우차, 머문 곳마다 인맥으로… 팬덤의 서정진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청주·제물포고·건대·대우차, 머문 곳마다 인맥으로… 팬덤의 서정진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셀트리온 창업자의 K리더십정 많고 의리 있는 스타일로 인기남다른 비전·스토리에 ‘개미’ 열광장관·시장 즐비한 제물포고 21회 “친구들·학교 발전에 발 벗고 나서”34세에 대우차 임원 돼 경영 공부 대우 해체 뒤엔 차장 5명과 창업“셀트리온 성공비결은 인재” 강조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글로벌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을 선도하는 셀트리온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두터운 열성 팬층을 형성한 창업자(파운더)로 유명하다. 소액주주 개미 투자자들이 서 회장의 비전과 스토리에 열광하며 셀트리온을 코스닥 대장주로 끌어올렸다면, 정 많고 의리 있는 서 회장의 한국적 리더십은 지금의 셀트리온을 있게 한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고향 ‘청주 인맥’… 선뜻 후원회장도 서 회장은 지금은 충북 청주시로 통합된 청원군 오창읍 두암리에서 아버지 서병규(93)씨와 어머니 정필순(2013년 작고)씨의 2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청주교대 부설초와 청주중을 다니다 가족과 함께 상경했다. 셀트리온제약 오창공장에서 차로 3분 거리인 고향 집 인근에는 아직도 큰어머니와 일가 식구들이 살고 있다. 서 회장은 청주 출신 후배들과도 긴밀한 교류를 이어 왔다. 인천지검장 시절 인연을 이어 온 청주 출신 김진모(58) 전 검사장이 청주 서원구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나서자 선뜻 후원회장을 맡았다. 봉사활동을 계기로 친분을 쌓은 청주 출신 배우 이범수(54)씨는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서 회장의 아버지는 산림청 소속 지방공무원, 연탄 배달, 쌀장사, 방앗간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쳤다. 아버지 일을 돕던 서 회장은 고교 진학이 늦어져 고교 평준화가 이뤄지지 않았던 인천 제물포고로 진학하게 된다. 호적 생일은 1957년생이지만, 실제 생일은 1956년생인 서 회장은 두 살 어린 1958년생들과 함께 하숙하며 고교 생활을 했다. 학창 시절을 함께 보낸 인천 인맥은 유무형의 자산이 되어 훗날 인천에서 셀트리온을 창업하는 데 밑바탕이 됐다. ●제2의 고향… ‘황금세대’ 제고 21회 서 회장이 제물포고에 입학했던 1974년에는 서울보다 고교 평준화가 늦은 인천으로 우수한 학생들이 몰렸다. 서 회장이 졸업하던 1977년 제물포고 21회는 서울대에 100명 넘는 졸업생을 합격시키며 황금 세대를 이뤘다. 고교 동기로는 권재홍(66) 전 MBC 부사장, 박남춘(66) 전 인천시장, 박양우(66)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호연(66) 씨티씨바이오 회장, 차동민(65) 전 서울고검장, 홍종학(65)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있다. 셀트리온 사외이사를 맡았던 이요셉(66) 인일회계법인 고문회계사, 조균석(65)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전병훈(67) 해병대 예비역 소장도 모두 동기다. 한 고교 동기는 “제고 21회는 잘된 친구들이 많은 집단인데 그중에서도 서정진 친구는 여러 가지 일에 발 벗고 나서는 훌륭한 친구”라며 “친구들과 학교 발전을 위해서 도움을 주는 좋은 친구”라고 전했다. ●바이오 ‘건대 인맥’… 창업 ‘대우 인맥’ 셀트리온 초기 창업 멤버 중에는 바이오 관련 전공자가 한 명도 없었다. 부족했던 바이오 인맥은 건국대 산업공학과 77학번인 서 회장의 건대 인맥에서 찾았다. 미생물학과 78학번 채정모씨의 소개로 만난 조명환(68·현 한국 월드비전 회장) 건국대 생명과학특성학과 교수는 멘토인 바루크 블럼버그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와 토머스 메리건 미국 스탠퍼드대 에이즈 연구소장을 소개했고 이후 넥솔바이오텍 공동 설립에 나서기도 했다. 산업공학과 85학번인 정청래(59)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서 회장이 흉금을 터놓는 후배 중 하나다. 서 회장은 1983년 삼성전기에 입사해 1986년 한국생산성본부 전문위원으로 직장을 옮겼다. 이후 대우자동차를 컨설팅한 것을 계기로 1990년 34세의 나이에 대우차 상임경영고문(전무이사대우)으로 임원 생활을 시작했다. 10년 가까운 대우차 임원 생활은 서 회장이 세계 시장을 상대로 창업에 나서는 큰 자산이 됐다. 서 회장은 1999년 말 대우그룹 해체 후 ‘실업자’가 된 다섯 명의 대우차 기획조정실 차장들과 함께 다음 해결책이란 의미의 ‘넥솔’(넥스트 솔루션)을 창업했다. 2009년 셀트리온헬스케어로 이름을 바꾼 넥솔은 자본금 5000만원에 기업경영 자문, 전자상거래, 무역업, 농수산물 가공 판매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그중 그물망 전략으로 추가했던 바이오 사업(넥솔바이오텍)이 지금의 셀트리온으로 이어졌다. ●한국인 인재가 성공 배경 서 회장은 셀트리온의 성공 바탕에는 인재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빼놓지 않는다. 미국 벡스젠에 있다 셀트리온에 합류한 신승일(86) 전 미국 뉴욕 알베르트아인슈타인의과대 유전학과 교수는 당시 에이즈백신 공장 부지를 물색하던 벡스젠을 설득하는 데 큰 힘이 됐다. 국내 최초 식물세포 배양공장을 운영해 온 이현수(82) 전 삼양제넥스 부사장도 셀트리온에 합류해 아시아 최대 동물세포 배양공장을 짓는 데 힘을 보탰다. 홍승서(67·현 로피바이오 대표이사) 전 삼양제넥스 부장은 미국 법인장을 맡아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첨병 역할을 했다. 이후 합류한 녹십자 출신 윤정원(58) 사장, 장신재(61) 셀트리온 아시아퍼시픽 PTE 대표이사, 권기성(55) 수석부사장, 이수영(52) 부사장, 양성욱(54) 전무, 임병필(53) 상무,최병욱(53) 상무 등은 연구개발부터 생산 부문까지 셀트리온을 움직이는 중추 역할을 했다.
  • ‘청풍호반’의 고장 제천에 전해지는 두 개의 설화 [한ZOOM]

    ‘청풍호반’의 고장 제천에 전해지는 두 개의 설화 [한ZOOM]

    의림지에 전해 지는 설화 …심술궂은 부자와 스님 오래 전 충북 제천에 심술궂고 성질이 사나운 부자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스님이 집 앞에 찾아와 시주를 부탁하며 목탁을 두드리고 있었다. 부자는 시주를 하는 척하며 스님이 지고 있던 바랑에 똥을 가져다 부었다. 스님은 화도 내지 않고 인사를 하더니 발을 돌렸다. 이 모습을 보고 있던 며느리가 급히 달려왔다. “스님 너무 죄송합니다. 제발 아버님의 무례를 용서해 주십시오. 제가 아버님 몰래 가져온 쌀입니다. 이거라도 받으시고 노여움 푸시기 바랍니다.” 며느리가 건넨 쌀을 받아 든 스님은 덤덤한 표정으로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미타불, 곧 이 곳에 비바람과 천둥이 불어 닥칠 것이니, 어서 산 위로 피하시기 바랍니다. 단, 산 위로 피신하는 동안에는 절대 뒤를 돌아봐서는 안됩니다. 명심하십시오. 절대 뒤를 돌아봐서는 안됩니다.” 스님이 돌아간 후, 며느리가 몰래 스님에게 쌀을 주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부자는 화가 나서 며느리를 헛간에 가두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스님이 말한대로 비바람과 천둥이 치기 시작했다. 며느리는 헛간을 빠져나와 정신없이 산을 향해 달렸다. 한참을 달리던 며느리는 문득 가족들이 걱정되었다.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했던 스님의 말이 기억났지만 착한 며느리는 두고 온 가족들을 외면할 수 없어 결국 뒤를 돌아보고 말았다. 그 순간 며느리의 몸은 돌로 변했다. 그리고 집이 있던 자리는 땅으로 꺼지면서 빗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후대 사람들은 호수가 되어버린 이 곳을 의림지(義林池)라고 불렀다.충북 제천의 이름은 의림지(義林池)에서 비롯되었다. 제천(堤川)을 해석하면 ‘물가에 있는 둑’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물이 바로 의림지를 말한다. 제천이 고구려 영토였을 때는 내토(奈土), 신라 영토였을 때는 내제(奈堤)라고 불렸는데, 모두 커다란 둑이라는 뜻이다. 예전에는 충청도를 ‘호서(湖西)’, 즉 호수의 서쪽이라고 불렀다. 여기서 호수가 바로 의림지를 말한다. 전설 속에서 의림지는 자연재해로 인해 만들어진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의림지는 삼한시대에 농사를 지을 물을 끌어오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저수지(貯水池)이다.하지만 의림지는 흔히 볼 수 있는 저수지에 머무르지 않는다. 의림지 주변 산책로를 천천히 걸으며 해가 뜨는 모습이나 해가 지는 모습을 본다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일출성지’ 또는 ‘일몰성지’ 해시태그를 붙일 수 있는 근사한 장면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 얼마 전부터는 ‘야경성지’ 해시태그를 붙일 수 있는 곳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관광객들에게 의림지란 그저 호젓한 호수이거나 소나무 숲이 우거진 원형 산책로 정도로만 기억되곤 한다. 하지만 의림지의 풍광은 나들이객이 찾아오는 한낮보다는, 아침의 해 뜨는 무렵이나 저녁의 해거름 즈음에 특히 극적이고 근사하다…(중략)…수면에서 물안개 피어올라 솔숲을 감싸는 아침 나절의 모습이나, 노을 지며 용두산과 하늘이 주홍빛에서 다홍빛으로 번져가는 저녁에 물 위로 지는 산그늘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만 말을 잊게 된다. (정원선의 ‘제천, 스물두 개의 아스피린’에서 인용) 박달재에 전해지는 설화…박달 도령과 금봉 낭자의 러브 스토리 가수 고(故) 박재홍이 부른 ‘울고 넘는 박달재’의 3절 후렴부에는 ‘도라지 꽃이 피는 고개마다 굽비마다 금봉아 불러보나 산울림만 외롭구나’라는 가사가 있다. 박달재에는 가사에 등장하는 금봉 낭자의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박달재 고갯마루에 오르면 이야기에 등장하는 박달 도령과 금봉 낭자의 동상을 만날 수 있다.경상도에서 온 박달 도령이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한양으로 향하고 있었다. 박달재 근처에 도착했을 때쯤 해가 지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이 근처 마을로 갔고 다행히 하룻밤 재워줄 수 있는 집을 찾았다. 박달 도령은 운명처럼 그 집 딸 금봉 낭자와 서로 눈이 맞아 버렸다. 다음 날 한양으로 떠날 계획이었던 박달 도령은 금봉 낭자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떠나는 날을 하루 이틀 미루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과거시험이 촉박해져서야 비로소 한양으로 올라갈 채비를 서둘었다. “내가 꼭 과거시험에 급제해서 낭자를 데리러 오겠소. 그때까지 조금만 참고 기다려주시오.” 금봉 낭자는 박달 도령이 과거시험에 급제하게 해달라고 매일 밤 정성을 다해 기도를 올렸다. 하지만 시간이 가도 박달 도령은 돌아오지 않았다. 애타게 박달 도령을 기다리던 금봉 낭자는 결국 숨을 거두었다. 금봉 낭자가 숨을 거두었다는 소문은 고개와 고개를 넘어 퍼져 나갔다. 이 소식을 들은 박달 도령은 그제서야 돌아왔다. 과거시험에 낙방해 돌아올 면목이 없었다며 금봉 낭자의 무덤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던 박달 도령은 너무 많은 감정을 쏟아낸 탓인지 그만 미쳐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몇 날 며칠 금봉 낭자를 찾아 고개를 헤매다가 그만 벼랑에 몸을 던지고 말았다. 노래 ‘울고 넘는 박달재’는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라는 가사로 시작한다. 그래서 처음 박달재 입구에 도착했을 때 ‘이 곳이 바로 노래에 나오는 천등산 이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곳은 천등산(天登山)이 아니었다. 박달재는 ‘천등산’이 아니라 구학산(九鶴山)과 시랑산(侍郞山) 사이에 있고, 천등산과는 약 5~6㎞ 떨어져 있다. 그렇다면 이 노래는 왜 박달재가 천등산에 있다고 했을까? 박달재를 넘어 충주방향으로 가는 길이 천등산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박달재와 천등산이 연결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작사가 고(故) 반야월도 ‘천등산 박달재’라는 가사를 쓴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빠른 걸음보다는 느린 걸음이 어울리는 ‘슬로시티’ 제천에는 도시생활에서 일상을 벗어나 가질 수 있는 휴식(休息)과는 다른 ‘비로소 쉼’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많다. 제천시에서도 물과 산을 벗삼아 느림의 힐링(Healing)을 만날 수 있는 슬로시티(Slow-City)를 표방하고 있다. 그래서 제천에 가면 빠른 걸음으로 더 많은 것을 눈에 사진에 담으려고 하기 보다는, 스마트폰을 주머니 속에 넣고 느린 걸음, 때로는 제자리 걸음으로 쉼을 느끼기를 권하고 싶다. 하지만 슬로시티 제천에서도 조금은 빠른 걸음으로 생각하며 걸어야 하는 곳들이 있다. 제천은 우리나라 항일 의병활동의 중심지이자, 천주교 박해를 피해 모인 사람들의 성지이기도 했다. 그 역사적 기록들을 만나러 발걸음을 돌렸다.
  • 송지은♥박위, 부부 된다…오는 10월 ‘결혼’

    송지은♥박위, 부부 된다…오는 10월 ‘결혼’

    그룹 시크릿 출신 가수 송지은과 유튜버 박위가 10월 결혼한다. 11일 일간스포츠에 따르면 송지은과 박위는 오는 10월 9일 서울 청담동 모처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두 사람은 열애 사실을 공개한 지 10개월 만에 결혼이라는 결실을 보게 됐다. 예식은 가족, 지인을 초대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송지은과 박위는 지난해 12월 21일 나란히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열애 사실을 깜짝 공개해 화제가 됐다. 당시 송지은은 “제 삶에 선물과도 같이 찾아온 소중한 사람을 소개한다”며 연인 박위의 존재를 최초로 밝혔다. 그는 “삶을 대하는 멋진 태도와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넉넉한 마음을 가진 사랑스러운 제 짝꿍과의 만남을 기도로 응원해 주시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박위 역시 “따뜻하고 배려심 깊은 사람. 마음은 여리지만 강인한 신앙을 가진 지은이를 만나게 됐다”며 연인 송지은의 존재를 알렸다. 열애 공개 후 두 사람은 박위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위라클’을 통해 러브스토리를 가감 없이 공개해왔다. 이후에도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동반 출연하며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길섶에서] 어느 북콘서트에서

    [길섶에서] 어느 북콘서트에서

    얼마 전 책을 출간한 지인의 북콘서트 현장에 다녀왔다. 책을 몇 권 출간하더니 북콘서트까지 열게 됐다는데 바쁜 시간을 쪼개 북콘서트 준비까지 한 것을 보고 새삼 놀랐다. 지금은 일반인들도 얼마든지 유튜브를 통해 유명인이 되고, 책을 출판해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하지만 정치인이나 유명 작가들이나 하는 것으로 알았던 북콘서트까지 연다는 건 남다른 열정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이리라. 그런데 유명인의 북콘서트가 아니라고 해서 볼거리마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일반인의 잔잔하고도 애잔한 스토리가 유명인의 그것보다 더욱 진한 감동을 줄 수 있음을 새삼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북콘서트를 찾은 관중들이 저마다 눈시울을 붉히는 보기 드문 장면에서 나도 코끝이 찡해졌다. 선거를 앞둔 정치인들의 후원금 모금용 북콘서트와는 차원이 다른, 나도 모르게 절로 눈물이 맺히는, 가슴 먹먹한 감동을 선사해 주는 북콘서트라면 언제든 달려갈 용의가 있다. 황비웅 논설위원
  • 왕권을 강화시킨 ‘의회 정치’… 국가를 무너뜨린 ‘의회 패싱’[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왕권을 강화시킨 ‘의회 정치’… 국가를 무너뜨린 ‘의회 패싱’[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대헌장으로 불리는 마그나카르타는 1215년 영국의 존 왕이 귀족들에게 무거운 세금을 부과하자 이에 불만을 품은 귀족들이 왕에게 대항해 왕에게서 받아 낸 문서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왕의 독주와 전횡을 막고 백성의 권리와 자유를 쟁취한 문서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러한 기존의 해석에는 놓친 부분이 있다. 존 왕이 헌장 초안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귀족들과 오랜 시간 토의함으로써 그들에게서 화해를 끌어낼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즉 대헌장은 통치자와 귀족들이 긴 시간 협상한 결과물로, 결국에는 통치자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도운 모범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더 나아가 존 왕은 귀족들과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음으로써 이들이 더는 국정 운영에 방해꾼이 아니라 동반자이자 책임자로 참여하게 했다. 이렇게 해서 대헌장은 훗날 영국에서 왕과 귀족들이 국사를 걱정하고 논의하던 의회를 탄생시키고 대의민주주의가 발전하는 초석을 놓았다.대헌장 제정을 계기로 왕과 귀족의 신뢰가 회복되고 양측이 협치함으로써 정책 의제를 수월하게 입법화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왕들은 의회의 동의를 얻으면 세금을 징수하거나 법률을 제정하고자 할 때 일을 좀더 쉽게 추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점차 깨달았다. 의회를 이용한 통치는 결국 왕권 안정은 물론 국가 재정 수입 증가와 건실한 재정으로도 이어졌다. ●왕이 만든 의회, 왕의 국정 파트너 영국 이외의 유럽 국가들도 의회와 더불어 국정을 운영하는 것이 통치자에게 유리함을 인식하게 됐다. 왕들은 의회를 국가 운영에 매우 유용하고 편리한 장치이자 교두보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프랑스의 필리프 4세는 1302년 삼부회로 알려진 신분제 회의를 소집했다. 전국의 성직자, 귀족, 시민의 대표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아 프랑스 역사상 최초의 의회를 연 것이다. 필리프 4세는 당시 대외적으로 교황 보니파키우스 8세와 대립하면서 위기감을 느끼자 프랑스가 왕권을 중심으로 통합됐음을 과시하려고 의회를 소집했다. 그의 이러한 정치적 실험은 의회가 왕의 정책에 거국적인 지지를 표명함으로써 성공을 거두었다. 영국의 왕이 과세를 하려고 의회의 힘에 의존했듯이 프랑스의 통치자도 의회의 지지를 등에 업고 강력한 군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필리프 4세는 신민의 대표 기구인 의회의 지지를 끌어냄으로써 교황과 벌인 권력 다툼에서 승리했다. 이렇듯 통치자의 위용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려고 왕국의 대표자들을 소집해 의회라는 기구를 만든 당사자는 바로 통치자 자신이었고, 왕은 의회라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같았다. 하지만 아름다운 음악은 지휘자와 악단의 호흡이 잘 맞을 때 가능한 법이다.성공한 군주는 ‘의회 정치’ 활용의회와의 협상 결과물 英 대헌장 佛 삼부회 지지 얻은 필리프 4세다수결로 왕 선출했던 獨 ‘선제후’의회가 왕권 안정의 교두보 역할의회 협력 없인 왕권도 위험루이 16세 의회제 활용할 줄 몰라佛절대왕정이 대혁명 배경 되기도의회의 힘 무시했던 일부 통치자정치적 역풍 맞아 국정 혼란 초래의회 정치의 또 다른 선진국인 독일에서는 통치자와 신민 대표자가 주종 관계가 아니라 대등한 관계였다. 전통적으로 지방분권적 성향이 유난히 강해서 토착 세력이 중앙정부로부터 독립적이었던 독일에서는 통수권자인 왕조차 지방 호족들 손에 선출됐다. 특정 가문에서 왕위가 세습되던 시기도 있었지만, 이때도 왕위 계승에 대한 귀족들의 동의 절차가 필요했고 왕권의 정통성은 귀족들의 선출로 보장됐다. 이러한 역사적 이유로 선제후들이 왕을 선출하는 금인칙서가 반포(1356)되기도 했다. 왕이 죽으면 왕국을 대표하는 선제후 7명이 모여 다수결로 새로운 통치자를 뽑는 것을 명문화한 것이다. 신임 왕은 자신을 선출해 준 데 대한 답례로 귀족들과 일종의 선거 계약을 해야 했다. 이는 독일어로 ‘발카피툴라티온’(Wahlkapitulation)이라고 하는데 ‘카피툴라티온’(Kapitulation)은 사실 항복이라는 뜻이니 왕권은 귀족권, 즉 통치자는 신민의 대표자들과 타협·협상·협력적 태도를 보여야 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통치자·선제후단은 합의제적 모습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1356년의 ‘선거법 개정’ 과정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왕과 선제후들이 1년 이상 협의 과정을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양측이 서로 합의해 선거법을 만들었으므로 왕위 계승 과정에서 분쟁이 발생할 여지가 줄어들었고, 동시에 선제후단은 왕국을 대표하는 대의 기구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었다. 흑사병이라는 사상 초유의 감염병에 직면하자 왕과 선제후단은 합심해서 국가의 통일성과 안정성을 확보해 위기를 타개하고자 했다. 양측은 공공선을 지상 목표로 삼아 인내심을 갖고 정치적 대화와 타협으로 국정을 안정화할 수 있었다.●혁명까지 불러일으킨 슬로건 중세 독일에서 가장 강력한 군주로 평가받는 프리드리히 2세는 대귀족들의 요구 조건을 수용하면서 그들의 영지에 동의 없이 과세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러한 의회주의적 전통은 훗날 “대표 없이 조세 없다”는 슬로건에서도 잘 드러난다. 18세기 중반 영국이 북미 식민지에 세금을 부과하자 신대륙에 정착한 영국인은 “국민이 자신들의 대표자를 뽑아 의회에 보내지 않으면 세금을 부과당할 수 없다”며 저항했다. 자신들을 대표할 의회 의원을 선출할 투표권이 없으니 영국 정부에 세금을 낼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영국 정부가 이러한 주장을 받아들이기는커녕 군대를 보내 진압하면서 식민지 주민들의 불만은 최고조에 달했다. 결국 미국 독립전쟁(1775~1783)이 벌어졌고 영국은 미국이라는 거대한 식민지를 잃었다. 마그나카르타의 협상자들이 과세를 둘러싼 팽팽한 기 싸움을 현명하게 해결했지만, 후대의 영국인은 그러지 못했다. 국민을 대표하는 의회를 거치지 않고 국민 여론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바꾸려던 영국 왕실의 정책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식민지 주민들의 간절한 바람은 자신들의 의견을 대변할 대표, 즉 의회를 구성하는 것이었다. 이들은 당시 영국 왕인 조지 3세에게 희망을 품고 기다렸으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자 통치자에 대한 믿음과 신뢰는 점차 분노로 바뀌었다. 결국 이들은 1774년 ‘대륙 의회’를 구성하고 영국 왕실에서 독립하면서 직접 대안을 찾으려고 했다. 의회와의 관계를 제대로 설정하지 못하는 바람에 정부가 붕괴한 역사적 사례는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1789년의 프랑스 대혁명을 들 수 있다. 1789년 5월 5일 프랑스 절대왕정을 상징하는 베르사유궁전에서 루이 16세는 신분제 회의를 소집했다. 절대왕정이 확립되면서 1614년 이후 단 한 번도 개최되지 않다가 무려 175년 만에 의회가 열렸으니 제대로 운영될 리 없었다. 의회가 열리기 전부터 사람들은 인권·자유와 평등·민주주의적 국가 운영 방식 등에 대한 논의를 활발히 진행했기에 이들의 정치의식은 크게 성장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의회를 소집하라고 요구했으나 왕은 전혀 들으려 하지 않았다.왕이 백성들의 목소리를 직접 경청할 수 있는 ‘민생 행보’를 펼치기 어려웠던 시대였기에 의회를 통해 우회적으로나마 이런 급격한 변화를 읽어 낼 수 있었으면 좋았을 터이다. 하지만 자신의 막강한 공권력에만 의존했던 왕은 신민의 대표 기구인 의회라는 좋은 제도를 활용할 줄 몰랐다. 이처럼 꽉 막힌 정치 상황에서 스스로 주권자로서 인식하기 시작한 국민은 새로운 국회(국민의회)를 구성하고 혁명을 일으켰다. 루이 16세는 몰래 도망치다가 붙잡히는 수모를 당했고, 결국 의회가 내린 사형 결정에 따라 단두대에서 처형됐다. 한 달 뒤면 대한민국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 그 결과가 여소야대이든 여대야소이든 대통령은 의회를 국정 파트너로 존중하고 의회와 때로는 타협하고 때로는 협치하며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 유럽에서는 의회를 뜻하는 ‘팔러먼트’(parliament)라는 단어가 13세기부터 사용됐는데, 어원은 중세 프랑스어의 ‘파를레’(parler·말하다)에서 파생됐다. 이처럼 본래 의회는 왕과 신민의 대표자들이 협상을 벌이는 기구였음을 잊지 말자. 영국·프랑스·독일·미국 등 의회민주주의가 발전한 선진국의 역사적 사례가 보여 주듯이 성공한 통치자는 국민의 대의기관인 의회의 정치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에 상응하는 권한을 부여했다.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 격상된 의회는 공동체의 번영을 이루려고 통치자와 기꺼이 협력했다. 하지만 의회를 무시하거나 존중하지 않은 통치자들은 정치적 역풍을 맞아 목숨을 잃거나 심지어 국가에 손해를 입혔다. 역사는 성공한 통치자가 되려면 의회와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해야 함을 말해 준다. 중앙대 교수·작가
  • 정선군 상징 캐릭터 ‘와와군’…12년 장수 비결은

    정선군 상징 캐릭터 ‘와와군’…12년 장수 비결은

    강원 정선군의 관광 캐릭터 ‘와와군’이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관광객을 사로잡고 있다. 정선군은 지난해 종합관광안내소와 아라리촌, 화암동굴 등 주요 관광지 18곳에서 와와군 캐릭터 상품이 3320개 팔렸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가리왕산 케이블카 알파인플라자 1층에 조성한 와와군 캐릭터 상품 존에서는 2894개가 판매됐다. 와와군 캐릭터 상품으로는 인형, 텀블러, USB, 마우스패드 등이 있다. 군 관계자는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와와군은 주민과 관광객에 사랑받으며 지역축제를 비롯한 각종 행사장과 관광지에서 홍보 요정으로 맹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와와군은 지난 2022년 군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개발했다. 정선의 울창한 숲속에서 맑은 동심을 만드는 요정을 형상화했다. 입을 살짝 벌리면서 미소 짓는 표정이 인상적이다. 와와군은 도시 생활에 지친 아이들을 정선으로 초대해 꿈과 웃음을 되찾아준다는 스토리도 담고 있다. 이름은 와우(놀라움), 와라, 정선군을 합성했다. 올해로 12살을 맞은 와와군은 지자체 캐릭터 중에서 보기 드물게 장수한 캐릭터로 꼽힌다. 다른 지자체에서는 시장·군수가 바뀌면 캐릭터, 엠블럼 등이 바뀌는 일이 부지기수다. 와와는 정선 농어촌버스인 ‘와와버스’, 정선 카드형 지역화폐인 ‘와와페이’ 등의 이름에도 쓰이고 있다. 김영환 군 관광과장은 “와와군이 국민고향정선의 친근한 이미지 널리 알리고 있다”며 “다양한 사업을 통해 정선 관광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경제도 활성화하겠다”고 전했다.
  • ‘범죄도시’ 이 배우, 아들 둔 유뷰남이었다

    ‘범죄도시’ 이 배우, 아들 둔 유뷰남이었다

    배우 박지환(43)이 뒤늦은 결혼식을 올린다. 8일 소속사 저스트엔터테인먼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결혼식이) 늦어졌다”며 “양가 가족과 친인척, 가까운 지인들만 모시고 진행한다”고 알렸다. 결혼식은 다음 달 서울 모처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박지환은 코로나19로 인해 결혼식을 미뤘으며, 혼인신고 후 아들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22년 예능 ‘텐트 밖은 유럽’에 출연했을 때 아내와의 러브 스토리를 공개한 바 있다. 한편 박지환은 영화 ‘범죄도시’ 시즌1~3(2017~2023) 조선족 ‘장이수’로 유명세를 얻었다. 다음 달 24일 개봉하는 범죄도시4에도 등장할 예정이다.
  • 누아르 거장 vs 할리우드 젊은 피 ‘오스카 맞불’[OTT 언박싱]

    누아르 거장 vs 할리우드 젊은 피 ‘오스카 맞불’[OTT 언박싱]

    오는 10일(현지시간) 세계인의 영화축제 오스카 시상식이 96번째 생일을 앞두고 있다. 전 세계 최고의 영화 중에서도 그 작품성을 인정받는 작품이 후보에 오르고 수상한다는 점에서 매년 오스카 후보작을 올리기 위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들의 경쟁은 치열하다. 흥행이 그해 성과를 나타내는 결산의 지표라면 오스카 후보 지명과 수상은 앞으로도 믿고 기대할 만한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신뢰의 증표와도 같다. 2022년 제94회 오스카 시상식 당시 넷플릭스는 ‘파워 오브 도그’를 비롯해 다수의 작품이 총 37개 후보에 오르며 압도적인 힘을 보여 줬지만 애플TV+의 ‘코다’가 작품상을 비롯해 3관왕에 오르며 자존심 싸움에서 패배했다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이 치열한 OTT의 오스카 경쟁이 올해도 펼쳐질 예정이다. 먼저 애플TV+의 대표작은 ‘플라워 킬링 문’이다. 작품상과 감독상을 포함해 총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OTT 플랫폼의 장점은 기존 스튜디오에서 제작을 꺼렸던 작품들을 창작자가 선보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상업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외면당했던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맹크’와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가 넷플릭스를 만나 세상에 나온 게 대표적인 예이다. 미국 범죄 누아르 장르의 살아 있는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역시 넷플릭스와 ‘아이리시맨’을 선보이며 오스카 사냥에 나선 바 있다. 이번에는 애플TV+와 손잡고 다시 한번 자신만의 독보적인 세계관을 완성했다. ‘플라워 킬링 문’은 1930년대 백인들이 아메리카 원주민의 거주지로 정했던 오클라호마에서 벌어진 연쇄살인 사건을 다루었다. 석유를 시추하면서 다가온 검은 욕망은 이곳에 자리잡은 오세이지족의 영혼을 파괴한다. 어니스트와 같은 백인 하류 계층은 이들에게 호의를 베풀며 결혼 후 살인을 통해 땅을 갈취하고자 한다. 작품은 3시간이라는 러닝타임 동안 긴장감 있게 사랑과 배신의 교차점을 서부극의 거친 질감으로 담아낸다. 어니스트의 사랑을 진심이라 여기지만 그의 손에 죽어가는 몰리, 몰리를 사랑하지만 욕망으로 인해 그녀를 죽여야 하는 어니스트의 모습은 조그마한 보금자리와 믿음조차 허락되지 않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잔혹한 역사를 보여 준다. 폭력과 살육, 강탈로 얼룩진 미국의 이면을 담아내며 감정적인 씁쓸함을 통해 여운을 자아낸다.애플TV+가 범죄 장르의 거장을 데려와 오스카를 노린다면 넷플릭스는 오스카를 놀라게 했던 초신성을 택했다. 할리우드 최고의 흥행배우이자 첫 연출작 ‘스타 이즈 본’으로 오스카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브래들리 쿠퍼가 그 주인공이다. 그가 주연과 감독을 맡은 ‘마에스트로 번스타인’은 작품상과 남녀주연상을 포함해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두 교황’, ‘틱, 틱... 붐!’ 등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다룬 근사한 작품들을 선보여 왔던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또 다른 쾌거라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로 알려진 음악가 레너드 번스타인의 생애를 다루었다. 유럽에 강하게 예속됐던 미국 클래식 음악계에 파란을 가져올 만큼 뛰어난 재능을 지녔던 ‘마에스트로’ 번스타인이지만 단순히 그의 예술세계를 나열하는 수준이었다면 오스카의 주목을 받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의 음악을 감정을 담아내는 그릇으로 삼아 아내였던 칠레 출신 배우 펠리시아와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전개는 신선함을 자아낸다. 본인의 성 정체성으로 인해 아내와 끝없이 갈등하고 다투는 모습을 격조와 격렬함을 동시에 지닌 교향곡 ‘부부의 세계’로 완성한다. 평생의 뮤즈이자 동반자, 성취와 고뇌를 동시에 안기는 예술과도 같았던 펠리시아를 향한 번스타인의 사랑은 그간 볼 수 없었던 색다른 감정을 자아내는 전기영화라 할 수 있다. 김준모 키노라이츠매거진 편집장
  • 평범해 보이는 노인들 엄청난 과거…고정관념 비트는 반전의 묘미 선사[웹툰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평범해 보이는 노인들 엄청난 과거…고정관념 비트는 반전의 묘미 선사[웹툰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요즘 콘텐츠 분야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라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일 것이다. 특히 AI 기술 중 하나인 미드저니 같은 프로그램은 명령어만 잘 입력하면 모두가 깜짝 놀랄 만한 그림들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더욱이 이런 기술들은 몇 초 걸리지 않고 수많은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이렇게 화려한 그림을 순식간에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우리가 늘 즐겨 보는 웹툰은 무한으로 세상에 나오는 걸까? 과연 좋은 작품이란 어떤 작품을 말하는 것일까? 웹툰에서 중요한 것은 그림일까 아니면 스토리나 연출일까? 이런 근본적인 의문에 딱 들어맞는 작품으로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인 ‘새동네’(글·그림 림스)를 소개한다. 버스도 변변히 다니지 않는 산간벽지. 그곳에는 노인들이 모여 살고 있다. 동네 이름은 새동네. 동네 앞에는 동네 이름과 함께 ‘이곳은 사유지이므로 새동네 주민 외에 출입을 금지합니다’라는 안내판이 있다. 하지만 산골 마을의 조용함은 유지되지 못한다. 새동네를 포함한 주변 마을들이 시에서 추진하는 재개발 계획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개발이 실행되기 전 가장 높은 이익을 낼 수 있는 새동네의 땅을 매입하려는 업자들이 드나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새동네 노인들이 직접적인 인연을 맺고 사는 승룡신도시의 주민들에게도 이런 변화의 바람이 밀려든다. 재개발의 이권을 노리는 악인들과 그들이 고용한 범죄자들까지 모두 욕망을 이루고자 승냥이 떼처럼 달려들지만 하나같이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처참하게 패배한다. 농축산업자인 신기우, 고추 농사를 짓는 순옥, 양계업에 종사하는 강옥, 버섯 농사를 짓는 자옥. 지금은 평범한 노인으로 보이지만 젊은 시절 ‘킬러들의 킬러’라 불렸던 무시무시한 과거를 지닌 이들 4명이 새동네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인공들이 나이가 들어서인지, 매번 통쾌한 승리만을 얻진 못한다. 방심했던 탓에 치명적인 함정에 빠지기도 하고 인간적인 정 때문에 크게 다치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은 결코 지지 않는다. 섬뜩할 정도의 살기를 내뿜으며 다시 적들에 맞서 최선을 다한다. 2024년 3월 현재, 이 작품은 주인공들의 과거 편을 연재 중이다. 킬러를 잡는 킬러였던 노인들의 젊은 날을 흥미진진하게 풀어 나가며 그들이 어떻게 산골 마을에서 유사 가족의 형태를 띠게 되었는지를 긴장감 넘치게 보여 주고 있다. 이 작품은 정통 누아르라 불러도 손색없는 무겁고 살벌한 스토리에 비해 이야기를 풀어내는 그림과 연출은 매우 희극적인 특징이 있다. 섬네일과 1화의 그림만 보고 코미디 장르인가 했던 독자들에게 1화가 채 끝나기도 전에 엄청난 반전을 선보였다. ‘꼭 히어로들은 젊고 멋져야만 하는가. 우리 주변에 항상 존재하지만 평범한 노인들과 소시민들이 엄청난 과거를 숨긴 채 세상과 섞이지 않고 조용히 살아가고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발상에서 작품을 시작했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 작품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깨면서 통쾌하게 진행된다. 과연 전직 킬러인 우리의 주인공들은 그들이 바라는 노년의 평온을 잘 지켜낼 수 있을까. 우리 함께 그들의 활약상을 지켜보자. 웹툰이라는 장르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반전의 재미를 한껏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다. 15세 이상부터 읽는 것을 권하는 작품이다.백수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팀장
  • 잉글리시에그, 대표 액터 1·2호 선정

    잉글리시에그, 대표 액터 1·2호 선정

    잉글리시에그가 올해부터 배출하는 첫 대표 액터로 대구달서센터의 이주영 액터와 군포산본센터의 다니엘 액터를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잉글리시에그의 이주영 액터와 다니엘 액터는 고객만족도에서 만점에 가까운 높은 평가를 받아 대표 액터로 선정됐다. 잉글리시에그 대표액터는 5년 이상 영어놀이 액터로 활동한 자격 조건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영어놀이 센터 방문 80명 이상, 방문 영어놀이 30명 이상의 영어놀이를 진행해야 하며, 높은 고객만족도 및 본사 자문단, 현장 교육팀의 역할까지 두루 수행할 수 있는 액터에게만 자격이 주어진다.잉글리시에그의 송민우 대표는 “앞으로도 계속 수준 높은 대표액터의 발굴과 배출을 통해 전국 유아영어 교육 시장의 튼튼한 기반과 수준 높은 교육의 질을 계속해서 보여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잉글리시에그는 지난해 7월 신제품 ‘THE EGG(디에그, 더에그)’를 선보였다. 잉글리시에그가 10년 만에 선보이는 신제품 디 에그는 YELLOW EGG(옐로우 에그), GREEN EGG(그린 에그), BLUE EGG(블루 에그) 세 가지로 구성돼 있으며, 아이들이 경험하는 다양한 환경에 따라 영어자연발화가 가능하도록 구성된 탄탄한 시리즈 북이다. 아이들의 실생활을 정교하게 담아낸 스토리북과 브로드웨이 배우들의 연기로 몰입도를 높인 감각적인 영상, 다양한 생활 방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어휘 총 6만2226개로 구성된 영유아 하이퍼리얼리즘 콘텐츠다.
  • 송지은♥박위 “휠체어 오히려 편해”…김구라도 응원

    송지은♥박위 “휠체어 오히려 편해”…김구라도 응원

    걸그룹 시크릿 출신 송지은과 유튜버 박위 커플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에 김구라도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박위가 출연해 송지은과의 러브 스토리를 공개했다. 박위는 “예전부터 정말 자랑하고 싶었는데 많이 참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오픈했다. 많은 분이 축하해주시고 용기와 응원을 주셔서 날아갈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열애 공개 전) 9~10개월 정도 사귀었다. 많은 분이 여자친구를 공개하면 여성 구독자분들이 구독을 많이 취소할 거라고 했는데 오히려 더 증가했다. 기사도 많이 났다. 처음엔 ‘하반신 마비 크리에이터 열애’라고 기사가 났는데 대부분 응원해주셔서 마음이 가라앉았다. 션 형님, 조여정·최강희 누나도 축하해주셨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 송지은이 직접 스튜디오에 찾아와 눈길을 끌었다. 박위는 “송지은에게 매일 반한다. 내가 휠체어 타는 게 안 불편하냐고 물어봤는데 ‘여자들은 구두 신으면 길이 불편할 때가 많은데 오빠를 따라가면 편한 길로만 가서 오히려 좋다’고 하더라. 그게 너무 따뜻하고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구라는 “송지은이 정말 대단한 인성의 소유자”라고 칭찬했다.
  • ‘우크라전 지원’ 싸고 해묵은 獨佛 감정싸움?

    ‘우크라전 지원’ 싸고 해묵은 獨佛 감정싸움?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늦어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 프랑스와 독일이 설전을 벌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독일을 ‘겁쟁이’라고 칭했고, 이에 발끈한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용기를 운운하는 건 우크라이나 지원에 비생산적”이라고 쏘아붙였다. 5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체코 프라하에서 프랑스 교민들과 만나 “우리는 유럽 역사에서 비겁해지지 않아야 할 순간에 접어들고 있다”며 “정의와 용기를 보여 주는 건 우리의 의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팔 존슨 스웨덴 국방장관과의 기자회견에서 “군화를 신고 전장에 나가는 내 입장에서 (마크롱과 나 둘 중) 누가 더 용기가 있는지 언쟁할 이유가 없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양국 간 설전은 지난 1일 독일 고위 군 간부들이 장거리 순항미사일 타우러스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걸 기정사실화하고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 대교를 타격할 계획을 논의하는 도청 파일이 러시아 매체에 의해 공개된 뒤 나왔다. 개전 이후 독일은 ‘확전 우려’를 이유로 우크라이나의 타우러스 지원 요청을 거부해 왔다. 500㎞의 긴 사정거리를 가진 타우러스가 지원된다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와 주요 군사 시설을 타격할 수 있게 된다. 폴리티코는 “프랑스는 독일이 미국과의 관계를 더 중시하는 것에 오랫동안 불만을 품어 왔고, 독일은 프랑스에 비해 훨씬 더 많은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해 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마크롱 대통령이 갑작스레 ‘전시 리더’ 행세를 하는 것을 불편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나토 회원국의 지상군 직접 파병 가능성’을 말하고 체코를 방문해 비유럽연합(EU) 국가의 포탄 지원을 요구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가 가장 위태로운 순간에 처했다고 입을 모았다. 러시아에 비해 전력 열세인 우크라이나군의 포탄과 무기가 고갈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10월 7일 가자전쟁 개전으로 서방 지원이 늦어진 틈을 타 주요 격전지인 아우디이우카를 함락하는 등 빠르게 진격 중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이미 영토의 약 20%를 빼앗겼다. 그러나 EU가 약속한 포탄 100만발 지원은 절반도 채우지 못했고,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은 하원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 서울시·구글 손잡고 인공지능 창업 교육

    서울시가 미국 구글과 함께 인공지능(AI) 분야의 초기·예비 창업가들을 육성하는 교육을 실시한다. 시는 5일 ‘AI 스타트업 스쿨 위드 서울’의 첫 수업을 이날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구글이 도시와 협력해 교육을 진행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서울이 처음이다. 6주간 매주 1회 진행되는 이번 교육은 총 6000명이 참여한다. 강의 첫날인 이날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 마이크 김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아·태 지역 총괄 등이 참석해 교육생을 격려했다. 교육생들은 ▲기업가정신 워크숍 ▲전략적인 제품 스토리텔링 ▲성공을 위한 리더십 원칙 ▲구글 광고를 통한 고객 확보 전략 ▲스타트업을 위한 AI 및 클라우드 툴 소개 ▲혁신적인 AI 스타트업 창업가들과의 담화 등 총 6개 세션으로 교육을 받게 된다.
  • “기술·예술 경계 허무는 실험정신 공유”… 고객경험 확장 나선 LG

    “기술·예술 경계 허무는 실험정신 공유”… 고객경험 확장 나선 LG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작업 활동으로 현대 미술의 지평을 넓힌 예술가에게 주는 상인 ‘LG 구겐하임 어워드’의 두 번째 주인공이 선정됐다. LG는 ‘넷 아트’(인터넷을 활용하는 현대미술 장르) 선구자인 대만 출신 미국 작가 슈리칭(70)을 제2회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특정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실험적 예술을 펼치며 디지털 시대 스토리텔링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게 선정 배경이다.슈리칭은 디지털 아트, 설치 미술, 영화 제작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30년 넘게 가상현실(VR), 코딩 등 신기술을 활용한 예술적 실험을 이어 왔다. 그는 1990년대 후반 작품에서 대체화폐, 블록체인, 바이오테크 등 미래 사회의 모습을 예견했다. 슈리칭의 대표작 8점은 구겐하임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MoMA), 뉴욕 휘트니미술관 등 세계적인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LG가 구겐하임미술관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고 이 상을 제정한 건 첨단기술과 문화예술의 경계를 허문 실험 정신을 공유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기술이 예술의 표현과 경험을 확장하는 매개체로 활용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려는 취지이기도 하다.이런 시도가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필요한 만큼 LG와 구겐하임미술관의 글로벌 파트너십 기간도 일단 5년으로 잡았다.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도 2027년까지 해마다 한 명씩 총 다섯 명이 배출될 예정이다. 수상자에게는 10만 달러(약 1억 3000만원)의 상금과 트로피가 주어진다. 지난해 제1회 LG 구겐하임 어워드 주인공은 인공지능(AI) 아티스트 스테파니 딘킨스였다. 다음달 2일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는 슈리칭의 수상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린다. 5월에는 슈리칭이 미술관에서 관객과 만나 자신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 “시청자에게 거짓말”… 방심위, 피프티 편파 보도 ‘그알’ 법정 제재

    “시청자에게 거짓말”… 방심위, 피프티 편파 보도 ‘그알’ 법정 제재

    아이돌 그룹 피프티피프티 전속계약 분쟁을 다룬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시청자를 기만하는 등 편파방송으로 법정 제재를 받았다. 방심위는 5일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방송심의소위원회 열고 지난해 8월 1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대해 만장일치로 법정 제재인 ‘경고’를 의결했다. 이날 의견진술에 참석한 SBS 시사교양본부 한재신 CP는 “해당 사안에 대해서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공평히 다루려 했다”며 “다만 제작진의 지혜와 섬세함이 부족해 마지막에 멤버들의 편지를 소개하면서 다소 감정적인 스토리텔링을 한 게 시청자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전속계약 분쟁 관련)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에 세 당사자 (소속사 어트랙트, 외주용역사 안성일 더기버스 대표,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에게 방송에 대한 허락을 구했다. 취재 과정에서 세 당사자가 화해할 수 있지 않을까, 그 장면을 찍을 수 있지 않을까 봐 욕심을 낸 면도 있다. 어트랙트 대표가 출연하지 않은 점도 제일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제보자 대역을 성별을 바꾼 것과 관련, “제보자분께서 성별이 공개되면 본인이 특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요청한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목소리는 제보자의 목소리를 음성 변조해서 사용했고, 대역의 성별만 바꿔서 촬영했다”고 했다. 이 같은 SBS의 해명에도 회의에 참석한 류희림 위원장과 문재완·이정옥 위원은 만장일치로 ‘경고’ 의견을 냈다. 문 위원은 “가처분 결정을 앞두고 균형감을 유지했다고 보기 어려운 방송을 해서 공정성 규정에 위반됐다고 생각한다. 또 관련자들에 대한 명예훼손 가능성도 크다”고 했다. 이 위원도 “대역 고지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제보자 보호 차원일 수 있어도 시청자들에게는 간접적으로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했다. 류 위원장은 “프로그램이 굉장한 사회적 혼란을 일으켰고 삭제 및 사과 조치를 했으나 법정 제재는 불가피하다”고 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해 8월 내보낸 ‘빌보드와 걸그룹 - 누가 날개를 꺾었나’ 편에서는 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전속계약 분쟁 사태를 다뤘다. 방송 후 내용이 한쪽에 편파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내용 중 내부 고발자의 인터뷰 내용의 대역을 통해 재연하면서 ‘대역 재연’이라고 알리지 않아 시청자가 실제 인물로 오인할 수 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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