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표시 상품 41% 뿐/소보원,백화점 등 79곳 조사
◎차량 및 부속품 아예 표기 안해/수입 악기·가구 20%미만… 소비자 피해
자전거와 자동차타이어등 가격표시가 의무화된 품목들의 상당수가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최근 신세계백화점등 대형유통업체 79개소에서 시판되는 가격표시대상 11종 64개품목 4백86개제품에 대한 「가격표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밝혀졌다.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전제품의 가격표시기준 준수율은 41.5%에 불과했고 자전거와 자동차타이어등 「차량 및 부품류」의 경우 국산품의 공장도가격과 수입가격이 전혀 표기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악기류」에서도 수입된 피아노와 전자오르간은 가격표시가 없었고 해당 국산품 역시 각각 28.6%와 33.3%의 상품만이 기준을 준수했다.
국산·수입품을 합한 품목별로는 차량및 부품이 가격표시가 전혀 없어 가장 낮았고 이밖에 악기류(15.5%),가구류(20%),완구·오락용구(23.3%),스포츠용품(28.8%),섬유류(39.3)등은 표시기준을 준수한 상품비율이 절반에도 못미쳤다.이에반해 칫솔과 기저귀등 미용위생류는 86.1%로 가격표시가 양호한 편이었고 그다음은 신발류(85.5%),가전제품(57.9%)의 순이었다.
특히 수입품의 가격표시가 미흡해 남자기성복,스웨타,코트,전자식게임기,조립식장난감,목제화장대,가정용체력장비,무선전화기,레코드플레이어,보온병,보온도시락,스테인리스제 주방용품등도 가격표시가 전혀 안된 품목으로 지적됐다.
한편 일부 제품에서는 제조업자나 수입업자가 출하시에 부착해 놓은 가격표시 스티커를 판매업자가 떼어내거나 잘 보이지 않는 부분에 옮겨 붙인 사례가 발견됐다.
지난 88년 3월에 처음 제정·시행되던 「가격표시제 실시요령」은 올 1월에 개정,가격표시 대상품목이 확대되고 소비자가 식별이 쉽도록 표시위치가 지정된 바 있다.그러나 현행법상에는 위반사업자에 대한 과태료규정만 있고 과태료의 부과 및 징수에 관한 절차법이 없어 일부에서는 그 실효성에 대한 강력한 의문이 제기되는 실정이다.